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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완전 파괴”→“대담한 평화”… 180도 달라진 트럼프

    “전쟁 망령 대체 위해 北과 대화할 것 김정은 용기와 국제사회 지원에 감사” “비핵화 전까지 제재”… 대화·압박 병행 아베도 압박 대신 “北과 국교 정상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평화와 대화’를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북한과 긍정적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전쟁이 아닌 평화를 강조하면서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위협하면서 한반도를 전쟁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면서 ‘로켓맨이 자신과 자신의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완전 파괴’는 ‘대담한 평화’로, ‘로켓맨’은 ‘생큐, 김 위원장’으로 180도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4분 50초에 걸친 올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관련 언급에 약 2분 정도 할애했다. 이는 지난해 5분 정도보다 훨씬 짧아졌으며, 내용도 비난과 경고에서 ‘칭찬’으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련의 고무적인 조치들을 봤다”면서 “미사일과 로켓들이 더이상 날아다니지 않고, 핵실험이 중단됐으며, 몇몇 군사시설들이 이미 해체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인질들이 풀려났으며, 전사자 유해들이 집으로 돌아와 미국 땅에서 쉬게 됐다”면서 “나는 김 위원장의 용기와 이런 조치들을 취한 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이름을 의식적으로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발음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한 순간에 도달하게 된 데 대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그리고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특별히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임한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총회장 뒤쪽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진중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청취했다. 옆에 앉은 북측 다른 실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 발언을 한 지난해에는 당시 자성남 북한대사가 자리에 앉아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될 무렵 자리를 박차고 나가 사실상 연설을 보이콧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대북 대화뿐 아니라 제재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과 국교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그동안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대북 압박 강화’를 언급하지 않는 등 바뀐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납치,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 정상화를 지향하는 일본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이 가진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완전파괴” 말했던 트럼프, 1년만에 “김정은 감사“

    “북한 완전파괴” 말했던 트럼프, 1년만에 “김정은 감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여러분이 아는 이상으로 북한과 훨씬 잘 지낸다. 김 위원장과 많은 개인적인 서신 왕래가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처럼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북·미 관계를 설명했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거나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6·12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희망을 품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등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대해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제재는)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 장기 억류 미국인 석방, 6·25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등을 언급한 뒤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것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가 처음 공개한 6·25 참전 미군 유해 신원은?

    트럼프가 처음 공개한 6·25 참전 미군 유해 신원은?

    미국이 최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은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가운데 2명의 신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확인된 유해가 인디애나 버넌 출신의 찰스 맥대니얼(당시 32세) 육군 상사와 노스캐롤라이나 내시카운티 출신의 윌리엄 존스(당시 19세) 육군 일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트윗 발표’ 이후 국방부도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영웅이 집에 왔다”면서 “그들이 편히 잠들기를 바라고, 가족들의 고통도 끝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명 가운데 맥대니얼 상사는 녹슨 인식표(군번줄)가 발견돼 이미 이름이 알려진 전사자다. 그의 인식표는 지난달 두 아들에게 먼저 전달됐다. 하와이 지역매체 스타애드버타이저 등에 따르면 맥대니얼 상사는 육군 1기병사단 8기병연대 소속의 위생병으로 1950년 11월2일 북한 평안북도 운산 남서쪽에서 중공군과 교전하다 실종 신고됐다.존스 일병은 25보병사단 24보병연대 소속으로 1950년 11월26일 평안북도 구장에서 중공군과 싸우다가 역시 실종됐다. 그가 활약한 24보병연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병사들로 구성된 부대이며, 장교들만 대부분 백인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초 북한으로부터 55개의 유해 상자를 돌려받아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아직 북한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유해를 추가로 찾기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켈리 맥키그 국장은 이날 북한 내 미군 전사자 발굴작업 재개의 조건을 놓고 다음달 북한과 대면 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매키그 국장은 “북한에 대한 보상 금액 등의 조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내년 봄 발굴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전쟁포로·실종자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실종된 우리나라의 영웅들을 찾기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약속을 받아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 결과 실종된 전사자 2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아직 한국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미국인들을 최대한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다시 부풀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권위 “대체복무 ‘지뢰 제거’는 부적절”

