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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의원 20여명 6일 집단탈당”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탈당파 의원들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이날 중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5일 “내일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탈당의원 규모는 원내교섭단체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2·14 전당대회 이후 추가 탈당의사를 밝히고 있어 연쇄탈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본격적인 분당 국면을 맞게 됐고, 향후 통합신당 논의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집단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탈당에 서명한 의원 30여명 가운데 탈당 시기와 규모, 노선에 최종적으로 동의한 의원수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넘었다.”면서 “애초 7일 집단탈당을 선언하려고 했지만 당 안팎의 변수가 많아 불가피하게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날 밤 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6일 탈당이 예정된 의원은 김한길 강봉균 최용규 조일현 장경수 노웅래 주승용 전병헌 박상돈 변재일 노현송 이강래 최규식 서재관 양형일 우윤근 우제항 우제창 제종길 김낙순 유선호 등 모두 21명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지도부가 탈당을 적극 만류하고 나서 실제로 6일 탈당을 결행할 의원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 소속 의원들의 오찬회동 결과와 탈당을 만류하는 당내 분위기가 탈당 기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치르고 난 뒤 3월 중순쯤에 추가탈당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박병석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하고, 당 지도자들도 비장한 각오로 자기 희생과 결단을 내려달라.”며 정동영·김근태 등 전·현직 의장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당적정리와 관련된 입장표명을 할 경우 여당 내분 사태도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탈당 둑 터진 與 어디로] 與 세조각 날까

    [탈당 둑 터진 與 어디로] 與 세조각 날까

    열린우리당 천정배·이계안 의원 등이 개혁신당의 깃발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당발 정계개편은 탈당파들이 만들 개혁신당과 중도·보수신당, 당에 남을 잔류파가 꾸려갈 신당 등 3개 이상으로 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천 의원 등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여당 의원 10여명은 22일 현재 ‘탈당선언문’까지 작성했다. 빠르면 23일 선언문을 낭독할 가능성도 있다. 이계안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김재윤·이상경·안민석·우윤근·제종길·정성호·최재천 의원 등이 개혁신당의 깃발을 천 의원과 함께 들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선도 탈당’한 임종인 의원도 천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들은 민주당의 김종인·김효석 의원 등과도 긴밀하게 접촉해 왔으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세력 영입 작업도 진행해 오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참여하는 중도·보수신당도 등장할 전망이다. 양형일·유재건·강봉균·전병헌 의원 등이 이끄는 통합신당 4개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이 중도·보수신당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정동영 전 의장도 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염동연 의원 등 호남 출신 일부 의원들도 참가를 적극 검토중이다. 김근태 의장도 탈당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오는 2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짓는 게 우선이지만, 중앙위가 열릴 가능성이 낮아 현재로선 ‘중앙위 불발→의장직 사퇴→지도부 해체→당 분열’이란 수순이 눈에 훤하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29일 중앙위가 열리지 않으면 의장직을 그만 둘 수밖에 없고, 탈당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의장이라는 직책상 탈당을 해도 막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곤혹스럽다. 사수파와 함께 당에 남아 신당을 만들 수도 있지만, 당을 나와 개혁신당에 합세할 가능성도 있다. 측근은 “강봉균 의원 등 중도·보수파와는 함께 하기 어려울 것이다. 천 의원 측과는 그동안 많은 의논들을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측근인 이목희 의원은 22일 “대거 탈당 사태가 오면 소수가 당에 잔류하고, 나가는 분들 중에선 개혁적 색채가 강한 분과 보수적 색채가 강한 분들이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당이 3분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동영 탈당 시사… 與 분당 ‘기로’

    정동영 탈당 시사… 與 분당 ‘기로’

    열린우리당내 강경 신당파의 탈당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9일 법원의 열린우리당 당헌개정 무효화 결정 이후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질서 있는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회의론이 증폭되면서 온건 신당파로 분류돼온 정동영 전 의장마저 21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탈당파가 세를 얻는 형국이다. 현재 탈당론에 공감하는 의원 수는 공개적으로 탈당의사를 밝힌 염동연 의원을 비롯, 이계안·최재천·천정배 의원 등 40∼50명에 달한다는 게 주승용 의원 등 신당파 일각의 주장이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오는 29일 중앙위 소집을 통해 기간당원제 폐지를 관철하기로 한 비대위의 결정을 ‘마지막 비상구’라고 지칭하면서 “이 마지막 비상구조차 소수개혁모험주의자의 방해에 의해 좌초된다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결단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만약 당내 최대계파인 ‘정동영계’가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여당의 분열은 일부의 탈당 수준을 넘어서 분당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염동연 의원이 22일 귀국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 탈당을 실행에 옮길 것이란 관측과 함께 상당수 의원들의 탈당 결행 시점은 29일 중앙위를 전후한 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번 주가 탈당정국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천정배 의원측도 중앙위 논의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전병헌 의원은 “중앙위원회의는 비대위가 당을 수습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사수파의 이화영 의원은 “나가겠다고 말만 하고 있는데 시원하게 나갈 사람은 빨리 나가면 좋겠다.”며 탈당을 촉구, 대립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더욱이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던 기간당원들은 중앙위가 당헌 개정안을 재의결할 경우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분당을 재촉하는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근태 의장 등 지도부는 이날 강경 신당파의 탈당을 적극 만류하는 한편 강경 기간당원들에게도 자제를 촉구했으나, 사태가 진화될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失政 전가말라” 여야 한목소리

