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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허가 전봇대’ 뽑아달라

    ‘인·허가 전봇대’ 뽑아달라

    #1. A이동통신사는 최근 농어촌 지역 주민의 휴대전화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해 통신용 전신주를 농지와 임야에 설치했다. 통신용 전신주 1개를 설치하는 데 7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A사는 농지 전용허가 등 각종 인·허가 비용으로만 200여만원을 냈다. A사가 지난해 농어촌 지역에 전신주를 세우느라 쓴 인·허가 비용은 11억 4000만원에 달했다. #2. 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B사는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기 위해 마늘햄과 양파햄, 치즈햄 등을 개발해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B사는 맛은 다르지만 주요 성분과 제조 방법이 비슷해 같은 생산라인에서 이 햄들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축산물 가공품은 품목별로 검사해야 한다는 축산물가공처리법 규정 탓에 모든 제품에 대해 별도로 품질검사를 해야 했다. 이 회사는 품질검사에만 연간 4억 4800만원을 지출했다. 품목이 아닌 유형별로 검사하도록 규제가 개선되면 이 중 4억원은 절감할 수 있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개혁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는 과도한 비용이 유발되거나 준수 가능성이 낮은 규제 등 각종 불합리한 규제 때문에 기업 활동에 발목을 잡히는 사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발표한 ‘2010년 기업활동관련 저해규제 개혁과제’를 통해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현실에 맞게 폐지하거나 완화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번 개혁과제는 지난 2월 전경련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발굴된 규제 사례 300여건 중 여러 차례의 업계 검토회의를 거쳐 선정한 토지, 건설, 공정거래 등 9개 분야 182개 규제개혁 과제를 담고 있다. 전경련은 이 중 규제 준수에 과도한 비용을 유발하거나 ▲준수 가능성이 낮은 비현실적인 규제 ▲기준이 불합리한 규제 ▲중복 및 차별규제 등 개선이 시급한 6개 유형의 30개 규제를 최우선 개선 과제로 삼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산업현장에 남아 있는 각종 불합리한 규제들이 개선되면 기업 경영여건이 한층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김하늘은 울보다. 데뷔작인 ‘해피투게더’에선 눈물과 함께 연기를 배웠고 ‘피아노’를 계기로 눈물샘의 물꼬가 트였다. 현재 출연 중인 ‘로드 넘버원’ 역시 촉촉하다. 캔디처럼 울고 또 우는 그녀지만 시청자들은 전혀 질리지 않는다. 이유는 ‘눈물연기의 진화’. 무려 11년 동안 깨끗한 눈물부터 콧물 섞은 더러운(?) 눈물까지 보여준 김하늘. 옛날 TV를 틀어봤다. 순수. 해피투게더(1999). 김하늘은 송승헌이 자신이 아닌 한고은에게 가겠다는 뜻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 자신도 눈물을 쏟았다. ‘컷’ 소리가 난 뒤에도 전봇대를 잡고 울었다. 스무살 김하늘은 깨끗했다. 두 시간이나 눈물이 나오지 않아 감독에게 호된 꾸지람도 들었지만 안약이나 티어스틱은 손도 대지 않고 결국 순수한 눈물 한 방울을 흘려 보냈다. 출발이 좋았다. 데뷔작부터 ‘진짜’ 눈물을 쏟았기 때문이다. 절제. 피아노(2001). “다가오지마” 김하늘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가 된 고수를 밀쳐냈다.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밀어냈다. 하필이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고아원 출신의 3류 깡패 아비 덕분에 수아(김하늘 분)는 동생 재수(고수)를 안지 못한 채 멀찌감치 떨어져 숨죽여 울먹인다. 수아의 절제된 슬픔은 재수와 억관(조재현 분), 경호(조인성 분)를 모두 질질 짜게 만들었다. 당시 김하늘의 눈물이 더욱 빛났던 이유다. 더러움. 90일, 사랑할 시간(2006). “사랑해서 미안해” 김하늘이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강지환을 향해 울먹이며 소리쳤다. 사랑 앞에서 좌충우돌하는 그녀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더러운 꼴은 다 보여준다. 그 짠했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첫사랑 앞에 선 김하늘은 매일 눈물을 쏟아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당시 김하늘의 눈물은 전성기를 누렸다. ‘멜로 여왕’, ‘눈물연기 전문배우’, ‘눈물의 여왕’ 등이 당시 그녀가 얻은 수식어다. 물오름. 로드 넘버원(2008). 빌어먹을 전쟁 때문에 김하늘과 소지섭은 생이별을 맞았다. 수연(김하늘 분)을 두고 길을 떠나려던 장우(소지섭 분)은 다리를 세 번 오가며 뜨거운 ‘눈물키스’를 나눈다. 어렵게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품은 후 또 운다. 첫 회부터 눈물범벅이 된 김하늘. 비록 결말이 ‘해피엔딩’일지라도 전쟁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하늘 제대로 눈물 오를 예정이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김하늘은 울보다. 데뷔작인 ‘해피투게더’에선 눈물과 함께 연기를 배웠고 ‘피아노’를 계기로 눈물샘의 물꼬가 트였다. 현재 출연 중인 ‘로드 넘버원’ 역시 촉촉하다. 캔디처럼 울고 또 우는 그녀지만 시청자들은 전혀 질리지 않는다. 이유는 ‘눈물연기의 진화’. 무려 11년 동안 깨끗한 눈물부터 콧물 섞은 더러운(?) 눈물까지 보여준 김하늘. 옛날 TV를 틀어봤다. 순수. 해피투게더(1999). 김하늘은 송승헌이 자신이 아닌 한고은에게 가겠다는 뜻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 자신도 눈물을 쏟았다. ‘컷’ 소리가 난 뒤에도 전봇대를 잡고 울었다. 스무살 김하늘은 깨끗했다. 두 시간이나 눈물이 나오지 않아 감독에게 호된 꾸지람도 들었지만 안약이나 티어스틱은 손도 대지 않고 결국 순수한 눈물 한 방울을 흘려 보냈다. 출발이 좋았다. 데뷔작부터 ‘진짜’ 눈물을 쏟았기 때문이다. 절제. 피아노(2001). “다가오지마” 김하늘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가 된 고수를 밀쳐냈다.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밀어냈다. 하필이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고아원 출신의 3류 깡패 아비 덕분에 수아(김하늘 분)는 동생 재수(고수)를 안지 못한 채 멀찌감치 떨어져 숨죽여 울먹인다. 수아의 절제된 슬픔은 재수와 억관(조재현 분), 경호(조인성 분)를 모두 질질 짜게 만들었다. 당시 김하늘의 눈물이 더욱 빛났던 이유다. 더러움. 90일, 사랑할 시간(2006). “사랑해서 미안해” 김하늘이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강지환을 향해 울먹이며 소리쳤다. 사랑 앞에서 좌충우돌하는 그녀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더러운 꼴은 다 보여준다. 그 짠했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첫사랑 앞에 선 김하늘은 매일 눈물을 쏟아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당시 김하늘의 눈물은 전성기를 누렸다. ‘멜로 여왕’, ‘눈물연기 전문배우’, ‘눈물의 여왕’ 등이 당시 그녀가 얻은 수식어다. 물오름. 로드 넘버원(2008). 빌어먹을 전쟁 때문에 김하늘과 소지섭은 생이별을 맞았다. 수연(김하늘 분)을 두고 길을 떠나려던 장우(소지섭 분)은 다리를 세 번 오가며 뜨거운 ‘눈물키스’를 나눈다. 어렵게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품은 후 또 운다. 첫 회부터 눈물범벅이 된 김하늘. 비록 결말이 ‘해피엔딩’일지라도 전쟁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하늘 제대로 눈물 오를 예정이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이영아 “운전하다 전봇대 박고도 기뻤다”

