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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前의원 소환조사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에 이어 피고소인 등을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이 후보측의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7일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해 고소한 서청원 전 의원(한나라당)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가 같은 이유로 고소한 한나라당 유승민·이혜원 의원도 빠른 시일내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서 전 의원을 상대로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시절 김씨 등에게 도곡동 땅을 차명으로 팔았다는 발언의 근거 등에 대해 캐물었다. 이와 함께 이 땅을 매수한 포스코측의 관계자도 소환·조사했으며, 이 후보의 형인 상은씨에 대해서는 출두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검찰은 특히 김씨와 상은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이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3년 서울 천호동에 주상복합건물을 착공한 뒤 2005년 12월 이 지역이 서울시의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위원 두명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박 후보와 고(故)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박 후보는 최 목사의 꼭두각시로 지도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던 김해호(58)씨를 사전선거 및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이날 체포해 이틀째 밤샘 조사했다. 앞서 특수1부는 이 후보의 주민등록초본 불법 발급에 개입한 박 후보측의 외곽조직에서 활동하는 홍윤식(55)씨를 붙잡아 이틀째 조사를 벌인뒤 이날 밤늦게 돌려보냈다. 홍씨는 “본인이 시킨 것이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 후보와 관련해 행정자치부의 지적 전산망을 조회한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01년 이후 국정원 조회 이외에 51건이 있었고, 모두 공공기관의 정당한 행정목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병철 이경원기자 bcjoo@seoul.co.kr
  • “국정원 TF팀 사안별 靑 보고”

    국가정보원이 부패척결 태스크포스(TF)를 비롯해 여러 개의 TF를 가동 중이며, 사안에 따라 조사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16일 “국정원 현안 지원과 내에 통상 명칭으로 부패척결TF가 있으며, 복수의 팀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청와대 보고는 사안에 따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한다.”고 밝혔다고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전했다. 김 원장은 이날 한나라당 정치공작분쇄 범국민투쟁위의 2차 항의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부패척결TF가 여러 건을 조사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조사 대상자 선정 방식에 대해서는 “첩보에서 대상자라고 생각되면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TF의 수와 조직, 인원 구성은 밝히지 않았다. 김 원장은 ‘이명박TF’가 있느냐는 추궁에 대해선 “없다. 이 전 서울시장에 대해 스크린해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정치인 및 대선후보에 대한 첩보활동 여부에 대해서도 “안 한다.”고 못박았다. 김 원장은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A씨가 개인 차원에서 정보를 수집한 것이며, 외부 유출은 안 됐다.”고 거듭 해명했다. 김 원장은 또 이상업 국정원 전 2차장의 보고서 사적 유출건을 조사했지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부패척결TF의 활동이 국정원법 3조 위반이라는 지적에 “직무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원장은 또 국정원이 정부 17개 전산망과 연계돼 있다는 보도와 관련,“국방부 4개 망을 비롯해 외교부와 국정원 등이 국가안보망으로 연계돼 있으며, 국정원이 거기에 들어간다.”면서 “(행정전산망에는)안 들어간다고는 말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국정원 ‘어두운 과거’ 회귀 논란

    국정원이 부패척결 태스크포스(TF) 등 복수의 TF를 운영하면서 활동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국정원이 행정전산망에 접속할 수 없다는 행정자치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 국정원의 활동 범위를 놓고 월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16일 한나라당 정치공작분쇄 범국민 투쟁위 2차 항의방문을 받는 자리에서 TF 운영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나라당측이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부패척결TF 활동은 국정원법 3조에 어긋나는 월권 아니냐.”고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정원이 법적 근거도 없는 고위공직자 부패척결 활동을 명분으로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부정·비리 정보를 수집했다면 월권을 넘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은 항의 방문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국정원 TF팀과 관련,“국정원이 지난 2004년 초 각각 3∼4명으로 구성된 2개의 TF를 구성했다.”면서 “공직자 비리조사의 목적은 야당 후보 전반의 비리 캐기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했는지 2005년 6월 이상업 전 국내담당 차장 지휘하에 엄청나게 확대, 개편됐다.”면서 “2개 과에 4개 팀씩, 총 8개 팀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한나라당 항의 방문단에게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국정원은 국가안전과 관련한 정보업무를 하도록 돼 있는데 국가안보의 개념은 대북만이 아니라 합목적적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국익 증진도 안보에 도움이 되므로 국가 안보의 개념에 포함되며, 공직자 부패는 국익 증진에 반하는 개념이므로 부패척결 TF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TF 구성 및 활동과 관련,“인원과 조직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복수의 (TF)팀이 있다.”고 시인했다.‘이명박 TF’와 관련해서는 “(그런 것은)없다. 이 후보에 대해 스크린해 본 적 없다.”면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첩보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TF’ 존재에 대해서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정원이 행정전산망을 접속한 것을 놓고도 국정원과 행자부가 ‘오락가락식’ 해명을 하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국정원에서는 토지·건물·세금 등 17개 아이템에 대한 행정전산망과 연동돼 있어 자료 접속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국정원이 마음만 먹으면 국민들의 사생활과 직결되는 각종 사안들을 얼마든지 뒤져볼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정원은 정부가 최근 민원서류 간소화 방침에 따라 유관기관간 정보 공유를 통해 서류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만든 ‘행정정보공유제도’를 활용, 정부 각 부처의 행정전산망 가운데 17곳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제도에는 국정원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까지 정부 부처의 아이디만 확보하면 접근이 가능한 실정이어서 사생활 정보의 유출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정원과 행자부 등 정부 부처가 행정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는 거짓 해명을 해왔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측은 “국정원의 거짓 해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이명박TF는 이상업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이 직접 지휘하는 별도의 TF였다는 것이 국정원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라고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국정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연동’의 의미가 ‘연결’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논란이 된 행자부 자료를 비롯한 전자정부망은 애초부터 국정원이 바로 접근할 수 없고 ‘전자정부법’ 등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덕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홍윤식씨 체포 밤샘조사

