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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익스트림 OPS-CF 찍다 CIA로 오해받아 쫓겨

    달리는 기차에 매달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산장 지붕에서 술집 테이블까지 스노보드로 내려오고,카약을 탄 채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떨어지고,총탄을피해 만년설로 뒤덮인 산자락을 초스피드로 활강하고…. 영화 ‘익스트림 OPS’(Extreme OPS·19일 개봉)는 제목 그대로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진기·묘기에 카메라를 들이댄 영화다.얼마전개봉한 ‘스틸’에 재미를 느낀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서도 짜릿함을 만끽할수 있을 듯. 세계 최고 수준의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들이 눈사태 현장에서 스키를 타는 CF 제작을 위해 모여든다.완벽한 장소를 찾아 알프스 정상의 리조트를 찾아간 이들.하지만 채 완공되지 않은 그곳은, 죽은 것으로 위장한 유고의 전범 파블로프의 은신처였다.우연히 파블로프와 그의 연인을 촬영한 이들은 CIA로 오해받고,영문도 모른 채 쫓기기 시작한다. 다음부터 영화는 공식대로다.초스피드로 테러리스트 집단을 따돌리는 이들의 활약을 끝없는 설원 위에 펼쳐놓는다.아니 오히려 대결에는 전혀 관심이없는 듯 익스트림 스포츠의 스피드에만 방점을 찍는다.누가 CF촬영팀을 다룬 영화 아니랄까 봐 시종일관 CF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감각을 과시한다.제작팀은 세계 각국에서 178명의 스턴트맨을 고용해 실감나는 액션을보여줬다. 하지만 영화는 CF가 아니다.화면은 멋질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내러티브가 짜릿한 액션을 평면적으로 보이게 해,결국 영화광고보다 못한 영화를 만들었다.어차피 제 구실 못하는 악당인데 굳이 유고의 테러리스트를 대상으로 삼아 바보처럼 그린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OPS는 operation의 약자.‘다크 시티’의 루퍼스 스웰,‘데스티네이션’의 데본 사와 등이 출연했고,‘아트 오브 워’의 크리스천 드과이가 연출했다. 김소연기자
  • 日 야스쿠니 대체시설 논란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이 새 전몰자 추도시설 건립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의 사적 자문기구는 18일 전쟁 전몰자를 추도하는 무종교의 국립시설 건설을 일본 정부에 제안키로 했다.추도시설을 무종교로 규정한 것은 일본 총리가 종교시설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것이 헌법상의 정교(政敎)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 자문모임의 구상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추도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유보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새 시설이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하는 시설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한술 더 떴다.그는 “신설되는 시설이 야스쿠니를 대체하는 시설은 아니며 야스쿠니는 야스쿠니”라고 못박았다.게다가 그는 내년에도 참배를 할 것인지에 대해 “시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혀 새 시설이 생겨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할 뜻을 밝혀 사실상 새시설의 건립 자체가 무의미하게 됐다.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해 8월 야스쿠니 참배이후 한국,중국이 반발하자 대체 위령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marry01@
  • [우리고장 NGO] 경북 경산시민모임

    ‘시민의 힘으로 새날을 연다.’ 경북 경산시민모임(대표 金道演)은 애향심과 건전한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시민단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회원은 각계 시민 대표 20여명.회비와 사업 수익금으로 꾸려진다. 1996년 1월 창립됐다.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저지른 경산시 평산동 옛 코발트 광산 양민학살 만행 진상 규명 및 명예 회복에 주력한다. 경산지역 보도 연맹원과 대구형무소 미결수 등 3500여명의 양민이 처참히 학살된 이 사건은 반세기 가까이 암흑 속에 묻혀 왔다. 그러나 경산시민모임 창립과 함께 처음으로 이들에 대한 위령제가 치러지고 유족회가 구성되는가 하면 유골 일부 발굴작업이나마 이뤄지게 됐다.특히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 및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청원한 데 이어 미국 뉴욕의 ‘코리아 전범재판’에 이를 제소,승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 및 유골 발굴작업 실시를 수차례에 걸쳐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이 국내외 언론에 집중 부각되면서 국민적 관심을 유도했을 뿐 아니라 최근 경산시의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창립 이후 매년 1∼2차례씩 지속적으로 펼쳐온 ‘테마가 있는 경산 문화유적 답사’도 호응을 얻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역 문화에 대한 소중함과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계기로 자리잡았다. 지방선거 때마다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시민 자정 결의대회와 출마 후보자초청 정책 토론회도 빠짐없이 열고 있다.유권자에게 후보에 대한 올바른 판단 기회를 제공해 주고,출마자들간에 건전한 정책대결 분위기를 유도하는 데 기폭제가 됐다. 시민연대는 지역 민주단체들과 함께 매년 8·15를 전후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통일 한마당’ 행사도 활발히 추진한다.시민·민주단체가 주도하고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승화시킨 것이다. 최근에는 시의 음식물 쓰레기 민간 위탁과 관련,수의계약 업체들이 물량을 부풀리기 위해 반복·이중 계량(計量)한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시민모임은 비리 의혹의 재발 방지와 예산 절감을 위해 ▲위탁처리의 공개입찰방식전환 ▲처리업체 확대 ▲기존 대행 수수료 지급 방식 변경 등의 대안을 제시하며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주민에게 자치역량을 심어주기 위한 평화통일,주민권리 찾기,인권등에 대한 강좌를 꾸준히 마련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우선 국회에 계류중인 양민학살 사건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면서 “23만 경산시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밝은 사회를 열어 가는 구심점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053)816-3868.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질곡의 현실을 향한 외침, ‘김지하 사상전집’ 1차 3권