    국가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로 ‘지뢰 제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복무 기간은 현역병의 1.5배가 적당하다는 견해도 거듭 밝혔다. 인권위는 20일 “국회에 제출된 병역법 개정안 4건과 대체복무역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안 1건이 유엔 인권이사회 등 국제 인권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28일 병역의 종류를 규정하는 병역법 제5조 제1항에 대체복무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하고 ‘헌법 불합치’를 결정했다. 아울러 해당 조항을 2019년 말까지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대체복무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대체복무심사기구를 병무청 또는 국방부 소속으로 하고, 복무 기간을 육군 또는 공군의 2배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인권위는 복무 내용과 난이도 등을 고려해 대체복무 기간은 현역 군복무 기간의 최대 1.5배를 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지뢰 제거, 전사자 유해 조사·발굴 등을 대체복무로 정한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표발의안 역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로 쓴 이스라엘의 패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로 쓴 이스라엘의 패기

    지중해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지난 17일 밤 11시(현지시각),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Latakia) 해안 35km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 1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사라진 비행기는 지중해 일대에 전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력에 대한 정찰 비행을 마치고 시리아 흐메이밈(Hmeimim) 공군기지로 귀환하던 러시아 공군 IL-20M 전자정보(ELINT) 정찰기였다. 시리아 인근 지중해 일대에 배치된 NATO 해군과 공군의 군함과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및 통신정보 수집을 위해 시리아에 배치된 이 정찰기에는 15명의 러시아 장병이 탑승해 있었다. 이 정찰기가 귀환 도중 통신이 두절되자 러시아 국방부는 레이더 스크린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정찰기가 지중해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구조대를 급파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러시아 국방부는 긴급 성명을 내고 이 정찰기의 추락에 시리아와 이스라엘, 프랑스가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찰기를 격추한 것은 시리아 정부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이거나 인근에 있던 프랑스 호위함이 발사한 함대공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으며, 정찰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점에 정찰기 인근 공역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비행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 연루 가능성도 제기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정찰기가 비행하던 곳은 지중해 공해상이었다. 이 인근에는 프랑스가 파견한 아퀴텐(Aquitaine)급 호위함 오베르뉴(FS Auvergne)가 작전 중이었는데, 러시아는 자국 정찰자산이 오베르뉴함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포착했다며 자국 정찰기가 프랑스 군함에 의해 격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해상에서의 타국 공군기 격추는 상호 적대적 행위가 있었을 때는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격추된 IL-20M 정찰기는 임무를 마치고 복귀 중이었고, 프랑스 호위함과 상호 적대적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가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는 또 다른 무력충돌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본다면 프랑스 군함이 러시아 공군기를 공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자국 정찰기 격추 용의자가 프랑스 군함이라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측은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오인 사격 가능성도 제기했다. 라타키아 일대에 배치되어 있던 시리아 정부군 S-200 지대공 미사일이 자국 정찰기를 격추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는 러시아와 군사동맹관계이고, 격추된 정찰기는 시리아 정부군을 위협하는 NATO 군사력에 대한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우군’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시리아가 러시아 군용기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러시아는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원인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막이’로 이용했다. 사건 당시 격추된 정찰기가 비행하던 공역에는 이스라엘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있었다. 이들은 야간을 틈타 지중해를 저공비행하여 시리아에 접근했으며, 시리아 영토 내에 이란이 건설한 무기제조시설을 공습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밤중에 무기 공장이 폭격을 당하자 놀란 시리아 정부군이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를 가동했는데 이 레이더에 이스라엘 전투기가 포착됐고 곧이어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미사일 발사를 확인하고 곧바로 회피 기동에 들어갔다. 시리아 정부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은 S-200으로 지상의 사격통제소에서 미사일을 유도하는 지령유도 방식의 구식 미사일이었다. 문제는 시리아 정부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자신들이 미사일을 쏜 지역에 아군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러시아 국방부 주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크고 둔중한 러시아 정찰기 근처에 바짝 붙었다. 이렇게 되면 시리아군 레이더 스크린 상에 레이더 반사 면적이 가장 큰 1개의 표적만 보이게 된다. 시리아군의 구식 지대공 미사일은 자신이 노린 표적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분간조차 못하고 레이더 상에 떠 있는 표적을 향해 돌진했고, 결국 미사일은 러시아 정찰기에 명중했다. S-200이 운용하는 V-860 지대공 미사일의 탄두중량은 무려 217kg이다. 명중과 동시에 표적은 가루가 된다는 의미다. 미사일에 피격당한 러시아 정찰기가 지상 관제소에 구조 신호를 보낼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산산조각 났다는 것이다. 상황만 놓고 보자면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막이로 삼아 미사일을 피한 것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위를 적대적 행동으로 평가하며,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격추된 정찰기가 초강대국인 러시아의 군용기였고 사건이 발생한 곳은 국제법적으로 비행이 보호되어야 할 국제공역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이번 사건으로 무려 15명이 폭사했는데 자국민에 대한 공격 행위를 러시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강력 보복으로 일관해 온 푸틴 대통령의 성격 상 이번 일을 묵과할 가능성도 낮았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로 삼았다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정찰기가 격추되어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조의를 표하지만, 이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시리아 정부군, 나아가 이란과 헤즈볼라에게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었다. 사건 당시 이스라엘이 공습한 표적은 이란이 시리아에 건설해 준 무기 공장이었는데, 여기서 생산된 무기들이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헤즈볼라에게 흘러들어가고 있었고, 예방적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공습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주장이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들이 공습을 마치고 복귀하는 중에 시리아군이 피아 식별도 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이번 참극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사건의 책임은 시리아 정부군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향해 강경 대응을 선포하고 나선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사자 발생에 대한 조의를 표한 뒤 자위권 차원에서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리아에서 이란이 군사적 활동을 계속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한, 시리아 공습은 멈출 수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끓기 시작했다. 건방진 이스라엘을 이 기회에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의 일부 전문가들과 누리꾼들은 이스라엘이 러시아 군용기를 방패삼아 미사일을 피하고도 재발 방지 약속은커녕 공습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분개하며 러시아 정부의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강경 성향의 푸틴은 매우 의외의 반응을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한 것은 아니며, 이번 사건은 비극적인 우연의 연속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장관이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나선 지 몇 시간 만에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이었다. 강경 성향의 푸틴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데는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사항이 배경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과의 충돌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안보에 있어서는 타협 자체를 거부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이스라엘을 적국으로 돌리는 것은 초강대국 러시아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정규군을 동원한 공격은 물론 정보기관을 동원한 암살과 사보타주에 거리낌 없이 나서는데, 이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탱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가 그동안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시리아 공습을 수수방관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시리아를 공습하기 위해서는 지중해를 우회해 시리아 서부 해안지역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군의 임차 공군기지인 흐메이밈 기지가 있으며, 여기에는 러시아군의 최신예 Su-35S 전투기와 A-50 조기경보기, 심지어 세계 최강의 지대공 미사일이라는 S-400 포대도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난해부터 200차례 이상 시리아를 공습하는 동안 흐메이밈의 러시아군은 항상 침묵해왔다. 공격에 나서는 순간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초강대국 러시아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이 같은 ‘패기’는 강대국들에게 둘러싸여 하루가 멀다 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한국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던져준다. 자국의 주권과 영토를 지키는 데는 힘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그 힘을 사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평화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패라는 사실을 우리 위정자들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단독] 文대통령도 약속했는데…벽에 막힌 한국전 ‘추모의 벽’

