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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시험지 또 유출

    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미국 수능시험으로 불리는 SAT시험지를 빼돌린 혐의로 서울 강남 SAT 전문학원 강사 장모(36)씨와 대학생 등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장씨 등은 23일 경기도 A중학교에서 치러진 SAT 시험에서 수학·물리학 문제지를 빼돌리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험 전날 함께 모여 유출할 문제를 각자 나눈 뒤, 지우개에 커터 칼을 숨겨 시험지를 몰래 찢거나 공학용 계산기에 문제를 입력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 때 공학용 계산기를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저장기능이 있는 계산기에 문제를 입력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문제를 통째로 암기하거나 시험지를 자르는 기존 방법과는 다른 신종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조사에서 장씨는 “학원가에서 족집게, 맞춤형 강사를 원해서 어쩔 수 없이 문제를 유출했다.”면서 “문제지 유출 수법은 다른 강사들한테서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입시학원과도 연관이 있다고 판단, 학원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강남의 다른 학원가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시험지를 유출한 만큼 시간차를 이용해 미국 등에 문제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장씨의 이메일과 금융 계좌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수서경찰서는 지난 18일 태국에서 SAT 시험지를 빼돌려 미국 유학 중인 한국학생들에게 이메일로 전송한 혐의로 서울 강남구 어학원 강사 김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명화 읽어주는 엄마(강지연·이시내 지음, 청출판 펴냄) 방학이면 아이 손 잡고 박물관, 미술관을 찾곤 한다. 막연히 문화적 감성, 지성을 충족하는데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막상 그림 앞에 서면 엄마가 먼저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다. 지식으로서 시대별, 사조별, 작가별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과 가슴으로 교감할 수 있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된다. 1만 5000원. ●내 더위 사~려!(박수현 글, 권문희 그림, 책읽는곰 펴냄) 할아버지 대부터 전해오는 전통의 세시풍습, 특히 곧 다가올 정월 대보름에 대한 얘기다. 더위를 팔아야하는 데 정작 더위를 사가지고 되팔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동이’의 모습이 절로 웃음짓게 한다. 합법적 불장난인 달집 태우기며, 고소한 오곡밥 먹기 등 대보름 풍속을 재밌게 엮었다. 9500원. ●곤충 개념도감(자연과생태 펴냄) 곤충의 개론서다. 무작정 외울라치면 머릿속만 혼란해진다. 생물의 생김새와 생활 습성을 알고 차근차근 접근하면 곤충 분류학이라는 것이 전문학자들만의 몫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다른 파브르를 꿈꾸는 어린이는 물론, 등산 좋아하는 아빠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다. 아직 봄이 오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읽어가면 좋을 책이다. 344쪽이니 꽤 두툼하다. 2만 5000원. ●이스터섬의 거대한 전설 모아이(줄리오 디 마르티노 지음, 오희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신화와 전설이 보습학원, 선행학원 앞에 맥을 못추는 시대다. 꿈과 환상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실종된 상상력을 복원시켜주는 노력이 절실하다. 강화도보다 작은 이스터섬은 어느 대륙과도 멀리 떨어진 태평양 한복판에 있다. 뗏목을 타고 남아메리카에서 건너왔다는 전설부터 시작해 거대한 석상 모아이를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황당한 얘기, 사라진 대륙의 일부라는 미스터리까지 상상력을 무한대로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9000원.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박연철 글·그림, 사계절 펴냄) 책을 넘기자마자 우산을 쓴 할아버지가 나와 익살스러운 내용으로 채워진 여덟 가지 이야기의 참, 거짓을 맞추는 내기를 건다. 부상은 ‘엄펑소니’. 엄펑소니가 뭔지는 몰라도 일단 내기에 응해보자. 공경, 우애, 충직, 믿음, 예의, 정의 등 8가지 가치에 대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내놓으며 그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알고보니 ‘엄펑소니’는 ‘의뭉스럽게 남을 속이는 짓’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맨 마지막에 민화 문자도(文字圖)가 나와서 모든 것을 해명한다. 1만 8500원.
  • [부고] ‘러브 스토리’ 작가 에릭 시갈 하늘로

    멜로 영화의 대명사 ‘러브 스토리’의 원작자 에릭 시갈이 심장마비로 타계했다고 그의 딸 프란체스카 시갈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72세. 에릭 시갈은 지난 17일 런던 자택에서 숨져 이날 장례식이 거행됐으며, 파킨슨병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갈이 예일대학 고전문학 교수 시절인 1969년 펴낸 소설 러브 스토리는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뽑히기도 했다.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여주인공이 암으로 죽는 내용의 이 소설은 1970년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면서 전 세계인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갈은 이 영화로 제2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했고, 영화음악은 제43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차지했다. 영화 속 명대사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는 지금도 사랑에 대한 ‘명언’으로 회자되고 있다. 딸 프란체스카는 장례식에서 낭독한 조사에서 “아버지는 병석에 누운 지난 30여년 동안 매순간 엄청난 고집으로 숨 쉬고 생존하기 위해 싸웠다. 이것이 아버지의 본질, 즉 가르치고 글을 쓰고 달리게 한 맹목적 강박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버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집요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에릭 시갈은 러브 스토리 외에도 ‘닥터스’, ‘첫사랑 첫이별’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남겼고 옥스퍼드대학 울프슨 칼리지의 명예교수를 지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英전문가들, 올해 ‘폭설 베이비붐’ 예상