    홍윤식씨 체포 밤샘조사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지난달 7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사무소에서 이 후보측의 주민등록 초본을 전직 경찰관 출신 권모(64·구속)씨로부터 넘겨받은 박근혜 후보측의 홍윤식(55)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을 16일 체포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누가 초본 발급을 주도했는지, 초본이 박 후보 캠프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측에 전달됐는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 홍씨가 청사에 자진 출두하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 홍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구속된 권씨와 홍씨가 서로 먼저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제의했다고 함에 따라 초본 발급 경위와 시점 등에 대한 진술을 비교·조사하는 한편 대질조사도 검토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울 녹번동과 방배3동에서 이 후보 가족의 초본을 떼간 나모(69)씨를 상대로 조사하는 한편 초본 발급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 사무장 박모(수배 중)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주민등록 초본이 박 후보 지지자의 요청으로 서울 강북구 수유6동사무소에서도 열람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자 한나라당 당원인 최모(55·무역업)씨가 지난달 4일 이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중학교 동창 김모(55) 계장에게 이 후보의 주민등록 초본 발급을 부탁했으나 발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당원으로서 궁금하던 차에 현충원 참배를 갔다 만난 사람으로부터 이 후보의 주민등록번호를 우연히 받았고 친구인 김 계장에게 사업상 필요하니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김씨가 전산망에서 열람한 뒤 이 후보의 초본임을 알고 곤란하다고 하기에 그냥 놔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정원 직원 K씨가 지난해 8월 행정자치부 전산망을 통해 이 후보 가족의 부동산 현황 자료 등을 조회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근 자체 감찰한 결과보고서를 제출해 줄 것을 국정원측에 요청했다. 검찰은 국정원 감찰 보고서를 검토한 뒤 K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어떤 의도로 정보에 접근했는지, 이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어디로 유통시켰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국정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옛 중앙정보부가 박 후보와 관련한 ‘고(故) 최태민 목사’,‘성북동 자택’ 보고서 등을 만들어 불법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이 김만복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수사의뢰한 사건을 공안1부에 배당하고 관련 의혹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홍성규 오상도기자 cool@seoul.co.kr
  • 국정원, 주민정보 ‘맘대로’ 열람

    국가정보원이 정부의 행정정보공유망을 통해 특정인의 주민등록 정보 등을 사실상 제약 없이 열람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행정자치부와 국가정보원이 행정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는 그동안의 해명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행자부 김남석 전자정부본부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서류 간소화를 위해 구축한 행정정보공유망에 국가정보원이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국정원에 접속 승인 여부를 확인한 결과 2가지 종류에 대해 행자부가 국정원에 승인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정원이 접속할 수 있는 것은 신원조회를 위한 제한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국정원이 접속할 수 있는 분야가 행자부가 관리하는 분야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여러 부처가 공유하고 있는 행정정보 42가지 중 2가지이며, 신원조회에 필요한 주민등록 정보 등”이라고 설명했다.김 본부장은 그러나 “주민등록 정보 외 나머지 1가지는 밝힐 수 없지만, 부동산정보는 아니다.”고 입을 닫았다. 이에 대해 ‘호적정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선 범죄·납세·병역 정보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13일 국정원이 행자부 전산망에 접속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주변의 부동산 관련 자료를 검색했다는 의혹이 일자 “국정원에 정부전산망에 대한 접속·열람권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국정원도 같은 날 “‘전자정부법 및 국가정보자료 관리규정’에 따라 소관업무 수행을 위해 다른 기관의 전산망에 접속하거나 담당기관에 요청해 해당 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며 “그러나 행자부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문서로 신청해 전산망을 통해 통보받고 있다.”고 입을 맞췄다. 한편 김 본부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기자실을 다시 찾아 “전자정부전산망에 접속하더라도 불특정 다수를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행자부에 요청한 정보에 한해 각 부처 데이터베이스(DB)에서 불러온 것을 공유시스템에서 열람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행정망 접속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주민등록이 아니라 지적망에 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행자부 “국정원 행정망 접속권 없어”

    행자부 “국정원 행정망 접속권 없어”

    국가정보원이 자체 아이디(ID)로 행정전산망을 접속해 한나라당 이명박(MB) 후보와 친·인척의 부동산 거래내역을 확인했다고 이후보측이 주장하면서 행정전산망 열람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ID가 없으면 전산망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정상적으로 제공받은 자료를 열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정부 안팎에선 양측의 주장을 100% 믿으려 하지 않는다. ●한나라 “국정원 자체 ID써” 관계자는 “국정원에 전산망에 대한 접속·열람권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국정원이 국가정보원법 15조에 따라 전자문서로 필요한 자료 제공을 요청하면, 전자문서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관련된 자료요청은 40여개 기관에서 연간 2000만∼2500만건에 이르며, 국정원이 요청하는 것도 상당수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타기관에 자료요청” 국정원은 “전자정부법 등 관련법에 따라 정부기관에 공무상 필요시 자료요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무 수행을 위해 다른 기관의 전산망을 접속하거나 담당기관에 요청해 해당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열람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행자부 전산망에 접속할 아이디가 부여되지 않아 행자부에 자료 신청을 해 제공받는다고 했다. ●자체 접속 가능? 정부 안팎에선 정부행정망에 접근할 또다른 방법이 있다고 제기된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의 행정정보공유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다. 정부가 공공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를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 간 정보공유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국정원도 대상기관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기관에서 접속 승인을 허용하면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국회에서 “국정원은 17개 아이템에 대해 행정전산망과 연동돼 있다.”고 말하면서 부처로부터 정보접근권한을 부여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국정원의 일을 속시원하게 아는 공무원은 없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李후보측 “국정원 이명박TF팀 가동”

