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문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준공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2억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통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61
  • [대학 구조 대수술] ‘대학혁신포럼’ 총·학장-안부총리 난상토론

    “입학정원 채우기도 힘든 지방대에 정보 공시는 치명적입니다.” “부담스럽겠지만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니 따라와 주세요.” 대학 정보공개와 구조조정을 주요 골자로 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혁신방안에 대학 총·학장들은 대부분 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추진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에 대해 교육부는 양해를 구하면서도 단호한 혁신 의지를 밝혔다.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4 대학혁신포럼’에는 산업대와 교대,전문대 등을 포함한 전국 350여개 대학의 총·학장이 참석,열띤 토론을 벌였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사회적 불신 초래 등 대내외적인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지원과 함께 대학 스스로도 위기를 감지,변해야 한다는 인식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와 경상대,전남과학대,한동대 등의 혁신사례 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총·학장들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진주 경상대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창원대 김현태 총장은 “두 학교의 같은 전공 교수가 겹치면 막말로 ‘목 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확실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이에 안 부총리는 “혁신의 목표는 경쟁력 강화이기 때문에 교수를 줄일 생각은 없다.”면서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북 김제의 벽성대 류재경 총장은 “농촌지역의 전형적인 소규모 대학이라 학생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대학정보공시제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피력했다.안 부총리는 “심리적인 부담을 드려 죄송하지만 정보 공시는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고,대학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대학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종택 회장은 “학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안 부총리는 “교육과정의 유연화는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4년제 대학이 너무 많다.”면서 “전문대의 4년제화는 당장은 그럴듯하지만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경기 화성의 협성대 백석기 총장은 “교수회,학생회,직원회,대학평의원회 등의 조직 구성이 개선방안에 포함돼 있는데 특별한 구성원이 싸움을 격화시키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안 부총리는 “대학평의원회는 교수,직원,학생,지역인사 등이 고르게 참여,중장기적인 문제에 대해 자문하는 기구”라면서 “주요 현안을 일상적으로 다루는 기존 교무회의의 기능과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부총리는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의 대학 상황은 어렵지만 창의적인 노력을 통해 타개할 수 있다.”면서 “굉장히 부담스럽겠지만 시대의 흐름임을 잊지 말고 힘을 합쳐 풀어가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혜 김효섭기자 wisepen@seoul.co.kr
  • [대학 구조 대수술] 유형별 구조개혁 내용

    정부는 대학구조개혁을 위하여 국립대는 의무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사립대는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자발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대학원은 정원 감축과 석·박사 과정의 보유 여부를 결정하는 학위수여 인증제가 도입된다. ●국립대 권역내 국립전문대 흡수 국립대는 규모와 지역 여건을 고려하여 ‘시너지 효과’를 척도로 삼는다.‘국립대+국립대’ 방식은 1996년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를 통합하여 부경대를 만든 것과 같은 형식이다. ‘국립대+국립 전문대’는 유사·중복학과의 통합 방식으로 이뤄진다.2001년 공주대와 공주문화대학이 통합한 사례 등 권역내 국립 전문대가 국립대로 합쳐진다.전문대 재학생들은 2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지만 통합 대학은 이들에게 편입의 문호를 넓힌다.초·중등교원의 효율적인 양성을 위하여 교대와 사대의 통합도 권장된다.산업대는 같은 지역 국립대와 학과통합으로 개편한다. ●사립대는 제도정비로 개혁 사립대는 ‘4년제+4년제’,‘2년제+2년제’로 수평 통합 방식이 있다.대학과 전문대학을 통합하면 정원감축과 통합 대학의 교육여건 개선을 전제로 교원확보율 준수 유예기간을 주고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 의무도 완화한다. ‘4년제+2년제’는 같은 법인에 속한 대학과 전문대를 통합해 4년제로 개편하는 방안이다.1997년 경희대와 경희호텔전문대의 통합,지난해 영산대와 성심외국어대의 통합 등 여러 사례가 있다.전문대 입학정원의 60% 이상을 줄이면 각종 기준을 낮춰준다. ●석·박사학위 적정 유지 대학원은 2006년부터 전임교원수,전업학생 비율,연구업적,야간강의·시간강사 비율 등을 공개하고 ‘학위수여 인증제’를 도입한다.등록률이 낮은 대학원은 박사 과정 설치를 불허하는 등 석·박사과정 운영 요건도 강화한다.학문 분야가 유사한 소규모 대학원도 통·폐합 및 정원 감축이 뒤따른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대입정원 9만5000명 줄인다

    대입정원 9만5000명 줄인다

    대학의 입학정원이 2009년까지 국립대 1만 2000명,사립대 8만 3000명 등 모두 9만 5000명이 줄어든다. 또 국립대의 통·폐합 및 연합과 사립대 인수·합병이 강력하게 추진되며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대학은 퇴출된다.이번 조치로 전국 400여개 대학중 100여개 대학은 퇴출이나 합병 등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 입학정원을 2004학년도 65만4000명에서 2009년 55만9000명으로 15% 줄이는 내용의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31일 발표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 주재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날 ‘대학혁신포럼’에는 전국 대학 총·학장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교수 1인당 학생수를 국립대는 올해 29명에서 2009년까지 21명,사립대는 35명에서 24명으로 줄인다.이를 위해 국립대 입학정원을 올해부터 5년 동안 15%인 1만 2000명 감축한다. 사립대도 평균 52.9%에 불과한 전임교원 확보율을 연구중심 일반대는 2009년 65%,교육중심 일반대는 61%로 높이는 방법으로 8만 3000명의 입학정원을 줄이기로 했다. 또 학생·학부모·기업 등 교육수요자의 학교선택이나 학교평가를 돕기 위하여 모집단위별 신입생 충원율과 교수 1인당 학생수,졸업생 취업률,시간강사 비율 등을 공개하는 ‘대학정보 공시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립대는 같은 지역 대학의 통합이나 연합대학 체제 구축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원칙을 세우고,교원의 신분불안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사립대는 대학과 대학,전문대학과 전문대학,대학과 전문대학의 통합을 추진하면 교원확보율 준수에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자 2006년부터 교수 1인당 학생수가 40명을 넘는 대학은 모든 행·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교육부는 아울러 대학을 통합할 때 학생·교수·직원의 처리와 재산상 권리,의무 승계 등을 규정한 구조개혁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 교육부는 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오는 10월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졸 도시여성 90% “싱글이 좋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졸 도시여성 90% “싱글이 좋아”

