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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그인 때 키보드 잘못 눌렀더니… 타인 정보 주르륵

    로그인 때 키보드 잘못 눌렀더니… 타인 정보 주르륵

    이번 KT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은 해커가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이곳저곳 다 돌아다녔는데 유독 KT만 뚫렸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다른 데는 멀쩡한데 왜 KT만 뚫렸을까. 이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통사와 달리 보호해야 할 고객 개인 정보 전체 데이터를 별도의 전산 서버가 아닌 해킹이 쉬운 회사 홈페이지 서버에 보관했기 때문이다. KT가 ‘보안 빵점’이라고 지적받는 이유다. SKT와 LGU+는 고객 정보 홈페이지에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고 로그인을 하면 본 서버에 있는 데이터 중 당사자와 관련된 데이터만 링크되도록 했다. 하지만 KT 올레닷컴에 로그인을 하면 다른 모든 고객의 개인 정보까지 통째로 링크된다. 또 로그인 이후 개인 정보에 접근하려면 SKT나 LGU+에서는 문자나 전화,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2차 신분 확인을 거쳐야 하지만 KT는 그런 절차를 생략했다. 고객 번호 9자리만 넣고 돌리면 곧바로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번호를 실수로 잘못 입력하면 다른 고객의 정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 보안이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T는 고객 정보를 입력할 때 데이터 필드 마스킹 등의 기본적인 보호장치도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터 필드 마스킹은 특수문자를 이용해 자신이 입력하는 문자나 숫자가 안 보이도록 하는 장치다. 보안 전문가들은 “홈페이지 서버는 시스템적으로 해커를 100% 막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게 때문에 고객 개인 정보는 전산시스템에 별도로 보관한다. 홈페이지는 단순히 인증을 위한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다. 전산시스템에 접속해도 인증한 것만 고객 정보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 더구나 2년 전 고객 정보 유출 사고 뒤 KT 표현명 사장이 “최고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으나 구두 선에서 그쳤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더더욱 당시 사고가 발생했던 KT 측이라면 보안정책팀이 실질적으로 허술한 부분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재점검해 보안이 뚫리지 않도록 변경했어야 했다. 이는 말로만 했지, 실행은 안 했다는 근거가 된다. 특히 해커가 1년 동안 고객 정보를 빼내 가는데도 트래픽 체크가 안 됐다는 점은 보안 수준 문제를 넘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해커가 들어오면 시스템적으로 바로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 자체 조사를 하든 수사를 의뢰하든 할 수 있다. SKT나 LGU+의 경우엔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정보를 확인하면 보안담당자에게 경고가 전달되도록 시스템이 설계돼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해커 놀이터 된 KT… 매일 20만~30만건 유출

    해커 놀이터 된 KT… 매일 20만~30만건 유출

    KT 홈페이지의 고객 정보를 해킹한 해커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킹 도구로 1년 넘게 매일같이 제집 드나들듯 홈페이지에 접속해 1200만명의 고객 정보를 모조리 빼 갔다. 그러나 KT는 해커가 종횡무진 활보하고 있었는데도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유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2012년 7월 전산망 해킹으로 873만명의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7개월 만에 다시 뚫렸고, 이 같은 사실을 1년 동안 까맣게 몰랐다는 점에서 KT의 엉성한 보안의식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년 전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공염불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엄벌 의지’를 밝힌 것도 이런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전문가들조차 이번 KT의 정보 유출 사고는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보안의식이 ‘빵점’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고라는 것이다. 먼저 KT 홈페이지 해킹에 사용된것으로 알려진 ‘파로스’는 PC와 서버 사이에 오가는 정보를 가로챌 수 있는 툴로 인터넷에서 누구나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해커는 이를 이용해 9자리 이용 대금 고객 정보 조회란에 000000000부터 999999999까지 9개의 숫자를 자동 입력하고 이와 일치하는 정보를 빼돌렸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잘못된 숫자가 수차례 입력되면 잠금 기능이 작동되는 기본적인 기능만 두었더라도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루 20만~30만건의 정보가 유출됐다면 1년 동안 엄청난 트래픽 흐름이 있었을 텐데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 KT가 눈 감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KT는 이용 대금 명세서에 적힌 9자리 고유번호만 입력해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 정보를 너무 허술하게 관리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현재 KT 홈페이지의 보안은 자회사인 KT DS가 담당하고 있다.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도 발칵 뒤집혔다. 국민은행과 농협 등 금융기관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게 엊그제인데 다른 곳도 아니고 이통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고가 알려진 직후 보안업체 전문가 등 민관 합동 조사관 8명을 급파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전문성이 뛰어난 민간 조사관을 통해 철저히 이번 사고를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유출 사실과 KT가 이를 알고도 묵과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지난 유출 사고에도 KT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개인정보보호의무 중 일부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과징금 7억 53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12년 코스콤도 뚫렸다

