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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뻘 택시기사 폭행한 의사…1심보다 무거운 1500만원 벌금형

    아버지뻘 택시기사 폭행한 의사…1심보다 무거운 1500만원 벌금형

    택시를 무임승차 하고는 택시 기사가 자신을 신고하려 한다는 이유로 마구 폭행한 30대 의사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김청미 부장판사)는 상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34·의사)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15일 택시 기사 B(63)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쓰러진 B씨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걷어차고 밟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초 목적지에 도착하자 운전사 B씨에게 “술을 너무 많이 먹었으니 골목길로 올라가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돈 받고 싶으면 따라 내려”라며 택시비를 내지 않고 내렸다. 이에 B씨가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는 모습을 보고는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승객 A씨는 폭행 뒤 B씨의 휴대전화와 택시 블랙박스를 가져간 뒤 던지고 밟아 부수기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B씨는 머리와 눈, 치아 부위에 심각한 상해를 입어 약 1개월간 입원 치료에 3∼4개월간 통원치료를 받았다. 그런데도 앞으로 10개가 넘는 치아를 뽑은 후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B씨는 현재까지도 히스테리 증상 등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1심의 벌금 500만원은 가벼워서 부당하다’는 검찰의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폭행으로 피해자가 입을 수 있는 상해의 정도와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음에도 잔혹한 범행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벌금액을 높였다.
  • 윤석열 캠프, ‘천안함 막말’ 논란 김성훈 특보 해촉

    윤석열 캠프, ‘천안함 막말’ 논란 김성훈 특보 해촉

    윤석열 캠프, 김성훈 국민통합특보 논란에 해촉유승민·원희룡 측, 尹 안보관 공격 이어져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측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해군 출신 김성훈 국민통합특보를 해촉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7일 김씨를 국민통합특보직에서 해촉한 사실을 알리며 “김씨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최 함장님과 천안함 용사, 가족들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며, 천안함 용사들의 나라 사랑과 희생정신은 길이 기억되고 계승돼야 한다는 캠프 입장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특보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전 함장에 대한 ‘막말’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전 특보는 최 전 함장을 향해 “고마하고 조용히 행하라. 당신은 잘하고 잘난 게 없으니 조용히 참회하고 회개하고 봉사하라”는 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최 전 함장은 김씨의 윤 전 총장 캠프 합류 사실이 알려지자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재조사 건으로 힘든 시기 (김 전 특보가) 격려는 못 할망정 ‘고마하고 조용히 행하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천안함 생존자를 만나고 전사자 묘역 참배, 유족 장례식장 조문도 했는데 이런 사람 위촉(하느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앞서 국민의힘의 다른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대체 어떤 안보관과 대북관을 가지고 있길래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장병들을 능멸한 사람에게 안보를 맡기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윤 전 총장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일명 ‘미신 논란’ 등을 거론하며, “국가 존립과 국민 생명이 걸린 안보문제 마저도 무속인의 지령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 역시 “캠프 인선은 후보의 국정가치와 철학과 함께 하는 것”이라면서 캠프 인선 취소와 함께 천안함 전우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전 함장은 해촉 사실이 알려지자 “당사자분도 전화가 와서 사과했고 캠프도 발 빠르게 조치했다”면서 “(김 전 특보는) 천안함 폭침을 부정한 분이 아니라 저에 대한 편협된 생각을 게재했다. 결론적으로 천안함 피격사건과 장병을 비하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경기도학생교육원 용인학생야영장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경기도학생교육원 용인학생야영장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정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1)은 제355회 임시회 기간 중인 지난 6일 ‘경기도학생교육원 용인학생야영장’을 방문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추경예산에 편성된 경기도학생교육원 분원인 4개 학생야영장의 ‘모험체험 시설 개선 사업’ 예산과 관련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기 위해 추진됐다. 경기도학생교육원은 학생야영장의 노후화된 모험체험 시설 개선을 위해 신규 모험체험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기존 시설을 보수하는데 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김경근 의원은 “건물뿐만 아니라 시설의 노후화가 심한 상황으로 향후 학생들의 체험활동과 체험교육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시설 개선이 시급해보인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은주 의원은 “용인지역 특색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고 프로그램을 더 많은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개별적 신청 방법 등을 도입해 학생야영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윤경 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노후화된 시설을 제대로 개선해 내년 이후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면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단풍철 산행시 안전사고에 주의하세요