    “失政 전가말라” 여야 한목소리

    14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난맥상과 일자리 창출 대책의 실효성, 국민연금 재정 고갈, 언론관의 문제점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야당 의원들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정부의 정책 난맥상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정부가 정책 실패의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책임론은 전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이어 이날도 쟁점이 됐다.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정부의 8번째 부동산 대책발표가 15일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대책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며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무시가 무려 8번째 대책 발표를 하게 이르렀다고 생각지 않느냐.”고 한명숙 국무총리를 몰아세웠다. 국민연금 재정 고갈 문제도 지적됐다. 여야 의원들은 국민연금의 적립기금이 오는 2047년 바닥날 것이라는 장기 재정수지 전망을 제시하며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으며, 공무원 및 군인연금의 적자 누적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국민연금을 현행대로 유지하면 2030년 이후에는 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이나 대규모의 국고 보조가 필요한 상황에 처한다.”며 현행 국민연금제를 ‘총체적 실패’라고 규정했다. 여야 의원들은 사회복지 선진화 등 중장기적 국가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서는 1100조원 이상의 엄청난 재원이 따르게 돼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소모적인 증세 논란으로 흐르지 않게 할 대책이 있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은 장밋빛 ‘비전 2030’보다는 당장 2030명의 일자리부터 마련하라.”고 비꼬았다. 최근 ‘일심회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의 성격을 운동권 출신의 386 인사들로 구성된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참여정부의 미온적인 ‘대북관’ 때문에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박찬숙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적발한 간첩 수가 11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이재창 의원은 “대법원에서 반국가단체와 이적단체로 확정한 지하조직원들도 민주화인사로 인정되는 상황인데 이같은 조치를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따졌다. 청와대와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서도 변화를 촉구하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이념갈등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참여정부와 일부 언론들 사이에 응어리져 있는 갈등의 매듭을 푸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소송을 취하하라고 제안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연재소설의 선정성을 이유로 청와대와 국정홍보처가 문화일보 구독을 중단한 데 대해 “연재소설의 ‘선정성’에 대한 건강한 문제의식은 간데 없고, 정치적 외압 논란과 언론탄압 의혹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DJ도서관 후원의 밤’ 옛 민주당 모임 방불

    2일 연세대에서 열린 ‘김대중 도서관 후원의 밤’행사는 옛 민주당 의원모임을 방불케 했다. 최근 정치성 행보를 부쩍 넓히고 있는, 이날 행사의 주인공 김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전·현직 장관, 여당과 민주당 전·현직의원 등 정치권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열린우리당에서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 천정배 김원웅 전병헌 의원 등이 참석했고, 정동영 전 의장의 부인 민혜경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에선 한화갑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조순형 이낙연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도 대거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 개인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컸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도서관은 도와주신 재원을 활용해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구와 노력에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계개편 방향을 놓고서는 여당과 민주당 인사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우리당 김 의장은 ‘DJ 정계개편 역할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 한반도 평화 깃발 아래 민주개혁세력이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대표는 “시간을 늦춘다고 중병환자가 회생될 수 없다. 우리의 주장은 제3지대에서 창당작업을 하자는 것이며 김 전 대통령은 역사적 방향을 제시할 뿐 어느 정파를 편들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3월신당·속도조절·與유지’ 세 기류