    국내 35개 증권사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위탁관리하는 코스콤(옛 증권전산)의 보안망도 뚫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개인 정보가 대거 유출된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증권업계도 보안 및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코스콤의 한 직원이 사내에서 쓰는 컴퓨터가 해킹당해 업무 자료 일부가 빠져나갔다. 유출된 자료는 다행히 코스콤의 전산실 설비와 관련된 내용이라 피해가 크지 않았다. 만약 이 자료가 고객 정보였다면 엄청난 파문이 일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코스콤은 2012년 9월 중순부터 사내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직원들이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했다. 업무 전산망에 인터넷 접속을 못 하도록 해 해킹 공격 등에 대비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해킹을 당한 직원이 업무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사내 업무용 컴퓨터에서 인터넷용 컴퓨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코스콤이 강조한 ‘철통 보안’은 쉽사리 무너졌다. 이 직원의 컴퓨터가 원격조종과 데이터 절취가 가능한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코스콤 업무 자료가 해킹 경유지 서버가 있는 일본으로까지 유출됐다. 코스콤 측은 “직원 1명의 인터넷용 컴퓨터 이외에 다른 컴퓨터에서는 악성코드 감염이나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내부 업무망에는 해커가 침입하지 못해 고객 정보가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킹 피해가 미미했지만 코스콤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금융감독당국, 국정원 등도 초미의 관심을 두고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국내 62개 증권사 중 35개사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계좌 정보, 거래 실적, 출납 관계, 투자 내역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코스콤의 인터넷망이 뚫렸다면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지 않으냐”면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보안과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설 열차 승차권 7일부터 나흘간 예매

    코레일은 2014년 설 연휴 열차승차권을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코레일 홈페이지와 역 창구에서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7일과 8일엔 경부·충북·경북·대구·경전·동해남부선, 9일과 10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태백·영동·경춘선 승차권을 판매한다. 7일과 9일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인터넷 예매가 진행되고, 현장판매는 8일과 10일 철도역과 지정된 대리점에서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이뤄진다. 예매 대상은 오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운행하는 KTX와 새마을호·무궁화호·누리로·ITX-청춘의 좌석 지정 승차권이다. 1인당 예매 매수는 12장(편도당 6장 이내)으로 한정하며, 예약한 승차권은 14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자정까지 결제해야 한다. 코레일은 이번 설 승차권 예매의 불편을 줄이고자 인터넷 예매 시간을 기존 3시간(오전 6∼9시)에서 12시간으로 확대했다. 또 전산 시스템 서버를 2대에서 8대로 4배로 확충해 최대 160만건의 동시 접속자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설 열차승차권 예매도 차질 우려

    설 열차승차권 예매도 차질 우려

    철도노조가 최장기 파업을 이어가면서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1월 31일)을 앞두고 열차 승차권 예매에 차질이 우려된다. 30일부터 열차 운행이 ‘필수유지(최소)’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최악의 경우 공급 좌석이 예년의 5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코레일에 따르면 명절 승차권은 한 달 전쯤에 예고한 뒤 3주 전부터 예매를 진행한다. 내년 설 연휴가 1월 30일~2월 2일인 것을 감안하면 1월 10일 전후로 예매가 이뤄져야 한다. 설이 2월 19일이었던 지난 명절 때 승차권 예매는 지난 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코레일은 연말연시를 고려해 아직 공지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예매를 실시할 계획을 세워 놨다. 그러나 파업이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아직 공급 좌석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승차권 예매를 위해서는 열차운행 계획을 수립하고 예매 시스템 점검 등 준비할 업무가 많은데, 정상적인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열차 좌석은 KTX 운행률이 관건인데, 기관사 복귀가 늦어질 경우 대체에 한계가 있다. 또 차량정비·점검 직원들의 복귀도 저조해 열차 안전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된다. 철도의 여객 운송 분담률은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도로 정체가 심한 명절, 특히 폭설 등 기상 상황까지 악화되면 철도 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지난 2월 8일부터 11일까지의 열차 이용객은 188만 3000명에 달했다. 코레일은 예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산시스템 서버를 4배 늘려 최대 160만건 처리를 준비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는 열차운행 축소에 대비, 고속·시외버스를 증편하고 전세버스 투입 및 항공기 증편에 나설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설 승차권 예매는 내달 7~10일 필수유지 수준을 전제로 진행할 계획이며, 파업 추이에 따라 추가 예매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20 전산사고’ 솜방망이 제재

    올 3월 동시다발로 전산 사고를 겪은 금융회사 5곳이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당초 금감원이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의 검사에도 불구하고 징계는 경징계로 끝났다. 금감원은 지난 3월 20일 전산사고가 난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신한은행, 제주은행을 검사한 결과 전산 보안대책 수립·운용 과정에서 잘못이 확인돼 농협중앙회를 제외한 5곳에 대해 기관주의 조치를 하고 임직원 23명을 제재했다고 5일 밝혔다. ‘3·20 전산대란’은 금융사와 KBS 등 언론사 전산이 동시에 마비된 사건이다. 금감원은 해당 회사 직원들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이트에 접속했고 해커가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뿌린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된 것으로 결론냈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보, 농협손보의 정보기술(IT)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방화벽 보안정책과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장애가 발생했는데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똑같은 장애가 생기게 했고 일부 백업 데이터가 손실됐는데도 이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다만 농협중앙회에 대한 제재 권한이 없어 감독관청인 농림축산식품부에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농협중앙회에 경영진 등 관련자를 중징계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제재는 금감원이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되면 경영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예상보다 징계 수준이 낮았다. 3·20 전산대란은 금융당국이 지난 7월 대형 전산 사고가 날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중징계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전산 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檢 ‘채동욱 의혹’ 가족부 조회 전수조사