    김지하.그는 때로 우리 현대문학과 사상을 얽어매는 ‘족쇄’인가 하면 ‘해원’의 씻김굿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우리사회가 그의 존재를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의기를 격발하고,생명의 존엄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갖게 했는가 하면,현실이 그의 존재에 주눅들어 발양(發揚)의 몸짓을 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의식의 분란도 결코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김지하를 새삼 떠올리는 것은 미국식 자본주의의의 부도덕한 패권주의가 배태한 치명적인 대립과 혼돈 상황에서 우리의 동일성과 주체성을 어떻게 세워나가야 할 것인가,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이고도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서다. 이런 김지하(61)시인의 사상체계를 정리한 ‘김지하 사상전집’(전3권,실천문학사)이 처음으로 출간됐다.우리 시대가 일정 부분 부채를 진,또 시대에 무거운 짐을 지운 까닭에 그의 사상전집은 세간의 관심을 끈다. 김씨는 “사상이 뭔지도 모르는 내가 이런 책을 펴내 또 욕을 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전집 출간에 따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자의 ‘불소비도(不笑非道)’를 거론하며 “이렇게 스스로 위로하고 산다.”고 담담하게 말했다.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문득 ‘그를 폄하하는 사람도,외경하는 사람도 그를 모르기는 마찬가지’라는 속평(俗評)이 떠올랐다. 2년여 준비를 거쳐 출간된 그의 사상전집은 그의 굴곡진 사상 여정을 체계화할 수 있는 근거로서 전범적 텍스트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책은 권별로 철학·사회·미학사상 등 단일 주제를 담았다. 1차로 200자 원고지 7500장 분량을 가려 꾸민 전집중 1권 철학사상 편에는 그의 철학적 사유의 단초가 된 동학사상을 비롯,율려사상과 수운 최제우,해월 최시형,증산 강일순 등의 민중사상과 정역사상을 해석한 전통사상 등을 담았다. 2권 사회사상 편에는 사회현상에 대한 사유와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그리고 새로운 세계관을 모색하는 글과 관련자료 등을 실었다. 지난 64년 대일 굴욕외교 반대투쟁때 첫 옥고를 치른 빌미가 됐던 “조(弔)반민족적·비민주적 ‘민족적 민주주의’”를 비롯한 각종자료도 함께 실었다. 3권 미학사상 편에는 문학론,미학론,예술론으로 나눠 주제에 따른 담론은 물론 이른바 ‘저항시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각종 문건과 일기·소품 등을 실었다.잘못된 연보도 모두 바로잡았다. 김씨는 “나의 사상이라는 게 대부분 초급 담론”이라며 “걸출한 이론가들이 이런 문제들을 깊이있게 다뤄 우리 사상이 체계를 바로 세우고 또 깊이를 더하는 데 작은 기여라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천문학사 김영현 사장은 “그동안 그의 이름으로 많은 책이 나왔으나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묶여,그가 질곡의 현실에 온몸으로 맞서며 토해낸 사상 혹은 문학적 담론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것이었다.”고 이번 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해뜨는 마을서 해지는 마을로…

    시인 곽재구의 이름에는 비릿한 시정이 함께 깃들어 있다.사평역에서 눈송이 나부끼며 ‘사유(思惟)의 기차’를 쓸쓸하게 떠나 보낸 이후,줄창 물냄새 맡으며 갯가를 떠도는 그의 자취에는 전장포의 ‘띠포리’냄새 같은 아련한 비릿함이 배어 있다. 그가 새로 펴낸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열린원)을 읽으면 그의 따뜻하고 풋풋한 정서가 오롯이 가슴에 담긴다.모든 물상을 시적 시각,삶의 앵글로 해석하는 그의 서정적 아포리즘이 짙게 배어 있는 책,가히 기행문학의 전범이라 이를 만하다.스스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라고 했듯 그는 아마도 이 기행길에 수많은 시를 건지고,또 음유했으리라. 시를 읽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의 흉금은 어둡다.그러나 시인인 그의 기행은 ‘반(反)기쁨’의 날카롭고 대립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고즈넉하고 따뜻하다.시대의 삶과,그 삶에 주절주절 열린 아픔이 그의 따뜻한 안음의 품에서 지친 여장을 푼다. ‘불빛들은 갓 핀 다알리아 꽃송이처럼 싱싱하다.세 칸 집안에 사는 사람들의,꿈과 노동과상처와 고통의 시간들의 은유이기도 하다.아름다움보다는 쓸쓸함이,기쁨보다는 아쉬움의 시간들이 훨씬 많았을 텐데도 그들은 말없이 불을 켜고 지상의 시간들을 지킨다.’(묵언의 바다 중)는 식이다. 그는 이 책에서 화진,선유도,지세포,삼천포,정자항,구만리 포구,순천만,왕포,구시포,사계포 등 그럴듯한 명소들을 두루 찾았다.그러나 정작 그가 찾은 곳은 이런 곳들의 감춰진 갯마을이거나 갈대 욱어드는 물그늘 같은 곳이다.물론 지도에도 없다.오로지 이 책에서는 그의 말이 곧 지도다. 그만큼 그의 지도는 치밀하고 세세하다.유홍준이 역사문화 기행으로 기행류의 전환에 한 획을 그었다면,곽재구는 문학기행의 획을 그은 셈이다.그렇게 이 책은 잘 쓰였다. 그가 손수 찍어 넣은 25컷의 ‘제법 잘 찍은 사진’이 글의 행간에 유채색 정감을 불어넣는다.9500원. 심재억기자
  • 보스니아 집단학살 혐의 밀로셰비치 재판 재개

    [사라예보·베오그라드·헤이그 AP 연합] 1990년대초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자행된 집단학살을 규명키 위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61) 전 유고연방 대통령에 대한 전범재판이 유엔 구(舊)유고전범법정(ICTY)에서 26일 재개됐다. 이번 재판은 1998∼1999년에 자행된 코소보 내 알바니아 인종청소에 대한 심리가 지난 11일 일단락된 후 2주만에 이뤄지는 것으로,주로 1991∼1995년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자행한 집단학살 문제가 중점 심리된다.검찰은 밀로셰비치가 지난 2차대전 후 유럽에서 ‘집단학살’이라는 최악의 비인도적 범죄를 주도한 핵심인물이라면서 반드시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밀로셰비치는 피고석에서 미소를 지으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제프리 나이스 검사는 이날 심리 개시 공술에서 밀로셰비치가 1990년초 집단학살의 모든 면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밀로셰비치를 빼놓고 당시의 집단학살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그 당시 밀로셰비치가 유고연방 대통령이 아니었다는 점때문에 혐의 입증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내년 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심리에서 스티페 메시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을 비롯한 모두 177명의 증인을 소환 해 밀로셰비치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1999년 코소보 두브라바 교도소 학살의혹 밀로셰비치 “NATO 폭격탓”BBC기자 “파렴치한 발뺌”