    ‘3월신당·속도조절·與유지’ 세 기류

    10·25 재·보선으로 촉발된 정계개편 논의가 여당 내 계파간 샅바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당내 일부의 자제론 속에서도 한번 터진 봇물은 쉽사리 멈추지 않을 조짐이다. 오히려 그동안 각 계파와 의원모임 등이 갈고 닦았던 ‘대선 복안’의 밑그림들이 수면 위에서 격렬히 충돌하며 당내 핵분열을 재촉하는 양상이다. ●12월 전대론에 속도조절론까지 27일 쟁점의 불씨는 당 홍보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이 던졌다. 민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라는 글에서 ‘12월 조기 전당대회-3월 신당창당-6∼9월 경선’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민 의원은 “현재의 비상대책위원회는 1월까지 당을 끌고 갈 힘이 없다.”면서 “당의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우리당·민주당·고건 전 총리·한나라당 내 개혁세력·시민사회세력이 망라해 평화복지세력을 아우르는 신당을 창당, 모든 후보가 평등한 조건에서 국민참여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신당 구상에 긍정적인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재·보선 이후 ‘무질서한’ 정계개편 논의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도 이날 공식화됐다. 문희상·오영식 의원 등 무계파 중진·소장 모임인 ‘광장’과 김영춘·유기홍 의원 등 국회 교육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정치적 논란과 자해행위를 자제하고 정기국회 이후 체계 있고 질서 있는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 실용주의 모임인 ‘실사구시’, 전병헌 의원 등 중도성향 모임인 ‘국민의 길’도 신중론에 가세했다. ●헤쳐모이기냐, 리모델링이냐 당내 정계개편론의 최대 쟁점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안고 갈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친노세력은 정동영·김근태계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당 해체 후 범민주세력의 신당 창당’이라는 시나리오에 난색을 표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지역구도 타파로 상징되는 창당정신을 부정해선 안 된다는 친노세력의 주장은 ‘도로 민주당’을 경계한 전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 기류와 같은 맥락이다. 재창당 형식의 당 개조와 리모델링을 통해 우리당 중심으로 정계개편을 이끌자는 것이다. 이는 정계개편 과정의 ‘노무현 배제’ 찬반 논란과도 무관치 않아 향후 적잖은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근태,‘북핵과 통합’사이 김근태 당의장도 딜레마를 맞기는 마찬가지다. 김 의장이 ‘평화번영세력 결집’을 위해 ‘통합’을 시도하기에는 고건 전 총리든, 한화갑 민주당 대표든 ‘북핵’의 시각차가 김 의장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통합신당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고 전 총리나 한 대표의 북핵해법이 김 의장과 달라 의중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적어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정도의 확답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며 갈길 바쁜 마음을 드러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10·25 참패 與 새판짜기 ‘내홍’

    열린우리당이 ‘10·25 참패’ 이후 급속하게 정계개편의 ‘블랙홀’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생존을 위해 새판짜기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속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재창당론·헤쳐모여 신당론·통합수임기구론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나돌고, 계파별 연쇄 모임이 잇따르는 등 내홍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또 비대위 만들어야 하나” 26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한 참석자는 “침통, 절망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일부 비대위원이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제의하자 문희상 의원이 “지금 어느 누가 그만두고 싶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만두는 게 방법은 아니지 않으냐.”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새로 비대위를 꾸리는 것보다 원내대표가 당의장을 겸하면서 내년 초 전대까지 끌고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당내 고문단의 의견을 수렴한 뒤 29일 다시 회의를 열어 향후 방향 설정을 시도하고,30일이나 31일 의원총회를 갖기로 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은 이날 의원 23명 이름으로 성명을 내어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대를 ‘늦어도 1월까지’로 앞당겨야 한다.”며 조기 전대를 제안했다. 하지만 또 다른 초선모임인 ‘국민의 길’ 운영위원인 전병헌 의원은 “기득권에 집착하려는 의도”라며 조기전대론에 반대했다. 통합론자인 염동연 전 사무총장은 “철저히 새 집을 짓기 위한 장이 돼야 하고, 전대 이후 통합 수임기구가 결정돼야 한다.”며 기존 정치결사체와 호남 중심의 정통민주세력, 경제전문가 등을 주축으로 한 ‘제3지대론’을 거듭 역설했다. 전날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의 ‘재창당’언급도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날 비대위에서 일부 참석자는 “도대체 재창당이 무슨 뜻이냐.”,“왜 비대위와 상의도 없이 그런 얘기를 했느냐.”고 문제 삼았다. 김근태 의장은 “우리당은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겠다. 평화번영세력 결집을 추진하겠다.”며 논란 확산을 차단했다. ●김근태측, 책임론에 “차라리 홀가분할 수도…” 당내 일각에서는 인천 남동을 선거의 ‘치욕스러운 3위’ 성적표와 개성공단 방문 논란 등을 이유로 김 의장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동영 전 의장 등은 “지금 지도부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내주 초 의원총회 등이 김 의장 거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의장측은 “이 참에 집권여당 의장이라는 무거운 갑옷을 벗어버리고 평화·번영 세력의 결집에 본격 나서는 것도 각오하고 있다.”면서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노 “도로 민주당은 안 돼”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적인 분할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데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역구도로의 통합론 반대를 분명히 했다. 여권 관계자는 “‘도로 민주당’으로 가는 것은 지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므로 해답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문광위, 사행성게임 심사 집중 추궁