    영국에서 올해 새로운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 영국 전역에 내린 폭설이 그 이유다. 국내에 폭설이 내린 올해 초, 영국에서도 ‘50년만의 폭설’이 내려 전기 공급이 끊기고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빈번했다. 이에 출산 관련 업체들은 벌써부터 올 가을 출산이 급격히 늘어날 것을 예상해 준비에 들어갔다고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업체들의 이같은 예상에 동의했다. 왕립 산과 전문학교 자크 제라드 교장은 “나라 전역이 눈에 뒤덮여 얼어붙었다. 발이 묶인 사람들 중 상당수는 집 안에서 스스로 ‘즐길 거리’를 찾았을 것”이라면서 “기록적인 베이비붐이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아처 역시 베이비붐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특별한 날씨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세계적으로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면서 “어려운 전망이 아니다. 커플들이 눈에 갇혀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면 뭘 하겠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도한 텔레그래프는 미국 휴스턴에서 허리케인으로 전력 공급이 빈번하게 끊어졌던 이후 출산율이 25% 증가한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속비웃는 불법운전교습 생명 담보한 무모한 질주

    단속비웃는 불법운전교습 생명 담보한 무모한 질주

    14일 오전 서울 대치동 강남경찰서 정문 앞 도로. 영하 14도의 강추위에도 4~5명의 호객꾼이 행인을 붙잡고 “한번 연락해보세요.”라며 분주히 명함을 건넨다. 명함에는 ‘A운전학원’이라는 업체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다. ●재응시자·청소년 주요 타깃 직접 전화를 걸자 담당자가 “붙을 때까지 강습해준다. 현금은 45만원, 카드는 50만원”이라며 수강을 권유한다. 경찰서 옆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찾는 마음 급한 면허시험 재응시자들과 방학기간 중 운전면허를 따려는 18세 이상 청소년들이 타깃이다. 경찰청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무등록 자동차운전면허학원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운전면허시험장 주변에서 ‘불법 운전교습’ 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정식 학원보다 싼 수강료로 3~7일내에 면허를 따게 해준다며 고객을 모은다. 하지만 조수석에 제동장치를 불법으로 부착한 개조 차량이 대부분이고 보험도 들지 않아 수강생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운전면허교습 적발건수는 2006년 138건에서 2007년 248건, 2008년 338건, 지난해 1~6월까지 128건으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도로교통법상 무등록 운전학원에서 돈을 받고 교습을 할 경우 적발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경찰 단속은 쉽지 않다. 상당수 불법학원 운영자들은 면허응시자에게 ‘비밀작전’을 수행하듯 은밀히 접촉하기 때문에 현장을 덮치기 어렵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한 학원 관계자에게 교습 장소를 묻자 휴대전화로 “강남경찰서 앞으로 오라.”고 말한 뒤, 다시 “노원역에서 기능시험연습을 한다.”며 장소를 이리저리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다. 호객꾼을 붙잡는다해도 처벌(10만원 이하의 과태료)이 경미해 몇 달 뒤 다시 불법교육에 나서기 일쑤다. 불법 운전교습 행위자를 적발해도 벌금형이 90% 이상이어서 재범 확률이 높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강사의 진술을 받아 혐의를 입증해도 대개 벌금형에 그치기 때문에 다시 불법교육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걸려도 벌금형… 버젓이 호객영업 지난해 ‘광복절 특사’ 이후 불법학원 집중단속이 시작되자 사업자등록번호와 전문학원지정번호를 위조해 온라인에서 광고하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불법 운전교습을 받은 회사원 김성희(30·여)씨는 “일반학원 수강료의 절반인 40만원만 내면 된다고 해 갔더니 실제 차가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운전만 가르쳐 황당했다.”면서 “도로주행 강사도 개인 승용차로 교습해 사고가 날까 무서워 그만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전국플러스] 진주 법원·검찰 청사 이전

    창원지법 진주지원과 창원지검 진주지청이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한다. 진주지원과 진주지청은 10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신안2지구(6만 1000㎡)안 옛 도립직업전문학교 부지에 2012년까지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한다고 밝혔다. 진주지원과 진주지청은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경남개발공사와 신청사에 대한 시설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에 신축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1)홍명희作 ‘임꺽정’

    [고전 톡톡 다시 읽기](1)홍명희作 ‘임꺽정’

