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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구, 주민안전 선생님이 찾아갑니다

    서울 구로구가 주민들의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에 나선다. 구로구는 오는 11월까지 ‘찾아가는 주민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찾아가는 주민 안전교육은 노인, 장애인, 어린이, 다문화가족 등 안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방문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세이프키즈코리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 관련 단체에서 파견된 전문 강사가 약 1시간에 걸쳐 시청각자료를 활용한 이론교육과 체험교육을 통해 각종 행동 대응요령을 알려준다. 각 동 주민센터, 경로당, 장애인 복지시설 등 관내 시설 및 기관 75곳의 주민 1000여명과 사전에 신청한 초등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다문화가정 등이 대상이다. 어린이나 다문화가족은 화재예방과 물놀이, 캠핑 등 여가활동을 즐길 때의 행동요령을 배운다. 차량 승·하차 방법이나 횡단보도 이용 방법, 유괴·미아 대처방법, 성폭력 예방법 등 일상에서 꼭 필요한 안전요령도 학습한다. 노인과 장애인에게는 낙상사고 예방법, 가스·전기 이용방법 등 생활안전요령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태풍, 황사, 지진 등 재난상황 대처법이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 보이스피싱, 다단계 사기, 성매매 등 범죄 대응요령도 알려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제12회 교통문화발전대회-국무총리표창] ‘학교 안전 수호천사’ 동참

    [제12회 교통문화발전대회-국무총리표창] ‘학교 안전 수호천사’ 동참

    정창숙씨는 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어머니지도자회 회장직을 맡아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에는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울산 지역 이웃을 돌보고 안전관리헌장 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그가 지역의 교통안전 관련 봉사활동을 한 기간만 18년 5개월에 이른다. 정 고문은 학교 주변의 위험 요소를 찾아 신고하는 학교 안전 수호천사 활동, 명절 교통안전 캠페인 등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변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교통 약자인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에 관심이 많아 학교 앞 횡단보도 등에서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교통정리 및 캠페인 등 활동을 통해 학교 앞 교통사고를 감소시키는 데 일조했다. 아울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펼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통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 [제12회 교통문화발전대회-대통령표창] 교통 약자 대상 캠페인 펼쳐

    [제12회 교통문화발전대회-대통령표창] 교통 약자 대상 캠페인 펼쳐

    강원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교통을 포함한 전반적인 안전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2005년 4월 설립됐다. 강원안실련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강원 지역의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특히 교통 약자인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캠페인과 토론회, 사고 예방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전개해 선진 교통문화 정착과 교통 관련 시민의식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명절 시즌에는 지자체 및 안전 관련 단체 등과 공동으로 운전자 행동 요령, 교통사고 발생 시 대응 방법 등을 홍보해 귀경·귀성길 안전 운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제12회 교통문화발전대회] “교통사고 줄이자” 우리 동네 숨은 주역들

    선진 교통문화 정착 및 교통 안전 확산에 기여한 숨은 공로자를 발굴·포상하는 ‘제12회 교통문화발전대회’가 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참석해 공로자(단체 포함) 217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 최고 영예인 산업포장은 1994년부터 교통 봉사활동을 통해 경기 성남 수정구 시민들의 교통 안전을 책임진 윤익진 성남수정경찰서 모범운전자회 고문에게 수여된다. 충남 아산 시내 상습 정체 지역에서 교통 정리 봉사를 한 이명우 아산모범자회 회장 등 7명이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군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펼친 육영인 순창군 복흥면사무소 예비군 면대장 등 11명이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수상자 명단] ■산업포장 ▲윤익진 성남수정경찰서모범운전자회 고문 ■대통령표창 ▲이명우 아산모범운전자회 회장 ▲김영준 ㈔교통사고피해자 지원희망봉사단 사무국장 ▲우체국물류지원단 ▲김용헌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본부장 ▲권정관 대구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교통안전계 교통안전팀장 ▲강원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유만생 가로수교통봉사대 대장 ■국무총리표창 ▲육영인 순창군 복흥면사무소 예비군 면대장 ▲양성종 포천모범운전자회 총무국장 ▲최용권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전주덕진지회 고문 ▲정창숙 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고문 ▲이래희 ㈔한국교통안전시민협회 대표이사 ▲박길흥 부산광역시 유공친절기사회 회장 ▲이재명 부산교통공사 경영본부 열차운영처 승무교육부장 ▲이주일 ㈜온양교통 기사 ▲이동명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강서지회 지회장 ▲경상북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충청북도교통연수원 ■서울신문사장 특별상 ▲이재춘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북상주지회 지회장 ▲이경훈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공제조합 인천지부 대리 ■국토교통부장관표창 ▲강용길 ▲강창언 ▲기명진 ▲김경태 ▲김광직 ▲김기중 ▲김기형 ▲김남곤 ▲김득진 ▲김명식 ▲김미영 ▲김상욱 ▲김성태 ▲김성훈 ▲김연문 ▲김영찬 ▲김용기 ▲김용백 ▲김용채 ▲김용한 ▲김우곤 ▲김은영 ▲김일권 ▲김재필 ▲김정래 ▲김정숙 ▲김종민 ▲김주이 ▲김창기 ▲김창현 ▲김천기 ▲김태윤 ▲김태찬 ▲김태환 ▲김태훈 ▲나명화 ▲나윤주 ▲나재연 ▲명규섭 ▲모창준 ▲문철수 ▲민건우 ▲박동선 ▲박병인 ▲박세원 ▲박세훈 ▲박용식 ▲박일성 ▲박창조 ▲박효석 ▲배석현 ▲백종진 ▲서동진 ▲선우치현 ▲성세기 ▲손영식 ▲손을숙 ▲송병문 ▲송은숙 ▲송종호 ▲신경숙 ▲신동혁 ▲신상열 ▲신성철 ▲신용대 ▲안창수 ▲염봉진 ▲오선희 ▲오정선 ▲오종하 ▲오지혜 ▲유동운 ▲유창종 ▲윤명순 ▲윤종혁 ▲윤태인 ▲이강문 ▲이권형 ▲이대규 ▲이동우 ▲이맹우 ▲이병래 ▲이성민 ▲이소진 ▲이연현 ▲이은주 ▲이은혜 ▲이재인 ▲이종대 ▲이창용 ▲이학구 ▲임돈구 ▲임성수 ▲임은영 ▲장동규 ▲장재하 ▲전순균 ▲전우길 ▲정경민 ▲정이택 ▲정종인 ▲조대윤 ▲조인섭 ▲조철행 ▲지상호 ▲진재희 ▲천홍기 ▲최경환 ▲최남철 ▲최봉철 ▲한동국 ▲한영봉 ▲허민우 ▲황광규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세종시지회 ▲광양백운초등학교 ▲대전대덕지회 모범운전자회 ▲㈔경상북도교통문화연수원 ▲인천녹색어머니연합회 ▲한국도로공사 화성지사 ■교통안전공단이사장표창 ▲강태원 ▲고일환 ▲권덕채 ▲김명식 ▲김수종 ▲김숙자 ▲김영호 ▲김은준 ▲김정선 ▲김태양 ▲김평식 ▲김혜자 ▲김혜진 ▲나혜원 ▲박광동 ▲박미선 ▲박인섭 ▲박종희 ▲박진우 ▲배동여 ▲배태웅 ▲서달귀 ▲서태승 ▲성용조 ▲송병옥 ▲송선영 ▲신동관 ▲신양순 ▲신화걸 ▲안종홍 ▲양희운 ▲유인수 ▲유종권 ▲윤기효 ▲윤석규 ▲윤진업 ▲이규환 ▲이동열 ▲이명선 ▲이성덕 ▲이여진 ▲이정숙 ▲이해숙 ▲이형근 ▲이형모 ▲이 훈 ▲임재형 ▲임종호 ▲임태은 ▲정구홍 ▲정미숙 ▲정용덕 ▲지창근 ▲최낙길 ▲최봉순 ▲하미숙 ▲하차식 ▲한상기 ▲한정우 ▲홍성률
  • ‘해투4’ 강주은, 최민수와 결혼? “전생에 나라 팔아먹은 듯”

