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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안컵] 답답했던 한·일전… 첫골 터졌지만 분통도 터졌다

    13년 만에 열린 잠실 ‘축구 전쟁’에서 한국이 졌다. 고대하던 골은 나왔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전반 32분 윤일록(서울)이 동점골을 넣으며 반격을 꿈꿨지만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호주·중국전에서 거푸 득점 없이 비겼던 ‘홍명보호’는 ‘영원한 라이벌’을 상대로 골맛은 봤지만 마수걸이 승리는 못 따냈다. 최근 세 번의 맞대결에서 2무 1패로 뒤진 한국은 2011년 ‘삿포로 참사’(0-3패) 이후 1패를 또 추가했다. 상대 전적도 40승 22무 14패가 됐다. 한국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부진 탈출에 실패했고, 홍 감독도 사령탑 데뷔 후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일본(승점 7·2승1무), 중국(승점 5·1승2무)에 이은 3위(승점 2·2무1패)로 초라하게 마쳤다. 그라운드 분위기는 비장했다. ‘붉은악마’는 킥오프 휘슬 전 이순신, 안중근이 그려진 대형 통천을 펼쳤고 경기 내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승리를 염원했다. 일본도 ‘울트라닛폰’ 몇몇이 침략 전쟁과 범죄를 미화하는 의미의 대형 ‘욱일승천기’를 흔들며 승부욕에 기름을 부었다.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다. 2000년 4월 평가전(1-0승·하석주 골) 이후 13년 만에 잠실에서 일본을 만난 홍 감독은 20일 호주전(0-0무)에 냈던 스타팅 그대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전반은 우리가 압도했다. 일본에 질 수 없다는 강한 정신력에 브라질월드컵을 노리는 영건들의 ‘생존 본능’까지 보태졌다. 전반 내내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웠지만 태극전사들은 짧은 패스로 활로를 개척했다. 저돌적이고 거친 몸싸움도 곁들였다. 실점은 한순간이었다. 단 한 번의 패스 미스가 역습으로 연결됐고 전반 24분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에게 골을 내줬다. 전열을 추스른 태극전사들은 8분 뒤 윤일록의 기습 중거리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공방전.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수차례 슈팅을 날리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에 허덕였다. 홍 감독은 조영철(오미야), 고무열(포항), 김신욱(울산)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가키타니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홍 감독은 “마무리는 못 했지만 공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는 잘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순간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아쉬워했다. 젊은 유망주들의 실력 검증을 마친 홍명보호는 약 한 달간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A매치데이인 새달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하고 9월 6일 이란과 ‘리턴매치’를 치른다.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리는 12월 전까지 총 6번의 A매치데이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등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 감독은 해외파까지로 점검 폭을 넓힐 전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여자동아시안컵] 힘의 北 vs 기술의 日 ‘무승부’

    세대교체 중인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챔피언 일본과 비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북한은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풀리그 2차전에서 일본과 0-0으로 비겼다. 일본과 북한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쌓아 중국(승점 3·1승1패)과 한국(승점0·2패)을 제치고 정상에 한발 다가섰다. 북한은 27일 오후 5시 15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날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북한은 평균 연령 21세로 구성된 어린 팀이다. 한국전에서 2골을 넣은 허은별과 라은심이 투톱으로 나서 최강 일본을 상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일본은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 우승 멤버 10명을 선발로 세우며 총력전에 나섰다. 9위 북한은 최고의 패스플레이를 자랑하는 일본을 힘과 기동력으로 눌렀다. 오히려 골과 다름없는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북한은 전반 31분 최은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리예경이 비슷한 위치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일본은 체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을 넘어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였지만, 북한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후반 27분 일본 오노가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놓치면서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다. 3전 전승으로 우승을 노리던 일본의 야심은 물거품이 됐다. 김광민 북한 총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경기 초반 허은별이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전술을 바꿨다”면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최종전이 북한의 전승절인데 꼭 이겨서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겠다”면서 “남측 선수들이 일본전에서 모든 능력을 총 발휘해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건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김나래 대포슛 빛났지만…

