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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용산기지 이전부담 분명히 해야

    한국과 미국이 제7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회의를 갖고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기본합의서(UA)와 이행합의서(IA) 작성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합의 실패는 용산기지 이전 비용과 관련된 조항의 모호성과 비용부담 주체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전비용 문제가 거의 합의됐으며 30억∼50억달러면 충분하다고 말해 왔다.하지만 7차회의 결과를 볼 때 그동안 세밀한 검토 없이 아전인수격의 개략적인 추정치로 국민을 설득하려 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모호한 조항 때문에 천문학적인 추가부담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데 정부는 이제껏 뭘하다가 뒤늦게 허둥대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용산기지 이전은 당초 우리측 요구로 시작된 일이지만 작금에 이르러선 해외주둔 미군의 전반적인 재편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한국이 용산기지 이전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했지만 사정이 바뀐 만큼 미국도 한국측 이전비용 부담 최소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한국은 용산기지 이전에 따른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 막대한 추가비용도 부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약속은 약속이라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한·미동맹 관계를 고려해 협상을 빨리 마무리짓는 것이 좋겠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하지만 비용 축소와 모호한 조항의 정리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비용이 당초의 발표보다 크게 늘어나거나 모호한 조항 때문에 한·미간에 갈등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비용 문제를 분명히 정리해 놓는 것은 한·미동맹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서도 긴요하다.
  • 비서실장 김우식 민정수석 박정규

    김우식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13일 “언론과 청와대가 한가족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하는 관계가 형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언론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이미 개인적으로 (비서실장이 되기 전에도 노무현 대통령에게)건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청와대 2기의 신임 비서실장이 언론과 청와대의 관계개선을 공개적으로 밝힌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 실장은 또 “코드,비(非)코드를 떠나 인화로 뭉쳐야 한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어도 어려운 마당이므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비서실장 후임에 김우식 연세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일부 비서진을 개편,총선과 관련한 정부와 청와대 인사를 마무리했다. 노 대통령은 총선에 출마하는 유인태 정무수석의 사표도 수리했으나 후임자는 당분간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문재인 민정수석 후임에는 박정규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임명했다.총선에 출마하는 정만호 의전비서관 후임에는 천호선 정무팀장이 임명됐다. 곽태헌기자 tiger@ ˝
  • 청와대 참모진 퇴임의 변“싫지만 등 떠밀려 펄밭으로 간다”

    ‘청와대 1기’인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전 정무수석,정만호 전 의전비서관,권선택 전 인사비서관 등은 13일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원섭섭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청와대 안팎으로부터 ‘등떠밀려’ 출마하는 문 전 실장과 유 전 수석은 각각 “정말 나가기 싫다.” “내 시대는 갔는데 출마의 포부가 뭐 있겠느냐.” 등 불만섞인 말을 하면서도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문 전 실장은 평소 ‘시스템이 2인자’라고 주장해온 주인공답게 “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데 하지 않느라고 가슴에 멍이 들었다.”면서 “내가 빠지고 좋은 일만 생기면 ‘왕따’ 당하는 것 아닌지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감정을 털어놓았다.그는 “청와대에 로드맵 250개를 만드는 등 길을 닦아 놨는데 그 길로 못가는 아쉬움이 있다.”고 미련을 보이면서도 “밥짓는 사람 따로 있고,밥먹는 사람 따로 있다.이걸 억울해 서러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에베레스트산이 제일 높은 것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기 때문”이라며 “역사의 흐름,시대정신의 산맥의 정점은 리더십의 기본으로,그것을 봐야 대통령이 된다.”고 강조했다.문 전 실장은 거취에 대해 “전국구는 안 한다.분구될 예정인 의정부에서 출마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후보를 고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엽기수석’ 유 전 수석은 “아슬아슬하게 여기까지 왔다.도중에 쫓겨날 위기도 많았는데 비서실장과 함께 청와대 1기를 마치고 가게 돼 다행”이라며 “다시 백수로 돌아가고 싶은데 펄밭으로 가라고 하니 내키지 않은 걸음을 간다.”고 농담조의 어투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유 전 수석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울 도봉을을 출마지역으로 결정했다. 언론출신인 정 전 의전비서관은 “기자 덕을 많이 봤다.”며 “이왕 도와주는 김에 두 달만 더 도와달라.”고 공개적으로 부탁했다. 