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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에 꽂힌 ‘무지개의 끝’ 희귀모습 포착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곱 빛깔 아름다운 무지개의 굴곡진 중심부를 주로 볼 수 있을 뿐, 희미하게 옅어지는 무지개의 끝을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해외의 한 도로에서 땅에 ‘꽂힌’ 무지개의 끝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운전자는 런던 인근의 M25 도로를 차를 타고 지나가다 우연히 희귀한 광경을 목격했다. 3차선 중 중앙차선의 불과 십여m 전방에 무지개가 나타난 것. 무지개의 끝은 땅을 향해 있었고, 운전자와 일행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회색 아스팔트와 맞닿아 있는 아름다운 빛깔의 무지개 사진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예로부터 무지개는 신비로운 현상으로 인식돼 다양한 신화에 등장했다. 그리스로마신화에는 무지개가 땅과 하늘을 잇는 매개체로서 ‘길’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있고, 중국고전신화에서는 인간을 창조한 여와(女媧)가 각기 다른 색깔의 돌 다섯 개로 하늘을 크게 휘저어 무지개가 생겼다는 전설이 담겨있다. 일부 호주 원주민들은 무지개를 신이 내리는 특별한 뜻으로 여기고 홍수로부터 마을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어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야구] 안갯속 2위 싸움 ‘부상 비상령’

    언제나 그렇듯이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이다. 전력에 구멍이 생기면서 승부의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도 페넌트레이스 막판, 주전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다툼의 중심에 선 SK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한숨짓고 있다. 다행히 막강한 ‘벤치 멤버’의 활약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부상 선수 공백이 2위 싸움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SK는 외야수 조동화(30)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조동화는 1회 수비 때 이대호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 하다 왼쪽 무릎이 돌아갔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측부 인대 등 두 곳이 파열됐다. 조동화는 수술 뒤 재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내년 시즌 출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타격이 약하지만 수비가 일품인 SK 외야의 주축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가을동화’로 불렸지만 이번에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21일 선발 라인업은 SK의 팀 사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좌익수 안치용, 중견수 임훈, 우익수 박재홍. 주전 외야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새 외야수들이 일제히 포진한 것이다. 이달 들어 ‘미친 타격감’을 뽐내던 김강민은 15일 잠실 LG전에서 1루수 김남석과 충돌해 왼쪽 무릎 근육 부상을 당했다. 박재상도 16일 LG전에서의 수비 도중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이어 가던 최정도 부상으로 최근 모습을 감췄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글로버와 불펜 전병두가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동화마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 박재상과 김강민은 휴식 후 복귀가 가능한 상태고 김광현과 정근우가 부상에서 회복돼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에 안치용, 박재홍 등 베테랑들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으로 몫을 해내 일단 고비를 넘긴 상태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전의를 불태우지만 중대 승부처여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IA는 간판 거포 최희섭의 부상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 심각성을 더한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던 최희섭은 지난 15일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이후 아직 복귀 소식이 없다. 최희섭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악순환되고 있다. 본인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얘기한다. 최희섭은 고비에서 귀중한 ‘한방’을 쏘아 올릴 수 있는 ‘해결사’다. 게다가 그의 존재 자체로 타선의 무게감이 잡히는 것은 물론 나지완, 김상현 등의 시너지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25일 광주 두산전에서 1군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 등이 잔부상에 시달리지만 SK나 KIA에 비하면 최상의 멤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 경쟁은 물론 포스트시즌도 앞둬 주전들의 부상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벤치 멤버가 두텁지 않아 부상 방지에 힘쓰는 상황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생존 저축銀 수사계획 없다”

    “생존 저축銀 수사계획 없다”

    대검찰청은 22일 중앙수사부 산하에 저축은행의 비리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단’(합수단)을 설치, 전면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합수단에는 80여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부실이 있어도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 아직 수사 계획이 없다.”고 밝혀 문제가 심각한 저축은행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로선 생존 은행까지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합수단은 일단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토마토, 프라임, 대영, 제일, 제일2, 에이스, 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 등 현재 일선 검찰청이 수사 중인 사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금로 대검 수사기획관은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실 책임자를 엄정하게 추궁해 형사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3개 수사팀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단 단장에는 권익환(44·사법연수원 22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기용됐다. 1팀장에는 윤대진(47·25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2팀장은 주영환(41·26기) 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3팀장은 이선욱(41·27기)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이 맡았다.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경찰청이 인력을 파견한다. 이달 안에 편성이 완료될 합수단은 서울고등검찰청사에 자리를 잡았다. 수사는 고객 예금을 자신들의 사업에 쓰는 대주주의 개인 비리와 불법 대출, 차명계좌를 동원한 불법영업, 각종 로비 등 저축은행의 불법행위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이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과 책임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정책적·제도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저축은행의 영업행태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인 ‘뱅크런’을 우려해 수사 대상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수사기획관은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이 진행 중이고, 일정 부분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는 은행에 수사가 들어간다면 뱅크런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수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수단장을 맡은 권 부장검사는 치밀한 성격에다 과거 부실기업을 조사한 적이 있다. 금융조세 비리를 집중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산하 3개 금조부 가운데 선임부장이다. 2001년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예금보험공사 부실채무기업특별조사단에 파견돼 부실기업을 정리했었다. 한편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에게서 1억원 안팎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이날 오후 재소환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23일쯤 김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나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김 전 수석이 박씨와 빈번하게 접촉한 경위와 박씨가 제공했다고 진술한 1억원 상당의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박씨와의 대질조사도 진행했다. 김 전 수석은 “청탁을 대가로 한 금품을 받거나 로비를 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주제발표] 동반성장 하려면 가치 입히고 같이 가라

