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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매치 0 열정은 100…새 ‘킬러’ 이정협

    A매치 0 열정은 100…새 ‘킬러’ 이정협

    무명에 가까운 축구선수 이정협(상주)이 슈틸리케호의 선봉에 선다. 울리 슈틸리케(60)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년 1월 호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선수 23명의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박주영(알샤밥),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 대신 186㎝의 장신 공격수 이정협을 최전방 킬러로 낙점했다. “골 결정력 향상이 대표팀의 우선 과제”라고 강조해 온 슈틸리케 감독은 “배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열정이 있다면 경험이 적어도 선발하겠다”며 깜짝 발탁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정협은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의 활약도 ‘정상급’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2013년 부산에 입단한 이정협은 첫해 27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올 1월 상주 상무에 입대해 25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선발 출장보다 교체 출전이 많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에 들어맞는 카드는 박주영이 아닌 이정협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 김신욱을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염두에 뒀으나 부상 때문에 소집하지 못했다”면서 “상대 수비진 속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깃맨을 찾다가 이정협을 골랐다. 이 과정에서 박주영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면서 “K리그 경기와 제주 전지훈련에서 이정협의 능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정협은 2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끝난 자체 평가전 선제골의 주인공이다. 동래고등학교에 재학할 때부터 이정협을 지켜본 윤성효 부산 감독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면서 “헤딩력을 갖췄고 움직임도 좋다. 전형적인 원톱 감이다. 성실하기까지 하다”고 호평했다. 이정협은 “군인 신분으로 국가를 위해 뛰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어지는 역할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 외에도 ‘제로톱’ 소화 능력을 갖춘 조영철(카타르SC)과 경험이 풍부하고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엘자이시)를 공격수로 선발했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공격진을 보강하기 위해 손흥민(레버쿠젠)을 전방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손흥민을 공격수로 투입하는 등 여러 전술을 실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표팀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왼쪽 풀백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은 부상 때문에 탈락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자주포’도 배달이 되나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자주포’도 배달이 되나요?

    공군에서 전투기를 사면 조종사들이 직접 전투기 공장에 가서 전투기를 몰고 공군기지로 가져오고, 해군에서 군함을 사면 인수부대를 편성해 조선소로 보내 직접 배를 끌고 해군기지로 가져온다. 그렇다면 육군에서 자주포를 사면 어떻게 가져올까? 정답은 ‘배달해준다’이다. 최근 폴란드 수출이 성사되면서 또 한 번 그 우수성을 입증 받은 K-9 자주포는 우리 육군에 850여대 이상 배치되었고, 현재도 전력화가 진행 중인 진정한 명품 무기 가운데 하나이다. 최신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할 경우 최대 53k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어 사거리 면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K-55 자주포의 2배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하며, 표적 획득부터 장전, 사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신속한 사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K-10이라는 자동화된 탄약보급장갑차까지 갖춤으로써 명실 공히 세계 최정상급 자주포로 그 위상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1문에 40억 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군단 직속 포병여단과 기계화 부대에만 일부 보급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바로 이 자주포가 최전방 GOP 사단에 배치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 맞춤형 자주포 배달 서비스? 이번에 K-9 자주포를 수령하게 된 부대는 중부전선을 지키는 열쇠부대 포병연대 예하 부대로 이 부대는 육군에서 46번째로 K-9 자주포를 전력화하는 부대였으며, 현재는 KH-179 견인포를 사용하는 부대이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공장에서 갓 출고된 신품 자주포들은 전날 야간에 화차에 적재되어 밤새 철도를 달려 이른 새벽 열쇠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경기도 연천의 군용 정류소에 도착했다. 이날 도착한 6문의 K-9 자주포는 공장에서 위장색만 도색된 상태로 출고되어 외부에 아무런 장착물도 없는 상태였으며, 심지어 포탑 내부 기자재들의 포장재도 벗겨지지 않은 신품이었다. 현장에는 이 화포를 인수할 열쇠부대 대대장과 인수요원들이 나와 있었지만, 아직 배송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역과 최종 배송 지역까지의 운송은 K-9 자주포 제작업체와 협력사 전문 배송요원들이 맡았다. 6문의 K-9 자주포는 협력업체에서 파견된 조종수들이 직접 몰아 화차에서 하역되었다. 이 자주포가 배치될 대대는 역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짜기에 있기 때문에 역에서부터는 자력주행을 통해 대대 주둔지까지 들어가야만 했고, 이 주행은 업체에서 파견된 조종수들이 맡았다. 이날 대대 주둔지까지 배송을 맡은 조종수들은 일선 부대의 K-9 자주포 조종수보다 압도적인 주행 시간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들이었다. 이들은 K-9 자주포가 공장에서 갓 출고된 직후의 시험 주행은 물론 현재까지 이루어진 수십여 차례의 납품에 직접 K-9을 몰고 배송했던 유경험자들이었다. 납품 당일 주둔지까지 가는 길은 전날까지 내린 많은 눈으로 도로가 결빙되어 있었고, 산악 지형이기 때문에 도로 폭이 좁아 K-9과 같은 대형 자주포가 이동하기에 대단히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이들은 능숙하게 K-9을 대대 주둔지까지 배송했다. 부대까지 들어왔다고 배송이 전부 끝난 건 아니다. 신차를 살 때 네비게이션 등 각종 편의장비도 장착하고, 옵션도 부착하는 것처럼 K-9도 부대 추가적인 부착물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대에 도착한 K-9들은 정비고에서 기관총 장착을 위한 큐폴라와 조준을 위한 방향포경, 안테나 등 외부 부착물을 장착하는 작업을 거쳤다. 작업을 마친 자주포들은 이 자주포를 실제로 운용할 포대로 이동했다. ▲전임 KH-179와 비교해보니.. ‘막강’ K-9 외부 부착물 장착 작업이 진행 중일 때 근처에서 다른 포대의 KH-179가 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자리를 옮겼다. 적 도발을 가정하고 긴급 사격 명령이 하달된 훈련 상황이 주어졌는데, 포반장의 지시 하에 12명의 포반원들이 전광석화와 같이 포상으로 뛰어와 일사분란하게 사격준비를 진행했다. 이들은 ‘메이커 부대’라는 열쇠부대 포병연대답게 대단히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탄약고에서 45kg이 넘는 포탄과 장약을 들고 한발 한발 수동으로 장전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포반원들은 놀라울 정도의 체력과 집중력, 팀워크를 보여주며 자주포에 버금가는 속도로 사격을 진행해 참관자들을 놀라게 했다. 훈련을 지도한 A포대장은 “평소 개개인의 주특기뿐만 아니라 팀워크와 체력 향상, 포병 본연의 전술적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교육훈련을 진행해 신속한 즉각사격 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리 지휘관이 훌륭하고 병사들의 훈련이 잘 되어 있다 하더라도 견인포이기 때문에 뛰어넘기 어려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동장전장치를 가진 K-9은 사격필수요원 3명만 탑승해 있으면 1시간동안 분당 2~3발의 속도로 포격이 가능하지만, KH-179는 12명의 포반원이 아무리 숙련되어 있다 하더라도 인간인 인상 체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발사 속도에서 K-9을 따라올 수 없다. 또한 K-9은 이동 중 사격 명령을 받으면 정차해 즉각 사격이 가능하지만, KH-179는 이동 중 사격 명령이 내려오면 평평한 땅을 찾아 삽과 곡괭이로 포를 방열할 자리를 만들고 사격준비를 갖추는데 10분 이상이 소요된다. 무엇보다 장갑판으로 보호되는 K-9과 달리 KH-179는 모든 병사들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근처에 포탄 한발만 떨어져도 포반 전체가 기능을 상실한다. 포대에 도착한 K-9 자주포에 탑승한 한 포반장은 “그동안 KH-179 견인포를 사용하면서 우리 포반원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는데, 이제는 추운 겨울 꽁꽁 얼어붙은 땅에 곡괭이질하지 않아도 되겠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것은 견인포를 운용하면서 그동안 뼈저리게 체험했던 문제들로부터 이제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병사들을 살리기 위한 무기 현재 우리 육군 보병사단에는 4개의 포병대대가 편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3개 대대는 6.25 전쟁 때 쓰던 105mm 견인포를, 1개 대대는 1950년대부터 사용한 M114를 개량한 KH-179 견인포를 사용하고 있다. 이 견인포들들은 운용요원과 사격기자재가 노출되어 있어 적 공격에 대단히 취약하고, 이동부터 사격까지 모든 과정을 인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지속전투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무엇보다 105mm 견인포들은 사거리까지 짧아 최전방 GOP 바로 뒤에 배치되어 있는데, 워낙 북쪽으로 올라가 있다보니 북한군 박격포나 무반동총 등 공용화기의 사거리 내에 노출되어 있어 생존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육군은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105mm 견인포를 KH-179 견인포로 대체할 예정이지만, 105mm보다 더 대형이면서 더 많은 운용요원이 필요한 병력을 확보하지 못해 1개 대대 화포 18문 편제를 1개 대대 화포 13문 편제로 변경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화포는 더 강력해지지만 무려 30% 가까운 수량을 축소함으로써 전력 증강 효과가 사실상 반감되는 역효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현행 규정으로는 화포 6문을 보유한 포대 3개가 모여 1개 포병대대를 구성하며, 1개 포병대대는 3개의 보병대대로 구성된 1개 보병연대를 지원하는 형태로 운용되는데, 포병대대 편제 축소에 따라 보병대대가 지원 받을 수 있는 화력은 더욱 감소해 최전방 GOP 부대들의 전력 공백이 우려되고 있지만, 육군은 극심한 예산 부족과 병력 부족 문제로 인해 뾰족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K-9 화포 인수를 현장 지도한 열쇠부대 포병연대장 신동환 대령(학군 28기)는 “견인포들은 화포를 운용하는 병사들은 물론이고 조준장비 등이 모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근처에 적 포탄 1발이 떨어져 파편이 조금이라도 튀면 병사들이 죽거나 다치기 쉬우며, 조준장비 하나라도 망가지면 화포 자체가 사용불능 상태가 되기 때문에 대단히 취약하다”면서 최전방 포병부대의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아들을 최전방 GOP 관측장교로 보냈다는 신 대령은 “북한군은 개전 직후 최소 12시간 이상 치열한 포격을 가할 수 있는 계획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개전 초기 이 치열한 포격으로부터 누군가의 아들이자 내 아들인 우리 병사들을 지켜내야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이제라도 K-9과 같은 자주포가 들어와 조금이나마 근심을 덜 수 있게 되었다”는 인수 소감을 밝혔다. 북한은 2015년 통일대전을 외치면서 연일 김정은이 직접 방사포를 쏘아대며 대남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것은 포병이다. 더 많은 장병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점차 심각해지는 전력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예산 증액을 통한 자주포 도입 물량 확대와 조기전력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책꽂이]