    [단독] 文대통령도 약속했는데…벽에 막힌 한국전 ‘추모의 벽’

    보훈처, 사전 사업검토 생략 졸속 추진 美 워싱턴 기념공원 설치 사실상 중단 2년간 모금액 1.56%…예산 부족 발목국가보훈처가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설치를 추진 중인 ‘추모의 벽’ 사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법조차도 제대로 검토 없이 추진되다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4일 드러났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했지만 이 상태라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보훈처로부터 입수한 ‘추모의 벽 건립사업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보훈처는 사업 추진부터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모의 벽’ 사업은 워싱턴DC 내셔널몰 중심부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 내 추모의 못 주변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유리벽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셔널몰 좌측 베트남전기념공원에는 전사자 명단이 기록된 기념비가 있으나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는 전사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념비가 없어 보훈처가 사업을 추진했다. 건립 예산만도 2500만 달러에 달한다. 유리벽에는 한국전에서 희생된 미군 3만 6000여명의 이름과 함께 카투사 전사자 8000여명의 숫자가 새겨질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미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표명 및 우호협력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보훈처가 올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실시한 감사 결과 사업 추진을 위해 특정 기업과 2016년 5월 성금 모금 공동 캠페인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지만 기부금품법상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그 소속기관은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단돈 1원도 모금하지 못한 채 사업 자체를 종료했다. 사업 타당성에 대한 사전 검토도 생략됐다. 국외현충시설 건립사업은 외교부 소속 재외공관장이 사업의 적정성과 자금 확보방안 등을 검토해 보훈처장에게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처장도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현충시설심의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보훈처는 이런 절차를 모두 생략해 사전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 국가 예산으로 건립 비용을 지원하고자 했던 보훈처의 계획도 미 연방 법에 걸려 중단된 상황이다. 미 연방 기념사업법은 건립에 소요되는 총사업비 중 85%가 사전 모금이 완료돼야 건축허가가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부 지원예산도 건립이 시작된 후 건립비로 쓸 수 있다는 제약이 있었음에도 보훈처는 2017년 10억원의 예산을 무리하게 편성해 집행하지 못했다. 보훈처는 담당 부처에 대해 국외 현충시설 건립 지원 절차 미준수 등 부적정으로 주의 처분을 내렸다. 보훈처는 2022년까지 ‘추모의 벽’을 준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겨우 사업비의 1.56%(4억여원) 수준만 모금해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채 의원은 “보훈처 직원들이 미 연방 기념사업법은 물론 국내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그야말로 엉터리 사업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宋국방 “국가가 희생장병 끝까지 책임”

