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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연합 기초공천 계파갈등 폭발

    새정치연합 기초공천 계파갈등 폭발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지도부가 6·4 지방선거 기초선거에서 의욕적으로 개혁공천을 추진하는 가운데 15일 의원총회에서 마침내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지도부에서 추진하는 개혁공천이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을 대거 배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경계하는 친노(친노무현)·강경파 세력과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노세력 간 전초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연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발표한 기초선거 개혁공천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국회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박수로 보여 드리자”는 전병헌 원내대표의 발언이 불씨가 돼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일부 의원들은 큰소리로 “그게 무슨 말이냐.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지 말자는 거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국회의원은 손 떼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나. 지구당은 다 해산되고 새로 정리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가 “부당한 공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겠다는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 박지원 의원은 “의원들한테 믿고 맡길 것은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승희 의원은 “공천심사에 지역위원장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 끝에 국회의원의 부당한 개입 금지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날 의총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당 출신 시도당 위원장들은 이날 따로 모임을 갖고 공천 과정에 대한 우려 입장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개혁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은 지도부에 대한 견제 성격도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최근 비노 세력을 중심으로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구)민주당 집권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인 김영환·김동철·문병호·민홍철·이종걸 의원 등 10여명은 안 대표와 오찬을 갖고 새 정치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장을 맡은 천정배 전 의원 주도의 민생정치모임 출신 인사들도 친안철수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 의원 5명이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파장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자 50여명은 이날 윤 후보 지지선언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는 한편 광주 지역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한때 당 대표실을 점거하며 항의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 의원 1569억으로 단숨에 2위

    안철수 의원 1569억으로 단숨에 2위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10명 중 6명은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불린 경우도 전체 의원의 4분의1가량인 78명에 달했다. 갖고 있던 부동산이나 주식 가치가 올라가면서 ‘손도 안 대고’ 돈을 번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올해는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 고지 거부율이 의원 10명 중 4명꼴로 역대 최고에 달해 재산공개제도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5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 등록 내역에 따르면 전체의 64.4%에 달하는 190명의 재산이 늘었다. 이 중 78명은 1억원 이상이 늘었고 3명은 10억원 이상 늘었다. 증가 폭 1위는 최고 재력가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었다. 그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총 1181억여원의 재산을 늘렸다. 그의 재산 총액은 2조 430억여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동일고무벨트 최대 주주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 역시 주가 상승으로 105억 6141만원을 벌었고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은 본인 소유의 부동산 평가액이 210억 4765만원에서 218억 3702만원으로 7억 8937만원 늘어났다. 박 의원은 서울 송파구, 경기 용인시, 강원 홍천군, 충북 괴산군 등 전국 각지에 부동산을 소유한 ‘땅 부자’다.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은 상속 등으로 5억 5786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재산 총액 면에서는 지난해 처음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569억여원으로 정 의원에 이어 단숨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경남기업 회장 출신인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경남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총재산이 78억 5112만원 감소했다. 그 결과 성 의원의 재산은 전체 의원 중 가장 적은 -7억 5460만원으로 집계됐다. 진보 정당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하다는 점은 올해도 변함없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67억 654만원으로 집계된 반면 민주당은 12억 6720만원, 통합진보당은 1억 5896만원, 정의당은 2억 6832만원에 그쳤다. 재산 100억원이 넘는 ‘슈퍼 리치’ 8명 중 안 대표를 제외한 7명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여야 지도부에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해보다 2억 839만원 늘어난 24억 5310만원을 신고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45억 2023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의 수입 증가 등으로 예금만 2억 6000만원가량 늘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5억 8566만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2억 2063만원을 신고했다. 올해 재산 공개에서는 전체의 39.6%에 달하는 117명의 의원이 부모나 자식 등 직계 존·비속의 재산 내역을 고지하지 않았다.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 고지 거부율은 2012년 31.1%에서 지난해 36.1%를 거쳐 올해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부모나 자식 등이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때는 재산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진경호의 시시콜콜] 문제는 방위비 협정이 아니다