    [동아시안컵] 김나래 대포슛 빛났지만…

    아시아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에 덜미를 잡혀 2연패를 당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중국에 1-2로 졌다. 김나래(수원FMC)의 시원한 중거리 동점포로 희망을 쏘았지만, 후반에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를 안았다. 북한과의 1차전(1-2패)에 이어 거푸 진 한국은 일본·북한(이상 1승)·중국(1승1패)에 이어 꼴찌(승점 0)에 머물렀다. 아쉬움이 진한 한판이었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왕리쓰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7분 뒤 김나래의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처럼 한국(16위)과 중국(17위)의 실력은 엇비슷했다. 동점을 만든 뒤에는 점유율이나 공격 빈도에서 압도했지만 마무리가 투박했다. 그나마 김나래의 대포알슛이 아쉬움을 달래줬다. 김나래는 전반 8분 페널티지역 바깥쪽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25m를 넘는 장거리 슈팅은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왕리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살아난 건 당연했다. 김나래는 ‘나래날두’라는 별명으로 친근하다. 키 167㎝에 몸무게 70㎏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회전 킥 덕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이름을 딴 애칭이 붙었다. 2010년 독일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세트피스마다 전담 키커로 나서 3위 입상에 큰 몫을 담당했다. 특히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30m가 넘는 중거리 프리킥을 골문에 꽂아넣은 장면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올해 여자축구 WK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두 골을 넣어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야구선수 류현진(LA 다저스)과 닮았다는 말을 들은 듯 골을 넣은 뒤 투구 동작을 흉내내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큰 웃음을 안겼다.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이 있었지만 이날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2패를 당한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간신히 세웠다. 윤 감독은 “신체조건이 좋고 슈팅력까지 갖췄다. 감독이 바랐던 것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김나래는 “경기 전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했는데, 제대로 걸려 골을 넣었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일본은 짧은 패스와 압박이 좋기 때문에 배후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려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세계랭킹 3위)과 최종전을 치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공한증 대신에 골가뭄만…

    [동아시안컵] 공한증 대신에 골가뭄만…

    홍명보호의 첫 골은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화룡점정’의 골 결정력이 이번에도 아쉬웠던 경기였다. 호주전에 이어 두 경기째 득점 없이 비기면서 승점 2(2무)에 머물렀다. 중국 역시 이번 대회에서 2무승부지만 일본과의 1차전을 3-3으로 끝내 다득점에서 한국을 앞섰다. 하지만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16승12무1패로 우세를 지켰다. 홍 감독은 지난 20일 호주전과 완전히 다른 스타팅을 내밀었다. 슈팅 21개를 날렸지만 골을 뽑지 못했던 공격조합은 물론, 강력한 압박과 촘촘한 짜임새로 홍 감독 스스로 ‘100점’을 줬던 수비라인까지 싹 바꿨다. 서동현(제주)을 원톱에 두고 2선 공격진에 염기훈(경찰)·윤일록(서울)·조영철(오미야)을 세웠다. 포백라인에 김민우(사간 도스)·황석호(히로시마)·장현수(FC도쿄)·이용(울산)을 배치했고, 더블 볼란테에는 박종우(부산)·한국영(쇼난)을 내세웠다. 1차전 때 뛰었던 선수는 정성룡(수원)과 윤일록, 두 명뿐이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를 무너뜨린 파격적인 용병술이었다.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선발 엔트리에서 엿보였다.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도록 경쟁심을 극대화해 기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건 보너스다. 경기 전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에선 조끼를 입는 것으로 ‘베스트11’을 파악할 수 없게 한 것과도 맥이 닿는다. 대폭 변화된 라인업 때문인지 내용은 2%가 부족했다. 태극전사들은 90분 내내 골문을 두드렸지만 이번에도 골맛을 못 봤다. 슈팅은 정교하지 못하거나 세기가 약했다. 심지어 너무 정직해 번번이 상대 골키퍼 쩡청(광저우)의 품에 안겼다. 전반 12분 한국영, 전반 28분 윤일록, 전반 44분 조영철, 전반 45분 서동현이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날렸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로 골문을 쉼없이 두드렸고, 후반 19분 교체로 들어온 김신욱(울산)의 제공권까지 더해지며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지만 그뿐이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승기(전북)와 고무열(포항)의 화력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3년 5개월 만의 설욕전은 물거품이 됐다. 이날 전까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한국은 중국에 0-3으로 대패했다.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던 중국 축구가 32년 만에 한국을 꺾은 경기. 홍 감독은 골키퍼 이범영(부산)을 뺀 전체 22명 스쿼드를 전부 가동하면서 선수들 실력검증을 했지만 ‘공한증 재건’에는 실패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첫 경기에 비해 별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면서도 “선발 멤버가 많이 바뀐 상황에서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펼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MLB] 진격의 추신수, 14호포 가동

    추신수(31·신시내티)가 노히트노런의 사나이 팀 린시컴을 두들겨 홈런포를 가동하고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23일 AT&T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시즌 14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날렸다. 상대 선발은 앞선 등판인 지난 14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린시컴. 그러나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려 좌익수 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풀카운트에서 145㎞짜리 투심을 제대로 받아쳤다. 후속 브랜든 필립스의 타구 때 홈으로 파고들었지만 협살에 걸려 득점에는 실패했다. 추신수는 4-0으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43㎞ 투심을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4호.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5일 애틀랜타전 이후 4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추신수는 4회와 5회 타석에서는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고, 10-0으로 크게 앞선 6회 수비 때 하비에르 파울과 교체됐다. 시즌 타율을 .294로 끌어올린 추신수는 3할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이달 들어 타율 .406(69타수 28안타)의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으며 17경기 중 무려 11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터뜨렸다. 신시내티는 선발 브론슨 아로요의 완봉 역투와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1-0 대승을 거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자 동아시안컵] 피는 진했고, 北은 강했다

