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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불안극복에 정부·국민협력할때”/노총리,인간개발연구원 초청간담

    ◎이 고비 넘기면 「선진화」 확신/제갈량이 몇이라도 모든 욕구 충족 못시켜 노재봉 국무총리는 20일 야권 및 재야측이 최근의 시국사태를 이유로 내각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히고 현재의 사회적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나누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총리는 이날 상오 한국인간개발연구원이 주최한 기업경영인을 상대로 한 조찬간담회에 참석,「2천년을 향한 한국의 과제­6공화국의 역할과 당면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 및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민주주의가 망하는 길은 지도자가 타락하거나 민주주의를 무절제하게 향유함으로써 무정부상태를 빚는 등 두 가지 경우』라고 말하고 『지금 우리는 민주화 자유화가 만개하고 있으나 각 부문별로 보면 민주화의 질서는 안 잡혀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총리는 또 개각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현재 우리의 상황은 제갈량이 몇 사람 나와도 온갖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그렇다면 대통령제 하에서의 총리는 좌고우면 할 것 없이 우리의 나가야 할 바른 방향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고 확신을 갖고 전력을 다해 밀고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현재로서는 스스로 총리직을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다음은 노 총리가 50여 분간의 강연 후 2시간 동안 참석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의 요지. ­급변하는 현상황에서 총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또 사퇴할 의향은 없는가. 『대통령제 하의 총리의 역할은 일정하게 규정된 것이 아니고 운용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총리는 임명받은 몸으로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받아 실무적인 정지작업을 추진해야 하므로 좌고우면 할 것 없이 우리가 나가야 할 바른 방향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고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서·페놀·강경대군 사건 등을 볼 때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인데. 『사회와 정부의 괴리관계를 좁혀나가는 데 있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데 어려움이있다. 오늘날은 4천만이 모두 정치평론가가 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법과 자율적인 방법으로 질서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 역사가 불과 2∼3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여하한 경우에도 정부의 질서확보 노력이 권위주의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체제전복세력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국내외 체제변화의 흐름을 역행시키려는 전복세력이 분명히 있다. 민주주의 싹을 키우고 발전시키려는 대다수 국민의 힘이 결집됨으로써 이들을 고립시켜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구조적인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유교적 전통이 동양 3국 중 우리나라처럼 철저히 파괴된 나라가 없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근대화에는 도움이 됐지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뿌리나 지주를 상실케 하는 원인도 되었다. 특히 최근의 적개념의 혼돈은 우리 역사에서 6공 들어 처음 맞게 된 상황으로 부정적 요인도 되지만 국제정치환경에서 전쟁의 위협을 크게 느끼지않는 좋은 환경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대처해나갈 과거의 교과서는 우리에게는 없고 지금부터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오늘 토론의 결론을 내려 달라. 『중요한 것은 각자의 대가 지불 없이는 새로운 민주질서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이 고비만 넘으면 여러 요소에서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요트 훈련중 전복/대학생 1명 익사

    【부산=장일찬 기자】 18일 하오 6시30분쯤 부산시 해운대구 중1동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미포유람선 선착장 앞 5백m 해상에서 요트를 타던 부산대생 김창수군(23·기계공학 3·부산진구 범천1동 870의34)과 김지영양(20·국악 2) 등 2명이 요트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져 김양은 부근에 있던 같은 요트서클의 동료들에게 구조됐으나 김군은 물에 빠져 숨졌다.
  • 「광역」 선거일·후보 주내확정/당정

    ◎시국수습 마무리… 「선거정국」으로 전환/국정쇄신책 단계적 가시화/신민·민주도 공천자 발표등 선거체제로 정부와 민자당은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기념행사 등 시국관련시위가 시민들의 별 호응없이 끝남에 따라 시국상황이 금주부터는 진정국면 또는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판단,정국을 본격적인 광역선거정국으로 전환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그 동안 일련의 시위사태 등으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경제·사회분야에서의 각종 개혁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나가되 체제전복세력들에 대해서는 계속 엄단해 나갈 방침이다. 민자당은 오는 22일 공천심사위를 열어 각 지구당에서 추천해온 시도광역의회 의원선거후보명단을 토대로 당의 공천자를 결정한 뒤 당총재의 재가를 얻어 이번 주말까지는 당의 공천자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여당은 6월 중순으로 예정된 광역의회선거일자를 당정협의를 통해 이번 주내에 결정,관계부처가 선거준비를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2일 이상연 내무부 장관주제로 전국 시도지사회의를 소집,지난 번 기초의회선거에서와 같이 공명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도별로 만반의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그 동안 광역선거와 관련,내사해온 사전선거운동혐의자 가운데 명확한 증거가 포착된 사람들을 이번주중에 모두 사법처리키로 했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19일 『5·18을 고비로 시국관련시위는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번주부터는 국정쇄신조치를 단계적으로 가시화시켜 나가면서 정국을 광역선거정국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6월 중순에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공천자확정 등 정당차원의 준비작업을 금주부터 본격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신민당 등 야당도 이 같은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위정국은 점차 선거정국으로 바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민심수습을 위한 국정쇄신조치와 관련,물가·부동산투기 근절,집값 안정,환경개선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대책이 단계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구속자석방도 곧 이뤄질 것이나 국가보안법 개정안의 공포안이 오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므로 새 법안이 공포도 되기 전에 입법 취지에 따른 석방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민·민주 등 야당도 이번주내에 광역의회공천자를 확정한 뒤 선거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를 계획이다. 신민당은 금명 공천작업을 최종 마무리지을 예정이며 공천자 발표와 공천자 대회는 정부 여당측이 선거일자를 확정한 이후에 그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도 이철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하고 23,24일께 1차 공천자 발표를 할 예정이다.
  • “모두들 문제만 제기…해답은 제시안해”/노대통령­구야당원로 대화록