    “너 어디 사느냐?” “양주 읍내 삽니다.” “나이 몇 살이냐?” “서른다섯살입니다.” “부모와 처자가 있느냐?” “아버지가 있고 처자도 있습니다.” “네 집에서는 농사하느냐?” “아닙니다. 아무 것도 안하고 놉니다.” “아무 것도 아니하고 놀아? 네 아비는 무엇하는 사람이냐?” “소 백정입니다.” (강조 필자, 3권 381쪽) 꺽정이는 직업이 없다. 아비가 백정이라 아주 가끔 백정일을 거들기는 하지만 그걸 ‘업’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한마디로 ‘노는 남자’다. 비단 꺽정이만 그런 것도 아니다. 칠두령은 물론이려니와,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노는’ 남자들 혹은 ‘배우는’ 남자들 그럼 뭘 하고 노는가? 배우면서 논다. 꺽정이는 봉학이, 유복이와 더불어 서울 갖바치의 집에서 청년기를 보낸다. 갖바치는 당대 최고의 사상가이지만, 꺽정이에게는 집안 어른이자 스승이다.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은 갖바치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운다. 물론 문자를 워낙 싫어하다 보니 배우는 게 주로 병법, 기예 같은 것들이다. 그럼, 배워서 뭐하지? 아무 이유 없다! -“대체 검술을 배워 무엇하니?”라고 묻자, 꺽정이의 대답. “그저 배워두었으면 좋으려니 생각할 뿐이지. 무엇하려는 작정은 없소.” 그냥 배운다.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논다. 그리고 그게 일상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들은 소위 백수다. 그런데 자괴감에 찌들기는커녕 정규직들은 상상할 수 없는 자유를 만끽한다. 비정규직 800만,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에 대하소설 ‘임꺽정’에 필이 꽂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길 위의 향연-배우고 사랑하고 싸운다 저자는 벽초 홍명희(1888~1968). 구한말 명망 높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이광수, 최남선 등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천재’로 꼽혔다. 1920년대 민족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통일전선’ 신간회를 이끈 지도자이기도 하다. ‘임꺽정’은 그의 유일한 작품이자, 20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남북한이 함께 자랑해마지 않는, 아주 드문 고전이기도 하다. 시대 배경은 명종 때. 당대를 주름잡던 화적패 ‘청석골 칠두령’을 밑그림으로 조선시대의 사화와 정쟁, 풍속과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작가의 야심 찬 선언대로 ‘순(純) 조선적’ 정조(情調)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하여, 서구적 의미의 소설이라기보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그만큼 구술문화의 입담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위에서 보다시피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은 정착민이 아니다. 농사를 짓자니 땅이 없고, 장사를 하자니 밑천이 없다. 출신성분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유복이는 이름대로 유복자고, 봉학이는 기묘사화때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바람에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곽오주는 ‘임노동자’, 길막봉이는 소금장수고, 배돌석이는 떠돌이 룸펜이다. 천왕동이는 백두산에서 살다 제 누이가 꺽정이랑 혼인을 하는 바람에 꺽정이네 집에 와서 더부살이를 한다. 한마디로 결손가족에, 집에서 내놓은 자식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하나의 집단, 하나의 계급으로 묶기란 참, 곤란하다. 말하자면, 특정 범주로 포섭하기 어려운, 체제의 변경을 떠도는 ‘마이너’들인 셈. 그러니 이들의 인생역정은 대부분 길 위에서 이루어진다. 예컨대, 유복이는 청년기를 앉은뱅이 신세로 지내는데, 하도 할 일이 없어 혼자 표창 연습을 하다 댓가지창의 명인이 된다. 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누워서 던져도 파리를 맞힐 수 있는 수준이다.(와우~) 그 인연으로 지나가는 이인을 만나 병을 고치고 차력사로 거듭난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다음, 관가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다 얼떨결에 최영장군 사당에서 각시를 얻는다.(이게 웬 떡!) 마을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벌역 따위엔 아랑곳없이 각시를 데리고 튄다. 이렇듯 이들은 모두 천민이자 도망자들이지만 사랑과 성을 박탈당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화끈하게 누린다. 장군귀신의 마누라를 달고 튄 유복이의 사랑도 ‘대박’이지만, 백두산에서 꽃핀 꺽정이와 운총이의 ‘풋사랑’이나 귀신도 녹여버린 봉학이와 계월향이의 열애 등도 하나같이 다 ‘블록버스터’다. 이 사랑의 서사 속에 조선조 민중의 ‘인정물태’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녹아있다. ●청석골-움직이는 요새 이 작품이 리얼리즘이나 민중성, 계급성 등으로 포획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청석골 칠두령’을 움직이는 건 도탄에 빠진 민을 구하겠다든가 혹은 썩어빠진 정치를 갈아엎겠다든가 하는 식의 명분이나 이념 따위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어떤 권위에도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자존심’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이들의 자존심은 ‘원초적 야생성’과 ‘치기어린 객기’ 사이에서 동요한다. 하여, 때론 눈부시고, 때론 위태롭다. 이 작품이 신비로운 영웅담이 아니라, 희비극을 오가는 ‘인생극장’처럼 느껴지는 건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므로 그들의 본거지인 청석골은 산중 깊숙한 곳에 있지만 결코 닫혀 있지 않다. 인근마을은 물론 서울 한복판까지 ‘한통속’으로 엮여 있다. 게다가 여차하면 요새를 버리고 튄다. 작품의 대미가 청석골을 버리고 자모산성으로 들어가는 장면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요컨대, 청석골은 길 위의 인생들에게 있어선 ‘움직이는 요새’이자 ‘자유의 새로운 시공간’이었던 것. 바야흐로 ‘집의 시대’가 지나가고 ‘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집으로 귀환했던 모든 의미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길 위에서 어떻게 ‘공부와 밥과 우정’의 향연을 펼칠 것인가. 이 시대의 청년들에겐 그야말로 절실한 화두다. 이 화두와 정면으로 맞짱을 뜰 용기만 있다면, ‘임꺽정’은 그에 대한 아주 멋진 응답이 될 수 있으리라. 글 고미숙 ■ 고미숙은… 1960년 강원도 정선 출생. 고전평론가. 고려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그린비 펴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그린비),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사계절) 등이 있다.
  • “쌀·라면 가지고 연극 보러 오세요”

    29일 서울 중랑구민회관에 가면 티켓 대신 쌀과 라면을 손에 든 관람객들을 보게 될 것 같다. 이들은 중랑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연극을 감상하러 온 주민들이다. 중랑구는 29일 오후 3·7시 2회에 걸쳐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연극 ‘패밀리! 빼밀리?’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극은 극단 사조의 연극 ‘가족 만들기’를 구가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소문난 구두쇠 지도산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쉴 새 없이 부딪치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점차 가족애를 느껴가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이 공연은 관람료 대신 쌀이나 라면 등을 ‘현물 입장료’로 받아 눈길을 끈다. 이렇게 모인 물품들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제공된다. 문병권 구청장은 “문화공연도 보고, 소외된 이웃도 도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뮤지컬 예술학부 겸임교수인 탤런트 노현희가 내레이터 모델이자 연기자를 꿈꾸는 배우 지망생 김세나로 열연한다. 이 밖에 고인배, 유지연 등이 출연한다. 관람은 10세 이상이며 한 회당 5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중랑구청 홈페이지(jungnang.seoul.kr)나 구청 문화체육과(02-490-3410)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이웃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모은 소중한 쌀과 라면을 소중한 곳에 뜻깊게 사용하겠다.”면서 “지역 내 어려운 이웃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방에 많게는 30명 북적… 한숨나는 쉼터