문 전 실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인 박지원·한광옥 전 비서실장을 찾아가 위로했다.14일에는 유 전 수석 등 출마자들과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상수·정대철의원, 이재정 전의원과 안희정·최도술씨와 권노갑 전 고문 등을 만나러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靑 “실세 3인방 빈자리 너무 크다”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문재인 민정수석 등 ‘실세 3인방’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청와대 2기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번 인사는 총선출마에 따른 불가피한 인사성격이 짙지만,노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참모진을 대폭 교체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동안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평을 들어온 ‘왕수석’ 문재인 민정수석의 사퇴에다 정무적인 감각과 경륜이 있던 문희상 비서실장,유인태 정무수석까지 물러남에 따라 청와대의 역학구도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김우식 신임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성공한 대통령,성공한 나라가 되도록 대통령을 보필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으나,뜻대로 될지 속단할 수는 없다.노 대통령과 김 실장의 성향이 사뭇 대조적으로 보이는 게 우선 그렇다.김 실장은 학자출신이라 정무적인 판단을 하는 게 쉽지 않다.물론 노 대통령은 ‘정무형’이 아닌 ‘관리형’ 실장감으로 김 실장을 발탁했지만,정무적인 판단을 제외한 청와대는 있을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대학총장 출신인 이상주 비서실장은 당시 박지원 특보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힘을 쓰지도 못했다.물론 현재 청와대에 문희상·유인태·문재인이라는 실세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상주 실장 시절과는 분위기가 다르지만 김 실장이 청와대를 장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이 민정수석에 같은 고향출신으로 오래 전부터 가까웠던 박정규 변호사를 발탁한 것을 놓고,‘역시 민정수석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박 수석은 노 대통령과의 특수관계에서 문재인 전 수석에 뒤지지 않지만,문 전 수석보다는 파워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임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이 전임자보다 힘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정무수석은 아직 후임자가 확정되지 않았다.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윤광웅 국방보좌관의 중량감도 전임자보다는 못해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외교안보분야의 정책을 주도할 것 같다. 반면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는 참모진이 없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일각에서는 총선 후 청와대 개편이 또 예상되기 때문에 한시적인 청와대 2기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노 대통령의 취임 1기의 비서실 고위직(실장·수석·보좌관) 13명중 권오규 정책수석·박주현 참여혁신수석·정찬용 인사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 등 4명만 남았다.1년도 안 돼 문희상 전비서실장,이정우 전 정책실장,나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빅3(장관급)를 포함해 9명이 그만뒀다. 정무수석과 외교보좌관은 공석이다.정무수석에는 열린우리당의 경기 군포 총선 후보를 신청한 김부겸 의원과 유선호 전의원중 공천 탈락자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곽태헌기자 tiger@˝
  • 권선택 前청와대 인사비서관 대전 5選 강창희의원에 도전

    권선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1급)이 4월 총선에서 5선인 한나라당 강창희(대전 중구)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그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쌓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출마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전비서관은 13일 사표를 내고,다음 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다.권 전비서관은 자민련으로부터 입당제의를 받았으나,열린우리당을 선택했다. 권 전비서관은 성균관대 상대 재학중 행시 20회에 수석 합격한 뒤 내무부(현 행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참여정부 출범후 인사비서관으로 재직,인사틀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문희상 비서실장과 정찬용 인사수석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지난해 말 개각을 앞두고 ‘장관성적표’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억울하게’ 책임을 지고 청와대를 떠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의 파워게임에 희생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권 전비서관은 1999년부터 3년간 고향인 대전시의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을 지내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럼즈펠드, 이라크 미군 성폭행사건 조사 지시

    |워싱턴 연합|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주재 미군의 성폭행 사건 보도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다고 미 국방부가 6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데이비드 추 인사·전비(戰備) 담당 차관에게 성폭행 희생자에 대한 군 진료 절차를 재점검하고 특히 희생자들이 전투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행을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추 차관은 앞으로 90일 내에 사건 조사 결과와 권고안을 마련,보고할 예정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추 차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근 이라크와 쿠웨이트 주둔 미군 사이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성폭행은 국방부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덴버 포스트 등 언론은 최근 성폭행과 가정폭력 희생자를 돕는 코네티컷주 소재 단체인 마일즈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지난해 이라크와 쿠웨이트 주재 여군 중 37명이 동료 군인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 10일 총선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0일 총선에 출마하는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후임을 비롯한 소폭의 개각을 단행한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6일 “국회가 9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이라크 파병동의안 등을 처리하면,내각개편은 10일쯤 할 예정”이라며 “비서실 개편은 13일쯤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 부총리와 권기홍 노동부장관,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출마하기로 확정됐다.그동안 출마설이 나돌았던 강금실 법무·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정만호 의전비서관은 출마가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곽태헌기자 tiger@˝