    [여자 동아시안컵] 피는 진했고, 北은 강했다

    태극낭자들이 강호 북한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졌다. 그러나 피는 하나로 흘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김수연(스포츠토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허은별(4·25축구단)에게 거푸 연속골을 내줘 무너졌다. 2005년 8월 16일 고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8연패.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1승1무10패로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대결인 만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관중들은 따뜻한 박수로 격려했고, 흰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북한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벌려 화답했다. 오길남 북측 선수단장과 문장홍 북측 축구협회 부회장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과 함께 VIP석에 앉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약 35명도 관중석을 지켰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회원들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경기 내내 “조~국통일”을 외쳤다. 관중은 총 6530명. 훈훈한(?) 공기와 달리 그라운드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사’로 돌변했다. 왼쪽 가슴에 백호와 인공기를 나눠 단 선수들은 90분 내내 몸을 날리며 서로를 쫓았다. FIFA 랭킹 16위 한국이 한 수 위인 북한(9위)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수연이 전반 26분 먼저 골망을 갈랐다. 지소연(아이낙)이 때린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나오자 달려들며 강력한 슈팅을 다시 날렸다. 1-0. 그러나 리드는 잠시였다. 전반 36분 코너킥 때 한국 수비가 흐트러진 사이 허은별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허은별은 2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히 받아넣어 역전까지 시켰다. 두 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추가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로 짜여진 북한 선수단은 승리가 확정되자 껴안고 환호한 뒤 골대 뒤 관중석으로 뛰어가 손을 흔들며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답례했다. 두 골을 몰아친 허은별은 단단한 체격(165㎝ 60㎏)과 저돌적인 돌파로 승리를 견인했다. 포지션은 수비수로 등록됐지만 A매치 7골(20경기)을 터뜨린 라은심(압록강축구단)과 ‘투톱’으로 자주 나섰다. 2011년 독일 FIFA여자월드컵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최근에 복귀했다. 북한은 당시 도핑에서 5명이 걸려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출전길이 막혔고,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 때 선수로 만난 뒤 23년 만에 조우했다는 두 감독은 덕담을 건넸다. 윤덕여 한국 감독은 “2015년 캐나다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북한 등 세계적인 팀들과 겨루는 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잘했던 부분을 배우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고 했다. 김광민 북한 감독은 “남측이 전보다 많이 발전했다”면서 “남측의 완강한 공격에 우리는 소심한 경기를 했고 선제골까지 내줘 당황했지만 두 골을 넣어 회복할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오는 24일 화성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르고, 북한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차관회의 속기록 작성 정부3.0 딜레마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뼈대로 한 ‘정부3.0’을 정부 운영의 열쇳말로 삼은 박근혜 정부가 차관회의의 속기록 작성 여부를 둘러싸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공공기록물 개방을 핵심으로 준비했지만 정작 개방하고 공유해야 할 공공기록물의 관리 체계에 대해서는 개선 대책이 별로 없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이유다. 21일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장관급 이상이 참가하는 정부 회의는 의무적으로 속기록을 작성하도록 공공기록물관리법을 개정하겠다는 방향을 정해 놓고도 실행에는 미적거리고 있다. 속기록 작성을 의무화해 놓고도 관련 부처의 반발과 소극적인 태도로, 회의록을 작성하는 회의는 10% 남짓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안행부는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속기록 작성 의무화 회의를 늘리겠다고 공표했다. 선제적 정보공개, 개방, 공유의 가치를 표방한 ‘정부3.0’ 비전까지 밝혔으니 정비안 마련은 탄력을 받을 만하지만 여전히 정체 상태다. ‘차관회의 포함 여부’가 뜻밖의 복병이 됐다. 30여개 회의를 추가로 지정하기로 결정해 놓고도 아직 발표조차 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논의는 대부분 차관회의에서 이루어진다. 차관회의보다 상위에 놓인 국무회의는 형식적 절차로 인식된다. 논의가 치열한 차관회의에서 일어난 일들이 속기록으로 남는 것은 정부에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고 검토 중인 의견 및 대응 방안, 고민 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으로 여겨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냥 늦추거나 속기록 작성을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차관회의가 포함되면 확정되지 않거나 검토만 하고 있는 정책이 외부로 나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크다”면서 “차관회의 속기록에 대한 보호장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마련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미 실무선을 떠나 정부차원의 결단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속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정부 회의에서도 그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장관급 참석 회의는 10년, 대통령 참석 회의는 15년간 비공개된다. 단, 국회 상임위에서 3분의1 이상 의결하면 열람, 공개가 가능하다. 대통령 지정기록물 공개를 위해 필요한 국회 본회의 3분의2 이상 의결을 감안하면 훨씬 낮은 요건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부처의 의견을 들어보면 상임위 3분의1 이상이라는 기준이 너무 가벼워서 속기록 작성을 주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정부 회의 속기록 공개 기준을 최소한 3분의2 이상의 요건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정부3.0 등 최근 정부 추세와 역행하는 것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동아시안컵] 되찾은 투혼, 못찾은 한방

