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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라 환자 2명 감염경로 파악 안 돼

    레지오넬라균 검출시설 첫 폐쇄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 2명의 감염 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보건당국은 28일 첫 번째 환자 A씨(59)의 가족 3명, A씨가 다녀간 식당 종사자 5명, 병원 접촉자 30명을 검사했지만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고, 두 번째 환자 B씨(73·여)와 접촉한 58명 중 56명도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은 현재 검사 중이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은 “콜레라 환자들에게서 유전자가 같은 콜레라균이 검출됐고, 두 건 모두 경남 거제에서 발생했지만 일단 집단 감염이 아닌 산발적 감염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B씨와 함께 삼치회를 조리해 먹은 교회 종사자가 A씨가 해산물을 먹은 식당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했으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유력한 감염원은 해산물이지만 A씨가 먹은 전복회와 농어회 등 어패류와 B씨가 먹은 삼치회 사이에 유통 경로를 포함한 공통분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의 동선이 겹치지도 않았다. 두 환자에게서 발견된 콜레라는 과거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콜레라여서 질병관리본부는 미국 등에 해당 콜레라균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5일 인천시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하고 시설 내 수도꼭지 등에서 허용 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해당 모텔에 대한 입실 중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등을 통해 전파된다. 폐렴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레지오넬라로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한 것은 처음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틀 만에 또 감염… 콜레라 지역 확산 촉각

    환자 둘 다 거제서 해산물 먹어 국내 첫 발견된 콜레라균 유형 해수면 온도 올라 오염 가능성도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거제시에 거주하는 B(73·여)씨가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3일 지인이 거제 인근 해안에서 잡아 냉동한 삼치를 해동해 다음날 교회에서 11명과 나눠 먹었다.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이틀 뒤인 17일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현재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거제는 지난 23일 국내 첫 콜레라 환자 A(59)씨가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한 곳이다. A씨와 B씨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으며,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먹었다는 게 유일한 공통점이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콜레라가 추가 전파될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추정하는 콜레라 발생 원인은 ‘해산물’이다. A씨와 B씨는 같은 식당을 가지도 않았으며, 특히 B씨는 인공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거동이 어려워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유일한 공통점은 해산물을 먹었다는 점이다. A씨가 먹은 해산물은 거제 식당에서 판매한 것이었고, B씨가 날것으로 먹은 삼치는 거제 인근 해안에서 지인이 잡은 것이어서 해산물 유통 과정에도 공통분모가 없다. 정기만 거제시 보건소장은 “현재 거제도의 바닷물, 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균은 물고기가 먹는 바닷속 플랑크톤에도 기생한다.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플랑크톤이 늘고 물고기가 콜레라균에 오염된 플랑크톤을 먹을 확률도 커진다. 첫 번째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은 ‘O1’ 혈청을 지니고 독소유전자를 보유한 ‘엘토르’(증상이 덜한 콜레라균)형으로 확인됐다. 독소유전자 지문 분석 결과 지금까지 국내 환자에게서 발견된 유전자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두 번째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도 ‘O1’ 혈청에 ‘엘토르’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거제도’ 외엔 연관성 없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거제도’ 외엔 연관성 없다?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두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균은 갑자기 어디서 왔을까. 국내 콜레라 환자 2명 사이에는 ‘거제도에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 이에 방역 당국도 감염 경로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59)는 경남 거제에서 점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저녁으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었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두 번째 콜레라 환자(73)는 교회에서 삼치를 점심으로 섭취했다고 밝혔다. 우선 첫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이동 경로에 겹치는 부분이 없다. 첫 환자는 전남 광주시민으로 거제도 여행객이고,두 번째 환자는 현지 주민이다.두 번째 환자는 고령인 데다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거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집 밖을 나서기조차 쉽지 않았다. 첫 환자는 횟집에서 식사했고,두 번째 환자는 교회에서 생선을 섭취했다.특히 두 번째 환자가 섭취한 생선은 시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잡은 생선이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환자들이 섭취한 해산물의 유통 과정에서도 공통분모가 없다. 정기만 거제시보건소장은 “첫 번째 환자가 횟집에서 감염됐다는 증거도 아직 전혀 없다”며 “현재 거제도의 바닷물,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이렇게 하면 거제도의 거의 모든 바닷물을 검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던 새로운 유전자형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자, 유입됐는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은 ‘O1’ 혈청을 지니고 독소 유전자를 보유한 ‘엘토르’(El Tor)‘형이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PFGE) 결과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에게서도 같은 콜레라균이 확인됐으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로운 콜레라 균이 해외에서 유입했거나,해류 등의 변화로 해외 균이 국내에 유입된 경우, 또는 국내에서 콜레라균의 유전자가 변이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콜레라균이 해외에서 유입됐는지를 밝혀내려면 유전자형이 동일한 콜레라균이 다른 나라에 보관돼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은 각 국가에 확인을 요청하는 데에 시일이 필요해 조만간 확인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해류를 통해 국내 연안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거의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질병관리본부는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비브리오넷)을 계속하고 있는데 해수에서 그동안 유사한 콜레라균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국내의 콜레라균이 시간이 지나 변이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 분석,비교 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밀한 역학조사와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야 콜레라균이 어디서 왔는지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만 보건소장은 “현재 채취한 환경 검체들을 분석하는 데에는 수 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정확한 분석 결과와 감염 경로를 밝혀내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레라 증상 무엇? 국내 두번째 환자 거제서 발생 “수산물 섭취”

    콜레라 증상 무엇? 국내 두번째 환자 거제서 발생 “수산물 섭취”

