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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산망 마비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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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MS社 항의전화 ‘빗발’

    전자우편을 통해 감염되는 악성 컴퓨터바이러스인 ‘멜리사 바이러스’가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관계기관과 컴퓨터 사용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9일 H약품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여개의 회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S사는 500여대,D사는 300여대의 컴퓨터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워드프로세서인 MS워드를 통해 감염되므로 한국지사인 한국MS사에는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하우리 등 국내 바이러스백신 제작업체들은업체들과 네티즌들의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이다. 피해를 많이 본 미국과 활발히 교류를 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도비상이 걸렸다.한국쓰리엠,씨티은행 등 외국계 기업들과 대우 등은 전 사원들에게 전자메일을 통해 경고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의 전자메일담당자는 “사내 게시판으로 긴급 주의경보령을 내리고 이 바이러스를 진단,치료할 수 있는 백신프로그램인 ‘V3Email’을 긴급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전산담당직원들이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각 PC에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했다. A사는 직원들이 서로 백신프로그램을 내려(다운로드) 받느라고 사내전산망에 병목현상이 일어나 한때 전산망이 마비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학들도 예외가 아니다.아직 피해사례는 없지만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려대 전산관계자는 “일단 교내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경고 메시지와 대처 방안을 띄웠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들어온 전자메일에서 국내 처음으로 멜리사 바이러스를 발견한 H약품 전산관계자는 “긴급히 바이러스백신을 설치하고 이상한 전자메일이 오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담당자에게 협조를 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세계 E메일바이러스 비상

    전자우편을 통해 감염되는 악성 컴퓨터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돼 전세계전산망에 초비상이 걸렸다. 29일 현재 국내에는 아직 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전자우편의 속성상 국내 상륙도 시간문제여서 관계기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 응급대응팀(CERT)’은 “전자우편을 타고 전파되면서 50배로 복제되는 ‘멜리사 매크로 바이러스’(MMV)가 26일 처음 발견돼 현재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터넷전자신문인 ZD넷과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MMV 발견 첫날에만 마이크로소프트,인텔,루슨트테크놀로지 등 굴지의 기업들이 피해를 봤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기반시설보호센터(NIPC)는 28일 미 전역에 ‘MMV 특별 경계령’을 내렸다.이들은 “MMV가 기업,정부,군정보망에 이미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광범위한 곳에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국가적 재앙을 막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현지언론은 “이번 경계령은 컴퓨터 재앙을 막기위해 연방정부가 취한 조치 가운데 가장 중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MMV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워드프로세서인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파일에 감염되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감염된 문서를 열 때 자동으로 전자우편 프로그램의 주소록을 읽어들인 뒤 이 문서를 주소록에 등재된최초 50개 주소지에 자동으로 보내면서 자기 복제를 한다. 컴퓨터의 기억장치와 프로그램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전자우편을 보내고 받는 컴퓨터와 서버에 과부하를 일으켜 전산망을 마비시키거나 정체시키고 있다.유명한 바이러스 백신제조업체인 미 맥아피사(社)는 “지금까지 발견된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전파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와 하우리 등 국내 바이러스백신 제조업체도 곧 국내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관계자는 “전자우편을 매개로 전파되는 악성 바이러스로는 처음 보고된 것”이라면서 “MMV에 대한 정보가 아직 없어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으나,우선 일반적인 워드용 바이러스 진단 프로그램을 설치해두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의보료 10만가구 두번냈다/쉬쉬하다 항의 빗발치자 “즉시 환불”

    ◎11월분… 공단 통합작업때 전산망 오류로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의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은행계좌에서 의료보험료를 자동이체하는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의 11월분 보험료가 이중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피해자는 10만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보공단의 전국 161개 지사와 27개 민원실에는 피해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쳐 민원업무가 거의 마비될 정도로 소동이 일고 있다. 의보공단은 이같은 사실을 숨겨오다가 가입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최근 전국 지사에 피해 사례를 집계해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5월 의료보험에 가입한 金형준씨(28·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는 통장에서 11월분 보험료로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 이의신청을 냈다.金씨는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분가를 했는데도 전산망에 착오가 생겨 분가 전의 보험료까지 함께 부과된 것으로 드러났다. 金모씨(51·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는 “11월 보험료 고지서에는 7만5,000원으로 돼 있는데 은행계좌에서는 15만원이 빠져 나갔다”고 의보공단 지사에 항의했다. 의보공단 대구 동부지사 朴태섭 업무1부장(47)은 “오류에 따른 피해자들을 확인해 보험료를 이중으로 낸 가입자들에게는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는 12월 보험료를 부과하지 않거나 잘못 징수한 보험료를 돌려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단의 朴魯禮 상무는 “공단 통합 때 일부 지사에서 잘못 정리된 가입자 정보가 중앙 전산망에 입력돼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 ‘사이버 공격부대’/전상망 파괴 프로그램 개발/美 극비리 창설

    ◎테러범 해킹공격 대비 훈련 미국이 적의 군사 정보 전산망을 컴퓨터 해킹으로 파괴할 수 있는 특수 ‘컴퓨터해킹공격부대’를 극비리에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9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적국이나 테러범들의 전산 해킹공격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최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해킹을 전시의 공격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미국이 ‘사이버 공격부대’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가 사이버공격 작전에 중점을 둔 내부개편을 이미 실시했으며,군지휘관들에게도 이를 염두에 둔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미국이 준비중인 사이버전쟁의 내용은 극비이나 외국전산망에 컴퓨터 바이러스나 전자폭탄 프로그램을 침투시켜 파괴하는 수단 등을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컴퓨터 해킹 전문가들을 훈련시켜 적의 방공전산망이나 대도시의 전력,통신 운용망을 마비시키고 병력배치 등에 관한 허위정보를 입력시켜 교란시킬 수 있게된 셈. 실제 미 국가안보국(NSA)은 해킹전문가를 동원한 훈련에서 몇차례의 컴퓨터 명령으로 간단히 전력공급망을 차단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조지 테넷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최근 의회증언에서 적대적인 국가들을 포함해 10여개국 이상이 외국 전산망공격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기관이 해킹공격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책정한 예산도 오는 2002년까지 3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새 ‘열려라 참깨’(朴康文 코너)