    [진경호의 시시콜콜] 문제는 방위비 협정이 아니다

    3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놓고 여야의 드잡이가 시작됐다. 당장 24일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가 화급한 현안으로 떠올랐으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정(SMA) 국회 비준도 한시가 급하기는 매한가지다. 이달 안에 국회가 비준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8500명이 다음 달부터 월급을 받는 데 차질을 빚는다. 물론 못 받지는 않는다. 무엇 하나 제때 처리하는 게 없는게 대한민국 국회임을 훤히 꿰고 있는 주한미군 측이 다른 데 쓸 예산을 끌어다 댈 ‘비상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한다. 과연 굳건한 한·미동맹이라고 박수라도 칠까. 전에도 다른 돈 끌어다 월급 준 적이 있으니 별일 아니라고 넘길까. 예산 전용에 대해 “한국인 근로자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힌 주한미군 측의 외교적 언사에 가려진, 한국 의회를 황당하게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을 그냥 못 본 척 넘어갈까. 주한미군 눈치 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따질 건 따지고, 짚을 건 짚어야겠으나 그렇지 못하기에 하는 소리다. “동맹이 맞느냐”는 말이 나올 만큼 치열했던 6개월간의 협상을 마치고 정부가 비준안을 국회에 낸 날은 2월 7일이다. 민주당은 신속히 반응했다. “굴욕협상이고, 퍼주기 협상이다.”(전병헌 원내대표) ‘졸속협상’이란 주장을 능가할 ‘졸속반응’을 이틀 만에 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난 2월 하순 국회 외교통일위 차원의 공청회가 한 차례 열렸을 뿐 변변한 논의는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민주당은 미국과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방위비 개선 6대 요구안’을 내걸며 장벽을 더 높였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캐겠다며 중국 선양의 한국 총영사관으로 달려가는 열의는 있었으나 방위비협정 비준에 대해선 “정부가 답할 차례”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담을 쌓았다. 민주당 소속 심재권·정청래·홍익표 의원이 선양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비준안을 다룰 예정이었던 외통위 법안심사소위도, 2월 국회 처리도 끝내 무산됐다. 그리고 3월, 외통위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의원외교’를 외치며 해외로 흩어졌다. 새누리당 소속 안홍준 위원장은 아프리카로 떠났고, 민주당 간사 심재권 의원 일행은 북유럽을 돌았다. 새누리당 간사 정문헌 의원 일행은 지난주 남미로 떠났다. 3월 국회를 연들 이들이 없으니 비준안은 손도 못 댈 판이다. 초당(超黨) 외교는 해외 나들이 갈 때나 쓰는 말인 이들에게 방위비라니…. 무슨 재 뿌리는 소린가. 글로 따지는 수고조차 아깝다.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사설] 여야 3월 국회 현안 처리에 뜻 모으라

    국회의 존재 이유를 또 한번 묻게 만드는 3월이다. 국익과 민생에 직결된 현안들이 국회에 가득 쌓여 있건만 여야 정치권은 다른 그 무엇도 안중에 없는 듯 창당이다 공천이다 하며 6월 지방선거에 온 정신이 팔려 있다. 그런 와중에도 여야 의원 수십명은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붙이곤 삼삼오오씩 손을 잡고 초당적 해외 봄나들이를 가는 데 여념이 없다. 지난해 정기국회부터만 따져도 무려 반 년째 나라의 입법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 대체 국민들은 무엇을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비싼 세비를 내주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제 강창희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3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하루 열어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접촉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직접 국회를 찾아 오는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전까지 이 개정안을 처리해 줄 것을 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에게 호소하기도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 법안은 핵물질 불법 반출과 이에 따른 대규모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2011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마련된 핵테러 억제 국제협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이다. 모두 99개국이 동의한 이 협약은 당시 정상회의 주최국인 우리나라가 주도했고, 이에 힘입어 우리는 글로벌 핵안보 리더십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핵테러협약을 본격 가동시키게 될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가 목전에 닥친 상황이건만 정작 우리는 여전히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지 못한 나라에 머물러 있다. 협약을 주도하고는 정작 협약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해괴하고 우스꽝스러운 처지가 될 판인 것이다. 이만저만 나라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어제 여야 접촉에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약속을 어겼다”며 3월 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 계류돼 있는 방송법 개정안을 새누리당이 처리하기로 합의하고는 이를 어겼다는 얘기다. 알다시피 19대 국회 미방위는 방송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방송법 개정안에 발이 묶여 2년 넘도록 330개의 계류안건 가운데 불과 9건만 처리한 ‘법안의 무덤’과 같은 상임위다. 2년이 다 되도록 변변한 법안 하나 처리하지 않고 세비만 축낸 상임위다. 그런 상임위가 이젠 국익과 직결된 핵방호법조차 가로막겠다니 대체 이들의 강심장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를 판이다. 지금 국회에는 핵방호법만 있는 게 아니다. 한·미 방위비 분담 협정도 국회가 비준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미군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의 임금 수령에 차질이 빚어진다. 급한 대로 미 정부가 다른 예산을 끌어다 임금을 주기로 했다지만 우리로선 이 또한 국가적 망신이다. 더 시급한 건 기초연금법이다. 얼마가 됐든 단 한 달이라도 기초연금을 받지 못해 곤궁해지는 노인들이 없으려면 당장 법안을 처리해야 하건만 여야는 손가락질만 해댈 뿐이다. 새누리당이 20일 단독 소집한 국회에 민주당은 적극 응하기 바란다. 야권 통합과 지방선거 준비에 들이는 정성의 반만이라도 국익과 민생을 챙기는 데 쓰기 바란다. 내일에 대한 공허한 약속이 아니라 눈앞의 현안이라도 처리하라는 게 국민의 요구다.
  • ‘발등의 불’ 원자력방호법 운명은

