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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장진수 ‘1억1000만원’ 돈 줄 밝혀지나

    [Weekend inside] 장진수 ‘1억1000만원’ 돈 줄 밝혀지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 사건 핵심 관계자 7명과 그들의 배우자, 부모, 자녀 등 모두 34명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전방위 계좌추적을 통해 장진수(39)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1억 1000만원을 비롯한 수상한 자금흐름을 규명하기 위한 과정으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지난 10일 법원에서 장 비서관 등 34명의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틀 뒤인 12일부터 국민은행, 농협, 우체국 등 금융기관 32곳을 상대로 영장을 집행했다. 이 전 비서관 등 핵심 관계자들의 자금 흐름을 재수사 초기부터 쫓았을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 달리 재수사 착수 한 달여 만에 계좌추적을 시작한 것이다. 검찰의 느긋한 조치와 관련, 일각에서는 수사 종결을 앞두고 ‘면피성’ 계좌추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집중적으로 금융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 인물은 장 비서관, 이 전 비서관을 포함해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최종석(42·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 진경락(45·구속)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김충곤(56) 전 점검1팀장, 원충연(50) 전 점검1팀 조사관 등 7명이다. 장 비서관, 류 전 관리관, 김 전 팀장, 원 전 조사관 관련 계좌에 대해서는 2010년 7월 1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거래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또 이 전 비서관, 최 전 행정관, 진 전 과장과 그들의 가족은 2008년 7월 21일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의 금융 거래내역이 분석대상이다. 장 비서관은 지난해 4월 류 전 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은 “총리실 창성동 별관 인근 대림정이라는 식당에서 류 전 관리관이 ‘장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5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장 비서관과 배우자 등 5명의 계좌를 뒤진 것은 장 전 주무관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비서관, 최 전 행정관, 진 전 과장 등 3명은 사건의 핵심이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6000만원과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이들 3명과 가족들의 계좌에서 6000만원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원관실 특수활동비의 흐름도 검찰이 파악해야 할 과제다. 장 전 주무관은 “지원관실 발령 이후인 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진 전 과장이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400만원 중 280만원을 매달 이 전 비서관 등에게 상납했다.”고 폭로했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전 비서관과 최 전 행정관을 공용물건 손상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검찰의 총리실 압수수색 직전인 2010년 7월 6~7일 ‘대포폰’ 3대로 서로 연락하며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에게 민간인 사찰 관련 파일이 저장된 점검1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손상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보시라이, 英사업가 사망 조사 경찰관 3명도 고문·살해”

    “보시라이, 英사업가 사망 조사 경찰관 3명도 고문·살해”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피살 사건 이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와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부정부패와 관련된 의혹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건이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 조만간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보시라이 스캔들이 오는 10월 권력 교체를 앞두고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당, 10월 권력교체 전 확대 차단 ‘총력’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은 보시라이가 다롄(大連)시 서기 때부터 아끼던 부하로 ‘조폭과의 전쟁’을 위해 충칭으로 스카우트해 온 ‘오른팔’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28일 이들의 사이가 틀어지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구카이라이의 53번째 생일이던 지난해 11월 15일 충칭의 5성급 호텔에서 독살된 헤이우드 사건의 배후에 구카이라이가 있다는 내용을 왕리쥔이 수사해 보고하면서 보시라이의 심기를 건드린 것. 보시라이는 당시 사건을 조사한 왕리쥔의 심복 수사관들을 잡아 가두고 고문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은 숨지고 1명은 자살했다. 보시라이가 관련된 살인사건이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사형이 불가피하다고 홍콩 아시아위크가 20일 보도했다. 또 왕리쥔은 당시 헤이우드가 보시라이의 해외자금 밀반출 및 돈 세탁 내역을 보관 중이던 컴퓨터 파일도 확보했다고 보시라이에게 보고했다고 명보(明報)가 전했다. 베이징에 있던 헤이우드를 11월 15일 충칭으로 데려온 것은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의 개인비서 장샤오쥔(張曉軍)이라고도 소개해 살인이 계획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앞서 언론들은 구카이라이와 헤이우드는 지난 2001년 영국에서 동거했던 사이였으나 헤이우드가 자금이전 및 돈 세탁에 대한 보상으로 거액을 요구한 탓에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시라이와 불륜으로 만난 구카이라이가 다시 헤이우드와 불륜을 저지른 데에는 보시라이가 다롄TV 장웨이제(張偉杰) 앵커와의 사이에 딸까지 두는 등 여성편력이 심했기 때문이라는 추문도 불거졌다. 공안국 부국장직 박탈은 물론 자신의 부하들이 보시라이에 의해 고문사당한 것을 알게 된 왕리쥔은 지난 2월 6일 할머니 분장을 하고 충칭 공안국 왕펑페이(王鵬飛)의 차를 빌려 타고 청두(成都) 미 영사관을 찾아갔다. 보시라이는 곧바로 46명으로 구성된 개인 경호대를 동원해 왕리쥔의 심복 경찰 1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당시 왕리쥔의 망명 소식을 보시라이에게 귀띔해준 배후가 최고지도부인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로 드러나면서 보시라이의 ‘쿠데타 시도설’과 ‘베이징 내란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자금줄’ 쉬밍 회장·큰형 등 전방위 조사 베이징 당국은 현재 충칭과 홍콩을 중심으로 보시라이의 여죄를 캐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보의 뒤를 이어 충칭서기로 부임한 장더장(張德江)은 보시라이 재임시절 녹지조성, 지하철보수, 전광판 사업 등 정부로부터 돈을 빌려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충칭시 재건 사업, 이른바 충칭 모델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시라이가 공금을 전용했는지를 수사중이라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시라이의 큰형 보시융(薄熙永) 등 형제들과 구카이라이의 자매들도 자산 해외이전에 연루됐는지에 대해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의 자금줄로 알려진 스더(實德)그룹 쉬밍(徐明) 회장, 독살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충칭 난안(南岸)구 서기 샤저량(夏澤良) 등 총 39명이 베이타이허(北戴河)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의장단·黨수뇌부 구성할 중진 ‘인물난’

