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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日제삿밥 먹는 아버지…”

    “아직도 日제삿밥 먹는 아버지…”

    “억울하게 일제의 제삿밥을 먹고 계신 아버지 넋의 한을 언제나 풀어드릴 수 있을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인 이희자(66)씨는 지난 24일 일본 도쿄 지방법원 원고석에서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태평양전쟁 한국 유족 252명을 대표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합사취하, 유골반환, 손해배상청구’ 상고심 최후 진술을 한 자리에서였다. 할머니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최후의 호소였다.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책임이 없다.’는 분위기의 싸늘한 항소심에서 기댈 건 ‘인륜’밖에 없었다. “아버지 자식으로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는 게 제 인생에 남은 과제고 소원입니다. 바로 제 아버지 이름을 야스쿠니 신사에서 빼는 것입니다.”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뒤 생사여부도 끊어진 아버지를 찾아 헤맨 지 올해로 20년째. 이씨는 1997년에야 중국 광시성 유장(柳江)현 전투 중 사망한 아버지 이사현씨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장돼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2002년 소송을 시작했지만 2006년 5월 재판부는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240여만명의 일본인 이외에 2만 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일본은 유족들에게 사망통지를 하거나 위패 봉안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 생존자 중 엉뚱하게 합사돼 있는 이들 숫자는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합사는 합당한 의무였다고 주장한다. 이씨가 그동안 합사 철폐를 위해 현해탄을 오간 횟수만 90여차례. 3·1운동 90주년을 맞는 올해지만 애끓는 심정은 여전하다. 그는 “금전적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협정때 보상은 모두 끝났다고 외면하지만 유족들 입장에선 절대로 끝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생사여부도 알려주지 않아 피해자들이 일일이 관련 기록을 찾아 발로 뛰었어요. 진상규명특별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한국정부에서도 모른다고 했고…제사도 한번 제대로 못 차려 드렸는데 후손들에게 어떻게 끝난 일입니까.” 이씨의 목소리는 절절했다. 그는 2001년 8월14일 아버지 이름을 위패에서 빼달라는 요청서를 들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던 날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 정문을 지키고 있던 일본인들이 “더러운 조센징, 들어오지도 말라. 꼴도 보기 싫으니 물러가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씨는 그때 더욱 맘을 굳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범 등 일본 군국주의의 혼이 모셔진 곳입니다. 일제 피해자인 아버지 넋을 그런 곳에서 쉬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신사측이 전몰자들의 개별명부(제신명부)에서 한국인들의 이름을 삭제할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이씨는 단호하다. “신사 안에 있는 위패(영새부)에 새겨진 아버지 이름이 완전히 지워지는 날까지 싸움을 계속할 겁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휴가 내놓고 ‘출근하시는’ 우리 부장님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TV 없이도 vs TV가 없으면 미친 금값, 팔땐 왜 이리 쌀까
  • ‘시베리아 삭풍회’ 아물지 않는 상처

    ‘시베리아 삭풍회’ 아물지 않는 상처

    “일본으로, 소련으로 끌려다니며 죽도록 고생만 하다 5년 만에 돌아왔는데…. 양친이 다 돌아가셨더라고.” 백발이 성성한 황희성(85)옹은 65년 전 1944년 1월을 잊지 못한다.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출신인 황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의 농사를 거들던 열여덟살 청년이었다. 그해 강제징집 대상이 됐다는 통지를 받은 황옹은 “이듬해까지 만주와 쿠릴열도에서 철도관리와 섬 경비업무를 하면서 보냈제. 그러다 8월15일 일왕이 항복했다면서 우리를 배에 태우더라고. 귀향길이라 철석같이 믿고 올라탔건만….” 그러나 그를 비롯한 전쟁포로들이 도착한 곳은 고향이 아닌 차디찬 바람이 부는 소련 하바롭스크항이었다. 그후 4년간 시베리아 밀공장에서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49년 옛 소련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고국 땅을 밟았지만 고난은 계속됐다. 부모님은 이미 세상을 떴고 고향 사람들은 “일본군에 협력한 친일파”, “소련에 머물렀던 빨갱이”라며 손가락질했다. 결국 고향을 떠나 전국을 전전하며 평생을 연탄장수로 보냈다. 황옹은 “일생이 끔찍혀. 그렇다고 국가가 변변하게 보상해 준 것도 없어.”라며 눈물을 삼켰다. 황옹처럼 일본과 옛 소련으로부터 강제징용과 강제노역 등 이중 착취에 시달린 ‘시베리아 억류 조선인’은 1만여명. 60여년이 지난 지금 남한 내 생존자는 고작 18명뿐이다. 당초 남한 생존자 56명은 91년 ‘시베리아 삭풍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억울한 세월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2003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도쿄지방재판소에 미지불 임금반환 및 손해배상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보상이 이뤄졌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일본은 삭풍회 회원들과 동일한 피해를 당한 일본인 시베리아 억류자 지원을 위한 ‘전후 강제억류자 특별 조치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상정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같은 전범국인 독일이 2007년 강제노역자 167만명에게 모두 43억 7000만유로(약 5조 4250억원)의 보상을 완료한 것과 대비된다. 우리 정부 역시 냉대로 일관했다. 문민정부 이후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했지만 보상은 없었다. 지난해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생존자들에게 각각 80만원을 지급한 것이 전부다. 삭풍회 이병주(84) 회장은 “보상은커녕 숨진 원혼을 달랠 위령탑 하나 세우지 못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현재 미지불 임금반환 항소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힘이 부친다. 모두 80세를 넘긴 생존자들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회장은 “피해자들이 한을 풀고 눈감는 게 간절한 소원”이라고 하소연했다. 삭풍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2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시베리아 억류자 귀환 60주년 기념 전시회를 국회도서관 2층에서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베리아 억류 당시의 상황을 담은 자료 75여점이 전시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클릭 ●시베리아 삭풍회 일제의 조선인 징병 방침에 따라 1944~45년 강제동원돼 만주(중국의 동북 3성) 북부나 쿠릴열도에 배치됐다가 소련군에 일본군 포로로 잡혀 3~4년씩 억류됐던 사람들의 모임. 1990년 12월 노태우-고르바초프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거쳐 그해 9월 한국과 소련이 정식수교를 하자 6명이 모임을 결성했다.
  • [씨줄날줄] ‘킬링필드’ 전범재판/노주석 논설위원