    [동아시안컵] 되찾은 투혼, 못찾은 한방

    “이틀 준비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수비와 압박은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 데뷔 전인 지난 20일 동아시안컵 호주전에서 희망을 쏘았다. 21대5라는 압도적 슈팅 수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결정력 부재로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달라진 경기력은 찬사를 받을 만했다. 조직적인 압박과 적극적인 협력수비, 과감한 전진 패스로 상대진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단 사흘간 합숙한 선수들치고는 기대 이상이었다. A매치 경험이 적거나 없는 젊은 선수들인 데다 빡빡한 리그 일정으로 100% 체력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 한국은 호주(40위)를 압도했다. 원톱 김동섭(성남), 섀도스트라이커 이승기(전북), 좌우 날개 윤일록·고요한(이상 서울)이 쉼 없이 골대를 두드렸다. 브라질월드컵을 노리는 영건들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생존본능’이 발동한 태극 전사들은 투지 넘치게 뛰었다. 빠르고 간결한 패스는 물론 슬로건인 ‘원팀’을 의식한 듯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돋보였다. 과감한 슈팅을 21개(전반 11개, 후반 10개)나 날렸지만 골키퍼 유진 갈레코비치(애들레이드)의 선방과 염기훈(경찰)의 골대 불운까지 겹쳐 끝내 득점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축구인들은 엄지를 세웠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짧은 원터치 패스들이 잘 연결됐고, 슈팅을 만드는 과정도 유기적이었다”고 했고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은 “골은 없었지만 전체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평가했다. 대표선수 23명이 호흡을 맞춘 시간은 이틀에 불과했다. J리거 7명은 리그 경기를 마치고 지난 18일에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주어진 시간은 단 48시간.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8년간 대표팀에 있으면서 단기간에 팀을 끌어올리는 경험과 매뉴얼이 있다”고 자신했다. 2006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세 이하 대표팀(2009년), 아시안게임대표팀(2010년), 올림픽대표팀(2012년) 감독을 두루 거친 홍 감독은 짧은 기간에 팀을 만드는 노하우를 안다. 2~3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맞춤 운영안을 연구해 2010년 지도자 최고과정인 P급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 당시 ‘48시간 매니지먼트’를 논문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짧은 훈련 기간 동안 약속된 패스플레이와 세트피스에 힘을 쏟았고, 그라운드를 잘게 쪼개 선수들에게 압박하는 위치와 방법도 손수 가르쳤다. 패스 속도와 타이밍,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결국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했다. 홍 감독은 “이기진 못했지만 선수들과 함께한 2∼3일이 훌륭했다”면서 “첫 경기보다 2차전이, 그보다 3차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명보호는 21일 FIFA 랭킹 37위의 일본과 3-3으로 비긴 중국(100위)을 상대로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NTSB 브리핑 사고원인 실체와 무관할 수도… 객관적·과학적인 근거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NTSB 브리핑 사고원인 실체와 무관할 수도… 객관적·과학적인 근거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고 원인의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본지와 대담을 갖고 “(단편적으로 드러난) 조종사·승무원의 증언만으로는 사고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최종 사고 원인은 이들의 증언과 객관적 데이터를 맞춰 봐야 나오기 때문에 블랙박스와 음성기록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또 “개인적·주관적인 판단은 사고 원인의 실체와 관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무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의 발언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미국 일부 언론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는 듯한 인상에 대한 항의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이름으로 NTSB와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에게 사고 조사는 국제 기준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해 달라고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서 장관은 “사고 직후 8개 국적 항공사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하도록 지시했다”며 “다음 달 중순까지 항공사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한 달 동안 사고기 조종사는 물론 항공기 운항 안전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는다. 한편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8개 국적 항공사 대표가 모인 가운데 열린 긴급 안전대책 점검회의에서 여형구 2차관은 “근본적이고 보다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절대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모든 분야를 재점검하고 근본적으로 보완하라”고 당부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은진기 운항본부장은 “사고 발생 책임을 통감한다”며 “항공기 안전에 대한 특별교육과 조종사 관숙운항 프로그램을 보강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정비 조직을 항공기 제작사별로 운영하고, 예방적 안전관리를 위해 모든 것을 ‘제로(0) 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여객기 조종사 비하 보도를 내보낸 미국 지역 방송국을 상대로 현지에서 민사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손흥민 이적 후 첫 골 “예감 좋네”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1)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4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캠프에서 열린 2부 리그 1860 뮌헨과의 친선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18분 골망을 흔들었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손흥민이 처음으로 올린 공격 포인트.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뛰었고, 팀은 1-2로 졌다. 레버쿠젠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47억원)를 주고 영입한 손흥민의 골 소식을 홈페이지 메인에 전했다. 손흥민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고 있다. 독일 주간지 포쿠스가 선정한 ‘영스타 톱20’에서 율리안 드락슬러(19·샬케04)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13~14시즌 득점왕을 예상하는 팬투표에서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스테판 키슬링(레버쿠젠)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만큼 독일을 넘어 유럽 전체를 상대로 기량을 뽐낼 기회를 잡았다. 반면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QPR의 박지성과 윤석영은 3부리그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전에 동반 출전했지만 팀이 0-1로 져 체면을 구겼다. 박지성은 선발로 나와 후반 15분까지 뛰었고, 윤석영은 하프타임 때 들어가 후반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QPR은 후반 41분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이적설만 무성한 태극 형제는 새 시즌을 QPR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남북 수비듀오’ 김유진·리광천 맨유 원천봉쇄

