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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미군 운명 알 사드르 손에?

    이라크·미군 운명 알 사드르 손에?

    26일(현지시간)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 23일 폭탄테러 등으로 200명 이상이 한꺼번에 희생된 사드르 시티를 찾았다. 그러나 시아파들의 해방구 격인 이곳의 ‘영주’를 만날 수는 없었다.올해 33세의 땅딸막한 키에 쏘아붙이는 눈매가 매섭기 짝이 없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중부 나자프에 머무르고 있었다.종파간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이라크와 미군의 운명이 마피아 후계자를 연상시키는 그의 손에 쥐어져 있으며,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선택한 새 정부를 전복시킬 수 있어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27일 발행된 최신호(12월4일자)에서 지적했다. 최근 그는 나자프 근거지에 머물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힘이 빠질 대로 빠진 미군이 물러나기만 하면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지지를 등에 업고 정국을 한손에 틀어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미군 점령 초기부터 영적 지도력을 활용해 반미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민족주의 성향과 극단적인 이슬람 교리도 하나로 통합했다.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정권에 핍박받은 시아파 주민들은 미군과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수호천사 이미지를 그에게 부여했다. 잡지가 인터넷을 통해 ‘이라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세력’을 묻는 설문에는 그가 통솔하는 알 마흐디 민병대를 비롯한 시아파 무장집단이 57%로 수니파 저항세력(19%)과 미군(24%)를 크게 앞섰다. ●민족주의와 극단 이슬람 교리 통합 사드르 시티는 바로 그의 가문 이름을 딴 것이다.이곳뿐만 아니라 나자프·바스라에선 그의 ‘살인 명령’이 통한다는 게 공공연한 얘기다.반면 수니파 저항세력은 바그다드와 사마라·라마디·팔루자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그의 행동 양식은 ‘존경받으려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마피아식 불문율로 설명될 수 있다고 잡지는 짚었다.권한의 범위도 모호하기만 하다.군대나 경찰에서의 지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민병대는 탱크도 전투기도 갖고 있지 않지만,미군들도 함부로 그와 추종자들을 건드리지 못한다.미군의 역할이라야 유혈 보복이 이들 지역 밖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의 위상은 미국이 직면한 딜레마를 압축한다.미군이 조기 철수하면 무장조직 지도자들이 활개쳐 전면적인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지만,점령 기간이 길어지면 미군은 인기를 잃고 그의 지지도만 올라갈 것이다. 미군은 점령 초기 그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시아파 금융가문 출신의 아마드 찰라비 전 주미 대사,영국에 망명했다 돌아와 미 중앙정보국(CIA) 자금으로 친미 공작을 한 압둘 마지드 알 호에이 등의 말에만 귀기울인 것이다. 미군의 이러한 방관은 후세인 정권이 모스크,율법학교,친교모임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아버지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은 이 젊은이를 주목하고 끊임없이 감시해 발을 묶어둔 것과 대조된다. 이렇게 방치된 사이 알 사드르는 이슬람교에서 신비로운 존재로 추앙받는 열두번째 이맘,즉 세계를 구원할 메시아 이미지를 민족주의적 성향과 버무렸다.시아파 주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그는 알 호에이 암살 의혹에서 풀려나 지난해 1월 총선에 참여,시아파 새정부 구성에 일조할 수 있었다. 사드르 블록은 당시 275석 의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했고 현재는 30석으로 늘린 상태다.지난달 괴한에 피랍된 통역사를 찾기 위해 미군이 사드르 시티 수색에 들어가자 알 말리키 총리가 철수를 종용한 것은 그의 권능에 대한 신화를 공고히 했다. 미군도 사드르 시티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1억 2090만달러(약 1024조원)를 들여 건설 프로젝트를 벌였는데,알 사드르 추종자들은 재빨리 ‘미군 기증’ 딱지를 ‘보스’의 것으로 바꿔버렸다고 잡지는 전했다. 마흐디 민병대는 바그다드 전역의 주유소를 장악하는 한편,천연가스 판매권을 독점해 자체 수익원을 갖고 있는 한편,주민들을 보호해주는 명목으로 기금을 증식하고 있다.알 사드르 자신은 모스크에서 모금되는 헌금 ‘쿰’을 장악했다. ●이란과도 소원…미국 해법 요원 최근 미국 일각에서 이란과 시리아의 영향력을 지렛대로 이라크 유혈을 종식시키는 대안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아마도 이란과 이라크 모두 시아파 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이라크 정부가 시아파 주도라는 점이 이런 모색의 배경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이런 접근은 알 사드르나 시아파 주민들의 민족주의 성향을 간과한 것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알 사드르는 옛 페르시아 제국의 영화를 기억하는 이란과 이란 민족을 태생적으로 경원하고 있다.그의 부관은 벌써 민병대 조직에 이란 스파이들이 적잖이 침투해있어 알 사드르가 이들을 극히 경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에서 흘러나오는 수니,시아파,쿠르드족 3분할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그는 미국과 영국,이스라엘 등 ‘저주받을 트리오’가 이라크인들을 이간질하는 데 놀아나선 안된다고 단언한다. 미국과 이라크 외교관들은 알 사드르가 추종자들을 다독일 수 있도록 그를 정치적 틀 안에 가둬놓으려 노력하고 있다.따라서 열쇠를 쥔 것은 미군이나 이라크 새 정부가 아니라 알 사드르 자신인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라크인의 단결을 외칠 때 거짓말을 하는 건지,실제론 전면적인 내전을 준비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그러나 분명한 건,그를 과소평가하는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잡지는 결론 내렸다. 한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7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의 테헤란 회동을 위해 바그다드를 출발해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HAPPY KOREA] 완도·장흥·진도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완도·장흥·진도 주민활동 탐방