    영화의 힘은 위대하다. 1985년에 개봉한 롤랑 조페감독의 반전영화 ‘킬링 필드’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땅에서 저질러졌던 대학살의 참상을 세상에 알렸다. 베트남전 종군기자였던 영국출신 조페감독의 데뷔작이다. 평화를 갈구하는 존 레넌의 노래 ‘이메진’이 엔딩곡으로 흐른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캄보디아 현지 채용 사진기자 디스 프란이다. 캄보디아 내전을 취재한 뉴욕타임스의 시드니 셴버그기자가 1980년에 쓴 ‘디스 프란의 삶과 죽음’이란 기사가 영화의 원전이다. 프란은 뉴욕타임스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췌장암에 걸려 지난해 3월 65세로 숨졌다. 학살이 자행된 ‘죽음의 들판’과 고문공장 투올슬렝 감옥은 유명 관광지가 됐다. 수도 프놈펜에서 버스편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닿는 추모기념 사원에는 8층 전층이 희생자들의 유골들로 채워진 위령탑이 서 있다. ‘트럭 스톱’이라는 제목의 안내판에는 ‘바로 이곳이 트럭에 실려온 희생자들이 내려졌던 학살의 현장’이라고 적혀 있다. 다녀온 사람들은 ‘소름끼친다’는 한마디로 소감을 대신한다. 최근 ‘폴 포트 평전-대참사의 해부’(필립 쇼트저,실천문학사간)가 발간됐다. 킬링필드의 원흉인 크메르 루주정권의 최고지도자 폴 포트의 성장기와 정신세계의 형성과정을 추적했다. 참사가 일어난 원인과 배경도 파헤쳤다. 저자는 폴 포트의 책임과 함께 베트남전쟁을 수행하면서 캄보디아로 전선을 암암리에 확대시킨 미국의 책임소재를 따져 묻고 있다. 이른바 ‘호찌민 루트’를 차단하려고 베트남 접경 캄보디아 밀림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않았다면 킬링필드의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1에 가까운 170만명을 학살한 살인마들에 대한 국제전범재판이 그제 프놈펜 국제법정에서 막이 올랐다. 투옥자 1만 6000명 중 단 14명만이 살아남았다는 악명높은 투올슬렝 감옥의 교도소장 등 관련자 5명이 30년 만에 심판대에 섰다. 전대미문의 참살을 기획한 폴 포트의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정권이 붕괴된 뒤 밀림에 들어가 20년 동안 저항하다 1998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73세까지 살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나치 전범 의사 하임 78세로 사망”

    “나치 전범 의사 하임 78세로 사망”

    죽음의 의사(Doctor Death)로 악명이 높았던 나치 전범 지명수배자 아리베르트 하임이 17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공영방송 ZDF가 보도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하임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78세로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뜬 셈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5일 ZDF가 방송한 그의 아들과 지인의 말을 인용, “하임이 1992년 대장암으로 사망했다.”면서 “전후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타렉 패리드 후세인’이란 거짓 신분으로 위장해 카이로에서 숨어 살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1914년 6월28일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1940년 히틀러의 최정예 친위대원이 됐으며 마우타우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엽기적인 생체 실험을 자행해 잔인성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나치 도망자 ‘죽음의 의사’ 하임 92년 사망

    나치 도망자 ‘죽음의 의사’ 하임 92년 사망

    나치 최후의 도망자로 최근까지 칠레 또는 아르헨티나 생존설이 나왔던 아리베르트 하임이 1992년에 이미 사망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ZDF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하임은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 수용자들에게 마취 없이 수술을 하고 심장에 가솔린을 직접 주입하는 등의 잔혹한 생체 실험을 강행해 ‘죽음의 의사’란 악명을 얻었고 유대인 단체 사이먼 위젠탈 센터의 추적을 받아온 인물.  방송은 하임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름을 숨기고 살아오다 숨을 거뒀으며 그가 머물렀던 호텔에서 여권과 개인 문서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또 하임이 1992년 숨을 거뒀다는 아들의 진술을 포함,여러 사람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하임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사이먼 위젠탈 센터에서 이름높은 나치 전범 추적자인 에프라임 주로프는 방송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문서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만약 그의 죽음이 사실이라면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차대전 종전 뒤에도 그는 서독 지역에서 의사로서 살아왔으며 1962년 경찰이 과거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자 종적을 감췄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군사법정 판사 테러범 심리중지 거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약사항으로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 폐쇄 작업이 뜻하지 않은 걸림돌을 만났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첫날 테러용의자 구금시설인 관타나모 기지를 폐쇄하기로 선언했으나, 29일(현지시간)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해온 특별 군사법정의 한 판사가 120일 동안 재판을 중지해 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관타나모 군사법원의 제임스 폴 판사는 이날 미 해군 구축함 콜호 폭탄 테러 용의자 알 나시리에 대한 심리를 중지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알 나시리는 지난 2000년 예멘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소형 보트로 미 함정에 타고 있던 해군 17명을 폭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폴 판사는 콜호 폭탄 테러를 배후 조종한 혐의가 있는 용의자에 대한 재판을 중단하지 않은 채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재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원의 심리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은 정당하지 않으며, 정부가 재판절차를 굳이 중지하길 원한다면 다음 조치는 기소 철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30일 폴 판사의 결정이 전범 재판 절차를 재검토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에 예기치 못한 난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도 이번 재판부의 결정에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국방부와 법무부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프리 고든 국방부 대변인도 “국방부는 현재 폴 판사의 판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1월 문을 연 관타나모 기지의 수용소에는 현재 245명의 외국인 포로가 수감돼 있다. 전임 부시 행정부는 이들 가운데 80명을 전쟁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울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3건만 재판이 끝난 상태다. 한편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결정을 반기는 쿠바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반환을 미국측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9일 정부 웹사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미국이 쿠바 국민 의사에 반해 군사기지를 유지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국제법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며 반환을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제법·역사학자 한·일현안 공동대응 모색

