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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앤장 ‘부동의 1위’…투명운영이 관건

    김앤장 ‘부동의 1위’…투명운영이 관건

    “사건을 맡으면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릅니다. 김앤장 동료라도 그때부터는 경쟁입니다.”김앤장 변호사의 말이다. 변호사는 “내 고객을 이기게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앤장의 프로의식은 고객의 비밀유지에서도 나타난다. 김앤장은 소속 변호사끼리도 고객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고객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변호사는 “정보를 공유해서 득될 게 뭐 있느냐.”고 되묻는다. 동료 변호사가 어떤 사건을 맡았는지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게 될 정도다. 의뢰받은 소송에서 이기면 보도자료까지 돌리는 국내 일부 로펌과는 대조적이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김앤장의 생존전략은 세가지다. 첫째는 공익활동 강화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지금까지는 공익활동한 내용 등을 내세우면 여러 이야기가 들릴 것 같아 밝히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야기하려고 한다.”면서 “김앤장이 커가는 만큼 그 페이스 대로 공익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앤장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김앤장이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한다. ●팀플레이 방식으로 전문·세분화 김앤장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활동마저 비밀에 부쳐왔다.1997년부터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의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해 왔고,2004년 국내 최초로 소수자 등을 위한 공익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출범한 ‘아름다운 재단’ 소속 법무법인 ‘공감’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 공익활동연구소 설립 사실을 공개한 점 등은 김앤장의 상징적인 작은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둘째로는 대형화 전문화 전략이다. 국내 최대이기는 하지만 외국 로펌의 공세에 대응하려면 277명의 변호사(외국 변호사 70명 별도) 숫자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매년 20∼30명씩 꾸준히 변호사를 영입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외국 변호사도 늘릴 계획이다. 기업·금융·인수합병(M&A)·지적재산권·송무·중재 등 20여개의 전문 분야를 더욱 세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김앤장은 “금융 분야만 하더라도 기존의 증권,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서 더욱 세분화해 지금은 10여개의 전문분야를 구축한 상태”라면서 “금융분야 전문가만 10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셋째로 김앤장 특유의 팀플레이 방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앤장은 사안별로 많게는 30∼40명을 한 팀으로 짜서 투입한다. 미국 기업의 특허 소송이라고 하면 송무 전문·특허 전문 변호사에 변리사, 미국 변호사가 한 팀을 이룬다. 김앤장 관계자는 “팀플레이는 효율성을 높이면서 선배변호사가 후배변호사들의 적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회전문 위촉 김앤장에는 ‘법무법인의 삼성’이란 수식어가 따른다. 우리나라 로펌문화를 선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김앤장이 법률시장 개방 이후에도 국내 로펌 1위의 자리를 지키려면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변 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경한 변호사는 “다른 로펌에 준해 변호사 구성원과 평균적 자문료 등을 공개하고 폐쇄적 운영을 탈피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윤리경영을 도입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달리 해외투기자본 세력의 국내 금융기관의 대리나 자문을 많이 하고, 법적 자문시 편법적인 절차를 거친다는 오해와 비난의 소지가 많으므로 이런 부분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매각 사태에서 론스타측 대리인으로 ‘부적절한 개입’을 하지 않았느냐는 국민정서도 개선해야 한다. 전직 고위공직자가 김앤장에 고문으로 왔다가 다시 공직으로 가는 ‘회전문 인사’에 대한 곱지 못한 시선도 극복해야 한다. 김앤장측은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추려면 전문가가 필요하고, 다른 로펌에도 김앤장 못지않은 고위공직자들이 고문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진로의 법률자문을 맡다가 이를 포기하고, 상대방인 골드만삭스의 계열사를 대리해 진로에 대한 회사정리 개시신청을 하는 이중대리 역할에 대해서도 비난이 나온다. 김앤장은 조합형태의 회사성격에 대해 “법무법인이나 조합 등 로펌의 조직형태는 적법·윤리의 문제가 아닌 자율적 선택 사항”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특허청 직무등급제 도입

    특허청이 ‘직무등급제’를 정부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60개 팀을 3등급으로 분류하는 게 골자다. 업무 난이도를 기준으로 정했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산업재산부서와 혁신부서 등 8개 팀이 난이도가 높고, 격무부서로 ‘다’등급으로 선정됐다.‘나’등급은 홍보팀 등 12개 부서로 정해졌다. 보통 수준인 ‘가’등급은 심사, 심판부서 등 40개였다. 동일 성과를 기록했다면 다 등급 부서에 승진과 성과급 등 인센티브가 가장 많이 주어진다. 물론 해당 부서의 우수 팀원은 개인 평가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특허청은 이를 위해 모든 직위와 직급을 대상으로 근무 희망부서를 신청받고 있다. 특허청은 직무등급제 도입으로 평가의 객관·투명성이 제고됐고, 기피했던 업무의 지원율을 높이는 조직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뤄지던 인사스타일을 극복하고 직원 스스로 보직 경로를 설정해 준비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팀별 등급은 매년 평가에서 달라질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직위까지 등급을 나누어 전문화하는 직위분류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재경부 선정 8개 지역특구 탐방] (7) 경북 경산시 종묘산업

