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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직 8000명 세금탈루 정밀 검증

    성형외과,한의원,치과,안과 의사 및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8000여명이 국세청의 중점관리를 받는다.비(非)보험수입 비중이 크거나,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방식으로 실제 벌어들인 소득보다 축소 신고해 세금을 탈루할 가능성이 큰 전문직종이다. 국세청은 7일 “전문직 사업자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거나 최근 3년동안 수입에 비해 소득을 줄여 신고한 8000여명을 선정,탈루 여부를 정밀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들 가운데 고의적으로 탈세한 전문직을 가려내 올 하반기에 세무조사를 실시,세금추징은 물론 조세범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의료업의 경우 국민의료보험·산재보험·자동차보험 등으로 보험료 수입자료가 노출되면서 수입금액이 현실화됐지만 비보험수입이 많은 성형외과,치과,한의원,안과 등은 수입금액을 지나치게 낮게 신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승호기자 osh@
  • 교육감이 교장승진 순위 바꿔 / 경기교육청 감사서 드러나

    경기도의 전·현직 교육감이 초·중등학교 교장승진 대상자의 평가점수를 바꿔 승진순위를 변경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6일 국회 예결위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해 8∼9월 경기도교육청 종합감사 자료에 따르면 조 모 전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01년 1월과 2002년 1월에 이 모 전 경기도 교육국장을 통해 각각 18명과 4명의 중등 교장승진 대상자의 평점을 상향조정,승진후보자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들 22명은 6개월 내지 1년 이상 빨리 교장에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 모 현 경기도 교육감도 지난해 8월 초등학교 교장승진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담당 장학관 이모씨에게 “교육전문직을 많이 승진시키도록 하라.”는 요지의 지시를 해 의정부 교육청 김 모 장학사가 수원 모 초등학교 김 모 교감을 제치고 승진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은 전·현직 교육감에 대한 징계없이 이 전 국장과 이 장학관 등 실무자에 대해서만 경징계와 주의를 각각 요구해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안 의원은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씨줄날줄] 돈 텔 마마

    ‘그곳에 가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우수에 젖는 블랙 톤의 장식에 은은한 댄스음악이 흐르고 소파에 묻힌 중년의 피로가 술잔과 부킹에 녹아난다.파티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풍토에 성인들의 격있는 유흥문화를 지향한다는 나이트클럽 ‘돈 텔 마마(Don’t tell MaMa)’.서울 역삼동 경복아파트 네거리 옛 서울구락부 자리.일반 성인 유흥장과는 상호가 달라 호기심을 자극한다.인근에는 1990년대 성담론을 양지로 끌어내 성인개그를 꽃피운 코미디클럽과 단란주점,카페 등이 번창하고 있다. 돈 텔 마마가 성황을 이룬 건 고객들의 수준과 부킹(즉석 남녀 짝짓기),이색적 분위기에서 연유됐다고 한다.대개 30∼40대 중년들이 어울려 서로 마마나 파파로 부르지 않고 음주가무에 탐닉할 시간을 갖는다.가정과 직장의 스트레스를 그나마 안심하게 풀어낼 곳이라며 전문직종의 고소득층 남녀가 주로 찾는다.‘그들만의 성인문화를 위해서’라며.으레 낯선 상대와의 스릴있는 밀회를 꿈꾸며 발길을 들인다.부킹이 성공하면 거의가 상대의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거치기 때문에 여흥도 비밀스럽다.여성 손님들이 훨씬 더 많아 이들의 선택에 따라 남성을 짝지어주는 웨이터들의 세련된 매너가 분위기를 살린다.비용도 술 마시기보다는 싼 편이어서 ‘물 좋은’ 성인문화의 대명사가 됐단다.이 때문에 오후 8시와 주말이면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안의 꾼들이 몰리고,이름을 본뜬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지난 2000년 11월 문을 연 돈 텔 마마가 오는 10월이면 문을 닫게 된다.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이 부지를 사들여 인허가 절차를 거쳐 23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최근 ‘흐려진 물’과 경쟁업체들의 업 그레이드가 일찍 간판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설명도 곁들여진다.성인의 나이트 라이프를 부킹공간으로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 부정적 편견을 넘어서지 못한 탓이라고 한 전문가는 지적한다.특히 강남 주부의 절반 이상이 애인을 갖고있다는 둥 사회적 일탈의 부작용을 부추긴 성인클럽의 상징처로 꼽히기도 한다. 중년은 저마다의 이유와 위기의식으로 음주를 즐긴다고 한다.돈 텔 마마는 그 스펙트럼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美정부· ‘닷컴 빅3’ AOL·MS·야후 / ‘스팸메일과 전면전’ 선포

    전문직에 종사하는 K씨는 29일 출근해 이메일을 열면서 행여 누가 볼세라 주변부터 살펴야 했다.3일동안 편지함에 배달된 이메일은 518건.그중 쓸모있는 이메일은 6개에 불과했다.나머지는 낯뜨거운 음란물이나 비아그라 판매광고,성기 확대수술 선전 등 각종 불필요한 광고들이었다. 스팸메일은 최근 6개월새 특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아메리카온라인(AOL),마이크로소프트(MS),야후 등 미국의 ‘닷컴 빅3’가 급기야 28일 ‘스팸메일과의 전쟁’을 공동 선언했다.미국 정부도 나섰다.미통상위원회(FTC)는 30일부터 3일간 인터넷 서비스업체들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규제당국자,스패머와 스팸메일 차단 운동단체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3일간 열고 법적·기술적 대응책을 논의한다. ●스팸메일 전체 이메일의 절반 스팸메일 차단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브라이트메일에 따르면 3월 현재 스팸메일이 전체 인터넷 이메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이다.2001년 9월에는 8%에 불과했다.미국의 경우 이메일 사용자들이 올 한해동안 받을 스팸메일은 3190억건으로 2001년 1400억건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주피터 리서치’가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이메일 이용자가 받는 스팸메일은 한사람당 매년 3900건으로 하루 10.7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2001년 이후 이메일 이용자 1인당 스팸메일 수신건수가 하루 3.7건에서 6.2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스팸메일로 인한 한해 경제적 손실 100억달러 스팸메일은 이메일 사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경제적 비용도 엄청나다.폭주하는 스팸메일 때문에 전송 속도가 느려지고 저장용량이 줄어드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수백만명이 매일 원치도 않는 불필요한 이메일을 검색,삭제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엄청나다. 컨설팅회사인 페리스 리서치는 미국의 경우 올 한해동안 1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유럽 기업들의 경우 연간 손실액은 25억달러로 추정된다.생산성 저하와 기업들이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기업들이 설치하는 차단장치와 전문가 고용에 따른 추가비용을 합친 것이다. ●美 정부도 법적·기술적 대응 준비AOL,MS,야후 등 미국의 대표적인 닷컴 기업 3사가 28일 ‘반(反)스팸메일’ 동맹을 선언했다.3사는 이번 공조체제 구축은 합법적인 이메일로부터 스팸메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스팸메일 발송자들이 신원을 감추려 여러 개의 주소를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이들 3사는 메일 발송자를 표시하는 이메일 제목에 사기성 기술이 사용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함으로써 이메일 발송지가 더 쉽게 확인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스팸메일을 추려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사법당국과 함께 사기혐의가 있는 이메일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스팸메일 차단 노력은 3가지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첫째 기술적 측면이다.대부분의 기업들은 스팸메일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운영하고 있다.두번째는 스패머에 대한 소송이다.AOL은 올초 스팸메일을 보낸 10여개 회사를 상대로 5건의 소송을 제기했다.MS도 지난 2월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세번째는 스팸메일을 규제하는 법 제정이다. 미국의 28개주에서는 현재 스팸메일 차단 관련 법을 제정했다.4월초 미 상원의원 2명은 정체를 숨기거나 수신거부 링크를 제공하지 않는 스팸메일 발송자들을 형사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고소득 자영업자 ‘꼼짝마’ / 국세청, 변호사·한의사등 전담조사반 가동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소득을 전담해 조사할 ‘자영사업자 조사전담반’이 국세청의 6개 지방청별로 가동된다. 고소득 자영사업자는 변호사·의사·한의사·회계사·세무사 등의 고소득 전문직종과 현금수입이 많은 음식·숙박·유흥업소 등을 말한다. 국세청은 28일 ‘전국 세무관서장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무조사시스템 전면 개편안’을 6개 지방청장과 99개 세무서장에게 시달했다. 조사전담반은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재산변동상황과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입출국내역,소득신고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분석하는 상시 관리체제로 운영된다. 7∼8명씩의 조세전문가가 참여하게 될 조사전담반은 빠르면 올 상반기에 설치된다.국세청은 전담반을 통해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소득을 상시 파악,벌어들인 만큼 소득을 내지 않을 경우 세금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또 납세자의 불만이 많은 특별세무조사는 원칙적으로 폐지,‘카드깡’ 등 악성 탈세유형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세무조사에 대한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 납세자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조사대상 선정기준을 객관화하고 이를 미리 공표하기로 했다. 오승호기자 osh@
  • 공공기관 자체감사 부실

