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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통신] 맨유를 격파한 첼시의 4-4-2

    [런던통신] 맨유를 격파한 첼시의 4-4-2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첼시지만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겐 강했다. 웨인 루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다비드 루이스와 프랑크 램파드의 연속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토트넘을 제치고 4위 복귀에 성공했다. 이날 두 팀은 모두 전형적인 4-4-2 시스템을 가동했다. 맨유는 4-0 대승을 거둔 위건전 베스트11을 그대로 가동했고 첼시 역시 조세 보싱와 대신 루이스를 투입한 것을 제외하곤 코펜하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투톱 가동과 홀딩 미드필더의 부재로 인해 경기는 매우 스피드하게 진행됐다. 보통 4-4-2 vs 4-4-2가 맞붙을 경우 경기는 전술적인 요소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세트피스에 의해 가릴 공산이 크다. 특정 포지션이나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루니의 선제골과 후반에 터진 첼시의 두 골은 이를 증명해준다. 루니의 선제골은 첼시 4-4-2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근 카를로 안첼로티는 중원에 램파드와 마이클 에시엔 조합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전문 홀딩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점이다. 에시엔이 공수에 걸쳐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자주 전진하며 미드필더와 포백 사이에 간격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그로인해 루니가 슈팅하는 과정에서 램파드와 에시엔은 나니와 루니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다. 램파드가 뒤늦게 달려들었지만 이미 루니의 슈팅은 페트르 체흐를 지나 첼시의 골망을 흔든 뒤였다. 확실히 전반전은 전체적으로 맨유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4-4-2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중원의 호흡이 좋았고 첼시에 비해 측면을 좀 더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대런 플레쳐는 애슐리 콜을 견제하는데 성공했고 루니는 첼시의 벌어진 공간을 잘 이용했다. 하지만 후반전의 주인공은 첼시였다. 전반에 다소 무기력했던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좀 더 투쟁적으로 변했고 공격도 날카로워졌다. 반면 2경기 연속 똑같은 베스트11을 구성한 맨유는 후반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즉, 전술적 변화가 아닌 체력적 요소가 양 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첼시의 동점골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진 것도 경기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램파드의 코너킥 이후 맨유 수비진은 다소 혼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파트리스 에브라가 공격 가담에 나선 루이스를 놓치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루이스의 슈팅도 완벽했다. 이후 경기는 양 팀 감독의 교체 카드에 의해 갈렸다. 안첼로티는 아넬카와 말루다를 빼고 디디에 드로그바와 유리 지르코프를 투입했고, 퍼거슨은 치차리토와 폴 스콜스 대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라이언 긱스를 내보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비슷한 교체였다. 체격이 좋은 공격수와 왼발잡이 미드필더가 투입됐다. 하지만 교체 효과를 본 쪽은 첼시였다. 일단, 드로그바의 투입은 공격적인 측면에 있어 아넬카보다 효율적이었다. 드로그바는 강한 피지컬을 무기로 전방에서 볼을 잘 소유했다. 이는 첼시가 맨유 진영에 전진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또한 말루다보다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지르코프의 움직임도 첼시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페널티 킥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반면 베르바토프와 긱스의 투입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베르바토프는 경기에 영향을 줄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스콜스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된 긱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두 팀은 오는 5월 7일(현지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될 경우 어쩌면 지금보다 더 중요한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과연, 맨유는 첼시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2시즌 연속 완패의 수모를 당하게 될까? 벌써부터 두 팀의 리벤지 매치가 기다려진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한국공군 조기경보機 ‘피스아이 1호’ 美보잉사 첫 공개

    한국공군 조기경보機 ‘피스아이 1호’ 美보잉사 첫 공개

    “짧은 시간이라도 공중에만 떠 있다면 못 잡을 게 없다. 지난달 24일 미국 시애틀 공장에서 만난 랜디 프라이스 보잉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사업 매니저는 한국 공군에 납품할 737 AEW&C 시스템에 대해 자부심이 넘쳤다. 그는 특히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최소화한 스텔스기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국적 항공기제조업체인 미국 보잉사가 한국 공군의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2006년 11월 한국의 공중조기경보기 사업자로 선정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피스아이’(peace eye)로 이름 붙여진 공군 737 AEW&C 1호기는 오는 4월까지 시애틀에서 임무 비행 테스트를 마친 뒤 5월 한국에서 성능 적응 테스트를 거쳐 6월 우리 공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다. 공군의 평가가 끝나는 7월쯤이면 한반도 공중 감시 임무 활동에 본격 투입된다. 피스아이 2~4호기는 현재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조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쯤 공군에 전량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시애틀 날씨답게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공개된 피스아이 1호기는 전날 야간까지 비행 성능시험을 하고, 지상에서 시스템 점검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보잉은 이번 언론 공개에서 공군의 최첨단 전략 물자라는 이유로 사진 촬영을 금한 것은 물론, 기체 내부 공개 때는 복잡한 전자기 시스템의 손상을 염려해 전자장비 소지를 일일이 단속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감독했다. 737-700 기종을 개조한 몸체는 다른 737 기종들과 비교해서도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한국의 모든 공군 비행장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프라이스 매니저가 설명했다. 하지만 동체 위에 올린 중절모 모양의 다기능 전자 주사 배열(MESA) 레이더 덕분에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노드롭 그루먼사가 만든 MESA 레이더는 전천후 기상 조건에서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지상을 탐지·감시할 수 있다. 공중의 전투기나 헬리콥터, 미사일과 해상의 고속정, 호위함 등 각종 함정도 탐지할 수 있다. 10초 이내에 360도를 커버하고 탐지거리는 360㎞에 이른다. 540㎞ 거리의 항공기나 선박이 아군인지를 알아내는 피아식별장치(IFF)도 장착되어 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는 필요하든 그렇지 않든 360도가 돌아가고 이에 최소 10초 이상이 소요되지만, MESA는 동시에 전방위를 탐지할 수 있고 특정 부위만 주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표적 추적 능력은 기존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큰 차이가 없지만 10㎞ 상공에서 운영되는 MESA 레이더는 지형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반도 공중 감시에 최적인 장비”라고 말했다. 항공기 내부에는 탐지·분석·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 조종실 등이 있다. 10개의 초단파(VHF)·극초단파(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조종사 2명, 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음속) 0.78의 속력으로 9~12.5㎞ 상공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길이 33.6m, 높이 12.57m, 폭 34.77m, 항속거리 6670㎞, 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은 9시간이다. 공중급유 장치도 갖추고 있다. 보잉사는 피스아이 기체의 바탕이 된 737 기종에 대한 신뢰성을 강조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737 시리즈는 항공업계가 가장 선호하며, 신뢰도가 높은 기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부품 및 지원 장비의 원활한 공급도 경쟁 기종과의 비교 우위로 꼽힌다. 다만 5t에 육박하는 특이한 모양의 MESA 레이더를 달아 기체를 변형시킨 게 다소 불안 요소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고도 10㎞ 이상에서의 비행은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MESA 레이더 설치에 따른 이착륙상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 아래에 안테나를 겸한 2개의 보조 날개를 추가로 장착하고 탑재량 증가에 따른 체공시간 감소 우려를 감안해 기체 뒤쪽에 보조 엔진과 연료탱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MESA 레이더는 비행 방식도 바꿔 놓았다. 일반 항공기는 체공 시 일직선으로 날아가지만 피스아이는 앞쪽으로 4도쯤 기울어 있는 MESA 레이더를 평평한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해 기체 앞부분을 4도쯤 세워서 비행하게 된다. 내부에서 기체 벽에 붙어 있는 콘솔을 향해 돌아앉아 장시간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들에게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승무원석 역시 기체의 기울기에 상관없이 평평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뒀다. 737 AEW&C 기종은 우리 공군에 인도되기 전 호주와 터키가 6대, 4대씩 구매해 실전 임무 활동에 배치하고 있다. 다만 호주 공군에 인도됐던 737 AEW&C는 일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드러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레그 렉스턴 보잉코리아 부사장은 “737 AEW&C에 장착된 250만개의 전자 코드 모두를 보잉이 개발한 게 아니어서 초기 오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해소됐다.”면서 “호주 AEW&C 시스템은 전자지원책(ESM)과 지상지원 업무의 경우 보잉이 담당하지 않아 생긴 문제도 있지만 한국 AEW&C 시스템은 모두 보잉이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AEW&C의 시스템은 한국 공군뿐아니라 주한 미군과도 호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 대북화해 ‘마지막 초청장’… 3차 핵실험 등 차단 ‘당근’