    [재경부 선정 8개 지역특구 탐방] (7) 경북 경산시 종묘산업

    전국 종묘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해 국내 최대의 종묘 생산지인 경북 경산이 명실상부한 종묘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경산시는 2일 하양읍 대조·환상·금락리와 진량읍 보인·부기·봉회·북리 일대 종묘 재배단지(412㏊)가 종묘산업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종묘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묘특구 지정은 충북 옥천(재배면적 136㏊)에 이어 경산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시는 ‘종묘산업특구’ 사업을 위해 올해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모두 142억원(국비 28억원, 지방비 102억원, 민자 12억원)을 투입한다. 사업별로는 우량종묘 생산단지(406㏊,20억원) 육성을 비롯, 종묘연구소(428평,26억원)·종묘유통센터(1627평,19억원)·종묘수목원 조성, 종묘 홍보사업(13억원) 등이다. 종묘 생산단지에는 기반시설인 관수 및 저장시설을 확대설치하고 영농기계화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종묘연구소에는 우량 종묘의 생산·공급을 위한 첨단 재배육종연구실과 무독묘(바이러스·바이로이드)검정실, 조직배양 및 품종육종 시설 등을 갖춘다. 유통센터엔 집하·선별·저장·포장·수송시설이 들어서고 각종 관련 장비도 갖추게 된다. 경산 우량 종묘의 공급 및 규격화·상품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종묘수목원은 유실수 등 각종 묘목의 품종별 전시와 종묘의 육성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수목원과 각종 종묘 농자재 및 재료의 변천과정을 전시하는 종묘역사박물관이 들어선다. 시는 종묘산업특구 지정으로 종자업의 등록 시설기준이 과수의 육묘포장 규모는 100a 이상에서 50a 이상으로, 종자관리사의 고용 기준은 1개 업소당 1명 이상에서 20개 업소당 1명으로 각각 완화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전체의 94%에 달하는 무등록 종묘생산 농가들의 제도권 진입이 가능해져 종묘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종묘산업의 특성화·전문화·브랜드화로 경산 종묘의 이미지 제고 및 신뢰도 향상과 함께 연간 76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묘목 특구지정이 지역 과수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국내 과수산업 발전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도록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Seoul Law] 송무·기업법무 장단점 보완 ‘광장’ 국내 세번째 규모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로펌인 ‘베이커&매킨지’의 변호사 수는 3200여명. 국내 최대 규모인 김앤장의 280여명보다 11배 크다. 토종 로펌들은 앞으로 수십배 큰 이런 외국계 대형로펌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몸집 부풀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화우의 윤호일 대표변호사는 “토종 로펌이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안 가운데 하나가 합병을 통한 대형화”라고 밝혔다. 토종로펌 가운데 이미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곳도 있다. 토종로펌 합병은 2001년부터 이뤄졌다. 전문화 차원이라기보다는 송무가 전문인 로펌과 기업법무를 중심으로 한 로펌이 합쳐 장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현재 국내로펌 가운데 규모가 세번째로 큰 로펌 광장은 지난 2001년 송무 전문인 광장과 기업법무 전문인 한미가 합쳐 탄생한 로펌이다. 화우는 2003년 화백(송무 전문)과 우방(기업법무 전문)이 합병된 곳이다. 지난해에는 김·신·유(기업법무 전문)와 추가합병하는 2단계 합병을 거쳤고 현재 규모면에서 4위이다. 기업법무가 전문인 세종은 지난 2001년 열린합동법률사무소(송무 전문)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과정에서 세종의 일부 변호사가 뛰쳐나와 만든 곳이 지평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근무했던 곳이다. 바른도 2005년 송무 전문인 바른이 기업법무를 보강하기 위해 김장리 법률사무소와 합쳐져 현재 7위에 올라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열린세상] 무이자 할부 판매와 독과점/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무이자 할부 판매와 독과점/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최근 공정위의 고위 당국자들이 연이어 현대차의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차와의 기업결합 이후 시장점유율이 70%를 상회하고 있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결합 이전에 소비자들이 누렸던 무이자 할부판매 혜택이 기업결합 이후 사라진 점을 그 징후로 제시하고 있다. 공정위의 이런 견해는 너무나 의외다. 소비자들 중에 현대차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길거리에 나가 보면 현대, 기아, 대우, 르노삼성, 쌍용과 같은 국산차들이 뒤섞여 있을 뿐 아니라 외제차들도 부쩍 눈에 띈다. 과거에 비해 경쟁이 심하면 심했지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무이자 할부판매가 사라졌다고 독과점 폐해를 의심하는 시각도 어설프다. 사실, 무이자 할부판매는 명목상의 판매가격은 유지하면서 실질 가격을 할인해주는 다양한 판매기법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요즘도 자동차 대리점에 가면 다양한 사은품을 무상으로 끼워준다. 흥정을 잘 하면 내비게이션 장치와 같은 상당한 고가품을 받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는 그 비용이 원가에 가산돼 결국 가격에 반영되게 마련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가격을 내리는 간단한 방법을 놔두고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쓰는 것은 가격 차별화 정책의 일환이다.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소비자별로 실질적으로 다른 가격을 적용함으로써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명목상 가격을 다 받고, 집요하게 흥정하는 소비자에게는 그 강도에 따라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것이다. 명목상 가격에는 사은품에 드는 비용이 포함돼 있으므로 사은품을 주지 않는 경우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격 차별화의 관점에서 보면 무이자 할부판매는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가격 차별화의 핵심은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데에 있는데, 무이자 할부판매는 그러한 정책의 존재가 쉽게 노출돼 많은 소비자들이 적용을 원하고,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동일한 판매조건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무이자 할부 판매 방식은 새로운 모델의 출시에 앞서 구모델 재고의 소진을 촉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 현대차가 무이자 할부판매를 자주 적용했던 것은 팔리지 않아 밀어내야 할 재고가 쌓여있는 경우가 왕왕 있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요즈음에는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지 않는 것은 재고가 쌓이는 일이 좀처럼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대차가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을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 회사는 과거와 달리 별도의 금융회사를 통해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판매금융 업무를 전문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캐피탈을 통해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려면 계열사간 거래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할부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면제해준 이자를 자동차 회사가 대신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거래는 계열사간 부당지원 논란을 야기할 소지가 다분하다. 대신 물어주는 이자의 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무이자 할부금융이 사라지게 한 데에 공정위가 한몫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로펌과 짝짓기·전문화로 활로 뚫는다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로펌과 짝짓기·전문화로 활로 뚫는다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로펌과 개인변호사 업계의 문화와 지도가 확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로펌은 외국로펌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중소형 로펌은 외국 로펌과 합병을 추진하는 생존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로펌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변호사들이 전문 송무분야를 특화하면서 작은 규모의 로펌을 만드는 추세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제휴로 윈-윈 나설 듯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24일 “각 분야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외국로펌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으면 율촌과 외국로펌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로펌은 여러 외국 로펌과 제휴관계를 맺고 사건의 특성별로 경쟁력 있는 외국 로펌과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로고스의 백현기 대표변호사는 “최소한 미국로펌과 연대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법학과 김성용(변호사) 교수는 “로펌들은 대부분 개방을 반대하지만 오히려 개방을 바라는 중소로펌도 있다.”면서 “이는 외국로펌과의 합병을 통해 대형로펌으로 거듭나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은 한국·중국·일본·호주 등 4개국 로펌간 제휴를 추진해 개방파고를 넘는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앤장의 한 변호사는 “최근 중소로펌들이 대법관이나 검사장 출신 변호사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외국로펌과의 합병에 앞서 자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외국로펌과 합병을 해도 전문성을 못 갖추면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법무법인 화우의 윤호일 대표변호사는 “화우엔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하는 공정거래 분야에 25명의 전문 변호사가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로펌엔 한 전문 분야에만 50∼300명의 전문 변호사가 있다.”면서 “대형사건일수록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로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국내로펌의 대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변호사업계에선 대형화를 이루기 위해 일본처럼 토종로펌끼리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해외로 눈을 돌려라 국내로펌들은 베트남·중국 등지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 법무실 김중원 변호사는 “영·미계 로펌은 세계 각국에 네트워크가 있어서 다른 나라의 법률지식과 관계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우리나라 로펌도 글로벌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평양은 5년전 도쿄에,3년전에는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었고 상하이 사무소 개설도 준비중이다. 로고스는 지난해 7월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었고, 캄보디아 시장까지 맡길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 이전에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백현기 대표변호사는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은 확실하다.”면서 “첫해엔 적자를 봤지만 올해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과 지평도 베트남에 현지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의 한 변호사는 기존 변호사의 마인드에 변화를 촉구했다.“외국변호사들은 고객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법률서비스를 연구한다. 하지만 국내변호사는 의뢰인이 오기를 기다린다.”면서 “법률시장 개방 되면 이런 식의 변호사 마인드론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장의 한 변호사는 “현재 대부분의 로펌 변호사들은 각자가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사건을 받거나 자문을 해 전문성과 상관없이 여러 종류의 일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로펌이 직접 일을 챙기고 업무를 그 분야의 전문 팀에 일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외국로펌한테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변호사 뭉쳐 로펌 구성 붐 일듯 법률시장 개방의 1차적 피해는 로펌이,2차적 피해는 개인변호사가 될 것으로 전망돼 왔으나 최근 들어 개인변호사가 1차적 영향권 내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아 주목된다. 법무법인 KCL의 임희택 대표변호사는 “최근 대기업마다 법무실이 많이 생겨나 로펌의 기업자문이 줄고 있다.”면서 “각 로펌마다 송무를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실상 로펌과 개인변호사의 업무영역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용 교수는 “로펌들이 외국로펌에게 기업자문을 뺏긴 만큼 송무영역을 늘릴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한 개인변호사는 “나중에 로펌한테 일을 뺏기고 법무사나 부동산이 하는 일만 할지도 모른다.”면서 “결국 한 송무 분야에서 전문 분야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들어 서초동에선 개인변호사들 몇몇이 모여 규모가 작지만 전문화된 로펌을 만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법무법인 홍윤을 설립한 박준선 대표변호사는 “요즘 일반 의뢰인들도 개인변호사보다는 로펌 변호사를 선호하고 있어 변호사도 차별성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우리 법인은 틈새시장으로 부동산과 해외투자, 이민투자, 국제비즈니스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빗장 연 외국선 무슨 일이… 법률시장을 개방한 외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독일에서는 외국로펌이 시장을 잠식했고, 일본에서는 외국로펌과 토종로펌이 공존하고 있어 판단 유보상태다. 스페인에서는 로펌 발전의 계기로 작용했다. 우리가 어떤 모델을 좇을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독일 1998년 독일 로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 벌어졌다. 다임러벤츠사와 크라이슬러사의 합병은 독일법으로 진행됐고 합병 후에 ‘다임러-크라이슬러 AG’라는 독일 회사가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독일 회사인 다임러벤츠사가 미국 로펌에 자문을 맡기면서 독일 로펌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충격을 받은 독일 로펌은 국제화를 앞다퉈 진행해 영·미계 대형로펌들과 제휴·합병을 했다. 결국 토종 로펌은 초토화됐다. 법무법인 세종의 김범수 파트너 변호사는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변호사의 공익적 성격을 중시하고 개인변호사 중심구조였던 점이 패인”이라면서 “독일 변호사들은 학자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고 대형화하려는 마인드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10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토종로펌도 있다. 작지만 강한 로펌인 ‘헹겔러 뮐러’는 규모 면에서 경쟁하지 않고 질 높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사안에 따라 가장 적합한 팀을 구성해 대응하는 게 철칙이다. 헹겔러 뮐러의 변호사 수는 300명을 밑돌지만,2000년 ‘올해의 유럽 로펌’으로 ,2001∼2004년까지 ‘올해의 캐피털 마켓 및 금융 자문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개방의 폭과 속도를 조절하면서 법률시장을 20년동안 점진적으로 개방해 지난 2005년에 완전 개방했다. 현재까진 자국의 로펌을 보호하는 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법무법인 태평양 황보영(대한변협 전 국제이사) 변호사는 “현재 일본 토종로펌들이 1∼5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영·미계 로펌이 따라가고 있다.”면서 “토종로펌들은 자체 합병 등을 통해 오랜 기간 경쟁력을 키웠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는 “일본은 미국·영국과 언어와 문화가 달라 외국로펌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같은 영어권이고 문화도 비슷한 유럽연합(EU) 소속인 독일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성공적인 방어를 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황보영 변호사는 “일본은 2005년부터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어 일본로펌과 외국로펌이 모두 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개방한 지 2년밖에 안 돼 결과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로펌은 영국로펌과 합병 논의를 하면서 내부 정보와 핵심인재들이 외국 로펌에 모두 노출되기도 했다. 합병 협상이 깨지면서 정보만 유출된 꼴이 됐다. ●스페인 개방을 계기로 오히려 토종 로펌들이 발전했다. 스페인 로펌들은 개방하기 전 20년 동안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화와 전문화를 추진해 왔고 개방한 뒤엔 영국계 로펌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었다. 로펌인 ‘우라 안메헨데스’는 각 서비스 부문에 따라 필요한 영·미계 대형로펌들을 잘 골라 제휴 관계를 맺어 성과를 거두었고 개방한 뒤 오히려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발언대] 올바른 이륜차 운전문화 정착을 위해/유재철 경찰청 광역교통정보센터장