    각 공공기관이 자체감사를 통해 한해 10만여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하고 있지만 일부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시스템은 여전히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립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 감사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11∼12월 두달간 국가기관과 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143개 자체감사 평가대상기관 중 49개 기관을 선정,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47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시스템 미비로 인한 주먹구구식 업무처리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5월 지방공직자 기강점검을 하면서 인천시 공무원이 민원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을 적발했으나 책임소재 등을 가리기 위한 면담조사 등은 하지 않은 채 서면조사만 갖고 기관장에 징계를 요구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교육부는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교육공무원들에게 금품수수와 공금횡령 등 징계시효가 3년인 비위행위에 대해 표창을 받은 공적으로 징계를 감경해오다 시정 요구를 받았다.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8월 부실채권을 부당 매입한 직원 2명에 대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요구를 받고 자체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의결했으나 사장이 직권으로 불문처리했으며,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0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문책처분을 한 직원 24명에 대한 징계사실을 감사원에 1∼3년가량 늦게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립성·전문성 부족 감사부서는 국무총리 지시로 기관장이나 부기관장 직속으로 두도록 했으나 경기도 2청사와 평택시 등 9개 자치단체는 기획행정실장이나 총무국장 아래 설치,독립적인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광주교육청과 경기교육청 등 대다수 시·도교육청은 감사부서에 교육전문직이 한명도 없거나,1∼2명에 불과해 일선 교육청과 각급 학교 등에 대한 감사때 학사운영분야 감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다.교육부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직원 2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수사기관과 사전 상의없이 수사 종결 전에 의원면직시켰다.퇴직금도 파면처분을 받을 경우 절반만 지급하도록 돼 있으나 전액 지급했다. ●10만여건의 위법·부당행위 적발 한편 지난 한해동안 각 공공기관이 자체감사를 통해 10만 7122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1만 8170명을 징계하고 8028억 6500만원을 추징·회수·보전한 것으로 집계됐다.각 기관의 자체감사는 1만 3271회에 연인원 22만 9833명이 동원됐다.분야별로는 금융관련이 2만 65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사관련 1만 2700건 ▲조세관련 8631건 ▲물품구매 2392건 ▲인사 1467건 ▲인·허가 1432건 등의 순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교육·의료등 전문직 39% “수능 반대”

    교육·과학·행정 등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10명에 4명 꼴로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반대했다.이들 반대자 가운데 60% 이상은 수능시험을 자격시험화하거나 아예 폐지하기를 희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규명하기 위한 ‘국가 수준의 생애능력 표준 설정 및 학습체제 질 관리 방안 연구’에서 이같이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학·공학·보건 및 의료·교육·행정·경영·법률 등 8개 전문분야 종사자 518명을 대상으로 현 수능 운영체제에 대해 찬반을 물은 결과 39.0%가 반대했다. 찬성은 11.4%,중립은 45.0%,모름은 4.6%였다.반대자들은 수능의 개선 방안으로 41.7%가 졸업자격 전환,21.1%가 폐지,19.6%가 비중 축소를 내세웠다. 각종 기관의 인사관행 문제점으로는 36.1%가 지역이나 혈연 위주를 우선 꼽았다.31.5%는 특정대학 중심의 학벌 위주,25.1%는 연장자나 경력 위주,4.8%는 성 차별적 인사관행을 들었다. 또 능력 개발을 위한 학습단계별 교육 과제로 ▲초·중등교육에서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 반영이 51.8%,교사의 질 제고가 19.9% ▲대학교육에서는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학문 내용과 구조 개발이 51.1%,교육 및 연구기능 강화가 36.0% ▲성인교육에서는 직업능력 제고와 커리어 관리 교육이 71.4%였다. 각종 능력인증시험 제도의 문제로 39.8%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26.6%는 인성과 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22.8%는 사회적 변화에 수반되는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정계·문화계·재계 등 여론주도층 인사 50명은 지식기반사회에 요구되는 핵심 능력으로 정보활용 능력을 1위로 꼽은데 이어 외국어능력,의사소통능력,협동적 업무수행 등을 차례로 제시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불황 모르는 VIP를 모셔라”유통업계, 요리강좌·스킨케어등 차별화 서비스