    ◎주택·물가·치안등 불만요인 해소를/분배정의를 실현,민주기틀 다져야/국민투표로 내각제개헌 물어보길/개진의견 노태우 대통령은 18일 낮 청와대에서 이철승 구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이민우 구신민당 총재,유치송 구민한당 총재,이만섭 구국민당총재,이충환 구신민당 총재 권한대행 등 구야당 정치원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 시국상황의 수습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이날 2시간10분여에 걸친 오찬대화가 끝난 뒤 배석했던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이 전한 대화내용 요지. ▲노 대통령=오늘은 5·18 11주년에다 불행하게 희생된 명지대생 장례까지 겹친 날입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지난 14일 명지대생 장례식 과정에서 시민들이 체제전복세력들의 폭력을 보고 이에 놀라서 이들을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문제만 지적하고 제기하기 일쑤이지 해답을 제시하는 일이 드물다고 봅니다 이런 풍토는 고쳐야 합니다. 정치란 문제를 푸는 것인데 요즘 정치는 오히려 문제를 증폭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 얼굴을 할퀴기만 한다면 자승자박하여 국가적으로 손실만 보게 됩니다. 학생들의 연이은 죽음도 우리 시대의 큰 불행으로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전근대적인 시위문화를 개선하는데 국민적 중지를 모으는 한편 지금까지 이룩한 민주화의 바탕 위에서 당면한 물가문제 등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해 모두가 고루 잘사는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이민우씨=주택보급은 원활히 되고 있는지요. ▲이충환씨=주택정책은 주택청약금제,채권제 등을 폐지해 서민들이 쉽게 주택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노 대통령=현재 주택수는 6백50만호인데 임기중 2백만호가 더 보태지게 됩니다 4천3백만명이 모두 집을 가지려면 1천만호 정도가 필요합니다. 금년 내년이면 5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집을 가질 수 있도록 될 겁니다. 임대주택도 늘려갈 예정이므로 금년 후반기부터 주택사정이 풀리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만섭씨=물가오르는 것이 큰 걱정입니다. 체감물가는 더 올라 있습니다. 가진자들의 과소비가 억제되어야 하며 빈부격차를 해소,분배정의를 실현해 자유민주주의 기틀을 공고히 해야 합니다. ▲이민우씨=땅투기가 물가를 선도하고 있으므로 땅투기는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노 대통령=자본주의가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을 정책적으로 잡아가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철승씨=환경보호·육림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민우씨=줄곧 야당만 해온 민주당과 통합했으니 대통령께서 그 동안 많이 참았을 것입니다. 동서로 갈린 민심을 수습키 위해서 정부형태를 바꾸는 문제도 검토해 봐야 할 것입니다. 남은 임기 소신껏 해주십시오. 폭력혁명세력들이 이용하려는 명지대생 장례식에 야당이 참석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철승씨=폭력혁명세력을 정치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국민의 소리는 물가·치안·안정을 위해 정부가 일을 해 달라는 것입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좌익소요를 확고히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정치지도자들도 확고한 국가관과 시국관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폭력혁명세력의 목표는 노 정권 타도라고 생각됩니다. 내각을 개편하라고 하지만 노 총리는 취임한 지 몇개월 안 된 총리입니다. 내각사퇴보다 병세요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책임을 지려면 노 대통령을 일치단결해 보필치 못한 민자당 당직자들도 함께 져야 합니다. 내각제는 오늘의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국민투표라도 실시해 내각제개헌여부를 떳떳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충환씨=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노 총리가 사퇴하라는 것은 내각제를 일부 수용한 주장이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내각제를 반대하는 야당 태도에는 논리적 모순이 있다고 봅니다. ▲유치송씨=불법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에 일부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동조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이만섭씨=여론에 밀려서가 아니라 민심을 수습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뜻에서 총리를 시급히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생각됩니다. 앞으로 새 내각은 물가·주택 및 부동산가격의 안정,민생치안,식수문제 등 국민이 절실히 바라는 것들을 해결해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정국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내각제개헌문제를 포함한 향후 정국구도에 대한 분명한 태도표명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사태는 일시적으로 야기된 단순한 학생 치사사건이 아니라 각 계층에 누적된 불만과 정치에 대한 불신이 표출된 결과이므로 대통령께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정확한 민심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당합당 이후 계속되는 계파싸움으로 국민지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도 유념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노 대통령=여러 가지 좋은 안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국정수행에 참고하겠습니다.
  • 야당이 할 일과 안할 일(사설)

    시국수습을 위한 여권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무언가 돌파구가 열릴 듯도 해 기대를 갖게 된다. 모든 문제의 해결이 결국은 사람 손에 달린 것이고 보면 정치권 특히 정부 여당의 시국수습노력이 국민의 기대와 여당에 최대로 부합되는 선에서 될수록 빨리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 시국불안의 일차적인 원인이 대학생 강군의 치사사건에 있는 게 사실이고 따라서 그 해결책 역시 국정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 여당에 의해 제시되고 실현돼야 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사회안정을 되찾기 위한 국민 모두의 기대와 노력에 제도권 야당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엊그제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현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현내각의 조기퇴진이 필요하며 민주인사들로 새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여권이 이같은 요구에 불응할 경우 장외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고 당 대변인은 현정권에 대한 퇴진요구 투쟁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신민당 주장의 앞뒤를 살피건대 신민당은 지금 시국의 심각성을 잘못 인식하고 그것을 빌미로 정치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이해돼 우려를 갖게 된다. 사실을 말하면 우리 제도권 야당들은 이미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번 강군 장례식 때 학생 및 재야와 분권력이 대치했을 적에 신민당을 비롯한 두 야당의 당수와 지도급 인사들은 그 「투쟁」대열에 앞장선 바 있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학생과 재야 쪽은 그렇다 하더라도 지각있는 시민들조차 그들의 앞뒤 다른 자세에 손가락질했다. 그러한 지탄 속에는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서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대여 대화를 모색함으로써 사태수습에 나서야 할 야당이 그 책임을 망각하고 투쟁대열에 나선 데 대한 질책도 포함됐을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이제 와서 거듭 야당권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대규모 도시집회를 갖는 것이 사태수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는 것이다. 신민당은 특히 다수의 원내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다. 이 나라 정치와 사회안정을 함께 이끌어갈 책임야당이며 따라서 누구보다도 의회민주주의를 따르고 법과 질서를 준수해야 할 세력이다. 국민들은 그들에게 정치권 야당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기대하는 것이지 선거에 의한 합법적인 정권에 대한 퇴진투쟁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또 이같이 중대한 시기에 정치투쟁으로서의 정권 퇴진운동은 더욱 혼란만을 부추긴다는 사실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정부 여당이 냉철한 자세로 사태수습에 임하고 있는 터에 야당들도 수습노력에 동참하는 대국적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눈 앞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장래를 내다보는 자세가 요청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지금 우리 사회엔 분명 불법·폭력적인 투쟁을 통한 기존체제 전복을 표방하는 세력이 존재한다. 야당들 역시 그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 세력이 간여하는 과격행동이나 집단시위에 제도권 야당이 편승하여 한계를 넘게 되면 우리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다. 수습을 위한 야당의 동참은 그래서 더욱 요청되는 것이다.
  • 좌경세력의“얼굴없는 대부”/한민전/유인물로 다시 등장… 그 정체는