    이영아 “운전하다 전봇대 박고도 기뻤다”

    배우 이영아가 운전 중 전봇대를 박고도 행복했던 독특한 사연을 전했다. 이영아는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몇 년 전 서울 선릉역 근처에서 운전을 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를 피하기 위해 전봇대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이영아는 “전봇대를 박아 수리비를 물어줘야 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외제차와 부딪힐 뻔 했다.”며 “가격대비 훨씬 다행이었다.”고 고백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기쁜 마음으로 전봇대 수리비를 물어 준 이영아는 얼마 뒤 친구들과 배우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영화를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영화에 나오는 길은 이영아가 사고를 냈던 그 길이었고 영화에 나오는 전봇대도 이영아가 새로 세운 그 전봇대였던 것. 이에 MC 유재석은 “일명 ‘영아 전봇대’다.”고 덧붙여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이영아 “외제차 피해 전봇대 박았다” 깜짝 고백

    이영아 “외제차 피해 전봇대 박았다” 깜짝 고백

    배우 이영아가 방송에서 웃지 못 할 교통사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영아는 오는 24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사전녹화에 참여해 “몇 년 전 서울 선릉역 근처에서 운전을 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를 피하기 위해 전봇대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이영아는 “전봇대를 박아 수리비를 물어줘야 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외제차와 부딪힐 뻔 했다.”며 “가격대비 훨씬 다행이었다.”고 고백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기쁜 마음으로 전봇대 수리비를 물어 준 이영아는 얼마 뒤 친구들과 배우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영화를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영화에 나오는 길은 이영아가 사고를 냈던 그 길이었고 영화에 나오는 전봇대도 이영아가 새로 세운 그 전봇대였던 것. 이에 MC 유재석은 “일명 ‘영아 전봇대’다.”고 덧붙여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서은혜 인턴기자 eu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동, 거리에 문화·역사 입힌다

    성동, 거리에 문화·역사 입힌다

    서울 성동구가 도시 전체에 ‘디자인’을 덧입히며 세계적인 품격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성동구는 지역의 역사적 상징을 디자인 패턴으로 개발하고 거리와 골목에 디자인과 문화를 접목시키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도시의 발전은 개발보다는 새롭게 꾸미고 가꾸는 것에 있다는 구정 철학에 따른 것이다. ●거리 스토리텔링 사업도 추진 성동구의 디자인 정책은 단순히 가로환경을 뒤집고 새 것으로 바꾼 것이 아니고 역사와 문화를 접목시킨 것이 다른 서울 자치구와의 차이점이다. 성동의 대표 문화재인 살곶이다리로 형상화한 ‘살곶이다리 무늬’, 주민-숲-물이 어우러지는 것을 상징하는 ‘성동이음무늬’, 한강-청계천-중랑천을 품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성동세물무늬’가 그것이다. 이 무늬들을 활용해 가로등, 펜스, 휴지통, 벤치 등 공공시설물의 디자인 실시설계에 참고했으며 공사장 가설울타리는 이미 활용하고 있다. 거리에 문화와 역사를 덧입히기 위한 거리 스토리텔링 사업도 추진한다. 이미 독서당길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학문과 사색을 즐겼던 역사적 사실을 재미난 이야기와 엮는 등 고장 역사 속에 작은 일들을 이야기로 묶어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불법 광고물과의 전쟁도 효과 구는 2006년 7월,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불법광고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 효과는 2008년부터 나타났다. 거리 곳곳에 붙어있던 불법 현수막이 사라지고 상가 점포 앞 인도변에 내놓은 불법 입간판은 자취를 감췄다. 또 전봇대와 버스정류장에 마구 붙어있던 인쇄광고물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구는 이러한 불법광고물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나노세라믹 도료를 가로등을 도포해 큰 효과를 얻고 있다. 노점상인과 큰 마찰을 겪으면서도 불법노점상을 거리에서 몰아냈다. 구는 2006년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금남시장 상인연합회, 노점상 업주등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노점상 29곳을 없앴다. 이곳에 보·차도 안전펜스 및 대형화분을 설치, 수십년만에 걷기좋은 거리로 변화시켰다. 또 한양대 담장개방 녹화사업의 하나로 한양대 정문에서 전철역에 이르는 노점상 12곳을 정비했다. 집앞 작은 골목도 변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도한 ‘동 디자인 문화거리’ 조성사업에 따라 동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공공시설물과 간판을 정비했다. 이 사업으로 13개동 13구간의 총 2.6㎞의 골목을 새롭게 꾸몄다. 또 1234개의 불법광고물을 없애는 대신 작고 아름답게 디자인된 간판을 455곳에 설치하는 등 지역 전체가 변했다. 박희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디자인 비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구의 일관된 도시디자인 사업과 비전은 21세기 성동구를 이끌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대문시장 주변 전선 지중화

