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문직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표백제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건설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중앙대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서비스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66
  • [韓·美 정상회담]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등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 추진

    [韓·美 정상회담]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등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방문 두 번째 기착지인 워싱턴에 도착 직후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참배하고 동포 간담회를 갖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박 대통령은 오후 5시쯤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찾아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태극기 모양의 화환을 헌화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진행된 참배에는 에릭 신세키 미 보훈처장관과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4명,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10명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께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그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3월 이곳을 참배한 사실을 회고하면서 “올해가 정전 60주년이자 동맹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무명용사탑에 헌화했으며, 묘지 기념관을 찾아 ‘무명용사를 기리는 패’를 증정했다. 박 대통령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드는 교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날 저녁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지역 동포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전문직 미국 비자 쿼터 1만 5000개 확대 추진, 동포 자녀 한글·역사 교육 등 구체적인 동포 지원 방안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이나 영사 서비스 등 삶의 어려움을 먼저 찾아서 대응하는 ‘선제적 맞춤형 지원’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운영 4대 원칙의 하나인 ‘현장 중심’ 행정 서비스를 동포사회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방미 수행단에 임종훈 청와대 민원비서관이 포함된 것도 해외동포들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듣고 챙기라는 박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마리사 천 연방 법무부 부차관보와 박충기 특허법원 판사 등 미국 주류 사회에 진출한 한국계 차세대 리더들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창조경제로 세워놨는데 (창조경제가 잘되면)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리더들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동포 청년들에게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큰일 생기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시는데 안보와 경제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면서 “우리는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北 비핵화’ 재확인… 공동선언 채택

    한·미 ‘北 비핵화’ 재확인… 공동선언 채택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둘 것임을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억지와 대화를 양 축으로 하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60주년에 맞춰 향후 수십년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문건인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75분간 이어진 정상회담과 오찬회담 직후 워싱턴 DC 페어팩스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회담 성과를 발표했다. 두 정상은 첫 회담에서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과 북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 양자 간 실질협력 방안, 동북아 문제, 범세계적 협력 등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우선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긴밀한 대북정책공조를 재확인하고 박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둠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위협,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의 ‘잘못된 행동’에는 보상이 없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걷는다면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해 대북 화해정책을 펴나간다는 데 두 정상이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특히 두 정상은 동맹 60주년에 맞춰 양국관계의 미래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아태지역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의 충실한 이행 등 경제협력 강화 및 북핵 등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인 서울프로세스 등 역내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하는 한편 기후변화와 개발협력, 중동문제 등 주요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기반 마련과 전문직 비자쿼터 신설 추진 등 국민 체감형 편익창출, 한·미 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사업을 만들어나가 포괄적 전략동맹인 한·미 동맹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기로 했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공조와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양국 간 동맹 확대와 격상에 합의했다. 양국이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한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준비된 외교안보 대통령이자 세계 주요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대북 로드맵을 만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을 펼쳐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위협을 잠재우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사태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 두 정상의 확고한 인식이다. 이런 인식의 토대 아래 두 정상은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주도하거나 추진 중인 ‘서울프로세스’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의 참여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서울프로세스는 북한에도 문을 열어놓은 안보 제안으로, 핵과 같은 경직된 주제에 얽매여 북한을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자발적으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한국과 미국 모두에 윈윈할 수 있는 국제적 대화의 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양국 정상은 또 기존 군사·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지평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발효 1년을 넘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경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한·미 FTA의 온전한 이행 등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증진 및 주요 현안의 호혜적 해결에 대한 정상차원의 공감대를 도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키워드인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의 포괄적 에너지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보통신기술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차관급의 정보통신기술 정책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소프트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 간의 협력을 심화키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윤 대변인은 “양국 국민들 사이에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양국 발전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국민 체감형 편익 창출을 위해 전문직 비자쿼터 신설 추진과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연장은 물론 KOICA-평화봉사단 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비자쿼터 1만 5000개 추가를 추진 중이다. 확보되는 비자 쿼터 규모만큼 우리 국민의 해외 진출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한·미 정부 간 기후변화 공동성명도 주목된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의 위험성 인식, 양국 온실가스 감축노력 평가, 다자차원 협력 지속, 한·미 환경협력위 등 양자협력 강화 등을 담았다. 안보 분야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이런 원칙 아래에서 양국 입장의 최대공약수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 도출됐다는 판단이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양국이 오는 6월부터 2년의 추가 협상 시한을 갖기로 한 만큼 미국의 비확산 정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한민국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전문직 美비자 쿼터 1만5000개 확대 추진