    ◎통혁당 후신… 대남방송 통해 「주사학습」/“체제전복·반미”… 점조직 투쟁 명지대 강경대군의 영결식장 근처에서 그 동안 활동이 뜸했던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라는 조직 명의의 불온 유인물이 발견돼 공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4일 강군의 장례행사장과 시위현장에 뿌려졌던 유인물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이 단체와 「남한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한민전」의 배후세력과 조직원들을 추적,유인물의 배포경위와 작성자들을 밝혀내고 나아가 이 조직의 실체를 규명한다는 것이 이번 수사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나 「한민전」의 실체와 활동내용은 국가안전기획부나 검찰의 수사에서도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번 유인물수사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한민전」이라는 조직은 지난 85년 7월 「통일혁명당」이 이름을 바꾼 유령조직으로 북한이 남한 안에 마치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는 조직이라는 정도이다 「통일혁명당」은 경기도 개성 근처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방송시설에서 대남방송을 통해 흑색선전·선동을 해오던 북한의 조직이며 「한민전」은 그 후신으로 「구국의 소리」라는 대남방송을 지난 85년말부터 남한지역에 내보내고 있다. 북한은 이 방송에서 『남조선에 있는 「한민전」 조직원들이 도시와 농촌,지하와 감옥에서 반미·반파쇼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날조,선전을 계속해왔으며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사회주의사상도 함께 전파해오고 있었다. 북한은 이 조직이 지난 69년 남한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선전,지난 89년 8월24일 평양에서 「한국민족민주전선 창립 20돌 기념 평양시 보고회」를 열기도 했다. 이 조직의 이름을 내건 무리들의 국내에서의 활동은 80년대 이후 각종 시위현장에서 「한민전」 명의의 유인물이 발견되고 공안당국의 수사에 적발된 좌익단체들이 「한민전」의 강령을 그대로 본받거나 대남방송 내용을 학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은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는 겉으로 드러난 일이거의 없어 공안당국의 관심 밖에 있었으나 지난 89년부터 좌익단체들의 수사과정에서 조금씩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89년 3월 「서울대반제청년동맹사건」의 수사에서 압수된 유인물이 「한민전」의 기관지인 것으로 밝혀져 이 동맹이 「한민전」의 하부조직인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결국 이 조직의 실체에 대한 수사는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뒤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검찰과 경찰의 「자주·민주·통일그룹」(자민통)이라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좌익조직에 대한 수사에서 이 조직의 강령이 「한민전」의 강령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조직의 뿌리가 상당히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국의 수사에서도 몇몇 좌익조직들이 이 조직의 하부조직으로 추측된다든지,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 실체를 규명하지는 못했다. 「한민전」의 실제적인 간부는 물론 하부 구성원조차도 검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때문에 「한민전」이라는 이름을 내건 조직물은 북한의 「구국의 소리」방송에 포섭돼 반정부 활동을 하는 학생이나 좌익분자들이 만들었으나 극히 적은 규모의 다수조직이거나 사실상의 조직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조직력이 미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조직이 예상밖으로 철저한 점조직이거나 「한민전」의 조직확대를 목적으로 삼는 고정간첩들로 구성돼 좀처럼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어려움이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아무튼 지금까지 드러난 것처럼 「한민전」의 실체야 무엇이든 북한에서 내보내는 「구국의 소리」방송을 녹취,학습하는 좌익세력들이 상당수 있고 이들이 대학가 등 각계 각층에 침투해 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한민전」의 기본적인 이념은 NDR(민족민주혁명)를 노선으로 하는 「사노맹」과는 달리 북한의 주체사상을 그대로 따르는 주사파인 NLPDR(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따르고 있다. NLPDR(약칭 NL)는 한국사회를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사회로 보고 당면과제를 반제국주의로 삼아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반미투쟁을 선동하는 이념이며 「한민전」의 기관지나 유인물에서도 이 이념이 나타나 있다. 「한민전」이 최근까지 매주 한 번씩 발행해왔던 「새날」이라는 기관지 제15호(89년 1월14일자)에는 『자주민주통일을 위한 장소에서 이제 애국자들은 필승불패의 주체사상으로 무장하고 있고…』라고 돼 있고 이번에 발견된 유인물 가운데서도 『파쇼독재의 원흉이 미국임을 주지하고 반미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자』는 선동문구를 쓰고 있다. 명지대 강군의 장례식장 근처에 뿌려진 「한민전」 명의의 유인물은 「구국의 소리」 방송내용을 전재한 것으로 현정권을 민중을 강압적으로 착취하는 파쇼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미국을 파쇼정권을 배후조정하는 파쇼독재의 원흉으로 매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유인물은 또 노동자 농민 학생 등 민중이 통일전선을 형성,폭력혁명으로 현정권과 미국을 타도하고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자고 선동하는 부분도 들어 있다.
  • 국정쇄신책 곧 강구/노 대통령,김 대표와 시국수습 논의

    ◎개각·민생안정대책 포함될듯/“체제부정 폭력시위 단호대응” 노태우 대통령은 17일 현시국 수습방안과 관련,『국민은 잇단 시위사태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고 정부에 대해 더욱 과감한 정책추진을 바라고 있는만큼 정부는 이같은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조치를 강구해갈 것』이라고 말해 곧 정치·경제·사회전반에 관한 국정쇄신책을 가시화할 것임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현시국상황을 비롯한 당무보고를 받은 뒤 시국수습과 민심안정방안 등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히고 『지금은 정부와 당이 하나가 되어 국민에게 믿음을 보여야 할 때이며 당면민생·물가문제 등에 조금도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당정이 단합하여 철저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명지대생 치사사건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이미 사과를 했고 내무장관을 경질함으로써 인책문제를 매듭지었다고 16일 노재봉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밝혔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손주환 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그러나 이날 노 대통령과 김 대표 회동에서는 인책이 아닌 민심수습차원의 개각을 단행하는 문제가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 대표는 이날 회동 후 개각가능성을 묻는 기자질문에 『당정간 이견이 전혀 없으며 나와 대통령간에도 이견이 없었다』고 밝혀 시위 등 시국상황이 수습된 후 개각을 단행한다는 데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의견일치를 보았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개각시기 및 폭에 대한 물음에는 『대통령이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국민걱정을 더는 방향으로 일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야당과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그 동안의 시위사태에서 나온 구호나 유인물·플래카드에는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타도와 「민중해방」 「민중정권수립」 나아가 「임시정부수립」 등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획책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정치권도 이를 직시,대응해야 할 것』이라말하고 『정당이 극한적인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과 더불어 시위에 참가하고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것은 헌정질서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비민주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야당의 이같은 행위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정당이 스스로의 책무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야당은 이같은 자세를 벗어나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체제전복세력은 물론 폭력불법시위와 파괴행동을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폭력시위에 대한 정부의 엄단방침을 거듭 밝혔다. 손 수석은 『개각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개각부분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없었다』면서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시국 수습 및 민심안정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대목을 유의해 달라』고 말해 이날 김 대표가 노재봉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개편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국정면모의 쇄신에는 내각개편도 유효한 수단』이라고밝히고 『대통령의 시국수습 복안에도 개각뿐만 아니라 국정 전반에 걸친 쇄신책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내각개편에 대한 단안은 이같은 전반적인 국정쇄신 방안과 관련지어 검토돼야 하기 때문에 언론의 관측보다 다소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내각개편·국정쇄신방안 등은 내주말쯤이나 가시화될 것임을 비췄다. 한편 김 대표는 18일 상오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간담회를 갖고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향후 정국운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 대만,반폭동법 폐지/입법원서 만장일치로 가결

    【대북 로이터 UPI 연합】 입법원은 17일 43년전부터 지금까지 집권 국민당의 반대세력 탄압에 이용돼 오던 반폭동법을 만장일치로 폐지했다고 입법원 관계자들이 말했다. 이 법은 지난 49년 국민당정부 수립 직후 제정된 것으로 폭동이나 군사 및 정치기밀 절도,공산주의자에 대한 자금 제공 및 정부 전복죄로 기소된 사람들은 최저 7년에서 사형까지의 처벌을 받아왔다. 입법원은 이날 32명의 국민당 진보파 의원들이 상정한 반폭동법 폐지안에 대해 국민당 중앙상임위와 학백촌 행정원장 내각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뒤 일사천리로 짧은 토론을 진행시킨 끝에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대만 입법원의 이같은 움직임은 검찰이 독립을 주장하던 4명의 운동가들을 보석으로 석방한 지 2시간 만에 취해진 것이며 지난달 30일 대중국 전시법인 「동원감란 시기임시조관」이 해제된 데 따른 것이다.
  • 내주 가시화될 노 대통령의 복안 예진

