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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동북아 다자 에너지기구 만들 때다/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동북아 다자 에너지기구 만들 때다/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기간 두 나라는 7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원자력 등 에너지 협력과 대형항공기 공동 제작과 우주탐험, 금융 분야 협력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였던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운송될 러시아 천연가스 가격 협상의 타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지난 2009년 두 나라는 오는 2015년부터 30년 동안 해마다 7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에 판매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내고도 공급 가격 이견으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러시아에 중국은 매력과 잠재력을 지닌 고객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판매할 광대한 시장인 동시에 시베리아 등 극지 에너지자원을 개발할 개발자금의 잠재 공급자다. 러시아의 공급능력과 새로운 판매처의 필요성, 중국의 늘어나는 수요가 딱 맞아떨어진다. 2009년 중국은 2억t의 석유를 수입, 세계 제2의 석유수입국이 됐고, 대외의존도는 50%가 넘게 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외 의존도는 2020년에 65%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연가스 수입은 2010년 300억㎥로 대외의존도가 12.8%에 이른다. 중·러의 에너지 협력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석유와 천연가스뿐 아니라 전력공급 등에까지 전방위적으로 진행돼 왔다. 두 나라 에너지 협력은 경제문제이면서 정치문제로, 전략적협력 동반자관계의 발전에 중요한 함의를 담고 있다. 중·러의 상호 신뢰가 국경분쟁 해결 등으로 두터워지면서 에너지 협력의 기대 수준도 높아져 왔다. 그러나 국익의 차, 러시아 국내정치적인 고려 등으로 진행과정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순탄치 못했다. 푸틴이 대통령이던 2006년 베이징 방문에서 체결한 3가지 주요 에너지협력 협약에 따르면 두 나라는 8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에 판매키로 합의했다. 2011년부터 중국에 석유를 공급하고, 러시아 동부와 서부에 동시 수송을 위한 가스관을 건설하고 2014~2015년 가스공급도 시작기로 했다. 극동지역과 동시베리아, 사할린 등과 동부 가스관을 연결해 38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보내고, 서시베리아 및 야쿠트 유전지대의 가스는 2015년까지 알타이산맥을 관통해 건설되는 가스관을 통해 2018년부터 중국에 천연가스 380억㎥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럼에도 중·러 에너지협력이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국가이익을 지나치게 최대화하려는 욕심과 무관치 않다. 중·러 에너지협력과 관련, 러시아는 경제·정치적 이익 확대를 위해 합의를 무시했고, 공급자로서의 일방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국제원유가와 가스가격이 뛰어오르자, 러시아는 대중국 유류 수출 확대 및 가스 공급을 위해 설치하겠다던 파이프라인 건설을 늦췄다.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책임자는 최근 “현안은 3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에 판매하는 문제”라며 딴소리를 늘어놓고 있고, 동부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를 국제시장에 내다 팔 생각에 골몰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 가스관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천연가스를 한국과 일본으로 보내겠다는 시도도 중국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아울러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국제적으로 에너지확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국제에너지 경쟁에 뒤늦게 참여한 후발참여자다. 국제에너지 독점세력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나 할까. 한국과 일본도 에너지 주요 수입국이란 점에서 중국과 입장이 같다. 한국, 중국, 일본과 공급자 러시아가 참여하는 가칭, ‘동북아에너지협력기구’ 같은 다자 기구를 만들어 한·중·일 삼국 기술과 자본을 러시아에 투자하고, 다자적인 틀을 통해 러시아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법을 추진해야 할 때다.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대규모 개발이란 측면에서나, 동북아 상호의존의 확대를 통한 협력 강화란 측면에서나 모두 시급한 일이다.
  • 대학 구조조정 靑 직접 나선다

    청와대가 대학 구조조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 전국 10개 교육대학교 총장을 직접 만나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발적으로 교대의 개혁에 동참한 총장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거세게 반발하는 대학들에는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인 한 교대 총장은 23일 “정부는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정원감축 등 교대의 지원을 줄여왔다.”면서 “교대가 정부의 구조조정에 적극 참여한 만큼 정부도 양질의 교원양성을 위한 지원 및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져보면 대학 구조조정에 청와대까지 나선 것은 심상치 않은 대학들의 반대 움직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립대 평가에서 하위 15%에 들어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상이 된 충북대는 자체적인 구조조정안을 만들겠다며 교과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교비횡령과 학점장사 등 각종 비리로 폐교가 예정된 명신대도 교과부의 폐교절차를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게다가 국·공립대 교수들은 정부의 총장직선제 폐지 방침에 맞서 집단 행동에 나설 태세다. 반면 청와대에 초청된 10개 교대는 최근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며 교과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부산교대와 광주교대는 처음에 참여를 거부하다 교과부의 지원축소 및 정원감축 등 전방위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국립대 구조조정의 모범사례인 교대 총장들을 통해 교과부 및 구조조정에 나선 대학 자체에 보다 확실하게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구조조정에 동참한 교대 총장들을 불러 구조조정에 상응하는 지원책을 주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면서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대학에 구조조정에 동참하면 보다 나아진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것 같다.”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백화점 수수료 인하 전방위 압박

