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복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지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피복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천안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성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48
  • 트럭 전복소식 듣고 몰려와 사과 강탈하는 中주민들

    최근 중국에서 사과 20톤을 실은 트럭이 전복하자 이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사고 현장에 몰려들어 모조리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탈 사건은 지난 10일 허난성 난양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전복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인근 주민이 저마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몰려와 도롯가에 쏟아진 사과를 주워담았던 것이다. 이 중에는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부터 나이 든 사람들까지 다양했다고 한다. 당시 차량 운전자를 포함한 3명의 탑승자는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살필 틈도 없이 너도나도 밀려드는 주민을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경찰들 역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떨어진 사과는 거의 다 도난당했고 피해액은 7만위안(약 1230만원)에 달한다고 말한 차량 운전자는 망연자실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종종 화물트럭 전복사고 현장에 인근 주민들이 나타나 화물을 훔쳐가는 사건이 일어난다. 지난 2012년 9월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는 포도, 지난해 10월 후난성에서는 파인애플,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는 귤을 실었던 트럭이 전복해 인근 주민들이 이들 화물을 훔쳐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속 150km 달리던 자동차 전복 순간 포착 ‘아찔’

    시속 150km 달리던 자동차 전복 순간 포착 ‘아찔’

    지난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 있는 한 자동차클럽 산악도로에서, 주행하던 자동차가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을 보면 눈 덮인 산악도로 모습이 미리 설치해 둔 영상 카메라에 들어온다. 잠시 후 자동차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무서운 속도로 달려온다. 차량은 길 한쪽 움푹 패인 구덩이를 지나는 순간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전복되며 구르기를 몇 차례나 반복한다. 당시 위험천만한 순간이 찍힌 영상은 해외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각각 4만과 7만여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영상만 봐도 오금이 저린다”, “탑승자 모두 무사하다니 불행 중 다행이다”,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150km(93mph)의 속도로 질주하다 사고를 당한 차량에는, 드라이버 마리우스 아센(Marius Aasen)과 보조 드라이버(Co-Driver) 1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차량은 길 옆 강에 추락해서야 멈춰 섰으며, 다행히 차량에 타고 있던 두 명 모두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교통사고 당한 부상자 돕기는커녕 싹쓸이가 웬말?

    교통사고 당한 부상자 돕기는커녕 싹쓸이가 웬말?

    여름휴가를 받아 여행을 떠난 부부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자동차가 전복되는 큰 사고가 나면서 부상을 당한 부부는 다행히 신속하게 발견됐지만 갖고 있던 돈과 귀중품을 몽땅 털렸다. 경찰은 “죽어가는 부부를 돕기는커녕 그 와중에 주머니를 턴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 지방 투구만에서 발생했다. 50대 후반 부부가 살타라는 곳에서 연말을 보낸 뒤 2차 여행을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다 그만 사고를 당했다.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완전히 벗어나 뒤집히면서 두 사람은 자동차에서 튕겨져 나왔다. 경찰은 “확인된 건 아니지만 아마도 남자가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사고가 발생할 만한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다. 큰 사고가 나자 뒤따르던 몇몇 자동차들이 멈췄다. 자동차에서 황급히 내린 사람들은 사고차량 주변에 쓰러져 있는 부부를 살피면서 경찰과 병원에 신고를 했다. 황당한 사건은 이 와중에 발생했다. 누군가 두 사람의 바지 앞뒤 주머니까지 뒤져 갖고 있던 현찰 2만 페소(약 300만원)와 귀중품을 모두 훔쳐갔다. 사고를 목격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킨 한 남자는 “당시 사고현장으로 달려온 사람이 꽤 됐지만 모두 부상자를 살피고 신고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누가 도둑질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리베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기적의 한국썰매… 소치에서도 기적을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기적의 한국썰매… 소치에서도 기적을

    쓰레기통에서 꽃이 핀 것일까. 얼음 트랙 대신 아스팔트 위를 달려야만 했던 열악한 한국 루지에 기적이 일어났다. 대한루지경기연맹은 9일 “국제루지경기연맹(FIL)으로부터 소치동계올림픽 루지 전 종목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루지는 소치대회에서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팀 계주 등 4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원칙적으로 올림픽에서 팀 계주에 출전하려면 네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출전 선수를 배출해야 한다. 한국은 자격 미달이었다. 소치대회 본선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선수는 남자 싱글 김동현(용인대) 한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FIL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루지 전 종목에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 여자 싱글과 남자 2인승의 와일드카드를 한국에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동현 외에 남자 2인승의 박진용(전북루지연맹)과 조정명(대한루지경기연맹)이 소치행 티켓을 잡았다. 여자 싱글에서는 성은령(용인대)과 최은주(대구한의대) 가운데 1명이 출전한다. 여자 싱글 대표는 오는 17일에 결정된다. 대한루지경기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30명에 불과하다. 대표팀 선수들 외에는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에는 변변한 트랙도 없다. 선수들은 한여름 아스팔트 위에서 바퀴 달린 썰매를 타며 경기 감각을 익혀야만 했다. 아스팔트와 빙판은 느낌부터 다르다. 루지는 시속 100㎞의 엄청난 속도에서 섬세한 조작 기술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헬멧 외에는 별다른 안전장치도 없는‘맨몸’으로 달려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올림픽 루지 전 종목 출전은 그야말로 기적인 셈이다. 2년 전만 해도 FIL은 과거 한국의 대회 출전을 막았다. 실전에서 전복 사고를 많이 내 부상자가 속출했기 때문. 그러나 한국 루지는 지난해 8월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슈테펜 자르토르 코치 영입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선수들의 열정과 자르토르 코치의 지도가 상승 효과를 일으켰다. 대표팀의 목표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팀 계주 13개 팀 가운데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한편 루지의 기적에 질세라 봅슬레이도 낭보를 전했다. 남자 A팀(원윤종-서영우)은 이날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끝난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2인승 1·2차 레이스 합계 1분51초4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B팀(김동현-전정린)도 합계 1분51초87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이미 1장의 소치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은, B팀의 활약으로 사상 첫 두 팀 동반 출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거리의 사회학자’가 쓰는 우리시대 연대기