    ‘아라비안 나이트’를 최근에 읽었다. 1,001일 동안 계속된 이야기라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하는, 아랍 설화문학의 집대성인, 이 책을 읽으면서 전에 주목하지 않던 몇 가지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패스워드 중요성 강조 잘 알려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는 요즘 말로 하면 ‘패스워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도적 두목은 보물들을 바위 속에 감추는데 그 문을 여는 주문(呪文)이 ‘열려라 참깨’다. 도적 두목은 이 패스워드를 알리바바에게 도둑 맞아 보물도 잃고 부하들과 자신의 생명까지 잃고 만다. ‘열려라 참깨’라고 말하면 바위 문이 열린다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음성인식 기능이다. 당시에는 상상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요즘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인다. 말로 거는 전화 같은 것이 그것이다. 혹시 당시 도적 두목은 음성인식 기능을 지닌 컴퓨터 시스템을 썼을지도 모른다. 중동 지역의 고대 벽화에는 오늘날의 축전지와 흡사한 기구의 그림도 있으니까, 고대 고도문명의 잔재를 그가 발견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다. 그 보물창고를 ‘열려라 참깨’ 없이는 열 수 없었듯이, 보안장치가 된 오늘날의 전산망 또한 패스워드 없이는 가동할 수 없다. 지난 월요일 부실한 은행 다섯 개를 다른 은행에 넘기는 전격적인 조치를 할 때, 미리 생각하고 대비해야 했을 것이 이 부분이다. 패스워드를 아는 직원들을 무엇보다도 먼저 잡아 놓았어야 했다. 그 사람들의 아픈 마음은 짐작되지만, ‘나 없이 되나 봐라’하고 나가 버려 며칠 동안 은행 업무가 마비된 것은 불행이다. 뒤늦게나마 되돌아와 일을 시작했다니 다행이긴 하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또 잘 알려진 이야기는 ‘신드바드의 모험’이다. 뱃사람 신드바드의 일곱 번에 걸친, 진기한 항해 체험을 담은것이다. 아주 흥미진진한 신드바드의 체험담에서,이야기의 큰 줄거리와 관계없지만 이른바 장사꾼 정신, 그러니까 그 시절의 상도덕을 엿볼 수 있다. 모험심이 강한 신드바드는 죽을 고비를 겪고 나서 얼마쯤 지나면 또 좀이 쑤셔서, 교역할 물건을 장만한 뒤 배에 오르고는 한다. 잠시 상륙한 섬에서 뜻밖의재난을 당하거나 항해중의 사고로 배에서 이탈하는 일이 여러 번 있는데, 그 때마다 그의 짐은 선장이 맡아 대신 팔아 주고 대금도 챙겨 준다. 짐 주인이 죽거나 실종되면 선장이 책임지고 처리하여 이익금을 유족에게 전해 주는 것이 관례였다. 아랍 상인들의 배는 고려 때에 벌써 예성강구에 들어온다. 세계의 유능한 장사꾼이라면 중국인, 유태인과 함께 꼽히는 것이 아랍 상인이다.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철저한 신용이다. ○은행은 신용이 생명 우리에게도 개성 상인의 훌륭한 전통이 있기는 한데, 제대도 계승 발전된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돈장수인 은행의 신용은 어느 장사꾼보다 단단해야 하는데도, 이번에 문닫게 된 은행들의 행짜는 지나쳤다. 시대가 달라도 변함 없이,신용은 상인에게 생명과도 같다.우리에게는 개성상인과 보부상의 전통이 있었으니 곧 제 길을 찾아 잘 나아갈 것이라고 믿어 보자.이번 조치가 밝고 건강한 경제를 여는 ‘열려라 참깨’가 될 것이다. 먼 훗날 ‘코리안 나이트’에는 슬기로운 상인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다.
  • 전산망 정지땐 금융시스템 마비 고려안해/5개銀 6·29퇴출 허점

    ◎퇴출노조의 행동지침 입수못해 대책 불재/월말­분기말 겹친 시기에 발표해 혼란 자초/재경부선 강건너 불구경하다 뒤늦게 “부산” 금융당국의 판단 착오로 부실은행 퇴출이 금융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뻔히 예상된 퇴출은행 직원들의 반발에 아무런 대책이 없었고,은행업무의 핵심인 전산 시스템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퇴출발표 시기를 은행거래가 폭주하는 6월 말로 잡아 피해를 극대화시켰다.중요 허점을 지적해 본다. ■전산망 마비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퇴출은행 발표 이전 예금인출 사태에만 신경을 썼을 뿐 전산망이 가동되지 않으면 금융결제 시스템이 마비돼 금융시장이 마비된다는 상식을 잊고 있었다.발표 이전에 12개 은행의 전산실에 관리인을 모두 배치했다면 이같은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보의 부재와 편중이 심했다=퇴출은행 노조는 미리 발표에 대비,전산 및 영업창구 직원의 행동지침을 만들었다는 소문이다.금감위가 이같은 첩보만 입수했어도 정상 상황을 전제로 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짜지 않았을 것이다.퇴출정보도극소수만 알고 있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 ■발표시기가 적절치 못했다=세금과 공공요금 납입일이 집중된 월 말에 발표한 것이 잘못됐다.기업들의 월 말 은행거래는 월 초보다 3∼4배가 된다.30일 영업이 끝난 다음이나 7월1일 발표했어도 늦지 않았다. ■재경부와 금감위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는 감독권을 금융감독위원회에 넘긴 탓인지 ‘강건너 불구경하 듯’ 팔짱만 끼고 있다가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한 은행 관계자는 “감독능력만 있고 행정능력이 전무한 금감위는 처음부터 재경부와 상의했어야 했고,재경부도 성의껏 협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 은행·금융결제원 전산망 1대 1 연결/금융전산망 운영 방식은

    ◎5개銀 자체시스템 훼손시켜 입·출금에 차질/타행환등 예금인출이외 업무는 공동망 거쳐 은행의 기능은 전산망과 직결된다.전산망이 마비되면 금융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예금의 입·출금이나 어음결제,기업이 일정 한도 내에서 돈을 꺼내 쓰는 당좌대출 등이 모두 정지되기 때문이다. 은행 전산망은 금융결제원과 각 은행들이 1대 1로 연결돼 있는 공동 전산망과 은행 자체의 전산망으로 나뉜다.동화 등 퇴출 대상 5개 은행 임직원들의 반발로 금융이 일부 마비되는 근본 원인은 은행 자체 전산망의 마비에 있다. 현재 금융결제원은 팬던(PANDEN)기종의 유니시스 등 주전산기 34대를 가동 중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퇴출은행과 인수은행 간 전산시스템의 통합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6개월∼1년 정도다.퇴출은행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컴퓨터를 이용,부채실사에 이어 재수록 등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런데 지금처럼 일부 퇴출은행 직원들이 컴퓨터를 아예 못쓰게 만들 경우 그 복구에만도 몇달이 걸릴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예금을 제대로 인출하지 못하는 것은 은행 자체 전산망이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고객 개인별 입·출금 잔액 등의 자료가 자체 전산망에 입력돼 있다.어떤 고객이 1,000만원의 잔액이 찍혀 있는 통장을 제시하고 돈을 찾으려 해도 그 은행을 인수하는 우량은행은 잔액이 과연 1,000만원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그래서 돈을 꺼내주지 못하는 것이다.그 이전 현금 인출기로 일부를 썼을 수도 있다. 정부가 퇴출은행 명단 발표 이틀 전인 지난 27일(토요일)자로 잔액이 기재돼 있는 고객에 한해 인수은행이 수기(手記·입출금 내역을 손으로 통장에 명시하는 것)로 예금을 지급토록 한 것도 이런 체계 때문이다. 어음결제나 타행환(他行換·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내는 것)등의 금융거래는 공동 전산망과 관계가 있다.예금인출을 제외한 거래를 하려면 공동 전산망을 거치게 돼 있다.
  • 미복귀 전산요원 고발/정부 퇴출銀 대책