    [주제발표] 동반성장 하려면 가치 입히고 같이 가라

    국가경제의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성장 동력인 중소기업에 활력과 경쟁력을 어떻게 불어넣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정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포럼이 21일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려 이 같은 현안의 해답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중소기업청과 동반성장위원회,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산학연협회가 주관했으며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김동선 중기청장,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상훈 중기청 기술혁신국장과 조성복 한남대 교수가 ‘중소기업의 R&D 정책방향’, ‘정부에 바라는 R&D 지원전략’을 각각 발표했고,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등 6명이 토론했다. 다음은 주요 주제 및 토론 내용이다. ●이상훈 중기청 국장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한 글로벌 중소기업의 육성과 선택·집중에 의한 R&D 투자효율 제고가 목표다. 이를 위해 4.2% 수준(6288억원)인 정부 중소기업 전용 R&D예산을 오는 2015년까지 6.0% 수준(1조 8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 정책 기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도적 R&D의 확대로 요약된다. 국가기술개발 로드맵에 맞춰 유망 기술과제를 발굴 지원하고 융·복합 기술개발 사업을 지원해 나가겠다. 녹색 및 신성장 산업 동력 육성에 중점을 두고 LED, 의료기기, 부품소재, 바이오테크, 친환경·에너지절감 산업에 대한 집중 육성을 내용으로 한다. 둘째,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을 연계시켜 융·복합 기술 추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업에 대한 생산기술 제공 및 혁신 기여 업무를 정부출연 연구소 고유 업무로 제도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연구소 내부에 중소기업 전담기관을 두고, R&D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는 기업이 참여하는 동반성장프로그램의 활성화다. 정부와 대기업이 매칭 펀드로 중소기업 R&D 펀드를 모으고 있다. 20여개 대기업이 중기청과 함께 동반성장 민간공동 R&D자금 1630억원을 모았다. 대(對)중소기업 협력재단을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의 R&D 기획부터 개발, 사업화 등 각각의 단계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조성복 한남대 교수 중소기업의 국제화, 소프트 파워 강화, 기술혁신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관건이다. 이를 위해 뿌리산업의 ‘스마트화’를 서둘러야 한다. 주조, 금형, 용접, 열·표면처리 등을 기초공정으로 활용하는 뿌리산업의 첨단화를 위해 정부출연연구소 활용 강화를 제안한다. 27개 정부 출연기관이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현장인력을 재교육해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 등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및 사이버 모델링 등 기기 공동 이용도 확대해야 한다. 둘째로, 소프트 산업 지원 강화를 제안한다. 서비스에 기술 원리를 결합해 문화 콘텐츠 등 소프트 산업의 비중과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애플과 구글도 중소기업에서 출발했다. 스티브 잡스도 원천기술 개발로 승부한 게 아니라 기존 기술들의 서비스체계와 전달 방식을 바꿔서 아이팟을 만들어냈다. 기존 기술에 어떻게 서비스와 가치를 입힐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스크린골프로 유명한 골프존은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한 대표적인 하이브리딩 기업이다. 소프트산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성과가 큰 영역이 될 것이다. 셋째로 중소기업의 R&D 지원정책을 총괄, 통합할 수 있는 정부 내 사령탑이 있어야 한다. 지원기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선 효율성을 갖기 쉽지 않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안에 중소기업 기술혁신위원회 등을 설치해 과학기술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기술혁신을 관리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업체 10만곳을 발굴해 지원, 국제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리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피스아이’ 드디어 날았다… 한반도 영공 24시간 철통경계

    ‘피스아이’ 드디어 날았다… 한반도 영공 24시간 철통경계

    “‘하늘 지휘소’ 1호기가 영공 감시의 눈을 떴다.” 대한민국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일명 피스아이·E737 AEW&C)가 21일 경남 김해기지에서 인수식을 거쳐 공군의 손에 넘겨졌다. 2006년 11월 EX 사업 기종을 최종 확정한 지 꼬박 4년 11개월 만에 본격적인 전력화에 들어간 것이다. 인수식에는 김관진 국방장관,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등이 참석했다. 피스아이를 운영하게 된 공군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장인 장명수(49) 대령은 “피스아이의 전력화는 공군의 전력 확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다기능 전자주사배열(MESA)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이 체계조립되고 있는 피스아이 2~4호기가 내년 6월 전력화되면 공군의 영공 감시체계는 하루 24시간 빈틈 없이 가동된다. 피스아이는 보잉737-700기 플랫폼에 MESA 레이더를 얹고 있다. MESA 레이더는 전천후 기상 조건에서 360도 전방위로 반경 360㎞, 최대 600㎞까지 공중과 지상을 탐지·감시할 수 있다. 작전 비행 속도는 마하(음속) 0.78이며 9~12.5㎞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항속거리는 6670㎞, 최대 이륙중량은 77t, 체공시간은 9시간이다. 10개의 초단파(VHF)·극초단파(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링크11·16과 연동되는 통신체계를 탑재해 공중의 전투기, 해상의 이지스함, 지상의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지상 레이더의 사각지대까지 탐지가 가능해 북한의 저고도 침투 비행기인 ‘AN2기의 킬러’로 불린다. 대신 지상 전력과 미사일 탐지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빛났다 윤빛가람… 안방 창원서 원맨쇼