    가을철 산행객이 늘어나면서 등산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가을철 등산 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한다고 7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5∼2019년 발생한 등산 사고는 3만 4671건이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601명·실종 285명·부상 2만 488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월에 발생한 등산 사고가 4487건(12.9%)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사고 원인별로는 실족·추락(33.7%), 조난(19.8%), 음주 및 금지구역 출입 등 안전 수칙 불이행(17.0%), 개인질환(11.1%) 등 순이었다. 산림별로는 집 근처 가까운 야산에서 발생한 사고가 61.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립공원(24.3%), 도립공원(7.0%), 군립공원(3.8%) 순이었다. 가을철 산행이 위험한 것은 등산로와 풀숲에 이슬이 맺히고 서리까지 내리면서 등산로가 평소보다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을 할 때 착용하는 신발은 바닥면의 마찰력이 좋은 등산화를 선택하고 등산지팡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입산이 통제된 금지구역은 절대 출입해서는 안 된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아는 곳까지 되돌아오도록 한다. 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여벌의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 신재생에너지 비율 9→25%… 전기료 오르나

    신재생에너지 비율 9→25%… 전기료 오르나

    국내 대규모 발전소에 적용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비율이 2026년까지 25%로 상향 조정된다. RPS 비율은 올해 9% 수준이다. RPS 비율이 올라간 만큼 관련 비용이 상승하면 전기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은 지난 5월 법 개정으로 10%에서 25%로 확대하는 RPS 비율과 관련해 연도별 의무비율을 명시했다. RPS는 500메가와트(㎿) 이상의 발전 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가 총발전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2년 도입 당시 2%였던 RPS 비율은 매년 상승해 올해 9%가 됐다. 개정안에 따라 내년엔 12.5%, 2023년 14.5%에 이어 2026년엔 25%가 적용된다. 대규모 발전사들은 이 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중소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비율에 해당하는 만큼의 신재생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전 자회사를 비롯해 지역난방공사와 SK E&S 같은 발전회사들은 개정안에 맞춰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한전 자회사들의 RPS 비용이 올라가면 기후환경 비용도 늘어나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전의 RPS 비용은 2016년 1조 4104억원에서 지난해 2조 247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는 6월 말까지 이미 1조 6773억원이 투입됐다. 2026년엔 올해보다 5조원 많은 RPS 관련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부는 관계기관 의견 수렴 등을 반영해 연내 의무비율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합참의장 “나토식 핵공유·전술핵무기 도입 검토 안해”

    합참의장 “나토식 핵공유·전술핵무기 도입 검토 안해”

    6일 국회 국방위 합참 국정감사“사이버작전수행, 북한에 열세”안보 현안 관련없는 정치공방도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6일 정치권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공유 또는 전술핵무기 도입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해 이를 정책으로 삼고 있다”면서 “군은 국가정책, 국가안보전략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핵 위협에 대해 걱정이 많은 걸로 안다”면서 “우리도 (대응) 수단과 방법을 적극 강구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 배치했다고 봐야 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은) 고도의 핵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공격을 해올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 의장은 북한의 핵위협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 전력과 관련해 “만약 북한이 핵공격을 해왔을 땐 한미 간 확장억제전략, ‘맞춤형 억제전략’ 하에 한미동맹이 모든 능력을 사용해 억제·제압할 수 있도록 협약이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이버작전 수행 능력 면에서는 우리 군의 역량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의장은 “우리 군의 사이버작전 능력도 상당 수준이지만 북한에 대해선 열세”라고 했다. 이어 “사이버작전사령부는 능력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양성된 인원을 유지하는 데도 제도적으로 필요한 게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운영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현역 군인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여야 공방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운영한) 오픈채팅방에 참여한 현역 군인이 400여명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는 건데 그냥 놔둬도 되느냐”면서 “안보지원사령부는 당장 군형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한 사람도 남기지 말고 위반 여부가 있으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이 퇴임 후 한국국방연구원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 캠프의 자문단으로 활동한 사례를 거론하며 “여당이 정치하는 데 가면 괜찮고, 야당은 지원하면 안 되느냐”면서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 업무중 식칼·망치로 위협받는 국민연금 직원들…극단적 선택도