    이륜차로 인해 불쾌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운전 중, 또는 길을 걷다가 굉음을 울리며 부딪칠 듯 갑자기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놀랐던 경험은 나만의 것이 아닐 듯싶다. 이륜차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복잡한 도로에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데다 주행 중 느끼는 쾌감이 여간이 아니어서 다양한 계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반면 중심이 불안정하고 보호장치가 취약해 사고로 이어지기가 쉽고 인명피해도 클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륜차만큼 장단점이 극과 극인 교통수단도 없을 듯하다. 이런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와 인명피해가 올들어 심상치 않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사고건수가 41.2%, 사망자 수는 72.7%나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륜차 운전문화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인 듯싶다. 이륜차도 분명히 ‘자동차’로서 위험이 따르고, 이를 막으려면 당연히 정해진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륜차를 그저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인도나 횡단보도를 마구 달리는 이륜차는 이런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당연한 얘기지만 문명의 이기도 사용 목적과 방법이 합당해야만 이익이 된다. 이를 거스를 경우 오히려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올바른 ‘이륜차 운전문화’의 정립이 요구되는 연유다. 안타깝게도 이륜차 사고로 매년 900여명의 아까운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 경찰은 무법적인 이륜차를 방치할 수 없어 강력한 단속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다만 많은 이륜차가 서민들의 생계수단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좋은 대책은 이륜차 운전자들 스스로 법을 지키는 것이다. 이륜차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공동체 의식에 기초해 올바르게 사용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유재철 경찰청 광역교통정보센터장
  • “유화업계 구조조정 나서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나섰다.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유화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김 장관은 “최근 석유화학 산업이 국내외 수요부진과 중동,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으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라며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한 전문화와 대형화 촉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유화산업은 지난해 13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하지만 생산원가가 우리나라의 3분의1에 불과한 중동지역 기업들이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고 있어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게다가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오르고, 주력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 정제 마진마저 줄어들고 있다. 김 장관은 이같은 상황을 환기시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해외투자와 핵심 원천소재 기술 개발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8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업계 대표들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율 추진을 약속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송파신도시에 의료바이오 밸리