    ‘해투4’ 강주은, 최민수와 결혼? “전생에 나라 팔아먹은 듯”

    강주은이 입담을 자랑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방송에서 강주은이 최민수와의 결혼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은 ‘고백부부’ 특집으로 꾸며져, 최민수&강주은, 안창환&장희정 부부가 동반 출연했다. 이날 최민수는 “강주은을 만난 지 3시간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1주일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고 정정했다. 이어 최민수는 “난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장에서 강주은을 처음 본 순간 송창식의 ‘사랑이야’ 노래가 떠올랐다”며 운명적 인연을 주장했다. 또 최민수는 “잠깐 마주친 강주은을 찾기 위해 일주일 동안 고군분투했다”며 첫 만남부터 프러포즈에 이르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운명적인 인연’을 주장하는 최민수와는 반대로 강주은은 “최민수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면, 나는 전생에 나라 몇천 개를 팔아먹은 것 같다”며 “최민수는 원래 결혼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미쓰코리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집 공개 “유럽 가정집은 처음”

    ‘미쓰코리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집 공개 “유럽 가정집은 처음”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집이 공개돼 화제다. 28일 방송된 tvN ‘미쓰코리아’에서는 멤버들이 새 호스트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매일 찾아와 글을 쓴다는 수영장이 겸비된 호텔로 멤버들을 불렀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하며 등장한 베르나르와의 첫 만남에 박나래는 “생전에 이 분을 뵐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라며 놀라워했고, 장동윤은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구나”라고 감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미쓰코리아’의 집-밥 교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사연에 대해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저의 제 2의 조국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한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처음 갔을 때 마치 내 집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제가 전생에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한국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들은 프랑스 파리 관광 후 저녁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집으로 향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집은 몽마르트 근처. 사크레쾨르 성당 옆 골목 돌담길을 따라가다 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집이 나왔다. 신현준은 “유럽 가정집은 처음 가 본다”며 놀라워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신현준은 “뭔가 동양적이다”며 또 놀랐다. 곳곳에 다양한 개미 그림과 모형들이 그의 소설 ‘개미’를 연상시켰다. 개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행운의 상징이라고. ‘개미’ 뿐만 아니라 ‘뇌’ ‘파피용’ 등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품들과 한국어 붓글씨, 징 등 한국식 소품도 눈길을 모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체조를 한다는 테라스에 침실도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본은 조선을 무력침략해 보호국화 했다”

    “일본은 조선을 무력침략해 보호국화 했다”

    1894년 6월 기록 추적 통해 밝혀… “일본은 부끄럼 알고 사죄해야”대한민국 수립 100주년. 미래의 100년을 설계하는 뜻 깊은 올해, 125년 전 침략당한 역사를 찾아 내 밝힌 ‘1894 일본조선침략’이란 책이 출간돼 화제다. 그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일본의 조선침략 계획서, 전사 등 극비, 특비 공문서가 담겼다. ‘1894 일본조선침략’은 일본이 청국과 전쟁을 하기 전 조선침략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군대를 앞세워 1894년 6월 조선을 무력으로 점령한 뒤 식민지조선으로 이어가는 과정을 일본의 공문서로 추적했다. 이 책은 1894년 6월을 조선이 일본에게 무력침략과 점령을 당하기 시작해 7월 23일 조선왕궁 침탈, 국정상실한 과정을 증거로 제시한다. 즉 일본군에 의한 동학농민군의 철저하고 무자비한 토벌과 몰살을 거쳐 1895년 또 다시 경복궁 침범으로 천인공노할 ‘조선왕비살륙’이 자행되고, 러일전쟁 직후의 을사늑약으로 이어졌다. 이 책을 따라 조선침략을 극비에 붙인 채 일본 자기들끼리는 자랑스런 조선침략사로 기록해 둔 ‘조선침략 기록’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일본의 역사진실 감추기 일본은 1894년 6월 ‘조선 무력침략’을 철저히 금기의 영역으로 어둠의 수장고에 가둬버렸다. 일본은 자국국민에게 추한 것은 감추고 행위 당사자들은 은밀하게 자랑하고 즐기면서 조선왕실을 겁박해 무력으로 침묵을 강요했다. 조선 침략의 첫걸음부터 진실을 삭제하고 왜곡해 조선역사의 한 부분이 기록에서 사라졌다. 일본은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살리고 싶은 기록은 살을 덧붙여 미화하고, 부끄러운 행위는 감추는 일에 진력했다. ‘쓰쿠바함의 조선국 첩보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일본은 1893년 12월 일본이 조선의 정보와 첩보 수집을 위해 연습함 쓰쿠바와 경비함 오시마를 조선 인천항으로 파견했다. 이때 조선에 파견되어 이듬해인 1894년 3월말까지 첩보활동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이 보고서다. 쓰쿠바함의 해군대원들이 조사한 조선국에 관한 군사정찰 보고, 첩보활동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때 작성된 ‘인천·경성 간 도로시찰 보고’에는 경성공략이 7시간에 가능토록 세밀하게 그린 지도가 첨부돼 있다. 이 지도는 1894년 6월 일본의 조선 무력침략에 적극 활용되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다.●일본의 조선무력 점령 1894년 일본이 조선침탈을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는 그들의 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6월 5일 일본이 대본영을 설치하기 이전 혼성여단의 출병이 확정되었다. 이어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에 있는 육군성의 청일전쟁 자료 가운데는 ‘명령훈령, 1894년 6월~1895년 6월’의 6월 1일자 ‘육해군에 명령하달’이라는 훈령은 발 빠르게 전쟁으로 향해가는 일본의 첫걸음이 일찍 시작되었음을 말해 준다. 6월 2일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 외무차관 하야시 타다스, 참모차장 가와카미 소로쿠는 외상의 관저에서 조선파병에 관한 군사적, 외교적 책략을 협의했다. 일본은 대본영을 설치하고 혼성여단을 파병하기 전에 조선국 특명전권공사 오토리 게이스케를 특파해 육전대와 함께 경성을 장악했다. 육전대의 파견은 그 자체가 불법한 조선침략의 증거이다. 이 책은 일본이 남긴 기록에서 1894년 6월 29일 경성과 인천 사이의 병력 배치도를 찾아내 무력 점령 상태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게 돋보인다. 또 일본공사관 서기관 스기무라 후카시가 남긴 ‘메이지 이십칠팔년 재한고심록’,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가 회고록 형식으로 쓴 외교기록 ‘건건록’, ‘유취전기 대일본사’ 등 일본이 남긴 기록을 통해 일본의 무력 점령 아래 가해졌던 조선정부에 대한 내정압박, 조선왕궁 점령의 실체를 추적했다. 특히 7월 23일 조선왕궁 점령은 철저한 계획에 의한 실행이었다는 사실이 은폐되었다는 것도 밝힌 것이다. ●일본의 오랜 꿈, 조선침략과 구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해야 한다는 인식을 노골화해 조선침략을 말한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는 ‘우내혼동비책(1823년)’을 쓴 사토 노부히로이다. 우내혼동비책은 ‘세계정복을 꾀하는 비밀스러운 책략’이라는 의미의 책이다.“이 책은 일본인이 읽되 외국인에게는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전해 주듯 일본의 우월성, 세계정복욕, 아시아와 조선 침략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오카쿠라 텐신은 ‘일본의 각성(1904년)’이란 책에서 “우리의 적대국이 조선반도를 점령하게 되면 쉽게 일본으로 진격할 수 있다. 조선은 늘 날카로운 비수처럼 일본의 심장을 향해 뻗어 있어서다”고 주장했다. 조선무력 침략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는 ‘건건록’에서 “일청 양국의 외교관계를 일변시켜 세계에서 일본을 동양의 우등국으로 인식하기에 이르게 된 것도 그 근본원인은 청한 양국정부가 이 동학당의 반란에 대한 내치, 외교 루트를 잘못 찾은 데 있었다”며 일본 외교역사의 제1장에 두어야 한다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의 조선침략 열망이 조선의 혼란을 틈타 무력침탈로 강행된 것”일 뿐으로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청일전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교분쟁이 된 김옥균의 죽음이나 동학농민전쟁 때문이 아닌 일본의 해외정벌, 조선 무력침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자는 “여기에 일본에 협조하며 일신의 영달을 추구했던 부패한 조선의 관리가 기름을 더했다”고 논평했다. ‘동학난’과 ‘김옥균의 죽음’은 일본이 조선침략의 꿈을 위해 침략의 구실로 활용된 사건일 뿐이란 지적이다. ●끝없이 되살아나는 정한론 일본은 메이지 초기, 아니 그 이전부터 꾸준히 조선을 공격하고 토벌해 일본의 지배 아래 두어야 한다고 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서국 열강의 압력과 내부의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상적으로는 조선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관이 존재해 조선과의 외교적 갈등 없이도 자연스럽게 정한론을 논의했다. 1868년 일본은 왕정복고 세력에 의한 혁명의 성공으로 도쿠가와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 중심의 근대국가 메이지정권을 수립했다. 봉건체제를 해체하고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 발전이 미약했던 메이지 정권은 유신 직후부터 조선 침략을 말하고 있었다. 일본 국내의 사회개혁을 위한 민중봉기의 위협과 정치적 현안에 대한 대처를 해외 침략정책으로 일관했다. 1873년 정한론 정변, 1874년 대만출병, 1875년 강화도 조약, 1894년 조선무력침략과 청일전쟁, 1895년 조선의 왕비살륙, 1904년 러일전쟁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류큐왕국, 대만, 조선이 병합되었다. 뒤를 이어 일본은 동아시아의 제국을 구축해 여러나라를 그들의 지배권 안에 넣는 전쟁을 이어갔다. ●침략 없는 평화를 꿈꾸며 저자는 책에서 “힘없고 가난한 조선의 백성이 자신만의 배를 불리는 관리와 정치인들에 반발해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 일본은 그 틈을 타 조선을 침략해 들어왔다. 그 부당함을 뻔히 알면서 교활한 수법으로 조선정부를 속이고, 힘으로 억눌렀다”면서 “이때 일본에 부역한 자들이 누구인가, 나라를 팔아먹고, 백성을 개돼지보다 못한 지옥으로 이끌고 간 자들, 골수 친일부역자들이다”고 밝혔다. 이어 책에서 그는 “일본은 여전히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사죄도 없다”면서 “그들을 도와 나라를 팔고, 백성의 고혈을 짜내 배를 불렸던 자들의 후손이 버젓이 지금도 권력과 돈을 쥐고 한반도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한 일본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도 사죄도, 반성도 않을 것”이라며 친일파 청산을 강력히 호소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해투4’ 샘 해밍턴, 할리우드 꿈 고백 “사이코패스 해보고파”

