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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감리교 ‘세습금지’ 다른 교단으로 확산되길

    “대형 교회가 죽어야 한국 교회가 산다.” 우리는 이 같은 자조 섞인 비판의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그러나 그것은 비판이라기보다는 물신주의로 치닫는 일부 교회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다. 교회 스스로 재물의 우상 맘몬신을 섬겨오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 다분히 세속적인 수익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세금 한푼 변변히 내지 않아온 게 대한민국 교회다. 혹여 교회가 소박한 예배의 장소가 아니라 돈이 돌고 권력이 춤추는 ‘누릴 것’ 많은 곳이기에 그토록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 아닌가. 일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볼썽사나운 세습 행태는 안쓰럽다 못해 참담함마저 안겨준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가 ‘교회 세습’ 방지 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감리교는 어제 감리교 교회법인 장정(章程) 개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담임자 파송 제한’ 조항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가 연속해서 한 교회에서 담임할 수 없다.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를 그 자녀가 담임할 수도 없도록 했다. 이번 초안은 아직 감리교 입법의회 최종 의결절차라는 만만찮은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행되기까지는 내부 반발 등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교회 세습 금지 공식화는 반드시 결실을 봐야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타 교단 전반으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는 ‘대형 교회 세습1호’ 서울 충현교회의 김창인 원로목사가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준 건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공개 회개한 사실을 기억한다. 참회의 불씨를 살려 나가기 바란다. 지금은 교회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자는 ‘기독교 4.0’ 시대다. 교회라고 언제까지 외딴섬으로 남을 수는 없다. 평균적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최근 개신교인의 감소 추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제에 교회 세습 추방은 물론 성직자 과세 문제도 교계 내부에서부터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프로축구] 경남 “나는 1군 스타일”… 강등 걱정 털었다

    [프로축구] 경남 “나는 1군 스타일”… 강등 걱정 털었다

    스플릿 시스템의 상·하위 그룹을 결정짓는 운명의 날에 경남이 상위 그룹(그룹 A)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전 10위였던 경남은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30라운드에서 고재성과 최현연의 골을 묶어 광주를 2-1로 제압하고 상위그룹의 남은 한 자리인 8위에 올랐다.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인천, 대구, 경남과 성남이 피 말리는 일전을 펼쳤으나 결국 티켓 주인공은 경남이 가져갔다. 다른 세 팀에 견줘 가장 약체인 광주를 만나 다소 유리했던 경남은 광주를 꺾더라도 인천과 대구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처지였다. 경남은 전반 33분 김은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8위행 티켓이 멀어지는가 싶더니 후반 최진한 감독의 용병술로 위기를 탈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르단과 김종수를 빼고 최현연과 고재성을 투입했는데 둘이 두 골을 합작하며 대업을 이뤄냈다. 후반 7분 고재성이 강민혁이 올려준 크로스를 골키퍼가 주춤하는 사이 차 넣어 동점골을 만든 데 이어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윤일록이 길게 올려준 크로스가 공중볼 경합 와중에 흐른 것을 김인한이 뒤로 내주자 최현연이 마음 놓고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천금 같은 역전골을 터뜨린 최현연은 유니폼을 벗고 환호했다. 경기 전 8위로 상위그룹 진출이 가장 유력했던 인천은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한 채 제주와 0-0으로 비겨 9위로 내려앉았다. 9위였던 대구 역시 서울 원정경기에서 브라질 트리오 레안드리뉴-마테우스-지넬손을 내세워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8위행 티켓을 놓쳤다. 반면 서울은 몰리나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며 선두를 수성했다. 한편 11위로 애초에 자력진출이 불가능했던 성남은 3위 수원을 홈으로 불러 들여 기적을 바랐으나 1-1로 비기고 말았다. 성남은 전반 37분 홍철의 날카로운 패스를 에벨톤이 몸을 날리며 발끝으로 밀어 넣으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 보였으나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보스나에게 낙차 큰 중거리 슈팅을 허용, 동점골을 내줬다. 8위행 티켓을 놓친 인천과 대구, 성남은 하위그룹(그룹 B)의 나머지 5개 팀과 2부리그 강등(2개팀)을 피하기 위한 힘든 여정을 걷게 됐다. K리그는 3주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15일 31라운드를 시작으로 12월 2일 44라운드까지 소화하게 된다. 그룹 A에 들어간 8개 팀끼리 경기를 치르고 그룹 B 역시 마찬가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8위 염원’ 대구, 강원 잡았지만…