    [韓·美 정상회담] 전문직 美비자 쿼터 1만5000개 확대 추진

    청와대는 이날 전문직 미국 비자 쿼터 확대와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연장 등 국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과제를 위해 이번 방미 기간에 적극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 배정되어 있는 전문직 비자 쿼터는 연간 3500개에 불과하다. 한국 정부는 추가로 1만 5000개 이상의 쿼터를 배정받는 것이 목표다. 한국이 비자 쿼터 확대를 요구하는 명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수혜의 성격이다. 호주의 경우 미국과의 FTA 체결 이후 1만 500개의 전문직 비자 쿼터를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전문직 비자 쿼터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 이민법 개정이 필요하다.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인 것이다. 최근 미 의회에는 한국에 비자 쿼터를 추가해 주자는 법안이 2개 발의된 상태여서 한국정부는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이슈는 기존에 한국 정부가 이미 추진해 온 것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번 방미 기간에 어떤 새로운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설명이 없다. 대학생 WEST 프로그램을 5년간 연장키로 양국이 합의한 것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8년 8월 한·미 정상회담 시 5년 시한으로 합의돼 오는 10월 말 만료를 앞둔 것으로 일정 수의 한국 대학생들에게 ‘어학연수 5개월+인턴 12개월+관광 1개월’ 등 총 18개월의 미국 체류를 보장하고 있다. 2009년 340명, 2010년 377명, 2011년 340명, 2012년 373명의 한국학생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美전문직 비자쿼터 1만5천개 확대 목표”

    朴대통령 “美전문직 비자쿼터 1만5천개 확대 목표”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같은 것을 발급해 동포들이 조국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또 그런 쪽에서 어떤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는게 좋지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한 동포간담회에서 재외동포 정책에 대한 구체적 추진계획을 질문받고 이같이 밝혔다. 또 미국에서의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과 관련, “정부에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의회에 가서도 이 부분에 대해 제가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구체적으로 1만5천개를 목표로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 있을 때 미국 국회의원이 방문하면 그 때마다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에 대해 부탁을 많이 드렸다”며 “지금 한미 FTA가 발표돼 있는데 비자쿼터 등이 확대되면 그에 대해 실질적인 혜택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문직 비자 제도는 IT(정보기술) 등 첨단 분야의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구글, IBM 등 미국 업체들이 발급 숫자 확대를 요구해 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제가 의원시절 많은 나라를 다니며 동포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게 자녀교육과 한글ㆍ역사교육 등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 요청이었다”며 “정부가 더 노력을 기울여 이런 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큰 일 생기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시는데 안보 경제가 조금의 흔들림도 없으니 걱정안해도 된다”며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길을 통해 남북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과기+방통’ 동거 미래부… 연말까지 인력 30% 섞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본격적인 ‘조직개편 및 융합’에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이 모이면서 구성원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실·국 간 교차인사가 진행된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3일 “1차관 주도하에 조직진단을 실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하고 1, 2차관실 소속 공무원들의 30%를 연말까지 교차 인사하기로 했다”면서 “지난달 장관이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조직을 구성하다 보니 체제가 정비되지 않았고,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기치로 내건 미래부가 내부 인사에서 조차 교류가 안 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부 조직은 과거 교과부의 과기 조직과 방통위를 횡으로 단순히 결합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국과위는 조직 전체가 1차관실 산하의 국 형태로 병합됐다. 조직의 역할이 정확하게 나뉘지 않고 기능이 산재해 있다 보니 산하기관들이 같은 과제로 여러 부서를 돌아다니며 보고하는 등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내부에서도 부서 명칭만으로는 무슨 업무를 맡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며 급조된 조직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인적 구성 역시 1차관 산하 조직은 구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과 구 국과위 소속 공무원들로, 2차관 산하 조직은 방통위 출신 공무원 및 지식경제부 등 각 부처에서 옮겨 온 연구개발(R&D) 관련 인원들로 나뉘어 있다.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정부조직법 개정 및 장관 후보자 인선 등이 지연되면서 기존 부처에서 맡고 있던 업무에 공무원들을 그대로 배치한 데 따른 결과다. 미래부 본부 직원 770명 중 이전 부처와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은 교과부 출신 8명, 방통위 출신 8명 등 총 16명에 불과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다른 부처나 마찬가지인 1·2차관실 교차인사를 하면서 아무나 보낼 수도 없어서 2년 이상 같은 업무를 맡았던 사람들만 골라낸 것이 이 16명”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내 소통 부재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래부 한 사무관은 “청사 내에서 마주치거나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도, 이 건물에 있으니까 같은 미래부구나 할 뿐이지 데면데면하게 외면하기 일쑤”라며 “솔직히 다른 차관실 소속 실·국장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외곽 조직이나 민간에 나가 있는 공무원들의 복귀를 포함, 개방직 공무원 도입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인사는 복귀 통보를 받고 신변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미래부의 한 국장은 “순차적으로 인사를 실시해 올 연말이면 200명 이상인 30%를 섞고, 내년부터는 아예 일부 전문직 특채를 제외하고는 소속 부처의 구분 자체를 기억에서 지울 수 있도록 인사 강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베이비 부머와 노인사이…59~65세,낀세대는 고달프다