    공정거래위원회가 ‘횡포’에 가까운 백화점의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 인하를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해외 명품에 대한 백화점의 특혜 실태를 공개한 데 이어 20일에는 김동수 위원장이 백화점과 중소기업 거래 실태를 사실상 직권 조사 수준으로 면밀하게 조사할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백화점 측에 불리한 대법원 판결문 공개 등 구체적인 방안을 이달 내로 확정 짓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 납품 실태, 업종별 실태 등에 대해 좀 더 파악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거래 실태가 공정거래법과 같은 경쟁법에 저촉되는지도 자연스럽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조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이달 중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롯데, 현대 등 대형 백화점이 납품업체를 통해 경쟁사의 매출 정보를 알아낸 뒤 자사 매출이 적을 경우 할인 행사를 강요한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2008년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공정위가 이처럼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백화점이 실제로 중소업체 부담을 덜어 줄 만한 수준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파주 三善…평화·역사·예술을 한번에 즐기는 가을 근교 여행지

    파주 三善…평화·역사·예술을 한번에 즐기는 가을 근교 여행지

    때로는 사람이 몰리지 않는 호젓한 북쪽으로 발길을 돌릴 일입니다. 단풍 행락객들로 도로가 몸살을 앓는 가을엔 더욱 그렇습니다. 경기도 파주는 은근히 흥미로운 도시입니다. 최전방 도시로 인식되지만, 그곳에 전쟁의 기억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율곡 이이의 고향 마을이 있고, 예쁜 현대 건축물들이 늘어선 언덕, 헤이리도 있지요. 평화와 상생의 공간이 된 임진각 평화누리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오가며 기러기 등 철새들의 군무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으니 이만하면 가을 근교 여행지로 제격이지 싶습니다. 전쟁 상흔 지운 임진각 평화누리 예전 임진각은 무거운 분위기가 짓누르던 곳이었다. 굳은 표정의 초병이 지키던 ‘자유의 다리’와 남북을 가르는 철조망 등에선 늘 긴장이 흘렀다. 하지만 새 단장한 임진각 평화누리는 평화롭다. 그리고 밝다. 주말엔 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번다하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분단과 냉전시대의 상징이었던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대형 야외공연장 ‘음악의 언덕’과 수상카페 ‘카페안녕’, 3000여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말이면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주차장에서 시민들의 메시지를 새겨 넣은 조각 작품을 지나면 연못 한가운데에 찻집 ‘카페안녕’과 만난다. 코르텐이란 녹슨 철강 마감재로 외벽을 마감한 모습이 마치 100년도 넘게 서 있었던 느낌을 준다. 연못을 건너면 바람의 언덕이다.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자연을 이야기하는 공간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언덕에선 3000여개의 바람개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바람의 언덕 옆으로는 인상적인 대나무 작품 네 점이 서있다. ‘통일부르기’란 이름의 조형물로, 점점 키가 자라는 모습에서 점점 다가오는 통일의 그날이 연상된다. 임진각은 옛 콘크리트 건물을 철거하고 현대적인 건축물로 새로 태어났다.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이었던 곳이 하릴없이 스러져 간 것에 아쉬움도 남는다. 전망대와 식당, 커피숍, 기념품점 등이 들어서 여행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임진각 앞에는 전쟁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자유의 다리’는 1953년 6·25 전쟁 포로 교환을 위해 설치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포로들은 차량을 이용해 경의선 철교(임진각 철교)까지 온 뒤, 자유의 다리를 걸어서 건넜다. 자유의 다리 끝은 굳게 닫힌 철문이다. 그곳부터 민간인통제구역이다. 철문엔 통일을 염원하는 메모 리본과 깃발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 자유의 다리 초입엔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다. 6·25 전쟁 당시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던 기차다. 녹슨 기관차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총알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1950년 12월 말 평양으로 가던 기차는 파주 장단역 어름에서 심한 공격을 받았고, 파괴된 채 반세기 넘도록 비무장지대에 방치되다가 2009년 이곳으로 옮겨졌다. (031)953-4854. 360살 느티나무 그늘아래 율곡 유적지 파주는 조선시대 대표적 경세가 중 한 명인 율곡 이이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외가인 강원도 강릉이지만, 본가가 있던 곳은 파주였다. 자신의 호 또한 파평면 율곡리 지명을 따 지었다고 전해진다. 6세 때인 1541년 처음 파주 땅을 밟은 이후, 그는 주로 벼슬을 버리고 은거하던 시기에 파주를 찾았다. 그만큼 그의 숨결이 머문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법원읍 동문리 율곡 유적지다. 자운서원과 율곡의 가족묘, 율곡기념관 등이 한곳에 모여있다. 율곡 유적지에 들면 가을 무르익은 너른 공간이 방문객을 맞는다. 단풍 든 느티나무 아래 너른 풀밭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여느 유적지들과 달리 풀밭에 들어가도 잔소리하는 관리인이 없어 좋다. 자운서원은 1615년 율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들에 의해 창건됐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소실됐다가 1970년 복원됐다. 서원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 하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는 묵은 향기는 건물의 크기를 뛰어 넘고도 남는다. 특히 강인당 양 옆에 버티고 선 느티나무의 위세는 대단하다. 360년을 살아온 나무의 밑둥치는 어른 서너 명이 팔을 둘러야 맞닿을 정도다. 자운서원 옆은 가족묘다. 율곡의 묘, 어머니 신사임당과 아버지 이원수의 합장묘 등 13기가 조성돼 있다. 아울러 율곡 신도비와 자운서원 묘정비 등 여러 문화재도 주변에 함께 들어서 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031)958-1749. 