    [책꽂이]

    방촌 황희 평전(이성무 지음, 민음사 펴냄) 조선왕조 최장수 영의정으로 정치, 경제, 국방, 외교, 법률, 종교, 예술 등 전방위로 활약한 명재상 황희의 생애를 담았다. 단편적 일화로만 알려진 황희의 실제 삶과 공적을 역사의 맥락에서 평가하고 분석한다. 540쪽. 2만 5000원. 어떻게든 될거야, 오키나와에서는(송수영 지음, 낭만북스 펴냄)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틈틈이 일본 도서를 번역하다 여행지 편집장을 지낸 일본통 싱글녀의 오키나와 여행기. 마음 내키는 대로 맑고 아름답고 순수한 섬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건진 알찬 정보들이 가득하다. 272쪽. 1만 4000원.
  • 9253명의 ‘여성’이 아닙니다 당당한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9253명의 ‘여성’이 아닙니다 당당한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악수하면서 장난으로 손바닥을 간지럽혔다고 성추행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지나치다고 봅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를 텐데 전방에서 대대장이 수고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는 것도 성추행으로 간주할까요?”(A 육군 대령) “개인적으로 여군들과 같이 근무하면 불편합니다. 제가 본의 아니게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10여년 전 야간 당직표를 짰었는데 당시 사관학교 출신 첫 여군 장교들은 당직 근무를 세우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역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군들이 행정적 일 처리는 꼼꼼히 잘하지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으로 1년 이상 자리를 비우면 민폐 아닌가요?”(B 공군 중령) 지난 9일 영관급 장교 2명이 여군 부사관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나온 일부 남성 장교들의 반응이다. 여군의 숫자는 9253명(올 9월 30일 기준)으로 장교의 6.7%, 부사관의 4.5%에 달한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장교의 7%, 2017년까지 부사관의 5%를 여군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혀 ‘여군 1만명 시대’가 눈앞에 닥쳤다. 하지만 여군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시각은 남성 위주의 조직인 군이 ‘성장통’을 앓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인사 불이익 등 우려… 성폭력 피해 숨기면 안 돼 육군은 올해 포병, 방공 등 그동안 허용되지 않던 전투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했다. 해군은 2017년부터 잠수함에 승선할 여군 장교를 선발해 3000t급 이상 잠수함에 태울 방침이다. 여군의 증가와 역할 확대에 따라 점차 부각되는 성(性)군기 위반 문제는 그동안 이에 둔감했던 군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군을 상대로 한 성범죄 건수는 59건으로 2010년 13건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18일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10월 전체 여군을 대상으로 성범죄 피해 특별 신고를 받았지만 불과 3건이 접수됐다. 인사 불이익 등 보복이 두려워 숨겨진 피해를 감안하면 전투병과 확대에 따라 성범죄가 늘어나고 전투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여성의 전투 임무 확대가 객관적 능력 검증이 아닌 정치·사회적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반발도 만만찮다. 전차나 잠수함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병들이 오랫동안 함께 생활한다는 점에서 성범죄 위험 확산 등 논란이 돼 왔다. 포병의 경우 포를 발사할 때의 소음과 충격파로 임신을 앞둔 여군들의 모성보호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병대는 아직 포병·기갑병과를 여성에게 개방하지 않았고, 해군도 위험성과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특수전 임무(UDT)·심해잠수구조(SSU) 대원은 여성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실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잠수함의 경우 한 번 바다로 나가면 한 달 동안 육지로 돌아오지 않을 때가 많다”면서 “여성 승조원이 탑승하게 되면 화장실을 공유하는 문제 등으로 기존 승조원들이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며 불편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군의 전투병과 확대는 전 세계적 추세다. 모병제 국가인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1만 4000여명(14.6%)의 여군을 운용하지만 근접 전투에는 여군의 배치를 허용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보병·기갑·전투공병 등 일부 병과는 제한해 왔고 여군은 정보 분석, 수송 임무 등에 주로 투입됐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2011년 여군의 잠수함 복무 금지 정책을 폐기했고 규모가 큰 잠수함부터 여군의 배치를 허용했다. 지난해부터는 여군 장병 전장 배치 금지 규정을 일괄 폐지해 최전방에서의 전투 임무를 여군들에게 개방, 남성만 배치했던 보직 23만개를 2016년까지 여군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남녀 모두 징병제를 실시하는 이스라엘의 경우 병력 18만여명 가운데 여군이 33%인 6만 2000여명을 차지한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여군의 전투 직위 배치가 남군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사무, 교육, 복지 지원 등의 임무를 맡겼고 2.5%만 전투병과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도 2000년부터는 남부 국경을 순찰하는 남녀혼성보병부대와 여군이 지휘하는 저격소대도 창설했다. ●육체적으로 힘든 포병 개방 제한해야 그럼에도 남녀의 육체·생리적 차이는 여전히 과제다.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예비역 육군 소장)은 “전방 사단장 시절 여군 보병들이 생리적 문제 때문에 행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군 입장에서 여군 전용 공간을 신설해야 하는 부담보다 더욱 어려운 문제는 전시에 여군들이 포로가 됐을 경우 성폭력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일부 여군은 행군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생리적인 부분을 자유롭게 해결하기 어려워 전술 행군 하루 전에 물이나 밥을 제대로 안 먹는다”고 밝혔다. 여군의 전투병과 확대에는 줄어드는 남성 병역 자원 감소에 대비한 여성 인력 확대 정책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래의 전쟁이 하이테크전으로 진화하면서 전통적인 군인의 남성다움과 완력의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전투병과(보병)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장군이 된 송명순 예비역 육군 준장은 “첨단화된 미래 전장에서의 전투력 발휘는 신체적 능력만이 아닌 정신력, 두뇌 등 종합적인 능력과 연관이 있다”며 “여군이 남군보다 약하다는 시각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근접 전투를 수행하는 데 여군을 배치하면 해당 부대에 부담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모성보호를 강화한다면서 전투병과에 여군을 배치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윤중기 안동과학대학교 의무부사관과 교수는 “여군이 지적 수준·감성 등에서 남군보다 우수한 점을 감안하면 모든 병과와 보직을 개방하는 기본적 방향은 맞다”면서도 “포병도 육체적으로 힘든 구식 포는 여군이 다루는 것을 제한하는 등 남녀 구분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군 복무 여건 개선은 아직 갈 길 멀어 여군들의 고충은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여군이 임신할 경우 출산휴가를 90일 받을 수 있다.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면 120일로 늘어난다. 군 당국은 지난 3년간 임신한 여군이 매년 400명 안팎이라고 추산한다. 이 밖에 육아휴직한 여군은 2010년 554명에서 지난해 987명으로 늘었다. 군은 육아휴직과 출산휴가에 따른 대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평시 예비역을 현역 군인으로 재임용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네 살 아들을 키우는 한 여군 대위는 “군부대 주위에 어린이집이 많이 생기는 등 과거보다 육아 여건이 개선됐음을 느낀다”면서도 “육아휴직할 때 동료들이 뒤에서 수군거릴까 봐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군의 복무 여건 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국방부에 따르면 부부 군인이 많은 여군의 평균 출산율은 지난해 1.58명으로 한국 전체 평균 1.19명을 상회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2012년 실시한 여군 인권 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군들의 45.2%가 현재 배우자와 같이 살지 못하는 별거 가족이라고 응답했다. 해군은 많은 여군이 부모나 친·인척에게 양육을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 4세 이하 자녀를 둔 여군을 대상으로 연고지 선택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군들은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남군들이 부담스럽다. 또 회식 자리에 동석을 요구받거나 술을 따르라는 지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군은 최근 특정인을 지정해 술을 마시지 말고 회식 장면을 감시하라는 ‘회식지킴이’제도까지 도입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여군의 역할 확대와 이를 위한 사회적 비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평가된다. 여군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과 병영 고충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군 전체의 여군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개별 부대 지휘관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목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장은 “여성 인력의 활용 문제는 지휘관의 능력과 의식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과 사를 구분할 지휘권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여군에 대한 성폭력 문제와 여성에 대한 이해 부족은 현재 군에서 여군의 숫자가 소수이기 때문”이라며 “여군 인력을 2030년까지 7만 5000여명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가산점 1인 5회·합격자 수 10% 내로 제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는 18일 군 복무를 이행한 병사가 취업할 때 보상점을 부여하고 복무 기간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것을 포함한 22개 혁신 과제를 확정해 국방부에 권고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그동안 민감한 문제로 여겨졌던 군 성실복무자에 대한 보상과 군 사법제도, 국방인권옴부즈맨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화답해 여성계의 반발 등 군 복무 가산점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병영문화혁신위는 22사단 최전방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과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 8월부터 4개월 동안 복무제도 혁신, 병영 생활 및 환경 개선, 군 인권 개선 등의 분야에서 혁신 과제를 검토해 왔다. 혁신위는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친 사람에게 취업 시 만점의 2% 내에서 보상점을 부여하되 1인당 5회로 제한하고 합격자 수는 10% 내로 제한한다는 권고안을 확정했다. 다만 복무 중 중징계를 받은 병사는 보상점 부여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또 각종 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추세를 고려해 군 복무 기간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도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자격증, 복무 기간 동안 세운 공적이 포함된 군 복무 역량 인정서를 발급해 취업과 대학 진학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밖에 현역 복무 부적격자의 군 입대를 차단하기 위해 입대 예정자를 상대로 실시한 병무청 심리검사 방식을 개선하고 심리검사 인력을 늘릴 것도 권고했다. 심대평 병영문화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오늘 권고안에 대해 국방부는 향후 국회 국방위원회, 인권 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와 연계해 내년 4월까지 최종 혁신안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생’ 변요한, 뱅크월렛 카카오 모델 발탁 ‘팔색조 표정 12종 이모티콘’