    새누리당이 새 지도부 구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당 대표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 달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당대회 준비위는 권영세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김영우 제1사무부총장, 박대출(경남 진주갑) 당선자, 손수조(부산 사상) 전 총선 후보 등 14명으로 꾸려졌다. 당 대표 선출에는 종전처럼 선거인단 20만명이 참여한다. 경선 관리를 위해 김수한 당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 11명 규모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구성했다.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대회는 임시국회가 끝난 뒤인 5월 초순에 치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과는 달리 국회의장단과 당 수뇌부 구성은 의외로 난항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인물난이 심각하다. 당 지도부를 구성할 4선급 이상 중진이 많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원내 1당 수성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중진급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제1당의 최다선 2명이 국회의장·부의장을 맡아 온 관례와 잠재적 대선 주자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대선까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할 지도부 ‘경우의 수’는 매우 한정적인 셈이다. 당내 5선 이상은 최다선인 정몽준(7선) 의원을 비롯해 강창희(6선), 이재오·황우여·남경필·정의화(5선) 의원 등 6명에 불과하다. 4선은 서병수·이한구·정갑윤·정병국·이주영·심재철·원유철·송광호·이병석 의원 등 9명이다. 지도부 후보에서 사실상 열외인 비박(非朴)계 정몽준·이재오 의원을 빼면 국회의장과 당 대표 후보로는 강창희, 황우여 의원 등 중진만 남는다. 정의화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역임해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원외 당대표 후보로는 김무성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지만 대권 주자, 당 대표 모두 원외일 경우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힘을 받고 있는 ‘수도권 젊은 세대 대표론’에서 후보군을 찾자면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으로 제한된다. 원내대표 역시 4선급 중진이 맡는 관례와 친박계를 감안하면 서병수·이한구·정갑윤 의원 등이 겨우 손에 꼽힌다. 여기에 이주영 의원은 18대에서 이미 정책위의장을 지내 원내대표 이상을 노려야 한다. 이병석·원유철 의원 등도 원내대표 출마의 뜻을 내비쳤지만 친이계라는 부담이 따른다. 정책위의장으로는 서병수·이한구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4선급 의장’이라는 난관에 부딪친다. 이럴 경우 원내대표는 5선, 당 대표도 그 이상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18대에선 원내대표 4선 황우여, 정책위의장 3선 이주영 체제였다. 정책위의장은 선수에 관계없이 대선 공약과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젊은 정책통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안종범·강석훈·이종훈 당선자 등 정책 브레인들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초구, 차수판 등 수해예방 대책 마련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로 아픔을 겪었던 서초구가 ‘스마트 안전도시 서초’ 현실화를 위해 전방위 수해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초구는 우면산 사태 직후부터 각종 수해예방 대책에 나섰다. 우선 상습 침수지역에 차수판(遮水板)을 설치해 저지대 침수에 따른 주민 피해를 막을 계획이다. 차수판은 물이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주차장 입구 등에 세우는 널빤지를 말한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구는 시비, 재난관리기금 등 26억 5000만원을 마련해 다음 달 말까지 상습 침수지역인 방배 1·2·4동, 서초2·4동의 주택 및 소상공인 점포 3000여곳과 아파트 단지 40곳에 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12일에는 홍수 상황을 연출해 주민들에게 차수판의 실제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로 위를 흐르는 빗물이 하수관으로 쉽게 흘러들 수 있도록 빗물받이에 설치된 악취차단장치를 우기 동안에는 제거하기로 했다. 하수관 냄새를 막기 위한 악취차단장치가 집중호우 때 빗물 유입을 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구는 관내 1만여개 악취차단장치를 제거할 경우 빗물유입량이 최고 1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만 5000여개 빗물받이에 대한 준설 작업도 벌인다. 이 밖에 하수도 역류방지시설 및 자동수중펌프를 설치하고 이미 들어선 시설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벌인다. 빗물저류 배수시설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은상 재난치수과장은 “지속적인 돌봄 공무원의 교육과 방재시설 가동상태 확인, 사용법 숙지를 통해 침수예방과 현장 대응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의회 유급보좌관제 잇단 ‘제동’

    지방의회 유급보좌관제 잇단 ‘제동’