  • 美 행정부 국방예산 7%증액 요구

    |워싱턴 AFP 연합|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2일 초기 미사일방어 체제구축을 위한 예산 증액 등을 포함,올해보다 7% 늘어난 4017억달러 규모의 2005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했다. 특히 미 국방부 관리들은 초기 미사일방어 체제를 오는 10월부터 가동키로 하고 이를 위한 요격 미사일들을 이르면 6월 실전 배치키로 하면서 2005회계연도 이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20% 늘어난 92억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작전비용은 이번 예산안에 계상하지 않았고 야심찬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 역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는 자국내 잉여 군사 기지 폐쇄 작업과 연계해 관련 예산을 최소한 2006년까지는 편성치 않을 것이라고 도브 잭하임 국방부 회계 담당관이 말했다.이번 국방부 예산안이 의회에서 승인되면 5년 연속 국방비가 증액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국방부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2000년에는 2.9%에 그쳤다.잭하임 담당관은 이번 예산안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군사 작전 비용이 따로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행정부가 내년초까지는 관련 예산을 추가로 요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방예산에는 비상시 운용할 수 있는 병력 3만명 충원,최소한 10개 여단 신설,주군(州軍)과 예비역 재편,현역병이 맡고 있는 직업의 민간인 대체,군 임금 3.5% 인상과 다른 ‘삶의 질’ 제고 비용 등을 반영하고 있다.이와 함께 F-22 전투기 등 무기 획득사업에 749억달러가 투입된다. 국방부는 이 밖에 미국내 20%에 이르는 잉여기지들 가운데 폐쇄할 기지 선별작업에 착수,내년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는 독일주둔 중화기 지상군 감축과 동유럽 지상군 추가 배치 등 미군 재배치 계획은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기고/ 수도권공장총량제 완화 안된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참여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제시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 중 하나이다.이것은 참여정부가 지역격차와 불균형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지역 불균형이란 곧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뜻한다.특히 기업과 자본의 수도권 집중이야말로 지역 불균형의 가장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국내 100대 대기업 중 95개의 본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수도권 집중의 과도함은 충분히 설명된다. 과도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의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참여정부 5년의 주요 정책목표인 셈이다.이를 위해서 정부는 권력의 분산,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지역경제 혁신을 위한 지원 등을 지방 육성책으로 제시하고 있다.이것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의 주요 내용이다.5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그것이 얼마나 가능할지 분명치 않지만,거의 고사상태에 빠져있는 지역사회에 제도적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한편 수도권은 정치,행정기능의 분산을 통해 몸을 가볍게 하면서 경제적 중심지역으로 탈바꿈해 가려는 몸짓을 본격화하고 있다.이러한 시도는 이른바 중앙과 지방의 역할분담론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최근 건교부가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완화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린다.공장총량제란 기업의 수도권 집중을 규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각 시·군이 일년에 지을 수 있는 공장의 총 면적을 제한하는 제도이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건교부 관계자는 공장총량제의 완화로 대형공장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자체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고 기업들은 수도권에 공장 짓기가 수월해 질 것”이라고 했다 한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건교부 관계자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옳다.규제 완화를 통해서 수도권내의 각 시·군들은 보다 용이하게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기왕의 공장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동북아 허브도시로의 성장을 꿈꾸는 수도권으로서는 건교부로부터 실질적인 정책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이제 지방으로 권력과 권한이 이전되고,정부의 각 부서와 기능들이 옮겨오기만 하면 되겠다.그래서 그동안 일방적이던 중앙과 지방의 소통이 아래위로 확 트이고,기능이전에 따라 일자리와 인구와 시장이 옮겨와 지방이 활력을 찾게 되기만 하면 된다.그렇게만 되면 참여정부의 분권과 균형발전의 목표는 모두 달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 그렇게 된단 말인가?행정수도의 지방 이전은 벌써부터 수도권 내부의 딴죽걸기로 표류하고 있다.국민적 합의가 어떻고,이전비용이 어떻고,심지어 수도권 역차별이 어떻고 하면서 발목 잡힌 게 오래 전이다. 돌이켜보면 이미 3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국토정책은 균형발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었다.그러나 목표와는 달리 수도권 집중은 한층 심화되고,지방의 어려움은 가중되었다.