    ‘해투4’ 샘 해밍턴, 할리우드 꿈 고백 “사이코패스 해보고파”

    샘 해밍턴이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연기유학까지 간 사연을 공개한다. 4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에서는 로버트 할리·샘 해밍턴·구잘 투르수노바·조쉬 캐럿·안젤리나 다닐로바·조나단 토나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 샘 해밍턴은 할리우드 진출 욕심을 드러낸다. 샘은 “작년 10월 한 달 동안 미국 연기 학원을 다녔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어 그는 “브래드 피트가 연기 공부를 했던 곳”이라며 브래드 피트와 동문임을 깨알같이 강조한다. 샘은 롤모델로 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꼽으며 “영화 ‘스토커’의 로빈 윌리엄스처럼 사이코패스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낸다. 샘은 자신과 한국은 운명적인 사이라고 밝힌다. 과거에 점을 보러 갔다가 역술인으로부터 ‘전생에 한국 스님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급기야 샘은 “시골에 가면 실제로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덧붙였고, 사뭇 진지한 샘의 태도에 주변 모두 박장대소 한다. 나아가 그는 ‘개그콘서트’를 통해 방송인 데뷔를 하게 된 운명적인 사연도 꺼내 놨다. 샘은 “나는 ‘개콘’의 낙하산”이라면서 “대학로에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당시 객석에 ‘개콘’ 작가님들 앉아있었다더라. 원래는 학원에 취직하려고 했었다”면서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4일 목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우 최윤영, 걸크러쉬매력 …커버 댄스 영상 ‘눈길’

    배우 최윤영, 걸크러쉬매력 …커버 댄스 영상 ‘눈길’

    배우 최윤영의 숨겨졌던 댄스 실력이 돋보이는 영상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최윤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문 안무팀 ‘나나스쿨’과 콜라보로 진행한 청하의 ‘벌써 12시’ 커버댄스 영상과 금발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것. 공개된 일분 남짓, 두 개의 영상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춤 실력으로 청하의 곡을 완벽하게 커버한 최윤영은 카리스마 넘치는 칼군무와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평소 취미로 커버댄스를 추며 스트레스를 푸는 최윤영이 공개한 ‘벌써 12시’ 외에도 팝송 Camila Cabello의 ‘Havana’와 제니의 ‘Solo’등을 커버한 영상을 꾸준히 게시하며 댄스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이돌 씹어먹을 기세다.”, “지금까지 이런 매력은 없었다,”, “춤신이다.”, “윤영아 음반 내자!”와 같은 반응을 보내며 열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2008년 KBS 21기 공채 배우로 데뷔해 KBS ‘제빵왕 김탁구’, ‘내 딸 서영이’, MBC ‘전생의 웬수들’ 등에 출연해 명랑한 캐릭터와 안정적인 연기로 내공을 쌓은 배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최윤영은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지정생존자’에서 환경부 정책비서관 정수정역으로 배우 지진희, 김규리, 배종옥, 허준호, 강한나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사진= 스타디움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뛰어난 주거 인프라 돋보이는 ‘평택 뉴비전 엘크루’ 1396가구 신규 분양

    뛰어난 주거 인프라 돋보이는 ‘평택 뉴비전 엘크루’ 1396가구 신규 분양

    주거 인프라가 뛰어난 평택시 비전생활권에 약 1400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예비 청약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은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 일원에서 ‘평택 뉴비전 엘크루’ 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 ~ 지상 27층의 아파트 15개 동, 전용면적 64 ~ 84㎡ 총 1396가구 규모다. ‘평택 뉴비전 엘크루’는 평택시에서도 주거 여건이 우수해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비전동 생활권 인근 비전 지하차도 사거리에 자리한다. 비전동에는 평택시청을 중심으로 평택보건소, 평택세무서, 비전2동 행정복지센터,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등 관공서가 몰려 있어 각종 민원 처리가 편리하다. 대형마트 및 병의원, 근린생활시설이 골고루 산재해 있어 거주 편의성이 높다. 롯데마트 평택점을 위시해 굿모닝병원, 뉴코아아울렛, 소사벌 레포츠타운 등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할인마트 및 공판장, 세탁소와 미용실, 편의점 등도 밀집해 있어 주거에 불편함이 없다. 아울러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입지에 ‘스타필드 안성’ 이 개점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밀집한 학교와 학원가는 비전생활권의 특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평택고등학교를 필두로 평일초·소사벌초·용죽초(예정)·신한중·신한고 등 각급 교육기관이 밀집해 있다. 또 풍부한 학생 수를 바탕으로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자녀교육 여건이 탁월하다. 아울러 ‘평택 뉴비전 엘크루’는 단지 내에 법정 2배 규모의 어린이집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대학 진학 이전의 모든 과정 졸업이 가능한 ‘원스톱 교육’ 특화단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우수한 교통여건도 장점이다. ‘평택 뉴비전 엘크루’ 는 평택시를 관통하는 1번 국도와 38번 국도이 교차하는 사거리 코너 입지에 들어서는 평택 유일의 아파트로 광역 교통망을 자유롭게 누린다. 경부고속도로 안성IC 및 평택 ~ 제천고속도로·SRT 지제역을 통한 광역교통 이용도 용이하다. 향후 간선급행버스 (BRT) 와 동부고속화도로, 평택~오송 복복선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주변 도시에 예정된 호재들도 반갑다. 단지에서 차량 약 10분 거리에 천안 북부 BIT (바이오 생명공학 기반 정보기술 융합 신산업) 일반산업단지는 조성사업 계획승인 신청이 완료됐다. 총 2069억원을 투입, 96만 6000㎡ 규모의 산업시설과 공동시설을 계획 중에 있으며, BIT 산업단지 조성 완료시 10년 간 생산유발효과는 169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175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1570명으로 추산된다. 또 국립축산과학원 (성환 종축장) 이전 부지가 한국형 제조혁신파크로 개발, 육성될 계획이다. 충청남도는 이 부지를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선전특구처럼 제조업의 혁신 거점지구로 만들기 위해 ‘천안종축장(국립축산과학원 이전 부지) 활용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 에 착수했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센터, 스마트팩토리 원스톱 기업지원체계, 자동차 및 기계부품 테스트베드 조성 등도 제안했다. 충청남도는 성환 종축장 부지 개발로 1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평택 뉴비전 엘크루’는 평택에서도 가장 주거 선호도가 높은 비전생활권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실제 주거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평택시는 대기업 투자와 미군기지 이전, 인근 도시의 개발호재로 인한 미래가치가 돋보이는 지역이어서 주택 구입수요도 꾸준히 유입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평택 뉴비전 엘크루’ 견본주택은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에 마련될 계획이며, 입주는 2021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4개 사회공헌캠프 고도화해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

