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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차 경쟁 불붙었다

    대형차 경쟁 불붙었다

    현대의 뉴그랜저,GM대우의 스테이츠맨, 르노삼성의 SM7, 도요타의 렉서스 ES330…. 대형차들의 유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모처럼 상품 구색이 다양해져 대형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발품깨나 팔아야 할 듯싶다. 업계는 비교적 경기 영향을 덜 타는 고소득층이나 전문직이 주된 고객인 만큼 ‘샤워 효과’(위에서부터 아래로 소비가 내려오는 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뉴그랜저 3.3(3342㏄) 모델이 18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출시가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갈증이 커진 데다 “차가 잘 나왔다.”는 입소문까지 돌아 일단 가장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 운전기사를 둔 계층보다는 직접 운전하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그 가운데서도 월 소득 450만원 이상인 40,50대 남성이 핵심 타깃이다.SM7 3.5(3498㏄)의 주된 공략 대상과 겹친다. ●뉴그랜저 vs SM7 일단 배기량은 SM7이 156㏄ 더 크다. 가속력(최대토크,㎏·m / rpm)은 SM7(32.0/3500)이 뉴그랜저(31.0/3500)보다 다소 낫다. 그렇더라도 순간적인 파워(최고출력)는 엇비슷하다(표 참조). 차체는 SM7이 좀 더 긴(5㎝) 반면, 너비(6㎝)와 높이(2㎝)는 뉴그랜저가 앞선다. 그러나 실질적인 차 내부 크기를 결정하는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거리’(축거)는 차이가 거의 없다. 차 무게는 뉴그랜저가 100㎏이나 더 나가 묵직한 느낌을 준다. 트렁크 공간은 뉴그랜저가 더 넉넉하지만 대형차 고객들이 중시하는 ‘골프백 4개 싣는’ 데는 SM7도 지장이 없다. 첨단 사양과 안전성(별 다섯개), 연비(9.0㎞/ℓ)에서도 별 차이가 없다. 가격은 3500만원 안팎으로 비슷하지만 SM7의 기본 사양이 뉴그랜저에서는 옵션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사양을 똑같이 갖춰놓고 보면 뉴그랜저가 다소 비싸다. SM7은 일부 고객들이 연료통 소음과 오디오기기 불량을 제기해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 강점이기도 하다. 출시된 지 6개월가량 지나 ‘신차 결함’이 어느 정도 검증되고 잡힌 반면 뉴그랜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현대측은 “처음부터 미국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만든 모델인 만큼 성능과 품질이 월등히 개선됐다.”면서 신차 결함 가능성을 일축했다. 두 차의 디자인은 확연히 다르다. 결국 디자인과 브랜드 로열티가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차 모두 중형모델(뉴쏘나타,SM5)과 닮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리의 연인’ 스테이츠맨도 가세 뉴그랜저나 SM7의 ‘패밀리룩’이 싫다면 스테이츠맨에 눈을 돌릴 만하다. 호주의 대형차 시장을 몇년째 석권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배기량 2.8과 3.6 두가지 모델이 있다. 차체도 리무진을 제외하고는 국내 대형차 가운데 가장 길다. 방향을 틀 때 다소 불편하기는 해도 안전성은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탤런트 박신양이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몰고나와 이미지를 좋게 심어둔 것도 마케팅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연비는 뉴그랜저나 SM7에 비해 떨어진다.GM대우측은 “스테이츠맨 3.6은 뉴그랜저나 SM7보다 한단계 위 모델”이라면서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한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출시된다.2.8은 3995만원,3.6은 4995만원으로 뉴그랜저나 SM7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뉴그랜저, 렉서스 330 잡을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뉴그랜저가 렉서스 330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대차측은 “뉴그랜저의 경쟁상대는 SM7이 아니라 렉서스 330”이라며 출시전부터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차체의 길이, 너비, 높이, 축거 면에서는 뉴그랜저가 렉서스를 앞선다. 발진가속(시동을 걸어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은 렉서스(8.9초)가 0.8초 빠르지만 추월가속은 뉴그랜저가 0.3∼0.4초 빠르다. 연비는 차체가 가벼운 렉서스가 훨씬 낫다. 현대차 이문수 국내영업본부장은 “성능면에서 뉴그랜저가 렉서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도 값은 2000만원 이상 싸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쉬어가기˙˙˙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연구소가 03∼04시즌 프로스포츠 리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프로농구(NBA)에 인종 다양성 부문 A등급을, 성 평등 부문 B등급을 부여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NBA의 소수 인종과 전문직 여성 비율은 각각 29%와 43%. 샬럿 밥케츠의 로버트 존슨을 비롯한 3명의 흑인 CEO와 5명의 단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 대주주는 새크라멘토 킹스의 콜린과 애드리엔 말루프, 위싱턴 위저즈의 아이린 폴린 등 3명이었다. 선수 중에서는 76%가 흑인,2%는 라틴·아시아계였다.
  • 해병대사령관 김명균 중장

    정부는 29일 김명균(해군 소장·해사 27기)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해병대사령관에 임명하는 등 육군과 해군 및 해병대의 중장급 이하 장성 25명에 대한 진급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3월 합참의장과 육·해군 총장 등 수뇌부 교체에 이어지는 후속 인사다. ●육사 30기 군단장 시대 총 7명의 중장 진급자가 나온 육군의 경우 이영계(육사 30기) 육군 정보작전부장이 수방사령관에, 박종달(육사 29기) 3사관학교장, 방효복 국방부 정책기획관, 이성출 육군 지휘통신참모부장, 김근태(이상 육사 30기) 육군대학 총장, 최용주(3사 4기) 2군사령부 참모장 등 5명은 일선 군단장에 보임됐다. 또 지난 2월 임명된 김영한(육사 29기) 기무사령관도 이번에 중장으로 진급했다. 예년과 달리 한꺼번에 5명의 중장 진급자가 나온 해군의 경우 송영무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이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에, 정관옥 해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 해군 차장에, 권영준(이상 해사 27기) 국방부 인사국장이 해군사관학교장에 각각 임명됐다. 해사 28기인 박인용 해군 전투발전단장과 서양원 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은 교육사령관과 작전사령관에 보임됐다. ●해병대사령관은 막판까지 혼전 후보간에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해병대사령관의 경우 김명균 소장이 올랐다. 또 육군에서는 황영수(육사 32기) 육군본부 전력개발관리단 사업관리처장 등 9명은 소장으로 진급, 일선 사단장 등에 보임됐다. 김영만(육사 30기) 준장 등 3명은 소장 진급과 함께 전문직위에 각각 올랐다. 중장급 장성에 대한 일부 보직 인사도 단행됐다. 합참 차장에는 권안도(육사 27기) 육군 중장이, 합참 작전본부장에는 김태영(육사 29기) 수방사령관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는 국방부가 구상중인 새로운 장성 진급제도 개선 방안이 시범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들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하되, 철저한 검증도 이뤄졌다고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금배지 달면 변호사料 3배라는데

    엊그제 국회개혁특위가 개최한 국회관계법 개정 공청회에서는 교섭단체 설립조건 완화,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국회 윤리위원회 강화 등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국회의원의 겸직 규정과 관련한 논의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국회의원의 겸직 허용 범위를 더욱 제한할 것인지, 현행대로 유지할 것인지를 두고 참석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예컨대 겸직 금지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위반하면 형사처벌과 함께 의원직을 박탈하자는 강경론이 나왔는가 하면, 겸직 허용은 다양한 직업의 전문성을 살리자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금지 대상 확대는 시대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일부 반론도 제기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국회의원의 겸직 금지 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현행 국회법의 겸직 규정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총리와 장관 등 국무위원, 변호사 등을 겸직할 수 있다. 그 결과 17대 국회 구성 당시 전체의 43.5%에 달하는 130명이 겸직 의원이었다. 이 가운데 변호사는 52명이나 됐다. 하고 많은 전문직 가운데 왜 변호사에게는 겸직의 특혜를 허용해야 하는가. 우리는 그 합당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공청회에서 한 법대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의원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도 동료 사이라 말을 꺼리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우리는 변호사를 겸직하는 의원들이 여느 변호사들과 마찬가지로 사건을 맡아 법정에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울러 ‘국회의원이 되었더니 변호사 수임료가 3배로 뛰더라.’는 경험담도 들은 바 있다. 더이상 의원의 변호사 겸직을 허용할 이유는 없다. 의원들도 법정을 들락거리며 수임료를 챙기기보다는 그 시간에 국회의원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다.
  • “IT발달로 근로자 불평등 심화”

