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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정부, 기업 해외진출 적극 도와야”

    “차기정부, 기업 해외진출 적극 도와야”

    “우리 경제는 이미 ‘낮은 데 달린 과일’(low hanging fruit)을 모두 따먹었습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서비스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 등 어려운 개혁 과제만 남았다”면서 “이를 위해 여·야 정치권이 힘을 합쳐 기득권과 싸움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경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사업을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과 아직 무역을 시작하지 않은 기업에 수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기업 재정 상태와 제품, 기술력 등을 고려해 중소 제조업체 300개를 선정,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무역업계의 만성 애로로 지적되는 무역전문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취업연계형 교육과정의 지방 개설을 확대하고 우수 인력의 해외 구직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대기업 퇴직자 등 중장년 해외마케팅 전문인력과 군 특성화고 출신자·결혼이주여성 등 특수인력의 교육·취업알선 등도 추진한다. 또 한 회장은 차기 정부에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29) 식품의약품안전청(상)

    [공직 파워우먼] (29) 식품의약품안전청(상)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독립된 부처로 승격하는 깜짝선물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불량식품 근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식약청은 자신감과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산하 청에서 독립된 처로 승격되면서 책임감도 떠맡게 됐다. 공직사회의 여성 파워를 논할 때 빠져선 안 될 곳 중 하나가 식약청이다. 충북 오송에 있는 본청만 놓고 봐도 전체 공무원 695명 중 여성이 303명(43.6%)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고위공직자 13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식약청은 다른 정부기관과는 달리 고시 출신보다 석·박사 출신 전문가들이 많다. 여성들이 강세를 보이는 식품과 의약품 분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경력까지 쌓은 여성 전문인력들이 식약청으로 대거 진출한 결과다. 식약청에서 ‘여성 최초’의 발자국을 남긴 인물은 김승희 차장이다. 1988년 공직에 입문해 2008년 식약청 최초 여성 국장(생물의약품국장) 자리에 올랐다. 2009년 식약청 산하 국립독성과학원에 여성 1호 원장으로 임용된 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2009년 신종플루 발병 당시 국내 백신의 국가검정과 신속한 허가, APEC 규제조화센터의 한국 유치, 연구개발(R&D) 시스템 개편 등 식약청의 여러 굵직한 과제를 수행해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재직 시절에는 국내외 식품 및 의약품 ‘안전기준을 국제적 기준에 맞춰 선진화하는 작업을 도맡았다. 박혜경 영양정책관은 영양평가과장, 영양정책과장 등을 거치며 영양정책의 토대를 마련했다. 2005년 트랜스지방 저감정책을 시작으로 나트륨 및 당류 저감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을 이끌었다. 꾸준한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 업계의 참여 유도를 통해 국산 과자류의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대폭 낮추는 등 식습관 개선에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오혜영 식품기준부장은 식·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해성을 평가하는 독성시험 전문가다. 국립독성과학원에서 20년 넘게 근무했고, 그 후에도 식품과 의약품을 넘나들며 안전성 평가와 심사 등을 두루 거쳤다. 최근 식약청에서 강조하고 있는 식품 안전관리 업무의 한 축을 담당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포용력이 좋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선희 의약품심사부장은 25년간 의약품의 안전성평가와 허가심사, 시험분석 등의 업무를 거쳐왔다. 특히 식약청의 의약품 허가심사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 국내 제약업계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내부 소통과 업계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이 부장은 이 분야에서 국내외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갖췄다. 손여원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투신했다. 식약청이 바이오의약품 분야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센터로 지정받는 등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기여했다.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WHO ECBS(생물의약품표준화 전문가 회의) 위원과 USP(미국 약전) 생물·생명공학 의약품분과 전문위원으로 선정돼 국제적인 의약품 표준을 결정하는 데에 참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기도, 예산 353억 투입… 장애인 4133명에 일자리

    경기도는 13일 올해 예산 353억원을 투입, 장애인 413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주차단속보조·공공기관 환경미화보조 등 공공일자리는 지난해보다 115명 늘어난 1727명을 채용한다. 현재 66개인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을 72곳으로 늘려 2232명에게 근로 기회를 준다. 장애인의 직무훈련과 사업장 적응훈련을 보조하는 직무지도원 21명을 새로 선발하고, 도농업기술원과 협의해 153명을 즉석도정기 관리사업에 투입한다. 일자리 제공과 함께 봉제전문가·인권강사·바리스타 등 6개 장애인 유망업종에 155명의 전문인력 양성 훈련도 추진한다. 지난해 165억원이던 장애인 생산품 판매액을 182억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친환경 인증, 민간 판매망 확충 등을 지원한다. 도내 등록 장애인수는 50만 5000여명으로 전국 장애인의 20%를 차지한다. 18~60세 경제활동 가능연령대 장애인은 26만 5000여명이다. 김용연 도 보건복지국장은 “장애인의 일자리 확충을 위해 도내 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 채용을 독려하고, 총 구매액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 생산품으로 우선 구매해 줄 것을 협조 요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작년 소청심사 청구 1017건 ‘봇물’