    지방의회의 유급보좌관제 도입 조례 제정 강행에 대법원이 잇따라 제동을 걸었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법원이 서울시의회 유급보좌관제 도입과 관련, 행안부의 예산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2월 98명을 뽑아 의회에 배치한 청년인턴에 대한 급여 15억원의 지급이 불투명해졌다. ●행안부, 부산시의회 제소도 주목 행안부는 또 서울시처럼 대법원에 ‘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소하지 않은 부산시를 대신해 부산시의회를 지난 12일 제소하고 6억여원에 대한 예산집행정지가처분 신청도 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제소를 포기한 부산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50%대인데 교부세 부여 권한을 가진 중앙정부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집행부는 선출직 의원들에 의해 통제를 받는데, 공조를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소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변명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예산집행정지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의회 유급보좌관 예산 5억여원의 집행이 정지됐다. 인천시는 서울·부산과 달리 행안부가 아닌 시가 직접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복잡한 속사정은 같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의 사정도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라면서 “인천시의 열악한 재정상태나 중앙정부와 관계된 사업이 많은 점 등을 근거로 의회를 설득한 뒤 제소했고, 다행히 의회가 양해해줬다.”고 말했다. ●의회·행안부 등 전방위 법적다툼 이처럼 지방의회의 유급보좌관제 도입과 관련한 예산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등 지방의회·행안부·지방자체단체의 법정 다툼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지방의회 보좌관제 도입이 현행 법률로는 엄연히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의회 눈치에 소송을 포기하는 등 뒷짐만 지고 있다. 지자체의 소송 포기 등 의회 눈치보기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의회와 지자체가 상호 견제하는 것이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의 장점인데, 되레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지방자치 기관구조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도 “유급보좌관제는 의원들의 윤리·시민의식, 전문성이 높아진 뒤 논의돼야 할 문제”라면서 “지자체나 지방의회가 서로 견제하는 제 역할을 하지 않아 유권자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양진·강병철기자 ky0295@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100] ‘제임스 본드’ 3800명 뜬다, 제2의 런던 테러는 없다

    [2012 런던올림픽 D-100] ‘제임스 본드’ 3800명 뜬다, 제2의 런던 테러는 없다

    2005년 7월 7일 아침.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런던이 선정됐다.”는 전날의 낭보에 환호했던 런던 시민들은 하루 만에 비통함에 잠겼다. 런던의 출근길 지하철·버스 테러로 모두 56명이 숨진 탓이다. 영국인들의 ‘올림픽 테러 트라우마’는 이때 시작됐다. ‘2차 대전 이후 최대 첩보전으로 테러 공포를 넘는다.’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은 테러범들에게도 ‘절호의 기회’로 통한다. 단 한 건의 공격으로 자신의 주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까닭이다. 1972년 서독 뭔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계 무장조직 ‘검은 9월단’이 인질극을 벌여 모두 17명이 사망한 이후 올림픽 개최국은 번번이 테러 공포에 떨어야 했다. 런던도 예외가 아니다. 올림픽 기간(오는 7월 27~8월 12일) 중 국가 정상급 인사만 120명이 런던을 찾는다. 영국은 2만명 넘는 경비인력을 투입, 테러와의 싸움을 준비 중이다. 영국 정부는 자국 정보 인력을 총동원해 철통 보안 모드에 돌입했다. 우선, 영국 내 안보를 담당하는 정보국 ‘MI5’ 요원 3800명이 올림픽 관련 감독 업무에 투입됐다. 올림픽 기간 동안 휴가도 모두 반납했다. 영국 언론들은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정보전’으로 묘사할 정도다. 경비 인력도 애초 계획보다 2배가량 늘렸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올림픽 경비에 경찰 1만 2000명을 동원할 예정이었지만, 테러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모두 2만 3700명을 현장에 쏟아붓기로 대책을 수정했다. 경찰과 민간요원 외 군인 1만 3500명이 추가 배치되며 군 병력 중 5000명은 폭발물 처리, 건물 수색, 탐지견 운용 등의 분야에서 경찰을 지원한다. 인력 증원으로 올림픽 경비 예산도 당초 2억 8200만 파운드 (약 5124억원)에서 5억 5300만파운드(약 1조 49억원)로 증액됐다. 재정위기 탓에 허리띠를 졸라맨 영국으로서는 꽤 부담스러울 듯하다. 영국군은 지대공 미사일과 정찰기까지 동원, 경기장 주변에 배치하고 해병대원이 탑승한 해군 강습상륙함 ‘HMS 오션’을 템스강 어귀에 정박시킨 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림픽 경기 시설에서도 철두철미한 보안 검색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들은 폭발물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내구성 있게 설계됐고, 안전유리도 설치했다. 시설 내 도로는 곡선으로 설계해 차량을 이용한 테러 등에 대비했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테러를 막으려 물량전을 펴고 있음에도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은 대회 기간이 다가올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용의자 6명이 런던 올림픽 기간 중 청산가리가 섞인 핸드크림으로 도시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계획했다가 검거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또 지난달 프랑스 툴루즈에서 연쇄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국제테러조직과 연관되지 않은 ‘외로운 늑대’형 테러범의 공격 가능성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데니스 오스왈드 IOC 위원은 “(프랑스 총격 테러와 비슷한) 사건이 올림픽에서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모든 올림픽 시설은 경비 대상이지만 경기장에 가기 위해 길거리에 나섰을 때나 버스를 기다릴 때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걱정 때문에 미국은 연방수사국(FBI) 대원 등 1000명의 자국 보안요원을 런던에 파견, 자국 선수들과 대표단을 직접 경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가 테러 가능성 차단을 명분으로 시민들의 사생활을 전방위 감시하는 ‘빅브러더’ 사회를 만들려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내각이 최근 전화·전자우편·오프라인 자료 등을 좀 더 쉽게 감시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자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수도권대 편입학 어려워진다…내년부터 정원·선발 횟수↓