    남과 북의 수비수가 발을 맞춰 사령탑 데뷔 경기를 치른 데이비드 모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유는 지난 13일 방콕에서 열린 태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올스타와의 아시아 투어 친선 경기에서 0-1로 지고 말았다. 그런데 태국 올스타에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중앙 수비수 김유진(30)과 북한 대표팀 출신 측면 수비수 리광천(28)이 포함돼 함께 뛴 것. 리광천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으로 그해 북한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뒤 지난해 3월 무앙통에 입단했다. 김유진은 선발로 나와 전반 40분을 뛴 뒤 교체됐고, 리광천은 풀타임 활약했다. 맨유는 후반 5분 태국 올스타의 주장 티라텝 위노타이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모예스 감독은 후반에 윌프리드 자하, 필 존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 골은 터지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7경기 연속 골 도전…감각적 슈팅 보일까

    [프로축구] 7경기 연속 골 도전…감각적 슈팅 보일까

    ‘홍명보호 1기’에서 내려선 이동국(34·전북)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13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부산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득점을 겨냥한다. 지난 5월 11일 전남전 득점으로 포문을 연 이동국은 지난달 수원과 경남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여섯 경기에서 여덟 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침묵했지만 국내 무대에선 펄펄 날고 있다. K리그 30년 역사에서 최다 연속 경기 득점 기록은 1995년 황선홍 포항 감독이 당시 포항 소속으로, 2000년 김도훈 강원 코치가 당시 전북에서 뛰며 기록한 8경기 연속 골이다. 둘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이동국은 이날 부산전과 오는 16일 안방에서 대전을 상대로 골맛을 봐야 한다. 보름 뒤인 31일 다시 부산과의 대결에서도 그물을 출렁인다면 누구도 오르지 못한 대기록을 쓰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연속 득점 행진에 다소 쑥스러운 골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성남과의 홈 경기를 1-2로 뒤진 상황에서 팀 동료가 다쳐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성남 선수가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냈다. 마땅히 이 공을 성남에 돌려주는 것이 축구계 불문율인데 드로인을 받았던 이동국이 성남 골키퍼 전상욱에게 돌려준다고 찬 공이 어이없게도 앞으로 걸어나오던 전상욱의 키를 넘어 그물을 출렁였다. 이 바람에 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미안하다는 뜻을 담아 자책골을 넣어 화제가 됐다. 겸연쩍게 대기록을 잇게 된 걸 떨쳐내려면 지난 10일 울산과의 FA컵 16강전 후반 38분 선보인 감각적인 슈팅과 같은 득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편 FA컵 16강전 이후 사흘 만에 K리그 클래식에서 마주하는 리턴매치 두 경기도 관심을 끈다. 순위 다툼도 얽혀 있다. 전반 23분 송진형의 득점으로 수원을 1-0으로 따돌린 제주는 홈에서 상대에 강했던 전력을 내세워 자신감이 충천해 있다. 박경훈 감독은 “힘들지만 FA컵에서의 승리로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 있고 동기 부여도 확실해졌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포항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꺾은 성남과 다시 마주친다. 성남으로선 명예회복을, 포항으로선 위태로운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승점 3이 필요하다. 두 팀 모두 120분의 혈투로 소진된 체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주류협회, 맥주업체 점유율 돌연 비공개… 시장경쟁 훼손 비난