    24개 사회공헌캠프 고도화해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케이블TV 사업을 통해 성장해온 CJ헬로는 기업의 역량을 지역민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방송통신업 역량과 지역 관계망을 활용해 지역 끝단까지 챙기는 세심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 발전에 힘쓰고 있다. 또한 나눔과 기부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 위기 극복을 돕는 것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서비스 ‘이어드림’, 셋톱박스를 통해 독거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헬로안부알리미’ 등 기술 기반의 방송접근권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전국 24개 사회공헌캠프를 출범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지역혁신 리빙랩(Living Lab) ‘꿈마을 연구소’를 출범했다. 24개의 사회공헌캠프를 고도화한 것. 리빙랩이란 삶의 현장을 실험실로 삼아 사회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시도를 말한다. 꿈마을 연구소는 지역마다 당면한 문제가 다르고 실정도 다르다는 점에 집중했다. CJ헬로는 업을 통해 축적해온 지역밀착 네트워크와 ICT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협업해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지역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꿈마을 연구소의 시작은 강원도 ‘우리집 전기저금통’ 사업이다. 강원 지역 에너지 자립 체계를 형성해 청정 강원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각 가정의 실시간 에너지 정보를 IoT를 활용해 모바일로 제공한다. 강원지역에 퍼져있는 CJ헬로 영업조직이 각 가정을 방문해 전기저금통 설치를 돕고, 지역 채널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치며 강원도 내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독거노인을 위한 ‘실버케어’ 분야의 리빙랩 사업도 진행 중이다. 독거노인 가구에 IoT 스마트 토이 ‘효돌이’ 보급 사업에 CJ헬로 인터넷 등 인프라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효돌이는 손자 손녀의 모습을 한 봉제 인형으로, 맞춤형 센서로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는 건강관리 기능, 치매 예방 놀이와 애교 등으로 어르신의 말벗이 되는 감성 케어 기능이 탑재돼 있다. 그동안 독거노인의 안전을 지켰던 ‘안부알리미’ 서비스를 생활·감성 관리 영역으로 확장해 사회 고립형 독거노인의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안전 문제 해결을 돕는다. 도시재생 분야도 꿈마을 연구소의 한 축이다. 경남 창원 완월동에 마을 안전을 위한 안전 솔루션을 기획하고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민, 지자체 등 지역사회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화재감지기와 속보기, 보안등, 센서등 등의 안전설비를 설치하고 골목 정비에 나서 마을 내 안전취약 구역 정비에 나섰다. 지역사회와 협업해 완월동의 안전생활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향후 일자리, 복지, 교육 문화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공동체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지역사회에 과실을 나눠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면서 “꿈마을 연구소를 지자체, 지역 전문가, 시민단체 등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 리빙랩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람이 좋다’ 정호근 “자녀 연이은 사망, 무속인 삶 택한 이유”

    ‘사람이 좋다’ 정호근 “자녀 연이은 사망, 무속인 삶 택한 이유”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자녀 사망의 아픔을 털어놨다. 그가 무속인의 길을 택한 결정적 이유였다.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정호근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한 정호근은 MBC 드라마 ‘이산’ ‘선덕여왕’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정호근은 중견 배우가 아닌 4년 차 무속인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한복을 입고 방울을 흔들고 영적인 기운을 느끼며 사람들에게 상담하리라고 상상을 해봤겠냐”라면서 “집안 대대로 신령님을 모셨다. 나한테까지 줄기가 내려올 줄 몰랐다”고 무속인 삶을 자신도 생각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의 아픈 가족사도 공개했다. 임신중독증으로 큰 딸이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고혈압을 앓았다. 결국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어 낳은 쌍둥이도 미숙아로 태어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쌍둥이 중 아들이었던 막내 제임스마저 3일 만에 잃고 말았다. 16년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는 정호근은 무속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막내 아들의 묘소를 찾았다. 정호근은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잖냐. 그런데 그런 일이 나한테 생겼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하는 마음에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다”고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외부 유전자 넣었더니 식물 생산량이 놀라울 정도로 ‘쑥’

    외부 유전자 넣었더니 식물 생산량이 놀라울 정도로 ‘쑥’

    연구진, 아프리카 및 동남아 등 개도국에 무상제공 예정 미국 과학자들이 식물의 대사경로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이식해 광합성 효율을 높임으로써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미국 농무부 글로벌체인지 및 광합성연구단, 일리노이대 유전생물학연구소, 곡물과학과, 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담뱃잎에 광호흡의 효율성 저하를 막아주는 유전자를 주입해 작물 생산량을 40% 가까이 높이는데 성공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광합성 효율을 높여 지속 가능한 식량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광합성효율향상(RIPE) 프로젝트 일부로 진행됐다. 지난 세기 과학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작물 생산성은 산술급수적으로만 증가해 기아에 시달릴 것이라는 영국의 통계경제학자 멜서스의 예언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만들었다. 실제로 살충제나 비료 사용량을 늘리고 관개시설을 개선하는 등의 방법으로 작물 생산성을 예상 밖으로 높일 수 있어 ‘제2의 녹색혁명’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도 이제 한계에 부딪쳐 최근에 과학자들은 식물의 광합성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생산량 증대를 꾀하고 있다. 식물은 햇빛, 이산화탄소, 물을 이용해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최종산물을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광합성 과정에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식물은 광호흡으로 결함을 해결하지만 이 과정에서 에너지 투입이 커 생산량은 감소하게 된다. 실제로 일부 작물에서는 광호흡으로 인해 생산량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가까이 줄어들기도 한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이 쉬운 담배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식물 본연의 광호흡 대사경로 대신 루비스코 산화 부산물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를 주입해 온실과 야외에서 재배, 관찰했다. 루비스코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고정해 광합성에 사용되도록 하는 효소로 루비스코가 산소와 반응하면 쓸모없는 부산물이 만들어지고 식물체는 광호흡으로 이 부산물을 유용한 분자로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루비스코 유전자가 주입된 식물은 온실과 야외 환경에서 모두 더 빠르고 크게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담배 생산량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오르트 일리노이대 식물학과 교수는 “광호흡은 식물이 성장하고 생산량을 늘리는데 사용되는 에너지와 자원을 소모해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린다”며 “이번 연구는 유전자 이식을 통해 비효율적인 광호흡을 거치지 않도록 만들어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차 타고 38선 넘다니…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허허”