    [국감 하이라이트] 문광위, 사행성게임 심사 집중 추궁

    국회 문화관광위는 13일 영상물등급위원회와 게임산업개발원을 대상으로 사행성 게임을 허가한 배경과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에 대한 심사과정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바다이야기’ 파문이 문광부와 영등위·게임산업개발원 등 관계부처·기관의 정책 실패로 규정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책과 행정·권력실패로 규정, 총체적인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지난 8월까지 수사기관이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영등위에 조사를 의뢰한 건수가 23건이나 됐지만, 영등위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영등위가 일선의 단속의지를 약화시키고, 불법영업 지속과 도피시간 제공의 역할을 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전 의원은 관련기관들이 언론의 사전 경고성 기사를 외면해 사태를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바다이야기 제조업체가 제출한 게임설명서에 예시기능 및 연타기능 설명이 포함돼 있었는 데도 심의분류한 것은 바다이야기의 사행성을 알고도 눈을 감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등위가 사행성게임 사태가 불거진 직후 ‘앞으로는 업계의 불법을 봐주지 않겠다.’는 글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한 사실을 소개한 뒤 “영등위가 부정심의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바다이야기 사건은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명확한 게이트성 사건”이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2004년 9월 영등위가 게임분류 세부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무조정실이 과도한 규제가 담겨 있다며 반려했다. 그 사이에 바다이야기 프로그램이 심의를 통과했다.”면서 “당시 반려되지 않았다면 바다이야기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며 정부·여당의 친·인척, 당사자가 직접 개입돼 있는 ‘게이트’라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당 이재웅 의원은 경품용 상품권 지정보증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이 지난해 7월,7개 업체에 대해 이뤄진 게임산업개발의 상품권 지정업체 예정공고 하루 만에 지급보증확약서와 지급보증서를 동시 발급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심사기준 제정 하루 만에 수백억대의 지급보증서를 발급하는 것은 외압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과 한나라당 최구식·박찬숙 의원 등은 영등위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데다 심의과정에서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하는 등 부실심의로 일관했다.”며 영등위 해체를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대형 게임포털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의 사행성을 지적하며 제2의 바다이야기 파문을 우려했다. 한편 재경위의 국세청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세청의 미온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열린우리당 채수찬,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사행성 게임장 및 제조·판매업자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 이후 상품권업체만 유독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주병철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백만·양정철씨 野와 재격돌

    이백만·양정철씨 野와 재격돌

    13일 국회 문광위에서는 바다이야기 파문과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의 경질 배경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집중됐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추진 여부 등 북핵실험의 후폭풍도 몰아쳤다. 특히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유 전 차관의 경질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 수석은 아리랑TV 부사장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한 것이 월권이라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에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기관인데 누적 적자가 쌓여 부도가 나면 누가 책임져야 하냐.”며 인사 개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수석은 “필요하다면 관계기관과 인사협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비서관은 “배 째드리죠.” 발언 논란에 대해 “유 전 차관이 문화부 직원에게 들었다는 말 외에 확인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유 전 차관이 자신이 있다면 국회에 나와서 진위를 가려야 한다.”며 억울해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통령 비서진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거론하자 양 비서관은 “뭐가 오만방자하냐, 호통치지 말고 반말하지 말라.”고 받아치는 등 국감장은 격앙된 분위기가 계속됐다. 여야 의원들은 두 비서진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대통령 측근의 국정보좌 원칙을 거론하는 등 격돌 양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누가 안 될까 걱정하는 것보다 본인들이 거리낌없이 설명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도 “대통령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청와대 비서진이 공직 책임도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여야 의원들은 사행성 게임물 확산 사태가 게임산업 정책의 실패라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개인 차원의 비리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권력형 도박게이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의 지속추진을 놓고도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정치군사적 문제와 경제문제가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금강산 사업이 중단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하게 돼 한반도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도 힘들어진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심층진단-레임덕 (하) 표류하는 정책과 사회적 손실] “바닥민심 챙겨 리더십 국민눈에 맞춰야”

