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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비상구 해외구직 성공열쇠

    본격적인 취업시즌에 접어들었지만 취업 관문은 여전히 ‘바늘구멍’만큼 좁다. 이에 많은 청년실업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해외취업 또한 전문성에다가 어학능력을 겸비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2년간의 통계를 바탕으로 젊은 층에서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해외취업의 실태와 문제점, 취업 희망자들이 준비해야 할 점 등을 짚어본다. 취업 재수생인 이준만(28)씨는 지난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해외취업 박람회장을 찾았다. 해외취업에 필요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해 대기업에 지원했다 실패한 후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려 전문기관의 연수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왔다. 어학(일본어)뿐 아니라 관심 분야인 정보기술(IT)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안에 일본에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이씨의 목표다. ●한해 2만명 이상 해외취업으로 눈돌려 해외취업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말고도 서울시와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도 나서서 취업을 알선해 주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취업자의 80∼90%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서 해외직장을 소개받는다. 올해 이 공단의 해외취업지원센터에 취업을 신청한 인원만 1만 7486명. 지자체와 사설알선업체를 통해 취업하려는 사람들까지 더하면 한해에 줄잡아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외취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신청자들을 분야별로 보면 사무·서비스 1만 1848명,IT 1821명, 기계·금속 1090명, 의료 524명, 전기·전자 435명, 건설·토목 477명, 기타 1291명 등이다. 이들은 국내 취업난이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려 직업을 구하려는 사람들이다. 또 눈높이를 높여 좀더 조건이 나은 해외 직장을 선호하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평균 1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국내취업과 마찬가지로 해외취업도 철저한 준비만이 성공을 보장한다. 해외취업 성공률은 10%를 넘지 못한다. 올초 일본의 ㈜TRYN 소프트웨어 취업에 성공한 권중현씨. 그는 “철저히 준비하고 죽을 각오로 노력했다.”고 말한다. 권씨는 열달 동안 일본의 호서 전문학교에서 취업연수를 했다. 국내에서 익힌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현장 실무를 거친 점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해외취업 성공율 10% 넘지못해 최근 2년간 해외취업에 성공한 2676명 가운데 남자는 1296명, 여자는 1380명. 여성이 조금 더 많은 것은 항공사 여승무원, 간호사, 사무직 등 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직종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취업을 위한 전문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수 프로그램에는 해외기업체에서 전문 분야의 실무경험을 축적하고 인턴을 마친 뒤 현지 취업하는 해외인턴십 과정과 국내 연수기관의 해외취업연수 과정 등이 있다. 직종에 따라 3∼12개월 정도 소요된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는 그보다 앞서 해당국의 언어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그런 다음 전문성을 스스로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무모한 도전은 실패로 이어진다.”면서 “확고한 목표를 두고 대학 때부터 2∼3년간 체계적이고 꾸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EBS플러스1]

    08:40 고1 특강 국어(하), 사회10:20 FINAL실전모의고사 언어영역13:40 고2 특강 영어Ⅱ14:30 고2 특강(재) 고전문학16:10 구술 심층 면접(재) 자연계18:00 고1특강(재) 국어(하)19:00 고1 특강 영문법 즐겨찾기(재)20:00 FINAL 실전모의고사 화학Ⅰ, 한국지리, 언어영역, 수리영역-나형
  • 도봉 “명문학원 모여라”

    도봉 “명문학원 모여라”