    검찰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 개인정보 무단 조회·유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가족관계등록부(가족부) 전산 조회 기록을 전수조사했다. 검찰은 청와대의 공문을 받고 가족부를 조회한 서울 서초구청 감사담당관 임모 과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할 방침이다. 29일 검찰과 대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최근 가족부 사무를 관장하는 대법원과 안전행정부의 전산망 서버 내역을 확보해 조사했다. 채 전 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 모자의 가족부를 조회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법원은 법원행정처 산하에 ‘전산정보 중앙관리소’를 두고 가족부를 영구 보관하고 있다. 안행부도 소속 기관인 ‘정부통합 전산센터’에서 가족관계등록부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전국 관공서에는 가족관계 업무 담당자가 1만 3237명이 지정돼 있으며, 담당 공무원이 특정인의 가족부 정보를 조회하면 조회자의 아이디와 열람 시간이 기록된다. 검찰의 전수조사 결과, 채군 모자 가족부는 서초구청에서 조이제 행정지원국장의 지시로 직원들이 2차례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군의 거주지는 강남구지만 다니던 학교는 서초구에 소재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기관에서는 채군 가족부 정보에 접근·조회한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조선일보가 채 전 총장의 혼외자녀 의혹을 보도한 이튿날인 지난 9월 7일, 임 과장이 청와대 관계자의 공문을 받고 가족부를 조회한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언론 보도가 난 다음 날이 휴일이어서 사실 확인을 위해 임 과장에게 공문을 보내 가족부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과장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시절, 같은 부 소속 검사였던 이중희 민정비서관 방에서 파견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과장의 조회가 정상적 업무 권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임 과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고]

    ●백윤삼(전 오성염직 대표이사)윤범(전 강원랜드 CFO)윤재(법무법인 한얼 대표변호사)씨 모친상 송현락(전 화인상사 대표)씨 장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20 ●심원보(하이트진로 전무)박기준(한국전력공사 경제경영연구원 팀장)씨 장인상 2일 인천 길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30분 (032)462-9261 ●김순복(현대모비스 상무)씨 장인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32 ●이현(하토 대표이사)찬(현대기아차)씨 부친상 신환규(신한생명 대구경북본부장)박정철(사업)씨 장인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2227-7556 ●엄용수(밀양시장)씨 장모상 2일 밀양 영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55)355-8525 ●김선기(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사)씨 장인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02)2258-5940 ●정영진(한국은행 전산정보국 서버운영팀 차장)씨 부친상 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30분 (02)927-4404 ●오준영(전 삼성SNS 영국법인장)영석(금융감독원 기획조정국 팀장)씨 부친상 임호풍(순천세무서 법인과장)씨 장인상 3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70-4481-9114
  • 아듀… 필름의 시대, 장인의 시대

    아듀… 필름의 시대, 장인의 시대

    기계는 돌아가지 않았다.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지하 1층의 필름 현상소. 6대의 필름 현상기들은 말 없이 해체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업량이 급감하면서 영진위 현상소는 지난 6월 말 가동을 중단했다. 현상기 3대는 분해와 이전 작업을 거쳐 다음 달 말쯤 한국영상자료원으로 이관된다. 나머지 3대는 영진위가 보관하다 향후 영화 박물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필름으로 영화를 찍는 시대는 완전히 안녕을 고하고 필름이 보존과 복원에만 사용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현상소의 폐쇄는 필름으로 찍는 영화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800만 관객을 돌파한 ‘설국열차’는 필름으로 촬영한 마지막 한국 영화가 됐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필름으로 찍은 ‘설국열차’를 필름으로 상영하는 국내 극장은 단 한 곳도 없다. 촬영에서 영사까지 영화 시스템은 필름에서 디지털로 180도 변화했다. 100년 가깝게 이어진 한국 필름 역사의 내리막은 매우 가팔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08년 93.9%에 이르던 필름 영화 상영 비율은 2011년 19.6%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1.2%에 그쳤다. 영화용 필름을 제작하던 이스트만코닥은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후지필름은 올해 필름 생산을 중단했다.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필름 영화의 퇴출은 세계 영화인들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영화 제작비는 크게 줄었지만 필름 고유의 질감에 대한 매력을 잊지 못하는 감독은 많았다. 필름이 없어질 때까지 필름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선언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내 영화는 컴퓨터로 만들어내는 마법이 아니라 실제적인 마법”이라며 필름을 옹호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아예 “필름이 생산되지 않으면 더 이상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봉준호 감독은 “작은 차이지만 필름과 디지털의 질감은 분명히 다르다. 필름으로 영화를 배운 내게는 필름이 곧 영화”라고 말했다. 영진위 현상소는 영진위가 서울 남산에 있던 1980년 14억원을 들여 완공됐다. 현상 작업은 영화 한 편당 평균 30만 피트에 이르는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현상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원본 필름의 손상을 막기 위한 필름 복제와 편집, 색보정, 사운드 필름 현상 등 다양한 작업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1만~1만 2000피트 정도의 극장용 프린트 필름이 완성됐다. 각 공정은 적어도 2명 이상의 전문 스태프가 담당했다. 영진위 현상소의 직원은 한때 30여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뿔뿔이 흩어졌다. 서울과 세방, 제일, 헐리우드 등 민간 현상소 중 올해까지 필름 현상을 했던 서울은 지난달 현상 업무를 종료했고, 세방은 기기만 보유하고 있다. 최남식 영진위 기술지원부장은 “필름이 돌아가며 촬영이 시작될 때 느껴지는 현장의 집중력과 끈끈함은 마법 같은 것이었다”면서 “필름이 없어졌다는 건 영화 장인의 시대가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름의 용도는 이제 ‘촬영’에서 ‘보존’으로 건너갔다. 자료 보존과 복원에 있어 필름은 여전히 디지털보다 뛰어난 매체다. 디지털은 파일에 이상이 생기거나 삭제되면 복구가 어렵다. 김봉영 영상자료원 보존기술센터장은 “3중 백업 서버를 두고 디지털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만 디지털의 가장 큰 문제는 보존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서버 증설이나 각종 유지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필름의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영상자료원은 경기 파주시에 건립 중인 제2보존센터가 2015년 완공되면 기기를 이전해 현상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산 제약으로 인해 필름으로 촬영된 영화의 보존, 복원 작업을 할 뿐 디지털로 완성된 영화를 필름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디지털 영화도 다시 필름에 옮겨 보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기술이 사장된다는 점에서 필름의 퇴출은 보존 측면에서도 위기”라면서 “영화를 하나의 문화재로 본다면 디지털 영화의 필름 보존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NEIS’ 대구가는 날 고백했다… 딱 3초면 진보인지 보수인지 안다고