    주민 모두가 ‘억대 연봉자’인 시골 동네가 있다고 한다면 타박받기 쉽다. 전남 완도군 노화읍 미라리 전복마을이 있어 괜한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농산어촌 마을이 잘 살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이 없는 상황에서 10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착실히 준비한 끝에 거둔 성과다. 마을을 바꿔나가는데도 ‘로드맵’이 필요하다. 1. 어촌 ‘블루오션’ 완도 전복마을 전복마을은 연륙교가 놓인 완도 본섬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인 부속섬에 위치해 있다. 단순히 오지에 있는 깡촌으로 여겼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마을 뒷산 모퉁이를 돌아 바닷가에 면해 있는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으리으리한 집들로 다문 입이 쩍 벌어진다. ●농어촌은 아기 울음이 끊겼다? 태어나는 아이가 드물어 면사무소 공무원이 출생신고서를 찾지 못해 쩔쩔매는 게 농·산·어촌의 현실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마을 주민이라봐야 120가구 320명이 고작이지만, 올해 태어난 아이만 6명에 이른다.20∼40대가 전체 주민의 절반에 육박하다 보니,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50명이나 된다. 폐교 직전까지 내몰렸던 인근 노아북초등학교는 현재 100명이 넘는 아이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남편을 따라 4년전 이곳으로 옮겨와 세살배기 딸까지 둔 송현숙(27·여)씨는 “어촌으로 이사한다니깐 처음에는 친정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죠. 지금은 잘 한 결정이라고 칭찬까지 해주세요. 사는데 특별한 불만이나 어려움도 없어요.”라면서 웃음지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복마을의 사정은 다른 어촌마을과 다를 게 없었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늘어나는 것은 빈 집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3∼4년 동안 현숙씨처럼 귀농한 세대가 20곳이 넘는다. ●농어촌은 황폐화됐다? 마을을 되살린 것은 전복이다. 마을에서 생산하는 전복은 연간 5600㎏ 가량으로, 가구당 순수익이 연평균 1억2000만원이다. 주민 모두가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평당 1만원하던 땅값은 30만원 이상으로 뛰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땅을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못 살 정도다. 부자 마을로 탈바꿈하기까지는 기나긴 ‘인고의 시기’도 겪었다. 당초 이 마을은 1990년까지 김 양식을 통해 근근이 먹고사는 평범한 어촌이었다.80년대에는 반짝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대일수출 감소 등으로 재미를 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90년대 중반까지 4∼5년 동안은 파래자반을 내다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나, 주변 지역에서 우후죽순처럼 파래자반 양식어가가 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어 90년대 중반부터는 전복 양식으로 전환했으며,2002년부터 본격적인 소득이 발생하기 시작해 지금은 마을 주민 모두가 전복을 양식하고 있다. 최운재 미라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은 “처음에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모으느라 애도 많이 먹었다.”면서 “마을에 적합한 새로운 소득원을 찾기 위해 수년간 연구하고 조사한 끝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 앞에 이웃은 없다? 마을의 성공은 전복이라는 ‘블루오션’만 찾아서 이뤄진 게 아니다. 전복양식 초기만 해도 활용할 수 있는 양식장이 협소해 어가간에 양식장 확보경쟁이 심했다. 전복 양식 여부에 따라 주민간 소득 격차도 심화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자치규약을 스스로 만들어 공평하게 양식장을 분배하고, 어가당 설치 가능한 시설량도 제한했다. 생산된 전복은 공동판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미역과 다시마 등 전복 먹이용 해조류 양식산업도 활성화되자,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도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 줬다. 최 위원장은 “지금은 자치규약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마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진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양식장 감시조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바다 청소도 하는 등 부자마을이 됐어도 마음만은 여전히 시골”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친환경’ 쇠똥구리·사상·사하마을 ‘시골의 경쟁력은 도시와 다르다는 데 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쇠똥구리마을에서 생산되는 적토미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쌀이다. 일반쌀의 판매가격은 ㎏당 2000원 정도지만, 유기농 토종쌀인 적토미는 ㎏당 2만원으로 무려 10배나 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졌음에도,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일반벼의 30∼4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민 소득을 3∼4배 이상 올리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역사회단체인 ‘야생화 사랑모임’과 협력한 덕분이다. 이 마을 출신이자 야생화 사랑모임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영동씨는 70년대부터 토종벼와 씨름해온 토종벼 전문가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품종만 13종에 이른다. ●토종쌀 생산… 주민소득 3~4배↑ 이씨는 “쇠똥구리마을에서 우렁이농법 등을 통해 적토미, 녹토미, 흑토미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농촌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경쟁력 확보→방문객 증가→소득 증대→삶의 질 향상’이라는 선순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을 이름도 지난 2004년 바꿨다. 마을 주변에 서식하는 쇠똥구리를 알리자는 취지에서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 마을 44가구 가운데 24가구만 친환경농법에 동참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체 농지 11만 2000평 가운데 친환경 농법이 작용되고 있는 농지는 2만평 정도다. 마을 뒷산인 부용산은 단삼, 현삼, 더덕, 초오 등 200여종의 약재가 자연서식하고 있어 약다산이라고도 불려왔다. 하지만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마을과 인접해 있는 운주리 봉황마을, 접정리 접정마을 등과 협력도 아직은 미약하다. 선주봉 마을 이장은 “마을이 갖고 있는 장점을 마을을 되살릴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면 도시에 못지않은 경쟁력 있는 시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골 정취 느낄 수 있는 흙길 조성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사상·사하마을도 변화를 이끌어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국 농촌 어디를 가도 콘크리트로 덕지덕지 포장된 길과 마주하게 된다. 콘크리트는 마을길은 물론, 농로까지 뒤덮고 있다. 도시와 달리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는 시골의 이미지를 무색케한다. 사상·사하마을 주민들은 최근 마을 앞 콘크리트를 걷어냈다. 대신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흙길인 달구지길을 조성했다. 김종필 사상마을 이장은 “그동안 불편한 것만 생각했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농촌이 도시와 같은 환경을 고집한다면 이미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사상·사하마을은 신라 문성왕 때 지어진 천년 고찰인 첨찰산 쌍계사와 한국 남종화의 본산인 운림산방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또 마을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는 바다 갈림 현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바닷길’도 위치한 관광명소다. 주민들의 소득은 여느 농촌마을에 비해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벼, 배추, 구기자, 표고버섯 등을 생산하지만 농지가 적은 데다 자갈땅이라 소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로 15분 거리인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 때문에 10여년 전만 해도 150가구 500명이 넘던 동네에 지금은 90가구 210명만 남았다. 주민 박만석씨는 “외지인, 심지어 한 식구인 며느리가 마을에 와도 떳떳하게 자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자연과 더불어 하나된 마을을 만들어야 떠났던 사람도 돌아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글 사진 장흥·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남산 전복, 日수출 급증

    전남에서 기른 전복이 일본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완도와 해남 등 전남산 전복은 올 들어 지난 9월 말 452만달러(91t)를 일본에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 186만달러(49t)에 비해 143%나 늘었다. 올 연말까지 550만달러(54억여원)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가는 ㎏당 4만 5000원선이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전복 2041t(913억원)을 생산했고 국내 소비량이 늘면서 생산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남산 전복은 지난해 산업자원부 지정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정되면서 일본에서 저가 중국산 공세 등을 뚫고 고품질로 팔리고 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 전복 위기

    지난 2월 도입된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 9개월 만에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시내버스회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준공영제 전면 거부를 결의했고 대구시의회도 준공영제가 부실 운영되고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23일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시내버스 29개사 가운데 26개사 대표들이 참석하고 3개사가 위임한 회의에서 버스회사 대표들은 만장일치로 대구시 표준운송원가가 너무 낮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거부하기로 했다. 버스회사 대표들은 “표준운송원가 가운데 유류비, 인건비, 각종 관리비 등이 비현실적인 목표원가에 맞춰져 있고 실질원가와는 월 대당 6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이대로는 회사를 경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류비는 석유업협회 고시가의 91%로 책정돼 지난 2월 준공영제 도입 이후 버스업체 29개사의 월 유류비 손실액이 4억 5000만원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5월 버스 노사협상에서 논의된 임금인상에 따른 퇴직금 자연증가분도 모두 업체가 떠안게 돼 부담이 가중된다고 덧붙였다. 권기일 대구시의원도 지난 22일 대구시 교통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유류비 책정 등에 문제가 있다며 시내버스 준공영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표준운송원가는 회계사·변호사·시민단체 등의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표준운송원가 심의소위원회가 1차 결정한 뒤 회계사·변호사·시민단체·시의원·교수·버스업계 등 12명의 버스시민개혁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표준운송원가에 대한 불만은 버스업계의 일방적이고 편향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표준운송원가의 유류비는 현금·현물·외상 등의 구입 방법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여 표준운송원가심의소위원회가 이를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준공영제는 공영제와 민영제의 혼합형으로 버스 운영은 민간이 맡되 시는 표준운송원가에 의한 총비용을 산출해 운송수입금 대비 차액을 지원하는 제도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北 “인권결의는 정치적 모략”