     한국의 ‘잊힌 세대’인 예비노인(1948~1954년생·만 59~65세)은 고달프다. 노년이 다가오지만 재정 상태, 가족 관계 등이 모두 불안하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정책 논의나 사회적 관심은 거의 없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미국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한국갤럽이 예비노인 1407명을 조사해 2일 발표한 ‘한국 예비노인 패널 연구’에 따르면 예비노인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7.21%(345만 9276명)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 세대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만 50~58세)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은 노인(65세 이상)과 베이비부머(50~58세) 사이에 낀 세대이기도 하다.  늙어 가는데도 씀씀이는 생활비보다 자녀 양육 및 교육비에 쏠려 있다. 대학은 물론 유학까지 보낸 탓이다. 예비노인의 자녀 양육 및 교육비는 월평균 124만 3000원으로 베이비부머(117만 6000원)보다 많다. 특별지출항목에서도 예비노인은 자녀 결혼에 연평균 4384만 1000원을 쓴다. 베이비부머(3906만 2000원)보다 훨씬 많다. 반면 가계 생활비로 예비노인은 월 191만 5000원을 쓰지만 베이비부머는 283만 4000원을 쓴다.  재정 상황이 낫지는 않다. 예비노인의 총자산은 3억 3031만원으로 베이비부머(3억 1621만원)보다 많지만 부동산 자산(2억 8367만원)만 베이비부머(2억 6176만원)보다 많다. 반면 금융자산은 예비노인(3992만원)이 베이비부머(4614만원)보다 적다. 한혜경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예비노인들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즉시 현금화할 수 없어 재정 상태가 불건전하다”고 진단했다.  일자리도 취약하다. 예비노인의 취업률은 약 60.8%로 베이비부머(76.2%)보다 15.4% 포인트 낮다. 일자리의 질도 낮다. 베이비부머에 비해 단순노무직·농림어업직 비중이 높고 사무직·전문직 비중은 낮았다. 결혼 생활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혼 불만 비율은 51%로 절반이 넘었고 이혼 고려 비율도 30%를 웃돌았다  한 교수는 “예비노인에게 연령과 건강에 따라 다양한 일자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시장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이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유학비나 신혼집 비용 등을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꾸는 것도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 전문직, 美 취업문 넓어지나

    미국 의회에서 한국 전문직에 대한 비자 발급 확대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친한파인 공화당 피터 로스캠 의원과 민주당 짐 모란 의원 등 8명의 여야 의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국인 전문직에게 E4 비자를 1만 5000개 발급하는 내용의 ‘한국과의 동반관계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한국인에 대한 전문직 비자는 연간 3500여건에 불과한데 이와 별도로 1만 5000개를 추가로 발급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달에는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니 팔레오마베가 의원과 공화당 소속 전 외교위원장인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의원이 한국인 전문직 1만 500명에게 E3 비자를 추가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정성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또 이달 초에는 상원의 양당 중진의원 8명으로 구성된 ‘8인 위원회’가 이민법에 합의하면서 한국에 전문직 비자인 ‘E5’를 별도 발급하는 내용의 항목을 포함시켰다. 미 의회가 한국인에 대한 전문직 비자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한·미 FTA에 대한 시혜 성격이 짙다. 앞서 미국과 FTA를 체결한 호주도 전문직 비자 확대 혜택을 받은 바 있다. E3, E4, E5 등은 ‘E’에 붙은 숫자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종류의 비자다. 의원들이 한국에 새로운 비자 쿼터를 제공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저마다 다른 번호를 붙인 것이다. 이렇게 각각 발의된 법안들은 향후 본격적인 논의 과정에서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는 연내 법안 통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3년간 자금운용 수익률 물가상승률 이하땐 공무원연금 운용직원에 성과급 안 준다

    앞으로는 공무원연금 자금운용사가 3년간 운용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자금운용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자금운용 전문직에 대한 성과급 지급 제한 규정을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공단이 지난해 8월 성과평가위원회를 신설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높이고 성과평가를 심의하도록 한 데 따른 조치다. 그동안 공단 자금운용 전문직은 금융자산의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만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제한됐다. 공단은 여기에 기금의 3년 평균 운용수익률이 같은 기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초과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성과급을 줄지 말지를 판단하는 성과평가위원회는 외부 위원 9명으로 구성됐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3대 연기금 가운데 5년 연속으로 최하위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과운용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성과급 평가지표를 실제 운용실적을 중심으로 바꿔 주관적인 정성평가 항목을 삭제하고, 실제 시장의 기준지표와 비교한 상대수익률 지표를 확대했다. 또 자산운용시스템도 정비해 외부 전문인력을 교체하고 자산운용위원회의 외부전문가 풀(Pool)단도 24명에서 42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더불어 대체투자 부문의 손실이 수익률 악화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 따라 대체투자 지침을 신설하는 등 시스템을 정비했다. 공단은 기존 분양주택사업도 부동산 경기 하락을 고려해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세종시와 도청 이전지역 등을 중심으로 임대주택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분양주택 사업예산도 지난해보다 1201억원이 감소한 1452억원을 편성했다. 한편 지난해 공무원연금 금융자산 평균 투자잔액은 4조 6507억원으로 1620억원의 운용수익을 거둬 3.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비리 얼룩’ 교육감직 10억짜리 인수위 설치

    내년 6월 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때부터 당선인의 업무인수를 지원하는 교육감직인수위원회가 설치된다. 교육감이 관장하는 예산과 사무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대통령직인수위와 같은 기능을 하는 조직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과 함께 교육감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 인수위 설치로 교육감에게 더 권한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공포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2014년도 동시지방선거부터 교육감 당선인의 인수 업무를 돕는 교육감직인수위 설치가 가능하다. 교육감 당선인은 위원장·부위원장 각 1명과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인수위를 임기 개시일 이후 30일까지 교육청 내에 둘 수 있고, 인수위원을 직접 추천할 수 있다. 교육감직인수위 운영에 따른 비용은 연간 10억원 이내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연이어 불거진 교육감의 비리로 인해 교육감 직선제 폐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권한을 부여한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교육장과 학교장, 교육 전문직 등에 대한 무소불위의 인사권이 최근 연달아 불거진 교육감 비리 사건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불법적인 측근 승진 등 인사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은 교육감은 5명에 달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성매매·강도 전과자,강남서 불법택시 영업