    ◎일반직원은 고용승계 제외 정부는 5개 퇴출은행의 전산요원들이 1일 상오 출근시간까지 근무지로 복귀하지 않으면 전원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노조 전임자와 일반 직원들도 복귀하지 않을 경우 고용승계 대상에서 제외하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이는 퇴출은행의 예금업무가 이틀째 마비되고 1일에도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는 전산망이 가동되기 어려워 방치할 경우 금융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전산요원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이들 은행의 전산망을 복구하는 데는 최소한 3일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담화문을 통해 “5개 퇴출은행 직원들의 출근 거부로 고객이 예금을 찾지 못하고 거래기업이 자금결제를 못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퇴출은행 직원들의 업무복귀를 촉구했다. 李 위원장은 “전산요원들이 전산실 기기를 임의적으로 조작하고 출근을 거부하는 것은 국가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업무에복귀하지 않을 경우 모두 형사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 퇴출은행 업무차질­이모저모

    ◎전산망 암호해독… 온라인 곧 복구/어음·수표 교환 마비 거래업체 연쇄 부도/예금인출 못한 고객들 집단 항의 잇따라/충청은 가양동 지점 전원출근 인수 협조 5개 퇴출은행 발표 이틀째인 30일에도 해당 은행 직원들의 계속된 반발과 전산망 마비로 업무가 중단됐다. 특히 이날은 재산세와 자동차세 등 각종 공과금의 납기 만기일이어서 예금을 인출하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랐으며,퇴출은행과 거래하는 기업들도 월말자금을 결제하지 못해 어음과 수표가 전량 부도 처리되는 등 파문이 컸다.정부가 지시한 수기(手記)에 의한 예금 지급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산망 암호해독 및 전산시스템 분석작업이 다소 진전됨에 따라 일부 은행은 2∼3일 안에 업무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인수팀 150여명은 30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동화은행 본점에서 다시 업무 인수 작업에 착수했으나 동화은행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동화은행 직원 1,00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 5도청에 집결,계약직이 아닌확실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충청은행 인수 과정에서는 은행의 전산 요원들이 잠적한 가운데 박종덕 가양동 지점장이 퇴출 발표가 있던 29일 이른 아침에 출근,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까지 하나은행 인수팀을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지점장은 인수팀에게 자신은 고용이 안돼도 좋으나 부하 직원들은 모두 고용해 줄 것을 당부한 뒤 고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루종일 인수 업무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하나은행측은 30일 박 지점장을 포함한 8명의 가양동지점 직원을 모두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경기은행은 예금 입·출금과 어음교환 등의 업무가 마비된 가운데 한미은행 전산요원 50여명과 경기은행 컴퓨터와 기종이 같은 전북은행 전산요원 3명 등을 동원,가동 작업을 했다. 동남은행이 주거래은행인 수출기업들은 지난 27일부터 신용장을 할인받지 못해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몰렸다. 2억원짜리 신탁계좌를 운용하고 있는 부산 북구 삼락동 G기업은 자금인출이 안돼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 사하구 장림동 자동차부품업체인 A기업은 거래기업인 S사의 잔고가 충분한데도 주택은행이 S사의 당좌수표를 부도처리함에 따라 연쇄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퇴출은행들의 전산망 마비로 해당 은행을 통해 재산세,자동차세,지역 의료보험료,아파트 관리비 등을 이체하고 있는 고객들도 모두 납입을 연체했다.
  • 퇴출은행 업무차질­거래기업 피해사례

    ◎신용장 조건 변경안돼 수출입 타격/바이어 송금여부 확인못해 선적 지연/일부 해외업체들 거래선 이전 움직임/예금인출 막혀 협력업체 부도위기도 5개 퇴출은행의 업무가 마비되면서 거래기업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신규대출은 물론 예금 인출과 대출금 만기 연장,어음 결제 등의 차질로 금융 경색이 심화돼 중소기업의 연쇄 부도마저 우려되고 있다.특히 무역업체들은 수입대금 결제나 신용장(L/C)개설이 어려워져 수출입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 해외 거래업체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L/C 변경을 요구하거나 클레임을 제기하는 한편 아예 거래선을 제3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피해사례=건자재 수출업체인 인천의 D사는 수입신용장 조건 변경이 되지 않아 원자재 수입에 애를 먹고 있다.지난 달 동남은행에서 수입신용장을 개설한 D사는 최근 미국의 거래업체 요청으로 인수은행인 주택은행에 신용장 조건 변경을 요청했으나 주택은행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자칫 물품 공급에 차질을 빚어 손해배상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서울 강남의 영상디스크 수입업체인 S사는 주거래은행인 동남은행의 업무 마비로 예금을 인출하지 못해 협력업체들이 부도 위기에 놓였다.회사 관계자는 “이틀 분의 자금밖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남미에 전자부품을 수출하는 T사는 거래업체의 송금사실을 확인하지 못해 물품을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관계자는 “남미의 거래업체가 ‘전신환 송금 방식으로 대금 20만달러를 송금했으니 물건을 보내 달라’고 종용하고 있으나,동남은행이 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어 선적을 미루고 있다”며 “거래 업체가 ‘한국의 은행은 믿을 수 없다’며 거래선을 옮기려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동화은행과 거래해 온 인천의 B기계는 29일 돌아온 만기어음 2,000만원을 막지 못해 부도위기에 처했다.회사 관계자는 “동화은행은 문을 닫았고,인수 은행인 신한은행은 ‘전산망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결제대금을 받아줄 수 없다’며 대금 접수를 거부했다”고 하소연했다. ■대책=퇴출은행의 금융시스템을 정상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그러나 급한대로 각 인수은행이 퇴출은행을 대신해 적극적으로 금융 거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긴급건의를 통해 “해외은행이 인수은행의 공동부실화를 우려,퇴출은행이 발행한 신용장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신용장에 대한 확인업무를 지원해 줘야한다”고 건의했다.무협은 또 “인수은행들이 퇴출은행 거래업체의 여신한도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기업에 대해 퇴출은행이 평가한 신용평가등급을 인수은행이 향후 1년간 인정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중소기업청은 30일 전국 11개 지방청에 ‘금융애로신고센터’를 긴급 설치,중소기업의 금융애로와 피해사례를 접수받고 있다.인수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거래를 고의로 지연하거나 태만히 할 경우 금융감독위원회에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 6·29 빅뱅 5개銀 퇴출­이모저모

    ◎전산망 끊고 금고열쇠 갖고 잠적/노조원,인수팀 진입저지… 업무인계 거부/충청은 직원 밤새 퇴직금 500억 빼돌려/소액주주들 “주식 휴지됐다” 집단 항의도 5개 시중은행에 대한 퇴출명령이 내려진 29일 해당 은행의 일부 직원들은 전산망을 끊는가 하면 금고 열쇠를 갖고 사라지는 등의 방법으로 인수작업을 방해,은행 업무를 마비시켰다.일선 지점의 창구 직원들도 일상 업무를 거부했다. 특히 경기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전산실의 암호를 지워 버려 전산망 가동이 중단됐다.충청은행 직원들은 28일 밤 퇴직금 50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종로구 적선동 동화은행 본점에서 인수팀의 진입을 막던 노조원들은 신한은행 인수팀의 끈질긴 대화요구로 낮 12시20분쯤 본점 맞은편 정부종합 청사 후문 경비초소에 마련된 협상테이블로 나왔으나 별다른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본점에는 소액주주들의 항의 방문이 잇따랐다. 李모씨(67·여·서울 양천구 신월3동)는 “은행 창립 때 은행측의 권유로 조카내외에게서 150만원을 빌려 투자했다”면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다는 소식에 따지러 왔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인수단은 상오 11시20분쯤 대동은행 본점 사무실과 대구 시내 47개 전 지점을 접수했다. 인수단은 팀별로 본점 부서와 지점에 들어가 금고 봉인작업을 마쳤으나 직원들의 협조거부로 인수작업을 더이상 진행하지 못했다.인수단은 대동은행 직원의 협조없이는 업무를 정상화시킬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노조원 설득에 나섰다. 하나은행이 인수에 나선 충청은행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대전과 충남지역 112개 점포의 업무가 마비됐다.충청은행 판암동 지점은 본점과 연결된 전산망이 끊겼으며,유성구청 출장소는 컴퓨터의 파워버튼이 망가졌다.둔산 크로바아파트 지점은 팩스선이 절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의 동남은행도 주택은행의 인수작업이 시작됐으나 직원들의 협조거부로 인수에 차질을 빚었다. 한미은행이 인수하는 경기은행 본점 1층 영업부의 금고와 비상금고에는 한미은행 명의의 봉인테이프가 곳곳에 부착됐을 뿐 나머지 인수절차는 진행되지 못했다.은행 출입구에는 한미은행 소속 청원경찰이 출입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금융노련과 민주금융노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5개 은행에 대한 퇴출명령이 철회되지 않으면 다음 달 15일부터 전국 35개 은행 노조가 연대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6·29 빅뱅 5개銀 퇴출­예금주·주주 어떻게 되나