    북한 외무성은 20일 유엔총회의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적대세력들이 이번에 또 다시 조작해낸 인권결의를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치적 모력의 산물로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북한은 과거에는 인권결의안 채택에 ‘제도전복을 목표로 한 압살정책’이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반발 수위를 상대적으로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6자회담 재개라는 대화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변인은 표결에서 비동맹 국가 과반수가 반대·기권·불참한 점에 대해 “사실상 결의가 합법성을 상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인권문제를 내들고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존엄과 주권을 함부로 모독중상하면서 우리를 놀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이라크 등에서 자행한 ‘특대형’ 인권유린 범죄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억지로 일부 나라들에 ‘인권올가미’를 씌우고 있는 현실은 오늘 국제무대에서 인권의 정치화, 선택성, 이중기준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무력통한 北정권교체 없다는 약속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한국전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는 18일 미국의 입장 발표는,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자세 변화로 일단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무력을 통한 북한 정권 교체를 포기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김정일 정권의 최우선 걱정거리를 겨냥한 제스처란 점에서,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거의 마지막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종전선언 제안의 의미 한국전은 지난 1953년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電)상태로 마무리됐다.‘언제든 전쟁 재개가 가능한 상태’로 정리됐다는 의미다. 때문에 북한은 세계의 절대강자인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전복 위협을 느껴왔다. 북한이 줄곧 ‘정전체제→평화체제 전환’ 주장을 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9·19 공동선언’에서 “별도 포럼에서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다.”라는 식의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수준의 문구에 그친 것도, 미국이 이 문제를 북·미관계 개선의 최후 수순으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던 미국이 갑자기 자세를 고쳐앉은 데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체제보장 정도의 당근이 아니고는 이미 손에 쥔 핵을 포기토록 할 방도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자위권’을 핵 보유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에 자위권이 불필요해지는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명분 자체를 포기토록 유도하는 노림수인 셈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북핵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보다 진전된 언급”이라며 “교전상태를 청산해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선문대 북한학과 윤황 교수도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겠다는 것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면서 “북한을 군사·안보 협의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종전선언 현실화될 수 있을까? 하지만 실제로 종전선언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선(先) 핵포기와 북한의 선 평화협정 체결 요구가 맞설 경우 ‘시차적으로’ 이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난제가 될 수 있다. 이 “네가 먼저”의 문제는 그동안 북핵 협상의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아온 ‘시시포스의 형벌’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협의의 장이 마련된다 해도, 한국 입장에서는 여기에서 반드시 주도적인 자리를 점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서명국이 미국, 북한, 중국 등 3자라는 점을 들어 북한이 남한을 배제하려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협상이 잘 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이 완료될 경우 유엔군의 한국 주둔 근거가 약해지는 등 반세기 넘게 지속돼 온 한반도 안보지형에 일대 변환이 예상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 부르는 유해물질

    얼마 전, 중국 흑룡강이 유해 화학물질에 오염돼 주변 도시에서 난리가 났었다. 식수는 물론 세숫물까지 배급에 의존해야 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많은 환경오염물질이 현대인을 위협하고 있다. 집과 물, 토양, 과일, 채소, 생선, 공기 등이 많게는 10배를 넘는 오염농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6월 남부일부지역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이 집단 발병하기도 했다. 카드뮴 폐광에서 흘러나온 물이 농경지로 유입되고, 그곳에서 경작한 쌀로 밥을 지어먹은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 병에 걸린 것이다. 이타이이타이란 ‘아프다아프다’란 뜻으로, 카드뮴이 오랫동안 몸 속에 축적되면 폐암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광에서 생기는 또 다른 병인 진폐증은 비소가 광부들의 폐에 침착해 폐암을 일으킨다. 비소는 탄광뿐 아니라 담배연기, 황사, 먼지, 공사장 등에서도 발생한다. 이뿐이 아니다. 중국산 김치에 들어있어 문제가 된 납은 뼈를 약하게 만들고,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며, 신장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참치나 연어에 많은 수은은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과다하게 만들어 노화뿐 아니라 DNA나 세포 변형을 초래해 암과 노화, 당뇨병, 성인병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루미늄캔이나 주방용 호일 등에 함유된 알루미늄은 건망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인체는 30종이 넘는 미네랄을 필요로 한다. 미네랄이 부족해 면역력이 저하되면 암이 발병한다. 특히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도 필요하지만, 부족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며, 셀레늄은 암환자에게서 부족하기 쉬운데 이것 역시 면역력 회복과 관계가 있다. 수은도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암의 원인이 되는데, 이 수은과 경쟁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아연이다. 아연이 부족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은이라도 활성산소를 더 많이 생성한다. 아연은 굴이나 전복에 풍부하게 들어있고, 마늘, 양파, 미역, 파래 등은 체내의 수은 배출에 도움이 된다. 카드뮴과 납은 클로렐라가 좋고, 알루미늄은 귤, 키위, 잣, 호두 등이 도움이 된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정부, 北인권 유엔결의안 찬성 기류

    정부가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해 그동안의 표결 불참 방침과 달리 ‘찬성’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북한의 핵실험이란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를 유보한 것과 대비된다. 유엔은 오는 17일(현지시간)께 유럽연합(EU)과 미·일 등이 지난 7일 제출한 북한 인권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일부 의견이 있긴 하나, 정부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향적으로 트는 기류가 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2003년 유엔인권위원회에 북한 인권문제가 상정된 이후 정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이유로 기권 또는 불참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내 기류는 지난해와 비교될 수 없는 상황 변수의 등장으로 급변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과 우리 정부의 초대 유엔인권이사국 선출,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의 유엔 인권 부고등판무관 진출 등으로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인권신장을 위한 책무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정부에 대한 국내외적 압력도 상당하다. 그동안 북한 문제에 침묵하던 국가인권위원회도 안경환 위원장 출범이후 북한 인권보고서를 냈다. 지난 14일 김지하 시인과 법륜 스님, 이부영 전 의원, 박종화 목사 등 중도를 표방한 지식인 그룹 ‘화해상생마당’도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소극적 태도는 오랜 민주화운동의 결실로 들어선 우리 정부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물론 인권 결의안이 정치적 수단(북한 체제 전복 목적 등)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하긴 했다. 국제 사회의 분위기도 전에 없이 강하다. 미국과 일본, 체코, 프랑스, 벨기에 인권단체 관계자 11명은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당선자 앞으로 북한 인권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호텔·외식 정보]