    빛났다 윤빛가람… 안방 창원서 원맨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상쾌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오만과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윤빛가람(경남FC)의 결승골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의 주인공은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남의 홈 경기장을 찾은 고향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조광래 감독의 A대표팀에서는 수비력 부족을 이유로 주로 조커로 활용되지만, 홍 감독으로부터 공격적 임무를 부여받은 윤빛가람은 익숙한 홈그라운드의 중원과 전방을 휘젓고 다녔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오만도 공격적이었다.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공세를 끊었다. 오히려 한국은 전반 5분 왼쪽 수비가 뚫리며 가슴이 철렁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전방의 배천석(빗셀 고베)과 섀도 스트라이커 백성동(연세대)은 고립돼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만의 기세에 밀린 한국은 패스플레이보다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롱패스로 기회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소모적인 움직임과 무의미한 롱패스, 목적없는 크로스로 경기의 흐름은 답답해졌다. 그때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이 터졌고, 경기의 주도권도 한국으로 넘어왔다. 윤빛가람은 전반 23분 오만의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만의 수비벽을 피해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상대 골키퍼가 전혀 막을 수 없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분위기를 틀어쥔 한국은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문전에서 세밀한 플레이보다는 측면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는 투박한 공격 전술만 반복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했다. 김보경은 홍 감독의 의도대로 왼쪽 측면을 장악했다. 추가골 역시 윤빛가람에서 시작됐다. 후반 29분 상대 역습을 끊어 낸 윤빛가람은 상대 진영까지 드리블로 치고 나갔고, 김민우(사간도스)와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 안으로 달려들어 가는 김보경에게 예리한 침투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받은 김보경은 한 번의 페인트 동작으로 마크맨을 떨쳐냈고, 골문 반대편으로 정확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정확하게 꿰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2골을 내준 오만은 거세게 밀고 나왔지만, 확실한 리드를 잡은 한국의 최종 수비라인은 오만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승점 3을 챙기며 최종예선을 기분 좋게 시작한 한국은 오는 11월 23일(현지시간) 원정경기로 열리는 2차전에서 카타르와 격돌한다.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6경기를 치러 조 1위에 오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직행한다. 한편 일본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일본 사가현 사간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1차전에서 히가시 게이고와 야마자키 료헤이의 연속골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물리쳤다. 말레이시아와 바레인, 시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된 일본은 먼저 1승을 올리고 11월 바레인과 2차전을 치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홍명보 감독…끝까지 최선의 모습 보여 의도한 대로 승점 3을 얻어 기쁘다. 아쉬운 점도 있으나 선수들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명이 후반에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공격이 원활하게 잘 이뤄지지 않아 배천석과 고무열, 조영철 등 공격진을 모두 교체했다. 그들도 수비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데는 좋은 역할을 했다. ●하메드 칼리파 알 아자니 감독…후반에 공간 내줘 완패 한국은 역시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가 프리킥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등 실수가 좀 있었지만 내용에는 만족한다. 전반에는 대체로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후반에 공간을 많이 내줬던 게 완패한 원인이었다. 한국을 홈으로 불러들일 때까지 세달 정도 여유가 있는 만큼 오늘 아쉬운 점은 그때까지 보완하겠다.
  • 경기 “5개섬, 레저관광 메카로”

    경기 “5개섬, 레저관광 메카로”