    ‘발등의 불’ 원자력방호법 운명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17일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의 처리를 위해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큼 국가 신뢰도 보호 차원에서 법안을 신속 처리해야 한다며 오는 20일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법안과 함께 방송법 개정안 등을 일괄처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3월 임시국회가 ‘반쪽’이 될 공산이 크다.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 임시국회 단독 소집이 합의 도출을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은 ‘핵테러 억제 국제협약’의 비준에 관한 법안으로 1년 6개월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 계류 중이다. 한국은 2012년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이 협약과 관련한 비준 처리를 약속한 바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가 이날 직접 나섰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강창희 국회의장,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부탁했다. 이어 강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한자리에 불렀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최 원내대표는 “미방위가 방송법 때문에 묶여 있어 이런 법안도 묶였다”며 “방송법은 그것대로 처리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전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미방위 112개 법안을 일괄처리하기로 합의가 됐다”며 “(이 법안도) 묶어서 처리하자는 입장”이라고 맞섰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도 국회 국토교통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소속 초선 의원들과 청와대 인근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하면서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가장 화두가 된 규제 철폐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남재준 사퇴’ 놓고 진퇴양난 與…“해임 결의안 제출” 압박하는 野

    여권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모습이다. 여권의 비주류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의 핵심들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후의 보루’라는 반론에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도부는 당 공천위 논의 결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등에 대한 언급은 했지만 국정원 사태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닫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필요에 따라 남 원장 경질도 가능하고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국정원 개혁안도 수면 위로 재부상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급한 불은 꺼야 하는데 소화기가 없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인천시장에 출마한 친박근혜계 핵심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여권 주류 중 처음으로 해임론을 언급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법을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분”이라면서 “수사 재판을 앞두고 여러 가지가 진행될 텐데 누구도 예외 없이 성역 없이 엄정하게 처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남 원장의 해임을 ‘엄정 수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못 박으며 여권이 자진해 해임하지 않을 경우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까지 시사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 의지를 밝히고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해 국기 문란 사태를 수습하라”며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하면 혈세로 암 덩어리를 키워 나라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규제개혁을 강조하면서 ‘쓸데없는 규제’를 ‘암 덩어리’라고 언급한 것을 패러디하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국정원 개혁 의지를 국민께 실증하고,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 엄중한 국기 문란 사태를 하루속히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박 대통령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남 원장을 해임하고 ‘암 덩어리’가 돼 가는 국정원을 개혁하라”면서 “국민이 납득할 조치가 없으면 남 원장의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 등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도 당시 검찰이 국정원 수사관의 사무실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명분 쌓기용’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60년 정통 야당명 ‘민주’ 새정치에 밀려나나

    60년 정통 야당명 ‘민주’ 새정치에 밀려나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오는 16일 창당 발기인 대회 때 결정하기로 한 통합신당의 명칭에 대해 정통 야당의 적통을 상징하는 ‘민주당’(民主黨)이라는 명칭이 새 정치에 밀려 사라질 기로에 처했다. 영욕의 한국 정당 역사에서 ‘민주’라는 이름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1955년 이승만 정권에 맞서 민주당을 창당하면서 ‘민주’라는 이름이 전면에 등장했고 이후에도 이합집산을 거듭하던 여야 정당들은 집권 여부를 떠나 경쟁적으로 이 이름을 부분 또는 전면적으로 차용해 왔다. 통합신당 측은 지난 12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통합신당 당명을 공모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민주당 측은 수십년 동안 지켜온 민주라는 이름을 선호하지만, 안 의원 측은 새 정치라는 단어에 집착한다. 새정치연합은 당명(黨名)에 대해 “새 정치를 위한 통합신당의 참뜻을 잘 담았는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성이 있는가, 부르기 쉽고 참신한가 등이 선정 기준”이라면서 “기존 정당 명칭과는 구분이 되는 명칭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도로 민주당’에 대한 새정치연합 측의 거부감이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공모 기준에서 ‘기존 정당과의 구분’을 명시했기 때문에 통합신당 당명에서 ‘민주’라는 단어를 아예 없애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통합신당 창당 논의에서 새정치연합 출신들은 ‘민주’라는 말이 빠진 ‘새정치미래연합’ 등의 당명을 유력하게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인기가 크게 떨어진 민주라는 명칭 폐기 목소리가 나온다. 낡은 이미지를 경계하는 기류 때문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당명 논란과 관련, “합당을 하는 쪽에서 (민주를) 빼야 된다고 고집한다면 민주당에서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반대하고, 민주당도 전향적이어서 ‘민주’의 처지가 위태롭다. 민주라는 명칭이 사라지게 되면 1997년 11월 민주당(속칭 꼬마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한나라당’으로 합당한 지 17년 만에 정당 명칭에서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사라지게 된다. 주요 정당명에서 민주라는 단어가 빠지는 것은 정당사에서 초유의 일이 될 수도 있다. 1997년 11월부터 2000년 1월까지 ‘민주당’은 없었지만 자유민주연합 당명에 민주를 사용, 명맥이 이어졌다.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됐을 때도 소수 민주당은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 특히 동교동계를 포함한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야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민주당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게 변수다. 박지원 의원이나 이석현 의원 등은 “민주는 해방 후 지금까지 비판 세력의 정통성이자 상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민주’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경우 다른 정치세력이 ‘민주당’ 명칭을 사용할 경우의 혼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2012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했을 때 대구·경북 지역에 근거한 군소정당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이 한나라당으로 변경했다. 이 당은 19대 총선 이후 등록이 취소된 뒤 희망한나라당, 새한나라당으로 나뉘어 재창당했을 정도다. 통합신당 당명에서 민주가 배제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위기의 진보정당, 정치 후원금은 대박