    질병관리본부(KCDC)는 25일 경남 거제 거주 B(73·여)씨에게서 설사 증상이 나타나 콜레라균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 환자가 복수로 발생한 국가가 됐다.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두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두 환자 모두 경남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던 사람으로, 콜레라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섭취해 발생한다.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 증상은 대개는 잠복기가 지난 후 복통이 별로 없는 갑작스러운 구토와 쌀뜨물 같은 과다한 물설사가 갑자기 시작되고 설사로 인한 순환기계 허탈 증세와 쇼크를 나타낼 수 있다. 심한 경우 발열, 복부통증이 있을 수 있고, 극심한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현상을 초래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KCDC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 식당은 안전한 식수 제공 △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 △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 초 이상 손씻기 등의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두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발병 전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 B씨는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으로 섭취한 바 있다.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B씨는 지난 6월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방역 당국은 첫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방문 지역의 의료기관의 설사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B씨가 방문했던 맑은샘병원의 신고로 콜레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B씨와 함께 삼치를 섭취했던 11명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시행했으며 현재는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KCDC)는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거주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지난 7일 경상남도 거제에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를 먹었으며 다음날인 8일에는 통영에서 농어회를 섭취했다. 9일 밤 9시30분부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 증상이 시작됐고 11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미래로21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년만에 발생한 콜레라균, 국내에 없는 유형…해외서 들어왔나

    15년만에 발생한 콜레라균, 국내에 없는 유형…해외서 들어왔나

    국내에서 15년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감염된 가운데, 해당 콜레라균이 국내에서 보고된 적 없는 유전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환자가 해외에서 수입된 오염 어패류를 먹었을 가능성, 해외에서 감염된 다른 사람을 통해 콜레라균에 노출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전날 발표했던 콜레라 환자 A(59)씨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형, 생물형 ‘El Tor’형이었으며 유전자 지문 분석 결과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유전자형이었다. KCDC는 이에 따라 A씨가 감염된 콜레라균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해외에서 잡힌 뒤 국내에 수입된 콜레라균 오염 어패류를 먹었거나,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사람에게서 나온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해외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어패물이 국내 해안에서 검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KCDC는 “식재료에 대한 유통경로와 원산지 추적 조사를 수행하는 한편 연안 해수에서 콜레라균 검출을 위한 검사도 진행 중”이라며 “식당 종사자와 식당에서 판매 중인 생선, 조리도구에 대해서도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일 경남 거제에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를 먹었으며 다음날인 8일에는 통영에서 농어회를 섭취했다. 9일 밤 9시30분쯤부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 증상이 시작됐고 11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미래로21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17일부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19일 퇴원했다. 접촉자 조사 결과 K씨와 같이 여행한 부인과 아들, 딸은 외식 시 해산물을 같이 먹었으나 현재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모두 대변 검사상 콜레라균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격리 입원 전 같은 입원실에 있던 환자 1명에게도 콜레라균이 나오지 않았다.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18명과 격리 입원 전 같은 입원실 환자 2명에 대한 콜레라균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KCDC는 “환자가 방문한 지역의 의료기관에 설사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조치했다”며 “이와 함께 전국 보건소를 통해 설사 환자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아차, 와일드한 ‘더 뉴 쏘울’ 출시

    기아차, 와일드한 ‘더 뉴 쏘울’ 출시

    전복 감지 기능 등 상품성 강화 기아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울 2세대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더 뉴 쏘울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2008년 9월 처음 선보인 쏘울은 올해 상반기까지 136만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2013년 완전변경(풀체인지)을 통해 2세대 모델이 나온 데 이어 이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한 더 뉴 쏘울로 보다 새로워졌다. 더 뉴 쏘울은 스포티하고 와일드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스타일 업 패키지가 새롭게 추가됐으며, 신규 6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연비가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커튼 에어백에 전복감지 기능과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적용하는 등 상품성과 경제성도 강화했다. 연비는 가솔린과 디젤이 각각 ℓ당 11.9㎞와 15.2㎞다. 가솔린 모델은 1750만~2145만원, 디젤 모델은 2315만원이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전기차 모델인 2017년형 쏘울 EV 모델은 4275만원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어류 폐사 ‘엎친 데’ 녹조까지 ‘덮치나’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30도까지 치솟는 ‘이상 고수온’ 현상으로 어류 폐사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적조 주의보가 발령돼 양식업계와 수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22일 바닷물 고수온 현상으로 통영·거제시와 고성·남해군 등 남해안 78개 어가의 38개 어장에서 양식어류 150만 9000여 마리가 폐사해 19억 500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 어종은 볼락이 66만 마리로 가장 많고 우럭 59만 마리, 넙치 18만 5000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바닷물 온도가 27~30도에 이르는 이상 고수온 현상이 나타난 뒤 1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바다 수온 1도가 오르는 것은 육지에서 10도 상승과 맞먹는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진익학 도 해양수산국장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고수온 현상의 연례화가 예상됨에 따라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바다밑층 해수 공급장치와 차광막,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 등의 보급을 지원하는 한편 재해보험 주계약 대상에 저·고수온 피해를 포함하고 보험 국비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전남에서는 전복 2500만 마리가 폐사(192억원 상당)했고, 충남에서는 어류 400만 마리(50억원), 경북 동해안에서도 40만 마리(8억원)가 죽는 등 전국에서 폐사가 잇따랐다. 더욱이 양식 수산물의 가장 큰 천적으로 꼽히는 적조까지 몰려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남 장흥군 옹암리에서 여수시 돌산도 동쪽 사이 해역에 지난 20일부터 적조 주의보가 발령됐다. 경남도는 최근 남해군 앞바다에서도 적조생물 출현이 의심돼 황토살포 준비 등 초동 방제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우체국 추석선물 최고 30% 할인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맞아 다음달 7일까지 ‘2016년 추석 선물 할인 대잔치’를 열고 6000여종의 국내 특산물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우본은 특히 선물의 가격 한도를 5만원으로 규정한 ‘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49900 프리미엄 선물추천’ 코너를 운영한다. 시중에서 6만~7만원 하는 과일과 굴비, 전복 등을 4만 9900원에 판다. 전국 3600여개 우체국과 우체국쇼핑몰(mall.epost.kr), 우편고객만족센터(1588-1300)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 시상대에서 무덤까지…세계를 울린 올림픽 명장면