    20여년의 개혁·개방 정책은 중국에 ‘새로운 인간형’을 창출했다.‘독립·자유·창조’를 인생의 코드로 삼고 있는 중국의 신세대들은 20세기 들어 중국 현대사에 등장한 어떤 젊은 세대보다 낙관적인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특징도 갖고 있다.통상 청춘세대로 불리는 15∼24세의 청년층 인구는 2억명 안팎이다.매년 2000만명이 늘고 있으며 이들 중 45.3%가 14년(전문대)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26.3%가 적어도 외국어 한개 이상을 구사한다.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만들어 낸 중국의 ‘신인류’들은 향후 중국 사회변화의 주도세력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 특유의 ‘사우나 더위’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은 밤이 되면 자신들의 열정을 발산할 공간을 찾는다.대표적인 거리가 베이징 동북쪽에 자리한 차오양취(朝陽區) 싼리툰(三里屯)이다.수백개의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굉음에 가까운 라이브 록음악이 어우러져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유’가 느껴진다. 4인조 록밴드의 연주에 맞춰 한참동안 몸을 흔들다 무대에서 내려온 대학생은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 놀아야 스트레스가 풀려요.”라며 씩 웃는다. 요즘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워싱워수주스쿠(我行我素就是酷·자기 생각대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멋지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최근 중국 베이징 현지 언론이 베이징과 상하이의 대학생(18∼22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멋진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대부분이 ‘독립·자유·창조’를 꼽았다. ●“내 멋대로 사는게 가장 멋져” 이들 중 10%는 매달 2000위안(30만원) 안팎의 소비를 하고 5%는 3000위안(45만원)을 쓴다.이 액수는 베이징의 노동자 평균 급여 수준의 2∼3배에 해당한다.‘소비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자유가 보장된다.’고 믿는 이들에게 기성세대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의 청춘세대들은 ‘속도’에 민감하다.장년층 이상의 ‘만만디 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보다 빠르게 활동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생활을 갈망하는 것이 이들의 행동 양식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마이카 시대와 함께 ‘퍄오이쭈(漂一族)’들이 확산 중이다.‘바퀴 위에서의 생활(자가용)’은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새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10∼15%를 대학생들이 구입했다.베이징 런민(人民)대학 3년생 리링화(李英華·21·여)는 “자동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자신의 활동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늘려주는 생산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확산도 속도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중국 90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들 가운데 청춘세대는 절반 이상에 이른다.매주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8시간이다. ●새로운 유행,스타 숭배족 자유에 대한 추구는 청소년들에게 ‘톄간 주이싱쭈(鐵杆追星族·스타 숭배족)’로 투영된다. 15세 안팎의 주이싱쭈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노인 세대들은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지만 쇠귀에 경읽기다. 이런 주이싱쭈 때문에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바로 프로 주이싱쭈이다.대부분이 18∼20세 안팎의 청소년들로 스타들을 쫓아다니면서 사생활과 공연 일정 등을 수집,언론에 팔아 돈을 버는 일종의 연예·오락 기자들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스타들과의 만남을 이용,수첩과 액세서리,T셔츠 등에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어 다른 주이싱쭈들에게 파는 청소년들도 등장했다.중국인에게 내재한 무서운 상혼(商魂)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류스타 패션·행동 모방 ‘하한쭈’ 17세 한징(韓靜)은 베이징에서 명문으로 불리는 4중 고등학교 2년생이다.그의 방에 들어서면 벽에는 HOT,이정현,배용준 등 한국 스타들의 대형 사진이 가득하다.한징이 듣는 것은 한국 가요이고 보는 것은 한국 드라마다.가끔가다 배우지도 않은 한국말이 튀어나오곤 한다. 한징과 같은 부류를 중국에서는 하한쭈(哈韓族)라 부른다.하(哈)는 타이완 청소년문화에서 유행하는 용어로 ‘미칠 정도로 갖고 싶다.’는 의미이고 하한(哈韓)은 한국음악,TV,패션 등을 열광적으로 추구하고 한류 스타들의 패션·행동을 모방하는 행위를 이른다. 대학생 두원이(杜文義·19)는 “특별한 이유없이 그저 한국의 문화가 좋다.”며 한국 불고기,김치는 청춘세대들이 즐기는 음식이 됐으며 한국식 복장을 하고 한국 가요를 한두곡 흥얼거리는 것은 ‘하한쭈’들의 필요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독신여성 감성 담은 가요 수년간 인기 자유로운 삶을 희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레 독신주의로 연결된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의 유명가수 린즈쉬안(林志炫)의 ‘두선칭거(獨身情歌)’는 독신 여성들의 애잔한 감성을 표현해 수년동안 인기 가요 차트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에 실린 베이징 등 6개 대도시 젊은이들의 결혼관 조사 보고서는 충격적이다.도시 여성중 독신 선호자가 82.79%였고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은 89.94%가 독신을 희망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독신 여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한집에 여자가 한명 있으면 백집의 남자가 바라본다.(一家有女百家求)’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는 독신 여성 자체가 기이한 존재로 여겨졌었다. 독신주의자인 ‘더우더우(豆豆·29)’는 지방대학 졸업 후 베이징의 정보기술(IT)업체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다.“사랑은 순간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일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며 밤에도 넓은 침대를 혼자 쓰면 되지 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독신 여성들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즐거운 독신돼지(快樂 獨身豚)’라고 부른다.근심 걱정없이 ‘자신에 대한 주위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자유롭게 살아가는 돼지를 빗댄 말이다.‘지금을 향수하는 것이 행복(享受此刻就是福)’이란 철학으로 매시간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이다. 외국인 회사(IBM)의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왕차오메이(王巧梅·24)는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많이 벌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기 때문에 가정에 얽매이기 싫다.”며 젊은 여성들의 인생관을 설파한다. oilman@seoul.co.kr
  • 대입 이중등록 54명 입학취소

    200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금지 규정을 어긴 신입생 5287명 가운데 54명이 최종적으로 ‘입학취소’ 처분을 받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7일 위반 대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소명을 받고 심의한 결과 금지 규정을 2차례 이상 어긴 46명과 이중등록하고도 계속 학적을 보유한 8명 등 대학생 30명과 전문대생 24명 등 54명에 대해 소속 대학에 입학취소 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생 본인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위반자 2796명,대학의 고의·과실 또는 행정착오에 따른 위반자 2023명,기타 468명 등으로 조사됐으나 교육적 차원에서 입학취소 대상자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실습 ‘빵’ 대박터진 학교빵집…주인은 총장

    실습 ‘빵’ 대박터진 학교빵집…주인은 총장

    충남 아산 순천향대에는 ‘쉼마루’라는 제과점이 있다.학생은 물론 이웃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빵집이다.이곳의 ‘주인 아저씨’는 바로 이 학교 서교일(45) 총장이다. 학교에서 10분쯤 떨어진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에 사는 박정숙(43·학원 경영)씨는 “맛이 좋다는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찾기 시작했는데 맛도 맛이거니와 신선해서 좋다.”면서 “값도 싸 더 바랄 게 없지만 빵이 너무 일찍 떨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10년전 실습으로 출발… ‘총장님이 사장님’ 영업신고 1994년 식품영양학과 실습실로 문을 열 때만 해도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실습과정에서 만들어진 빵을 자체적으로 소비하다 맛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번 먹어볼 수 없겠느냐.”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할 수 없이 교내 매점에서 팔기 시작했지만,아산제과업협회는 “순천향대의 빵 때문에 우리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래서 1999년 정식 ‘식품접객업’ 영업신고를 냈다.대표자는 서 총장,졸지에 빵집 주인이 된 것이다. 쉼마루 빵집에는 여름방학 동안에도 하루 1000여명의 손님이 찾고 있다.학기 중에는 3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비결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를 쓰면서도 시중보다 30%쯤 싸다는 것.학교 밖에서 2만원쯤 하는 케이크를 1만 4000원에 살 수 있다. 원룸에서 생활한다는 화학과 3학년 김은화(21)씨는 “새벽부터 밥을 짓기가 귀찮기도 하지만,교내 빵집이 싸고 맛있어 아침을 늘 이곳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1만 2000여명의 학생과 500여명의 교직원이 주 고객이지만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지난해 매출액은 2억 2372만원. 읍내리에 사는 전용렬(36)씨는 “학기가 시작되면 한참 줄을 서야 하는데다 막상 생각해둔 빵을 사려면 동이나 화가 나지만 다음날이면 다시 발걸음을 하게 된다.”면서 “방학 중인 지금이 주민들에게는 아주 편하다.”고 귀띔했다.이렇게 손님이 몰려들자 빵집도 학생회관의 20평에서 21세기학예관의 60평 규모로 ‘신장개업’을 했다. ●‘학교기업’ 선정돼 2억9000만원 지원받아 이 빵집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학생들에게 상업적인 빵 제조 및 판매를 실제로 체험토록 하기 때문이다.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30시간 동안 실습하면 1학점을 인정받는다.빵집 현장실습은 최고 18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제과업에 꿈을 갖고 있다면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사회로 뛰어들 수 있는 수준이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빵집에서 순수익이 나오면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아간다. 학생들의 제빵 실습 및 판매용 빵 제조는 유명 호텔 제과점에서 경력을 쌓은 이문범(48) 주방장이 이끈다.쉼마루 빵집이 학생들의 실습이 없는 방학 동안에도 계속 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도 이 주방장을 비롯한 4명의 전담 직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빵집에는 최근 경사가 있었다.지난달 29일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기업’으로 선정되어 올해 2억 9000만원을 지원받게 됐기 때문이다.투자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에도 같은 액수를 추가로 지원받는다.물론 학교도 교육부가 지원한 액수와 같은 액수를 투자한다.‘동네 빵집’에서 전국적인 체인을 가진 ‘제과 프랜차이즈’로 거듭날 여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동내빵집이 학교 큰 수익사업 될 줄 몰랐다” 교육부의 올해 ‘학교기업’ 지원대상은 순천향대를 비롯하여 4년제 대학 18곳과 전문대 17곳,실업고 5곳이 선정됐다. 동서대의 방송영상제작사,대구한의대의 화장품공장,광주여대의 뷰티클리닉,경희대의 한방재료가공,전북대의 햄가공공장 등이 그것이다. 서교일 총장은 “학생과 지역 주민에게 질좋은 빵을 공급한다는 소박한 구상이 학교의 수익사업으로 발전할 줄은 몰랐다.”면서 “쉼마루 빵집은 전국에 있는 순천향대병원 4곳에 먼저 지점을 설치한 뒤 3∼4년 뒤에는 졸업생을 참여시켜 전국 방방곡곡에 체인점을 가진 최고의 제과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비리·법령위반 대학 손해가 더 크게