    [프로축구] ‘8위 염원’ 대구, 강원 잡았지만…

    상위 리그 8위 확보에 대한 대구의 간절한 염원이 통했다. 프로축구 대구는 22일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인 K리그 29라운드에서 지넬손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인천을 제치고 8위(승점 39)로 올라섰다. 대구는 경기 전 인천과 승점(36)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밀린 9위로 한 장 남은 상위 리그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를 지면 8위 확보가 어려운 벼랑 끝 상황. 인천은 물론 10위 경남(승점 34)과 11위 성남(승점 33)도 호시탐탐 8위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구는 강원전 이후 서울 원정을 앞둔 상황이어서 강원을 반드시 잡고 23일 전북과 맞붙는 인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대구는 이지남·안상현 등의 징계 결장이 있었지만 레안드리뉴-마테우스-지넬손 등 브라질 트리오의 빠른 역습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일등공신은 삼바축구의 주축인 지넬손. 선제골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지넬손은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배효성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한 뒤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했다. 시즌 3호골. 후반 3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진호에게 택배 크로스를 올려 추가골을 도왔다. 펄펄 난 지넬손은 3분 뒤 홈팬의 박수를 받으며 김유성과 교체됐다. 반면 강원은 전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대구의 밀착수비를 뚫지 못한 데다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끝내 7승4패18패(승점 25)로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창원에선 경남이 질식 수비의 부산을 상대로 김인한과 까이끼의 골을 묶어 상위 8위 티켓의 불씨를 살렸다. 경남은 승점 37(11승4무14패)을 기록, 9위로 올라섰다.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포항은 2주 연속 리그 MVP로 뽑힌 황진성이 전반 12분 터뜨린 결승골을 지켜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47의 포항은 부산(승점 45)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광주는 승점 27로 12위에 머물렀다. 광양으로 원정 간 FC서울은 데얀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하석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전남을 3-0으로 완파했다. 서울은 승점 61(18승7무4패)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전북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21골째를 기록한 데얀은 2위 이동국(14골)을 멀찌감치 제치고 득점 선두를 지켰다. 한편 장신 김신욱이 상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울산은 4-3으로 이기며 역시 한 경기 덜 치른 수원을 제치고 3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장원삼 15승? 잊었군 ‘홍포’를

    [프로야구] 장원삼 15승? 잊었군 ‘홍포’를

    ‘계륵’으로 전락했던 홍성흔(롯데)이 통렬한 만루포로 부활했다. 롯데는 21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홍성흔이 4회 솔로포와 8회 만루포 등 홈런 2방으로 혼자 5점을 뽑은 맹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2위 롯데는 선두 삼성에 4경기 차로 다가섰다. 홍성흔은 0-0이던 4회 1사 후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5월 27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86일 만에 느끼는 짜릿한 손맛이었다. 시즌 7호 홈런. 타선 전반이 슬럼프에 빠져 있던 롯데에 단비 같은 한방이기도 했다. 홍성흔은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 가던 8회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8회 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장원삼의 시속 133㎞짜리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쐐기 만루포를 폭발시켰다. 자신의 7호이며 올 시즌 16호이자 통산 600호 만루 홈런. 이날 경기는 사실 1위 삼성과 2위 롯데의 만남이자 장원삼(삼성)과 이용훈(롯데)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용훈은 2회 최형우를 삼진아웃시킨 뒤 갑자기 왼쪽 등의 담 증세로 진명호에게 일찍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이용훈의 마운드를 이어받은 진명호가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 상대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잡은 그는 진갑용의 좌중간 안타로 위기를 맞았으나 신명철을 삼진으로 낚아 고비를 넘겼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안정을 찾은 진명호는 5회 조동찬을 삼진으로 김상수와 배영섭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6회 마운드를 강영식에게 넘겼다. 진명호의 역투와 홍성흔의 펀치력이 찰떡 호흡을 맞춘 것. 반면 시즌 1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인 장원삼은 데뷔 첫 15승 고지 등극에 나섰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장원삼은 7과 3분2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5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장원삼은 8회 올 시즌 최다 투구 수 127개를 기록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가 한번 더 기회를 줬으나 결국 홍성흔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삼성은 9회 최형우의 2점포 등으로 추격했으나 역전에는 힘이 모자랐다. 광주에선 LG가 임정우의 호투와 박용택의 2점포 등 타선의 응집력으로 KIA를 8-2로 꺾었다. 선발 임정우는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KIA는 속절없이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편 한화-SK(문학), 넥센-두산(잠실) 경기는 각각 4회 초에 쏟아진 비로 모두 노게임이 선언됐다. 강동삼·임주형기자 kangtong@seoul.co.kr
  • 진땀, 맨시티…신바람,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가 전반 8분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9분 뒤 다비드 실바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개막전을 그렇게 불안하게 시작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시티와 사우스햄튼의 경기는 예상과 달리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7년 만에 1부리그에 진출한 팀이어서 싱거운 승부가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사우스햄튼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에 맨시티가 쩔쩔맸다. 사우스햄튼은 전반 40분 카를로스 테베스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리키 램버트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3분 스티브 데이비스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문전에서의 짧고 정교한 패싱 플레이에 맨시티 수비들은 우왕좌왕했다. 2004~05시즌을 마지막으로 강등된 뒤 한때 3부리그까지 추락했던 팀의 반전이었다. 그것도 몸값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제코, 테베스, 실바 등 거물들 앞에서였다. 하지만 우승팀의 저력은 위기에서 빛났다. 4분 뒤 제코가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35분 사미르 나스리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3-2 진땀승을 거뒀다. 사우스햄튼은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떠올랐다. 25일 위건을 거쳐 다음 달 2일 맨유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첼시는 위건과의 대결에서 새로 영입한 에당 아자르의 도움 2개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침묵한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와 1-1로 비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뒷심의 전북 1위 탈환