    위기의 진보정당, 정치 후원금은 대박

    19대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모금은 ‘진보’ 의원들에게 ‘대박’이었다. 상위 10걸 가운데 1~2위를 석권했다. 진보 정당 의원들을 향한 후원금 쏠림 현상은 위기에 몰린 ‘진보당 구하기’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민주당 의원들까지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면서 국회의원 재산 신고액 ‘랭킹’에서 보수 정당 의원들이 압도하는 것과는 정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1인당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은 정당은 정의당이었다. 평균 1억 5599만원을 걷었다. 2위는 정당 해산 심판이 진행 중인 통합진보당으로 1인 평균 1억 4487만원이었다. 그다음도 야권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이었다. 평균 1억 2912만원을 모금했다. 선거가 없었던 지난해 정치 후원금은 야권에 풍년이었던 셈이다. 새누리당은 1억 2695만원으로 꼴찌였다. 특히 진보당 의원들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대부분 모금 한도액인 1억 5000만원에 육박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당이 존립 위기에 처하자 충성도 높은 당원들이 집중적인 후원을 한 덕택으로 풀이된다. 김재연 의원은 1억 436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62배를 더 걷었다.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도 1억 4658만원으로 여야 실세 못지않은 후원금을 받았다. 개별 순위에서는 상위 6명을 비롯해 ‘톱 10’ 내 8명이 야당의원이었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사람은 박원석 정의당 의원으로 1억 9517만원을 받았다. 2위도 같은 당의 심상정 의원으로 1억 9403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유기홍 민주당 의원 1억 9397만원, 이상직 민주당 의원 1억 8091만원, 김영주 민주당 의원 1억 7769만원, 김윤덕 민주당 의원 1억 7470만원이었다. 새누리당에서는 권성동 의원이 1억 7043만원으로 당내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으나 7위에 머물렀다. 8위는 야권 성향의 박주선 무소속 의원이, 9위는 이목희 민주당 의원이 차지했다. 10위에는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올랐다. 주요 정치인들의 모금 현황을 살펴보면 실세는 역시 실세였다.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는 1억 4905만원, 최경환 원내대표는 1억 4960만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억 5284만원씩 모금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억 5297만원을 기록했고,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1억 5301만원으로 한도액을 넘겼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억 260만원으로 다소 적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부자’라는 이미지 탓인지 후원금이 3461만원에 그쳤다. 김무성 의원은 한도액인 1억 5000만원을 정확히 지켜 눈길을 끌었다. 모금 한도액을 초과한 후원금은 다음 해로 이월된다. 한도액(선거 없는 해 1억 5000만원, 선거 있는 해 3억원)을 초과했을 경우 보통 선관위에서 조사가 나오기 때문에 한도액 근처에서 후원 계좌를 닫는 게 보통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남재준 국정원장 책임론 확산…새누리당도 가세