    우리가 자랑하는 ‘IT 강국’이 비정규직 등 취약근로자의 상대적 임금 박탈감 등 집단간의 불평등을 야기시키는 ‘애물단지’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 주장은 노동연구원 황준욱 연구위원과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 전문가 6명이 25일 함께 내놓은 ‘정보통신기술과 일다운 일’이라는 노동연구원 정책연구서에서 나왔다.IT산업 발달이 산업과 기업에서는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연구서는 IT분야 투자 확산이 남녀간 임금 격차와 작업장 안전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고용과 임금에 있어서는 심각한 격차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자동화가 인간의 일터를 빼앗는 것과 같은 논리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IT 소비지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즉 기업의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경영자, 전문직, 숙련기술직 수요가 늘어 상대적 고임금을 누리게 된 반면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근로자들은 고용 불안과 상대적 임금 저하를 같이 겪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상시 고용조정이 이뤄지면서 보상체계나 교육훈련 투자가 고직능 근로자에게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연구서는 생산정보시스템을 도입한 A자동차업체의 경우 관리직은 고도의 지식과 숙련을 쌓게 되지만 생산직은 업무의 단순화로 숙련 축적이 불필요해 직원간에 숙련도 격차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B기업도 정보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경력직 우대 경향을 낳아 신입·경력직간 고용의 기회와 숙련도 형성에서 격차를 벌였다. 이 연구서는 IT가 자유롭고 생산적인 ‘일다운 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IT도입과 활용에 있어서 도입자와 사용자간에 긴밀한 사회적 대화와 협력,IT분야의 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아시아 삼바축제… 日 마쓰리에 산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아시아 삼바축제… 日 마쓰리에 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한 해는 마쓰리로 시작해 마쓰리와 함께 저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계절 내내 지역별 마쓰리가 계속된다. 일본인들은 마쓰리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고 문화전수도 한다. 큰 규모만도 6만개에서 30만개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사람이 하는 마쓰리에서 수 백만명이 참여하는 마쓰리도 있다. 마쓰리 행사를 위한 물품을 취급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전문직업인도 많다. 마쓰리는 생활이요, 사업이다. 일본의 마쓰리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가 시작될 때 오쇼가쓰(正月)마쓰리 등이 많이 열리고,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는 전국적으로 오본(盆)마쓰리 등이 많이 개최된다. 이런 마쓰리 때 가장 신성한 존재는 마을이나 씨족의 신(神)이다. 신들에게 풍요, 행복을 비는 행위가 마쓰리의 기본적인 형태다. ●마쓰리로 시작돼 마쓰리로 끝나 마쓰리는 일반적으로 물과 꽃으로 신을 영접, 차린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신은 신사를 축소한 가마 형태의 ‘미코시’(神輿)나 손수레 위에 실은 ‘다시’(山車)로 옮겨져 모셔진다. 본격적으로는 이를 메거나 떠밀고 동네를 돌면서 “왓쇼이, 왓쇼이”를 외친다. 이런 것을 반복한 뒤 음식을 나눠먹는다.‘왓쇼이’가 한국어 ‘왔소’에서 왔다는 것은 통설이다. 미코시나 다시의 운반은 남성의 권리였다.2차대전 후 여성도 참여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남성우위 전통이 여전하다. 홋카이도 출신 60대 자영업자 스즈키씨. 그녀는 고향마을에서 어릴 적 “여자는 미코시를 멜 수 없어.”라고 해 뒷전에 밀려 있었다. 도쿄에서 지금까지 살며 먼발치서 구경한 적은 있지만 아직도 참가경험은 없다. 하지만 일본은 1970∼80년대 지방분권이 강해지면서 지역 문화축제가 크게 팽창하면서 여성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으로 새로운 볼거리인 마쓰리를 찾아 원정다니는 흐름이 형성됐다. ●이틀간 7000명이 춤을 춰 마쓰리는 사회통합과 전통문화나 가치전수의 장이다. 지역 마쓰리는 한 해 마쓰리가 끝난 직후부터 다음 해의 마쓰리 준비를 위해 구성원들이 물품과 예산을 마련했다. 각종 이벤트성의 마쓰리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도쿄시내의 상점가인 파루센터에서 매년 8월 열리는 마쓰리도 인근 ‘아사가야중학교’ 학생들이 마쓰리에 쓰일 장식품을 합동으로 만들며 ‘지역사회활동 참여’를 배우게 된다. 자동차·전기·전자업체 등 지역 기업·상점들과 자위대까지도 협찬 형식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도쿄 ‘고엔지 아와오도리’는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춤 대열에 참가한다. 지난해 8월말 이틀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인원 7000여명이 춤을 췄는데, 이들은 수십개 팀별로 수개월전부터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익혀 열연했다. 교토의 기온 마쓰리를 구경했다는 한 외교관은 “일본 마쓰리는 단순히 축제가 아닌 것 같다. 중요한 사회 교육의 장이다. 지역사회의 전통문화를 훌륭히 전수한다. 한국도 참고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통 마쓰리의 소멸 위기 하지만 지금 많은 마쓰리가 존립위기를 맞고 있다. 아예 사라지는 지역 마쓰리도 적지 않다. 그 자리를 하나·춤·상가 마쓰리 등 이벤트성 마쓰리가 대체하면서 “신이 떠나버린 이벤트 마쓰리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는 마쓰리전문가의 지적도 있다. 특히 지역사회 작은 신사가 중심이 돼 주민들이 참여하는 전통적 마쓰리들이 다수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수백명씩이 참석, 미코시를 끌고 마을을 몇차례나 돌 때면 수천명이 길거리에서 호응했었지만 요즘엔 참가자가 수십명으로 줄어,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많다. 지방도시는 물론 도쿄도 마찬가지다. 실제 많은 도시인들은 마쓰리를 보지만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50대 이사카씨는 간사이 고향에서 어릴 적 마쓰리에 참가했던 적은 있지만 성인이 된 뒤 이런 기억은 없다. 도쿄에서 태어난 30대 회사원 아오노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쿄 오모테산노 마쓰리에서 미코시를 한 번 멘 적이 있다. 그러나 “갑자기 사람이 없다고 간청을 해 참가했는데 메고가다 골목길에서 다칠 뻔했다.”며 앞으로 다시는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마쓰리가 수백만명이 관람하는 등 대성황을 보이는 이면에 전통적인 마을단위의 마쓰리들이 ‘개인주의 확산’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 마쓰리란 무엇인가 일본어 마쓰리는 우리말로는 축제로 해석할 수 있다. 원래는 무속신앙의 제사의례를 나타내는 말로 제단 위에 제물을 올린 모습을 본뜬 한자 제(祭)를 빌려서 표시했다. 제사를 올리거나 ‘혼령을 모시다.’는 뜻도 있다. 즉 떠받들거나 바치다는 의미가 강하다. 일왕이 영토나 국민을 다스리는 정치 행위를 ‘마쓰리고토’(政)라고 부른 것도 마쓰리에서 파생됐다. 일왕이 부족연합의 수장인 동시에 최고위 제사장이었던 제정일치 사회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말이다. 마쓰리는 이처럼 신에게 희생물을 바치고 제사를 올리는 집단제의에서 비롯한 축제다. 이런 신성한 축제이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장소에서만 행해진다. 참가자들은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경험하는 동시에 세속의 때도 씻어낸다.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런 전통적 개념의 마쓰리의 형식과 내용이 변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주도로 마쓰리가 지역특산물 판매장으로 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마쓰리 원형은 가야·백제문화”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과 일본의 지역축제 연구 전문가이면서 영화감독인 마에다 겐지 ‘하늘하우스’ 대표이사는 “마쓰리의 원형은 한반도, 중국남부 등 도래인들의 문화”라면서 “그 가운데 5세기 전후 가야와 백제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마쓰리의 기원은. -일본은 섬나라이다. 따라서 문화는 한반도, 중국남부, 인도네시아는 물론 호주, 그리고 퉁구스 등지서 건너온 ‘도래인(渡來人)’들이 자신들의 조상들을 섬기는 행사를 했다. 그게 마쓰리의 원형이다. 조상신을 섬기는 것이다. 특히 4∼6세기의 가야문화가 중심이다. 백제, 고구려, 신라도 마찬가지다. 마쓰리 행위의 원형은 무엇인가. -도래인들의 생활수단이 마쓰리 행위에 반영돼 전수중이다. 무당이나 광대, 남사당패 등의 문화가 대표적이다. 한자나 불교, 식생활도 반영됐다. 무엇보다 생활 범위를 확대한 도래인들의 ‘프런티어정신’이 마쓰리에서는 중요하다. 일본인들의 선조는 한반도와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게 마쓰리에서도 확인된다. 마쓰리의 의식형태 등을 보면 어느나라에서 온 것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한국축제 식민지시대에 다 없어져 그런데도 한국에 지역축제는 적다. -한국에도 많았었지만 일본이 1920∼45년 식민지통치기간 한국에서의 ‘마쓰리’를 없앴다. 대신 일본계 신사를 지었다. 이 때 별신굿 등 한국의 전통 ‘마쓰리’들이 사라졌다. 마쓰리의 종류는 어느정도인가. -마쓰리는 혼자서도 한다. 보통 30만개라고 하지만 100만개 이상의 마쓰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 마쓰리는 신사가 중심인데, 신사는 큰 것만 6만 9000여개다. 일년에 20회 이상 마쓰리를 하는 신사도 있다. 절이나 이벤트성 마쓰리는 여기서 파생됐다. 최근의 마쓰리 경향은. -풍류 마쓰리, 이른바 이벤트성 마쓰리가 늘고 있다. 대신 애니미즘적 마쓰리나 생활재현 마쓰리, 조상신 마쓰리 등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마쓰리에 여성 차별이 존재하나. -여성이 배제된 마쓰리가 많고 그 시대가 길었다. 오르는 것이 여성에게 금지된 산이 있을 정도였다. 한국은 무당이 굿의 주역인데, 일본은 그렇지 않은 게 많았다. 물론 모심기 마쓰리 등에서는 여성이 주역이었다. 반면 신사를 중심으로 한 마쓰리는 여성의 주체적 참여를 금지하는 곳이 많다. 마쓰리의 장래를 어떻게 보나. -조상신을 모시는 마쓰리 자체는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증가될 수도 있다. 전통적인 마쓰리문화는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과도기다. 자연재해극복과 마쓰리의 연관은. -지진과 관련은 적다. 하지만 자연재해의 공포를 극복하고, 힘을 모으기 위한 마쓰리는 많다. 일본사람 마음속엔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가 스며들어 있다. 한국인들은 밝고 재해에 대한 공포심은 적다. 외국의 침략에 대한 공포가 크다는 것이 일본과의 큰 차이다. ●강릉 단오제 일본 왕실 마쓰리 모태 한국문화가 마쓰리에 남아 있나. -너무나 많다. 유명한 아사쿠사 산샤마쓰리의 경우 가장 큰 미코시에는 조선의 신이 탄다. 강릉 단오제는 일본 왕실 마쓰리의 모태다. 줄다리기, 광대, 굿 등의 영향도 크다. 시가현 비와호 주변에선 가야금과 유사한 2000년전의 악기가 발견됐는데 그게 지금도 많은 마쓰리에서 쓰인다. 이와 같이 마쓰리를 연구하면 한반도와 연관 사실이 부각되기 때문에 일본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는 것이다. 집단적 스트레스 해소책도 되나. -마쓰리는 개인이나 집단의 스트레스해소에 매우 좋다. 그래서 1년간 지역사회에서 마쓰리를 위해 돈을 모아 마쓰리에 쓰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역사회 화합의 요소도 많다. 마쓰리와 ‘천황제’의 관련성은. -민속학과 마쓰리를 파고들면 일본인의 생활전체를 알 수 있다. 일본인의 정신성과 생활형식 등을 연결하는 구조다. 그런 일본인의 정신과 생활구조의 최상층부에 ‘천황’이 존재한다. 마쓰리의 학문적 연구는 적은데. -마쓰리 연구에 대한 지원이 적다. 조선(한반도)을 연구하는 게 많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마쓰리를 지원하는 단체도 없다.(상업적, 이벤트성 마쓰리는 많은 기업들이 지원)마쓰리를 통해 일본 문화의 기원을 알고, 동북아시아나 해양민족의 영향과 교류 등을 알아 거울로 삼으면 좋을텐데 정부차원의 지원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taein@seoul.co.kr
  • “똥묻은 男이 겨묻은 女 나무란다”