율곡이 시상을 즐겼다는 화석정도 둘러 보는 게 좋겠다. 율곡 유적지에서 9㎞ 정도 떨어져 있다. 화석정에 오르면 임진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건물 정면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는 ‘花石亭’ 현판이 걸려 있고, 안쪽엔 율곡이 8세 때 처음 지었다는 시 ‘팔세부시’(八歲賦時)가 걸려있다. 화석정 주변의 밤나무는 2005년 파주시에서 일본산 리기다 소나무를 베고 새로 심은 것들이다. 당시 파주시는 율곡의 탄생설화에 맞춰 999그루의 밤나무와 한 그루의 나도밤나무를 식재했었다. 예술이 흐르는 문화공간 헤이리 임진각 평화누리, 율곡 유적지 등 옛것을 두루 살피고 자유로 주변으로 나오면 현대식 건물과 조형물들이 어우러진 헤이리와 만난다. 구불구불 미로 같은 길을 따라 갤러리와 카페, 공방, 서점, 레스토랑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곳이다. 헤이리는 미술, 음악, 문학, 건축, 문화비즈니스맨 등 380여 명의 예술인들이 1998년 탄현면 50만㎡(15만여 평) 부지에 자연과 사람, 문화예술과 생활이 어우러지는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로 건설하기 시작한 마을이다. 문화가 창작되고, 동시에 향유되는 공간이다. 정부 지원 없이 민간인들의 힘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건설 중이다. 마을 규정에 따라 집의 60%는 문화공간이다. 건물 또한 높이 12m를 넘는 건 없다. 담도 없고, 인위적 재질의 페인트를 칠한 건물도 없다. 집이 곧 미술관이고 카페고 공연장이다. 또 마을 전체의 75% 이상은 자연 그대로 둬야 한다. 오래된 굴참나무를 베지 않기 위해 외벽에 12개 구멍을 낸 갤러리가 있고, 마을 가운데 작은 시냇물을 보존하기 위해 다리를 5개나 만든 것도 그런 까닭이다. 다만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대가로 지갑을 열 각오는 하고 가야 한다. 글 사진 파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 파주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승용차는 자유로를 기준 삼는 게 편하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자유로 끝자락에 있다. 율곡 유적지는 당동 나들목을 이용한다. 헤이리는 성동 나들목에서 지척이다. 서울역~임진각을 오가는 경의선을 이용해도 된다. ▲맛집 적성면 두지리의 원조두지리매운탕은 민물고기 매운탕을 잘한다. 959-4508. DMZ 해마루촌(www.haemaru.org)에서는 장단콩으로 만든 각종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 [기고] 고유가 시대를 사는 지혜/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기고] 고유가 시대를 사는 지혜/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는데 올라도 너무 오른다. 바로 기름값 얘기다. 가을바람이라도 쐬러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좋은 날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으로 선뜻 차를 가지고 나가는 것도 망설여진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기름값이 사상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뉴스는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연비 좋은 차, 싼 주유소를 찾지만, 운전자가 연비를 올리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연비 좋은 차도, 발품 팔아 찾은 조금 저렴한 주유소도 소용이 없다.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해법으로 ‘에코드라이브’라고 일컬어지는 경제운전을 권하고 싶다. 경제운전이란 운전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연료비 절감은 물론 매연과 사고도 줄이는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전방법을 말한다. 공단 안전운전체험센터에서 시행한 체험교육 결과,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급정지·급출발·급가속을 자제하는 등 경제운전을 실천하면 약 17%의 연비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일 평균 50㎞ 주행 때 연간 258ℓ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비용면에서는 연간 5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수치이다. 많은 연구결과와 경험으로 나타난 간단한 경제운전 방법은 먼저 출발할 때 연료소비량이 가장 많이 소모되므로 엔진에 무리 없이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출발 5초 후에 시속 20㎞ 정도에 도달하도록 주행하는 여유 있는 출발 습관이 필요하다. 도로주행을 할 때는 지방도로에서는 시속 60~80㎞, 고속도로에서는 90~100㎞의 주행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운전할 때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아 급가속하거나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아 급제동하는 일을 삼가는 것도 방법이다. 페달을 서서히 밟으며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리거나 줄이는 것과는 연비에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급제동을 하게 되면 연료 소모뿐 아니라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의 소모도 빨라져서 기름 값 이외의 지출도 많아지게 된다. 연비를 올리는 비법은 우직하게 차선을 유지하고 넓은 시야로 차량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관성주행을 하는 것이다. 차로를 일단 잡으면 웬만해서는 차로 변경이나 추월을 하지 않는 만큼 급제동과 급가속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비가 좋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경제운전 포털사이트(www.ecodriving.kr)에서 에코드라이브 실천정보를 상세히 확인하는 한편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오늘 운전할 위치의 교통량을 미리 파악해 덜 막히는 경로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차에 들어가는 소모품 등은 미리미리 확인하고, 차의 불필요한 무게를 줄이는 내 차의 다이어트도 점검해봐야 한다. 장거리 여행이나 필요에 의한 적재를 제외하곤 트렁크는 최대한 가볍게 비워 두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몸에 밸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것이다. 특히 연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의식이다. 교통사고는 기름 값보다 수십, 수백 배의 손해란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딘가 떠나고 싶은 계절, 천고마비의 가을이 곱게 무르익어 간다.
  • [서울시장 보선 D-7] 朴, 복지 외치고