    시상대에서 무덤까지…세계를 울린 올림픽 명장면

    이번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올림픽에서 세계인을 감동시킨 단 한 장면. 넘어진 경쟁자에게 내민 두 손, 지난 16일 육상 여자 50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나온 모습이다. 트랙을 달리던 뉴질랜드 대표 니키 햄블린은 3000m 지점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뒤따르던 미국 대표 애비 다고스티노까지 햄블린에 걸려 넘어졌다. 관중들은 두 선수가 황급히 일어나 달리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두 선수는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다고스티노는 햄블린 탓에 경기를 망쳤음에도 먼저 달려 나가지 않았다. 그녀는 넘어져 좌절에 빠진 햄블린을 일으켜 세우더니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나오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다시 5000m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선수가 트랙 위로 넘어졌다. 이번에는 무릎 통증이 심해진 다고스티노였다. 햄블린 역시 앞서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다고스티노를 외면하지 않았다. 햄블린은 넘어진 다고스티노를 부축해 함께 달렸고, 두 선수는 비록 하위권이지만 끝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두 선수는 결승선 통과 직후 서로 끌어안았고, 이 모습은 세계의 주요 뉴스로 전해졌다. 이렇듯 올림픽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감동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그간 전 세계 관중들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 올림픽 명장면들을 살펴봤다. 1.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조애니 로셰트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어머니를 잃은 지 나흘 만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아픈 마음까지 스포츠 정신으로 이겨낸 그녀는 결국 동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 1988년 서울 올림픽 요트경기에 출전한 캐나다 선수 로렌스 르뮤는 강한 바람에 전복된 다른 선수의 요트를 발견한 즉시 과감히 경기를 포기하고 다친 두 명의 선수를 구했다. 르뮤는 부상자들을 구조대에 인도한 다음에야 경주를 재개했지만 11명의 선수보다 앞선 21위의 기록을 남기며 경기를 마쳤다. 이후 르뮤는 영웅적 행동을 인정받아 명예 메달을 받았다. 3.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육상 400m 경기 중 영국 선수 데렉 레드몬드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힘줄인 햄스트링이 끊어지는 치명적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레드몬드는 일어나 레이스를 계속했다. 그런 그를 도운 것은 관중석에 있다가 울타리를 넘어 들어온 그의 아버지였다. 레드몬드의 아버지는 그를 부축한 채 남은 거리를 함께 달렸고, 결승선 직전에 레드몬드를 놓아줘 혼자 힘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게 했다. 4. 미국인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댄 잰슨은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지 정확히 10년 만인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1994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전까지 댄은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걸쳐 고배를 마셨다. 특히 그 중 두 번째였던 캘거리 올림픽에서는 자신의 누이가 사망한 당일 경기를 치러야 해서 고통이 더욱 컸다. 잰슨은 오랜 노력 끝에 획득한 금메달을 누이에게 바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5.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200m 메달 수상자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는 시상대에서 검은색 장갑을 낀 채 손을 들어 올리는 ‘블랙 파워 설루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당시 극심했던 인종차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이들은 더 나아가 당시 신발을 신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 흑인들의 빈곤한 삶을 대변하기 위해서였다. 은메달을 수상한 백인 호주 선수 피터 노먼 또한 가슴에 다른 두 선수와 똑같이 OPHR(Olympic Project for Human Rights) 배지를 달아 이들의 의지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영웅적 행동 뒤 이들에게 찾아온 운명은 가혹했다. 올림픽위원회는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의 행위가 정치적이었으며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두 선수는 결국 메달을 박탈당하고 선수 자격까지 잃었다. 피터 노먼 또한 용기 있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자국에서 이로 인해 조롱을 받았으며 4년 후 뮌헨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노먼은 여러 팀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났다.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세 사람의 뜨거운 동지애는 36년이 지난 뒤에도 빛났다. 노먼의 사망 소식을 접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노먼의 장례식에 참석, 직접 관을 옮기며 고난을 함께 겪은 경쟁자이자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여행, 세상과 나를 잇는 통로… 일단 떠나요