     서울 강남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로 승객을 태워다 주고 일반 택시의 4배 이상 요금을 받은 이른바 ‘콜뛰기’ 조직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등·하굣길 학생이나 주부들도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들의 차를 이용했지만 이들은 4명에 3명꼴로 강도, 절도, 성매매 알선 등 범죄 전과자들이었다.  서울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15일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불법 택시영업을 해 온 업체 대표 박모(43)씨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4개 업체 대표 등 5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10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벤츠, BMW, 렉서스, 에쿠스 등 고급차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택시비의 4배가 넘는 요금을 받아 23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콜뛰기에 이용된 차량 3대와 관련 장부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주요 고객은 오후 시간대 강남 일대 유흥업소로 출근하는 여성들이었지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을 비롯해 주부, 전문직 종사자, 등·하교 학생 등 일반인들도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회 요금은 강남권 1만원, 강남 외 서울 지역 3만~5만원, 수도권 10만원 수준이었다. 고수익에 세금도 한 푼 내지 않아 업체 대표들은 연간 억대의 수입을 올렸고 관리직은 월 500만~700만원, 기사는 200만~400만원을 벌었다.  이들은 강남 일대 유흥업소와 미용실 등에 명함을 뿌려 홍보하고 차량 안에 태블릿PC, 담배, 생수, 물티슈, 생리대, 스타킹 등 물품을 비치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대신 먹을거리를 사다 주는 등 심부름 서비스도 했다.  이번에 붙잡힌 60명 중 45명은 강·절도, 성매매 알선, 폭행 등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이용자는 “여러 번 이용해 보니 믿을 수 있어서 아이의 등·하교를 맡기거나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이용했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콜뛰기 차량은 교통사고가 나도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잠적한 운전사나 장소를 옮겨 영업하는 일당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법택시 영업 23억 챙긴 ‘콜뛰기’ 전과자가 모는데 학생·주부도 이용

    서울 강남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로 승객을 태워다 주고 일반 택시의 4배 이상 요금을 받은 이른바 ‘콜뛰기’ 조직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등·하굣길 학생이나 주부들도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들의 차를 이용했지만 이들은 4명에 3명꼴로 강도, 절도, 성매매 알선 등 범죄 전과자들이었다. 서울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15일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불법 택시영업을 해 온 업체 대표 박모(43)씨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4개 업체 대표 등 5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10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벤츠, BMW, 렉서스, 에쿠스 등 고급차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택시비의 4배가 넘는 요금을 받아 23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콜뛰기에 이용된 차량 3대와 관련 장부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주요 고객은 오후 시간대 강남 일대 유흥업소로 출근하는 여성들이었지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을 비롯해 주부, 전문직 종사자, 등·하교 학생 등 일반인들도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회 요금은 강남권 1만원, 강남 외 서울 지역 3만~5만원, 수도권 10만원 수준이었다. 고수익에 세금도 한 푼 내지 않아 업체 대표들은 연간 억대의 수입을 올렸고 관리직은 월 500만~700만원, 기사는 200만~400만원을 벌었다. 이들은 강남 일대 유흥업소와 미용실 등에 명함을 뿌려 홍보하고 차량 안에 태블릿PC, 담배, 생수, 물티슈, 생리대, 스타킹 등 물품을 비치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대신 먹을거리를 사다 주는 등 심부름 서비스도 했다. 이번에 붙잡힌 60명 중 45명은 강·절도, 성매매 알선, 폭행 등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이용자는 “여러 번 이용해 보니 믿을 수 있어서 아이의 등·하교를 맡기거나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이용했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세청, 해외소득자 10만명 전수조사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국세청의 세부 전략이 4일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외에서 탈세 혐의가 짙은 부유층과 인터넷 카페, 불법 사채업자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위해 첨단 조사기법 교육을 마친 조사국 직원 927명이 대거 투입됐다. 국세청은 현금거래 탈세가 많은 전문직 등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성형외과 등 의료업종, 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전문자격사, 룸살롱·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는 물론 고급주택 임대업자와 건물 소유자 등도 포함된다. 대기업이나 부유층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관련해 불공정 합병, 위장 계열사 설립을 통한 매출액 분산 등 탈세행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전체 법인의 94%를 차지하는 연매출 1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은 정기조사 대상 선정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보다 고용을 3% 이상 늘린 중소기업과 5% 이상 늘린 대기업은 세무조사 유예 혜택이 부여된다. 국세청이 이날 밝힌 지하경제의 탈세 사례는 다양했다. 부품제조업체의 사주 A씨는 배당금으로 불어난 재산을 증여하려고 자녀 명의의 장기저축성 보험에 210억원을 일시 납입했다. 부동산 취득자금 180억원은 현금으로 증여했다. 400여억원을 자녀에게 넘겼지만 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어 A씨는 모기업이 취득한 비싼 기계장치를 계열사인 자녀 소유의 법인에 장기간 무상 대여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넘겨줬다. 그러면서도 기계장치에 대해서 투자세액공제를 받아냈다. 국세청은 A씨의 자녀에게 증여세 191억원, 법인에 351억원 등 총 613억원을 추징했다.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탈세도 있었다. 해운업체의 사주 B씨는 국내에서 번 소득을 자녀에게 주려고 조세피난처에 자녀와 직원 명의의 국외 위장계열사 두 개를 만들었다. 실제 용역은 해운업체가 제공하지만 위장계열사가 해외 거래처와 선박 용선·대선 및 화물운송계약을 맺고 대가를 위장계열사가 챙기는 수법으로 세금 부담없이 재산을 넘겨줬다. 이들 업체는 법인세 등 433억원을 추징당했다. 국세청은 해외 세무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확보한 10만여명의 소득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세청에 해외계좌를 신고한 사람이 65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고 재산은 18조원이 넘었다는 점에서 해외계좌 상당 부분이 억대 이상의 예치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국내에 살면서도 신분세탁을 통해 비거주자로 위장, 어느 나라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 역외 탈세자를 더욱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반갑다, 정통멜로의 귀환