    작년 소청심사 청구 1017건 ‘봇물’

    지난해 소청심사위 청구 건수가 1017건을 기록, 최근 9년 사이 가장 많았다. 넘쳐 나는 업무에 300건 이상이 법정 기한인 90일을 넘겨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청심사위 소청처리 건수가 2003년 철도노조 파업 참여자들의 집단 소청심사 청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1017건을 기록했다. 소청처리 청구 중 징계나 처분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구제율은 지난해 38%(잠정집계)를 비롯해 2011년 36.4%, 2010년 38.6%, 2009년 41.5% 등 수준이다. 2003년 철도노조 파업 참여자들의 집단 소청심사 청구 때는 20.9%에 불과했다. 2001년 498건, 2002년 519건이던 소청처리 건수는 2003년 1146건으로 폭등한 뒤 923건(2004년), 694건(2005년)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2007년 364건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2008년부터 648건, 2009년 752건, 2010년 952건, 2011년 946건 등으로 조금씩 올라가다가 지난해 1000건을 넘겼다. 접수한 뒤 해당 연도에 처리하지 못해 다음 해로 넘기는 사례도 늘어났다. 소청심사 청구, 처리 건수가 늘어난 것은 공무원 징계 건수와 비례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으로 공직 사회에 대한 윤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징계 대상도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소청심사 처리 시한은 청구일부터 60일 이내 또는 의결을 거쳐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심사와 관련된 인력은 과거 500건 미만 시절로 묶여 있다. 소청심사위는 최근 행안부 감사보고서에서 ‘소청사건을 지연 처리해 공무원 권리구제에 소홀했다. 전문인력 보강, 관련 절차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주의조치를 받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내각 인선·정부조직법·국정밑그림… 이번주 새 정부 순항 분수령

    내각 인선·정부조직법·국정밑그림… 이번주 새 정부 순항 분수령

    박근혜 정부 출범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가 순항 여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국정과제 수립 등 3대 현안이 모두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주는 내각 인선 발표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간주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와 임명동의안 처리 등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이러한 ‘조기 인선’ 요구에 부응하기 보다는 충분한 ‘사전 검증’을 통해 인선 논란을 차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김용준 총리 후보 사퇴’ 이후 당선인 비서실에 별도의 인사검증팀을 꾸리고, 정부기관들로부터 검증 관련 전문인력까지 파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검증팀은 주말인 2~3일부터 체계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 작업이 방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내정에서 발표’까지 상당한 시간차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선 발표는 총리 후보자의 경우 설 연휴(9~11일) 전후로, 경제부총리 등 내각 후보자는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시점(14일) 즈음으로 각각 늦춰질 수도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통과는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17부·3처·17청’으로 짜여진 개편안에 대해 여야 모두 큰 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역대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된 전례가 없는데다, 이번에도 미래창조과학부의 ‘공룡 부처’ 논란 등 각론에서는 이견도 적지 않은 만큼 진통도 예상된다. 오히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과정이 박 당선인의 대국회 교섭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박 당선인이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와 지역별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연쇄 회동을 갖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여부와 시기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 입장에서는 대야 관계의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박 당선인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협조 요청 차원에서 야당 지도부를 만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인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조속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회동 시점은 설 연휴 전보다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취임 직후부터는 민생 정책을 중심으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막바지로 접어든 인수위의 국정과제 수립 작업이 중요한 이유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3일 “오늘 인수위 (분과위별) 간사회의를 열어 박근혜 정부의 비전과 목표에 관련된 토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도 “상황을 보면서 최종 (국정과제) 보고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나로호가 연 독자 우주기술의 꿈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이루겠다”

    “나로호가 연 독자 우주기술의 꿈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이루겠다”

    “나로호 성공 발사로 충분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국민 여러분도 우주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리라고 본다.” 나로호(KSLV-Ⅰ)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우주개발 독자 기술의 꿈을 이룰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2021년까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 독자 개발을 목표로 한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현재 5∼10t급 액체엔진 개발과 시험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태학(58)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 단장은 독자 우주기술 개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31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나로호의 성공은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굉장히 큰 의미”라면서 “나로호에 참여했던 전문인력들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궁극적인 의미는 독자 우주기술 보유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는 입장도 확고히 했다. 박 단장은 “한국형 발사체는 우주개발을 위한 수송수단”이라면서 “무궁무진한 우주자원과 광물, 여러 우주정보 활용 등의 필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상업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박 단장은 “5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나로호의 성공이 2조 5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고 들었다”면서 “1조 5440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가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고용효과나 기술 상용화 등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현재 논의와 검토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몇 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능하면 앞당겨서 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정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지만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200여명에 그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 규모는 현재 선진국 우주개발 인력의 10%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박 단장은 “선진국의 인력규모는 보통 뒤에 ‘0’이 하나 더 붙는다”면서 “당초 20~30명 확충을 계획했지만 개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300명 정도로 확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흥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기고] 비상대비·민방위 기능 보강해야/정찬권 한국위기관리연구소 연구위원