그것은 초기의 확고하던 정책적 목표와 의지가 실제 추진 과정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거나 각종 유보 조치들로 누더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조치들은 수도권의 발전방향과 지방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분명하게 제시하고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말뿐인 균형발전정책과는 구분될 수 있다.그러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목표는 매우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언술로 포장되어 있는데 비해,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한 정책은 매우 구체적이고 그 효과도 즉각적이다.이번에 건교부가 마련한 공장총량제 완화 조치처럼 말이다.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확대되어 온 중앙과 지방의 격차는 내놓고 지방을 차별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정치,행정,금융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과 인구마저 감소하는 지방 사이에는 같은 정책이라도 약효가 천지차이를 지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5년 이내에 지방에서 행정수도,문화수도,혁신적 산업의 성장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이걸 빌미로 수도권 집중의 심화를 추진해 간다면,그것은 지방과 지방사람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는 것을 참여정부는 잊어서는 안 된다. 김완주 전주시장
  • 서울 송파구 문정동 무허가 ‘개미마을’ 르포/“개발도 좋지만 우린 어디로 가나”

    “돈 있으면 여기 들어왔겠어? 개발도 좋지만 어디로 가란 말이야.” 김정임(91) 할머니는 땅이 꺼질 듯한 한숨과 함께 신세타령부터 한다.할머니는 서울시가 오는 2007년까지 대규모 상업단지로 조성하겠다며 청사진을 내놓은 송파구 문정동 무허가 비닐하우스촌,‘개미마을’ 주민이다. 김 할머니는 “살 곳을 찾아 헤매다 이곳에 들어온 지도 10년이 넘었다.”면서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성화도, 이사할 필요도,방세를 낼 걱정도 없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버지는 몸이 아파 누워있고 어머니가 비닐하우스 농사일을 도와 5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박형진(12)군은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집이 물에 잠기기 일쑤”라면서 “여기가 개발되면 우리집도 새로 지어주나요?”라고 물었다. ●비닐하우스촌 5곳에 350여 가구 1000여명 거주 서울시가 올해 문정지역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토지보상 및 건축공사에 착수한다고 하니,김 할머니를 비롯한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은 당장 내년부터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 판이다. 문정지역 비닐하우스촌은 97가구 284명이 거주하는 개미마을을 비롯해 새마을,문정작목반,장지마을,장지작목반 등 5곳에 모두 350여가구 1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무허가 건축물 이주 지원 못받아 문제는 대부분 생산녹지(농토)인 이 지역에 무허가로 만든 비닐하우스의 경우 거주자들에 대한 이주지원 근거가 없다는 데 있다.‘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업시행자가 토지 및 허가건물 소유자에게 이전비·이사비·이주정착금을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무허가 건물이나 비닐하우스와 같은 무허가 가설건축물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서울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을 개발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이주지원 여부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면서 “다만 해당 구청에 등재된 무허가 건물은 허가건물에 준해 보상할 수 있어 이에 대한 해석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파구청 관계자도 “무허가 건물의 경우 개발에 따른 보상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 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소외계층에 임대주택 지원자격 줘야”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다시 떠돌이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김한수 개미마을 자치회장은 “도시개발사업이 주로 저소득층이 사는 낙후지역에서 이뤄지는 만큼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문제를 법적으로 명시해 둘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이주비 몇푼보다 안정적인 삶의 보금자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에 대한 지원자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공천 여론조사에 달렸다

    4·15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지역민심을 후보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으면서 여론조사가 후보공천의 결정적 지표로 떠올랐다.아무리 유력인사라 해도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한 출마 자체가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관련기사 2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공천심사에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고,민주당은 후보간 합의에 따라 지역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각 당은 특히 설 연휴기간 정치권 물갈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여망이 높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여론조사에 의한 공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여론조사 공천은 과거 당 총재에 의한 낙하산식 공천과 달리 민심을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지구당별 경선은 상향식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사전비용이 많이 들고 역시 타락의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 구색 갖추기용의 여론조사가 아니라 최대한 조사결과를 계량화해 공천심사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치권 물갈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다만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부터 공천 신청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여론조사에 나선다.