    반갑다, 정통멜로의 귀환

    2013년 봄, 안방극장에 정통 멜로의 꽃이 만개하고 있다.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주제로 한 정통 멜로는 사극과 전문직 드라마의 범람 속에서 외면받아온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시작으로 올해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MBC ‘남자가 사랑할 때’ 등이 모두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정통 멜로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겨울 연가’, ‘천국의 계단’에서 시작된 한국형 정통 멜로 드라마는 배용준, 권상우 등 수많은 한류 스타를 배출하고 K팝의 유행에 물꼬를 튼 한류의 첨병이었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 기억 상실, 불치병 등 비슷한 소재가 반복되면서 드라마의 질이 저하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기 복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등 캐릭터를 강조하고 장르를 변형한 로맨틱 코미디가 대유행을 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에는 KBS ‘추노’, MBC ‘골든 타임’ 등 아예 멜로 라인을 배제하거나 축소된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정통 멜로는 안방극장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MBC ‘보고 싶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MBC ‘남자가 사랑할 때’까지 바통을 이어받으며 정통 멜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다음 달에는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정통 멜로 ‘상어’가 뒤를 이을 예정이다. 최근 들어 진부하고 신파조라는 선입견을 깨고 정통 멜로가 각광을 받은 데는 여성 스타 작가들의 탄탄한 대본이 한몫했다. 이들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개연성 있고 감각적으로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멜로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신선하고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도 많았다. 수목극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남자가 사랑할때’는 여자 주연 서미도(신세경)와 남자 조연 이재희(연우진)의 멜로 라인 속에 남자 주연 한태상(송승헌)의 순애보적인 짝사랑을 그려 기존 멜로의 공식을 비틀어 재미를 주고 있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의 배신으로 상처받은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착한 남자’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지만, 시각장애인 여자와 전문 도박사의 이야기를 감정의 밑바닥까지 절절하게 끌어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으로 한국 멜로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던 이경희, 노희경 작가의 필력에 신선한 감각이 더해져 흥행에 성공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김인영 작가 역시 ‘태양의 여자’에서 탄탄한 대본으로 통속 멜로의 부활을 알린 작가이고 ‘보고 싶다’의 문희정 작가도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그대, 웃어요’를 흥행시킨 작가로 중견 여성 작가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방송 전문가들은 정통 멜로를 갈구하는 기본적인 시청자층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편성에서 빠지지 않는 장르라고 강조하면서도 최루성 정통 멜로가 인기를 끄는 것은 대중들의 사회심리적인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강현 KBS 드라마국장은 “요즘 경기도 좋지 않고 정치나 외교의 불안 및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서 동화 같은 멜로나 사랑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잊으려는 심리에서 정통 멜로가 부활한 것 같다”면서 “2013년형 멜로는 소재의 자극성이 아니라 멜로선을 중심으로 완성도나 작품성을 잃지 않고 소설적인 분위기나 드라마적인 극성을 살린 작품이 많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세상이 각박해지고 가볍고 계산적인 만남이 많아지면서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순수한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가 일종의 판타지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중심에서 남성 신파로 멜로의 중심축이 이동했고, 멜로가 여성 시청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정통 멜로는 액션과 함께 복잡한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을 때 선호되는 장르이기 때문에 조금 무겁고 감정적인 소비가 있더라도 소구하는 지점이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남녀를 떠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자기 연민이나 외로움 등 인간의 근원적인 존재감에 대한 고민을 담은 무게감 있는 작품이 많아 자기 감정과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외국진출 U턴기업 전용산단 부족