    국제법·역사학자 한·일현안 공동대응 모색

    한·일간 미해결 과거사를 청산하고 진정한 화해의 길로 접어들려면 역사적 진실을 향한 양국의 노력과 더불어 국제법에 따른 책임 소재와 처벌을 명확히 규명하는 절차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이 발간한 ‘한·일간 역사 현안의 국제법적 재조명’은 역사학과 국제법 등 관련 학문간 공동대응 체제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제법 전공 학자 9명과 역사학자 2명이 참여해 일본군 위안부, 일본의 한국 침탈 관련 보호국 논쟁, 재일한국인의 인권 문제, 재일 한국문화재 반환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일본군 범죄사실 더 명확히 규명해야” 조시현 건국대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2000년 법정-국가관여와 강제성을 중심으로’에서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의 성과와 과제를 되짚었다. 조 교수는 “도쿄에서 개최된 ‘2000년 법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행위가 국제법상 성노예와 전시강간으로 인도에 반하는 범죄에 해당하고, 이에 대해 일본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함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증된 범죄사실이 국제법상 어떤 행위에 해당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만족스럽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접근 방법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미영 동국대 교수는 ‘국제인권 기준에 비추어본 재일 한국인의 문제’에서 “21세기 국제 인권운동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인권의 보편적 가치와 인권의 우위성을 확립하고 국제 인권 규범의 이행을 어떻게 보장하느냐의 문제로 집약될 수 있다.”면서 “재일 한국인의 문제 역시 국제 인권법의 국내 이행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진다면 기본적 인권은 물론 그들이 가지는 고유의 권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일 한국문화재 반환 꾸준히 요구를” 김형만 연세대 강사는 ‘재일 한국 문화재의 반환 촉진을 위한 국제법적 연구’에서 “국제공동체의 문화재는 원래의 소유권자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현재의 문화재 보유 국가들 내에서도 각종 법정 소송과 함께 양 당사국들 간의 협정으로 실행되고 있는 중이며, 국제 관습법의 차원에서 국제 강행규범의 요소를 형성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토대로 “재일 한국문화재 반환청구의 당사국인 한국은 문화재를 반출한 일본에 원래의 소재지로 원상회복과 반환을 꾸준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태현 한양대 교수는 ‘미국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소송 연구’에서 “법 정책적인 견지에서 볼때 개인의 청구권을 가해국의 국내법원 또는 국제법원에서만 인정하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적어도 대규모 국제법위반이 발생한 경우에는 임시배상위원회 등을 설치해 개인에게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할 것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밖에 박배근 부산대 교수의 ‘일본 국제법학회지에 나타난 일본의 한국 침탈 관련 연구의 내용과 동향-보호국 논쟁을 중심으로’, 문규석 한국외대 강사의 ‘도쿄 재판에서 일본의 전쟁책임에 관한 연구’, 홍성필 연세대 교수의 ‘일본에서의 전후배상 소송에 대한 국제인권적 고찰’ 등이 실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스라엘軍 전범행위 조사하라”

    휴전 논의가 활기를 띠고 종전이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는 한편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공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에 유엔 안팎에서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행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스라엘, 美 정책결정과정 개입 의혹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쉬켈론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마스가 로켓 발사를 계속하면 ‘철권(iron fist)’을 날릴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13일 “이스라엘군은 이 발언이 나온 지 1시간만에 가자시티 근교에 공격을 재개해 지금까지 어린이 277명을 포함해 91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차기 이스라엘 총리 후보로 유력시되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이스라엘은 궁극적으로 하마스를 전복시켜야 하며 하마스는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제거돼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했다.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13일 유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유엔의 인권 기구들이 이스라엘군의 전범 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를 종합해 상부에 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도 “가자지구의 민간인 공격은 전쟁범죄”라면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거주 구역에 폭탄을 투하하고 백린탄 등의 금지무기를 사용했다며 범죄행위를 의심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유사한 사례에 대한 조사 시도를 막았던 전례가 있어 조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2006년 레바논 전쟁을 비롯해 여러차례 이스라엘의 전범 의혹이 불거졌지만, 제대로 조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더욱이 이스라엘이 미국의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올메르트 총리가 최근 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에 미국이 찬성해선 안 된다고 말했으며, 부시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유엔의 전범 조사에 선뜻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이집트, 하마스에 휴전 서명 요구휴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3일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하마스 TV매체 알 아크사를 통해 이스라엘과 휴전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올메르트 총리도 하마스와 이집트의 휴전안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가자지구 철수와 라파 국경초소에 대한 국제 감시단 파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형태의 휴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면서 “이집트 휴전안에 거부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한편 이집트는 하마스에 휴전안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AFP통신은 “이집트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우리의 휴전안에 지금 ‘예스’라고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하마스 대표단과 휴전을 놓고 협의 중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우리 위성 발사를 하필 日전범기업 손에?”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 발사사업을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에 맡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KARI·항우연)은 “(그동안 우선협상 대상업체였던) 미쓰비시중공업이 ‘아리랑 3호’ 발사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들은 “역사적으로 큰 죄를 짓고 있는 기업에 역사적인 일을 맡겨서야 되겠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차대전 당시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한 기업으로,이후 마땅한 피해 보상을 하지 않아 피해자 및 유족,우리 국민들의 거센 분노를 샀다.또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후소샤 교과서 기술을 주도했던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지원했다고 알려져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업체이기도 하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등 9개 시민단체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미쓰비시는 수많은 우리 선조들을 탄광 군수공장으로 끌고가 소나 말처럼 부려먹다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1등 전범 기업”이라며 “우리 우주항공 산업의 미래를 과거에 대한 반성도 사죄도 없는 전범 기업의 손에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 ‘대통령은 국민의 머슴’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왜 죄없는 소녀들을 강제동원하고 임금과 식료도 제대로 주지 않았던 기업에 아리랑 3호를 맡겼냐.”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측은 기술 이전에 적극적이었지만 가격이 비싸 일본에 밀렸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실용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기술 이전을 함께 놓고 보는 게 더 이익”이란 의견이 많았다.  다음 아고라에는 지난 13일 “아리랑3호 위성 발사용역 미쓰비시 선정 파기하라.”는 청원이 올라와 14일 오후 2시 현재 1000여명이 동참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항우연측은 “가격과 성능평가를 거쳐 정당한 구매 절차에 따라 미쓰비시중공업을 선정했다.”라며 “정치적으로 고려한 바는 없다.”고 14일 해명했다.항우연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러시아가 기술 이전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인명진 “국회폭력방지법은 또다른 망신” 전여옥 “민주 의원들은 평준화 외치면서 자식들은…” 화제 드라마 ‘꽃보다 남자’ 해외 반응은? ‘노인 빼가기’ 막가는 요양기관
  • “21세기 희망 채워 다시 올게요”