    경기도가 안산시 풍도·육도, 화성시 제부도·국화도·입파도 등 5개 유인도 개발에 본격 나섰다. 도는 생태환경적 가치뿐만 아니라 레저·관광분야 가치도 큰 섬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발전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올초 경기개발연구원에 유인도에 대한 인문·자연환경 조사를 의뢰한 데 이어 지난 8월 현지답사를 통해 낙후한 섬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유인도들은 산업이나 물류중심지보다는 환황해(環黃海)경제권과 해양레저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먼저 화성시 우정면에 있는 국화도와 입파도는 섬체험 및 휴양지로 조성한다. 조선시대 유배지였던 국화도는 모래해안이 발달한 덕분에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맛좋은 바지락과 고둥이 많이 잡혀 피서지로 유명하다. ●국화도·입파도 휴양지로 변신 오랫동안 무인도였던 국화도 북쪽 입파도에는 보리밥나무, 음나무, 굴피나무, 풍계나무와 소나무 군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런 자연환경을 활용해 산림욕장, 산책로 등을 만들어 섬 전체를 하나의 해양수목원이나 휴양림으로 만드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곳에는 피서객을 겨냥해 갯벌체험, 해수욕장 활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마을을 민박마을로 재정비해 주민 소득증대에이바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풍도 해양레저 전초기지 활용 면적 1.5㎢로 유인도 중 가장 넓은 풍도는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에 1999년 말 해상도립공원 후보로 꼽혔을 정도다. 도는 요트선착장, 숙박시설, 야생화군락, 산책로, 갯바위 낚시터 등을 조성해 경기만 해양레저 산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물과 에너지 자립형 생태마을로 조성,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꾀한다. 풍도 동쪽에 자리한 육도는 풍도와 연계해 휴식 및 낚시 등 레저기능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5개 섬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제부도 개발에는 서해안에서 가깝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도시근교 바닷길 체험장 겸 휴식처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관광객 증가로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고 수산자원을 재생해 고급스럽게 바꾸는 게 목표다. 도는 5개 섬 방문객 조사를 통해 관광정책 수립에 반영하고 다음 달까지 육상식물·해양생태계 조사를 마무리해 발전전략을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경기도내에는 화성시 29개(2.01㎢), 안산시 13개(2.09㎢), 김포시 4개(0.26㎢)를 합쳐 46개 섬이 있다. 5개 유인도에는 516가구 889명이 살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저축은행 끼워팔기와 긍정의 힘/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축은행 끼워팔기와 긍정의 힘/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85개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벌인 결과를 토대로 지난 18일 토마토, 제일,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추가적인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앞으로 45일 이내에 자체 정상화가 어려우면 8월 매각에 실패했던 3개 저축은행을 포함해 10개사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방식은 신속한 매각을 위해 인수자를 미리 정하고 인수자가 설립한 저축은행에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자산부채 이전방식(P&A)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가 우선 매각 대상 저축은행의 부실을 털고, 입찰 참여자가 실사 후 인수 제외 자산을 정하면 순자산 부족액에 대해 예보가 충당하고, 입찰자는 프리미엄을 얹어 입찰에 참여한다. 언뜻 보면 대부분의 자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업계는 중소기업 및 서민과 소호 대출의 활성화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고객군을 다양화하며, 지역 밀착 영업 및 점포 재배치를 통해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연계하고 정보관리와 리스크관리를 체계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식담보대출 등 금융상품의 교차 판매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부실 채권의 가치를 산정하는 데 정보 비대칭과 불확실성이 있고, 인수 후 시너지 효과도 모호하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부실 저축은행을 개별 혹은 몇 개씩 묶어 P&A 방식의 매각을 추진했는데, 두 차례는 성공했지만 세번째는 실패했다. 매각되지 않은 ‘전주+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가 두 차례 유찰된 것은 비(非)수도권, 소형이라는 한계로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런 불확실성 외에 부실 정도가 아주 심한 저축은행을 다소 나은 저축은행과 묶어 패키지화함으로써 1차 입찰에 참여하려는 금융권의 인센티브를 낮추었으며, 유찰 후 2차 입찰에서는 개별 매각을 진행했으나 1차 입찰자만이 참여하고 2개사 이상의 입찰에 의한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었다. 물론 토마토, 제일, 제일2, 프라임저축은행 등은 수도권에 위치하고 패키지로 묶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대형이어서 종전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인다. 번들링(bundling), 즉 ‘묶어팔기’는 정보통신(IT) 제품 생산에서 한계비용이 낮은 경우, 여러 종류의 제품을 패키지로 만들어 공급자 입장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개별로 지불하려는 가격보다 낮을 때 활용된다. 제품 간에 보완성이 있으면 더 좋다. 저축은행의 매각과 인수가 그러한 조건을 만족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소형의, 혹은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을 패키지에 끼워 파는 것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입찰과 인수를 위한 거래비용은 지불했는데도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 은행권이 동반부실해질 수도 있다. ‘긍정의 힘’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썩은 사과 한 개가 상자 안의 다른 사과도 상하게 한다는 ‘썩은 사과론’도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을 끼워팔기라도 해서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인식을 버리고, 개별적으로 평가하여 부실의 정도에 따라 P&A 방식에 의한 매각, 가교저축은행을 만들어 정상화되면 민영화하는 방안 및 청산 등 다양한 대안이 고려돼야 한다. 매각 후 금융권의 지도도 고려돼야 한다. 대형화·계열화하는 저축은행 간에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거나,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 본연의 임무가 소홀히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저축은행 사태가 수습된 이후의 모습은 어떠할까? 금융당국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구조조정 이후의 금융업계에 대한 전략은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있는 것인가? 당연히 긴 안목의 정책과 큰 청사진을 가지고 있을 거라 믿고 싶다.
  • [사고]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정책 포럼

    중소기업청과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이 주최하고 한국산학연협회 등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정책 포럼이 21일 서울신문 후원으로 열립니다. ●주제 중소기업 R&D지원정책의 발전방향 ●주최 중소기업청,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동반성장위원회 ●주관 한국산학연협회, 한국엔지니어클럽, 대학기술지원단 ●일시 2011. 9. 21(수) 14:00 ●장소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
  • 군 병원 의료체계의 실태를 파헤치다