    ‘합당한 예우’ 文정부 보훈기조 행보 특별법 따라 추가 보상금 지급 완료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6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유족 12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지난 6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추가 보상금이 지급되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유족에게 합당한 예우를 다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보훈 기조를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송 장관은 “지난달 3일 국무회의 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군인·유족에게 최고의 예우를 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다’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이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족과 오찬을 가진 것은 특별법이 공포된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다. 2002년 당시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족들은 군인연금법에 ‘전사’에 대한 보상 규정이 없어 ‘공무상 사망’ 보상 기준에 따라 3000만~6000만원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군인연금법이 개정돼 뒤늦게 전사자로 분류됐지만, 보상 규정은 소급 적용되지 않았다. 2008년 서해교전이란 명칭이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됐지만, 전사자에 대한 예우는 그대로였다. 2010년 천안함 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2억~3억 6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보수 정부인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전사자 예우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추진됐지만, 결국 소급 적용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번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전사자 보상 규정이 소급 적용되면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족은 1억 4000만~1억 8000만원의 추가 보상금을 지급받게 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씨줄날줄] 터키 특수/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터키 특수/박현갑 논설위원

    한국전 참전국 중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낸 나라. 국토의 97%가 아시아 대륙과 마주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NATO)에 가입한 나라. 미국의 무역 제재로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국내 미디어에 부쩍 많이 거론되는 나라. 인구 8500만명에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3.5배인 터키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관세를 2배로 인상하면서 터키 화폐인 리라화 가치가 올 초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나라에 ‘터키 특수’라 할 만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리라화로 표시된 영국 의류 브랜드인 버버리 등 명품을 거의 반값에 구매할 수 있고, 이스탄불의 5성급 호텔 숙박도 한국 돈으로 5만원이면 가능하다는 소식에 터키 쇼핑과 여행에 쏠린 높은 관심이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전 파병으로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터키이지만, 파병 당시에는 공식적 외교관계가 없었다. 터키와 우리나라가 국교를 맺은 시점은 한국전 정전 4년 뒤인 1957년 3월 8일이다. 터키는 한국전 참전국 가운데 군인수 대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1만 4936명을 파병해 전사자 742명, 부상 2147명, 실종 175명, 포로 346명이 발생했다. 터키의 한국전 파병은 자유진영 가입을 통해 국가 안보를 유지하려던 터키와 당시 소련과 대치하던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가능했다. 터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양극체제에서 과거의 중립정책을 포기하고 소련에 맞서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진영이 만든 안보기구인 나토에 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시아 국가라는 이유로 번번이 가입을 거절당하다 자국에서 8000㎞나 떨어지고, 외교관계도 없던 한국에 군대를 보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면서 미국의 지원 끝에 한국전쟁 중이던 52년 2월 나토에 가입했다. 최근 미국과의 갈등도 안보 문제가 원인이다. 미국은 자국민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억류한 터키에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나 터키는 거부하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2016년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 세력인 재미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도왔다는 혐의로 그해 10월 구속됐다가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 대신 터키는 당시 쿠데타 미수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귈렌의 송환을 요구 중이나 미국 역시 거부하고 있다. 두 사람의 송환과 석방으로 위기를 타개할지, 미국이 최대 출자국인 국제통화기금 요구에 따라 경제개혁과 긴축정책에 나설지 아닐지, 아니면 러시아와 손잡고 또 다른 갈등을 증폭시킬지 터키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행동 대 행동” vs “先 비핵화”… 북·미 17년 전 실패 답습하나