    ◎예금인출 기존 거래점포서 가능/퇴출銀 약정 예금 금리 만기까지 인수은서 보장/영업정지중 신규대출·통장발급·지급보증 못해/인수은서 동의땐 퇴출은 대출 상환 연장 할수도/현재 사용중인 사용카드로 결제·에금인출 가능/주주권은 소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할 수 없어 퇴출은행의 우량 자산과 부채는 29일자로 인수은행으로 넘어갔다.퇴출은행의 이름도 법적으론 인수은행 이름으로 바뀌었다. 퇴출은행을 거래하던 예금자들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물론 퇴출은행의 주주들은 법적인 보호를받을 수 없다.직원들의 고용승계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퇴출은행의 반발로 인수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29일처럼 전산시스템이 원천적으로 마비되고 예금거래도 전면 중단된다.정부가 당초 약속한 어음결제나 당좌대출 신용장 개설 등의 업무도 멈춰진다. 다행히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에 인수되는 대동은행과 동남은행의 영업이 30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전산시스템의 가동으로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질때를 가정해 은행퇴출과 관련한각종 궁금증을 알아본다. ▷예금자 보호 및 거래◁ ­영업정지 기간이라도 퇴출은행 예금주들이 돈을 찾을 수 있나. ▲금액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기존 거래점포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외화예금도 마찬가지다.다만 퇴출은행 직원들이 인수은행과 고용계약을 맺지않거나 인수·인계에 물리력을 행사해 반대할 경우 예금거래는 중단될 수 밖에 없다. ­영업정지 기간은. ▲당초 29일부터 2∼3일간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전산시스템이 중단되고 은행간 결제가 마비됨에 따라 전산업무 복귀를 위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퇴출은행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최소한 1주일 이상 금융혼란이 계속될 것이다. ­종금사 폐지때는 한달간 영업정지했는데. ▲종금사의 퇴출은 가교종금사로 모든 자산과 부채가 넘어가 청산절차를 밟는 것이다.예금인출 등도 완전히 중단됐다.그러나 자산·부채 인수(P&A)방식은 전산망을 가동하면서 예금거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인수·인계가 제대로 됐다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로 현금을 찾을 수 있는가. ▲가능하다.퇴출은행 신용카드로 이용대금을 결제하거나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다만 현금 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퇴출은행 신용카드는 나중에 인수은행에서 재발급받아야 한다.그러나 전산시스템이 마비돼 현금입출금기도 완전히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업무가 정지되는 범위는. ▲인수에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를 위해 신규 거래 중단은 불가피하다.예컨대 대출을 새로 받거나 새 통장을 발급받는 행위는 불가능하다.기업에 대한 신규 지급보증도 중단된다. ­퇴출은행의 금리는 보장되는가. ▲퇴출은행이 인수 이전에 약속한 금리는 만기까지 계속 보장된다.그러나 실적배당식 신탁상품이나 변동금리부 예금상품의 경우 인수은행의 수익률에 맞춰진다.신종적립 가계금전 기업금전 특정금전 근로자우대 비과세가계 국민주신탁 등이 해당된다.인수은행이 금리를 내릴 경우 퇴출은행의 고금리는 인수은행 금리체계로 흡수된다. ­신탁상품의 원금도 보장되는가. ▲신탁상품은 예금보호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인수은행이 전액 인수,기존의 자산운용준칙에 따라 실적을 배당할 것이다.인수한 신탁상품이 부실해지면 인수은행은 6개월 이내에 성업공사에 부실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 ­퇴출은행이 발행한 수표를 다른 은행에서 받아주나. ▲다른 금융기관에서 받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인수은행 점포와 퇴출은행의 점포에 가면 즉시 현금으로 바꿔준다.이미 교환에 회부된 퇴출은행 어음도 결제가 가능하다.물론 전산시스템이 정상으로 가동될 경우를 전제한 것이다. ­퇴출은행에서 대출받은 고객이 상환을 연장하려면. ▲계약대로 갚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인수은행의 동의가 있으면 가능하다.이 경우 인수은행의 새로운 금리체계를 적용받는다.만기연장 이전에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에는 퇴출은행과 체결한 연체료를 물어야 한다. ­기업이 거액예금을 인출할 경우 인수은행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개인이든 기업이든 금액과 관계없이 예금인출은 자유롭다.어음 할인이나 당좌대출도 원칙적으론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신규 여신의 중단으로 기업의 연쇄도산이 우려되는데. ▲영업정지 기간을 최소화,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기존 여신을 회수하지 않고 신용장 개설도 충분히 대행해준다. ▷주주·채권자 문제◁ ­퇴출은행 주주들이 퇴출은행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나. ▲퇴출은행은 채무가 자산을 초과,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인 은행들이다.따라서 기존 주주의 주주권은 소멸한 것으로 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인정되지 않는다. ­퇴출은행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다는 뜻인가. ▲지금으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다.법적으로는 상장 폐지일 30일 전에 정리매개 기간을 줘 주가 제한폭 없이 거래토록 하고 있으나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5개 퇴출은행과 100% 감자할 2개 은행의 주식평가손은 9,510억원에 달한다. ­퇴출은행 정리시 해외 채권·채무자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나. ▲해외 채권·채무 계약도 모두 인수은행으로 넘어가므로 해외 채권·채무자로부터 동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수은행의 주주가 퇴출은행 인수를 반대하면. ▲이사회 결의 이후 주총에서 반대하면 인수가 불가능하다.이 경우 퇴출은행들의 자산과 부채는 ‘별도의 우량은행’으로 남아 제3자에 매각되거나 청산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 은행 입·출금 업무 마비/퇴출은행 직원 반발