    군 병원 의료체계의 실태를 파헤치다

    최근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뉴스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20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시사기획 10’은 우리 군의 군 병원 의료체계 실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일본 자위대 등 선진국의 군 의료체계와 비교해 국군 의료체계 개선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군 의료체계 개선의 핵심은 장기 군의관 육성이다. 그러나 장기 군의관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인 국방의학원 설립법안은 법안 발의 2년이 넘도록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의사 인력 과잉배출을 우려한 의사협회의 조직적인 반대와 국방부의 추진력 상실, 정치권의 무관심이 합쳐진 결과다. 이로 인해 군 병원은 위기를 맞고 있다. 전염병 관리부실과 은폐 등의 문제점이 확인되는가 하면 전방 부대 의무대는 의료법 적용도 받지 못해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60만 대군의 건강과 목숨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고(故) 노우빈 훈련병은 지난 4월 22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10분까지 20㎞ 완전군장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38도가 넘는 고열 증세를 보여 새벽 3시 40분 연대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고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2정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되고 열이 내리지 않자 훈련소 측은 낮 12시 20분쯤 논산훈련소 지구병원으로 후송했다. 지구병원에서도 외부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후 3시 30분 다시 건양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노 훈련병은 다음날인 4월 24일 아침 7시에 사망했다. 사인은 놀랍게도 폐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시신 부검 결과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는데 노 훈련병의 사인이 단순 폐혈증에 의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아니라 법정전염병인 뇌수막염이었던 것. 그의 아버지 노동준씨는 현재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제작진이 군 병원을 1, 2, 3차에 걸쳐 확인한 결과 군 병원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특히 신병교육대는 군의관 인력부족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육군훈련소 7개 연대의 경우 1만 7000여명이 교육훈련을 받는 상태이지만 모두 7명의 군의관이 연대별로 1명씩 배치돼 있다. 연대별로 장비는 체온계와 청진기뿐이다. 대대급은 군의관의 소견서가 일선 지휘관과의 의사소통 부족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박지성(30)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그 라이벌 첼시와의 2011~12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당초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였다. 맨유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다. 노련한 선수진에 34세의 젊은 사령탑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장착한 첼시는 중원부터 강하게 맨유를 압박했지만 소용없었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압박을 벗겨 내는 개인기, 상황마다 적확하고 빠른 판단 등 모든 부분에서 맨유가 뛰어났다. 심지어 심판 판정마저 맨유에게 유리했다. 숨돌릴 틈 없이 빠른 양팀의 공수 전환에 심판진은 선제골-추가골로 이어진 맨유의 두 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어처구니없는 헛발질로 팀의 추격의지를 스스로 꺾어 버렸다. 맨유 감독으로 20년이 넘는 동안 1000경기 이상을 치른 ‘천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완벽한 승리였다. 사실 70세(1941년생)인 퍼거슨 감독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지도자다. 지난해 각종 기자회견에서 “나의 후계자는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 감독)”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할 정도다. 그런데 이 노장에게는 자신의 은퇴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있다. 그 상대는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에 3-1 참패를 안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참패를 곱씹으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애슐리 영, 필 존스, 톰 클레벌리 등 젊고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베스트 11을 내세우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첼시전은 퍼거슨 감독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준비했던 로테이션 시스템의 성패를 확인하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공세적으로 나서 다득점을 노리는 플랜 A와 팽팽한 힘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는 플랜 B 가운데 전자를 택했다. 파격적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확실한 성공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실험이 너무 성공적이었기에 수비 강화로 경기에 안정감을 주는 베테랑 박지성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맨유는 첼시와 혈전을 벌였지만, ‘승부의 화신’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서 맨유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퍼거슨의 맨유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치욕적인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 해군기지 문제도 소통 부족/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제주 해군기지 문제도 소통 부족/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해군기지 파동으로 최근 핫이슈의 한가운데 놓였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이 마을 초등학교와 마을회관이 있는 오거리에는 슈퍼마켓 두 곳이 마주보며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A마트, 반대하는 주민들은 B마트만 이용한다. 외부인이 이런 상황을 잘 모른 채 한 슈퍼마켓을 이용하게 되면, 다른 한쪽의 야멸찬 시선을 받기 일쑤였다. 심지어는 이런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5일 오전 “해군기지 반대 세력이 개를 시켜 우리 집 개를 물어뜯는다.”는 신고전화가 서부파출소에 걸려왔다. 경찰이 곧바로 강정마을로 출동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단순 개싸움으로 밝혀졌는데, 사건의 전말이 기가 막히다. 이른바 가해 개는 강정마을에서는 유명한 ‘중덕이’로, 이 놈이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주민 소유의 개를 문 것이다. 단순 개싸움조차 찬반으로 나뉘고, 경찰이 출동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이다. 웃어넘기기엔 너무나 뒷맛이 씁쓸하다. 이것만이 아니다. 마을공동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100개가 넘는 친목계, 수십개의 각종 모임이 모두 깨지고 경조사에도 서로 가지 않는단다. 5년여에 걸친 해군기지 갈등이 마을을 갈가리 찢어 놓은 것이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 사시사철 늘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내리는 두 개의 하천(강정천과 악근천)을 끼고 있는 마을. 땅까지 비옥한 덕에 마을 사람들이 고루 잘살아 ‘일강정’으로 불리는 자부심 넘치는 마을이었던 이곳, 평화롭던 마을 공동체가 산산이 깨져 버린 것이다. ‘주민과 상생하는 해군기지’를 표방하는 해군이라면 이 갈등의 주요 원인 제공자로서 이러한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특히 반대여론을 설득하고 주민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해군은 오히려 찬반 주민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적극 조장하는 듯한 모습만 보여줬다. 추석 전날인 지난 11일, 제주해군방어사령관이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군납용 제주(祭酒)’를 추석 선물로 돌리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바로 전날 반대 주민들(강정마을회)에게 시설물 철거 계고장을 보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경고한 해군이 아니었던가. 강정마을회는 “군납용 추석선물 소동은 ‘네편 내편’을 가르는, 국가공권력의 치졸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해군기지로 인한 주민 갈등을 더욱 조장한 해군의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필자는 해군기지에 대한 찬반을 떠나, 정부당국의 국책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버넌스’와 ‘소통’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주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국책사업이 대다수 국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된다고 한다면, 해당 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것이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해결이 안 되는 이유를 외부세력이나 이념으로 덧칠하기보다는, 그동안 소통을 위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마을 주민들에게 다가서서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왔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소통은 ‘듣기’에서 시작된다.
  • 레이더 등 軍시설 124곳 정전