    주류협회, 맥주업체 점유율 돌연 비공개… 시장경쟁 훼손 비난

    사회 각 분야에서 정보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가장 폐쇄적인 정부마저 ‘정부 3.0’을 주창하며 ‘오픈 마인드’를 강조하는 와중에 오히려 문을 꽁꽁 닫아거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주류산업협회다. 협회는 매월 해 오던 회원사별 출고량과 점유율 집계 및 공유를 지난 4월부터 돌연 중단했다. 명분은 과도한 경쟁 우려다. 협회는 16개 회원사에 보낸 공문을 일부 회원사가 자사에 유리한 특정 부분만을 기사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주류산업 발전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통계와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협회 관계자는 10일 “당초 회원사들끼리 공유하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일부 회원사가 과도한 언론 플레이를 벌이는 등 과열경쟁을 보이는 데다 집계도 제대로 되지 않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분기나 반기별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출고량을 다시 조사하더라도 회원사 간 공유는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절름발이’ 통계를 왜 하느냐는 비난이 나온다. 투명한 정보는 소비자 및 투자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시장경쟁을 촉진하는 데 가장 근간이 되는 요소다. 안 그래도 폐쇄적이라고 눈총을 받아온 협회가 비밀주의로 돌아서서 빈축을 사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입김 때문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맥주 부문에서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2년 전 추월당한 이후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협회에 압력을 넣어 아예 정보를 차단시키는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매출액 대비 일정액을 연간 회비로 걷어 지탱하는 협회로선 주류업계 1위로 매출이 가장 많은 하이트진로의 영향력이 막강할 수밖에 없다. 하이트진로는 인기가수 싸이를 모델로 기용하고 ‘드라이피니시 d’를 띄워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카스’의 오비맥주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협회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지난 3월 점유율을 보면 오비맥주가 58.8%, 하이트진로가 41.2%다. 수입산 맥주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대형마트에서도 하이트진로는 특히 맥을 못 추고 있다. A대형마트의 1~6월 매출 추이를 보면 국산맥주 전체가 전년 동기 대비 9.3% 역신장한 가운데 하이트 진로는 19.9%나 줄어들었다. 오비맥주와 달리 하이트진로는 상장기업인 터라 점유율 노출은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큰 부담이다. 매월 점유율이 오픈되면서 지난해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뚝뚝 떨어져 최근 3개월간 2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국희 연구원은 “식음료 기업들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 하이트진로만 특별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시장 점유율도 중요한 요소로 취급돼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보듯 시장 점유율은 품질, 가격, 마케팅 등에서 업체 간 경쟁을 촉발시키는 구실을 한다. 이를 비공개로 한다는 것은 가뜩이나 과점 구조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주류산업 전반을 퇴행시킬 것으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전관예우 대접을 받은 은퇴한 국세청 공무원들의 ‘복덕방’이나 마찬가지”라며 “주류업계 발전에는 관심이 없고 회원사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해 이런 역행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동결…두달 연속 연 2.5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동결시켰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5월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G2(미국·중국) 경제 흐름과 국내 재정지원책 성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두달 연속 동결조치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춘 뒤 7개월 만인 지난 5월에 0.25%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했다. 7월 금리 조정 요인은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총재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사회 전반의 가용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면서 “금리정책(단행) 시 자본유출입도 고려 변수지만 이 때문에 금리 정책방향이 바뀌진 않는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시각도 상당했다. 암울한 국내 경제지표 탓이다. 지난달 수출은 467억 3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9% 줄었고 광공업 생산은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도 우리 경제엔 위험 신호다. 또 8개월째 이어진 1%대의 저물가 기조는 한은의 중기적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에 한참 못 미친다.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지만 금리에 변동을 줄 만큼 경기가 악화하진 않았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경제정책 효과를 좀 더 두고 볼 단계라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김 총재는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상황이지만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추세인데다 우리 경제도 금리 인하와 추경 시행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고 본다”면서 “1%의 저물가도 고려했지만 이번에는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 인하 효과가 없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직언했다. 그는 “정책을 취할 때는 그렇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야 한다”라면서 “기준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의 장기금리 상승 추세에도 6월 20일부터 7월 8일까지의 국내금리 상승폭은 37bp로 호주(47bp), 터키(154bp), 인도네시아(114bp) 등 여타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부 리그 혼쭐 낸 2부 수원 FC

    1부 리그 혼쭐 낸 2부 수원 FC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의 수원FC가 K리그 클래식(1부)의 전남을 물리쳤다. 수원FC는 1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겨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수원FC는 하정헌의 두 골과 조태우의 추가 득점을 묶어 후반 초반까지 3-0으로 앞섰다. 후반 5분 상대 임경현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17분 뒤 이정헌이 4-1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전남은 후반 30분 김영욱과 10분 뒤 임경현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광주FC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어 FC 서울을 거의 잡을 뻔했다. 연장 전반 2분 김은선의 선제골로 앞섰다가 후반 7분 한태유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얻어맞은 뒤 종료 직전 윤일록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성공시켜 1-2로 지고 말았다. 이동국(전북)은 울산과의 현대가(家) 다툼 후반 38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을 8강에 올려놓았다. 전반 내내 벤치에서 지켜본 이동국은 후반 초반 투입돼 기회를 엿보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반면 김신욱과 하피냐를 동원해 줄기찬 공격을 퍼부은 울산은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챔프 포항은 2011년 챔피언인 성남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힘겹게 이겼다. 8강전은 다음 달 7일 일제히 열리고 대진은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U-20 월드컵] 박수가 아깝지 않은 아우들