    ‘예쁜 여자 신드롬은 못난 남성이 만든다?’ 결혼정보업체 커플 매니저들은 남녀 회원간 짝짓기의 최대 조건이 단연코 외모라고 입을 모은다. 남성은 오로지 외모를 내세우고, 여성도 직업, 경제력, 성격 등의 조건에다 ‘꽃미남’ 외모를 주요 조건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쁜 여성에 집착하는 남성일수록 자신의 외모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커플 매니저들이 말하는 남녀의 속마음을 알아봤다. ●전문직 남성일수록 ‘외모 절대주의’ 지난해 모 결혼정보업체 회원으로 가입한 공인회계사 A(33)씨는 당당하게 외모만을 조건으로 내세웠다.A씨는 “학력이 낮거나 경제력이 떨어져도 상관없으니 무조건 외모가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커플 매니저에게 신신당부했다. 그가 제시한 여성의 조건은 ‘키 165㎝ 이상, 몸무게가 50㎏ 이하의 얼굴이 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형’이다. 그는 커플 매니저의 소개로 여성 30명을 만났지만 한결같이 고개를 내저었다. 비교적 왜소한 체구를 가진 변호사 B(32)씨는 상대 여성의 키가 커야 한다는 것이 절대 조건이다.B씨의 요구대로 지난 5개월 동안 만난 6명의 여성이 모두 키가 컸지만, 정작 B씨의 키가 이들보다 작아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문어발 등록에 높은 재가입률…“수천만원을 써도 좋다.” 유명 대학 출신으로 증권사에 근무하는 C(36)씨는 2003년 처음 결혼정보 회원이 된 뒤 15차례나 재가입했다. 한차례 등록비만 80만원.C씨가 ‘이상형’을 만나기 위해 그동안 쏟아부은 금액만 1000만원대에 이른다.C씨가 지금까지 맞선을 본 여성은 줄잡아 150명이 넘는다.C씨는 사전에 상대 여성의 사진을 살피고 맞선을 보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C씨는 다른 업체 2∼3곳에도 노블레스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재등록률이 높은 회원일수록 환영을 받지 못한다. 까다로운 외모 조건으로 결혼 성사율이 낮은 데다 경험이 많아 ‘노련’해질수록 오히려 실속은 없기 때문이다. 2001년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한 D(37)씨는 만 3년이 지나도록 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명 기업체의 대리로 고급 아파트에 경제 능력까지 갖췄지만 번번이 짝을 찾는데 실패했다. 업체가 그에게 추천한 여성만 80여명. 대부분 D씨가 먼저 여성에게 딱지를 놓았다. 수차례 재가입하면서도 D씨는 외모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한다. 그는 “이상형을 만나기 위해 값비싼 등록비를 냈으니, 외모가 뛰어난 여성을 꼭 만나겠다.”고 굽히지 않는다. ●커플 매니저가 본 남녀 속마음 커플 매니저들은 남녀 모두 나이가 적을수록 외모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성뿐 아니라 경제력을 갖춘 여성도 남성의 외모를 관건으로 여기는 사례가 많다. 한 커플 매니저는 “짧은 만남으로 상대의 성격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외모가 좋으면 한눈에 호감을 얻는다.”면서 “과거와 달리 여성도 남성의 직업과 경제 조건이 좋아도 ‘비주얼’이 떨어지면 맞선 보기를 거부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경력 4년의 베테랑으로 듀오에서 근무하는 커플 매니저 김수정(42·여)씨는 “4년 전과 비교해 남녀 모두 갈수록 외모를 중요한 조건으로 보고 있다.”면서 “맞벌이가 가능한 여성을 찾는 것이 시대상의 변화라고 한다면,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여성이 예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우의 최윤형(30·여)씨는 “키 작은 남성은 키 큰 여성을, 뚱뚱한 남성은 날씬한 여성을, 나이가 많은 남성은 젊은 여성을 선호한다.”면서 “2세를 위한 유전적인 면도 심리적으로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거대 외주제작·지역社 횡포에 강력 대응”