    대학이나 전문대가 비리를 저지르거나 정원 자율책정기준 등 인·허가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이로 인한 이익보다 더 큰 손해를 입도록 하는 등 강력한 행정·재정 제재가 취해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학·전문대 행·재정 제재 개선안’을 마련,사전 예고하고 교육부 훈령으로 ‘교육인적자원부 행·재정상 제재 규정’등을 제정,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교육부 해당부서 단위로 제재 기준과 수준이 서로 달라 해당 대학이나 전문대의 불만을 샀다. 개선안은 제재의 기본원칙을 ▲교육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해 취한 이익보다 행·재정 제재에 따른 손해가 더 크도록 하고 ▲사안의 중대성,고의성,과실 정도 등에 따라 차등 반영하며 ▲제재사항이 2개 이상 중복되면 더 무거운 사안을 기준으로 가중 제재하는 것으로 정했다. 제재 사유는 교원임용과 학사관리,법인운영,재산관리,예산집행 등의 부정·부당 처리나 사학·법인 분규 등 학교운영상 비리 등을 꼽았다.또 학생정원 자율책정 기준 등 인·허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거나 무인가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행위,예·결산을 공개하지 않거나 지연 공개하는 등 각종 법령 위반 행위,학위를 허위발급하는 행위 등도 제재 대상이다. 행정적 제재의 경우 정원 증원동결 또는 감축과 학과의 폐지 또는 학생 모집정지 등이며,재정적 재제는 교육부 재정 지원사업 참가 제한과 감점·감액지원·지원중단 등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153개 전문대 수시모집 67% 늘려 17만여명

    153개 전문대 수시모집 67% 늘려 17만여명

    2005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에서 전국 153개 전문대가 전체 모집정원의 64.5%에 해당하는 17만 3090명을 선발한다.대부분이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새달 1일부터 4년제 대학과 동시 실시되는 올해 전문대 수시 2학기 모집 정원은 지난해보다 67%,6만 9442명이 늘어난 수치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4일 일반전형 7만 337명(40.6%),정원 내 특별전형 10만 2753명(59.4%)을 선발하는 ‘2005학년도 수시 2학기 전문대학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했다.수시모집에서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대학이나 전문대의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올해 정원 내 특별전형은 지난해보다 2만 8900여명이 늘어났다.▲기능·경연대회 입상자(가천길대 등 108개대) ▲직업교육기관 재교육 이수자(강릉영동대 등 86개대) ▲봉사활동 실적자(영진전문대 등 65개대) ▲소년·소녀가장(두원공과대 등 63개대) ▲전업주부(울산과학대 등 45개대) ▲국가자격·민간자격 취득자(서울보건대 등 42개대) ▲헌혈 및 장기기증자(마산대 등 40개대) 등이다. 이밖에 ▲대구지하철참사 유가족(대구보건대,성덕대) ▲애견대회 입상자(순천청암대 등 7개대) ▲약물남용금지·비흡연 서약자(전주기전여자대) 등이 있다.정원외 특별전형은 전문대·대학졸업자 2만 4194명,농·어촌학생 4070명,재외국민·외국인 3667명,특수교육 대상자 480명 등 3만 2411명을 뽑는다. 원서접수·전형·합격자 발표는 9월1일부터 12월19일 사이에 이뤄진다.합격자 등록은 12월 20·21일 이틀 동안 실시된다.95개 대학이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며,이 가운데 65개대는 창구 접수도 동시에 한다.대학 및 전형 유형별로 접수기간이 다른 만큼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수시 2학기 모집에 여러 곳을 합격하더라도 반드시 한 곳만 등록해야 한다.이중등록 및 입학 지원방법을 위반한 수험생은 입학이 무효처리된다.전문가들은 소질과 적성,취업률 등을 꼼꼼히 따져 3∼4곳에 소신 지원할 것을 조언했다.경쟁률이 높더라도 중복 합격에 따른 거품이 많기 때문이다.여러 곳에 복수 지원을 할 때는 면접과 실기 등 전형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자세한 정보는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cd.or.kr)의 입학정보센터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미경의원 “내 아버지도 일본헌병이었다”

    이미경의원 “내 아버지도 일본헌병이었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이 선친의 일본군 헌병 복무 사실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24일 발간된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이같이 고백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25일 영등포당사에서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 참석,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힐 것이라고 보좌관이 전했다.그는 그러나 일각에서 거론되는 문광위원장 사퇴나 사과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고향 어른들 말에 따르면 차출됐다거나 징발됐다는 등의 여러 표현이 나오지만 아버지가 헌병을 좀 했다고 들었다.”고 선친의 일제시절 행적을 확인해 줬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온 부친의 ‘친일’ 행적과 관련,침묵으로 일관해 온 이 위원장이 선친의 일제 때 경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전 의장에 이어 이 위원장 선친의 친일 행적 문제가 공개됨으로써 이와 비슷한 가족의 친일 행적 고백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이 위원장은 선친의 친일 행적과 관련,“지난해 말 고향인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 어르신의 말을 듣고 올라와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얘기하시더라.”면서 “그러나 아버지가 언제 어디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사과 문제는 아버지의 행적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뒤 고려할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의 보좌관은 “이 위원장의 선친은 일본 관서전문대를 다녔고,일본에서 헌병을 지냈다고 들었다.”면서 “다만 차출인지,징병인지,지원인지 증언해줄 사람이 없어서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등 시민운동가 출신인 이 위원장은 지난 1996년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한 3선의 중진의원이다.1999년 동티모르 파병 관련 당론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나온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현재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으로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종격투기·로봇디자인…눈길끄는 이색 학과