    “밀로셰비치,당신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고 멀쩡하군요.만일 당신이 폭탄에 맞았다면 시체의 상태만 보더라도 사인(死因)을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BBC방송의 베오그라드 특파원을 지낸 재키 로런드(38) 기자가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옛유고 전범 국제법정(ICTY)에 출두해 전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61) 유고슬라비아 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로런드 기자는 1999년 5월 두브라바 교도소 학살 의혹과 관련,자신은 책임이 없으며 이들은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습에 희생됐다고 발뺌하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에게 쏘아붙인 것. 900여명의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들이 복역하던 이 교도소에서는 NATO의 공습 직후 코소보 주민 50여명이 학살당했다. 밀로셰비치는 이에 대해 재소자들이 세르비아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니라며 BBC방송이 촬영해 방영한 재소자들의 시체 사진은 나토 폭격의 산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교도소를 직접 방문했던 로런드 기자는 “나는 이들 희생자들이 NATO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을 강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나는 내가 유고에서 보도한 모든 내용에 커다란 자긍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밀로셰비치는 이에 대해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해서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로런드 기자의 주장이 당시 BBC 방송의 보도가 진실했다는 점을 입증하지는 못한다고 맞받아쳤다. 임병선기자 bsnim@
  • 토요영화/ 레트로액티브 등

    ▲레트로액티브(MBC 오후11시10분)= 영화로 보는 게임.선택에 따라 내용은 바뀌지만 경로는 늘상 같은 게임처럼,20분전 과거의 상황으로 여러번 돌아가 참극을 막아보려는 범죄심리학자 이야기가 스릴있게 펼쳐진다.인질극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카렌은 텍사스로 떠나던 중 차가 고장나 지나가던 프랭크와 레이엔 부부의 차에 동승한다.우연히 레이엔의 부정을 알게 된 프랭크는 아내를 총으로 쏜다.가까스로 탈출한 카렌은 ‘가속화 연구소’로 도망치고,갑자기 시간역행 장치가 가동해 살인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게 되는데….97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돼 인기를 끈 미국의 인디영화. ▲늑대의 후예들(KBS2 오후10시50분)= 시대극의 옷을 입은 프랑스형 블록버스터.1765년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 제보당에 정체불명의 야수가 출현해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루이 15세는 긴급히 밀사를 파견한다.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프롱삭 역은 사무엘 르비앙이 맡았으며 모호크족 전사 마니로 나오는 마크 다카스코스의 액션연기가 돋보인다.프랑스에서는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크리스토퍼 강스 감독의 2001년작.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EBS 오후10시)= 자수성가한 보스톤의 백만장자 토마스 크라운(스티브 맥퀸)은 생활에 염증을 느껴 완전범죄를 저지르고 리오로 떠나려 한다.스위스 은행에 300만 달러를 예치한 뒤,서로에 대해 모르는 다섯 사람을 고용해 은행을 턴다.일탈을 통해 자유를 꿈꾸지만,보험수사관과 뜻하지 않은 사랑에 빠진다.산업자본주의에 대한 환멸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68년 노만 주이슨 작품.99년 존 맥티어넌 감독이 피어스 브로스넌,르네 루소를 주연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그룹새벽 ‘남북의 길 국도1호선’

    '8.15민족통일대회'의 막이 오른 지난 14일 서울 인사동 공평아트센터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미술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그룹 새벽'의 '남북의 길-국도 1호선 전'이 그것. 국도 1호선은 한반도의 남서단인 목포에서 북서쪽 끝 신의주를 연결하는 '남북의 대동맥'. 국도 2호선이 목포와 부산을 잇는 '남남의 대동맥'인 점을 떠올리면, 국도 1호가 갖는 상징성에는 제법 마음이 찡해진다. 그룹 새벽의 황순칠 회장은 “판문점에서 막혀버린 국도 1호선은 분단의 아픔을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표상”이라며 “예술인도 ‘6·15 남북공동선언’이후 세계 정세 변화에 주목하고,민족적 과제인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설치·회화·조각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새벽은 1991년 광주·전남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주축이 돼 창립한 미술단체로 개인전은 순수미술을 지향하지만,단체전은 사회성과 대중성을 강조해 왔다. 회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목포에서 판문점까지 3차례나 답사했다.일제 수탈의 현장인 목포 ‘동양척식회사’터에서 출발,북상하면서 광주금남로,정읍 동학혁명지,천안 독립기념관,오산 미군부대,임진각 자유의 다리,문산 통일전망대에서 공동작업도 했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은 고근호 김기범 김성식 김숙빈 박광구 이기원 전범수씨가 공동작업하고,자유의 다리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참여한 임진각 설치작품이다.목포의 ‘국도 1호선’도로 원표와,자유의 다리 표석·상판·교각에서 떠낸 석고를 먹물빛 30m 길이의 한지에 흩뿌려 놓았다. 한지는 지난 겨울 자유의 다리에 깔아놓고 국내외 관광객이 밟고 지나가도록 한 자취다.분단을 상징하는 철조망에는 민족의 소망이 적힌 오방색 깃발이 빽빽이 꽂혀 있다.“막힌 길은 열려야 한다.”는 외침이다. 작업 현장을 비디오에 생생히 담아 현장사진들과 함께 전시실에서 내내 영상으로 상영한다. 마음 속에 오랫동안 떨림을 유발하는 작품으로는 한희원씨의 ‘아버지의 길’연작을 손꼽을 수 있다.그 가운데 작가가 아버지 영정을 들고 있는 작품.“선친이 평양 출생으로 평양 숭실대 영문과를 졸업했다.”는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낡은 앨범에서 얼음 덮인 압록강 사진을 꺼내 꿈꾸는 눈으로 바라보던,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는 일이 그에겐 곧바로 작품이 됐다. 정용규씨의 ‘길’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 인물을 한폭에 담았다.최병구씨의 ‘꿈-희망’은 지도를 잘게 분할,이리저리 재구성해 남과 북의 분단을 지정학적으로 점검했다. 황순칠씨의 ‘혼불’은 흰색으로 그린 동양척식회사 위로 민족의 붉은 심장같은 획을 쭉 내리그어 민족의 분노를 시원하게 표출했다.서울 전시는 20일까지(02)733-5912,광주 전시는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남도예술회관(062)227-1136. 문소영기자 symun@
  • ‘역사의 종언’ 저자 후쿠야마 교수 강연