    [프로축구] 뒷심의 전북 1위 탈환

    프로축구 전북이 제주와의 창과 창 대결에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과 승점 58로 같아졌으나 골득실 차에서 앞서 간신히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8라운드에서 제주를 불러들여 막판 역전 재역전 끝에 결국 3-3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갈길 바쁜 제주(6위)는 자일(1골)과 강수일의 두 골로 승점3을 따는 듯했으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날 경기는 55골로 다득점 1위 전북과 52골로 뒤를 잇는 제주가 맞부딪쳤다. 선제골은 제주가 먼저 터뜨렸다. 전반 4분 오승범의 중거리슛을 최은성 골키퍼가 안일하게 쳐낸 틈을 타 강수일이 17경기 만에 시즌 1호골을 넣었다. 이후 제주는 여유 있게 공을 돌리며 역습을 노렸으나 오히려 전반 33분 전북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서상민이 에닝요의 힐패스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오른발로 감아 차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북은 전반 42분 에닝요가 역전골을 넣으며 제주를 무너뜨리는 듯했다. 그러나 스플릿 시스템 도입 원년에 상위 8위를 노리는 제주의 공세도 만만찮았다. 후반 39분 서동현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온 것을 자일이 그대로 차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45분엔 자일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강수일이 역전골을 넣으며 3-2로 앞섰다. 하지만 전북도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48분에 레오나르도의 동점골로 결국 3-3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포항스틸야드에선 7위 포항이 황진성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9위 대구를 4-2로 꺾었다. 포항은 승점44(13승5무10패)를 기록하며 상위 8위에 한 발짝 다가서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대구는 인천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편 상주시민운동장에선 자력으로 상위 랭크가 불가능한 성남이 상주를 3-0으로 꺾고 11위(승점33·9승6무13패)를 지켰다. 하석주 감독이 데뷔한 전남은 경남을 1-0으로 꺾고 꼴찌를 탈출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0 - 5… QPR 캡틴 박 ‘머쓱’

    파란 줄무늬 유니폼 왼팔의 주장 완장이 눈에 띄었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마크 휴스 감독은 지난 18일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주장 임무를 맡겼다. 그만큼 그의 역할이 막중했다. ●QPR, 스완지시티와 홈 19연승 멈춰 QPR 이적 뒤 갖는 그의 첫 경기에 온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0-5 참패였다.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 연승도 19경기에서 멈춰 섰다. QPR은 박지성을 비롯해 맨유 동료였던 파비우 다시우바와 풀럼의 앤드류 존슨, 첼시의 조제 보싱와까지 영입하며 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수비진은 느슨했고 공격진은 반 박자 늦었다.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와 아델 타랍은 위협적인 슈팅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보비 자모라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경기를 뒤흔들 선수가 부족했다. QPR은 전반 8분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에서 스완지로 이적해 온 미구엘 미추에게 일찌감치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 다녔다. 후반 7분에는 파비우 다시우바가 패스를 하려다 끊겨 미추에게 추가 골의 빌미를 제공한 데 이어 후반 18분과 26분 네이선 다이어에게 두 골을 내주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후반 36분에는 교체 투입된 스콧 싱클레어에게까지 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센트럴 박’으로 중앙에서 공수 조율 임무를 맡은 박지성은 간결한 볼 터치로 간간이 침투 패스를 시도했으나 공격수들의 불필요한 드리블에 끊겼다. 선수들간 연계 플레이가 실종되고 수비 불안을 노출하다 보니 박지성의 과감한 돌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의 공을 가로채거나 빼앗긴 공을 다시 찾아오는 특유의 성실함은 여전했다. 후반 42분 숀라이트 필립스에게 막판 올려준 로빙패스와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때린 슈팅이 뜬 게 아쉬웠다. 스카이스포츠는 “특색 없었다.”는 촌평과 함께 평점 5를 매겼다. QPR은 오는 25일 노리치시티전에 이어 9월 1일 맨체스터시티, 15일 첼시, 23일 토트넘 등 강호들을 만나 힘들게 생겼다. ●이청용도 풀타임… 팀 0-2패 한편 이청용이 풀타임 활약한 챔피언십(2부리그)의 볼턴은 번리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0-2로 졌고 지동원이 미처 합류하지 못한 선덜랜드는 로빈 판 페르시가 빠진 아스널과 0-0으로 비겼다. 반면 김보경이 노동허가(워크퍼밋) 발급 절차를 밟고 있는 카디프시티는 허더스필드타운에 1-0으로 이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돌아온 이청용 ‘감각 여전하네’