    내년부터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고급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대학편입학 규모 및 선발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또 수도권대와 지방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대에 대한 국가지원 장학금 규모와 산학협력 예산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6일 대덕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한밭대 산학융합 캠퍼스에서 ‘지역대학 발전방안’(임시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은 오는 6월쯤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화점식 나열에 그치는 정책으로는 궁지에 몰린 지역대를 살릴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역인재 수도권 이탈 방지” 발전방안에는 ▲지역 우수인재 유치·지원 강화 ▲지역대학 특성화 촉진 ▲지역대학 연구역량 강화 등 3대 중점과제가 담겼다. 우선 지방대의 공동화 현상을 부추긴 편입학제도와 관련, 내년부터 ▲일반 편입학(대학에서 2년, 4학기 이상 수료한 자를 대상으로 정원 범위에서 여석이 발생한 경우 3학년으로 모집·선발), ▲학사편입학(학사학위 소지자 등을 고등교육법시행령에서 정한 비율 범위 내에서 3학년으로 모집·선발)의 모집규모를 축소한다. 연 2회 모집하던 정원 외 편입학은 1회로 줄이기로 했다. 정원 내 일반편입학은 현행과 같이 연 1회 실시한다. 다만 국내와 외국의 학기제 차이를 고려,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은 2회를 유지했다. 정원 외 학사편입의 규모는 2014학년도부터 ‘당해 학년 입학정원 5% 이내, 학년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10% 이내’에서 각각 2%와 4%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간호인력과 교원 등은 현재의 학사편입 선발비율을 유지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지난해에 비해 수도권 대학의 일반 편입학은 2331명, 학사 편입학은 1436명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학협력 지원금 2배이상 늘리기로 지역대학의 특성화를 위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규모는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올해 1820억원인 사업비를 내년에는 3500억원으로 증액하고, 기술이전과 사업화에 특화된 6개 대학에 180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대학의 창업 및 취업지원에도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탈레반 ‘춘계 대공세’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자살폭탄 공격을 앞세운 전방위 공세에 나서 미국 대사관이 폐쇄되고 수도 카불의 호텔이 점거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5일 로이터, BBC 등 외신들은 탈레반 무장 세력이 카불 등지의 외교 공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 의회 건물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의원들과 예산문제를 논의하다 급히 안전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대통령궁은 봉쇄됐다고 AFP는 보도했다. 카불 전역에서는 폭발과 사격, 화염이 목격됐으나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로가르와 파크티아주에서도 탈레반의 공격이 벌어졌으며 잘랄라바드에서는 4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시도됐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수개월 동안 준비한 춘계 대공세의 서막”이라면서 “카불과 로가르, 파크티아, 낭가하르 지역에서 10여건의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토 측은 카불에서만 7개 지역에서 탈레반의 공격이 1시간 이상 이뤄졌다고 밝혔다. 카불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6개월여 만에 일어난 것이다. 영국 대사관 건물에는 로켓 폭탄 2발이 터졌으며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도 수류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사관 측은 탈레반의 공격 사실을 확인하고 “대사관이 폐쇄된 상태이며 현재까지 모든 직원들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화제의 인물들] ‘나꼼수’ 김용민 결국 막말파문에 눈물