    ‘미생’ 변요한, 뱅크월렛 카카오 모델 발탁 ‘팔색조 표정 12종 이모티콘’

    tvN 드라마 ‘미생’으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배우 변요한이 뱅크월렛 카카오의 전속 모델로 전격 발탁됐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19일 “’미생’에서 건강한 직장인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힘과 위로를 전했던 배우 변요한과 함께 첫 발을 내딛는다. 앞으로 변요한은 다음카카오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뱅크월렛카카오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미생’에서 넘치는 자신감과 재치를 겸비한 신입 사원이자, 회사 소문에 밝아 ‘개벽이’, ‘확성기’ 등의 별명을 지닌 한석율로 출연해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국민적 공감을 샀다. 아울러, 능청스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대세 대열에 합류했다. 뱅크월렛 카카오 역시 친화력 강한 한석율과 100%의 싱크로율로 시청자들과 소통에 성공,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변요한과 함께 이용자들의 생활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생활편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거리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다음카카오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뱅크월렛 카카오는 최대 25장의 현금카드를 넣어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결제 어플리케이션이다. 뱅크월렛 카카오 이용자끼리는 매우 간편하게 계좌이체가 가능하며, 지갑이 없어도 뱅크월렛 카카오로 결제 가능하다. 본인 명의의 스마트 폰을 소유한 인터넷 뱅킹 가입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LGU+의 경우, 뱅크 머니만 이용 가능, 타 서비스 추후 제공 예정) 뱅크월렛카카오 측은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변요한의 ‘한석율’ 이모티콘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변요한은 톱스타들만 등장한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로도 탄생해 인기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한석율의 개성을 담은 코믹한 모습들로 구성된다. ‘개벽이’ 한석율부터 ‘밉상’ 한석율, ‘볼매’ 한석율까지 팔색조 같은 표정 변화가 담긴 12종 세트 이모티콘이 이용자들에게 큰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뱅크월렛 카카오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한석율 이모티콘을 사용해 말로 전하기 힘든 상황에 위트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12종 세트 이모티콘에는 ‘N빵 갑시다’, ‘왜? 만날 나만 쏴!’, ‘저기 할말이 있어’ 등 현실 적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문구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뱅크월렛 카카오는 앞으로 변요한과 함께 영화관, TV, 잡지,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한 전방위적인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님아! 조심해”... 위험 감지해 경고 ‘스마트 자전거’ 개발