    “21세기 희망 채워 다시 올게요”

    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지난달 31일 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막을 내렸다.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가 독일 그립스극장의 작품을 번안,연출해 1994년 처음 공연한 이래 15년 만이다. 마지막 4000회 운행은 정원을 초과한 객원 승무원(특별출연 배우)과 무임승차한 승객(초청 관객)들로 떠들썩한 잔칫집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초연 당시 주연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오프닝곡 ‘6시9분,서울역’으로 힘차게 시동을 건 공연은 방은진,황정민,장현성 등 스타 배우들의 깜짝 등장으로 열기를 더해갔다.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 있던 그립스극장 단원들과 설경구,김윤석 등 역대 출연진·스태프 100여명이 모두 무대로 나와 작품 속 노래를 합창하는 것으로 고별무대는 마무리됐다. 국내 최장기 공연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은 새롭게 올라갈 21세기 버전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1000회 공연 때 방한한 이래 매번 축하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온 폴커 루드비히 그립스극장 대표는 “서울의 ‘지하철1호선’은 더 이상 내 작품이 아니다.이 작품을 멋있게 만들어준 김민기씨에게 고맙다.”면서 “하루빨리 새로운 버전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그립스극장의 ‘지하철1호선’은 1986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1400회를 공연했다. ‘지하철1호선’의 시계는 지난 10년 동안 ‘1998년,서울’에 멈춰 있었다.하룻밤 첫사랑을 찾아 서울에 온 연변 아가씨 ‘선녀’의 눈에 비친 도시는 청량리 588 윤락가,노점상,외국인 노동자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밀려난 빈민층이 IMF 외환 위기 속에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그늘진 풍경이었다.‘지하철1호선’은 그러나 단순히 절망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밑바닥에서 희망의 빛을 건져올림으로써 한국 소극장 뮤지컬의 전범을 창조해냈다. 지난 시절을 배경으로 했어도 결코 낡은 풍경이 아니었던 ‘지하철1호선’은 아이러니하게도 제2의 IMF가 불어닥친 2008년 끝자락에서 운행을 멈췄다.‘이방인의 눈으로 본 서울’이란 기본 틀만 남고 몽땅 새 것으로 바뀔 21세기 버전은 이르면 2010년쯤 선보일 예정이다.소처럼 우직하게 한 길을 걷는 김민기 대표의 뚝심이 2000년대 서울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미네르바와 뉴스미디어의 역할/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미네르바와 뉴스미디어의 역할/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2008년도를 상징하는 단어 중의 하나는 미네르바이다.지혜의 여신을 필명으로 쓰고 있던 미네르바는 최근 한국 경제 위기를 예측하면서 대표적인 온라인 논객의 자리에 올라섰다. 더욱이 미네르바가 온라인 공간에서 논의하거나 화두로 제시했던 여러 쟁점들을 놓고 찬반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이로 인해 미네르바의 등장은 새로운 여론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로까지 평가되고 있다.한 개인의 전문적 지식과 주관적 분석력에 의한 경제 전망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적지 않은 설득력과 힘을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네르바 사례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여론 및 정보 확산의 역동성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기존 뉴스 정보의 생산이나 유통·소비가 온라인 포털 뉴스나 토론방 및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뉴스 선점이나 주요 쟁점 결정 방식이 다원화한 것이다.물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한 전개 과정 및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인해 미네르바와 같은 다각도로 검증되지 않은 지식이나 주장에 대한 논의가 설득력을 얻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 뉴스 미디어들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따라잡거나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되면서 대안적인 뉴스 또는 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욕구가 오히려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뉴스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UCC에서부터 온라인 전문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무한대로 다양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재구성하여 다시 유통시키는 미디어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뉴스 이용자들 역시 기존의 신문이나 방송 등과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포털이나 블로그,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뉴스에 접근하는 비중은 높이는 추세이다.이와 같은 새로운 뉴스의 생산,유통,소비 모델은 기존의 전통적인 뉴스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특성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얼마나 신뢰성 있는 뉴스 정보가 생산되고 있으며,이에 따라 합리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지,그리고 여론 형성 과정에 어느 정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소통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이다. 뉴스의 생산량과 유통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미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뉴스 미디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따라서 신문들에 정말 필요한 것은 뉴스 및 정보의 질이나 신뢰성을 높이는 일이다.여론은 단순히 뉴스나 정보를 여러 미디어를 통해 확산시키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능론적 관점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여론은 신뢰도 높은 지식이나 정보를 매개하는 뉴스 미디어를 통해 합리적으로 구성된다. 이미 신문과 같은 제도권 언론은 뉴스 보도의 신속성 측면에서 인터넷 언론을 따라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층성 측면에서도 미네르바와 같은 전문적인 논객들과 경합 중이다.이와 같은 상황에서 서울신문과 같은 뉴스 미디어가 수행해야 할 사회적 역할은 바로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뉴스 정보의 전문성,정확성,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가 담고 있는 본질을 다양하게 읽어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까지 시도해야 할 것이다. 신문들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또 다른 미네르바의 도전에 끊임없이 직면하게 될 것이다.객관적인 과거의 분석력과 현재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이해력,그리고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조망 능력이 바로 신문이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미디어 짚기]아랍권에선 왜 신발 세례가 최대 치욕?