    [기고] 비상대비·민방위 기능 보강해야/정찬권 한국위기관리연구소 연구위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그동안 경제 살리기와 국가안보·안전을 국정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수차례 언급해 왔다. 그러나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 부처와 청와대의 조직개편안을 보면 국가안보·안전조직 편성에 있어 일선 기관과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얼마나 수렴했는지 의문을 떨칠 수 없다. 무엇보다 국방·외교와 톱니바퀴같이 연결돼 있는 비상대비·민방위 기능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비상대비는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평시 계획수립, 자원관리, 연습훈련 등의 제반활동’을 지칭한다. 또 민방위는 비상대비 개념에다 ‘국가적 재난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대비하는 활동’이다. 두 기능은 비군사 분야에서 국가안보를 실질적으로 지탱해 주는 매우 긴요한 국가사무다. 특히 비상대비는 정부기능 유지, 군사작전 지원, 국민생활 안정 등 3대 기능을 통해 유사 시 통수권자의 전쟁 지도와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국가 지속성을 유지시켜 국가총력안보를 지원해 주는 기둥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고 정치 지도자에서부터 일반 국민들에 이르기까지 이런 중요한 기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태가 벌어졌을 때 제대로 비상사태 선포를 하지 못했던 사례가 이를 잘 말해준다. 현 정부는 비상기획위원회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행정안전부 1개 국(局)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과 조직 열세로 고유기능 발휘조차 벅찬 실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민방위조직도 행안부와 소방방재청으로 이원화돼 통제를 각각 받는 지방자치단체는 업무 혼선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경북 구미에서 일어난 불산 유출사고 때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와 눈치보기로 일관하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이런 폐단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비상대비·민방위 조직기능이 언급되지 않은 것은 중대한 문제다.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입법 과정에서 반드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하고, 다음 사항이 보완돼야 한다. 우선 비상대비와 민방위를 통합해 신설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조직으로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업무총괄, 계획수립, 연습훈련, 자원관리, 종합상황실 운영, 안보회의 지원 등 업무를 관장토록 함으로써 전시와 평시의 대응을 연계하고 행정 효율성도 높여야 한다. 과거 비상기획위원회가 1998년까지 고유업무에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기능을 맡아 대통령을 보좌한 사례를 참고하면 좋다. 둘째, 광역시·도의 관련 조직편성 유형을 통일하고 비상계획관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선발, 배치해야 한다. 지자체는 위기대비·대응의 현장에서 손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이건만, 중앙정부와 지자체장의 무관심 속에 비상대응 기능이 표류하고 있다. 인수위가 지자체 위기조직 편성과 전문인력 운영에 대한 기준·지침을 제시하고, 지자체가 개선하도록 권고해야 한다. 그래야 지자체가 위기 상황 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주민 보호의 책무를 다할 수 있다.
  • 공무원 수출 1호 새달 첫발

    공무원 수출 1호 새달 첫발

    행정 기술과 정책, 전자정부 시스템 등 수출을 주로 담아 왔던 행정 한류가 이제 인력 수출에까지 이르렀다. 우즈베키스탄 전자정부 정책수립 지원 및 자문을 위해 김남석(왼쪽·57)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현지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으로 임명돼 다음 달 20일부터 근무한다.<2012년 12월 29일 1면> 이와 함께 우즈베크 ICT 분야의 중장기적인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이철수(오른쪽·68) 전 경원대 교수가 타슈켄트 ICT대학교 부총장으로 임명된다고 행안부가 28일 밝혔다. 그동안 전자정부 시스템 및 기술 수출은 활발하게 이뤄져 왔으나 고위급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 수출로 이어지는 ‘전자정부 종합 패키지’ 해외진출 모델로 발전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우즈베키스탄 고위직 진출은 지난해 9월 방한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행정고시 23회인 김 전 차관은 총무처 정부전산계산소에서 출발해 정부혁신지방분권위 행정개혁팀장,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 행정안전부 기조실장 등을 거친 정통 행정관료이자 전자정부 전문가다. 특히 지금까지도 원형을 유지하면서 쓰이고 있는 전자결재 및 문서유통 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는 등 대한민국 전자정부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슈켄트 ICT대 부총장에 임명된 이 전 교수는 데이콤 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국가기간전산망사업에서 행정전산망사업을 총괄했다. 한국전산원장(1993~1998) 시절 초고속 전산망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기능이 확대된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1998~2000)으로 근무하며 공인인증센터를 설립하는 등 정보화 역사와 함께해 온 ICT 전문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기부의 진화/진경호 논설위원