    서울시는 6일 중구 중앙길 등 남대문시장 주변 420m 구간에서 전봇대 25개를 없애고 전선과 통신선을 땅 속에 설치하는 지중화사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남대문시장의 좁은 골목길 위로 전깃줄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미관을 해치고 안전에도 좋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난해 ‘남대문시장 정비 기본계획’을 마련해 시장 내부의 낡은 도로에 화강석을 깔거나 아스콘 등으로 포장하는 도로 개선사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류장 곳곳 장애물… 휠체어 접근 난감

    정류장 곳곳 장애물… 휠체어 접근 난감

    23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개롱역 부근 버스정류장. 지체장애 1급인 이현정(37)씨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상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지붕 및 칸막이 형태의 ‘정류장 대기공간’ 안쪽에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류장 좌우로 가로수와 전봇대가 가로막고 있는 데다, 대기공간 한복판에 긴 의자가 설치돼 휠체어가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다. ●차에 오르는데 만 1분 이상 걸려 결국 이씨는 정류소에서 2~3m 옆 인도에서 기다려야 했다. 30분 동안 20여대의 일반 버스가 지나간 뒤에야 저상버스가 도착했다. 그러나 승하차 리프트가 설치된 버스 뒷문의 위치는 이씨의 휠체어를 저만치 지나 정류장 대기공간에 맞춰 섰다. 다행히 뒤따라오는 버스가 없어 후진을 해 이씨의 휠체어에 맞춰 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버스기사의 미숙한 리프트 조작 때문에 차에 오르는 데만 1분 이상이 소요됐다. 다른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에 이씨는 버스에 오르는 내내 고개를 푹 숙였다. 버스 내부에는 휠체어 바퀴를 고정하는 장치가 있다. 그러나 이씨의 신형 휠체어와 맞지 않아 안전벨트만 설치한 채 출발해야 했다. 버스기사는 “저상버스를 운전한 지 6개월 만에 처음 리프트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장애인 편의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저상버스가 장애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막대한 돈을 들여 버스 숫자를 늘리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정류장이 장애인의 접근을 가로막는 구조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개선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13년까지 3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 시내버스(7602대·광역버스 제외)의 50%를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3월 현재 전체 버스의 18%에 이르는 1272대가 저상버스로 바뀌었다. ●규정 미비… 인프라 확충 시급 문제는 정작 버스를 이용하려는 장애인들이 정류장에 접근할 수 없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데 있다. 정류장 규격과 연석의 높이, 주변 가로수 및 전봇대 설치 규정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장애인 이영석(32)씨는 “저상버스는 한 시간에 한두 번 올까 말까 한데, 그나마 정류장 옆에 설치된 전봇대와 가로수 등 장애물 때문에 버스를 놓치기 일쑤”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류장 규격이나 주변 시설물에 대한 표준규정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면서 “교통시설 설치 매뉴얼을 만들어 앞으로 정류장 관련 시설을 제작할 때 반영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김양진수습기자 ky0295@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순위’ KT&G 박찬희