    [주말 인사이드] ‘NEIS’ 대구가는 날 고백했다… 딱 3초면 진보인지 보수인지 안다고

    “내 이름은 NEIS. 나이스라고 읽지만, 네이스라고도 하지요.” 안녕, 신문에서 인사하는 게 참 오랜만이네. 10년 전인 2003년에는 365일 중 200일은 신문에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지. 나는 1만여개 초·중·고·특수학교와 178개 교육지원청,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가 모든 교육행정 정보를 전자적으로 연계 처리하고 있어. 내게는 2125만명의 학생들의 정보가 축적돼 있지. 그동안 안전행정부나 대법원 등 유관기관의 행정정보를 이용하는 ‘교육행정통합정보서비스’(NEIS)인 내가 구축된다고 하니 ‘정보혁명’이라며 반기는 이들도 많았지만, ‘빅브러더’라는 시선으로 나의 등장에 우려를 표하는 측도 많았어. 그래서 나를 반기던 보수적인 사람들은 내 영어 약자를 “좋아”(Nice·나이스)라는 말과 같은 발음으로 불러 줬지만, 나를 싫어한 진보적인 사람들은 발음기호대로 건조하게 ‘네이스’라고 불렀어. 당시 누군가를 만나서 보수인지, 진보인지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내 이름을 한 번 읽어 보라고 하면 3초 만에 성향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니까. 각설하고, 서울 중구 쌍림동에서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사 가. 내가 입주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전산센터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이전하는데, 선발대로 먼저 대구에 가게 됐어. 서버 181식, 통신·보안 105식, 데이터베이스(DB)·백업 54식, 기타 59식 등 전국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10년치 자료를 옮겨야 하는 대작업이라 시간이 많이 걸려. 게다가 내 자료가 유실되기라도 하면 학창시절의 기록이 사라지는 것이니 문제가 커져. 외부충격으로 인해 사고가 날지 몰라 무진동차에 몸을 싣고 이사를 가게 됐어. 덕분에 평소 보기 어려운 5t 규모 무진동차를 11대나 한꺼번에 볼 수 있었어. 무진동차는 서울청사에서 중부고속도로를 주행하다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대구의 새 보금자리인 KERIS 신청사까지 335㎞의 거리를 시속 80㎞로 달릴 거야. 6시간 동안 무진동차 앞뒤로는 경찰 호송차량이 함께 가고. 그 시간 동안 이사를 하기 위해 투입된 KERIS 직원과 경찰 등 242명이 모두 초긴장상태가 되는 셈이지. 이사를 마치고 18일까지 시범운영이 끝나면 NEIS 제공 서비스는 예전처럼 활용할 수 있어. 사실 교육부 산하 기관 중에서 KERIS가 가장 먼저 공공기관 이전을 하게 됐는데, 9월 4일에 시작되는 2014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를 차질 없이 하려면 내가 갖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자료를 안정적으로 대학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해. 이래 보여도 내가 없으면 대입 전형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과거에 원서철이 되면 대학 건물 앞이 북새통을 이루고, 건물을 감으며 줄 서던 풍경을 본 지 오래된 이유가 내 덕분이야. 지금은 수험생들이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고, 그러면 내가 학생부 기재내용을 대학에 입시 전형 목적으로 보내주고 있거든. 혹시 시범운영 중인 18일까지 급하게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검정고시합격증명서 같은 게 필요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지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NEIS 서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증명서가 필요한 경우에는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학교·주민센터 민원실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 그간 학부모서비스 이용실적은 2011년 5423만건, 지난해 3740만건, 올해 상반기 707만건으로 이용이 아주 활발한 편은 아니야. 하지만 이용한 학부모들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2011년 89.6%, 지난해 89.0%가 만족한다고 답했지. 올해 만족도가 90%가 넘도록 노력하고 있어. 2011년부터 시범서비스로 운영해 온 학생서비스도 올해 7월부터 정식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어. 학생서비스를 통해 학생부 열람뿐 아니라 정기시험 정오답표, 신체활동일지, 학습도움자료 등을 조회할 수 있어. 내가 가진 통계들을 분석해 제공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어. 10년간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다른 학생들에 비해 체력이 약한 이유를 분석해 적당한 운동을 권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특정 학급 성적만 오르지 않는다면 원인을 분석해 공부법을 바꿔 보는 등 대책을 세워줄 수도 있겠지. 2008년 ‘나이스 운영 시범학교’였던 충남 부여정보고에서는 내가 가진 자료를 활용해 통계를 내서 취업 진로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했어. 몇 년 동안 축적된 자료를 활용해 성적별로 지원 가능한 기업을 추천할 수 있었고,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어.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면 ‘개인정보’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해. 