    [화제의 인물들] ‘나꼼수’ 김용민 결국 막말파문에 눈물

    ‘막말파문’으로 이번 총선에서 최대의 화제가 됐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서울 노원갑)는 민주당이 서울에서 선전하는 와중에도 결국 낙선했다. 전국적 지명도가 없는 정치 신인에 불과했던 그는 4·11 총선의 특이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모바일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 진행자로 정치권 밖의 ‘장외 인물’이었던 김 후보는 과거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한 막말 발언으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로 주도권을 잡은 민주당을 한순간 궁지에 몰아넣었다. 김 후보는 지난해부터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나꼼수’에 출연한 인연으로 정 전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갑에 전략 공천됐다. 공천 당시에도 정 전 의원이 그의 공천을 적극 요구해 지역 세습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그의 막말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라이스는 아예 강간해서 죽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는 노인 폄하 발언과 교회 모욕 등의 논란이 터져 나오며 파문이 확산됐다. 새누리당이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지난 7일 공식 사과하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총선 완주를 선언하고 나꼼수와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세 과시에 나서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민주당도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비속어와 성적 막말을 쏟아냈던 풍자연극 ‘환생경제’를 비난하며 새누리당에 맞불을 지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소에서도 ‘나꼼수’ 멤버들과 동행하면서 화제가 됐다. 김 후보는 오전 8시쯤 노원구 공릉동 동신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오늘이 정치에 입문한 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이라며 “나는 허물이 많은 사람이다. 모든 것을 유권자와 신의 선택에 맡기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투표소에는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동행했다. 김 총수는 김 후보의 어깨를 주무르며 “그동안 수고했다.”고 격려한 뒤 “나꼼수 호외를 들으며 투표장에 가달라.”고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은 노원갑이 지역구였던 나꼼수의 전 멤버 정봉주 전 의원의 어머니와 형도 투표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의 어머니 이계완(84)씨는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용기를 내라고 격려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쓰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광명성 3호’ 카운트다운] 美 “北 로켓 발사하면 즉각 안보리 소집”…전방위 제재 시사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나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즉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대사는 CNN방송에 출연, “북한의 로켓 발사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면서 “북한이 끝내 그와 같은 도발을 강행한다면 안보리가 소집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 2006년과 2009년 북한이 1, 2차 핵실험에 앞서 장거리 미사일을 쐈을 때도 안보리는 당일 소집됐으며, 수일 내에 의장성명 등을 채택했다. 백악관도 북한이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에 나서면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한 전방위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에 이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도발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로켓 발사를 실행에 옮기면 이는 도발이자 국제의무 위반이며, 추가적인 지하 핵실험도 도발 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을 행동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런 결정은 북한 지도부 차원에서 고립을 끝내고 국제사회에 편입함으로써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는 지금까지 그랬듯 북한을 고립시키고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을 상대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국제사회에 편입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동맹국들과 폭넓게 공조하고 있으며, 중국과도 마찬가지”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서울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로켓 발사와 관련, “우리는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대해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 대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한마디로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제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는 똑같이 나쁜 짓”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에 주목하는 이유/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에 주목하는 이유/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민간인 불법 사찰을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이 검사보다 낫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찌 입막음용으로 받은 5000만원 돈다발을 휴대전화로 찍었다가 검찰 모르게 공개할 생각을 했는지 놀랍다는 것이다. 그가 찍은 돈뭉치는 듣도 보도 못한 ‘관봉’ 형태로, 윗선 은폐 시도의 완벽한 물증이 됐고 검찰 수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뒤통수를 맞은 검찰은 뒤늦게 돈다발의 출처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검찰이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2년 전 민간인 사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검찰이 제대로 수사만 했더라도 지금 총선 선거판을 뒤흔들 정도의 ‘빅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당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주도해 일을 저질렀지만, 검찰의 부실 수사로 결과적으로 사건 당사자들 사이에 증거인멸·무마용 돈뭉치가 오가는 등 부패와 불법의 판을 더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번 사건만 봐도 권력 앞에만 서면 검찰의 사정 칼날이 한없이 무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찰은 ‘권력을 감시하고 개인을 보호’하는 법치의 실천 주체다. 하지만 우리 검찰은 ‘권력을 비호’하는 일에만 골몰하는 것 같다.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로도 유명하다.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는 검찰 간부 L씨가 인사청탁 명목으로 검찰 고위간부 K에게 3000여만원 상당의 이란산 고급카펫을 건넸다는 제보를 받아 관련 자료까지 확보해 검찰에 넘겼지만 흐지부지 끝났다. 수사를 맡은 검찰이 고급 카펫을 170만원짜리 싸구려 중국산 카펫이라고 주장했고, 결국 전·현직 검찰 간부들은 불구속 기소 처리됐다. 일반 형사사건의 경우 예외 없이 사건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데도 검찰은 부방위의 수사자료 열람조차 거부했다. 이 모든 것은 검찰이 독점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번 수사를 지켜보면서 검찰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검찰 스스로 변신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외부에서 충격을 주는 수밖에 없다. 요즘 ‘상설 특검제’나 ‘고위공직자비리 수사처’(고비처)를 만들자는 얘기가 고개를 드는 이유다. 민주통합당과 진보진영에서 더 목소리를 높인다고 보수진영에서 반대만 할 일은 아니다.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가 고비처 설립을 주장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상설특검제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상설특검제의 경우 그동안 특검이 별 소득이 없었던 것에 비춰 보면 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미지수다. 국회에서 옷로비 사건, 삼성 비자금, BBK 등 8차례에 걸쳐 특검을 하면서 107억원의 혈세를 썼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다면, 검찰과 다른 별도의 사정기구를 둔다면 고비처가 올바른 방향이 될 수 있다. 고위공직자 비리 척결과 검찰 견제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고비처에 대해서는 지난 10여년 동안 간헐적이나마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참여정부 시절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고비처 설치가 가시권에 드는 듯했으나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반발로 국회 법사위 심의조차 보류되면서 무산됐다. 그후 ‘스폰서 검사’ 논란 시 등 몇 차례 논의가 있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왜 이리 검찰 개혁은 험난한가. 바로 검찰과 국회가 걸림돌이다. 검찰은 독점적 수사권을 나눠 갖지 않으려 조직차원에서 저항하며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다. 국회의원들 또한 자신들이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과 함께 고비처의 수사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내심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 4·11 총선이 끝나면 19대 국회가 새로 출범한다. 새 국회에서는 우리 사회의 오래 묵은 숙제 중 하나인 고비처 설치에 대한 본격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bo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권자 판단 흐리는 공약들/류찬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유권자 판단 흐리는 공약들/류찬희 정책뉴스부장

    총선을 앞두고 한 시민단체가 주관한 매니페스토 발전방안 포럼에 패널로 다녀왔다. 한결같이 정당들이 내놓은 공약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번 선거에 등장한 공약의 특징은 급조, 이념 매몰, 실현 불가능성으로 요약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표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모조리 갖다붙인 공약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중장기 국가 정책목표라기보다는 득표전략 모음집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후보 개인의 공약 또한 지역 토목사업을 추가하고 허상에 가까운 지역발전 정책을 짜깁기했을 뿐 별반 다르지 않다. 공약들이 지나치게 이념에 사로잡혔다는 비판도 받는다. 정당이 이념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공약에 이념이 가미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자유경제시장원리를 무시한 정책도 수두룩하다. 상대 정당과 같은 공약이라도 접근하는 이념이 달라 괜한 갈등과 비난의 불씨를 만들고 있다. 특히 고용·주택복지정책에서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한 경우가 많다. 설령 집권한다고 하더라도 공약을 실천하기에는 또 다른 이념 논쟁을 불러오고, 비판을 위한 비판의 불씨로 이어져 정국이 혼탁해질 우려가 큰 공약이라는 것이다. 공공부문 청년 채용 확대나 공공기관 정규 일자리 확대 공약은 정당이 공약한다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던 내용들이다. 대기업의 신규 고용을 늘리겠다는 공약은 현실을 무시한 대표적인 헛공약이다. 기업의 투자와 매출 증가가 전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도록 강요한다면 구조조정 등 기존 종업원의 일자리를 줄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간과한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재원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도 마구잡이로 쏟아졌다. ‘공약=장밋빛, 재원대책=잿빛’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다. 재원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세입 확대와 세출 절감이다. 세입 확대가 뭔가? 세금을 더 거둬들이고 건강보험료를 더 징수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복지를 확충한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선거가 끝나면 정당이나 당선자들은 억지를 써서라도 공약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온다. 재정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정치권의 우격다짐과 이에 떠밀려 덜컥 실시한 영·유아복지 확대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재원조달방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묘책은 없다. 유권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폭로·비방과 같은 정치적 수사가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매니페스토 정착이 절실한 때이다. 매니페스토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목표와 실천 가능성, 예산 확보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말한다. 후보자의 공약은 유권자에게 계약 형태로 약속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후보자는 사전 공약 검증을 받아야 하고,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심판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매니페스토가 아직 시민운동 차원에 그치고 있다. 이번 총선만 봐도 그렇다. 정당과 후보는 유권자에게 솔깃한 공약을 쏟아내기에만 급급하다. 표를 모을 수 있다면 실천 가능성이나 재원조달 방안 따위는 무시한 지 오래다.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공약이 ‘표(標)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늘 그랬듯이 이들은 당선 이후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매니페스토에 시큰둥하다. 몇몇 신문들이 내놓은 매니페스토 관련 기획이 전부다. 그나마도 비방과 폭로전에 묻혀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앞뒤 가리지 않는 구호, 정제되지 않은 이념에 정책선거는 일찌감치 묻혀버렸다. 참일꾼을 뽑기보다는 많은 유권자들이 감성이나 지연·학연, 이념에 휩싸여 투표하는 관행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한 마음으로 후보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지역을 위해 발품을 팔 참일꾼이 누구인지 이성적으로 고민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chani@seoul.co.kr
  • [프로축구] 포항 샛별 이명주 빛났다