    부상을 털고 새 시즌을 맞은 이청용(24·볼턴)이 변함없이 감각적인 플레이를 자랑했다. 이청용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한 시즌에 달하는 부상공백 때문에 경기감각이 온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오른쪽 윙어로 풀타임을 뛰며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볐고 부상 전에 보여준 감각적인 패스, 빠른 돌파, 기술적인 볼 키핑 등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청용은 작년 7월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시즌 말 2경기에 교체 출전한 것으로 제외하면 한 시즌 전체를 재활로 허송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의 컨디션은 좋아보였으나 활약은 볼턴의 패배 때문에 퇴색됐다. 볼턴은 전반 39분 마틴 패터슨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12분 찰리 오스틴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아 0-2로 졌다. 첫 골은 문전 혼전에서 터진 불가피한 실점이었고 두 번째 골은 평범한 크로스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사실상 자초한 실점이었다. 이청용은 전반 22분 역습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았으나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때린 볼이 골대를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볼턴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클럽이었지만 이날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청용은 일단 볼턴에 남아 챔피언십 경기를 뛰기로 했다. 그러나 볼턴의 초반 부진이 계속된다면 이적에 대한 유혹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中은 불량식품·日 방사능 불안…국민 65% “비싸도 국산 살 것”

    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중국산뿐만 아니라 일본산이나 미국산 식품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8%가 ‘안전이 불안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원산지별로는 역시 중국산에 대한 불안이 8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그동안 선호했던 일본산과 미국산 식품에 대한 우려의 응답도 각각 67.2%, 62.6%로 나타났다. 유럽산(23.1%)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았다. 반면 ‘가격이 비싸도 국내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4.8%에 이르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산은 불량식품, 일본산은 방사능 오염, 미국산은 광우병 문제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식품 전반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안감은 외국 음식문화에 익숙한 젊은층보다 밥상 안전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50대 이상의 76.4%, 40대 72.9%, 30대 67.7%, 20대 56.0%가 외국산 먹거리에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축산물 51.2%, 농산물 40.7%, 수산물 28.1%, 건강기능식품 13.4%, 유가공품 12.6% 등으로 응답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헤딩슛… 캐넌슛… 최강희호엔 이근호 있었다

    헤딩슛… 캐넌슛… 최강희호엔 이근호 있었다

    남아공월드컵 예선 당시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명성을 떨친 이근호(27·울산 현대)가 최강희호의 황태자 자리도 찜했다. 이근호는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챔피언 잠비아와 벌인 남아공월드컵대표팀 평가전에서 전·후반 연속골을 쏘아 올려 최강희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6분 김형범(26·전북)의 우측 대각선 프리킥을 예리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꽂은 뒤 1-1로 팽팽하던 후반 2분에는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근호는 지난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에서 첫 골을 올린 뒤 6월 8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2골을, 레바논과의 2차전에선 김보경의 선제골을 도와 3-0 대승에도 한몫했다. 이날 2골까지 합치면 올해 초 최강희호에 합류한 뒤 기록한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5경기 5골 1도움째의 맹렬한 상승세다. 측면 미드필더로서 왕성한 활동량도 돋보였다. 전반에는 김형범과 파트너를 이뤄 왼쪽 측면을 누볐고 후반에는 좌우를 번갈아 누볐다. 발이 빠른 잠비아의 역습을 미드필더에서부터 완벽하고 적절히 차단하면서 박지성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예선에선 맹활약했지만 정작 본선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던 그로서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가 눈앞에 짙게 그려진 셈이다. 잠비아와의 역대 전적을 2승2패로 만든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선수로만 구성한 대표팀으로 잠비아전에 나섰다. 교체멤버 6명도 모두 활용, 새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설 전력을 집중 점검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프리킥 전문’ 김형범의 발끝과 두 골을 몰아친 이근호의 결정력이 빛났지만 포백라인의 조직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28분 네이션스컵 득점왕 에마누엘 마유카(BSC영보이스)가 수비수와의 몸싸움 끝에 만들어낸 오른발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다시 마유카의 슈팅을 내줬고 곧바로 이어진 잠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윌리엄 은조부(키리얏 시모나)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상황을 겪으며 겨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편 경기장을 찾은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K리그 감독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 “K리그 쪽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당분간 좀 쉬고 싶다.”고 일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텔·여행·면세점업계 ‘행복한 여름’