나를 ‘네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내가 해킹당할 가능성과 내가 갖고 있는 학생에 대한 방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거든. 특히 지금처럼 내 서버를 시도교육청에서 관리하면서 보안 전문가들이 배치되기는 했지만, 만에 하나 정보가 유출될 경우 한꺼번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얘기야. 노기호 군산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해 ‘NEIS에 의한 교육정보 공개와 학생의 개인정보 보호’라는 논문에서 “오늘날 학교는 개인정보은행이라고 할 만큼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라면서 “학부모를 비롯한 학생 개인 정보가 영리업자에게 유출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걱정했어. 학생 개인의 신상카드와 학교성적이 사설학원이나 개인과외 브로커들에게 제공돼 악용되는 경우가 있고, 입시학원이 취업이나 진학 정보를 학교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학생들의 희망대학이나 전공, 교과성적 등 진로 관련 정보를 대량으로 복사하거나 제공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야. 또 학교나 학교 내 학생선도위원회가 경찰에 학생과 보호자의 명부와 사진을 포함해 성적과 성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그래서 노 교수는 “학교와 행정당국에 의한 비공개 정보의 자의적 운용이나 기업체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부족 및 비협력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어. 요즘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지난해 3월 학교폭력과 관련된 징계내용을 NEIS 중 학생부에 기재할지 여부를 놓고 “기재해야 한다”는 교육부와 “기재할 수 없다”고 버틴 일부 교육청 간 논란은 나를 둘러싼 논란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 사례야. 경기도교육청이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NEIS에 기록하되 심의를 거쳐 졸업 후 삭제하도록 한 교육부 방침을 받아들였지만, 논란 과정에서 “복제가 쉽고, 유출 가능성이 높으며 영구 저장되는 NEIS에 법적으로 기재를 금지한 징계사항을 기재하는 것은 입법 의도를 침해한 것”이라고 한 일부 교육청의 의견은 귀담아들어야 할 것 같아. 내가 가진 방대한 양의 정보는 교육행정을 효율화하고 학생들의 교육 편의를 도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집적된 정보가 잘못 쓰일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야.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나이스’라고 불러온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나를 쉽게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홍보캐릭터로 ‘나()씨 가족’을 선택했어. 모든 사람들에게 ‘나이스’한 선택이 되기 위해 나는 앞으로 보안에도 더 신경쓰고,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와 학생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될 거야. 나를 ‘네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 역시 나를 완전히 폐기하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 보완방안과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부탁할게.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남북합작 IT회사 근무했던 내국인 북한 도와 南 해킹 좀비PC 만들어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북한 해커의 국내 전산망 침투를 도운 정보기술(IT)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중국에 있는 북한 해커가 국내에 악성 바이러스를 유포하고 좀비PC(해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PC)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한 정황이 포착된 IT업체 A사를 조사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과 국정원은 A사 대표 김모씨의 자택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의 A사 사무실, 신대방동과 서초동에 위치한 2곳의 서버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김씨가 국내에서 대여받은 서버들을 압수하고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김씨는 2년 전부터 서버를 빌려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북한 해커에게 넘겨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커는 김씨 회사의 인터넷 공유기 접속 권한까지 넘겨받아 국내 전산망에 침투해 좀비PC를 만들어내는 악성 바이러스를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를 통해 북한 해커가 감염시킨 국내 PC는 최대 10만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검찰과 국정원은 김씨가 1990년대 말부터 중국에 있는 남북합작 IT 회사에서 근무 과정에서 북한 공작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씨를 곧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해커들, 한국 외교문서 노린다