    [서울시장 보선 D-7] 朴, 복지 외치고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막말·흑색선전’ 네거티브 선거 추방 유세전을 벌이면서 무상급식·보육에 대한 정책협약식을 갖는 등 복지 행보에 나섰다. 복지 대 반(反)복지 구도를 형성해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동시에 적전 분열을 시도하는 행보다. ●문재인 “이런 네거티브전 처음” 박 후보는 이날도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참석해 인사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전을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의 상징”이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에 제가 (네거티브로)반격하고 있지는 않지만 흑색선전, 인식공격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네거티브가 청산대상임을 보여주고 미래정치와 비전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거티브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병역기피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데 대해 “그렇게 해서 제 병역비리가 드러났느냐. 속이고 부정을 저질렀다는 게 밝혀졌느냐.”고 반문했다. 문 이사장도 “정당 차원의 이런 뻔뻔스러운 네거티브는 처음 본다.”면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판한 것을 거론한 뒤 “(나 후보에게)사과를 요구했는데 의혹을 가질 만한 게 더 있는 것처럼 명예를 훼손하는 작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朴 “보육교사 처우 개선” 약속 박 후보는 이날 문 이사장 등과 함께 서울 강북구 수유역 주변 상가와 도봉구 도깨비시장 등을 돌며 ‘흑색선전 막말정치 추방한다’는 내용의 유세전을 통해 지지표를 끌어모았다. 손 대표도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전방위 선거 유세를 지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오전 서울친환경무상급식추진운동본부, 전국지역아동센터교사협의회와 잇따라 정책협약식을 갖고 질 높은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손흥민, 머리로 3호골…최고평점 7·MVP 선정

    최근 국가대표팀 차출과 관련한 아버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머쓱해진 손흥민(함부르크)이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7일 바데노바 슈타디온에서 끝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장식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프라이부르크를 2-1로 꺾고 시즌 2승(1무6패)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프라이부르크 골문으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리며 골 감각을 조율한 손흥민은 이어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2분 오른쪽 코너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동료 제프리 브루마가 머리로 받아 넣었지만 프라이부르크 골키퍼 올리버 바우만이 간신히 쳐냈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이 재치 있게 다시 머리로 받아 넣어 1-0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7경기 출전, 3번째 골이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을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시작 2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프라이부르크의 수비수 펠릭스 바스티안스가 하프라인을 넘어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볼을 파피스 뎀바 시세가 골문 앞에서 가볍게 차 넣었다. 허술한 수비로 수차례 위기를 맞았던 함부르크는 후반 28분 이보 일리세비치의 골로 2-1로 다시 앞서갔고, 이후 비록 페널티킥 찬스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상대 실축의 행운으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수비수 마르셀 얀센과 교체돼 벤치로 나갔다. 골닷컴 독일판 등 독일 언론은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7과 함께 ‘맨 오브 더 매치’의 영광을 안겼다. 팬들이 뽑은 MVP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대표팀 차출 논란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을 마치고 지난 12일 출국하는 자리에서 아버지 손웅정씨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짧은 시간 출전시킬 거라면 아예 차출을 자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 누구보다 난처한 상황에 놓였었다. 하지만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고 손흥민 역시 이날 여전히 날카로운 골감각을 과시하면서 11월 중동 원정 2연전 때 대표팀 소집 가능성을 높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박원순 “지지율 역전? 끝까지 시민 믿어”

    [서울시장 보선 D-8] 박원순 “지지율 역전? 끝까지 시민 믿어”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맞서 전방위 반(反)네거티브전을 본격화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거론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박 후보 측 선대위와 민주당은 이날 하루에만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를 공격하는 논평과 브리핑 15건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오후 민주당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에서 “흑색선전은 한나라당의 실체이며 구태정치를 없애야 한다.”면서 “오세훈 전 시장은 이명박 전 시장의 아바타, 나 후보는 오 전 시장의 아바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의 지지율 정체에 대해 “아직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믿지 않는다. 끝까지 시민을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고려대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서도 “서울광장이 마치 시청과 경찰의 것인 양 행동한다.”며 두 전 시장의 시정을 비판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공세를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몰아붙여 20~30대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조직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증거자료’도 공개했다. ‘나경원 후보 선거 유세정보’라는 제목의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하버드 로스쿨 객원 연구원 명단에 ‘원순박’ 이름이 없다’ 등의 내용이 나 후보 캠프 조직본부장의 이름으로 보내져 있었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거짓 선전을 조직적으로 당원들에게 보내 구전 홍보하라고 지침을 보낸 게 네거티브 선거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나 후보 측의 해명과 사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나 후보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한 의혹 제기에 “아버지에 대한 말씀은 드릴 필요가 없고 시장 후보는 바로 저 나경원”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양순필 선대위 부대변인은 “남의 작은할아버지까지 악용하면서 자기 아버지는 빼라고 한다. 특권 의식에 빠진 어처구니없는 이중적 태도”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도 가세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흑색비방과 중상모략을 자행한 정치세력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힘내라 軍” 전방지역 장병 지원 ‘활짝’

    “힘내라 軍” 전방지역 장병 지원 ‘활짝’