    李후보측 “국정원 이명박TF팀 가동”

    국정원 태스크포스(TF)는 존재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와 관련된 자료 열람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이명박TF’라고 주장했고, 국정원은 ‘부패척결TF’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국정원 직원의 자료 열람과 유출’이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국정원측은 ‘유출 없는 열람뿐’이라고 해명했다. 양측 공방은 검증논란을 더욱 확산시킬 조짐이다. 이 후보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국정원이 이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김승규 원장 재임 때인 지난 2005년 3월 국내담당 요원 4∼5명으로 ‘이명박 TF팀’을 구성, 활동해 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는 김 원장이 아니라 고영구 원장이 재임하던 때였다. 박 대변인은 “국정원의 ‘이명박 TF’ 구성과 ‘이명박 X-파일’ 작성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를 최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의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당 차원의 진상 조사와 국정조사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해당 자료들이 최근 언론사와 범여권 등으로 광범위하게 유포됐으며 청와대로도 전달됐다는 것이 제보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팀은 이 후보의 친인척 부동산 거래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건설교통부 전산망을 비롯해 정부 부처의 전산망에 국정원 ID를 통해 접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중간조사 결과를 통해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고질적 비리에 대한 구조적 고리를 끊기 위해 2004년 5월 부패척결 TF를 발족, 운영해 왔다.”며 “다수의 비리정보를 검·경에 지원하고 제이유그룹 사건 등 불법행위, 고위 공직자 비리 등을 적발해 사법처리토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측은 “부패척결 TF에 속한 5급 직원이 지난해 8월 정상적인 업무수행 차원에서 열람했지만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외부 유출도 없었다.”면서 “행정자치부로부터 지원받은 자료도 상부에 보고하거나 외부에 유출하지 않고 전량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어 “특정 대선주자를 해하려는 기도는 전혀 불가능하다.”며 “자체조사가 끝난 이후에도 검찰수사에 협조할 것이며 정치권도 제보자와 제보내용을 밝혀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납득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은 “국정원은 직원이 연루된 의혹에 대해 엄벌에 처하고, 이 후보는 일가의 부동산 의혹에 대해 성실히 해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관심 갖는 것은 토지 소유를 열람했느냐가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일가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속시원하게 해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밝혀야

    국정원 직원이 정부 전산망을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인 김재정씨의 부동산 자료를 열람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전 시장측은 국정원이 2005년 ‘이명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뒷조사를 해 ‘X파일’을 만들어 대선국면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중립을 표방해온 국정원이 이런 의혹을 받게 된 점은 유감이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국정원은 부패척결TF의 직원 한 명이 지난해 행자부의 부동산 자료를 열람한 사실만 인정하고 있다. 자체조사 결과 상부보고·외부유출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명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행자부는 자료열람권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혀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상부보고가 없었다는 것도 이상하다. 공무상 필요로 했다면 사전 지시가 있었거나, 사후 보고를 하는 게 상식에 맞는다. 이 전 시장측은 계보도까지 그려가면서 ‘이명박 TF’의 존재를 주장했다. 정부 전산망에 접속한 국정원 직원 역시 TF의 일원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 국정원 보관 자료라면서 정치권에 떠도는 문건 유출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선 후보 검증절차는 철저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언론과 소속 정당이 할 일이다. 국가정보기관이 나선다면 검증의 당위성을 흔드는 공작정치로서 중대한 불법 행위다. 국정원의 대선 간여 의혹은 자체감찰로 해소하기 어렵다. 국정원 스스로도 검찰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대선주자 관련 TF를 구성해 X파일을 생산했는지 가려내야 한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한 연계세력이 있었다면 그 또한 밝혀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정원 예산삭감과 국내파트 폐지, 국정조사를 거론하고 있다. 국정원 위상을 넘어 관권선거 시비를 벗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 개인정보 누가 뗄 수 있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 관련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을 누가 했으며, 개인 정보를 유출하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민등록법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은 주민등록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자치단체장이 권한을 부여한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따라 권한이 있는 사람은 시·군·구와 일선 동사무소의 주민등록 담당자들이다. 주민등록등·초본 열람과 발부는 주소지가 아닌 전국 어디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등록을 열람했거나 발부를 하게 되면 ‘로그인’한 기록이 남게 된다. 기록 보존기한은 3년이다. 과거에는 행정자치부에서 이 업무를 지도감독했으나 업무이양이 되면서 몇년 전부터 행정자치부 공무원이 등·초본을 발부하거나 열람하는 것은 불법이다. 주민등록 등·초본 발부 신청은 원칙적으로 본인이나 가구원만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임을 하면 타인도 가능하다. 무인발급기도 지문감식을 하기 때문에 본인 외에는 안 된다. 그러나 공무상 필요할 때나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또는 동일호적 내의 가족이 신청하는 경우, 채권·채무 등 정당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기관이 신청하면 발부받을 수 있다. 이 후보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난 A신용정보업체는 업무의 특성상 주민등록 등·초본을 뗄 수 있다. 그러나 사용 목적이 다르면 처벌을 받는다. 주민등록 등·초본 이외에 전국의 부동산 내역이나 과세 목록 등은 자치단체는 물론 행정자치부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본인이 신청을 하면 검색도 해준다. 그러나 이 역시 타인은 그 자격이 이해관계인으로 엄격히 제한되며 규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 담당 공무원이 개인정보 취급자의 의무를 어기고 개인정보를 누설 또는 권한 없이 처리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편의를 제공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공공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열람 또는 발급받은 사람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의료쇼핑’ 1506명 집중관리