    [피플 인 스포츠]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순위’ KT&G 박찬희

    “자신과 타협하는 순간 지는 거죠.” 내성적으로 보이는 말끔한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키(189.5㎝)에 비해 마른 체구다. 눈빛만은 예사롭지 않다. 나이는 어려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을 경험한 듯했다. 경희대 역사상 최초로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T&G에 입단한 박찬희(23)다. 4년 전 경복고 초특급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과감히 경희대 진학을 택했다. 연세대·고려대·중앙대 등 농구 명문대 감독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모두 뿌리친 것. 어릴 적 이런 대학에서 뛰는 게 꿈이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아버지가 해 주신 말씀 때문이었죠. 아버지는 출전시간이 많아야 한다면서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특히 경희대 최부영 감독님의 인품을 믿으셨던 거죠.” 박찬희가 농구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고2 때다. 2004년 4월 그는 정통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경복고를 4년 만에 고교농구 협회장기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8월에 열린 쌍용기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이때부터 그의 이름 석자가 세간에 알려졌다. 최부영 감독은 이때 박찬희를 주목했다. 평소 농구의 장신화를 주장하던 최 감독에게 고교 무대를 평정한 장신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구미가 당기는 선수였다. 최 감독은 박찬희를 경희대로 진학시키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어머니 양경희(49)씨는 “고2 때부터 감독님이 항상 집으로 찾아와서 설득하는 노력을 보여주셨어요.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꼭 찾아오셨죠.”라고 돌아봤다. 최 감독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끈질기게 부모를 설득했다. 결국 박찬희는 경희대를 선택했고, 농구계는 술렁거렸다. 박찬희는 “결과적으로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으니 잘된거죠.”라며 배시시 웃었다. 박찬희의 어린 시절 꿈은 경찰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TV중계로 접한 농구대잔치 연고전이 그의 꿈마저 농구선수로 바꿔 놓았다. “(여수 한려) 초등학교에 농구부가 없어서 쓰레기통 바닥을 뜯어서 전봇대에 매달아 놓고 농구를 했죠.” 이듬해 전학 간 학교에서 농구부에 입문했다. 처음에 반대하던 부모도 그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중1 때 아버지 직장을 따라 인천으로 올라온 그는 농구부가 있는 삼선중학교로 옮겼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농구선수로서의 길을 밀어주기로 한 부모의 열정은 대단했다. 농구 연습을 위해 항상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을 정도. “부모님께서는 제가 농구 연습을 게을리할 것을 염려하신 것 같아요.” 맹모삼천지교가 따로 없었다. 또 아버지 홍길(50)씨는 훈련이 없는 주말엔 아들을 데리고 항상 학교 체육관을 찾았다. 대학 3학년 때 발가락 부상으로 핀 고정수술을 받았던 그는 대학 2학년 때는 팀의 중심이 됐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슬럼프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프로 무대에 서게 된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박찬희가 KT&G와 잘 맞는다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예요. 다음 시즌에는 팀이 6강에 올라가도록 꼭 보탬이 되고 싶어요.”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찬희는 누구 ▲출생:1987년 4월17일 여수 ▲체격:189.5㎝, 80.6㎏ ▲학력:여천쌍봉초-삼선중-경복고-경희대 ▲가족관계:아버지 박홍길(50), 어머니 양경희(49), 동생 찬웅(20) ▲취미:영화감상, 수영 ▲닮고 싶은 선수:이상민 ▲좌우명:즐기면서 생활하자 ▲주요경력:2004년 고교농구 협회장기·쌍용기 대회 2관왕, 2006·2009년 대학 1차 농구연맹전 우승, 200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 [서울신문 탐사보도] 가출청소년 3인 “저는 요…”

    ■ 강북구 17세 L양 “선배 강요로 가출… 순번 정해 성매매” “원조교제는 먹고사는 한 방법이에요. 사고 싶은 것도 살 수 있도록 해줘요.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왜 야단들인지 모르겠어요.” 2008년 1월 가출한 이모(17·강북구)양의 반응이다. 이양은 구리시 수택동의 한 고시텔(월 30만원)에서 중학교 선후배 4명과 함께 산다. 4명 모두 성인 신분증으로 신분을 속인 채 보도방이나 유흥주점에서 일하며 성매매나 원조교제로 돈을 벌고 있다. 이양은 “성매매는 순번을 정해 하루씩 돌아가며 한다. 보통 한번에 15만원 정도 벌고, 운 좋으면 30만원까지 번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이양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출을 강요한다는 고백이다. 그는 “후배가 가출하지 않으면 집단 폭행하고, 일단 집을 나오면 원조교제를 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근 고시원에 광진구에서 온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애가 그런 경우다. 그 애는 13만~15만원을 받으며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을 상대로 원조교제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양은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생활했다.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았다. 어머니는 변변한 일자리조차 없었다. 이양은 “하고 싶은 것 하고, 갖고 싶은 것 마음껏 가지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 가출했다.”고 했다. ■ 강서구 18세 P군 “학교가 절도 주무대… 인터넷서 팔아” 박모(18·강서구)군은 강서구의 한 허름한 고시원에서 고교 선후배 4명과 동거하고 있다. 중3 때 집을 나왔다. 그는 가출 이유에 대해 “부모가 어렸을 때 이혼한 뒤 아빠와 살았다. 아빠가 여러 여자들을 만나 새엄마가 자주 바뀌었다. 아빠와 매번 부딪쳤다. 가정형편도 어려웠고, 틀에 박힌 학교생활도 체질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출 첫 해에는 돈이 없어 밥도 굶고 길거리나 공터, 건물 옥상 등에서 잠을 잤다. 그러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지금의 선후배 4명을 알게 됐다. 그들과 어울리며 범죄의 길로 들어섰다. 겨울에는 동네 전봇대에 묶어 놓은 군고구마 장비(리어카, 고구마 굽는 기계 등)를 훔쳐 장사하고, 여름에는 부산 해운대로 원정 가 소매치기를 했다. 평소에는 중학교 후배들을 불러 전단지 돌리기나 신문 배달 등을 시키며 급여를 상납받았다. 박군은 숙식 해결을 위해 ‘절도’를 가장 많이 한다고 했다. 그는 “학교가 절도의 주 타깃이다. 교실이 빌 때 한 명은 앞문, 한 명은 뒷문 망을 보고, 한 명은 훔친다. MP3, 전자사전,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등 전자기기를 훔쳐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팔면 개당 10만원은 거뜬히 받는다.”고 했다. ■ 양천구 19세 S군 “공부 싫어… 성적표 나올때 가출 많아” “엄마의 간섭과 구속이 심했어요. 오직 ‘공부’만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내 생각과 감정 따위는 중요치 않았습니다.” 손모(19)군은 지난해 4월 집을 나왔다. 공부에 대한 압박,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였다. 손군은 양천구의 명문 K고에 다녔다. 어머니는 고교 교사이고, 아버지는 법조계에서 일한다. 집안이 부유해 남부럽지 않게 컸고, 고1 때까지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고2가 되면서 부모와 자주 마찰을 빚었다. 학업 강권 때문이다. 손군은 매일 밤 11시 학교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새벽 2시까지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다. 주말에도 8시간씩 학원 수업을 받았다. 손군은 “좀 자유롭고 싶다고 엄마한테 여러 번 말했지만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고 했다. 손군은 이미 가출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해 그들이 살고 있는 신림동의 한 고시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목동 지역 엄마들은 애들에 대한 관심과 규제가 너무 지나치다.”며 “성적표 나올 때 애들이 가출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시로 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애들이 부지기수고, 장기 가출자는 한 반에 한 명 정도 된다. 우리 학교는 학년당 15반이 있다. 매년 45명 이상이 장기 결석한다.”고 했다. 탐사보도팀
  • 김재수 농진청장 “민원상담 받습니다”