    송파신도시에 의료바이오 밸리

    송파신도시에 경기도 성남시가 주축이 된 10만평 규모의 의료바이오 밸리가 조성된다. 성남시는 이 사업을 앞으로 시 전체를 먹여 살릴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하고, 이미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다. 일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대로 된 의료바이오 밸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선 생각과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013년 완공 목표 성남시는 18일 ‘성남시 의료·바이오산업 발전방안 및 성남송파택지지구 의료바이오 밸리 조성’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이에 대한 시의 견해를 밝혔다. 시는 보고회에서 성남송파지구에 의료바이오 밸리를 조성하고 인근에 제조시설과 연구기관 및 벤처시설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용역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바이오분야는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성남시의 강점인 정보기술(IT)와 생명공학(BT)을 융합해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의료바이오 밸리는 10만여평 규모로 의료시설(병원) 용지 1만평, 연구·개발(R&D)시설 용지 2만 4000평, 업무·상업시설 용지 1만 9000평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지 확보가 최대 관건 시는 송파지구에는 제조업이 입주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의료기 제조업 등 산업생산시설 용지 4만 2000평은 동원동 공단조성 예정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1월과 3월 송파지구 내 성남시 행정구역(87만평) 토지이용계획에 자족시설 부지를 마련해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송파신도시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한국토지공사는 “송파지구의 경우 택지위주로 조성되는 데다 공원, 도로 등을 제외한 가용면적이 절반에 불과해 주택 4만 9000가구를 지으려면 성남시가 요구하는 용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용지확보가 사업성공의 관건인 셈이다. 게다가 일부 시의원과 시민단체들도 시의 의료 프로젝트가 다소 무모한 데다 시가 기대하는 만큼 고용창출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특화전략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바이오클러스터와의 차별화를 위해 바이오의약산업과 바이오전자산업, 의료기기산업, 의료서비스산업 등을 특화한다는 것이다. ●‘바이오의학산업´등 특화로 승부 수도권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주거·문화·생활시설 등을 집약해 국내 최고의 연구인력을 흡수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대학 연구기관과 국내외 우수기업, 병원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고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창업지원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성남시 최홍철 부시장은 “송파지구에는 의료분야 가운데 세계적으로 전문화된 병원들이 들어설 것”이라며 “수도권 규제 등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환경과 자원 측면에서 시에 큰 이점이 있어 경쟁력 제고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송파신도시에 의료바이오 밸리

    송파신도시에 의료바이오 밸리

    송파신도시에 경기도 성남시가 주축이 된 10만평 규모의 의료바이오 밸리가 조성된다. 성남시는 이 사업을 앞으로 시 전체를 먹여 살릴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하고, 이미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다. 일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대로 된 의료바이오 밸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선 생각과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013년 완공 목표 성남시는 18일 ‘성남시 의료·바이오산업 발전방안 및 성남송파택지지구 의료바이오 밸리 조성’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이에 대한 시의 견해를 밝혔다. 시는 보고회에서 성남송파지구에 의료바이오 밸리를 조성하고 인근에 제조시설과 연구기관 및 벤처시설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용역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바이오분야는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성남시의 강점인 정보기술(IT)와 생명공학(BT)을 융합해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의료바이오 밸리는 10만여평 규모로 의료시설(병원) 용지 1만평, 연구·개발(R&D)시설 용지 2만 4000평, 업무·상업시설 용지 1만 9000평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지 확보가 최대 관건 시는 송파지구에는 제조업이 입주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의료기 제조업 등 산업생산시설 용지 4만 2000평은 동원동 공단조성 예정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1월과 3월 송파지구 내 성남시 행정구역(87만평) 토지이용계획에 자족시설 부지를 마련해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송파신도시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한국토지공사는 “송파지구의 경우 택지위주로 조성되는 데다 공원, 도로 등을 제외한 가용면적이 절반에 불과해 주택 4만 9000가구를 지으려면 성남시가 요구하는 용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용지확보가 사업성공의 관건인 셈이다. 게다가 일부 시의원과 시민단체들도 시의 의료 프로젝트가 다소 무모한 데다 시가 기대하는 만큼 고용창출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특화전략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바이오클러스터와의 차별화를 위해 바이오의약산업과 바이오전자산업, 의료기기산업, 의료서비스산업 등을 특화한다는 것이다. ●‘바이오의학산업´등 특화로 승부 수도권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주거·문화·생활시설 등을 집약해 국내 최고의 연구인력을 흡수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대학 연구기관과 국내외 우수기업, 병원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고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창업지원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성남시 최홍철 부시장은 “송파지구에는 의료분야 가운데 세계적으로 전문화된 병원들이 들어설 것”이라며 “수도권 규제 등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환경과 자원 측면에서 시에 큰 이점이 있어 경쟁력 제고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법률·회계 등 사업서비스업 노동생산성 美 절반 못미쳐”

    우리나라 법률·회계·건축기술·광고 등 사업서비스업 분야의 노동 생산성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인수·합병(M&A)등을 통한 대형화·전문화 등으로 발전방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한국은행이 펴낸 ‘사업서비스업의 현황 및 발전방향’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사업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42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서비스업은 법률·회계 서비스를 비롯해 정보처리 및 컴퓨터 운영 관련업, 연구 및 개발업, 건축기술 및 엔지니어링, 광고, 디자인 등을 포괄하는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서비스업’으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노동생산성’은 부가가치 총액을 취업자 수로 나눈 것을 말하며,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고용 대비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업서비스업의 생산액(부가가치)은 2005년중 약 4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12.5%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은 11.0%로 우리의 두배 수준이다. 사업서비스업의 1인당 부가가치는 2860만원으로 금융(8170만원), 통신(1억 7650만원) 등에 비해서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제조업·서비스업 등의 1인당 부가가치는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사업서비스업은 1995년 3900만원에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한은은 이같은 저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방확대가 예상되는 법률·회계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생활속 안전 체험 안전의식 키워요”

    “생활속 안전 체험 안전의식 키워요”