    [박찬구의 시시콜콜] ‘거리의 사회학자’가 쓰는 우리시대 연대기

    1980년대 일선에서 뛰었던 기자들은 당시 우리 사회를 ‘민주화의 시대’로 정의한다. 최루탄과 화염병의 중간 지대에서 기자들은 물 묻힌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아가며 현장을 기록했다. 시위대와 전경 사이에 끼여 골목길에 갇히기도 했다. 민주화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도, 이들을 막아선 전경도 목마름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였다. 현장 기사가 톤다운되거나 주어가 시위대에서 경찰로 뒤바뀌는 아픈 기억도 남아 있다. 1990년대는 ‘붕괴의 시대’로 기록된다. 하늘과 땅, 지하에서 모든 게 무너지고 떨어졌다. 압축성장기에 쌓아올린 부실과 부정, 부패의 탑들이 한순간에 허망한 최후를 맞는 듯했다. 청주 우암상가 붕괴(1993년 1월), 부산 구포역 열차 전복(1993년 3월), 목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1993년 7월), 성수대교 붕괴(1994년 10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1994년 12월),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1995년 4월),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6월), 씨랜드 화재 참사(1999년 6월)…. 사고 현장에서 취재 수첩에 기록한 사망자만 1000명을 훨씬 넘는다.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로 희생된 초등학생의 영결식장에서는 눈물로 취재수첩이 젖었다. 연이은 사고 현장에서 생긴 트라우마는 지금도 아물지 않는다. 지하 음식점은 가능한 피하고, 가스밸브는 병적으로 잠가댄다. 구급차 소리에 화들짝 놀라 등골이 서늘해지고, 항공기나 고속버스·열차를 탈 때면 안전벨트를 매는 양손에 힘이 들어간다. 2010년대는 ‘불통의 시대’로 각인되고 있다. 불통의 경계는 이념과 세대를 갈라놓고, 소통의 공백으로 대립과 불신이 스며든다. 1980년대 시위의 화두가 민주화였다면, 지금 거리 시위는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서울광장이나 대한문 앞, 청계천 등에서 시민들은 소통을 갈구한다. 민주의 시대 거리 시위에서 독재의 그늘을 주시했다면, 붕괴의 시대 사고 현장에서는 고속성장의 역설을 실감했다. 불통의 시대 서울광장에서는 소통 부재로 인한 공동체의 분열을 직시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프리카 민주화의 촉매제가 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지구촌 사람들이 분초단위로 안부를 묻는 세상에, 소통이 사회의 의제로 떠오른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소통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타협으로 균형과 공존을 모색하는 일이다. 혹자는 소통은 권력이며 소통을 위해서는 가진 자, 권력을 쥔 자가 먼저 양보하고 상대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흔히들 사회부 현장 기자를 ‘거리의 사회학자’라고 부른다. 민주화와 붕괴의 현장을 돌이켜보면 폭정과 부패의 희생자는 언제나 평범한 시민이었고, 이를 극복하는 것 또한 거리에서든 투표장에서든 대다수 시민의 몫이었다. 과거 민주화와 붕괴의 교훈을 되새기고 불통의 시대를 넘어설 대안을 공동체 속에서, 또 거리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터키 행정부 vs 사법부 치킨게임

    터키 행정부 vs 사법부 치킨게임

    사상 최대 공직비리 스캔들로 촉발된 터키의 혼미한 정국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판 술탄’으로 불리며 장기집권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0) 총리를 정점으로 한 행정부와 사법부 최고 기관인 판사·검사최고위원회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반정부 시위가 점차 거세지는 와중에 3월 지방선거와 8월 대선까지 다가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 BBC방송 등에 따르면 판사·검사최고위원회는 셀라미 알트노크 이스탄불 경찰청장에 대한 전격 수사에 나섰다. 이 위원회가 행정부 소속 경찰 수뇌부를 수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에르도안 총리의 측근인 알트노크 청장은 지난달 17일 국책사업 비리 혐의로 장관 아들 3명과 국책은행장 등 51명을 체포했다가 이틀 만에 경질된 휴세인 찹큰 청장의 후임으로, 총리 아들까지 거론된 ‘2차 비리사건’ 용의자들을 체포하라는 검찰의 지시에 불복했다. 사법부의 수사 의지가 꺾이지 않자 에르도안 행정부는 이날 수사를 담당해온 경찰 350명을 전격 해임하거나 직위해제하며 경찰 장악에 나섰다. 이번 수사를 ‘더러운 작전’이라고 비난해온 에르도안 총리는 “‘국가 내부의 갱단’이 체제 전복을 기도한 ‘사법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국가 내부의 갱단’으로 미국에 망명 중인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을 추종하는 세력을 지목하고 있다. 귤렌은 그동안 에르도안의 이슬람 원리주의 정책을 지지하며 공생 관계를 형성했으나, 이번 비리 사건으로 정적이 됐다. 귤렌 세력은 정부 요직에 두루 포진해 있다. 두 실력자가 결별하면서 집권당은 물론 검찰·법원·경찰 등 공권력이 분열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는 이미 3선 총리여서 헌법상 총리직에 다시 도전할 수 없으나,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8월 대선에 출마할 뜻을 이미 밝혔다. 터키의 대통령은 명목상 국가수반이지만 에르도안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상왕 정치’를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 소식통 “김정은 고모 김경희 위독…알코올 중독”