    ‘손꼽히는 신흥명문 학원가를 조성하겠습니다.’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지하철 4호선 쌍문역 근처에 학원가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명 입시학원들이 몰려들면 강남구 대치동처럼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상권도 형성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바람 때문이다. 다만 사설학원이 자치구가 나선다고 순순히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는 데 고민이 있다. ●쌍문역 주변에 신흥 학원가 조성 도봉구에는 유명한 대입 학원이나 특목고를 겨냥한 전문학원이 없다. 이 때문에 도봉구에 사는 학생들은 몇십분씩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노원구의 ‘은행사거리 학원타운’에 간다. 구가 염두에 둔 학원가 후보는 쌍문역에서 도봉로를 타고 도봉보건소까지 가다 왼쪽으로 삼익세라믹 아파트까지 이어지는 ‘ㄱ’자 도로변이다. 지금은 작은 규모의 보습학원만 몇 개 있으나 이달 중 유명한 대입 ‘J학원’이 문을 열면 문제가 달라진다는 게 구청측의 설명이다. 이어 강남에서 이름을 날리는 ‘T학원’ 등 학원 1∼2곳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구는 대입 재수생학원만 추가로 유치하면 모양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학원 유치를 위해 사설학원 홍보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또 학원 주변의 도로환경 등을 우선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건물주와 학원주의 협의과정에도 구가 나서 ‘윈-윈 게임’이라고 설득할 생각이다. ●“학생 수준은 강남보다 높다” 도봉구가 학원을 유치하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과 상권의 문제도 있지만 ‘공부 잘하는 우리 자녀들이 왜 멀리 다른 지역의 학원에 다녀야 하느냐.’는 억울함도 배어 있다. 교육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도봉구는 특목고 진학률(2003∼2005년 평균)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4위다. 강남-양천-노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대 진학률도 학생 100명 중 1.8명으로 5위권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몇해 전 노원구도 지금의 학원 건물들이 텅 비어 있었으나 건물주가 학원주와 ‘학원이 들어서야 상권이 산다.’는 데 합의하고 임대료를 거의 받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 성공을 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EBS플러스1]

    08:40 고1 특강 국어(하), 사회10:20 FINAL 실전모의고사(재) 언어영역, 수리영역-수학Ⅰ13:40 고2 특강 영어Ⅱ14:30 고2 특강(재) 고전문학16:10 구술 심층 면접(재) 인문계17:00 고1 특강 사회(재)20:00 FINAL 실전모의고사 물리Ⅰ, 한국근현대사,언어영역, 수리영역-수학Ⅰ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3) 그들의 영어콤플렉스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3) 그들의 영어콤플렉스