    ‘안전, 문화, 건강’을 주제로 안전한 생활과 안전 한국을 기원하는 ‘제2회 봄맞이 범국민 안전기원 걷기대회’가 주말인 지난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소방방재청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사·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가 주관한 행사에는 시민과 안전관련 단체 회원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과 문원경 소방방재청장, 김준목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상임대표, 김찬오 소방방재청 안전문화분과위원회 위원장, 정동남(탤런트) 한국구조연합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노 사장은 개회사에서 “국민 각계 각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안전기원 걷기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고 자발적인 안전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소방방재청장은 환영사에서 “걷기대회를 통해 안전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재난이 없는 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개그맨 배동성씨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화이트팀의 난타공연과 해병대 의장시범, 풍물패공연 등 볼거리와 페이스페인팅과 헬륨풍선 나눠 주기, 즉석 사진촬영 등 즐길거리, 무료혈당·고혈압체크, 체지방검사, 응급처치시범, 손씻기 운동, 재난안전 사진전 등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서울소방방재본부가 마련한 이동체험안전차량에서는 아이들이 화재 탈출 체험 등 소방·안전 체험을 즐겼다. 참가자들은 온 가족이 함께 완연한 봄 정취를 즐기며 평화의광장을 출발해 하늘공원, 난지천공원을 따라 이어지는 난지 순환길 산책로 6.7㎞ 구간을 걸었다. 행사는 오후 4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T셔츠가 제공됐다. 추첨을 통해 가정용 소화기 200대를 비롯해 자전거, 화재감지기, 가방, 항균용품 세트, 생활용품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됐다.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김금희(38·용산구 이촌2동)씨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안전 지식과 정보를 배웠고, 또 아이들과 함께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서진(13·서울 한강초등 5년)양은 “인공호흡 체험장에서 인형으로 직접 실습을 해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3명의 자녀와 참가한 회사원 위지환(40)씨도 “흥미로운 안전체험 이벤트에 참가해 아이들이 재밌게 생활속의 안전을 체험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즐거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떻게든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

    “어떻게든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

    “몸도 마음도 감각도 잘 풀리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쉬다가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 같은 느낌이랄까요.” 문화관광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 4년 만에 영화계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 그는 10일 복귀작 ‘밀양’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밀양’은 모든 것을 잃고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내려온 여주인공 신애와 그녀의 곁을 맴돌기만 하는 카센터 사장 종찬의 독특한 사랑을 담은 멜로물이다. 최근 결혼한 전도연과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다. 두 톱스타와 영화계의 거장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감독은 “영화를 할 때마다 항상 처음하는 것 같은 부담감은 있다. 이번 작품이 특별히 다른 느낌으로 온 것은 아니다.”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동안 떠나 있던 영화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많은 기자들과 대면하는 제작보고회라는 것을 처음 해본다. 이것만 봐도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민도 토로했다. “좋게 말하면 전문화가 된 거고, 한편으론 이 인력과 규모가 과연 합리적인 경제성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는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대해서 희망적으로 내다봤다.“지난해 과열된 분위기에서 한정된 인력과 시스템 속에서 만들어진, 그래서 졸속 느낌이 드는 영화가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졸속 제작하는 영화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있었던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영화계를 건강하게 만들지에 대해 영화계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여유로운 진단을 내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다. 하지만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반응했다.“주변에서 영화제 출품이나 흥행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불편합니다. 그런 것을 겨냥하고 영화를 찍지 않죠.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느냐가 소통의 내용과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밀양’은 새달 17일 개봉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직원건강 회사가 책임진다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직원건강 회사가 책임진다

    # 1 한국화장품㈜ 음성공장에 근무하는 이사라(여·42)씨는 8년전만해도 허리통증으로 고생했다. 육아와 가사로 생긴 만성질환쯤으로 여기며 한방치료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에 취업한 뒤 1년여 만에 허리통증은 씻은 듯 사라졌다. 이씨는 “아침 출근과 함께 전사원이 함께하는 탈춤 때문”이라고 말했다.‘요통예방탈춤’이라 불리는 이 탈춤은 전통 민속탈춤인 송파 산대놀이의 춤사위 중 일부를 응용한 것이다. 근로자들의 경직된 자세를 풀어주고 근육을 고르게 강화시켜 요통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 이 회사의 탈춤은 1999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아침시간 10분을 이용,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후 요통환자가 급감했고 자연스럽게 노사화합도 이뤄졌다. # 2 남양유업 천안신공장은 사원 100%가 금연에 성공한 사업장으로 유명하다. 회사가 2년여 동안 적극적인 금연캠페인을 펼친 결과다. 식료품제조회사로 고객의 신뢰도 얻고 근로자 건강도 증진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캠페인 초기 160명의 사원 가운데 77명(48%)이 흡연자였으나 1차 캠페인 이후 38%,2차 캠페인 이후엔 21%로 흡연자가 줄었들었다.2년후 3차 캠페인이 끝난 다음에는 흡연율 0%를 달성했다. ●근로자 건강, 사업장에서 관리 건강에 대한 욕구는 이제 일터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종전 일과전후 근로자의 자발성으로 이뤄졌던 건강관리가 이제는 회사나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게 일반화됐다.“근로자의 건강관리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 4조 ‘정부의 책무’에 근로자의 안전 및 건강 보호증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장은 노동부의 ‘사업장 건강증진운동 시행지침’에 맞춰 자율적인 건강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들에게 각종 기술적인 지원을 한다. 1994년 이후 지금까지 6만여개의 사업장이 정부의 건강증진사업 지원을 받았다. 지원은 업체특성에 따라 건강증진 운동지도사 양성, 금연·절주, 뇌심혈관질환 예방지원, 건강관리에 필요한 시설·장비 지원 등의 분야에 이뤄진다. 정부는 지난해 근로자 30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1만 5999곳을 대상으로 건강진단과 근골격계질환 예방 등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술지원을 실시,43.2%의 개선율을 보였다. 또 근로자에 대한 교육 및 건강상담 6155건, 혈압 등 간이검사 5만 1700건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근로자 건강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 뇌심혈관질환의 경우 대상자 6618명 가운데 정상 근로자가 당초 2621명에서 1년 만에 3539명으로 918명이 증가,31.5%의 개선율을 보였다. 고혈압은 32%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37%가 건강 이상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업무상 질환으로 판명된 근로자는 7976명이었다.939명은 뇌심혈관질환과 진폐증 등으로 숨졌다. 업무상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근골격계 질환자로 4770명이나 된다. 다음은 뇌심혈관질환자로 1339명이었다. 근로자의 중·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뇌심혈관질환자의 산재요양 급여 지급액은 2460억원(2005년 기준)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근골격계 질환자 가운데는 요통환자가 3398명(사고성 환자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열악하고 불편한 작업환경으로 근로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근로자, 여성·외국인 근로자 구성 비율이 높은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은 근로자의 건강관리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2005년 기준 근로자 건강진단 결과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37.2%,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36.9%의 근로자가 건강 이상자로 나타났다. 강승규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보건국장(의학박사)은 “소규모 사업장은 사업주, 근로자 모두가 여전히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면서 “건강증진 지원사업이 근로자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英선 근로자 스트레스 해결도 법제화 ●BP의 안전문화 부재 지적 미국 화학사고 조사위원회는 최근 정유회사 BP사에 안전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2005년 3월에 발생한 BP 텍사스시 정유공장 화재폭발사고 원인을 조사한 최종 보고서에서 BP가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줄였고 안전문화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한데다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공정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전문화 부재를 지적했다.BP는 텍사스시 정유공장 화재 폭발사고로 근로자 등 15명이 숨졌고,200여명이 부상을 당해 2136만달러(한화 약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산업보건추진센터 사업성과 실태조사 일본 노동자건강복지기구는 일본 전역의 47개 산업보건추진센터에서 실시하는 근로자 건강상담 및 교육·연구 서비스가 근로자 건강상태 개선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산업보건의 및 산업보건 담당자의 업무능력 향상, 사업장 산업보건 활동 활성화, 근로자 건강상태 개선 등의 효과를 얻었다. ●스트레스 발생원인 컨설팅 영국 안전보건연구원(HSL)은 직업성 스트레스를 법적, 경제적, 도덕적 측면에서 기업의 책임으로 규정한 직업성 스트레스 관리 규정에 따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원인과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안내, 조직 차원의 스트레스 대응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500만명 이상이 직업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 모범사례-(주)실트론 이천공장 ‘왕(王)&S를 위하여….’ 경기 이천시 단월동 ㈜실트론 이천공장을 지난 5일 방문했을때 공장 입구에 내걸려진 이 현수막의 뜻을 알아채지 못했다. 연극이나 음악회 등 회사가 준비하는 공연쯤으로 여겼다. 사원대표 이우혁(34·생산팀)씨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을 건넸다.“오는 7월로 예정된 전 직원 체력측정에 대비해 근로자들의 몸 만들기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남성 근로자는 임금 왕자가 새겨진 몸을, 여성 근로자는 S라인 몸매를 만들자는 뜻이었다. 이 회사 근로자들은 7월로 예정된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근로자 체력측정에 대비, 전체 직원들이 몸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몸 만들기에 성공한 근로자들에게는 푸짐한 경품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사원들 사이에는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느냐.”가 인사말이 됐다. 실트론 이천공장은 실리콘 와이퍼(반도체 기판)를 생산하는 모 대기업의 자회사다. 생산품은 국내 반도체·전자회사 등에 납품하고 해외수출도 한다.190여명의 남녀 근로자들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 근로자의 80%가 30∼40대 남성, 여성도 40여명쯤 된다. 밤과 낮을 바꿔가며 근무하는 특성상, 근로자의 건강 유지가 회사의 최대 과제가 됐다. 회사는 체력단련장, 족구장, 탁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추고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근로자건강증진사업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근로자 체력측정’도 경험했다. 일반 건강검진과 달리 근로자의 폐활량, 근력, 신체나이 등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것으로 인기가 대단했다. 결국 근로자들의 요구에 의해 올 여름 한번 더 체력측정을 하게 됐다. 사원이 원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회사의 경영방식이다. 김희수 공장장은 “회사나 근로자 모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로자의 건강 상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근로자들의 5대 질환(고혈압, 간장질환, 신장질환, 당뇨, 고지혈증) 발생 건수는 2003년 22명,2004년 28명,2005년 33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근로자건강증진사업으로 회사는 근로자의 건강이 개선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근로자건강증진 사업으로 이 회사에 뇌심혈관질환관리를 비롯해 금연운동, 체력측정, 근골격계질환 관리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공장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어 근로자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풋살 잔디구장도 꾸미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보건기술팀 오선택씨는 “사업주나 근로자가 관심만 있으면 건강증진을 돕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내변호사 길러 FTA 파고 넘자”