    이라크 공격 여부를 놓고 미국의 일방주의가 또다시 유럽 지성들의 비판의 도마위에오르고 있다.명저 ‘역사의 종언(The End of History)'의 저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견과 갈등이 단순히 미국의 외교정책 때문이 아니라 양측의 세계관 차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데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진단한다.후쿠야마 교수의 최근 호주 멜버른대 강연 ‘서방의 균열인가(The West may be cracking)’를 요약소개한다. 오사마 빈 라덴,알 카에다,탈레반 정권 등으로 상징되는 급진 이슬람주의가 서구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도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급진 이슬람주의가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대안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비이슬람교도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도에게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대량파괴무기들로 무장한 광신적 이슬람교도들의 협박은 이념투쟁에서 단기적 위협은 될지언정 장기적으로 호소력을 갖지 못한다. 9·11테러의 충격도 결국은 현대화하고 국제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그러나 또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다. 9·11테러 이후 유럽국들은 미국의 대테러전을 돕겠다며 미국에 자발적 지지를 보냈다.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와 탈레반 정권을 성공적으로 제압한 뒤반미주의 논의가 분출되고 있다.지난 1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이란,북한을 ‘악의축’이라며 경고하자 유럽의 정치인들과 대중들은 미국의 태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역사는 서구의 가치와 제도,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서구적 실용주의의 승리로 결론지어졌다.냉전시대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공유된 가치를 근거로 한 동맹으로 종식되었다.그러나 미국인과 유럽인들의 세계를 보는 시각에는 큰 격차가 생겨났고 공유해 온 가치관도 급격히 소멸되고 있다. ‘서구(West)’라는 개념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 세계화를 둘러싼 분열은 ‘서구와 나머지 사회’가 아닌 ‘미국과 나머지 사회’로 새로운 구분을 만들어낼 것인가? ‘악의 축’발언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제기된 이슈들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국제법과 관련한 모든 부분에 초점이맞춰졌다.지구온난화방지협약의 파기,리우 지구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생물다양성 협약 승인거부,미·러간 탄도탄요격미사일감축(ABM)협정의 파기,미사일방위(MD)체제 추진,관타나모 기지에 수감한 알 카에다 포로에 대한 처우,국제전범재판소 무용론 등이 그것이다.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미국의 가장 심각한 일방주의는 독단적 침공을 통해서라도 이라크의 정권교체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 표명이다.악의 축 발언은 미국의 외교 정책이 전쟁억제에서 테러리즘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제공격 정책은 지난 6월 부시의 미 육사(웨스트포인트) 졸업연설에서 더욱 구체화됐다.부시 대통령은 “대테러전은 방어로는 한계가 있다.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맞서 무력화시켜야 한다.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세계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앞으로 몇년간은 골치 아플 게 확실하다.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견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합법성이 어디에 있느냐에 대한이견이다.미국인들은 어떤 민주주의의 정통성도 개별 국가의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어떤 국제기구가 가진 합법성은 계약과 합의에의한 것이며 그러한 합법성은 소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국제 공동체가 부여한 민주적 합법성을 개별 국가의 합법성보다 우위에 있다고 믿는다.그러므로 구 유고슬라비아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했던 것은 단순히 국가간 합의에 의해서가 아닌 보다 큰 국제 공동체의 의지와 규범에 따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연합은 인구 3억 7500만명으로 GDP가 10조 달러에 이르는 공동체다.미국은 인구 2억 8000여만명에 GDP가 7조 달러다.유럽은 미국보다 국방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유럽은 국방에 전체적으로 1300억 달러를 사용하는 반면 미국은 3000억 달러를 사용한다.9·11테러 이후 국방비는 더욱 늘어났다.미국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자유방임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다.유럽인들은 20세기초 폭력의 역사를 잊지 않는다.그들은1950년대에 유럽연합을 세우고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들 스스로 다자간 질서와 원칙을 공유하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9·11테러 이후 세계를 더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그들은 사담후세인 같은 지도자가 테러리스트들에게 핵무기를 넘겨줄 것이며 그러한 테러는 서구문명 전체에 대한 도전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그리고 선제공격으로 테러를 막을 수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9·11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운좋게 성공시킨 테러라고 믿는다.때문에 그러한 테러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과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때문에 유럽인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불필요하다고 여긴다.단지 중동과 걸프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 때문에 미국이 테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2002년에 나타난 미국과 유럽의 이러한 균열은 부시 행정부와 9·11사태 이후 세계정세의 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보다 넓은 서구문명 내의민주적 합법성에 대한 다른 인식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 “맥아더가 히로히토 기소 막아”전범재판등 미군·일왕 대화 담은 수기 발견

    (도쿄 황성기특파원) 1945년 일본 패망 직후 일왕 히로히토(쇼와 천황)와 연합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및 매튜 리지웨이 사이에 이뤄진 대화 내용을 담은 수기집이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수기집은 49∼53년 사이 히로히토-맥아더,히로히토-리지웨이 면담을 통역했던 마쓰이 아키라(松井明·94년 사망)가 80년 ‘천황의 통역’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글로,아사히는 그 사본을 단독입수했다고 밝혔다.마쓰이는 히로히토-맥아더 사이에이뤄진 11차례의 면담 가운데 4차례의 통역을 맡았으며,맥아더 후임인 리지웨이 장군과 일왕과의 7차례 면담에도 참여했다. 히로히토는 51년 4월 맥아더 원수가 파면된 직후 가진 면담에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대해 언급,“재판에 대해 사령관이 보여준 태도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맥아더는 “나는 전쟁재판 구상에 대해 처음부터 의문을 품고 있었다.워싱턴으로부터 ‘일왕 재판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반대했다.”고 밝혔다.이는 맥아더의 반대 주장이 일왕에 대한 불기소처분으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앞서 49년 11월 면담에서 일왕은 “소련에 의한 공산주의 사상 침투와 한국에 대한 침략 등이 있으면,일본 국민이 동요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한국전쟁을 예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맥아더는 일왕의 우려에 대해 “미국은 공백상태에 놓인 일본을 침략에 노출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년간 과도기적인 조치로 영·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히로히토-리지웨이 회견에서 일왕은 “만약 공산군측이 대공세로 전환할 경우,미군은 원자무기를 사용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이에 리지웨이 사령관은 “원자무기 사용 권한은 미국대통령 이외에는 없다.”며 “야전사령관인 나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marry01@
  • 음악도시 꿈꾸는 ‘대전시향’