    ◎“시국수습 종합처방”… 청와대가 나섰다/각계 의견 수렴 뒤 내각개편 단안/야권 입지 살리되 체제부정은 엄단/5·18상황 주시… 국면 악화땐 미룰듯 노태우 대통령이 시국수습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지금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수습복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하오 노재봉 국무총리와 단독면담을 가진 데 이어 17일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회동할 예정이다. 또 17일 낮에는 학계 법조계 언론계 여성계 등 각계 원로들과,18일 낮에는 이철승 이민우 유치송 이만섭씨 등 전직 야당 당수들을 초청,시국수습을 위한 의견을 청취한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노 총리 김 대표 원로 전직 야당 총재 등과의 잇단 회동은 그 동안 사태 진전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오던 대통령 자신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기 앞서 최소한의 기본 수순을 밟아놓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복안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들이 현시국을 보는 인식과 이에 따른 「해법」의 기본방향을 유추해서 생각은 할 수 있다. 우선 당면 시국수습에 대한 기본처방의 방향은 크게 보아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극렬세력과 제도권 야당의 분리전략을 구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폭력시위에 대해서만 아니라 현정부에 대해서도 냉담한 중산층의 민심을 위무하는 것이다. 극렬세력과 야당의 분리처방에는 ▲노 총리 퇴진을 포함한 내각개편 ▲보안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 천명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군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현시국이 계속 증폭되고 난마처럼 얽혀온 것은 극렬세력의 체제전복 기도와 야당의 정략적인 현정권 무력화 추구가 혼재하여 강군사건을 연결고리로 하여 단단히 묶여 있기 때문으로 파악한 데서 이같은 진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신민당 등 야당에 대해서는 「탈출」의 명분을 주고 극렬세력 가운데 민중혁명정부 수립 등을 기도하는 핵심에 대해서는 엄단하는 등의 양면전략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총리의 퇴진문제에 대해 청와대 당국은 외견상 「불가」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표현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시간 현재 총리의 경질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손주환 정무수석)는 것이다. 특히 15일 민자당 당무회의가 공개적으로 총리 퇴진을 제기한 이후에는 「시기선택 문제만 남았다」는 분위기가 청와대 주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일련의 수순을 밟고 있는 배경 가운데는 임명권자로서 노 총리의 경질이 폭력시위대에 백기를 드는 것으로 국민이 눈에 비쳐서는 안 되겠다는 고려와 함께 앞으로 남은 1년반 임기의 통치에 훼손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이 깔려 있다. 보안법 개정의 후속조치는 내주초 석탄일 특사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임수경양이나 문규현 신부에 대한 감형조치는 좌경세력의 엄단방식에 비추어 취해지지 않을 것 같다. 정치일정에 관해서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칙론 천명으로 내각제개헌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고 6월 광역선거의 일정공표를 통해시위정국을 선거정국으로 전환시켜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민심위무 처방으로는 경제사회 전반에 관한 꾸준한 개혁추진 의지를 밝히고 집값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대안들이 제시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부의 편중방지,분배정의의 실현,교육환경 개선,공직기강 확립 등을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표명도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수습복안이 언제,어떻게 공표될지는 5·18 시위상황과 여론의 향배 등에 따라 상당한 변수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국상황이 5·18시위를 고비로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 경우 노 대통령은 내주초부터 발빠른 수습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5·18을 계기로 다시 악화될 경우 상당기간 유보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수습복안의 구체화는 노 총리 경질→담화 발표의 수순을 따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불순세력 가려내야(사설)

    강경대군 치사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다소 혼란해진 틈을 노려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좌익불순세력이 준동하고 있다면 그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사태이며 정부의 단호한 대책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강군의 장례행사가 치러진 지난 14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이적과 용공성이 짙은 유인물이 상당수 살포됐다고 한다. 이들 유인물은 「사노맹」 「한민전」 등의 명의로 「노태우 타도하고 민중정부 수립하자」 「민중항쟁으로 사회주의 건설하자」는 등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시켜보려는 악의에 찬 선동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극소수 극렬분자들의 소행으로 판단되지만 이같은 위험한 작태가 서울 한복판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사실로 발본색원되어야 한다. 사노맹은 북한의 「남조선 해방전략」을 그대로 답습,폭력민중혁명을 기도하고 있는 용공조직이며 한민전은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대남공작조직이다. 한민전은 이른바 「구국의 소리방송」을 통해 대남선전·선동역할을 맡아왔는 데 이 조직명의로 유인물이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한민전과 연계된 고정간첩이나 좌익세력이 암약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금 북한에서는 남쪽의 시위상황을 중계방송하듯 떠들어대고 있으며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거의 매일 운동권 학생과 재야 세력의 소요를 극렬하게 선동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강경대군 치사사건 직후 구성된 「범국민대책회의」라는 이름의 재야세력 집결체의 움직임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강군의 죽음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빚어낸 비극으로 그 책임은 마땅히 정부가 져야 한다. 그래서 대통령이 사과를 했고 내무장관을 바꾸었으며 지금은 사태수습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수습노력이 미진하고 민주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면 이를 항의하고 결단을 촉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국민의 지지와 공감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범국민대책회의는 대다수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합리적이고 순리적인 방법은 포기해버린 채 「정권퇴진」이라는 극한적인 투쟁에만 매달려 있다. 시신을 볼모로한 이같은 분별없는 투쟁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으며 자신들도 설 곳이 없다는 사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과 그 정권을 퇴진시키는 힘은 국민에게 있다. 그것도 선거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정권퇴진만 외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대남선동을 부추기고 남북관계를 벼랑으로 몰고가는 지극히 위험한 결과를 자초할 수밖에 없으며 범국민대책회의 안에 체제전복을 노리는 좌익세력이 잠입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들은 개혁 속의 안정을 바라지만 혁명은 배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투쟁목표와 방법을 바꾸었으면 한다. 정부는 최근의 소요사태에 편승한 불순좌익세력의 준동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들을 색출하여 엄단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우리는 차제에 수사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좌익불순세력을 이땅에서 뿌리 뽑아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좌익」 운운하면 생소하게 들릴만큼 세상이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어떤 불순세력도 이땅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명쾌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 「조기수습론」 대두/부심하는 민자… 당무회의 안팎