    호텔·여행·면세점업계 ‘행복한 여름’

    경기 불황과 무더위 탓에 산업계 전반이 울상을 짓는 가운데 호텔과 여행, 면세점 업계만 꾸준히 ‘행복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도래와 함께 평소에 ‘아끼더라도 쓸 땐 화끈하게 쓴다’는 소비경향으로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1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호텔은 해마다 늘어나는 비즈니스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불황을 모르는 대표적인 곳. 세종호텔, 가든호텔 등 몇몇 비즈니스급 호텔들은 넘쳐나는 외국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여름·겨울 패키지를 없앴다.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세종호텔 관계자는 “객실점유율이 90%로 9월까지 객실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다. 객실 수가 많은 일부 특급호텔들에 비즈니스 고객이 줄어드는 여름은 비수기. 이 기간 내국인을 겨냥한 패키지 판촉에 열심인 호텔업계가 폭염 덕에 활짝 웃었다. 호텔로 피서를 오는 고객이 갑자기 늘어 주요 특급호텔의 객실점유율과 여름 패키지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지난달 말부터 객실점유율이 9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예년의 객실점유율은 80%대였다. 조선호텔도 이달 들어 주중에도 85%의 객실점유율을 보였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평소 패키지 고객은 꾸준히 늘었지만 온도가 36도까지 올랐던 8월 첫 주말에는 만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여름 해외 여행객 수도 크게 늘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 해외여행 증가에 대해 “평소엔 아끼더라도 재충전과 취미를 위해서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심리의 한 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따르면 성수기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흘간 모집한 국외 여행객 수를 분석한 결과 2년 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하나투어를 이용한 외국 방문객 수는 2010년 5만 5600여명에서 올해 6만 8700명으로 23.6%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동남아가 각각 88.0%와 65.6% 증가했으며, 유럽 여행객도 62.6%나 늘었다. 내·외국인 관광객 급증 덕에 면세점 업계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9.2% 증가한 9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롯데면세점 또한 상반기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매출 신장에는 외국인들의 국산품 사랑이 한몫했다. 롯데면세점이 1~7월 국산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이 기간 수입품 매출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국산품 구입은 160% 증가했으며, 일본인의 구매도 55% 늘었다. 국산품 가운데 화장품이 특히 인기를 누렸다. 수입 브랜드 매출이 15% 증가한 데 반해 국산 브랜드 매출은 65%나 뛰었다. 미샤(65%), LG생활건강(58%), 아모레퍼시픽(47%) 등이 선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박주영 골장면 묻자 “그런 ‘삑사리’를 왜…”