    ‘무에타이와 삼보 등 이종격투기,퓨전시계 주얼리,웨딩매니지먼트,디지털스토리텔링,로봇디자인‘ 올해 전문대 입시에서도 간판보다 실력과 전문성을 내세운 톡톡 튀는 이색학과들이 대거 등장했다.취업에 유리한 전문직업인 양성 학과도 개설,4년제 대학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동서울대학은 명품시계 개발과 보석 가공분야 등의 창업에 초점을 맞춘 시계주얼리과(90명)를 신설했다.기술과 예술을 결합,시계·보석 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것이다.경북과학대학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종격투기 등 각종 무술 및 체육관 관리·운영을 가르치는 학과를 만들었다.순천제일대학은 전통 무예의 하나인 해동검도과(30명)를 처음으로 설치했다. 장안대학은 문화 콘텐츠 분야에 디지털스토리텔링과(80명)와 엔터테인먼트비즈니스(120명) 등 2개 학과를 신설했다.대경대학은 급성장하는 국내 웨딩시장에 맞춰 결혼부터 피로연,주택마련까지 담당하는 웨딩마스터를 배출하는 웨딩매니지먼트(50명) 전공을 마련했다. 극동정보대학과 창신대학은 로봇디자인과(40명)와 헬기정비과(60명)를 만들었다. 창신대측은 육군본부와 제휴해 길러낸 헬기 전문 정비인력은 방위산업체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한림성심대학은 디지털 하드웨어 설계기술의 하나인 임베디드시스템 전공(30명)을 새롭게 마련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안재욱·HOT·베이비복스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엽기적인 그녀’,‘클래식’,‘국화꽃 향기’의 스토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이젠 답답하다.한국 대중문화를 동경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이용자로 변하고 있다.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 영화 속 명장면의 대사를 직접 이해하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한류 열풍’이 ‘한국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 문화홍보원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연일 북적댄다.한국어 중급 강좌가 있었던 지난 6월8일 오후 6시,강사와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 서둘러온 열성 수강생 2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수업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해 맨 앞줄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바오진(李寶金·24·)은 한류 마니아인 남동생 때문에 6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그는 칭다오(靑島)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동생이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데 돈이 없어 못 보내주는 것이 안타까워 대신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고 한국인의 정서에 매료돼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대학생 캉디(康迪·23)는 베이징외국어대학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로 2개월 동안 혼자 공부했다. NRG의 열성 팬 우징(吳鯨·19)도 가요를 부르고 싶어 1년 전부터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다.지금은 한국 문화홍보원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참가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지만 앞으로 한국어 구사 능력을 중급 이상으로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어 걱정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한국문화홍보원에서는 지난 94년부터 무료 한국어강좌를 개설,1년에 4차례 수강생을 선발해 왔다.요즘은 한류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수강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002년 한 해 수강생이 1700여명이었던 것이 2004년 상반기에만 벌써 1700명을 돌파,올해는 수강생이 34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에는 수강생 모집 접수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200여명의 신청자가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초급반은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렇게라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정식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물물교환식’으로 공부한다.중국어를 배우려는 한국 유학생을 찾아 상부상조하며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지난 6월8일 오후 알리좡(二里庄) 베이징시전문대 기숙사를 찾았을 때 영어과 2학년 류희팡(柳惠芳·22)은 시커먼 손때가 묻은 ‘국화꽃 향기’중국어 번역판 ‘쥐화샹(菊花香)’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이 대학 여학생 기숙사 23개 방을 돌아 이젠 원래 책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닳고 닿은 이 책을 사흘 밤을 울며 읽었다고 한다.그녀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보고 안재욱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운 좋게도 한국인 유학생을 친구로 사귀어 만날 때마다 조금씩 생활회화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배움의 열정을 달래고 있다. 류희팡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장예빈(張捻檳·23)은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다.베이징대학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어 교본 3권을 혼자서 다 떼었을 정도다.한국인 유학생 3명을 친구로 만들어 일주일에 3차례 저녁 1∼2시간 정도를 투자해 약 1년간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쳐 주었기에 가능했다.그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며 “한국인과 함께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공부해온 한국어 교재에 엉터리 표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한국어교재 오류 많아… 시정 시급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한류 열풍으로 중국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한국어 교재와 불법복제된 가요 음반에 한국어 표기법이 틀린 경우가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 베이징 최대규모인 시돤(西端)투수(圖書)빌딩 4층 한국어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어 교재를 펴보면 잘못됐거나 이상한 표현,오·탈자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머리를 좌우로 갈라주세요.”(이발소에서),“폐부를 청진할 수 있도록 상의를 벗으십시오.”(병원에서),“우표를 편지봉투 오른쪽 귀통이에 붙여주십시오.”(우체국에서) 와이원(外文)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에 실린 잘못된 표현들이다.이 책에는 “기쁨니다(기쁩니다)”,“선생님을 방문하고 싶은데 관찮겠습니까(괜찮겠습니까)?”,“페(폐)를 끼쳤습니다.” 등 맞춤법이 틀린 예도 많다. 광보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 ‘CRI 조선어 쉽게 배우기’도 마찬가지다.“커피나 한 잔 마시자요.”,“래일 다시 만납시다.”,“이것이 한국에서 제일 높은 층집이 맞습니까?” 등 한국에서 쓰지 않는 표현이 많이 사용됐다.이상한 표현도 쉽게 찾을 수 있다.“여의도의 63빌딩,롯데세계(롯데월드)도 가볼만 하지요.”,“염색 후 인차 드라이하면 안 좋습니다.”,“양복 안이 따지었는데 세탁 전에 기워주시겠어요?”,“공공버스에서 돈 가방째로 도둑 맞혔습니다.” 등이다. 한편 베이징에서 판매되고 있는 불법 복제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수두룩하다.밍주(明珠) 한국성 5층 한 음반가게에서 팔고 있는 한국 가수들의 앨범에는 황당한 노래 제목도 많았다.가수겸 탤런트 장나라 3집 ‘장나라 세번째 이야기’의 히트 곡이 ‘그게 정자랍니다.’(그게 정말이니),‘아마도 사랑이겄죠’(아마도 사랑이겠죠)로 잘못 씌어 있다.NRG 음반도 사정은 마찬가지.6집 두번째 수록곡 ‘어깨동무’는 ‘어개동무’로 표기돼 있다.SES 컴필레이션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많았다.‘편자’(편지),‘너를 사일해’(너를 사랑해) 등이 그 예다. belle@seoul.co.kr ■ 北서 어학연수한 댜오싱웨 |베이징 이효연특파원|“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네다.”베이징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댜오싱웨(星月·22)는 평양 말씨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같은 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왕니나(王姨娜·22)도 서울말을 사용하지만 평양말도 익숙하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서 장학금을 받아 지난해 3∼12월 9개월 동안 평양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 연수를 받았다.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조선어 강독,조선어 회화 등 북한말을 익히고 지리,음악,민속놀이,태권도 등 북한 문화 전반에 대해 배웠다.오후시간은 여행을 하거나 북한 친구를 사귀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이들은 김일성대학,김책공업대학 등에 다니는 유학생 30여명이 사는 평양시 서성구역 성신외국인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매일 아침 버스로 등교했다. 댜오싱웨는 “한국어가 중국어와 문법이 매우 달라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평양과 서울 말의 억양과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석사과정 주지충(朱記忠·25)은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치곤 드물게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어학연수를 마쳤다.중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2000년 3∼12월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웠으며 한국의 국제교육진흥원 초청으로 2003년 9월∼2004년 2월,6개월 동안 경희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았다.경희대에서는 한국어,한국 문화,태권도,컴퓨터 등을 배웠다. 그는 현재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1·2학년 필수과목인 ‘시청각수업’ 강사를 맡고 있으며 남과 북에서 받은 어학연수 경험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그는 북한에 있을 때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홍길동’ 등으로 회화 수업을 받긴 했지만 워낙 중국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가을동화’,‘엽기적인 그녀’,‘연풍연가’ 등을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그는 “외국어 전공생 입장에서 보면 한국어는 아직 영어나 일본어보다는 인기가 없지만 한류 이후 한국어 전공생들의 자부심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에게는 북한이든 남한이든 어학연수 기회를 얻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취업률 하락 전문대·실업계고교까지 확산

