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미도
    2026-03-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3
  • 마음도 달걀도 깨졌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

    마음도 달걀도 깨졌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태 켈러 지음/강나은 옮김/돌베개/320쪽/1만 4000원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은 표면적으로는 ‘달걀 깨뜨리지 않고 떨어뜨리기’라는 과학 실험에 대한 탐구 일지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닫힌 문 너머 우울증을 앓는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이야기다. 내털리가 기억하는 엄마는 소리 내어 웃고 용감하게 저지르고 항상 정답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엄마 아빠 방에 있는 사람은 엄마 모습을 한 다른 존재다. 엄마를 되찾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 그런 내털리에게 학기 초 괴짜 닐리 선생님이 각자 중요한 과학적 질문을 생각해 내고 그 탐구 과정을 기록하라는 과제를 내 준다. 다른 사람이 된 엄마 때문에 마음의 갈피를 못 잡는 내털리에게 선생님이 제안한 것은 ‘달걀 떨어뜨리기 대회’에 나가라는 것. 우승 상금은 자그마치 500달러. 뜻밖에 내털리는 여기서 희망을 품는다. 상금으로 뉴멕시코행 비행기표를 사서 식물학자인 엄마가 한때 애정을 품고 연구했던 기적의 식물 코발트블루 난초를 만나면 엄마는 다시 삶을 사랑하게 되리라고 어린 소녀는 믿는다. 내털리는 별종인 단짝 친구 트위그, 모범생 새 친구 다리와 함께 엄마를 찾기 위한 ‘달걀 작전’에 돌입한다. 소설은 우울증으로 위기를 맞은 가족이 침묵 속에 빚어진 상처를 회복해 가는 과정이라는 서사를 비상식적이거나 억지스럽게 늘어놓지 않는다. 10대 내털리는 어른들처럼 괜찮은 척, 이해하는 척하는 데 능숙하지 않다. 우울증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와 혼돈, 분노를 동반하는 슬픔이 솔직하게 터져 나온다. 가령 그 자신도 상담사인 내털리의 아빠는 “엄마한테 일어나고 있는 일이 너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타이르지만 내털리는 이해할 수 없다. ‘바로 그게 문제인데, 내가 엄마에게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는 게. 그건 나와 너무나 관계있는데.’(55쪽) 아빠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때론 아이가 아빠보다 더 어른스러운 법이다. 자기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털리는 엄마가 달라진 까닭이 아마도 애정을 쏟고 있던 코발트블루 난초 연구가 중단되고 상사인 멘저 교수에게 해고되면서 삶을 놓아 버린 탓이라고 짐작한다. 오로지 뉴멕시코를 향한 기적만을 꿈꾸던 아이의 여정은 뜻밖의 진실과 만나 좌초한다. 달걀을 시리얼로 감싸보라는 엄마의 제안은 틀렸고, 엄마는 해고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멈추었으며, 한때 멘저 교수에게 씨앗을 받아 엄마와 함께 키운 건 코발트블루 난초가 아니라 붓꽃이었던 것. 오해와 착각이 더 나쁜 진실로 풀린 와중에 내털리는 엄마와 함께 붓꽃 씨앗을 심는다. ‘깨어지는 것을 언제나 지킬 수는 없다. 마음도 달걀도 부서지고 모든 것은 변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 왜냐하면 과학이란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답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312쪽) 책 표지에 그려진 스노글로브처럼 우리네 가족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고 뼈아픈 상황이 절망 그 자체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걸 소설은 얘기한다. 책을 쓴 태 켈러의 어머니는 소설 ‘종군 위안부’로 전미도서상을 받았던 한국계 미국 작가 노라 옥자 켈러다. 소설 속 내털리도 한국계 미국인으로 나온다. 내털리의 아빠도 ‘영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할머니는 한국 사람이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가족 소설은 정체성의 혼란, 이방인임을 자각하게 하는 타인의 시선 속 서로를 붙들고 살아온 가족 묘사가 더욱 핍진하다.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도 그렇고, 그래서 더욱 집약적으로 우리네 가족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북한행 비행기 속 대통령 뒷얘기…‘드라마’ 되지 않을까요”

    “북한행 비행기 속 대통령 뒷얘기…‘드라마’ 되지 않을까요”