    건강보험공단은 의료기관을 지나치게 자주 찾는 이른바 ‘의료쇼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외래투약일수 최상위자 1506명을 선정, 명단을 전산망에 등록하고 방문 면담하는 등 집중관리하기로 했다.이에 대해 의료계 안팎에선 “면담을 거부할 경우 강제성이 없고, 단순히 외래 투약일수만으로 과다 이용자와 만성 질환자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서울신문 7월10일자 8면 보도) 공단은 11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진료 횟수가 많은 가입자순으로 1년 외래 투약일수 686일을 초과한 1506명을 선정해 자체 전산망에 명단을 등록했으며, 해당 지사에 관리대상자 전원을 방문·면담해 의료기관을 자주 이용하는 구체적인 사유와 문제점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면담 기간은 이달 말부터 10월까지다.지역별 관리대상 인원은 서울이 358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인천 383명 ▲부산 238명 ▲대구 180명 ▲광주 130명 ▲대전 217명 등이다. 이들은 지사에서 파견된 면접요원과 과다 의료이용 및 약물 오남용에 대해 면담을 하고,10∼11월 개선 방안을 전달받게 된다.공단은 한번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약물 복용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건보공단 고객지원실 이해준 팀장은 “영국과 같이 주치의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단은 서비스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연간 외래투약일수 365일을 초과하는 환자에게 매 90일마다 의사 승인을 받게 한 의료쇼핑 관리제도가 실효성 부족으로 지난해 폐지된 것을 거울 삼겠다.”고 밝혔다.서울대 간호대 김진현 교수는 “병원을 하루 일과처럼 드나드는 환자도 문제이지만 만성질환자 가운데 여러 질환이 겹친 환자는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면서 “실제 외래투약이 필요한 환자를 감안하고 동시에 보험증 도용 등과 같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애완견 인식표 안달면 과태료 20만원

    애완견 인식표 안달면 과태료 20만원

    내년부터 시장과 도지사 결정에 따라 ‘집에서 기르는 개’는 의무적으로 시·도에 등록해야 한다. 어기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등록한 애완견들은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동물등록번호’를 갖게 된다. 하지만 고양이는 제외된다. 식당이나 공장에서 기르는 개도 등록대상이 아니다. 또 전국 모든 지역에서 개를 데리고 외출할 때 소유자의 성명이나 전화번호가 적힌 인식표나 목줄을 달지 않으면 10만∼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개를 포함해 고양이 등 법의 보호를 받는 동물을 버리면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농림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동물보호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을 9일부터 입법예고하고 규제 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2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정안에 따르면 시장과 도지사의 결정으로 동물등록제를 실시하는 시·도에서는 애완견을 무조건 등록해야 한다. 등록된 개에는 전산망으로 관리되는 동물등록번호가 부여된다. 아울러 등록과 관계없이 모든 지역에서 개를 데리고 나갈 때 인식표를 붙이고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각각 20만원과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14세 미만의 어린이는 목줄을 잡을 수 없고,3개월 이상된 도사견 등 맹견은 목줄 뿐 아니라 입마개도 씌워야 한다. 어기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외출시 개의 배설물을 바로 수거하지 않아도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시·도 조례가 정하는 예방접종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3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법으로 보호받는 동물을 버리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 판매업자는 소비자에게 판매증명서를 교부하고 14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보호자 동반없이 동물을 팔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하) 어딜 수술해야 하나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하) 어딜 수술해야 하나