    북한의 연이은 대형 도발(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과 추가 도발 협박(서울 불바다 발언)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타협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음이 확인됐다.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쏟아낸 말들을 종합하면, 미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연평도 사건 직후에 비해 더 열어젖혔을 뿐 아니라 아예 손짓까지 보내는 분위기다. 물론 보즈워스 등의 언급은 그동안 미 정부 당국자들이 줄곧 해오던 발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북한이 좀처럼 개과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면 의미가 없지 않다. 특히 식량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화해의 손짓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이런 제안은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 직후라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사건 직후 한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까지 일절 끊은 사실을 상기하면, 한·미 정부의 대북 전략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최근 잇따라 미국을 방문한 주목적은 북한의 태도 변화 유도를 위한 식량 지원 재개 방안 논의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입장에서 인도적 식량 지원은 대북 입장 변화의 명분으로서 부담이 적고, 북한으로서도 절박한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솔깃한 측면이 있다. 이날 북한을 향한 보즈워스의 손짓은 전방위적이었다. 그가 던진 “북한의 정권 교체는 미국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향한 최고의 ‘립 서비스’다. 지금이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험악한 상황인 데다 최근 중동에서 독재자들이 줄줄이 철퇴를 맞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김정일의 귀에 크게 울릴 법하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북한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려는 것은 내년 대선 때문이다. 미국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공화당으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 정부 역시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보 불안 심리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한·미 정부의 손짓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키 리졸브 훈련과 중국 양회(兩會) 일정이 마무리되고 비정부기구(NGO)들의 쌀 식량 평가 보고서가 나오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순에 북한이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핵개발 중단 약속’ 등으로 화답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일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여지를 둔 것이 긍정적 해석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한·미 정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개연성도 작지 않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외부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권력 승계 등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도 물밑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터졌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한·미 정부의 이번 화해 신호는 김정일에게 건네는 ‘최후의 초청장’이라 할 만하다. 양국 정부 모두 임기 말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見敵必殺… 날마다 ‘전쟁’ 치른다

    見敵必殺… 날마다 ‘전쟁’ 치른다

    ‘견적필살(見敵必殺·적은 보는 대로 죽여라).’ 지난달 23일 서부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 대대 정훈장교 책상 직책표에 붙어 있던 말이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투형 부대로 거듭나고 있는 전방 장병들의 다짐이 그대로 묻어나는 표현이다. 휴전선 155마일의 장병들은 김정일·정은 부자의 북한 정권과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서해와 맞닿아 있는 경기 파주 임진강 하구는 강 중간에 군사분계선(MDL)이 위치해 중립수역에 해당한다. 6·25전쟁 이후 정전협정에서 남과 북은 MDL을 중심으로 각각 2㎞ 떨어진 지점에 경계철책을 만들고 중간지점은 비무장지대로 남겨 두기로 했다. 하지만 북한은 비무장지대의 전방초소(GP)를 증가시켰다. 이 지역의 GP는 육안으로도 관측될 정도다. 도라대대 성석민 중위는 “정전협정에 따라 남과 북의 GP는 1대1 비율로 비무장 지대 안에 둘 수 있도록 돼 있는데 현재 북측이 우리 초소의 수보다 3배가량 많은 초소를 배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동부전선 최전방 남북한 GP 간 거리는 600여m에 불과한 곳도 있다. GOP 대대의 한 중대장은 “지난해 말과 올해까지 근무태만한 북한군들의 모습이 자주 관측되고 있다.”면서 “낮에는 졸고 있거나 군복을 풀어헤친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이들의 모습이 위장된 것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첨단 감시 장비를 동원해 북한군에 대한 관측과 정보분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방부대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장사정포 사격에 대한 방호벽 설치다. 그동안 산속에 위치한 전방부대는 전면전보다는 적의 침투에 대한 경계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전면전에서나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던 장사정포를 북한이 국지도발에 이용함에 따라 우리 장병의 생존성과 부대 보호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휴전선 전 전선의 최전방 막사들은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대비해 방호벽을 설치하고 진지를 새롭게 구축하는 등 새로운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장병들은 오전과 오후 점호 시간 직전 녹취된 포사격 소리를 듣는 훈련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포성을 듣고 북한군 포사격인지를 구분하고, 실제 어느 정도 거리에서 포사격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소리에 익숙해지면 그만큼 우리 군의 대응 속도도 빨라진다는 판단에서다. 무적태풍부대 박성훈 소령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 우리 군에 안겨준 뼈아픈 교훈으로 전방부대에서도 그에 맞춘 대응방향을 계속해서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면전에 대비한 훈련도 실전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동부전선 최전방 정형균 대대장은 “실전 같은 훈련이 장병들의 생존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을 지난해 연말 과학화훈련(KCTC)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력도발이 연평도 사건으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이런 부분은 전방 사단의 신병 훈련에도 영향을 줬다. 중부전선 제2신교대대 최문호 중령은 “가혹하지 않되 강한 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전선 투입 즉시 전투가 가능한 강한 군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전선 GOP 대대의 경우 “초탄 명중으로 임진강을 적의 피로 물들이자.”, “북괴군의 가슴팍에 우리의 총칼을 꽂자.”는 등 북한군에 대한 적개심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정훈장교들의 정신교육 횟수도 증가했다. 북한군을 실제 근접 촬영한 자료를 이용해 북한의 위협을 장병들에게 알리고 정신전력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다. 글 사진 서부·중부·동부전선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쏠까 말까 고민말고 先조치 後보고”