    ‘VIP 고객을 잡아라.’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VIP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자,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매출 수준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고객들은 그래도 매월 300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하는 VIP들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최근 VIP 고객들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를 초빙해 요리 강좌를 실시하는가 하면,패션·뷰티·라이프 스타일 등의 최신 정보를 담은 잡지들을 무료로 보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평소맛보기 어려운 요리를 접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쿠킹 클래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를 초빙,VIP 고객 40명을 대상으로 요리 강좌를 진행하는 것이다.현대백화점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스킨케어룸’을 설치,무료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갤러리아백화점은 패션쇼나 유명 가수의 공연 등 대형 이벤트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초청하며,결혼 기념일 등 주요 기념일 선물로 와인·케이크·꽃다발 등을 전달한다. 롯데·현대·갤러리아·대구백화점은 VIP 고객들에게 2535세대의 매거진 ‘오뜨젠느’를 매달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이들 2535(25~35세)세대는 고학력·고소득·전문직의 젊은 소비층으로 이미 40대의 구매력을 앞질렀을 뿐 아니라,구매 패턴도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불황기에는 이들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는다. LG홈쇼핑은 지난달 31일 ‘VIP전담 여성 도우미 서비스’ 발대식을 갖고 서비스에 들어갔다.VIP 전담 여성 도우미 서비스는 25∼35세 40명의 여성 택배원들이 배달해주는 전용 택배 시스템이다. 박재규 LG홈쇼핑 상무는 “VIP 전담 여성 도우미 서비스는 당초 여성 전용상품을 구입하는 VIP 고객들에게 배달하는 경우에만 특화해 실시하려고 했으나 반응이 좋아 VIP 고객 전체로 확대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 술·골프 접대 불인정 조세범칙조사 활성화/ 국세청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룸살롱 등 향락 유흥업소와 골프장 등에서 접대를 하거나,기업주나 임원이 회사의 고급승용차 등을 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세법상 접대비나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 일정금액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를 할 경우 그 내역을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행정편의주의와 납세자 권리침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특별세무조사도 없어진다. ▶관련기사 19면 국세청은 8일 시민단체와 학계인사 등 30명으로 구성된 세정혁신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세행정 혁신방향’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이달중 1∼2차례의 회의를 더 열어 세정개혁의 방향과 과제를 확정하면 올 정기국회에서 법인세법 등의 관련 세법을 개정하도록 재정경제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대한매일 2월12일자 1면 참조) 공동위원장인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과 박원순(朴元淳)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업과 직접 관련성이 적은 향락적 접대비와 기업자금의 개인적지출이 세금계산상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행정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사업과 관련성이 적은 접대비나 비용처리의 구체적인 예로 ▲향락 유흥업소 등의 접대비 ▲골프장,수렵·요트·승마장 사용료 ▲헬스장과 스포츠클럽 등의 고액 접대비 ▲기업주·임원의 사적경비(고급승용차·골프회원권의 사적 이용 등)를 들었다. 이 청장은 “기업접대비의 상당부분은 유흥업소에서 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기업은 ‘접대경쟁’이 ‘품질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현금 이전을 통한 변칙 상속·증여와 고액현금 결제가 많은 고소득 전문직종의 탈세를 막기 위해 국세청이 금융정보를 여러 점포에서 일괄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아울러 1만달러 이상 예금하거나 인출할 때 금융거래 내역을 국세청에 통보하고 있는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이와 함께 개념과 기준이 불분명한 특별세무조사라는 명칭을 폐지하고,제도를 보완해 정당한 기준과 절차에 의한 ‘조세범칙조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조세범칙조사는 악의적인 탈세자에 대해 형사고발을 전제로,사전 예고없이 이뤄지는 세무조사다.특별세무조사는 세법에 없는 용어이기 때문에 관련법의 개정없이 연내 폐지할 수 있다. 오승호기자 osh@
  • 국세청 세정개혁 시동 안팎/‘고액 현금거래 통보’ 진통예고

    국세청이 세정개혁추진위원회를 통해 제시한 국세행정의 혁신방향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과세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세정개혁과는 차이가 있다. 이 위원회의 실무작업을 맡은 세정혁신추진기획단의 오대식 단장은 “국세청은 권력·사정기관이라는 좋지 않은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세정개혁은 종전처럼 국세청의 인력을 동원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제도와 환경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단장은 세무조사의 개편 방향에 대해 “재수가 없어 세무조사에 걸렸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청탁받은 직원에 대해 신고를 의무화하고,금품을 제공한 납세자도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강조했다.또 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의 명단 자체를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세무조사에 따른 로비나 비리를 막기 위한 수단을 수요와 공급의 양 측면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특별세무조사라는 용어를 없애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특별세무조사는 법에 없는 행정 용어다.고질적이고 악질적인 납세자에 한해 적용되어야 하는 데도 일반 납세자에게까지 확대해 ‘고무줄’ 조사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별세무조사가 없어지면 법에 명시된 일반조사와 조세범칙조사 등 두가지만 적용하게 된다.특별세무조사는 검찰고발을 전제로 한 범칙조사로 통합된다.국세청 내부의 사무처리규정으로 돼 있는 세무조사 기간,조사장소,조사대상,과세기간 등의 구체적 조사절차를 시행령 수준으로 법제화,세무조사 절차의 객관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당한 세무조사를 하는 대신 납세자의 협력의무도 제도화된다.자료제출 요구,납세자의 출두,발언내용 녹취 등 원활한 세무조사에 필요한 납세자의 협력의무를 강제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외국에서는 납세자가 자료제출을 거부하면 추후 소송 과정에서 자료를 제시하더라도 증거물로 인정해 주지 않고 있을 정도다. 위원회는 또 정보인프라망을 대폭 확충,세무조사 및 세원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소득 재산가와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종,대형 유흥업소 업주에 대한 ‘인별’ 전산파일도 구축할 방침이다. 그러나 위원회가 추진키로 한 접대비 경비인정 축소나 일정액 이상의 현금거래 내역을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통보토록 하는 내용은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접대비 범위 변경은 법인세법과 소득세법 개정을 필요로 하지만 오랜 관행을 일시에 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고액 현금거래 내역을 국세청에 통보토록 하는 방안도 금융실명제법을 개정해야 한다.거래통보는 ‘비밀보장’ 조항이 얽혀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오승호기자
  • [행복한 육아를 위하여]1부 믿고 맡길 데가 없다