    한방에 많게는 30명 북적… 한숨나는 쉼터

    영하의 칼바람이 몸을 파고드는 지난 22일 저녁 무렵 서울 영등포구의 A노숙인 쉼터. 고단한 하루를 보낸 노숙인들이 하나둘 쉼터로 모여들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이 추위를 피해 방안으로 향했다. 숙소 방문을 열자 찌든 담배냄새 등 퀴퀴한 악취가 풍겼다. 30여개의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30명의 인원이 몰려 있었다. 오후 8시가 넘어가자 40명 가량의 거리 노숙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엄동설한을 피해 하룻밤 묵어가는 이들이다. 300명 정원인 쉼터 안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좁은 공간서 충돌… 쉬지도 못해” 이 쉼터엔 3.3㎡(1평)당 1명꼴로 노숙인들이 머물고 있다. 수십 명이 다닥다닥 모여 머무는 방안엔 낡은 사물함과 텔레비전 한 대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 식이다. 서로 얘기를 나누는 풍경보다는 등을 돌리고 눕거나, 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노숙인들은 이런 ‘닭장식’ 구조 때문에 쉼터를 나오는 이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대형쉼터는 시설도 좋고 공간도 넉넉하지만 외박, 외출을 체크하는 등 구속이 많아 오히려 기피 대상이다. 노숙인 인권보호단체인 홈리스행동의 이동현(34) 대표는 “수십명씩 몰려 있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자꾸 충돌하다 보니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인 숫자는 줄지 않는 반면 쉼터는 지난 2년간 30%가량 줄었다. 점점 과밀화되고 있는 셈이다. 쉼터에만 지원을 쏟아붓는 ‘유인방식’ 정책도 논란이다. 시는 쉼터 입소자들에게만 자활근로와 같은 일자리·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원이 입소자로 한정되면서 거리 노숙인의 경우에는 몸이 아플 경우에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사회 제도권에서 벗어난 노숙인을 상대로 일괄적인 정책을 주문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영등포역 근처 B쉼터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입구 근처부터 대·소변 냄새가 진동했고, 내부는 환기가 안돼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쉼터에 운영권을 모두 위탁하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정부나 시에선 제재할 근거조차 없다. 이 쉼터는 입소기간 제한도 없어 입소자들의 자활노력은 기대할 수 없다. ●일자리·직업교육 사실상 없어 일자리 혜택도 현재 정책으로는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전국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34%가 일자리를 꼽았다. 주거공간(26%), 금전(19%) 등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3년 가까이 C쉼터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정모(35)씨는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술이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런 건 없다.”면서 “시설을 나가더라도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독립’일 뿐 ‘자립’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지만 교통비, 식비 등은 따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가 급한 노숙인들로서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서울시측은 이에 대해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노숙인에게 직업교육이나 직장을 연결해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도 않고 예산이 많이 들어 시행하기도 힘들다.”면서 “노숙인 지원은 어디까지나 사회적으로 그들이 회생하고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돌보는 단계에 한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건형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운전달인’ 기자 ‘오토바이 면허’ 도전기

    ‘운전달인’ 기자 ‘오토바이 면허’ 도전기

    모터사이클쯤은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25cc 이상의 모델을 타기 위해서는 2종 소형면허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모터사이클을 타보기 위해 합격률이 낮기로 악명높은 2종 소형면허 취득에 기자가 직접 도전했다.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은 두 가지. 가까운 면허시험장을 찾아 바로 시험을 보는 방법과 전문학원에 등록해 교육 후 시험을 보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의 경우, 연습이 쉽지 않아 합격률이 낮기 때문에 두 번째 방법을 택했다. 나름대로 자동차 운전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200kg이 넘는 모터사이클을 운전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코스를 진입하기 전 균형감각을 익히고 모터사이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2종 소형면허는 굴절, S자, 좁은 길, 장애물 코스를 100점 만점 중 90점을 맞으면 합격이다. 실수는 한번까지다. 발이 땅에 닿거나 감지선을 밟으면 한 번에 10점씩 감점이다. 기능시험에서는 요령이나 규칙이 통하지 않는다. 운전기능강사도 꾸준한 연습만이 합격의 지름길이라 조언한다. 기능시험의 첫 번째 관문은 공포의 굴절 코스다. 많은 사람들이 90도로 꺾어진 두 개의 굴절에서 낙방의 쓴맛을 본다. 좁은 길을 90도로 꺾으려니 압박감이 상당하다. 굴절에서는 가고자 하는 방향의 최대한 반대편으로 진입해 다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모터사이클을 살짝 눕히는 것이 유리하다. 굴절을 나오자마자 S자 코스로 진입한다. S자 코스는 모터사이클이 몸에 익었다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좁은 길 코스에 들어서면 시선을 멀리 고정한다. 긴장을 풀고 균형만 잘 잡으면 이 코스 역시 무난하다. 마지막 관문은 장애물 코스(연속진로변환 코스)다. 장애물 역시 S자 코스와 별다를 바 없이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언제나 시험은 떨리는 법이다. 당황하지 않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맞춤형 교육통신]