한나라당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24일 “영남지역을 시작으로 26일부터 선거구별 여론조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서류심사를 거쳐 지역구별로 2∼3명의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전화설문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공천을 확정짓거나 지구당 경선에 부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외부 여론조사기관 2곳과 용역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각 지구당 상무위 결정에 따라 국민참여 경선이나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당 관계자는 “물갈이 논란이 거센 호남의 경우 정치신인들이 여론조사 공천을 적극 주장하고 있고,일부 현역의원들도 동조하고 있어 여론조사만으로 후보공천이 이뤄지는 지역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외부인사 영입 등을 위해 전체 선거구의 30%는 하향식 공천으로 후보를 선출하되 나머지 70%는 국민참여경선으로 뽑기로 했다.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지역별 여론조사로 가려낸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여론조사가 17대 총선의 핵심적 공천수단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전문가들은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화된 지표개발을 주문하고 있다.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는 “참신성·도덕성·개혁성·전문성 등을 유권자 선호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수화(후보자 자질평가 지수)하고,이를 공천심사위원들의 후보자별 항목평가 점수에 반영시키면 가장 민심에 부합하는 공천을 할 수 있다.”며 ‘후보자 자질평가지수’ 도입을 제의했다. 김형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체계를 마련해 지역구당 700명 안팎의 유권자를 샘플로 조사하면 공천심사위원뿐 아니라 신청자들도 납득할 수 있는 심사자료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물갈이’ 여론을 감안,현역의원 교체지수(교체희망률/재지지율)를 공천에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김문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정치 신인에 대해서는 심층면접이나 토론 등을 도입해 여론조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오늘의 눈] 절박한 ‘실사구시 외교’

    “반기문 장관은 딱 적임자다.” 외교통상부 장관 교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었다.하지만 환영의 강도만큼이나 그 뒷면에는 참여정부 외교정책에 대해 아직도 방향을 잘 모르겠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장관 교체 등과 관련해 외교부의 한 직원은 19일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냉소적으로 대꾸했다.한바탕 폭풍이 몰아칠 때 어리둥절해 있다가 가만히 돌아보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이러한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반기문 장관은 이날 국실장회의에서 ‘외교부의 주인의식 부족’을 거론하며 내부개혁을 강조했다.그러나 ‘주인의식’은 강요한다고 갖춰지는 게 아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외교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래야 또 다른 ‘저항’이나 ‘폄하 발언’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지난주 외교부 직원들의 청와대 폄하 발언이 공개된 이후 ‘대통령의진노’가 있었고,외교부 장관이 바뀌고,‘자주-동맹’같은 현란한 수사가 휘몰아쳤다.그 사이 하와이에서는 용산미군기지 이전비용 전액을 우리가 부담하기로 결정했다.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 채 4조∼5조원을 미국의 군사전략 재편에 따른 주한미군 이전에 쏟아부어야 한다. 우리 외교 능력과 불평등한 한·미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자주’니 ‘동맹’이니 하며 실체없는 논쟁만 거듭하고 있다.우리 외교의 정답은 ‘자주’만도,‘동맹’만도 아니다.‘동맹’이라는 미명하에 국익과 국민감정이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하며,‘자주’의 공허함속에서 명분도,실리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태풍은 멀리 물러가지 않았다.‘실사구시(實事求是)’ 외교정책이 보다 분명하게 구현되는 것을 보고싶다. 박록삼 정치부 기자 youngtan@
  • 용산기지 이전비용 90%이상 현물지원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비용 30억∼40억달러 중 90% 이상은 한국물자와 한국인 용역 등 현물로 제공되고 10% 이내만 현금으로 제공된다. 국방부는 19일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비용을 최소화하고 집행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장치를 마련하기로 한·미간 실무선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경기 평택 등지에 건설될 대체부지는 한국이 자재를 구입,해당 시설을 지은 뒤 미측에 인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 사업에 따른 과실을 한국측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용산기지 이전비 30억~50억弗 韓國전담 논란/재원조달 ‘딜레마’

    120여년 만에 외국군의 용산 주둔시대를 마감키로 한·미 양국이 합의했지만 이전 비용의 규모와 부담 주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이전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는데다,한국측이 전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각계의 비판이 거세다. ●이전비용 한국 부담 옳은가 현재 정부가 추산하는 이전비용은 30억 달러(3조 6000억원)∼50억 달러(6조원)선으로,정확한 이전비용은 올해 상반기 안에 종합시설계획(MP)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지난 93년 미측이 이전비용으로 내놓았던 95억 달러(11조원)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만만찮은 부담인데다 조달방안도 간단치 않다.한국의 지난해 국방예산은 17조원이다. 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서는 기지 이전을 먼저 요구한 국가가 그 비용을 대도록 규정되어 있다.