    여행, 세상과 나를 잇는 통로… 일단 떠나요

    세상의 용도/니콜라 부비에 글·티에리 베르네 그림/이재형 옮김/소동/672쪽/1만 8000원 “우리에게는 2년의 시간이, 그리고 넉 달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었다. 계획 자체는 확실치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떠나고 보는 것이다.” 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1929~1998)가 그랬다.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던 그는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 주는 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게 됐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다. 그것이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남았다. ‘세상의 용도’는 부비에의 첫 책으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산문집이다. 스위스 제네바 태생인 부비에는 화가 친구 티에리 베르네(1927~1993)와 함께 1953년 6월 피아트 토폴리노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출발했다. 두 사람의 여행은 1954년 12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중단되지만 부비에는 혼자서 여행을 계속해 인도와 실론으로 갔다. 책은 부비에와 베르네 두 사람이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카불까지 여행한 기록이다. 그들은 스쳐 지나가는 관찰자가 아니라 낯선 곳이지만 잠시라도 정주하는 마음으로 여행했다. 언제나 운이 따랐던 것도 아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치 상황 때문에 이란에서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죽을 뻔하기도 했다.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부비에는 현지 신문사에 글을 쓰기도 하고, 베르네는 그림을 그려 팔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바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긴 여행 중 멈췄던 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풍경을 접하면서 인간과 자연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고 진정한 자아와 대면한다.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세상은 지금과 매우 달랐고, 당연히 사람들도 달랐기에 그들이 여행을 통해 체득한 것도 사뭇 달랐을 것이다. 20대 중반의 그들이 경험한 세상은 그 자체로 교과서였다. 예술가적 예민함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부비에의 섬세한 글과 베르네의 목판화처럼 간결하고 강렬한 그림들이 조화를 이룬다. 한국어판은 1950년대라는 시대와 장소,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각주를 달고 여행 경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 지도를 덧붙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함부로 가혹하게… 제품들의 ‘극한 도전’

    함부로 가혹하게… 제품들의 ‘극한 도전’

    ‘함부로 가혹하게.’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기진맥진한 사람들과 다르게 기계들은 잘 버텨 주고 있다. 길에 퍼지는 자동차도, 더위 먹고 과부하가 걸려 고장나는 선풍기나 에어컨도 없다. 퍼진 자동차를 상상하는 자체가 ‘옛날 사람’임을 인증한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폭염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고장날 수 있단 생각은 낯설다. 이유는 ‘한국 제품 좋다’는 6글자로 쉽게 압축되지만, 이면을 보면 그 바탕에 깐깐한 품질·제품 안전성 시험 과정이 숨어 있다. 다 만든 제품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제품을 모듈별로 분해해 혹한·폭염·소금물에 방치하는 과정들이다. ●고문하듯… 칼로 긁고 침수시키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애지중지하지만, 유독 스마트폰에 냉담한 이들도 있다. 제리릭은 ‘제리릭에브리싱’이란 계정으로 유튜브에 신형 휴대전화 테스트 영상을 올린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최근 모델인 G5 등이 모두 제물이 됐다. 제리릭은 스마트폰 화면과 카메라 렌즈를 면도칼로 긁어 보고, 화면에 라이터를 대 보고, 있는 힘껏 구부러뜨린다. 이런 영상들이 아이폰의 휨 현상(밴드게이트) 논란을 부른 적도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리릭보다 더 높은 강도의 시험을 통과한 제품을 출고한다. LG전자는 “낙하 시험, 고온·저온 시험, 습기 시험, 터치스크린 시험, 키 프레스 시험 등 다양한 조건에서 각종 내구성 관련 시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몇 년 전 갤럭시 시리즈에 가하는 신뢰성 시험 4종류를 뉴스룸에서 전격 공개했다. 1㎏ 하중의 압력으로 0.5초에 한 번씩 홈키를 20만번 눌러 보고, 100㎏ 몸무게의 사람이 깔고 앉았을 때를 가정해 100회 깔아 보고, 좌우로 25차례 이상 비틀어 보고, 작은 세탁기통 같은 곳에 날카로운 실리콘과 스마트폰을 함께 넣고 돌려 흠집이 나는지 파악하는 ‘극한 4종’의 영상은 금세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가 시간당 60㎖ 빗속에서 최소 1회 이상 통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침수 기준에 따른 시험, 10여분간 비를 맞힌 스마트폰을 정상 작동시키는 시험, 12ℓ의 물을 35초간 스마트폰에 쏟아붓고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시험이 진행됐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7과 19일 시판된 갤럭시노트7은 방수폰으로 이보다 더 가혹한 침수 시험을 거쳤다.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전자는 물속에서 사용하는 체험 행사를 진행, 소비자들에게 갤럭시노트7을 함부로 다룰 기회를 줬다. 스마트폰을 대하는 소비자 태도가 가혹해질수록 부품사는 긴장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안전 테스트가 경쟁하듯 진화하는 이유다. LG이노텍은 누군가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스마트폰 셀카를 찍는 상황, 하필 카메라 렌즈 쪽이 바닥에 닿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정전기로 무장한 먼지가 렌즈에 찰싹 달라붙었을 때 등을 ‘머피’처럼 생각하고 시험을 설계한다. LG이노텍 측은 “업계 최초로 손떨림 테스트 장비를 자체 개발해 수십대 검사 장비 안에 카메라 모듈을 넣어 스마트폰을 6개 방향에서 수백번씩 흔들며 촬영하는 가혹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러 기후를 가정해 이런 시험을 반복하고, 낙하·분진 내구성도 다양하게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버금가는 ‘10존 클린룸’을 운영하는데, 10존이란 2800㎤의 공간에 0.0005㎜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하인 상태를 뜻한다. ●극한 환경… 80도 고온·영하 40도 살아남고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역시 극한 환경을 모두 경험하고도 제 모습과 기능을 유지했을 때 스마트폰·태블릿·자동차 등에 탑재된다. 탑재되는 기기뿐 아니라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인 시험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제품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기에서도 가혹한 상상은 필수다. 요즘 같은 날씨에 밀폐된 차에 휴대전화를 방치했을 경우를 생각해 80도 고온에서 4일(96시간) 보관해 보고, 사우나를 생각해 60도·습도 90% 환경에 4일간 카메라 모듈을 두기도 한다. 역으로 극지방 날씨인 영하 40도에 4일 보관해 본다. 영하 40도에 30분간 모듈을 둔 뒤 즉시 80도로 온도를 높여 30분간 보관하는, 지구 멸망의 날이나 우주로 로켓을 발사하는 환경처럼 이례적인 상황을 감안한 듯한 시험도 이 회사는 감행한다. 낙하 시험은 8㎝ 높이에서 전·후면 합쳐 5000회 실시되고, 1.5m 높이에서 12차례 떨어뜨리는 시험도 이뤄진다. ●시련의 질주… 신형車 세계 각지서 극한 주행 가전제품들이 실내에서 ‘고문’을 당한다면, 자동차는 아주 척박한 곳에서 ‘시련’에 처한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주행시험장에서 차량 테스트를 진행한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서쪽으로 약 170㎞ 떨어진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20.8㎞의 코스에 총 73개의 코너와 급경사가 반복되는 가혹한 도로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벤츠, BMW, 포르셰 등의 테스트센터가 모여 있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의 ‘제네시스 EQ900’은 이 서킷을 하루 30바퀴씩 달리며 주행 성능을 시험했다. 미국에 있는 현대·기아차의 ‘모하비주행시험장’도 험난한 환경으로 명성이 높다. 사막 한가운데 여의도 면적의 6배인 1770만㎡ 규모로 2005년 완공된 이 시험장에서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가 단련됐다. 여름 기온이 39~54도에 이르고, 폭풍이 오면 비와 눈이 몰아치는 환경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요즘 ‘감성 품질’ 향상에 매진 중이다. 고객의 편안함을 극대화시키는 게 ‘감성 품질’의 핵심이지만, 정작 차량엔 한결 엄격한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설립된 시트개발연구소인 ‘시트 컴포트랩’에서는 전선·센서가 달린 옷을 입은 연구원들이 개발 단계 시트에 앉아 주행 시 진동·충격을 확인하는 시험을 한다. 남양연구소의 ‘소음진동개발센터’에서는 이른바 ‘소리 디자인’이 한창인데 시동 거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방향지시등 소리까지 아름답게 만드는 시험이 반복되고 있다. ●가혹의 끝… 관통하고 불내는 전기차 배터리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시험은 가혹함의 끝을 보여 준다. 삼성SDI의 울산사업장에 설치된 배터리 내구성 시험장인 ‘안전성 평가동’에서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되는 중대형 배터리 성능을 집중 테스트한다. 이 안에서 배터리는 압축, 관통, 낙하, 진동, (자동차) 급정거, 전복 사고 시 회전, 높은 전류로 충전하는 과충전, 고열, 열충격 등을 시험받는다. 그러니까 1t 이상 무게로 눌러 보고, 긴 못으로 배터리를 찔러 관통시키고, 일부러 충전 단자도 잘못 꽂아 보고, 가끔 배터리에 불도 낸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량 사고가 나거나 전복됐을 때 배터리가 폭발해 2차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자체로 비극일 뿐 아니라 전기차 산업 자체가 수요를 잃을 수도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시험을 토대로 삼성SDI는 튼튼한 알루미늄 케이스에 배터리 소재를 넣는 ‘캔 타입’ 기술, 내부 가스 방출 기술 등을 개발했다. 다양한 제품의 ‘가혹 테스트’는 얼마나 자주 시행될까. 제조사들은 “시간과 비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를 외쳤다. 예컨대 올레드TV를 생산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의 시험실은 포장까지 끝난 제품 창고 앞에 있다. 이 시험실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올레드TV의 포장을 뜯어 72시간 동안 껐다 켜기부터 고온에 방치하기까지를 반복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칭찬합니다~ 자치구의 효심] 입맛 도는 마포 어르신