    외교부와 재외공관을 표적으로 한 해킹 시도가 최근 4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에 대한 해킹 시도에는 원천 공격지가 북한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외교부 웹서버와 재외공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1027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1309건이었던 사이버 공격 시도는 2010년 1941건, 2011년 2686건, 지난해 2381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 말까지 40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직원들의 이메일 계정으로 수신되는 악성 메일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24건에 불과했던 악성 메일은 올해 1분기에는 144건으로, 정보 탈취를 위한 악성코드가 숨겨진 경우도 있었다. 사이버 공격의 대부분은 외교부 홈페이지와 웹서버에 대한 해킹 시도 등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해커들이 웹서버나 홈페이지의 취약점을 탐색하는 ‘스캐닝’ 기법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공격의 경우 외교문서를 훔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8년에는 주미 한국대사관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인해 변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외교 기밀이 보관되는 외교정보망의 경우 인터넷망과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커들이 외교 기밀을 빼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도 인터넷과 국방전산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외교부는 원천 공격지가 북한으로 의심되는 일부 사례의 경우 국가정보원과 공동 대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또 장관 주재의 실·국장회의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도청을 차단하기 위해 회의장에는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갈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거래소, 이틀 연속 전산사고…기강 해이·시스템 구멍

    한국거래소에서 이틀 연속으로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공공기관장 선임 절차 지연으로 거래소도 이사장 자리가 한 달째 공석인 상황이라 기강이 느슨해진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오전 1시 40분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지수선물과 유렉스(EUREX) 연계 코스피200옵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여의도 서울사무소 내 정보분배 시스템이 작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건물 전체가 정전되면서 전산실에 비상 전원이 공급됐지만 전산실 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항습기에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 서버 9대와 장비 일부가 과열로 잇따라 다운됐다. 결국 거래소는 CME와 협의해 해당 코스피200지수선물 거래를 2시간 일찍 마감했다. 거래소는 앞서 15일에도 오전 9시 15분부터 66분 동안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코스콤이 운영하는 체크(CHECK) 등 모든 시세 단말기에 코스피 지수를 최대 15분 이상 늦게 전송했다. 지수 통계를 담당하는 메인 시스템이 이상을 일으킨 상황에서 백업 시스템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거래소는 사고가 연달아 터지자 부랴부랴 16일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증권가에서는 거래소의 근무기강과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KT ‘데이터 재해복구센터’ 열 해킹 안 두렵다

    KT가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10개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재해복구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재해복구센터란 메인 전산센터가 해킹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심각하게 손상되더라도 곧바로 평소와 다름없는 인터넷 서비스 등이 가능하도록 완벽한 백업(Back up)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 기업의 데이터 백업 인프라는 50~60% 수준이어서 메인 센터가 심각한 해킹 피해를 봤을 때 데이터를 100% 복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KT가 재해복구센터로 서비스를 전면 전환하는 것은 최근 빈발하고 있는 해킹 사고 등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를 해킹한 공격은 무려 6일 뒤인 1일까지 이어졌다. 그사이 공격을 당한 기관 수는 67개까지 늘어났지만, 복구율은 여전히 80%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3월 금융권과 방송사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사이버 테러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터진 대형 해킹 사고에 기업들 사이에선 자사와 고객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데이터 손실이나 전산 마비가 단순히 업무 지연 등의 문제를 넘어 기업의 신뢰성 추락, 더 나아가 기업 도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중요한 데이터를 모두 사설 IDC 등에 보관하면 좋다는 건 알지만 그만큼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KT 측은 천안과 김해 IDC를 국내 최초로 재해복구만을 전용으로 하는 ‘클라우드 재해복구센터’(CDC)로 바꿔 이런 비용 문제를 푼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필요성은 알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필수 데이터만 백업해 오던 기업들엔 기존 비용보다 최고 25%나 저렴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는 안전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100여년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경남 김해 지역에 최근 데이터센터를 지었다. 진도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를 하는가 하면 건물을 해발 85m 높이에 지어 쓰나미 등에도 대비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전기도 발전소 2곳에서 따로 받는다. 발전소 2곳이 동시에 고장 날 것에 대비해 비상 전력 시설도 마련했다. 덕분에 일본 기업들도 김해 센터에 백업을 주문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배광호 KT IMO사업담당 상무는 10일 “재해복구센터를 이용하려는 기업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은 안정성을 검증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유·무선 회선과 데이터센터 모두를 갖춘 유일한 사업자로서 사고 대처가 가장 빠르다는 점 또한 KT의 강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하) 극복해야 할 과제들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하) 극복해야 할 과제들