    “북에서 버섯 농사를 지었던 탈북자입니다. 농촌에 사용하지 않는 버섯 재배시설이 많던데 임차하는 방법은 없나요.”(탈북자 이모씨), “시골에선 농약관리 부실로 인명피해가 심합니다. 대책을 세워 주세요.”(양재준씨) 매주 목요일 오후 5~6시. 농촌진흥청장 집무실에는 전화벨이 끊이지 않는다. 김재수 청장이 지난달 14일부터 전화로 민원상담을 하는 ‘목요 현장전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6일부터 농업과학원장 등 소속 기관장들도 각자 요일을 정해 오후 5시면 민원인의 전화를 받는다. ‘전봇대를 뽑는’ 식의 화끈함은 없다. 하지만 진득하게 민원인의 하소연을 듣고 불필요한 행정규제나 현실과 맞지 않는 제도 등은 곧바로 해결한다. 원칙적으로 1주일 내에 해당 부서에서 검토하고 결과를 통보한다. 상담을 원하면 농진청 고객지원센터(1544-8572·일어서서 바로 처리라는 뜻)로 예약하면 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규제 전봇대 뽑기 더 적극적으로”

    정부가 올해 일자리 창출이나 녹색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해소한다. 행정안전부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불러모아 ‘2010년 현장규제 해소 관련 담당과장 회의’를 개최했다. 행안부는 회의에서 올해 ‘지자체 규제개혁 시책’을 전달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적극 발굴해 해소해 달라고 주문했다. 행안부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전봇대 뽑기’ 발언 이후 매년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각종 규제를 ‘중점 규제’와 ‘일반 규제’로 구분해 보다 체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규제 유형을 창업·고용촉진, 투자활성화, 녹색성장, 서민불편개선 등 4가지로 나눈 뒤 시급하다고 판단된 것부터 철폐하겠다는 방침이다. 규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민간경제단체와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한상공회의소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과 함께 개별 기업을 방문, 애로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또 규제 권한을 갖고 있는 각 부처에 완화 및 철폐를 건의할 수 있게 각종 통계자료와 해외 사례도 수집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기존에 마련된 규제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폐지되는 ‘일몰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일단 경제적 규제 1만 3135건을 대상으로 일몰제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내년에는 사회·행정적 규제 9766건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지자체가 규제개혁에 적극 앞장서도록 유인하는 정책도 구상했다. 지난 2년간 규제 개혁 실적이 우수했던 지자체 공무원은 2개월가량 단기간 해외연수를 보내 선진국 사례를 연구토록 할 계획이다. 올해 규제개혁에 앞장선 지자체 공무원은 포상하고, 청와대로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2세아들 족쇄 채운 아버지의 눈물사연

    기껏해야 두 살 남짓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전봇대에 발을 묶인 채 주위를 서성인다. 아이와 전봇대를 연결하는 건 일반 끈도 아닌 쇠사슬이다. 언뜻 보면 아동학대로 비칠 법도한데, 이상하게 아이의 표정이 너무 밝다. 어찌된 일일까. 중국 베이징에 사는 첸씨는 불법 인력거 운전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아내와 함께 궂은일을 하며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근무시간에 아이를 맡길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첸씨 부부는 어쩔 수 없이 갓난쟁이 아들과 4살 된 딸을 길 한 켠에 앉힌 뒤 “엄마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꼼짝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고 일을 떠났다. 하지만, 돌아왔을 때 딸은 이미 누군가가 데려간 후였다. 친자식 한 명을 잃은 부부는 남은 아들을 집에 둘까도 생각했지만, 좁고 어두운 단칸방에 아이를 혼자 두는 것 또한 내키지 않았다. 민영유치원에 보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베이징의 호적이 있어야 하는데, 부부 모두 쓰촨성에서 온 외부인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고심한 끝에 최후의 수단으로 ‘쇠고랑’을 떠올렸다. 아이를 묶고 출근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학대냐 아니냐를 둔 논란이 일었다.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는 의견과, 그래도 아이를 길바닥에 두는 것도 모자라 쇠사슬로 묶어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아이의 아버지(42)는 “딸을 잃어버린 뒤 사람을 찾는 광고라도 붙이고 싶었지만, 우리는 심지어 딸의 사진 한 장 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내 아들만은 다시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아들인 라오루는 전봇대 옆에서 보채지도 않고 아버지를 기다린다. 식사 때를 맞춰 아버지가 오자 품에 안긴 라오루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한편 당국은 첸씨 부부의 이러한 행동에 아직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시민불편 살피미