    이·팔 협정 다룬 작품… 한반도 상황과 닮아 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상황 담아” 전 “서로 총 겨눈 아이들을 보며 모성애”“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할 때 만남이 이뤄지는지도 확실치 않았다고 하죠.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것만 해도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요.”(손상규) 지난 19일 서울 명동 국립극단에서 만난 연극 ‘오슬로’의 주연배우 손상규·전미도는 실제 모습에서도 무대 위 캐릭터가 살짝 겹쳐 보였다. 1990년대 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인 ‘오슬로 협정’의 뒷얘기를 다룬 작품에서 두 배우는 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 부부 ‘티에유 로드라르센’과 ‘모나 율’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이른바 ‘하드뉴스’라고 불리는 딱딱한 국제정치 이슈를 소재로 한 ‘오슬로’는 공연시간만 3시간에 달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연대표’, ‘용어설명’ 등이 담긴 프로그램북은 세계사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이야기였다는 전미도는 “작품을 하기로 하고 관련 영화나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며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연출부 차원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배우들이 다 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관객들은 극의 전개를 큰 무리 없이 따라간다. 적절한 유머와 무대 위 인물이 수시로 바뀌고 투입되면서 작품에 속도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전미도는 “누구나 갈등을 겪고 분쟁하는 것은 (정치·외교와 같은) 큰 사이즈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겪는 문제일 수도 있다”며 “사실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는 묵직하지만, 한꺼풀 벗겨 보면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손상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을 통해 제 실제 삶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오슬로 협정에서 쓰인 협상 모델이 남북 관계나 중·미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무대 위에서 두 배우의 캐릭터는 좋은 대비를 이룬다. 사회학자인 ‘티에유’는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서로 만나 보니 상상했던 괴물은 아니지 않으냐”며 이·팔 양국을 어르고 달랜다. 이 역에 대해 손상규는 “솔직하고 과감하고 뒤끝도 없는 캐릭터”라며 “그것이 진심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의 외교관 ‘모나’는 극 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서로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고 일종의 모성애를 느끼며 협상에 뛰어든다. 전미도는 “이성적인 성격의 ‘모나’는 점점 협상에 몰입하며 본인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했다. 대학 때 딱 한 번 뮤지컬에 출연한 이후 연극 무대에만 매진해 온 손상규와 종횡무진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전미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들은 연출을 맡은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과의 작업도 처음이다. 손상규는 전미도에 대해 “함께 일하게 됐다고 하니 주변에서 ‘스타 배우와 출연하냐’고 깜짝 놀라더라”며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훌륭하고 집요한 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깊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에 전미도는 “본인 장점을 말씀하는 것 아니냐”며 “저보다 선배이지만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람처럼 열정적이고, 의문점은 거침없이 질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화답했다. ‘오슬로’는 지난해 토니상 최우수연극상 등을 수상한 영미권 화제작으로,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뮤지컬 ‘위키드’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아시아 초연인 이번 무대는 11월 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계속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정과 냉정’의 두 배우...손상규·전미도