    “님아! 조심해”... 위험 감지해 경고 ‘스마트 자전거’ 개발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해 탑승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자전거’가 조만간 시중에 등장할 듯하다. 네덜란드 과학연구기구(TNO)가 자전거에 탑재해 주위의 위험을 감지하는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과학전문매체 ‘phys.org’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능형 자전거’로 알려진 이 시스템은 좌석 뒷부분 화물칸에 위험을 감지하고 탑승자에게 경고를 전달하는 컴퓨터와 핸들 아래에 전방 레이더, 뒷바퀴 가리개에 후방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 상황을 감시한다. 컴퓨터가 위험을 감지한 경우에는 자전거의 시트와 손잡이 부분에 내장된 진동 장치가 떨려 운전자에게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구조로 돼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이미 자동차의 안전성 향상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응용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개발 막바지에 있는 이 시스템은 아직 케이블이나 커넥터가 노출된 상태이지만 앞으로 더 정교한 설계 과정을 통해 현재 약 25kg인 시스템을 훨씬 경량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 기관인 TNO는 응용화학 연구를 통해 사회와 조직의 경쟁력, 그리고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정부기구이다. TNO는 자전거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만 안전 소홀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모리스 콰커나트는 “자전거 사고는 운전자가 뒤를 확인할 때나 빠른 속도로 추월할 때 느끼는 공포감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위험성에 대해 말한다. 최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는 전기 자전거의 보급 확대로 자전거 사고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지능형 자전거의 개발이 앞으로 자전거 사고 억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내 양성평등 실현 동참”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수준을 높이기 위해 100개 기업·기관·단체와 17개 정부 부처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여성 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4 성과 보고회를 열어 참가 기업과 기관, 민간단체의 올해 성과를 정리하고 사례를 공유했다. 대표 의장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TF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보고회에서는 여성 고용 확대, 일·가정 양립, 여성 대표성 제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 목표별로 13개 기업이 추진한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성공적인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제도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가 실제로 성과를 내도록 하는 후속 조치에 관한 노하우를 제공했다. 여성 고용 확대와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은 다양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운영 사례와 지속적인 보완 과정을 소개했다.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과 관련해서는 풀무원(임산부 단축근로 자동 시행 제도), 한국화이자제약(일·가정 양립 가이드북), 삼성전자(모성보호기간 중 하위 고과 부여 시 사유서 제출 등 모성 보호 배려 문화 정착 위한 전방위적 활동), 현대백화점(육아 등 30일 유급휴가 주는 ‘아빠의 달’ 제도) 등이 선도적인 제도를 발표했다. 한국IBM의 ‘여성 임원 양성을 위한 직무 순환과 경영자 밀착 프로그램’, 포스코의 ‘여성 관리자를 3년 내 1.5배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한 W-리더십 프로그램’ 등 여성 대표성 제고 사례도 소개됐다. 양성평등 문화 확산 사례와 관련해서는 한국지엠이 여성위원회 활동 과정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TF는 40개 우수 사례를 묶어 ‘실천 사례집’을 발간, 배포한다. 여가부는 참가 기업과 단체들이 수행할 실천 과제를 추가 개발하고, 중소기업이 동참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실천 과제를 제시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개회사에서 “TF의 성공적인 실천 사례가 다른 기업들의 변화를 유도하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모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고 국제사회에서도 모범 사례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씨줄날줄] 닌자거북이 박격포의 변신/정기홍 논설위원

    박격포 훈련은 보병의 훈련과 달리 특이한 게 많다. ‘조포 훈련’(포 조정 훈련)을 할 때 “전방에 차려포”라는 구령이 떨어지면 사수와 탄약수 간에 시간과의 싸움은 시작된다. 뒤이어지는 “겨냥대 똑바로 꽂아! 빨리 뛰어”라고 채근하는 고참의 쩌렁쩌렁한 고함은 훈련 내내 졸병의 얼굴에 땀깨나 흘리게 만든다. 졸병 탄약수는 겨냥대를 들고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고, 사수의 지시에 따라 발을 쉼 없이 움직여 겨냥대를 박고 포가 차려진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관측 초소(OP)에서 지휘하는 관측병의 발사 명령이 떨어지면 1분30초 안에 초탄을 발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중률은 낮은 편이어서 사격을 할 때면 바짝 긴장해야 한다. ‘멍텅구리’로 불리는 연습용 포탄은 잘못된 조준 등으로 인근 민가에 떨어져 피해를 주고, 훈련 중인 장병이 포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도 간혹 발생한다. 포탄이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져 지근에서 탄착 지점을 어림하기가 꽤 어렵다. 관련한 일화도 있다. 어느 박격포 경연대회에서는 노련한 고참 관측병이 찍은 ‘좌표’를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이등병이 달리 찍어야 한다고 고집해 1등을 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박격포가 ‘똥포’로 불리는 까닭이다. 행군할 때에는 탄약수의 포판(17㎏대)을 멘 모습이 거북이와 비슷하다고 해 ‘닌자거북이’로 불리기도 한다. 무게가 42㎏에 달하는 81㎜ 박격포는 이동할 때 포수와 탄약수 등이 포신과 포다리, 포판을 나눠 등에 지고 운반한다. 방위사업청이 ‘무거운 똥포’로 불리는 81㎜ 박격포 개량에 나선다. 2018년까지 무게를 줄이고 명중률을 높이려는 사업이다. 그동안 주로 하던 도수(徒手) 운반을 차량적재 방식으로 모두 바꾸고, 겨냥대와 겨냥틀을 이용하던 수동 방식을 각종 센서를 활용한 디지털 가늠자로 교체한다고 한다. 박격포는 견인포나 자주포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구조가 간단하고 운반도 보다 쉬워 보병의 진지전(陣地戰) 등에 주로 쓰여 왔다. 폭발 때의 파편이 일반 포탄보다 많이 발생해 참호 공격에 효과적이고, 다른 박격포와 달리 분당 최대 30발을 지속 사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전차를 공격하기 전에 박격포 포병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 특히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에 적합한 무기다. 81㎜ 박격포는 재래식 포임에도 그동안 무게를 줄이고 사거리를 늘리면서 지금껏 군 화기(火器)로 활용되며 제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81㎜ 박격포의 개량 사업이 완성되는 몇 년 후엔 구구절절한 박격포 훈련 애환들도 사라질 것이다. 군대 생활은 이래저래 추억만을 만들고, 남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퀀텀닷 TV 첫선… 삼성·LG 주도권 경쟁

    퀀텀닷 TV 첫선… 삼성·LG 주도권 경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그해 전자산업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다. 특히 CES는 TV쇼라고도 불릴 만큼 TV 기술력 경쟁이 치열한데, 내년 1월 6~10일(현지시간) 열리는 CES 2015에서는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TV가 전시의 꽃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6일 CES 2015 에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55·65인치 초고화질(UHD) TV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퀀텀닷은 전류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인데, 퀀텀닷 TV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들어가는 광학필름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부착해 만든다. 퀀텀닷 TV는 LCD 기반이지만 색 재현력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뛰어난 게 특징이다. 퀀텀닷은 올레드보다 전력 소비는 적은 데 TV에서 재현할 수 있는 색상이 더 풍부하다. UHD TV가 미국텔레비전방송규격심의회(NTSC)의 영상 표준 색 범위의 70% 수준이라면 올레드 TV는 100%, 퀀텀닷은 이보다 높은 110% 수준을 재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 가던 LG전자가 퀀텀닷 TV를 내놓으면서 내년은 퀀텀닷 TV의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앞서 LG전자는 차세대 기술로 올레드 TV를,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선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 선도 제품으로 올레드 TV를 미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퀀텀닷 TV는 올해 처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얼마에 형성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에 195만대의 퀀텀닷 TV가 출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TV 출시와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CES를 앞두고 미국가전협회(CEA)로부터 TV 제품이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스펙을 공개하지 않은 제품이 바로 퀀텀닷 TV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한국, 호주, 미국 등 국내외에서 ‘삼성 큐닷(QDOT) TV’로 퀀텀닷 TV 상표등록 출원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CES2015에서 자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가 탑재된 타이젠 TV도 선보인다. 타이젠은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에 최적화된 OS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열린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 행사에서도 65형 곡면 TV에 타이젠을 장착해 선보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당신 발길 닿는 곳곳에 명품 여행지] 영남알프스, 세계 산악관광지 꿈 ‘성큼’

    [당신 발길 닿는 곳곳에 명품 여행지] 영남알프스, 세계 산악관광지 꿈 ‘성큼’