    “파리에 가서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절대 안된대. 영어를 다 알아 들으면서도 못 알아듣는 척한다는군.”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지를 논할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프랑스와 미국이 외교적 마찰을 빚고, 국제무대에서 서로 껄끄러운 사이가 됐을 때 프랑스인들의 반미감정을 방증하는 듯한 이 ‘가설’은 더욱 그럴듯하게 들렸다. 프랑스인들이 자국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고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를 다 알아들으면서 일부러 알아 듣지 못하는 척하면서 길잃은 관광객을 외면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 ●영어는 뜨고 평균적으로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 발음도 엉망이다. 중장년층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지금까지 영어를 잘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는 20세기 초반에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2차대전 이후 30년간 엄청난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이룩했다. 현재의 중장년층은 ‘영광의 30년’으로 일컬어지는 이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다. 미국의 경제력과 정치력이 세계를 주도하기 시작했지만 최고 수준의 예술과 문학, 철학을 바탕으로 풍부한 문화자본을 지니고 있었던 프랑스인들에게 그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굳이 영어를 하지 않아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지구는 돌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국은 정치·경제는 물론 문화계까지 접수해 세계 최강국으로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국제어로서 영어의 중요성은 말하면 ‘잔소리’인 시대가 됐다. 급속하게 진전되는 세계화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영어의 위력은 더욱 커졌다. 프랑스인들에게도 이제 영어 실력은 주류 사회 진출을 위한 필수사항이 됐다. 우리처럼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아니지만, 프랑스에서도 영어를 못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경영학을 전공하던 얀이 “기고만장하면서 세계의 보안관을 자처하는 미국이 얄밉기는 하지만 글로벌 시대의 엘리트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영어는 필수”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때문에 우리가 영어에 공을 들이는 것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프랑스인들도 영어를 배우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방학 때면 가까운 영국으로 홈스테이 언어연수를 떠나거나 좀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중고등학생 자녀들을 미국의 대학에서 하는 서머스쿨에 보낸다. 책방에도 영어학습서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특히 비즈니스와 파이낸스 분야의 실용 영어학습서들은 무척 다양하게 나와있다. 파리의 지하철 객차안에는 ‘Do you speak Wall Street English?’라는 카피를 단 영어학원 ‘월스트리트’의 광고판이 출근길 샐러리맨들의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지하에서 분노할 일이지만 아무리 콧대 높은 프랑스인들이라도 ‘영어의 국제어화’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프랑스어는 지고 프랑스인들의 모국어 사랑도 예전만 못하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프랑스어 수업을 가장 중요시하지만 청소년들은 프랑스 고전문학을 읽기보다는 미국 가수 에미넴의 랩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열광한다. 어린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영어로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에 심취한다. 가족들이 모이면 즐겨하던 프랑스어 철자법 맞히기 놀이기구는 이제 다락방으로 밀려났다. 20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부러움을 느끼며 즐겨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전 국민이 참가해 받아쓰기 경연대회를 하는 ‘디코 도르(Dico d’or)’다. 디코 도르는 황금사전이라는 뜻이다. 이 경연대회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남녀노소가 도전해 예선을 거쳐 결선을 벌인다. 프랑스어는 영어와 달리 단어마다 성(性)이 존재하며 이에 맞게 관사와 형용사를 써야 하고, 시제와 주어의 성에 따라 동사도 달라지기 때문에 받아쓰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결선 방송이 있는 날에는 참가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펜과 종이를 들고 TV 앞에 앉아 진행자의 구술에 따라 자신의 프랑스어 실력을 테스트하느라 전국이 떠들썩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 프로그램도 지난해 막을 내렸다.20여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프랑스어의 수호자’란 찬사를 받기도 했던 베르나르 피보는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디코 도르가 대중과 사회를 싫증나게 하기 전에 그만 둘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어의 영향력도 현저하게 줄고 있다. 프랑스어는 현재 60개국에서 약 5억명이 공용어, 혹은 제 1외국어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최근 2∼3년 사이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아프리카권의 알제리, 르완다, 민주콩고공화국 등에서는 프랑스어가 영어로 대체되는 실정이다. 프랑스어권 국가수반회의에 참석하는 곳은 40개국에 불과하다. 유럽에서조차도 설자리를 잃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영어를 공식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도 일반적인 회의나 문서에 주로 영어를 쓴다. 지난해 EU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한 공식행사에서 프랑스 대표가 영어로 연설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있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EU설립의 주축국인 프랑스로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던 모양이다.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엘리트 귀족 대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17∼18세기의 일이다. 당시 파리는 유럽 최대의 도시였으며 유럽의 귀족들과 엘리트들은 프랑스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자신의 교양과 우아함을 과시했다. 이런 건 이제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lotus@seoul.co.kr ■ 아카데미 프랑세즈 프랑스인들은 아름다운 자신들의 언어를 지켜 나가기 위해 오래 전부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프랑스어의 통일과 순화를 위한 목적으로 이미 4세기 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ie Francaise·프랑스 한림원)라는 공적기관을 만들었을 정도다. 파리 센강의 좌안에 자리한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1635년 당시의 재상 리슐리외가 문예 동호회 모임을 아카데미 프랑세즈라는 명칭으로 발족시킨 것이 그 유래다. 그 후 루이 14세가 후원자가 된 이래,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역대 국가 원수의 관할 아래 놓이게 됐다. 아카데미시엥이라고 불리는 회원은 프랑스 국적을 가진 시인, 작가, 철학자, 의사, 과학자 등 각 분야의 권위자 40명으로 구성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을 ‘불멸(immortel)’이라고 할 정도로 회원에 선발되는 것 자체가 프랑스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당대 일류 문학자 가운데서 선출된다는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몰리에르, 디드로, 보들레르와 같은 거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보수성이 비난 받기도 한다. 여성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 지금까지 700명의 아카데미시엥이 있었는데 그중 여성 회원은 5명뿐이었다. 하지만 미국 문화와 영어의 범람속에서 프랑스어를 수호하는 본연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하지 못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엄연히 프랑스어 단어가 있는 데도 고의로 외국어를 사용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1975년 바스 로리올 법 제정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용어, 건축 용어 등을 프랑스어로 정리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사전은 1964년에 처음 편찬한 이후 현재 9판까지 나왔다.
  • 성대에 휴대폰학과 생긴다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휴대전화 전공학과를 만든다.30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2007학년도 1학기부터 정보통신공학부 내에 석·박사 과정으로 ‘휴대폰학과’가 개설된다.석·박사 연계 과정 6명을 포함해 석사 40명, 박사 12명을 연말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생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마찬가지로 입학생 전원의 학비, 교재비, 생활비를 삼성전자가 전액 지원한다. 또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성균관대 관계자는 “명품 휴대전화와 4세대 이동통신 개발 등 차세대 사업을 담당할 우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 전문학과를 개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EBS플러스1]

    08:40 고1 특강 국어(하), 사회10:20 FINAL실전모의고사 언어영역13:40 고2 특강 영어Ⅱ14:30 고2 특강(재) 고전문학16:10 구술 심층 면접(재) 자연계18:00 고1 특강(재) 국어(하)19:00 고1 특강 영문법 즐겨찾기(재)20:00 FINAL실전모의고사 화학Ⅰ, 한국지리,언어영역, 수리영역-나형
  • “과거사 속죄의 뜻으로 노인 병 수발”