    정부 소식통 “김정은 고모 김경희 위독…알코올 중독”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정부 고위 소식통은 8일 “우리는 (김경희가) 위독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며 “집안 내력인 심근경색인데 알코올 중독으로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경희가 지난해 9월에서 10월 사이 러시아에서 병을 치료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발이 굽어지는 의학적으로 생소한 질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경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마지막으로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9일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이었다. 남편인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 체제 후견인 역할을 하던 김경희는 이후 공개 석상에 자취를 감춰 여러 해석이 제기됐다. 장성택 처형 후 발표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6번째로 이름을 올려 외견상 정치적 위상은 지켰지만 김국태 장례식(2.16일), 김정일 2주기 행사(2.17일) 등 중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남편의 숙청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 탓에 스스로 공개 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자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결국 건강 이상에 따른 불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경희 건강이상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김경희가 소위 ‘백두혈통’이라는 점에서 장성택 문제에 엮여 공개 석상에 못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 전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된 남편과 법률상 이혼 절차를 밟아 ‘남남’이 됐을 것이란 관측도 이미 나온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었지만 젊은 시절 장성택과 잦은 부부 갈등을 빚고 외동딸인 장금송마저 2006년 파리에서 유학 중 자살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산 김경희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을 크게 해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소식통은 “딸이 죽은 뒤 장성택과 부부 싸움이 심했다고 한다”며 “장성택은 한량 기질이 있어서 술과 여자를 가까이했고 김경희는 더욱 술에 의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집안 병력인 심장병까지 있어 김경희는 예전에도 외국에서 빈번한 치료를 받았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경희는 2012년 하반기에도 건강이 크게 나빠져 싱가포르로 날아가 급히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2인자’ 장성택이 전격 처형돼 북한의 권력 지형이 크게 요동친 가운데 상징적으로나마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던 정통 ‘백두혈통’ 김경희마저 부재하게 되면 향후 북한의 정치적 안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 “김정은 권력장악 불구 민심 이반 증폭땐 내부 분열 가속화”

    “김정은 권력장악 불구 민심 이반 증폭땐 내부 분열 가속화”

    국가정보원이 지난 13일 북한의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선고 판결문에 대한 자체 분석을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국정원은 판결문에서 장성택이 ‘건성건성 박수를 쳤다’고 지적받은 것에 대해 “의전에 구애받지 않는 태도를 불경으로 문제 삼은 것”으로 보았다. ‘끄나풀을 계속 끌고 다니며 당 중요 직책에 박아 넣었다’는 문구에 대해서는 “북한이 장성택의 측근 그룹 형성을 반당·반혁명 종파 행위로 규정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장성택이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 등을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는 부분은 “북한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돌리려는 것”으로 간주했다. ‘장성택이 2009년 비밀 돈창고에서 460여만 유로를 꺼내 탕진했고, 외국 도박장까지 출입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부정부패 혐의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공분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변 대상을 바로 최고영도자라고 고백했다’는 부분은 “즉결 처형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전복’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이유는 “민생 불안에 따른 군사 쿠데타 발생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파국 기도’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 등의 죄를 지었다’고 한 이유는 “경제사회적 불안 요인이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장성택에게 극형을 부과하기 위해 혐의를 과장 조작해서 적용한 측면도 있다”고 결론 내렸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외견상 김정은의 권력 장악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지만, 면종복배로 권력 난맥상이 심화되고 민심 이반이 증폭되면 내부 분열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남 원장은 또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3월 도발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4차 핵실험 같은 특이한 징후나 동향이 포착되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는 마친 것 같다”고 밝혔다. 서북 5도 부대의 병력 증강, 훈련 강도의 강화를 그 근거로 봤다. 한편 정보위는 이날 국정원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예산 총액은 유지하면서 국내 정치 개입 의혹 논란이 있는 2차장 소관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만큼 1차장 소관의 산업스파이 분야, 3차장 소관의 대북정보 분야에 대한 예산을 증액했다. 국정원 개혁특위 여야 간사는 국정원 개혁안에 대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24일 다시 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진핑정권 찬탈 공모 ‘新4인방’의 최후

    시진핑정권 찬탈 공모 ‘新4인방’의 최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힘을 모아 시진핑 정권 찬탈을 기도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등 일명 ‘신(新)4인방’을 와해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우융캉이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함께 정변을 기도해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22일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시 주석의 최고지도자 등극을 5개월여 앞둔 지난해 7월 저우융캉의 정변 계획을 발견했다. 계획은 저우융캉이 보시라이와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링지화(令計劃) 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시켜 시 주석 체제를 전복하고 장 전 주석의 영향력을 제거하려 한다는 내용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보쉰은 저우융캉이 당시 정법위 상무위원 신분으로 링지화 아들의 페라리 차 사고를 은폐해 주고 링지화에게 상무위원 자리를 제안하면서 후진타오의 힘을 이용해 상왕인 장쩌민을 타도할 것을 제안했다. 신4인방은 저우융캉, 보시라이, 링지화, 그리고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다. 이런 가운데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리둥성(李東生) 공안부 부부장을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리 부부장은 저우융캉의 측근으로 꼽혀 온 인물이어서 그가 체포된 것을 계기로 저우의 정변 모의에 가담한 군부 및 정보기관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서울 처녀도 눌러앉힌 ‘매력의 섬’ 보길도