    ‘열정과 냉정’의 두 배우...손상규·전미도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할 때 만남이 이뤄지는지도 확실치 않았다고 하죠.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것만 해도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요.”(손상규) 지난 19일 서울 명동 국립극단에서 만난 연극 ‘오슬로’의 주연배우 손상규·전미도는 실제 모습에서도 무대 위 캐릭터가 살짝 겹쳐보였다. 1990년대초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회담인 ‘오슬로 협정’의 뒷얘기를 다룬 작품에서 두 배우는 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 부부 ‘티에유 로드-라르센’과 ‘모나 율’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이른바 ‘하드뉴스’라고 불리는 딱딱한 국제정치 이슈를 소재로 한 ‘오슬로’는 공연시간만 3시간에 달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연대표’, ‘용어설명’ 등이 담긴 프로그램북은 세계사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이야기였다는 전미도는 “작품을 하기로 하고 관련 영화나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며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연출부 차원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배우들이 다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관객들은 극의 전개를 큰 무리 없이 따라간다. 적절한 유머와 무대 위 인물이 수시로 바뀌고 투입되면서 작품에 속도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전미도는 “누구나 갈등을 겪고 분쟁하는 것은 (정치·외교와 같은) 큰 사이즈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겪는 문제일 수도 있다”며 “사실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는 묵직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손상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을 통해 제 실제 삶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오슬로 협정에서 쓰인 협상 모델이 남북관계나 중·미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무대 위에서 두 배우의 캐릭터는 좋은 대비를 이룬다. 사회학자인 ‘티에유’는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서로 만나보니 상상했던 괴물은 아니지 않으냐”며 이·팔 양국을 어르고 달랜다. 이 역에 대해 손상규는 “솔직하고 과감하고, 뒤끝도 없는 캐릭터”라며 “그것이 진심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의 외교관 ‘모나’는 극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서로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고 일종의 모성애를 느끼며 협상에 뛰어든다. 전미도는 “이성적인 성격의 ‘모나’는 점점 협상에 몰입하며 본인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했다. 대학 때 딱 한 번 뮤지컬에 출연한 이후 연극 무대에만 매진해온 손상규와 종횡무진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전미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들은 연출을 맡은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과의 작업도 처음이다. 손상규는 전미도에 대해 “함께 일하게 됐다고 하니 주변에서 ‘스타 배우와 출연하냐’고 깜짝 놀라더라”며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훌륭하고, 집요한 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깊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에 전미도는 “본인 장점을 말씀하는 것 아니냐”며 “저보다 선배이지만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람처럼 열정적이고, 의문점은 거침없이 질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화답했다.‘오슬로’는 지난해 토니상 최우수연극상 등을 수상한 영미권 화제작으로,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뮤지컬 ‘위키드’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중이다. 아시아 초연인 이번 무대는 11월 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계속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토니상 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의 연극 ‘오슬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국립극단은 올해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오슬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연출을 맡는다. ‘오슬로’는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이 최초로 체결한 평화협정의 숨겨진 뒷얘기를 다룬 한 편의 정치 스릴러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서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딴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비밀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인 외교관 ‘모나 율’과 그의 남편 ‘티에유 로드-라이센’이 있다. 모나 율 역은 ‘어쩌면 해피앤딩’,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전미도가, 티에유 로드-라이센 역은 연극계 ‘블루칩 배우’로 꼽히는 손상규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였던 아메드 쿠레이(김정호 역)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강진휘 역)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로 무대를 꾸민다. 이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에 한반도의 상황도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남북관계 이슈를 투영했음을 시사했다. ‘오슬로’를 쓴 극작가 JT 로저스는 1980년대 미·소 정보기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피와 선물’, 르완다 대학살 문제를 다룬 ‘오버워밍’ 등 국제사회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오슬로’는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토니상 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의 연극 ‘오슬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 국립극단은 올해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오슬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연출을 맡는다. ‘오슬로’는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이 최초로 체결한 평화협정의 숨겨진 뒷얘기를 다룬 한 편의 정치 스릴러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서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딴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비밀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인 외교관 ‘모나 율’과 그의 남편 ‘티에유 로드-라이센’이 있다. 모나 율 역은 ‘어쩌면 해피앤딩’,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전미도가, 티에유 로드-라이센 역은 연극계 ‘블루칩 배우’로 꼽히는 손상규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였던 아메드 쿠레이(김정호 역)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강진휘 역)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로 무대를 꾸민다. 이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에 한반도의 상황도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남북관계 이슈를 투영했음을 시사했다. ‘오슬로’를 쓴 극작가 JT 로저스는 1980년대 미·소 정보기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피와 선물’, 르완다 대학살 문제를 다룬 ‘오버워밍’ 등 국제사회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오슬로’는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린세상] 도서관에 푹 빠진 지도자들/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도서관에 푹 빠진 지도자들/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뜨거운 이슈로 가득한 현 시국에 정치인들에게 도서관 이야기를 하면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서관 이야기를 한가한 것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의 위대한 도서관들을 둘러보면서 도서관마다 정치지도자들의 행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기에 하는 말이다.‘도서관 공화국’이라 불리는 미국은 대통령들이 퇴임 뒤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관례화됐다. 도서관 마니아인 오바마는 퇴임 2년여 전부터 도서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10억 달러를 모금했다. 뉴욕, 하와이와 경합 끝에 건립지로 선정된 시카고 잭슨공원을 가 보니 널찍한 터에 잔디가 곱게 자라고 있었다. 2008년 말 그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필자가 만난 미의회도서관 관계자들은 “새 대통령에게 도서관에 대해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인식이 잘 돼 있다”고 했다. 상원의원 시절 전미도서관대회에서 4만여명의 도서관인들을 상대로 한 기조연설을 하여 갈채를 받았던 그는 대통령 당선 뒤 “미드맨해튼도서관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오바마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도서관 친화적 인물이다.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대통령도서관을 찾았을 때 케네디 부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인기를 말해 주듯 내외국인으로 북적거렸다. 세계 최대 최고의 도서관인 미의회도서관은 주요 건물의 명칭을 애덤스(2대), 제퍼슨(3대), 매디슨(4대) 등 대통령 이름에서 따왔다. 건국 초기 국가 도서관 발전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시라고 한다. 레이건이 그 바쁜 취임 첫해에 본관도 아닌 매디슨관 준공식에 참석한 것을 보면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도서관 중시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미테랑국립도서관은 미테랑의 의지와 열정이 없었다면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는 문화대국 프랑스의 위상에 걸맞은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의 도서관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20층 건물 4개가 지하로 연결된 이 도서관은 미테랑이 신축 계획부터 부지 선정, 설계 당선작 결정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무려 40여 차례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오늘의 러시아 판도를 완성한 표트르 대제는 최초의 서구식 도서관인 과학아카데미도서관을, 에르미타주박물관을 있게 한 예카테리나 2세 여왕은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도서관을 설립했다. 무인의 이미지가 강한 푸틴은 2007년 국정 연설에서 전국 도서관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현대식 디지털 도서관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후계자 메드베데프가 완성하고 개관식에 참석했다. 러시아 정신의 보고인 러시아국가도서관이 크렘린궁 바로 앞에 위치한 것은 정치권력과 지식의 공존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영국 하원은 도서관 상임위원회를 설치해 의회도서관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데, 상임위원 가운데 디즈레일리, 글래드스턴 등 총리가 5명이나 배출된 사실은 도서관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의회도서관을 잘 활용한 정치인을 물어보니 대처를 내세운다. 탄탄한 논리에 비해 유머가 약한 대처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험생처럼 도서관에 틀어박혀 연설 준비를 했는데, 장시간 준비한 위트 넘치는 연설을 메모도 없이 함으로써 마치 평소 실력인 것처럼 과시했다고 한다. 쿠바의 카스트로는 혁명 초기 지식인들이 국외로 대거 탈출하자 남은 지식인들을 국립도서관으로 불러모아 설득하는 연설을 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해 외국 국가원수를 만날 때도 국립도서관을 즐겨 이용할 정도로 도서관을 가까이했다.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이 각각 왕실도서관인 집현전과 규장각을 설립해 지식 통치를 펼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두 임금의 공통점은 선왕으로부터 ‘건강을 해치니 책을 그만 읽으라’는 금서령(禁書令)을 받을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권력과 지식이 결합할 때 과거보다는 미래 비전을 가진 민본정치가 가능했으며, 그 혜택은 치자와 피치자 모두에게 돌아갔다. 큰 꿈을 꾸는 정치인이라면 사교 시간을 줄이고 의원회관과 마주 보고 서 있는 국회도서관부터 자주 찾는 것이 어떨지….
  • 美 현대문학 거장 필립 로스 타계

    美 현대문학 거장 필립 로스 타계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가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5세.로스의 친구는 이날 “로스가 울혈성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울혈성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을 잃어 폐나 다른 조직으로 혈액이 모이는 질환이다. 그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작가로 1959년 ‘굿바이, 콜럼버스’를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30여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퓰리처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었다. 그의 대표작은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1991년작 ‘아버지의 유산’과 1998년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 준 ‘미국의 목가’ 등이 꼽힌다. 유대계 출신으로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을 통해 현대 미국 사회를 살아가는 유대계 미국인들의 신경증과 집착을 날카롭게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남자로서의 나의 삶’(1974), ‘유령작가’(1979), ‘주커먼 언바운드’(1981), ‘해부학 강의’(1983) 등에선 작가의 분신 격인 등장인물 네이선 주커먼을 통해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짤방 ’ㆍ궁서체ㆍ컬러 글씨… 뮤지컬 자막 뒤흔들다