    “이젠 신문의 위기가 방송의 위기가 됐습니다. 복합 사업, 타 매체와의 연대와 융합, 새 시장 개척을 통해 MBC가 처한 위기 상황을 풀어나가겠습니다.” 지난 16일로 취임 50일을 맞은 MBC 최문순(49) 사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 사장은 최근 언론계 전반이 겪는 어려움과 관련,“MBC도 뉴미디어의 출현과 대규모 자본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한 뒤 “편성과 편집의 기본이 되는 재정적 독립성과 안정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생존을 위한 물적 토대 마련을 개혁의 최우선 방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 95%에 이르는 광고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일본·동남아에 콘텐츠 수출의 전초기지가 될 해외 지사를 설립, 해외 수입 비율을 2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특히 드라마 ‘못된 사랑’의 파행을 예로 들며 “거대 자본을 앞세운 외주제작사의 횡포에 방송사들이 끌려다니면서 빚어지는 현 방송 시장의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방송사들끼리 연대해 공동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최근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강릉 MBC에 프로그램 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내민 이유에 대해 “소액 주주가 있는 지역사들로부터 더이상 MBC 본사의 경영권과 주주권을 침해받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1∼2개월 안에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임후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최 사장은 조직 개편 등 향후 개혁 조치에 대한 사내 반발 움직임과 관련,“사내에 ‘미래 전략팀’을 설치하고 12명의 대기자ㆍ대PD를 선발하는 ‘전문직제’를 도입해 수평적 관계에서 일을 하는 ‘팀제’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기자·PD 개인이 회사와 ‘일대일 관계’로 이뤄지는 조직을 지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의회] 새내기 전문가가 본 정책전문위원제