    한국에서 아픈 노인들의 병 수발을 들고 있는 70대 일본인이 있다. 서울 중랑구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와키 구니히사(岩木邦久·71). 그는 지난해부터 이 병원에 입원중인 노인들을 마치 친부모 모시듯 돌보고 있다.작년까지만 해도 그는 평범한 일본인 관광객 중 한 명이었다. 퇴직 후 우연히 한국을 찾은 그는 음식과 사람, 문화 등 한국의 매력에 빠져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타국이지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봉사할 일을 찾아나섰다.“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다 탑골공원에서 본 노인들이 생각났어요. 저도 노인이라 서로의 처지를 잘 알잖아요.” 봉사를 결심한 배경엔 과거사에 대한 속죄의 의미도 작용했다.먼저 그는 고향 가나자와로 다시 돌아가 간병 전문학교에서 간병인 자격증을 획득하고 실무도 익혔다.7개월간의 준비를 마친 후 그는 올 9월 초 시립북부노인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일본에 있는 아내와 두 딸에게는 “몸이 건강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배변 돕기부터 옷 갈아입히기까지 쉬운 일은 없었다. 일본인에 대한 노인들의 거부감도 문제였다. 탐탁지 않게 여기는 노인들이 아예 도움을 거부하는가 하면 꼬집거나 욕하는 일도 있었다. 덕분에 제일 먼저 배운 한국어는 ‘바보’,‘시끄러워’였다고 회상한다.하지만 그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입원 노인들도 차츰 태도를 바꿨다. 이와키는 “거부만 하던 노인들이 일제 때 배운 일본어로 말을 걸거나 덥석 손을 잡아줄 때는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미소지었다.연합뉴스
  • [EBS플러스1]

    07:00 고2 특강 영어독해유형08:40 고1 특강 국어(하), 사회13:40 고2 특강 영어Ⅱ14:30 고2 특강(재) 고전문학16:10 구술 심층 면접(재) 인문계17:00 고1 특강 사회(재)20:00 FINAL 실전모의고사 물리Ⅰ, 한국근현대사, 언어영역, 수리영역-수학Ⅰ
  • [HAPPY KOREA] 낙후마을 바꿔낼 인재·자본 육성을

    행정자치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서울신문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학계가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점차 이론적 토대를 갖춰 나가고 있다. 26일 서울 세종로 중앙정부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추진과제와 성공전략’ 세미나에는 한국지역경제학회, 한국지역개발학회, 한국도시행정학회 등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태명 한국지역개발학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살기 좋은 지역은 소득기반이 제공되고, 삶의 기초욕구가 충족되며, 이웃간 정을 나누며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정주공간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라고 규정지었다.●“국토균형발전위한 정주공간의 기초”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김일태 전남대 교수는 “지역개발 정책이나 사업에서는 수평적 조직을 형성하는 것이 자원배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이를 잘 실현하는 지역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곳”이라며 주민들의 참여의지를 첫 손에 꼽았다. 김 교수는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향식보다 상향식 의사소통체계가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중복투자 등을 방지하기 위한 중앙정부 주도의 통합관리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용배 한성대 교수는 “낙후된 농·산·어촌과 소도읍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지역특성화 전문학교가 있어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전제로 지역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혁신프로그램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중앙·지자체·NGO·지도자·주민 협력 필요”주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역공동체는 정책 추진과정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로 꼽혔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으로는 지방정부의 역량이 취약하고, 지역의 사회자본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특화된 자원,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와 조직화 과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NGO 및 전문가, 지도자, 주민 등 5대 참여주체의 역할과 유기적 협력도 강조됐다.임경수 성결대 교수 “중앙정부는 재정적·운영적·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지방정부는 가용자원을 극대화·조직화해야 한다.”면서 “NGO와 전문가, 지도자 등은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생태복원 등 대규모 사업비가 들어갈 경우 제3섹터 개발방식에 의한 기업의 참여도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고]