    “행동 대 행동” vs “先 비핵화”… 북·미 17년 전 실패 답습하나

    볼턴 “1년 내 비핵화는 김정은이 약속” 리용호 “공동성명 동시적·단계적 이행”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북·미 간 양자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등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했으니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종전선언을 하자는 북한 측과 핵 관련 신고·사찰·검증 등 비핵화 조치를 먼저 이행하라는 미국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자칫 17년 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의 실패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1년 안에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를 볼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년’이라는 북한 비핵화 시간표를 약속한 사람이 김 위원장이라고 처음 공개한 것으로,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반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전날 ARF 연설에서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을 균형적으로, 동시적으로,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게 현실적인 방도”라며 “(미국은) 핵시험과 로켓발사시험 중지, 핵시험장 폐기 등 (북한이)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커녕 초보적인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에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북한의 ‘행동 대 행동’ 원칙과 미국의 ‘선(先)비핵화’ 주장은 해묵은 갈등구도다. 북·미 간 첫 비핵화 합의인 1994년 제네바 합의는 ‘행동 대 행동’의 기조 아래 타결됐다. 북한이 흑연감속로를 폐기하는 대신 미국은 경수로를 건설해 주고 중유를 제공하는 등 ‘주고받기식’ 합의였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의심한 공화당 등 매파의 제동으로 미국은 중유 제공과 경수로 건설 등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당시 러스트 데밍 국무차관보는 의회에서 “솔직히 우리는 중유 제공 일정을 잘 맞추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2001년 출범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무기 개발 증거를 확보했다며 제네바 합의 폐기를 공식 선언했다. 또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무시했다. 북한에 ‘선(先)핵포기’, 즉 사실상의 항복을 압박했다. 북·미관계는 경색일로였다. 그러던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전쟁 장기화로 국내외 여론이 악화하며 궁지에 몰리자 대북 정책을 대화기조로 바꾼다. 부시 행정부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수용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 등 국무부의 주도로 2005년 비핵화 해법을 담은 9·19 공동성명을 타결한다. 그러나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강경파인 미 재무부가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북한 자금에 대해 금융제재조치를 취하면서 9·19 공동성명은 사실상 사문화됐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반면, 볼턴 보좌관 등 강경파가 주도하는 미국 관료들은 행동 대 행동을 거부하는 해묵은 구도에 매몰돼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실제 볼턴 보좌관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국제안보·군축 담당 차관으로 강경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리 외무상은 ARF 연설에서 “미국 내에서 수뇌부의 의도와 달리 낡은 것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표출되고 있다”면서 “조(북)·미 공동성명이 미국 국내정치의 희생물이 돼 수뇌부의 의도와 다른 역풍이 생겨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하겠는데, 관료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관료들을 설득해 빨리 관계 정상화와 대북 제재 해제에 나서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강·온파가 혼재하기 때문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중재한다면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9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세 부분인 평화로운 관계 구축, 대북 안전 보장 증대, 비핵화를 병행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 외무상이 ‘종전선언에서까지 후퇴하고 있다’고 한 걸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감식전문가 “북측 성의에 놀라…미군유해, ‘장진호전투’ 희생자 추정”

    미 감식전문가 “북측 성의에 놀라…미군유해, ‘장진호전투’ 희생자 추정”