    경기·강원 북부 지자체들이 군부대 및 장병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우리나라 육·해·공군 부대의 80% 이상이 주둔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과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군부대도 지자체에 보답하기 위해 주둔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상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군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평생학습기회 및 취업 등을 지원하는 ‘경기 행복학습 병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3군사령부, 용인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51사단과 55사단 소속 장병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6개월간의 일정으로 맞춤형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병들은 기계설비, 정보처리, 전기공사 등 4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에는 13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장병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면 6학점 범위 내에서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희망병영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저명한 강사들이 군부대를 찾아가 강의를 진행하는 ‘교양강좌 및 라이프코칭’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한규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가정 형편 등으로 전문기술교육을 받지 못한 저소득 취약계층 장병들의 경우 맞춤형 직업전문교육이 제대후 일자리를 찾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대군인 취업지원 사업인 ‘힘내라 김상사 프로젝트’에는 올해 말까지 200여명이 참여해 경기도 일자리센터가 제공하는 개인상담, 직무교육, 취업알선 등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된다. 강원도도 제대군인 정착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군장병 및 가족들이 도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취업박람회’, ‘취업·창업특강’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성군은 지역 내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장병 관광지 팸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관광시설에 대한 현장견학을 통해 제대 후 취업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파주시는 육군 1사단 및 2기갑여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군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군부대도 지자체에 대한 보은 활동에 적극적이다. 최근 경기도와 ‘재난관리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은 육군9공수특전여단은 경기도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재난지역 피해복구 및 인명구조에 참여하기로 했다. 육군 제1군 사령부는 강원도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군작전지역 내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위한 자료조사와 함께 군부대 쓰레기를 자원하는 데 공동 협력하고 있다. 1군 사령부 소속 군장병과 군인 가족들은 지역 농산물 구입 및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G20 통화스와프 기반 마련했다

    G20 통화스와프 기반 마련했다

    주요 20개국(G20)이 단기 유동성 지원책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우리나라가 추진해온 글로벌 통화스와프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유로존 위기 해결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의 결단을 촉구하며 이례적으로 강력하게 압박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무리하고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G20은 글로벌 금융안전망 확충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단기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신설키로 하고 다음 달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까지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성명에는 우리 측의 노력으로 ‘우리는 중앙은행이 글로벌 유동성 충격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는 중앙은행 간 글로벌 통화스와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통화스와프는 지난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G20에서는 진전된 합의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 위기 문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G20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 확대안에 대한 유로존 회원국의 의회 인준과 유럽 경제거버넌스 개혁안 채택에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우리는 위기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EFSF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적인 작업, 종합적인 계획을 통해 현재의 도전에 결단력 있게 대응하기 위한 10월 23일 유럽연합이사회(정상회의) 결과를 기대한다.”며 직설적으로 촉구했다. G20 정상회담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유럽 스스로 강구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추진해온 IMF 재원 확충 문제도 다뤄졌으나 예상대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칸 G20 정상회담으로 공을 넘겼다. 성명은 “IMF가 시스템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충분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재원 확충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미국, 독일, 캐나다, 일본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밖에 G20은 이날 ‘자본이동 관리원칙’에서 거시건전성 정책에 대해서는 국가별 정책 선택과 운영상의 자율성을 대폭 인정하고 거주자와 비거주자를 차별해 규제하는 자본통제의 경우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제약조건을 부과했다. 신흥국의 자본 유출입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채권시장 발전방안도 합의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말없는 유세] 朴 “네거티브 더이상 못참아”

    [주말없는 유세] 朴 “네거티브 더이상 못참아”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정책 대결에서 네거티브 대(對) 반(反)네거티브 공세로 선거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더 이상 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MBC TV 방송연설에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게 정상이냐. 새로운 시대를 두려워하는 낡은 시대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며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를 강력히 성토했다. 박 후보는 “오만한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정치를 망치고 있다.”면서 “역사상 가장 추악하다는 네거티브에 참을 만큼 참았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단호히 맞설 뜻을 밝혔다. 앞서 오전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박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장들은 안국동 희망캠프에서 ‘흑색선전 막말정치 추방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정면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욕하고 헐뜯는 흑색선전과 막말정치로 서울시장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 측이 반네거티브전으로 선거 전략을 전환한 데는 TV토론을 포함해 한나라당의 전방위 의혹 제기로 표심에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내세운 정책 대결 구도가 조명받지 못하고, 의혹에 대한 해명식 대응이 전략 부재로 비쳐진 것도 전략 수정의 이유다. 박 후보 측은 근거 없는 허위·비방 사실을 유포하는 정치인와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키로 했다. 또 방송 연설과 유세장에서 네거티브 대 반네거티브 선거 구도를 이슈화하고,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성명 발표 등 반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유세 행보도 MB심판과 한나라당의 낡은 정치 타파를 요구하는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오전 강서구에서 열린 호남 향우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민주당 구로을당원협의회의 ‘구로통합선대위 필승 결의대회’에 나가 지지를 호소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수수료 0.2%P 찔끔↓…신용카드사 생색에 비판 봇물