용산기지 이전 추진은 우리측이 먼저 거론하기는 했지만,9·11테러 이후 주한미군의 기동화전략에 따른 측면도 강한 만큼 한국측이 모두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이번 협상에서 이전비용 부담 주체에 대해 말도꺼내지 않은 것은 회담의 최대 ‘실책’이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 당국자는 “일본이나 독일의 미군기지 이전 선례 등을 볼 때도 해당국이 이전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옳다.“면서 “협의의 기본전제를 변경하는 것은 국가간의 신의 성실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美, 이전비용 집행내역 공개 거부 한·미 양국은 이번 6차협상에서 이전비용 집행과 관련,상당 부분 이견을 드러냈다.예컨대 우리측은 사안별 이전비용 집행내역을 모두 공개하자고 제의했으나,미국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군 시설 등에 소요되는 각종 부품이나 물건들을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경우 현지에서 조달하자는 제의도 미국은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이전비용 추산과 집행의 투명성 확보도 새로운 문제로 등장한 셈이다.한국측이 기지이전 대체부지로 320만평을 제공키로 한 것도 논란거리다.용산기지와 2사단 등이 평택쪽으로 옮겨간다는데 한·미간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대가 드세다.주민들을 무마하면서 이전부지를 확보하려면 상당한 진통이 예상돼 당초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 가능성이 높다. ●“평당 1000만원 받아 7조~8조 조달” 국방부는 일단 용산기지 81만평 가운데 영내 호텔인 드래곤 힐과 연락단 부지 등 2만 5000평을 제외한 78만 5000평이 반환되면 이 부지를 지자체(서울시)에 매각,평택 이전비용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용산 일대의 땅값을 감안할 때 미군기지의 경우 평당 1000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7조∼8조원은 조달이 가능하므로 비용 충당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의 자금여력이 없는데다,이같은 비용을 조달하려면 용도변경을 거쳐 일부 부지가 건설업자의 손으로 넘어가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서울시는 용산기지를 국립공원화하겠다는 입장까지 천명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일각에서는 특단의 정부 예산 지원이 없이는 재원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용산기지 공원화/시민단체 “이전비 전담 굴욕외교 극치”

    용산 미군기지를 2007년 한강이남으로 완전 이전하되 비용과 대체부지를 한국정부가 부담키로 한 17일 미래한·미동맹 6차회의 결과에 대해 사회단체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등 사회단체 소속 회원 30여명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의 백지화와 즉각적인 재협상 실시를 정부측에 요구했다.이들은 “이번 합의가 겉으로는 국민 요구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지만,천문학적 이전비용과 대체부지를 우리 정부가 부담키로 해 사실상 미국의 이익이 그대로 관철됐다.”면서 “더구나 기지이전이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른 것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비용과 부지를 제공키로 한 것은 굴욕외교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기지 주변 상인들은 업종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이태원에서 20년 가까이 옷가게를 해온 박모(44·여)씨는 “옷장사는 미군 의존도가 높지 않아 큰 동요는 없지만 미군 손님이 많은 술집들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곳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임성(37)씨는 “가뜩이나 홍대앞 클럽들에 미군 손님을 뺏겨 어렵던 판에 기지마저 이전하면 아예 장사를 접어야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한편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500만평의 기지가 있는 평택에 대체부지 제공을 약속한 것은 주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
  • 용산기지 공원화/용산기지 활용 서울시 방안

    서울 용산미군기지 일대 110만평의 부지가 고스란히 공원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이럴 경우 서울 시민들의 ‘허파’이자,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공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하지만 용산기지 매각방식에 대한 서울시와 국방부의 입장 차이는 풀어야 할 난제다. ●주한미군 심장부에서 시민 품으로 서울시는 용산기지 일대를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은 대규모 자연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용산기지를 주한미군의 심장부에서 서울시민의 ‘허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89년 이같은 구상을 처음 공식화한 데 이어 91년에는 이른바 ‘민족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에서,지난해 4월에는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서 이같은 내용을 거듭 밝혀왔다.‘2020년 도시기본계획’에는 도시외곽의 자연공원과 개발제한구역의 녹지 등을 연결해 끊어진 ‘남북 녹지축’을 복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용산기지 일대는 북한산∼청계천∼남산∼한강∼국립묘지∼관악산 등 남북 녹지축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는셈이다.이 가운데 북한산∼종묘∼청계천∼세운상가∼남산을 잇는 녹지축 사업은 청계천 복원공사와 함께 추진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산기지는 시민들에게 모든 개발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취지”라면서 “시청을 옮긴다거나,공원 이외의 다른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현재로선 세워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청이전 등 공원외 용도 고려안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공원은 뉴욕시 맨해튼지역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다.뉴욕시민들의 휴식공간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유명한 이 공원의 면적은 104만평(3.4㎢)이다. 하지만 용산기지와 용산가족공원,전쟁기념관 부지 등 110만평이 공원으로 조성되면 단숨에 세계 최대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까닭에 이 지역을 통과하게 되는 동작대교와 도심 연결도로는 녹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당부분 지하화될 가능성이 크다. 