    취업률 하락 전문대·실업계고교까지 확산

    경기불황의 여파로 대학은 물론 전문대학과 실업계 고교까지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취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교육기관의 여자교원 비율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성 불균형’ 현상은 여전히 뿌리깊은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9일 발간한 ‘2004년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대학 취업률은 2003년의 59.2%에서 56.4%로,전문대는 79.7%에서 77.2%로 각각 떨어졌다. 2002년 90%에서 지난해 90.2%로 소폭 증가했던 실업계 고교 취업률도 올해 87.6%로 크게 떨어졌고,일반계 고교 취업률은 17.6%에서 14%로 급감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반면 실업고 졸업생의 대학·전문대 진학률은 1990년 8.3%에서 2001년 44.9%,2003년 57.6%,2004년 62.3% 등으로 해마다 증가,사실상 진학 준비기관으로 그 역할이 바뀌고 있다. 전체 교원은 전년보다 8631명이 늘었으며 특히,여교원의 비율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증가 추세를 보여 ‘여인천하’의 외형을 띠고 있었다.국내 여자교원의 비율은 유치원이 9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초등학교와 중학교도 꾸준히 늘어 각각 70%,61.5%를 기록했고,고교가 37.4%,전문대학 25.4%,대학교,15.4%로 전년보다 모두 늘었다. 이에 따라 유치원부터 초·중학교에서는 남자교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성별 균형이 파괴된 반면 고교·전문대·대학에서는 여전히 ‘남성천하’ 현상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성은 관리직인 교장·교감은 2004년 4월 현재 교장이 전체의 7.8%,교감은 13.2%에 불과했다.여교사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여성 교장은 각각 6.7%,10.9%에 그쳤다. 전체 학교수는 전년보다 8.2%가 증가했지만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가 감소해 전체 학생수는 전년보다 1만 2849명이 줄었다.올해 교육재정 규모는 전년보다 8.2%가 증가한 26조 4000억원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정창영 연세대 총장 “공장만도 못한 대학”

    정창영 연세대 총장 “공장만도 못한 대학”

    “대학생들이 1학년 내내 놀고 지낸다.”“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별로 크지 않다.” 연세대 정창영(61) 총장의 쓴소리다.정 총장은 지난 12일 학교 홈페이지에 ‘경애하는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연세’라는 글을 올려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자성했다.정 총장은 이 글을 학부생과 대학원생 3만 3000여명 전원에게 이메일로도 보냈다. 정 총장은 이 글에서 지난 5월 취임 이후 소회를 바탕으로 대학 발전을 위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글은 A4용지 6장 분량으로 이 대학의 비전과 부문별 과제를 제시했다. ●학부·대학원생 3만여명에 이메일 그는 “세계 수준의 대학이 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한국의 대학들은 교육을 거의 방치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학생은 거의 공부를 하지 않고 학교나 교수는 그런 학생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제품은 공장에서 세계 일류를 만드는데,제일 중요한 인재는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회나 경제발전에 걸맞은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부와 대학원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엄격한 학사관리와 학습량 증가,성적우수자의 특별관리,시간강사 의존도 축소,명예·겸임·석좌교수의 활용 증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또 실사구시의 정신에 따라 현실문제와 산학협동,현장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치·의예과 2년 동안을 지금처럼 낭비하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만 한다.”며 의학전문대학원의 중요성을 지적했다.유망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 학부 입학 때부터 전 과정을 대상으로 10∼20년의 기간을 설정한 프로그램을 실천에 옮기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정확충 방안으로 ▲관리·운영·구매·시설 등의 예산 10% 절감 ▲모금 전문가를 활용한 고액 기여자의 체계적 발굴과 전문화 ▲재산의 효율적 활용 ▲기금운용과 세제의 개선 ▲기여우대제의 대국민 설득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한국의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학교도 살고 나라도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지속적인 혁신을 체질화하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총장은 모든 구성원을 섬기는 ‘청(廳)지기’의 소명을 다하는 데 노력해야만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재정확충에 노력하는 세일즈 총장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습량 증가·시간강사 의존도 축소등 제시 총장의 쓴소리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엇갈렸다.정원희(22·여·의류환경학과 2학년)씨는 “학생들이 방학기간에도 학기중과 비슷한 비중으로 도서관을 찾는 등 공부를 무조건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라면 제도개선과 자기반성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총학생회장 배진우(25·수학과 4학년)씨는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면서 “학교 공부에만 매몰돼 경쟁을 하게 되면 학생사회가 침체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회플러스] 대졸 인문계 취업 학원강사 으뜸