    지방자치단체가 유능한 지휘자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향악단 지원에 나서자,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후원조직을 결성하여 활동을 뒷받침했다. 공연이 화제를 모으고 청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치단체는 다시 지원을 늘릴 수 있었고,교향악단은 그동안 꿈도 꿀 수 없던 세계적인 협연자를 초청하는 등 도약을 시작했다. 지금 대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주역은 물론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음악감독 함신익이다.그러나 대전시 당국과 대전시향의 후원회를 자임한 사단법인 ‘높은음자리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연이다. 교향악단의 운영체계는 크게 유럽식과 미국식으로 나눌 수 있다.유럽의 유수한 교향악단들은 운영비용 대부분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반면 미국 교향악단은 기업의 후원과 독지가의 기부,그리고 매표수입 등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기관에 속해 있거나 지원을 받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그리고 서울시향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교향악단은 유럽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미국식이 될 수밖에없는 민간 교향악단들은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문화지원이 빈약하고 국민의 기부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데다,표를 사서 음악회를 관람하는 문화도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간 교향악단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점은 공공 교향악단에 그대로 적용된다.지역 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에,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해도 고작 100∼200명,많아야 300여명의 관객이 찾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지방자치단체 쪽에서 보면 관람객도 찾지 않는 교향악단에 무한정 예산을 쏟아부을 수 없는 노릇이다.결국 지원을 늘리기 어렵고 수준도 높일 수 없으며,따라서 청중이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대전시향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유럽식 교향악단에 미국식 운영체계가 가미됨으로써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피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향은 지금 한국 교향악단 운영체계에 하나의 전범을 만들어가는 시험을 하는 셈이다. 변화는 지난해 1월 대전시가 음악감독 함신익을 영입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상당한 개런티를 지출해야하는 만큼 초빙부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혁명적 변화’를 예상한 것도 아니었다.단순히 ‘청중을 연주회장에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휘자’정도로 기대했다.함신익은 물론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그러나 대전시향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높은음자리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시절부터 민간 교향악단을 꾸려와 대전시향에 미국식 민간지원 조직의 도입 필요성을 느끼던 함신익과,제대로 된 음악회를 보고자 서울로 가야 했던 지역 음악애호가들의 뜻이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결성된 뒤 올해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한 ‘높은음자리표’는 아직 시향의 재정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그러나 구성원들이 대전시향 회원으로 대거 가입하여 벌써 연주회에 빈자리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가 됐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염출하고,기업의 협찬을 끌어모아 ‘다락방의 베토벤’을 주제로 ‘베토벤 페스티벌’을 열었다. 12일에는 예일대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로버트 블로커가,함신익이 지휘한대전시향과 협연했다. 연주회가 끝난 뒤 염홍철 대전시장은 시향단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국지방자치단체 교향악단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심의에서 언제나 ‘도로포장’보다 우선순위에서 뒤지는 ‘교향악단’이지만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고,시의회를 설득할 명분도 있다는 것을 실증하는 대목이었다. 대전 서동철기자 dcsuh@ ■함신익 대전시향 지휘자“팔리는 교향악단 만들어야죠” 지난해 1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지휘자 함신익(45)은 대전시민들에게 과거와 다른 두가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오는 20일과 8월3일 엑스포아트홀에서 잇따라 갖는 ‘함신익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처럼 ‘음악은 재미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점이다.20일은 러셀 펙의 ‘스릴 만점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란 누구인가’를 들려주고,새달 3일에는 ‘토끼 이겨라,거북이 이겨라’라는 주제로 빠른 템포의 음악과 느린 음악을 비교한다. 8월10일에는 팝스콘서트,10월17일에는가을음악축제,12월19일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연주회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악단이 됐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두번째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중량급 협연자를 초청한다는 것이다.지난 3월21일에는 첼리스트 조영창과 만났다.또 오는 25일 충남대국제문화회관에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와 협연한다.9월27일에는 세계적인 연주자의 반열에 든 바이올린 양성식과 첼로 양성원,피아노 문익주를 초청한다. 함신익은 기본적으로 ‘팔리는 교향악단’이 되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나아가 교향악단은 ‘시장경제’안에 완벽히 편입해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그는 스스로 만든 깁스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예일대심포니와 그린베이,에벌린 교향악단 등의 전임지휘자를 맡았다.이같은 경험은 그를 ‘자생력’을 최선의 덕목으로 삼는 미국 교향악단의 생리를 가장 확실히 체득한 한국 지휘자로 만들었다. “청중이 없어도 망하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누구의 오케스트라이며,100명이오나 1000명이 오나 똑같은 월급을 받는 오케스트라는 누구를 위한 오케스트라냐.”라고 그는 꼬집는다. 대전시향은 한해 50차례 연주회를 갖는다.일주일에 한번 꼴이다.그 결과 대전시향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연습하는 교향악단이 됐다.그는 “지금까지는 대전에서 서울로 연주회를 보러갔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서울·부산에서 연주회를 보러 대전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두고 보라.”고 장담했다. 서동철기자 ■후원단체 '높은음자리표'””대전시향의 붉은악마 될것”” ‘높은음자리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민들의 자발적인 교향악단 후원단체다.지난해 음악애호가 50여명으로 발족한 뒤 올해 108명의 회원을 거느린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했다. 어떤 이들은 “대전이 아니라면 ‘높은음자리표’도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만큼 대전시민들의 문화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이 단체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출범 초기엔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 및 벤처기업 종사자와 의사·치과의사들이 이끌었다.해외유학파가 적지 않아 문화예술단체 후원활동이 낮설지 않았다.‘우리 고장 교향악단’을 육성하자는 뜻을 모으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높은음자리표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전시향 후원에 머물지 않고 각종 음악회 개최와 후원은 물론 비영리 음악교육기관을 세우고,국내외 음악단체들과 교류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베토벤 페스티벌’을 연 데 이어 오는 11월23일에는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시민의 하나됨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외지인이 적지 않은 대덕단지주민과 대전시민들이 음악회를 통하여 동질감을 높여가자는 취지이다.그야말로 ‘시민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이어서,대전시향에 대한 시민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임채환(블루코드 테크놀로지 대표) 높은음자리표 회장은 “우리는 함신익이란 걸출한 지휘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고장의 교향악단이 세계적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대전시향의 붉은악마’가 될 것”이라면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동철기자
  • 책/한국 노동계급의 형성/한국 노동계급의 뿌리찾기

    우리나라 노동계급에 대해 최초로 계급형성론적 분석을 시도한 책 ‘한국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지음·신광영 옮김)이 출간됐다. 하와이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가 지난해 코넬대학 출판부에서 펴낸 ‘Korean Worker:The Culture and Politics of Class Formation’을 번역한 것이다. 계급론의 전범이 된 E P 톰슨의 ‘계급형성론’의 논리를 근간으로 한국의 노동계급과 노동운동을 분석한 의미있는 연구서로 1960∼90년대 우리 나라에서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실사적으로 기술했다.여기에 향후 우리 노동계급의 진로까지도 제시해 노동문제뿐 아니라 사회변혁에 관심있는 독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저자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한번도 주류 담론에 포함된 적이 없는 경공업분야 여성노동자 중심의 1970년대 노동운동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이를 이전의 노동운동과 단절적인 것으로 규정한 일부 논리를 뒤집어 60∼70년대 노동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재해석했다.그는 지속적인 민주화 진전과 노동계급의 경제여건 개선으로 위기에 직면한 90년대 말 이후의 한국 노동운동에 대해 ‘급진적이고 저항적이며 계급의식이 있는 노동자는 주는 대신 대다수 노동자들이 중산층에 편입되면서 점차 개인주의적이고 실리적이며 비정치적이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어 우리 노동계급이,모호한 계급의식과 사회구조 문제에 대해 명쾌한 비전도 없는 초기형태에 불과하지만 강한 저항정신과 계급 불평등 같은 사회적 불의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강한 연대의식 및 점증하는 정치적 자신감 등 충분한 역동성을 갖고 있다며 희망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창작과 비평사.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지자체 손길이 고인돌 되살렸네”