    북한이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돌려보낸 미군 전사자 유해 상당수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장전호 전투’ 희생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수석 과학자인 존 버드 박사는 2일(현지시간) 유해가 도착한 하와이에서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화상회견을 하면서 유해가 담긴 상자에는 발굴지가 ‘신흥리(Sinhung-ri)’로 명기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곳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참혹했던 전투의 하나로 꼽히는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가 벌어진 곳의 동쪽 인근이라면서 “유해들은 그 유명했던 전투와 관련돼 있다”고 했다. 장진호 일원에선 미군 해병대원과 중공군이 2주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미 국방부는 이곳에 1000구가 넘는 미군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군뿐만 아니라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영국군 등 다수의 유엔군도 그곳에서 큰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55개의 유해 상자마다 발굴된 마을 등 기초적인 정보가 적힌 종이를 미국에 넘겼는데, 정보량은 많지 않은 상태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벨트, 전투용 물통, 부츠 등도 미국 정부로 넘어갔다. 버드 박사는 오랜기간 한국전쟁의 미군 유해를 감식해온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유해는 우리가 과거의 한국전쟁 발굴에서 발견했던 것과 일치한다“면서 ”미군의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이어 버드 박사는 북한이 유해송환에 신경을 많이 쓴 데 놀랐다면서 “유해들은 상자 속에 충전물과 함께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 관리가 비무장 상태로 북한에 입국해 추가 유해발굴에 참여할 계획이라면 안전대책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와이에 있는 DPAA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감식은 유해에서 채취한 DNA 표본과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 가족들이 제공한 DNA 표본을 서로 대조하는 작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 만남, 시기·장소에 연연하지 말라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0여 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새삼 관심을 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양자회담 여부가 최대 초점이다. 7·6 평양 고위급회담 이후 이렇다 할 회담을 하지 않는 북·미다. 비핵화 실무협의팀을 구성해 놓은 미국이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어 상견례도 못 하고 있다. 북·미가 돌파구를 찾으려 ARF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지만 큰 기대는 할 수 없다. 북한에서 돌아온 6·25 참전 미군 전사자의 유해 55구가 어제 하와이로 귀환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의 4개 항 중 1개 항이 이행됐다. 남은 3개 항의 실천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 평양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리스트와 시간표를 달라는 미국에 대해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 조치를 하라는 북한이 맞서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는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다진 신뢰의 기초조차 흔들릴 수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박선원 특보와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다. 방미 목적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대북 제재와 종전선언 등 북·미 현안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청취와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8월 남북 정상회담’설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정상이 4월 27일 합의한 가을 평양 정상회담을 앞당겨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굳이 ‘가을’과 ‘평양’이란 시기, 장소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판문점이면 어떻고 8월이면 어떤가. 북·미 교착 상태를 방치하면 오해와 불신만 쌓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막힌 곳을 뚫는 노력을 펼칠 때다.
  • 김정은, 트럼프에 또 친서…비핵화 협상 진전시킬 돌파구 되나

    김정은, 트럼프에 또 친서…비핵화 협상 진전시킬 돌파구 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또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인 1일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두 정상 간에 진행 중인 서신(교환)은 싱가포르 회담을 팔로업(follow up·후속 조치)하고 북미 간 공동성명에서 이뤄진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서의 전달 경로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와이 히캄기지에서 열린 미군 유해 봉환식과 관련, 트위터 글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 사의를 표하며 ‘친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훌륭하고도 사랑하는 전사자 유해를 고향으로 보내는 과정을 시작하는 약속을 지켜준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면서 “당신이 이러한 행동을 해준 것이 나는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간 합의 사항을 존중하고 있음을 트럼프 대통령이 믿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또한 당신의 ‘좋은 편지’에 대해서도 감사하며 곧 보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 이후 백악관이 친서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을 계기로 친서까지 오가면서 북미 정상 간 직접 소통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또 트럼프에 친서?…트럼프 “좋은 편지 감사”

    김정은, 또 트럼프에 친서?…트럼프 “좋은 편지 감사”

    북한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에 대해서도 감사를 전하며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하와이 히캄기지에서 열린 미군 유해 봉환식이 끝난 뒤 올린 트위터 글에서 “우리의 훌륭하고도 사랑하는 전사자 유해를 고향으로 보내는 과정을 시작하는 약속을 지켜준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면서 “당신이 이러한 행동을 해준 것이 나는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간 합의 사항을 존중하고 있음을 트럼프 대통령이 믿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또한 당신의 ‘좋은 편지’에 대해서도 감사하며 곧 보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편지’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유해 송환과 함께 전달한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나 형식, 전달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올린 트윗에서도 하와이 유해 송환식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행사였다”면서 “호놀룰루와 모든 군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하와이 유해 봉환식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킨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다”면서 유해 송환을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려는 우리 노력의 실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정전협정 65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달 27일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55구를 보냈다. 유해는 1일 오산 미군기지 송환식을 거친 뒤 곧바로 하와이 히캄기지로 이송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군 유해 55구 하와이로… 美국방부 “유해, 미군 전사자로 판단”

    미군 유해 55구 하와이로… 美국방부 “유해, 미군 전사자로 판단”

    지난달 27일 북한에서 이송된 6·25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1일 경기 평택의 오산공군기지에서 대형 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로 운구되고 있다. 송환식 도중 국가정상에 대한 예우를 상징하는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졌다. 유해는 C17 2대에 나눠 실려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옮겨지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맞이한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의 존 버드 박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초기 분석은 이미 마쳤다. 사람의 유해임을 확인했고 미국인 유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휴전선 155마일… 희망의 횡단 시작해요