    ●윤문석(전 문화토건 사장)씨 별세 승용(방송문화진흥회 국장)인태(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장)인발(경기기계공고 교사)씨 부친상 김하찬(세일신용정보 강남지점장)최우성(이북5도위원회)씨 빙부상 24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52)241-3343●임동규(한서기업 대표)경호(세미산업 〃)병인(미국 거주)병돈(동양증권 건대역지점장)병헌(세원화섬 부장)씨 모친상 최수환(한국전산홈 회장)이율국(대한생명 홍보담당 상무)김경준(자영업)씨 빙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 3410-6912●한병승(전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처장)씨 별세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1●정인원(한국IBM 부장)씨 부친상 안상영(김국코퍼레이션 대표)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65●정태인(동일건설 회장)씨 별세 기용(동일건설 대표이사 전무)은정(수원대 교수)씨 부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장영선(전 농촌진흥청 연구관)씨 별세 경진(기술신용보증기금)국진(인테크&컴퍼니)지연(한국외대 강사)씨 부친상 진혜정(서울 면동초등학교 교사)하승아(한국직업전문학교 〃)씨 시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92●송관호(변호사)민호(초암논술학원 원장)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7●변철희(타이항공 화물부지사장)영희(미국 하니웰 연구원)씨 부친상 신대현(재미 사업)홍사승(〃)서정철(〃)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1●한승훈(서울경제신문 광고국 과장)씨 빙부상 이용성(이화기술단 상무)창성(용남중 교사)씨 형님상 24일 마산삼성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55)290-5651●명인식(한양대 장학복지과 부장)씨 부친상 23일 충남 예산 청양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41)943-9324●이영태(LG화학 세무회계팀 부장)영석(미8군)영기(삼성생명 양천지점 과장)씨 부친상 나인도(한국스미토모 부본부장)씨 빙부상 24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53)956-4445●배해민(전 대구은행 감사)씨 별세 용환(사업)진환(〃)씨 부친상 추교원(대구은행 부은행장)정완기(자영업)씨 빙부상 23일 경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53)420-6152
  • [EBS플러스1]

    10:20 FINAL실전모의고사 언어영역13:40 고2 특강 영어Ⅱ14:30 고2 특강(재) 고전문학16:10 구술 심층 면접(재) 자연계18:00 고1특강(재) 국어(하)19:00 고1 특강 영문법 즐겨찾기(재)20:00 FINAL실전모의고사 화학Ⅰ, 한국지리, 언어영역, 수리영역-나형
  • [EBS플러스1]

    07:00 고2 특강 영어독해유형08:40 고1 특강 국어(하), 사회10:20 Final 실전모의고사(재) 언어영역, 수리영역-수학Ⅰ13:40 고2 특강 영어Ⅱ14:30 고2 특강(재) 고전문학16:10 구술 심층 면접(재) 인문계17:00 고1 특강 사회(재)20:00 Final 실전모의고사 물리Ⅰ, 한국근현대사, 언어영역, 수리영역-수학Ⅰ
  • 교육株 영역확장 ‘변신’

    최근 대교, 웅진씽크빅, 엘림에듀, 능률교육, 디지털대성 등 주식시장에서 교육주(株)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 우물만 파던 기존 사업행태에서 벗어나 사업영역 다각화는 물론 활발한 인수·합병(M&A)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영역의 성장둔화, 저출산이라는 새로운 사회환경 등을 맞아 이같은 움직임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어참고서 출판 전문업체인 능률교육과 대성학원의 온라인사업부문인 디지털대성은 지난 10일 학원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회사가 5억원씩 투자해 영어교육, 특히 쓰기분야에 특화된 전문학원을 세울 계획이다. 학습지 업체인 대교는 지난달 서울시 은평 뉴타운지구에 세워질 자립형 사립고 설립·운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2008년 또는 2009년 개교를 목표로 부지확보 및 구체적인 학교설립 일정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과 협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교는 특수목적고 입학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를 인수했다. 유아교육의 강자로 평가받는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성인용 수험교육회사인 지캐스트와 새롬출판, 한교고시학원을 합친 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 지분 75%를 18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무원 7·9급, 법원·검찰, 교원임용,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등의 고시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온라인논술업체인 엘림에듀는 학원체인사업체인 지파를 흡수합병하고 사업목적에 강사 교육·파견사업을 추가했다.●양지로 넘어오면서 덩치 커지는 사(私)교육 이같은 교육주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교육 시장이 급속 팽창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교육 시장은 연 17% 성장했고 앞으로도 연 7%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낮은 출산율이지만 자녀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사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 과외 등 부정적 이미지에 머물던 교육업체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사업 활동이 투명해졌다. 템플턴그룹의 이머징마켓 담당자가 논술전문 회사인 엘림에듀를 지난달 방문, 투자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외국인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온라인 교육업체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꾸준한 편이다. 대우증권 송홍익 연구원은 “앞으로 교육업체들간에 합종연횡과 대형화가 2∼3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질높은 서비스를 보다 싼값에 제공받을 수 있는, 교육시장의 효율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반면 보습학원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시련의 계절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맞춤 양복이 28만원 재벌 회장님도 단골”