    [칭찬합니다~ 자치구의 효심] 입맛 도는 마포 어르신

    서울 마포구가 집에서 밥 한 끼 차려 먹는 것조차 버거운 독거 노인을 위해 집밥을 선물한다. 구는 독거 노인과 취약계층에 집밥을 만들어 대접하는 ‘집밥 릴레이 자원봉사 프로젝트’를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이 매달 1~2회씩 동네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신선한 재료로 밥과 국, 반찬 등을 만들어 초청한 어르신에게 대접하는 행사다. 구는 20일 오전 11시 연남동자원봉사캠프 주관으로 연남동 주민센터에서 집밥 릴레이 행사를 진행한다. 폭염에 지친 노인들이 기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전복죽을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전복죽과 나물 반찬을 만드는 일을 돕는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건강팔찌를 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주민센터에 나오기 힘든 독거 노인 가정에는 음식을 배달해줄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한 끼 식사만 대접하는 게 아니라 음악 공연 등도 함께 진행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래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11월까지 지역 내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마포의 유명 맛집, 가족봉사단 등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해 집밥 프로젝트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독거 노인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공공기관의 복지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해 이웃의 사랑과 정을 느낄 기회가 되고 지역사회에 재능기부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크레인 전복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 건진 사람들

    크레인 전복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 건진 사람들

    작업 중 크레인이 전복되는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5일 호주 나인뉴스는 지난 11일 콜롬비아의 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크레인 전복 사고 소식을 전했다. 당시 현장은 크레인 두 대를 이용해 콘크리트 빔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콘크리트 빔이 부러지면서 크레인 한 대가 균형을 잃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순간이 기록된 영상을 보면, 교각 사이에 설치 중이던 콘크리트 빔이 부러지면서 순식간에 크레인이 쓰러진다. 이때 크레인이 쓰러지는 방향에 서 있는 두 명의 노동자가 아슬아슬하게 사고를 피하는 기적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크레인이 전복된 대형 사고였음에도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감사와 안도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유튜브, CN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제주 소라 집단 폐사… ‘저염수’ 비상