    “열차 타고 38선 넘다니…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허허”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 장을 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노력을 이어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금 생존해 있다면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할까. 남북 정상이 1년 내 3차례나 만나고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림을 그들은 생전에 과연 상상했을까. 두 전직 대통령의 생전 발언과 옛 참모들의 전언을 토대로 가상 대담을 엮었다.# 북한 개성 판문역행 열차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싣고 달린다.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게 삶은 달걀 하나를 건넸다. 1시간 뒤 기차는 밭은 숨을 내쉬며 판문역에 다다를 것이다. 서울역을 출발할 때만 해도 바삐 밀린 안부를 묻던 두 정상은 임진강역을 지나면서부터 상념에 젖은 듯 말이 없다. 창 밖에는 싸락눈 사이로 새들이 북녘을 향해 날고 있었다. “얼마 만이지요?” “11년 만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대답에 김 전 대통령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대중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이 지켜져서 다행입니다. 약속대로 지난 26일 이곳에서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열렸지요. 노무현 예. 북·미 관계가 주춤하고 있는데도 남북이 나름대로 앞으로 꿋꿋하게 나아가고 있는 게 대견합니다. 김대중 18년 전 제가 하늘길로 평양에 다녀왔고, 노 대통령은 육로로 평양에 가셨지요. 당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하셨던 말이 생생합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지워질 것입니다”였지요? 노무현 역시 기억력은 여전하시네요. 오랜 세월 나이테가 촘촘히 쌓여 단단해진 그 장벽이 무너지고 있어요. 김 대통령께서 첫걸음을 뗐고, 제가 오솔길을 냈습니다. 제가 홀로 넘은 군사분계선을 올봄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넘었지요.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T3’ 샛길을 가로지르는 높이 10㎝의 콘크리트 경계석을 두 정상이 가볍게 넘어 군사분계선이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지를 만천하에 보여줬어요. 김대중 애초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인위적으로 그은 금단의 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눈물을 삼켰던가요. 무력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냉전의 시대가 종식되고 평화로 평화를 지키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낡은 패러다임이 무너지는 것이죠. 노무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4·27, 5·26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평화와 화해의 선순환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김대중 저는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 15만명을 상대로 7분간 연설한 ‘능라도 연설’이 인상적이었어요. 남측의 대통령이 평양 시민 속으로 성큼 들어간 대사건이었습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연설은 체제 결속을 위한 핵심적 선전도구인데, 그걸 남측의 대통령에게 넘긴 거예요. 그때 북한 가이드가 남한 대표단에게 “남측 대통령 목소리 듣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지요. 노무현 연설 내용도 인상깊었죠.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제안했어요. 남북이 공유할 시대정신을 제시한 거죠. 우린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산 한 민족임을 상기시키면서요. 김대중 노 대통령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 5·1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었지요? 노무현 그때는 공연 후 기립박수를 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문제마저 적잖은 고심거리였어요. 참모들이 ‘일어서기는 하되, 박수는 치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만들어왔는데 제가 “무슨 소리요? 가서 전부 박수치는 걸로 해요!”라고 질책했죠. 여기 온 걸음이 얼마나 어려운 걸음인데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본전을 찾고 가자면 북쪽의 호감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싶었습니다. # 기차는 경의선 최북단 도라산역에 이르러 작게 몸을 떨며 속도를 낮췄다. ‘평양 205㎞, 서울 56㎞’ 도라산역 표지판의 두 글자가 선명했다. 이 역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2002년에 들어섰다. 김대중 판문역까지 7㎞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차를 타고 평양에 다녀온 대통령은 없었네요. 노무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기차로 평양에 가고 싶었습니다. 철도가 개성까지 연결돼 화물도 남북을 오가는데 아직 사람은 오가지 못하던 때였어요. 대통령이 열차로 다녀오면 남과 북의 끊어진 철도길이 명실상부하게 열리는 것인데,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철로가 시원찮아 아쉽게도 도로를 택해야 했습니다. 김대중 대북제재 해제로 남북 철도 연결이 이뤄져 제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밝힌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 현실화됐으면 합니다. 부산,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 평양, 신의주, 만주, 몽골, 러시아를 지나 런던, 파리까지 가게 되겠지요. 노무현 비단 그 꿈은 김 대통령과 저만의 것이 아니겠지요.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던 김구 선생의 꿈이고 민족의 꿈이지요. 한국교통연구원은 경의선 철도 연결로 30년간 약 148조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더군요. 김대중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도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해줬지 않습니까. 머잖아 남북 경제협력과 개성공단 정상화의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노무현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도 속히 실현됐으면 합니다.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넘어 동북아 경제공동체 시대가 열리는 것이지요. 북한이라는 잠재력 큰 시장을 선점하려면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에 기댄 낡은 협력방식에서 벗어나 남북의 특수성을 충분히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경제협력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김대중 100년 후에는 동북아 경제·평화 번영의 중심이 된 한반도를 기대해볼 수도 있겠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예요. 하지만 남한도 성장하고 북한도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성장한다면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노무현 예. 그러나 당장의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이렇게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나선 대통령은 없었죠. 미국 외교 정책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기에 북·미 관계의 일대 도약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한 최대의 핵 단지인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했고요. 지난 30일에는 문 대통령에게 ‘깜짝 친서’를 보내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더군요. 비록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지만 이미 한반도 평화시계는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김대중 북·미 지도자 사이에서 인내심을 갖고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설득한 문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 적중했다고 봅니다. # 어느새 판문역에 곧 들어선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창밖을 바라보던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노 대통령과 저는 전생에 형제가 아니었을까요. 둘 다 농민의 아들, 북한도 차례로 다녀왔고요.” 노 전 대통령의 코끝이 발개졌다. 판문역에 눈이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생에 부부였기 때문”…6살 쌍둥이 남매 결혼시킨 부모

    “전생에 부부였기 때문”…6살 쌍둥이 남매 결혼시킨 부모

    태국에서 한 부모가 6살 된 쌍둥이 남매를 결혼시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태국 방콕 인근 도시 사뭇쁘라깐에서 6살 쌍둥이 남매의 호화로운 결혼식이 열렸다고 전했다.이들 쌍둥이를 위해 우리 돈으로 수백만 원을 쓴 부모는 남매가 전생에 연인이었다고 굳게 믿어 이런 의식을 진행했다. 31세 남성 아모르산 쑨쏜 말리랏과 30세 아내 파차라폰은 모두 불교 신자로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2년 9월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을 때 이들을 결혼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지 불교신자들은 쌍둥이 남매는 전생에 부부였고 당시 쌓은 업(카르마)을 갚기 위해 함께 태어난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들 남매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결혼식을 치러주지 않으면 미래에 이들이 불행을 겪게 될 것이라고 이들 부모는 말한다. 이에 따라 전통 혼례식이 치러진 날에는 가족과 친척, 그리고 친구 등 하객 수십 명이 참석했다.이날 신랑이 된 소년은 거리 행진과 함께 9개의 문을 통과하는 의식을 치르고 나서야 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고나서 소년은 소녀와 결혼식을 올리기 전 현찰과 금으로 20만 바트(약 690만 원)에 달하는 지참금을 내야했다.이후 두 아이는 팔짱을 끼고 포즈를 잡으며 결혼식 사진을 찍었다. 다만 이 결혼식은 관습에 따라 진행하는 것일 뿐 법적 효력은 없다. 따라서 이들 남매는 성인이 되고나서 각각 배우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다. 남매의 어머니 파차라폰은 “결혼식 내내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남매는 평생 최고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경없는 포차’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연..신세경 초대에 응답