    지구촌 70억 인구가 대·소변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참고할 사례는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조사 결과 미국 전체 가정이 용변에 쓰고 버리는 물이 연간 1조 6000억ℓ로 파악됐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마이애미 3개 도시의 1년치 물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여기에 오물 정화 비용까지 따지면 실로 엄청난 돈이 미국인의 ‘배설비용’으로 줄줄 새고 있는 셈이다. ‘똥값’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선 똥이 돈이다. 성인 1명의 하루 배설량은 대략 1메가줄의 에너지를 지닌다. 1t짜리 승용차가 시속 160㎞로 달리다 벽에 부딪혔을 때의 에너지다. 열량으론 269㎉다. 200㎖짜리 우유 2팩을 웃돈다. 유기비료나 재처리 연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빈민국들에서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지면 온갖 질병의 온상이 된다. 쓰임에 따라 돈이 되기도, 돈이 들기도 한다. 2011년 빌 게이츠가 26억 달러를 쾌척한 ‘21세기형 화장실 프로젝트’는 이런 배설비용의 역설에서 출발했다. 변변한 하수구나 오물처리시설도 없는 가난한 나라의 가정에 빵 대신 대·소변 재처리가 가능한 변기를 보급하기로 한 것이다. 태양광 발전 등 첨단기술이 필요해 언뜻 무모해 보이지만 미래학자들은 실현 가능한 일로 본다. 이미 미국 내 8개 대학이 관련 연구에 나섰다. 기부가 진화하고 있다. 가진 자가 없는 자의 굶주림을 덜어주는 시혜적 자선은 옛일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 돈에다 첨단기술과 전문인력을 함께 투입해 질병·재앙 그리고 사회 부조리 등 지구촌 인류를 위협하는 도전에 조직적으로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게이츠가 엊그제 18억 달러를 내놓은 소아마비 퇴치운동과 말라리아 백신 개발 운동도 이런 지속가능한 인류를 위한 투자들이다. 사회적 기업 지원에 나선 이베이 초대사장 제프 스콜, 개발도상국의 교육·의료서비스 혁신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포스페이스 설립자 나빈 자인 등 숱한 젊은 기업가들도 이미 이 대열에 서 있다. 수단의 이동통신업계 거물 모 이브라힘은 아프리카의 민주화를 위해 임기를 마치고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500만 달러와 평생 1년에 20만 달러씩 지급하는 ‘아프리카 리더십상’을 내걸었다. 정보기술(IT) 혁명이 만들어낸 ‘테크노 기부’의 대표적 유형들이다. 광화문 ‘사랑의 온도계’가 100도를 훌쩍 넘어섰다. 한껏 박수를 보내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IT기술의 첨병이라는 우리는 언제쯤 ‘테크노 기부’의 사례를 꼽을 수 있을까. 그 어떤 이름을 자랑스레 칼럼에 담을 수 있을까.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알제리軍, 이틀째 ‘위험한’ 인질 구출작전

    알제리軍, 이틀째 ‘위험한’ 인질 구출작전

    지난 17일(현지시간) 알제리 인아메네스 가스전 시설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억류된 인질 구출작전을 무리하게 벌여 상당수 희생자를 낸 알제리 정부군이 18일에도 시설을 포위하고 구출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관영 매체는 이날 보안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알제리 특공대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전날에 이어 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시설 내 숙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의회에서 “알제리 정부군이 가스 시설에 숨어 있는 무장조직원을 쫓는 한편 생존 인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질범은 정부군의 공격에도 이 시설에 계속 머물며 남은 인질을 데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질 사태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무장조직 ‘복면여단’도 추가 공격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리타니의 ANI통신은 알카에다 마그레브지부(AQIM) 출신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이끄는 ‘복면여단’이 알제리인들에게 “외국 회사의 시설에 접근하지 마라. 예상하지 못한 곳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벨모크타르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무장단체가 말리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개입을 중단하도록 알제리와 프랑스가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 수감된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들과 가스전 시설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의 교환을 제시했다. 알제리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가스전에서 사망한 인질 숫자에 대한 보도는 최소 4명(이집트 국영TV 보도)에서 35명(무장세력 주장)까지 크게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은 전날 헬기를 동원해 가스전 시설에서 인질범과 인질들이 나눠 탄 지프 차량 4~5대를 폭격했다. 알제리 소식통은 이 과정에서 인질 30명 이상과 무장 대원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희생된 인질 중에는 알제리인 8명과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 7명이 포함됐다. 또 외국인 인질 9명은 풀려났다. 인질범들은 정부군의 작전 개시 전 ANI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인 인질 규모가 최소 9개국 출신의 41명이라고 주장했다. 인질범과 소식통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체 외국인 인질 41명 가운데 숨지거나 풀려난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25명의 행방이 불분명한 셈이다. 이슬람 무장 세력은 정부군의 작전 도중 인질 35명 외에 소속 대원 15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영국 등 서방국들이 알제리가 인질 구출 작전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무리하게 작전을 편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전날 말리에 지상군 1400명을 투입한 프랑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파병 규모를 2500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프랑스 정부가 요청한 군 수송기 지원에 합의했지만 정찰기 지원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말리 정부군을 15개월간 훈련시킬 교관 등 전문인력 500명을 파견하기로 결의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파리바게뜨 포함 제과업, 이르면 이달안 中企적합업종 지정”