    지난 15일 한국전력공사의 순환 정전 돌입 조치에 따른 ‘정전 대란’으로 군 부대 124곳도 정전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전 부대에는 전방관측소(GOP)와 해안 레이더 기지도 포함됐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군에서 제출 받은 ‘정전 발생부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15일 육군 부대 116곳과 공군 부대 8곳 등 모두 124곳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신 의원 측이 별도로 각 군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서울 수도방위사령부 일부 건물과 검문소 등에 약 30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강원도 지역 내에 있는 GOP와 해안 소초들은 물론 일부 사단 사령부 건물 등에도 한전으로부터의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전남 지역의 해안 레이더 기지들에도 30분 이상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공군에서는 전투비행단의 일부 건물들에 약 50분간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58곳(육군 56곳, 공군 2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2곳), 전남(17곳), 경북(5곳), 대전(4곳), 서울·부산(각 3곳), 충북(2곳) 순이었다. 신 의원은 “이번 정전 사태로 우리 군의 전방 초소뿐 아니라 사령부 건물과 레이더 기지들까지 정전되면서 자칫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전의 순환 단전 조치로 일부 부대들에 30분 이상 전기 공급이 지연됐지만, 부대별로 무장애 전기공급(UPS) 장비와 자체 발전기 장비를 갖추고 있어 피해는 없었다.”면서 “UPS 장비 등이 한전의 전력 차단을 감지한 즉시 작동됐기 때문에 임무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평화 협상 못 미더워”… 팔, 美·이와 정면 승부

    “평화 협상 못 미더워”… 팔, 美·이와 정면 승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유엔에서 독립국가로 인정받겠다는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승인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정회원국 신청은 우리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강행할 의지를 내보여 미국, 이스라엘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신청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승인안은 안보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통과 어려울 것”… 국제사회 양분 국제사회도 양분되고 있다. 현재 미국·유럽은 이스라엘 편에, 중동과 러시아, 브라질 등은 팔레스타인 편에 섰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프랑스, 스페인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내 지위 격상을 지지하는 반면, 독일은 반대하는 등 입장이 갈린다. 팔레스타인이 정회원국 신청을 내 표결에 부치더라도 미국이 안보리에서 거부권(비토)을 행사한다면 무산되게 된다. 미국은 양국 간 직접 평화회담 재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의회는 연간 5억 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원조를 끊겠다는 위협도 불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 17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최고대표의 대변인은 “협상 재개가 수반된 건설적인 해법만이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유엔 중동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거부권 행사는 미국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범중동권과의 갈등이 불가피하고, 전임자들처럼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중동정책에도 치명타로 작용하게 된다. ●바티칸식 ‘비회원 옵서버국’ 배제 못해 압바스의 이번 결정은 20년간 이어진 평화협상에도 불구하고 독립국가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절망에서 비롯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추진한 양국 간 직접 평화회담은 이스라엘이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복잡한 국제정치적 변수들을 감안할 때 팔레스타인이 바티칸시국처럼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지위를 격상시키는 ‘제2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25개국 이상이 팔레스타인을 하나의 국가로 인지하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가 되면 투표권은 없지만 유엔 총회 연설권, 각종 결의안에 서명할 권리 등을 누릴 수 있고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기구 가입도 가능해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남북 다시 협상 테이블에… UEP 입장 조율이 관건