    “쏠까 말까 고민말고 先조치 後보고”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조치 후 보고하라.” 김관진 국방장관이 1일 북한군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서부전선 최전방부대를 순시하면서 유사시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대응사격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북한군 도발에 망설이지 말고 즉각 대응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김 장관은 오전 7시 55분쯤 1군단 지하 벙커에 있는 지휘통제실에서 최종일 군단장으로부터 북한군의 최근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최 군단장의 보고를 받은 직후 “북한군이 도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도발유형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끊임없는 토의가 필요하다.”면서 “작전 시행 시 현장에서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조치 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어 “아무리 도발 대비 계획이 잘돼 있다고 해도 행동이 따라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군단장은 “북한군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추적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고, 적의 공격이 있다면 원점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1군단은 남북관리구역 서부지구 및 임진각 일대를 관할하는 부대다. 김 장관은 이어 1군단 예하 포병대대의 다연장로켓(MLRS) 부대를 방문해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 기간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점검하는 차원에서 전방을 순시했다.”면서 “특히 북한군이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 격파 사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최근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연일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정당방위를 위한 우리 군대의 물리적 대응이 불가피해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7월 도입하는 4천억대 ‘조기경보기’, 어떤 첨단기능 실렸나

    7월 도입하는 4천억대 ‘조기경보기’, 어떤 첨단기능 실렸나

     공군이 오는 7월에 도입하는 조기경보기에 어떤 첨단장비와 기능들이 실렸을까?  미국 보잉사는 2일 “한국 공군이 미 보잉사로부터 4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일명 Peace Eye)를 도입할 계획이며,이 가운데 1호기는 완성품 형태로 미국 시애틀 인근 켄트공장에서 7월 초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호기는 지난해 2월 보잉사로부터 상용기 형태로 인도받아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내부 장비를 탑재하는 개조 작업을 하고 있다. 3,4호기는 2호기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올해와 내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 조기경보기는 북한지역의 공중과 해상의 물체들을 완벽하게 탐지한다. 조종사 2명,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 0.78의 속력으로 9~12.5k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 33.6m,높이 12.57m,폭 34.77m,항속거리 6670km,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은 8시간이다. 대당 가격은 4000억원이다.  조기경보기는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해상을 탐지할 수 있는 MESA(다기능전자주사배열)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이 레이더는 10초 이내 특정 목표지역만을 탐색할 수 있고 탐지거리는 370㎞에 이른다. 공중의 전투기나 헬기,미사일과 해상의 고속정,호위함 등이 타깃이다.  항공기내에서는 탐지,분석,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조종실 등이 있다. 10개의 VHF/UHF 채널,위성통신 체계,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도 탑재하고 있다.  보잉사 관계자는 “조기경보기는 고공에서 비행하지만 저고도에서 나는 항공기도 지상레이더보다 잘 잡는다.”면서 “산악지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저고도 비행 물체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540km 거리의 항공기나 선박이 아군인지를 알아내는 피아식별장치(IFF)도 장착돼 있다. 이 관계자는 “한 번에 사방으로 레이더 빔을 쏠 수 있어 임무수행시 사각지대가 없다.”면서 “레이더 출력을 높이면 주변국까지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경보기 상부에 장착된 3개의 레이더를 특정지역에 집중시키면 통신감청 등으로 고급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  보잉측은 6월까지 1호기에 대한 시험비행을 하루 한 차례씩 진행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北 GP에 벤츠 탄 장성들… 최전방 특별관리 나섰나

    北 GP에 벤츠 탄 장성들… 최전방 특별관리 나섰나

    2월 초 군사분계선(MDL) 근처 북측 최전방초소에 독일 벤츠사가 제작한 고급 차량 몇 대가 나타났다. 평소 북한군은 초소까지 도보로 이동하거나 오래된 구형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이 간혹 관측됐지만 고급 외제차가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벤츠는 북한 정권이 관리하는 고위 군관(장교)들에게 지급되는 차량으로 이 차량이 나타나자 우리군은 긴장했다. 합동참모본부 등 군은 벤츠를 타고 나타난 고위 군관의 방문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잠시 초소에 머무른 뒤 다음 초소로 이동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 정권이 김정일·정은 부자 세습 체제 유지의 가장 큰 축이 되고 있는 군(軍)에 대한 특별한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함없이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 오던 군을 단속하기 위해 군 고위 간부들이 전방까지 직접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일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군 하부를 잡도리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최근 북한 내륙에서 식량난 등으로 소요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체제 유지를 위해 정권차원에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은 공식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북한군의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군관 등 지휘부가 전방을 방문하는 모습도 정기적인 검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북한 정권은 체제 유지를 위해 당과 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외국 차를 선물하는 방식으로 충성심을 유도해 왔다. 정보 관계자들은 최근 북한군 초소를 방문한 차량이 일반적인 군 차량과 달리 외제차량이란 점을 고려하면 북한군 내부 단속을 위해 군 고위 관계자가 직접 최전방에 모습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고위 군관들의 휴전선 방문이 이어짐에 따라 최전방 우리 부대의 경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병사들이 지난해 폭설 등으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나기 위해 자급자족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스스로 농사를 짓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전방 초소의 병사들이 휴전선 일대 동식물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관측된 것은 이례적이다. 합참 등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병사들이 휴전선 일대에 많은 갈대와 나무를 베어 연료로 이용했다. 합참 등 군 관계자들은 “휴전선 일대에 민둥산이 많은 이유는 석유 등 연료가 부족하자 북한군이 초소 근처의 나무와 갈대를 연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식수가 부족하자 전방 초소 인근에 얼어 있는 강의 얼음을 깨 식수로 활용했다. 또 식량난이 극심해지자 휴전선 일대에 살고 있는 고라니 등 야생 동물들을 잡아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도 자주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병사들이)스스로 노력하는 모습들이 관측되고 있다.”면서 “군사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상률·에리카 김 둘러싸고 신경전 치열… 與 언급 자제속 野 전방위 공세