    천혜의 산악관광 자원을 가진 영남알프스에서 지역행복생활권 협력사업의 하나로 ‘마운틴 탑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울산시는 경남 양산시, 밀양시, 경북 경주시와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 15일 울산시청에서 4개 도시 실무협의회를 열어 2016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운틴 탑 사업에는 총 32억 4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가 울산 울주군, 양산시, 밀양시, 경북 청도군을 휘감아 형성된 산악지역을 말한다. 마운틴 탑 사업은 영남알프스와 관련한 산악 자원 조사를 비롯해 통합 안내 시스템 구축, 관광 인프라 확충, 관광 상품 개발 등으로 추진된다. 주관도시인 울산시는 통합인프라 및 안내체계 구축(14억 3600만원)에 나서고, 양산시는 영축사 일원에 둘레길(6억 300만원)을 조성한다. 밀양시는 고사리분교 복원사업(6억 300만원)을 추진하고, 경주시는 문복산 일원 관광개발(6억 300만원)을 맡는다. 지역행복생활권 협력사업 실무협의회는 울산시와 울주군, 양산시, 밀양시, 경주시의 관광 부서 관계자 등 20명으로 지난 7월 구성돼 세부사업 협의와 사업추진 사항 관리, 사업 평가 등을 맡고 있다. 협력사업은 교육이나 문화, 의료, 복지서비스 등의 수요가 시·군 단위의 행정 경계를 초월하지만, 현실적으로 연계 활용이 부족한 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4개 지역이 머리를 맞대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선도사업으로 영남알프스 마운틴 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와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를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육성하기 위한 산악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 2019년까지 총 5361억원을 들여 개발사업에 들어가 마운틴 탑 사업까지 완료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올해의 안전한 차 ‘제네시스·쏘렌토·카니발’ 낮은 점수 받은 차는?

    올해의 안전한 차 ‘제네시스·쏘렌토·카니발’ 낮은 점수 받은 차는?

    올해의 안전한 차 올해의 안전한 차 ‘제네시스·쏘렌토·카니발’ 낮은 점수 받은 차는?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안전한 차’로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차 쏘렌토, 카니발이 뽑혔다. 17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평가 대상인 13개 차종 가운데 제네시스는 가장 높은 96.6점을 받아 최우수 자동차로, 쏘렌토와 카니발은 각각 92.1점과 91.0점으로 우수 자동차로 선정됐다. 이들 3개 차종을 포함한 10개 차종이 충돌·보행자·주행·사고예방 안전성 등 4개 분야 종합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1등급 차종은 한국GM 스파크 EV·크루즈, 현대 쏘나타, 폴크스바겐 골프, 아우디 A6, 렉서스 ES350, 벤츠 E300 등이다. 보행자 안전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아 쏘울과 포드 익스플로러는 각각 2등급과 3등급을 받았다. 충돌 안전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르노삼성 QM3는 5등급에 그쳤다. 안전성 평가결과를 분야별로 보면 충돌 안전성에서는 크루즈, 쏘나타, 제네시스가 나란히 97.7점으로 가장 우수했으며 QM3는 78.9점으로 취약했다. 보행자 안전성에서는 제네시스(85.7), 골프(75.3), 쏘렌토(75.0) 등이 우수했지만 익스플로러는 36.7점에 그쳤다. 주행안전성에서는 A6(96.0), E300(95.0), 제네시스(94.0), 골프(94.0)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사고예방안전성에서는 골프, 쏘나타, 제네시스, A6, ES350, QM3가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를 장착하고 E300은 전방충돌경고장치까지 있어 가점을 받았다. 이번 자동차안전도 평가 세부사항은 자동차제작결함신고센터 웹사이트(ca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의 안전한 차’ 시상과 함께 자동차 안전도 평가 제도 발전방안 세미나를 연다. 국토부는 내년 평가부터는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 평가를 뒷좌석까지 확대한다. 또 측면충돌 안전성과 기둥측면충돌 안전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며 능동형 보행자 보호시스템이 적용된 자동차의 세부평가 방법을 도입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의 안전한 차 ‘제네시스·쏘렌토·카니발’ 근거는?

    올해의 안전한 차 ‘제네시스·쏘렌토·카니발’ 근거는?

    올해의 안전한 차 올해의 안전한 차 ‘제네시스·쏘렌토·카니발’ 근거는?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안전한 차’로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차 쏘렌토, 카니발이 뽑혔다. 17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평가 대상인 13개 차종 가운데 제네시스는 가장 높은 96.6점을 받아 최우수 자동차로, 쏘렌토와 카니발은 각각 92.1점과 91.0점으로 우수 자동차로 선정됐다. 이들 3개 차종을 포함한 10개 차종이 충돌·보행자·주행·사고예방 안전성 등 4개 분야 종합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1등급 차종은 한국GM 스파크 EV·크루즈, 현대 쏘나타, 폴크스바겐 골프, 아우디 A6, 렉서스 ES350, 벤츠 E300 등이다. 보행자 안전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아 쏘울과 포드 익스플로러는 각각 2등급과 3등급을 받았다. 충돌 안전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르노삼성 QM3는 5등급에 그쳤다. 안전성 평가결과를 분야별로 보면 충돌 안전성에서는 크루즈, 쏘나타, 제네시스가 나란히 97.7점으로 가장 우수했으며 QM3는 78.9점으로 취약했다. 보행자 안전성에서는 제네시스(85.7), 골프(75.3), 쏘렌토(75.0) 등이 우수했지만 익스플로러는 36.7점에 그쳤다. 주행안전성에서는 A6(96.0), E300(95.0), 제네시스(94.0), 골프(94.0)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사고예방안전성에서는 골프, 쏘나타, 제네시스, A6, ES350, QM3가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를 장착하고 E300은 전방충돌경고장치까지 있어 가점을 받았다. 이번 자동차안전도 평가 세부사항은 자동차제작결함신고센터 웹사이트(ca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의 안전한 차’ 시상과 함께 자동차 안전도 평가 제도 발전방안 세미나를 연다. 국토부는 내년 평가부터는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 평가를 뒷좌석까지 확대한다. 또 측면충돌 안전성과 기둥측면충돌 안전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며 능동형 보행자 보호시스템이 적용된 자동차의 세부평가 방법을 도입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부대 내 장병 복지시설 건립에 골목상인 ‘울상’

    군부대 내 장병 복지시설 건립에 골목상인 ‘울상’

    “전방 군부대 장병들만 바라보고 있는데 복지시설이 건립되면 지역 상권이 다 죽습니다.” 군부대 장병 복지시설 건립을 놓고 강원 접경지 산간마을 주민들이 지역상권을 빼앗아 간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국방부와 군부대 등에 따르면 군 장병의 복무 활성화 여건 조성을 확충하기 위해 ‘제2차 군인복지기본계획’을 수립, 내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강원 화천·양구·인제 등 군부대 안에 병사 전용 복지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지역의 중심지에 있는 부대 안에 설치될 복지시설에는 병사들이 쉴 수 있는 객실을 비롯해 목욕탕, PC방, 당구장, 노래방 등 다양한 위락시설이 포함돼 있다. 시설은 소속 부대에 관계없이 간부를 제외한 장병이면 누구나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화천지역 군부대는 이미 33억원을 확보해 복지시설을 건립할 부대를 선정해 놓고 있다. 양구와 인제 등에서도 각 사단을 중심으로 복지시설이 들어설 군부대 물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접경지역 산골마을의 상경기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지시설 내 위락시설 대부분이 군 장병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지역 영세상인 업종과 겹친다. 더구나 국방부가 최대한 싼 가격으로 복지시설을 운영하면 외출·외박을 나온 장병이 군 내부 복지시설로 몰릴 게 뻔하다. 특히 외출·외박을 다녀온 뒤 부대복귀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장병이 대부분 PC방이나 당구장 등을 찾고 있어 PC방과 당구장 업소들의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교섭 양구군 홍보계장은 “주말이면 양구읍 상권은 외출·외박을 나오는 군부대 장병 때문에 유지되는 데 부대 안에 복지·위락시설이 들어오면 주변 상권이 큰 타격을 받는다”면서 “군 장병을 위한 복지시설도 필요하겠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정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덕후 화천군번영회장은 “군 장병을 위한 위락시설까지 읍내 시가지에 들어선다는 것은 외출·외박 나온 장병을 주고객으로 하는 상인들에게는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수십년간 경제적 어려움과 규제로 고통받아온 접경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복지시설은 장병 복지를 위한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며 내부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아직 구체적인 건립 규모나 내부시설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전방에 주둔한 병력을 모두 소화하면서 주역 상권을 위협할 만한 규모는 아닌 것으로 알지만 주민들과도 잘 협의하며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천·양구·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자동차시장 브레이크 없는 경쟁