    박주영 골장면 묻자 “그런 ‘삑사리’를 왜…”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박주영(27·아스널)의 결승골은 빗맞은 슈팅이 낳은 명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영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경기가 끝난 뒤 골 상황을 묻자 “그런 ‘삑사리(공이 빗맞은 상황)’를 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순간에 나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슛을 하겠다고 작심했고 공간을 열었다. 운이 좋아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반대쪽(왼쪽) 골대 쪽으로 공을 찼는데 디딤발과 차는 발이 멀어서 공이 제대로 맞지 않고 슈팅이 안쪽(오른쪽)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슈팅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냐는 말에 박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주영은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흘러온 볼을 잡아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 4명을 허수아비로 만든 뒤 일본의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박주영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구자철의 쐐기골을 더해 일본을 2-0으로 이기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주영은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것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병역 특례가 적용돼 그라운드에서 전성기 기량을 펼칠 시간이 늘어나고 해외 무대 활약도 쉬워진다. 그는 동료가 고마워 하겠다는 말에 “후배 선수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내가 후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동료와 식구처럼, 친구처럼 함께 생활하고 그라운드를 누벼 시상대에까지 서게 된 것이 인생에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홍명보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주저 없이 다시 뛰었고 선수들의 믿음이 결실을 봐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벤치에 눌러앉아 경기 감각이 떨어진 데다 병역 회피 논란이 불거져 팬들에게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운동장”이라면서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금 당장 신경을 쓰고 싶은 것이 없고, 짧은 시간에 올림픽 준비를 많이 했으니 일단 조금 쉬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한국 축구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이 이어져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64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한국은 일본(1968년 멕시코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차지한 나라가 됐다. 동메달을 차지한 태극전사들은 병역 혜택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총 15억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체력적 열세를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대표팀의 ‘맏형’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의 ‘특급 활약’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승리였다. 한국은 박주영과 지동원(선덜랜드)을 전방에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배치한 4-4-1-1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박주영-지동원-구자철-김보경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변형 전술을 펼치며 일본의 골문을 압박했다. 일본도 체력적 우세를 압세워 킥오프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로 태극전사들의 발을 묶는 데 애를 썼다.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첫 슈팅 전반 17분에나 나올 정도로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구자철이 수비수와 부딪히며 넘어졌지만 원했던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중원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친 한국은 전반 중반 연속으로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은 일본의 역습을 막다가 고의로 파울을 내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전반 34분에는 구자철이 일본의 오츠 유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강한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은 뒤 일본 선수들과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일본의 공세를 강한 몸싸움으로 막아낸 한국은 마침내 ‘와일드카드’ 골잡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박주영은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볼이 일본 최종 수비수의 머리를 넘어 뒤로 흐르자 재빨리 달려들어 단독 드리블에 나섰다. 허겁지겁 달려온 일본 수비수 4명이 박주영을 에워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박주영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네 번의 섬세한 볼 터치로 수비수를 속이더니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달 30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맛본 박주영으로선 4경기째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42분 공중볼을 다투다 일본의 수비수 오기하라 다카히로(세레소 오사카)의 팔꿈치에 오른쪽 광대뼈 부근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가 약하게 흐르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골키퍼가 한발 앞서 거둬내 아쉽게 연속골을 놓쳤다. 그러나 한국은 1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반격의 나선 일본의 후방을 노린 한국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이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은 일본의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니가타)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선수들은 구자철의 골 이후 모두 벤치 앞으로 달려가 벤치 멤버와 마주 보며 ‘만세 삼창’을 외치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15분에도 김보경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나오는 등 일방적으로 일본 진영을 휘저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지동원을 빼고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남태희(레퀴야)를 오른쪽 날개로 투입했고, 후반 35분에는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김현성(서울)을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은 32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다 마야(VVV 펜로)에게 헤딩골을 내줬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돼 노골로 선언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 감독은 승리를 예감하며 후반 44분 구자철 대신 이번 대회에서 아직 뛰지 못한 수비수 김기희(대구)를 투입해 선수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도록 지원했다. 일본의 막판 공세를 철벽 수비로 막아낸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서로 부둥켜안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자철 “ 만세삼창 세리머니는 기성용 아이디어”

    구자철 “ 만세삼창 세리머니는 기성용 아이디어”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 주장인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10일(현지시간) “동료에게 날 좀 말려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이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 내내 흥분했다며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전반에 상대 간판 공격수 오츠 유키(보루시아)를 백태클을 했다가 경고를 받고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등 격해 있었다. 구자철은 “작년에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진 것이 부끄럽고 속상했다. 무엇이 부족해서 0-3이 됐을까, 그때 감정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 후 써놓은 메모장을 다시 꺼내 읽었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 미팅에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 오늘은 전혀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내가 오늘은 (동료들에게) 의지해야 하겠다고만 얘기했고 다행히 선수들이 나를 잘 진정시켜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1-0이던 후반 12분에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엄청나게 기쁜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마칠 수 있게 됐다. 골을 넣겠다는 열망이 강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당연히 우리 땅인 것을 표현하는 것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기성용이 광복절을 앞두고 만세삼창을 하자고 해서 그냥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 감독 “김기희 언제 투입할지 고민”

    ”시작은 미진했어도 꿈을 가지고 끝까지 이뤄낸 우리 팀이야말로 바로 드림팀입니다.” 홍명보(43) 감독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메달을 이끈 감격을 ‘드림팀’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로 2-0으로 완승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성원해주신 축구팬과 믿고 따라와 준 코치진, 선수들을 잘 뒷받침해준 행정 스태프들께도 감사한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팀을 맡으면서 한국 축구 황금세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그때 다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야말로 드림팀이다. 좋은 선수가 좋은 선수가 모여서 드림팀이 아니라 처음에는 미진했지만 꿈을 가지고 이뤄낸 우리팀이 바로 드림팀이다”라는 말로 이날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어려움을 딛고 꿈을 이뤄낸 선수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해서 앞으로 한국 축구에 자산이 돼 더 많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일본 특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 가장 신경을 썼다. 선수들에게도 강하게 밀어붙이도록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잘 따라줬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이날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아스널)을 두고는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겠지만 우리는 18명 안에 선발한 선수로서 믿고 있었다”며 “그동안 팀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오늘 골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동메달로 선수들 전원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데에는 “병역문제보다 먼저 승리를 생각했다. 승리하지 못하면 그것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다행히 선수들이 경기 잘 마무리했다. 이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까지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한 김기희를 언제 투입할지를 놓고는 고민을 많이 했다. 2-0이나 3-0으로 앞서가면 들여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그대로 경기를 잘해준 덕에 김기희가 출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경제 브리핑] 새달 신용카드 누적사용액 문자 통보