    업무중 식칼·망치로 위협받는 국민연금 직원들…극단적 선택도

    기초생활수급자의 활동 능력을 평가하는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무방비 상태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과거 여러 사고로 출장 시 ‘2인 1조’ 방침을 세웠으나, 급증하는 수급자 대비 담당 인력은 늘지 않아 해당 방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국민연급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업무중 위험에 노출된 상황은 다양하다. 기초생활수급자 활동능력평가 담당자인 국민연금공단 직원 A씨는 2016년 5월 우울증을 앓던 피평가자의 성추행 신고로 긴 송사에 휩싸였다. A씨는 결국 3년 뒤인 2019년 6월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2018년 활동능력평가를 위해 찾은 피평가자의 자택에서 피평가자의 기습적인 식칼 위협에 맞닥뜨렸다. B씨는 현관문 앞에서 대치하다가 경계가 소홀한 틈을 타 겨우 자리를 피했다. C씨는 2019년 음주 상태인 피평가자 자택 방문 당시 피평가자가 휘두른 망치를 간신히 피했다. C씨는 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강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능력평가 중 활동능력평가에 대한 출장 건 중 1인 출장은 64.1%(5만4258건), 2인 출장은 35.9%(3만389건)로 집계됐다. 1인 출장 비율은 제도 개선 다음 해인 2017년 30.6%에 불과했지만 매해 늘어 지난해 60%를 초과했다. 2인 출장 비율은 2017년(69.4%)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 국민연금공단은 기초생활수급자 중 치료나 요양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 의학적 평가와 활동 능력 평가를 통해 근로 능력 유무를 판정한다. 현행법에 따라 근로 능력이 있는 수급자는 자활에 필요한 사업에 참가하는 것을 조건으로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 대면으로 실시하는 활동 평가는 중요한 항목이다. 그럼에도 평가인력 부족으로 2016년부터 의무화한 ‘2인 1조’ 출장평가 방침이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연도별 기초생활수급자 현황을 보면 2016년 163만614명에서 2020년 213만4186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근로능력평가 담당 직원 규모는 매해 262명으로 고정돼 더 늘지 않고 있다. 그중 현장 평가인력은 187명에 그친다. 강 의원은 1인이 출장평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과도한 민원에 대처하기 어렵고, 평가자의 안전이 위협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 곤란을 막기 위해 평가가 적기에 이뤄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재 인력 부족으로 각종 안전사고 위험과 부실심사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조속한 인력 확충으로 2인 1조 출장평가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내실 있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수급자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도를 발칵 뒤집은 두 아들, 농민 시위에 차량 돌진시킨 장관 아들도

    인도를 발칵 뒤집은 두 아들, 농민 시위에 차량 돌진시킨 장관 아들도

    인도에서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시위를 벌였는데 연방정부 장관의 아들이 운전기사에게 차량을 몰아 시위 행렬에 돌진하도록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 라크힘푸르 케리 지구에서 벌어진 일인데 차량 행렬이 농민들을 덮치며 폭력 사태가 촉발돼 농민 4명을 포함해 적어도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농민들은 아자이 미슈라 연방정부 청소년부 장관과 케샤브 프라사드 마우리아 주 부총리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농민들은 2명의 농민이 차에 치여 사망하는 바람에 흥분해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충돌 와중에 여당인 인도국민당 소속 당원 3명과 운전사 1명이 폭도들에게 매를 맞고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농민들은 사고에 연루된 차량 중 한 차량에 미슈라 장관의 아들 아쉬쉬가 타고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미슈라 장관은 부인하고 있다. 아쉬쉬는 처음에 취재진에게 시위 행렬에게 봉변을 당하지 않기 위해 농가나 들판 쪽으로 차를 몰라고 얘기했다고 해명했으나 나중에 차에 타고 있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는데 아버지는 아들의 뒷 얘기만 믿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다음날에야 농민 단체 등의 항의에 밀려 공식 수사를 벌여 미슈라 부장관 부자를 기소했다.인도에선 지난해 9월 정부가 통과시킨 농업개혁법을 규탄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농민들은 이 법이 정부의 농장보조금이 점진적으로 소멸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정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북부 하리아나주에서 농민개혁법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농민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아쉬쉬와 마찬가지로 잘나가는 집안의 아들이 또다른 말썽을 일으켜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리우드 슈퍼스타 샤 룩 칸의 23세 아들 아리얀 칸인데 파티에서 환각제를 복용한 혐의로 3일 이른 아침에 체포됐다. 유명인 집안의 자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취재 열기가 고조되면 경찰이 충분한 수사나 증거를 확보하지 않고 일단 신병 처리부터 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 국군장병, 보훈가족 1만3000여명 권익구제