강남과 용산구 동부이촌동을 연결하는 동작대교는 지난 84년 12월 완공됐지만,북단 출구가 서빙고로에 연결돼 도심 진입에 불편이 있었다.당시 설계 단계에서는 다리 북단에서 용산구 후암동 용산중·고교 앞 네거리까지 2700m의 도심 진입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지만,용산기지 때문에 무산됐었다. ●서울시·국방부 부지매각 시각차 서울시의 이같은 방안은 시가 도시개발계획 입안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문제는 돈이다.현재 땅을 소유하고 있는 국방부와 부지매각방식에 대한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국방부는 미군기지 이전비용을 부지 매각을 통해 조달한다는 입장이다.미군기지 이전비용이 최소 30억달러(약 3조 6000억원)에서 50억달러(약 6조원)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평당 430만∼720만원으로 서울시가 사주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시는 그러나 매입비가 수조원에 이르러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공원조성 비용 부담도 덜기 위해 국립공원 지정요건에 맞지 않는데도 굳이 이 지역에 대해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한나라 “美기지 이전 저지”

    한미연합사령부(CFC)와 유엔군사령부(UNC)의 이전 결정과 관련,18일 한나라당을 중심으로한 야당측이 저지할 움직임을 보여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30억∼50억 달러로 추산되는 이전비용 예산안과 양국간 합의서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현재 재적 국회의원 273명 가운데 과반수인 147명이 이전 반대 결의안에 서명한 상태다. 이전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용갑 맹형규 전용원 이원창 의원 등 ‘주한미군 철수반대모임’ 소속 의원 133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전 협상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도 “휴전선에 집중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 후방배치와 연계되지 않는 한 (이전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한·미 대표단은 17일(현지시간 16일) 미국 하와이에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 회의를 갖고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용산기지 전체미군 부대를 이르면 2007년까지 평택 일대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내부 이견 때문에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법적 체계로 지난 90년 체결된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를 대체할 기본합의서(포괄협정) 및 이행합의서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양국은 용산기지 주둔 미군들이 북한 장사정포 사정권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따른 안보불안 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내 호텔인 드래곤 힐과 한·미 업무협조단원 50명을 남기고,연합사령관 및 부사령관의 연락사무소는 국방부 인근에 새로 마련키로 했다.또 연합사의 전시지휘소인 서울 주변의 ‘탱고’도 현 위치에서 그대로 유지된다.롤리스 부차관보는 “많은 상황과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했기 때문에 (용산기지 이전은)한·미동맹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주한미군 전력증강 비용 110억 달러가 오는 2006년까지 투입될 것”이라며 안보공백 우려를 일축했다. 박대출 조승진기자 redtrain@
  • 김진표·문희상 총선출마 새달초 개각·청와대 개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새달초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4면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15일 “내각에서는 김진표 부총리,한명숙 환경부장관,권기홍 노동부장관이 총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내부적으로 확정했다.”면서 “청와대에서는 문 실장,유인태 정무수석,정만호 의전비서관이 총선 출마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 등 총선에 출마하기로 한 고위직은 새달초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분구(分區)되는 경기도 수원에서,권 장관은 경북 경산·청도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유 수석과 정 비서관은 각각 고향인 충북 제천과 강원 철원·화천·양구에서 출마한다.조영동 처장은 부산진갑이나 연제쪽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문 실장은 전국구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한 장관은 전국구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에서 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금실 법무부장관,문재인 민정수석 등 다른 참모진의 출마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곽태헌기자 tiger@
  • [시론] 美에 할 말은 해야 서로에 도움

    15일과 1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회의가 개최되고 있다.그런데 정부의 대북 대미정책을 둘러싸고 정책결정 기관 사이와 그 내부에서 노선갈등이 벌어져오다 급기야 외교부 장관의 사임을 초래했다.원인은 상식에 입각한 전략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데다 일부 외교공무원들이 본분을 잠시 잊은 데 있다. 국가관계는 ‘주고 받는’ 관계이다.따라서 국가간 우호관계가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형평에 맞게 주고받는’ 관행이 자리잡아야 한다.특히 민주국가들인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는 국민들도 직접 개입하므로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길이다.이런 맥락에서 한·미간 현안인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호혜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먼저 미국이 협상의 근거로 삼고 있는 1990년의 한·미 합의각서와 양해각서는 미국의 일방적인 압력하에서 체결되었고 내용이 불평등할 뿐 아니라,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헌법 제60조에 위배되므로법적 효력이 없다.또한 9·11 이후 미국의 안보전략이 선제공격 전략으로 변했고 군사 기술혁신을 통해 원거리 기동 타격이 가능해졌으므로 북한의 보복 사정권을 벗어나는 한강 이남으로 용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이므로 이전비용은 분담되어야 한다.