    남북 다시 협상 테이블에… UEP 입장 조율이 관건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 7월 발리에서 열린 1차 비핵화 회담에 이어 이번 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차 비핵화 회담을 개최하게 되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외교전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대화뿐 아니라 남북 간 민간급 교류도 활기를 띠고 있어 남북 관계도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21일 베이징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7월 발리에서 열린 첫 비핵화 회담의 연장선상으로, 1차 회담 후 뉴욕채널 등 남북 간 외교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을 해온 결과 최근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1차 회담에서 남북 간 추가 대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우리 측의 남북대화 우선 원칙을 미국·중국 등이 지지해 줬기 때문에 2차 회담이 이뤄지게 됐다.”면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생산적인 결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방안을 제시해 미국·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동의를 얻어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측을 압박해 왔다. 지난 2008년 12월을 끝으로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던 북측은 올 들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로 입장을 바꿨으며, 지난 7월 비핵화를 의제로 한 첫 남북대화에 응했다. 우리 측의 전방위 외교전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이다. 2차 회담이 성사되면서 우리 측의 역할이 더욱 무거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등이 우리 측에 힘을 실어준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관건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를 둘러싼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다. 우리 측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한 사후 협의로 맞서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우리 측도, 북측도 내년 상황을 고려할 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UEP 문제에 대한 남북 간 입장 조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활발해진 남북 간 민간교류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5·24 조치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및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방북을 허용했으며, 밀가루 지원도 재개하는 등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을, 남북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회는 남북 전문가회의를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파국으로 치달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 김광윤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부장이 최근 “남조선 당국이 조성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협상에 응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7월 말 이미 제의한 실무회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9일 취임하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그동안 강조해 온 대북 유연성을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챔스32강 전술 리뷰] AC밀란의 바르샤 공략법

    [챔스32강 전술 리뷰] AC밀란의 바르샤 공략법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라운드 최대 빅 매치로 손꼽힌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7회 우승’에 빛나는 AC밀란의 맞대결은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역시 경기를 지배한 쪽은 바르샤였다. 그러나 밀란의 바르샤 공략법 또한 제법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세리에A를 제패한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고전한 이유는 지나치게 중앙으로 쏠린 다이아몬드 전형 때문이었다. 밀란은 상대에게 너무 쉽게 측면을 내줬다. 4-3-1-2 시스템상 측면에 대한 방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결국 밀란은 16강에서 첫 출전한 토트넘 핫스퍼에게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밀란의 약점이 이번 캄푸 누 원정에선 도움이 됐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부상을 당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대신 알렉산더 파투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안토니오 카사노가 좌측에서 그를 보좌했다. 그리고 중원은 케빈 프린스 보아텡을 축으로 3명(세도르프, 반 봄멜, 노체리노)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포진했다. 미드필더진과 마찬가지로 포백 역시 선수들간의 간격을 좁게 유지했다. 티아구 실바와 알렉산다르 네스타가 호흡을 맞췄고 오른쪽에는 이그나치오 아바테, 왼쪽에는 잔루카 잠브로타가 배치됐다. 이날 알레그리 감독의 4-3-1-2 전형이 바르샤를 상대로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4명의 미드필더를 중앙에 포진시키며 바르샤의 중원 플레이를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보아텡은 바르샤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세이두 케이타를 지속적으로 견제하면서 상대가 후방에서 볼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줬다. 또한 밑으로 자주 내려와 사비, 이니에스타와의 싸움에서 세도르트와 노체리노가 수적 우위를 점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둘째, 중원과 포백 사이의 간격을 좁혀 메시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했다. 바르샤 시스템에서 메시는 최전방 원톱이지만 후방으로 자주 내려와 상대 센터백을 유인하거나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밀란이 포백 라인을 최대한 내리고 미드필더진 역시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메시가 활동할 공간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메시가 밀란 수비진에 의해 완벽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이날 메시는 페드로의 동점골을 이끄는 등 시종일관 밀란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밀란이 메시의 중앙 침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차례 결정적인 위기 역시 노장 네스타의 영리한 태클을 통해 막아낼 수 있었다. 마지막은, 수비라인을 내려 바르샤의 수비적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이날 밀란은 후방에서 짧게 볼을 연결하며 바르샤가 라인을 끌어올리도록 유도했고 그로인해 생긴 뒷 공간을 파투와 카사노의 스피드를 활용해 공략했다. 물론 이것이 큰 효과를 거두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 24초 만에 터진 파투의 선제골이 보여주듯 밀란은 의도적으로 바르샤의 높은 수비라인을 공략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승부는 후반 종료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실바의 헤딩골에 의해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어쩌면 밀란에게 다소 운이 따른 경기라고 할 수도 있다. 홈팀 바르샤의 경우 경기를 지배하고도 두 차례 실수를 저지르며 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원정팀 밀란이 효과적으로 바르샤를 공략한 결과이기도 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UEFA 챔피언스리그] ‘무승부’ 늪에 빠진 바르샤