    남재준 국정원장 책임론 확산…새누리당도 가세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책임론이 정치권에서 거세지고 있다. 10일 국가정보원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 정부 들어 두 번째이며, 역대 세 번째이다.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지난해 4월 국정원 댓글 사건에 이어 국정원은 또다시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이다. 이같은 국기 문란 사태에도 남재준 국정원장이 책임지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문제라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즉각적인 해임과 특별검사 수사를 통한 엄정한 수사”라며 “외국 공문서를 위조하고 재판증거를 조작하는 해선 안 될 일을 저질렀는데도 대통령이 책임을 지지도 묻지도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고 민심 외면”이라고 말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검찰이 어제 국정원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국민의 관심은 국정원 문서조작 책임자인 남재준 국정원장이 수사대상에 포함되느냐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어제 박 대통령이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유감이라고 했는데 진정 유감으로 생각한다면 남재준 국정원장부터 해임해야 한다”며 “피의자가 돼야 할 자가 국정원 수장으로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수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남재준 국정원장과 국정원 이모 영사, 국정원 협력자 김모씨, 국정원 협력 담당 검사들을 국가보안법 상 무고·날조죄로 고발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연이은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을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와 직결되는 하나의 시험대”라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야당의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공세에 새누리당 의원까지 가세했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건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대충 송구하다고 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라며” “남재준 국정원장이 스스로 판단해서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일이 않도록 결정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증거 위조 논란에 대해서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공직자의 바른 자세”라며 “남재준 국정원장이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상응하는 처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첩 사건’ 정치권 촉각… 野 “특검” 與 “어쩌나”

    정치권이 7일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6·4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즉각 소집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역풍 조기 진화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국회 법사위와 정보위 즉각 소집 등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공세의 날을 세웠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정보원 측 협조 인물의) 자살 현장에서 ‘국정원’이라고 피로 쓴 흔적도 황급히 지워졌다고 전해진다. 진상을 덮기 위한 또 다른 은폐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검만이 국민이 동의하고 신뢰할 진상 규명 방안이고 해법”이라고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어설픈 방법으로 국민을 속이고 진실을 덮으려 하지 말라”면서 “국정원과 검찰이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면 할수록 국민의 분노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 정보위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남재준 국정원장의 즉각 해임과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에는 법사위와 정보위 즉각 소집을 요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의 매서운 눈초리는 이미 국정원과 검찰을 넘어 그 배후에 있는 권력을 향하고 있음을 대통령과 여당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청와대 비서관의 시·도의원 출마자 면접 등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악재가 지방선거에 쓰나미급 악재로 돌아올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수사를 엄정히 해서 죄가 있다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지 정치권이 나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에서 “간첩 혐의는 간첩 혐의대로, 증거 조작 의혹은 조작 의혹대로 엄정하게 구분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하루빨리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사건의 본질은 간첩을 가려내는 것으로서 이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불순한 정치 공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민주당의 공세 움직임에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與 정몽준·이혜훈 - 野 박원순 재향군인회 총회 한자리에… ‘언중유골’ 신경전

    與 정몽준·이혜훈 - 野 박원순 재향군인회 총회 한자리에… ‘언중유골’ 신경전

    서울시장 자리 하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한자리에 모여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서로 웃으며 덕담을 건넸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언중유골’이었다. 함께 자리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박 시장 편에 서서 가세했으나 공식 출마를 선언해 기세가 오른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의 협공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 사람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재향군인회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모임 취지에 맞춰 이들의 발언도 ‘안보’가 화두였다. 선제공격은 박 시장이 날렸다. 보수 단체의 행사라는 점과 자신이 새누리당에 비해 비교적 안보 문제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민주당 소속임을 의식한 탓인지 박 시장은 “김정일 사망으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의 사회 경제적 불안으로 정치·군사 도발이 계속되고 있어 확고한 안보 태세가 요구된다”며 보수성 짙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을 향해 “아주 신사적이고 즐거운 레이스를 펼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최근 이 두 사람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여 온 터라 ‘신사적’이라는 그의 발언은 오히려 “신사적이지 못하다”고 비꼬는 뉘앙스를 풍겼다. “오늘 이렇게 많은 언론을 ‘동원’해 준 두 분께 박수를 부탁한다”는 발언에도 뼈가 숨어 있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전 원내대표가 모두 제가 동원한 분이냐고 묻기에 맞는지 한번 조사해 보자고 했다”고 응수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자리한 내내 고개를 돌린 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 최고위원이 나서 박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향군들이 많이 어려운데 박 시장이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많이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뗀 뒤 “박 시장에게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서울 재향군인회를) 팍팍 지원 좀 해 주시라고 박수 좀 많이 쳐 달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향군 회원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고 박 시장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거기에 정 의원은 기립박수를 쳤고 단상에서 내려온 이 최고위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잘했어”라며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이날은 ‘보수’ 성격의 모임인 까닭에 새누리당 후보의 홈그라운드 같은 측면이 컸다. 향후 노동조합이나 진보 단체가 주최하는 모임에서는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오는 14일 귀국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까지 가세하면 이들의 대결은 ‘여포’ 하나를 잡기 위해 ‘유비, 관우, 장비’ 3인이 덤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 ‘호뢰관 전투’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유정복 檢에 고발”… 선관위 “朴대통령 발언 선거법 위반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6·4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해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일으킨 유 전 장관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등 공세의 초점을 유 전 장관에게 맞췄다. 당내에서는 “앞으로 계속 사적으로 대통령이 지지발언을 하고 이를 출마자가 직·간접으로 퍼뜨릴 경우 특별한 대책이 없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선관위는 이날 민주당 박남춘, 김현 의원이 제기한 박 대통령 발언의 선거법 위반 여부 관련 질의에 대해 “대통령에게 허용되는 정치활동의 한계를 넘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면서 동시에 정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당원이라는 이중적 지위에 있는 점 ▲대통령의 발언은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당사자에게 행한 것이라는 점 ▲발언 내용도 의례적인 수준의 의사표현으로 볼 수 있는 점 등을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사적으로 발언한 것이라도 출마 예정자인 유 전 장관이 공개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출마 예정자가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면서 사전선거운동하는 것을 계속 승인할 것인가”라고 선관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덕담과 격려”라면서 “그걸 갖고 정치적 공세를 하는 건 그만큼 저에 대해 견제하고 긴장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사령부 역할을 한다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공개적으로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청와대가 뭘 하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박심 같은 게 있으면 오히려 지금은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남 의원 역시 출마 전에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박심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安 “무공천” 압박… 金 “참고하겠다”