    [프로축구] 포항 샛별 이명주 빛났다

    포항의 샛별 이명주(23)가 데뷔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하며 황선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포항이 8일 성남 탄천운동장을 찾은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성남을 2-0으로 따돌리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 황 감독은 이날 박성호와 아사모아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영남대 출신인 이명주를 깜짝 기용했다. 이 카드는 전반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이명주는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선제골도 자신의 발끝으로 시작했다. 후반 4분 중원에서 이명주가 밀어준 공을 아사모아가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슛을 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0분 김진용과 교체될 때 황 감독은 이명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반면 성남은 에벨찡요와 윤빛가람, 한상운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후반 35분 아사모아 대신 투입된 지쿠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9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성남은 골득실에서 인천에 밀려 1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편 전북은 김정우와 이동국의 연속 골로 경남을 2-0으로 꺾고 리그 4경기 만에 3승째를 신고했다. 이동국은 6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또 통산 공격포인트 168개(121득점 47도움)로 신태용 성남 감독이 보유한 종전 기록(167개·99득점 68도움)을 넘어섰다. 서울은 데얀의 두 골에 힘입어 상주를 2-0으로 꺾고, 이날 광주를 1-0으로 제친 울산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2] 한명숙 주말 수도권 총공세

    [선택 2012 총선 D-2] 한명숙 주말 수도권 총공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선거일 전 마지막 주말인 8일 수도권을 훑으며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 대표는 이날 19곳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 갔다. 전날에는 경기 군포, 광명 등 전략공천 지역을 포함해 15곳에서 전방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대표가 주말 이틀간 이동한 거리는 307.3㎞였다. 한 대표는 9일 0시부터 48시간동안 서울 노원·강북 등 수도권 집중 지원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의 성희롱·막말 파문으로 ‘노원·도봉·강북’ 등 민주당 주요 지역구들이 흔들리고 있고 그 여파가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루에 서울 지역구 19곳 돌아 동시에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에 승패가 달렸다고 보고 투표 참여 독려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 지역은 역대 치러진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근래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후보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병두(동대문을), 신경민(영등포을), 우상호(서대문갑) 후보 등을 집중 지원했다. 이어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는 은평을의 통합진보당 소속 천호선 후보를 찾아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합동유세를 했다. 한 대표는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 투표해서 민간인 사찰로 무너진 공포의 정치 4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히 핵심 지지층인 대학생 등 청년층을 겨냥, “투표해야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가 마련된다.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값 등록금을 만들어 내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멘토단인 배우 권해효씨는 은평을에서 “1% 부자면 1번, 아니면 4번(천호선)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노동계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양천을 지원 유세에 합류했고, 한 대표는 세종로 정부청사의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용민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고령층 구애 공세도 폈다. 한 대표는 강서을 유세에서 “어르신들 투표하시면 기초노령연금 두 배 늘리고 수급자를 8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정권 심판론’도 계속됐다. 한 대표는 “민간인을 뒷조사·미행·도청하고 이메일을 뒤지는 정당의 후보,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민생대란을 일으킨 당은 찍지 맙시다.”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고령층 구애공세도 적극 펴 특히 지난 7일 경기 수원 유세에서는 지역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는 민간인 사찰도 자료를 없애고 돈으로 입막음하더니 경찰은 살인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 은폐 정부이고 축소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이 빨간 옷으로 바꿔 입었지만 내용은 그대로 한나라당이다. 위장 정치에 속지 말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방사선 암 치료 ‘토모테라피 3세대’ 효과·범위는