    청와대 경험이 있는 인사들의 레임덕 관련 정국 진단은 대체로 소속 당에 따라 엇갈렸다. 다만 ‘민심을 살피고, 추진한 일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처방에선 다소 맞닿는 점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인사들 중 상당수는 아직 본격적인 레임덕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전직 청와대 보좌 출신 인사들은 이미 레임덕이 상당수준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전제로 고언을 쏟아냈다. 김대중(DJ)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을 지낸 전병헌 의원은 “커다란 고비 국면이지만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레임덕을 줄이기 위해선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이 겸허한 자세로 국민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 정부 핵심관계자였던 여당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이미 기득권층의 거부감 속에 국정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 스스로 ‘(아무도 대통령의)말을 안 듣는다.’고 할 만큼 (레임덕)징후들은 여기저기 보인다.”고 했다. 그는 “조기 레임덕을 방지하려면 오기로 비치는 일들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레임덕은 오래전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영삼(YS) 대통령 시절 청와대 부속실장을 역임한 정병국 의원은 “이 정부는 처음부터 레임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의 첫 3년은 하고자 하는 사업의 틀을 세워 시작하고 나머지 2년은 관리하고 마무리하는 단계로 가야 하는데 좌충우돌했다.”면서 “이제 벌여놓은 사업을 정리하고 향후 과제는 차기 정권에 넘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성헌 한나라당 서대문갑 당원협의회장은 “레임덕이 오면 크게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고 전제,“집권당이 말을 안 듣고, 행정부가 말을 안 듣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안에 있으면 경찰·검찰·국정원·비서실 보고 등 항상 짜여진 보고만 받게 돼 (올바른)정보가 단절이 된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은 바닥민심을 듣기 위해 민생 현장을 다니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YS의 교육문화비서관 등을 지낸 이병석 의원은 “정부와 여당의 정책공조가 이뤄지지 못하고 끊임없이 갈등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조정 역할을 놓쳐버린 데서도 조기 레임덕 현상을 볼 수 있다.”면서 “이제라도 대통령이 사심을 버리고, 정말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리더십 스타일을 국민 눈 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박지연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모처럼 활기 띤 ‘우리’

    “이제 반성보다 할 일 하자.” 30일 본회의를 끝내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일성이다. 모처럼 활기찬 표정이었다. 하루 전 ‘성공적인’ 당·청 회동의 여진이 작용한 듯했다. 김동철 의원은 “29일 당청 회동에서 부동산 문제를 합의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의장은 “기득권에 취해 오만해진 우리 스스로의 속죄의 시간이자 무능에 대한 각성의 시간”이라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이어 “워크숍 이후 서민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비상대책위원인 이호웅 의원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이념적 지향에 대한 문제 제기라기보다는 통치 스타일에 대한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은 당 내부 갈등이 지지도 하락의 요인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부동산·조세 정책과 대북·한미공조 정책,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 정책과제에 대한 기조를 제시했다. 대체적으로 개혁성을 유지하되 실용성을 가미한 보완적 성격이 짙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부동산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하는 풍조는 바로잡되 투기 목적없이 주택을 장기 보유하고 있는 서민을 위해 세제 경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달 동안 지도부와 모임별로 간담회를 벌이며 자성의 시간을 가졌던 탓인지 토론의 중심은 “무엇을 할 것인가.”로 쏠렸다.“좌파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안영근 의원),“정계개편처럼 꾀내서 돌파하려는 것은 안 된다.”(이종걸 의원),“국민의 요구가 변하는 지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자.”(김현미 의원),“개혁을 밀고나가되 실사구시적으로 해결하자.”(장경수 의원),“이슈를 선점해 선도하는 여당 되자.”(전병헌 의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빈자리가 늘어났고, 졸고 있는 의원들도 많았다. 애초 ‘당정청 관계’ 등 예민한 주제도 있었지만 토론은 ‘민심과 당 진로’에 국한됐다. 불협화음이 새나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리당은 7∼8월 상임위별로 민생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정기국회 이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바닥민심 다지기’부터 하겠다는 취지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여 “싹쓸이만은 막아달라” 읍소