    제주 서부 해역에 저염수(염분 농도가 낮은 바닷물)가 유입돼 일부 마을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벌인 제주 서부 마을어장에 대한 조사에서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어장의 수심 10m 이내 소라 중 일부가 저염수가 유입된 탓에 폐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저염수는 중국 양쯔강 유역의 집중호우 탓에 불어난 양쯔강물이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등 다른 서부지역 앞바다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마을어장의 소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수협 측에 당부했다. 도는 제주시 애월읍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저염수로 인해 마을어장 피해가 있는지 다이버 등을 투입, 수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기준 제주 서부 바다에 26∼27psu(practical salinity unit) 내외의 저염수가 나타났고, 이달 초부터 제주 서부 연안 표층 염분이 정상 농도 33∼34psu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차귀도 서쪽 19.3㎞ 해역에서 수온 31도 내외에 염분농도 25psu의 저염분 물 덩어리를 발견했다. 이는 여름철 평균 수온(28도)보다 3도 높고 평균 염분농도(32psu)에 비해서는 7psu 낮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양쯔강 유출수(담수)가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양쯔강 유량은 지난달 초 중·하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최근 6년간(2010∼2015년) 평균에 비해 40%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중국 양쯔강 담수 방류량, 바람의 영향 등을 수시로 파악해 저염수 이동경로를 예측,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1996년 저염수가 서부지역 마을어장 내까지 유입돼 소라, 전복 등 184t이 폐사해 6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통일 땐 北간부·주민에 차별없는 대우”

    “통일 땐 北간부·주민에 차별없는 대우”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5일 내놓은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는 의미심장한 대목이 있다. 그 대목은 이렇다. “북한 당국의 간부들과 모든 북한 주민 여러분! 통일은 여러분 모두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핵과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고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는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상의 흡수통일을 암시하면서 통일 이후에 북한 간부와 주민이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를 미리 주지시키고, 그런 통일을 위해 북한 간부와 주민이 모종의 역할을 해 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메시지를 박 대통령의 ‘대북 통일 독트린’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북한 당국 간부와 북한 주민을 한데 묶은 게 주목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 당국과 주민을 분리해 메시지를 밝힌 적은 있지만 북한 당국 간부를 주민과 같은 편으로 합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통일이 되면 김정은 외에 나머지 북한 당국 간부들은 우호적으로 대우하겠으니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될 만하다. 다시 말해 북한 간부들에게 ‘통일이 되면 책임을 묻지 않고 잘 대우해 줄 테니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해 달라’는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결국 박 대통령으로서는 김정은 정권을 지탱하고 있는 북한 간부들을 김정은으로부터 떼어냄으로써 김정은을 철저히 고립시키는 전략을 새롭게 구사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북한 간부들로 하여금 김정은 체제의 전복 내지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염두에 두도록 자극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민 정부 이후 이만큼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통일 이후의 대우에 대해 언급하면서 레짐 체인지를 암시한 경우는 없었다고 할 만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에 핵 포기와 도발 위협 중단을 촉구하면서 ‘대화’라는 단어는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안보에 관해 소신이 강한 박 대통령은 ‘도발→대화→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북한 체제를 어떤 식으로든 변화시켜 통일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제주 바다 저염수 유입돼 소라 일부 폐사, 중국 양쯔강 집중호우 탓으로 추정

    제주 서부 해역에 저염수(염분 농도가 낮은 바닷물)가 유입돼 일부 마을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벌인 제주 서부 마을어장에 대한 조사에서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어장의 수심 10m 이내 소라 중 일부가 저염수가 유입된 탓에 폐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저염수는 중국 양쯔강 유역의 집중호우 탓에 불어난 양쯔강물이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등 다른 서부지역 앞바다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마을어장의 소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수협 측에 당부했다. 도는 제주시 애월읍 등 다른지역에서도 저염수로 인해 마을어장 피해가 있는지 다이버 등을 투입, 수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기준, 제주 서부 바다에 26∼27psu(퍼밀·practical salinity unit) 내외의 저염수가 나타났고, 이달 초부터 제주 서부 연안 표층 염분이 정상 농도 33∼34psu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차귀도 서쪽 19.3㎞ 해역에서 수온 31도 내외에 염분농도 25psu의 저염분 물 덩어리를 발견했다. 이는 여름철 평균 수온(28도)보다 3도 높고 평균 염분농도(32psu)에 비해서는 7pus 낮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양쯔강 유출수(담수)가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양쯔강 유량은 지난달 초 중·하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최근 6년간(2010∼2015년) 평균에 비해 40%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중국 양쯔강 담수 방류량, 바람의 영향 등을 수시 파악해 저염분수 이동경로를 예측,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6년 저염수가 서부지역 마을어장 내까지 유입돼 소라, 전복 등 184t이 폐사해 6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詩는 일상의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하죠”

    “詩는 일상의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하죠”