    ●서울프라자, 딤섬 프로모션 서울프라자호텔 뷔페 레스토랑 ‘프라자뷰’(02-310-7340)는 12월16일까지 다양한 맛과 모양의 딤섬 스페셜 프로모션을 연다. 해산물, 돼지고기, 각종 야채들로 과일과 동물 모양의 딤섬을 만들어 선보인다. 대만의 딤섬 전문 주방장이 직접 즉석에서 만들어 눈으로 과정을 볼 수 있는 재미까지 더했다. 점심 4만 2000원, 저녁 4만 7000원(세금, 봉사료 포함). ●아웃백, 콤보메뉴 출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12월까지 아웃백 서로인 스테이크와 1/2 립스 온 더 바비, 록 힘프턴 립아이 스테이크와 코코넛 쉬림프 3마리, 프라임 미니스터스 립 스테이크 등 콤보메뉴를 선보인다. 모든 메뉴에는 수프 또는 샐러드와 양파튀김이 제공되며, 통감자, 통고구마, 볶음밥 등 사이드메뉴 한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2만 9900원. ●아워홈 레스토랑 7주년 기념 행사 아워홈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의 레스토랑 오픈 7주년을 기념해 30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오리엔탈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02-2005-1007∼8)는 70여가지 동남아 요리, 즉석 초밥과 쌀국수 등을 즐길 수 있는 점심 뷔페를, 저녁에는 인기메뉴 다섯가지를 30% 할인한다. 또 한식당 사랑채(02-2005-1005∼6)에서는 점심 한상 차림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아메리칸 카페 업타운다이너(02-2005-1001∼2)는 매주 월∼목요일에 스페셜 와인 뷔페를 운영한다. 호주·이탈리아·프랑스산 와인과 안주를 1만 4900원에 원하는 만큼 무한정 즐길 수 있으며, 메인 메뉴 주문시에는 1만 1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홀리데이인서울, 프리미엄 위스키 행사 홀리데이 인 서울의 바 ‘스콜피오’(02-710-7264)는 프리미엄 위스키를 주문하는 고객을 위한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로열 살루트 또는 밸런타인 17년산, 시바스 리갈 12년산을 주문한 고객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10만원권 상품권(5명), 호텔 2인 식사권(2명), 케이크 교환권(3명) 등을 증정한다. ●팔래스, 복요리 페스티벌 서울 팔래스호텔 일식당 ‘다봉’(02-2186-6888∼9)은 내년 2월28일까지 ‘복요리 페스티벌’을 펼친다. 복회, 복지리, 복튀김, 복죽 등 복어로 만든 다양한 일품요리로 구성된 ‘복정식’ 세트 요리가 전통 일식 스타일로 제공된다. 일품요리는 2만∼12만원, 복정식은 17만원. ●임피리얼 팰리스, 해산물 특선요리 임피리얼 팰리스 이탈리안 식당 ‘베로나’(02-3440-8135∼6)는 12월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해산물 특선 요리를 선보인다. 문어와 전복, 조개, 오징어 등 다양한 연체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준비된다. 가격은 1만 3000∼3만 8000원이다.
  • [HAPPY KOREA] 경남·울산 마을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경남·울산 마을 주민활동 탐방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격언이 빈말이 아닌 것 같다. 지역개발사업에서는 흔히 협력보다는 갈등이 번지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이나 외부단체와 협력을 우려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행정기관과 외부단체는 주민들의 우려를 ‘고집불통’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협력으로 상생의 원리를 배워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극촌, 울산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 맑은내배꽃마을,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사이버타운 등을 찾아 협력의 중요성을 되짚어봤다. 1. 밀양 연극촌 경쟁력 ‘쑥쑥’ 밀양 연극촌은 연극을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마을이다. 월산초교가 폐교된 직후인 1999년 밀양시는 연극단체인 연희단거리패에 5000평의 학교 부지와 건물을 무상임대했다. 연희단거리패는 여기에 공연장과 연습실 등을 꾸미고,2000년부터 매주 토요일 ‘주말극장’을 열어 연극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듬해부터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여는 등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밀양연극촌은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이사장을, 이윤택 전 국립극단 예술총감독이 예술감독을, 밀양백중놀이 기능보유자로 중요 무형문화재 제68호인 하용부씨가 촌장을 맡는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또 50여명의 연극인이 상주하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말극장을 찾는 관람객만 평균 200여명 수준으로, 웬만한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극장이 부럽지 않다. 연간 방문객은 5만∼6만명에 이른다. 하 촌장은 “방문객이 늘었지만, 아직은 적자를 면치 못해 외부공연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한다.”면서 “하지만 연극인으로서 마음껏 재능을 뽐내고, 일반인들에게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로는 서서히 자리매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밀양연극촌은 행정기관과 민간단체가 협력으로 일궈낸 성공사례다. 다만 지역주민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은 빈약하다. 하 촌장은 “지역주민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연극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포장을 할 줄 모른다.”면서 “그런 사람이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는데….”라며 아쉬워했다. 2. 맑은내배꽃마을 역할분담 행정기관과 민간단체가 손을 잡고, 주민들까지 끌어들여 꿈을 키워나가는 곳도 있다. 70가구 220명의 아담한 시골동네인 울주 맑은내배꽃마을에는 올초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울주군은 이곳을 농촌체험마을로 꾸미기 위해 ㈜코엑스포라는 기획업체와 협약을 맺었다. 코엑스포는 마을 이름을 화산마을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꾸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도시민을 상대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광복 마을 운영본부장은 “소득 분배의 투명화로 갈등요인을 차단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문을 열자 한달만에 1만2000명이 다녀갔다. 참가비와 생산품 판매로 1억원의 수익도 올렸다. 농산품 판로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마을 주산품인 배의 절반 이상을 체험객들이 구입했다. 올해 말까지는 모두 2만명이 예약되어 있다. 체험마을 안내요원 등으로 13명을 채용해 고용 창출효과도 내고 있다. 이같은 초기 성공은 부산·울산지역의 유일한 체험마을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한몫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주민들은 생산·판매, 외부단체는 프로그램 마련, 행정기관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 분담’이다. 여기에 울주군은 마을과 500m 가량 떨어진 명산초교를 울산지역 유일의 영어학교로 지정하는 한편, 이웃 외고산옹기마을이나 간절곶 등과 연계한 개발계획도 추진한다. 이 본부장은 “지금은 구멍가게, 민박집 하나 없지만 귀농을 유도해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면서 “다만 농촌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를 한데 묶어줄 인적·조직적 네트워크는 없는 만큼 정부 차원의 보완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3. 진주 사이버타운 특화 집중 밀양연극촌이나 맑은내배꽃마을처럼 모든 동네가 ‘홀로서기’가 가능할 만큼 자체 경쟁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지닌 것’보다는 여전히 ‘없고 불편한 것’이 많다. 때문에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일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반성면을 비롯, 일반성면, 진성면, 사봉면, 지수면 등 5개 면에서는 1999년부터 정보화 기반 지역개발사업인 ‘사이버타운 프로젝트’가 추진됐다.2001년부터 조성된 정부 주도의 정보화마을에 앞서 행정기관의 도움 없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단체인 진주농촌정보문화연구회의 주도로 진행된 민간 차원의 농촌정보화운동이다. 이제는 정보화 관련 영농조합까지 운영할 정도로 기반을 다졌다. 황인철 진주농촌정보문화연구회장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고 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며, 주민들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각각의 마을이나 동네가 갖고 있는 장점을 한데 묶어 특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사봉면은 지방공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 일자리 창출에 유리하고, 진성면은 과학고와 체육고 등이 자리잡고 있어 교육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 또 연간 7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경남수목원과 정수예인촌이 조성된 이반성면과 오일장이 열리는 일반성면은 외지인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투입요소는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확대재생산돼야 한다.”면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자칫 구체적인 성과는 없이 지역간 위화감만 조장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 밀양·울주·진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성공사례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가천다랭이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험마을을 시작한 2002년에 방문객은 2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1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60가구 150명의 주민이 벌어들이는 한해 수입은 모두 합쳐 1억 5000만원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5억원가량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마을 이웃에 펜션 등을 지으려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땅값은 50∼100배나 올랐다. 성공 비결은 마을 고유의 다랭이논을 특화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다랭이논은 비탈지를 계단 형태로 깎아 만든 논(다랑이논)을 일컫는 사투리로, 다락논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다랑이논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거의 유일한 해안가 마을인데다, 다랭이에 대한 상표권까지 확보해놨다. 또 방문객들이 먹고 자기 위해 쓰는 돈 말고도,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사갈 수 있는 마늘 등 맞춤형 농작물을 재배해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가천다랭이마을은 이제 살기 좋은 지역이 됐을까. 오히려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람냄새 나는 마을이 상혼만 판치는 관광지로 둔갑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싹트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열악한 생활환경에 대한 문제점도 쏟아냈다. 마을을 들어서면 온통 콘크리트로 덕지덕지 바른 길과 시멘트 담장뿐이다. 담쟁이덩굴이 우거진 정취가 느껴지던 돌담길은 온데간데 없다. 마을터가 경사지에 위치하다 보니 가파른 마을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느라 주민의 상당수는 관절염 환자라고 한다. 현행 기준대로라면 주택의 90% 이상이 불법 건축물일 정도로 주거환경도 열악하다. 또 마을 앞 바다는 해삼·전복·미역·갈치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지만, 배를 댈 방파제와 선착장이 없어 생선은 시장에서 사먹어야 한다. 이웃마을의 선착장을 이용하려 해도 만만치가 않다. 주민들은 ‘달빛에도 논이 마른다.’고 말할 정도로 주민들의 주업인 농사가 잘 될 리도 만무하다. 김주성(50) 이장은 “도시민들이 살고 싶다는 문의전화를 많이 하지만, 텃밭만 가꿔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방문객이 늘기만 기다린다면 마을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공감대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있다. 김학봉(61)씨는 “마을을 가꿔나가려면 상인이 아닌 주민, 그것도 젊은이들이 들어와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생산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구획정리로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주택을 짓는 것은 물론 폐교도 대안학교로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대세(70)씨도 “처음에는 소득을 높이는 데만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우수한 자연자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상업화를 경계해야 할 시기”라면서 “마을 뒷산인 설흘산과 응봉산 등을 찾는 등산객도 많지만,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훼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호텔·외식 정보]