    국군장병, 보훈가족 1만3000여명 권익구제

    훈련병 A씨는 1965년 논산 훈련소에서 선임들의 구타로 인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도 A씨는 순직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18년 군에 재심의를 권고했고, 그 결과 군 복무 중 사망자 91명 가운데 A씨를 비롯한 90명이 순직결정을 받게 됐다. A씨의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군 복무중 자살자나 구타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단순 변사로 처리된 사실을 확인하고 사망자 전체에 대한 재심의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권익위 국방옴부즈만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접수된 국방·보훈 관련 고충민원 7889건 가운데 1862건을 해결해 국군 장병과 보훈 가족 1만 3000여명의 권익을 구제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 5년간과 비교하면 처리 건수는 14.7% 포인트, 민원을 해결한 인용률은 7.7% 포인트 증가했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병무청, 방위사업청 등 각급 기관이 국방옴부즈만의 권고를 수용한 비율은 94.0%에 이른다. 분야별 민원은 병무행정, 군사시설과 관련된 국방 사안이 75%, 참전용사 등 보훈 사안이 20%, 병영문화 등 군사 사안이 5%를 차지했다. 권익위는 “국방 분야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복무기관 재지정 관련 이의신청 절차를 마련했고, 보훈 분야에서는 그리스군의 6.25 참전 기념비를 고속도로 주변 여주휴게소에서 영월공원으로 이전해 노병들의 고충민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 5년간 유휴 국방·군사 시설 정리(2018년), 군 비행장 주변지역 민원 해소(2019년), 전국 현충시설 관리 개선(2020년) 등 104건의 제도개선을 이뤘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역 장병들이 건강하게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군복무 중에 발생하는 질병·부상·치료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또한 한국전쟁 당시에 사망한 이후 70년이 지난 현재까지 유가족에게 전사나 순직이 통보되지 않은 2048명에 대해 국방부와 보훈처,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유가족 찾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군 장병들과 세계 각지의 참전용사를 위해 권익위는 끝까지 책임지고 고충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 美 휘발유·中 석탄·유럽 천연가스…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공포’

    美 휘발유·中 석탄·유럽 천연가스…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공포’

    유가 7년만에 최고가, 석탄 13년만에 최고가천연가스 1년만에 2배로… 연쇄 인플레 우려‘코로나19로 타격’ 전세계 서민에 부담 가중미국의 휘발유, 중국의 석탄, 유럽의 천연가스 등 전세계 주요국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미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민들의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1년 전보다 휘발유 1갤런 당 1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가격은 1년간 150% 이상 올랐고 이번 겨울에 식품·화학제품·플라스틱 제품의 가격과 난방비도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갤런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3.2달러였고, 1년 전에는 2.18달러였다. 휘발유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같은 기간 갤런당 3.2달러에서 4.4달러로 상승했다. 한국보다 휘발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미국에서는 갤런 당 3달러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본다.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OPEC 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이외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한 이유다. 하지만 OPEC 플러스는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날 유가는 7년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유럽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AP통신은 이날 유럽 국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각료급 회의를 연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에너지 가격과 관련한 규칙을 변경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유럽노동조합연맹은 근로빈곤층의 15%인 270만명이 난방자금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영국은 트럭 운전사 부족 등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이 부족해지는 주유 대란까지 겪고 있다. 나디아 칼비뇨 스페인 경제디지털혁신부 장관은 “국가적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EU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U는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 문제를 추가 논의키 로 했다. 이날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BTU(열량 단위)당 5.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2.62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EU가 재생에너지 중 불과 2년이면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천연가스로 전기를 충당하면서 천연가스가 품귀현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주요 공급원인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계절적으로도 통상 10월부터 난방수요를 감안해 각국이 천연가스 구매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의 전력난이 겹쳤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지만 석탄 공급난과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때문에 극심한 전력난을 겪으면서 철강, 섬유, 완구 등 다양한 업종이 당국의 전기 공급 제한으로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72곳의 석탄 재고가 사흘 치도 남지 않아 중국과 같은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석탄 가격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전력난은 미국과 호흡을 맞춰 온 호주에서 석탄 수입을 막은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통상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문제는 발작에 가까운 연쇄 물가 상승 쇼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전망을 바꾸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공장 가동이 계속 미진할 경우 현대판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양천,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전기 안전점검