    대다수 신문과 방송이 15일 이라크인 사진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행위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그러면서 아랍권에서는 신발을 던지는 행위가 최대의 치욕을 안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그 이유를 명쾌히 짚지는 못했습니다.  영국 BBC의 마틴 아세르는 16일 이같은 궁금증에 어느 정도 답하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슬람에서 신발은 더러운 것으로 간주 아랍권에서 어떤 상황을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싶다면 “너에게 신발을 던질 거야.”란 한마디로 족하다.그렇게만 하면 당신은 몸을 다칠 수 있는 심각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라크 기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것은 문화적 의미가 심대한 것이다.인간을 향해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가장 무례한 일로 받아들여진다.공공장소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행위도 바로 옆에 있는 이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짓이다.  이렇게 신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슬림 신앙에서 신발이 매우 불결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기도하기에 앞서 무슬림이 반드시 신발을 벗는 것이나 모스크(사원) 안에서 신발을 신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신발은 반드시 모스크 문 앞에 남겨두거나 옮겨져야 한다.옮길 때에도 반드시 왼손으로,두 짝을 모두 정성스레 포갠 채 옮겨야 한다.  이슬람교에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신발은 더럽고 모욕적인 상징을 지니고 있어 중동 전역의 종교에서 모두 비슷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  알 자이디의 행동 이후 이라크의 지식인 그룹들은 “다른 이의 얼굴에 신발을 던지는 것은 이슬람에서도 모욕적인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고 알렸지만 “공감과 동료애와 선의의 감정”을 보여줬다고 그의 행동을 찬양하는 이들도 있다.(실제로 이날 바그다드와 나자프에선 수천명의 이라크 시민들이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동영상 보러가기 부시 가문과 신발의 악연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바그다드의 라시드 호텔 현관의 모자이크에는 한동안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1991년 쿠웨이트 침공 기간의 전범 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이 호텔을 드나드는 이들은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을 발로 밟고 들어갔다.바트 정권이 꾸민 짓이었다.  이 모자이크는 미군이 2003년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뒤 지워진 것으로 보도됐다.바로 그해,후세인 동상을 신발로 때리는 장면이 CNN 등을 통해 보도된 것도 모두 아는 일이다.  아랍권에서는 미군의 점령 정책에 항의해 부시 대통령의 사진 포스터에 신발 자국이 남겨진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안보 보좌관으로 일하다 나중에 국무장관이 된 콘돌리자 라이스의 이름 대신 신발을 뜻하는 ‘Kundara’를 붙여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 자이디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란도 증오” 알 자이디는 올해 28세로 미혼의 시아파 무슬림이며 한때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된 경험이 있다고 AP통신이 16일 전했다.그는 또 미국의 점령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고 있었지만 미군이 떠날 경우 이란이 그 공백을 파고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그의 가족들이 전했다.  알 자이디는 곧바로 미군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외국 원수와 이라크 총리를 모욕한 혐의로 최고 2년의 징역형이 언도될 수 있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 실형을 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아랍권 전체가 영웅으로 추앙시하는 분위기 때문이다.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딸이 운영하는 한 자선단체도 그를 용기있는 인물로 메달을 수여했고 이라크 정부에게 알 자이디를 즉각 석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라크의 커피숍이나 사무실,심지어 학교에서도 그의 영웅적인 행위를 주제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알 자이디는 바그다드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9월 알 바그다디아 텔레비전에 입사했고 2년 뒤 바그다드 북부의 수니파 지역을 취재하다 괴한에 피랍된 일이 있다.이라크 방송들이 일제히 그의 석방을 요구하자 사흘 뒤 풀려난 그는 지난 1월,이번엔 자신의 아파트를 수색한 미군에 의해 체포됐지만 다음날 사과와 함께 풀려났다고 그의 형제들이 전했다.  하루 뒤 알 자이디의 세 형제와 한 명의 누이는 바그다드 서부에 있는 그의 방 한칸 자리 아파트에 모였는데 방에는 체 게바라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가족들은 알 자이디가 미군 시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한편,조국을 짓뭉갠 미국 대통령 면전에 신발을 던진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자랑스러워 했다.  형제 중 한 명인 디그람은 “알 자이디가 미군의 무력점령 뿐만아니라 이란의 도덕적인 점령도 미워했다.”며 “그에게 이란은 미국이란 동전의 다른 쪽이었다.”고 전했다.많은 이라크인들이 미국과 이란이 대리전을 이라크에서 치르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털끝 만큼의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소동 탓에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의 눈이 마이크에 긁혀 상처를 입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토요영화] 밀고자