    영세 가맹점에 2.5%가 넘는 높은 수수료를 물린다고 비판받은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0.2% 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정도로는 영세 가맹점의 고통분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영세 가맹점 수수료를 소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방위로 중소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내리라는 압박이 들어오고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 0.2% 포인트 정도 내리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세·중소점은 2.00~2.10%, 음식점은 1.85~2.70%의 가맹점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18일 집회 예정인 한국음식업중앙회는 1.5% 수준으로 수수료를 조정해 줄 것을 요구 중이다. 카드업계는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인 중소점의 범위를 현재 전체 가맹점의 58%에서 7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연매출 1억 2000만원 이상인 중소 가맹점 기준을 내년에 1억 50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인데, 기준을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 20만곳 이상의 가맹점이 추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카드업계는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드는 신용카드 위주 사용이 지속되면 수수료 인하에 한계가 있으니 소비자들이 결제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직불형 카드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朴 학력 의혹’ 법정공방 비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범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객원연구원 체류 사실과 관련한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둘러싸고 박 후보 측과 이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맞고소하면서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지게 돼 어느 한 쪽은 치명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후보 측은 16일 강 의원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형환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나라당의 전방위 의혹 제기에 대해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미다. 강 의원과 안 대변인은 지난 15일 박 후보의 하버드대 로스쿨 체류사실에 대해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6년간 한국 하버드 총동창회 총무를 맡고 있는 강용석 의원이 하버드대 법대에 조회한 결과 로스쿨 학위 과정은 물론 객원연구원에 ‘원순 박’이란 이름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 측 고소에 맞서 강 의원은 16일 박 후보가 홈페이지(원순닷컴)의 프로필란에 ‘스탠퍼드대 방문교수’라고 게시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스탠퍼드대가 아니라 대학내 독립연구소인 FSI(Freeman Spogli Institute)의 Visiting Scholar(객원연구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박 후보를 고소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캠프대변인인 송호창 변호사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대학 교수들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교 초청으로 가는 것으로, 프로페서나 스콜라십이나 펠로십이나 다 마찬가지 개념”이라며 강 의원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양측의 맞고소 속에 나·박 두 후보와 여야 지도부는 10·26 재·보선을 열흘 남겨둔 이날 일제히 불심(佛心) 앞으로 달려갔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 순례기도회 5주년 기념 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해 불교 문화 보존과 지원 등을 다짐하며 공을 들였다. 행사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은 나·박 후보는 그러나 행사 내내 담소는커녕 눈길조차 서로에게 건네지 않는 등 냉랭한 신경전을 펼쳤다.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간단히 대화를 나눴을 뿐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1] 손학규, 野心의 최전방 인제에 그가 떴다!

    [서울시장 보선 D-11] 손학규, 野心의 최전방 인제에 그가 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 이틀째인 14일 격전지인 강원도 인제군을 찾았다. 인제군수 선거에 나선 최상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을 찾은 데 대한 맞대응 전략이다. 손 대표가 강원도를 찾은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민주당 출신 이광재 전 도지사에 이어 지난 4·27 재·보선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정상철 양양군수까지 모두 민주당 출신이 당선되는 등 강원도의 정치 구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출신이 당선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킬 기폭제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곳은 손 대표가 지난해 10·3 전당대회 이전 2년 동안 칩거했던 춘천의 인접 지역이기도 하다. 손 대표에게 강원도는 ‘정치적 고향’이다. 정치적 거사를 앞두고 그는 항상 강원도를 찾았다. 손 대표는 오후 12시 40분쯤 인제군 원통리 서울약국 앞에 등장했다.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100여명 남짓 되는 유권자들이 몰려 있었다. 손 대표는 점심식사 일정도 미루고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최상기 후보가 강원도를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곧바로 최 후보와 함께 인제읍 구버스터미널로 옮겨 두 번째 지원 연설을 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에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대통령이 퇴임 후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 혈세를 이용해 땅이나 보러 다니는데 안 시끄러울 수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손 대표는 인제군수 선거에서 야당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30대 재벌기업의 계열사 수가 2007년에 500개였는데 올해 1870개가 됐다.”면서 “대기업이 골목 상권까지 차지해서 서민들이 살기 어려워졌는데, 인제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 이명박 정권이 오판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또 이 지역이 군 접경이라는 점을 들어 남북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군부대가 있는 이 지역에서 상권이 완전히 죽었다.”면서 “남북 대화와 대북 교류 협력을 해서 남북에 평화를 가져와야 평창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이명박 정권에 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일정을 함께한 최경순 민주당 강원도당 상임부위원장은 “원래 강원도가 한나라당 텃밭이었는데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민주당이 이기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도 민주당 출신 군수가 나오면 그 바람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제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가수 비, 휴전선 최전방 부대 배치되자..

    가수 비, 휴전선 최전방 부대 배치되자..