    외국으로 진출했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유턴기업들의 전용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턴기업들과 잇따라 투자협약을 맺고 있으나 저렴한 임대료와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전용산단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8월 투자협약을 맺은 유턴기업은 같은 해 10월 20개 업체가 익산시 삼기면 일반산단 17만 8512㎡를 매입해 공장을 건립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오는 5월부터 1030억원을 투자해 패션주얼리 사업을 추진한다. 고용규모는 단순 생산 6346명, 기능직 443명, 전문직 392명 등 모두 7181명에 이른다. 또 2~3단계 유턴기업은 89개사에 이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주얼리기업 76개사, 의류 12개사, 섬유 2개사 등이다. 2016년 이후에는 동반 유턴하는 협력업체 등 300개사에 이른다. 이같이 유턴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들 기업을 위한 전용 공단은 크게 부족하다. 우선 2~3단계 유턴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단 부지는 56만 1984㎡이다. 또 협력업체 등을 모두 유치하기 위해서는 165만 2892㎡의 부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유턴기업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해 저렴한 임대료, 세제 감면 등 자유무역지역에 준하는 전용산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턴기업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맞춤형 전용공단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인수위 시절 밝힌 140대 국정과제에서 유턴기업 지원의 법적 근거 마련, 유턴 유망업종 전용산단 조성 등 각종 지원을 통해 집단 유턴 기업 유치를 계획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취업 50대 > 20대 첫 추월

    서울 취업 50대 > 20대 첫 추월

    지난해 서울지역 55세 이상 장년층 취업 인구는 95만 6000명으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 90만 3000명을 앞질렀다. 1989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인천·광주·울산시와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수도인 서울이라는 점과 50만명 이상 격차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띤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007년부터 장년층 취업자 수가 청년층 취업자 수를 웃돌았다. 서울시는 고용노동부,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한 ‘서울 노동·산업 구조변화 및 시민 직업관 분석현황’을 25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취업자 중 55세 이상은 2002년 61만 9000명에서 10년 사이에 54.4%인 33만 7000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같은 기간 120만 6000명에서 30만 3000명으로 25.1%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 전체 취업자 503만 6000명을 직업별로 보면 전문직이 25.5%(128만 4000명), 사무직 종사자가 20.6%(103만 8000명), 판매직 13.0%(65만 4000명), 단순노무직 11.8%(59만 2000명), 서비스 종사자 11.0%(55만 5000명) 등의 순이다. 지난해 3·4분기 지준 서울시 15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19만 7000명 가운데 여성이 209만 4000명으로 65.5%였다.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110만 3000명의 2배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농림어업 제외)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49만원으로 전년 대비 2.2%(7만 5000원) 상승했다. 그러나 실질임금총액은 328만 9000원으로 1년 새 0.6%(330만 9000원) 줄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아침형 인간vs올빼미족, 누가 더 돈 많이 벌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라는 옛말을 굳게 믿는 아침형 인간, 또는 아침형 인간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번 조사결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스페인 마드리드대학 연구팀이 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밤에 주로 활동하는 ‘올빼미형’ 학생이 아침 일찍 일어나 활동하는 ‘아침형’ 학생보다 귀납추리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귀납추리란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로부터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명제 및 법칙을 유도해 내는 추리개념을 뜻한다. 연구팀은 “귀납추리능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권위가 높은 전문직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특성이나 직업은 곧 고소득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올빼미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더 높은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아침형 인간이 올빼미형 인간보다 시험성적은 더 높은데, 이는 대부분의 시험이 아침형 인간의 주요 활동시간에 치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익히 알려진 올빼미형 인간으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히틀러, 윈스턴 처칠, 엘비스 프리슬리 등이 있다. 짐 혼 영국 러프버러대학교 심리학 교수는 “올빼미형 인간은 시인, 발명가, 예술가 등 창의적인 면이 강한 반면 아침형 인간은 공무원이나 회계사 등 논리적인 면이 강한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낸 최창석 명지대 교수