    [의회] 새내기 전문가가 본 정책전문위원제

    최근 세계화에 따른 국가간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증대하고 있다. 그 결과 통제와 규제의 원리에 기초한 중앙집권적 행정체계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지방분권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지방자치는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융통성 있는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지역주민의 요구에도 보다 충실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국제경쟁력 강화와 민주화의 실현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와 함께 시작하는 지방의회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방자치의 역량강화와 의정활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난 3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입법지원 전문직을 채용했다. 채용된 각 분야의 전문가 17명은 현재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에 배치돼 지방의회 본연의 의무와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지방의회는 주민대표기관, 의결기관,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감시기관으로서의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이에따라 의정활동 및 정책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역할도 미비했다. 또한 현재 지방의회의원은 무보수·명예직 신분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은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없어 건전한 의회전문화 정착에 걸림돌이 됐다. 지방의회의 전문화, 지방의정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의회의원의 유급제와 전문성을 가진 정책전문위원제도의 도입은 시급하다. 유급제 도입과 서울시처럼 입법지원 전문인력 채용은 지방의회발전에 새로운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되고, 전국 지방의회에 파급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풀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 언론에 의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책전문위원제도의 도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그러나 실제로 이번에 서울시의회에 채용된 전문가는 아직도 직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명칭에 대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업무에 있어서도 원칙이나 지침 없이 각 상임위원회별 상황에 따라 업무가 분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전문인력을 채용했으나 이들에게 전문성을 가진 업무를 맡기는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행정적인 영역과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경계의 모호함으로 인해 전문성을 가진 업무를 수행하기까지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의회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시정에 참여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한 분야를 연구해온 연구자로서 외유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 전공분야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 때문에 많은 고민을 가지고 출발했다. 하지만, 전문가로서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새롭고 매력적인 도전이기도 하다. 서울시의회가 요구하는 본연의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고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현재의 과도기적 상태를 극복해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분야에 첫발을 내딛는 우리들에 대한 편견 없는 관심은 큰 격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63) 회장이 이끌고 있다. 9남매(8남 1녀) 가운데 작고한 몽필씨를 제외하면 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두번째 ‘큰 형님’이지만 MK(몽구),MH(몽헌),MJ(몽준) 등 이른바 3M으로 불리는 화려한 다른 형제들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원래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 처음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이래저래 세간에서 멀어진 ‘황태자’가 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부친의 후광으로만 생각하지 못할 정 회장의 ‘몫’이 있다. 역시 ‘왕 회장’의 아들답게 때로는 부친과의 담판을 통해 새 사업을 추진하고, 때로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경영상의 문제들을 다른 형제들과 대화로 풀어내며 회사를 일궈왔다. 그가 1974년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를 맡을 당시 회사는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건설의 외곽 지원업체에 불과했다. 개발시대에 쭉쭉 뻗어나가던 현대건설이 진출하는 국내외 현장에 식품과 의복 등 잡화류를 공급하고 동부이촌동 등 6개의 금강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던 작은 회사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주력사업인 백화점외에 홈쇼핑, 지역케이블 방송사업 등 계열사 20개를 거느린 유통그룹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매출이 5조 2500억원, 영업이익은 3300억원에 이른다. ●부친 설득해 한강가에 세운 명품백화점 현대백화점 사람들은 정 회장을 사실상의 창업자라고 말한다. 다른 형제들이야 자동차, 중공업 등 부친이나 삼촌들이 키워온 중후장대한 기업을 물려 받았지만 정 회장의 출발은 그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한 임원은 “기껏해야 현대건설의 하청업체 수준이었던 회사가 그룹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것은 바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지으면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가 된 압구정 본점을 짓고 그 이후 이윤을 남겨 1988년 무역점을 짓고 또 다른 백화점을 문여는 등 새 점포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그룹사로 발전된 것이라는 얘기다. 70년대 중반 이후 압구정동은 대규모 현대아파트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건축법상 근린상가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했다. 당시 현대아파트의 건설주체인 한국도시개발(현대산업개발)은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에 백화점 진출 의사를 타진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당시 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고 배나무 밭으로 황량했던 이 곳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누가 봐도 백화점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현대가 백화점 사업에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던 기업인이 있을 정도였다. 이 때 정 회장은 백화점 진출 의사를 밝혔다. 예상대로 그룹 안팎의 반대에 부딪혔다.“현대가 유통경험이 없는 데다 아파트 단지 배후에 한강이 흐르고 백화점 옆에 고가도로(동호대교 연결)가 가로지르는 등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후다코다마가와점의 성공을 예로 들며 부친을 적극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 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강이 흐르고 부촌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여건이 비슷했다. 정 회장은 청운동 본가를 찾아가 사업 보고서를 보이며 백화점 사업을 고집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왕 회장도 아들의 집념 어린 설득에 결국 사업 참여를 결심했다. 현대가에서는 이를 두고 “몽근이한테도 이런 사업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었느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때 정 회장의 뚝심이 발휘된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하며 신규 출점을 주저하고 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정 회장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정책 결정에 손을 들어줬다.98년 부도위기에 놓인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신촌점으로, 울산 주리원 백화점 2곳을 인수해 울산점으로 탄생시키고, 서울 천호점도 문 열었다. 최고급 인테리어와 상품을 앞세워 ‘명품 백화점’임을 일반에 각인시키며 고급화 전략을 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역발상 기조에 대해 당시 유통의 흐름을 거슬렀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런 정 회장의 정면 돌파형 리더십이 현대백화점의 성공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삼국지 꿰뚫는 ‘리틀 왕회장’ 정 회장의 이런 일면은 평소 삼국지 등 각종 전략 서적을 즐겨 읽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신규 백화점 출점후 임원들과 갖는 자리에서 ‘적벽대전’ 등 삼국지에 나오는 얘기들을 즐겨 인용한다. 중국 삼국시대 양쯔강 남안에 있는 적벽에서 위나라 조조가 오나라의 손권, 촉나라의 유비 연합군과 치른 전투 내용을 줄줄이 꿰며 승전 전략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의 한 임원은 “정 회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이름과 전투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 형상이다. 골격이 큰 몸집에 굳게 다문 입, 솥뚜껑처럼 큰 손과 발은 여지없이 현대가의 혈통을 지닌 남자임을 보여준다. 나이 들면서 얼굴에 돋아나는 검버섯과 걸음걸이를 보면 부친인 왕 회장과 흡사하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세간에는 한때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매일 오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내에 있는 백화점 본사 4층 회장실에 출근, 굵직한 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서울 시내 6개 백화점과 중동점 등 7개 백화점 가운데 하루에 2∼3군데의 백화점을 순시하는 이른바 ‘점 순회’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점포당 30분 정도 걸린다. 비슷한 시간대에 항상 나타나는 정 회장을 보고 매장 직원들이 인사하면 “어잇!”하며 꼭 화답을 한다.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니 직원들도 정 회장을 낯설어 하지 않는다. 매장을 지나다 고객들을 만나면 먼저 지나가도록 자신은 비켜 서는 서비스 정신도 몸에 배었다. 정 회장의 현장 중시 스타일도 부친과 닮은 꼴이다. 백화점 신축 공사 현장에는 늘 그의 발걸음이 닿는다. 공사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안전모를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왕 회장’을 보는 듯하다고 현대백화점 맨들을 말한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대화로 풀 것을 강조한다. 한번은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브리핑 도중 간부들간에 이견이 생기자 정 회장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함께 반영되는 것이 최선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투박한 외모와 달리 자상한 편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한다. 백화점을 둘러보아도 상품이 진열돼 있는 멋진 매장보다 주차장, 식품 작업장 등 구석진 곳을 먼저 찾는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봉투에 넣지도 않고 자신의 지갑에서 20만∼30만원씩 꺼내 “소주에 삼겹살이나 하라.”며 격려금을 건넨다. 다음날 이들을 만나면 “회식 잘 했냐.”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 정 회장 생일에는 시내 모음식점에서 전·현직 임원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날 정 회장 부부는 물론 장남 지선씨 부부도 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또 ‘주차장 제일론’을 갖고 있다. 임원들이 상품과 서비스, 매장 환경을 중요시한다면 정 회장은 임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설은 주차장”임을 내세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미아점의 주차장 진입로 폭이 다른 백화점과 비교해 훨씬 넓은 것은 여성 고객들을 위해서다. 주차장 하나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라.”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셈이다. ●황산덕가(家) 손녀 며느리로 맞아 경복고,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평사원으로 있던 우경숙(54)씨와 결혼, 슬하에 지선(33), 교선(31) 등 2남을 뒀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야무진 외모에 차분하고 깔끔한 성격의 우씨를 내심 며느리감으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우씨의 친정은 평범한 집안으로 부친은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이다. 우씨는 중앙여고를 졸업했다. 장남 지선씨는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가 3세들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이듯 그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촌형제들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외아들 의선(35)씨와 가깝다. 아무래도 지선씨가 손아래 동생이다보니 의선씨로부터 사업상 조언을 받는다는 후문이다. 사업외에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다. 지선씨는 고교 동창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황서림씨와 2001년 10월 정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결혼, 장남 창덕(1)군을 두고 있다. 서림씨는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로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성격이 활달하고 대인관계가 좋아 선후배와 교수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지난 97년 삼성문화재단이 선정한 문화예술인재로 뽑혀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99년부터 1년간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뉴욕 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을 맡았고,2000년 3월부터 5개월 동안 세계적인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 조교를 지냈다.2000년 7월부터 뉴미디어와 교육 인터넷사이트에서 웹 프로듀서로 근무하기도 했다. 지선씨는 서림씨를 처음 보는 순간 아내로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밝고 쾌활한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서림씨 역시 정 부회장의 과묵하고 남자다운 면이 좋았다고 한다. 교선씨는 경복고, 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땄다. 대학시절 청바지와 면티를 입고 다니는 등 소탈하게 생활해 같은 학과 친구들조차 그가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현대가의 3세라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다.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에 따르면 지갑에 돈도 별로 없이 구내식당에서 밥먹고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통학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했다. 부드러운 성격에 논리도 갖춰 친구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중재역할을 맡곤 했다. 한때 미대 진학을 고려 했을 정도로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2녀 중 장녀인 승원(30)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승원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에 다녔던 재원이다. 교선씨와 승원씨는 학교가 같은 미국 뉴욕에 있어 유학시절 자연스럽게 1년6개월 정도 사귀었다. 현대가와 사돈을 맺은 허 부회장은 32년간 스프링과 차량 시트 등 자동차 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선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의 오너겸 전문경영인이다. 연 매출 3600억원 정도다. ●현대백화점 이끄는 파워 엘리트 하원만 현대백화점사장은 1978년 입사해 기획·관리·영업·구매·마케팅 등 백화점 업무를 두루 거쳐 2003년 1월 현대백화점 사장에 오른 백화점통이다.“백화점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곳”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다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현대백화점’을 새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부드러운 외모이지만 승부욕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음식재료나 요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식품 책임자를 할 수 있냐.”며 지난해 식품 책임자 전원을 요리학원에 다니게 했다. 또 여성 심리를 모르고는 유통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직원들에게 여성 심리를 알 수 있는 책 읽기와 ‘엄마를 잡아라’나 ‘왓 위민 원트’와 같은 영화 감상도 권하는 섬세한 스타일이다. 지난해 백화점협회장으로 취임, 일본백화점협회와의 68년 만의 교류방문 등을 펼치고 있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영업·관리·기획 등 백화점의 주요 포스트를 두루 거쳤다.2003년 부사장을 달고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오다 지난 1월 경영지원실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강화되면서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본부는 그룹내 투자·인사 등 주요 핵심 업무를 조정, 통합하는 조직으로 다른 대기업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유통업계 불황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의 중추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회사내 권위, 형식,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 사장은 평소 메모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억력이 비상해 보고하는 임직원들이 땀을 흘릴 정도다. 열가지 사안을 한가지로 압축해 신속정확히 처리하는 업무방식과 건강 및 체력관리 등 자기관리가 워낙 치밀해 빈틈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간부들과 소줏잔을 기울이는 회식자리에서는 위트나 유머로 웃음바다를 만들곤 해 인간적 매력도 있다는 평이다. 김태석 현대백화점 H&S·현대푸드시스템 사장은 7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리·회계·재무 등 관리 및 지원업무를 거쳤다. 지난해 말까지 백화점 영업본부장직을 맡다가 올부터 현대백화점H&S와 현대푸드시스템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일, 생활 모든 면에서 폭이 넓은 CEO이다. 특히 진솔한 대화를 통한 친화력있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일본 전국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를 다룬 ‘대망’을 임직원들의 필독서로 권한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자긍심을 가질 것과 직무에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는 등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광균(부사장) 한국물류 대표는 74년 현대그룹에 입사, 현대백화점 천호점장·무역센터점장·현대백화점 H&S 대표이사를 거쳤다. 낙후된 물류 시스템을 바꿔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백의 머리와 걸쭉한 목소리로 처음 만나는 사람도 오랜 지기처럼 느껴지게 하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홍성원(부사장) 현대홈쇼핑 대표는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으로 ‘열린 CEO’라는 의견수렴 제도를 운영, 현대홈쇼핑의 무형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홈쇼핑업계의 후발주자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 새벽 집 근처 산 바위에 앉아 하는 명상으로 하루를 연다. 명상에서 얻은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일일쪽지를 이메일 형태로 아침마다 전직원에게 보내 새로운 업무 활력을 제공한다. 최신 유행가도 따라 부르고 패션 감각을 갖고 있으며 젊은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bori@seoul.co.kr ■ 장남은 백화점, 차남은 H&S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후계 구도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두 아들에게 백화점 관련 주식을 증여하며 자신의 지분을 계속 축소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장남 지선(33)씨는 현대백화점 지분 15.72%에 현대푸드시스템의 현대백화점 지분 4.3%를 더해 사실상 20.02%의 백화점 지분을 확보, 최대 주주가 됐다. 차남 교선(31)씨도 지난해 처음으로 부친으로부터 현대백화점 H&S의 주식 56만주(10%)를 증여받아 2대 주주가 됐다. 지선씨는 현대백화점, 교선씨는 현대백화점 H&S로 형제간에 경영권 관할이 가시화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H&S는 여행사 현대드림투어와 기업들의 명절 선물사업을 하는 백화점 특수판매 회사로 이뤄져 있다. 지선씨는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이사)으로 기획·인사·재무·조직관리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2003년에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지선씨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백화점 경영에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등 계열사들을 세차례에 나눠 한달에 한번씩 경영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계열사의 투자·인사는 물론 업무 조정·통합 역할까지 진두지휘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여전히 경영수업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정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부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선씨는 부회장이 되자 마자 어려움에 처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현대백화점은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할인점이 없는 사업구조와 신규사업 진출 부진으로 미래 성장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부회장은 최근 회사의 미래성장 엔진 발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다.“유통이든 유통이 아니든 수익을 내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신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회사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자문도 구하라.”는 제안도 했다. 그렇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구름도 끼고 햇볕도 드는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또 지난 1월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의 경영지원실을 기획조정본부로 승격시키며 조직 장악에 나섰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매칭그랜트’제도 도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임직원이 매달 봉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에서도 그만큼의 금액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하는 이 제도는 유통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정 부회장은 사내에서 “과묵하면서도 매우 꼼꼼하고 생각이 깊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회의에서도 다른 임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에 소신껏 자기 의견을 제시한다. 소수의견이라도 타당성이 있으면 흔쾌히 수용하고 정책방향을 수정하는 합리적인 스타일이다. 정 부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버지를 꼽는다. 올해 계열사별 신년 업무 브리핑 이후 간부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버님은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스타일로 나도 아버지처럼 훌륭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웬만해서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다. 동생 교선씨는 지난해 1월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관리팀장(부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일을 배우는 단계여서인지 매사에 열심이다. 형 지선씨보다 선이 굵고 상당히 활동적인 성격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이들 형제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사 사무실 4층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bori@seoul.co.kr ■ ’숨은 실세’ 우경숙 고문 정몽근 회장의 부인 우경숙(54) 고문은 현대가의 다른 며느리들과 달리 회사 경영에 참여한 활동파다. 현대가의 딸과 며느리들이 대부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로 소리없이 문밖 출입을 했던 집안 분위기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훗날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것과도 사뭇 다르다. 우 고문은 사실 정 회장과 결혼후 현대가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남편을 내조하는 전형적인 주부에 머물렀다. ●비서실 근무하다 며느리 낙점 현대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현대가에 시집와서인지 우 고문은 시부모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한다. 본격적인 백화점 사업을 하기 전인 70년대 후반 울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시절, 우 고문은 수시로 울산 방어진 수산시장에서 ‘참전복’을 공수해 청운동 본가로 보냈다.“정말 복 덩어리 음식이 참전복인 만큼 어른들 건강에 좋다.”며 살이 통통한 자연산만 고집했다. 잘 익은 제철 과일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가정사에만 신경쓰던 당시 우 고문의 대외 활동이래야 1985년 백화점사업을 시작하기 전 서울 압구정동 본사의 작은 건물 직원식당에서 창립기념일 등에 참석하는 수준이었다. 우 고문은 회사 행사에서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직접 떡과 과일 등을 담아주는 일을 했다고 당시 직원들을 기억한다. 그러던 우 고문은 백화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96년까지 우고문은 상무 직급을 달고 현대백화점의 신상품 개발 담당 업무를 맡았다. 유통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경쟁하기 위해 고급화·차별화 전략이 절실했던 시기다. 그래서 백화점 PB(자체브랜드)개발에 주력했다. 상품개발부 직원 30여명과 함께 그가 개발한 자체브랜드는 ‘시그너스’‘벨라지’‘아르모니아’ 등이다. 특히 아르모니아는 강남의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 한때 붐을 일으킬 정도로 히트를 쳤다. 96년에는 전세계에 10개의 매장만 운영할 정도로 신규 매장 출점에 까다로운 이탈리아 하이패션 브랜드 ‘지비에르돈나’를 압구정점에 유치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유치 수완도 당시 상품개발 부문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로부터 우 고문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패션을 보는 안목과 미적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을 들었다. 계절에 앞서 주력 상품을 고르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놓아 담당 바이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틈틈이 집에서 그리는 서양화 실력은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나면 미술전이나 각종 전시회를 찾는 것도 우 고문의 패션 센스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그는 최근 몇년사이 점포수 확대와 홈쇼핑 등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고, 현대백화점이 현대백화점 H&S와 분할되는 과정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계열사간 투자, 인사에 관한 업무조정 및 중재가 필요한 시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역할이 부각됐던 것이다.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우씨’집안에서 백화점 경영을 섭정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03년 장남인 지선씨가 그룹 부회장을 맡으면서 우 고문에게 쏠리던 시선은 상당 부분 거두어졌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장남의 후계구도를 굳히는 과정에서 우 고문의 역할이 다소 과장되면서 실제 이미지와는 다르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두 아들이 경영에 적극 참여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사무실을 두고 이곳에서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백화점 분위기도 살핀다. 가끔 백화점 영업이나 환경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해 매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500평 규모의 현대백화점 본점 옥상을 잔디공원으로 바꿔 고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직원과 협력사원이 함께 하는 지역 사회단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우 고문이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bor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블로거와 기자 어느쪽이 영향력 더 클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블로거가 기자보다 나은 점은 무엇일까. 반대로 기자가 블로거보다 나은 점은 무엇일까. 미국에서 블로그의 영향력이 기존 미디어와 맞먹을 정도로 커져가는 상황을 맞아 인터넷 미디어 ‘슬레이트’의 잭 셰이퍼 편집인이 13일(현지시간) 이같은 흥미로운 질문에 나름대로의 답을 적어봤다. 셰이퍼 편집인은 신문과 인터넷 미디어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블로거의 강점 블로거는 방송사와 신문사 등 거대 언론사를 마음놓고 비판할 수 있다.CBS의 간판 앵커 댄 래더도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군 복무와 관련한 문서를 폭로했다가 거짓 문서라는 블로거의 지적을 받은 뒤 은퇴한 것이다. 기존의 언론사끼리 암묵적으로 서로간의 비판을 자제해온 분위기를 블로거들이 깨버렸다. 블로거는 ‘의견’을 전달하는 데 기자보다 강점이 있다. 기존 미디어의 기자들에 비해 즉각적이고 간결한 의사표현이 가능하다. 인터넷이 가져온 변화 가운데 하나가 의사표현의 자유를 극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 언론의 ‘오피니언’으로 가는 장벽을 허물어버린 것이다. 블로거의 파괴력은 독립성에서 나온다. 블로거는 GM 같은 거대기업을 비판하는 글을 써도 광고 중단 압력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정부나 모회사·자회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기자의 강점 전문직업인으로서의 기자는 보도에 강점이 있다. 보도에는 일정한 기술도 필요하고, 축적된 경험도 중요한 자산이 된다. 글 쓰는 재주도 기자들이 나은 편이고, 사회의 평판도 좋은 편이다. 기자는 회사가 돈을 대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드는 취재를 할 수 있다. 회사가 비행기표와 호텔비를 대주고 자료도 찾아주며, 기사도 편집해준다. 블로거 가운데 이라크전을 취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많은 비평가들은 블로거들의 위력이 아무리 강해져도 결국 기존 미디어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블로거는 그 특성상 기존의 미디어가 있어야 활동할 수 있는 ‘기생적’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dawn@seoul.co.kr
  • 자기투자 올인 ‘自테크’ 바람