    자동차시장 브레이크 없는 경쟁

    연말을 맞은 자동차 업계는 분주하다. 어느 해보다 업계 간 경쟁이 심했던 올해는 심지어 연말까지 신차를 내놓는가 하면 업계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2015년의 문을 여는 시점에서 브랜드별로 내년에 기대를 거는 주요 모델과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내실을 기하려는 업체들의 모습을 점검해 봤다. ■벤츠 CLS 클래스 - 세단의 편안함 가진 쿠페… 업계 최고 안전성 더해 쿠페는 남자의 하이힐이다. 불편하다는 점만 참고 견디면 그처럼 단박에 미끈한 실루엣을 만들어 내는 차도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불편이 대중화를 막는 이유가 된다. 타고 내리기 어렵고 좁은 뒷자리에 천장까지 낮다는 점은 가족용차로는 분명한 감점 요인이다. 10년 전 메르세데스벤츠는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세상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편안함에 실용성을 더한 하이힐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출시 전부터 싸늘했다. 애매한 높이의 하이힐이 그렇듯 세단도 쿠페도 아닌 어정쩡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대세였다. 하지만 2004년 CLS 클래스가 세상에 등장하자 찬사가 이어졌다. 기존 메르세데스벤츠의 우아한 디자인과 날렵한 디자인 비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었다. 신형 CLS는 2011년 국내에 출시한 2세대 모델 이후 3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부분 변경 모델이다. 역동적 느낌을 강조하고자 사이드 미러 위치를 조금 높였다. 단순히 겉모습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앞선 모습이다. 최초로 적용된 ‘멀티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24개의 고성능 LED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며 최적화된 도로 표면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초당 100회 이상 적절한 조명 패턴을 계산해 24개의 LED가 255단계로 밝기를 조절한다. 업계 최고 수준인 벤츠의 안전 및 주행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했다.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는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너무 가깝거나 장애물이 탐지됐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를 건넨다. 운전자가 오랜 운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의도치 않은 차선 이탈도 방지해 준다. 전체 4개 모델로 가격은 8500만~1억 6690만원이다. 보급형인 ‘CLS 250 블루텍 4매틱’은 가장 높은 효율성을 지녔다. 국내 기준 14.3km/ℓ의 연비를 충족한다. 최고 사향인 CLS 63 AMG S 4륜 모델은 웬만한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은 고성능이다. 최고 출력은 585마력, 최대 토크는 81.6㎏·m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300㎞/h,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단 3.5초에 주파한다. ■르노삼성 QM3 - 유럽 신차 안전성 최고등급… 7분 만에 1000대 판매 올해 자동차 시장을 들썩이게 한 화제의 차를 꼽으라면 단연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이다. 먼저 최근 자동차 업계의 블루오션이 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0월까지 SUV 시장은 전체 28.4%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15% 이상씩 커 가고 있다. 업체마다 소형 SUV를 출시해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한 QM3는 지난해 출시 당시 초기 선적 물량 1000대를 7분 만에 팔아 치우며 파란을 일으켰다. 소형 SUV의 장점인 운전이 쉽고 경제적이며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에 안전성을 더했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5 스타)을 획득했다. 수입차냐 국산차냐 하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QM3는 지난 11월까지 1년 만에 1만 6014대의 QM3가 국내에 들어왔다. 만약 수입차로 구분된다면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BMW 520d도 넘지 못한 연 1만대 벽을 허문 셈이다. 스페인 르노공장에서 수입하는 탓에 보험료는 수입차 기준으로 책정된다. 하지만 판매 가격과 부품 가격, 사후 관리비 등이 국내 생산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QM3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자 유럽에서 약 3000만원(2만 1100유로)에 판매되는 차 가격을 2000만원 초반으로 낮췄다. 또 전국 르노삼성자동차 470여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국산 완성차와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수입차와 국산차라는 벽을 허문 셈이다. 디자인도 강점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유럽 스타일의 앞면 디자인에 차체와 천장 색상이 다른 두 가지 색이 눈에 띈다. 외장 컬러만 총 10가지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유럽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릭사의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해 18.5km/ℓ(복합연비 기준)라는 동급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그러나 더욱 치열해진 소형 SUV 시장을 고려하면 수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편의 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천연가죽 시트와 디자인 선택 옵션을 강화한 2015년형 QM3를 출시했다. 내년 소형 SUV 시장의 판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BMW코리아 - 수입차 최다 서비스센터 운영… 전문시설·인력 대폭 확충 추진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인 BMW코리아가 애프터서비스 만족도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판매 1위를 넘어 서비스 1위를 유지하는 게 미래를 위한 진정한 고객 마케팅이라는 판단에서다. BMW는 현재 수입차 업계 중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서비스센터를 보유한 브랜드다. BMW와 미니를 합쳐 전국에 총 58개인 서비스 센터에서 15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국가 기능장의 수도 35명으로 가장 많아 서비스의 질이 다르다고 BMW는 강조한다. 애프터서비스 수용 능력의 실질적인 척도인 워크베이(차 한 대를 정비하는 작업대) 수는 총 793개에 이른다. BMW코리아는 2016년까지 서비스센터는 78곳, 워크베이는 1183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또 같은 기간 작은 고장은 즉시 처리하는 경정비 패스트레인 서비스센터도 5곳, 전체 서비스 인력도 2246명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부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현재 축구장 3개 규모인 경기 이천 부품 물류 센터도 2016년 이후에는 축구장 7개 규모로 넓힐 계획이다. 최근에는 수리 내역과 비용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BMW 인보이스 핫라인’도 개설했다. 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품 가격, 공임, 수리 범위의 적정성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온라인을 통해 문의하면 이에 대한 답변과 함께 오류 발생 시 환불 처리해 준다. ■도요타 올 뉴 스마트 캠리 - 2000개 넘는 부품 교체·재설계… 美판매 최상위 트림 3가지 수입 ‘양품염가(良品廉價).’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도요타의 가격 정책이다. 늘 선봉에 서는 차량은 도요타의 대표 모델 캠리다. 실용성이 강조되는 미국 시장에서 캠리는 1997년 출시 이후 14년간 한 해(2001년)를 제외하고 1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과감한 변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캠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요타는 범퍼에서 범퍼까지, 바닥에서 지붕까지 모두 2000개가 넘는 부품을 바꾸거나 재설계했다. 부분 변경 모델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완전히 새 디자인이다. 아발론과 같은 패밀리 룩을 적용한 범퍼와 그릴에 헤드램프로 더 역동적이고 강렬해진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입체적인 옆면에서 고급스러운 후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차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고장력 강판과 스폿 용접의 확대를 통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전륜과 후륜의 서스펜션을 전면 개선, 핸들링 성능을 크게 높였다. 한국에 출시되는 캠리는 세계에서 캠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도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된다. 단 한국 고객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고자 미국 판매 최상위 트림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V6 3.5 가솔린 XLE 등 3가지가 들어온다. 가격은 3390만~4330만원이다. ■폭스바겐 제타 - 최소한 ℓ당 15㎞ 연비 유지…차체 넓혔지만 공기저항 줄여 제타는 기본기가 단단한 차다. 아쉽지 않은 주행 성능에 대충 몰아도 ℓ당 15㎞로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연비,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까지 빠지지 않는다. 한국에 정식 수입된 지는 올해로 8년째. 폭스바겐사 스스로도 대표 모델이라고 자부한다. 1979년 최초로 선보인 후 6세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팔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기 치장에 좀 소홀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과거의 수수함을 버린 제타 신형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제타는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었다. 제타 최초로 주간 주행등이 포함된 최신 바이 제논 헤드라이트와 발광다이오드(LED) 후미등을 적용해 한껏 멋을 냈다. 새로운 차체 디자인에는 공기역학 기술이 더해져 차체 크기(전장 4660㎜, 전폭 1780㎜, 전고 1480㎜)는 커졌지만, 공기 저항은 10% 줄어들었다. 운전석 정면의 각종 기계장치와 운전대, 내장재 등도 새롭게 바뀌었다. 국내에서는 110마력 ‘2.0 TDI 블루모션’과 150마력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등 두 가지 모델이 판매된다. 2.0 TDI 블루모션은 1968㏄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연비는 ℓ당 16.3㎞다.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은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6단 변속기가 조합된다. ■재규어 XJR - 최대 550마력 슈퍼카 전용 엔진… 속도 분석 최상의 승차감 유지 재규어 XJR은 이중적인 차다.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면 슈퍼카 못지않은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하지만, 살짝 발을 떼면 항공기 1등석 못지않은 최고급 세단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재규어 최고급 세단을 대표하는 ‘XJ’에 고성능을 뜻하는 ‘R’이라는 문자가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5ℓ V8 슈퍼차저 엔진이 장착된 XJR은 최고 출력 550마력과 최대 토크 69.4kg.m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보통 대형 트럭의 최고 출력이 500마력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힘이 남아서 걱정일 정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 시간은 4.6초에 불과하며 최고 시속은 280㎞에 달한다. XJR은 100% 알루미늄 차체다. 빠른 응답이 특징인 8단 자동변속기 등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정교하면서도 유연한 주행 성능과 민첩한 핸들링,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완성한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앞좌석은 운전하는 재미를, 뒷좌석은 최고의 승차감을 건넨다. 주행 상황과 속도를 분석해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해 주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부터 고속 주행 때 안정적인 코너링과 핸들링 성능 향상을 위한 전자식 리어 액티브 디퍼렌셜 시스템, XJR 전용으로 정교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등이 탑재돼 있다. 타이어마저 피렐리와 공동 개발한 전용 타이어를 쓴다. 연비는 복합 기준 7.1㎞/ℓ, 가격은 2억 410만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위험 감지 ‘스마트 자전거’ 나온다