    [저자와의 차 한잔]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낸 최창석 명지대 교수

    책을 처음 손에 쥔 지난 18일, 4년 만에 피겨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김연아(23)가 기자회견에서 “재능은 어느 정도 타고 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책을 펼치니 딱 그 얘기였다.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21세기북스 펴냄)를 쓴 최창석(59)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신문사 편집국에서 기자와 만나 김연아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자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얼굴은 크게 세 가지,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 독자들도 아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얼굴을 가늠해보시라. 그에 따르면 인류의 얼굴은 크게 셋,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 북방형은 타원형 얼굴에 흐린 눈썹, 작은 눈과 긴 코를 갖고 있어 결단력과 돌파력을 지녔고 활달하고 급한 성격으로 정리된다. 반대로 남방형은 각진 얼굴에 진한 눈썹, 큰 눈과 짧은 코를 지닌다. 뛰어난 관찰력과 분석력을 자랑하며 침착하고 치밀한 성격이다. 중간형은 둘이 섞인 것. 얼굴 형태가 재능과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이 최 교수가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이다. 얼음 위에서 등과 다리 근육을 많이 쓰는 피겨스케이팅은 ‘북방형 얼굴’에 맞는데, 김연아의 얼굴은 두상, 이마, 눈, 눈썹, 광대뼈, 턱의 모습 모두 북방형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이젠 라이벌이라고 하기도 어렵게 된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는 남방형에 가깝다. 최 교수는 인간의 얼굴은 뇌가 결정하는데 이는 진화의 산물이라며 “북방형은 주로 빙하기에 사냥을 했던 사람들이라 등과 다리근육, 또 이들 근육을 지배하는 뇌의 운동영역도 함께 발달했다”며 “김연아의 두정부(머리 꼭대기)가 조금 솟아 있고 아사다는 납작한데 이는 김연아의 운동 영역이 아사다보다 더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빙하기에 열매를 따먹던 사람들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아사다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김연아보다 잘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한다. 언뜻 비과학적인 것으로 비칠 주장을 왜 전자공학 전공자가 하는 걸까. 최 교수 이력을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988년 일본 가나자와대학 박사과정에 들어가 얼굴 영상 처리와 컴퓨터그래픽 연구에 몰두하면서부터 사람들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우리 경찰에서 쓰이는 몽타주 작성 기법도 그의 발상이 핵심이다. 대구 개구리소년의 실종 10년이 흐른 시점에서의 얼굴을 유추해내고 숱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의 2세를 추정하는 사진을 만들어내는 기법을 창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국내 정치인 기업인 운동선수 등 40개 분야의 유명인 1370여명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 재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큰 눈을 가진 남방형은 관찰력과 분석력이 뛰어나 경제, 기술, 학문 같은 정적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비교적 눈이 작은 북방형은 결단력과 돌파력으로 스포츠 같은 동적 분야에 강하다는 것. 전형적인 남방형으로는 지휘자 정명훈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꼽고, 북방형으로는 김연아와 소프라노 조수미, 축구 선수 박지성을 꼽는다. 그는 얼굴을 연구하는 데 많은 행운이 작용했다고 털어놓았다. 북방형 재능과 남방형 재능이 확연하게 드러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첫째라고 했다. 최 교수는 “북방형 재능이 플러스라면, 남방형 재능이 마이너스인 셈인데 양쪽 재능을 스포츠, 전문직,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쉽게 검증할 수 있었던 점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만약 남방형 한쪽으로 치우친 동남아시아나 서양에서 태어났다면 이를 분명하게 확인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에게 “낯선 연구를 하려니 힘들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더니 “개념 자체가, 기존 연구가 없으니까 힘들었다. 뭔가 있는 줄은 알겠는데 돌파구가 열리지 않아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2007년 5월 연구년으로 일본에 갔을 때 오키나와의 한 횟집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영 회맛이 아니어서 왜 이러냐고 요리사에게 묻자 ‘그런 맛을 느끼려면 도쿄나 홋카이도에 가야 한다. 원래 오키나와의 생선은 이 정도’란 답을 들었다. 사람도 동물처럼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얼굴, 체형, 재능도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확장돼 북방과 남방은 기후가 반대이므로 사람의 성격뿐만 아니라 도자기, 산수화 등의 성격도 서로 반대일 것이란 식으로 생각의 가지를 쳐나갔다. 기후 적응과 먹이 채집 과정에서 발달한 능력이 오늘날 우리 재능의 근원이라는 가설을 만들었고 계속 사례들을 모아 책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과정에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대기업 CEO 대목이었다. 사냥할 때 사람들을 몰고 다녀야 하는 북방형이 기업 경영에 강할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했는데 막상 2010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30대 기업중 내국인 CEO 28명의 얼굴을 살펴보니 북방형이 한 명, 중간형이 4명, 남방형이 23명이었다. 내국인 CEO 중 남방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를 규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최 교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예로 들었다. “큰 눈에 전형적인 남방형인 이건희 회장은 영화 한 편을 봐도 주연, 조연, 엑스트라, 배경, 조명 등을 살펴보며 열 번 본다고 한다. 분해한 뒤 종합하니 본질을 꿰뚫는 것이다. 이런 능력을 연마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그룹 전체를 꿰뚫고 여기에 상상력까지 더해진다. 약한 결단력을 장점인 관찰력으로 뒤덮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짜릿한 희열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을 뽑았다. 그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재지 않았던 펜싱, 사격, 체조를 찍었다. 스포츠를 모르는 전자공학 전공자가 이런 주장을 늘어 놓으면 바보 아니면 똑똑한 놈, 이런 소리 들을 게 뻔했지만 여러 번 살펴봐도 같은 결론이 나와 확신을 가졌다고 돌아 책 제목이 절묘하다고 하자 최 교수는 “전 공학자다 보니 사실에 충실하려고 했는데 출판사에서는 독자를 더 불러모으기 위해 이런 제목을 내놓았다. 나로선 약간 불만이었다. 왜냐하면 재능과 성공을 다루는 것이 목적이고 얼굴이 그 수단, 출입구였는데 전도된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판사를 믿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골상학((骨相學)이란 게 있었다. 최 교수는 “맞다. 18세기에 유행했다. 하지만 골상학은 부정될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서양에는 남방형이 지배적이고 북방형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인간 현상의 다양한 측면을 담아내지 못하니 서양에서 골상학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관상(觀相)과는 선을 제대로 긋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운명론이나 결정론으로 읽힐까 경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인 셈. 최 교수는 “정곡을 찔렀다. 그래서 많은 실증적인 예, 통계 등으로 뒷받침하려고 했다. 그리고 읽어보면 알겠지만 막연히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논증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고 나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책을 쓰는 데 5년은 얼추 걸렸는데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이제 서문을 썼다. 각론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분야별로 정말 어떤지, 왜 그런지 등을 짚어야 한다. 내 힘만으로는 벅찬 일이어서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분들과 손잡고 해나갈 생각이다” 어느 정도 검증하며 책을 썼는지도 궁금했다. 최 교수는 “솔직히 학자로서의 욕심 때문에라도 내가 발견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니 부러 다른 이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연구년에 일본을 북쪽부터 남쪽까지 훑으며 사람들 얼굴을 관찰하고 태국까지 내 돈 들여 가본 것도 그 때문“이라며 “이제 책이 나왔으니 내 주장의 허점 같은 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채찍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듯 얼굴 연구에 몰두하는 목적은 뭘까. “얼굴을 정확히 분석하면 자신의 재능이 어떤 분야에서 발현될 것인지를 파악해 헛된 시간과 비용,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보통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객담들이 많지만 사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재능이 없는데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건 옳지 않은 것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그렇다”고 했다. 앞에 말한 여러 전문가와의 협업도 이런 차원에서 하는 얘기다. 책의 뒤 커버에는 ‘김연아의 성공,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높았던 스타크래프트, 세계로 뻗어나간 싸이의 인기, 이 세 가지가 모두 달라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적혀 있다. 인류가 그 기원부터 환경에 적응하며 쌓아온 능력이 얼굴에 숨어 있는데 이 유형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재능과 특질이 드러난다. 얼굴에 성공 DNA가 담겨 있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무채색을 선호하는 북방형 지역에 유채색 자동차를 팔려는 노력 같은 것은 헛된 것이다. 또 아기자기한 게임을 선호하는 남방형 지역에 전투형 게임을 팔려는 노력 역시 허튼 노력만 양산할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영역이나 디자인 영역에도 이런 인식을 활용하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1만500개 추가 발급 추진