    자기투자 올인 ‘自테크’ 바람

    젊은 직장인 사이에 ‘10년 안에 10억 만들기’가 상징하는 재(財)테크 열풍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한창 젊을 때부터 열심히 모으고, 효과적으로 투자해 앞날을 준비하자는 당찬 미래설계였다. 하지만 이제 그 투자의 대상이 바뀌고 있다. 자신에 대한 투자로 부가가치와 자기 만족을 동시에 높인다는 ‘자(自)테크’족이 늘고 있는 것.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1년치 연봉을 몽땅 투자해 해외 연수를 떠나고, 주경야독하며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 유형도 다양하다. 물론 포기해야 하는 시간과 돈 등 기회비용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들은 “갈수록 험난해지는 세상, 몇년 동안의 과감한 투자로 원하는 일을 찾고 ‘몸값’도 올리는 것이 재테크보다 더 가치있고 확실한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1억원 이상 기회비용 기꺼이 감수” 맹계원(31)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달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 다닌다. 연세대와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3년 동안 연구원으로 일한 그의 지난해 연봉은 성과급을 합해 6200만원 정도. 맹씨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자리를 미련없이 포기한 것이다. 그는 “이공계통의 학문적 배경과 연구직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큰 틀에서 기업 전체를 조망하고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2년 전 결혼한 그가 수입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한 학기 600만원이 넘는 학비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석사학위가 없는 것도 아닌데 또다시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지금 투자해야 얻어지는 것”이라면서 “정말 하고 싶고 또 전망있는 일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고 후회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 2월 KAIST에서 테크노MBA를 마치고 삼성코닝정밀유리에 대리급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유종현(32)씨도 비슷한 케이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3년 동안 삼성코닝 해외영업팀에서 일했던 그는 2003년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유씨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시기를 놓치면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투자했다.”면서 “2년 동안 1억원 이상의 기회비용이 들었지만 나 자신을 보다 가치있게 만든 ‘경제적인 투자’였다.”고 자부했다. ●전문성 강화·인생의 전환점도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수출팀에서 4년 동안 일했던 윤희선(가명·35·여)씨는 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동시통역사로 직업을 바꿨다.2000년 회사를 그만둘 때 “남들은 못가서 안달인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는 만류도 많았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이미 사라진 마당에 더 늦기 전에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며 주저없이 사표를 던졌다.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올해부터 GM대우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윤씨는 3년 동안의 진학 준비와 2년 동안의 학비로 이전에 직장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 모두를 투자했다. 그는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승진하고 연봉도 올랐을 테니 지금 수입이 결코 많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저 돈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유롭고 전문적이며 평생 할 수 있는 ‘내 일’을 얻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 돈과 시간, 에너지는 결코 아깝지 않은 ‘남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 S고교 영어교사인 임혜진(가명·29·여)씨는 2003년 한해동안 1년치 봉급을 몽땅 털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3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실전 영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기도 했지만 알게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것도 불안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1년을 외지에, 그것도 자비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의 대학 부설 언어교육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틈날 때마다 여행을 하며 대학시절에도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만끽했다. 연수기간 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회화실력으로 가르치는 일에도 자신감이 붙었고 삶의 활력도 얻었다. ●“재테크보다 더 확실한 투자” 자기계발 열풍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가는 사회환경의 변화 및 자아실현을 강조하는 가치관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대감이 교차한 결과이다.‘공부하는 직장인’이라는 뜻의 ‘샐러던트’가 늘어나는 것도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 욕구가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윤창한 연세대 경영대학원 사무부장은 “최근 2∼3년 사이 학생들 연령이 5∼7세 낮아져 지금은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만큼 일찍부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자기 투자에 ‘올인’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당장 내일도 보장받기 힘들 만큼 지식과 사회 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면서 “격화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조건 일터에서 성실히 일한다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젊은시절 투자로 주변 여건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추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률 높은 ‘고급 인력’이 되는 것이 재테크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노후 보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자테크의 좋은 점 5가지 ▲전문성을 강화해 ‘몸값’을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다. ▲몇년 동안의 투자로 평생 전문직으로 탈바꿈해 ‘고수익’을 얻는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비로소 찾아 자아를 실현한다. ▲인생의 전환점이자 훗날까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믿을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인 불확실성의 시대에 자신감으로 무장한다.
  • [色色남녀]두려워말고 배워라