    여 “싹쓸이만은 막아달라” 읍소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를 엿새 앞두고 이례적으로 ‘대국민 호소’라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우리당은 25일 오전 선거유세까지 일시 중단한 채 영등포 당사에서 의원·주요당직자 비상총회를 갖고,“견제와 균형을 위해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 달라.”고 읍소했다. 대국민 호소문에는 한나라당의 압승과 여당의 참패 시나리오를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절박함과 비장감이 묻어났다.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자성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민심 깨달았다.”…자성과 읍소 우리당은 이날 호소문에서 “통렬하게 반성한다.”,“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민심의 파고가 얼마나 무섭고 높은지 깨달았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호소문은 “전국 246개 광역·기초단체장 자리 가운데 우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수도권 단체장 70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67∼68석을 싹쓸이하고 우리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낭비와 비리의 온상인 지방정부를 감시하기 위해 거대 야당의 독식을 막아 달라는 논리도 폈다. 시종 참담하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 정동영 의장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제발 민주·평화·미래세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견제세력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무서운 건 패배가 아니라 우리의 좌절이다.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며 독려했다. 전병헌 상황본부장은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은 결집하고 있으나, 우리당 지지층의 결집은 여전히 약하다. 전북과 대전은 아직 우세하지만, 나머지는 불리하다.”고 보고했다.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중진들의 독려 토론에서는 조세형 상임고문과 배기선·임채정 의원 등 중진들이 나서 단합과 결속을 강조하고,‘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를 당부했다. 조 고문은 “중요한 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만한 가치를 가진 정당이냐 아니냐는 것”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을 반성하고, 행동과 정책을 통해 민심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해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지난 몇 년간 느껴왔다.”면서 “민심의 무게와 가치는 배지보다 더 소중하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진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지느냐 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면서 “혼신의 힘으로 포기하지 말고 뛰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에서 침묵을 지킨 소장파 의원들은 총회 전후 기자들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송영길 의원은 “우리당의 승리를 바라지만 이미 그런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 국민에게 구걸하지 말고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북한 조선노동당도 대외적으로 1당 독재를 보이지 않기 위해 관제야당을 만든다.”며 싹쓸이 현상을 우려했다. 임종석·오영식 의원 등은 “복잡하고 힘들다.”,“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민주세력의 공멸 위기를 느낀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與 “안정감 있게 비전 제시” 野 “알맹이 없는 네탓회견”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렸다. 여당은 노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에 대해 집권 후반기의 ‘안정감’으로 해석했지만 야당들은 ‘본질회피’‘신뢰감 부재’‘실망’ 등을 앞세워 ‘전략적 후퇴‘라고 몰아쳤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경제·민생·안보 분야까지 차분하고, 안정감있게 비전을 제시했다.”며 “우리당은 당·정 혼연 일체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동참,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정동영·김근태 고문 등 당권 주자들도 “양극화 문제 해소에 대통령의 강한 입장이 반영됐다.”며 환영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민과 야당, 언론에 책임을 떠 넘기는 ‘네탓 기자회견’이라고 공격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증세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야당의 지적과 국민들의 저항 여론에 부딪혀 당초 증세 추진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본질 회피로 일관한 나머지 알맹이가 없다.”며 비전도 희망도 없는 회견이라고 공격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가락국수’에 비유,“국민들은 가락국수를 주문했는데 ‘맹물국수’가 나와 맹물국수를 훌훌 마신 격”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사회 양극화 해소 및 복지 확충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조세 개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지만 오늘 회견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현실과 원칙’ 모두 비켜가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회견”이라고 혹평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회플러스] 전병헌의원·윤씨 돈거래 조사

    브로커 윤상림(54·구속)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1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 전병헌 의원이 윤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아파트 내부수리를 하는 과정에서 윤씨가 업체를 소개해 줬고 공사비용 5000만원을 윤씨를 통해 업체에 건넸다. 이 가운데 1030만원을 지난해 4월 윤씨의 실명계좌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윤씨에게 수고비를 주거나, 시세보다 싼 가격에 공사를 맡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노대통령 TV신년연설] 한나라 “말의 성찬” 우리당 “미래 제시”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연설과 관련, 여당은 호평한 반면 야당은 혹평하는 등 첨예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말의 성찬’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정치를 혼자서 하겠다는 발상으로밖에 안 보인다.”면서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국민에게 배워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계진 대변인은 “야당을 거리로 나서게 한 사학법 날치기 처리에 대한 사과나 재개정 의지가 없는 것만 봐도 이번 신년 연설은 국민화합이나 상생정치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사학법에 이어 국민연금법의 강행처리를 머리에 상정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인식자체는 다행스러우나, 구체적 조세ㆍ재정 개혁방안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서 “(국민연금 문제는) 사회적 합의보다는 강행처리에만 골몰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우려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좌파정부가 아니라고 얘기하기 이전에 왜 국민이 좌파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이해하는지를 먼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과제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고민과 지향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었다.”고 환영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충청 맹주 5월 부활 지켜보라”