    양천,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전기 안전점검

    서울 양천구는 이달 말까지 지역내 15년 이상 된 아파트 182개 단지 대상으로 전기시설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노후 아파트에서 정전과 낡은 변압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있어, 재발을 막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번 점검은 해당 공동주택 관리 주체가 관련 법령을 준수해 전기 시설을 유지, 관리하고 있는지를 지침에 근거해 1차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축물관리법에 따르면 공동주택은 안전한 시설물 유지관리를 위해 건축물 사용 승인일부터 5년 이내에 최초 점검을 하고, 그 뒤 3년마다 전기안전점검을 시행해야 한다. 또 공동주택관리법의 장기수선계획 수립 기준에 따라 계획을 세워 정해진 수선 주기에 맞춰 변전·발전 설비 등을 부분·전면교체해야 한다. 구는 1차 점검 결과 관리가 소홀하거나 노후도가 심각한 단지를 선정해 전기안전 분야 외부 전문가와 구청 점검반원이 참여하는 2차 점검을 10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 사항은 전기실·분전반 등 관리상태, 누전차단기 등 시설 정상 작동 여부, 차단기와 배선의 적정 사용 여부, 자가발전기, 변전설비 등 시설 현황 등이다. 점검 중 나타난 경미한 사항, 현장에서 바로잡을 수 있는 부분은 공동주택 관리주체를 통해 즉시 조치할 예정이다. 중대 결함이나 위험요인이 발견돼,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사항은 현장에서 긴급 안전조치 뒤 소관 부서 등과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아프간 7~8세 어린이들, 트럭 아래 매달려 파키스탄 오가는 이유

    아프간 7~8세 어린이들, 트럭 아래 매달려 파키스탄 오가는 이유

    정말 이 나라와 이 어린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7~8세 밖에 안되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수백명이 이웃나라 파키스탄을 오가는 트럭 아래 매달려 사탕과 담배를 밀수하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 동영상으로 전했다. 두 나라 국경이 있는 토르캄 지구에서 슈마일라 재프리 특파원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어린이들의 증언까지 담았다. 한 사내아이는 한 여자아이가 트럭 아래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는 참담한 소식을 전했다. 이렇게 국경을 몰래 오가며 파키스탄에 가서 뭔가를 팔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와 다시 판매할 수 있는 것들로 바꿔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면 가게 주인이 대가를 지불해 이들 어린이들은 병약한 가장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잔학하기로 이름난 탈레반 전사가 멀끔히 이들 어린이들의 행동을 보고도 못 본 척 돌아서는 모습이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포착됐다. 유엔 등 국제원조기구들은 인도주의적 재앙이 아프간에 임박했다고 거듭된 경고를 내놓고 있다. 미국이 20년 동안 전쟁을 벌이고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이슬람 국가(IS) 세력이 발호하고 주도권을 다투는 동안 많은 어린이들은 가정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강제 노동에 내몰려 가정의 생계를 꾸리는 데 희생하고 있다.
  • 서민부담 줄이고 출근 늘려 ‘경기 부양’… 美 무료버스 실험 성공할까