    철학자 쇼펜하워는 ‘에로스는 만물의 근원이며 성관계야말로 모든 행위의 중심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그 ‘중심’이 흔들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직도 이 땅의 많은 남녀들은 성관계라는 것을 섹스에만 초점을 맞추고 섹스를 생식기의 결합이나 접속정도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축구경기를 단순히 ‘튼튼한 다리들의 발차기’라고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일상 속에 범람하는 섹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섹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작년에 35살 미모의 커리어 우먼인 후배가 10년 열애,6년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서로가 첫사랑이었고 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었다. 그들 부부는 다행히(?) 아이가 없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들은 최근 몇 년 간 섹스를 하지 않은 채 각 방을 썼다고 한다. 그야말로 운명적 사랑으로 만나 섹스리스(Sexless)커플로 살다 남남으로 헤어진 것이다. 섹스리스 커플은 대략 3개월 이상 섹스하지 않는 부부면 해당된다고 한다. 물론 섹스리스를 보는 관점이 다양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30대 전문직을 가진 섹스리스 커플이 점차 많아진다는 사실에 있다. 아마도 그들은 20대 청춘을 전문직 자격증 따기에 몰두하였고 남보다 자유로운 연애를 할 기회가 적었을 것이다.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실전 경험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중심적 생활에 익숙한 상태로 결혼을 했기 때문에 부부간의 성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래도 우리 부부는 아무 문제없다.’고 노래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배우자의 성적 무관심과 성적 무지로 자신을 억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문제를 상대에게 터놓고 얘기하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부부간의 성생활은 백지로 만든 채 가정을 유지하지만 과연 그것이 행복한 삶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아내와의 섹스는 피하면서 포르노를 보고 ‘혼자만의 성생활’을 즐기는 남편 때문에 미치겠다는 여자들도 있다. 정말로 아내를 죽이는(?) 남편이다. 그런가 하면 아내의 무심한 성욕과 섹스회피로 사는 낙이 없다고 가슴을 치는 남자들도 적지 않다. 나도 개인적으로 밝히는 남자보다 섹스에 무지한 남자가 더 무섭다. 내가 보기에 여자를 밝히는 남자는 여자의 성 심리와 신체적 구조 등에 대한 지식이 많아 매너가 젠틀맨이다. 반면에 섹스에 무지한 남자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성향이 있으며 성적 콤플렉스마저 갖추었을 때는 ‘시한폭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섹스리스나 성적 갈등은 섹스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섹스는 오래하거나 횟수가 많거나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하고 싶은’마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관심갖기, 이해하기, 존중하기, 책임, 주는 것, 이 5가지의 부산물이 섹스이다.’라는 에리히 프롬의 말은 행복한 삶의 슬로건이라 할 수 있다. 섹스, 아는 만큼 할 수 있고 하는 만큼 느낄 수 있고 느끼는 만큼 행복도 커진다. ●임해리는 15년 독신의 경험을 토대로 ‘혼자 잘 살면 결혼해도 잘 산다’와 ‘SQ를 높여야 연애에 성공한다’를 출간한 자타가 인정하는 ‘연애학박사’.
  • “서울 국제도시되려면 더 예뻐져야”

    “서울 국제도시되려면 더 예뻐져야”

    “서울이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이라는 양대 국제대회를 어떻게 도시 전체의 새로운 개발 수단으로 활용했는지, 장기적인 도시 발전으로 연계시켰는지 배우러 왔습니다.” 앨리슨 니모 ‘2012 런던올림픽 유치위원회’ 도시기획 및 재개발본부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주변공원, 디지털 미디어시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상암 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경기장을 대회 이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런던 당국은 서울과 시드니,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성공사례로 꼽아 집중 분석 중이라고 했다. 그는 빈민가 근처인 런던 이스트 엔드에 조성될 500에이커 규모의 올림픽공원에 대한 종합기본 계획과 기획작업을 총지휘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파리, 뉴욕, 모스크바, 마드리드 등 경쟁도시들의 면모가 만만치 않지만 그는 런던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우선 기존의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기장의 60%가 확보돼 있고, 런던 시내에 올림픽공원을 새로 건립해 경기장과 선수숙소간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림픽공원의 경우 특히 런던 낙후지역 개발과 직결돼 단순히 스포츠 경기 차원을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영국인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그는 올림픽공원 내에 건립될 9000가구 가운데 절반은 경제사정이 어려운 계층과 엄청난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교사·의사·간호사 등 주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싼 값에 분양된다고 밝혔다. 저소득층을 위한 직능훈련센터도 들어선다. 특히 올림픽공원 주택단지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웃으로 함께 사는 모델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이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기존의 국제금융 중심지라는 강점에다 스포츠와 문화, 젊은 세대들을 위한 도시라는 새로운 옷을 입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즉답은 피한 채 영국에서도 정부 부처 및 기능의 지방 이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셰필드와 맨체스터, 브리스톨, 뉴캐슬 등 북부 도시들로 주요 정부부처 및 총리실을 제외한 일부 부처의 이전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생각보다 전통적인 면모가 덜하다.”며 “서울이 국제 도시가 되려면 예쁜 도시로 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항에서 오는 길에 본 개성 없는 대형 아파트 단지들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그는 셰필드와 맨체스터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로 지난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계장급 팀장도 6명 배출

    행정자치부가 24일 팀제 도입을 위해 단행한 인사는 내용면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나 이변은 없었지만 그래도 공직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팀제 도입을 위한 인사치고는 ‘파괴력이 없다.’는 엇갈린 평가도 나오고 있다. 행자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공직사회에 경쟁과 시장원리를 도입하고 정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를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과장급 7명이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해 무보직으로 근무하게 됐다.”면서 “이 자체가 공직사회의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또 “큰 변화를 주지 못한 이유는 현재로써 성과평가 결과가 없기 때문이었으며, 팀제 도입 이후 성과를 반영해 하반기에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계장급 가운데 6명을 발탁, 팀장에 기용한 것이다. 공직사회에 서열파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일반 서기관이 종전 과장 직위의 팀장에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변성완 부내혁신전략팀장, 김우호 성과관리팀장, 문영훈 고객만족행정팀장 등 행시 37회 서기관 3명이 나란히 팀장 자리를 꿰찼다. 이들은 서기관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팀장으로 발탁된 데다 행자부 내 최연소 행시기수 팀장 기록까지 세웠다. 이에 따라 과장급의 최연소 행시 기수가 종전 31회에서 37회로 6단계나 낮아졌다. 유은숙 부내정보화팀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74년 행정직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99년 행자부 최초의 여성 서기관으로 주목받았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팀장으로 발탁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발탁 인사로는 공학박사인 박연수 지방지원본부장(이사관)을 들 수 있다. 박 본부장은 기술고시 제14회 출신으로는 행자부 사상 처음으로 본부 부서장에 올랐다. 이공계 출신으로는 행자부에서는 문원경 지방행정본부장에 이어 최고위직에 오른 셈이다. 이와 함께 이상근 정보화인력개발팀장과 강민구 지방세제팀장도 비고시 7급 출신으로 나란히 발탁된 케이스다. 그러나 1급 본부장엔 현 직위에 있는 3명이 다시 임명됐다. 현재 행자부의 국장급 직위 가운데 부처 교류직위, 직위공모직위, 전문직위 등 다양한 형태로 묶여 있어 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성과평가를 통해 하반기에 대폭적인 인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처럼 인사에 여러가지 제약이 많아 대폭적인 물갈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덕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고수입 저세금’ 집중감시