    ‘국경없는 포차’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연..신세경 초대에 응답

    ‘국경없는 포차’에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등장해 화제다. 지난 19일 방송된 Olive, tvN 예능프로그램 ‘국경없는 포차’에서는 박중훈, 안정환, 신세경, 이이경, 샘 오취리가 프랑스 파리포차 영업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픈 시작과 동시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바로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였다. 앞서 다섯 사람들은 SNS를 통해 포차에 왔으면 하는 셀럽들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라고 말한 신세경은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신세경의 초대 메시지를 본 그가 실제로 온 것.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국경없는 포차’에 등장하자 출연진들은 놀라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신세경은 메뉴판을 건네며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 있냐”고 물었다. 이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비빔밥을 먹어본 적 있다. 한식을 좋아한다. 김치 같은”이라고 답했다. 이날 베르베르는 두부김치와 불닭에 소주를 곁들이며 맛있게 먹었다. 그는 “여러분 모두 요리사가 아니지 않나. 맛있다.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제 전생 중 하나는 한국일 거다. 한국에 가면 쉽게 알 수 있다. 고향 같다는 것을”이라 말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tvN ‘국경없는 포차’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시험지 도둑’ 4년간 13명이나… 숙명여고만이 아니었다

    ‘시험지 도둑’ 4년간 13명이나… 숙명여고만이 아니었다

    내신 신뢰도에 타격을 입힌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은 숙명여고만의 일이 아니었다. 17일 교육부가 공개한 ‘학생평가·학생부 관련 중대비위 현황’ 자료에는 최근 4년간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13건의 시험지 유출 현황이 담겼다. “내신 불신 탓에 정작 필요한 학교 안 교육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속에 교육부가 학사비리를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문제유출 2번 터진 전남 한영고, 교무실 잠입해 시험지 촬영한 서울 대광고 학생들 공개된 고교 시험문제 유출 사례들을 보면 교사가 자신의 친인척을 돕기 위해 문제를 유출하거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욕심에 문제를 빼돌리는 등 행태가 다양했다. 4년간 적발된 유출자 13명 중 교사가 5명, 학생 6명이었고 행정직원과 배움터지킴이가 각 1명이었다. 전남 한영고는 최근 4년 새 2번이나 문제유출로 홍역을 치렀다. 2015년에는 이 학교 교사 A씨가 2학년 기말고사 수학과목 시험지를 빼돌려 2학년 재학 중인 조카에게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조카는 인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제 정답을 친구들과 나눠 보다가 다른 학생에게 발각돼 꼬리를 잡혔다. A씨는 최종 해임됐다. 올해는 이 학교 3학년생 B군이 교사의 컴퓨터에서 1학기 기말고사 국어·영어·일본어 시험 문제를 몰래 빼돌렸다가 적발돼 퇴학당했다. 자사고인 서울 대광고에서도 올해 문학 문제가 유출됐다. 이 학교 2학년생 2명은 지난 7월 3일 새벽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학생들은 교무실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담당 교사의 책상 서랍에서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촬영했다. 학생들은 퇴학 처분당했다. 이 밖에 부산 연제고(2015년)와 경기 향일고(2016년), 서울외고·대전생활과학고·충남 예산여고·전북 함열여고(2017년), 서울 숙명여고·부산과학고·광주 대동고·전남 문태고(이상 2018년) 등도 시험문제 유출이 적발돼 교사가 파면·해임·감봉되거나 학생이 퇴학·출석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적발된 13건을 학교 유형별로 나눠 보면 일반고에서 8건, 특목고 2건, 자율고 2건, 특성화고 1건 등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 압박 탓에 우발적으로 문제 유출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가 자녀 학생부 조작 건도 여럿…정부 상피제 도입 등 대책 마련 교육부는 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용을 심각하게 조작했다가 최근 4년간 적발된 15건도 공개했다. 모두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학생부 비교과 기록은 요즘 대입에서 교과 성적만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2016년 대구 청구고에서는 교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인증서를 도용해 자신이 지도한 동아리 학생 30명의 학생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내용 30여건을 몰래 수정했다. 숙명여고 사건처럼 학부모인 교사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기록을 조작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2015년 서울 삼육고에서는 교사가 자녀의 독서와 창의체험활동, 종합의견 등을 허위기재했다가 파면당했다. 같은 해 경기 분당 대진고에서는 교무부장인 교사가 딸의 학생부를 조작했다가 파면됐다. 성균관대에 들어갔던 딸은 결국 입학취소됐다. 시·도교육청이 이날 공개한 고교 감사 보고서에는 시험지 유출·학생부 조작 외에도 유명 고교들의 다양한 비위·부적정 행위가 담겼다. 서울 강남의 자율형사립고인 휘문고는 신규 교사를 뽑을 때 구체적 채용계획없이 채용공고를 먼저 냈다가 지적받았다. 또 서류평가 땐 ‘건학이념에 부합되는 지원자’라는 기준으로 당락을 정하기도 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기준이라 문제가 있다. 실제 최종합격자를 ‘건학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휘문고에서는 또 한 교사가 학생들이 낸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개인 통장에 넣어두거나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개인용도로 사용한 일이 들통나기도 했다. 서초구 서문여중·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성산학원은 다른 학교법인과 빌딩 한 곳을 공동으로 임대 운영하면서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골프회원권 3개를 사서 법인 관계자의 개인용도로 썼다. 골프회원권 시세 하락 등으로 법인이 입은 피해는 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성산학원은 수익사업체 운영으로 충분한 수입을 거두면서도 법인이 서문여고 운영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을 27~30%밖에 내지 않았다. 부족분은 교육청이 주는 재정결함보조금으로 메꿨다. 불필요한 세금이 투입됐다는 얘기다. 외고 등 특수목적고들의 내신 문제 출제에도 구멍이 있었다. 강동구 한영외고는 2016학년도 1학기 정기고사 때 한 과목에서 직전 학년도에 냈던 문제를 똑같이 낸 사실이 확인됐다. 기출문제 반복출제는 강서구 명덕외고에서도 있었다. ●교사가 자녀 학생부 조작 건도 여럿…정부 상피제 도입 등 대책 마련 교육부는 내년 가장 중요한 업무로 ‘학사비리 척결’을 꼽고 각종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 학년도가 시작하기 전까지 전북을 제외한 전국 고등학교 평가관리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출제 기간 학생의 교사연구실 출입을 통제하고 복사·인쇄가 필요한 경우에도 교사 컴퓨터가 아닌 공용컴퓨터를 쓰도록 공용컴퓨터 설치를 권장할 방침이다. 원칙적으로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相避制)는 내년 전북을 뺀 전국에서 시행된다. 전북은 김승환 교육감이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제도라며 상피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계룡선녀전’ 윤현민, 불안감→외로움 “모성애 유발” 스틸 공개