    여야는 28일 최근 미국에서 돌연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그림로비 의혹 등의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지난 대선 때 ‘BBK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씨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권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검찰 수사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반면 민주당은 예고 없는 두 사람의 귀국 배경에 ‘기획 입국’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靑 “두 사건 정치적 해석할 일 아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에리카 김은 2월말이면 거주지제한조치가 끝나는 것에 맞춰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상률 전 청장과 (입국시기가) 우연히 겹쳤을 뿐이며, 사안 자체가 두 건은 연관되는 부분이 없는 만큼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도 “법대로 처리할 문제”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야권의 정치쟁점화 시도를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일절 관련 언급을 삼가는 등 대응을 자제했다. ●박지원 “초강도 수사로 의혹 밝혀야” 민주당은 자진입국 배경, 현 정부의 뒷거래 의혹 등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렇게 귀국을 종용해도 안 들어오던 한 전 청장과 에리카 김씨가 왜 들어왔겠느냐.”면서 “‘힘 있을 때 털고 가자.’는 정권 마무리 작업으로 어차피 터질 것을 막아보려는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형식이 아닌 내용에서도 초강도 수사를 해 의혹을 완전히 밝혀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 등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찬간담회에서도 정부 당국과 미국 변호사인 김씨의 ‘플리바게닝’(자백감형제) 거래 가능성을 언급하며 “적당한 기회에 김경준씨가 (감옥에서) 나올 것이며, BBK수사 등이 모두 (현 정권이) 옳았다며 끝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자진귀국 관련 이명박 정권과의 뒷거래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연관된 박연차 회장 소유 태광실업 세무조사 배후, 도곡동 땅 실체, 한 전 청장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간의 커넥션 등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한 전 청장의 귀국에 대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주요 정치인에 대한 재판이 끝난 뒤에 조사 받는 자체가 이명박 정부와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게 아니냐.”며 추궁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검찰이 엄정히 수사해 문제를 정확히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람 알아보고 멈추는 ‘똑똑한 車’ 나왔다

    사람 알아보고 멈추는 ‘똑똑한 車’ 나왔다

    보행자를 인식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똑똑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최근 볼보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보행자 탐지 시스템’(pedestrian detection system)을 탑재한 신형 S60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판에 나섰다. 능동형 안전장치인 보행자 탐지 시스템은 차량의 전면 그릴에 통합된 듀얼-모드 레이더와 백미러 안쪽의 카메라, 중앙통제장치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와 카메라가 차량 전방의 도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도록 설계됐다. 레이더는 전방의 차량과 물체까지의 거리를 감지하고, 카메라는 어떠한 형태의 물체인지 판단한다. 긴급 상황에는 음향 경고와 함께 윈드스크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빛을 점멸하는 시각 경고가 이뤄진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가까워지면 차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멈춰 선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도심주행에서 운전자 피로도를 크게 줄여줄 전망이다. 볼보의 최고안전자문역 토마스 브로베르그는 “이 시스템을 탑재하면 25km/h 이하 주행 시 충돌력을 75%까지 줄일 수 있다.”며 “특정 상황에서는 보행자 사망률을 최대 85%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볼보의 신형 S60은 다음 달 9일 국내에 출시된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런던통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술 다시보기②

    [런던통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술 다시보기②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최대 빅 매치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뷰티풀 게임’이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물론 영국 현지 언론들까지도 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점쳤으나 아스날은 보란 듯이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아스날은 어떻게 바르셀로나를 꺾을 수 있었을까? 전술의 승리일까? 아니면 선수들의 실력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하늘의 도움이 조금 가미된 행운이었을까? ① 4-3-3 혹은 3-4-1-2 l 바르셀로나 아스날도 그랬지만 바르셀로나도 전술적으로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올 시즌 즐겨 사용하는 4-3-3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전방에서 비야와 페드로가 좌우로 넓게 벌리며 포진했고 중앙에선 메시가 미드필더를 오가며 공격형 미드필더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윙어 같은 풀백 알베스는 우측에서 적극적으로 올라가며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메시가 경기 초반 일대일 찬스를 놓친 것이며 두 번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너무 일찍 비야를 뺀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이 두 가지가 이날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메시가 헤딩으로 밀어 넣은 것도 리플레이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못했기 때문에 아스날이 이겼다는 것은 아니다. 아스날의 플레이도 훌륭했다. 수비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며 조금은 위험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스날이 승리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고 반 페르시는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벵거 감독의 아르샤빈 투입도 뛰어난 용병술로 귀결됐다. ② 4-3-3 혹은 4-1-4-1 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마르세유 원정에서 기존의 4-4-2를 버리고 4-3-3(혹은 4-1-4-1) 시스템을 사용했다.(이제는 퍼거슨의 공식이 된 전술 변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맨시티와의 더비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퍼거슨의 4-3-3은 마르세유 원정에서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맨시티전의 결승골은 4-4-2 변화 뒤에 터지긴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긱스, 박지성, 안데르손, 퍼디난드가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프랑스 원정에 나서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긱스의 공백이 가장 컸다. 긱스가 빠지자 퍼거슨은 루니를 측면으로 돌리고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내세웠으나 공격적으로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4-3-3을 가동할 때 긱스가 중요한 이유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사실상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마르세유 원정에서 이점이 결여됐다. 긱스 자리에 위치한 루니의 패스는 상대 박스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베르바토프는 전방에 고립됐고 나니 역시 혼자 힘으로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③ 4-4-2 혹은 4-4-1-1 l 토트넘, 첼시, 샬케, 코펜하겐 16강 1차전에서 4-4-2 시스템을 가동한 팀은 모두 4팀이다. 그 중 토트넘과 첼시는 각각 AC밀란과 코펜하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샬케04는 발렌시아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물론 4팀 모두 투톱을 사용한 전형적인 4-4-2는 아니었다. 토트넘은 반 데 바르트가, 샬케는 라울이 후방으로 내려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첼시가 4-4-2 시스템을 사용한 건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토레스의 영향이 크다. 물론 토레스가 아니더라도 이날 안첼로티 감독은 드로그바를 앞세워 똑같은 시스템을 사용했을 것이다. 비록 원정 경기이기는 했지만 코펜하겐을 상대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공격적인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일단, 첼시는 다소 오픈된 상태에서 아넬카가 두 골을 뽑아내며 2-0 신승을 거뒀다. 첫 골의 경우 코펜하겐의 실수로부터 발생했지만 이것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 아넬카의 마무리가 뛰어났다. 즉, 투톱의 능력 차이가 첼시와 코펜하겐의 승패를 가른 셈이다. 반면 샬케는 발렌시아를 상대로 힘든 승부를 펼쳤지만 원정임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프로축구] 시민구단 “재벌구단 겁 안나”