    [U-20 월드컵] 박수가 아깝지 않은 아우들

    30년 만의 준결승행을 노리던 어린 태극전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쫀쫀한 팀워크와 근성, 투지로 뭉친 꿈나무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쓰기에 충분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이라크에 밀려 4강 합류가 무산됐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시나리오였으면 너무 작위적이라는 혹평을 받았을 만큼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내내 엎치락뒤치락, 쫓고 쫓기는 명승부였다. 전반 21분 알리 파에즈에게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얻어맞은 한국은 4분 뒤 권창훈(수원)이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라크가 전반 42분 파르한 샤코르의 추가골로 도망가자 이광훈(포항)이 후반 5분 머리로 2-2를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전. 체력도, 집중력도 떨어진 연장 후반 13분 샤코르에게 한 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정현철(동국대)이 추가시간도 끝날 무렵 중거리슛으로 원점을 만들었다. 120분 접전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 한국은 2번째 키커 연제민(수원)의 공이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6번째 키커 이광훈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과 달리 이번 승부차기는 ‘새드엔딩’이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뚝뚝 쏟았다. 아쉽지만 후회 없는 한판이었다. 이 감독은 ‘신들린 용병술’을 뽐냈다. 교체로 투입된 이광훈이 투입 5분 만에, 연장전에 들어간 정현철이 첫 볼터치에서 거짓말처럼 골을 뽑았다. 예민하게 경기의 흐름을 읽은데다 선수에 대한 현미경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광종호’는 또 A대표팀의 모토인 ‘원팀’(one team)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 감독이 “주위에서 약체라고 평가했지만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온 힘을 다한 덕분에 세계적인 팀들과 대적할 수 있었다”고 말한 데서 보듯 돋보이는 스타는 없었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매 경기 드라마를 썼다. 대회 최종엔트리(21명) 중 16명은 지난해 아시아 U-19 선수권대회 우승멤버. 선수단은 프로와 아마추어(대학)로 소속도, 생활 패턴도 달랐지만 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발을 맞췄다.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자랑하는 태극호 앞에 강호 포르투갈도, 우승후보 콜롬비아도 쓰러졌다.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해결사 류승우(중앙대)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공백을 메웠고, 거듭된 연장·승부차기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면서도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언제부턴가 한국 축구에서 사라져버린 투혼과 근성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게 과제다. 4년 전 이집트대회에서 ‘8강 신화’를 쓴 구자철·김보경·윤석영·홍정호 등 ‘홍명보의 아이들’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을 차곡차곡 밟으며 ‘황금세대’로 거듭나 A대표팀에 연착륙했다. 세계 축구팬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이광종의 아이들’도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한편 가나는 이날 난타전 끝에 칠레를 4-3으로 꺾고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4강은 프랑스-가나(11일 0시), 이라크-우루과이(11일 오전 3시)의 대결로 압축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최강희 감독님 감 좀 잡았나봐요

    [프로축구] 최강희 감독님 감 좀 잡았나봐요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전북이 선두 포항을 잡고 더 강력해진 ‘닥공 시즌2’를 예고했다. 전북은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17라운드에서 1위 포항을 2-0으로 꺾고 5위(승점 27·8승3무6패)까지 세 계단 뛰어올랐다. 전반 3분 박희도의 결승골과 9분 이동국의 추가골을 묶은 완승이었다. 전북은 포항 원정에서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으로 약했지만 5년 만에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홈 2연승을 달리던 포항은 위태로운 선두(승점 32·9승5무3패)를 지켰다. 전북은 이동국과 케빈을 투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이승기, 레오나르도를 배치한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나섰다. 킥오프 3분 만에 박희도의 중거리 슈팅이 골망에 빨려들어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열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6분 뒤에는 이동국의 왼발 논스톱 슈팅이 터졌다. K리그 통산 152골 신기록이자 4경기 연속골(6골). 이동국은 올 시즌 11호골을 채우며 전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페드로(13골·제주)에 두 골차로 따라붙었다. ‘최강희 효과’다. 지난달 30일 복귀전에서 경남FC를 상대로 대승(4-0)을 이끈 최 감독은 지난 3일 성남전에서는 고의 자책골 끝에 2-3으로 패하는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게 공개돼 피곤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와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강호 포항을 침몰시키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최근 신홍기·박충균 코치를 선임하며 팀을 정비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스쿼드 변화를 예고한 만큼 후반기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명가로 손색이 없다. 최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무승부는 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원정에서 1위팀과 싸우는 거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선수들 정신력이 좋았고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FC서울은 안방에서 성남에 3-0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2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거푸 졌던 서울은 승점 23(6승5무6패)을 찍으며 중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반면 최근 5경기 무패(4승1무)를 달리던 성남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선두 등극을 노렸던 울산은 수원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삼성전자 최고 실적에도 주가 3.8% 하락