    `중부권 대표정당´을 자임한 국민중심당이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1만 2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창당대회에서 심대평 충남지사와 신국환 의원을 공동 대표최고위원으로, 이인제·정진석 의원과 박원경 경원대 교수가 최고위원으로 각각 추대됐다. 심 지사는 대표최고위원 수락연설에서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과 국가에 실익을 주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국민중심당은 사실상 존립기반을 잃은 자민련 대신 충청권 대표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오는 5월 지방선거에 나서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를 비롯한 충청권 승리를 바탕으로 ‘충청발(發) 정계개편’의 불씨를 지핀다는 것이 당면 목표다. 그러나 신국환 공동대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충청지역 의원들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5월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과 충남·북지사를 제외하고는 당선 가능한 독자 후보를 내세우기 힘든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지역정당이나 대권주자가 없는 `불임정당´의 한계를 벗기보다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자민련을 대신한 `충청권 맹주´로 뿌리를 내림으로써 향후 정계 개편에 대비하고, 나아가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당 안팎의 주된 기류다. 기성 정치권도 국민중심당의 이같은 한계와 잠재력을 감안, 구애와 경계가 엇갈리는 시선과 함께 ‘3당3색’의 평가와 기대를 내놓았다.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부단히 제기돼온 민주당의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 거대 정당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현실에서 중도·실용 정당이 탄생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립과 대결의 정치문화를 해소, 대화와 협력의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은 기대보다는 우려에 무게를 뒀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창당을 축하면서도 “다른 정당과의 연합 모색을 전제로 정당을 만든다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 “작년 대연정논란때 탈당 고려했었다” 공개 파문

    盧대통령 “작년 대연정논란때 탈당 고려했었다” 공개 파문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새해 만찬에서 지난해 탈당문제를 거론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대연정 논란 당시) 탈당을 당 지도부에 꺼낸 적이 있었다.”면서 “탈당 문제를 꺼냈지만 당 지도부가 심하게 반대하고 당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탈당 문제를) 당시 끝냈다.”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이미 대연정 논란 이후의 일이었지 현재의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측 참석자들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노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는 목소리가 또다시 거세질 경우 탈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면서 극도로 긴장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노 대통령의 그(탈당) 말씀을 듣고 참석자들은 ‘충격’과 ‘침통’ 그 자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하반기 대연정 논란으로 당의 지지도가 내려갔을 때 당에 미안해 떠날 생각했다. 몇 사람에게 얘기했는데 만류했다.”고 말했다고 이 참석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역대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후반기에 당을 떠날 수 있다. 뭐가 이상하냐. 하지만 만류하는 사람들은 전당대회, 지방선거 앞두고 당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 참석자는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탈당 관련 얘기는 오늘 만찬 이전에 참모들이 나보고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내가 얘기 하는 것이다. 이런 심정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참석자는 특히 ‘노 대통령이 과거에 탈당한다고 했으니 개각 파문 이후 지금도 그럴 수 있느냐는 뉘앙스 였냐.’는 질문에 “그랬다.”면서 “(노 대통령은)당에서 간섭하는 게 싫다고 했다. 내 국정철학이 있어서 하는 것인데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러 명이 “탈당 얘기는 거둬들여 달라고 얘기했다.”고 이 참석자는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탈당이라는 ‘과거지사’를 새삼스레 공개한 데 대해 당측 참석자 대부분은 언급을 회피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탈당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는 걸로 안다.”면서 “정대철 전 의원이 대통령을 만나고 와서 그런 얘기가 돌았다. 심정은 그랬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대통령이 지난 번에 대연정 때 여러 차례 판단 실수도 많이 해서 당 지지도에 상당히 마이너스가 됐기 때문에 그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혼자 고민도 많이 했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박홍기 박지연기자 hkpark@seoul.co.kr
  • 드러나는 尹씨 ‘거미줄 로비’

    드러나는 尹씨 ‘거미줄 로비’