    여성이 직장을 갖는 것은 개인적인 성취욕구 차원만의 일이 아니다.2001년 매킨지보고서는 “한국은 2010년까지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여성 고급인력 활용을 90%까지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여성에게 일할 것을 사회가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8.3%.그러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25세부터 34세 사이에는 뚝 떨어졌다가 35세를 넘기면 다시 늘어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M자 곡선’이다.“집에 가서 애나 봐라.”는 말은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된다.아이 키우기는 그렇게 쉽고,의미없는 일인가? 그러나 최근들어 아이 키우는 일을 더이상 개인적인 일로 맡겨둘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 가정에서 한창 진행중인 육아전쟁을 멈추게 하는 비법은 없을까. ●할머니는 준비된 보모인가 직장인 이영진(34·서울 송파구 방이동)씨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결국 시댁 가까이 이사했다.보모가 바뀔 때마다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감기에 걸렸던 6살 딸과 4살 아들은 좀 안정됐다.그러나 얼마전 남편이 지방출장 가던 날,이씨는 야근을 끝내고 새벽 3시에 아이들을 데리러 시댁으로 가면서 “왜 내가 이 짓을 하나?”하는 회의에 빠졌다.선잠 깬 아이는 차가운 새벽 공기에 춥다고 보챘고,결국 감기에 걸렸다. “아침에 유치원 가는 것까지는 내가 못 챙긴다.”는 시어머니는 아이들이 놀이방과 유치원을 마치고 난 오후시간부터 저녁 퇴근 때까지 아이들을 돌봐준다.“노년에 친구들과 여행하는 재미없이 어떻게 사느냐?”는 시어머니의 봄철 여행 스케줄이 잡히면 또다시 아이 맡길 데가 마땅치 않다며 이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임정원(39·서울 성동구 구의동)씨는 친정 어머니가 아이를 맡아줘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그러나 두 아이가 자랄 때까지 5년간,어머니와 아버지는 별거를 해야만 했다.2∼3주일에 한번씩 어머니는 충주에 계신 아버지에게 다니러 가셨다.“다섯 남매를 힘겹게 키우신 부모님이 나 때문에 고생을 하셔야 했던 것도 죄송했지만,아버지가 병이 드셨을 때에는 도대체 내가 왜 직장생활을 해야 하나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몰라요.”임씨는 직장과 육아를 양립하기가 어려웠던 과거를 이렇게 회상했다.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 권선정(30·서울 마포구 도화동)씨는 지난 주말에도 친정인 안동으로 아이를 보러가지 못해 속상했다.연이은 일요근무 때문에 세 살난 아들을 본 지 3주일이 지났다.“아이를 만나고 오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가벼워요.그러나 이렇게 아이를 만나러 가지 못한 채 ‘빨리 와∼’라는 전화만 받으면 가슴이 미어지고 몸도 마음도 무겁고 의욕도 없어요.”라고 말하며 “아무 대책은 없지만 빨리 아이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모와 떨어져 자라는 아이들의 숫자가 통계에 잡힐 정도다.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국보육실태조사보고’에 따르면 비동거 조부모로부터 양육지원을 받는 아동은 0세가 6.0%,1세 5.5%,2세 5.4%,3세 5.3%였다.아이를 놀이방이나 어린이 집에 맡길 수 있는 4세부터는 크게 떨어져 2.0%,5세는 1.7%로 나타났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게 육아를 떠맡긴 젊은 엄마들.이들의 관계는 우리사회의 모순을 확실하게 보여준다.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기위해 또 한사람의 여성을 희생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된다.더욱이 젊은 할머니들은 일하는 딸과 며느리로 인해 “이제 애들 다 결혼시키고 한숨 돌리는가 했더니 보모로 발목잡혀 꼼짝달싹도 못한다.”고 불평한다. 조순임(59·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손자보느라 동창 모임에도 못나가는 나를 친구들은 한심하다고 하지요.그러나 대학원까지 졸업한 딸이 집안에서 애만 키우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또 직장 그만두고 들어앉으면 나중에 누가 나와서 일하라고 할 리도 없고…. ”라며 3년째 손자를 업어키우느라 생긴 허리병과 팔의 신경통을 호소했다. 물론 아이들을 돌봐주지 못하는 할머니들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아이를 맡아주지 못하는 친정 어머니와 이를 섭섭해하는 딸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빚어지는 예도 드물지 않다. ●보모는 시어머니보다 더 ‘무섭다’ 심정옥(33·인천시 연수구)씨는 최근 서울 강남의 직장과 멀리 떨어진 인천으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아이를 돌봐 주던아주머니가 이사를 하게되면서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이사했다.4살 난 딸이 낯선 아주머니와 지내면서 갑자기 우울해졌고,폭력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이젠 웬만하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할 수 없이 우리 집을 급히 전세 놓고,전세를 얻어왔어요.인천에서 강남의 직장까지 출퇴근이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를 망가뜨릴 수는 없잖아요?” 이렇게 정든 아주머니라도 있어 따라 이사라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보기드문 ‘복’이라고 직장 여성들은 말한다.정들만 하면 바뀌는 아주머니로 인해 젊은 엄마들은 눈물깨나 쏟아야 한다.하루 종일 보모를 쓸 경우 월 100만원을 훌쩍 넘는 인건비는 직장 여성을 갈등으로 몰아 넣는 원인이기도 하고 보모의 퇴근시간에 맞춰주지 못하면 몸은 직장에 있어도 마음은 벌써 집에 가 있다. 정윤영(4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두 아이를 키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싶지도 않다.“아이를 키우면서 늘 칼끝을 쥐고 있는 것 같았어요.좋은 아주머니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대개는 아주머니가‘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집안에 틀어박혀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몇 달만 지나면 ‘좀 쉬겠다.’고 관두거든요.그때마다 설득하고 돈으로 잡기도 했고….아주머니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 어렵던 구조조정 시절도 이겨냈지만 아주머니가 그만두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떠나야 했다는 강영임(37·서울 강남구 도곡동)씨.“갖가지 어려움도 버텼냈는데 2년이나 아이들을 맡아줬던 동네 아주머니가 지방으로 이사가고 나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 까마득했어요.‘네 자식은 네가 키우라’고 시어머니는 못 박으셨고,좋은 아주머니를 구하다,구하다 그만 지쳐서 내가 그만뒀어요.” 다시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강 씨의 얼굴은 어두웠다. ●아이 하나도 버겁다 뿐만 아니다.첫 아이를 어렵게 키워야만 했던 직장 여성들은 육아의 어려움 때문에 둘째 갖기를 주저한다.결혼한 뒤 아이를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임신을 꺼리는 신혼의 직장 여성들도 많다.“결혼했다고 아무 대책없이 아이만 가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에게서 임신과 출산·육아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커 보였다.선진국의 경우 전문직 여성에게서 아이를 낳지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35∼39세 여성들 가운데 40%가 아이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사회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동물학자들은 나쁜 생활환경 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포유류는 새끼를 낳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물론 피임약 없이도 말이다. 요즘 “둘째는 언제 보느냐?”는 시댁 어른들의 채근을 받고있다는 유양선(3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는 “아이는 돌봐 주시지 않으면서 임신만 재촉하시는 시어머니가 야속하게 느껴진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더욱이 큰 애가 6살이 됐는데 다시 육아에 뛰어든다는 것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하나는 봐줄 수 있어도 둘은 못 키운다.”고 아이를 돌봐 주는 친정 어머니나 아주머니들은 말한다.조부모와 삼촌·고모 등이 함께 아이를 키워내는 대가족 제도 아래서는 아이들이 ‘저절로’ 자랐지만 이제 아이 키우기는 ‘짐’이 됐다.●일하는 엄마들의 ‘죄의식’ 대부분 직장 여성들은 “아이들에게 잘 못해준다.”는 죄의식과 열등감에 젖어 있다.전업 주부의 아이들로 자란 이 시대의 직장 여성들 머릿속에 그려진 ‘좋은 엄마’ 이미지 때문에 “제 엄마보다 더 좋은 보모가 어디 있느냐?”는 말을 듣기라도 하면 당장 아이가 잘못될 것 같아 고민에 빠져든다.함께 같이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이야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독일의 출판편집자 베티나 뮌히는 ‘일이냐 아기냐,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는 여자’란 책에서 “영아를 타인에게 맡겨도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음에도 불구하고 3세까지의 양육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심리학자,어린이 전문가들이 많다.”면서 증명되지 않고 강요되는 ‘모성 신화’의 허구성을 지적했다.그는 “가장 ‘불행한 엄마’는 스스로 일하기를 원하지만 아이 때문에 집에 머무는 여성”이라면서 직장 여성들이 죄의식에서 벗어날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hhj@
  • [CEO 칼럼] 한국號 재도약의 조건