    서울 처녀도 눌러앉힌 ‘매력의 섬’ 보길도

    청정 바다에 어딜 가나 전복이 널린 풍요의 섬 보길도. 고산 윤선도가 제주로 향하던 길에 풍랑을 만나 잠시 머문 뒤 죽을 때까지 일곱 번이나 찾았다는 곳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3대 정원 중 한 곳인 ‘세연정’의 매력을 찾는 관광객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다. 은빛 멸치가 마을을 물들이는 보길도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EBS ‘한국기행’은 23~27일 오후 9시 30분 ‘보길도의 바다’를 연속 방영한다. 1부 ‘부자(父子)의 바다’에선 전복을 키우는 최영수씨 부자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조류가 세지 않고 따뜻한 보길도는 다시마와 미역 농사가 늘 풍년이다. 청정 해역에서 자란 다시마와 미역은 전복이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자연스럽게 이곳에선 전복 기르는 일을 생업으로 삼은 어부들도 생겼다. 최영수씨 집에선 부자가 함께 전복을 기른다. 아들 승원씨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뭍에서 보길도로 돌아왔다. 아들은 배 위에서 크레인을 운전하고 아버지는 뱃머리를 지킨다. 아들은 전복 농사를 끝마치기 무섭게 다시 감성돔 낚시를 떠난다. 아버지는 아들이 밥도 거른 채 낚시하는 게 영 탐탁지 않지만 섬에서 아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소일거리라 꾸지람도 하지 못한다. 밤이면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아들이 잡아온 감성돔으로 작은 잔치를 벌인다. 이튿날 새벽 5시 30분. 선창마을의 어촌계장 아침은 어김없이 분주하다. 2년간 정성껏 키운 전복을 출하하는 날이면 동네 친구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길을 나선다. 이들의 손은 쉴 틈 없이 움직이고, 크레인은 잠든 전복을 깨운다. 출하 날이면 어촌계장의 아내 김향미씨는 전복으로 준비한 새참으로 이웃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부 ‘어부의 꿈’에선 낭장망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보길도의 보옥마을을 소개한다. 멸치는 보옥마을의 생업이다. 이곳에는 푸른 해송 사이로 전해지는 시원한 파도 냄새에 마음을 뺏겨 눌러앉은 손미애씨가 살고 있다. 여행 왔던 서울 처녀는 보길도에서 다섯 형제의 엄마로 살아간다. 남편 김후진씨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를 손꼽아 기다린다. 조류가 세면 셀수록 멸치가 그물에 잘 걸려들기 때문이다. 요즘 그물로 찾아오는 손님은 멸치가 아닌 디포리(밴댕이)다. 3부 ‘나의 사랑 보길도’는 토박이는 아니지만 보길도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보길도 총각과 사랑에 빠져 시집온 박애종씨와 고택에 사는 김보정씨의 삶이 전해진다. 4부 ‘같은 바다를 품은 섬, 소안도’는 보길도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인 소안도를 소개하고, 5부 ‘윤선도가 사랑한 섬’에선 보길도 부용리에서 황칠나무를 키우는 박권재씨와 박온석씨의 연꽃잎처럼 아름다운 삶을 비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사]

    ■해양수산부 △울산지방해양항만청장 정수철 ■통계청 ◇과장급△통계대행과장 빈현준△인구동향과장 윤연옥△동북지방통계청 조사지원과장 윤종호 ■부산일보 △논설위원 정상섭◇부장△편집1 이병국△편집2 이상헌△정치 송승은△경제 류순식△사회 강병균△지역사회 김진△스포츠 이병철△멀티미디어 이상윤◇본부장△중부경남 이성훈△동부경남 정태백△서부경남 이선규△울산 강태봉 ■KBS ◇보도본부△보도국 주간 이현주△해설위원실장 박상현△스포츠국장 배재성△보도국 뉴스제작3부장 오세균△정치외교부장 이춘호△경제부장 신춘범△사회2부장 장한식△문화부장 민경욱△과학·재난부장 강석훈△네트워크부장 정인철△국제부장 조재익△경인방송센터장 정창훈△디지털뉴스국 디지털뉴스부장 오영철△시사제작국 시사제작2부장 김형덕△스포츠국 스포츠취재부장 박종복△스포츠제작부장 이기문△보도그래픽부장 정규문◇라디오센터 <라디오1국>△국장 최영△1라디오부장 김병진△1FM부장 김혜선◇기술본부△기술관리국장 김용환◇편성본부△편성국 1TV편성부장 이영준△협력제작국 CP 정재학△아나운서실 아나운서1부장 김동우△영상제작국 총감독 장병민 정하영 심규일 심청용◇TV본부△교양문화국 CP 이상익 김석희△예능국 CP 김호상 한경천△드라마국 CP 정해룡 황의경◇미래미디어센터△IT인프라부장 이제학◇시청자본부 <재원관리국>△난시청서비스부장 장윤식△인천사업지사장 최희석◇정책기획본부△기획국 지역정책실장 차상렬△계열사정책부장 윤용호△방송문화연구소 공영성연구부장 강성곤△주간 정구봉 김윤로◇방송총국장△대구 김덕기△춘천 김명환△제주 전복수◇방송국장△진주 박상조△충주 류삼우◇창원방송총국△시청자서비스국장 이학상△시청자서비스국장 정창식 ■한국연합복권 ◇신규 선임△대표이사 박정환
  • [씨줄날줄] 종친부와 미술관의 화해/서동철 논설위원