    ◎“시국타개할 가시적 처방 시급” 주장/박 최고위원등 중진들도 동조 양상/“당정서 「퇴진」시기 조절 착수” 분석도 시국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제하던 민자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이 15일 시국수습을 위해 노재봉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여야 대치정국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열린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는 그동안 민심수습을 위해서 노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내심을 가졌음에도 공식 언급을 자제해오던 민주계가 일제히 나서 노 총리 퇴진 촉구의 포문을 열었다. 민정계 일부 중진 의원들도 민주계 주장에 동조했으며 공화계 당무위원들은 침묵을 지켰으나 회의의 전반적 분위기는 총리퇴진 등의 수습조치가 조속히 단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당무회의에는 이춘구·박준병·이한동·심명보·이자헌 의원 등 민정계 중진 다수가 광역의회 후보 추천문제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역구로 내려가 불참한데다 민주계 당무위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노 총리 사퇴 불가피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간 느낌도 있어 민자당의 총의를대변한다고 단언키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11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개각 필요성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삼 대표는 물론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 수뇌부가 모두 노 총리의 퇴진은 시간이 문제이지 수습책의 일환으로 단행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평소 보수적이고 야권에 끌려다니는 것을 싫어하던 김 최고위원도 이날 당무회의가 끝난 뒤 『침묵도 의사표현의 하나』라며 대다수 당무위원들의 노 총리 사퇴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민자당측이 이같이 시국수습에 대해 적극적 태도로 나오고 있는 것은 재야운동권의 과격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물가 등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세월이 약」이란 식의 자세로는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장 다음달에 광역의회선거가 있고 내년초 14대 총선도 임박한 상황에서 여론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소속 의원들의 절박한 심정도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이에 더해 정치복원을 위해서는 장외로 나가려는 야당을 제도권내에 붙잡아둘 필요가 있으며 야당이 장내에 남는 명분으로 요구하는 총리퇴진을 수용함으로써 정권자체를 타도하려는 재야운동권과 야당을 분리시킬 필요도 느낀 듯하다. 민자당이 조기수습책 마련의 목소리를 높인 이후 정부·여당의 시국대처방향은 대충 두 갈래로 나눠 전망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날 당무회의 발언내용이 「반란성」에 가까우며 앞으로 청와대와 당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리란 분석이 있을 수 있다. 당무회의에서 민정계의 오유방 의원이 정부·여당내의 강성인사들을 비판하면서 정부의 시국대처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 여권이 강·온 양극으로 분열될 수 있는 조짐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노 내각 퇴진 문제를 놓고 당정간 은밀한 검토가 진행되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위기상황에서 내분을 야기시키는 일은 서로 자제할 것으로 보여 「적전분렬」사태까지는 가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둘째는 청와대 쪽에서 노 내각의 조기퇴진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그 교감아래 당무회의 발언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즉 청와대측도 외부적 강경자세와는 달리 난국수습을 위해서는 노 내각 퇴진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고 따라서 당무회의는 「모양갖추기」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이 맞다면 노 내각 개편이 조만간 이뤄지고 개각폭도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민자당 움직임에 대한 청와대의 첫 반응은 『당장 개각은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 시점에서 총리교체 등을 한다면 재야운동권의 기세가 올라 양파껍질 벗기기식의 체제전복을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섣불리 개각을 할 경우 노 대통령이 통치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측도 그간 야당 요구나 재야운동권의 시위에 밀려 총리교체 등은 할 수 없지만 6월 광역선거를 앞두고 분위기를 쇄신키 위해서는 이달 하순이나 다음주초 일부 개각을 단행하는 문제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청와대측이 검토했던 것보다는 개각시기가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17일쯤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정례회동 결과가 주목되고 잇다. ○당무회의 속기록 다음은 이날 회의에서의 대화내용 요지. ▲박용만 의원=지금 이 사태는 분명히 난국이다. 민심을 빠른 시일내에 수습해야 하며 정부·여당은 자성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김종기 의원=정치적 불안에 경제난이 겹쳐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들이 기댈 언덕이 없어 방황하고 있으며 정치권이 노력하지 않으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노 총리는 겸허한 자세로 물러가야 한다고 본다.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사건·강군사건 등 나라를 술렁이게 한 책임을 지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황낙주 의원=강군 장례행렬을 보고 나라가 큰일이구나 실감했다. 집권당은 국민에게 장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뭔가 새로운 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 예로 평화적인 시위집회는 보호하되 이를 어겼을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신상우 의원=지난 토요일 시위현장을 보니 국민들이 최루가스 때문에 눈을 부비면서도 정부에 대한 욕을 하더라. 부산도 민심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집권당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국민들과의 대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수습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18일까지 수습안을 마련하고 20일 국민들에게 이를 제시하도록 하자. ▲이종찬 의원=김영삼 대표의 복안을 기다려 왔는데 아직 없는 것 같다. 신 의원의 수습방안 마련 제의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러나 사태수습을 하면서 정부여당이 자충수에 의해 사태를 악화시킨 과거의 전례를 답습해서는 안된다. 여유를 갖고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타스크 포스(특별대책반)라도 만들어 백지위에 현명한 처방을 종합적으로 내리는 단안이 필요하다. ▲박관용 의원=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김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기대감을 가졌는데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단안을 못내리면 당이라도 단안을 내려야 한다. 내각 사퇴는 최소한의 처방이라 본다. 당장 이에 따른 단안을 내려야 한다. ▲남재희 의원=20일쯤 일시 당무회의를 소집,시국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인사문제는 적기가 아닌 것 같다. 행정부에 이상하게 비춰질 우려도 없지 않으니 신중하게 인사문제를 다뤘으면 한다. ▲김영삼 대표=정부여당이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집권당으로서 정치력의 발휘가 중요하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노 대통령과 만났을 때 한시간 넘게 여러 가지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인사에 관한 한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습방안을 강구,국민들에게 밝히도록 하자. 필요하다면 임시 당무회의 개최도 고려할 수 있다. ▲오유방 의원=정부는 그동안 사태수습이 아니라 악화 쪽으로 가게 한 것 같다. 제발 「청와대당국자」니 「당 고위간부」니 하는 식의 익명으로 강성발언을 못하게 해달라. 이같은 익명의 강성발언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국민감정을 격화시키는 역작용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다시 고개든 좌익세력에 “메스”/검찰의 용공유인물 전면수사 배경