    ‘계룡선녀전’ 윤현민, 불안감→외로움 “모성애 유발” 스틸 공개

    ‘계룡선녀전’ 윤현민이 불안에 빠졌다. 오늘(10일)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 11회 방송을 앞두고 윤현민의 현장 스틸컷이 공개되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극중 교수실에 있는 정이현의 모습. 심각한 고뇌 잠긴 듯 진지한 눈빛과 분위기가 불안감을 조성하는 한편 홀로 도시락을 앞에 두고도 왜인지 생각에만 빠져있는 모습은 어쩐지 이현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엿보이며 보듬어주고 싶은 모성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윤현민은 ‘계룡선녀전’에서 극중 선옥남(문채원 분)을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뚜렷해지는 전생의 기억과 그 실체에 위기감을 느끼는 정이현의 복잡다단 속내를 그리고 있다. 이번주 방송분에서는 그 감정선이 더욱 심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어린시절 엄마로부터 상처받은 트라우마를 지닌 정이현이 처음으로 마음을 주고 위로 받고 싶은 존재 옥남과 점차 가까워지지만 그럴수록 더욱 외로움과 불안감이 커져가는 정이현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담길 예정. 로맨스부터 삼각관계, 전생과 현실 사이의 혼란까지 극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윤현민의 활약이 점차 기대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오늘 밤 9시 30분 11회를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계룡선녀전’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일본인들의 ‘경성 뉴타운’… 세월따라 주인 바뀐 ‘비극의 목격자’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일본인들의 ‘경성 뉴타운’… 세월따라 주인 바뀐 ‘비극의 목격자’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 투어’ 제31회 후암동(문화주택단지의 어제와 오늘) 편이 지난 1일 용산구 후암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 5번 출구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앞에 집결한 참석자들은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 박사 동상~남대문교회(서울미래유산)~남관왕묘 터~남산도서관(서울미래유산)~옛 미쓰비시경성합숙소(장우오피스텔)~옛 전생서 터(영락보린원)~문화주택 지월장(지월장 게스트하우스)~옛 조선은행 사택(한국은행 후암생활관)~성의사(서울미래유산)~옛 삼판소학교(삼광초등학교)~옛 경성 제2공립고등여학교와 수도여고(서울시교육청 시설관리본부)를 차례차례 둘러봤다.일제강점기 경성은 일본인을 위한,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의 도시였다. 연희전문 이순탁 교수는 동아일보 1927년 1월 5일자 기고문에서 “…경성은 조선의 중심이 아니라 게이조(경성의 일본식 발음)의 중심이며, 조선인의 경성이 아니라 일본인의 경성이다”고 선언했다. 당시 경성부 토지면적 약 1000만평 중 일본인 소유 토지가 164만평으로 조선인의 159만평을 앞섰다. 국공유지 440만평을 합치면 경성 토지 72%를 일본인이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 토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조선인은 879만원인데 반해 일본인은 78% 이상 높은 1566만원에 이르렀다. 1927년 12월 11일자 조선일보도 “값이 높은 중앙 번영지는 전부가 일본사람과 외국인이요, 조선사람은 모두 산 밑 움막살이 초가집이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 1920년 당시 인구분포는 조선인이 20만명이고, 일본인은 7만 6000명이었다. 일본인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웃돌 정도였지만 경성 도심지의 토지와 집은 대부분 일본인 소유였다. 중외일보 1929년 11월 8일자에 따르면 “경성부민의 태반이 제 집을 가지지 못하고…조선인 측의 주택 문제는 일본인에 비하여 일층 심각한 형편이다”는 분석기사를 실었다. 당시 조선인 가구 4만 9000호(23만여명) 중 3만호가 월세 신세였다. 1895년 청일전쟁 승리 이후 한성부 남부 남산기슭에 자리잡았던 일본인들은 점차 진고개를 넘어서 서울역과 남대문로 일대까지 야금야금 점유공간을 넓혀갔다. 병탄 이후 충무로~필동~남대문로~후암동~용산 중심의 일본인 거주지를 청계천 이북 종로까지 확장해 나갔다. 1926년 조선총독부를 경복궁 안에 세우고 청운동과 효자동, 통의동과 동숭동, 명륜동 등 서울의 전통 주거지인 북촌과 동촌에 총독부와 경성부청, 동양척식회사, 식산은행, 경성제국대학 관사와 사택을 세웠다. 단순한 통치기구의 이전이 아니라 조선인의 북촌 축출과 일본인의 북촌 진입을 의미했다.적산가옥(敵産家屋)이란 일본인이 철수한 이후 정부에 귀속됐다가 일반에 불하된 주택이다. 일본인의 생활방식에 맞게 지은 일본식 주택 또는 서양식 문화주택이다. 일제는 서양식 주택을 집단적으로 지은 문화주택단지를 개발했다. 남대문 일대에서 후암동과 용산을 거쳐 영등포와 흑석동으로 나가는 축 선상과 광희문 밖 신당동을 지나 왕십리까지 뻗쳤다. 주로 경인선 철도와 전차 노선, 신작로를 따라 일본인 거주지가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장소는 자연현상과 문화역사 그리고 환경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체이다. 사람의 행위와 의도가 이뤄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후암동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일본인 거주지이다. 1900년 경인철도 개통과 1908년 일본군 용산 병영 건설 이후 최고급 주택단지로 군림했다. 광복 직후 유명인사들이 모여 사는 부촌이었다가 1970년 동부이촌동과 강남 개발 이후 거주민 교체를 겪었다. 1980년대 다세대, 연립주택단지로 주거형태가 바뀌었다. 거주자의 정치사회적 특성에 따라 주거공간의 변화가 극과 극으로 달라졌다. 일제는 뉴타운 개발계획에 따라 후암동에 거대 문화주택단지를 개발했고, 이어 왕십리와 보문동에도 새로운 단지를 세웠다. 후암동~용산과 신당동~왕십리를 연결하는 남산주회도로 공사가 1936년 시작돼 1939년 완공됐다. 현재의 삼각지역~약수역~보문동에 이르는 지하철 6호선 구간과 일치한다. 일본군 주둔지인 용산으로부터 이태원과 신당동, 왕십리, 신설동, 보문동 일대를 연결하는 거대한 동부 축 건설을 꾀했다. 두텁바위의 한자 표기인 후암동(厚巖洞)이라는 지명은 조선왕조실록 같은 공식 기록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1886년에 일본인이 제작한 ‘한성근방도’에 후암동이라는 지명과 이 일대의 구릉과 물길, 마을이 그려진 게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일제강점기까지 두텁바위라는 이름의 바위가 존재했다고 하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없는 지명을 지어내지는 않았을 터이니 조선시대에도 후암동이라는 지명이 실재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두꺼비바위(蟾巖)가 음운변화를 일으켜 두텁바위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이 동네에 살았던 실학자 안정복의 제자 황덕길(1750~1827)이 두꺼비바위에 대한 기록을 문집 ‘하려집’에 남겼다. 두텁바위 혹은 두꺼비바위라는 지명은 공식적으로 쓰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후암동 일대를 대표하는 지명은 본래 도동(桃洞)이었다. 실학자 성호 이익은 ‘성호전집’에서 봉숭아나무와 닥나무가 유명한 이 지역을 노래한 ‘도곡팔경’을 남겼다. 남관왕묘가 위치했던 도동은 1985년 후암동에 편입된 뒤 사라졌다.후암동은 남산의 남서쪽 산륵에 안겨 있다. 나라의 제사에 바칠 양과 염소 등을 기르고 공급하는 관청인 전생서의 목축장이었다. 1921년 조선은행(한국은행) 사택이 입주하면서 일본인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해 1930년대 문화주택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개항 이후 부설된 경인철도 남대문역(서울역)이 용산 일대를 가장 빠르게 도시화했다. 후암동의 총독부 관사와 조선은행 사택, 미쓰비시경성합숙소 그리고 단지형 고급 주거지는 서구식 삶을 지향하는 주택이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후암동은 남산의 조선신사와 용산의 군대가 지켜주는 신성하고 안전한 보금자리였다. 특히 신세이다이 주택지, 미요시와 주택지, 쓰루가오카 주택지 등 민간주택지들은 꿈의 집이었다. 소설이나 잡지, 신문기사를 통해 ‘빨간 기와 파란 기와의 문화주택들이 아름다운 색채로 늘어서 있는 동네’라고 묘사되곤 했다. 문화주택의 구조는 철근콘크리트 블록조였으며, 지붕은 평지붕에 아스팔트 방수처리가 됐고, 난방은 집마다 지하실에 전용보일러와 벽난로를 갖췄다. 세로로 긴 창문을 두고 남쪽에 발코니를 설치하는 등 구조, 의장, 설비 면에서 혁신적인 주택이었다. 온 동네에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최고의 주택단지 옆에는 일본인들이 다니는 삼판소학교와 경성제2고등여학교, 용산고등학교가 위치했다. 지금 우리에게 후암동은 무엇인가. 후암동은 시대가 변할 때마다 거주자가 전원 교체된 곳이다. 조선시대 한가로운 목축 마을에서 일본인 고급주택단지로 바뀌었고, 광복 후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이었다가 1970년대 동부이촌동 및 강남 개발로 명성을 잃었다. 100년 만에 급격한 퇴락의 길을 걸었다. 