    발굴이 고고학자의 영역이라면 무덤의 복원은? 물론 고고 및 역사학자의 도움이 필수적이겠지만,작업 자체는 장인(匠人)의 영역에 속한다.그런 까닭에 발굴보고서와 복원보고서를 한데 묶기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선문대 고고연구소와 강화군이 낸 ‘강화 오상리 지석묘-발굴 및 복원 보고서’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그러나 이 보고서가 갖는 의미는 그저 ‘최초’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특히 문화재 보호가 주요 업무의 하나인 지방자치단체들은 오상리 고인돌무덤군(群)의 발굴 및 복원 과정을 전범으로 삼아도 될 듯하다. 보고서에서는 강화군 당국의 문화재 보호의지가 읽힌다.강화 고인돌은 2000년 11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보고서는 고인돌이 단순히 ‘문화유산’을 뛰어넘어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짐작케 한다. 오상리 고인돌군은 고려산 서쪽의 낙조봉(落照峰)능선 끝자락에 있다.해발76m,자그마한 야산의 낙타등 같은 구릉에 12기가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강화군은 고려산 적석사로 올라가는 도로가 뚫리면서 일부 고인돌이 훼손되자 2000년 4월 선문대 고고연구소에 한달 일정으로 발굴조사를 의뢰했다.연구소장인 이형구교수는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걸쳐 오상리를 포함한 일대 100여기의 고인돌을 확인하여 조사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교수팀은 오상리 산 125 일대 200여평 발굴에 들어갔다.강화군의 문화재 보호의지는 여기서 부터 드러난다.묻혀 있는 고인돌이 생각보다 많고,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기 시작하자 발굴기간을 즉각 한달 늘렸다. 5월20일 발굴현장에서 열린 지도위원회에서 조유전 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 지도위원들은 “추가발굴 종료와 함께 복원하여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화군은 이런 뜻을 받아들여 추가발굴과 사적공원화를 위한 예산확보에 들어갔다.그 결과 2차 발굴은 지난해 6월27일부터 9월29일까지 이루어졌다.복원작업은 발굴과 병행됐다. 유례가 없는 발굴 및 복원보고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할 수 있었다.강화군의 물흐르듯한 행정적 지원이 없었으면 어려웠을 일이다. 오상리 고인돌무덤군 발굴에 따른 학문적 성과도 만만치 않았다.고인돌은 지금까지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묘제로 알려져왔다.그러나 오상리 발굴 결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 조각이 청동기시대의 무늬없는 토기조각과 함께 나왔다. 능선 위 붉은 흙 층에서는 석영으로 만든 다각면원구(polyhedrol)가 출토됐다. 다각면원구는 일종의 공 모양 석기로 구석기시대의 전형적인 유물로 꼽힌다.오상리 일대에서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에 걸쳐 인류가 줄곧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서동철기자 dcsuh@
  • 예순일곱 노시인의 넉넉한 절규 - 신경림씨 4년만에 새 시집 ‘뿔’펴내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길을 서성이고/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67)시인이 새 시집 ‘뿔’을 냈다.지난 98년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을 낸 지 4년만이다.새로 선뵌 그의 시에는 ‘농무’에서 보여준 ‘절박한 분노’와 ‘신명의 열정’대신 넉넉하다 못해 헐렁하기 까지 한 포용과 뒤돌아 봄의 여백이 고즈넉하게 배어 있다.즐거운 일이로되 아무래도 그‘분노’와 ‘열정’의 행방이 궁금하다. 지난 73년 그가 처음 낸 시집 ‘농무(農舞)’는 우리나라 민중시의 전범이었다.암흑 속에서 만난 빛살처럼 그의 시는 독자들에게 가슴 울렁거리는 충격이었다.‘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학교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답답하고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며 모든 잠든 것을 향해 변죽을 울려댔다. 그렇게 뜸을 들인 그는 세상을 향해 심금이 얼얼하도록 내지른다.‘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비료값도 안나오는 농사 따위야/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시는 임꺽정의 힘과 비애,그리고 그들을 격발시킨 시대상황이 옅은 시어의 홑겹에 가려 누가 보아도 담박에 시인의 의중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이제 헉헉대며 산을 오른 뒤 노곤하게 늙은 솔뿌렁에 몸을 기댄 나그네처럼 심연의 관조와 음유를 토해내고 있다.마치 바람에 몸을 맡기는 풀잎처럼 세월에 기대 또다른 ‘처소’를 꿈꾸는 이순(耳順)의 배회. 그는 ‘그날도 비가 오리라 내가 세상을 뜨는 날/벗어놓고 갈 헌 옷과 신발을/허위와 나태의 누더기를/차고 모진 빗줄기로 매질하면서’(비)라거나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석양 비낀 산길을./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집으로 가는길)라며 농무의 역동성을 한켠에 가만히 거둬 놓았다.그렇다고 그의 시가 과거와 단절된 것은 아니다.오히려 역사성의 진실에 대한 그의 천착은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 있다. ‘1987년 그 우렁찬 함성……1980년의 육중한 탱크소리,비명 소리……1960년의 그 빛나던 환호……그리고,아아 1941년,석탄재 풀풀 날리는 화물칸에 실려 압록강을 건넜지,그 광활한 외인의 땅……’이라고 시간의 역순으로 역사를 짜깁기한다.우리가 ‘잊어버린 것’ 혹은 ‘잃어버린 것들’에 관한 의미의 되새김이다.우리 역사에 관한 그의 인식은 확실히 미완이며 비극적이다. ‘버린 것들은 버린 것들끼리 술판을 벌이고 남은 것들은 남은 것들끼리 싸움판을 벌여 광장에 작은 지도가 만들어진다,비에 젖은 눈물에 젖은 이 나라의 지도가.'(비에 젖은 서울역).적어도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아직도 ‘대동(大同)’의 그것이아니다.역사의 영욕이 점철된,그래서 비극성이 더욱 명료한 서울역은 하필 왜 그때 비에 젖고 있었으며,온갖 악다구니와 구정물 질척이는 광장에 그려진 그 지도는 누구의 자화상인가. 그에게 현실은 항상 왜소하고 초라해 성에 차지 않았다.그러면서도 그의 현실인식,거꾸로 선 현실을 바로 세우려는 의지는 항상 역부족이고 타율적이다.그래서 불만이고 그 불만이 ‘신경림의 시’를 낳는 원천이다. ‘서라면 서고 앉으라면 앉았다.가라면 가고 오라면 왔다.쫓으라면 쫓고 물라면 물었다.그러다가…’(개).이러니 그의 앙심이 어찌 무뎌질 수 있을까.언제나 잠을 깨우고 경계심을 돋우는 것은 상황이다.그런 상황이 진행형인 만큼 앙심은 아직도 앙심이다. 그는 말한다.“우리 시가 억지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말장난에 시종하고 사소한 것에 매달려 시 자체를 왜소하게 만들고 하는 것이 모두 절규성(絶叫性)의 상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결국 농무에서 흐름을 이룬 ‘분노’와 ‘신명’은 ‘절규’의 다른 이름이며 그는 이 ‘절규’를 통해 지금도 시인의 직분을 칼칼하게 지켜내고 있다. 시인 정희성은 시집 ‘뿔’에 붙여 이렇게 말했다.“그의 시의 얼굴에 아직도 그늘이 어려 있다.상처없이 어떻게 시이겠는가.” 심재억기자 jeshim@
  • 보스니아 ‘평화활동’ 15일까지 연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반대로 위기에 처한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대로 벽에 부딪힌 유엔의 보스니아평화유지 임무를 일단 오는 15일까지 12일간 연장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안보리는 이로써 미군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면책특권을 요구하며 보스니아 평화유지활동 연장안을 거부한 미국을 상대로 타협안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하지만 유럽 등 안보리 이사국 대부분이 ICC의 정신을 위배하는 어떠한 협상안에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협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은 우선 다음 주 미국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는 한편 안보리 비이사국들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미국의 결정이 유엔의 평화유지활동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 우려하는 평화유지활동 대원들이 전범으로 재판을 받는 상황은 거의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미국의 협조를 강력한 어조로 요청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그러나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입장이지만 우군이라고는 중국을 빼고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앞서 평화유지임무 12일 연장안에 합의하기 이전에 미국이 제시한 2가지 타협안을 모두 거부했다.EU 회원국들은 유엔 평화유지군 대원들에 대한 ICC의 조사나 기소에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미국의 제안이 ICC 창설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반대했다.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와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안보담당 대표는 미국의 반대로 보스니아 평화유지 임무를 6개월 연장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경우,내년 1월로 돼 있는 보스니아에서의 평화유지활동임무를 EU가 조기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결국 공은 미국에 넘어갔다. 김균미기자 kmkim@
  • 독립정론지 대한매일 선거보도 새 章 엽니다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 보도에 일대 혁명적 변화의 문을 엽니다.대한매일은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 및 선거 여론조사전문가들과 함께 6·13 지방선거의 철저한 해부를 바탕으로 8·8 재·보선과 제16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공정하고 심층적인 기사를 실어 유권자들에게 바른 선택의 기준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관련 10개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둔 우리나라 최고의 조사연구(Survey Research) 학술단체입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정확한 여론조사와 깊이 있는 분석 기사를 통해 올 선거가 21세기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또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독립정론’의 전범을 제시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조사분석위원회’를 구성,대한매일과 함께 8차례 이상의 정밀한 여론조사와 결과 분석을 실시합니다.여론조사 시행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소장 李南永)가 맡습니다.응답률이 20% 안팎에 불과해 ‘표집오류(Sampling Error)’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존의 조사와 달리 조사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응답률을 60% 이상으로 높임으로써 보다 정확한 조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동일 응답자를 추적·조사하는 ‘패널조사’도 시행,여론의 추이를 추적 보도하겠습니다.유권자의 관심 사항도 추출,정치권이 민심의 동향을 살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조사분석위 구성원 일부와 학회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선거조사위원회’는 여론조사 과정과 결과를 모니터함으로써 혹시 있을지 모를 오류나 불공정성을 걸러낼 것입니다. 이밖에도 선거와 관련,각종 현안을 심층 분석한 전문가들의 글을 매월 지면에 게재함으로써 독자들이 우리나라 선거판을 꿰뚫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편으로 6·13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하고,대통령 선거와의 관련성을 상세히 설명한 글을 싣습니다. ◇ 선거조사위원회 ◇위원장 박용치(서울시립대 교수·행정학)◇고문 홍두승(서울대 〃·사회학) ◇위원 이남영(숙명여대 〃·정치학) 허명회(고려대〃·통계학) 장원호(서울시립대〃·사회학) 김욱(배재대〃·정치학) 이명진(국민대〃·사회학) ◇ 조사분석위원회 ◇위원장 이남영 ◇위원 김형준(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정치학) 허명회 안순철(단국대 〃·정치학) 장원호 김욱 김영태(목포대 〃·정치학) 조성대(한신대 〃·〃)
  • 월드컵/ 한국 포르투갈전 V비책