    ◎大檢 “인수인계 방해땐 사법처리”/충청銀 직원들 업무관련 기밀문서 파기 동화 대동 동남 경기 충청 등 5개 퇴출은행 직원들이 금융감독위원회의 29일 퇴출확정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며 전산업무를 거부,입·출금을 비롯한 모든 예금거래가 중단됐다.퇴출은행과 일반 은행과의 결제시스템도 마비돼 어음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혼란이 30일에도 계속되면 신용경색과 시중자금 부족으로 제2의 금융위기가 초래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퇴출은행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한 전문가를 동원해도 전산망은 1주일 이상 가동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동화은행을 인수하는 신한은행은 동화은행 직원들의 제지로 본점조차 인수하지 못하다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충청은행은 인수팀의 진입을 막은 채 농성을 벌였던 지난 28일 하오부터 29일 새벽 사이 업무와 관련한 기밀문서를 파기한 것으로 밝혀쪘다. 경기은행은 전산실 직원들이 전산입력 비밀번호(Password)를 모두 바꿔놓은 뒤 종적을 감춰 전산망이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직원들은 영업복귀 조건으로 전산부 직원의 100% 고용승계를 요구하기도 했다.대동은행은 전 임·직원이 출근을 거부,영업개시조차 하지 못했다.금고를 잠근채 열쇠를 건네주지 않거나 금고 다이얼을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동남은행과 대동은행의 경우 빠르면 30일 상오 전산시스템이 복구돼 예금지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金暎才 금감위 대변인은 전했다.金대변인은 “퇴출은행 전산직원들은 복구에 참여할 의사가 있지만 집단행동을 하는 탓에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며 “정부와 은행은 전산복구 참여를 적극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퇴출은행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은 전산 시스템의 붕괴로 어음과 수표 등을 결제하지 못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일부 은행들은 거래기업에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등 자금확보에 나서 신용경색이 심화될 조짐이다.尹源培 금감위 부위원장은 “전산 시스템 마비가 계속돼 은행간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들은 신용 결제를 꺼릴 것”이라며 “이 경우 금융시장은 신용경색과 유동성 부족으로 제2의 금융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감위는 전산망 가동이 시급한 만큼 퇴출은행 직원에 대한 자극적인 조치는 자제하고 있지만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관련 책임자와 실무자를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 6·29 빅뱅 5개銀 퇴출­재경부·금감위 표정

    ◎돌발사태 우려 밤샘 대기/일부 퇴출은행 직원 반발로 인수속도 느려/인천시,예금자·中企 피해 없게 대책 마련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5개 퇴출은행이 발표된 뒤 해당 은행 직원들이 의외로 거세게 반발하자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밤새 상황을 점검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동화,경기,충청,대동,동남 등 퇴출은행 노조들은 ‘은행은 비워주되 인수업무 협조는 거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투쟁수위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퇴출은행의 전산 직원들이 출근거부 및 암호변경 등으로 전산망 마비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강도높게 유감의 뜻을 표명.李장관은 이날 하오 6시20분쯤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속히 업무를 정상화시키는 데 책임있는 직원들이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재경부 직원들은 “전산마비를 초래한 전산실 직원과 은행 인수를 방해한 노조원 등을 사법처리할 수도 있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 ○…금감위 상황실은 사태진전 상황을 파악하느라 마치 전시 상황실을 방불.금감위는 이날까지 5개 은행의 본점·영업점·전산실의 접수가 완료됐다고 밝히고 건물 접수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그러나 동화 등 일부 은행에서 직원들의 비협조로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자칫 장기화될까 우려.관계자는 대동은행은 하오부터 온라인 작동이 개시돼 데이터 백업과 영업을 재개했으며 경기은행도 저녁부터 온라인이 가동됐다고 밝혔다.또 인수은행이 퇴출은행 직원들을 끈질기게 설득,조만간 모두 영업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 ○…신한은행 인수팀은 동화은행 직원 1,000여명이 하오 7시쯤 농성을 풀고 귀가하자 본격적인 인수업무를 시작.인수팀은 금고 봉인작업과 함께 4층 전산실의 출입문을 열고 은행전산 원장의 데이터를 복사하는 등 전산망 재개를 위해 분주한 모습.그러나 동화은행 직원들이 인수업무 협조를 거부한 채 금고 비밀번호와 내부자료를 넘겨주지 않고 전원 귀가해 은행실사 등 인수작업과 영업정상화 지연이 불가피.한편 직원들이 이틀동안 농성을 벌인 동화은행 본점 1층의 영업창구 등에는 사무실 집기와 지로용지,입출금 전표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현금교환 창구의 금전출납기도 열려있는 등 아수라장. ○…인천시는 한미은행,경기은행,경인지방노동청,인천상공회의소 등 17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은행 퇴출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이들은 △중소기업 지원 중단 △예금 입·출금 중단에 따른 물적 피해 발생(190만명) △수출신용장 등 수출입 업무마비로 인한 수출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 사이버테러 21세기 위협한다

    ◎인터넷 이용 정부·기업체 전산망 파괴·교란/작년까지 40건 발생… 美 해커전담기구 설치 2000년 1월1일 0시.하와이의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사이버테러’로 한순간에 ‘마비’된다.‘전자폭탄’을 맞은 중앙컴퓨터의 시스템이 엉망이 되면서 통제불능의 상태로 빠져든다. 컴퓨터에 담긴 국방 기밀과 정보는 해킹당했고 전산시스템의 파괴로 위성과 핵탄두 같은 위험 군사시설에 대한 접근 역시 불가능하게 됐다.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사이버테러의 상황이다.더욱이 이 날은 활동중인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잠정적으로 정한 ‘전자공간 진주만 기습공격’의 예정 날짜.때문에 단순히 상상으로만 넘겨버릴 수 없다. 사이버 테러는 인터넷 등을 이용,목표로 한 정부나 기업체,공공기관의 전산시스템 등을 파괴하거나 교란시키는 첨단 정보범죄. 93년 1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가 ‘온라인 시스템을 파괴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한 사이버 테러범에게 1,000만파운드를 강탈당한 이후 지난해까지 40여건의 대형 사이버 테러가 일어났다.94년 러시아 마피아가 미국 시티뱅크를 해킹해 1,000만달러를 불법 인출한 것과 97년 11월 한 해커의 공격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가 일시에 가동중지된 일도 있었다. 사이버 테러용 무기로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일정조건이 되면 컴퓨터의 모든 정보를 삭제시켜 버리는 ‘전자폭탄’을 비롯해 불특정 다수에게 무더기로 전자메일을 띠워 시스템을 정지시켜버리는 ‘스팸’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국방부와 일부 정부기관들은 날로 위협이 커져가는 사이버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테러리스트 해커단속 전담기구를 새로이 설치했다.
  • ‘인터넷 전자메일 폭탄’ 첫 적발/고교생 2명 불구속 기소

    ◎대용량 전자우편 띄워 PC통신망 마비 고교생 해커 2명이 인터넷 통신망에 ‘전자메일 폭탄(E­mail bomb)’을 띄운 혐의로 사법처리됐다. 메일폭탄은 컴퓨터 통신 이용자가 대용량의 전자우편을 통신망에 띄워 컴퓨터 회사의 업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범죄.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메일폭탄 사범이 여러차례 적발됐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고교생 김모군(17)은 6월20일부터 6일동안 하루에 3∼4시간씩 무려 10만여통의 편지를 하이텔 통신망에 띄웠다.오모군(17)도 6월29일 등 3일동안 나우누리 통신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통신인 60여명에게 전자메일을 송신했다.오군이 띄운 메일의 용량은 9기가바이트(giga bite)로 3백쪽짜리 장편소설로 치면 9천여권에 해당하는 분량이다.이 때문에 컴퓨터 통신회사들은 인터넷 메일 써버(mail server)에 과부하가 걸려 업무가 마비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김군은 ‘rage 280’이라는 이용자 번호를 가진 통신인이 자신과 다른 의견을 통신망에 띄웠다는 이유로 ‘보복’ 차원에서 같은 내용의 편지를 계속 보내도록 프로그램을 짜 메일폭탄을 집중적으로 송신했다.오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통신인들에게 대용량의 오락 프로그램 등을 ‘장난삼아’ 송신했다가 처벌을 받게 됐다. 김군 등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서울지검 조두영 검사는 22일 “메일폭탄 범죄가 앞으로 잇따를 것으로 보여 인터넷 전산망 관리회사들의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정보화시대 삶의 질/화상회의­원격교육·진료 정착