    방사선 암 치료 ‘토모테라피 3세대’ 효과·범위는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더 넓게, 더 정밀하게’ 진화하면서 치료 성과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다룰 수 있는 암의 종류도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호텔에서 열린 ‘토모테라피 교육심포지엄’에서는 이런 방사선 치료의 진화가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방사선종양학 전문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각 주제 연구자들의 발표 자료를 정리하면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진화는 방사선 치료의 대명사 격인 ‘토모테라피’의 변화에서 확인된다. 토모테라피란 방사선 치료기와 진단용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른다. ●두경부암에서 폐암·간암까지 방사선 치료기인 토모테라피를 이용한 암 치료 영역은 초창기만 해도 주로 전립선암·두경부암·다발성암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정밀도가 떨어져 두경부암의 경우 병변 주변의 정상 조직 손상을 피할 수 없었고 이런 손상은 행동이나 언어장애 등 예기치 않은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때를 토모테라피 1세대로 구분한다. 이후 뚜렷한 진화 양상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2세대로 구분한다. 이 때부터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암의 종류도 전립선암·두경부암·다발성암에 간암과 재발성 전이암 등이 추가됐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 3세대 들어서였다. 방사선 조사 방식이 바뀌면서 체내 깊은 곳에 위치한 폐나 뇌 부위의 병변까지 다룰 수 있게 됐다. 1∼2세대의 치료 범위를 아우른 것은 물론 이전에는 토모테라피로 다루기 어렵다고 여겼던 유방암·췌장암·간암·폐암·뇌종양 등 거의 모든 암이 치료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처럼 극적으로 치료 범위가 확대된 데는 방사선을 활용하는 기술의 발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년부터 건강보험 요양급여 적용 암 치료를 겨냥한 표준 방사선치료기(선형가속기)는 1950년대에 미국 스탠퍼드병원에 처음 설치됐다. 단순한 2차원적 치료로 출발한 방사선 치료는 이후 3세대 들어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치료’(3DCRT),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IMRT),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 등 첨단 기능이 추가되면서 빠르게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방사선을 조사해 복잡한 형태의 종양을 치료할 때 주변 정상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런 난제는 종양의 위상을 3차원으로 정밀하게 파악해 360도 전방위에서 방사선을 조사함으로써 기존 치료 방식에서 드러난 치료 오차와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3DCRT’ ‘IMRT’ ‘IGRT’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방사선 치료의 성과가 속속 확인되면서 국내에는 2005년 인천성모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고려대 안암병원 등이 속속 토모테라피를 적용하는 등 암을 치료하는 거의 모든 병원이 방사선 치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는 “가장 극적인 변화는 3DCRT, IMRT, IGRT 등의 기능을 갖춘 토모테라피가 기존 선형가속기 방식을 대체하면서 거의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여기에다 지금까지는 토모테라피 치료가 비급여에 해당됐지만 지난해 7월부터 IMRT가 적용되는 두경부암·전립선암·뇌종양·척추종양 및 방사선 재치료 등에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할 수 있게 돼 암 환자들이 부담 없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건희 회장, 세계 최고 부호 슬림 회장과 사업협력 논의

    이건희 회장, 세계 최고 부호 슬림 회장과 사업협력 논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텔맥스텔레콤과 아메리카 모빌의 카를로스 슬림 회장 등 멕시코 주요 경제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고 그룹 측이 8일 밝혔다. 만찬에는 세계 최고 부호인 슬림 회장을 비롯해 엠프레사리얼 안젤레스 그룹의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회장, 바이오 파펠 사의 미겔 링콘 회장, 멕시코 적십자사 다니엘 고니 총재 등이 참석했다. 삼성에서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참석자들과 양국 경제 현안과 스포츠 발전방향, 상호 사업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만찬에 앞서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은 슬림 회장 일행과 양사의 통신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슬림 회장은 유선통신사인 텔맥스텔레콤과 중남미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 등의 회장으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 세계의 부호’ 순위에서 순자산 690억 달러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멕시코 최대의 호텔 체인, 종합병원, 미디어그룹, 금융사 등을 이끌고 있는 라냐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사격연맹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링콘 회장은 멕시코 최대 제지 회사인 바이오 파펠사를 경영하고 있다. 한편 슬림 회장 일행은 리움 박물관을 방문해 우리나라 고미술품과 국내외 근현대 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강교량~강변북로·올림픽대로 2016년까지 연결도로 신설한다

    서울 한남대교·성수대교 북단, 동호대교·올림픽대교 남단 IC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길이 생긴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고질적인 교통정체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서울시는 8일 강변북로,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한강횡단 교량 가운데 불합리한 곳을 개선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연결램프 구조개선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1월까지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마무리한 뒤 3월 기본 실시설계를 거쳐 2015년 1월 착공,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571억원이다. 시는 우선 한남대교 북단에 강남·북 방향으로 가는 강변북로 연결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강변북로를 이용하려면 한강대교까지 우회해야 한다. 성수대교 북단엔 동부간선도로에서 성수대교로의 직결램프와 뚝섬방향 연결로를 신설한다. 성수대교에서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려면 상습정체 구간인 성수대교 북단 교차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동부간선도로와 북단 사거리의 차량 정체가 심하다. 올림픽대교 남단엔 전방향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남~강북 ▲강북~하남 ▲김포~강북 방향에 진출입로를 만들 계획이다. 동호대교 남단에서 올림픽대교(잠실방향)로 직결램프를 신설해 압구정역 사거리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동호대교에서 올림픽대로(하남방향)로 가려면 남단 사거리에서 유턴해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압구정역 사거리는 늘 혼잡하다. 정시윤 시 도로계획과장은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와 주변 교차로의 교통정체를 완화시켜 시민의 생활 편의와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프로축구] 수원, 이번엔 ‘이운재 저주’ 깰까