    安 “무공천” 압박… 金 “참고하겠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만나 30여분 동안 논의 끝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안 의원이 김 대표에게 “민주당도 고민이 많으실 텐데 현명한 결단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참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적 합의라고는 하지만 김 대표의 의중이 공천 폐지 쪽으로 상당히 기울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만일 민주당이 기초선거에서 ‘무(無)공천’을 선언하면 안 의원 측과 자연스럽게 ‘선거 연대’ 분위기로 흐르게 된다. 두 당이 합심해서 기초선거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새누리당을 공천 파기 세력으로 몰아갈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공천 포기 시 대규모 탈당 사태를 우려해 공천 유지를 결정하면 안 의원과의 선거 연대는 불투명해진다. 당장 안 의원 측은 민주당을 새누리당과 같은 공약 파기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각을 세울 수 있다. 김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초 김 대표는 당내 의견 수렴 결과를 종합해 기초선거 공천 유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25일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김 대표는 전날 “굴욕적이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심기가 불편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전격적으로 무공천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전병헌 원내대표, 양승조·조경태·이용득 최고위원은 무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김 대표에게 최종 결정 권한을 위임키로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좀 더 고민을 해서 내일 오전까지 생각을 정리한 뒤 최고위원들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결론이 공천 유지든 무공천이든 당내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와 안 의원의 회동에 대해 “야권 연대를 위한 꼼수”라며 공격에 나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박근혜 대통령 담화문에 “경제민주화·복지 공약부터 이행하라”

    민주, 박근혜 대통령 담화문에 “경제민주화·복지 공약부터 이행하라”

    민주, 박근혜 대통령 담화문에 “경제민주화·복지 공약부터 이행하라” 민주당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무책임하게 새 경제 계획을 내놓는 대신 줄줄이 파기한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부터 이행하라”고 공격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 경제에 희망이 없다며 실천을 다짐한 경제민주화 약속은 어디 가고 이제와 뭘 혁신한다는 것인가”라며 “약속을 내던지고 경제혁신 운운하는 대통령은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나 취임 후에도 실천의지나 실현 가능성과 상관없이 국민의 인기를 얻을 수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무수히 많은 계획 발표했다”며 “계획과 약속만 거창하고 실천은 안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장은 “이번 경제혁신 계획 역시 이런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 공약 가계부에 이은 국민 기만약속 파기 시리즈를 새로 추가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어떤 장밋빛 계획인들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신뢰를 받으려면 약속한 것부터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시작은 국회서 논의되는 기초연금 공약의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노웅래 사무총장도 “청와대가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서) ‘OX퀴즈’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데,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에 대해 ‘O’든 ‘X’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먼저”라며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도 많겠지만,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정부 1년, 비전과 정책은 찾아볼 수 없고 종북만 치열했다”며 “이제 경쟁과 효율의 이름으로 공무원 공기업 패대기가 얹혀질 모양”이라고 이날 담화를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생파탄·민주주의 후퇴 박근혜정부 1년 평가 보고대회’를 열고 3개년 계획 발표를 비판하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다시 거리 나선 민주 깊어가는 고민