    ●초등완자 서점 이벤트비상교육이 초등완자 전 과목 출시를 기념해 내년 1월9일까지 초등완자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미니 메모장과 초·중등 온라인 교육사이트 수박씨닷컴(www.soobakc.com) 3만원 수강할인권을 증정한다. 국어·수학·사회·과학이 하나에 담겨 있는 초등완자 세트를 구입하면 10% 깎아준다. 초등완자는 설명을 강화해 쉽고 재미있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한 ‘진도완자’, 시험에 나올 내용만을 짚은 요점정리와 다양한 유형의 실전 문제를 담은 ‘시험 대비 완자’로 구성됐다. ●겨울방학 대비 영어 체험단 모집윤선생영어교실은 겨울방학을 맞아 ‘우아달 엘리트 학습 체험단’을 모집한다. 우아달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줄임말. 체험단에 선정되면 윤선생영어숲이 제시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1주일 동안 무료 체험하면서 공부법을 훈련하고 자기주도학습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중등생(7세~중등 3학년)을 대상으로 14일부터 1월까지 윤스닷컴 또는 영어숲센터를 통해 신청 받는다. 1588-0594.●새학기 선행학습 특강동아 백점 수학교실이 2010년 새학기 선행학습을 위해 겨울방학 특강을 연다. 수학을 중심으로 국어·사회·과학 등 초등학교 전 과목을 대상으로 한다. 수학은 본 학습교재 외에 보충 문제풀이 학습으로 기초-보충-실력 3단계로 반복문제를 제공하고, 국어는 핵심 내용을 반복정리해 지문을 익히고 서술형 문제까지 풀 수 있게 교육 프로그램을 짰다.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교재는 두산동아의 월간 ‘백점 맞는 시리즈’이다.●수능 기출 스페셜 시리즈 출간진학사 출판브랜드 블랙박스에서 예비 고3 수험생을 겨냥해 기출 스페셜 시리즈를 출간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신 기출문제를 엄선한 섹션형 기출문제집으로, 짧은 기간 필요한 영역만 골라서 집중 학습을 하도록 구성했다. 언어영역은 고전문학·현대시+시가복합·비문학 등으로, 수리 영역은 고등수학·수학Ⅰ·기출 2점과 3점 수학Ⅰ·기출 4점 수학Ⅰ·수학Ⅱ+미분과 적분으로, 외국어 영역은 독해 잡는 유형·개념 있는 어법과 어휘로 나눠서 출시했다. 이 가운데 8종을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을 통해 겨울방학부터 강의로 선보인다. 1544-7715.
  • 육군3사관학교 4~6기 3742명 30여년만에 전문학사 학위

    육군단기사관학교(현 육군3사관학교) 4~6기생 3742명이 졸업한 지 30여년 만에 전문학사로 인정받게 됐다.13일 국방부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육군은 그동안 전문학사 자격을 받지 못했던 3사관학교 4~6기 졸업생에게 초급대학 졸업자격을 주기로 했다. 오는 21일 3사 연병장에서 학위수여식을 갖는다.당시 베트남전 참전과 북한의 무장공비 남파, 등으로 안보상황이 매우 불안정해 초급 장교 수요가 늘면서 4~6기생은 수업연한 2년을 14개월로 단축 수료한 뒤 소위로 임관했다. 이 때문에 4~6기생은 예편한 뒤 수업연한이 짧다는 이유로 전문학사로 인정받지 못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그림은 미쳐야 해… 조급해하지 말고”

    “그림은 미쳐야 해… 조급해하지 말고”

    지팡이를 짚고 앉은 노()화가는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와 주제를 설명했다. 그림은 5분 이상 보아야 한다고,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주는데 그림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고 살짝 질타하면서 말이다. ‘가장 한국적인 현대화가’ 이만익(71)이 12월 3~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개인전 ‘휴머니즘 예찬’을 연다. 진한 윤곽선에 단순화된 인물과 토속적인 색채로 역사·설화·문학 등을 통해 ‘한국의 정한’을 표현했던 그는 최근 전 세계의 고전문학과 음악 등으로 주제를 넓혔다. 개인전을 앞두고 신사동 작업실에서 만난 작가는 “나한테 비엔날레 가자는 사람이 없더라고.”라며 농담처럼 주제의 폭을 넓힌 이유를 말했지만, 곧이어 “틀에 묶이지 않고 그리고 싶은 것은 자유롭게 그린다.”고 덧붙였다. 작가 이만익의 성장과정은 한국 미술의 역사이자 성장과 같다. 1938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8살인 서울 효제초등학교 2학년 때 미술반에서 수채화를 배웠다. 경기중 3학년 때인 195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현 대한민국미술대전·이하 ‘국전’)에 입선했으나 중학생 신분이 논란이 됐고, 이후 국전 출품 자격이 ‘대학 3학년 이상’으로 수정됐다. 미군부대에서 구해 온 타이프 용지에 스케치를 하던 그는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고 안국동 앙가주망 화실에서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일가를 이룬 박서보, 김창렬, 윤명로 등과 저녁마다 그림을 그렸다. 1959년부터 국전에서 3회 연속 특선을 한 이 작가는 35살 되던 해 아내를 처가에 ‘버린’ 채 10년간 미술교사 생활을 하며 모은 돈을 들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렘브란트나 루오같은 서양 유명화가처럼 되고 싶은 생각에 파리에 가서 처음으로 서양 대가들의 그림을 봤는데 다 자기 세계와 개성이 있더군요. 독자성을 못 가지면 인정받지 못 하는데 서양화를 그리니 남의 냄새가 나서….” 원근법처럼 기존에 익혔던 서양 미술기법을 모조리 버리고 그림을 평면화해서 ‘manik’이란 사인이 없어도 이만익의 그림임을 알아볼 수 있는 화풍을 이루기까지 이 작가는 ‘죽을 고비’라 할 만큼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 작가는 뮤지컬과 영화제의 포스터 작업,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감독 등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뮤지컬 제작자 윤호진씨와의 친분으로 ‘명성황후’를 그려 뮤지컬 포스터로 썼는데, 미국 링컨센터에서 공연할 때는 이 포스터가 뉴욕의 지하철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그는 그림 ‘명성황후’에 대해 “수억 원을 줘도 안 판다고 기사가 나는 바람에 팔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다. 뮤지컬 원작자인 이문열씨가 사겠다고 했으나(요즘 추세에 견줘 작은)90호짜리라 팔지 않았다.”며 껄껄 웃었다. 원래는 포스터를 팔고 남은 돈의 반만 받겠다는 조건으로 그렸다. 이 작가는 ‘명성황후’의 미국 공연이 끝난 뒤 제작자로부터 150만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혼자 그림을 그릴 때 음악을 들으면 기가 빠져나가는 듯해서 시를 외운다는 노작가는 “조금 더 나다운 멋진 그림을 몇 개 더 그려봤으면 한다.”고 앞으로의 소망을 밝혔다. 그리고 미술계 대선배로서 미술학도들에게 “미쳐야 한다. 자기를 만드는 데 조급해선 안 된다.”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르헨티나에 한국소설 바람부나