    “사내변호사 길러 FTA 파고 넘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사내변호사(기업 소속 변호사) 양성으로 뚫는다.’ 한·미 FTA 타결에 따른 분야별 이해득실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위기는 기회’라며 발빠른 혁신을 시도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일산의 사법연수원이다. 이곳에서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사람은 조근호(48·사시 23회) 부원장.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법률전문가를 양성해 보겠다며 대검 공판송무부장(검사장)으로 있다가 지난달 자청해서 왔다. 그의 화두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사내 변호사 양성이다. 사법연수원에서 매년 배출되는 1000명가량의 연수생이 사회적인 인식과는 달리 별로 갈 곳이 없다는 현실에 착안했다. 실제 사법연수원을 마친 법조 새내기들은 판·검사로 임용되는 200여명, 대형 로펌에 둥지를 트는 수십명을 제외하고는 번듯한 직장 잡기가 여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수요가 한정돼 있는 로펌 외에 기업 쪽으로 출구를 찾아 나선 것. 그는 일일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경제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FTA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내 변호사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파하고 다닌다. 기업들이 국제 분쟁이나 소송이 생길 때만 로펌 등에 사건을 의뢰하는 소극적인 방식으로는 복잡한 경제환경에서 승소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전문화된 사내 변호사를 확보해 꾸준히 해당 기업의 국내외 분쟁과 소송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행히 그의 아이디어와 논리는 한·미 FTA 타결을 계기로 한껏 힘을 받고 있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내 변호사 도입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특히 170여명의 사내 변호사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은 숫자를 대폭 늘릴 참이다. “기업환경에 맞춰 양성된 최고의 인재를 최적의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면 기업의 경쟁력은 자연스레 생기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 않는 무변(無辯) 기업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사법연수원이 국내 기업들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고급인력을 키워내면 해외 로펌 등 법률시장이 개방되더라도 국내 법조계가 충분히 자생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존 대형 로펌들의 입지가 오히려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법연수원이 사내 변호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 등 커리큘럼을 대폭 바꾸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미 영어로만 진행하는 법률 영어와 영미법개론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개설했다.”고 말했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7명의 원어민 강사를 초빙했고, 변호사 실무과목 전담교수제를 시행하고, 모의재판 과정 등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조 부원장은 “법률전문가 양성은 개인의 발전이나 특정집단의 이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면서 경쟁력을 갖춘 법률전문가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근무 시절 혁신추진단을 지휘하면서 ‘검찰의 향후 비전’ 전략을 입안해 탁월한 기획력을 인정받은 그의 행보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파워농촌으로 디자인하라/이상무 지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후 우리 농촌,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 수천년간 이어져 온 우리 농업의 막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우려의 한 극단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 농업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은 그토록 어려워진 것인가. 눈을 세계로 돌려 보자. 눈 앞의 현실만 목도하지 말자는 얘기다. 우리보다 어려운 세계 각국의 농업 현실도 보고, 농업 강국들의 집적화된 농촌도 살펴 보면서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파워 농촌으로 디자인하라’(이상무 지음, 도솔 펴냄)는 외국의 사례를 토대로 우리 농촌의 살 길을 모색한 책이다. 30년 가까이 농업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한 핵심 관료 출신인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각국의 농업과 농업개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멕시코 반면교사·덴마크 벤치마킹 대상 세계 여러나라가 농업 문제를 어떻게 접근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모색한다. 이는 철저하게 자신이 직접 찾아 보고, 확인한 내용만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책에는 세계 40여개국의 농촌 사례가 실려 있다. 우리와 비슷하거나, 못하거나, 월등한 농업과 농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책은 남아시아부터 유럽, 중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미국, 일본, 중국 등 모두 9부로 구성돼 있다. 농업을 보호 대상으로만 여겨서는 제대로 된 대처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게 저자가 던지는 화두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영세농의 몰락을 가져온 멕시코의 사례는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고, 생산부터 소비까지 완벽한 조합시스템으로 국가경쟁력을 구축한 덴마크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웰빙농촌´이 ‘파워농업´의 전제 우리와 비슷하게 ‘농촌황폐화’ 위기까지 치달았다가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재도약한 영국 농업은 또 어떤가. 저자는 세계 각국의 농촌을 둘러본 것을 토대로 농촌 정책의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웰빙 농촌’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고, 그것이 결국 ‘파워 농업’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농림부 고급관료를 지낸 농경제학자가 쓴 책이니 딱딱한 통계수치만 나열했으리라는 선입견은 첫 장부터 깨져 버린다. 한 나라의 역사와, 정치사를 거론한 뒤 농업의 현실을 거침없이 조망한다. 통계는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 ●세계시장 통합·지방특색 전문화가 살 길 저자의 경북중 한 해 후배인 소설가 이윤기씨가 쓴 발문에는 딱딱하리라고 예상했던 이 책이 술술 읽히는 이유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저자는 이씨의 ‘우상’이었다. 발군의 인문학적 소양이 저자를 우상으로 삼게 만들었다고 이씨는 밝히고 있다. 농업 관료의 세계 각국 농촌 기행의 결론은 무엇일까. 저자는 세계화와 지방화를 합쳐 ‘세방화(glocalization)’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세계시장의 통합과 지방의 특색을 살리는 전문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창의력을 갖추지 않으면 국경없는 무한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또 단순히 농업만을 주장해서는 웰빙 농촌의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어차피 개방이 불가피하다면 전문성을 갖춘 농업으로 즐기면서 진검승부를 가려볼 수 있지 않을까.332쪽,1만 2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알려야 산다”