    [토요영화] 밀고자

    ●밀고자(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모리스 포겔(세르주 레지아니)은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장물아비 질베르(레네 르페브르)를 찾아간다.자신의 아내를 죽게 만들었던 그를 살해한 뒤 보석과 돈을 땅속에 숨긴다. 포겔은 동료 실리앙(장 폴 벨몽도)이 가져온 금고폭파기구를 이용한 새로운 강도 계획을 세운다.그리고 목표로 삼은 집을 털고 있을 때 경찰이 들이닥친다.포겔은 부상을 입은 채 가까스로 달아나지만,함께 갔던 레미는 살리냐리 형사의 총에 맞아 즉사하고 만다. 클랭 경감(장 드사일리)은 실리앙에게 사실을 집요하게 추궁한다.이전부터 경찰에게 밀고자 노릇을 해온 실리앙은 결국 모든 것을 실토해 버린다.이 때문에 체포된 포겔은 감옥 안에서 실리앙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한편,실리앙은 포겔에게 잘못이 없고 이 모든 일이 누테치오(미셸 피콜리)의 음모임을 안다.누테치오는 경찰과 결탁한 인물.실리앙은 그에게 복수할 것을 마음 먹는다. ‘밀고자’의 감독 장 피에르 멜빌은 1947년 ‘바다의 침묵’으로 데뷔해 197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두 13편의 장편영화를 선보였다.할리우드 갱스터 영화와 필름 누아르에 마음을 빼앗긴 시네필이었던 그는 그 장르들의 특징을 흡수해 자신만의 언어로 번안하는 데 탁월했다.유럽 영화의 혁신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 1960년대 중반의 ‘페르쇼’,‘두 번째 숨결’,‘사무라이’는 멜빌의 야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1962년작 ‘밀고자’는 이런 멜빌 영화의 전범이 되는 작품이다.배신과 속죄,범죄와 의리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프렌치 누아르 세계로 들어가는 입문서와도 같다. 주인공 실리앙은 범죄자이면서도 페어플레이를 중시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포겔은 그에게 분노하지만,실리앙은 선한 인물이다.친구를 위해서라면 법을 어겨서라도 무슨 일이든 할 만큼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기도 하다.멜빌의 최고 걸작 ‘사무라이’에서 알랭 들롱이 맡았던 역할과도 일견 유사하다. 각각 실리앙과 포겔 역을 맡은 장 폴 벨몽도와 세르주 레지아니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의 비극적 분위기를 잘 살린다.특히 장 폴 벨몽도는 ‘레옹 모랭 신부’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멜빌의 페르소나’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물론 그 페르소나의 자리를 이후 알랭 들롱에게 넘겨주게 되지만 말이다.원제 ‘Le Doulos’.10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SK그룹 최종건 회장 15일 35주기 추모식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 타계 35주기(15일)를 맞아 추모식이 1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과 가까웠던 남덕우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등 전직 국무위원과 재계 원로를 비롯해 학계와 법조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 고인의 발자취를 기릴 예정이다. 고인의 차남인 최신원 SKC 회장과 막내 아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카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유가족과 SK 관계사 전·현직 최고 경영자 및 임직원들도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다. 추모위원장을 맡은 김용래 전 총무처 장관은 미리 공개한 추모사를 통해 “패기와 도전의 기업가 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고인의 창조적 열정이야말로 최근 국내외 경제침체 위기를 헤쳐나갈 기업가적 도전 정신의 전범”이라며 “국가의 대계를 걱정하셨던 그분의 선각자적 지혜와 열정이 그립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한민국 헌법과 뉴스 보도/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대한민국 헌법과 뉴스 보도/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일상생활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논의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과 행동을 규율하는 최고의 가치를 갖는 헌법과 관련된 쟁점들은 매우 많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주요 쟁점들을 살펴 보면 헌법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논쟁 사항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헌법재판소 판결은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위헌심판이나 헌법소원 등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 사항에 대해 뉴스 미디어들은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역사적 인식이 필요하다.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1988년 헌법재판소가 설립된 이후로 2007년 말까지 총 700건 이상의 사건에서 위헌 내지 인용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주요 판결 사례에는 언론 등 정신적 자유와 관련된 주제를 포함하여 정치 및 선거 관계 쟁점, 경제 및 재산권 관련 쟁점, 가족 및 노동과 같은 사회관계 쟁점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들이 포함되어 있다. 금년에도 비디오물 등급분류 보류제도 및 텔레비전 방송광고 사전 심의를 규정한 법률 등이 위헌 판결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호주제나 이라크 파병, 간통죄 존속, 과외금지 등에 대한 판결들은 사회문화적으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던 쟁점들이다. 대부분의 뉴스 미디어들은 정치적 현안들을 제외하면 헌법재판소의 판결 사항을 단신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종종 헌법재판소에서 다루어진 쟁점들은 아예 뉴스에 보도되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뉴스로 소개되는 내용들 역시 흥미 위주나 정치적 논란의 시각에서 접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법률의 위헌성이나 합헌성을 결정하는 논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쟁점들은 다양한 뉴스 미디어를 통해 합리적으로 공론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헌법적 가치를 이해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신문 역시 최근 일련의 헌법재판소 결정 사항을 계속해서 보도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심층 설명이 포함된 보도와 그렇지 않은 두 가지 상반된 보도 유형을 같이 살펴 볼 수 있다. 우선 지난 10월 31일자 서울신문에서는 간통죄 합헌 결정 및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주는 법 조항의 합헌 유지 기사가 소개되었다. 서울신문은 추가 기사를 통해 간통죄 합헌 결정이 전통 성규범을 따르는 결정이었지만 이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여성의 입장에서 조망해 보았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자격 합헌 결정과 관련된 추가 기사에서도 직업선택의 자유와 약자 생존권 보호라는 갈등적 사안을 균형감 있게 다루었다. 반면 11월3일 서울신문에 게재된 비디오물 등급 분류 보류 위헌 판결이나 11월4일 종부세와 관련된 기사 등에서는 헌법재판소 판결 사항만이 간단하게 다루어졌을 뿐 그 본질적 의미와 배경 등이 충분하게 논의되지 못했다.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들에게 공평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된 쟁점들은 우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뉴스 미디어들은 어떠한 이유와 맥락에서 특정 법률이 위헌판결 대상이 되는지 또는 왜 헌법소원들이 제기되고 결정되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뉴스 미디어들은 이와 같은 쟁점들이 자유롭게 논의되고 합리적으로 공론화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공론장으로서 뉴스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 킬링필드 비극의 전말