    ‘짤방 ’ㆍ궁서체ㆍ컬러 글씨… 뮤지컬 자막 뒤흔들다

    ‘관객 여러분, 어깨만 들썩이지 마시고 일어나십시오. 지금은 그러셔도 됩니다. 일어나 박수를 치십시오. 더욱 격하게 은혜 받으실 시간입니다.’지난 21일 마지막 무대에 오른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마지막 곡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 125분 내내 흥을 폭발하던 수녀들의 떼창이 무대를 휘감는 순간 대형 스크린에 관객들을 충동질하는 이 자막이 떴다. 주춤거리며 박수를 치던 관객들은 하나둘 기립했고 이어지는 커튼콜에서 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사실 이 자막은 오리지널 대본에는 없다. 교주가 부흥회 신도들에게나 외칠 법한 생경한 자막은 뮤지컬 번역각색가인 김수빈(31) 작가의 아이디어다. 1992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국내에서 초연한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평균 객석 점유율 93%로 연말 연초 최고 흥행작이 됐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끼 넘치는 코믹 연기와 거장 앨런 멩컨의 음악에 더해 미국식 유머를 ‘겨땀 에디’, ‘이거 실화냐’, ‘푸처 핸접, 소리 질러!’ 등 눈에 쏙쏙 꽂히는 ‘한국식 말발’로 각색한 김 작가도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 22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작가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장면과 자막의 시각적 정보가 일치하면서 관객들 머리에 ‘찌릿’하는 전기 작용을 일으키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초연될 뮤지컬 ‘마틸다’를 번역·각색 중인 그는 2010년 ‘스팸어랏’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으며 ‘애비뉴 Q’(2013), ‘킹키부츠’(2014), ‘스위니토드’(2016), ‘지킬 앤 하이드’(2017) 등 10여편의 라이언스·내한 공연에서 개성 넘치는 ‘말맛’을 선보였다. 김 작가는 “흥에 젖은 관객들이 엉덩이를 들썩들썩할 때 조금만 물꼬를 터주면 성령 충만의 시간이 되겠구나 싶었다”며 “시스터 액트 대본 작업은 웃음 배치에 꽤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리지널 공연 영상을 보며 편의상 대박·중박·소박으로 나눠 웃음 포인트를 잡는다. “초벌 번역 때 어디를 죽이고, 어디는 찰떡같이 차지게 만들지, 어떤 조합이면 ‘아 웃기다 할까’를 계산하며 대본 분석을 해요. 관객들이 자막이라고 느끼는 순간 공연 몰입도가 팍 떨어지기 때문에 늘 공연과 자막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죠.” 김 작가가 만든 시스터 액트 자막은 총 1583장이다. 공연 내내 1583번이나 스크린에 뜬 자막으로 시선을 옮기는 건 관객으로선 꽤 중노동이다. 그런 만치 짧고 감각적이어야 하고, 무대 상황과 딱 떨어져야 한다. 그가 작업 노트에 배우와 극중 캐릭터를 분석하고, 대사 톤부터 감정, 연출가의 요구 사항 등을 꼼꼼히 기록하는 이유다. 김 작가는 국내 자막계에 생소한 도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스터 액트의 경우 작품에 흐르는 B급 정서를 궁서체 자막으로 표현하고, 관객에게 유머를 시각적 정보로 전달하기 위해 짤방과 컬러폰트도 활용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사회 풍자적 대사로도 호평을 받았다. 이를테면 ‘애비뉴 Q’에서 몬스터 학교 설립에 나선 주인공 인형들이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그 사람에게 기부 받을까”라고 고민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자막을 쓰지 않는 라이선스 공연의 경우 우리나라 배우들에게 친숙한 언어적 구조, 톤, 극 해석, 각자의 호흡에 맞춘 대본을 중시한다. “스위니토드의 ‘푸어 싱’이라는 곡 중 러빗 부인이 ‘칼날을 닮은 예술가’라고 노래하는 구절이 있어요. 더블 캐스트 된 옥주현 배우는 ‘너무 은유적 표현으로 러빗 부인의 감정이 선명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전미도 배우는 그 대사를 마음에 들어 했죠. 결국 옥주현 배우만 ‘칼을 든 진짜 예술가 ’로 수정해 불렀어요. 중요한 건 배우들이 가진 각자의 감정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는 거예요.” 뮤지컬 번역·각색 작업은 편차가 크다. 먼저 직역본을 만든 후 초벌-수정을 오가다 두 달 만에 손을 터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반년 이상 퇴고만 하다 배우들의 리딩을 통해 최종본이 나오기도 한다. “번역은 해체와 재조합이라는 과정을 거친 재창작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관객이에요. 우리말 자막이나 대본을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행복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그게 지상 목표이죠.”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배우 김재범 결혼 D-5, 예비신부는 고효진 “뮤지컬배우 부부 탄생”

    배우 김재범 결혼 D-5, 예비신부는 고효진 “뮤지컬배우 부부 탄생”

    배우 김재범(38)이 오는 22일 결혼식을 올린다. 17일 소속사 해피메리드컴퍼니는 김재범이 오는 22일 5살 연하인 뮤지컬배우 고효진(33)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했다. 결혼식 축사는 선배 배우 안석환이 맡았으며, 배우 김수로와 김민종이 1부 사회를, 배우 조성윤이 2부 사회를 맡는다. 축가는 밴드 몽니의 김신의, 뮤지컬계 오랜 동료배우 강필석, 전미도, 윤소호, 방글아가 불러줄 예정이다. 소속사 측이 공개한 웨딩 화보에서 두 사람은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고효진은 빼어난 미모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재범은 200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13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로, 뮤지컬계에선 ‘연기의 신’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유명하다. 지난 5월엔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에 출연했으며 현재 영화 ‘데자뷰’에 합류하는 등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효진은 지난 2007년 뮤지컬 ‘풋루스’에 출연한 이후 ‘스켈리두’, ‘천변카바레’, ‘발칙한 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김재범, 10월 22일 결혼..웨딩화보 공개