    경복궁 동쪽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안팎은 조선시대 소격서와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들어서 있던 관청 밀집지역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이곳에는 경성의전부속병원이 지어졌고, 해방 이후 이 건물은 수도육군병원으로 쓰였다. 서울 시내 중심부의 요지인 탓인지 병원 뒤편은 국군기무사령부가 차지했는데 얼토당토않게 1981년 테니스장을 짓겠다며 멀쩡한 종친부(宗親府) 건물을 정독도서관 마당으로 옮겨 세운다. 지금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령관을 대통령으로 배출한 직후 기무사의 위세를 당시에는 누구도 어쩌지 못했다. 기무사 전신 국군보안사령부 시절이다. 미술인들의 소망대로 정부는 2010년 이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서울관 건립과 함께 종친부 건물의 제자리 복원 또한 당연한 조치처럼 보였다. 일제강점기에 이어 군사정권에 훼손된 역사를 일부나마 되찾는 뜻깊은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니 종친부 건물의 제자리 복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부나마 미술인 사이에 나온 것은 매우 뜻밖이었다. 이 땅은 미술인들이 힘을 합쳐 쟁취한 일종의 ‘전리품’인데 문화재라는 ‘다른 장르’가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반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종친부 건물의 제자리 복원은 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건립과 동시에 추진됐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렇듯 우여곡절을 겪은 종친부 건물의 이전복원 공사가 마침내 마무리돼 20일 현장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한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10동 남짓한 규모였다고 하는데 남은 건물은 경근당(敬近堂)과 옥첩당(玉牒堂)뿐이다. 미술관 착공과 동시에 이루어진 발굴조사 결과 건물 지하의 옛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확인해 그 자리에 복원할 수 있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던 경근당과 옥첩당의 현판도 다시 걸었다. 경근당 현판은 고종의 친필이라고 한다. 종친부 복원이 반갑지만 여전히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서울관이 개관한 이후에도 종친부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 공사 중이었다. 미술인들에게는 여전히 ‘눈엣가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개관 기념전에 종친부 건물을 활용한 작품 하나 보이지 않았던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늦었지만 준공식이 미술과 문화재가 화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미술인들은 종친부 건물을 예술적 자원의 하나로 활용하고 문화재 관계자들은 종친부 건물이 역사적 의미를 넘어선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지난 12일 북한의 사실상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세계의 이목이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도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을 새로운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북한에서 대규모 숙청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서 일어날 후폭풍과 남북 관계, 나아가 북·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을 맞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인민군 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돌아보며 장성택 처형이라는 ‘큰 사건’을 마무리하고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듯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실적 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평양발 소식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로 인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혼돈’과 ‘혼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고 그에 따른 남북 관계는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재규(경남대 총장) 전 통일부장관을 만났다. 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남북장관급회담 남측수석대표,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등을 지낸 바 있어 누구보다도 북한 권력층의 내부 사정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먼저 장성택 처형과 관련된 얘기부터 나왔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을 실각시킨 지 4일 만인 12일 장성택을 신속히 처형했습니다.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 확립’을 부각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장성택 관련 당·정·군 인맥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정풍과 인사쇄신의 숙청작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체제에서의 ‘유일영도’를 거부하는 자는 처벌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지요. 다시 말해 최고 영도자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것을 신속한 진행으로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처형에 대한 정당성 확보 및 1인 절대 지배체제의 확립을 도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성택의 죄목을 보면 ‘국가전복’ 혐의가 있습니다. 이는 장성택이 쿠데타 등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2월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목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보다 더 무거운 ‘국가전복 음모’로 최고 권력 찬탈을 기도했다는 것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 군사재판 판결 내용입니다. 즉 국가전복 음모를 위해 ‘불순 이색분자’ 등을 주요 직책으로 끌어들여 무리를 규합했으며, 장성택의 우상화를 꾀했고 당의 방침보다 장성택의 말을 더 중시해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하고 있지요. 이렇게 구체적 죄목으로 볼 때 이는 1인 영도체제에 반하는 것으로 북한의 정치체제 현실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장성택 처형이 북한 내부 정치체제의 안정과 경제개발 추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대남 및 대외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장성택 제거 이후 그동안 경제개발의 여러 부문에서 추진해 오던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핵 문제 등의 걸림돌로 외자유치 및 대외 경제협력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정치적 숙청의 회오리는 경제개발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대외관계 또한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면 대외적인 상황과 연계해 출로를 마련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내부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대외·대남 관계에서 의외로 유연한 자세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부인 김경희 비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지요. -장성택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김경희는 ‘백두혈통’인 김일성의 딸이라는 점에서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김 비서는 최근 건강도 좋지 않아 조용히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희와 장성택 사이에 외동딸이 있었으나 프랑스 유학 도중이던 2006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아마 유일한 혈육인 딸이 살아 있었다면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장성택과는 몇 차례 만난 인연도 있다. 이와 관련, 2005년 남북정상회담 5주기 행사차 방북했을 때 박 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장성택 선생은 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2002년 경제시찰단 당시) 남쪽에 내려갔을 때 폭탄주를 많이 마셔서 건강이 안 좋아 휴양차 보냈다. 건강이 회복되고 있으니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몇 개월 후 장성택은 다시 당으로 복귀했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세습한 지 2년이 됩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진행된 ‘김정은 체제’ 구축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정일에 비해 짧은 후계 구축 기간과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2년 만에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가 비교적 순탄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됩니다. 후계 권력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는 중국의 협력과 김정은 후견 세력(김경희, 장성택, 최룡해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미 아버지 김정일이 2009년부터 차분하게 권력세습과 관련한 갖가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아버지 사망 이후 신속하게 최고 영도자로서 모든 권력의 지위를 승계했지요.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이제 당·정·군에 대한 ‘김정은 리더십’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 수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엘리트들의 수직적 균열 가능성은 낮지만 급격한 권력 엘리트의 부침으로 인한 엘리트 집단 간 수평적 균열 가능성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말해 ‘유일영도체계’ 구축과 경제건설입니다. 이는 절대권력을 유지하고 군사적 대결 태세와 함께 경제강국을 통해 체제의 생존을 보장받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재건 및 인민경제 향상에 주력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기적인 체제의 안정과 장기 집권의 토대를 구축하고 경제난 해결을 위해 경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위락시설 및 마식령 스키장, 세포등판 건설 등이 북한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요. -북한이 처한 현실, 즉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외자유치의 한계, 단기적으로 주민생활 향상 효과를 보여줘야 하는 현실적 조건 등을 고려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통해 뭔가 달라졌다는 변화를 구체적·체험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각종 위락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 들어 경제적·정치적 측면에서 북한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국제사회 고립에서의 탈출, 경제난 해소 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국제사회의 제재와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북·중 협력관계를 통해 각 분야에서 출로를 모색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미국이 북한의 선행조치를 강조하는 등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북핵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국가 기본전략으로 채택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는 한편 체제안정 보장 및 경제지원을 위해 미국 등을 향해 협상을 꾸준히 요구하겠지요. 핵 보유를 선언한 북한과의 대화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합니다. 6자 회담 재개를 놓고 남·북·미·중 간 각축이 심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내부 정세도 중요한 변화의 요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북 상호간의 신뢰 형성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북아 안보 구도 및 환경의 변화로 주변국들 간 이해와 대립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볼 때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박근혜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긴 안목을 갖고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도적 사업, 민간차원의 교류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김정은 정권은 핵개발에만 의존해 경제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비핵화의 방향에서 체제안정 및 경제회복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관련국들의 협력 없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은 성공할 수 없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김 제1위원장이 ‘큰일’을 저질러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여러 군데 특강을 가야 하고 간담회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졌네요”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재규 前 장관은 1944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1967년),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1969년), 경희대 정치학박사(1974년) 등을 거쳤다. 이후 경남대 교수(1973∼1985년), 경남대 총장(1986~1999년), 한국대학총장협회장(1997~1999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1999~2001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2000년), 남북장관급 남측수석대표(2000~2001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2006, 2008, 2011~2013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2005~2009년),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2003~2010년) 등을 역임한 뒤 현재 경남대 총장을 비롯해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육군사관학교 자문위원, 주한 미군사령관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1980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세계 체육지도자상(1996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2004년), 아름다운얼굴 교육인상(2004년), 대한민국 녹색 경영인 대상(2010년, 교육부문)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1972년), 북한평론(1975년), 북한정치론(1984년),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1997년),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2011년) 등이 있다.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나타난 리설주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나타난 리설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62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7일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검정 투피스 정장을 입은 리설주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 서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도열하고 있던 고위 간부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금수산태양궁전 내부에 들어갈 때는 김 제1위원장과 팔짱을 끼기도 했다. 부부 사이가 여전히 좋다는 인상을 주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다소 수척한 모습에 이례적인 짙은 화장이 눈에 띄었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리설주는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된 장성택이 ‘퍼스트레이디’로 추천했다는 설과 함께 장성택과의 염문설 등도 나돌았으며 그녀가 한때 몸담았던 은하수관현악단의 성추문 사건 등이 제기되면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거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었다. 리설주가 참배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일단 위상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인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의 부부 동반 공개활동 기록영화를 상영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사라진 김경희