    모두 다 안다. 프로는 결국 돈 싸움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 벤치멤버까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으로 짜인 팀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일까. 아니다.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투지와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팀이 ‘프로는 돈’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구현하려는 스타 군단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에 환호한다.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다. 프로축구 K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 감독들과 대부분의 축구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돈 많은 구단의 우세를 예상했다. GS의 FC서울과 삼성의 수원이 선두를 다투고, 현대자동차의 전북과 현대중공업의 울산, SK의 제주, 포스코의 포항과 전남 등이 6강의 한 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병으로 꼽힌 것도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정도였다. ●전문가 “서울·수원 등 대기업구단 우세” 시민구단이 6강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재벌·대기업구단 감독은 한명도 없었다. 서글프지만 현실이 그렇다. 지난겨울 시민구단들은 재벌·대기업구단들이 뜨겁게 달궈 놓은 이적시장의 곁불을 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잘 키워놓은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자마자 돈 많은 구단으로 팔려 갔다. 시민구단들은 이들을 지키기보다 이적료라도 많이 받은 것으로 허전함을 달랬다. 1997년 대전을 신호탄으로 시민구단이 등장한 지 14년, 이렇게 시민구단은 ‘키워 팔며 생존하고’ 재벌구단은 ‘사들여 더 잘하는’ 구조가 프로축구판에 굳어졌다. 이게 전부라면 K리그는 ‘그들만의’, 또 ‘그들을 위한 리그’라고 불려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2003년 대전, 2005년 인천, 2007년 경남과 대전, 2009년 인천, 그리고 지난해 경남이 포스트시즌에 모습을 드러냈다. 왜소했지만 당당했다. 투자 없이 결실을 기대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돈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들의 ‘돌풍’은 지역 연고를 막론하고 모든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6명의 시민구단 감독들은 하나같이 “돌풍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허정무 “결국 11대11… 두려운 팀 없다” 인천 허정무 감독은 “수원과 서울이 선수 구성이 잘돼 있다고 해서 15명, 20명이 경기에 뛰는 게 아니다. 결국 11대11이다. 두려운 팀은 없다.”면서 “시민구단이 우승을 노린다는 것이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우공이산’이라고 했다. 서울과 수원을 꺾고 수도권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6강 진입을 위해 2년을 준비했다.”고 각오를 드러냈고, 경남 최진한 감독은 “지난해 6강에 올라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경험까지 더했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수비에 집중해 최대한 승점을 많이 챙기는 실리축구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고 했고, 대구 이영진 감독은 “강팀을 잡으면서 확실히 성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신생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로 광주에 프로축구를 정착시키는 창조적인 팀이 되겠다.”며 멋진 출발을 다짐했다. 사실 시즌 전 우승이 목표가 아닌 팀은 없고,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시민구단 감독들의 포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시행될 승강제를 앞둔 이들의 각오에는 비장함이 묻어 있었다. 우승팀보다 돌풍의 주인공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술 다시보기①

    [런던통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술 다시보기①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격돌한 별들의 전쟁답게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전술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승부가 많았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유행한 4-2-3-1 시스템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이탈리아 클럽들은 이에 대항이라도 하듯 4-3-1-2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① 4-3-1-2의 약점 l 밀란, 인테르, 로마 세리에A 삼총사 AC밀란과 인터밀란 그리고 AS로마는 모두 트레콰리스타(공격형 미드필더)를 활용한 4-3-1-2(다이아몬드 시스템이라 불렸던) 시스템을 사용했다. 물론 팀 마다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밀란의 경우 전형적인 4-3-1-2를 사용했지만 인테르는 스탄코비치와 스네이더를 에투 밑에 배치하며 4-3-2-1의 형태를 띠었기 때문이다. 로마의 방식의 더욱 유동적이었다. 수비시, 즉 상대가 볼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는 4-4-2 형태를 취했지만 공격시에는 4-3-1-2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세 팀의 공통점은 모두 1차전에서 패했다는 점이다.(그것도 모두 홈에서) 또 다른 공통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비슷한 시스템을 들고 나섰다는 것이다.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4-3-1-2 시스템의 가장 큰 약점은 측면에 있다. 윙어(혹은 측면 미드필더)가 없다보니 상대의 측면 공격을 견제할 수 있는 선수는 좌우 풀백이 유일하다. 중앙에 포진한 두 명의 미드필더가 커버를 하면 되지만 이럴 경우 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세운 4-3-1-2 시스템의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 즉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 팀 모두 이 문제에 직면했다. 우선 밀란은 세도르프가 부진하며 공격적인 장점을 살리지 못했고 수비적으로는 4-3-2-1의 측면 문제를 노출하며 토트넘에게 패했다. 로마도 비슷했다.(비록 3실점 중 2골은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메네즈와 타데이가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좌우 풀백이 자주 샤흐타르 윙어와 1 vs 1의 상황을 맞이했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인테르도 마찬가지다.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활용해 전방부터 압박을 시도했지만 애당초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후방의 슈바인슈타이거가 아닌 좌우 측면에 위치한 로벤과 리베리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에 측면에 늘 위험을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4-3-1-2 시스템이 측면이 강한 팀을 상대할 때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② 4-2-3-1의 유행 l 레알, 아스날, 리옹, 발렌시아, 뮌헨, 마르세유 16강 진출 팀 중 무려 6팀이 한 명의 공격수와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활용한 4-2-3-1 시스템을 사용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확인됐듯이 4-2-3-1 시스템은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동시에 공격적으로도 매우 위협적인 전술이다. 6명이(백4와 2명의 홀딩) 수비하고 4명이(원톱과 3명의 미드필더) 공격함에 따라 밸런스 유지가 잘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16강 1차전 무대에서 결과는 모두 좋지 못했다. 6팀 중 승리를 거둔 팀은 아스날과 뮌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올림피크 리옹은 서로 맞대결을 펼쳐 비겼고 발렌시아와 마르세유 역시 각각 샬케0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하지만 패배한 팀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확실히 공격적으로는 화끈하지 못했다.(남아공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우선 레알과 리옹은 서로 시스템이 같았던 것이 문제였다. 보통 4-2-3-1 vs 4-2-3-1이 맞붙을 경우 그 경기는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해 갈릴 공산이 크다. 시스템상 오픈되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은 좀 더 세부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두 팀 모두 2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위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수비적으로 늘 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조심스러운 운영도 문제였다. 이날 무리뉴는 마르셀로 대신 좀 더 수비적인 아르벨로아를 선발 출전시켰다. 그로인해 호날두는 풀백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측면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스날과 뮌헨은 각각 바르셀로나와 인테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4-2-3-1 시스템이 갖는 견고한 수비와 역습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반면 발렌시아는 다소 변형된 4-2-3-1(4-3-3에 가까운)을 사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고, 마르세유도 맨유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히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함바 브로커’ 유상봉 구속집행 정지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의 운영권을 얻기 위해 고위급 경찰과 관계 인사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하며 돈을 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브로커 유상봉(65)씨가 건강 악화로 24일 풀려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유씨가 갑상선암과 당뇨, 고혈압 등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악화돼 구속집행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는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밤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밟았다. 지난해 가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유씨는 완쾌되기도 전인 11월에 붙잡혀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수사를 받으며 당뇨와 고혈압 증세까지 겹치면서 유씨의 건강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검찰은 유씨가 건강 문제로 조사를 받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 기한은 다음 달 16일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유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한 것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5명의 고위급 관계자를 기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영(59) 강원랜드 사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최 사장은 유씨로부터 공사현장 식당 운영권을 얻게 해 달라는 청탁과 파친코 기계 납품 등의 명목으로 총 7000만원의 금품을 받고, 50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런던통신] ‘첼시맨’ 토레스의 투톱 적응기