    다시 거리 나선 민주 깊어가는 고민

    민주당이 19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등 세 가지 현안의 쟁점화를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선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6일 ‘김용판 무죄판결 규탄 및 특검도입 촉구’를 위한 거리 홍보전이 열린 지 3일 만이다. 당 지도부가 장외 집회를 결정한 이유가 강경투쟁을 주문하는 강경파들을 의식한 행보라는 주장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 때문에 김한길 대표도 어쩔 수 없이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이 명명한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관철과 간첩조작 사건 규탄대회 및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촉구 결의대회’가 20분 만에 종료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오는 25일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그때까지 세 가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은 야당의 이 같은 압박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반응이 없더라도 요구 사항을 관철할 마땅한 대안이 없어 지도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전원 필참’ 요구에도 이날 결의대회에는 126명의 의원 중 70여명만 참석하는 등 동력이 떨어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 공약 파기 때문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이 좌초될 위기다. 박 대통령은 무책임한 침묵을 깨고 결단하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국가기관들이 짬짜미로 선거에 불법 개입한 것도 경천동지할 일인데, 이제 국가기관들이 무고한 국민을 유죄로 만들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심지어 외교문서를 위조했다는 의혹과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서울시 공무원으로 잠입한 간첩 혐의자를 편들어 정부를 공격하며 거리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종북 원죄론 vs 간첩 조작’ 날 선 대치

    여야 ‘종북 원죄론 vs 간첩 조작’ 날 선 대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중형 선고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야권에 대한 ‘공안몰이’에 나섰다. 통합진보당을 ‘공식’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고, 2012년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이 의원을 국회로 입성시킨 민주당의 ‘원죄론’을 부각했다.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공세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새정치연합’의 선거연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은 약자의 친구인 양 선한 양의 탈을 쓰고 대한민국 전복을 획책·기도했다”면서 “이 의원이 국회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 의원 제명 결의안과 이석기 방지법 추진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 “RO(혁명조직)의 숙주 역할을 한 진보당이 국민 혈세인 지방선거 비용 28억원을 받아 가지 않도록 정당 해산 심판을 지방선거 전에 결론 내 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윤리특위의 ‘이석기 제명안’ 처리에 민주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행동하지 않고 말만 하는 ‘NATO’(No Action Talk Only) 정당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내란음모죄로 구속 기소된 의원의 경우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 세비 지급을 중단하고 일체의 권한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공세로 새누리당의 주장에 역공을 취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포인트’ 의원총회를 열어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정권의 책임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관련 특검 주장의 꺼져 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이 집요하게 국정원과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법질서 파괴와 국기 문란을 일으킨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와 특검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공안정국 조성과 국가기관의 실적 올리기를 위해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 ‘제2의 부림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선양 주재 영사관 현지로 조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증거로 제출된 중국 공문서 위조 논란 사건 진상 규명, 그리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관철을 위해 19일 낮 서울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석기 1심 판결을 고리로 지방선거 내내 ‘종북몰이’를 이어 가려는 움직임에 대해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安신당 “새 정치는 국민 명령”

    安신당 “새 정치는 국민 명령”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이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3월 창당을 위한 닻을 올렸다. 신당이 제3당으로서의 모습을 구체화하면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안 의원을 창준위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안 의원은 수락 인사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새정치’는 이제 정치가 해야 할 일을 하라는 명령이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요구다. 더 이상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 스스로 정치의 주인이 되겠다는 강력한 바람”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새정치 실현을 위해 통합과 정치구조 개혁, 국민 참여의 정치 등을 내세웠다. 새정치연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준위 등록을 마치고 당원 모집, 시·도당 창당 활동에 이날 대회에서 새정치연합은 창준위 공동위원장으로 당연직인 안 의원 외에 윤여준, 김효석 등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새롭게 합류한 홍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 울산시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창당발기인 일동은 ‘새정치인의 7대 약속’을 통해 도덕성 유지와 청렴의 의무 준수, 당비 대납 불허, 폐쇄적·분파적 계파 활동 금지, 지역주의 유발 언행 금지 등을 선언했다. 이날 창당발기인으로 전북지사 후보로 거론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류근찬·선병렬 전 의원 등 정·관계 및 시민사회 등을 망라하는 374명을 발표했지만 깜짝 인사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 분열을 앞세워 연대를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출범을 축하하며 “야당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 고단한 민생과 뒤틀린 정의를 바로잡는 강력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금태섭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강력한 정당이 되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무력감에 빠진 민주 지도부