    아르헨티나에 한국소설 바람부나

    ‘…비극적인 과거와 고도성장의 현재를 한국문학이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가를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국현대문학단편선집’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한국현대문학은 현대사의 비극을 문학적 매개물로 삼는 작가군과 야생의 신자유주의 문제를 다루는 작가군으로 나뉜다.’(아르헨티나 일간지 ‘디아리오 클라린’ 9월21일자) ‘모든 고독과 저항의 의무를 작품 속에 묘사되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시킴으로써 하나의 이미지로 우리를 감동시킨다.”(‘파히나 도세’ 10월11일자) ‘분단문학과 즐기는 문학으로 나누어 한국 현대 문학의 흐름을 짚었다. 감동과 빛깔, 강렬함의 세 가지가 시대를 이어 내려온 한국문학의 특성으로 꼽히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문학 교류가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다.’(‘레비스타’ 10월17일자) 한국문학번역원은 26일 “최근 ‘한국현대문학단편선집(위 사진)’, ‘새의 선물’(아래·은희경), ‘낯선 시간 속으로’(이인성) 등 한국 소설 3종이 아르헨티나에서 잇따라 출간되며 한국 문학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유력 언론들도 한국 문학 특집기사를 게재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겸 문학평론가 올리베리오 코에요가 엮은 ‘…단편선집’은 손창섭·조선작·김승옥·이동하·임철우·하성란·김영하·박민규 등 한국작가 여덟 명의 단편 소설을 묶었다. 이어 나란히 나온 장편소설 ‘새의 선물’과 ‘낯선 시간 속으로’도 아르헨티나 문단과 출판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코에요는 최근 ‘중남미의 주목받는 작가 20인’에 뽑힐 정도로 촉망받는 젊은 작가. 특히 2007년 작가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여섯 달 동안 머물며 한국현대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한국 현대문학 단편선을 직접 엮고, 최고 유력일간지 ‘디아리오 클라린’에 글을 기고한 배경이다. 또 평론가 헥토르 파본은 ‘레비스타’ 기사를 통해 한국의 고전문학부터 사이버문학까지를 개괄하는 성실함을 보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윤동주시인 그린 연극 日무대 올라

    │도쿄 박홍기특파원│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그린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처음 공연됐다. 연극은 27일까지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재일본한국YMCA에서 무대에 오른다. 29일엔 윤 시인이 다녔던 릿쿄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재일한국YMCA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윤 시인은 지난 1938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 졸업한 이듬해인 1942년 4월 릿쿄대 영문학과로 유학한 뒤 같은 해 10월 교토에 위치한 도시샤대로 옮겼다. 1943년 7월 한글로 시를 썼다는 이유로 체포돼 45년 2월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 중 숨졌다. 연극은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릿쿄 모임’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유시경(47) 릿쿄대 교목(신부)이 마련했다. 연극에서는 릿쿄대 재학 중 쓴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 등 다수의 시도 낭독됐다. 연극 대사는 전광판을 통해 일본어 자막으로 내보냈다. 유 교목은 “일본인들도 윤 시인의 삶과 윤 시인의 시를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같은 세대의 젊은이라면 무언가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모든 공무원이 자기 분야 최고 되길