    새달 신용카드 누적사용액 문자 통보 9월부터 신용카드 사용액을 문자 서비스로 받을 때 누적 사용액도 추가 요금 없이 같이 통보된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지난해 4월 ‘신용카드 누적사용액 알림 서비스’ 도입을 20개 카드사에 지도했으나 사용자가 0.14%로 저조해 다음 달부터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실시간 카드 사용액과 누적액을 함께 문자 통보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소비 문화 유도를 위해서다. 만도, 14일 직장폐쇄 해지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가 오는 14일 오전 7시부터 직장폐쇄를 해지하기로 했다. 지난 7월 27일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했었다. 만도는 10일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회사의 발전 등 많은 분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직장폐쇄를 조기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외신 “한국축구, 견고했다”

    외신들은 한국의 2-0 승리로 끝난 한국과 일본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의 수비 조직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 전문가 마크 브라이트는 10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은 매우 견고했다”면서 “그들은 골을 넣고 경기의 답을 풀어나갔지만 일본은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트는 “한국팀은 마치 금메달을 딴 것처럼 자축했다”며 “그들은 충분히 그것을 누릴만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경기 초반 상대의 힘에 압도당한 일본이 후반에는 자신들의 기술 축구를 펼쳐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라고 부연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일본은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영국처럼 볼 점유에서 한국을 앞섰지만 잘 조직된 한국의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고 적었다. 미국 방송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전반을 본 사람에게 최종 스코어는 놀라운 것이었다”면서 “한국은 수비를 합리적으로 잘했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앞서 나갔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한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군 면제를 받게 돼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그들은 그것을 너무도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경기를 했다”며 한국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많았음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 다시 모인 붉은악마들 “일본 갖고 놀다…”

    다시 모인 붉은악마들 “일본 갖고 놀다…”