    ●따뜻한 차가 그리워지면 세종호텔로 세종호텔 피렌체에서는 내년 2월까지 8종의 전통 한방차를 선보인다. 숙취와 피로회복에 좋은 대추차를 비롯하여 기침과 두통에 효과가 있는 생강차, 초기 감기와 피로 회복을 위한 쌍화차, 신장에 좋고 피부를 곱게 해 주는 복분자차, 간기능을 회복시키고 원기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십전대보차 등 다양한 한방차를 만날 수 있다.8500원에서 1만원.(02)3705-9146. ●TV 리모컨으로 모든 서비스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TV 리모컨 하나로 호텔의 모든 서비스와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TV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TV를 통해 룸 서비스, 세탁 신청, 메시지 서비스 등 호텔 서비스는 물론, 비행기 예약, 서울 관광 및 레스토랑 정보 조회, 게임뿐 아니라 별도로 프런트에 갈 필요가 없이 객실에서 체크 아웃까지 가능한 최첨단 서비스다. (02)317-0033. ●싱싱한 제주 해산물 대령이오 르네상스 서울 호텔 한식당 사비루에서는 오는 13일부터 제주도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제주 해산물 특선’을 선보인다. 은빛이 아름답고 맛이 부드러운 제주 은갈치 소금 구이, 그리고 미니 전복을 이용한 입맛 당기는 특선 해산물과 야채를 이용한 제주 오분자기 뚝배기가 준비된다. 또한 신선한 바다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성게죽, 제주 통소라회, 제주 은갈치 소금 구이, 제주 오분자기 뚝배기 그리고 과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 세트 메뉴도 준비된다. 가격은 3만 4000원에서 3만 9000원이다.(02)2222-8655. ●프랑스 요리 모든 것을 맛보세요 롯데호텔서울은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다이닝 문화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프렌치 위크 페스티벌을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갖는다. 오는 23일 저녁 7시 와인레스토랑 바인에서 열리는 푸딩 나이트 파티에선 프랑스 요리뿐만 아니라 와인, 분위기 모두를 만끽할 수 있다.1인당 5만 5000원.(02)771-1000. ●귀족의 만찬에 초대합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이탈리아 식당 일폰테에서 오는 23일 오후 7시에 ‘제19회 귀족의 만찬 체나 데이 레알리’가 열린다. 일폰테의 조리장 ‘아니타 비디니’와 조리팀원이 정성껏 마련하는 이번 미식모임의 요리 주제는 ‘이탈리아의 겨울’이며 소개될 메뉴는 ‘송로버섯 오일을 곁들인 바다가재와 버섯 수프’,‘호박, 버섯, 새우를 넣은 파스타’,‘최상급 송아지와 안심요리’ 등 총 6가지 코스요리, 엄선된 와인과 샴페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1인당 참가비는 12만원이다.(02)317-3270.
  • [OUR STORY] 요리와 아트가 만났을 때