    지난 11일 입대했던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ㆍ29)가 6군단 5사단 열쇠부대로 배속됐다. 14일 오전 8시30분 쯤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306보충대 충효예 강당에서 비를 비롯한 장정 1900여 명의 부대 분류가 실시됐다. 부대 분류는 장정 대표 4명과 부모 대표 4명 등 8명이 각각 숫자 하나(난수)를 임의로 입력하면 복무 부대가 무작위로 결정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강당에는 대형 스크린과 신병 공개전산분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컴퓨터가 마련돼 있었다. 부대 분류를 앞 둔 장병 1900여명의 맨 앞 줄에는 전투복을 입은 비가 베레모를 쓰고 앉아 있었다. 비는 장정대표에 지원해 4번째로 숫자를 선택했다. 그는 동기들에게 거수 경례를 한 뒤 “장정대표 정지훈입니다. 난수 7번 하겠습니다.”고 외쳤다. 동기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부모 대표들도 차례로 숫자를 입력했고 8자리 난수는 91779837로 조합됐다. 비가 부대분류 프로그램 최종 실행을 위해 앞으로 나가자 모든 장정들의 눈이 대형 스크린과 비에 쏠렸다. 비는 오전 8시55분 장정들이 함성 속에 부대분류 프로그램 처리 버튼을 눌렀다. 잠시후 비는 5사단 신병교육대를 거쳐 다시 5사단 ‘열쇠부대’ 예하에 배치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분류 전부터 절도있는 자세를 유지했던 비는 최전방 5사단에 배치되는 순간에도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비는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오는 17일부터 8주간의 기초 훈련을 받은 뒤 사단 예하부대로 무작위 전산 분류돼 최종 복무지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다.5사단은 중부전선 최전방 지역에 주둔하며, GOP연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는 21개월간 군복무를 하고 2013년 7월10일 전역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1] 박원순, 중구·신촌·대학로에 그가 떴다!

    [서울시장 보선 D-11] 박원순, 중구·신촌·대학로에 그가 떴다!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14일 유세는 대학생 등 젊은 층 표심 공략과 함께 ‘복지’ 정책 알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후보는 “서울시 복지예산을 매년 3%씩 늘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년 뒤에 30%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사 임금 수준도 일반 공무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빗속에서도 자정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서울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역 입구에서 경선 때 경쟁했던 박영선 민주당 의원 등과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 박 후보는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한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 사회복지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당초 참여 의사를 밝혔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전날 밤 급한 일정이 생겼다는 이유로 불참해 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박 후보는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며 이명박 정부의 복지 정책을 비판하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747’(7% 성장, 4만 달러 소득, 세계 7위 경제) 대선 공약을 언급하며 “747 공약을 냈을 때 스스로 부끄러웠다. 높은 소득 등은 목표가 아닌 수단에 불과하다. GNP, GDP 대신 행복지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공짜 복지’ 공격에 대해선 “어떻게 공짜인가. 사회공동체 구성원들을 돕는 건 국가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찾아 종교계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연세대에서 ‘잘 지내나요? 청춘’이란 주제로 대학생들을 만나 일자리·주거·등록금 문제 등에 대한 문답을 주고 받으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젊은 층을 공략한 ‘경청 유세’는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에서도 진행됐다. 방송인 최광기씨의 진행으로 열린 경청 유세에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스마트 선거운동원들이 실시간으로 정책 제안을 온라인으로 취합, 분석하는 등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했다. 야당 대표들도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동대문 경동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후 11시에는 ‘대합창’을 주제로 후보 방송광고를 촬영했는데, 이 자리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선대위원장들이 총출동해 공동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 측은 오는 20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를 제외한 다른 TV토론회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토론을 하면 하루를 빼야 하는데 나 후보는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등을 하면서 서울 전역을 돌았지만 정치 신인인 박 후보는 못 돌아본 지역구가 많아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삼성 ‘아이폰4S 유럽 판금’ 대반전 노린다