    ◎지하방송 아닌 유인물 발견은 처음/“정권타도,민중정부 수립”등 이적 표현도 검찰이 15일 명지대에서 강경대군의 영결식이 치러지는 동안 이 학교 운동장과 신촌로터리 주변에서 발견된 유인물에 대한 전면 수사에 나선 것은 시국의 혼란을 폭력혁명의 선동에 이용하려는 좌익세력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 동안 각종 시위현장이나 대학가에서 북한이나 김일성을 찬양하는 내용의 불온유인물이 가끔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여러 좌익·재야단체의 명의로 된 유인물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뿌려진 적은 없었다. 최근의 시국상황은 기초의회 의원선거가 치러진 데 이어 광역의회 의원선거와 장기적으로는 국회의원 선거 및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물가상승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강군치사사건으로 민심불안 요인까지 겹쳐 이를 틈탄 좌익세력의 발호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검찰은 강군 장례행사장 주변과 시위현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불온유인물이 발견된 데 대해 이같은 우려가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발견된 유인물 가운데는 공안당국이 가장 큰 좌익 지하조직으로 보고 있고 지난 89년 수사에 나선 뒤 2차례에 걸쳐 핵심인물들을 구속하고 계속 활동상황을 추적하고 있는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과 북한의 「한국 민족민주전선」(한민전) 명의의 유인물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되고 있다. 「사노맹」은 지난해 북한의 사회주의 노선을 그대로 따라 폭력민중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성균관대 등 대학가에 뿌려 공안당국이 이 단체에 대한 수사에 나서 얼굴없는 노동자 시인 박기평씨(33·필명 박노해) 등 핵심인물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었다. 특히 「한민전」은 「구국의 소리」라는 대남방송을 전담,평양에서 내보내는 북한의 지하공작 조직으로 방송 아닌 유인물로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에 「사노맹」 명의의 유인물이 4종이나 발견된 것으로 보아 핵심구성원들이 구속된 뒤에도 「사노맹」의 활동력이 아직도 건재한 것으로 보고있으며 북한의 「한민전」과 연계된 남한의 고정간첩조직이나 좌익세력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이들이 뿌린 유인물을 수거,내용을 검토한 결과 이적성이 짙은 유인물이 9종,용공성이 있는 것이 8종인 것으로 밝혀내고 면밀한 분석작업에 나서는 한편 작성한 단체와 사람을 추척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분석결과 유인물의 내용은 현정부를 비판하는 것 외에도 자유민주체제의 전복을 선동하고 노동자 농민 학생 등 민중이 통일전선을 형성,폭력혁명으로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자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들 유인물들의 내용으로 보아 개정된 국가보안법 제7조 5항에 규정된 국가의 안전과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이적표현물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명지대학생 투쟁위원회」 명의로 된 「이제 노태우 시대는 끝났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분석한 결과 체제전복 세력이 「명지대학생투쟁위원회」 명의를 도용,폭력혁명을 선전선동하는 전술로 보고 그 배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범국민대책회의가 4천만 국민에게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도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 기층민중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현정권 타도 투쟁을 선동하고 있는 사실도 중시,『이는 좌경세력의 색채를 노골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체제전복세력』이라고 밝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할 뜻을 강력히 나타냈다. 검찰은 「노동자 권력을 염원하는 노동자 일동」 명의의 「부활하라 열사여 노동자 권력의 깃발로」라는 유인물과 「서울민족민주노동자모임」 명의의 「4천만 똘똘뭉쳐 거국내각 쟁취하여 민주정부 수립을 앞당기자」는 유인물 등도 민중정부수립과 거국내각 수립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로 가기위한 전 단계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유인물 작성자만을 색출하고 활동을 추적하는 선에서 끝내지 않고 이들 단체들의 조직과 구성원을 파악해 검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 체제전복 기도 불순세력 발본/긴급 치안장관회의

    ◎사노맹·한민전등 반정활동 엄단/“시신 볼모,혼란조성 없어야”/정부대변인 정부는 그 동안 지하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 등이 지난 14일의 강경대군 장례행사 등을 계기로 공개활동에 나선 점을 중시,이들 단체의 체제전복 기도를 엄단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하오 노재봉 국무총리 주재로 이상연 내무 이종남 법무 윤형섭 교육 최병렬 노동 최창윤 공보처 장관과 이해원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강군 사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시국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이 내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강군 장례행사 과정에서 사노맹,한민전을 포함,6개 반국가단체가 임시정부 수립과 민중정부 수립을 내용으로 하는 플래카드와 유인물을 대량으로 살포하는 등 체제전복활동을 기도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이들의 반국가적 행위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회의는 강군의 서울시청 앞 노제를 허용치 않는다는 기존방침을재확인하고 최근의 사회불안을 틈타 노학연계투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대기업 노조의 파업 움직임 등 노사분규에도 강력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전문가에 따르면 한민전은 북한이 남한에 존재하고 있다는 「통일혁명당」이 지난 85년 7월부터 이름을 바꾼 것으로 최근 북한 방송들의 한국내 시위사태와 관련한 보도는 거의 이 단체의 유인물을 인용,대남선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공보 성명발표 정부대변인인 최창윤 공보처 장관은 15일 성명을 발표,『고 강경대군의 장례식을 빌미로 극렬 운동권 학생들과 일부 재야인사들이 이를 악용,사회혼란을 조성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전제하고 『정부는 강군의 장례식이 엄숙하게 치러지도록 편의와 지원을 다할 것이나 장례를 빌미로 폭력적인 혼란조성 행위나 이를 이용하려는 불순기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극렬 운동권 학생들과 이에 정략적으로 가세한 일부 반체제인사들이 강군의 시신을 앞세우고 다니며 투쟁의 볼모로 삼고있는 것은 반인륜적 행위』라고 지적하고 『특히 장례식과 관련,살포된 40종 이상의 유인물을 분석해본 결과 사노맹과 한민전 등 용공지하단체의 유인물이 10여 종이나 대거 뿌려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장례식 주최측이나 참석학생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강군 추모집회」 이후의 정가기류