    “파리바게뜨 포함 제과업, 이르면 이달안 中企적합업종 지정”

    동반성장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말 대형 프랜차이즈 제빵 업체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를 포함해 제과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다. 하지만 이마트 등 대형마트 안의 빵집은 적합업종 지정에서 제외된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신규 출점 등이 제한된다. 유장희(71) 동반성장위원장은 17일 서울 구로구 동반성장위 위원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쯤 파리바게뜨를 포함해 제과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이마트의 데이앤데이, 롯데마트의 보네스베, 홈플러스의 아티제 블랑제리 등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빵집 910곳에 대해서는 적합업종 지정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어서 프랜차이즈 제빵 업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SPC는 “SPC는 제빵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출점 제재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내 빵집의 문제를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이번 중소기업청의 인수위원회 보고에서 금융·의료 분야를 올 하반기부터 동반성장 평가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과업,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나. -SPC를 포함해 제과업도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것 같다. 뚜레쥬르 등 다른 데는 모두 확장과 진입을 자제하겠다고 합의했는데 SPC만 안 했다. 그런데 조상호 SPC총괄사장도 일부 언론을 통해 ‘국내 확장을 안 하고 진입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그동안 완강하게 반대했는데 양보하는 것 같다. →대형마트 내 빵집은 포함되나. -제과협회의 자세가 다르다. 협회 측은 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빵집은 동네 빵집에 위협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동네 빵집의 직접적인 위협은 SPC 파리바게뜨라는 것이다. →SPC 측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제빵 전문기업인 자신들의 출점을 제한하는 것이 대기업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하지 않겠나. -SPC그룹의 의도는 명확하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파리바게뜨 간판을 달고 열심히 일해 성공해 보겠다는 개개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경제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게 해 달라는 바람이다. 이와 달리 SPC는 자신들 수입의 원천이 되는 3100여개의 가맹점을 자기 관할에 넣고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데 동반위가 이를 못 하게 한다고 보고 있다. SPC와 점주들의 가치관이 다르다. 동반위 판단으로는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가맹점주들에게 유리하다. →실무선에서 적합업종 지정이 합의된 꽃 소매, 서적 소매, 액화천연가스 소매 등은 1월 말 지정되나. -지정한다. 2월 초가 될 수도 있지만 지정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인수위가 반드시 이행해 줘야 한다고 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은. -동반위는 민간위원회여서 당위성이 확실하고 국민의 기대가 큰 경우에도 힘이 실리지 않을 때가 있다. 동반위 본회의에 대통령이 가끔이라도 참석해 ‘동반위를 무시하면 큰일난다’는 강한 메시지를 실어 주면 힘이 되지 않겠나. 통치권자와 위원회의 관계가 유기적이면 좋겠다. →인수위에는 어떤 걸 보고했나.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큰 줄기가 바로 동반성장이다. 박 당선인도 캠페인 과정에서 계속 언급했다. 금융, 의료 분야를 동반성장 평가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인수위에 자료로 제출했다. 관계 부처와 업체 대표자 회의를 거쳐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등과의 업무 중첩과 업계 반발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뭘 했는가를 들여다보는 등의 기능은 없다. 중소기업들의 금융지원 문턱은 아직도 높다. 전망이 괜찮은, 틀림없는 사업인데도 자본력이 부족해 출범을 못 하는 중기를 화끈하게 도와주는 금융제도가 없다.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기업 육성 자금인 SBA(small business administration) 대출과 같이 인증만 있으면 한시적으로 매우 저리 장기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도 돈 없이 시작했지만 이러한 제도 지원으로 성공했다. 의료 분야도 의료기기업체, 제약업체, 지방병원과 대형병원 간의 관계가 협조적이고 적절한지 볼 것이다. 대형병원들은 대기업이다. 분명히 평가를 해 보면 점수가 나올 것이다. 인수위에서도 호의적이다. →초과이익공유제를 재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초과이익공유제의 정의를 세밀하게 알리지 않는 우를 범했는데 동반위가 강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9개월간 동반위를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과 꼭 하고 싶은 일은. -예산과 인력이다. 지난해 예산이 47억원이었는데 획기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못 하겠다고 읍소했다. 동반위 업무가 제대로 되려면 인력은 25명에서 100명으로 늘려야 하고 연간 예산도 7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올려야 한다. 올해 예산 70억원으로는 턱도 없다. 중소기업의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해 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독창성과 전문성을 가진 민간 중심 합의기구인 동반위를 잘 발전시켜 정부 주도형 성장이 아닌 민간 주도형 경제성장 모델로 평가받고 싶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1941년 전북 전주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UCLA 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 텍사스A&M대 경제학 박사 ▲학생군사교육단(ROTC) 1기 ▲미 버지니아코먼웰스대 교수 ▲서울대 초빙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국가과학기술 자문위원 ▲이화여대 교수·국제대학원장·대외부총장 ▲한국선진화포럼 정책위원장 ▲제2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 특허청 특허분류 서비스 ‘일석이조’ 효과