    ‘무적함대 중의 무적함대’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가 심상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가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 캄프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2-2로 비겼다. 이유는 간단하다. 골을 내줬다. 바르셀로나는 이탈리아 전통의 강호 AC밀란을 맞아서도 늘 하던 대로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경기장을 반으로 뚝 잘라 ‘2(수비)-8(공격)’ 포메이션을 펼친 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패스를 주고받고, 공간을 파고들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AC밀란의 밀집수비는 바르셀로나가 중원 패스플레이를 펼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점유율은 여전히 높았다. 아스널(잉글랜드)에서 귀향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가세로 미드필드에서 공의 흐름은 더 부드러워졌다. 호시탐탐 전방 침투를 노리는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3각편대’는 노련미까지 더 했다. 하프라인 위 ‘8’은 더 강해진 게 분명했다. 문제는 하프라인 아래의 중앙수비 ‘2’였다. 상대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던 두 중앙수비 전담요원 카를레스 푸욜과 헤라르드 피케의 빈자리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단 24초 만에 드러났다. ‘임시’ 중앙수비 콤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상대 공격수 알렉산더 파투의 드리블과 슈팅을 방치했고, 이는 벼락같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전반 36분 페드로, 후반 5분 비야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 뒤에도 바르셀로나는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AC밀란의 수비수 티아고 실바의 동점 헤딩골이 터졌다. 단 한 경기만으로 바르셀로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하는 것은 억지다. 그런데 이번 시즌 개막 뒤 바르셀로나가 벌인 6번의 경기 가운데 3번째 무승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무승부 경기의 패턴은 모두 똑같았다. 끝없이 몰아쳤지만 중앙수비가 무너졌다. 역습을 막아내지 못하는 바르셀로나는 그저 그런 팀이다. 또 새로 영입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8주,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4주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동시에 스페인 리그에서는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강팀과 상대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4연패와 사상 첫 UEFA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바르셀로나의 출발이 불안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MB, 새달 첫 美 국빈방문

    MB, 새달 첫 美 국빈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이나 11일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김윤옥 여사와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4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공식 방문이었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비준 문제가 현재 양국 의회에서 모두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결정된 것으로 볼 때 이 대통령의 방미 이전까지는 양국 의회에서 비준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으로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은 인도와 멕시코, 중국, 독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 열렸다. 이 대통령은 방미 직후인 다음 달 13일 워싱턴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현안을 긴밀히 조율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FTA 외에 양국 경제관계 증진 방안과 한·미 동맹관계의 성과 및 발전방향,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 공조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 방미가 한·미 FTA 비준 문제와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의제가 될 것은 확실하다.”면서 “한·미 FTA 비준은 한·미 동맹 관계의 발전을 위한 도약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 내외 주최 국빈 만찬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공동 주최 오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양국이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이번 국빈 방문은 한·미 관계가 양 정상 간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어느 때보다 굳건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인 만큼 한·미동맹이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무엇보다 한·미 전략동맹 관계의 중요성과 두 정상이 쌓아온 두터운 우의와 신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개인정보 해외유출 방지대책 시급하다

    개인정보의 해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어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우리 국민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세계 15개국 인터넷 사이트 7543곳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1283곳, 2010년 2821곳에 비하면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들어선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7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안겨줬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검색 서비스업체 구글의 한국 법인이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한 혐의로 압수수색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개인정보 유출은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은 언제든 전화금융사기·개인정보 도용 등 제2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방통위가 개인정보의 종류를 최소화하고, 보관 시에는 반드시 암호화하도록 규정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제반 장치를 마련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하지만 국민의 개인정보 보안의식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해킹사건 이후 금융회사들이 비밀번호 변경을 강력히 권고했음에도 실제 변경 사례가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정부는 개인정보 관리실태에 대한 점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기업 또한 개인정보를 철저히 암호화해 통합 관리하는 등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나 기업의 힘만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민 각자의 보안의식 내면화가 전제돼야 한다. 보안 불감증은 개인정보 유출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다.
  • 부산 미래모습 담은 청사진 나왔다

    부산 미래모습 담은 청사진 나왔다

    부산의 미래모습을 담은 청사진이 나왔다. 부산시는 ‘2도심, 6부도심, 4지역 중심’의 도시공간구조와 서·중·동부산의 3개 대생활권 수립 등 발전방향을 담은 ‘2030 부산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계획안은 ´창조와 교류의 해양수도´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동북아 해양산업 선도 도시, 국제 비즈니스 중심 도시, 품격 있는 녹색·창조 도시, 국제 문화·영상·컨벤션 도시를 구체적 목표로 정했다. 도시 공간은 다핵분산형 중심지 체계 구축을 전제로 도심과 부도심의 기능을 분리하고 특성화하는 ‘2도심,6부도심,4지역 중심’으로 설정했다. 특히 강서지역에 ‘부도심’이라는 위상을 부여했고, 기장 장안 일원을 ‘원자력 및 첨단 연구개발( R&D) 을 위한 지역중심’으로 세웠다. 도심은 서·중·동부산 3개 대생활권으로 설정했다. 서부산권은 동북아 해양산업 선도 중심지 육성을 목표로 부산신항 배후 국제산업 물류도시, 강동권 창조도시 조성 등을 발전방향으로 제시했다. 중부산권은 행정·금융·업무의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 육성을 목표로 부산국제금융센터 건립, 북항 재개발과 역세권 개발을 통한 유라시아 관문 육성 등이 발전 과제다. 동부산권은 해양관광, 영상·컨벤션 도시 육성을 목표로, 영화·영상·컨벤션의 신성장 동력 기반 조성, 첨단의료·원자력 클러스터 육성 등을 추진한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2일 ‘2030년 부산도시 기본계획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 및 관련 단체의 심의 등을 취합해 연말안으로 최종 계획안을 확정, 공고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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