    조세 제도에 ‘메스’를 가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상황 속에 경제는 21세기를 달리는데, 일부 세제는 십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려 온 비과세·감면 세제, 급조한 부동산 세제, 시대에 뒤처진 특별소비세 등을 고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과세·감면, 축소·폐지 필요” 비과세·감면은 2∼3년 주기로 일몰시한이 도래하고 그때마다 선거 등 정치 일정 때문에 정치권에 휘둘려 왔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비과세·감면은 과세기반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혜택을 보는 계층도 일부에 국한돼 조세 형평성을 해친다고 지적한다. 이에 목적을 달성한 제도를 축소·폐지하고, 그 세수 증가분만큼 소득세·법인세 세율을 낮춰 국민과 기업에 혜택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세 수입의 10%에 이르는 비과세·감면 제도는 종류가 많은 데다 정부가 폐지·축소 의지를 보여도 이해당사자들의 입김 속에 국회 통과가 좌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전병목 조세연구원 팀장은 “국내총생산(GDP)과 예산을 고려해 매년 전체 비과세·감면 세액의 총량을 일정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총량한도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세연구원은 비과세·감면제도 축소의 우선 대상으로 감면 규모가 연간 1조 1000억원에 이르는 농어촌목돈마련저축 등 비과세·감면 금융상품들을 꼽았다. 고소득층의 세금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것. 조세연구원 관계자는 “장애인과 노인 등을 제외하고 가입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일몰을 맞는 비과세·감면 제도 가운데 공동전산망을 이용한 화물운송위탁시 운송비에 대한 세액공제와 금융지주회사의 설립에 대한 과세특례 등은 감면 실적이 1000만원 미만으로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경부와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과세·감면 제도는 220여개에 이르며, 감면규모는 21조 2082억원이나 된다.1년 사이 6%나 늘었다. 비과세·감면액은 2002년 14조 7000억원,2003년 17조 5000억원,2004년 18조 3000억원,2005년 20조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일몰을 맞는 제도는 16개,3조 3000여억원 규모다. ●“양도세, 종부세 정비해야” 현행 부동산 세제를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는 시민단체 등의 주장과는 반대로 부동산 관련 세제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명근 강남대 석좌교수는 “종부세 부담은 시가 기준 평균실효세율이 1%를 넘지 말아야 하는데, 현재 상위 5% 사람들의 평균실효세율은 2%를 넘고 있어 조세 부담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50%는 기본세율 최고한도인 36%로 완화해야 한다.”면서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예외조항을 둬 투기목적이 아님에도 집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불합리를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연구원 관계자는 “집값 하락을 위해 마련된 양도소득세 등이 오히려 집값의 ‘하방경직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면서 “종합부동산세 구조도 세 부담을 최소화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석·향수 등 특별소비세 시대에 맞게” 특별소비세는 호화사치성 상품 등의 소비를 억제할 목적으로 세금을 특정 품목에 부과하는 제도로 77년부터 시행됐다. 현재 녹용·향수·보석·귀금속·고급사진기·고급시계·승용차 등 12개 품목과 휘발유 등 유류, 경마장·골프장·카지노·유흥업소 등에 부과된다. 그러나 ‘호화사치’의 기준이 국민소득과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긴다. 박 교수는 “소득에 관계 없이 일정 세금을 일괄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는 ‘세부담 역진성’에 따른 소득 양극화를 조장할 수 있어 전면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최근 기름값 인상과 관련해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와 같은 서민용 연료에 특별소비세가 부과되는 것은 현 상황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주세·담배세 둘러싼 논란 술값이 비싸지면 술을 적게 마실까? 담배가 비싸지면 담배를 적게 피울까? 주세와 담배세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술과 담배에 부가되는 세금이나 준조세는 이들을 소비함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즉 외부불경제에 드는 비용을 흡수한다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외국과 비교해 술·담배에 붙는 조세 등은 우리나라가 낮은 편이라 정부는 세율이 더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2년 전 재정경제부는 소주에 붙은 72%의 주세를 90%로 올리려다 여당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당시 인상 근거를 제시했던 한국조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주의 수요탄력성은 0.1로 매우 비탄력적이다. 탄력성이 1보다 작으면 비탄력적,1보다 크면 탄력적이다. 이에 대해 조세연구원측은 생수값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소주값으로 인해 가격탄력성이 낮게 나왔다고 본다. 연구원측이 보다 큰 문제로 삼은 것은 소주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 가능성이다. 보고서는 “기성 세대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이유로 지금과 같은 왜곡된 음주문화를 후세대에 물려주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태를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은 음주습관이 고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하다는 입장이다. 담배는 좀 더 복잡하다. 담배 한 갑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부가가치세 외에 보건복지부 사업의 주요 재원인 국민건강증진기금이 포함돼 있다.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는 재정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에 쓰인다는 점에서 조세 저항이 적은 편이다. 배의 탄력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수요가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2003년 보건복지부와 재정경제부가 합동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담배의 가격 탄력성은 -0.34로 나왔다. 이에 대해 이같은 수요탄력성은 6개월에 걸쳐 한시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원상복귀되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다는 반박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일부 고소득자영업자 소득 탈루율 51% 국세청이 탈루 혐의가 있어 세무조사를 실시한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경우 소득의 절반(50.7%)가량을 탈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히 일부이지만 소득탈루율이 85%나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공평과세정책에 대한 불만은 높아가고, 신뢰는 떨어진다. 국세청은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정상화를 공평과세와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최우선과제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소득을 최대한 파악하고 탈루 혐의가 있는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및 개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둘째, 현금영수증제 정착과 신용카드 활성화를 통한 과세자료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셋째, 납세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한 세원포착 및 관리다. 국세청은 자영사업자 소득파악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소득자료 보유율을 9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2005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4차례 고소득 자영업자 1415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6709억원을 추징했다. 현재 315명에 대해 5차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고의적·지능적 탈세 혐의자는 조세포탈범으로 검찰에 고발, 세금 추징과 함께 반드시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국세청은 현재 고소득 자영업자 4만명을 개별관리대상자로 선정해 소득과 세금신고실적을 상시 분석, 관리하고 있다. 탈세를 조장하거나 방조한 세무대리인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세원관리와 조사업무의 연계를 강화하고 올해부터는 고의적 탈세자에 대해 40% 징벌적 가산세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7월부터 자영업자에 현금영수증 가맹이 의무화되며, 현금영수증 발급을 거부할 경우 고발하면 포상금이 지급된다. 신용카드 가맹도 권고하고 있다. 또 납세자들의 참여를 통해 우회적으로 고소득 자영업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연말정산 때 병·의원들에 소득공제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 관리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구 여권과 ‘초특급 발급’