    배우 김재범, 10월 22일 결혼..웨딩화보 공개

    뮤지컬 배우 김재범이 결혼한다. 김재범은 오는 10월 22일 5살 연하의 신부와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결혼식의 축사는 선배배우 안석환이 맡았고, 1부 사회는 같은 소속사이자 오랜 친분이 있는 배우 김수로, 김민종이, 2부 사회는 동료배우 조성윤이 맡는다. 축가는 밴드 몽니의 김신의, 뮤지컬계 오랜 동료배우 강필석, 전미도, 윤소호, 방글아가 꾸며줄 예정이다. 김재범 소속사는 “배우로서의 삶과 더불어 평생을 함께 하게 될 동반자를 얻게 된 김재범에게 많은 축하와 따뜻한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김재범은 “앞으로 많은 분들의 축복과 사랑에 보답해 배우로서, 또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재범은 200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해 ‘곤 투모로우’, ‘쓰릴미’, ‘인터뷰’등 다수의 공연을 통해 인정받아 이미 공연계에서는 티켓 파워까지 갖춘 팬덤의 소유자다. 지난 5월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로 첫 스크린 데뷔를 치른 후 현재 영화 ‘데자뷰’에도 합류,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 비포 유’ 개봉, 에밀리아 클라크x샘 클라플린 “이게 바로 인생영화”

    ‘미 비포 유’ 개봉, 에밀리아 클라크x샘 클라플린 “이게 바로 인생영화”

    영화 ‘미 비포 유’가 1일 개봉했다. 시사를 통해 공개된 후 포털 사이트 평점 9.5, 영화사이트 관객 평점 96% 등의 높은 점수를 기록한 ‘미 비포 유’는 개봉 외화 중 예매율 1위, 전체 4위에 오르며 입소문 흥행의 시작을 예고했다. 영화 ‘미 비포 유’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대단하다. 개봉과 함께 벌써부터 입소문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것. 영화 ‘미 비포 유’는 전신마비 환자 윌과 6개월 임시 간병인 루이자의 인생을 바꾼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로 작가 조조 모예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어 외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아마존 ‘이달의 책’, 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코스모폴리탄 ‘이달의 책’, 가디언 100대 베스트셀러, 픽션 부문 전미도서상, 독일 아마존 1위, 영국/이탈리아 아마존 베스트셀러, 스웨덴 베스트셀러 등에 선정된 작품이다. 존엄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깊이 있는 주제, 웃음과 감동, 눈물과 희망을 동시에 전하는 유려한 전개로 ‘완벽하게 달콤하고 완벽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며 삶에 대한 놀라운 변화와 가능성을 제시한다. 영화가 공개된 후 관객들로부터 “인생영화”로 손꼽히고, 특히 원작자가 시나리오를 맡아 원작의 숨결을 고스란히 살려 책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이중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은 배우들의 열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드 ‘왕좌의 게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에밀리아 클라크가 엉뚱한 패션감각을 지닌 유쾌 발랄한 루이자 역할을 맡아 넘치는 매력으로 독보적인 개성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풍부한 표정으로 감정을 전하는 배우의 모습에 관객들은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다. 또한 ‘캐리비안의 해적’, ‘헝거게임’ 시리즈의 샘 클라플린은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샘 클라플린이 등장하는 특정 장면에 객석에서 환호가 터지는 등 예사롭지 않은 인기를 예감하게 하고 있다. 영국 출신의 테아 샤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갑내기 두 천재의 감춰진 이야기

    동갑내기 두 천재의 감춰진 이야기

    세계를 향한 의지/스티븐 그린블랫/박소현 옮김/민음사/696쪽/2만 5000원대화/갈릴레오 갈릴레이/이무현 옮김/사이언스북스/688쪽/3만원새로운 두 과학/갈릴레오 갈릴레이/이무현 옮김/사이언스북스/424쪽/2만 5000원 태어난 해가 똑같다. 한 명은 인류를 매료시킨 위대한 작가가 됐고, 또 다른 한명은 현대 과학 문명을 바꾼 위대한 과학자가 됐다. 그 두 천재에 대한 책이 동시에 나왔다. 두 사람은 23일로 서거 400주년을 맞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와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다. 먼저 ‘세계를 향한 의지: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민음사)는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스티븐 그린블랫 하버드대 교수가 쓴 셰익스피어 평전이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내면을 다룬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지난 400년 동안 독자들을 사로잡아 온 ‘작가의 대명사’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번듯한 가문 출신이 아니었고, 대학 교육도 받지 않았다. 고향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의 가톨릭 학교에서 문법 정도를 배운 게 공교육의 전부였던 그는 1580년대 후반 런던으로 상경해 짧은 시간 만에 수십여편의 희곡을 미친 듯이 쓰며 위대한 극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셰익스피어 본인에 대한 기록은 찾기 어렵다. 수많은 셰익스피어 연구자가 ‘그가 남긴 잉크 자국에서 그 자신에 대한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탄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수세기 동안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테면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인지부터, 그가 정말 서른 편이 넘는 걸작들을 쓴 것인지 등은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됐다. 저자는 베일에 싸인 셰익스피어의 일생을 엘리자베스 시대의 기록들을 재조명하고 셰익스피어의 사회적 관계망과 그가 쓴 작품 속에 드러난 문학사적 암시 등을 이용해 마치 숨은 퍼즐을 맞추듯 확증해 낸다. 셰익스피어는 어린 시절부터 연극을 즐겼고 그가 경험한 모든 삶의 경험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몇 안 되는 기록 중의 하나인 1582년 11월 28일자 문서에는 18세의 셰익스피어가 26세의 임신한 스트랫퍼드 처녀 앤 해서웨이와 결혼 허가를 받기 위해 지불한 금액이 당시로는 거액이었던 40파운드라고 나와 있다. 셰익스피어의 이른 결혼은 그의 작품들에서 낭만과 악몽으로 변주된 결혼관으로 나타난다. ‘베로나의 두 신사’와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는 연애의 환희가, 임신으로 등 떠밀려 결혼한 사내의 싸구려 감정은 ‘햄릿’, ‘맥베스’, ‘오셀로’ 등에서 불행한 결혼으로 다뤄진다. 셰익스피어가 그를 둘러싼 삶 속에서 빚어낸 문학작품을 통해 상류계급을 풍자한 가객이었다면, 동갑내기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몰락한 귀족 출신으로 과학혁명을 일으킨 천재이자 가톨릭 교회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과학자였다. 갈릴레이가 직접 쓴 ‘대화’(사이언스북스)와 ‘새로운 두 과학’은 이런 이유로 치열한 지적 투쟁의 산물이다. 400년 전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은 정식 가톨릭 교리로 채택되며 불변의 진리가 된다. 하지만 갈릴레이가 천체역학의 수학적 논증 등으로 지동설을 설파한 ‘대화’는 1632년 출간 당시 초판이 매진되면서 1633년 그가 종교재판에 서는 운명의 단초가 됐다. 두 책 모두 살비아티, 사그레도, 심플리치오라는 가상의 세 인물이 나흘간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과학의 지평을 여는 소설 형식이다. 갈릴레이는 책 속에서 이따금 동료 학자로 등장한다. ‘대화’가 천동설에 종지부를 찍는 최후의 결정타였다면, ‘새로운 두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에 마침표를 찍고 독창적인 실험과학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와 갈릴레이 두 천재의 작품들을 400년 넘게 인류의 위대한 지적 승리로 칭송하는 이유일 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티켓 파워’ 조승우·옥주현 드디어 만난다