    행정안전부가 어제 각종 분야에서 최고 기록을 보유한 공무원 94명에게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 인증서를 수여했다. 공모대회에 접수된 1548건 중에서 엄격한 심사와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업무경쟁력 종목 60건, 특이기록 종목 34건을 최고 기록으로 인정했다. 전신마비 장애를 이기고 외환관리사 등 업무 관련 자격증을 9개나 딴 세무 공무원, 1490억원 상당의 원산지 표시 위반물품을 단속한 세관 직원, 2150명의 범인을 검거한 부산 경찰 공무원, 논문 203편을 전문학술지에 게재한 국립연구소 연구원 등이 공직 사회를 대표하는 얼굴로 뽑혔다. 업무와 연관은 없지만 마라톤 250회를 완주한 서울시 공무원, 428회의 헌혈기록을 세운 충청남도 공무원 등도 놀랍긴 마찬가지다.우리는 박봉과 격무 속에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해 경쟁력을 키운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공무원은 국가의 녹을 받는 공복임에도 그동안 국민으로부터 미덥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번에 선발된 94명은 우리 공직사회 구성원의 잠재된 에너지와 발전 가능성을 새삼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든 공무원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할 때 공공부문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도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고기록 공무원 선발이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의 틀을 깨고 공직사회가 솔선수범, 창의행정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23년 코마 환자母 “아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단독 보도된 23년 동안 코마(Coma: 혼수상태)인 환자가 사실은 ‘의식 상태’였다는 보도가 화제가 된 가운데 영국 데일리메일이 코마 환자와 그의 어머니를 인터뷰했다. 1983년 교통사고로 코마 판정을 받은 롬 하우벤은 23년 동안 생명 유지 장치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교통사고로 인한 전신마비 였을 뿐, 23년 내내 의식이 있었으며 병실을 찾은 의사, 간호사, 가족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하우벤은 깨어있다고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 하우벤은 “가끔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어와서 ‘희망이 없어’ 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절대 삶을 포기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아들의 병상을 지킨 것은 그의 어머니 조세핀과 아버지였다. 부모들은 항상 아들이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하는 말들을 이해 한다고 믿었다. 부모가 질문을 하면 하우벤은 눈동자로 반응해 어머니는 아들의 의식이 있음을 알렸지만 담당의사는 신경학적인 반응이거나 우연의 일치라는 말로 설명했다. 특히 1997년 같이 병간호를 하던 아버지가 사망하던 날 하우벤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어머니 조세핀은 아들이 눈물을 흘릴 수는 없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한다고 믿었다. 나중에 아들과의 대화가 가능하기 시작한 후 아들은 “그날 엄마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너무 미안했어요.” 라는 말을 전했다. 2006년 하우벤 나이가 46세가 되던 해, 의식이 있음을 더욱 확신한 어머니는 신경전문학의 권위자인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스티븐 로이스 박사에게 재확인을 부탁했다. 스티븐 로이스 박사는 첨단 장비로 하우벤의 뇌를 다시 스캔했고 놀랍게도 뇌 활동이 정상 적임을 확인했다. 그로부터 하우벤은 3년 동안 재활치료를 통해 컴퓨터를 통한 대화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가 처음 적은 문장은 “내 이름은 롬입니다.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에이포스’ 팝핀현준 “인간문화제? 더 큰 꿈 있다”

    ‘에이포스’ 팝핀현준 “인간문화제? 더 큰 꿈 있다”