    [런던통신] ‘첼시맨’ 토레스의 투톱 적응기

    ’900억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투톱 변신은 성공할 수 있을까? 불과 두 시즌 전만 하더라도 첼시의 가장 큰 고민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의 공존 여부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정상을 차지한 브라질의 명장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이 문제를 끝내 풀지 못하며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드로그바와 아넬카의 공존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거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으로 오면서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마법사’ 히딩크의 공이 컸다. 그는 아넬카를 전방이 아닌 측면에 기용하며 드로그바와의 공존을 실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핵심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아넬카에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를 원했던 이전의 감독들과 달리 히딩크는 개인기와 패싱 능력이 좋은 아넬카를 좀 더 처진 위치에 배치시키며 그의 능력을 배가시켰고 결과적으로 두 선수의 공존을 이뤄냈다. 그러나 토레스의 합류로 인해 첼시의 투톱 조합은 다시금 수렁에 빠진 상태다. 리버풀전에 야심하게 내세웠던 ‘드로그바-토레스-아넬카’ 스리톱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0-1 패배를 바라봐야 했고 ‘토레스-아넬카’ 투톱도 풀럼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과거 첼시의 선수였던 팟 네빈은 “리버풀전에서 나타난 첼시 전방의 문제점은 세 명(토레스, 드로그바, 아넬카)의 동선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첼시는 세 명의 공격수를 내보냈지만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지 못했다.”며 토레스 합류 이후 첼시가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토레스는 리버풀 시절 대부분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스티븐 제라드와 요시 배나윤 등 뒤에서 그를 받쳐주는 선수가 있을 때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또한 사비 알론소의 정확한 롱 패스도 그의 순간 돌파력을 이용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금 첼시는 그런 시스템도, 그런 선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결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드로그바-아넬카 조합이 그랬듯 결국 토레스에게 필요한 것 또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레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엿보였기 때문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안첼로티 감독이 ‘토레스-드로그바’보다는 ‘토레스-아넬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안첼로티는 인터뷰를 통해 “토레스와 드로그바 투톱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경쟁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그는 코펜하겐전에 또 다시 드로그바를 벤치에 앉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5천만 파운드를 들여 영입한 선수를 벤치에 앉혀 놓을 수는 없는 일이며 세 선수 중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선수는 아넬카 뿐이다. 이는 풀럼전에서도 어느 정도 입증됐다. 세 선수가 동시에 출격했던 리버풀전과 달리 ‘토레스-아넬카’만 출전했던 풀럼전에서 두 선수는 서로 다른 동선을 유지하며 투톱으로써 가능성을 내비쳤다. 즉, 별다른 시스템 전환 없이 드로그바가 빠지고 토레스가 들어간 셈이다.(과연, 드로그바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러나 현재 첼시의 시스템상 토레스가 적응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올 시즌 안에 완벽히 정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네빈도 “올 시즌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베나윤이 돌아오거나, 1~2명의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영입된 이후에나 해결될 문제” 라며 토레스의 첼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레스는 다음 주중 첼시 입단 이후 가장 중요한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리버풀과의 첫 경기는 실패였다. 그의 슈팅은 허공을 갈랐고 전 팀 동료 다니엘 아게르의 팔꿈치 공격에 쓰러져야 했다. 이제 다음 상대는 맨유다. 그는 자신의 몸값을 해낼까? 그리고 안첼로티는 어떠한 조합을 꺼내들까?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프로농구] LG, 삼성 꺾고 ‘6강 굳히기’