    휴전선 155마일… 희망의 횡단 시작해요

    3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포카리스웨트-스카우트연맹 ‘2018 휴전선 155마일 횡단’ 발대식에서 대원들이 전사자명비 앞을 행진하며 호국영령을 기리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산상봉, 국군포로 송환까지 이어졌으면…형님 만나고 싶어요”

    “6·25전쟁 때 학도병 자원입대한 형님 한국군 포로로 北 생존 소식 알게 돼 한국 정부가 도와주길 간절히 바라” 北 국군포로 6만명… 생존자 500여명 “저는 미국 남가주에 살고 있는 82세 시니어입니다.” 전날 본지 1면에 실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다룬 기사(“북·미 갈등 얘기만 나오면 피가 말라, 6·25 때 헤어진 세 언니 못 만날까 봐”)를 읽었다며 미국에서 김모씨의 이메일이 왔다. 정중하게 서두를 시작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통일의 희망이 멀리서 나마 보이는 듯한 이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니 반갑다”며 “6·25 전쟁 때 포로가 된 국군포로들의 송환문제도 이 기회에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랬다. 그는 헤어진 형님(86)에 대해 소상히 기억하고 있었다. 1950년 6월 대구로 피란을 갔고 한 달 만인 7월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 이듬해 12월에 평안북도 신안주의 박천 전투에서 행방불명 됐고, 1952년 7월에 육군본부로부터 전사자로 통지받았다. 이후 그는 매년 현충일에 국군묘지의 무명용사 비석 앞에서 형을 추모했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이주한 뒤 외려 미 국방성에서 형님이 한국군 포로로 북측에 생존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북한 국군포로는 약 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현재 생존자는 500명 정도로 예상되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80세를 넘었다. 10명 중 6명이 80세를 넘은 이산가족과 마찬가지로 가족 상봉이 시급하다. 더 나아가 국내 송환 협의도 서둘러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북한은 국군포로 문제에 유독 민감해 해왔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몇 차례의 남북 적십자 회담 합의문에 국군포로 가족상봉 문제가 명시된 적이 있지만, 당시에도 국군포로를 ‘전쟁 시기와 그 이후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로 명시했다. 특히 북측에 국군포로가 자의적으로 남은 것이 아니라면 인권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22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회담의 공동보도문에도 국군포로 가족상봉은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펜스 “부친과 함께 한국전 참전한 영웅들 맞이해 영광”

    6·25 참전용사 아들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서 “가슴에 훈장을 달고 돌아온 나의 아버지는 ‘한국전쟁의 영웅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는 것을 언제나 우리에게 가르치셨다”고 회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 유해가 하와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다음달 1일 하와이 유해 송환식에 참석하고 유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30년 전 작고한 아버지 에드워드 펜스를 언급하면서 “내 아버지도 군에 있었고, 한국전에 참전했다”면서 “그는 ‘폭찹힐’(연천 천덕산 일대)과 그 밖에 일부 전설적인 전투에서 싸웠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는 한국전에 소위로 참전했고, 1953년 4월 브론즈스타메달(동성훈장)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또 “나는 대통령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도록 요청받는다”면서 “미 영웅들이 북한에서 미국 땅으로 돌아오는 이번 자리에 대통령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겸허해지고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협상하기 위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앉았던 대통령이 우리의 스러져 간 영웅들을 가슴에 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띄우기’도 잊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7일 발표한 성명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에 북한이 한국전쟁 전사 미군 유해를 송환한 것”이라면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이며, 용감한 용사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 공군 C17 수송기 편으로 지난 27일 원산에서 출발, 오산 공군기지로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는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의 초기 신원 확인을 마친 뒤 다음달 1일 DPAA의 하와이 연구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미군 유해 55구 송환에 트럼프 “김정은에 고맙다”...비핵화 협상 탄력 받나