그런데 협상과정에서 국회의원 147명이 연합사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을 통해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약화시켰고,결국 정부는 17만평 제안에서 ‘20만평,숙소 고층건물 허가 및 복지시설 공동사용’ 제안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일방적인 양보를 통해 기형적으로 한·미 우호관계를 유지해 간다면 그것은 부메랑처럼 시민들의 반미감정 증폭으로 돌아와 결국 한·미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이런 맥락에서 한국 국민이 미군에 의해 피해를 받고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부당한 조항들은 개정되어야 한다. 미국 지도자들 역시 일방적인 대미 양보 관행에 대해 잠시는 고맙게 여기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정부를 압박하려면 대북정책이나주한미군 재조정 문제를 거론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즉 우리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의견은 우호적인 태도로 적극 개진하는 것이 미국에도 대우받고 한·미관계도 굳건하게 정립하는 길이다. 특히 착각해서는 안 될 점은 한·미동맹관계 유지가 국가안보나 자주,번영 등 국가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전략 방안 중 하나라는 것이다.즉 아주 좋은 한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국익이나 국가목표는 아니다. 물론 한·미관계가 비우호관계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국익 수호 차원에서 당위적이라 볼 수 있다.그러나 한·미관계가 중요하다고 하여 다른 국익을 희생하면서까지 미국에 잘 보이려 하는 것은 어리석으며,더구나 취지와 달리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한·미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 한·미협상 및 외교부 파문과 관련,국익 극대화를 위한 역할 분담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먼저 정부와 사회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정부가 큰 틀의 한·미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양보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언론,지식인,시민단체들이 논리적으로 반대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정부의 협상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또한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한·미 우호 동맹관계를 강조하고 큰 틀의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면,실무 협상가들은 한·미간 국익 차이를 기탄없이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우리의 국익을 대변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는 이번 외교부 파문을 좋은 계기로 삼아 개인의 세계관이나 이익을 접고 국익 극대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협상가들을 존중하는 인사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장·차관급 대거출마 안팎/힘실린 鄭의장 ‘징발론’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고심 끝에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김 부총리와 문 실장은 각각 내각과 청와대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의미는 간단치 않다.그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해왔던 한명숙 환경·권기홍 노동부장관,유인태 정무수석,정만호 청와대 의전비서관까지 총선대열에 합류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정부와 청와대의 총동원령이 내려진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4일 연두회견에서도 “총동원령을 내릴 생각은 없으며,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결심을 세운 사람이 있을 경우 제가 적극적으로 무리하게 만류하는 것도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에서 출마 권유를 받은 내각과 청와대 고위인사 상당수가 출마하기로 한 것은 노 대통령의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용이 총선결과에 큰 영향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다.참여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출마에 따라 총선결과는 사실상 노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더욱 짙어졌다. 김 부총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총선때까지 경제를 잘 마무리해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싶다.”면서 총선 출마에 선을 그었다.하지만 기자가 “정치를 하는 것도 잘 맞을 것 같으니 출마를 하는 것도 괜찮지 않으냐.”고 말하자,기분은 나쁜 것 같지 않았다.문 실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세상사가 내 뜻대로 되느냐.”고 말해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8일 노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정찬용 인사·문재인 민정수석,박주현 참여혁신수석 등의 ‘징발’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현 단계에서는 출마할 뜻이 별로 없는 강 장관 등의 선택이 주목된다.새달 초 인사 폭은 크지 않지만,경제부총리와 비서실장을 바꾸는 인사여서 질적으로는 의미있는 개편이 될 것 같다.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박봉흠 정책실장은 경제부총리와 비서실장 후보에 모두 거론되지만,기획예산처 장관에서 정책실장으로 옮긴 지 1개월도 안된 점이 부담이다.비서실장에는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도 거론된다. 외부인사 중 마땅한 정무수석감이 없을 경우 ‘전략가’라는 평을 듣는 이병완 홍보수석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그렇게 되면 윤태영 대변인이 홍보수석으로 승진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지난주 사의를 표명한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후임에는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을 지낸 박기영 순천대 교수도 포함됐다.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의 후임에는 정순균 차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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