    [현장 행정] 시민불편 살피미

    “저희 집 앞에 누가 쓰레기를 버리고 갔어요.”, “전봇대의 전선이 끊어져 너무 위험해요.” 등 지역 주민의 각종 불편사항을 처리하는 해결사로 ‘강서 시민불편 살피미’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이들은 민원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현장으로 출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매일 지역 순찰을 통해 주민 불편사항을 찾아내 처리한다. 25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시민불편 살피미는 지난해 모두 3만 1474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이들은 단순한 시민불편과 안전 위협 요인뿐 아니라 환경오염 유발, 복지, 관광 등 지역의 모든 문제를 처리하는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김재현 강서구청장은 “강서구가 보다 안전하고 깨끗해진 것은 바로 이들, 시민불편 살피미 덕분”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신고뿐 아니라 사전 순찰과 점검으로 ‘살기좋은 도시, 강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민불편 살피미는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사항을 접수하면, 신속히 처리한 후 결과를 해당 민원인에게 알려주는 신고·처리시스템이다. 신고대상은 시민안전 위해, 환경오염 유발, 도시미관 저해, 한강시민공원, 여성불편, 관광복지 등 모두 8개 분야다. 구의 업무는 자체 민원기동반이, 경찰청·한국전력·KT 등 다른 기관 업무는 접수 즉시 관련기관에 통보해 처리하도록 했다. 따라서 지난해 월평균 2627건의 주민불편 사항을 접수, 처리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바로 이런 성과 때문에 31년 만에 ‘강서구가 바뀌었다.’, ‘살기가 무척 편리해졌다.’는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졌고 상도 받았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하는 ‘2009년 시민불편 살피미 인센티브 평가’에서 ‘모범구’로 선정된 것이다. 강서구는 도로 파손, 교통시설물 파손, 주정차 단속 등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겪는 불편사항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전담팀을 운영했다. 또 토목과, 교통행정과, 주차관리과 등의 부서에 총 9개반 69명의 주민불편사항 즉시처리기동반을 운영하는 등 주민 살피기에 올인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시와 함께 주민이 불편사항을 발견한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인터넷과 모바일 신고접수도 시행하고 있다. 휴대전화에서 702를 누르고 인터넷 접속버튼을 누르면, 모바일 서울 창에서 시민불편 살피미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불편사항 신고는 인터넷 시홈페이지 전자민원 신고(cyberdasan.seoul.go.kr)의 시민불편 살피미 코너나 120번으로 하면 된다. 안택순 감사담당관은 “앞으로도 시민불편 살피미로 접수되는 불편 사항을 적극적이고 신속히 처리해 주민생활에 한 치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온난화로 혹한기에도 재두루미 집단서식

    온난화로 혹한기에도 재두루미 집단서식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철원평야 철새들의 겨울나기도 바뀌고 있다. 재두루미는 초겨울 철원지역에 날아와 추워지면 주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두루미가 도래하는 11~12월 철원지역의 최저기온이 10년 전에 비해 0.8~2.3℃ 올라가 이 지역에 계속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철원평야를 찾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여를 달리자, 전장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철원평야가 눈에 들어왔다. 분단의 상징물로 잘 알려진 노동당사와 월정역은 관광자원으로 단장돼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철새 탐조시설 대부분이 군의 작전지역인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에 있어 해당부대 초소에 출입허가를 받은 후 계속해서 북쪽으로 차를 몰았다. 재두루미는 두루미과의 대형 조류로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생존 개체 수가 7000마리에 불과하다. 번식지는 몽골, 중국 동북부, 러시아 연해주 남단지역이며 초겨울 한반도에 잠시 들렀다 혹한기를 일본에서 보낸 뒤, 초봄에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아예 혹한기에도 철원에 머무는 두루미 개체 수가 점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철 철원의 평균기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두루미를 좀더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기 위해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삽송봉(揷松峰)에 올랐다. 평야 가운데 솟은 야트막한 산으로 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와 재두루미를 관찰하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삽송봉은 한 그루 소나무를 심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식대로라면 지금쯤 자취를 감췄어야 할 재두루미들이 평야지대 곳곳에서 가족단위나 집단을 이뤄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었다. 또다른 영역에는 기러기와 독수리떼들도 흔하게 관찰됐다. 재두루미의 아름다운 자태를 실컷 감상하고 함께 탐방에 나선 조류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철새들의 숙영지라는 토교저수지로 향했다. 제방에는 독수리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이방인의 방문을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마침 지역 철새보호협회 회원들이 가축농장에서 새끼를 낳다가 죽은 어미젖소 한 마리를 싣고 들어와 철새먹이로 제공하는 중이었다. 덩치가 큰 독수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죽은 젖소 등에 올라탔다. 금세 주변은 독수리떼들로 덮여 시커멓게 변했다. 배가 채워진 독수리들이 자리를 뜰 때를 기다렸다가 저수지 제방 위로 올라갔다. 살얼음이 진 저수지 위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자리를 잡고 오수를 즐기는 듯했다. 철원 두루미보호협회 문웅래(50)씨는 “두루미들이 밤에는 토교저수지로 몰려들었다가 동이 틀 무렵엔 먹이를 찾아 평야지대로 옮긴다.”면서 “일부 두루미들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날아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도 재두루미가 남아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동송저수지와 샘통, 평화전망대까지 올라갔다. 기대했던 대로 이곳에도 곳곳에서 재두루미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가 서산을 향해 기울고 있을 즈음, 차량이 다니는 도로 옆에서 재두루미 가족이 들이미는 카메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를 찾는 데 열심이다. 마치 포즈라도 취하듯 우아한 자태로 우리 일행을 바라보며 배웅했다. 철원평야의 절반 이상은 지금 민통선과 비무장지대에 포함돼 있다. 겨울이면 인적이 끊겨 침묵의 땅이 된 그곳이 철새들의 낙원으로 탈바꿈했다. 철새도래지로 알려지면서 한겨울에도 탐방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 철새보호협회와 두루미보호협회 등에서는 먹이주기 행사와 각종 생태탐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말로는 철새들을 보호하자면서 비닐하우스 재배 허용, 축분이 주원료인 액비 살포 허용 등으로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 비닐하우스 한 동이 지어질 때마다 전봇대 하나 이상이 늘어난다. 즐비하게 늘어선 전깃줄에 걸려 목숨을 잃거나 다리가 잘리는 재두루미들도 늘고 있다. 철원평야 가운데 즐비하게 늘어선 비닐하우스와 전봇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액비도 겨울철새들에겐 최대 적으로 꼽힌다. 마을 공동체인 두루미생태체험장 이루미(동승읍 양지리) 사무국장은 “철원은 철새도래지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면서 “지역을 세계적인 철새탐방 명소로 만들기 위해 개발제한 등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역 철새보호를 위해 생물다양성 계약을 통해 추수철에도 수확하지 않고 곡식을 남겨두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면적이 턱없이 부족해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간과 생물체가 공존할 수 있는 대책수립을 기대해본다. 글ㆍ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올 ‘규제전봇대’ 559건 뽑혀… 기업요청 70% 수용