    [현장 행정] 송파구 여권과 ‘초특급 발급’

    포항의 한 고교 교사는 지난달 식은땀 나는 순간을 겪었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당일, 여권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당황한 순간, 서울의 한 자치구가 여권을 하루 만에 발급해준다는 신문기사가 떠올랐다. 수학여행 계획서와 사진 2장을 가지고 오라는 안내를 받은 그는 학교에 사정을 얘기하고,KTX를 잡아탔다. 다음날 오전 9시. 여권과에 도착해 신청서를 쓰고 서류를 접수시켰다.“오늘 안에는 수학여행지에 도착해야 할 텐데….” 우려반 기대반으로 기다린 지 2시간쯤 지났을까.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여권 나왔습니다.” 여권을 받자마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수학여행지로 향했다. 오히려 호텔에 먼저 도착해 일행을 맞을 수 있었다.“놀란 동료교사나 여행사 팀장은 ‘기적’이라고까지 표현하더라고요. 여권 발급이 늦어졌다면 두고두고 준비성 없는 교사로 낙인찍힐 일이었죠.” 지난 4월 ‘일반여권은 2∼3일, 긴급여권은 3시간’이라는 놀라운 행정혁신을 시도한 송파구의 ‘여권 즉시발급제’가 낳은 결과다. 14일 송파동 여성문화회관 1층 여권과 대기실에는 한꺼번에 50∼60명의 민원인이 몰려 행정혁신의 효과를 실감케 했다. ●발급에 열흘까지 걸리던 규정 혁신 외교통상부가 여권발급 기관에 보낸 협조요청서에 따르면 일반여권은 10일 이내에서 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긴급여권은 48시간 이내에 발급하도록 하고 있다. 긴급여권의 기준은 ▲해외사건사고로 인한 긴급 여행 ▲인도적 사유 ▲기관장이 인정하는 경우이다. 긴급여권 발급이 많아지면 여권 발급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최대한 자제하라는 내용도 있다. 송파구는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신청서 작성에서 발급까지 길어야 25분, 신청이 밀리거나 전산오류가 나도 3시간 안팎에서 해결이 가능한데, 굳이 발급을 지연시켜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발급기간을 단축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실험에 들어갔다. 밀려 있는 여권 신청분 2500여건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 직원 16명은 황금같은 연말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야간작업을 해야 했다. 올해 초부터 시범적으로 발급시간을 단축했다. 기계 오류 문제를 들어 발급기 한 대에서 하루 300건 미만의 여권을 처리하도록 했지만,400건 가까이 처리해도 문제가 없었다. 자신감이 붙자 4월20일부터 여권 즉시발급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지침보다는 민원인 편의를 위해 이 과정에서 구는 ‘공공의 적’으로 몰리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침을 지켜달라.”고 했고, 경찰청과 다른 여권발급 기관 관계자들은 “엄연히 지침을 지켰을 뿐인데 마치 관행에 휩싸인 공무원들로 비춰졌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입장은 확고했다. 요즘처럼 출장이나 방문 등으로 해외 나가는 일이 많을 때 굳이 규정을 들어가며 시간을 지연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행사를 끼지 않고 정당한 사유를 확인하는 서류를 본인이 직접 제출하면 긴급여권 발급을 남발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택 여권과장은 “범죄나 해외도피용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행정기관에 연결된 전산망으로 철저히 정보등록, 신원조회 등을 해 그런 걱정을 덜었다.”면서 “발급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대행사에서 여권을 빨리 내주겠다며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일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담당직원 수를 늘리거나, 연장근무 없이도 효율적인 민원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구는 또다른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여권 발급과 함깨 여권 크기의 책자를 배부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했을 때 컬러 복사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책자에 컬러 사본을 첨부할 계획이다. 또 해외공관의 연락처, 긴급상황 발생시 대처법,4∼5개 언어를 이용한 ‘간단 회화’ 등을 담을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안타까운 순직…주먹 휘두른 상관

    ■ 안타까운 경찰관 지난 한달 동안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관 4명이 잇따라 순직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후폭풍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동료들의 비보가 이어지자 경찰의 사기는 더욱 땅에 떨어졌다. 10일 서울경찰청 경무과 후생반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서울청 경무과에 근무하던 이모(39) 경정이 위암으로 숨졌다. 지난달 15일에는 K경찰서 경비·교통과 허모(35) 경장,22일에는 S경찰서 수사과 김모(41) 경사가 나란히 직장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모두가 조직의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 초반의 경찰관들이어서 아쉬움은 더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Y경찰서 백모(57) 경감이 정년 퇴직(6월30일)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뇌출혈로 숨져 동료들과 유가족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서울청은 내부 규정에 따라 경찰관들과 일반직, 기능직 공무원 등 2만 4800명의 급여에서 각각 5000원씩을 공제해 1인당 1억 2400만원의 ‘공동부조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일선 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순직한 동료들처럼 대부분의 경찰들은 경찰을 천직으로 여기며 묵묵히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한다.”면서 “최근 김승연 회장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한꺼번에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순직 경찰관 수는 한달 평균 1명 정도였지만 5월에 4명이 각종 지병으로 순직했다.”면서 “장례를 치른 뒤 공무원연금관리공단과 순직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먹 휘두른 상관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 논란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수사팀에 대한 인책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사이버경찰청 직원 전용 자유발언대가 상급자의 폭행을 고발하는 글로 또다시 들끓고 있다. 이면에는 상급자에게는 관대하고 하급자에게는 엄한 감찰에 대한 불만이 오롯이 녹아 있다. 그동안 숨죽여 왔던 하위직 경찰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경찰 내부 전산망에 “지난 4월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차단근무 동원 당시 서울 K경찰서장이, 버스에서 내리는 직원 2명이 모자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얼굴 등을 폭행했다. 감찰에서도 이 사실을 묵인했다.”는 글이 올랐다. 당시 서울청 감찰계에서는 서장이 폭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K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서장이 당사자들에게 충분히 사과를 하고 마무리한 사안인데 다른 경찰서 직원들이 이를 또다시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원칙도 없는 감찰,XXX 같은 감찰’이라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서울 S경찰서 A경사가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해 서장을 찾아갔다가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관례적으로 넘어갔던 경미한 수준의 (상급자) 폭행에 대해 하위직 경찰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보복폭행 수사 감찰과 관련, 감찰이 하위직에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고위직에는 관대하다는 인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구 세무공무원 순환근무