    올해 대졸자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2.5% 떨어진 가운데 대학은 의·약학 및 사범·교육계열,전문대는 금속·항공·해양·건설계열이 취직이 잘 되는 전공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대학 인문계열은 학원강사로 진출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EDI 교육정책포럼’에서 발표했다.이 조사는 지난 4월1일을 기준으로,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졸업생 53만명을 전수 조사하였으며 교육·노동시장간 이행과정 등을 밝히기 위해 예년보다 더 세밀하게 실시됐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 ”한국스타 사랑이 곧 나의 행복”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희준이 오빠는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어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옆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볼을 가리고 주변머리는 짧게 잘라 비죽비죽 솟게 연출한 ‘리틀 문희준’들.통이 넓은 청바지와 박스 티셔츠를 입어 완벽하게 힙합 스타일로 코디한 학생 서너명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헤드뱅을 한다. 지난 6월12일 토요일 오전 10시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6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 가수를 사랑하는 중국 청소년 120여명이 가득 들어찼다.문희준,강타,장나라,베이비복스,신화,JTL,NRG 팬클럽 회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스타 사랑을 뽐내고 있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는 2002년부터 비정기적으로 매해 10∼15회 정도 팬클럽 모임 행사를 열어왔다.한국여행을 권장하는 홍보물과 한국가수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행사의 전부이지만,팬클럽 회원들은 한국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신화 팬클럽 칭사이톈탕(靑色天堂) 회원 뉴팅팅(牛·17)은 “한국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어 답답하다.”며 한국과 중국의 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보미흡… 교류 왕성했으면” ‘사랑이 뭐길래’,‘별은 내가슴에’와 같은 한국드라마를 보고,HOT·NRG에 열광하며 10대를 보낸 한류(韓流)마니아들은 이제 고교 졸업반이거나 대학에 진학해 있다.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이제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했고 이들의 팬클럽 문화도 그만큼 성숙했다. 지난 2001년 중국정부가 공식 인정한 한류 팬클럽 1호 도래미클럽 이후 중국의 팬클럽은 꾸준히 증가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팬클럽만 총 10개.팬클럽 규모는 천차만별이지만 한 클럽당 보통 온라인 회원 수가 1000∼2000명에 이른다.베이징과 톈진(天津)의 강타팬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N-Dream은 한 달에 1∼2번 패스트푸드점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모임 때마다 100∼300위안(1만 5000∼4만 5000원)까지 회비를 걷어 강타 홍보활동에 사용한다.이들은 강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강타의 스케줄을 꼼꼼히 챙겨보며 그와 관련된 모든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한다.N-Dream 회장 류페이(柳佩·23)는 “강타의 음반,사진,잡지 등 그와 관련된 것은 우선 사고 본다.”며 “이제 강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한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를 추구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단지 대중문화의 한 현상으로 파악하거나 중국내 한국문화 소비시장으로만 생각한다면 한류는 한때의 유행으로 머물 수도 있다. ●한·중 우호증진 디딤돌로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 안용훈 지사장은 한류 팬들이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안으로 중국에서 한류스타전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안 소장은 “한류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한국 스타들의 초상권 문제나 수억원대의 개런티를 요구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성형문화 닮을까 우려” 안티한류도 확산 |베이징·상하이 이효연특파원|중국 대륙의 한류(韓流)돌풍에도 역풍은 분다.한국문화를 동경하고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흠뻑 젖어 사는 ‘하한쭈’(哈韓族)들은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과는 별개로 거침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반면 ‘한국’이라면 치를 떠는 ‘안티 하한쭈’들의 한국 대중문화 침투에 대한 반감도 중국사회 저변에서 번지고 있다.2000년쯤 중화권 인터넷에 얼굴만 예쁘고 노래 못하는 한국 댄스가수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안티 HOT’라는 중국어 노래가 유포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안티 하한쭈들의 중국내 공식적인 모임이나 활동은 확인된 바 없다.‘특정 대상에 반대하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이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www.sohu.com)나 시나(www.sina.com)에 접속하면 한국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취재팀은 지난 6월11일 금요일 오후 6시∼10시 베이징 얼리좡(二里庄) 부근 PC방에서 베이징시전문대 영어과 2학년 재학생 3명과 함께 QQ에 접속,안티 하한쭈들과 대화를 시도했다.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QQ는 MSN 메신저와 비슷하지만 대화 상대자를 ‘친구’ 목록에 등록하지 않아도 접속 중인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안티 하한쭈라고 자처한 세 명의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과 한국의 대중문화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빙상하이대중자동차 인사부에 근무하는 류즈양(柳志陽·24)은 장사가 되는 모든 소재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한국대중문화에 진저리를 쳤다.그는 지난 2월 신문에서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사건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드라마 ‘첫사랑’을 보고 이승연을 알게 됐다는 류즈양은 “이승연의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 실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안부 누드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녀는 물론 한국이 싫어졌다.”고 말했다.중국에도 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 그들의 상처를 자극해 한몫 챙기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더 나아가 한국은 일본과 역사분쟁에도 늘 큰소리치며 나서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하는 ‘나서기쟁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안방극장을 강타한 한국드라마에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그는 “중국의 기성세대들은 어지럽게 머리를 흔들어대는 가수 이정현을 보고 풍기문란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한국드라마는 좋아한다.”며 “한국여성은 드라마에서 순종적이고 가정적으로 그려져 중국의 기성세대에게 참한 이미지를 주지만 젊은이들의 시각에선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가정내 여성의 지위가 매우 낮게 표현돼 드라마 보기가 짜증난다.”고 말했다.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조선족 샤위(夏雨·20)는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다.그는 “한국 연예인들은 첫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가공된 아름다움에 금방 싫증난다.”며 “이런 성형문화가 중국에도 퍼져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실명을 밝힐 수 없다는 또 다른 조선족 A(21)씨는 한국인의 거만한 태도를 질책했다. 현재 랴오닝성(遼寧省) 다롄경공전문대학에 재학중인 그는 “한국사람들이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들이 중국인보다 우월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 같다.”며 “무의식적으로 조선족을 무시하는 한국인이 싫다.”고 말했다.그는 “한류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바람일 뿐 한국인의 문화적 우수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인은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보고 항상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belle@seoul.co.kr ■ 브랜드 가치 인기 편승 ‘짝퉁 한국산’ 기승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유흑복장’,‘날씬하미인’,‘홍미동 립그로스’.그동안 한국언론에 한류 열풍지대라고 소개돼온 베이징 시돤(西端)하웨이 빌딩 6층 한국시티와 우다우커우(五道口) 복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한국 옷과 화장품 브랜드다. 한국대중문화의 영향과 한국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베이징 번화가 곳곳에는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진짜 한국상품을 찾기는 어렵다. 시돤 하웨이 빌딩 6층 ‘르한(日韓)구역’.일본과 한국의 최신 패션을 모방한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이다.오로지 한국상품만 취급한다는 T매장에서는 한국 최고급 브랜드라며 ‘유흑복장’의 ‘ATTRACT BATT 청바지’를 190위안(2만 8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우다우커우 복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한국에서 수입했다는 화장품들이 매장 곳곳에 진열됐지만 모두 가짜다.중국화장품 단품이 7∼20위안(1050∼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한글상표가 붙은 상품은 고가에 판매된다.‘한국직수입 에멀전 세기려인’이라고 표시된 로션은 20위안(3000원),‘아연미백분 BOB시로란 화장품’은 50위안(7500원),색이 곱고 지워지지 않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는다는 ‘홍미동 립그로스’는 60위안(9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belle@seoul.co.kr
  • 7·9급 시험문제 2006년부터 공개

    7·9급 시험문제 2006년부터 공개

    “국사 복원율 80%,나머지는 도와주세요∼.”(ID 복원돌이) “국어 완전 복원(XX학원에서 펌)”(ID 으 합격) 지난 7일 국가직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이 치러진 뒤 학원 등 수험관련 인터넷 사이트는 ‘문제 복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정보교환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시험문제가 공개되지 않은 탓에 개개인의 기억으로 문제를 일일이 복원해야 하기 때문이다.몇몇 인터넷 사이트에는 아예 과목별 문제복원 게시판을 따로 마련해두기도 한다.‘무슨 과목,몇번 문제의 지문 몇번은 이런 내용이었다.’며 댓글이 수십개 달리는 것은 기본이다.학원 관계자들은 “기출문제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이 수험에 대비한 첫 단추이다보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문제를 왜 공개하지 않느냐는 수험생들의 불만도 높았다. 그러나 내후년부터 이같은 풍경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 같다.중앙인사위원회가 2006년부터 7·9급 공무원시험 문제를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내후년부터 합숙출제 가능해져 현재 사법시험과 행정·외무고시는 시험 뒤 문제가 모두 공개되지만 7·9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비공개다.이는 출제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시시험 출제자들은 따로 장소를 정해 합숙하면서 문제 출제와 선정 등의 전 과정을 일괄처리한다.이에 반해 7·9급 시험은 비용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문제은행 방식을 택하고 있다.보안과 형평성 등 여러 제약요건 때문에 지금 형편으로는 문제를 공개할래야 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그러나 앞으론 사정이 한결 달라지게 된다.과천에 짓고 있는 국가고시센터가 완공되면 합숙출제 방식도 가능해지는 것이다.내년 8월 완공되는 이 센터는 문제 출제에 적합한 숙박·보안시설까지 모두 갖출 예정이다.이러면 굳이 문제를 비공개할 이유가 없어진다.인사위 관계자는 “내년 8월 완공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어렵고 내후년부터는 문제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2006년 숙박출제를 위한 예산도 따내겠다.”고 말했다.올해부터 시행된 ‘필수과목 확대,선택과목 축소’ 조치로 출제인원 확보 문제라는 걸림돌도 해소된 상태다. 관심은 이같은 출제방향이 각 시·도 공무원 공채시험에도 이어지느냐다.‘아직은 이르다.’는 평가가 대세다.서울시 관계자는 “고시에 비해 과목수가 많은 등 현실적 제약이 많아 아직은 어렵다.”면서 “그러나 사회 추세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공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채시험 문제유형 바뀌었나? 올해 7급 공채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문제 유형이 바뀐 게 아닌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모(31)씨는 “시험 업무가 인사위로 넘어간 뒤 문제 유형이 수능과 비슷해졌다는 수험생들의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사위 출제팀 관계자는 “출제방향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다만 문제형식이 일부 유연해진 부분이 있고 난이도에 약간의 조정이 있어 그런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본과목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영어과목은 올해 기술직에 처음 도입돼 아무래도 난이도를 조금 낮췄다.국어과목은 맞춤법이나 어법 등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한국사 역시 최근의 고구려사 논란 등을 감안,대학 교재나 교과서 위주 출제에서 벗어나 교과서 밖의 고대사 관련 상식을 묻는 문제도 일부 출제됐다.올해 필수 과목으로 전환된 행정법·경제학 등 전공과목은 전문대 수준의 문제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다만 행정법은 판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를 외면할 수 없어 수험생들이 풀기에는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인사위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당락이 주로 기본과목에서 갈리기 때문에 기본과목 난이도는 내년부터 다시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응시율은 예년과 비슷 올해 7급 공채 출원자는 6만 3896명,응시자는 3만 4260명이다.전체 응시율은 53.6%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그러나 세무직(57.3%),외무행정직(53.8%),검찰사무직(51.7%) 등 일부 직렬 응시율은 4∼10% 증가했다.반면 기술직은 선발예정인원이 지난해 126명에서 올해 78명으로 줄어들면서 응시율이 50.2%에서 45.6%로 감소했다.어쨌든 최종 선발인원이 468명이기 때문에 응시자 가운데 1.3%가량만 합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8년간 찍은 사진모아 전시회 여는 안연수씨