    희비가 엇갈렸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의 주요 고비였다.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6강 진입이 걸린 두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한팀은 대승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다른 팀은 굴욕적인 대패를 기록했다. 2게임 차에 불과하던 6-7위 승차는 3게임으로 벌어졌다. 문제는 숫자로 나타난 승차보다 팀 사기다. 이제 시즌 막판까지 10경기도 안 남았다. 마무리를 위한 분위기가 중요하다. 주인공은 LG와 SK다. LG는 22일 창원에서 삼성을 92-81로 눌렀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자랜드에 92-79로 졌다. 삼성을 만난 LG.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최근 삼성은 3연패하면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괜찮은 전력을 가진 팀이다. 높이와 빠르기가 다 좋다. LG와는 이전 4경기에서 2승 2패 했다. 오히려 LG로선 삼성의 최근 3연패가 부담스러웠다. LG 구단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이길 때가 됐다. 오늘 경기에선 이를 악물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고된 혈전으로 보였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정반대였다. 경기 초반부터 LG가 삼성에 앞서 나갔다. 강대협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쏟아부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나머지 4명 선발 선수들도 골고루 점수를 넣었다. 전반 종료 시점 스코어는 46-42. LG 4점 리드였다. 3쿼터 초반 삼성이 잠시 경기를 뒤집었다. 쿼터 2분 지난 시점 이정석의 3점포로 49-48.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곧 LG가 재역전했고 이후 한번도 삼성에 역전이나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LG가 삼성에 11점 차로 승리했다. LG 문태영은 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전방위 활약했다. 기승호도 3점슛 4개 포함 21득점했다. LG는 5위 삼성에 2게임 차로 다가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넘어 5위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선 전자랜드가 SK를 압도했다. SK는 경기 시작 3분여 뒤부터 경기 종료 시점까지 한번도 리드를 못 잡았다. 전자랜드가 13점 차로 대승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선두 KT를 0.5게임 차로 추격하게 됐다. 선두 싸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홈런포’ 이승엽, 작년과 무엇이 달라졌나?

    ‘홈런포’ 이승엽, 작년과 무엇이 달라졌나?

    이승엽(오릭스)이 오키나와 오노야마 구장에서 열린(22일) 경기에서 시원한 3점홈런을 터뜨렸다. 상대팀은 친정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날 이승엽은 4회초 1사 2, 3루에서 토노 순의 4구째 포심패스트볼(140km)을 잡아당겨 올 연습경기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비록 연습경기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이승엽의 홈런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이승엽은 9회초 네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선상 2루타를 보태며 심상치 않은 올 시즌을 예고했다. 이승엽의 활약에는 3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충분히 기대를 해볼만한 희망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이승엽에게 홈런과 2루타를 허용한 상대투수들의 면면 4회초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지난해 꺼져가던 요미우리 마운드를 홀로 이끌다시피 한 에이스 토노 순(25). 우완 정통파로 지난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을 거두며 리그 다승 5위에 오른 투수다. 선발투수들의 잦은 부상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지만 토노로 인해 지난해 요미우리가 그나마 강팀을 유지할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역시 올 시즌에도 토노는 요미우리 마운드의 핵심이다. 별 시덥지 않은 투수들에게 홈런을 쳤다면 설레발이라고도 했겠지만 이날 이승엽이 상대한 토노는 그 레벨이 다르다. 9회초 공격에서 이승엽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투수는 오치 다이스케(28). 오치는 요미우리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필승 불펜 요원 중에서도 최상급 레벨의 중간투수다. 지난해 마무리 마크 크룬이 부상으로 이탈 했을때는 뒷문을 지키기도 했다. 구종이 단조로운 편이긴 하지만 150km를 상회하는 묵직한 포심패스트볼과 대범한 배짱이 돋보이는 투수다. 이날 요미우리는 올 시즌에 실질적으로 마운드를 이끌어갈 투수들을 총동원했다는 점에서 연습경기 치곤 비중있는 경기였다. ◆ 이승엽 타격폼, 여유롭게 더 여유롭게... 이날 보여준 이승엽의 타격스타일은 뭔가에 쫓기는듯한 지난해 정규시즌에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에 대한 불안감은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타격시 상체가 너무 뒤쪽에 뉘여져 있어 중심이동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과, 스윙직전 배트를 뒤로 빼는 즉 테이크 백(Take back)시 체중을 장전하는 동작이 짧아 여유롭게 배트를 끌고 나오지 못하다는게 바로 그것.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연습시 거쳐가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한 우려일 뿐이다. 토노에게 홈런을 뽑아낼 때의 모습을 보면 공을 자신의 미트지점까지 충분히 끌고 와서 가격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승엽이 헛스윙을 했을 시 상체가 앞으로 나가는 것 보다 제자리에서 돌며 헛스윙을 하는게 훨씬 낫다. 왜냐하면 지금 이승엽은 타격시 상체를 의식적으로 뒤쪽에 머물게 하고 있는데 이것은 곧 급진적인 전방으로의 체중이동을 자제하겠다는 의지다. 이승엽이 겨울동안 집중적으로 땀을 쏟은 이 부분이 실전에서도 효과를 발휘한다면 올 시즌 그의 재기를 긍정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 첫 증거가 이날 요미우리전에서 나왔다. ◆ 이승엽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배려 시간을 1년만 되돌려 보자. 지난해 이맘쯤 이승엽은 개막전 1군 엔트리 진입여부도 불투명했던 상황이었다. 당시 이승엽은 연습경기에서 한두차례 타석에 들어섰을뿐 온전히 경기를 소화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것은 곧 심리적으로 이승엽을 불안하게 했고 결국 이승엽은 개막전 선발출전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의 이승엽은 요미우리때와는 전혀 다르다. 22일 경기 직전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에게 끝까지 경기를 뛸 것을 주문했다.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특정 선수에게 출전과 기용여부를 전달하는 경우는 흔치 않는 일이다. 이승엽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배려가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이승엽은 근래에 들어 가장 편안한 상태로 시즌을 준비중이다. 덧붙여 환경이 바뀌면 선수의 플레이가 어떻게 변한다는 것인지를 처음으로 보여줬다. 알렉스 카브레라를 소프트뱅크로 보내고 이승엽을 데려왔을때는 그만한 기대치가 있었고 부활 시킬수 있다는 확신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이승엽의 재기유무는 오카다 감독의 운명과 함께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물가 풍선효과? 설 지난후 생필품 62% 오름세