    삼성 ‘아이폰4S 유럽 판금’ 대반전 노린다

    애플이 호주 법원에 제기한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삼성의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즉각적인 대응과 함께 자신들의 강점인 통신특허 관련 소송을 확대해 호주 판결의 여파가 다른 나라에도 미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삼성과 애플의 소송 향배는 삼성이 제기한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삼성에 문제삼은 것은 ‘휴리스틱’ 기술과 ‘멀티터치’ 기술 등 두 가지다. 휴리스틱은 사용자의 터치 동작을 분석해 정확히 수평·수직으로 화면을 쓸어 넘기지 않아도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내 반응하는 기술이다. 멀티터치는 두 개 이상의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만져도 이를 각각의 동작으로 인식해 확대·축소, 회전 등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호주 법원이 구체적인 판결 사유 공개를 14일로 미룬 터라 어느 쪽이 문제가 됐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판결 이유와 관계없이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갤럭시탭 10.1의 호주 판매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본안 소송을 통해 이번 결정을 뒤집거나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 이번에 호주 법원에서 인정된 애플 특허를 무효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애플이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할 때부터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 출시를 연기해 왔다. 다만 호주 연방법원이 향후 재판에서 특허권 문제에 대한 본안 소송 판결을 내릴 때까지 3~4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삼성 입장에서는 호주 내 성탄절 등 특수 기간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즉각적인 법적 대응은 물론이고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통해 호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4S 판결 결과가 분수령” 지난 4월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현재 9개국에서 약 30건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송 결과만 놓고 보면 애플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네덜란드(스마트폰)와 독일·호주(태블릿PC) 등에서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아직 이로 인한 삼성의 피해는 크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특허 침해로 문제가 된 ‘포토 플리킹’ 기술은 이미 우회 기술 적용을 마쳤고, 독일의 경우 유럽 지역의 특성상 인접국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호주에는 아직 제품을 내놓지도 않았다. 애플이 제기한 소송 대부분이 디자인과 관련된 것이어서 최악의 경우라도 삼성은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을 바꿔 제품을 새로 출시할 수 있다. 다만 삼성으로서는 이런 판결이 다른 국가들로 확대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사업 최대 고객에 대한 예우를 버리고 자신들의 강점인 통신 표준특허와 관련된 소송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특허는 통신기술이기 때문에 애플이 소송에서 질 경우 모바일 기기 전체를 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소송이 이제 모바일 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상황”이라면서 “두 회사 간 소송 향배는 삼성이 유럽 지역에 제기한 신제품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립대발전추진위원장 조무제씨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조무제(67) 울산과학기술대 총장을 ‘국립대학발전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추진위는 국립대 구조개혁과 관련해 국립대의 재정운영과 발전방안 세부일정 등을 논의한다. 교과부는 이어 대학총장·학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 17명으로 구성된 국립대 발전추진위를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다.
  • 현실 앞세운 통과냐, 정쟁 휩쓸린 표류냐… 기로에 선 한국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비준, 처리함에 따라 비준의 ‘공’이 한국 국회로 넘어왔다. 13일 현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된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재재협상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청와대와 정부가 전방위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여야의 힘겨루기로 인해 이달 말까지 FTA 이행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1일 FTA 발효 자체가 어려워져 대외신인도 하락 등의 경제적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8월 한·미 FTA 비준안 처리의 선결조건으로 ‘10+2안’을 들고 나왔다. 이 안은 재재협상을 통해 쇠고기 관세 철폐 유예, 중소상인 보호장치 확보, 개성공단 제품 인정을 위한 역외가공조항 도입, 의약품 분야 허가·특허 연계제도 폐지, 금융 세이프가드 실효성 강화 등 10개의 안을 관철시키자는 것이다. 통상절차법 제정, 무역조정지원제도 강화 등 2개의 국내 보완대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현재도 이 안을 중심으로 여당과 정부를 압박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비준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권 내부 ‘일부 수용설’ 혼란도 하지만 정부는 야권이 요구하는 한·미 FTA 이행법안의 재재협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미 상하 양원이 통과시킨 한·미 FTA 이행법안은 지난 2007년 두 나라가 공식 서명한 FTA 합의문과 올해 2월 양국 통상장관이 교환한 추가협상 서한을 근간으로 한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서 재재협상을 통해 이행법안을 수정할 경우 미국 의회가 다시 수정된 내용으로 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는 시간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협정문 자체에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남은 최종 선택은 현재 국회에 제출된 비준안을 처리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판단만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일부 주요 인사들도 야권의 재재협상 요구에 대해 ‘일부 수용 가능성’을 흘리고 있어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재재협상 주장은 끝난 얘기다. 비준안이 더 이상 정치쟁점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FTA가 우리 국익에 기여하는지 따져보고, 피해예상 분야에 대해서는 기존의 보완대책을 내실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비준안 처리 지연 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김수동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우선 국가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미국의 거센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FTA 발효가 지연되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커다란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이달 내 국회 통과에 총력 미국에서 전기자동차가 새로운 활로로 부각되는데 현행처럼 관세를 부담할 경우, 한국산 배터리가 아무리 경쟁력을 갖췄다고 해도 중국산·일본산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논리다. 정부는 이달 내 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축으로 대 국회 설득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칫 정쟁에 휩쓸려 장기 표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교과부 ‘재정지원 카드’로 대학 압박

    교육과학기술부가 ‘재정 지원’ 카드를 내세워 대학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의 구조개혁 방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부산교대와 광주교대도 결국 손을 들었다. 교과부는 또 장학금 등 학비 감면에 인색한 대학에 대해 각종 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지금껏 뽑았던 재정 지원 카드와는 수위 자체가 전혀 다르다. 분명한 점은 총장 직선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과 등록금 부담 완화 목표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 13일 교과부 등에 따르면 구조조정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던 부산교대와 광주교대가 구조개혁에 동참하기로 했다. 광주교대는 이날 교수전체회의를 열고 협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부산교대도 교수회의 끝에 구조개혁에 참여하기로 했다. 두 대학은 총장직선제 폐지 등 국립대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해 왔다. 물론 교과부는 두 대학에 정원 감축 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두 대학을 제외한 서울교대 등 8곳과 교원대 등 9곳은 교과부가 구조조정과 대학 지원을 연계하면서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교과부는 다른 국공립대에도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전북대에서 열린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서 “국립대 구조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과부는 또 내년부터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준수 여부를 교육 역량 강화 사업 등 각종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행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은 대학이 등록금 총액의 10% 이상을 장학금 등으로 학생에게 면제 또는 감액해주고, 총감면액의 30% 이상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 등으로 되돌려 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키는 대학은 많지 않다. 교과부가 최근 2년간 사립대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비 감면 비율을 지키지 않은 대학은 2009년 31.5%(96개), 지난해 26.8%(83개)였다. 저소득층 학비 감면 비율(30%)을 준수하지 않은 대학도 2009년 80.3%(245개), 2010년 77.7%(241개)에 달했다. 내년부터 등록금 감면 규칙을 어기면 교육역량 강화사업, 재정지원 제한, 대출제한 평가 등에서 구체적으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장학금을 늘리지 않으면 정부 재정 지원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1조 5000억원의 국가장학금을 만들어 등록금 부담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학생·학부모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즉 대학의 자구책을 통해 불만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대학들은 교과부의 전방위 압박에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불만이 적지 않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과 등록금 부담 완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처럼 재정 지원 등과 연계해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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