    서민부담 줄이고 출근 늘려 ‘경기 부양’… 美 무료버스 실험 성공할까

    워싱턴 인근 도시서 시내버스 무료화 단행연간 50억원 이상 적자 버지니아주 부담“겨울철, 노숙자 장기 탑승 막아야” 지적도 “무료 버스로 이 지역의 경제 활동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겁니다.” 미국 워싱턴DC 인근 알렉산드리아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만난 운전사 존(30)은 자신이 일하는 버스업체 ‘대시’가 “지난달 5일부터 13개 노선 모두 버스요금을 받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시는 알렉산드리아와 알링턴 지역을 운행한다. 워싱턴DC 인근에서 첫 대중교통 무료화 사례다. 2023 회계연도에는 470만 달러(약 55억원), 2025 회계연도에는 550만 달러(약 65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버지니아주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곳곳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전환하는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이 더 움직이도록 부추겨 소비를 늘리고 소상공인을 돕는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주 당국은 대중교통 무료화로 원격근로 대신에 출근하는 이들이 보다 증가해 도심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많은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상업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고, 아낀 탑승 비용을 소비에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워싱턴DC에서 버스 1회 탑승비용은 약 2달러(약 2350원)다. 반대로 펜데믹 중에 버스 탑승료를 면제해 주었던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는 초·중·고교 및 대학생만 무료 혜택을 주고 유료화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통근자들의 평균 연봉이 1만 8000달러(약 2100만원)일 정도로 서민들이 많은데, 월 400달러(약 47만원)의 대중교통 비용이 늘어날 경우 가정 및 지역 경기에 적잖은 부담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오하이오주 미들타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감안해 2024년까지 버스 요금을 받지 않는다. 다만 버스요금 무료화 정책의 부작용으로 겨울이 오면 노숙자들이 임시거처로 이용하듯 버스에 장기 탑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역언론들이 지적했다. 버스기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무료화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은 버스 배차 간격이 10분에서 20~30분으로 늘어났고, 일부 노선은 연말까지 중단돼 우선 이번 달에 버스요금을 받지 않는다. 시는 공지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대유행으로 은퇴를 선택한 이들도 적지 않다”며 3500달러(약 412만원)의 고용 보너스까지 내걸었지만 여전히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 반미열풍 뜨거운 中… 올해는 영화 ‘장진호’ 돌풍

    반미열풍 뜨거운 中… 올해는 영화 ‘장진호’ 돌풍

    중국이 건국기념일(1일)과 항미원조 전쟁 71주년(25일)을 맞아 반미 열기로 뜨겁다. 지난해 10월 6·25를 소재로 한 영화 ‘금강천’이 애국주의를 등에 업고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올해는 ‘장진호’가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 돌풍에 나섰다. 3일 중국 최대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장진호의 입장 수입은 이날 낮 12시 40분(현지시간) 현재 12억 위안(약 2200억원)을 넘겼다. 국경절(10월 1~7일) 연휴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1시간 44분 만에 박스오피스 1억 위안을 돌파해 ‘중국 전쟁 영화 사상 최대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등이 제작한 장진호는 중국 영화 역대 최대 제작비인 13억 위안(약 2380억원)이 들어갔다. 스타 감독인 천카이거와 쉬커(서극), 린차오셴이 동시에 메가폰을 잡았다. 애국주의 영화의 대표작인 ‘전랑’(늑대전사) 시리즈에서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우징(47)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1950년 11~12월 함경남도 장진 지역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를 중국인의 시각으로 그렸다. 같은 해 9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전세를 뒤집은 미군이 개마고원 일대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중공군 7개 사단(12만명)에 포위됐다. 미군은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17일 만에 포위망을 뚫고 극적으로 탈출했지만 1만 800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피해가 컸다. 뉴스위크는 장진호 전투를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최악의 패전’이라고 평가했다. 중공군 역시 동사 등으로 4만 8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후방으로 철수했다. 영화는 이 전투가 항미원조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고 묘사한다. 특이하게도 남북한 군인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철저하게 미국과 인민지원군의 전투에만 집중했다. 이는 지난해 금강천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획된 중국 애국영화들이 다분히 미국을 겨냥해 제작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체 상영 시간 176분 가운데 2시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전투 장면이 나오고 관객에게 뭔가 가르치려는 듯한 진행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장진호는 마오옌에서 관람객 평점 9.5점(10점 만점)으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군사 전문가 겸 TV평론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영화 장진호는 중국이 국가 주권과 안보, 개발이익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고 경쟁자가 누구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쳐요” 서울 전역 ‘강풍주의보’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쳐요” 서울 전역 ‘강풍주의보’