    국가전복 음모죄로 처형된 장성택 북한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추모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2주기 중앙추모대회와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단체 참배 행사에서도 김경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 직계인 ‘백두혈통’ 가운데 생존해 있는 ‘맏어른’인 김경희가 평생을 의지해 온 친오빠의 2주기 추모행사에 불참할 정도로 신상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경희의 불참 배경으로는 건강 악화에 더해 40년을 함께해 온 남편 장성택 처형 등이 결정적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김경희는 평소 알코올 중독 등 지병도 앓고 있었으며 일각에서는 중증 치매설까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장성택의 비참한 말로는 김경희에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안겨 줬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이 처형된 지 닷새밖에 되지 않았는데, 김경희도 대외적인 자리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김경희의 정치적 위상에는 큰 변동이 없어 보인다. 이날 김정일 2주기 추모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지난 13일 사망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고모인 김경희마저 정치 권력에서 내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희의 두문불출은 그를 점점 권력 핵심부에서 멀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처형 이후 환하게 웃으며 공개활동에 나섰던 김 제1위원장도 이날만은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추모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초점을 잃은 듯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거나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간부들이 연설하는 도중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중간중간 삐딱한 자세로 앉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표정도 지나치게 어두웠다. 얼굴이 다소 부은 듯한 모습인 데다 안색도 좋지 않아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도 제기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장성택 라인’ 로두철·문경덕 등 주석단 포진… 표면상 건재 과시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장성택 라인’ 로두철·문경덕 등 주석단 포진… 표면상 건재 과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추모대회가 열린 평양체육관에는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이 주석단에 포진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때 망명설까지 나돌았던 로두철 내각 부총리는 물론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건재함을 드러냈다. 당초 ‘살생부’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 이들은 지난 15일 발표된 김국태 전 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날 주석단에 포함되면서 ‘현재로선’ 숙청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시사했다. 물론 이들을 측근으로 분류한 근거는 장성택에 의해 발탁됐거나 과거에 함께 일한 경력에서 비롯된 만큼 숙청의 물밑 작업 과정에서 장성택과 손을 끊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를 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이미 국가전복 음모의 ‘수괴’인 장성택을 제거하고 ‘잔가지’만 남겨 놓은 터라 숙청 작업의 숨을 고른 채 점진적 교체를 통한 권력기반 강화로 방향을 틀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이 40여년간 북한 권부의 중심에 있었던 장성택 인맥을 단숨에 솎아 낼 경우 내각과 당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박봉주 총리는 장성택과 가까웠지만 북한 내에서 사실상 ‘대체재’가 없는 경제 전문가란 점에서 일찌감치 생존을 확정지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권력지형 급변에 따른 안팎의 불안한 시선을 정권 핵심 인사들을 유지함으로써 불식시키는 한편 정책적 일관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면서 “이들은 장성택과 인연은 있으나 측근은 아니었거나 이미 장성택을 배신했기 때문에 숙청의 긴박한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주석단에 모습을 비춘 것은 그저 ‘오늘은 안녕’이란 의미일 뿐”이라면서 “장성택과 인연 있는 인물들은 물론 김정일 시대의 주요 인물들 또한 여전히 서서히 물갈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장성택 처형·이석기 사건 동렬에 두는 막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을 ‘같은 사건’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국회의원을 지내고 한 나라의 장관까지 지낸 인사의 입에서 이런 망언이 나왔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금 우리는 물론 전 세계가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한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행위’로 보고 있으며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이런 유일무이한 정권의 폭압성을 드러낸 사건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전복하려고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을 같은 선상에 놓다니 그 인식이 놀라울 따름이다. 유 전 장관은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의 범죄행위를 사실적 근거 제시도 없이 여론몰이를 하고, 죄형법정주의가 완전히 무시된 것이 이 의원 사건 때와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우리 언론과 사법부가 짜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이 의원을 내란 음모 혐의로 덮어씌우고 있다는 말인데 어처구니없는 궤변이 아닐 수 없다. 대표적 친노인사로 장관을 지낸 인사의 생각이 이 정도라면 통합진보당 세력은 제쳐 두더라도 친노그룹 역시 같은 생각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2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그가 사석에서 이러쿵저러쿵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정치성이 농후한 공식 행사에서 전직 장관이 한다는 얘기가 고작 국가관이나 정체성을 의심스럽게 하는 발언이어서는 곤란하다. 이석기 사태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에 있다가 탈당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헌법과 민주주의, 국민 상식으로부터 심각하게 일탈한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헌법 밖의 진보’를 질타하지 않았던가. 국립 부경대의 한 교수의 막말 또한 유 전 장관의 사례 못지않게 한심하다. 이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가치관이 전도된 미쳐버린 조국을 구할 애국 군인들이 다시 나설 때”라며 마치 쿠데타를 선동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고 한다. 국립대 교수가 쿠데타 운운한다는 것 자체는 누가 봐도 부적절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안팎으로 위기 상황이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국가 발전에 애써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이런 망발은 어려운 제반 여건하에서도 나라만은 잘되길 바라는 평범한 국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다.
  • 공유, 커피색 달달했던 그 남자 무채색 ‘짐승남’이 되다