    11일 오전 한국 축구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을 격파하자 시청 앞 서울광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10일 오후 10시부터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응원 인파는 경기 시작이 2시간도 더 남은 이날 오전 1시께 이미 광장 잔디밭을 가득 채웠다. 오전 3시가 넘어서면서는 광장 주변 보도에도 사람들이 들어서 응원 인파는 1만5천여명(경찰추산)에 달했다. 폭염이 한풀 꺾인 이날 새벽, 빨간색 상의에 뿔 모양 머리띠로 ‘붉은악마’ 모습을 갖춘 시민들은 태극기와 막대 풍선을 들고 한국의 승리를 기원했다. 마침내 오전 3시45분 경기가 시작되자 광장에는 “대~한민국!” 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전반전이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흐르자 광장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반 37분, 마침내 박주영의 첫 골이 터지는 순간 붉은악마들은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러댔다.1대 0으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을 기대하던 붉은악마들은 후반 11분 만에 구자철이 추가골을 넣자 절정의 흥분 상태에 빠져들었다. 붉은악마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 ‘젊은 그대’를 합창하며 몸을 들썩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보경의 슛이 골포스트에 맞는 등 한국이 경기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자 여름 새벽의 축제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경기가 끝나자 사람들의 입에서는 저절로 “오! 필승 코리아”가 흘러나왔다. 가족들과 광장에 나온 양병칠(51)씨는 “일본을 통쾌하게 이겨 정말 기분 좋고 후련하다”며 “우리 아들들인 태극전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슬기(25ㆍ여)씨도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낀다”며 “숙적 일본을 꺾어 만족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중랑구에서 온 김정현(45)씨는 “독도 도발을 일삼는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고 기뻐하며 “요즘 너무 더워 온 가족이 지쳤었는데 모처럼 후련하다”고 말했다.이날 서울광장 주변에서는 방송인 김흥국씨가 꽹과리를 들고 응원 인파들과 어울려 한바탕 사물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대부분의 시민들은 주변을 청소했지만 일부는 그대로 자리를 떠 눈총을 받기도 했다. 토요일 새벽 집에서 경기를 본 시민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훈(20)씨는 “한일전이어서 더욱 흥미진진했고, 이번 승리로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고 말했다. 오명화(53ㆍ여)씨 역시 “선수들이 열심히 뛴 결실을 얻어 정말 기쁘고 이 좋은 기분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대표팀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트위터 아이디 ‘98g****’는 “축구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다니, 정말 우리 선수들 멋지다”고 썼고 ‘cou****’는 “박주영이 첫 골 넣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며 흥분했다. ’uni****’도 “태극전사들 자랑스럽고 감격스럽습니다! 동메달 축하드려요!”라고 썼다. 연합뉴스
  • ‘홍명보와 아이들’ 첫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꿈의 극장’은 우리의 꿈을 이뤄주는 무대는 아니었다. ‘축구종가’ 영국을 꺾은 한국축구가 거침없는 질주를 4강에서 멈췄다.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골과 다름없던 완벽한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렸고, 브라질은 적은 슈팅을 착실히 골로 연결했다. 홍명보호는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0-1로 무릎을 꿇은 뒤 이어오던 무패행진(14승8무)을 22경기로 마감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역시 브라질이었다. 전반 38분 호물루(바스코다가마)가 포문을 열었고, 후반 12분과 19분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이 연속골로 쐐기를 박았다. 네이마르(산토스)는 3골 모두 관여하며 ‘차세대 황제’의 면모를 뽐냈다. 초반 분위기는 우리가 압도했다.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선덜랜드)-김현성(서울)이 날카로운 장면을 거푸 만들었다. 골과 다름없는 기회도 두세 차례 나왔고, 페널티킥을 얻을 만한 순간도 있었다. 올드 트래퍼드를 가득 채운 7만여명은 한국의 선전에 파도타기를 하며 들썩였다. 하지만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배터리’도 말썽이었다. 사흘 전 영국단일팀과 연장까지 가는120분 혈투에 승부차기까지 치른 뒤 카디프시티에서 맨체스터까지 고된 여정을 한 홍명보호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홍명보호의 추동력인 압박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초반 좋은 리듬에 득점을 못하면서 몸놀림은 눈에 띄게 둔해졌다.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왼쪽 풀백 김창수(부산)가 부상으로 빠진 것도 수비를 흔들리게 했다. 홍명보 감독은 “아쉽다. 체력이 떨어졌고 집중력도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희망은 있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브라질전 완패 후 그라운드에 둥글게 모여 결의를 다졌다. 맏형 박주영(아스널)이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여주자. 아직은 고개 숙이지 말자.”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라커룸에 들어가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아직 안 끝났다. 중요한 경기가 남았으니까 한 번 해보자.”고 의지를 다졌다. 8강 진출이 최고였던 한국의 올림픽축구 역사를 갈아엎은 이들은 첫 메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과의 올림픽팀 전적은 4승4무4패인데 본선 맞대결은 처음이다. 현재 전력은 A대표팀의 짜임새에 뒤지지 않는다. 2년 뒤 브라질월드컵을 목표로 발빠르게 세대교체를 감행한 이유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해서다. 맨체스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노르웨이, 4년 전 패배 갚아주마

    노르웨이, 4년 전 패배 갚아주마

    다시 노르웨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의 문턱에서 심판의 명백한 오심을 등에 업고 한국 여자 핸드볼에 통한의 패배를 안긴 그 노르웨이를 이번에는 런던으로 무대를 옮겨 만난다. 상황도 4년 전과 빼닮았다. 준결승전. 한국은 이번 올림픽 조별 예선전부터 매 게임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준결승 상대인 노르웨이와는 이미 지난 1일 한 차례 맞붙어 후반 종료 직전 골을 넣으며 27-27 무승부를 만들었고, 또 다른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는 25-24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8강전 상대는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6단계 높은 2위의 러시아였다. 선수 평균 신장이 179.8㎝로 한국보다 7㎝ 이상 큰 팀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골 차이로 완패한 쓰라린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도 우려됐다. 8강전이 열린 8일 런던 올림픽파크 코퍼 복스. 우려한 대로 시작은 불안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7분이 다 되도록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의 변형 수비가 러시아의 공격을 흔들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전반을 14-11로 마쳤다. 후반까지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다. 종료 50여초를 남겨 둔 상황에서 러시아는 24-23으로 따라붙었고, 종료 신호음이 울리기 직전 한국의 반칙으로 ‘9m 프리드우’ 기회를 잡았다.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이후 골문을 통과한 노르웨이의 슛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빅토리아 질린스카이테의 손을 떠난 공은 한국 수비벽에 막혔고, 동시에 경기도 끝났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날 승리로 1984년 LA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 2회 연속 결승전에서 노르웨이를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1996년 애틀랜타와 2004년 시드니에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오심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땄다. 한국이 메달권에 들지 못한 대회는 역시 노르웨이에 져 4위에 그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유일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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