    협업을 강조하는 ‘정부3.0’을 국정 철학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무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회의가 많아졌다.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내놓는 정책도 상당하다. 정책 발표는 주무 부처 장관이 한다. 다른 부처 담당 국장과 과장은 장관 뒤에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정책은 그저 각 부처의 아이디어를 모은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협업, 부처 간 칸막이 허물기, 정보 공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3.0은 관련법 제정, 정보 공개 시스템 구축, 국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시스템화 등 하드웨어는 만들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정신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실현하기 어렵다.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개했을 때 생기는 책임 때문에 감추려 드는 공무원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정부3.0의 가장 큰 과제다. ‘교육부의 한 사무관이 전국 모든 대학교의 휴학생 현황과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숫자를 정보공개시스템(open.go.kr)에 올렸다. 그러자 공개한 정보를 가공, 분석해 한 네티즌이 대한민국 병력 규모를 발표했다. 정보를 공개한 사무관은 국가 안보에 지대한 영향력이 있는 정보를 누출했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고 결국 사표를 쓰고 말았다.’ 정부3.0이 적용된 뒤 일어날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기록을 남기고 공개해서 생기는 불상사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사태로 부관참시당하는 것을 보면서 공무원들은 기록 공개의 부작용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체감했을 것이다. 정부3.0을 주관하는 안전행정부의 기본 입장은 국가 안보와 외교에 관한 기밀, 개인정보 등을 제외하고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공개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군사정권을 거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정보 공개를 원칙으로 일한 적이 없다. 정보 공개 청구가 있을 때만 마지못해 공개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공무원의 인식이 바뀌는 ‘문화운동’으로써 정부3.0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펴는 이유다. 공무원이 정보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선 행정 전문가들은 공무원을 움직이는 것은 인센티브와 승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행부의 정부3.0 추진 세부 계획 어디에도 정보를 공개한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사항은 없다. 또 누구든 정보 공개를 이유로 신분상의 불이익이나 근무 조건상의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은 있지만 선의의 정보 공개에 따른 불상사에 대한 공무원 면책 조항은 없다. 정부3.0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시행령과 지침 개발에 힘을 쏟는 안행부는 국회에서 ‘공공 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법적 토대는 갖췄다. 공무원이 생산한 문서가 바로 정보공개시스템에 이관되는 원문정보공개시스템도 12월 말 구축돼 내년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공무원이 회의를 준비하려고 만든 중간 보고 자료일지라도 공개로 설정하면 바로 정보공개시스템으로 넘어가 전 국민이 열람할 수 있다. 아예 공무원이 개인 컴퓨터에 정보를 저장할 수 없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17년까지 장비 60%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3~5년마다 정부에서 공무원들에게 새로 나눠주는 개인 컴퓨터도 자체 저장 기능이 거의 없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야 하는 컴퓨터로 점차 바꿀 방침이다. 이처럼 법, 시스템, 하드웨어 등으로 정부3.0을 강제하고 있지만 결국 정부3.0을 완성하는 것은 공무원들이란 인식이 현재 정부3.0 추진 기본 계획에는 부족하다. 윤창번 카이스트 교수는 “개인이나 집단이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일 잘하고 경쟁력 있는 것처럼 비치는 잘못된 정보 이기주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게다가 공무원들은 순환보직제라 4~5급은 1년이 못 돼 담당 업무가 바뀌는 비율이 42%다. 매번 새 사람이 올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일을 처음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공무원의 업무와 정책 지식을 공유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구성원은 특히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때 일어날 책임 문제 때문에 지식과 정보 공유에 소극적이라며 “정부3.0 시스템을 깔기 전에 공무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원선 국가정보화지원단 부장은 “현재 정부3.0은 먼저 공약으로 제시된 뒤 풀이하는 형태로 지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작업 설계가 치밀하지 못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부3.0은 명확한 정답이 없는 철학적 가치이므로 모든 공무원이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대통령이 100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라고 주문하면서 마음 급한 공무원들이 실천 계획만 쏟아냈다는 것이다. 지방정부3.0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지방행정연구원의 이승종 원장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려면 기능 중심으로 이음매 없는 조직을 통한 연계·융합 행정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성과 관리의 새로운 모형이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3.0의 추진 전략인 투명한 정부, 유능한 정부, 서비스 정부 가운데 지방정부3.0에서는 ‘서비스 정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비 털어 만든 CCTV 반년만에 市예산 2억 절감”

    “사비 털어 만든 CCTV 반년만에 市예산 2억 절감”

    공무원이 사비를 들여 설치비를 낮추고 효율을 높인 폐쇄회로(CC) TV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26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공보전산실 전재현(49) 계장은 ‘영상인식 추출 시스템과 고해상도 CCTV 카메라를 융합한 부착형 방범 시스템’과 ‘영상 비상벨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와 의장 등록을 출원했다. 기존 ‘방범용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의 경우 2~3m의 전용 설치대가 필요하지만 부착형은 전봇대나 신호등 등 이미 설치된 지장물에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설치할 수 있어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본다. 고정된 기존 카메라는 도로상의 1개 차로에 들어오는 차량 번호판만 포착할 수 있는 반면 이 시스템은 2개 차로를 동시에 커버하도록 시야 각도를 2배 높였다. 게다가 지상 2~3m의 전용 설치대에 장착되는 카메라는 각종 범죄 발생 때 범인이 모자를 눌러쓰고 지나갈 경우 얼굴 인식이 불가능하지만 이 카메라는 초등학생 눈높이에도 설치할 수 있어 범죄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여느 CCTV 시스템과의 운영 서버 호환성이 높은 데다 특정 지역을 24시간 연속 촬영하는 동영상 소프트웨어와 차량이 지나갈 경우에만 구동하는 차량번호 인식 소프트웨어를 1대의 서버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각각의 서버를 별도로 운영해 온 기존 방식에 비해 설치와 관리에 따른 인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영상 비상벨은 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가로수 아래 등 사각지대 곳곳에 설치해 24시간 영상 자료를 수집하고 유사시 학생들이 경찰서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영상통화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전 계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지역에 CCTV를 보급, 주민들을 각종 범죄로부터 보호하면 좋겠다 싶어 CCTV 관리센터가 있는 경찰서 상황실과 관련 업체를 찾아다니며 궁리했다. 특허권과 의장권이 등록되면 안동시에 무상 기증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안동 시내에서 시범 운용 중인 새 시스템으로 올 들어서만 2억 3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6·25 해킹’에 16개 기관 뚫려… 어나니머스 소행이냐 北 소행이냐