    “3년 후에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다.” 전경련 모임에서 대기업의 유명 인사가 한 말이다.이 예측이 맞다면 과거처럼 한국은 다시 중국의 주변국으로 전락해 버리고 ‘동북아 중심국가를 지향한다.’는 목표는 허망한 꿈이 되고 말 것이다.늦은 감이 있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가 전 국가적으로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중국이 추격해 오고 있는 사례 하나를 현재 한국기업이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광 저장장치(CD-RW) 제조업에서 들어 보자.국내기업 소유의 중국 하이저우 공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위 ‘영웅 라인’의 생산성은 이미 국내보다 10% 높다.업무 실적이 가장 우수한 사원만을 선발해 인센티브를 주면서 구성한 이 ‘영웅 라인’의 높은 생산성이 다른 사원에게도 자극이 되어 생산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생산직 사원의 임금이 국내의 7분의1밖에 되지 않으므로 향후 이 사업에서 제조의 중심이 어느 나라가 될지는 자명하다.이 기업은 에어컨 사업에서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지만,룸 에어컨의 경우 지속적인 가격인하 경쟁으로 더 이상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어 중국의 톈진공장으로 이전하는 실정이다. 여러 형태의 제조업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버렸다.시시각각 진행되는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는 일자리의 감소를 비롯해서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이런 현실에서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고,조금만 잘못하더라도 고통스러운 시련을 오랫동안 겪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잘하고 있는 분야도 아직은 많다.가령,디스플레이 산업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는 지난해 세계 시장의 41%를 점유,1위를 차지하여 독주하고 있고 올 2·4분기에는 47%까지 올라갈 전망이라고 한다.첨단기술 사업에서 시의적절한 투자결정과 꾸준한 연구개발,그리고 지속적인 혁신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이 첨단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사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키는 것이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이해하고 이 분야 사업가와 기술자들이 더 큰 역할을 수행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혁신을 실천할 사람들을 진정으로 우대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의 현실은 이와는 반대인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의사,변호사,약사,은행원 등과 같이 내국인을 고객으로 하는 전문직 종사자의 수입은 상대적으로 높은데 반해,연구 개발을 근간으로 첨단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산업 기술자들의 대우는 상대적으로 낮아서 인기가 없다.물론 수출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이들 역군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할 수 없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수출이 부진해질 때 내수 지향의 사업과 서비스는 결국 위축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추격에 위축되지 말고 한국이 재도약하여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기술자가 좋은 대우를 받고,혁신적 연구개발과 세계적 기업운영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들이 잘 살고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어가야한다.다른 대안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희국 LG전자 사장
  • 부시의 전쟁 / “후세인 놔두면 더많이 죽어 이라크인 위해 전쟁을 지지”

    |쿠웨이트시티 김균미·도준석특파원| 전세계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쟁을 지지하는 곳이 바로 쿠웨이트이다.쿠웨이트는 전쟁에 투입된 미·영국 연합군 25만여명의 발진 기지로 이용되고 있고,연일 이라크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25일 300여명이 쿠웨이트시티에서 전쟁지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3일 52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전쟁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반전시위 물결에 묻혀 세계 언론들로부터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쿠웨이트인들의 이번 전쟁에 대한 입장은 공허한 메아리와도 같다. 초등학교 학생부터 노인까지,대학생과 전문직 종사자,사업가,NGO단체등 쿠웨이트 안에서는 이라크인들을 사담 후세인의 강압 통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 주도의 전쟁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1990년 7개월간 이라크의 끔찍했던 침공 경험을 근거로 내놓는다. 3일 시위를 조직하는데 참여한 기업인 칼레드 가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후세인 정권이 어떤 정권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는 수많은 쿠웨이트인들을 죽이고 다치게 했으며 국부를 약탈했다.희생자가 한명이라도 없는 쿠웨이트 가정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라크인들을 돕고 있다.아랍 위성방송들이 쿠웨이트를 편파적으로 다루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걸프대 학생인 자파 알 알리(25)는 “우리는 미군이 아니라 이라크인들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그는 “전쟁 자체는 반대하지만 1990년 우리를 이라크의 침공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처럼 ‘좋은 전쟁’도 있다.”면서 “이번 전쟁도 30년간 후세인 정권에 고통받아온 이라크인들을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민간인 희생은 가슴 아프지만 “후세인 정권은 이란·이라크전쟁과 1차 걸프전을 치르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100만명의 이라크인을 죽였다.”며 “후세인 정권을 그대로 놔두면 더 많은 이라크인들이 죽을 것”이라고주장했다. 알리와 쿠웨이트대 학생 살렘 쉬합(24)은 아랍권의 반전시위를 이렇게 설명했다.첫째 아랍인들은 대 이스라엘정책 때문에 미국을 원래 싫어한다.둘째,후세인 정권이 언론을 장악해 이라크와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작하고 있으며,셋째,후세인이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은 아랍인들의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라크가 민주화될 경우 그 파장이 자국에 미칠 것을 우려한 국가들이 대규모 시위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웨이트석유회사의 건강·환경전문가로 여성인권운동가인 파티마 알 압달리 박사는 “우리가 소외된다면 이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며 “아랍인들은 모두 형제다.시간이 흐르면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
  • 청와대직원 계약제 추진 배경/비서·행정관 월급불만 달래기