    ‘말단 경찰관부터 총리까지’ 브로커 윤상림(54·구속)씨의 문어발 인맥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물론이고 군, 기업, 정치권 등 그의 거미줄 같은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윤씨 뒤 배후세력에 관심 이해찬 총리는 최근 입각하기 전 몇차례 윤씨와 골프를 쳤다고 인정했다. 여권의 전병헌 의원은 윤씨의 강원랜드 출입금지를 풀어주기 위해 확인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남 보성 출신인 윤씨가 그동안 이 지역 의원들을 ‘관리’해왔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정·관계 로비의혹이 불거지며, 윤씨의 배후세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물증이 확보돼 기소된 윤씨의 혐의사실이 대부분 2003∼2004년에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며, 윤씨의 활동이 ‘살아 있는 권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선자금 수사 등 이 시기에 이루어진 검찰의 굵직한 수사 뒤에 윤씨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로비의 출발점은 군·검·경? 전남에서 로비를 하던 윤씨의 행동반경을 전국으로 넓힌 데는 군·검·경의 인맥을 다진 때부터로 여겨진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돼지 200마리를 군 관련 행사에 사용하라고 주거나, 비하나회 출신 장성 중심으로 관련 경조사를 챙겨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군납비리 수사에 대해 제보를 하고, 관련 업체로부터 수사무마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는 윤씨가 경찰에도 상당한 인맥을 갖춰놓았음을 보여준다. 경찰 고위간부를 비롯해 일선 경찰관들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윤씨에게 금품을 준 정황도 나오고 있다. 수사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점은 법조 브로커 활동으로 이어진다. 검찰은 고검장 출신 K변호사가 윤씨에게 1억여원을 건네는 등 변호사 10여명이 윤씨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확인했다. ●건설 브로커 활동 의혹도…기업·지자체까지 전방위 수사 건설 브로커로서의 윤씨의 활동도 포착됐다. 현재까지 윤씨 자신이 회장으로 행세했던 W건설사의 하남시 풍산4지구 인허가 로비와 대그룹 계열 P사의 하남 종합운동장 건설 시행자 선정로비, 역시 대그룹 계열 건설사인 L사의 서울 잠실 초고층 건설신축 허가 청탁 의혹 등이 제기돼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黨의 ‘반격’

    黨의 ‘반격’

    노무현 대통령이 5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초청해 갖기로 했던 청와대 만찬이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전격 연기됐다. 정세균 당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상임고문단과 집행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에 따른 긴급 연석회의를 가진 뒤 청와대 만찬의 연기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더 이상 인사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아 표면적으로는 당·청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청와대 만찬 연기는 ‘1·2개각’에 따른 당 지도부의 불만을 공식 표출한 것으로 사실상 ‘거부’로도 해석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 회동을 요청키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노혜경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유 의원의 입각을 반대하는 의원들을 향해 “당을 따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낫다.”고 역공을 펴 당·청간 갈등이 언제든지 재확산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우리당은 6일 시·도당 위원장, 비상집행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후임 의장 대행을 합의 추대하는 등 빠르면 금주 중 임시 지도부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후임 의장 대행으로는 재선의 한명숙 의원이 유력하다. 전당대회의장인 3선의 이미경 의원도 거론된다. 전 대변인은 “당초 청와대 만찬이 인사와 신년 국정운영과 관련된 당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는데, 인사는 이미 마무리됐다.”면서 “신년 국정운영은 신임 지도부가 중심이 돼서 청와대와 논의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인사문제는 더 이상 당에서 거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영춘·정장선 의원 등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청간 근본적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박홍기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여 “뒤통수 맞았다” 발칵 뒤집혀

    4일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공식 내정되자 열린우리당은 내홍이 깊어지는 인상이다. 다만 내정 발표 직후 부글부글 끓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생산적 당·청관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됐다. 이에 따라 5일 청와대 만찬이 중대 고비가 될 것 같다. 일단 당 비상집행위원들과 상임고문단 등 당 지도부는 만찬에 앞서 조찬모임을 갖고 만찬 참석여부와 의제를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김근태·정동영 전 장관과 당 상임고문단인 임채정·문희상·신기남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참석의사를 밝혔다.●일부의원 “만찬 불참” 공언당 지도부는 개각과정에서 배제된 당의 ‘서운한’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고 향후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하는데 청와대측이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의원의 입각 발표가 전해지자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대세론’을 포함, 당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이 흘러나왔다. 특히 “허를 찔렸다.”,“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과 함께 의원들은 계파별로 긴급 모임을 갖기도 했다. 비상집행위원인 김영춘·조배숙 의원은 ‘1·4 파문’에 항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유 내정자가 양극화 해소의 핵심부서인 복지부에서 추진력을 발휘하고 만찬에서 당·정·청 관계가 충분히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해온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 의원의 장관 내정설에 대해 공개서한으로 비판했던 한광원 의원은 “대통령이 당을 버렸다. 당보다 유 의원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유 의원의 입각을 반대해온 김영춘 의원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한 충정을 질투와 시기심으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당·청관계의 근본적 정립이 없는 한 당 쇄신은 요원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당에 대한 고려 선행됐어야” 문병호·제종길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8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내각에 대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당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지 않은 점에서 유 의원의 장관 내정은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 의원이 속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소속의 김형주 의원은 “대통령이 1차 개각에 유 의원을 안 넣었기 때문에 당에 예의는 갖췄다. 빨리 결정하는 것이 논란을 잠재우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앞으로 당청이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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