    물가 풍선효과? 설 지난후 생필품 62% 오름세

    올들어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주춤하던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생활필수품 가격 정보사이트인 T-price에 따르면 생필품 79개 품목 중 49개 품목의 지난 11일 기준 가격이 2주 전에 비해 올랐다. 11일은 설 연휴 직후로, 설 민심 잡기로 주춤하던 물가가 설이 끝난 뒤 원상복귀한 측면이 강하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 품목 비중은 62.0%다. 지난달 7일 조사대상 품목 중 60.8%가 오른 뒤 5주 만에 다시 60%대로 복귀한 것이다. 조사대상 품목 중 가격이 오른 품목 비중은 지난달 14일 35.4%로 떨어진 뒤 21일 58.2%, 설 연휴 직전인 같은 달 28일 53.2%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당면이 12.6%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소비자원은 일부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할인행사를 끝냈거나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설을 앞둔 소비자들에게 미끼상품으로 제공됐으나 설이 지나자 원래 가격으로 복귀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설 음식 장만에 필수적인 다른 음식 재료에서도 나타나 부침가루가 11.6%, 혼합 조미료는 7.5%, 참기름은 6.5%씩 올랐다. 3주 연속 인상됐던 돼지고기 삼겹살은 0.8% 인상,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내린 품목 중 치약이 14.2% 내려 인하율이 가장 컸다. 이어 시리얼이 4.2% 내렸고, 아이스크림도 3.5% 내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 ‘3차 핵실험·ICBM’ 카드 만지작

    北 ‘3차 핵실험·ICBM’ 카드 만지작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기지를 거의 완공한 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에도 여러 개의 갱도를 추가로 굴착한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감시의 고삐를 바짝 죄는 한편,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여러 개의 지하 갱도를 추가로 뚫는 것을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면서 “추가로 갱도를 굴착하는 것은 핵실험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하 갱도는 ‘ㄴ’자 모양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3차)핵실험에 필요한 최적의 갱도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갱도를 뚫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움직임은 겨울철임에도 미국의 정찰위성에 노출될 정도로 인력과 장비 이동을 활발하게 진행해 의도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가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찰위성에 의한 노출은 위기감을 극대화시켜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의 대담한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정찰위성이 풍계리 일대에서 정찰 횟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군사분계선(MDL) 등 전방에서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차 핵실험 움직임 징후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까지)추가 핵실험에 대해 파악된 것이 없다. 상황이 뭔가 급박하게 돌아가거나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군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기지에 비해 3배 정도 큰 동창리 기지에 최근 건물 10층 높이(30~34m)의 발사타워가 완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위성 촬영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기지에서는 인공위성 뿐 아니라 사정거리가 6000㎞ 이상의 ICBM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은 현재 사정거리 6700㎞에 달하는 대포동 미사일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김미경·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좋은 신발과 바르게 걷기

    좋은 신발과 바르게 걷기

    ‘좋은 신발로 건강한 걷기를….’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의 인대·힘줄·근육·신경 등이 밀집해 대부분의 신체활동에 관여하는 부위다. 이런 발을 이용하는 걷기는 건강에 좋은 유산소운동이지만 부적절한 자세나 잘못된 신발을 사용할 경우 운동효과 감소는 물론 몸의 이상을 부르기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NHC·원장 박재갑)은 최근 ‘신발과 건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바른 걷기 자세와 발 건강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걷기에 대해 알아본다. ●매일 30분씩… 발은 11자 형태로 걸어야 양윤준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부작용 가능성이 적고,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중간 강도의 운동(시속 5.0∼9.5㎞)을 매일 30분 이상 할 것을 권했다. 속보나 보통 속도의 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양 교수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걷다 보면 만성 근골격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올바른 걷기자세도 제시했다. 걷기를 할 때는 키가 커 보이게 할 때처럼 전신을 바로 펴고, 머리를 들어 전방 5∼6m를 자연스레 볼 정도의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어깨는 약간 뒤로 젖히듯 펴고, 팔은 자연스레 앞뒤로 움직이며, 배는 가볍게 등쪽으로 당긴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발은 가능한 한 ‘11’자 형태를 유지하며, 뒤꿈치 바깥쪽부터 땅에 댄 뒤 발바닥 전체로 디 뎠다가 앞쪽으로 체중을 이동시켜야 한다. ●신발 바깥창 폴리우레탄 소재 좋아 이동연 서울대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신발 문제를 거론했다. 하이힐을 즐겨 신을 경우 신발의 경사진 구조로 인한 발가락 압박, 발등을 지지하지 못하는 구조 등으로 발에 과각화증·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지간신경종 등이, 발목에는 발목염좌·인대손상·아킬레스건염 등이, 무릎에는 퇴행성 관절염 등이, 척추에는 척추전만증·요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발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는 ‘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임 분당재생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3 분의1이 연 1회 이상 낙상을 경험한다.”면서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뒷굽이 약 10도 정도 경사져 있고, 신발의 바깥창이 미끄럽지 않도록 된폴리우레탄 소재의 신발을 신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하나메디텍 대표는 “신발 전문가인 슈 피터(Shoe Fitter)가 있는 신발 매장에 가서 양발의 크기를 측정, 크기가 큰 발을 기준으로 신발을 골라야 한다.”며 “체중 때문에 신발의 볼·길이·뒤꿈치의 넓이 등이 변하므로 매장에서 반드시 신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높은 구두는 무지외반증 등 유발 주의 박시복 한양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앞코가 뾰족하고 굽 높은 구두를 오래 신다 보면 무지외반증이나 중족골통·종자골염·티눈 등이 잘 생긴다.”면서 “이런 질환은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관절강 및 건초 주사 등 주사치료, 깔창 등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경태 정형외과 이경태 원장은 “버선발 기형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선천성을 포함해 국내 약 300만명이 가진 것으로 추산되는 흔한 질병으로,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통해 교정 및 통증 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교통사고 사망 퇴근시간대 집중···토요일 가장 많아”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퇴근 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일 경찰청이 공개한 2010년 교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사망자는 2009년보다 333명(5.7%) 줄어든 5505명으로 이 가운데 14.2%인 781명이 오후 6∼8시 일어난 사고로 숨졌다.  이어 오후 8∼10시 506명(9.2%), 오후 10시∼자정 496명(9.0%), 자정∼오전 2시 459명(8.3%) 등이며 가장 사망자 수가 적은 시간대는 오전 2∼4시(309명,5.6%)이다.  요일별로는 토요일(851명)이 가장 많고 일요일(702명)이 가장 적었다. 월별로는 가을 행락철인 10월이 619명(11.2%)으로 가장 많고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달은 4월(395명,7.2%)이었다.  위반 행위별로는 ‘전방주시 태만’이 2997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앙선 침범’ 563명(10.2%), ‘신호위반’ 409명(7.4%), ‘보행자 보호 불이행’ 184명(3.3%) 등 순이었다.  경찰청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01년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를 보면 2.6명으로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명의 2배나 돼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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