    특허청이 전문화된 행정서비스를 활용해 외화 수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과 870만 달러(약 91억원) 규모의 미국 특허문헌 재분류 서비스 수출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특허청은 올해부터 정보기술(IT)과 기계·화학분야의 미국 특허문헌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관리하는 국제특허분류(IPC)에 맞춰 재분류하게 된다. 특허분류는 특허심사나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유사한 기존 특허문헌 검색에 사용하는 것으로 정확한 분류가 특허검색의 품질을 좌우한다. 특허청은 이 행정서비스를 2009년부터 미국 특허청에 제공하고 있다. 1차(30만 달러), 2차(75만 달러) 계약을 통해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3차부터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이번 수출로 연봉 5000만원 수준의 전문인력 2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제특허협약(PCT)의 국제조사 의뢰도 쇄도하고 있다. 국제조사는 PCT 출원에 앞서 선행기술 및 신규성·진보성·산업 이용가능성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과정이다. 국제조사를 통한 외화 수입은 2006년 1억 6500만원에서 2012년 209억 9000만원으로 급증했다. 건당 수수료도 2006년 22만 5000원에서 2010년 130만원으로 6배 가까이 올렸음에도 의뢰건수는 2010년 1만 3877건, 2011년 1만 5716건, 2012년 1만 6146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연호 특허청 전기전자심사국장은 “우리나라 지식재산 전문인력의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전문화된 일자리 창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원시, 학교생활 부적응 도울 상담사 배치

    경기 수원시는 4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일선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복지상담전문인력으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초등학교 30곳과 중학교 4곳 등 34개 학교를 선정한다. 복지상담사들은 개인적인 문제나 가족 또는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긍정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담과 심리치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학부모를 상담하거나 가정을 방문해 고충을 들어주고 해당 교사와 협력 관계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다. 해당 학교는 상담교사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사회복지실을 설치,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필요한 예산 14억 7500만원은 모두 수원시가 부담하고 시 교육청은 학교 선정과 관련한 공모절차를 담당한다. 김국회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사들로서는 한계가 많으나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은 상담과 심리치료 등을 통해 보듬어 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영등포구 “독거노인 겨울나기 걱정마세요”

    영등포구 “독거노인 겨울나기 걱정마세요”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가 2일 독거노인과 취약 계층을 위한 갖가지 긴급 구호작전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지난해 선제적인 노인 정책으로 대한노인회가 제정한 노인복지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한파 대피소격인 ‘희망온돌방’을 운영하는 등 신속한 행정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영등포구의 독거노인은 9600여명으로 전체 노인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노인은 3200여명 수준인 것으로 구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노인돌보미, 재가관리사, 노인상담사 등 전문인력 460여명을 동원해 생활여건이 어려운 노인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방문간호사는 건강 취약자를 위한 방문검진 시간을 활용하고, 자원봉사자는 식사배달 시간에 각각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노인상담사들이 직접 전화나 방문 상담을 통해 수시로 독거노인의 안부를 체크하도록 했다. 구는 2011년 5월부터 전문교육을 받은 노인상담사를 배출해 비상시 다수의 노인을 돕기 위한 전문 인력으로 육성해왔다. 구는 결식이 우려되는 독거노인을 위해 급식 지원을 770명까지 늘리고 거동이 불편한 150여명에게는 매일 식사를 배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취사시설이 없는 210여 가구에는 주 2회씩 밑반찬 배달을, 거동이 가능한 독거노인 390여명은 경로식당을 주 6회씩 이용하도록 했다. 특히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 25명은 주 2회인 도시락 배달을 주 4회로 늘려 안전 확인을 강화했다. 이 밖에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 노인 420 가구에 침낭과 담요, 발열내의 등 겨울 용품을 지원하고, 바람막이 비닐 보호막과 보일러 부품 교체 등을 통해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폭설과 한파에 대비해 문래 제1경로당과 대림 제1경로당은 임시 대피소인 ‘희망온돌방’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희망온돌방은 한파 특보 발령시 24시간 내내 이용 가능하다. 조 구청장은 “올 겨울은 빈번한 폭설과 한파로 독거노인이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배려와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원산지관리사’ 국가 공인자격 격상

    관세청은 그동안 자체 도입했던 ‘원산지관리사’가 정부의 자격정책심의회 심의를 통과, 새해부터 국가공인자격 시험으로 치러진다고 1일 밝혔다. 원산지관리사 자격제도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산을 앞두고 기업의 원산지관리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민간 전문가 육성을 목적으로 2010년 도입됐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이 시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7회 시험을 통해 합격자 1045명을 배출했다. 합격자는 기업의 실무자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등으로 다양하다. 원산지관리사가 국가공인을 받으면서 국가는 직무 분야를 우대할 수 있고, 기업도 인사상 인센티브 제공이 가능하다. 또 올해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전문인력 채용지원사업으로 인정받아 중소기업이 원산지관리사를 채용하면 인건비 일부가 지원된다. 관세청은 국가공인 자격 획득으로 중소기업의 채용 촉진 및 FTA 활용 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제원산지정보원은 국가공인 이전 합격자에 대해 2013년 상반기 별도 교육 및 특별검정을 통해 국가공인 자격으로 전환해 줄 계획이다. 또 자격 수요 확대에 대비해 지역 FTA 활용지원센터 및 유관기관·대학 등과 연계해 교육과정을 신설, 운영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국내 특허 전문인력·시스템 부족…일진 11년 - SK 12년 ‘법정 공방’