    “시는 보이지 않는 언어로 보이는 것을 쓰는 대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울리고 머리를 때려요. 가능과 불가능의 세계를 끊임없이 오가면서요. 그러니 시를 쓰는 행위 자체가 혁명이죠.” 그의 ‘언어 부리기’는 천진한 아이의 놀이 같다. 유머와 장난기 어린 시어들은 읽기는 쉽다. 하지만 능수능란하게 배열된 시어들을 따라가다 보면 금세 알아채게 된다. 그의 말놀이가 불현듯 날린 잽처럼 현실을 간단하게 전복시키고 있다는 걸. “그는 시에서 끊임없이 놀이를 벌인다. 그리고 그는 그 놀이로 혁명을 시도한다”(권혁웅 평론가)는 평이 붙은 이유다. 세 번째 시집 ‘유에서 유’(문학과지성사)를 펴낸 오은(34) 시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때론 비루하고 때론 잔혹한 현실을 찌르는 언어 유희의 쾌감이 은근하면서도 강해졌기 때문일까. 새 시집은 출간 하루 만에 재쇄와 삼쇄를 연달아 찍을 정도로 빠른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말놀이라는 건 문학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영역이었어요. 1980년대에도 등장하긴 했지만 ‘이 시인이 나이가 들어도 재치가 있네’라는 정도로만 여겨졌지 문학적으로 의미 있게 다뤄진 적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너무 말놀이로 주목을 받다 보니 ‘형식은 그렇지만 내용은 그게 아닌데’ 싶더라구요. 이번 시집에선 회사인으로서의 오은과 시인으로서의 오은이 함께 주변을 관찰하며 사회에 대한 의견을 확고히 다지게 됐어요. 헬조선, 청년실업 등의 현실을 보면서 이전 시집들에선 ‘내’가 중요했다면 이젠 ‘바라보는 자로서의 내’가 중요해진 거죠.” ‘우리 중 하나는 이제 떨어진다는 거죠?/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하나만 중요했다//살다의 반대말은 죽다가 아니야/떨어지다지/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은/누군가는 떨어졌다는 것이다//오늘부로 너는 우리에서 이탈하게 된다/우리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된다’(서바이벌) 그의 시편들은 발랄함과 재치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에 끊임없이 균열을 낸다. 약자를 거세하는 고장난 자본주의, 헛발질만 거듭하는 교육 제도, 처세와 이해관계만 중시하는 세태 등 세상의 부조리를 조롱하면서. ‘학교에 있던 학생들이/학원에 고스란히 앉아 있었다/준비물처럼/책상 위에 가만히 있었다/그리고 우리는 사용되었지 우리 학원에서/우리가 우리를 사용할 때/우리는 주어일까 목적어일까/영어 선생님이 물었지/자기도 모르면서/학생이었으면서/옛날에 우리 학원에 다녔으면서/샤프심처럼 뚝뚝 끊어지고/지우개처럼 똥을 끌고 다니고/자처럼 재기 바쁘다가/노트처럼 갈가리 찢어졌으면서’(우리 학원) “시는 일상의 비루함, 지지부진함에서 우리를 구원해줘요. 일상이란 건 패턴이잖아요. 출근해서 밥 먹고 야근하고 씻고 자는 패턴들요.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기쁨이 일상에 균열을 내주듯, 시를 읽고 쓰는 것도 일상의 지리멸렬함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는 균열이자 촉매인 거죠.” 그래서 오은은 매 걸음 스스로를 갱신하는 시를 짓는다. 마르지 않는 펜촉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지면 위를 걷는 것처럼. ‘지면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사실이 그를 걷게 한다. 그의 시작은 매 걸음 갱신된다. (중략) 다음 지면이 할애될 때까지 너는 커서처럼 껌벅이기로 한다. 마르지 않는 펜촉처럼, 너는 땀 흘린다.’(지면)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치녀·한남충·홍어·종북·일베·개돼지…혐오발언, 이기려면 맞받아쳐라