    공유, 커피색 달달했던 그 남자 무채색 ‘짐승남’이 되다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용의자’(24일 개봉)는 올해 개봉한 남파 간첩 소재 영화의 결정판이 될 만한 액션물이다. 90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그간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색다른 무술과 카 액션 등 한층 진화된 액션 세계를 펼쳐보인다. 할리우드의 ‘본 시리즈’를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원신연 감독의 욕심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영화의 중심에는 배우 공유(34)가 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각종 CF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각인된 그는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아 남한으로 망명했지만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쫓기는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을 연기했다. →강렬한 ‘짐승남’ 이미지가 크게 어색하지 않다. 데뷔 후 처음 액션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갑자기 변화된 이미지에 많은 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사실 군에서 제대하고 액션 영화 출연 제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남성미 넘치는 소위 ‘상남자’ 이미지에 대한 갈증이 별로 없었다. 개인적으로 마초적인 것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액션 영화를 남자 배우가 거쳐야 할 관문인 것처럼 생각하는 전형성도 싫었다. 하지만 내심 볼거리에만 치중한 국내 액션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원 감독님을 만나 이런 걱정이 많이 불식됐다. →영화 속 지동철은 말수가 적고 건조해 무채색처럼 극성이 배제된 인물인데. -지동철은 모든 것을 잃고 모든 희로애락을 버릴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아내가 죽고 아이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만이 그를 유일하게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때문에 다큐멘터리처럼 전반적으로 감정이 배제됐고 대사도 거의 없었다. 그 점이 다른 남파 간첩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달랐고, 상업성을 희석시킨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배우에게 대사가 없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숙제지만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다. 손발이 묶인 채 눈으로, 몸짓이나 액션으로 동철의 처절한 심리와 고독함이 전해지기를 바랐다. →어떻게 보면 건조하고 담담한 공유 자신의 모습과도 닮은 것 같다. -지동철은 오직 생존과 본능을 위해 싸우는 인물이고 융통성이 없기 때문에 하나의 목표만으로 우직하게 버틴다. 나 역시 동철처럼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면이 있다. 실제 성격이 굉장히 ‘드라이’한 편이다. 촉촉하고 살가워 보이는 이미지와는 좀 차이가 있다. 어렸을 때는 찧고 까불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안에 있던 것들이 크기가 커지고 색이 짙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영화는 액션 영화로서의 문법에 충실한 편이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동철이 교수대에서 목이 묶인 채 어깨를 탈골해 탈출하는 장면이다. 목의 줄과 와이어를 쥔 스태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점점 몸이 아래로 떨어지고 목이 조여왔다. 의식이 혼미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상의를 벗어야 했기 때문에 3개월가량 다이어트를 한 데다 반나절 동안 찍어 육체적으로 더욱 힘들었다. 눈에 핏발이 서고 몸에 핏대가 서는 장면도 실제로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지동철을 압축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데다 감독도 가장 신경을 쓴 장면이다. →계단을 차로 후진하거나 와이어에 의지해 80m 높이의 암벽에 오르고 18m 아래의 한강으로 낙하하는 장면 등을 거의 직접 소화했는데. -계단 후진 장면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라 성취감도 있고 짜릿했다. 별다른 안전 장치가 없는 데다 중간에 서면 차가 전복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속기를 계속 밟았다. 차 안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정면에서 얼굴이 찍힌 장면이 있어야 보는 관객들도 실감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서는 액션도 드라마를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됐기 때문에 30%가량만 대역이 촬영하고 나머지 장면은 직접 찍었다. 하지만 우리 영화에는 맥락과 상관없이 이유 없이 몸을 드러내는 등 눈요기나 보여주기식 액션 화법은 등장하지 않는다. →후반부에 부성애를 드러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지만 나이가 차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부성애가 있는 것 같다. 지동철도 남자로서 본능적인 부성애가 있었을 것이다. 전작 ‘도가니’에서도 아이 아빠 역할을 했기 때문에 충분한 연민이 있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나이에 맞는 연기와 인생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40대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2년가량 찍은 ‘용의자’를 통해 얻은 점은 무엇인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처음에 이 작품을 거절한 것도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대작이라는 부담 때문이었다. 큰 작품을 해보니 주연 배우의 책임감이 더 크다는 걸 느꼈다. 스크린 너머까지 캐릭터를 잘 전달하는 것이 배우의 최대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 눈과 몸짓으로만 마술 부리듯 감정을 전달하는 한 단계 높은 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드라마 복귀작 ‘빅’의 성적이 다소 저조하기도 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5년 만에 드라마를 찍었는데 비생산적인 시스템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더라.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 그동안 너무 공백이 길었는데 나를 지지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1년에 한두 편씩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할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정일 2주기’ 리설주 참석·김경희 불참 이유는?