    서울의 야경을 전문으로 찍는 공무원 사진작가 안연수(安連洙·49·서울시 주택국 도시정비반 6급)씨가 열리는 충무로 2가 극동빌딩 옆 후지포토살롱에서 ‘서울,빛의 도시를 꿈꾸며’란 주제로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다.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맡고 있는 안씨는 1984년 서울시 건축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취미생활로 사진촬영을 해왔다.91∼95년에는 뉴욕 사진전문대학의 방송통신 강의를 들으면서 전문적인 식견도 갖췄다.산과 들,바다 같은 자연을 주로 촬영하던 안씨가 서울시의 풍광을 렌즈에 담기 시작한 것은 구청에서 근무하다 96년 본청으로 배치받아 야경 조명사업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서울의 밤은 96년 부터 숭례문,흥인문,대한문,서울역 등 문화재 26곳과 반포대교,한강대교,강변북로,선유도 등 공공시설물 50곳을 비롯, 포스코센터,타워팰리스,교보빌딩 등 민간시설물 94곳 등 모두 170여 곳에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되면서 밝아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동안 안씨의 카메라에 담겨 역사로 기록됐던 작품 가운데 경복궁,덕수궁,한강다리 등 60여점이 소개된다. 시내 가로시설물과 가판대,도로표지판 등의 디자인과 도시디자인에 필요한 각종 사진작업을 함께 담당하고 있는 안씨가 97년부터 8년간 거의 매일 저녁 베낭에 카메라를 넣고 나가 찍은 사진들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영화 평론가 이효인의 스크린나들이] 너무 지나친 열정

    덥다.더울 땐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가뜩이나 더운데 열 받지 않도록 하고,가능한 덕담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하지만 세상이 어디 그런가? 더울수록 열받게 하고,추울수록 썰렁하게 하는 것이 세상이다.그 ‘주체’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그런 말과 행동을 한다면,그것은 오히려 상대하기가 쉽다.신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하듯 대하면 되기 때문이다.문제는 그 ‘주체’들이 신념으로,또는 이익을 공익적 신념으로 포장했을 때 생긴다. 고백부터 해야겠다.한 해의 베스트 영화를 뽑는 자리에서,지금 보면 그렇고 그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그 어떤 영화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높이산 나머지 그 영화를 베스트 명단에 올린 적이 있다.지나친 열정이었다.또 있다.한때 교수가 되기를 오매불망 바란 나머지 한 명의 무능한 재력자만 믿고 전문대학원을 세우려고 덤빈 적이 있다.그 때의 명분은 한국의 영화교육이 부실하다는 것이었다.이익을 신념으로 포장한 경우였다. 개인적으로 존중하는 어떤 분은 한 해 최고의 영화를 거론하면서 ‘바람난 가족’을 맨처음 뽑았다.그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영화를 대하는 균형잡힌 시각과 체계적인 사고를 지닌 분이었기에 더욱 놀란 것이었다.물론 나 역시,그 영화가 주목할 만한 영화라고는 생각한다.하지만 그 분이 주장하는 정도의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 영화는 ‘바람난 가족’ 문제에 대해 본질적으로 치열하지도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덧붙이자면,드라마를 구성하기 위해 더 본질적인 것을 포기한 영화라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분의 선택이 우리 사회의 ‘가족’문제와 ‘여성’문제에 대한 지나친 비판적 시각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한국에도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있다.특히 여성 페미니스트 영화인(연구자)들은 많은 경우,여성들이 처한 사회적 문제보다 여성들이 처한 성적 혹은 정신분석학적 문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이러한 경향에 대해 어떤 이는 몇 년 전에,그 이유를 그(녀)들의 계급적 성향과 사회적 위치에서 찾는 발언을 하여,뭇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몰매를 맞은 적이 있다.나는 양쪽 모두,자신들이 지닐 수 있는 신념의 범위를 넘어섰거나 그 신념을 표현하는 수위를 넘어섰다고 본다.‘과불급’인 경우다. 또 있다.예술영화 특히 서구의 예술영화와 클래식 영화에 대한 열정 역시 그렇게 보인다.지금의 한국 대중영화는 다 썩어빠졌고 과거의 서구 클래식과 아시아의 일부 클래식 영화가 최고 혹은 그와 유사하다는 것이다.한국 독립영화의 어떤 경향 역시 그러하다.새로운 영화문법 혹은 영화예술의 본질적 가치추구라는 명분 아래,자신도 모를 뿐 아니라 관객들을 희롱하기까지 하는 영화들을 지향하는 경향이 그러하다.나는 결단코 반대한다.오히려 나는,정창화 감독의 1960년대 누아르 무비 ‘검은 머리’를 보면서 영화적 희열을 느낀다.내면을 파고드는 끈적끈적함과 엉성함이 나를 매료시키는 것이다.하지만 이 영화는 결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그래서 나는 더욱 열정을 느낀다.아니,나 역시 지나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물론 지피지기하여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국영상자료원장
  • 간호조무사들의 생존권 요구