    ◎영상면접 통해 취직·재택근무/가정내 모든 지능성 전자제품 집밖서 살펴/교통흐름은 「ITS」가 분석… 최단거리 안내/주문형비디오로 뉴스청취·오락·홈쇼핑도/면허 갱신사진 컴퓨터로 보내 일손덜고/사업아이디어 상업화 여부 즉석서 판단/범죄용의자는 무선으로 어디서나 조회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실현되는 21세기의 삶의 모습은 어떨까.공중과 지상,지구촌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거대한 정보망은 가정,학교,직장,레저 등 개인의 생활은 물론 행정,치안 등 사회질서 전반을 새롭게 바꿔 놓을 것이다.개인의 사생활 보호,보안문제 등 장애 요소도 없진 않지만 풍부한 정보접근과 정보 교류,다양한 통신형태의 전개는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구가 될 게 틀림없다.미국 기업연합 작업팀이 정리한 「미래 정보사회 10가지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예를 토대로 미래의 삶을 미리 가 본다. ▷가사자동화◁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로 집밖에서도 가사를 처리할 수 있다.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해져 외부에서 집안을 샅샅이 살필 수 있고 전자적으로 조작되는 모든 가사도구의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 ­한 딸의 어머니이자 의류업체 간부인 A씨는 집에서 갑자기 해외출장 지시를 받았다.급히 회사로 가 서류가방을 챙기던 A씨는 집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나온 듯해서 불안했다. 『집으로 연결』.그녀가 말하자 사무실 컴퓨터와 집에 있는 컴퓨터가 연결됐다.「가정통제용 지도」그림이 즉시 모니터에 나타났다.지도 위에는 아이콘으로 표시된 지능형 전기제품의 조작판이 나타났다.그녀는 잔디에 물주는 계획,가스온수기,전등타이머,식당천장팬의 순환 등을 점검했다.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곤 불현듯 차고문을 열어 둔 사실이 생각났다.그녀는 터치스크린 위로 손가락을 움직여 그림으로 표시된 차고문 아이콘을 완전히 닫고 「잠겼음」이란 메시지를 확인했다. 공항으로 떠나기 직전 A씨는 자신의 전자우편함(Mail Box)에 들어갔다.영상편지(Video Mail)를 열자 낯익은 친구의 모습이 나타났다.동창회 참석여부를 묻는 내용이었다.메시지를 닫고 그 아이콘을 홈 컴퓨터 시스템의 「친구」폴더에끌어넣곤 공항으로 향했다. ▷재택오락·정보·쇼핑◁ 영상 및 음성정보를 선택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원하는 뉴스와 쇼핑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또 세계 어느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멀티미디어 머드게임이 가능해진다. ­독신자아파트에 사는 B씨는 회사에서 돌아와 소파에 몸을 묻고 벽걸이형 화면(View Wall)을 켰다.그가 좋아하는 TV쇼가 방송됐다.그것은 지난주 프로그램이었지만 「고품위 지연전송서비스」를 통해 아무때나 검색할 수 있도록 예약한 것이었다. B씨는 원격조종기의 「뉴스」버튼을 눌렀다.그가 직접 디자인한 뉴스지가 벽걸이형 화면에 나타났다.정치·경제·국제·스포츠 등 분야별 뉴스가 영상과 함께 나타났다.그는 스포츠를 선택했다.그가 뉴스공급을 신청한 대행업체(에이전트) 서버는 이미 여러 뉴스공급처를 검색,그가 선택한 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을 화면에 보여주었다.이 가운데 미국 NBA농구 소식을 선택하자 음성과 동영상으로 뉴스가 전달됐다.영어로 된 뉴스는 전송도중 네트워크상의서버에 의해 자동으로 우리말로 번역됐다. B씨는 다시 원격조종기의 「쇼핑」을 선택했다.새 소파를 구입하려는 생각이었다.전자 안내서(Yellow Page)를 열고 「항목 색인」과 「의자­소파」를 연속으로 눌렀다.마음에 드는 세가지 소파를 화상에 띄우곤 다른 구매자들의 평가를 보기 위해 「온라인 고객의견」에 들어갔다.온라인 쇼핑몰로 들어가 에이전트에게 가격별로 분류된 소파를 검색토록 했다.가격도 비교적 싸고 가장 편안해 보이는 두번째 것을 사기로 마음먹었다.에이전트는 이미 그가 선호하는 지불방법,주소,배달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용인증기의 음성인식시스템에 오늘 날짜와 시간,주민등록번호만 말하면 됐다.마지막으로 B씨는 「지불」키를 누르고 거래를 끝냈다. 시간을 확인한 뒤 B씨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주전쟁」이라는 다자간 대화형 게임에 참여키로 했다.그는 자신의 벽걸이형 화면에 우주공간의 모습이 펼쳐지자마자 자신의 우주선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신속하게 게임조정기를 설정했다.참가자들은 공유환경에 새로운 장애물 등을 설정할 수 있었다.그들은 이를 해결하고자 서로 경쟁하거나 협조했다.게임도중 대화도 가능했다.함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미국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로 만나본 적도 없는 사이였지만 게임을 즐기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지능형 운송시스템◁ 지리를 몰라도 지역교통정보를 공급하는 서버 컴퓨터가 지정해주는 최적의 경로를 따라 목적지에 최단시간에 이를 수 있다.또 위성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도로상황 정보를 수시로 받을 수 있다. ­부산에서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C씨가 이 지역 고객들과 회의를 갖기로 한 날이었다.회의장소인 Q회사의 위치를 모르는 C씨는 제시간에 닿을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그는 휴대용 정보패드(Info Pad)상의 이동패널(Travel Panel)을 끌어올려서 화면위에 Q사의 이름을 입력했다.같은 이름의 회사가 몇개 지역에 있었다.그가운데 손가락으로 「광복동」을 선택하고 도착 희망시간을 적어넣었다.무선 개인통신망(PCN:Personal Communication Network)을 통해 정보패드와 연결된 부산시 교통정보서버는 즉각 최선의 경로를 계산했다.경로의 결정은 지역 교통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과거와 현재의 교통패턴에 근거해 이뤄졌다.개인통신망을 통해 서버는 정보패드와 C씨의 차내에 있는 지능형 운송시스템 제어장치에 추천경로,통행시간,출발시간을 전송했다. C씨는 정보패드의 「경로보기」를 선택했다.지능형 운송시스템의 카메라를 통해 집에서 목적지까지의 연속된 풍경이 부엌에 설치된 TV상에 전개됐다. 이때 그의 포켓 발신기가 울리고 교통상태가 평소보다 나빠졌기 때문에 5분내로 출발해야 한다는 음성메시지가 전달됐다.급하게 차에 타면서 그는 전면창 표시장치에 경로와 함께 그의 위치가 반짝이는 점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물론 시야를 방해하지 않을 만큼 희미한 점이었다.운전하는 동안 전체 위치 확인 위성이 몇 미터 범위내의 그의 위치를 파악해주었다.차량 미등에 설치된 칩레이더는 장애물이 있을 경우 이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1시간쯤 차를 몰고 도심으로 진입한 C씨는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궁금해졌다.『도착시간』이라고 말하자 「도착예정시간은 앞으로 10분」이라고 표시됐다.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가던 중 그는 앞차가 급정차하는 것을 보았다.그의 차는 자동으로 섰고 왼쪽 차로에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라는 내용이 표시됐다.순간적으로 예정 경로가 바뀐 것이었다.재빨리 체증지역을 벗어난 C씨는 여유있게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창업◁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을때 타당성 검토에서부터 현황 조사,산업재산권 등록,법인 등록,마케팅 정보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할수 있게 된다. ­친구 사이인 D씨와 E씨는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2∼3명이 함께 즐길수 있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게임을 개발했다.다른 친구들과도 게임을 해 본 결과 아주 재미있어했기 때문에 이 소프트웨어의 상업화 여부를 타진해 보기로 했다. 먼저 사전 조사를 위해 도서관 사서로 있는 친구 F를 찾았다.통화하고 싶다는 전자 우편을 띄우자 20분 만에 컴퓨터 화면에 영상 창이 열리고 F가 나타났다.둘은 F가 자신들을 잘 볼수 있도록 컴퓨터 화면을 향하면서 새 게임의 판권을 얻는 방법과 법인을 만드는 방법,새 개발품에 대한 세제상 특전이나 수출시 정부의 지원책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F는 자신의 컴퓨터로 자료를 검색해 관련 정보를 D와 E의 컴퓨터에 복사해 줬다.정부가 정한 사업자 등록신청서 양식,법인에 관한 정보,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및 마케팅 자료등이 D와 E의 화면에 창으로 떠올랐다. D와 E는 창속에 있는 데이터 베이스로 들어가 궁금한 것을 알아보고 갈무리한 후 게임 이름을 등록했다.이들의 신분이 전산망을 통해 확인되자 게임 이름은 즉각 등록됐고 등록비는 은행 계정에서 자동으로 이체됐다. 다음 법인 등록을 하려하자 신청서 양식에 애매한 점이 있는것이 발견됐다.법률전문가의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온라인 전자 안내에서 법률 서비스 기관 한곳을 선택했다.서비스 가격이 적정한지 검증을 해본후 영상전화를 걸었다.법률가는 양식을 검토하고 문제를 해결해 줬으며 곧 법인 신청서를 전송할수 있었다.둘은 즉시 전자적인 법인 증서를 받고 컴퓨터로 비용을 지불했다. D와 E는 이제 마케팅과사업운영에 관한 정보를 수집중이다.최근 국제표준으로 정해진 「개인 잠금장치」덕분에 게임의 지적 재산권 침해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이제 게임에 대한 온라인 지불이 있을때마다 저작권사용료를 받을 일만이 남아 있다. ▷원격교육◁ 학교 안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학교의 교과과정 서버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 학생의 집,외국과도 접속돼 입체적인 교육과 토론을 할수 있다.멀티미디어기능을 갖춰 문자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음성과 화상이 실시간으로 오간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인 G양은 감기때문에 학교를 결석해야 했다.G는 먼저 학교에서 나눠준 멀티미디어 PC를 통해 어머니가 전자 서명을 한 전자우편을 학교 등록기에 전송해 결석통지를 하고 공지사항을 전달받았다.잠시 안정을 취한 G는 11시쯤 학교에서 열리는 스웨덴 방문학생의 보고회에 참여하기로 한다.친구 3명의 발표와 함께 스웨덴 현지 학생들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G는 침대에 누워 스웨덴의 영상컴퓨터 보급현황 등에 대해 질문을 해 보았다.컴퓨터에 붙어있는 엄지손가락 크기의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줄 수 도 있었지만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그렇게 하진 않았다.하오에는 영어와 과학숙제가 도착해 있었다.급우들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메모리로 다운로드한후 실행시켜 숙제를 했다. ▷원격의료◁ 작은 마을에서도 일급 병원과 연결해 양질의 진료를 받을수 있으며 환자 이송에 드는 시간과 경비절감을 할수 있다.의학교육망과 연계돼 교육의 수준도 지역 격차가 없어지게 된다. ­H씨는 작은 지역병원의 내분비학과장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최고의 대학병원과 제휴해 수준높은 진료를 할수 있는 것은 물론 외래 교수로서 분산교육전산망을 통해 의대 강의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은 고품위 벽걸이형 화면이나 컴퓨터 화면을 통해 원격 강의를 듣고 그가 언급한 논문을 학교나 다른 전자도서관에서 찾아보기도 한다.한번은 멀리 떨어져 사는 동료의사 I의 자문의뢰를 받고 길에서 긴급 후송된 그의 환자를 원격 진료하게 됐다.환자의 심장마비 가능성이 문제가 됐는데 이들은 환자의 심박수,호흡기능,혈액분석 결과 등을 출력해 과거의 시간대별 도표를 만들어갔다.그러나 이번에는 환자의 복잡한 내분비학적 모델과 생리학적 기록을 비교할수 있는 시간별 예측치가 필요해 졌다.B의 제의로 이 지역 슈퍼컴퓨터에 자료를 보내 모델링을 의뢰하기로 했다.수 분후 도착한 모델의 진단 결과는 암시적인 수준이었지만 H는 이를 이용해 어느때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수 있었다. ▷공공서비스◁ 정부에 대한 각종 민원업무,취업안내,면접시험,자금 이체등을 집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J씨는 운전면허 경신기간이 돼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업무처리를 하기로 했다.컴퓨터에 「면허」라고 말을 하자 면허의 종류,집주소,신분등을 물어왔다.곧 「J씨의 신분이 음성과 위치정보에 의해 확인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면허 양식이 떠올랐다.「변경사항 없음」을 선택하자 새로운 사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표시됐다.즉석 처리를 하기로 하고 컴퓨터에 붙은 카메라 앞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은후 가장 마음에 드는것으로 전송을 했다.며칠후에는 플라스틱면허증이 집으로 배달됐고 면허료는 예금 계좌에서 곧바로 이체되었다. 실직 상태였던 J씨는 컴퓨터로 정부가 제공하는 취업정보 안내에 접속,영상 면접을 통해 취직하는 행운도 얻었다. ◇법집행=저궤도 위성과 지상 이동통신망을 이용,영상과 화상을 긴급 전송할 수 있는 무선네트워크가 구축돼 범죄 용의자 조회가 어디서나 가능해진다.경찰관의 일거수 일투족이 본부에 생중계돼 법집행을 공정하게 할 수 있고 즉석 지시도 받을수 있게 된다.영상 재판도 일반화된다. ­경찰관인 K씨는 브레이크 등이 고장난 채로 지그재그로 차를 몰고 있는 음주운전 용의자를 추적하다 무장강도 용의자를 검거하는 전과를 올렸다.K씨는 차량과 차량을 긴급 연결하는 「인터콤」을 켜 차를 세우게 한뒤 면허증과 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무선 포터캠」의 스캐너로 검색하자 이상없다는 판정이 나왔으나 안절부절못하는 태도가 수상해 동영상을 국립사진은행으로 전송해 보았다.전국의 범죄자 사진과 대조작업이 이뤄진 결과 그는 수배중인 무장강도 폭행 용의자임이 확인됐다.그의 움직임을 화면으로 지켜보던 경찰본부에서는 용의자가 총을 숨기고 있다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으나 K는 재빠른 솜씨로 그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범인은 영상망을 통해 재판을 받았다.몇년 전이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 부끄러운 증시 전산망(사설)