    [OUR STORY] 요리와 아트가 만났을 때

    ‘중국인은 음식을 맛으로, 일본인은 눈으로, 한국인은 양으로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요즘 들어 우리의 음식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온갖 예쁜 음식을 추구하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는 말처럼 음식을 눈으로 먹는 경향도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서울지역 가운데 이른바 음식의 일번지로 불리는 강남 압구정을 중심으로 먹기에 아까울 정도의 ‘예쁜 요리’를 만드는 곳이 많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굳이 예술가라고 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창조해내는 온갖 예쁜 요리, 게다가 정성과 멋이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자, 그런 음식, 그런 곳을 살짝 소개한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식의 맛과 멋 새로운 발견 ‘랑’ 우리 음식은 정말 어려우면서도 예쁘게 만들기가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한식을 새롭게 재구성한 식당이 있다. 바로 푸드아트다이닝 랑이다. 신흥대학 식품영양학과 전지영 교수가 푸드 스타일링을 했고 종로구 자하문 등 유명한 한식당에서 30년 넘게 주방을 맡은 전도식(51)이사가 ‘맛’을 책임지는 랑은 요리 자체가 ‘작품’이며 깊은 맛을 품었다. 우리 음식에 맛과 멋을 불어넣은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이다. 특히 색동 옷을 입힌 대하찜은 정말 시집가는 새우를 보는 듯하다. 감자, 깻잎, 인삼 등으로 몸을 치장하고 날치알을 깔아 입에 넣으면 씹히는 맛과 향이 그만이다. 또한 마치 서양의 스테이크를 연상시키는 느타리전. 서양 요리처럼 소스를 멋지게 뿌려 그 가치를 더한다. 버섯 위에 계란 흰자를 살짝 익혀 얹어 이탈리아 음식 못지않은 분위기를 전해준다. 감자, 비트, 양상추, 비타민, 단호박을 이용해 다섯가지 색을 낸 오색샐러드는 젓가락으로 집기가 아깝다. 가지에 새송이버섯, 갑오징어, 애호박 등을 넣고 초승달 모양으로 만든 가지월과채 또한 한국적인 미를 그대로 나타낸다. 이외에도 전도식 이사의 야심작인 도미식해는 식초에 절인 무에 쌓아 감나무잎 위에 올린 그 모양이 정말 ‘예술’이며 맛도 가히 환상이다. 또한 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약탕밥’. 특별 제작한 약탕기에 직접 밥을 해서 나오는데 그 맛과 향이 별미. 당귀 우린 물에 쌀과 은행, 밥, 대추 등을 넣어 은은한 한약재의 향에 외국인들도 무척 좋아한다. 랑은 단품이 없이 코스만 있는데 산수화(점심특선)가 2만 2000원이며 11개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수묵화가 3만 5000원,14개의 요리로 구성된 담채화가 4만 9000원이다.(02)3446-2674. ■ 앙증맞은 복어요리 일식당 ‘만요’ 일식은 칼로 만드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공부하는 일식당으로 소문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만요는 무엇인가 특별한 멋을 가지고 있다. 박종희(37) 부주방장은 “항상 새로운 일식의 흐름이 무엇인가 지켜봅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요리경연대회를 보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을 자주 여행해 아이템을 배우며 재충전을 한다.”고 말했다. 박 부주방장이 추천하는 요리는 복어.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죽을 만큼 맛있다.´고 칭찬한 요리로 과연 복어가 어떻게 변신을 할까. 일단 복어 코스 요리의 전채가 나온다. 마치 가을을 가득 닮은 양 갈색의 나뭇가지에 앙증맞은 요리가 놓여 있다.‘어떤 것부터 어떻게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간장에 조려 밑에만 깨를 발라 놓은 도토리 모양의 메추리알. 마치 잘 익은 ‘감’모양을 하고 있는 연어초밥. 새우 다진 것에 소면을 밑에 붙여 밤송이 모양의 새우살 튀김 등 잔나무가지 위에 놓아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하나의 작품으로 변신했다. 복요리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회’다. 하얀 접시를 내려놓는데 음식이 담긴 것이 아니라 한 폭의 산수화가 그려 있다. 복어 지느러미와 두툼한 살을 이용한 커다란 나비 한마리. 하얀 바다를 나는 듯한 껍질로 만든 갈매기. 정말 아까워서 손을 대기 싫을 정도다. 이밖에 코스로 복지리까지 다양한 12가지의 예쁜 요리가 선보인다. 특급 호텔이라도 강남의 여느 일식집보다 저렴한 1인분에 13만원.(02)3440-8151. ■ 한식 전복 스테이크 ‘멜리데’ 한식을 퓨전으로 재구성해 예쁘고 맛난 음식으로 만든 곳이 강남 청담동의 멜리데이다. ‘방배동 요리 선생님’으로 20여년 동안 명문가의 며느리들에게 음식을 가르쳤던 최경숙씨가 맛을 책임지고 있는 집이다. 계절에 맞는 재료, 시골 장을 돌아다니며 준비한 신선한 채소, 그리고 정성이 깃든 요리는 눈뿐 아니라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고소한 깨 소스를 듬뿍 얹은 닭가슴살 샐러드, 이탈리아의 카르파초(소고기를 날 것으로 살짝 소스에 무쳐 먹는 서양 육회)를 응용한 해산물 카르파초도 별미다. 굴, 광어, 도미 등이 소스의 맛과 향에 하나가 된다. 멜리데의 자랑인 전복 스테이크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멋진 전복껍질 위에 각종 버섯과 야채를 담고 그 위에 탱글탱글한 육질의 전복 그리고 주황색 소스와 고추장을 마치 물방울처럼 떨어뜨린 요리. 또 고산지대의 더덕을 커다란 조개살 위에 뿌려 멋을 한껏 낸 요리, 철 만난 대하에 마늘, 고추, 생강 등을 뿌려 구워낸 새우 등. 눈으로 보나, 입에 넣나 그 맛을 무엇으로 바꿀 수 없다. 분명 겉모습은 양식인데 그 맛은 우리의 것이다. 마늘을 유우에 넣고 갈아 고추장, 생크림 등에 넣어 만든 한국적 소스로 우리 맛을 지켜나간다. 마무리는 어머니의 손맛이 묻어나는 8첩 반상과 밥, 국. 그리고 후식으로 감 샤벳까지. 오래도록 멜리데의 음식이 눈에 선할 것 같다. 단품 요리는 2만∼4만원선. 코스도 있다.(02)543-7100. ■ 꽃과 케이크의 만남 ‘이승남의 꽃과빵’ 케이크의 모양이 다양화 된 것은 몇 해 전부터다. 미키마우스, 로켓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케이크가 나오더니 이젠 정말 먹기에 아까운 케이크가 나왔다. 바로 이승남의 꽃과빵의 케이크다. 플로리스트였던 이승남(50)씨가 미국에서 베이커리 기술을 배워서 케이크와 꽃을 접목시킨 예쁜 케이크를 만들었다. 하얀 생크림이 가득한 케이크 위에 그녀가 보라색 수국으로 장식을 하자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케이크가 만들어진다. 어찌 이렇게 예쁜 케이크를 잘라 먹을 수 있을까. 아주 부드러우며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그날 주문 받은 것만 만든다. 최소 이틀 전에 전화로 케이크에 올릴 꽃과 전할 메시지 등을 알려주어야만 케이크를 살 수 있는 주문형 케이크집이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적당한 선물이 될 듯.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시나몬 쉬폰 케이크, 고구마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가 있으며 작은 것 4만원, 큰 것 5만원이다. 또 여기서는 쫄깃쫄깃한 찹쌀을 넣은 ‘모찌꼬’, 호두 맛이 그만인 피칸파이, 달콤한 슈크림이 가득한 미니슈크림도 만들어 판다. 개당 1500∼2000원. 물론 미리 주문해야한다.(02)516-3971.
  • [새영화] ‘잔혹한 출근’

    주식투자로 가진 돈을 몽땅 다 털린 실직 가장. 이 모든 사실을 가족들에게 감쪽같이 속여온 남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채 이자를 갚기 위해 급기야 여고생을 유괴한다. 유괴범 딱지를 붙인 것보다 기가 막힌 건 오히려 그 다음이다. 여고생의 몸값을 받아내기도 전에 어처구니없게도 자신의 딸이 유괴된다. 새달 2일 개봉하는 ‘잔혹한 출근’(제작 게이트픽쳐스)의 이야기 얼개는 이의를 달지 못하게 기발하다. 유괴범이 자신의 딸을 유괴당해 벌이는 해프닝이라면 드라마 전복의 묘미만도 기준치 이상은 녹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충무로가 인정한 애드리브 스타 김수로가 주연했다면 기대치는 더 솟을 수밖에. 그러나 영화는 기대감의 수위를 ‘대략난감’으로 꺾어내린다. 유괴 소재의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영화는 김수로에게 끊임없이 코미디를 요구하는 반면, 정작 그는 희극배우의 전력을 털어버리려 안간힘을 쓰는 듯한 불균형이 내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배우와 영화의 목적의식이 엇박자를 타는 어정쩡한 코믹 서스펜스물로 주저앉고 말았다. 사채 이자에 허덕이는 동변상련으로 가까워진 두 남자 동철(김수로)과 만호(이선균)가 어린 여자아이를 유괴했으나 아이의 부모가 협박전화를 받지 않는 바람에 첫 작전은 실패한다. 다시 여고생(고은아)을 납치했지만, 난데없이 동철의 딸이 유괴당해 일이 엉뚱하게 꼬여간다. 이중유괴라는 희소성 높은 소재를 내세운 영화는 스릴러물 치고는 비교적 단순한 인물구도를 택했다. 경찰에 쫓기는 두 남자, 이들을 뒤쫓는 사채업자(김병옥), 뒤늦게 진한 부성애를 드러내는 유괴된 여고생의 부자 아빠(오광록)가 그들. 실업문제가 빚은 사회적 부조리를 에둘러 고발하려는 여유는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다. 하지만 ‘김수로 표 코미디’에 연연하는 전반부와 유괴범과 경찰, 사채업자의 쫓고 쫓기는 과정에 집중한 후반부는 따로국밥이다. 코미디와 스릴러가 유기적으로 고리를 엮지 못하는 요령부득의 한계를 빤히 드러낸다. 기자시사회 무대인사에서 김수로는 “내가 추구한 코미디”라고 자신있게 영화를 소개했다. 주특기인 애드리브를 최대한 차분히 구사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긴 했다. 그러나 그가 추구했다는 코미디의 정체는 영화 속에서 끝내 오리무중이다. 김태윤 감독의 장편 데뷔작.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간큰 30대 부산→경주 고속도 아찔한 역주행

    25일 새벽 30대 운전자가 몰던 화물차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해 부산에서 경주까지 올라가면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5시쯤 이모(39)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부산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타고 경주까지 역주행했다. 이씨의 어이없는 역주행으로 부산 쪽으로 달리던 승용차 한대가 윤 모씨의 차량과 충돌하고 다른 승용차 한대는 이를 피하려다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씨는 또 경주 나들목에서 길을 가로막고 제지에 나선 경찰 순찰차 2대를 들이받은 뒤 다시 부산으로 유턴해 내려오다 1시간만에 울산 고속도로 1㎞ 지점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운전자 이씨를 상대로 음주운전 가능성 등 고속도로를 역주행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녹색공간] 2010년 봄에 우리는/김판기 용인대 교수