후암동에 남아 있는 300여채의 문화주택은 근대주거사의 비극적 단면이자 우리에게 과제로 남겨진 유산이기도 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서울의 문학4(박태원의 천변 풍경) ●일시: 12월 8일(토) 오전 10시~12시 ●집결장소: 1호선 종각역 5번 출구 ●신청·안내: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었다…해방촌, 찬미와 절망의 동거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었다…해방촌, 찬미와 절망의 동거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8회 서울의 영화1(유현목의 오발탄) 편이 지난 10일 용산구 용산2가동 해방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화인이 뽑은 ‘한국영화 100선’ 중 당당히 1위로 뽑힌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의 무대를 누볐다. 영화의 원작인 이범선의 1959년작 단편소설 ‘오발탄’과 1961년작 영화 두 편 모두 서울미래유산 무형유산이다. 영화를 주제로 삼은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는 처음이다. 1950~60년대 한국전쟁 전후 오발탄의 무대인 해방촌이란 지명은 동네의 이미지일 뿐 행정지명이 아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외국인 거주자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HBC(해방촌의 영문 이니셜)라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한때 서울에만 20만채 판잣집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 집결한 투어단은 해방촌 입구의 명물 한신옹기를 지나 보성여고~해방촌 성당~해방촌교회~해방5거리~신흥시장~108계단~용산중·고교 간을 2시간여 동안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해방과 한국전쟁 전후 시기의 삭막한 풍경을 상상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처음 시도한 영화투어에 현장감을 불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쏟았다. 설문응답자들은 “해설 없이 걸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상에 빠졌다”, “몰라보게 변해버린 서울의 과거사를 떠올린 시간”, “불후의 소설과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서울은 초거대 도시이다. 1000만명이 606㎢ 안에 살고 있다. 1㎢에 1만 7000명꼴이다. 국토의 0.6%에 인구의 20%가 몰려 있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생활권역에 묶여 있다. 서울은 메가시티(Mega City)이면서 인접 대도시와 띠로 연결된 메갈로폴리스(Megalopolice)이기도 하다. 1935년까지 30만명 선에 머물던 서울인구는 일제강점기 대륙침략을 위한 거점도시화하면서 1942년 100만명까지 늘었다. 불과 반세기 만에 10배로 팽창했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100만명이 넘는 월남피난민, 중국과 일본으로 떠났던 해외동포의 귀환, 학교와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농민들이 마구잡이로 유입됐다. 1959년 수용한도를 초과해 200만명이 몰려들면서 도심과 남산, 인왕산, 북한산, 관악산 아래와 한강 주변에 난민이 대거 자리잡았다. 서울 인구는 1972년 600만명을 돌파한 뒤 1988년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 때까지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 마냥 마구 몸집을 불렸다. 판자촌은 북한에서 내려온 월남민들이 미군이 가져온 나왕, 미송 등 목재와 루핑, 깡통 등을 이용해 임시거처를 지은 데서 유래했다. 한때 20만채의 판잣집이 서울 곳곳에 달동네를 이루고 있었다. 한 맺힌 디아스포라의 절규이며 우리가 겪은 주거의 사회사이다. ●영화 속 판잣집 소통 불가의 현실 “해방촌 고개를 추어 오르기에는 뱃속이 너무 허전했다. 산비탈을 도려내고 무질서하게 주워 붙인 판잣집들이었다. 철호는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레이션 곽을 뜯어 덮은 처마가 어깨를 스칠 만치 비좁은 골목이었다. 부엌에서들 아무 데나 마구 버린 뜨물이, 미끄러운 길에는 구공탄 재가 군데군데 헌데 더뎅이 모양 깔렸다. 저만치 골목 막다른 곳에, 누런 시멘트 부대 종이를 흰 실로 얼기설기 문살에 얽어맨 철호네 집 방문이 보였다.…비틀어진 문틈으로 그의 어머니의 소리가 새어 나왔다. ‘가자! 가자!’” 원작 소설 속 해방촌 묘사이다. 그러나 백 마디 글보다 영화 한 컷이 더 웅변적이다. 영화에서 보여 주는 철호의 판잣집은 소통 불가의 현실이며, 안식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공간이다. 로케이션 장면이 많은 영화는 근대적인 거리와 판자촌의 구불구불한 골목길, 공동수도 터, 푸세식 공동변소 등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눈앞에 펼쳐 보인다. 유현목 감독의 리얼리즘은 필설로 설명하기 어려운 해방촌의 가난과 절망을 영상으로 보여 준다. 영화는 군사혁명 당국으로부터 ‘상영 불가’ 판정을 받았다.●해방 후 이북·해외서 온 동포들 용산으로 당시 용산은 일본인의,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을 위한 도시였다. 한양도성 남산구간 바깥에서 한강까지 용산 전체의 20% 가까이 일본군영이 자리잡았고 나머지 지역은 철도부지와 일본인 거주지였다. 해방 이후 이북과 해외에서 들어온 동포와 월남민을 구제하기 위해 이 구역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남산 서쪽 기슭인 용산2가동 일대의 국유림에 정착지를 조성했다. 이때 38선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을 ‘삼팔따라지’라고 냉대했다. ‘3·8’은 화투 도박에서 끗발이 가장 낮은 한 끗이므로 이를 비하해 한 끗짜리 인생이라는 뜻에서 따라지라고 한 것이다. 이들은 해방촌을 비롯해 이촌동, 용두동, 마장동 등지의 피난민촌에 모여 살았다. 해방촌이 자리잡은 남산 서쪽기슭은 인적이 없는 고요한 목장이었다. 김정호의 ‘경조 5부도’에 기록된 것처럼 갑오개혁 때까지 왕실 제사에 사용할 소와 양, 돼지를 키우던 전생서(典牲署) 터였다. 왕이 기우제를 지내던 남단(南壇)이 지척이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일본군 20사단의 사격장으로 변했다. 해방촌의 기원은 해방 직후 용산동 4가 일본군 관사에 무단 거주하던 월남 피난민 50여 가구가 서울에 진주한 미군에게 관사를 비워주고 미군 트럭에 실려 이곳에 내리면서 시작됐다. 1947년 평안북도 선천군 군민 400여 가구도 집단이주, 일본군이 관리하던 경성호국신사를 중심으로 피난살이가 본격화됐다.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인 1943년 대륙침략전쟁 당시 전쟁전사자를 추모하고 승전 분위기를 고취시키고자 마지막 발악처럼 건설한 신사가 바로 108계단으로 남은 경성호국신사다. 판잣집은 호국신사 간판과 건물을 떼어다가 지었다고 한다.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호국신사 자리에 대형 천막을 세워놓고 천막 1개에 5~6가구씩 들어가 생활하다가 한 가구당 5~6평씩 불하를 받았다.●서북청년단·영락교회 영향력으로 탄생 1949년 주민들은 용산동이라는 동명을 해방동으로 바꿨다. 반공으로 똘똘 뭉친 서북청년단의 기세가 해방촌 건설에 한몫했다. 서북청년단의 비호 아래 해방촌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해방구가 됐다. 해방촌 형성과정에 영락교회의 영향력이 컸다. 영락교회는 분단과 전쟁 과정에서 월남민들 사이에서 ‘이북5도청’이나 마찬가지였다. “산등성이를 악착스레 깎아 내고 거기에다 게딱지 같은 판잣집을 다닥다닥 붙여 놓은 이 해방촌이 이름 그대로 해방촌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멀리 고향 쪽을 바라보며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철호 가족의 절망이 안타까운 영화에서 해방과 해방촌에 대한 역설이 등장한다. 당시 서울 인구의 반이 정부로부터 극소량의 식량을 배급받아야 하는 절대 빈민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해방촌이라는 지명은 해방을 맞아 몰려든 사람들이 만든 마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주민들 스스로 이곳에서 벗어나는 걸 해방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터부시 됐던 마을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로 쓰였다. 해방촌은 디아스포라의 섬이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눈에는 차를 타고 풍경을 요약하는 사람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들어온다.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는 도시의 만보객은 현대문명에 반하는 오래된 것들을 찬미함과 동시에 도시 근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낙오된 것들에 대해서도 절망감도 느낀다. 해방촌은 찬미와 절망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걸으면서 그 시간 속으로 걸어서 들어갔다가 나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가리봉동(구로공단의 신화) ●일시 : 11월 17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 : 1호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7번 출구 ●신청·안내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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