    킬링필드 비극의 전말

    3년8개월. 국민 5명 중 1명이 사라졌다. 거의 200만명에 달하는 숫자였다. 이들을 숙청과 기아로 내몬 것은 바로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이었다. 영국의 더 타임스,BBC방송의 해외통신원 출신으로 중국·캄보디아 전문가인 필립 쇼트는 ‘폴 포트 평전-대참사의 해부’(이혜선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에서 1975~1979년 대학살을 주도한 크메르루주 정권의 1인자 폴 포트를 조명한다. 단순히 폴 포트의 생애만이 아니라, 캄보디아 전역을 킬링필드로 만든 비극의 역사 전반을 냉철한 시각으로 해부한다. ●평등주의 추구하던 청년이 돌변한 이유는? 책은 ‘평등주의’ 이상향을 꿈꾸던 젊은이가 어떻게 인류 최악의 참사를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지도자로 변해 갔는지를 추적해 나간다. 이를 위해 저자는 1950년 파리 유학 시절 폴 포트를 처음 정치세계로 이끈 켕 반삭을 비롯해 크메르루주 핵심 인사들의 증언을 직접 듣고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관련국들의 기밀자료를 찾아다녔다. 이로써 베일에 싸여 있던 폴 포트의 실체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역사적 맥락에서 킬링필드라는 비극을 규명해낸다. 저자에 따르면, 폴 포트는 온순하면서도 유머가 넘치고 지적이면서도 자신을 숨기려 한 신비주의자다. 이런 인물이 당내 베트남파와 정적들을 무차별적으로 제거하는 폭력성의 극치를 보이게 된 것은 혁명 완수에 대한 자기 과신과 조급증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어찌됐건 이렇게 해서 폴 포트의 캄보디아는 히틀러의 독일, 마오쩌둥의 중국, 스탈린의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깨지면서 점차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변해갈 수밖에 없었다. ●승려와 지식인층도 참사의 ‘조연´ 하지만 사실 폴 포트 정권의 잔혹성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스탈린과 레닌으로부터 전수받은 폭력적 이념, 봉건적 전통질서에서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는 길을 막은 전 시아누크 정권의 부정부패, 권력자에게 절대복종하는 캄보디아 사회의 원칙 등이 근저에 깔려 있다. 저자는 “크메르루주의 만행을 머나먼 열대국가의 특수한 봉건문화 탓으로 돌리는 것은, 몇몇 지도자들의 비뚤어진 성격을 탓하는 것과 똑같이 안이한 답변”이라고 못박는다. 폴 포트가 최고기획자였으되, 승려와 지식인층을 비롯한 캄보디아인 수백만명이 크메르루주에 협력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 2006년 캄보디아 국제전범재판소가 설립됐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미국의 양심’ 노엄 촘스키 MIT 교수는 “1970년대 초 캄보디아 농촌에 대한 집중 포격을 지시했던 사람도 전범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 등 당시 미 고위 정부관료들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킬링필드의 주도자들과 국제기구 및 단체의 구호사업을 차단했던 사람들은 지난 2003년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폴 포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을 뿐이다.2만 39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日 심기 불편·中 발빠른 행보·EU 기대반 우려반

    ■ 일본 中중시 노선으로 美日관계 흔들 납치문제 뒷전으로 밀릴까 우려 |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바라보는 일본의 심기는 편치 않다. 아소 다로 총리는 5일 밤 “일·미 동맹은 일본 외교의 기축”이라고 강조했지만 향후 미·일 관계가 조지 부시 정권 때처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시 정권과 ‘밀월관계’가 끝난 만큼 미·일 관계의 재구축, 즉 전환을 꾀해야 할 처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오바마는 선거기간 내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때문에 오바마의 속내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가장 큰 고민이다. 오바마는 아시아 외교에서 중국을 중시하는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토론회 때 “중국은 적도 친구도 아니다. 경쟁상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외교노선의 변화다. 일본으로서는 대미 영향력의 상대적인 저하로 연결되는 탓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8년전 빌 클린턴 민주당 정권이 중국에 비중을 둔 외교 정책을 펴는 바람에 당혹했던 전례를 떠올리고 있다. 물론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지금과는 시대가 다르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게 일반론이다. 특히 오바마의 대북 정책은 일본과 온도차가 뚜렷하다. 오바마는 부시 정권이 단행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를 지지하고 나선 데다 선거기간에 북한의 지도자와 전제 조건없이 만날 것이라고 공약할 정도로 대화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간 대화가 깊어질수록 납치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의 우려다.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문제도 일본의 걱정거리다. 오바마는 아프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이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인도양에서 다국적군의 함대에 급유를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노골적으로 일본에 육상자위대의 아프간 본토 파견 및 재정 부담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여소야대인 일본의 정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추가 지원은 수월치 않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주일 미군재편 속도와 쇠고기의 수입 조건 완화 등도 미·일간의 만만찮은 쟁점이다. 일본은 초조해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날인 14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와도 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오바마 진영과의 ‘외교 라인’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맥이 두텁지 않은 까닭에서다. 현재 오바마의 대일 정책고문그룹인 월트 먼데일 전 부통령, 토머스 폴리 전 하원 의장을 비롯, 커트 캠벨 전 국방부차관보 등 ‘지일파’와 접촉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중국 벌써 차기 주미대사 하마평 무성 타이완 문제 등 마찰 최소화 온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미국의 새 정권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부장을 차기 미국대사로 일찌감치 준비해 놓은 중국은, 오바마 새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맞는 2009년 1월1일 ‘중·미 수교 30주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수교 공동 성명’ 발표 30주년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허야페이는 이른 시일에 미국으로 날아가 새 정권과의 핫라인을 개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국의 수교 성명에 담긴 “두나라는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각인시키며 부시 정권이 보여준 일방주의적 행태를 벗어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금융위기 해결에 중국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혹 정권 초기에 중국에 대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외교적 사안들을 사전에 조율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공화당 정권 때 형성된 양국간 ‘전략대화’의 중요성도 부각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 새 정권의 초창기에 일어날 수 있는 양국간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이라마 문제를 비롯한 인권 시비와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면서 양국 관계를 어색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초기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제품 안전 문제 등 중국과 중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요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중국은 미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두 나라 관계는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어떤 정권도 당장 현재의 추세를 크게 악화시키기도, 당장 개선시키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그만큼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호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6일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진단했다.“위안화 절상이나 무역 역조 등의 문제는 하루이틀 새 해결될 문제가 아닌 장기적 과제이며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 큰 변수는 아니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초창기 ‘친숙하지 않은’ 정부간의 ‘안면트기’이다. 과거 중·미간의 불협화음 상당수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국측의 생각이다. 가깝게는 공화당의 부시 정부와 앞선 민주당 클린턴 정부 초창기에 경험했다.‘민주당 정권도 중국과 이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다.’는 전범을 보여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선거에서는 천안문사태를 겨냥, 중국 정부를 ‘베이징의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2000년 선거 때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중국위협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jj@seoul.co.kr ■ EU 일방적 패권주의서 다원주의 시대 ‘희망’ 경제위기로 인한 보호주의 강화 ‘먹구름’ |파리 이종수특파원|‘부시 정권 8년 악몽이 끝났다.’유럽 대륙이 ‘오마바 시대’를 맞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던 일방적 패권주의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 상임의장국인 프랑스를 비롯, 유럽 주요 국가들은 오바마 시대를 맞아 양 대륙이 협력을 강화하는 다원주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이 6일(현지 시간)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84%가 오바마 당선을 환영한다고 응답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 준다. 그 만큼 부시 대통령은 그 동안 유럽 대륙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 등 대부분의 대외 정책에서 유럽과 사전에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시피 했다. 대표적 사례가 이라크 침공이었다.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평화유지 임무를 맡겨 유럽의 나토 회원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 교토의정서 비준을 미루면서 환경정책을 강조하는 유럽과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 유럽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틈새가 생겼다. 구 대륙의 쌍두마차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과 거리를 두었다. 영국은 친미 노선을 견지했다. 유럽의 미국에 대한 이런 부정적 감정도 ‘오바마 시대’가 열리면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대서양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대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 정권은 나토를 중심으로 대서양 관계를 중시해왔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외국과 협력하는 방향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오바마의 등장으로 미국 체제가 일시에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 특히 경제 위기를 맞아 보호주의의 색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다. 일간 르 피가로의 논설위원 피에르 아브릴은 “오마바의 대선 공약 가운데 경제·상업 부문을 보면 매케인보다 더 보호주의 요소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도 다원주의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오바마가 아프간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유럽이 이에 반대할 경우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아프간 문제나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유럽의 다원주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할 경우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의 전반적인 시각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양 대륙의 관계가 개선될 것라는데 무게가 놓인다. vielee@seoul.co.kr
  • 유고전범재판소 부소장에 권오곤 재판관