    김치녀·한남충·홍어·종북·일베·개돼지…혐오발언, 이기려면 맞받아쳐라

    소용돌이치는 혐오세태 속 상처받는 말의 효과와 역설 조명 혐오표현 국가 개입 땐 재생산 초래 발언자도 예상 못한 맞대응 전략 제시 혐오 발언/주디스 버틀러 지음/유민석 옮김/알렙/372쪽/1만 8000원 김치녀, 한남충, 홍어, 종북, 일베, 메갈리안, 개·돼지 발언…. 최근 한국에서 혐오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혐오 발언에 대한 국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 규제의 이유로 발언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거침없이 들먹거려진다. ‘젠더 트러블’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 철학자이자 세계적인 젠더이론가 주디스 버틀러가 1997년 쓴 이 책은 그 같은 혐오 발언을 둘러싼 통념과 주장을 보기 좋게 뒤집어 신선하다. 언어학자나 철학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이론가들이 바라보는 혐오 발언은 피해와 상처, 공포에 집중돼 있다. 혐오발언은 권력을 가진 자가 의도적으로 행사하는 차별행위이고 이 말들은 곧 행위자가 되며 수신자를 열등한 지위로 전락시킨다는 것이다. “혐오 발언은 강자의 차별을 정당화하고 약자들을 발언하지 못하도록 침묵시킨다”는 철학자 레이 랭턴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이를테면 ‘백인 전용’이란 말이 유색인종 차별을 정당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유색인종을 종속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주장들을 철저히 부정하고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 전복적 사유의 바탕은 흥미롭게도 수사학의 기본 원리이다. “말하는 자는 그 발언의 창시자가 아니며, 말은 항상 통제할 수 없다. 말의 의미는 끝없이 변화·탈선하고, 듣는 이에 따라 말하는 자의 의도와 정반대의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 원리를 뒤집어 해석하면 언어는 화자가 의도한 대로 타인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게 아니며 발언과 행위, 언어와 효과 사이에는 간격이 있다는 주장으로 귀착된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도 한창 논쟁 중인 ‘퀴어’(queer)는 원 화자(話者)의 의도와 행위 효과가 전도된 도드라진 사례이다. 퀴어는 애초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나 혐오의 의도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동성애 운동의 상징으로 재전유돼 널리 쓰이고 있다. 저자는 물론 혐오 발언이 고통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혐오 발언 자체의 위험성과 폐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혐오 발화자를 기소하지 않거나 면책해 주자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다양한 형태의 상처를 주는 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반포르노그래피 논증이며 군대 내 동성애자의 자기 선언, 국가 검열, 십자가 소각…. 그 과정에서 여러 갈래의 의문을 세밀하게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다. 혐오 발언은 그 말을 건네받은 자에게 직접적이거나 인과적으로 영향을 주는가? 혐오 발언은 상처를 주는 것 외에 다른 의미나 힘, 효과를 가질 수는 없는가? 혐오 발언자는 얼마나 권력을 갖고 있으며 그 사람만 처벌하면 혐오 발언이 사라지는가?…. “혐오 발언은 막강한 힘이나 마법적 효력을 가진 것이 아니다.” 책은 그 전제 아래 혐오 발언에 대한 국가 규제의 문제를 적잖이 할애하고 있다. 그 논지의 핵심은 국가 차원의 규제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규제는 발언을 재의미부여하고 재수행함으로써 이런 발언에 도전하도록 일깨워질 자들을 침묵시키도록 작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사법적 판단은 자의적·편파적일 수 있는 만큼 국가에 판단을 맡긴다면 법원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혐오 발언은 면죄부를 받는 셈이 된다. 오히려 소수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대목에서 저자는 국가가 혐오 표현을 승인함으로써 혐오 발언을 오히려 생산한다고까지 지적하고 있다. “혐오 발언을 그저 피해와 상처, 공포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말자.” 저자의 주장은 결국 혐오 발언이 품고 있는 저항과 전복의 가능성으로 치닫는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행위와 상처 간에는 저항의 장소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적 간격이 존재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되받아쳐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발언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되받아쳐 말하거나 발언을 전도함으로써 발언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치적 실천으로 맞받아치기, 뒤집기, 해체하기 같은 혐오 발언의 맞대응 전략들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상처를 주는 말은 그것이 작동했던 과거의 영토를 파괴하는 재사용 속에서 저항의 도구가 된다.” 출간 20년 만에 소개된 번역서로, 시차가 있긴 하지만 이 땅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혐오 세태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교재로 읽어볼 만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현각의 가출/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현각의 가출/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돈 밝히는 기복 한국불교를 떠나려 한다.” 현각스님이 지난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인은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며 밝힌 충격선언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뒤늦게 한 일간지에 전한 “한국불교와 한국을 떠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해명에도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다. ‘도대체 왜 떠나는 걸까’ ‘정말 떠나는 거야?’…. 외국인 스님의 ‘한국불교 절연’ 소식에 왜 이렇게 흥분해 관심을 쏟는 걸까. 그 관심과 화제의 중심은 ‘왜’ 라는 이유보다 ‘현각’에 치우친 것 같다. 미국 예일대 철학과를 나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한 미국인. 로마 가톨릭 신부가 되려다 숭산 스님 강연에 감동하여 조계종에 귀의한 푸른 눈의 납자(衲子). 한국사찰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지낸 인물…. 현각스님의 벽력같은 선언 이후 처음 입장을 낸 조계종 스님의 전언도 일반인의 심중과 별반 다르지 않다. “현각 스님은 제대로 한국말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버드라는 유교문화 속에 존재하는 사대주의와 학벌주의에 의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분이다.” “한국을 선택한 외국인으로서 25년 이상을 산 분의 비판으로는, 이것이 자기 우월주의와 문화적 독선에 빠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뭣이 중헌디.” 지난 5월 개봉해 이목을 끈 영화 ‘곡성’의 대사를 빌려 무엇이 중요한지 따져보자. 일반 입장에서야 한국불교를 택한 외국인 수재가 독특해 보일 것이다. 범상치 않은 전복(轉覆)의 삶이 관심을 끄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스님이 한국불교를 떠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조계종 입장은 달라야 한다. 지금 당장의 관심은 ‘인간 현각’의 들고 남에 쏠리겠지만, 머지않아 왜 떠났는지의 원인에 모일 게 분명하다. 네티즌 반응도 현각의 한국불교 결별이란 사건에서 왜 떠났는지를 묻는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현각 스님은 지난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 대진 스님의 다비장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대진 스님이 숭산 스님과 함께 평생 일궈온 농사를 이어 세계에서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맺게 하는 게 대진 스님을 추모하는 방법이다.” 숭산 스님의 미국인 제자였던 대진 스님을 향한 그 추도사는 은사인 숭산 스님이 생전 일갈했던 세계일화(世界一花)의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이다. 그랬던 그가 한국불교를 떠난다니 그 만방의 꽃을 피울 화단을 옮기겠다는 또 다른 전복의 시작이 아닌가. “한국불교와 한국을 떠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말을 그대로 믿자면 현각 스님의 앞선 선언은 잠시 가출의 변에 머물 수도 있다. 그간 정황으로 보자면 가출한 푸른 눈의 납자가 다시 한국불교로 귀가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적어도 조계종단의 품 안에 다시 웅숭그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측면에서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낸 스님이 전한 소감이 곧 몰아칠 후폭풍의 예고인 듯해 각별하다. “현각 스님의 탈한국불교 변론에는 양지의 이야기는 덮였지만 한국불교에 ‘신불교유신론’이 되길 기대한다. 재삼재사 신불교유신론이 나오는 도화선이 되길 바라고 싶다.”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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