    거액의 수입을 올리면서도 이를 숨겨 세금을 적게 내려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전문직 종사자와 자영업자들의 소득파악률을 높여 ‘유리알 지갑’으로 통하는 월급생활자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다. 또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국가간 조세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율이 주요 경쟁국 수준으로 조정된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윤성식)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세제개혁 방안’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를 위해 정부혁신위내에 조세개혁특별위원회가 만들어지며 내년 말까지 조세개혁 과제 선정과 개혁방안을 심의하게 된다. 재경부에는 세제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세개혁실무기획단이 설치된다. 정부는 과세기반 확충과 재정수요 충족 및 양극화 문제의 완화 등을 위해 세부담의 형평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낮은 세율, 넓은 과세기반’이란 목표로 계층간 형평성을 높이고 각종 비과세, 감면, 과세특례제도를 줄여 나가기로 했다. 또 국가간 조세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에 대응해 법인세와 소득세 등의 세율을 주요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산업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기본관세율 체계를 개편하고 조세지원제도를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규범에 맞게 정비할 방침이다. 또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도 추진된다. 지방분권화 차원에서 국세의 지방세 이양 등을 통한 지방재정 확충 방안도 검토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깔깔깔]

    ●고민 상담 문 : 저는 30대 초반의 기혼 남성입니다. 저는 너무 잘난 아내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의 아내는 그야말로 슈퍼우먼입니다. 아내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데 회사원인 저의 봉급의 5배정도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내는 아직도 처녀같은 몸매와 미모를 간직하고 있으며 교양도 풍부하고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저는 잘난 아내에게 큰 소리한번 못쳐보고 주눅들어 삽니다. 빨래와 설거지를 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저는 슈퍼우면인 아내에 걸맞은 당당한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답 :아무래도 슈퍼맨 남편이 되셔야 할 것 같네요. 빨간 팬티를 입고 망토를 둘러보세요. ●가는 정 오는 정 A : 넌 극장에서 일하니까 가끔 공짜 영화표를 구해줄 수 있겠지? B : 당연하지. 은행에서 일하는 네가 가끔 지폐를 몇 장씩 가져다 준다면 말이야.
  • 행자부 “하반기 대폭 물갈이”

    본부·팀제를 전면 도입한 행정자치부의 후속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2일쯤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 통칙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뚜껑이 열릴 전망이다. 본부장 5명 중 4명은 이미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팀장 인선은 진행 중이다. 행자부 안팎에선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성과평가 자료가 없는 데다 팀제 도입으로 조직이 술렁이는 상태에서 대폭적인 인사를 하면 동요가 일 것으로 보는 탓이다. 따라서 현재의 간부들을 본부장과 상당수의 팀장에 그대로 포진시켜 팀제를 가동한 뒤 올 하반기쯤 실적을 평가해 ‘오영교식’ 인사를 다시 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오 장관이 팀제를 도입하면서 2∼5급까지 팀장을 할 수 있도록 한 만큼 다소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1급 본부장 3명 계약 체결 1급 본부장 3명은 모두 유임된다. 지난 16일 성과계약에 대해 서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은 이상호 현 기획관리실장, 정부혁신본부장은 최양식 현 본부장, 지방행정본부장은 문원경 현 차관보가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정부본부장은 개방형 직위이기 때문에 정국환 현 전자정부국장이 그대로 옮겨간다. 마지막 한 자리인 지방지원본부장을 놓고 5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귀띔이다. 박연수 감사관, 최종만 안전정책관, 김영록 자치인력개발원 교수부장과 기획예산처에 파견 중인 한봉기 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직혁신단장은 기존 혁신지원국장을 직위공모했기 때문에 기획예산처에서 파견온 이창구 국장이 그대로 맡을 전망이다. 지방재정기획관도 부처간 국장급 교류직위여서 배국환 현 지방재정국장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지방세제관도 전문직위여서 김대영 현 지방세제국장이 계속 맡을 것 같다. 장관 직속으로 신설된 혁신기획관에는 정부혁신위에 파견됐다 최근 성과관리 태스크포스를 맡은 김남석 국장이 유력하다. 공보관에서 명칭이 바뀐 홍보관리관은 최민호 현 공보관이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교체가 불가피하다. 지방지원본부장에도 거론되는 김영록 교수부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팀장 인선은 본부장에게 상당한 권한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위공모 결과를 고려해 장관이 결정하되 본부장이 함께 일할 팀장을 스카우트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내부 스카우트’ 시스템이다. ●지방부단체장도 인사에 포함돼 광역자치단체의 부단체장도 이번 인사에 포함돼 1급의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공석인 대구시 행정부시장에는 강병규 소청심사위원이 내정됐다. 후임 소청심사위원엔 김영호 충북 행정부지사로 가닥이 잡혔다. 충북 행정부지사에는 행자부 이재충 지방자치국장이 유력하다. 조명수 강원 행정부지사와 구기찬 대전 행정부시장도 이동이 추진 중인데, 후임자를 찾지 못해 난항이다. 최근 사표를 제출한 국민고충처리위 김주섭 사무처장 후임에는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뒤 열린우리당 부천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신철영씨가 유력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무원 “주특기 찾아라”

    내년부터 7∼3급 공무원들은 모두 전문분야를 찾아야 한다. 공직에 들어온 뒤 3년이 지나면 전문분야를 정해 과장 때까지 한 분야에만 근무하도록 제도가 바뀌는 것이다. 다른 분야로 이동할 경우 부처 내에 설치된 경력발전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력개발프로그램(CDP) 제도를 도입, 올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전 부처에서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용 3년 후 전문분야 찾아야 경력관리 개선방안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행정직은 ‘工’자형, 기술직과 특별채용자는 ‘T’자형의 경력개발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工’자형은 공직에 들어온 뒤 3년간은 다양한 직무에서 일하며 적성·역량에 맞는 직위를 발견토록 하고 3년이 지나면 전문직위를 지정, 과장 때까지 특정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토록 한다. 이어 국장(3급)이 되면 다시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돼 폭넓은 업무를 담당하게 해 일반관리 능력을 확보토록 할 방침이다.‘T’자형은 기술직과 특채자의 경우 공직에 들어올 때 전문분야를 지정받았기 때문에 과장 때까지 한 분야에서 근무하고,1∼3급이 되면 행정직과 기술직의 구분을 없애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의 ‘Z’자형 순환형 보직경로제에서는 특정직위가 비면 충원을 위해 연쇄적으로 연공서열 위주로 이동을 하다 보니 전문성 부족현상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고유기능이 유사 전문성 중심으로 여러 개의 ‘전문분야’로 지정된다. 반면 총무·기획예산·감사·공보 등은 ‘공통분야’로 지정된다. 예를 들어 행자부의 경우, 혁신·행정조직·지방행정·지방세제·전자정부 등의 전문분야가 생긴다. ●이동 맘대로 못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공무원들의 이동이 훨씬 어려워진다. 각 기관에는 부기관장이 위원장인 ‘경력발전위원회’가 꾸려져, 임용 후 3년이 된 공무원의 개인별 경력개발 수요를 조사해 전문분야를 지정해준다. 이후 전문분야 내에서는 순환인사가 가능하지만, 다른 전문분야로는 이동할 수 없다. 전문분야에서 공통분야로의 이동은 가능하다. 전문분야의 변경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근무성적이 저조하거나 부처간 전보가 필요할 경우 등에 대해서만 경력발전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허용된다. 직위별 전보제한 기간도 확대된다. 현재는 전보제한기간이 1년이지만 3급 이상은 1년,3∼4급은 1년6개월,5급 이하는 2년으로 확대했다. 현재 실·국장의 평균 재직기간은 1년1개월21일이고, 과장급은 1년3개월5일 등으로 재임기간이 짧은 편이다. 윤 위원장은 “향후 전문분야 근무경력에 대해 인사평가 때 10%의 가산점을 주고 기관장의 의지를 반영하기 위해 기관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교육부, 소프트웨어 공모전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제14회 전국 교육용 소프트웨어 공모전’을 개최한다.e-러닝(전자학습)과 u-러닝(ubiquitous learning)을 지원할 수 있는 웹(web) 또는 모바일(Mobile) 기반 학습·교수용 소프트웨어를 공모한다. 초·중등 교원이나 교육 전문직, 교대·사범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면 참여할 수 있다. 이달부터 오는 8월 19일까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자체 일정에 따라 예선을 치른 뒤 9∼10월에 본선대회를 실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홈페이지(swcon test.edunet4u.net)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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