    시설물 관리·안전사고 유의해야 기상청이 1일 오후 10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사람이 우산을 제대로 쓰기 어려울 정도다. 서울 외에 경기(안산·화성·군포·광명·의왕·평택·오산·안양·수원·고양·부천·시흥·과천), 충남(홍성·보령·예산·아산)에도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날씨가 맑다가 갑자기 천둥 번개와 바람이 몰아친다”, “서울에 비가 진짜 많이 온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는 우박이 떨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는 이날 밤부터 2일 아침 사이 천둥 번개와 강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2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강원 영서 남부·충청 북부·서해5도 5~40㎜, 수도권 북부·강원도·충청권 남부·전북 북부·울릉도·독도는 5~20㎜다. 기상청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 “군위군 대구 편입 속도 내 달라”

    “군위군 대구 편입 속도 내 달라”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위한 경북도와 대구시 등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는 오는 3일 행정안전부에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절차 이행에 속도를 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직접 군위의 대구 편입과 관련해 신속한 행정 절차를 밟아 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난 23일 군위군의 관할구역 변경 건의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군위의 대구시 편입 관련 행정안전부에 남은 절차는 ▲법률안 작성 ▲입법예고 및 법제처 심의 ▲국무회의 통과 ▲국회 본회의 상정 ▲법률안 공포 등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행안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면 연내 모든 절차 이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면서 “대구 통합신공항의 조속한 이전을 위해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는 지난 29일 군위군 대구시 편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는 “이미 약속된 군위군 대구 편입이 하루 빨리 추진돼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에 조금의 차질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며 “특히 중앙정부와 대구시, 경상북도 등 관련 기관은 군위군 대구 편입을 비롯한 공동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군위군 민간단체인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지난 28일부터 연내 군위의 대구 편입을 촉구하는 ‘1만명 군위군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군위군추진위 관계자는 “군위가 올해 내 대구 편입이 꼭 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면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광역단체장과 시·도의원들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서명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군위군추진위는 1만명 서명이 모아지면 행정안전부와 국회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 약속이 조속히 이행돼 신공항 이전 사업이 탄력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 근거 마련…관련 조례 공포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 근거 마련…관련 조례 공포

    ‘세월호 기억공간’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다시 설치될 수 있도록 하는 서울시 조례가 공포됐다. 서울시는 30일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공포했다. 개정 조례에는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 내 시민들이 민주화와 안전의식 제고 등 역사적 사실들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관과 동상·부속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따라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지난달 해체됐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공사가 끝난 후 다시 설치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기억공간 내 물품들은 현재 시의회 내 임시공간으로 옮겨진 상태다.다만 실제로 기억공간이 재설치되려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서울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에도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운영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서 “기억 공간을 조성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무언가를 할 경우에 근거 조항이 만들어진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시 입장은 광화문광장 형상과 기능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시민 의견이 분분하다”면서도 “향후 세월호 희생과 유가족 아픔을 기릴 방안에 대해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의견을 제시해주시면 광화문광장 형상과 기능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 협의에 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14명 의원은 지난 8월 30일 기억공간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대안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공식 발족한 상태다. TF단장인 이병도 의원은 “새로운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서울시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줄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유가족, 시민단체 활동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와 관련 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름때 도너츠’ 던킨 논란 점입가경…SPC “제보영상 조작 정황 발견”

    ‘기름때 도너츠’ 던킨 논란 점입가경…SPC “제보영상 조작 정황 발견”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도너츠가 제조 과정에서 반죽에 기름때가 떨어지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SPC그룹은 “해당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는 정황을 발견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한국방송(KBS)은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도넛 제조시설 관련 제보받은 영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껴 있고, 그 아래 밀가루 반죽을 놓는 곳이 있으며 반죽 곳곳에는 누런 물질이 떨어져 있었다. 보도에 인용된 식품 전문 변호사는 “녹물이나 기름때가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보자는 “생산라인에서 (위생)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으며 중간관리자가 기름만 교체해 설비를 돌리라고 지시했다”면서 “초과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였다”라는 취지로 폭로했다고 KBS는 전했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이날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이튿날인 30일 논란이 증폭되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SPC 측은 ‘던킨 위생이슈 제보영상 조작 정황 발견’이라는 제목의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해 “공장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 모양의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은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는 한편,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해당 장면은 보도에서 사용된 영상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SPC 측은 이날 오후 해당 영상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음달 1일 서울 식약청 앞에서 ‘SPC 던킨도너츠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들은 “SPC그룹 전사 제조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식약처의 특별감독이 이뤄져 시민먹거리의 위생상 위험이 없도록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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