    ‘올들어 규제 전봇대 559건이 뽑혔다.’이는 기업이 규제 완화를 요청한 10건 가운데 7건이 수용된 것이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9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업들이 현장 애로사항 785건의 개선을 요청한 결과, 정부가 559건을 개선해 줬다.”면서 “건의 수용률 71.2%는 지난해(44.8%)보다 1.6배 높아진 것으로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올해 사라진 규제를 유형별로 보면 입지 관련 규제가 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택·건설(66건), 환경(57건), 금융·세제(55건) 등이 뒤따랐다. 부처별로는 국토해양부가 131건의 규제를 개선했고, 지식경제부 85건, 환경부 60건, 노동부 52건, 중소기업청 39건 등이었다. 기업 건의 수용률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94.1%로 최고를 기록했다. 농림수산식품부(85.2%), 중소기업청(81.3%)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현장에서 규제 개선의 효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경기 화성의 D사는 2007년부터 주변 지역 기업들과 공동으로 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도로와 녹지 등 기반시설 기준이 높아 추진하지 못했다. 국토부는 지난 6월 준산업단지에 대해 산업단지 수준의 기반시설 비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를 계기로 현재 화성시 104개 기업이 7개 지역에서 준산업단지를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2곳은 연내에 지정될 예정이다.김 부회장은 “정책이 수립될 때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반영되도록 하고, 규제로 피해를 본 기업들도 개별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술규제 4463건 대수술한다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규제 전봇대’가 대폭 손질된다. 비슷한 기술 규제는 합쳐지고, 기술 규제의 데이터베이스(DB)화도 이뤄진다. 또 신설되는 기술 규제는 유효 연한을 명시하는 ‘일몰제’가 적용된다. 지식경제부는 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기업의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 규제 4463건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보고했다. 지경부는 유사한 기술 규제의 신설을 막기 위해 DB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처별·성격별 등 분류체계 항목에 ‘기술 규제’ 부문을 신설한다. 중복된 규제는 통폐합할 계획이다. 또 내년 중 기술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종합 로드맵을 완성하고 기술 규제의 신설 기준도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신설 규제에는 유효 연한을 명시하는 ‘일몰제’를 적용한다. 지경부는 이날 개선 사례도 내놓았다. 제조 허가와 창업, 인증 등과 관련된 규제 가운데 기술개발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것을 중심으로 100여건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13건은 이미 개선했다고 밝혔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장 행정] 종로 방범용 CCTV망구축

    [현장 행정] 종로 방범용 CCTV망구축

    4일 오후. 종로구 명륜4가 골목길에 동네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다는 거야?”, “이 동네가 밤에 어둡잖아. 다행이네.”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전봇대 위에 설치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한마디씩 거든다. 박지영(38·여)씨는 “조두순 사건이나 강호순 사건 같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아이들 걱정에 골목을 서성였다.”면서 “이젠 도둑 걱정까지 덜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을 지켜보던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CCTV 성능이 좋아지면서 범인검거 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면서 “각종 범죄 예방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로구가 대대적인 방범용 CCTV망 구축에 나섰다. 주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004년 3대로 시작한 구 관내 CCTV 수는 지난해 78대, 이달 초 현재 86개에 이르고 내년 3월이면 194대로 급증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구가 올해 확보한 방범용 CCTV 관련 예산은 무려 17억 8300만원에 달한다. 구 자체 예산으로 5억 8900만원을 확보했고 서울시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에서 4억 7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밖에 대학로와 인사동, 관철동 등 주요시설 주변의 CCTV 설치를 위해서는 5억원을 시에서 추가로 배정받았다. CCTV를 범죄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통합관제실 구축이 필수적이다. 구는 2억 1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금까지 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 등 10곳에 흩어져 있던 관제실을 경찰서별로 한곳에 모으기로 했다. 종로경찰서측은 “관제실을 10개소로 나누어 운영하다 보니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등 장비관리와 관제실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통합을 요청했고, 구청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통합관제실이 구축되면 경찰서별로 관할구역 내 모든 방범용 CCTV 영상을 직접 확인하면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순찰지령을 일선 경찰에게 내릴 수 있다. 또 연계된 시스템을 활용해 범인의 도주경로 추적이나 귀갓길 여성·청소년 등의 실시간 보호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트워크를 통한 해커의 침투를 막기 위한 보안강화조치와 지역 간 통합관제실 구축을 목표로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CCTV 시스템 구축도 병행된다. 새롭게 설치되는 CCTV들은 취약시간대인 야간 감시에 강점을 가진 제품이 선정됐다. 반면 개인정보,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녹음기능이 없고 설치목적, 촬영범위, 관리책임자 등을 명기한 안내판도 설치된다. 김충용 구청장은 “공익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CCTV지만 대상지역을 선정할 때는 설치위원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등 사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보다 안전한 종로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혈장사꾼’의 실제 모델 ‘매왕’ 박상면