    이달 초 서울근교 신도시 건설지역의 아파트당첨자 발표는 선망과 질시, 탄성과 한탄을 불러일으켰다. 위치도 좋지만 친환경적인 신도시이며 쾌적하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친환경과 쾌적의 가치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이 지역주민들이 입주하는 2010년 봄,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너무도 유명한 책,‘침묵의 봄’에서 저자 레이첼 카슨 여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에게 책을 바친다며 슈바이처의 예언을 인용하였다.‘미래를 보는 눈을 잃어버렸고, 현실보다 앞지를 수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인간. 인간은 결국은 자연을 파괴시키는 끝장을 보게 될 것이다.’ 요즘 우리는 각종 매체에서 소개하는 남성의 여성화, 조기성숙, 요도하열과 같은 성기의 기형, 정서발달 장애, 각종 암과 환경호르몬의 소식에 숨 죽여가며 공포에 떨고 있다. 신체의 항상성 유지와 발육과정의 조절을 담당하는 체내 자연호르몬의 생산, 방출, 이동, 대사, 결합, 작용 혹은 배설을 방해하는 체외유래의 물질을 환경호르몬이라고 한다. 이 물질들은 생물체 혹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서 호르몬처럼 작용하거나, 정상적인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므로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1960년 초에 발생한 탈리도마이드 사건에서는 2000명가량의 해표지증(phocomelia·손이 몸통에 붙은 모양) 아기가 태어났다고 하며,1970년대 후반에는 DBCP라는 농약을 생산하는 남성근로자들에게 불임이 발견된 일이 있었다. 생태계에서는 DDT에 의한 조류의 개체수 감소와 DES(diethylstilbestrol)라는 합성에스트로겐에 의한 암과 생식기 기형이 보고되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호수에서는 농약을 실은 배가 전복돼 서식하는 악어 수컷의 여성화로 개체수가 격감하는 현상이 있었고,12년전에는 유럽남성들이 과거 50년간 정자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출생아수 대비 성기 기형아의 발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 근해 수산자원에 대한 조사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내분비계 장애 사례가 여러 차례 발견된 바 있어 이러한 걱정이 기우가 아님을 말해준다. 다행히 환경부와 식약청 등 관련부처의 대책협의회가 생겨나고, 적지 않은 연구비가 지원되면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보다 자세한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의 대부분(67종 중 41종)은 농약이다.2006년 10월16일자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05년 한해동안 가락시장, 강남지역 대형 유통매장에 반입된 농산물을 대상으로 41종의 내분비장애 추정물질을 분석한 결과,482건(8%)의 농산물에서 13종의 내분비계장애 추정농약이 검출되었고, 이중 73건(1.2%)에서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하였다고 한다. 내분비장애를 감안해 잔류농약허용기준이 설정된 건수는 얼마나 될까? 허용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양이라고 안심할 수 있을까? 기준조차 정해지지 않은 농약들은 모두 안전한 것일까? 우리는 위해성이 추정된다면 나머지 확인되지 않은 위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될 수 있으면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내분비계 장애물질을 열심히 모니터링하는 일과 우리 몸에 나타나는 건강영향을 꾸준히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방출하는 잘못된 폐기물 처리방식, 안이한 정부의 태도,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뿌려지는 수많은 농약, 편리함 때문에 나날이 사용량이 늘어가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각종 세제…. 모두 규제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나와 우리 아이들, 우리의 미래를 위해 불가능에 맞서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2010년 봄, 변함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쾌적한 신도시로 이사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본다. 김판기 용인대 교수
  •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 보수언론의 고립된 핵실험 보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 후 한국에서는 대북 포용정책이, 미국에서는 대북 압박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한쪽에서는 끌어안은 게, 다른 한쪽에서는 내친 게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따로 벌어지는 논란을 한 데 모으면 가설 하나가 도출된다.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이 서로 등 돌리고 달릴 만큼 궁합이 맞지 않았다. 궁합이 맞지 않았으니 틈이 벌어졌고 그 틈새를 비집고 핵실험이 강행됐다. 새삼스러운 가설이 아니다. 누누이 지적되고 환기돼온 사실이다. 이 사실을 전제로, 보수 언론의 핵실험 보도를 짚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까. 외골수였다는 지적이 맨 먼저 나온다. 국제적인 논란과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매불망 포용정책 폐기를 추구했다.보도 배경을 따로 짚을 이유는 없다. 포용정책을 ‘퍼주기’로 명명해온 보수 언론이다. 짚을 건 따로 있다. 보수언론이 ‘퍼주기’ 폐기 주장을 펼치는 데 공헌을 한 주체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마자 “포용정책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효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거세게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포용정책이 효용성이 있다고 더 주장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보수 언론의 ‘퍼주기’ 폐기 주장은 노 대통령의 예견에 부응한 것이었다. 대통령조차 논란의 불가피성을 인정한 마당에 보수 언론이 의제화에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도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했다. 이런 경우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이 “대북 군사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논평을 내놓은 시점은 핵실험 다음날인 지난 10일이었다.노 대통령이 포용정책 폐기를 언급하다가 입장 유보로 슬쩍 돌아선 것도 바로 이때였다. 중국의 입장이 공개되는 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수준과 범위는 사실상 결정이 났다. 거부권을 갖고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군사 제재에 ‘단호히’ 반대하는 한 결의 수준과 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일방적인 얘기가 아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후 채택된 유엔 결의안 1695호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보수 언론은 여전히 ‘퍼주기’ 폐기를 주장했다. 앞뒤 재지 않고 내처 달린 것이다. 그래서 고립됐다. 지난 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군사 제재를 배제하고, 대북 해상봉쇄도 “필요하다면…화물 검색 ‘등’을 취한다.”는 수준에서 멈췄다.검색과 금수의 대상도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자와 중화기로 제한됐다. 해상봉쇄가 “필요하다면”으로 제한됐는데 이것으로도 모자랐는지 중국은 유엔 결의안 채택 후에도 화물검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포용정책 유지로 가닥을 잡았고, 유엔은 제한적인 대북제재를 선택했다. 가닥은 이미 잡혔다. 보수 언론은 그래도 다른 점을 제기한다.“핵 개발에 기여할 개연성이 있는 모든 물자와 장비 등을 북한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한다”는 조항을 들어 남북교류협력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역부족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예외라는 게 대다수의 분석이다. 어김없다. 속도위반은 고립 또는 전복을 자초한다. 분석해야 할 때 주장부터 내놓고 본 보수 언론의 ‘선도투쟁’이 고립을 자초했다.미디어평론가
  • 악! ATV 레저이용중 사고 급증