    서울시는 4일 자치구 세무공무원의 구청간 인사교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무공무원이 한 구청에서 오래 근무하면 비리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사교류를 하기로 했다.”면서 “최근 각 구청장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체 세무공무원의 20%를 정기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4년에도 세무공무원들의 부조리 예방을 위해 구청간 인사교류를 잠시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4월 시내 모구청 세무공무원 김모(48)씨는 세무종합전산망을 30여차례 조작해 납세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세금을 수억원이나 깎아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문서 체송 담당 경찰 56년 만에 사라진다

    경찰 창설 56년 만에 문서 체송(遞送·문서 송달)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사라질 전망이다. 경북경찰청은 전국 경찰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3월부터 경북체신청과 ‘우체국 택배 이용 계약’을 체결, 도내 23개(울릉경찰서 제외) 산하 경찰서 및 4개 전경대대, 고속도로순찰대 등과 오가는 모든 비전자 문서를 택배로 처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비전자 문서는 보안이 요구돼 경찰 내부 전산망에 올릴 수 없는 비밀문서 각종 사건 이첩 및 민원인 진정·행정심판 서류 등이 있다. 이는 종전 일선 경찰서 등의 문서 관련업무 경찰관들이 이들 문서 수발을 위해 주 2회(화·금요일)씩 경북경찰청 또는 도내 5개 거점지역 경찰서를 직접 오가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등은 연간 1만여건의 문서 체송에 따른 경찰관 출장비 등 각종 경비 1억 8900만원(4억 6400여만원→2억 7500만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경찰관에 의한 문서 체송 및 배부가 3∼5일 정도 걸리던 것이 17시간 이내로 단축돼 신속한 업무 처리로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 게다가 문서 체송업무를 맡아온 내근 경찰관들을 일선 지구대 등으로 전진 배치가 가능해져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기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런 성과로 충남·경남경찰청이 이 제도를 벤치마킹해 지난 4월과 이달부터 각각 시행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11개 시·도 지방경찰청들도 올해 내로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앙정부와 경북도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도 제도 운영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 제도를 창안한 경북경찰청 경무과 정찬국(39)경사는 “경찰 창설과 함께 생겨난 체송업무가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고 전 근대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인력 및 예산낭비가 컸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소할 방법을 궁리하던 끝에 이런 제도를 창안하게 됐다. 이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면 연간 100억원대 이상의 예산절감 등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체송(遞送) 예로부터 체전(遞傳·우편)과 같은 뜻으로 사용됐으며 차례로 여러 곳을 거쳐 전해 보낸다는 의미이다. 경찰문서 송달 업무 규칙은 경찰관이 경찰청 본청과 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간을 직접 왕복하며 문서를 인수·인계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 [Local] ‘효도 실천 풍수해보험 가입 운동’

    경북 예천군은 28일 이달부터 출향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효도 실천 풍수해보험 가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주민등록 전산망을 활용해 군내 65세 이상 노인 출향 자녀들의 인적사항 및 주소지 등을 파악한 뒤 풍수해 보험 안내 서한문과 가입 신청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물론 해당 노인들로부터 사전 동의를 구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풍수해보험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험료의 50∼65%를 보조해 태풍, 홍수 등 각종 자연재해 피해를 보상해 주는 정책보험이다.
  •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공기업들 증시 상장 “아직은…”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공기업들 증시 상장 “아직은…”