    국회의원 보좌관(4급)을 하면서 연봉 5000만원을 받다가 참여정부 청와대에 들어간 김모 행정관은 다음 달 10일(청와대 월급일은 매월 10일)에 첫 월급을 받는다.하지만 그의 연봉은 형편없이 줄어든다. 보좌관 경력 5년을 인정받아 4급 5호봉(1년에 1호봉 승급)이 되는 그의 청와대 행정관 연봉은 3300만원(월 기본급 137만원).4급의 경우 21호봉,5급의 경우 24호봉부터 시작하는 단일호봉제를 택하는 국회와 달리 행정부의 ‘짠’ 월급을 실감하게 된다. 김 행정관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민주당 당료·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은 공직근무 경력이 없어 1호봉부터 시작한다.4급 1호봉 행정관의 연봉은 2600만원(월 기본급 109만원),3급 1호봉 3000만원(월 기본급 125만원)이다.자연스레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들의 불만이 나왔고,청와대는 월급 인상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단일호봉제는 전례가 없다 청와대는 4급 21호봉,5급 24호봉부터 시작하는 국회식 단일호봉제를 검토했다.4급 21호봉부터 시작하면 연봉은 5100만원(월 기본급 212만원)이 된다.청와대 관계자는 “국회보좌관·비서관은 아무런 경력없이 시작해도 21,24호봉에서 시작한다.”며 “국회 보좌관을 지낸 경우 5호봉 수준에서 시작하고 정당 등에서 들어오면 1호봉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기존의 월급 수준에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하지만 행정부에서는 단일호봉제를 실시한 전례가 없을 뿐더러 자칫 월급 인상용이라는 비난이 불보듯 뻔해 백지화했다. ●계약제가 대안 단일호봉제 대신 나온 방안이 계약제다.별정직 공무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면 월급인상이 가능하고 어느정도 명분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계약제의 장점은 미국식으로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보좌했던 비서진들이 함께 물러날 수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출범 후 국민의 정부에서 일했던 청와대 직원들의 승계문제가 불거지면서 골머리를 앓았다.공무원 신분에서 맘대로 해고할 수가 없었고,옛 청와대 직원들에게 3개월 보직대기 기간에 월급을 줬다.계약제로 전환하면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행정자치부 관계자도 “청와대 근무가 어차피 대통령과 진퇴를 함께하는 한시적 근무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계약직 전환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청와대 직원 월급인상 청와대 직원들의 월급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 돼 왔다.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도 “청와대 월급이 전에 받던 월급보다 못하다.”는 불만이 나왔다.하지만 일반직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추진되지 못했다. 별정직과 계약직 공무원의 차이는 두 가지다.별정직은 공무원 급여체계의 적용을 받지만,계약직은 개별협상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별정직은 맡은 업무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계약직은 업무와 자리가 정해져 있다.계약직 전환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관·행정관의 월급 인상이 공직사회와 청와대 내의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행정고시에 합격한 지 20년,서기관이 된 지 5년 된 청와대 파견 40대 후반의 서기관이 30대 보좌관 출신들과 비슷한 월급을 받게 되는 까닭이다.중앙부처에 신설될 장관정책보좌관도 이런 방식으로 월급이 올라가면 부처 내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 문소영기자 symun@ ◆계약직 공무원이란 계약직 공무원은 일반직·별정직·고용직 공무원과는 달리 국가와 채용계약에 의해 일정기간 업무를 하는 공무원을 지칭한다.지난 88년부터 민간 전문가의 수혈을 통해 공직사회에 전문성과 활력을 불어넣자는 차원에서 시행됐다. 계약직 공무원은 일반·전문·시간제 계약직으로 분류된다.중앙부처 공무원중 일반계약직은 개방형 직위 또는 책임운영기관장 직위 등이 해당되고,현재 353명이 임용돼 있다.청와대 일반직 공무원 이외의 비서관과 행정관에 대한 계약직 전환이 이뤄지면 일반계약직에 속하게 된다.3년 범위내에서 채용되며 연장은 1년,2년,3년 단위로 한다. 이외에도 전문계약직은 특수분야에 대한 전문직 지식이나 기술 등이 요구되는 직위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채용된다.현재 352명이 있다.의사나 약사,운전기사 등이 여기에 해당되며 통상 정원외로 운영된다.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은 일반 공무원의 근무시간보다 짧게 근무하는 공무원을 가리킨다. 계약직 공무원은 각 기관의 장이 예산의 범위내에서 행정자치부장관과 협의를 거쳐 채용토록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청와대 직원들이 정원의 20% 이내에서 계약직 공무원을 둘 수 있도록 한 정부조직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별정직 청와대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바꿔주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편집자에게/다양한 발전방안 마련, 내실 다질계획

    -‘시늉뿐인 부처 전문관 제도’ 기사(대한매일 3월22일자 8면)를 읽고 갈수록 세계화·지식정보화 등 행정환경이 변하고 있어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증대되고 있다.국민에게 최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정부’(Good Government)는 결국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이에 정부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515개 자리를 전문직위로 지정해 최적격자를 선발·보직하는 ‘전문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전문관은 해당 분야에서 경력·자격 등 능력을 인정받은 공무원으로 장기간 해당 직위에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향상시킬 기회를 갖게 된다. 아직은 제도 시행초기 단계여서 운영실태가 미진할 수 있지만 가점부여요건 완화,수당인상 등 다양한 발전방안을 마련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이를 통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들이 많이 육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전문관으로 선발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관련분야에 계속 근무토록 하면서 국외훈련,직무파견,세미나 참석 등을 통해지속적으로 능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앞으로 ‘능력(Competence)있는 정부’의 요청이 커질수록 각 부처의 전문관들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전문관제도를 운영하겠다. 오병권 행정자치부 인사과 행정사무관
  • [나의 건강보감] 루이나이웨이·장주주 부부