    “맞춤 양복이 28만원 재벌 회장님도 단골”

    “맞춤 양복업계를 살리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뿌리이니깐요.” 맞춤 양복의 부활을 꿈꾸는 정근호(58) 라이프어패럴 대표는 “한 벌에 28만원짜리 맞춤 양복에 업계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기성복의 스피드와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양복업계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 벌에 150만원을 호가하는 양복점들은 서울 소공동과 명동 일대에서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고사(枯死) 직전이다. “제가 도입한 ‘시스템 오더(system order)’ 방식으로 양복을 만들면 28만원이면 좋은 양복을 맞출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28만원을 들고 나오자 업계는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자존심으로 버텨온 양복 명장(名匠)들이 ‘어떻게 그런 싸구려에 내 이름을 걸 수 있느냐.’며 냉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뜻을 이해해주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객 치수 컴퓨터 입력 제작 정 대표가 내세운 시스템 오더는 반 맞춤이다. 그는 3년의 노력 끝에 300여개의 한국인 스타일을 개발했다. 매장을 찾은 고객은 이미 제작된 가(假)양복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견본을 골라 한번 입어보는 것으로 맞춤 과정이 끝난다. 고객의 치수는 컴퓨터에 입력돼 중국 웨이하이(威海)의 의류 공장에 전달된다. 원단도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싸다. “기계가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니 공임이 100만원 이상 절약됩니다.”그래서 28만원은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중국에 의류제조 업체를 설립하면서 일본 파트너를 만나 시스템오더 방식을 접했다.“세계 기능올림픽에서 12연패를 한 우리의 양복 기술에 시스템 오더를 접목시키면 일본보다 훨씬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직접 일본에 수출하니까 예상대로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일본 수출로 자신감이 붙어 국내에 이 방식을 들여왔습니다.” 국내 맞춤 양복업계에서 처음엔 ‘파격’ ‘이단’으로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스템 오더 방식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양복 명장들의 제품만 파는 ‘압구정동 명장의 집’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양복점에도 시스템 오더 방식이 도입됐다. 시스템 오더 특약점 계약을 맺는 양복점도 계속 늘고있다. “모(某) 재벌 회장님이 속는 셈 치고 한번 옷을 맞춰 입고는 너무 좋아했습니다. 올해 신입사원 70여명의 양복을 단체로 맞춰갔지요.” 기성복의 장점과 맞춤 양복의 장점을 흡수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양복은 편안하면서 몸에 달라붙는다. ●“후배 양성 위해 양복학원 설립” 서울 토박이인 정 대표는 1970년대 말 명동 ‘이성우 양복점’에서 재단을 배우면서 양복업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서울에만 1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라이프어패럴과 무역회사와 건강 미용품 회사, 중국의 합작 음료회사 등을 소유한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역시 명동 양복업계가 자신의 뿌리임을 강조하고 있다.“지금은 양복 재단을 배우려는 젊은이를 볼 수 없지만 그때만 해도 양복 재단사는 선망의 직종이었습니다.1970년대엔 ‘양복점은 돈을 자루에 쓸어 담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1960년대엔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복 재단사들이 카 퍼레이드를 하며 시내를 누볐다. 정 대표는 ‘이성우 양복점’을 거쳐 일본 양복 전문학교에 유학까지 갔다 온 후 명동에 자신의 양복점을 차렸다. 전직 대통령도 그의 단골일 정도로 ‘양복장이’로 이름을 날렸다.28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후배 양성을 위해 양복 학원을 세울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고시원이나 학원가에 가면 변호사·의사 등 안정된 전문직을 노크하는 20,30대 직장인들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현재의 일터를 떠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늦깎이 수험생들이다.‘평생 직장’이 깨진 시대, 경제력과 안정성, 사회적 지위를 찾아 모험을 감행하는 2030세대들을 만나봤다. 지난 12일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명단에서 친구의 이름을 발견한 직장인 박모(30)씨. 법대를 다니며 판사를 꿈꿨던 시절을 떠올리며 ‘만약 그때 고시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하는 상념에 잠겼다. 그는 이튿날 다소 충동적으로 인터넷 로스쿨 준비 카페에 가입했다. 이른바 ‘사’자로 끝나는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이 되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형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치의학 교육입문검사 응시자의 23%가 30대 이상이었다.4명 중 1명꼴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남 몰래 시험을 준비하거나 직장을 아예 그만두고 나서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 제2의 삶을 꿈꾸며 ‘눈칫밥’ 공부에 여념이 없는 20,30대들의 애환을 들어봤다. ●더 높은 지위를 향해 ‘한 방’ 윤모(31)씨는 지난해 최고급 연봉을 자랑하는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대입학원 강사로 직장을 옮겼다. 회계사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는 술 못 마신다는 소리 듣는 것 외에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이었지만 ‘한 방’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대학 때부터 회계사 공부를 했지만 졸업 때가 되자 현실적인 선택으로 대기업에 들어갔죠. 일은 나름대로 재미 있었고 업무 성과에 대한 평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번번이 구박을 받았어요.‘이런 것 때문에 무시를 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울컥 했죠.” 그는 회계사 시험에 통과하면 이런 압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원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데서 오는 고충은 있다.“여전히 직장인이기 때문에 떳떳하게 공부할 수가 없죠. 빨리 합격해야겠다는 조급함도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드는 스트레스입니다. 그래도 젊은 날 몇 년 투자해서라도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길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 고시는 자격증일 뿐 이미 전문직을 갖고 있는 직장인 중에도 더 높은 자리를 위해 고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거물급 회계 법인에 다니는 공인회계사 정형식(30·가명)씨는 요즘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고시는 이제 자격증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판·검사 될 사람만 사시를 보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법조인을 할지 말지는 나중에 선택할 문제죠.