    애플과의 미국 소송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배상금 평결을 받은 삼성전자나 듀폰과의 소송에서 1조원대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처한 코오롱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 업체들이 글로벌 특허소송에서 늘 어려운 싸움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내 특허 전문인력과 시스템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일진그룹은 1985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 다이아몬드 양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자사에서 퇴직한 중국계 박사를 고용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미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일진은 1심에서 7년간 다이아몬드 생산을 금지하고 관련 서류와 장비를 파기하거나 GE에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어렵게 다이아몬드를 개발하고도 생산이 불가능해진 일진은 부랴부랴 국제 법률가들을 영입해 GE와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미 다이아몬드 개발에 나선 지 11년이나 지난 뒤였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와의 항소심에서 램버스가 소송에 불리한 증거들을 불법으로 파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40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2년이라는 기간을 법정 공방으로 흘려보내야 했다. 글로벌 특허소송은 보통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법률 비용도 갈수록 늘어나 현재는 건당 평균 300만 달러(약 33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배상액도 미국 소송의 경우 통상 1000만 달러(11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특허 관련 인프라는 30년 전 일진그룹이 소송에 나설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이 선진 기업들의 ‘모방’을 통해 성장해 온 터라, 아직도 독창성을 보호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기업의 특허 분쟁을 지원하는 특허전문 변호사와 변리사들이 있지만, 삼성과 LG 등 몇몇 대기업에 한정돼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활동 중인 변리사 수는 약 3000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보건복지부 (하)과장급

    [공직 파워우먼] 보건복지부 (하)과장급

    보건복지부의 여성 파워는 과장급 명단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복지부의 여성 과장은 총 16명으로 장애인, 보건의료, 노인, 사회서비스, 아동, 국제협력 등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몇년 안에 고위 공직자 대열에 여성들이 대거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신꽃시계 국제협력담당관과 김혜진 사회서비스정책과장, 이경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복지부의 행정고시 38회 동기 3인방이다. 행시 출신 여성 과장들의 맏언니 격이다. 신 과장은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주벨기에 EU대사관 참사관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업무 추진력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김 과장은 2008년 창의혁신담당관으로서 보건복지가족부로의 조직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노인, 고령화 등 주무과장을 두루 거쳤다. 이 과장은 2003년부터 3년간 국가청소년위원회 청소년성보호팀장을 지내면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공개 확대를 주도했다. 임을기 노인정책과장과 배금주 건강증진과장은 행시 39회 동기다. 임을기 과장은 노인, 청소년, 생명윤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 배금주 과장은 대범함과 세심함을 동시에 갖춘 전략적인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행시 40회인 정경실 의약품정책과장은 의약품 재분류,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마약류의약품 관리강화 등 올 한해 복지부의 주요 이슈를 도맡으며 능력을 발휘했다. 류양지 보험약제과장, 진영주 통상협력서기관도 복지부 내외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시 출신 여성 과장의 계보를 잇고 있다. 복지부에는 의사나 약사, 간호사 등 출신으로 특채를 통해 입문한 여성 전문인력도 많다. 식약청,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산하기관 및 병원, 연구원 등을 합하면 여성 전문인력의 비중은 상당하다. 의사 출신인 정은경 응급의료과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복지부에서 만성질환, 전염병, 보건기술 등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2009년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하던 때 질병정책과장으로 큰 역할을 했다. 특채로 입문했지만 경력에 구애받지 않고 두루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들도 많다. 최종희 아동권리과장은 치과의사 출신이지만 보험, 금연, 아동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 왔다. 보건직 특채 출신인 이순희 요양보험운영과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실무를 담당했다. 장애인정책국은 과장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모두 비고시 출신이다. 이재란 장애인서비스팀장은 7급 행정직 공채, 백은자 장애인자립기반과장은 8급 보건직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과장 자리까지 올랐다. 개방형 임용으로 발탁된 차현미 장애인권익지원과장은 장애인(지체장애 2급) 최초의 장관(문화체육관광부) 정책보좌관 출신이다. 행시 43회 출신인 이선영 과장과 차전경 과장도 올해 각각 홍보기획담당관과 사회정책분석담당관에 발탁돼 복지부 여성과장 대열에 합류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노인기준 70~75세로…고교 문·이과 통합 ‘성실실패제’ 도입