    삼성전자 최고 실적에도 주가 3.8% 하락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인 9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도 57조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지만 정작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루 만에 3.8%나 떨어졌다. 분기당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에 실제 성적표가 부응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전분기 대비 7.8% 늘었다. 영업이익도 각각 47.0%, 8.2%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고기록이다. 이전까지 최대 매출은 작년 4분기의 56조 600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같은 해 4분기 8조 8400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도달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1, 2 분기 연속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2년 연속 매출 200조원 돌파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9조 8700억원, 영업이익은 18조 2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엉업이익이 지난해 기록인 29조원을 넘어 3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개장 초부터 곤두박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131만 7000원)보다 3.8%(5만원) 내린 126만 7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추정한 26개 국내 증권사의 추정치 평균은 매출 59조 3514억원, 영업이익은 10조 1869억원이었다. 문제는 예상치를 밑돈 삼성전자의 실적이 단기적으론 우리 주가 전반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3포인트(0.32%) 내린 1833.31로 장을 마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그간 실적 우려가 사실이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삼성전자 주가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본시장에 셀 코리아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 5조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현재 남은 외국인 국내주식 보유 규모는 378조 6000억원 정도다. 미국의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지난달 외국인들이 보여 줬던 대규모 매도세는 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좋지 않은 실적에 주가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실적 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기간 조정 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U20 월드컵] 하나로 빛난 별들, 30년만에 4강 신화 비추네

    [U20 월드컵] 하나로 빛난 별들, 30년만에 4강 신화 비추네

    우승확률 꼴찌로 찍혔던 한국이 통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120분 동안 우위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 접전 끝에 콜롬비아를 누르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대표팀은 4일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 후보’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1-1로 비겼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겨 준준결승 티켓을 쥐었다. 2009년 이집트 대회 이후 4년 만에 8강에 오른 한국은 8일 0시 카이세리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1983년 멕시코대회 이후 30년 만의 ‘빅4’ 진입을 노린다. 경기 전 도박사들은 한국의 고전을 예상했다.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콜롬비아의 승리에 배당률 1.61을, 한국에는 4.50을 매겼다. 심지어 토너먼트에 진출한 16개국 중 한국의 우승 확률은 꼴찌였다. 한국의 우승 배당률은 우즈베키스탄(51배)보다 낮은 81배였지만, 콜롬비아(9배)는 스페인(2.25배)에 이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빠른 역습과 끈질긴 협력수비로 콜롬비아의 개인기를 묶었다. 전반 16분 만에 송주훈(건국대)의 왼발 터닝슛이 골망을 가르며 승리를 예감했다. 후반에도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현(성남)이 거듭 골대를 두드리며 날카로운 공격본능을 뽐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 시간, 후안 킨테로(페스카라)에 프리킥 동점골을 내줘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전 30분에도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결국 승부차기에 나섰다. 2번째 키커 송주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벗어났지만, 골키퍼 이창근(부산)이 콜롬비아 3번째 키커 펠리페 아길라르(알리안사 페트롤레라)의 슈팅을 막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팽팽히 이어진 승부. 한국은 9번째 키커 이광훈(포항)이 침착하게 골을 넣은 반면 콜롬비아는 데이비 발란타(알리안사 페트롤레라)가 실축,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차기에서 8-7로 앞선 한국이 8강행 티켓을 쥐었다. 경기 중 13차례의 유효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선방한 골키퍼 이창근이 ‘일등공신’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트라브존을 떠나 비행기를 타고 ‘결전지’ 카이세리로 돌아갔다.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른 익숙한 장소지만 잦은 비행에 연장전으로 체력고갈이 심한 터라 ‘회복’이 급선무다. 이라크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모두 안탈리아에서 치르고 처음 이동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한국 U-20 대표팀 4강 간다” 네티즌 응원물결

    “한국 U-20 대표팀 4강 간다” 네티즌 응원물결

    한국 U-20 대표팀이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로 U-20 청소년 월드컵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한 것은 2009년 이집트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 만에 4강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4일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U-20 청소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기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이후 승부차기에서 8-7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16분 송주훈의 골이 터지며 한국은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후안 킨테로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인 송주훈의 킥이 크로스바를 벗어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 이창근이 콜롬비아의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펠리페 아길라르의 슛을 막아내면서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결국 마지막 키커 이광훈이 골을 성공한 반면 콜롬비아 발란타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겨 콜롬비아를 꺾었다. 30년 만의 4강 진출을 결정지을 이라크와의 8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8일 0시 카이세리에서 열린다. 네티즌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밤 잠을 설쳤지만 정말 자랑스럽다”, “마지막 승부차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대단한 승부”, “월드컵보다 더 짜릿했다”, “대표팀 정말 수고했습니다. 꼭 4강 갈 것”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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