    ◎“장외공세”·“정면대응”… 치닫는 대결정국/시국수습책 곧 제시,분위기 반전 모색/민자/재야와 제한연대… 내각퇴진 계속 요구/신민 신민·민주당 등 제도권 야당이 강경대군 장례일인 14일 정부규탄 및 강군 추모집회에 참여,대여 총공세를 시작함으로써 정국긴장이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은 「5·18」을 고비로 긴장국면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후의 민심수습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야권은 장외집회를 계속 개최할 계획이어서 정치복원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민자당은 강군 장례식을 계기로 재야운동권과 야당의 연대투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으나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청와대측의 의지가 워낙 강력하자 일단 「5·18」 기념행사 때까지는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자세. 민자당이 이같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재야·운동권의 잇단 시위양태가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여론이 반시위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며 그때쯤 적절한 시국대책을 발표,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 때문. 민자당은 특히 신민당 등 야당측이 재야·운동권집회에 참석,과격시위를 부추기는 것은 그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는 논리를 전개. 14일 실무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박희태 대변인은 『엄숙하고 경건하게 치러져야 할 장례식이 정치색으로 물든 데 대해 유감이다』면서 『장례식을 빌미로 사회불안이나 혼란을 조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야권에 경고. 한 당직자는 『야당이 과격시위에 동참할 경우 정치는 더욱 실종위기에 처할 것이며 공권력과 시위대간의 대결상만 부각될 것』이라면서 야당측이 「5·18」집회 참여를 자제해줄 것을 기대. 민자당내의 현재 기류는 「노태우 대통령을 도와 여권이 일치단결,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과 「여권이 빨리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중적인 것으로 관측.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와 이종찬 의원 등 민정계 상당수가 난국타개를 위해서는 정치권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며 그 상징적 조치가 내각개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를 강력 주장할경우 자칫 대권 내부 분열로 비춰 국민의 대정부 불신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서로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 또 최근의 시위양상이 「민주화 시위라기보다는 체제전복 기도에 가깝다」는 정부측 시각에 동조하는 민자당내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데다 수습조치를 취하더라도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는 데 대한 공감대도 넓게 형성된 상태. 이와 관련,김윤환 사무총장이 『지금은 대권을 염두에 둔 야당공세에 당내가 한 목소리로 대응·반격해야 한다』면서 『그후 민심수습안이 강구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 민자당측의 사태해결 수순을 시사. 즉 「5·18」까지는 당의 독자적 목소리를 자제,정부측이 과격시위를 적절히 제어토록 도와줌으로써 공권력의 위신을 살려준 뒤 이후의 수습방안 마련에는 당이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이해. 민자당은 이와 함께 물가문제 등 국민들의 불안해소를 위한 정책대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해 시국불안의 근본소지를 줄여나갈 계획. ○…신민당은 이날 김대중 총재를 비롯,대다수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명지대에서 열린 강군 장례식에 참석한 데 이어 연희동 입구까지의 가두행렬에도 가담. 상오 9시쯤 영결식장에 도착한 김 총재는 조금 늦게 온 이기택 민주당 총재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었을 뿐 별다른 말도 없이 시종 굳은 표정. 김 총재는 조사를 통해 『노 정권이 내각제를 하기 위해 3당통합을 했으나 여의치 않자 공안내각을 출범시켜 장기집권음모를 꾀하고 있다』면서 『노 총리 내각 총사퇴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나 그 이상의 강경발언은 자제. 김 총재는 당초 『정치인들이 학생의 숭고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인상을 줄 수는 없다』면서 조사낭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 민주당 총재가 조사를 하겠다고 고집하고 장례식을 주최한 범국민대책위측이 『김 총재가 하지 않겠다면 야3당 대표의 조사낭독을 취소시키겠다』고 하자 입장을 번복.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학생들이 『살인만행 공동주범 신민당과 김 총재는 자폭하라』 『민자당과 밀실야합한 신민당은 자폭하라』는 등의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김 총재와 신민당 관계자들은 예상했다는 것처럼 무반응.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총재 일행은 운구행렬의 중간쯤에 끼어 1㎞쯤을 행진하다 연희동 근처 홍남교 입구에서 경찰이 제지하자 선두로 나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최루가스를 뒤집어쓰기도 했는데 김 총재는 곧 동교동 자택으로 귀가. 김 총재는 이날 자택에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신민당의 향후 시국대처방안에 대해 『자주적으로 하겠다』면서 「선별적인 제한투쟁」의 기존입장을 재차 확인. 김 총재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별도의 강군 추모행사에 추모사를 보낸 것처럼 「5·18」 행사에도 직접 참석지 않고 추모사만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신민당의 투쟁강도를 상징적으로 시사. ○…민주당은 이날 「거당적 장례참여」 방침에 따라 이기택 총재 등 총재단과 전 지구당위원장 등 2백여 명이 영결식에 참석한 후 운구행렬과 함께 가두행진. 이 총재는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아직도 얼마나 많은 고귀한 삶이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희생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이 시대를 책임져야 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뼈아픈 자기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애도를 표시. 이 총재는 이날 영결식장에 도착해 먼저 단상에 앉아 있던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와 악수를 나누고 순서에 따라 조사를 했는데 김 신민총재가 입장할 때와 조사를 할 때 참석학생들이 『보수야당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친 반면 이 총재에게는 조사 후 박수까지 보내 민주당 당직자들은 『민자당의 선명노선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다소 고무된 모습. 이 총재와 당직자들은 장례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을 따라 신촌로터리 쪽으로 행진했으나 연희동 4거리에서 경찰의 저지로 행렬이 지체되자 학생·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시위. 한편 민중당도 이날 이재오 사무총장 등 전 당직자들이 영결식과 운구행렬 시위에 참가.
  • LPG선 전복/선원 3명 고립/해남 앞바다 오염

    【광주=최치봉 기자】 14일 상오 7시45분쯤 전남 해남군 화원면 주광리 시하도 남서쪽 2·2마일 해상에서 인천선적 LPG 운반선 제1 대진호(7백t급·선장 지문근·45·경남 울산시 동구 서부동 113의 21)가 전복돼 선장 지씨 등 6명은 부근을 항해하던 목포선적 어선 한일호에 의해 구조됐으나 갑판원 김장길씨(47·여수시 남산동 6의 1) 등 3명은 선실에 갇힌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고로 대진호에 실려있던 액체 유해물질인 PVC원료와 벙커A유가 유출돼 시하도일대 반경 1마일 해상을 오염시켰으며 기름띠가 계속 번져가고 있다.
  • “극렬세력 체제전복 기도/「죽음」 볼모 사회혼란 야기 불용”

    ◎노 대통령,민자수뇌와 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13일 현시국과 관련,『일부 극렬세력들이 대학생의 죽음을 볼모로 학생과 노동자를 선동하여 사회혼란을 야기시키고 궁극적으로 체제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편승하여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박태준 최고위원 및 채문식 의원 등 민자당 고문 9명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러한 행위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개인과 국가 모두에 불행한 일로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며 이같은 극단적 행동을 조장하거나 미화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버리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적 자세』라고 말하고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적인 시위는 보장하되 화염병이 영원히 이 땅에서 사라지는 건전한 시위문화가 정착되도록 각자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자신의 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광역의회의원선거와 관련,『한달 정도 남은 시도의회선거도 공명하고 깨끗하게 치러 선거문화를 개선하고 아울러 지방행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두가지 목표를 함께 이뤄야 한다』면서 당의 원로들이 당의 단합에 더욱 힘써주고 각계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이 조속히 수습되고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민주발전과 국가발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 방글라 또 폭풍/1백18명 사망/산악지방선 지진

    【다카 로이터 UPI 연합】 지난주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태풍으로 최소한 12만5천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질병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폭풍과 홍수가 몰아닥쳐 적어도 1백18명 이상이 사망하고 2천여 명이 부상했다. 시간당 중심속도 1백20㎞의 강풍이 9일 방글라데시 북부 및 동부 6개 지역을 강타,인적 피해와 함께 주택 및 차량이 대파되고 선박들이 전복되는 등 큰 재산피해도 입었다. 한편 11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도 국경 부근 산악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신문들이 보도했으나 피해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선대응 후수습” 시국처방 조율/노대통령·김대표,오늘 뭘 논의하나