    증권전산망의 고장으로 28일 오전내내 증권시장이 열리지 못한 사태는 그동안 선진증시운운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일로서 그 원인과 책임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증권전산망은 증권시장의 중추신경이다.하루에 수천억원대의 증권거래를 처리하는 전산망이 허점투성이로 방치돼 있다면 증시발전은 물론이고 공신력에 먹칠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증시의 전산장애는 90년이후 모두 50여차례나 되며 올들어서도 두번째 사고다.그동안의 전산사고는 대개가 부족한 처리용량이 폭주하는 주문을 처리하지 못했거나 정전등 때문에 주로 공동온라인시스템에서 일어났고 금방 복구됐다.그러나 이번에는 고장원인을 확인도 못한 채 오전장이 완전마비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고장원인은 일부 종목의 전일종가를 잘못 입력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전산장애가 시스템 미비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나 너무나도 큰 사고치고는 그 원인이 어처구니가 없다. 현재의 증권전산망은 장애가 일어날 때 이를 즉각 환원시킬 수 있는 백업(보조)시스템이 없는데다 처리용량부족으로 주문폭주때는 장애가 일어날 소지를 항상 안고 있다.오는 10월부터는 신기종으로 대체돼 용량이 확대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전산사고때처럼 기계가 아닌 조작하는 사람이 문제가 된다면 아무리 신기종이라 할지라도 근원적인 해결은 못된다.시스템운용상의 허점은 그대로 남는다.증시전산망을 책임지고 있는 증권전산측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지금까지의 잦은 고장과 그 원인에서 보면 그렇다.전산고장을 일어날 수 있는 범상한 일로 치부한다거나 또는 별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면 이는 철처히 시정되지 않으면 안된다.증권전산장애가 처리용량부족등 상황에 따라 불가피한 것이라면 몰라도 이번처럼 부주의등 시스템조작의 잘못에 기인된 것이라면 그 책임을 지도록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컴퓨터 윤리(외언내언)