    ‘함포 사격으로 인천상륙작전.’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할 14일 인천에서의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득점포’ 가다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벌칙지역 안이 아니더라도 기회만 있으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가른다는 전략이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3골 중 유상철이 폴란드 전에서 뽑아낸 통쾌한 슛이 모범이다.86년 박창선·최순호,94년 홍명보가 보여준 통쾌한 중거리슛도 하나의 ‘전범’이 되고 있다. 한국은 폴란드 전에서 이을용의 센터링을 황선홍이 벌칙지역 근처에서 논스톱으로 연결,결승골을 뽑았고 미국 전에서는 세트플레이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포르투갈 전에서는 세트플레이나 중앙돌파에 의한 득점보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포르투갈의 후이 조르제-조르제 코스타-페르난두 코투-아벨 샤비에르 ‘포백라인’은 유럽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데다 개인기도 뛰어나 한국에 ‘오픈 찬스’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반면 미국 전에서 나타났듯이 골키퍼 빅토르 바이아의 공 키핑 능력이 다소 의심스러워 피버노바의 탄력과 회전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골문을 열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은 만만찮은 중거리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94년 독일과의 경기에서 30m짜리 초대형 중거리슛을 작렬시켰고,국내 프로리그에서는 하프라인에서 장거리포를 가동하는 등 허를 찌르는 슛에 일가견이 있다.지난달 프랑스와 평가전때 통렬한 슛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고 폴란드전에서도 전반 8분 후방에서 슬금슬금 공을 몰고 나오다 빈 공간이 생기자 벼락같은 슛을 날렸다. ‘황태자’ 송종국의 슛도 기대해볼 만하다.히딩크호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득점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가 평가전에서 기록한 2골 모두 22m,30m짜리 중거리슛이었다. 박지성의 왼발 부상으로 대체 출장이 고려되고 있는 최태욱도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 전에서 상암구장 개장 기념 중거리포를 쏘아 올린 기억이 있다. 폴란드와 경기때 골키퍼 예지 두데크의 손가락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강한 슛을 날렸던 유상철의 ‘캐넌포’도 발포 준비를 마쳤다. 중거리슛은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끌어내 좌우 측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발휘한다.히딩크 감독도 수시로 “×볼을 두려워말고 기회가 있으면 슛을 날려라.”고 주문한다. 한국은 10일 미국전에서 무려 6차례의 오픈 찬스를 놓쳤다.답답한 골 결정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중·장거리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12일 밤 인천 파라다이스 오림포스호텔에 여장을 푼 대표팀은 13일 오후 6시 문학경기장에서 마지막 점검 훈련을 갖는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3000년前 동양 ‘3심제’ 있었다