    ◎혼란 편승한 야 공세에 정면응수/민주화·개혁 지속실천 강조할듯/김 대표,보안사범 석방등 건의 예상 「치사정국」이 혼미를 거듭하는 가운데 11일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간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에서 당장 시국수습의 묘약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왜냐하면 이번 회동에서는 구체적인 수습책을 내놓는 데 필요한 두 사람간의 인식과 시각의 조율이 우선 급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국의 심각성에 비추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수습의 기본방향과 원칙은 일단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와 만나 무엇보다 3가지의 사안에 대해 자신의 기본인식을 피력하고 당도 이 같은 큰 가닥 속에서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한다. 첫째 내각총사퇴니 거국내각구성 등 야당의 주장은 시국혼란에 편승한 무한 정치공세라는 점을 당이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명지대생 사망 사건이후 잇단 분신사건,그리고 5·9시위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야당의 태도는 한마디로 『반체제세력의 조직적인 체제전복시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무책임성』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노 내각 사퇴 등 내각개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전한다는 것이다. 둘째 폭력불법시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하여 이럴 때일수록 법과 질서를 확실히 확립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를 밝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의 바탕에는 「반정부」 세력이 주도한 일련의 시위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면밀한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셋째 6공 정부의 꾸준한 민주화,개혁추진의지를 계속 실천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이 10일 하오 국회에서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을 기습처리한 배경도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남북대치의 현실여건에 비추어 과감한 조치를 담은 개혁입법안에 대해 신민당이 노 내각 사퇴와 연계시켜 발목을 잡는다고 해서 또다시 이번 회기를 넘긴다면 결과적으로 국민과 약속한 개혁조치를 외면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에 대해 김 대표가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국수습과 관련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수습복안이 있다고 밝혀온 김 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어떤 건의를 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둔 10일 상오 김종필·박태준 두 최고위원과 차를 나누면서 당내 계파간의 시각조정의 시간을 가졌고 이어 하오에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시국에 관한 인식의 일단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현 시국은 난국이다. 이럴 때일수록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 시국수습방안과 관련하여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내 나름대로의 복안도 있다』면서 『집권당은 무엇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의 행간에 미루어 자신의 시국수습복안을 노대통령에게 소상히 얘기는 하겠지만 노 대통령이 이를 선뜻 수긍하지 않을 경우 이를 공개하거나 반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심각히 고민하는 복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민주계 측근인사들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계 일부인사는 그것이 「공안통치」와 관련되는 인사에 대한 민심수렴 차원의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어쨌든 노­김 회동에서 나올 시국처방의 기본수준은 「선 대응 후 수습」이 골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야당의 정치공세,폭력시위에 대해서 정면대응하고 점차 시간을 가지면서 민심수습을 위한 조치를 가시화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민심수습의 가시화조치에는 10일 통과된 보안법 개정안의 불고지죄 범위축소에 따라 현재 구속중인 일부 보안사범의 석방과 사면·복권 그리고 수배해제 감형조치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의 운영쇄신방안과 함께 평화적 집회 및 시위보장장치,시위진압방법의 대폭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노 대통령이내주부터 각계 원로와의 광범위한 대화를 통해 민의수렴에 직접 나서는 방안 등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 “분신 선동세력 철저히 색출”/3부장관·대학총장 간담

    ◎평화적 집회·시위 최대보장/사학 재정지원 확대… 대학등록금 예고제 검토 정부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사태와 관련,선량한 젊은이들의 죽음을 유혹하는 배후세력이 있다고 보고 이를 철저히 수사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계속되는 불법집회나 폭력시위가 무정부상태를 노리는 불법행위라고 보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복하려는 어떤 행위도 법에 따라 엄벌하기로 했다. 이상연 내무부 장관과 이종남 범무부 장관·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8일 하오 서울 종로구 부암동 H음식점에서 전국 33개 대학 총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총장들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 내무부 장관은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정부는 물론 교수·학생·정치인 모두에게 공동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개정해서라도 건전한 시위문화 창달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대학에 경찰이 진입하는 것을 가능한 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무부 장관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수립된 정부를 타도해야 한다는 것은 가장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밝히고 『정권퇴진은 폭력시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거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 사학지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으로 7차 5개년계획에 사학지원예산을 편성하며 우선 오는 96년까지 국고에서 1천1백50억원을 지원함과 동시에 이공계 학과 증설에 따른 지원으로 오는 92년까지 6천5백억원이 계상돼 있으며 2∼3년내에 사학진흥기금 1천5백억원을 마련하고 장기적 대책으로 대학발전기금법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등록금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대학자율에 맡기되 입학 전에 4년 동안의 등록금 액수를 예고하는 「계약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도덕성 함양을 위한 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총장들은 『시위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내정개혁이 선결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의 근저에는 이를 특정 목적에 이용하려는 외부세력의 영향이 있으므로 이를 근원적으로 발본색원하지못한 채 학생들의 외형적인 시위만을 막는 것은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총장들은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정부가 어른스럽게 먼저 공권력을 자제하고 「평화시위구역의 설정」과 같은 평화적인 시위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러나 이는 공공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신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장들은 이 밖에 어려운 사학재정을 도울 수 있는 획기적인 투자조치가 요청된다고 건의했다.
  • 「우발」 아닌 「계획적 분신」 추정/검찰 수사 착수의 배경

    ◎2∼4일 간격으로 연쇄적 발생/불순세력 강요로 자살 가능성도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학생과 재야운동권의 분신자살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이들 사건이 단순한 분신자살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너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잇단 분신자살은 지난달 29일 전남대 박승희양(20)이 처음 기도했으며 8일까지 모두 4명이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질러 3명이 숨지고 박양은 아직 중태에 빠져 있다. 이들 사건은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시국을 갈수록 긴장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분신자살사건은 강군 사건 이후 3일 뒤에 처음 발생,2∼4일 사이를 두고 연쇄적으로 대학캠퍼스 안에서 일어난 것이 그 특징이다. 검찰은 이 때문에 비록 사건발생지역이 서울과 안동·성남·광주 등으로 서로 다르지만 어떤 조직적·계획적 연관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사건으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분신자살이라는 행위는 살아 있는 몸에 불을 질러 목숨을끊는다는 끔찍함 때문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후의 시위수단이 되고 있다. 그 끔찍함 때문에 최대의 선전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람의 목숨을 잔인하게 끊는 것이기 때문에 여간한 대담성 없이는 기도하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강군의 사망 등 최근의 시국상황에 격분한 운동권의 단발적인 분신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연쇄적으로 그것도 전국의 대도시 학교에서 돌아가며 발생하고 있는 데는 분명히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생명 버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격 운동권에서 자살의 순번을 정해놓고 차례로 목숨을 끊거나 강요에 의해 자살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제3공화국으로부터 제5공화국까지에도 전태일·김세진·이재호씨 등이 분신자살한 적이 있었으나 모두 우발적인 것으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았으나 최근의 분신사건은 불순세력과 연계된 계획적인 사건일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검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분신사건들은 모두 대학 캠퍼스 안에서 저질러졌고 2∼4일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생했다는 것 말고도 ▲안동대 김영균군(20)을 빼고는 모두 유서를 남겼고 ▲시너통이 거의 발견되지 않을 만큼 범행유류품이 적으며 ▲분신한 학생 3명은 모두 대학교지 편집위원으로 반정부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도 ▲분신학생들은 모두 20살로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혈기왕성한 학생들이며 ▲이들 가운데 몇몇은 같은 이름의 서클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검찰은 이같은 점들을 놓고 볼 때 일련의 분신자살은 강군치사사건에 항의하거나 민주화를 요구하는 젊은 학생들의 우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좌익세력 등 불순세력이 배후에서 조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일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경우는 자신의 장례 등 사후문제를 「전민련」관계자들에게 맡기며 이들을 목숨보다 아끼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김으로써 특정세력의 배후조종으로 분신을 기도했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게 검찰과 경찰의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 운동권을 중심으로 「자살조」 또는 「자살특공대」라는 이름의 자살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만들어져 있고 앞으로 20여 명이 더 분신자살을 기도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우선 공안부를 중심으로 분신자살사건의 배후에 대한 내사를 벌이는 한편,사건이 발생하면 곧바로 강력검사들이 현장에 나가 유류품을 수거하고 현장검증을 실시,분신경위와 의문점을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8일 서강대에서 실시된 김기설씨 분신사건의 현장검증이 학생들의 제지로 한때 현장접근이 어려웠던 점을 보면 앞으로 유사한 사건의 검증이 여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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