    노인기준 70~75세로…고교 문·이과 통합 ‘성실실패제’ 도입

    정부가 노인 연령 기준을 70~75세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입 전형에 맞춰 쪼개져 있는 고등학교 문·이과 과정은 통합한다. 연금저축 등에 대한 소득 공제는 세금 감면 대신 감면액만큼 매칭펀드로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용역받아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성실히 연구한 사실이 인정되면 불이익을 주지 않는 성실 실패 제도 도입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중장기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3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보고 책정된 과제들이다. 큰 방향은 ‘포용적 성장’이다. 최광해 재정부 장기전략국장은 “정부 대책에 저성장 기조가 처음 공식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저축 소득공제 매칭펀드로 지원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75세로 높이려는 것은 ‘100세 시대’에 대비한 조치다.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른 고령화 속도를 의식해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국민연금·고용보험·연금저축 등에 대한 소득공제는 공제 금액만큼 지원해 주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바뀐다.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는 줄이고 비정규직의 임금·근로조건 등은 개선한다. 장시간 근로 관행이나 야근문화를 개선해 정규직·비정규직 구분 없이 출산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남성 육아 휴직 확대도 유도한다. 전문인력의 질은 훨씬 까다롭게 관리된다. 경쟁력이 낮은 대학·대학원은 상시 퇴출시킬 방침이다. 고교 문·이과 계열 구분은 7차 교육과정(1997년)부터 없어졌으나 칸막이식 교과과정은 여전한 상태다. 앞으로는 일부 필수과목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학문·분야 간 경계를 없애고 고졸 취업 등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이지만 정부의 중장기 보고서에 해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라 이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국어와 중국어로 수업하는 ‘한·중 연합 학교’ 설립 방안도 내놓았다. ●경쟁력 낮은 대학·대학원 상시 퇴출 정부 R&D사업의 수행결과가 안 좋더라도 성실히 연구한 사실이 인정되면 불이익 조치를 면제해 주는 ‘성실 실패 제도’도 도입한다. 연구과제에 대한 평가를 질적 지표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려는 것이다. 대기업·은행·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위해 중소기업이 발행한 우선주를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살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의 자금력을 키우려는 의도다. 소액주주 집중투표제도 활성화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CEO 칼럼] 귀사의 소프트웨어는 안녕하십니까?/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CEO 칼럼] 귀사의 소프트웨어는 안녕하십니까?/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반도체 시장의 3.4배, 휴대전화 시장의 6배에 달한다. 또 그 비중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포스트PC’ 시대를 맞아 태블릿PC와 스마트TV가 확산되고, 스마트폰 사용자도 국내에서만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IT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닥쳐온 이른바 ‘애플 쇼크’는 우리에게 새삼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어떠한지 여실히 느끼게 해준 사건이 되기도 했다. 역설 같지만 소프트웨어가 없는 PC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애플리케이션(앱)이 없는 스마트폰은 그냥 전화기일 뿐이다. 일상에서 물과 공기처럼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그만큼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리의 가치 인식은 어떠한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들 하지만 정작 소프트웨어가 가지는 가치와 자산으로서의 인식은 미흡한 편이다. 사람들은 IT 기기에서 더 나은 기능을 발견하고 향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상당 부분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가능하게 됨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바탕에는 무형의 자산인 소프트웨어를 자산으로 보지 않는 오류도 포함되어 있다. 어찌 보면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PC와 상용 소프트웨어의 역사가 시작된 19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하드웨어를 사면 소프트웨어는 당연히 공짜로 복사해 주고, 필요하면 아예 묶음으로 만들어 주던 판매업자들로부터 처음 소프트웨어를 건네받던 그 순간이, 30년 넘게 우리의 인식을 넘어 IT 산업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허가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소프트웨어는 적절한 대가를 지불한 뒤 사용해야 하는 무형의 자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합리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법적, 경제적 리스크 요인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적법하게 사용권한을 취득한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용권한은 재산권 또는 자산으로 인식되어, 이에 맞게 분류되고 또한 관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이와 거리가 멀다. 이렇다 보니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적합한 예산 수립과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리의 불투명성,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 자산관리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바뀌고 있고 실제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및 그 사용권한에 대한 관리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적합한 소프트웨어 사용 환경과 정책을 정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새로운 투자 부담이 아닌 비용절감으로 되돌아온다. 소프트웨어 및 사용권한을 자산화해 관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명확하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의 중복 구매나 재구매, 유지보수 비용 등을 효율화해 총소유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차제에 저작권 관련 소송과 같은 경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행동은 다분히 이중적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바꿔야 한다. 정부도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데서 벗어나 산업 전반에 걸쳐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게끔 정책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기업과 기관들도 소프트웨어의 자산 가치를 바르게 인식하고 현실적인 소프트웨어 구매 관리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물론 소비자 개인도 포함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는 나라는 결코 IT 강국이 될 수 없다. 미래는 지금의 결정과 실천으로부터 만들어진다.
  • 국민대·다쏘시스템 MOU

    국민대(총장 유지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코엑스 모데라토룸에서 다쏘시스템코리아(대표이사 조영빈)와 디자인 분야의 산학협력 및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대학은 다쏘시스템의 3D 설계 솔루션 ‘카티아 V6’를 기증받아 3D 기반 디자인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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