    무력감에 빠진 민주 지도부

    당 안팎의 도전을 받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무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특검 논의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한 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당내 중진들의 목소리는 강경파의 반발에 묻혀버렸다. 당 지도부는 연일 공식회의에서 특검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략도, 대책도 없는 ‘공허한 울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회담을 공식 제안했지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특검은 꿈도 꾸지 말라”며 이를 묵살했다. 제안에 뒤따르는 후속 논의조차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원내대표는 13일 고위정책회의에서도 “특검을 거부하면 할수록 특검의 필요성과 정당성은 더욱 분명하고 명료해진다”고 재차 강조하는 것에 그쳤다. 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밤늦게까지 지속된 의원총회와 연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특검 관철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로 의결했지만, 위원장 선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특위 구성에 관한 논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진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당내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만든 특위에서 무슨 해결책이 나오겠느냐”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토론회에 대해서도 ‘실효성 없는 이벤트성 행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내에서는 초·재선 강경파들 22명이 주도하는 진보 성향의 ‘더 좋은 미래’가 출범하며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등 내홍 조짐도 보인다. 책임운영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당이 훨씬 본질적인 혁신 문제에 대해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당 혁신 방안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운영간사인 은수미 의원은 “현재 리더십에 도전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15명이나 이탈한 것도 지도부 리더십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한길 대표는 설상가상으로 독감 증세로 12일 의원총회 직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목요일마다 열리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도 취소됐다. 김 대표는 당초 13일 오후 김 전 청장 무죄판결 관련 토론회부터 일정을 정상화하려고 했지만, 증세가 악화돼 이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래저래 ‘김한길 호’는 사면초가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2월 국회서 해임안 검토” 새누리 “정보 유출 수습이 먼저”

    민주 “2월 국회서 해임안 검토” 새누리 “정보 유출 수습이 먼저”

    여야는 설 연휴를 앞둔 29일에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해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부실한 초기 대응과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현 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새누리당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맞섰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현 부총리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대통령의 오기가 아니라, 제대로 사태를 수습할 사람을 찾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현 부총리의 경질을 거부했기에 2월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사상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막기는커녕, 제대로 수습도 안 하면서 국민 탓만 하는 현 부총리를 대통령이 한번 더 봐주기로 했다”며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현 부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고가 아닌 퇴장 카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미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감독이어야 할 대통령이 심판으로 착각하고 국민이 꺼내 든 레드카드를 옐로카드로 바꿔 들었다”고 박 대통령을 성토했다. 이에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은 사태 수습이 우선이며, 물갈이식 정치 공세는 현 사태를 푸는 현명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2월 국회에서 정무위 차원의 국정조사와 관련 상임위의 입법청문회를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여야 합의대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필요한 입법까지 마치고 난 뒤 책임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사태 해결부터 제대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게 되면 문제의 초점을 흐리고 또 다른 논란거리만 생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월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같은 달 17일 ‘새정치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설 연휴 동안 전열을 정비할 계획이다. 안 의원은 설 연휴 동안 공식 일정을 마련하지 않고 인재 영입을 위해 비공개 인사들을 두루 찾아 만날 예정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인사들과 접촉해 신당 참여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윤장현 공동위원장은 30일 광주에서 명절에 집에 가지 못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과 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보유출, 국조·청문회 동시 실시… 여야 ‘입법 수습’

    정보유출, 국조·청문회 동시 실시… 여야 ‘입법 수습’

    여야는 28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논의 중인 정치개혁특위는 내달 28일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시간에 쫓겨 합의안을 다급히 내놨다는 느낌이 강해 향후 세부 사항 논의에서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2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정보유출 국정조사는 내달 28일까지 국회 정무위가 주관해 실시하기로 했다. 관련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는 입법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청문회만 열자던 새누리당의 주장과 특위를 따로 구성해 국정조사를 하자던 민주당의 요구를 절충한 안이다. 국정조사에서는 카드사의 정보유출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복수의 상임위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다각도로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야는 또 기초연금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 각각 4명의 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9명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2월 국회에서 처리해 오는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이 기초연금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매년 9월 1일부터 100일 동안의 정기국회 기간에 연 1회 실시하던 국정감사는 6월과 9월, 두 차례 각 10일씩 모두 20일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중복 감사는 피하기로 했으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로 추가 실시를 허용하기로 했다. 2월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규칙과 법률 등에 대한 제·개정 작업에 착수한다. 여야는 또 지방자치발전특위(위원장 새누리당), 지속가능발전특위(위원장 민주당), 창조경제활성화특위(위원장 새누리당), 통상관계대책특위(위원장 민주당) 등 4개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는 모두 18인으로 구성되며, 활동 기한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북한인권법, 검찰개혁법 등 현안이 되고 있는 각종 법률안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적극 처리하자고 입을 모았다. 다음 달 4~5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6~12일에는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고, 각종 법안과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17, 20, 27일 3차례 열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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