    ‘열혈장사꾼’의 실제 모델 ‘매왕’ 박상면

    자동차 영업사원의 세계는 냉혹하다. 실력은 오로지 결과로 입증할 뿐이다. 그런 가운데 평생 한번도 힘든 자동차 전국 판매왕에 9년 연속 오른 인물이 있다. 입사 1년 6개월 만에 ‘판매왕’이 된 기아자동차 박상면 영업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97년 회사 최고 기록인 한달 57대를 판매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 이사는 KBS 주말드라마 ‘열혈 장사꾼’ 속 전설적인 영업사원 매왕(이원종 분)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원작 만화를 그린 박인권 화백이 수소문 끝에 찾아낸 자동차 영업 계의 신화적인 존재다. 지금껏 자동차 4300여대를 팔아 치웠으면서도 고객에게 “자동차를 사달라.”고 한번도 말해본 적이 없다는 박 이사를 기아자동차 영등포 지점에서 만나 “차를 팔려면 먼저 마음을 팔라.”는 영업 마인드와 노하우를 들어봤다. ◆ “삶의 밑바닥에서 얻은 기회, 자동차 영업사원” 박 이사는 영업사원으로는 꽤 늦은 31세에 기아자동차에 입사했다. 패기로 시작한 가방 제작 사업이 거덜나고 분식집, 냉차장사, 포장마차가 연달아 실패하자 자포자기해 유서 한 장을 남기고 삶을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 “밀항을 하려고 부산항을 전전하다가 허탈하게 집에 돌아갔는데 차갑게 식은 방에서 4살짜리 아들과 부인이 식빵을 설탕 물에 찍어 허기를 달래는 모습을 봤어요. 마음이 찢어졌죠. 그 즈음에 우연히 자동차 영업사원 모집 신문 광고를 보게 됐어요.” 마지막 기회임을 직감한 박 이사는 자동차 영업직에 지원했다. 20일이 지나도록 회사 측에서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었던 박 이사는 호기롭게 회장실을 찾아갔다. 드라마에 묘사된 것처럼 김선홍 당시 기아차 회장과 독대하게 됐다. “준비해간 이력서와 표창장 등을 회장님께 보여드렸어요. ‘사나이로 태어나 자동차 한번 팔아보고 싶다. 입사하게 해주면 판매왕이 꼭 되겠다.’고 큰소리 쳤죠. 회장님께서 용기를 가상하게 여겨주셔 입사를 허락하셨어요.” ◆ “입사 1년 반 만에 영양실조 걸렸죠” 당연히 처음부터 매왕은 없었다. 정육점이 즐비한 독산동으로 첫 영업을 나갔을 때 박 이사는 쑥스러워 하루 종일 전봇대 뒤에 숨어있었다. 보다 못한 한 정육점 아저씨가 와서 “영업사원이 숫기가 그렇게 없어서 어떻게 하냐.”고 근처 상인들에게 조카로 소개해줬다. “첫 달에 그렇게 20대를 팔아 치우고서는 ‘모든 판매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는 값진 진리를 얻었죠. 점심 식사는 무조건 오후 3~4시에 하며 하루 대부분을 사람들을 만나러 뛰어다녔어요.” 1년 반 만에 박 이사는 회장실에서 약속한 대로 전국 판매왕에 올랐다. 드라마 속 주인공 하류(박해진 분)의 패기 어린 모습이 자신의 젊은 날을 닮았다고 박 이사는 회상했다. 과로와 영양실조로 세 번이나 쓰러지고도 9년 연속 판매왕이라는 신화를 써내려 갔다. ◆ “악연도 인연으로 만들어라.” 영업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박 이사는 “정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악연도 인연으로 만들 만큼 온 정성을 다하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알게 된 운전자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겼고 그 분이 지금껏 지인들을 소개해줘 40여대나 차를 팔아줬어요.” 뿐만 아니다. 직장을 구할 당시 문전박대한 한 기업의 간부에게 “그 때 매몰차게 쫓아주신 덕에 이 자리에 올랐다.”고 찾아가 인사를 한 적도 있다. 그 간부는 “사람을 몰라봐 미안하다.”며 회사 차 200여 대를 기아차로 바꿔주기도 했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지키려는 노력은 요즘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박 이사는 고객 4000여명에게 직접 카드를 써 경조사를 챙길 뿐 아니라 관리 장부를 만들어 스스로 감동 도장 세 개를 찍어야 고객에게 정성을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을 놓는다. 퇴직 이후에 봉사활동을 하려고 마술을 배웠다는 박 이사는 “얼마 전부터 진정한 성공은 많이 갖는 것이 아닌 세상에 나눠줄 것이 많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간을 향한 따뜻한 애정만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박 이사는 극중 매왕처럼 퇴직한 뒤에는 봉사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트로플러스] 서울시 전신주 지중화 사업재개

     막대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말 중단됐던 서울시내 전주 지중화 사업이 최근 재개됐다. 서울시는 한국전력공사와 전주 지중화 사업의 비용 분담 등에 합의하고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주 지중화 사업은 지상에 나와있는 전봇대와 전선을 지하로 옮기는 사업으로,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한전이 비용의 절반씩을 부담해왔다. 그러나 한전이 지난해 금융위기와 유가 상승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1㎞당 15억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을 중단했다.  시와 한전은 최근 협상을 통해 비용의 절반씩을 부담한다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하되 한전의 재무상태를 고려해 시내 전주 지중화에 소요되는 사업비 800억원을 시가 우선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한전은 대신 3년 후 비용의 절반을 시에 지급하기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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