    간호조무사들의 생존권 요구

    “거의 똑같은 일을 하면서 월급도 덜 받고 있는데,이제 그 일마저 빼앗겠다면 누가 참겠습니까?”간호조무사들이 집단행동을 벌일 조짐이다.간호사협회가 추진 중인 ‘간호법’에 반대해서다. 간호사들의 주장대로 간호법이 생기면, 간호조무사들은 사실상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간호법이 제정·시행되면 현재 의료기관의 80%를 차지하는 의원급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들은 의사의 진료보조업무를 할 수 없어 모두 실직하게 된다는 얘기다. 간호사협회는 1977년부터 독립적인 간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간호사도 의료인이지만,독자적인 법이 없어 의사나 한의사,치과의사와 함께 의료법에 묶여 그 역할과 의무사항 등이 규정돼 있는 것은 모순이라는 논리에서다. 한마디로 ‘의료법=의사법’인 만큼 간호사의 역할을 규정한 간호법을 따로 만들자는 게 간호계의 숙원이다.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노인간호·가정간호 등 전문적인 간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별도의 법을 만들어 간호업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뭐가 문제인가? 이 문제는 지난 98년 공청회를 한번 갖기는 했지만,별 진전이 없었다.의사협회 등 다른 의료단체들이 줄곧 반대해온 데다 정부도 법 제정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올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간호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급속도로 탄력받고 있다.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이 중심이 돼 지난달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호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려 시안도 공개됐다. 간호법 내용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간호계의 한 축인 간호조무사들이 일제히 발끈하고 나섰다.간호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항만 포함됐을 뿐,간호조무사들을 위한 조항은 아예 배제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간호조무사의 역할에 대해 의료법에서 간호보조업무를,간호조무사규칙에서 진료보조업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런 조항에 따라 간호조무사는 의사의 지시를 받고 환자의 상처소독(드레싱)을 비롯한 진료보조업무를 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간호법에 따르면 간호조무사들에게는 간호보조업무만 허용되고,진료보조업무를 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차이는? 간호조무사협회는 국회에 ‘간호법 입법추진 반대청원’을 보내 저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협회측은 청원서를 통해 “현재 의료기관의 약 80%에 해당하는 의원급에서는 의사들의 신임아래 대부분의 진료보조를 간호조무사들이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의료계 현실을 무시하고 간호법을 제정하면 오히려 불법을 조장하는 악법이 될 것이며,현실적으로는 간호인력의 수급조절 문제로 ‘의료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분명히 다르다.간호사는 4년제 간호대학이나 3년제 간호전문대학을 나와야 하며,간호조무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전문학원을 다니고,시험을 쳐 자격증을 딴다.간호사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는 국가면허증을 받으며,간호조무사는 시·도지사가 발급하는 자격증을 받는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병·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는 10만 1943명이며,간호조무사는 8만 8709명이다.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사람은 모두 30만 4024명이며,해마다 1만 7000여명이 늘어난다.간호사 면허를 가진 사람은 지난해 말 기준 19만 1524명이다. ●“인력난 가중될 것” 현재 의료법상 의료기관에 두는 간호조무사 정원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다만 ‘간호조무사 정원에 관한 고시’에 따라 입원환자 5인 이상을 수용하는 의원과 한의원·치과의원은 간호사 정원의 50% 이내,입원환자 5인 미만이나 외래진료만 하는 의원,한의원·치과의원은 간호사 정원의 100% 이내에서 간호조무사를 둘 수 있다.쉽게 말해 입원실이 없는 동네의원의 경우 간호사 1명,간호조무사 1명을 둘 수 있다. 요양병원도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간호사 정원의 3분의2 범위에서 간호조무사를 둘 수 있다.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에도 간호조무사가 있지만,이는 간호사 정원을 모두 채우고 나서 나머지를 채우는 일종의 ‘선택사항’이다. 이 때문에 간호조무사들이 진료보조를 못하게 하는 내용으로 간호법이 만들어진다면 대부분 의원급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월평균 100만원 안팎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데,일자리를 잃는다면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된다는 게 간호조무사들의 하소연이다. ‘의료인력’의 대란(大亂)을 비롯해 갖가지 혼란도 우려된다는 게 간호조무사측의 주장이다.지속적인 경제불황으로 가뜩이나 취업 전망이 암울한 상황에서 간호조무사들이 무더기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데다,새로 자격증을 따는 사람들의 취업도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간호사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동네의원들의 경영난도 심각해질 것이며,이는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간호사협 “조무사 지위엔 변화없어” 간호사협회는 그러나 간호조무사들의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간호법을 만들어도 현재 간호조무사의 지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조무사측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지적이다.간호사협회 관계자는 “간호·진료보조업무를 모두 모법(母法)인 간호법에 규정해 달라는 요구지만,이는 국가면허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으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조무사를 의료인으로 인정해 주고,2년제 전문대에 ‘간호조무과’를 신설해 달라는 조무사들의 요구는 복지부가 판단할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 쪽에서는 ‘간호법’ 제정에 여전히 부정적이다.의료법에서 다뤄도 충분한데 간호법만 따로 독립시키면,한의사·치과의사도 모두 똑같은 요구를 하면서 문제만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간호법을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간호조무사협회에서 벌써부터 ‘실력행사’를 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복지부 관계자는 “의사협회 등 간호협회를 제외한 의료계는 물론 정부 내부에서는 간호법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대입 이중합격 책임 물어야/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교육인적자원부에 난데없는 고민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2004학년도 4년제 대학 및 전문대학 신입생 가운데 2개 이상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이중합격’한 인원이 무려 5287명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자칫하면 재학 중인 이들에게 입학 취소가 내려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과거 어떤 사례보다도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는 일단 금년부터 전문대학 입시에도 수시모집이 도입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전문대 수시모집 합격자의 경우 4년제 대학 정시·수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게 제도화되어 있지만,이러한 금지규정을 잘 몰랐던 경우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이를 위반한 지원자 수보다 제도를 지키며 정상적으로 지원한 수가 더 많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를 제도도입 초기과정에서 빚어진 혼란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누군가가 ‘이중합격’의 영광을 누리는 동안 또 다른 누군가는 어디에도 합격하지 못한 채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중합격자의 고의성 여부를 따지지 않고 몰랐다고 하는 당사자의 말에만 주목한다든지 새로운 정책도입에 따른 시행착오적인 관점으로 구제책을 펼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이는 법질서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또 다른 법 집행의 형평성을 침해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고의성의 여부를 떠나 대상학생들에게 ‘복수지원 및 이중등록금지규정’을 위반한 것이 엄연한 법규위반임을 알려 분명한 책임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합격자로부터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고의성 여부를 따진 뒤 다음달 20일쯤까지 5000여명의 구제선별 리스트를 발표하기로 했다.과연 판단의 기준이 될 고의성 여부를 어떤 기준으로 가려낼 것이며 그 진위는 어떻게 구별할 것인지,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대학입학을 중시하는 사회풍토상,교육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질 대규모 집단돌발사태가 예견되는 가운데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이런 문제일수록 규정에 입각하여 원칙적인 한계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숫자가 많기 때문에 제도적 법규를 무시하는 관용을 펼친다면,법 집행의 형평성과 법질서를 무너뜨려 오히려 집단적인 반발을 야기하게 된다면 법 앞에 무기력한 정부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따라서 반드시 당초 교육부가 내세운 원칙인 ‘복수지원금지’ 규정을 잣대로 이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특히 이번 일은 앞으로 향후에 있을 유사한 일들에 대한 선례가 될 것이고,해를 거듭할수록 이러한 문제는 확산될 조짐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공정한 결정이 요구된다. 한편 대상학생들 중에는 자신도 모르는 지원사실이 드러나는가 하면,일부대학에서는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온갖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여 학생을 모집하고 여기에 교사까지 가담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실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 당국의 입장에서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불법도 서슴지 않은 것이다.만일 이들에 대한 입학 취소가 결정된다면 학생이나 학교측 모두 피해를 입게 되어 그 파장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의 경우는 치명적 손상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원칙적 입장에서 분명한 기준점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매년 입시 때마다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다.이번 사태의 올바른 수습을 통해 고의적인 지원자는 가려내고 선의의 피해자는 구제토록 하고 더 나아가서는 입시 때마다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