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 가지 자격증을 가진 상태에서 또 다른 자격증을 갖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지죠. 실제로 제 주위 회계사 중에서 사법시험 공부하는 사람 꽤 많습니다. 물론 회사에 내놓고 말을 하진 않지요.” 하지만 더 큰 꿈을 향한 도전은 고난을 수반한다. 회계사 일과 사법시험 공부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기는 물리적으로 거의 힘들다. 얼마 전 실적이 부진해 정씨는 다른 부서로 ‘좌천’이 됐다.“처음에는 지금의 일을 소홀히 해도 되나 싶었죠. 그렇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 위해 주말마다 스터디 2008년 도입될 로스쿨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어렵지 않게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다. 이모(27·여)씨는 “로스쿨은 사회 경력도 보기 때문에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직장 경력을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할 것 같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지금의 일에 불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려서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예요. 억울한 사람을 돕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마냥 고시 공부를 할 수는 없었죠. 직장인이 된 뒤로도 가끔 그 꿈이 떠올라 한숨 쉬었는데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다시 희망이 생길 것 같아요.” 그는 평일에 직장 일에 매달리고 토요일마다 스터디 모임에서 논술 등을 공부한다. 올 초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회사일에 집중이 안 되고 몸이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꼭 로스쿨이 도입돼 합격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에요. 회사에 많이 미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어차피 평생직장 개념도 없어지고 청년실업자도 많은데 직종간 이동이 활발해져야 사회적으로도 좋은 것 아닐까요.” ●직장 그만두고 아예 올인하기도 결혼 1년차인 이희승(36·가명)씨는 올 2월 잘 다니던 무역회사에 사표를 내고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고3 때 학력고사 점수 20점이 모자라 포기했던 의사의 꿈을 더 이상 접고 살 수가 없었다.“직장과 고시를 병행하면서 합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시간을 더 버리는 것보다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시험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편이었지만 30대 중반에 회사를 포기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4년간 다녔던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은 겨우 1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그나마 벌어놓았던 돈은 모두 아파트 전세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년에 실패하면 이후 생계 대책이 막막하지만 공부를 더 길게 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큰 맘 먹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재희 유영규기자 s123@seoul.co.kr ■ 사시 ‘손익분기점’ 40세서 33~34세로? 늦깎이 학생들의 앞에는 과연 ‘장밋빛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까. 먼저 연령제한이 없어 30대 이상 지원자가 몰리는 사법시험을 보자. 우선 고시 학원가에서 늦깎이 학생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강점은 합격에 대한 의지가 결연하고 경제력도 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서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이다. 신림동 H고시학원 김영일 대리는 “벌어놓은 돈으로 3년 정도만 매달린다는 각오로 고시촌을 찾는 직장인들이 있는데 성취동기도 높고 집중력도 좋아 일반 고시생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패할 경우 잃게 될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은 결정적인 핸디캡이다. 일반적으로 고시 학원가에서 추산하는 사시 합격률은 10% 정도. 언뜻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여러 해 동안 고시에만 매달려 공부하는 사람 중에서도 10명 중 한 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B고시학원 관계자는 “사시가 ‘최고의 일자리’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늦깎이 학생들에게 위험부담이 높은 것은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도박과 마찬가지로 잃은 게 많은 사람은 당연히 고시계를 못 떠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시 수험가에는 사법시험의 손익분기점을 40세로 보는 통설이 있었다. 마흔살까지만 합격하면 충분히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 손익이 갈리는 시점이 33∼34세로 낮아졌다는 게 정설이다. 고시학원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소송대리권을 가진 법조계 인사들의 사회적 지위가 막강했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연봉부터 희소성까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6∼7년쯤 앞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는 회사원들의 도전이 이어진다. 정년이 없는 데다 사회적 권위도 높은 편이고 고수익도 보장되지만 어렵기는 사시에 못지 않다. 우선 대학원 입학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대학원 입학 준비부터 의사 자격을 얻기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은 최소 9년, 치의학전문대학원은 5년이 걸린다. 등록금 등 의사가 되는 비용도 보통 수천만원에 이른다. 공부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입학 전문학원인 서울메디컬스쿨 이구 부원장은 “최근 어렵게 대학원에 입학한 후에도 적성이 맞지 않아 자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면서 “인류 생명의 지킴이라는 소명의식 없이 사회적 명망만 보고 의사직을 노린다면 혹독한 수련 과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EBS플러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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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학원 ‘학교 침투’ 고액수업 성행