    “알려야 산다”

    서울 자치구가 홍보역량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3일 시내 25개 자치구에 따르면 대부분 문화·체육과에 더부살이하던 홍보팀을 아예 과로 독립시키거나 각 부서에 홍보담당자를 배치하고 있다. 구가 생산하는 각종 생활정보와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주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홍보 마인드’가 확산된 까닭이다. ●대부분 홍보과로 재탄생 강동구는 지난달 20일 ‘홍보과추진반’을 출범했다. 기획공보과에서 홍보 업무를 독립시켜 홍보과로 조직을 개편하기 위해 임시조직을 만든 것이다. 조직개편은 조례가 통과되는 다음달에 마무리된다. 홍보과는 홍보팀과 기록물관리팀으로 구성된다. 홍보팀에서는 보도자료나 자치구 소식지를 작성하고, 기록물관리팀에서는 자치구의 각종 자료를 보관·관리한다. 직원도 3명을 보강해 1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윤용철 홍보과장은 “생태도시로 발돋움하는 강동구의 발전상을 올바로 알려 우리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이달에 공보와 관광을 결합,‘관광공보과’를 신설한다. 문화체육과에 속했던 공보팀을 빼내 관광진흥팀과 버무리는 조직 개편이다. 관광공보과에는 공보팀, 홍보디자인팀, 관광정책팀, 관광사업팀 등 4개팀이 생긴다. 공보와 관광이 한솥밥을 먹으면서 관광정책·상품을 신속히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홍보디자인팀은 구에서 제작하는 현수막, 포스터, 책자 등 모든 홍보물의 디자인을 총괄, 통일된 이미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송파구와 마포구, 서초구, 강남구도 홍보를 특화했다. 송파구는 공보과로, 마포구는 홍보과로, 서초구는 홍보정책과로, 강남구는 공보실로 잇따라 옷을 갈아 입었다. 특히 강남구는 공보실을 구청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부서별 홍보담당자 배치도 마포구는 각 부서에 홍보담당자를 배치했다. 일명 ‘홍돌이, 홍순이’다. 이들은 각 부서에서 발생하는 미담사례나 공연 행사를 발빠르게 수집, 발굴하는 일을 맡는다. 또 언론사가 부서를 취재할 때 현장을 동행하고, 취재 결과를 홍보과에 보고한다. 홍보과 김경미씨는 “효율적인 홍보를 통해 구정이 주민에게 한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6일에는 홍보담당자를 위한 홍보 교육을 진행했다. 홍보과장과 공보팀장, 홍보기획팀장이 강사로 나서 보도자료 작성법, 홍보 노하우 등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홍보팀은 젊고 전문화추세 홍보팀을 과로 ‘승격’하지 않더라도 전문화하는 움직임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노원구는 홍보팀 업무에서 인터넷방송국을 떼어냈다. 직원 1명과,PD 1명, 아나운서 1명, 촬영보조 1명으로 구성된 영상홍보팀을 신설한 것이다. 홍보팀이 언론홍보에 집중하도록 조직을 분리한 것이다. 관악구는 홍보를 전산과 묶어 홍보전산과를 창출했다. 이어 부서 안에서 홍보팀을 홍보기획팀과 홍보협력팀으로 나누었다. 홍보기획팀은 언론 홍보를, 홍보협력팀은 자치구 소식지를 전담한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공보과를 신설한 송파구는 최근 ‘젊은 피’를 수혈했다. 송파구 최연소 과장인 황대성(47) 과장과 팀장인 이춘복(49) 계장을 영입한 것이다. 게다가 신입 박꽃나래(25)씨까지 공보과에 합류시켰다. 조수연씨는 “직원 대부분이 40대인데도 공보과만은 20∼30대가 주류”라면서 “활기차고 도전적으로 홍보하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법률시장 빅뱅온다 (1) 변화사들 시장개방에 무방비] 변호사 38% “외국로펌行 의향”… 두뇌유출 불보듯