    북한 미군 유해 55구 송환에 트럼프 “김정은에 고맙다”...비핵화 협상 탄력 받나

    북한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이한 27일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한 항목인 유해송환이 이뤄진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등 북·미 간 후속 협상이 탄력을 받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유해를 실은 미 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 한 대가 북한 원산을 출발했다”면서 “오늘 이뤄진 조치는 북한으로부터의 유해송환,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약 5300명의 미군을 찾기 위한 북한 내 발굴 작업이 재개되는 중대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가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부인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행동과 긍정적 변화를 위한 동력에 고무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 55분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으로 갔던 미 수송기는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전 11시 전투기 2대의 엄호를 받으며 오산으로 복귀했다. 수송기에는 유엔사 관계자들과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송환된 유해는 오산 공군기지에서 DNA 테스트 등 최종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하와이로 이송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유해송환(추모식) 행사는 다음달 1일 오후 5시 오산 기지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북·미는 앞서 이달 중순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 실무회담을 갖고 미군 유해 50여구를 27일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송환 준비와 관련 북한은 그동안 확보해놓은 미군 추정 유해 200여구에 대해 자체적인 감식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 송환은 비핵화와 직접 관련 있는 조치는 아니지만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첫 이행 조치다. 당초 미군 유해 송환은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송환 시기와 규모, 비용 등을 놓고 양측이 입장차를 보이며 송환 작업이 지연됐다. 이번 유해 송환은 2007년 4월 11일 빌 리처드슨 당시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의 방북으로 미군 유해 6구를 송환한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군 병사들의 유해가 곧 북한을 떠나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취해진)이번 조치는 많은 (미군)가족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미 CNN방송은 북한이 미국에 유해송환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핵화에 앞서 체제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그 일환으로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직 미 국방부 관리인 밴 잭슨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이렇게 쉬운 목표를 이행하는 데도 이렇게 오래 걸렸다는 것은 북한이 과거의 협상 태도로 되돌아가려 하는 안 좋은 신호”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北, 약속지켰다” 환영한 美… “발사장 해체 검증해야” 견제도

    “北, 약속지켰다” 환영한 美… “발사장 해체 검증해야” 견제도

    김정은, 6·12 회담 때 동창리 해체 약속 한·미, 향후 비핵화 긍정 시그널 평가 美국무부 “적법한 그룹이 검증해야” 종전선언과 함께 협상 테이블 오를 듯북한의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움직임에 미국 정부가 ‘환영’, ‘약속 부합’ 등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북·미 후속협상이 속도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에서 “북한이 핵심 미사일시험장 해체 절차를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새로운 사진들이 나왔다”면서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상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미·호주 외교·국방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엔진실험장에 대한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약속에 완전하게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엔진실험장을 해체할 때, 그 현장에 감독관을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며 검증 작업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폐쇄는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두로 약속한 것이다. 따라서 북·미 간 후속 비핵화 협상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이행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평가되기도 했다. 또 북한이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북·미 간 화해 무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측의 동창리 발사장 폐쇄 ‘검증 카드’에 북한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분명히 검증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적법한 그룹들이 참여하는, 그리고 적법한 국가들에 의해 이뤄지는 검증이 미 정부가 추구하는 것”이라며 검증을 강조했다.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가 전문가 없이 외신기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뤄지면서 일각에서 ‘쇼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동창리 발사장 폐쇄는 전문가그룹의 ‘현장 감독’으로 논란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어지는 북·미 후속협상에서 미국은 비핵화 검증을, 북한은 체제 보장을 위한 종전선언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가 후속협상에서 검증과 종전선언을 같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동창리 실험장 폐쇄 등에 대한 검증을 받아들인다면 오는 9월 종전선언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의회는 트럼프 정부에 ‘북한 핵역량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상·하원 군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합의안에는 미 정부가 의회에 북한의 핵역량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고, 북한 핵합의 시 핵폐기와 개발 중단에 관한 검증 평가를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는 핵무기 이외에도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실험장 등의 운영 현황, 위치, 보유량, 역량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북한 서해발사장 해체 “환영”…폼페이오 “약속 이행”

    트럼프, 북한 서해발사장 해체 “환영”…폼페이오 “약속 이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쇄 작업에 착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대로 동창리 발사장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핵심 미사일 시험장 해체 절차를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들이 나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와 아시아 전체의 번영과 안보, 평화의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날 “북한의 미사일 엔진실험장에 대한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했던 약속과 완전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를 보였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심시설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는 6·12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폐쇄를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전날 위성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체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서해위성발사장을 공식 해체할 때 외부 감독관의 참관을 허용해줄 것을 북한 측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는) 엔진실험장을 해체 시 감독관의 참관을 허용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알렸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5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당시 언론의 취재만 허용하고 전문가들의 참관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약속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도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했다. 그는 “정상회담 말미에 김 위원장에게 좋은 관계, 좋은 느낌으로 유해송환을 할 수 있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김 위원장이) 그러겠다고 답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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