    박모(46)씨는 지난 8일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유원지에서 산악오토바이(ATV·All Terrain Vehicle)를 타고 달리다 오토바이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간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박씨는 사고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 산악오토바이 대여업체가 제대로 손해보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산악오토바이 관련 법 조항이 어디에도 없어 보험가입 의무가 없다. 대여업체는 박씨의 과실이라며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올해 5건의 큰 사고가 나는 등 산악오토바이 사고가 늘고 있지만 보험 처리가 안 돼 곳곳에서 보상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국 유원지 등에서 ‘사발이’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레저용 산악오토바이는 현재 ‘농기계’로 신고돼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부는 이를 농기계로 볼 수 없다며 농업기계화촉진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자동차관리법을 적용받는 것도 아니다. 농림부 관계자는 “4륜 구동인 산악오토바이가 유원지에서 쓰이는데 어떻게 농기계로 인정하겠느냐.”면서 “자동차관리법 적용을 피하기 위한 수입 및 판매업체들의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 규정 자체가 없다 보니 보험가입 의무가 없다. 건교부 자동차관리팀 관계자는 “현재의 법규상 사고 뒤 수습은 대여업자와 이용자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산악오토바이에 대한 제도 개선에 나서 손해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륜자동차(오토바이)와 같이 신고제로 전환해 보험에 들고 도로를 합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김효겸 관악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김효겸 관악구청장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4기 구청장들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서울에서 새내기 구청장은 11명이다. 구청장들은 저마다 구정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범 100일을 맞아 새내기 구청장의 비전과 포부를 들어본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영어마을 유치’에 진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풍납 제1영어마을’ ‘수유 제2영어마을’에 이어 제3영어마을 위치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은 봉천동 낙성대 부근에 영어마을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 구청장은 “우리 구의 영어마을 후보지는 교통이 편리한데다 서울대와 인접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경제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접근성·경제성·효과성·쾌적성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후보지라는 설명이다. 후보지는 2호선 낙성대역에서 5분 거리로 서울사대 부설중·고교 건립 예정지와 맞닿아 있다. 서울시 과학전시관도 가깝다. 김 구청장은 “관악산에 둘러싸인 도시자연공원 지역으로 규모는 5만㎡(1만 5150평)이며 파주 영어마을처럼 자연을 벗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는 영어마을이 들어서면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원어민 대학·대학원생 1000여명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원어민과 지역 고교생이 결연을 맺는 ‘멘토링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저소득층, 서민층 자녀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인적·물적 자원과 영어마을이 어우러져 최대의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민들도 영어마을 유치에 적극적이다. 최근 진행한 서명 운동에 10만 7000여명이 참여했다. 김 구청장은 “주거환경이 좋은데도 학부모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우리 구를 떠나고 있다.”면서 “중·고교 교육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재개발 사업이 계획 없이 우후죽순으로 진행된 것이 문제다. 아파트 5000가구가 들어섰는데도 고등학교 부지가 아예 없는 곳도 있단다. 서울대와 교류할 중·고교도 인근에 없다. 서울사대 부설 중·고교는 성북구에 있다. 이에따라 김 구청장은 신림 뉴타운에 특목고를, 봉천동에 우수한 고등학교를 유치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또 다른 역점사업으로 도림천 복원을 꼽았다.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으로 흐르는 도림천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지천이다. 폭 20∼90m, 길이 11㎞로 관악·영등포·구로·동작구를 관통한다. 이 가운데 6.7㎞가 관악구 관할이다. 늘어나는 차량 때문에 구간별로 완전복개되거나 부분복개된 상태다. 남은 부분도 하천의 기능을 잃고 대부분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김 구청장은 “도림천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다.”고 했다. 사계절 물이 흘러 물고기가 헤엄치고, 어린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는 관악구의 젖줄로 복원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우선 구는 서울대 정문 앞 완전복개구간(527m)을 철거하고, 도림교 옆 반복개구간(285m)을 재정비한다. 관악산주차장에 설치한 저류조(3만t)와 강남순환고속도로 터널의 지하수로 하천 유지수를 확보하고, 하천변에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자전거로 도림천을 달리다 관악산을 오르고, 관악산을 내려와 도림천에서 물장구치고….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부럽겠습니까.” 김 구청장은 복원된 도림천의 미래를 마음 속으로 그려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걸어온 길 ▲출생 1953년 서울 관악 ▲학력 동양공고 졸, 경복대학 건축학과 재 ▲약력 관악구의회 3선의원, 관악구의회 의장, 수반종합건설 대표이사, 관악구지체장애인협회 곰두리자원봉사단 단장 ▲가족 송상례씨와 2남1녀 ▲기호음식 김치찌개 ▲주량 소주 반병 ▲애창곡 모정의 세월 ▲좌우명 꿈에 거짓말을 했거든 깨어서라도 반성하라.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양자회담 거부 6자 올인’ 부시의 실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핵 실험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상징적이고 결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6자회담으로 대표된다.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거부하고 다자간 협상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북한이 핵 능력을 증대하는 것을 방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뉴욕타임스와 보스턴글로브, 볼티모어선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10일자(현지시간)에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새로운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사설과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 인식 탓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당시 북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취임 이후에는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혐오했다. 취임 전에는 측근에게 “내가 왜 북한과 같은 나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측근으로부터 “한국에 3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그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두번째 이유는 부시 행정부에서 대외정책을 주도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북한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네오콘들은 ‘중동의 민주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직후 만난 네오콘들은 “중동에 비하면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이라면서 “지금 북한 문제에까지 손을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세번째 이유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도 큰 위협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점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실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제3국 또는 테러단체에 핵을 이전하는 것만 문제삼음으로써 암묵적으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새로운 레드라인(금지선)을 그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네번째 이유는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성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사적인 자리에서 김정일 정권을 전복하겠다는 심중을 밝힌 것으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저술 등에 기록돼 있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공언해왔다. 그러다보니 미국의 대북정책은 국내정치적 필요에 따라, 행정부 내 세력구도 변화에 따라, 또는 한국 등 관련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극심한 부침 현상을 보였다. 다섯째 이유는 6자회담 자체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한번 회담이 개최될 때마다 100명이 넘는 대표단과 통역이 모이는 회의는 애당초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물론 지난해 9월 베이징 성명을 이끌어내기는 했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함께 등장하는 대안은 미·북간의 직접 대화다. 부시 행정부가 당장은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갈수록 미·북 직접대화에 대한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중계석]워싱턴포스트 기고문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했던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CIP) 선임연구원은 10일 북한의 핵실험은 새로운 외교 기회를 열어준 것으로 (미국은)이를 군사적 도전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리슨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핵실험 와중에 협상해야 할 이유’라는 제하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해리슨은 기고문에서 자신이 지난달 방북,6자회담의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6명의 북한 지도자들을 만나 나눈 대화로 볼 때 북한은 미국이 오랫동안 기피해온 북·미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양자회담에 시동을 걸려는 마지막 시도로 핵실험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상은 당시 해리슨에게 북한은 진정으로 베이징 합의를 단계적으로 이행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완전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 해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해리슨은 특히 미국이 지나친 금융제재와 강경노선으로 북한 지도자들로 하여금 올가미가 조여지는 느낌을 갖도록 했다고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갖고 게임을 하는 것은 위험해진 만큼 북한의 핵무기가 여전히 초기 수준에 있는 동안 외교적 노력에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슨은 미국이 잘못한 사례로 지난해 9월 베이징성명 서명 4일 뒤 미국이 북한을 ‘범죄국가’로 낙인찍어 국제 금융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한 것을 지적하고 이는 북한 정권에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북한에 언어 도단의 위반행위로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슨은 달러화 악용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는 달러 위조나 불법 행위를 겨냥한 데서 더 나아가 북한의 금융거래를 전세계로부터 차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슨은 또 미 행정부가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조지 부시 대통령은 밥 우드워드의 책 ‘전쟁중인 부시’(Bush at War)에 나타났듯이 김정일 정권을 ‘전복’하고 싶다고 우드워드에게 말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국무부 관리로부터 북한의 금융활동 중 합법적인 것과 불법적인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말을 듣자 “대통령이 이 일을 좋아해”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은 최근 국무부 모임에서 “대북 제재로 평양의 불이 모두 꺼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해리슨은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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