    [법률시장 빅뱅온다 (1) 변화사들 시장개방에 무방비] 변호사 38% “외국로펌行 의향”… 두뇌유출 불보듯

    우리나라 개인 변호사의 3분의1, 로펌 소속 변호사의 절반 가량이 국내에 진출할 외국 로펌에서 일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시장 3단계 개방이 시작되는 5년 뒤에는 국내의 우수한 변호사들이 대거 미국 로펌으로 이동하리라는 우려가 실제 확인된 것이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변호사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38.6%(보통 27.7%, 가급적 지원 10.9%)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외국계 로펌 입사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전혀 의향 없다’와 ‘별로 의향 없다’는 응답은 30.7%로 같았다. 외국계 로펌에 대한 관심은 개인변호사보다 로펌 소속 변호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펌 소속 변호사의 절반 가까운 47.1%가 외국계 로펌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개인 변호사 가운데 33.3%가 외국계 로펌으로 옮길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개인·로펌 변호사들은 국제적 업무에서 필수적인 본인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외국 고객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국제적인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영어실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지 ‘상·중·하’로 나누어 대답하라는 질문에 ‘상(영어 사용국 당사자와 직접 상담·토론 가능)’이라고 응답한 변호사는 15.8%였다. 통역없이는 일상적인 회화도 어려운 수준인 ‘하’ 둥급이라고 응답한 변호사는 26.6%로 나타났다. ‘상’급 영어실력을 갖춘 이는 로펌 변호사에서 27.3%, 개인변호사에서 8.3%로 큰 차이를 보였다.‘하’급 영어 수준에서도 개인 변호사 34.5%, 로펌 변호사 14.5%로 개인 변호사의 영어 실력이 많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로펌 변호사 가운데 54.2%는 법률 시장 개방이 국내 법조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리라고 진단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자(30.3%)를 크게 앞질렀다.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이유로는 ‘과다경쟁 유발로 국내 법률시장 질서 교란’이 42.6%로 가장 많았고 ▲자금력에 밀려 국내 로펌들이 일방적으로 종속(38.3%) ▲한국과 외국의 가치관 충돌로 혼란 발생(13.9%) ▲책임감이 떨어지거나 법 적용상 오류 발생(5.2%) 등의 순이었다. 시장 개방 뒤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로는 ‘법률지식·서비스 등의 전문화로 경쟁력 상승’이 53.1%로 가장 많았다.‘법률수요 창출로 법률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22.4%,‘국내기업 법률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기업의 외국진출 활성화’는 14.3%였다. 건국대 법학과 최윤희 교수는 “세계 100대 로펌 중 98개가 영·미계 로펌인 상황에서 법률시장이 개방된다고 해도 비영어권 국가인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송무 등에 있어서는 토종 로펌과 변호사들이 더 강한 만큼 이런 측면은 더욱 특화하고, 국제거래나 중재 등에 강한 미국 로펌으로부터 배울 건 배워서 법률시장 개방을 한 단계 발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는 한·미 FTA 협상이 한창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달 말 실시됐다. 개인변호사 84명 대상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로펌 변호사 58명 대상 설문 조사는 서울신문 자체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실시했다.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법률- 5년내 완전 개방… 토종로펌 비상

    2일 FTA의 타결로 ‘철옹성’ 같던 국내 법률서비스시장도 개방의 바람을 맞게 됐다. 변호사 업계는 촉박한 개방 시기에 불만이다.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경제 규모가 큰 국내 법률 시장이 미국 로펌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이 18년 걸렸는데 우린 10년도 안돼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변호사 업계는 대형화와 전문화로 생존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대형 로펌들은 매년 20∼30명의 판·검사들을 영입해 송무 분야를 강화하고 로펌간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열중이다. 대형화를 통해 전문화를 꾀하고 최상의 서비스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또 이런 법률 시장 변화는 소비자에게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변호사회 관계자는 “개방 초기 저가 공세로 인해 비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시장 재편성이 마무리되면 스카우트·합병에 쓰인 비용을 소비자가 고스란히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8) 헤드헌터

    [이색&뜨는 新직업] (8) 헤드헌터

    “요즘은 일감보다 그 자리에 꼭 맞는 사람 찾기가 정말 힘들어요. 사업주의 요구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는 하지만….”26일 만난 ㈜서치라인 권오서(60) 대표는 푸념부터 늘어놓았다. 고객이 원하는 인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했다. 헤드헌팅사 대표인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곳은 호황이란 뜻이 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회사 사무실 책상 위에는 이력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주 고객은 중견·외국계 회사 헤드헌팅이란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회사로부터 인재 공급을 의뢰받아 맞춤인재를 찾아주는 회사 밖의 외부 스카우트 전문조직으로 보면 된다. 용역업체가 단순 노무인력을 공급하는 반면 헤드헌팅사는 전문가, 간부 등을 찾는다는 점이 다르다. 스카우트가 성사되기까지는 크게 인재의뢰, 인재찾기, 사후관리 등 3단계 과정을 거친다. 권 대표가 이력서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경력과 경험, 자질 등을 두루 갖춘 맞춤인재를 찾기 위한 2단계 작업으로 핵심업무다. 고객이 원하는 인력을 찾아 성공하기까지는 보통 3∼5개월가량 걸린다. 고객은 국내 사정에 밝지 않거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회사들이 주를 이루지만, 보험회사 등 국내 중견기업들도 많다. 요구하는 인재는 마케팅 전문가, 경영전략기획 전문가, 임원, 전문 CEO 등이다. 권 대표는 그동안 200곳이 넘는 회사에 300명이 넘는 우수 인재를 찾아줬다. ●5년 뒤 유망 직종 그는 8년째 헤드헌팅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원은 단 2명뿐으로 대표이자 헤드헌터이다.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몇 개월 동안 단 1건도 수주(고객)를 받지 못한 적도 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해 이제는 고객 확보보다 인재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연간 1억 5000만∼2억원 정도의 매출은 거뜬하다고 한다. 현재 직원 30∼40명을 거느린 대형 헌팅사를 포함해 국내에는 300여개사가 활동하고 있다.95%는 서울에서 영업 중이다. 한해 평균 50여개사가 생겨나고 50여개사 정도는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장규모는 3000억원대 정도로, 미국의 대형 헤드헌팅사 1곳의 매출 규모밖에 안 된다고 한다.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고용시장이 유연화되고 있는 추세도 헤드헌터 지망생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올초 취업전문업체 커리어는 헤드헌터를 5년 뒤 유망직업 9위로 선정했다. ●헝그리 정신과 원만한 대인관계 헤드헌터는 결혼을 성사시키기보다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권 대표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물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세분화돼 꼭 맞는 인재를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경험이 많은 권 대표도 1명의 전문인력을 찾는 데 1년 걸린 적도 있다고 한다. 특히 “초년병들은 고객잡기조차 어려워 1년은 버틸 수 있는 꾸준함이 필요하다.”면서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혼자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시점이 바로 3년차쯤은 되어야 한다는 게 권 대표의 조언이다. 대학 전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20∼30대에 여러 기업체에서 인사나 총무업무 경험을 많이 쌓았다면 유리하다. 국내 1000명이 넘는 헤드헌터 가운데 80%가 30∼40대로 알려져 있다. 수입은 고객사와의 계약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찾아준 인재가 받는 연봉의 20% 정도가 일반적이다. 커플매니저나 부동산중개사와 달리 고객사에서만 받는다. 그래도 워낙 연봉을 많이 받는 전문인력들이라 수입은 짭짤하다. 연봉 1억원 수준의 간부를 소개해줬다면 고객사로부터 1건당 2000만원을 받는다. 경력 3∼4년쯤의 노하우를 터득하면 연봉 1억원은 가능하다는 것이 권 대표의 주장이다. 헤드헌터는 폭넓은 대인관계와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요구한다. 헌팅 과정에서 다반사인 실패를 이겨내고 영업을 넓혀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권 대표는 “40∼50대의 직장 경험을 갖춘 퇴직자에게 오히려 유리한 직종”이라고 권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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