    “무용으로 인간문화제가 되는 것 보다 더 큰 꿈이 있거든요.” ‘팝핀’ 하나로 대만 중국 태국 일본에 이르기 까지… 아시아를 감동시킨 ‘팝핀 1인자’ 팝핀현준(본명 남현준·30). 그가 2년 만에 국내 가요계로 컴백했다. 그것도 ‘그룹’을 결성해서. 팝핀현준이 주축이 된 ‘에이포스’(A-Force)는 개념조차 생소한 ‘퍼포먼스 혼성그룹’. 70~80년대 디스코 열풍의 주역인 ‘보니엠’을 모티브로 한 지난 주 에이포스의 첫 무대는 파격적이다 못해 요상(?)하기까지 했다. 수린 수아 은별 빅토리아 등 장신의 여성 보컬 네 명과 함께 등장한 팝핀현준은 그녀들의 스탠딩 마이크 사이를 마치 연체동물처럼 오가다 갑자기 살충제 맞은 바퀴벌레 마냥 빙빙 돌며 퍼덕이는 충격적인 댄스를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화제의 ‘바퀴벌레 댄스’. ‘무용계의 이단아’로 전향한 팝핀현준의 수상한 행보가 궁금했다. ◆ “에이포스는 내 마지막, 모든 걸 걸었다” 팝핀현준은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의 한 부류로 천시되어 온 ‘비보이계’를 일으킨 1세대 인물이다. ‘비보이계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그는 천부적인 무용 재능을 인정받아 나이 서른에 서울예술전문학교 무용과 교수가 됐으며, 아시아 각국에서 열린 팝핀 대회를 제패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도전에 돌입했다. ‘눈길 좀 끌려고 만든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팝핀현준은 “이 그룹에 내 모든 걸 걸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에이포스(A-Force)는 ‘아시안 포스’(Asian Force)의 줄임말이에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약 2년여 간의 준비를 걸쳐 선보이게 된 야심작이죠. 이제껏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게 될 겁니다.” 실력과 끼를 두루 갖춘 네 명의 ‘A’급 여성 멤버들의 포스도 더해졌다. 여기에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작사,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직접 도맡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첫 타이틀곡 ‘원더우먼’. “음악적 완성도와 전문성,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네 박자를 고루 겸비한 최고의 프로 팀이 완성됐죠. 저는 아무나 같이 하지 않아요. 지난 2년간 스타제국 안무실이 습기로 가득 찰 때까지 지옥 훈련을 이겨낸 독한 친구들이죠. 일단 저희 무대를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왜 팝핀현준이 ‘에이포스’로 컴백했는지를.” ◆ 무용수 혹은 가수, 갈림길에서 찾은 ‘해답’ ‘팝핀 1인자’로 아시아 스타가 된 그는 무용수와 가수의 갈림길에서 오랫동안 방황해왔다. 그의 퍼포먼스를 보며 전문 댄서의 꿈을 키운 이들은 그가 영원히 ‘무용계’에 남아주기를 원했지만, 이미 춤으로 아시아를 장악한 그로서는 ‘또 다른 도전’이 늘 과제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저를 ‘무용계의 이단아’라 한다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춤에 대한 열정은 세계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에 떳떳하거든요. 다만 제겐 무용수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솟구쳐 올랐던 거죠.” 팝핀현준의 ‘개척정신’은 무용수들이 마지막에 부딪치게 되는 벽을 허무는 일부터 선행됐다. ”모든 무용수들은 다른 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춰요. 한국 무용수들은 전통 국악에 맞춰 춤을 추고, 외국 무용수들은 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죠. 저는 그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어요. 국악에도 팝핀을 출 수 있고, 발라드에도 출 수 있어요. 더 의미 있는 건 무용수도 자신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는 거죠.” ◆ “다시 아시아를 점령할 그 날까지” ‘새로운 것만이 세상은 바꾼다’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이 한 마디로 팝핀현준의 도전 정신을 가장 잘 설명해낼 수 있지 않을까. “무용수로 남아서 인간 문화제가 되는 꿈을 꾼 적도 있어요. 물론 댄서로 한 평생을 살아갈 한 사람으로서 그 보다 더한 보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제겐 더 큰 꿈이 있거든요.” 그는 무용수의 길을 이탈하지 않은 선상에서, 남들이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싶었다. “춤의 길에 들어선 모든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놓고 싶었어요. 전문 댄서도 노래가 어우러진 종합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가요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이미 팝핀으로 아시아 정상을 맛본 팝핀현준. 그는 다시 꿈을 꾸고 있었다. 팝핀현준이 아닌 ‘에이포스’로 아시아를 점령할 그 날을.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고통, 노력이 필요하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에이포스가 나아가야 할 길을 멀리 보고 있어요. 기회는 준비된 자만 잡을 수 있다잖아요. 준비는 완료됐고, 이제 아시아를 향해 다시 날아오를 일만 남았죠. 외화 100만불을 벌어 ‘대통령상’을 받는 그 날까지…에이포스의 비상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대 경영 391~392점, 의예 389~393점 ‘안정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면서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 합격선(원점수 기준)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성학원, 종로학원, 유웨이중앙교육, 비상에듀, 청솔학원 등 입시전문학원의 서울 주요대 예상 합격 가능 점수 분석을 보면 서울대 경영대 합격선은 391∼392점이었다. 대성학원과 청솔학원은 392점, 종로학원과 유웨이중앙교육, 비상에듀는 이보다 1점 낮은 391점을 합격선으로 전망했다. 법학과를 대신해 신설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예상합격선도 386∼390점으로 지난해 이들 학원의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올라갔다. 대성학원과 종로학원, 유웨이중앙교육은 389점, 청솔학원은 이보다 1점 높은 390점, 비상에듀는 386점 이상으로 내다봤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계열 모집단위 및 자유전공학부 예상합격선도 대체로 380점대 후반으로 예상됐다. 학원 사이 차이는 있었지만 연세대 경영대 387∼388점, 자유전공학부 380∼386점이었다. 고려대도 경영대 386∼387점, 자유전공학부 380∼386점을 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최상위권 및 상위권 대학의 경상계열 합격선이 높은 것은 학생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에서 경영학과 등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자연계열에서는 역시 의대 합격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390점대 초반(389∼393점), 연세대 390점 안팎(388∼391점), 고려대 380점대 후반(387∼388점), 성균관대 380점대 후반(388∼390점) 등이었다. 정시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등이 모두 1등급인 4% 이내에는 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 수능이 쉽게 출제된 데다 특히 상위권 학생의 수리영역 원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합격선도 상당한 폭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사랑이 꽃피는 나무(임나라 지음, 소래 펴냄) 서울신문 신춘문예와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서 당선된 뒤 아동문학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저자의 동화 집.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얹혀살던 집에서도 쫓겨날 처지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아이 단이(‘별’), 따돌림당하는 아이를 보듬어 주는 친구들의 뭉클한 우정(‘생일선물’) 등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1만원. ●청소년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김은정·류대곤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 청소년이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 높이 가지를 뻗는 느티나무처럼 자라려면 먼저 역사를 읽어야 한다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말한다. 역사를 읽는 것은 과거를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화보가 궁금증을 덜어준다. 1만 5000원. ●속상해(오드레이 푸시에 글·그림, 최윤정 옮김, 바람의 아이들 펴냄) 빨간 아기 토끼는 담요를 뒤집어쓰고 소리 죽여서 운다. 생쥐 친구, 양 친구, 닭 친구, 늑대, 말, 곰 등이 하나 둘 모여들어 왜 우는지 궁금해하지만, 토끼는 계속 ‘속상해.’를 외치며 울고 있다. 이유없이 속상하고 서러워서 우는 아이들의 심정이 이해될 듯 말듯. 9000원. ●호두까기 인형(수자 햄메를레 지음, 페터 프리들 그림, 김서정 옮김, 우리교육 펴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를 동화로 옮겨놓았다. 마음이 아름다운 클라라를 통해 현실과 환상, 죽음과 부활, 희생과 구원, 굳건한 믿음 등을 지켜볼 수 있다. CD가 첨부돼 주요 장면에 해당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 1만 1000원. ●너무 아깝지 않아?(라주 지음, 스가와라 케이코 그림, 예림당 펴냄)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에 ‘아깝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결핍이 일상화된 30~40년 전 사회에서는 물건을 아껴 쓰지 않으면 벌 받는다고 늘 경고를 받아왔었는데 말이다. 절약을 가르치고, 지구를 살리는 공감 어린 글과 그림이 가득하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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