    논술학원 ‘학교 침투’ 고액수업 성행

    두어달에 30만∼40만원씩 하는 값비싼 방과후학교 논술 수업이 지방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일선 고교와 서울의 유명 논술학원이 직접 계약하고 강사를 교실로 데려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논술 전문학원 관계자는 “엘림에듀·대성·종로·중앙·박학천 등 5대 논술 관련 학원이 출강하는 고등학교가 전국적으로 400여곳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일반계 고교 1437곳의 30%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논술 입시를 둘러싼 학교현장의 대혼란이 학원을 교실로 불러들이는 엉뚱한 결과를 낳으며 가뜩이나 높은 사교육 의존도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서울대 등 전국 주요대학이 2008학년도부터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으나 대부분 학교들은 대응책이 없다. 논술학원이 부족한 지방 학교들은 서울 유명학원에서 고액을 주고 강사를 데려다 강의를 시키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방과후학교 논술 수업을 진행하는 대전 유성여고의 한 교사는 “서울 유명 논술학원 두 곳의 강사가 각각 시범수업을 한 후 학생들의 반응이 더 좋은 곳과 최종 계약을 맺었다.”면서 “이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방과후학교 논술 수업을 하는 지방학생들은 대부분 성적이 좋은 상위권 학생들로 1,2학년 각각 30∼50명 정도다. 수강료는 1인당 30만∼40만원선. 다른 과목의 수강료가 3만∼3만 5000원인 데 비하면 10배가 넘는다. 수업은 3시간씩 주 1회, 총 10회가 진행된다. 한 학교와 학원이 맺는 계약 규모는 적게는 2000만원부터 많게는 4000만원에 이른다. 새로운 학교시장을 잡기 위해 유명 논술학원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엘림에듀는 전국 200개 이상의 고교에서 방과후학교 논술특강을 하고 있다. 논술전문기업으로 불리는 이 학원 관계자는 “지방 고교의 경우 불안한 마음에 학부모들이 먼저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다. 방과후학교 사업의 50%는 지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고교교사는 “공부를 잘해도 수강비가 비싸 가정 형편이 어려워 듣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면서 “원래 방과후학교의 취지를 벗어나 파행적인 학교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질이 떨어지는 논술학원과 논술강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많다. 보습학원이 며칠 새 간판만 바꿔 달고 논술학원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4년 1월 263곳이었던 논술학원은 올 6월말 현재 465곳으로 86.5% 늘어났다. 현직 고교 교사인 전모씨는 “논술이 워낙 중요하다고 하니 가르치긴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다. 일반교사가 정규수업과 보충수업까지 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윤설영 김기용 서재희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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