    ‘김정일 2주기’ 리설주 참석·김경희 불참 이유는?

    ’김정일 2주기’ 리설주 참석·김경희 불참 이유는? ’국가전복음모죄’로 지난 12일 처형된 북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닷새 만에 열린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불참했다. 김경희는 이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리설주와 함께 지난해 1주기 추모대화와 참배에 모두 참석했던 그가 유일한 오빠이자 평생 의지해온 김정일 위원장의 2주기 추모행사에 불참했다는 것은 신상의 변화를 감지케 한다. 일단 김경희 비서의 불참 배경에는 40년을 함께 해온 남편 장성택 처형이 결정적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비서는 젊은 시절 부부갈등을 빚고 별거해 왔지만 늙어가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오히려 장성택을 도와 김정은 후계체제와 김정은 정권 출범을 이끌었다. 그런 남편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결정으로 3대 세습 구축의 희생양이 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사실은 그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당초 김 비서 입장에서는 장성택의 실각을 예상했을 뿐 전격 처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상상을 못했을 수도 있다. 특히 김 비서는 당뇨와 알코올 중독 등 지병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장성택 처형의 충격파로 행사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을 수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을 처형한 김정은 입장에서는 김경희를 오히려 이번 행사에 참석시키는 것이 장성택 숙청의 명분과 당위성에 유리해 못 나오게 말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건강상태를 우선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비서가 명색이 남편인 장성택이 처형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버젓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너무 반인륜적이라는 내부 판단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일 2주기 행사에 불참했어도 일단 김 비서의 정치적 위상은 그대로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사망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6번째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가 장성택 숙청으로 인해 심신을 상실해 추모행사에 못 나왔을 뿐 종전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직계이자 부친 김정일 위원장이 유달리 사랑한 고모마저 ‘장성택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숙청할 경우 오히려 장성택 숙청의 명분이 사라질 뿐 아니라 핏줄인 고모마저 밀어낸 ‘잔인한 지도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전에 호적상 김 비서와 장성택을 이혼시키는 절차를 밟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전복음모죄나 ‘반당반혁명종파행위’로 처형된 장성택을 호적에서 파내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비서는 남편의 처형이라는 참담한 비극 앞에서 이미 모든 것을 상실해 허울 좋은 ‘백두혈통’일 뿐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지 않은 채 고위간부 명단에나 이름이 오르내릴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