    25일 발생한 해킹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6·25에 맞춰 청와대 및 정부 부처, 정당, 언론사 등 16개 기관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랩은 이번 디도스(DDoS) 공격을 유발한 악성코드가 25일 0시부터 배포됐으며 오전 10시에 디도스 공격을 수행하도록 서버로부터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래밍대로 공격은 오전 10~11시에 집중됐다. 안전행정부, 미래창조과학부, 통일부 홈페이지가 줄줄이 문제를 일으켰고 오후 2시 40분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안랩은 또 지난 2011년의 3·4 디도스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웹하드를 통해 악성코드가 배포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해킹 피해는 단순 홈페이지 위·변조나 접속 장애 외에 개인 정보 유출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킹을 당한 새누리당 일부 시·도당에서는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박재문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유포하는 사이트 3곳을 발견해 차단했다”면서 “유출된 정보의 진위 여부와 유출 기관 등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해킹을 ‘한 단체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어떤 단체인지, 목적이 무엇인지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킹된 홈페이지에는 국제 해커그룹으로 알려진 어나니머스(Anonymous)의 이름이 쓰여 있으나 정부는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번 해킹은 북한 소행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6월 25일에 맞춰 대대적인 해킹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 공격수법이 2009년과 2011년 북한이 벌인 디도스 공격과 유사하다는 점 등이 근거다. 그러나 박 국장은 “아직 단정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해킹의 경로나 방법, 로그 기록 등을 분석해서 유사성이 발견돼야 하는데 아직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사·금융사 정보전산망이 공격받은 3·20 사이버 테러 이후 석 달 만에 청와대 등의 보안망이 뚫리면서 그간 대책 마련이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어나니머스 소속 일부 해커들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북한 관련 사이트 46곳을 디도스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사이트는 접속 장애 등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어나니머스 측은 이날 북한 웹사이트의 해킹을 통해 확보한 명단을 공개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를 “북한 군 고위간부”라고 주장했다. 이 명단에는 곽종구, 권덕기, 김석일, 리철석 등 13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등이 적혀 있다. 하지만 명단 속 주소지가 대부분 북한이 아닌 중국인 데다 일부 인사들은 1982년, 1989년생 등으로 표기돼, ‘고위 간부’란 주장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조직적 대선·정치 개입 물증 나오나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1일 국정원 압수수색에서 다량 확보한 ‘기밀 문건’ 분석에 착수했다. 국정원의 전방위 국내 정치 개입을 보여주는 문건이 파악될 경우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을 넘어 전 정권 실세들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전날 국정원 3차장 산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과 전산실 등에서 컴퓨터 서버의 하드디스크, 내부 인트라넷 자료, 원 전 원장 등 수뇌부가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각종 문건 등을 압수했다. 일부 직원들의 노트북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밀을 취급해 신중하게 접근하며 수사에 필요한 여러 자료들을 확보했다”며 “시간 제약으로 확보하지 못한 자료들은 국정원에 추가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원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한 국정원 직원들의 광범위한 대선·국내 정치 개입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오늘의 유머’ 사이트 운영자를 대리해 원 전 원장 등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것과 관련해 이날 오유 운영자, 서버 분석 작업을 한 프로그래머, 박주민 민변 변호사 등 3명을 불러 고소·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박 변호사는 “(국정원이) 여러 ID 동시 이용, IP(인터넷 프로토콜) 세탁 등의 방식으로 게시글에 추천·반대를 눌렀고, 서버 분석 결과 IP를 묶음으로 구매해 (바꿔가며) 사용하는 ‘스마트 VPN’(가상 사설망)이 사용된 것 같다”며 “이를 추적하면 국정원이 실제 개입했는지 밝혀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소 4명 이상이 73개 이상의 ID를 사용했고, 1467건의 게시글 중 1100건이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증거물 확보 시급”… 압수물 분석·관련자 소환 ‘투트랙 속공’

    수사 초기부터 이번 의혹의 ‘몸통’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 조사한 서울 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다음 카드는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이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의 단초가 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해 경찰이 1차적으로 수사를 마친 데다 검찰이 지난주부터 30일 새벽까지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이종명 전 3차장-원 전 원장’으로 이어지는 의혹의 핵심 라인을 소환조사한 만큼 이들의 진술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국정원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댓글 사건’ 및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관련자 소환 조사를 병행하는 ‘투 트랙’ 수사로 국정원 관련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국가 정보기관을 상대로 한 수사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밝힌 ‘검찰 재건’ 수준의 개혁 약속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치 편향성 시비에 휘말려 특수 수사의 상징인 대검 중앙수사부까지 폐지한 상황에서 정치적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는 ‘관권선거’ 의혹 수사는 땅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정원의 대선 개입 목적이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시 후보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는 만큼 이번 수사는 ‘채동욱호’ 검찰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마친 민 전 국장과 이 전 3차장, 원 전 원장 모두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국내 정치 개입이 아닌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원 전 원장 등 당시 국정원 지휘부가 어느 선까지 ‘댓글 작업’에 개입했는지, 또 댓글 작업의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정원 3차장 산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내부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의 전산자료와 함께 일부 국정원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원 전 원장과 이 전 3차장 등에 대한 재소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최근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로부터 국정원의 댓글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일반인의 계정정보와 활동내역 등도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이미 지난해 12월 불거진 데다 국정원의 핵심 업무가 정보 취급인 만큼 이미 주요 자료를 복구 불능 상태로 파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원세훈 조사 끝나자마자 ‘강공’

    檢,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원세훈 조사 끝나자마자 ‘강공’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국정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은 2005년 8월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이후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오전 8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국정원에 윤석열 팀장, 박형철 부장검사 등 검사 7명과 디지털 포렌식 요원 10여명 등 25명을 투입해 오후 10시 25분까지 총 13시간 35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국내 선거 개입 의혹의 진원지인 3차장 산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내부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과 관련한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심리정보국 등에 소속됐던 국정원 일부 직원들의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도 압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005년 때와 마찬가지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자료의 완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관심이 큰 만큼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강제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댓글 작업 등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국내 정치 개입 여부, 원세훈(62)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한 3차장, 심리정보국장 등 지휘 라인의 개입 여부, 민주통합당이 공개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문건 내용의 실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원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고, 25일과 27일에는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과 이종명 전 3차장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원 전 원장 등은 검찰에서 대선 개입 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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