    한 사건에 대해 세번 재판한다는 ‘3심제’는 서양문명에서 발달해 우리사회가 뒤늦게 받아들인 제도인가.아니다.3000년전 중국 주(周)나라는 3심제를 이미 시행했다.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세종임금 때 사형죄에 관한 한 3심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이는 ‘경국대전’에서 법제화했다.주나라 행정제도는 지금 시대의 것보다 더욱 정교한 측면이 있고,적어도 ‘인간을 배려한다.’는 측면에서는 더욱 선진적인것이었다. 주나라의 행정조직 및 복무지침을 규정한 책 ‘주례(周禮)’가 국내 처음으로 완역돼 최근 발간됐다(자유문고 간,지재희ㆍ이준영 해역).주나라의 주공 단(周公 旦)이 썼다는 주례는 예기(禮記)의례(儀禮)와 함께 삼례(三禮)로 꼽히며 그 가운데서도 국가조직 전범(典範)으로는 동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고려 예종 때 주례를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일찍이 활용됐다. ‘주례’에는 소사구(小司寇=법무장관 격)의 임무중 하나로 ‘3번 묻는 방법으로서 민들의 송사와 옥사가 적당한지 판단한다.’고 규정했다.구체적으로는 ▲첫째 모든 신하에게 묻는다 ▲둘째 모든 관리에게 묻는다 ▲셋째 모든 백성에게 묻는다고 부연설명돼 있다.곧 3심제이며,나아가서는 국민 여론을 최종판단의 근거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병역 의무도 명확하게 정해놓았다.‘나라에서 크게 군사를 일으킬때는 백성을 징발하고 큰 변고가 있을 때는 경(卿)이나 대부(大夫)의 아들도 징발한다.’고 했다.귀족층 자제라 해서 병역에서 제외되지 않음을 천명한 것이다.또매씨(媒氏)라는 벼슬을 두어 남자는 30세,여자는 20세가 되면 결혼할 수 있게끔 백성을 짝지어 주는 구실을 하도록 했다.이 정도면 왜 공자가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여겼는지 짐작된다. 600여쪽 분량에,직책마다 그 직위와 임무를 간결하게 서술한 법전 형태여서 읽기에 쉽지는 않다.그러나 각 항목을 곱씹어 보면 ‘인간을 위한 제도’라는 주나라 사상의 진수가 모습을 드러낸다.주석을 꼼꼼히 단 것은 물론 250여컷의 그림을 덧붙여 설명한 것은 해역자들의 열정의 결과다.정치에 관한 동양사상의 원류를 알고자 하는 이,법률·행정 업무에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라 할 만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테레사 수녀와 신유박해

    ‘캘커타의 성녀’ ‘가난한 이들의 성녀’ ‘살아있는성자’….지난 97년 87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한 테레사 수녀가 회자될 때마다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다.수식어 그대로,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변함없이 일관한 삶의 모토는 ‘낮은 데로 임하기’였다.고교 교사시절 “한가하게 가르칠 수만은 없다.”는 말과 함께 인도 캘커타의 빈민구제에뛰어든 그는 죽음에 임박해서도 “나를 가난한 사람들처럼 죽어가게 내버려 둬 달라.”고 호소하며 치료를 거부했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서만 ‘다른 이에 대한 섬김의 모범’으로 받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희생’과 ‘무소유’의 전범이었다.가진 것이라곤청색띠를 두른 수녀복과 낡은 헝겁가방 속에 든 성경 한권이 전부인 테레사 수녀였다.“내가 하는 일이란 거대한바다 속의 작은 물방울”이라는 말과는 달리, 1950년 캘커타 빈민가에 창설해 그의 분신격이 된 ‘사랑의 선교회’는,이제 100여 국가에서 500개 단체로 늘어나 테레사식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소속된 수녀만도4000명에 달한다. 로마 교황청이 내년 봄 테레사 수녀를 시복(諡福·사망후 복자로 인정함)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때맞춰 국내 가톨릭도 226명을 시복·시성(諡聖) 추진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한다.관례로 볼 때 테레사 수녀의 시복·시성은 가톨릭사상 최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이에 비해 우리가톨릭이 시복·시성 대상자로 확정한 이는 1801년 신유박해 때의 순교자가 대종을 이룬다.사후 5년도 채 안돼 복자와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테레사 수녀에 비하면 우리 순교자들은 200년 만에 인정받을 기회를 얻은 셈이다. 가톨릭에서 사후 교황청으로부터 복자와 성인의 품위를받는 것은 최고의 명예다.국내에선 지금까지 103명이 성인 품위를 받았고 대부분은 각종 박해 때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이다.교황청은 시복·시성의 조건으로 기적과 순교의증거를 들지만, 이번 대상자들은 탄압과 박해의 악조건 속에서 민중과 부대끼며 ‘낮은 데로 임하다 목숨을 버린’순교자들인 만큼 어렵지 않게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5년 영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출간된 뒤 한국에도번역소개된 수상집 ‘단순한 길’에서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기로 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선한 인간이 가난에 허덕이고 타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죄악이자 질병이다.이기적으로 살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너무나도 짧다.” 종교적 양심을 지키느라 죽음을 택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이 가톨릭계만의 관심사가 아닌 까닭을 설명하는 말이다. 김성호기자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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