    [프로축구] 수원, 이번엔 ‘이운재 저주’ 깰까

    지난 시즌 수원은 ‘이운재의 저주’에 혼쭐났다. 이운재가 골문을 지킨 전남에 2연패를 당했다. 미친 듯이 슈팅을 날렸지만 한 골씩밖에 얻지 못하고 되레 두 골과 세 골을 내줬다.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했을 때 그럴 리가 없는 일이었다. 결국 이적한 골키퍼 이운재의 저주 때문이 아니냐는 괴담이 나돌았다. 이운재는 1996년부터 15시즌 내내 수원의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몸이 굳어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원은 계약 연장에 나서지 않을 생각을 굳혔다. 이운재는 현역 연장을 원했지만 수원은 그 대신 정성룡을 택했고, 결국 이운재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수원을 떠나 전남의 품에 안겼다. 이후 친정팀과의 맞대결에서 몸을 던진 이운재는 미소를 지었고, 수원은 거푸 고개를 떨궜다. 수원은 현재 4승1패, 승점 1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라돈치치와 서정진, 에벨톤C, 조동건 등을 영입해 초강력 화력을 갖췄다. 16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게 잘나가고 있는데 또 이운재가 길을 막을 참이다. 7일 오후 5시 전남 광양구장에서 이제까지 걸어온 비단길이 한순간에 찢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운재의 허점을 발견한 눈치다. 강원과의 개막전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운재는 이어진 네 경기에서 5실점하며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벌칙지역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여전하지만 다소 떨어진 순발력이 문제다. 이번 전남 원정은 11일 주중경기와 주말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의 첫 관문이다. 그러나 수원 윤성효 감독은 “지난해 2연패했다고 자신감까지 잃지는 않았다.”며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라돈치치와 하태균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좋다. 이운재의 벽이 얼마나 두꺼운지 한 번 보겠다.”고 별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강원 전방부대 총기사고 상병 1명 사망…수사중

    6일 오전 1시 25분쯤 강원 화천군 전방지역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22) 상병이 총기사고로 숨져 군 헌병대가 수사에 나섰다. 부대에 따르면 김 상병은 이날 이등병과 함께 주둔지 경계근무에 투입됐고 오전 1시 25분쯤 근무지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전 김 상병이 근무지를 벗어났으며 잠시 후 총성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총성을 들은 이등병과 상황실 근무자, 군의관 등이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김 상병이 사망한 상태였다고 군 측은 설명했다. 군 헌병대는 “사건 현장과 김 상병의 시신을 보존한 상태에서 김 상병 부모 입회하에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김 상병의 소총에서 실탄이 발사됐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문화마당]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고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고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지난달 30일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각 부문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문산연)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의 현황을 검토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이 행사는 공통세션과 부문세션으로 나눠 공통세션에서는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을 위한 진흥기금 조성 방안’과 ‘문화산업 세제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부문세션에서는 유통구조 개선, 대중문화 진흥, 규제 개선을 주제로 해 발제와 토론을 했다. 이날의 논의는 각 분야 전문가와 산업종사자들이 참여한 만큼 현안이 무엇이고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드러내는 자리였다. 말하자면 현재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토로하는 자리였다. 이날 하나같이 지적한 사항은 ‘표준계약서’ 문제였다. 표준계약서가 산업부문 간 편차는 있으나,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표준계약서는 산업 종사자들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고, 나아가 산업의 동력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영화계에서 최고은 작가, 대중음악에서 달빛요정 이진원씨의 죽음 등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안타까운 희생과 고통을 목격했던 터라,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표준계약서의 도입과 시행은 절실한 바였다. 문제는 산업주체들이 표준계약서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가이고 어느 정도의 구속력을 가지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상생, 동반성장, 공정성, 정의 같은 용어들이 화두로 등장했다. 이러한 용어들이 우리 사회를 규정한다는 것은 대립과 갈등, 성장과실의 편재, 불공정 현상으로 인한 좌절과 분노가 크다는 의미이다. 체제의 유지, 사회의 건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함께 살아간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생태계는 유기적인 순환체여서 어느 한쪽이 작동하지 않으면 그 여파가 다른 쪽에도 미치게 되고, 결국 생태계의 공멸을 가져온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닌가. 대중문화예술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푸는 데 중요한 것은 산업종사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책당국의 행보이다. 특히 법이나 제도 등 시스템에 관한 내용일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에 대한 인식과 정책적 비전, 의지, 그리고 조정능력은 대중문화예술산업의 발전과 퇴행에서 매우 중요한 인자일 수밖에 없다. 표준계약서의 약관화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 예술인복지법과 관련해서는 고용노동부, 진흥기금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 문화산업 세제 개선과 관련해서는 국세청과 긴밀한 논의와 정책적 조율이 필요하다. 이처럼 정부 부처와의 사이에서 대중문화예술산업에 대해 정책적 조율을 할 수 있는 당사자는 문화부가 될 수밖에 없고, 문화부에 관련 산업의 현안과 의제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산업주체들이 담당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산연의 존재는 의미하는 바 크다. 문산연은 2009년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게임, 만화, 공연, 연예 등 대중문화예술산업의 모든 단체들이 한데 모여 결성한 협의체로,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및 현안 공유와 현안에 대한 공동대처 등을 통해 문화민주주의 발전과 문화향수 증대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문산연은 관련 단체 간 정보교류 및 의제를 형성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1월 31일 발표한 문산연의 성명서는 이 협의체의 활동 내용을 잘 보여 주는 사례이다. 이 성명서에서 문산연은 만화, UCC, 게임 등 문화산업이 학교폭력을 조장하므로 규제해야 한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문산연이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활동뿐만 아니라 시급히 연구능력을 확충해야 한다. 연구역량의 확충은 현안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의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으며,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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