    그는 몸보다 정신이 강한 여자다.50㎏에도 못미치는 가냘픈 몸으로 세계 여류바둑계를 쥐락펴락하는 그를 그래서 사람들은 ‘철녀(鐵女)’라고 부른다.춘란배 결승대국이 열린 지난 18일 한국기원 4층 검토실.조훈현 9단 등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이창호 9단의 대국을 지켜보며 열띤 검토의견을 나누는 사이에 한 여성 기사가 앉아 있었다.체구가 유난히 작은 데다 말수도 없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대마(大馬) 같은 남성들에게 가리기 일쑤다.바로 세계 여류바둑의 정상 루이 9단이다.곁에는 남편 장주주가 항상 함께한다. 루이나이웨이(芮乃偉·39).여자로는 세계 유일의 9단위 보유자다.남편 장주주(江鑄久·40) 9단과 함께 고국 중국을 떠나 미국,일본 등 ‘바둑을 둘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돌다 한국에 정착,한국기원 최초의 중국인 기사가 됐다.루이는 최근 국제 기전인 정관장배를 거머쥐는 등 더욱 날카로운 기세를 드러내는가 하면 장주주도 오랜 유랑의 불안을 털고 점차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루이 9단을 처음 대한 사람들은 두번쯤 놀란다.우선,왜소한 체격에 놀란다.체중을 물었더니 남편이 48㎏이라고 귀띔한다.자신은 ‘그 2배쯤’이라며 씩 웃었다.그들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그럼에도 승부를 얘기할 때는 상대를 제압하는 근성을 드러냈다.도대체 이들의 내면에서 무엇이 그토록 강인한 승부의 기세를 격발시키는 것일까. 검토실에서 반상을 응시하는 루이의 눈빛은 형형했다.승부욕과 집념이 숨김없이 드러났다.사람들은 그의 이런 면모에 다시 놀란다.루이에게 건강을 물었더니 “건강은 좋은데 요즘 컨디션은 별로”라고 했다.일국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 프로기사들,어차피 실력이 종잇장 차이인 바에야 건강과 집념이 승부의 관건이 아닐 수 없다. 루이는 “대국을 치른 뒤에는 음식을 못먹는 것은 물론 잠도 못잔다.”며 프로기사의 피말리는 애환을 털어놨다.이런 일화도 소개했다.“지난달 대한매일 주최 패왕전 본선에서 박영훈 3단과 무려 10시간의 대국을 치렀다.다행히 이겼지만 그날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철녀’인 것은 결코육체적 강인함을 이르는 말은 아니다.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상대를 몰아붙이는 철골(鐵骨)의 기세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별명의 배경을 설명하자 그도 수긍한다는 듯 빙긋 웃었다. 이들 부부는 산이나 대학을 찾아 ‘명상의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 말고는 따로 운동을 하지 못한다.대국 일정에 쫓겨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아서다.틈나면 도봉산과 수락산을 오르곤 한다.한번 산을 타는 시간은 4∼5시간 정도.산이 좋으냐고 묻자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매질하는 것”이라며 “기분전환에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일본에 머물 때는 후지산도 3번이나 등정했다는 이들이다. 이들,특히 루이의 승부욕은 대단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자신은 “그냥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일단 대국장에 들어서면 비장하다.표정이 딴판이라고 하자 “상대가 있는데 바둑두면서 웃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파안대소했다. 그렇게 힘든 바둑을 두고도 몸이 버텨내느냐고 묻자 “바둑을 둘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말을 이었다.“좋아하는 일을,최선을 다해 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 아니겠느냐.” 이들은 가끔 집근처인 한양대 캠퍼스를 찾아 ‘명상의 산책’을 하며 대국으로 지친 심신을 추스른다.한가할 때는 거리도 곧잘 걷는다.그렇게 평상심을 찾는다.평상심이야말로 기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 관건이라고 믿는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이들의 또 다른 즐거움.집에서 한국기원을 오갈 때도 자전거를 탄다.루이는 중국 국가대표였던 14년 전,한 휴양지에서 북경까지 600㎞나 되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 했다. 장9단은 타고난 만능 스포츠맨.축구 탁구 농구 배드민턴 등 못하는 운동을 세는게 빠를 정도다.중국 국가대표 시절에는 기공으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지금도 대국이 있는 날은 가끔 기공으로 기세를 다듬는다.지난 1990년,예기치 않은 사태로 부와 명예가 보장된다는 국가대표를 그만두고 홀연 중국을 떠나면서 인연을 맺은 한국생활이 어언 5년째. 이젠 음식도 보신탕 말고는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소원이라면 계속 건강하게 한국에서 바둑을 두는 것이다.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바둑인생을 개척해 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목표를 놓치지 않는 도전과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그치는 집념이야말로 건강한 삶의 또 다른 비결’이라는 답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명상의 건강학 격렬한 대국을 마친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여진(餘震)처럼 엄습하는 공허감과 피로 때문에 늘어진 심신을 추스르기가 무척 힘들다고 말한다. 해서 프로기사들은 각자 나름의 건강법을 갖고 있다.조훈현 9단은 등산,서봉수 9단은 골프,이창호 9단은 테니스로 건강을 다진다.반면 루이는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꾀하며,장주주는 단전호흡으로 기세를 벼른다. 루이의 명상은 정해진 법식이 없다.틈나면 조용한 대학 캠퍼스나 왁자한 거리를 걸으며 ‘복기(復碁)의 명상’을 하는 스타일이다.어떤 때는 반상에 시선을 붙박아 두고 무념의 명상 속으로 빠져 들기도 한다.30년 기력으로 체득해 낸 그만의 명상법이다. 이를테면 ‘천하의 도(道)도 내게 맞지 않으면무용지물이고,하찮은 것도 내게 맞으면 도(道)’라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장 9단도 중국 국가대표 시절,대국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기공을 수련했으나 중국을 떠난 뒤 시간 때문에 기공을 가까이하지 못했다.그러다 한국에 정착해 안정을 찾으면서는 대국을 앞두고 가끔 단전호흡을 한다.“정신을 한 곳에 모으고,내면의 기를 바둑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명상요가센터 윤주영 원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바둑기사가 틈틈이 걸으며 명상에 빠지는 것은 기의 순환을 정상화시켜 기력 발산에 좋다.”고 말했다.최근 방한한 틱낫한 스님의 ‘걷기 명상’도 그같은 이유에서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스트레스가 많은 전문직들을 위해 손쉬운 명상법도 소개했다.우선 편한 자세로 눕는다.팔꿈치는 바닥에 대고 자연스럽게 손을 모아 아랫배(단전) 위에 얹는다.조급함을 버리고,아랫배가 따뜻해졌다고 느낄 때까지 있는다.기운이 점차 아래로 가라앉으며 들떴던 호흡과 순환이 안정된다. 장소는 조용한 곳이면 된다.이런 방법에 익숙해지면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아랫배에 손을 모으고 해도 된다. 심재억기자
  • 정책진단/ 시늉뿐인 부처 전문관 제도

    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전문관(專門官)제도’가 겉돌고 있다.순환보직 등 오랜 공무원 인사 관행이 제도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도는 만들어 놓고 임명조차 하지 않아 전문관제도가 각 부처 핵심업무로 확대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상당수 기관이 전문직위만 선정해 놓고,전문관을 임명조차 않고 있다. 제도확대를 추진한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는 인사과와 조직정책과 등 핵심부서에 모두 17개 직위를 전문직위로 선정했지만,임용은 이달 처음 이뤄졌다.부처별 임용 현황도 파악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재정경제부는 국제분야 6개 직위중 2개 직위,핵심분야 15개 직위중 6개 직위만 임용하는 등 시늉만 하고 있다. 이처럼 전문직위에 전문관을 모두 임용한 부처는 아예 없다.임용을 마친 전문관 수가 전문직위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기관은 27개 실시 기관중 10개 기관이 넘고 있다. 관계공무원들은 전문관제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순환보직 등 공직사회의 오랜 인사 관행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또 장기간 승진·전보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인사적체를 우려하기도 한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부서 전체의 인사시스템에 맞지 않아,인사에서 전문직위 문제는 거의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경제부처 관계자는 “순환보직 위주의 현행 공무원 인사시스템은 한 직위에 장기간 근무를 어렵게 만드는 등의 한계가 있다.”면서 “미국식의 직위분류제를 확대도입하면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전문관제도는 참여정부의 인사운용 지침에도 반영이 됐다.”면서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관제도란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를 ‘전문직위’로 지정하고,해당 직위에 합당한 전문지식이나 경력 등을 갖춘 적격자를 ‘전문관’으로 선발하는 제도다.대외협상과 협력 등 국제분야에 한정했던 전문관제도를 지난 2001년 4월부터 금융·세제·환경·산업·해양 등 각 부처의 핵심분야로 확대적용했다.주요 대상직급은 4∼6급이다.2002년말 기준으로 전문직위는 27개 부처 491개 직위에 이른다.이 가운데 국제분야는 309개 직위이며,핵심분야는 182개 직위이다. 전문관으로 선발되면 3년동안 전보를 제한하는 등 장기근무를 가능토록 하는 대신,경력평점에 최고 2점까지 가산점을 부여하고,월 3만∼1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인사·보수상 인센티브를 준다. 장세훈기자 shjang@
  • [데스크 시각] 부자들의 ‘불안’