    ‘티켓 파워’ 조승우·옥주현 드디어 만난다

    조승우(왼쪽)와 옥주현(오른쪽)이 오는 6월 뮤지컬 ‘스위니토드’로 한 무대에 선다. 실력과 티켓파워 면에서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이다. 2007년 한국 초연 이후 9년 만에 다시 공연하는 ‘스위니토드’는 미국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1979년 초연 당시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19세기 산업혁명 초기 런던을 배경으로, 누명을 쓰고 외딴섬으로 추방당했다가 15년 만에 돌아온 이발사 스위니토드가 복수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조승우는 주인공 스위니토드 역을, 옥주현은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 역을 맡는다. 최근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소화한 양준모와 다재다능한 여배우 전미도가 각각 스위니토드와 러빗 부인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에릭 셰퍼가 연출을 맡는다. 공연은 오는 6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승우와 첫 호흡 옥주현, 마타하리 프로필 사진보니 ‘상상초월 몸매’

    조승우와 첫 호흡 옥주현, 마타하리 프로필 사진보니 ‘상상초월 몸매’

    조승우 옥주현이 오는 6월 뮤지컬 ‘스위니토드’로 한 무대에 선다. 실력과 티켓파워 면에서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조승우 옥주현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조승우는 주인공 스위니토드 역을, 옥주현은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 역을 맡았다. 조승우와 호흡을 맞추는 사실이 알려지며 현재 뮤지컬 ‘마타하리’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옥주현의 프로필 사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마타하리로 변신한 옥주현은 블랙 보디 슈트를 입은 채 관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옥주현은 육감적인 몸매를 과감히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조승우 옥주현 외 전미도, 서영주, 윤소호, 이승원, 김성철, 이지혜, 이지수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6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베르테르와의 두 번째 사랑 온전한 ‘롯데’ 보여 드릴게요”

    “베르테르와의 두 번째 사랑 온전한 ‘롯데’ 보여 드릴게요”

    연기파 배우 전미도(33)가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2013년에 이어 이번에도 베르테르의 가없는 사랑을 받는 ‘롯데’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온전히 롯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한번 해봤기 때문에 롯데가 장면마다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확신이 들어요. 작품 속 롯데가 저를 통해 무대에 되살아난다고 할까요. 연기도 더 탄탄해지고 감정선도 더 풍부해졌어요. 전달해야 하는 것들만 압축해서 분명하고 선명하게 보여 줄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베르테르’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이다. 2000년 초연 이후 9차례 공연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은 음악이 중요해요. ‘베르테르’는 음악이 너무 감미롭고 아름다워요. 음악이 흐르면 장면 장면에서 요구하는 감정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어요. 작품 속 노래 중 ‘불길한 내 마음’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제일 마지막 부분에 베르테르가 롯데를 만나고 자살을 암시하며 나간 뒤 혼자 남은 롯데가 불안한 마음을 노래하는 곡이에요. 그 곡을 부르다 보면 롯데가 느꼈을 감정이 제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뿜어져 나와요.” 롯데는 베르테르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여인이다. 롯데는 베르테르와의 첫 만남에서 그에게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선 결코 느낄 수 없었던 공감을 느낀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하며 죄책감을 느낀다. 약혼자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살 수 있는 역할이에요. 약혼자가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홀리는 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관객들도 베르테르가 고백하러 왔을 때 롯데가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장면을 제일 얄미워해요. 그전에 사실대로 말했다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텐데…. 연기 수위를 조절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진실하게 있는 그대로 롯데를 보여 주는 게 가장 나은 것 같아요.” 전미도는 작품 속에서 정원사로 나오는 ‘카인즈’라는 인물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카인즈는 베르테르에게 큰 영향을 받는다. 그도 베르테르처럼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다. 갈등하고 주저하는 그에게 베르테르는 용기를 내 고백하라고 한다. 카인즈는 사랑을 고백하고 그 사랑을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내놓는다. “카인즈가 부르는 노랫말이 참 좋아요. ‘기름을 끌어안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야 난 자유롭고 평온하다. 그러니 나를 위해 슬퍼하지 마라. 난 괜찮다’는 내용이에요. 카인즈의 이 노래가 이번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본질 같아요. 조건을 따지지 않고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사랑,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본능적인 사랑 말이에요.” 그는 “롯데라는 인물을 모든 관객들이 100% 다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살아온 삶이나 처한 상황 등에 따라 인물이나 작품에 대한 해석은 다 달라요. 많은 사람이 롯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감가게 하는 게 이번 공연의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실력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신인연기상 등을 받았다. “연극과 뮤지컬을 반반씩 해요. 처음에는 뮤지컬과 연극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요. 노래를 하는지 안 하는지, 대사가 많은지 적은지 그 차이만 있을 뿐이에요. 그동안 뮤지컬도 연극적인 뮤지컬을 많이 했어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6만~12만원. (02)371-8042.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음 어루만지는 힘, 음악 그 자체에 있죠”