    위험 감지 ‘스마트 자전거’ 나온다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해 탑승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자전거’가 조만간 시중에 등장할 듯하다. 네덜란드 과학연구기구(TNO)가 자전거에 탑재해 주위의 위험을 감지하는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과학전문매체 ‘phys.org’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능형 자전거’로 알려진 이 시스템은 좌석 뒷부분 화물칸에 위험을 감지하고 탑승자에게 경고를 전달하는 컴퓨터와 핸들 아래에 전방 레이더, 뒷바퀴 가리개에 후방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 상황을 감시한다. 컴퓨터가 위험을 감지한 경우에는 자전거의 시트와 손잡이 부분에 내장된 진동 장치가 떨려 운전자에게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구조로 돼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이미 자동차의 안전성 향상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응용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개발 막바지에 있는 이 시스템은 아직 케이블이나 커넥터가 노출된 상태이지만 앞으로 더 정교한 설계 과정을 통해 현재 약 25kg인 시스템을 훨씬 경량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 기관인 TNO는 응용화학 연구를 통해 사회와 조직의 경쟁력, 그리고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정부기구이다. TNO는 자전거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만 안전 소홀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모리스 콰커나트는 “자전거 사고는 운전자가 뒤를 확인할 때나 빠른 속도로 추월할 때 느끼는 공포감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위험성에 대해 말한다. 최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는 전기 자전거의 보급 확대로 자전거 사고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지능형 자전거의 개발이 앞으로 자전거 사고 억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포츠 비하인드] 골프채 꺾는 시진핑…떨고 있는 거대 골프장

    [스포츠 비하인드] 골프채 꺾는 시진핑…떨고 있는 거대 골프장

    ‘금지된 게임’. 중국과 아시아에 정통한 미국의 저널리스트 댄 워시본이 최근 낸 책의 제목이다. 부제는 ‘골프와 차이니스드림’.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국의 내밀한 이야기를 골프로 풀어냈다. 과열된 개발 열풍에서 감격스러운 성공 스토리와 어두운 정치 현실까지 골프는 현대 중국인들의 정서 일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문명의 충돌이라는 게 워시본의 해석이다. 어찌 보면 박세리를 전후해 골프 광풍이 불었던 한국의 모습과도 맥이 닿는다. 중국에서 골프는 부자들의 운동으로 질시와 비난의 대상이지만 또 한편으론 성공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책이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전방위적인 ‘반부패 정책’ 때문이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 정부는 전국 각지에 불법 건설된 골프장에 대해 처음으로 강제 폐쇄에 나섰다. 지난 9일 신화통신은 선양의 강남골프장이 강제로 문을 닫는 등 베이징 12개 골프장을 강제 폐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를 비롯해 상하이, 후베이 각지의 골프장 정리 사업도 강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1990년대 외자유치 수단으로 골프장 건설을 장려했다. 2004년 178개였던 골프장은 지난해 말 585개로 늘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골프장까지 포함하면 1200~14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이 체육시설이나 리조트 등으로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아 지어졌지만 정작 중앙정부는 불법 시설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중국은 지난 7월 발전개혁위원회와 국토자원부 등 11개 부처가 각 지방정부에 ‘골프장 정리에 관한 통지문’을 내려보냈다. 내년 6월 30일 관련 법이 정식으로 공포되면 살아남을 골프장이 몇 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 골프계의 우려 섞인 시각이다. 지난 12일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 열린 광둥성 선전시 미션힐스 골프클럽도 마찬가지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골프장으로 등재된 지 10년째인 거대 골프장이지만 향후 중국 정부가 어떤 칼날을 들이댈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곳은 특히 주변 농민들의 원성이 거센 곳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한국인들의 피해도 커진다는 데 있다. 중국 내에서 골프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불법 골프장 척결 바람은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한때 3억원을 호가하던 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1억원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이를 소유한 한국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이미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기침을 하는데 한국이 감기에 걸리고 있는 셈이다. 선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산업개발] 연애결혼 낭만파 父子…학계·정계·재계 등 사돈팔촌으로 얽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산업개발] 연애결혼 낭만파 父子…학계·정계·재계 등 사돈팔촌으로 얽혀