    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단순 관광인지,외화도피인지,이민인지는 모른다.그저 서민들로서는 훌훌 털고 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그들의 여유가 부럽다. 사실 시답지 않은 국내 교육현실에 넌덜머리가 나서 ‘아이들만은 좋은 환경에 풀어주자.’는 부모심리에서 보내는 외국유학을 탓할 것은 없다.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빈발하는 ‘부실 공화국’에 환멸을 느껴 가는 사람을 말릴 명분도 없다.문제는 이 땅의 돈 있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정말 이들이 돈을 싸들고 외국으로 ‘튀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면 정책결정자들이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북핵문제는 한반도의 원초적 불안이라고 쳐도 새 정부의 정책이 못 미덥다거나 인위적인 사회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정부의 실수이거나 아니면 실제보다 과장된 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기업인들이 자꾸 불안하다고 하는데 뭐가 불안하냐고 물으면 실체를 말하지 못한다.”고 재계인사들에게 지적했다.공개석상에서 이야기하길 꺼려서 그렇지 불안의 실체를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다.근로자의 손을 먼저 들어주는 정책과 복지제도 강화,기업보다 주주를 우선하는 집단소송제 등 각종 제도의 도입,기업활동의 구린 구석을 세무행정으로 샅샅이 밝혀낼까 등에 기업인들은 불안해 한다.부자들은 내야 할 세금 증가나 재산감소를 우려할 것이다. 운동권 출신 인사 위주로 짜여진 새 정부가 ‘뉴레프트’적인 정책을 구사할 경우 한마디로 살아갈 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질까 ‘불편’해 하는 것이다.물론 정권초기에 ‘개혁’용어가 남발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을 주는 데도 원인이 있다. 따져 보면 적어도 경제분야에서 세상을 뒤바꿀 만한 개혁은 그리 많지 않다.지난 정권에서 본 개혁 부작용의 학습효과가 있다면 새 정부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먼저 개혁이란 말 대신 보다 순화된 ‘개선’이란 말을 써서 국민들을 심리적으로나마 편안하게 하면 어떨까 싶다. 경제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만한 여건도 새 정부로서는 충분치 않다.복지제도 강화나 세율 인상 등은 모두 법 개정을 필요로 하는데 국회 의석수의 3분의1 남짓인 소수 여당이 밀어붙일 수는 없다.‘보수’야당의 동의를 얻으려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불가피하다.결국 법인세인하나 빈민층 구제처럼 여야에 두루 인기있는 정책만 나올 공산이 더 커 보인다.행정에서는 기껏해야 국영기업의 민영화 속도 조절이나 전문직종에 대한 징세강화 정도인데 그렇게 변혁적인 메뉴는 아니다. 만일 새 정부가 급격한 경제 변혁을 시도한다면 국내 부유층보다 외국자본이 먼저 이탈,경제위기를 부추길 것이다.따라서 기업인과 부유층이 갖는 불안의 근거는 타당치 않아 보인다. 기업인이나 부자들도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변칙과 탈세를 동원해 이룬 부(富)와 힘이었다면 조금씩 헐어 나눠주거나 세금으로 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소비자,근로자와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려운 세태이다.그런 점에서 엊그제 재계가 그토록 꺼리던 집단소송제 도입을 조건부로나마 찬성한 것은 바람직하다. 복지강화는 결코 부자와 기업의 희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가난에 절망한 사람들이 득실거리면 범죄도 늘어나고 대구지하철사고처럼 대중을 향해 불도 던지게 된다.부자들이 세금과 기부금을 더 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집의 담을 높이는 것보다 싸고 안전한 선택이다. 이 상 일 경제부장
  • 골프외유 16만명 탈세조사, 고소득 전문직종사자 종합소득세 정밀추적

    해외에서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된서리를 맞을 것 같다.정부가 무분별한 해외여행 등의 여파로 경상수지가 악화되자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람 가운데 변호사 등의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탈세 여부를 가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골프를 친 것 자체를 문제삼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벌어들인 만큼 소득세 등은 제대로 내고 있는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16일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호화 해외여행 등을 하면서 골프채를 들고 나갔거나 골프채 등을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된 16만 7887명의 인적사항을 관세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종합소득세 등을 제대로 신고했는지 여부를 정밀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해외여행을 위해 출국하면서 골프채를 휴대한 14만 7832명 가운데 10차례 이상 골프여행을 했던 1만 5000명을 집중 관리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들 가운데 변호사,공인회계사,의사,한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에 대해서는 국세통합전산망(TIS)의 과거 세금신고내역과 재산변동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하고 있다.그 결과 탈세 혐의가 드러나면 올 하반기에 자금출처조사와 세무조사를 병행할 방침이다.분석기간은 2∼3개월이다. 국세청은 일부는 국내 소득은 거의 없거나 월급쟁이 수준으로 신고했지만 해외에 나가서는 도박을 하거나 호화사치관광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채를 국내에 불법 반입하려다 들킨 1592명을 포함,해외 명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반입하려 한 2만 55명도 탈세 여부 조사 대상이다. 오승호기자 osh@
  • [동호회 탐방] ‘BMW 마니아’

    “차는 없어도 BMW가 좋아라∼.”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인 BMW의 동호회이자 국내 최대 수입차 동호회인 ‘BMW마니아(http:///cafe.daum.net/lovebmw)’ 회원의 40%는 BMW를 갖지 않은 사람들이다.차를 갖지 않은 회원을 배척하는 다른 BMW 동호회와 달리 ‘BMW마니아’는 말 그대로 차가 좋아 가입하는 모임이다. 2000년 5월에 17세 재미교포 고등학생이 개설한 이 사이트의 회원수는 현재 1만 2277명. 사이트에서는 차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대답하는 일이 대부분이다.고급차의 대명사인 BMW가 종종 ‘꽃뱀 사건’이나 사기사건의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모임이 홍역을 치렀던 적이 있다.그래서 사업이나 돈과 관련된 얘기를 제한하는 등 나름의 규칙을 만들었다. 서울 외에 대전,대구,광주,부산 등 지역모임도 활발하다.수시로 이뤄지는 번개 모임 외에 정기 모임은 매달 한 번.최소한 20여대의 BMW가 줄지어 서울 근교로 나간다.가속성능이나 코너링 등을 주제로 만나지만 외제차에 대한 ‘아니꼬운 시선’ 때문에 모임은 일요일 아침 7시 등 비교적 한적한 시간을 선택한다.회원 연령 분포는 10∼50대까지 다양하지만 모임의 주축은 20∼30대.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종을 이룬다. 동호회의 웹마스터인 이종환(26·웹 프로듀서)씨는 “내가 BMW마니아 회원인 것을 알면 ‘BMW차도 없는 주제에 그런 모임에 왜 따라다니느냐.’고 핀잔을 받을 것 같아 주위에 알리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런 편견을 무시하고 좋아하는 차를 알고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누리는 게 바로 마니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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