    “마음 어루만지는 힘, 음악 그 자체에 있죠”

    뮤지컬 ‘원스’(Once)의 배우들이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선율로 가을밤을 사랑으로 물들이고 있다. ‘가이’ 역의 톰 파슨스와 ‘걸’ 역의 메건 리오든이 그 주역이다. 이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음악이 지닌 치유의 힘’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뮤지컬 ‘원스’는 2006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가 원작이다.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꿈은 포기한 길거리 가수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 여성의 운명 같은 만남과 끌림의 시간들을 아름다운 음악 속에 담아내 큰 성공을 거뒀다. 뮤지컬은 영화와 주된 이야기만 같을 뿐 세부적으론 다르다. 남녀 주인공의 성격도 다르다. 영화에선 걸과 가이 둘 다 삶이나 정신적 수준이 동등한 반면 뮤지컬에선 가이가 훨씬 더 우울하거나 비참하고, 걸은 가이를 응원하고 격려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영화에선 가이, 걸 두 사람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뮤지컬은 캐릭터들을 영화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관객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톰) ‘원스’의 백미는 배우들의 연주와 노래다. 다른 뮤지컬들과 달리 오케스트라 없이 12명의 배우가 무대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한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아코디언, 베이스, 드럼 등 16종류의 악기가 동원되고 배우 1명이 평균 5개의 악기를 연주한다. “뮤지컬은 보통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불러 매끄럽지 않거나 가식적인 면이 없지 않아요. ‘원스’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연극, 라이브 콘서트, 뮤지컬 모든 걸 한 무대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메건) 공연 시작 20분 전부터, 그리고 인터미션 때 배우들이 기타와 아코디언, 만돌린, 첼로 등으로 즉흥 연주를 하며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어우러지는 시간을 갖는 점도 독특하다. 배우들의 노래가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오디션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배우들은 배역마다 요구되는 음역대를 충족시켜야 하고 연주와 노래 실력도 겸비해야 한다. 톰은 오디션에서 ‘원스’ 노래 중 음역대가 높은 ‘리브’(Leave)와 ‘세이 잇 투 미 나우’(Say It To Me Now)를 기타로 연주하며 불렀고 메건은 ‘더 힐’(The Hill)을 피아노로 연주하며 불렀다. 메건은 “음악, 움직임, 연기 모든 것이 갖춰져야 오디션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은 ‘녹음실’ 장면에서 부르는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을 베스트 노래로 꼽았다. “가장 힘을 쏟는 부분도 녹음실 장면이에요. 공연 속 인물들이 만든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판가름 나는 순간이기 때문에 긴장도 돼요. 음악적으로도 고난이도예요. ‘원스’의 대다수 음악이 4분의4 박자인데 그 음악만 5분의4 박자예요. 템포가 자칫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어 집중하지 않으면 리듬이 바로 엉켜 버려요.” ‘원스’는 2012년 3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독창적인 연출과 진솔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했고 그래미상, 드라마데스크상, 올리비에상 등 뮤지컬에 주어지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선 지난해 말 윤도현, 전미도가 출연하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먼저 소개됐으며 아일랜드 더블린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은 처음이다.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6만~13만원. (02)577-1987.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뮤지컬 ‘원스’ ... 영화보다 풍성하고 정교한 치유의 선율