    가히 컴퓨터 시대다.인간과 인간의 유대가 사회를 형성해 왔지만 이제는 컴퓨터와 컴퓨터가 연결된 전산망이 사회와 국가,세계를 움직여 나가는 모습이다.국방,행정,금융,매스콤등 모든 분야가 단 한순간이라도 전산망이 끊기면 업무 마비로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되는 시대에 와 있다. 특히 요즘들어 인터넷선풍이 불면서 지구를 하나로 묶어놓은 컴퓨터 네트워크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전화선에 연결된 책상위 컴퓨터를 두드리면 미국 백악관이며 의회도서관등 가릴 것없이 연결,자료들을 꺼내볼 수 있게 됐다.또 세계 각국의 신문을 읽고 명문대학 강좌를 듣기도 한다. 좋은 일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컴퓨터는 엄청난 편리함과 함께 새 골치거리도 가져왔다.비밀번호를 깨고 남의 컴퓨터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침입해 자료를 훔치고 파괴하는 해킹,금융전산망에 들어가 돈을 빼내가는 절도등 신종범죄가 등장한 것이다. 최근 한국기술원의 해킹 방지 전문요원들이 포항공대 등의 컴퓨터에 침입,자료들을 망쳐놓은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발생했다.한국 최고의두뇌요 장래가 촉망되는 컴퓨터 전문가들의 순간적 판단실수가 안타깝다. 하지만 이 사건을 단순히 그들 개인 일로 넘겨서는 안된다.컴퓨터의 생활화에 걸맞는 보안시스템의 강화,검찰의 정보범죄수사센터 확대등 단기적 대책도 필요하겠지만 보다 근본적 조치로 젊은 세대에게 컴퓨터시대의 새 윤리를 심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사람을 직접 접촉치 않기 때문에 컴퓨터시대는 극도의 개인주의,기술만능주의로 흘러 인간 유대가 깨지기 쉽다.따라서 죄의식 없이 컴퓨터로 익명의 범죄를 저지르기 쉽게 된다.이런 사회의 비인간화에 대비,문명의 이기를 선량하게 사용토록 강조하는 윤리과목을 모든 컴퓨터교육과정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아울러 각급 학교 교과과정에 인간 유대의 의미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포함시켜 사회의 비인간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장애대학생들 「권익찾기」나섰다/연대15명 동아리 「게르니카」결성

    ◎“정상인과 똑같이 공부할 환경 조성”/점자보도·휠체어 통행로 등 설치 건의 남들의 배려만 바라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힘들어도 직접 나서야 한다.권리는 스스로 찾는 자의 몫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연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정상인과 똑같이 수업받을 권리를 찾기 위해 뭉쳤다.대학가 최초의 장애학생 권익보호 동아리 「게르니카」.장애인 문제를 연구하고 봉사활동을 펴는 기존의 동아리와는 다르다. 지난 해 입학한 권순원군(21·국문 2년)과 김형수군(〃) 등 장애인 특례입학 「1기생」들이 주축이 돼 지난 2월부터 모임 결성에 나섰다. 『후배 장애학생들의 입학을 코 앞에 두자 지난 해 겪었던 고통의 나날들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15명이 손을 잡았다.척추마비인 김재연군(컴퓨터공학 2년),복합장애를 앓고 있는 조용섭군(사회 2년),소아마비인 백수진양(아동 2년),뇌성마비인 심오수군(인문학부 1년) 등이 가입했다. 장애인 특례입학 제도는 이들에게 희망인 반면에 또다른 좌절의 문이었다.책과 씨름하기 전에 건너야 할 난관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시각장애 학생은 등·하교길에서 생명의 위협과 싸워야 한다.정문을 들어서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차도와 보도가 구분돼 있지 않은데도 점자 보도블록은 없다. 휠체어를 타는 학생들은 도서관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출입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검색대가 너무 좁아 휠체어가 통과할 수 없다.경사로(휠체어 통행로)도 모자라고 안내판 조차 없다. 뜻 있는 사람들이 문제점을 여러차례 지적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였다.그래서 불편한 몸을 일으켜 뜻을 모으기로 했다. 모임의 틀이 마련되자 김형수군이 중심이 돼 개선할 점들을 정리하고 있다.계단 손잡이에 점자 안내문을 새겨줄 것,대리인을 통한 도서대출을 허용할 것,한번에 대출할 수 있는 책의 수와 기간을 늘려줄 것,학내 전산망에 장애학생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전용 서버를 구축할 것 등이다.곧 학교에 건의할 계획이다. 자유의 이념을 형상화한 피카소의 그림에서 이름을 따온 「게르니카」회원들은 학습의 자유,이동의 자유,이용의 자유를 표방한다.무엇보다 장애인으로 길들여진 「나」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한다.〈박용현·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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