    ‘그래도 정부 품안이 따뜻해.’ 정부가 우량 공기업에 대해 증권시장 상장방침 운을 띄우자 해당 공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주요 우량 공기업의 주식 20∼30%가 거래될 수 있도록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공기업들은 드러내놓고 반대 의견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상조론’을 흘리는가 하면 일부 공기업 노동조합은 사내 전산망에 성명서를 띄우는 등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공기업 민영화는 기본 방침” 그러나 정부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강계두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은 “참여정부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기본 방침이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실태 파악은 하고 있지만 공기업을 상장시키는 논의가 부처간에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이런 기류를 전했다. 공기업 상장과 관련,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공기업 지분 일부 상장은 지배구조와 사슬구조가 바뀌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직원들이 상장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철밥통’을 놓치기 싫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일 한국도로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따르면 법률 개정 없이 즉시 상장이 가능한 공기업도 있지만 이해 관계자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당장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상장 대상 공기업으로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감정원, 한국공항공사 등이 지목됐다. 김수영 인천국제공항공사 홍보팀 과장은 “사실상 주주가 국가인 상태에서 방향이 정해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대중 정권부터 민영화 이야기는 계속 나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노동조합은 단호하다. 노조는 지난 16일 사내 전산망에 ‘상장 관련 움직임에 철처히 대응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띄웠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공기업의 민영화는 특정 민간기업에 사업독점을 넘겨줘 국부유출과 공공성을 후퇴시킨다.”며 “직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담당팀장은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때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총리 개인소신으로 치부하며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 분당과 일산 신도시 주민들의 반대로 민영화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며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이 활용하는 시설의 상장은 기존의 주주들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위헌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산대비 자본금이 적기 때문에 상장되면 행복도시·혁신도시의 신규사업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일부 공기업 노조 성명서 내 장순자 한국공항공사 홍보팀장은 “아직 가치가 너무 낮기 때문에 상장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변상훈 한국도로공사 홍보팀장은 “정부 보유분 주식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1만원짜리 주당 배당 가능금액이 15원(0.15%)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가치가 낮다.”고 방어막을 쳤다. 김종안 한국감정원 홍보실장은 “자본금이 60억원이어서 정부의 재정기여도가 매우 낮다.”고 했고, 이상범 대한주택보증 기획본부장은 “지침이 없어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 공기업의 상장을 추진한다면 공공성이 강한 기업들을 100% 민영화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활황세인 주식 시장에 힘입어 정부는 공기업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재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는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시민연대 박주원 차장은 “상장하는 공기업은 쉽게 자금 조달을 하고, 경영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 백문일 이기철 임일영기자 hyun@seoul.co.kr
  • “법 시행후 처분 땅도 국가 귀속”

    “법 시행후 처분 땅도 국가 귀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는 지난해 7월 발족한 이후 9개월여 만에 친일재산 첫 환수 결정을 내렸다. 친일을 대가로 조성한 토지에 대해 처음으로 국가귀속 결정을 내린 것으로 과거사 청산과 맥을 같이한다. ●친일파 땅 1185억원 상당 찾아내 위원회는 지난해 7월 발족된 뒤 친일반민족행위자 452명의 명단과 가계도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행정전산망 등을 이용, 친일반민족행위자와 그 후손 명의로 된 친일재산을 조사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말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 93명의 토지 1317만㎡(398만평)에 대해 조사개시 결정을 하고 이를 임의로 처분할 수 없도록 법원에 보전처분을 마쳤다. 조사개시 결정된 토지의 공시지가는 약 1185억원에 이른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 이완용·송병준 등 11명, 지난달 7일에는 이창훈·윤덕영·이근상 등 13명의 명단과 조사개시 결정된 이들의 토지 지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조사개시 통보를 받은 토지 소유주들은 이의신청을 낼 수 있도록 했다.2일 귀속결정이 나온 9명 중 고희경과 조중응 등 2명의 후손이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불복할 경우 90일 내 행정심판 청구 친일파 후손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고환수 결정에 불복할 경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친일재산조사위 행정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거나 부동산 소재지의 행정법원 또는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친일재산은 귀속 결정이 난 순간부터 친일행위를 한 시점으로 소급해 국가소유가 됐기 때문에 친일파 후손은 국가 재산을 두고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청구해야 한다. 친일재산을 미리 처분한 사례도 있다. 송병준 후손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2005년 12월29일 직후 제3자에게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 고희경의 후손은 경기 연천군에 있는 공시지가 1억 7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지난해 가을 제3자에게 처분했다. 친일재산조사위는 “특별법 시행 이후 제3자에게 처분된 경우에도 모두 조사개시결정을 거쳐 친일재산으로 인정되면 제3자가 선의로 사들였더라도 국가귀속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별법 시행 이전에 처분된 경우 친일재산이라는 걸 몰랐던 제3자는 보호를 받는다. ●조사인원 40명·자료 없어 어려움 이번 결정은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와해한 지 58년만에 올린 친일 청산의 첫 가시적 성과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국민들 사이에서는 “친일파 후손이 부귀를 누린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 친일재산 환수 과정이 얼마나 험난할 것인가도 함께 보여줬다. 국가귀속대상자 9명은 친일재산조사위가 조사개시결정을 한 친일파 452명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직 환수하지 못한 9명의 은닉재산은 국가에 귀속하기로 결정한 재산보다도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의 전 직원 104명 중 조사업무에 투입되는 인원이 고작 40여명이라는 점과 함께 친일재산을 추적하는 단서가 될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보좌관에 해킹 지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주태)는 29일 전자정부 시스템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보좌관에게 해킹을 지시한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05년 행정자치부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던 대기업 S사 프로그램 보안성에 결함이 있다는 의혹을 가리기 위해 당시 보좌관 임모씨 등에게 경기 파주시 전산망에 접속, 정보를 입수해 올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의원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사전에 보좌관에게 해킹을 지시한 바 없다.”는 취지의 서면진술서만 냈다. 앞서 이 의원은 2005년 10월 행자부 국감에서 ‘시·군·구 정보화 공통기반 시스템 구축사업’의 상용 소프트웨어 보안상 문제점을 지적하며 파주시청에서 해킹해 본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S사 경쟁업체인 T사 직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침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T사 직원 2명 등을 고소했다. 경찰은 국감자료 확보는 국회의원 직무에 속해 면책 대상이라며 처벌하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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