    뮤지컬 ‘원스’ ... 영화보다 풍성하고 정교한 치유의 선율

     뮤지컬 ‘원스’(Once)의 배우들이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선율로 가을밤을 사랑으로 물들이고 있다. ‘가이’ 역의 톰 파슨스와 ‘걸’ 역의 메건 리오든이 그 주역이다. 이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음악이 지닌 치유의 힘’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뮤지컬 ‘원스’는 2006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가 원작이다.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꿈은 포기한 길거리 가수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 여성의 운명 같은 만남과 끌림의 시간들을 아름다운 음악 속에 담아내 큰 성공을 거뒀다. 뮤지컬은 영화와 주된 이야기만 같을 뿐 세부적으론 다르다. 남녀 주인공의 성격도 다르다. 영화에선 걸과 가이 둘 다 삶이나 정신적 수준이 동등한 반면 뮤지컬에선 가이가 훨씬 더 우울하거나 비참하고, 걸은 가이를 응원하고 격려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영화에선 가이, 걸 두 사람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뮤지컬은 캐릭터들을 영화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관객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톰)  ‘원스’의 백미는 배우들의 연주와 노래다. 다른 뮤지컬들과 달리 오케스트라 없이 12명의 배우가 무대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한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아코디언, 베이스, 드럼 등 16종류의 악기가 동원되고 배우 1명이 평균 5개의 악기를 연주한다. “뮤지컬은 보통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불러 매끄럽지 않거나 가식적인 면이 없지 않아요. ‘원스’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연극, 라이브 콘서트, 뮤지컬 모든 걸 한 무대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메건)  공연 시작 20분 전부터, 그리고 인터미션 때 배우들이 기타와 아코디언, 만돌린, 첼로 등으로 즉흥 연주를 하며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어우러지는 시간을 갖는 점도 독특하다. 배우들의 노래가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오디션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배우들은 배역마다 요구되는 음역대를 충족시켜야 하고 연주와 노래 실력도 겸비해야 한다. 톰은 오디션에서 ‘원스’ 노래 중 음역대가 높은 ‘리브’(Leave)와 ‘세이 잇 투 미 나우’(Say It To Me Now)를 기타로 연주하며 불렀고 메건은 ‘더 힐’(The Hill)을 피아노로 연주하며 불렀다. 메건은 “음악, 움직임, 연기 모든 것이 갖춰져야 오디션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은 ‘녹음실’ 장면에서 부르는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을 베스트 노래로 꼽았다. “가장 힘을 쏟는 부분도 녹음실 장면이에요. 공연 속 인물들이 만든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판가름 나는 순간이기 때문에 긴장도 돼요. 음악적으로도 고난이도예요. ‘원스’의 대다수 음악이 4분의4 박자인데 그 음악만 5분의4 박자예요. 템포가 자칫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어 집중하지 않으면 리듬이 바로 엉켜 버려요.”  ‘원스’는 2012년 3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독창적인 연출과 진솔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했고 그래미상, 드라마데스크상, 올리비에상 등 뮤지컬에 주어지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선 지난해 말 윤도현, 전미도가 출연하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먼저 소개됐으며 아일랜드 더블린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은 처음이다.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6만~13만원. (02)577-1987.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클린턴 부부 ‘댄스파티’ 포착…힘겨운 힐러리의 망중한

    클린턴 부부 ‘댄스파티’ 포착…힘겨운 힐러리의 망중한

    최근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의 흥겨운 댄스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특히 지친 그녀의 구원군(?)은 다름아닌 남편 빌 클린턴이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지난 15일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벌어진 댄스파티 모습을 유출된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이날 파티는 버논 조던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 파티는 참석자들의 면면 덕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까지 참석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세계 넘버원' 가능성이 높은 커플이 한자리에 모인 셈.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의 주인공은 단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다. 남편 클린턴을 마주보고 흥겹게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름만 부부' 라는 세간의 추측을 무색케 한다. 물론 다소 조잡하게 촬영된 이 영상 역시 고도의 정치 캠페인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남편 클린턴이 본격적으로 '부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사실 만은 확실한 셈. 이 파티 직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민주당 최고 거물들의 만남에 언론의 촉각이 곤두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최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으로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정부가 아닌 자신의 서버에 저장되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공무에 활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공화당 측은 개인 이메일 사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집중 포화를 날렸고 국무부는 17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가운데 국가기밀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305건을 골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클린턴은 외조 중?

    클린턴은 외조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열린 버넌 조던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80세 생일 파티에서다. 민주당 거물들의 만남이 대선 후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증폭된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이들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골프 라운딩에는 조던 회장과 론 커크 전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여했다. 첫 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퍼팅을 마치자 “굿”을 외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곧바로 퍼팅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끄는 전동차에 올라타고 두 번째 홀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라운딩을 마친 두 사람은 곧바로 조던 회장의 생일파티장으로 옮겨 기다리고 있던 힐러리 전 장관과 합류했다. 이날 힐러리 전 장관 부부와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은 힐러리 전 장관이 ‘신뢰의 위기’에 빠지면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턱밑까지 쫓아오고,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이 현실로 떠오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상살이에 지친 당신, 돌아온 ‘원스’의 선율에 기대요

    세상살이에 지친 당신, 돌아온 ‘원스’의 선율에 기대요

    생생한 라이브 공연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EBS ‘스페이스 공감’은 12일 밤 12시 10분 뮤지컬 ‘원스’의 주인공들과 함께 찾아온다. 2006년 개봉한 음악영화 ‘원스’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원스’에서는 가수 윤도현과 배우 이창희가 ‘가이’ 역, 배우 전미도와 박지연이 ‘걸’ 역을 각각 맡았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허름한 펍을 재현한 뮤지컬 ‘원스’의 세트를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 그대로 옮겨 왔다. ‘폴링 슬롤리’, ‘이프 유 원트 미’, ‘세이 잇 투 미 나우’ 등 듣기만 해도 영화의 감동이 떠오르는 음악들을 배우들의 연주와 노래로 들려준다. 이어 1시 5분에는 ‘2014 올해의 헬로루키’가 발굴한 인디팝 밴드 크랜필드와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기타리스트 준 킴의 공연이 펼쳐진다. 마치 꿈을 음악 위에 수놓은 듯 가슴 한 구석을 아릿하게 만드는 몽환적인 인디 팝의 주인공 크랜필드는 ‘스페이스 공감’이 주최하는 신인 발굴 프로젝트 ‘2014 올해의 헬로루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년처럼 가녀린 목소리로 노래하는 크랜필드만의 환상적이고도 몽환적인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다. 또 한국적인 정서가 충만한 감성적인 곡들로 돌아온 실력파 뮤지션 준 킴의 무대가 이어진다. 새 앨범 ‘준 킴 감성주의’를 중심으로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김오키의 색소폰와 윤문희의 피아노가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준 킴의 연주와 어우러져 한국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사운드를 완성해 냈다.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을 위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오롯이 담겼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