    권오곤(55)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상임재판관이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본부에서 열린 ICTY 전원회의에서 부소장으로 선출됐다. 권 재판관은 이날 소장으로 선출된 자메이카 출신 패트릭 로빈슨 재판관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다.17일 취임하는 권 부소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헌법재판소 연구부장과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거친 권 재판관은 2001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CTY 재판관에 선임됐다. 이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 재판의 주심 재판관을 맡는 등 옛 유고연방의 반인륜 범죄 사건을 맡아 왔다. 1993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로 설립된 ICTY는 옛 유고슬라비아 영토에서 자행된 반인륜 범죄의 처벌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플리바게닝·참고인 구인제 추진

    검찰이 31일 창설 60주년을 맞아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과 참고인 구인제 도입 등을 비롯한 ‘미래 검찰-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검찰은 이날 발표에서 검찰권 행사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수사 전범과 필요 최소한의 정밀한 기준을 담은 압수 수색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법·부당 수사를 막기 위해 수사절차 이의 제도 도입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검찰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사법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참고인이 소환에 불응할 때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소환하는 참고인 구인제와 수사과정에서의 허위 진술을 처벌하는 사법방해죄, 부패범죄를 효과적으로 처벌하기 위해 제한적인 범위에서의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플리바게닝은 피의자 자백을 조건으로 검찰이 가벼운 죄로 기소하거나 구형량을 낮추는 것을 말한다. 임채진 검찰총장도 “이제 때가 됐다.”며 공식적으로 도입 의지를 밝혔다. 그 동안 검찰은 어려워진 수사 환경에 꼭 필요하다며 플리바게닝의 도입을 수 차례 타진했으나 반대 여론에 밀려 번번이 무산됐다. 사건 처리 절차가 간소화하는 등 장점이 있지만 검찰의 힘이 더욱 커진다는 우려와 범죄자와 타협한다는 정서적인 반감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미래검찰 비전과 전략은 인권보장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도 공권력의 권위와 기능을 회복해 법질서를 확립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선진 수사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대부분 수사를 위한 수단을 다양화하자는 것”이라면서 “과거 수사 기법에 대한 반성없이 수단만 늘리려고 한다면 시비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상서(尙書)/임태순 논설위원

    사서삼경(四書三經)은 알려진 대로 유가의 경전이다. 대학 중용 맹자 논어가 사서이고, 시경 서경 주역이 삼경이다. 사서삼경 가운데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학문의 기본을 세우는 ‘대학(大學)’이다. 대학만 배우면 정신이 산만해져 ‘중용(中庸)’으로 마음을 집중하고, 마음에만 품고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맹자(孟子)’를 통해 표현력을 익힌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이 뒷받침되도록 하기 위해 ‘논어(論語)’를 배운다. 인간의 기본정서인 흥을 돋우기 위해 ‘시경(詩經)’을 배우고, 흥에 빠져 나랏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기에 정치를 바르게 하는 ‘서경(書經)’을 배운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고 슬기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역경(易經)’을 배워 최종적으로 학문을 완성한다. ‘주공왈(周公曰) 오호(嗚呼) 군자(君子) 소기무일(所其無逸)’ 서경의 주공편에 나오는 말이다. 주공이 말하기를 군주의 도리는 무일 즉 안일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위정자가 편안함에 빠져 정치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서경은 요임금부터 주나라까지 2제(堯·舜)3왕(禹王·湯王·文王 또는 武王)들이 신하들과 주고받은 정법상(政法上) 발언과 행위를 기록한 정치철학서다. 한대 이전에는 ‘서’(書)라고 했지만, 유교를 숭상하는 한대에는 소중한 경전이라는 뜻을 지닌 ‘상서’(尙書)로, 송대에는 ‘서경’이라고 불렀다. 상서 또는 서경은 3000편이 있었다고 하지만 전해지는 것은 고문(古文) 25편, 금문(今文) 33편 등 58편에 불과하다.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원본이 소실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고문은 공자의 옛 집을 허물다 벽에서 발견한 고본(古本)으로 춘추시대의 문자체로 씌어있고, 금문은 구전된 것을 한나라 때의 글자체로 정리한 것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진위여부에 대해 논란도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이론을 달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칭화(淸華)대 졸업생이 상서 100편이 기록된 죽간(竹簡)을 학교측에 기증했다고 한다. 우선 진위여부가 주목되지만 상서가 오랜 세월 동양정치의 전범이었다는 점에서 어떤 내용인지도 궁금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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