    ‘포니정’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그룹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규(52)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은 집안에서 배필을 정해 준 정략적 결혼이 아닌 소개팅으로 만나 교제 후 결혼한 낭만파 ‘연애결혼’ 부자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두 딸이자 정 회장의 누나, 여동생의 결혼과 함께 포니정 일가의 혼맥은 학계·정계·재계·언론까지 사돈 팔촌으로 확장되는 가맥을 형성하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오랜 유학 기간을 보내고 현대건설에 바로 입사해 일에 파묻혀 지내느라 서른이 넘도록 결혼하지 못했다. 보성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정 명예회장은 뉴욕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단발머리 여학생 박영자(78) 여사를 만났다. 당시 23세이던 박 여사는 부산에서 올라와 이화여대 정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첫눈에 반해 세 번째 만나던 날 바로 프러포즈를 했다”면서 “아버지와 다름없던 큰 형님(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형수에게 인사를 시켰는데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명문대가를 따지지 않는 현대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명예회장은 부산으로 내려가 박 여사 부모의 허락을 받은 뒤 만난 지 100일이 안 돼 약혼하고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1958년 정 명예회장의 나이 31세 때 일이다. 정 회장의 만남도 순수하다. 지인의 소개로 김나영(48)씨를 만나 반 중매 반 연애로 결혼에 골인했다. 나영씨는 연세대 수학과를 나온 재원으로 키도 크고 미인이었다. 정 회장은 첫 만남부터 김씨에게 반했지만 표현이 서툴러 김씨와의 인연이 이어지지 못할 뻔했다. 그는 김씨를 소개시켜 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미인인 데다 마음까지 곱다. (아까운데) 친구 중 누구 소개시켜 주면 안 될까”라며 쑥스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져 슬하에 준선(22), 원선(20), 운선(16)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준선씨와 운선씨는 영국 체류 중이며 준선씨는 이튼스쿨을 나와 현재 옥스퍼드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나영씨는 당시 대한화재보험 김성두 사장의 딸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한화재는 사세가 기울어 가는 회사였다. 정략결혼이었다면 잘나가는 집안과 결혼했을 터지만 현대 집안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 역시 정씨 일가의 결혼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시절 사돈인 대한화재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장 계열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별다른 힘이 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이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으로 인수됐다. 정 회장의 큰누나인 숙영(55)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장남 노경수(60)씨와 결혼했다. 노씨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국제정치 전문가다. 미국 하버드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정 회장이 수학했던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4년부터 서울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희진(31), 인영(30)씨가 있다. 정 회장의 매형의 동생이자 노 전 총리의 차남 노철수 애미커스그룹 회장(중앙영어미디어 중앙데일리 발행인)은 중앙일보 고 홍진기 회장 딸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과 결혼했다. 홍 부관장의 언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다. 그의 오빠는 전 주미대사였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다. 현대, 삼성가와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은 노신영가로 인해 포니정가는 자연스레 삼성가와 인연이 닿게 된다. 정 회장의 여동생인 유경(44)씨는 섬유생산업체 김석성 전 전방 회장의 1남 4녀 중 막내인 종엽(45)씨와 결혼했다. 유경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뒤 현대산업개발에서 잠시 근무했다. 역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1년 동안 사귀다가 결혼하게 됐다. 두 사람은 두 아들(지수, 연수)을 뒀다. 유경씨의 시아버지인 김 전 회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문희씨와 사촌이다. 정 회장의 처숙부인 현대상선 김성만 부회장은 현 회장과 사돈이다. 현대그룹의 백기사라 불렸던 현대산업개발 간 가맥도 아버지대부터 얽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 최모 경위 스스로 목숨 끊어…유서에 적힌 내용 보니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 최모 경위 스스로 목숨 끊어…유서에 적힌 내용 보니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 최모 경위’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 경위가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오후 2시 30분쯤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도로변에 세워진 승용차 운전석에서 최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 주민의 딸인 신고자는 “가끔 아버지 댁에 들르러 이천 집에 오는데 오늘 와보니 차 안에 사람이 죽어 있다. 차 안에 번개탄도 있고 피도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곳은 최 경위의 고향집 근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차 안 조수석에서는 다 탄 번개탄 1개가 놓인 화덕이 발견됐다. 최 경위는 왼쪽 손목에 흉기에 의한 자해 흔적과 함께 약간의 출혈이 있는 상태였다. 또 무릎 위에는 A4용지 크기의 노트 10여장 분량의 유서가 놓여있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사인은 번개탄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돼 타살혐의점은 없어보인다”며 “왼손에 난 자해 흔적은 직접적인 사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 경위는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하고 학원 논술 강사생활을 하다가 지난 1999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분실로 오기 전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청장 부속실에서 근무했다. 최 경위는 겉으로는 차갑게 보이지만 성격은 원만하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평가다. 최 경위는 지난 2월 박관천(48) 경정이 경찰로 원대복귀하면서 서울청 정보분실로 옮겨놓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에 의해 지목됐다. 정보분실의 한모 경위가 이 문건을 복사했고, 최 경위는 복사본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언론사 등에 유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최 경위는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아니라 박 경정이 언론사에 문건을 유포하고 다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 3일 박 경정 자택과 서울청 정보분실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 했을 당시 최 경위 자택 역시 압수수색을 당했고 최 경위 본인은 임의동행 방식으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이어 지난 9일 자택에서 체포돼 10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영장이 기각돼 12일 새벽에 풀려났다. 이후 12일 오전 자택을 떠나 휴가를 낸 뒤 고향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최 경위가 영장 기각으로 구속을 면한 상태인데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검찰 수사에서 자신이 문건 유출의 핵심적인 인물로 지목되면서 심리적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검찰 조사나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경정이 외부에 유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음에도 검찰이 휴대전화 통화기록,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자신을 사실상 문건 유포를 주도한 인물로 특정지으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최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된 차량에서 나온 유서에는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경위는 가족들에게 입버릇처럼 ‘내가 억울한 거 다 밝히고 죽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보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절차적 부주의가 있을지언정 큰 죄책이 없을 만한 사안인데도 사건이 정치적인 속성이 짙어 크다 보니 커다란 잘못을 저지른 인물로 내몰리는 듯한 느낌에 상심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뼈는 있지만 장기는 없는 시신, 혈흔 확인해보니…” 충격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뼈는 있지만 장기는 없는 시신, 혈흔 확인해보니…” 충격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뼈는 있지만 장기는 없는 시신, 혈흔 확인해보니…” 충격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의 방에서 발견된 혈흔은 피해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된 박모(50대 중반·중국국적·가명)씨의 임시 거처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분석한 결과 피해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주변인 탐문 수사를 거쳐 박씨가 이 집에 잠시 거주하다가 잠적한 인물이 맞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박씨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며, 자신의 신상정보를 포함한 대부분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져 피의자는 오전에 잠시 휴식을 취했고, 점심식사 후 다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범행은 부인하고 있지만 입수한 증거를 감안할 때 혐의입증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는 자신이 중국 국적을 가진 동포라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사건경위와 범행동기, 시신 유기장소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발견된 시신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지만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발빠른 공개수사 전환과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임모(46)씨가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인체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담겨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은 4일 오후 1시 3분쯤. 임씨가 발견할 당시 비닐봉지는 약간 열려져 시신 일부가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가로 32㎝, 세로 42㎝)으로, 내부에 뼈는 있었지만 심장이나 간 등 장기는 없는 상태였다. 또 좌우로 약간 접혀진 형태로 얼어 있었다. 경찰은 사건발생 사흘째인 6일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공개수사로 전환, 수원시와 협의해 시민제보를 요청했다. 수사본부는 제보확인팀, CC(폐쇄회로)TV 영상 수거 및 분석팀, 탐문팀, 수색팀, 여성 미귀가자 DNA분석팀 등으로 분류해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이후 시민 제보 수십건이 잇따랐고, 제보확인팀은 그때마다 현장에 나가 확인했다. 상당수는 사건과 관련성이 희박했다. 경찰은 시신발견 8일만인 11일 신고포상금 최고 5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알렸고, 이날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의 열쇠가 된 결정적 제보가 접수됐다. 팔달구 한 주민이 ‘중국동포로 보이는 50대 남자가 월세방 계약을 한 뒤 며칠 머물다가 보름정도 동네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112 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임시 기거하던 월세방에 들어가 감식해 피해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인혈반응을 찾아냈고, 토막시신과 살점을 담았던 비닐봉지와 같은 봉지도 발견했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잠복하고 있다가 팔달구 고등동 한 모텔에 또다른 여성과 투숙하러 들어가던 박모(50대 중반·중국동포 추정·가명)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박씨가 검거된 직후에만 해도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고 그의 월세방에서 발견된 비닐봉지와 혈흔 이외에는 달리 증거도 없어 정말로 확실한 용의자를 잡은 것인지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더욱이 박씨가 사건의 경위는 물론 본인의 신원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아 수사가 난항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월세방에서 발견된 혈흔이 토막시신의 것과 일치한다는 DNA 결과가 나오면서 이런 의구심은 거의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결정적 제보를 한 주민에겐 신고포상금이 주어질 예정이다. 신고포상금은 세금없이 지급되며, 경찰은 범인검거공로자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지급 금액과 시기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면면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건을 해결한 경찰관에게도 1계급 특진의 영예가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의 제보가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통상 포상금은 심의위를 거쳐 액수가 정해지지만 살인 사건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경우엔 최고액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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