    미국 의회가 한국인에게 주는 전문직 비자(E-3) 쿼터를 연간 1만 500개 추가 배당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니 팔레오마베가 의원과 공화당 소속 전 외교위원장인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의원은 20일(현지시간) 국무부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 전문직 인력에 연간 E-3 비자 1만 500개를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정성 법안’을 발의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한국은 주요 경제 대국이자 미국의 7번째 교역국이고 전략적 동맹”이라면서 “이런 국가에 비자 특혜를 주는 것은 공정한 일”이라고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법안이 상·하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을 거쳐 입법되면 미국 내 취업을 희망하는 의사, 교수, 엔지니어 등 한국 내 전문직과 재미 유학생 등이 혜택을 보게 된다. 현재 한국은 미국 정부가 외국인 전체에 발급하는 E-3 비자 8만 5000개 중 인구 비례 등에 따라 연간 3500개를 배정받고 있다. 미 의회가 추가로 배정을 추진하는 1만 500개는 이와 별도로 한국에만 특별히 쿼터를 더 주는 것이다. 이는 한·미 FTA 체결에 따른 혜택의 성격이다. 호주도 2004년 미국과의 FTA 발효 이후 별도 입법을 통해 1만 500개 전문직 비자 쿼터를 추가 배정받은 바 있다. 한국은 미국인 전문직 종사자에게 무제한 비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영어 원어민 교사 등 매년 1만여명이 비자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생각나눔] 은행들, 학생도 전문직 포함 ‘논란’

    [생각나눔] 은행들, 학생도 전문직 포함 ‘논란’

    은행들이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빌려주는 ‘전문직론’의 자격대상에 법대생이나 의대생 등도 포함시키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수입이 없는 ‘학생’에게까지 전문직 대출을 해주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과, 미래의 우량고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영업전략의 일환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하나·기업은행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치·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등의 재학생도 전문직 대출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예컨대 농협의 ‘슈퍼프로론’은 로스쿨 학생도 법조인 대우를 해준다. 하나은행의 ‘로이어·닥터클럽’은 로스쿨생과 의대생·의전원생을 각각 법조인과 의사로 인정, 대출해 준다. 기업은행의 ‘파워신용대출-전문직론’은 의대 본과 4년생을 우대한다. 법대생의 경우 사법고시만 합격하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사법연수원생은 법조인 자격이 있으니 그렇다 쳐도 로스쿨생이나 의전원생은 일반 대학원생과 다를 게 없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은행들이 일반인들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신용대출 잣대를 들이대면서 예비 전문직에게는 대출 한도와 금리 혜택을 주는 것은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은행의 높은 대출 문턱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의사, 회계사, 대학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론은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보다 대출한도가 2~3배 높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영업전략’이라고 항변한다. 장차 고소득을 벌어들일 법조인, 의사 등 전문직 고객을 미리 끌어들이는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예비 전문직에게까지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로스쿨생이나 의대생 대부분이 법조인·의사가 되기 때문에 ‘어려울 때 도와준 은행’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전문직처럼 3억~4억원씩 빌려주는 것도 아니라는 게 은행권의 항변이다. 대부분의 은행이 3000만원 안팎의 마이너스 통장을 로스쿨·의대생에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문직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에는 전문직들이 고소득을 올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떼이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특정 상품의 연체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2007~2008년만 해도 0.1% 미만이던 연체율이 최근에는 1%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의사, 변호사도 개업 후 폐업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