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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통일부 ◇2급 △정보분석국장 金南準 ◇부이사관 △통일교육원 개발지원부장 崔圭學 △남북회담사무국 회담연락지원부장 金浩年 △국장급 교육훈련 파견(국방대학원) 尹正遠 ■ 통계청 ◇국장전보 △통계교육원장 金珍圭△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林聖均 ■ 공정거래위원회 ◇1급 상당 임용 △상임위원 張恒碩 ■ 금융감독위원회 ◇과장 승진 △보험감독 都圭常 ◇과장 전보 △의사국제 金根益△은행감독 鄭智元△비은행감독 李海瑄△자산운용감독 李虎炯△조사기획 李明鎬 ■ 헌법재판소 ◇임용 △헌법연구관 禹承我 申美容 朴濬希△헌법연구관보 金柱暻 成王 ■ 서울특별시 ◇3급승진 △행정국 安承逸△행정국 全炯文△행정국 李海燉△도시계획과장 李仁根△지하철건설본부 설계관리부장 孔成錫◇4급 행정직 승진 및 전보△정책비서관 직무대리 金意承△언론담당관 韓文哲△여성정책담당관 金榮翰△청소년담당관 李廷浩△조사담당관 崔聖玉△민방위담당관 金在貞△조직담당관 劉大植△혁신분권담당관 직무대리 鄭和燮△심사평가담당관 安焌皓△재정분석담당관 직무대리 李炳漢△시민협력과장 직무대리 金光禮△행정국 근무 全榮錫△계약심사과장 韓國暎△세제과장 孫聖浩△세무과장 權五道△사회과장 蔡炳錫△노인복지과장 직무대리 崔泓淵△장애인복지과장 洪起殷△국제협력과장 劉載龍△고용대책과장 安健基△문화과장 朴喜秀△문화재과장 李昌泰△문화기반시설조성반장 직무대리 兪連植△환경과장 鄭泰沃△자연생태과장 文永模△운수물류과장 직무대리 徐在律△복원관리담당관 직무대리 金敬吾△뉴타운총괄반장 姜秉鎬△건설행정과장 方泰元△청계천가로환경개선반 직무대리 金泰斗△주택기획과장 任玉機△방재기획과장 田在燮△상수도사업본부 총무부장 李相河△〃 경영부장 직무대리 呂圭鎬△성북수도사업소장 白武景△북부수도사업소장 李炳滿△공무원교육원 교육기획과장 尹準炳△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관리부장 董連浩△한강시민공원관리사업소 관리부장 印泗鎭△행정국 근무 申相喆△〃 文洪善△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파견 劉相護△산업진흥재단 파견 朴根△행정국 근무 尹貴星△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파견 金永述△서울여성 파견 朴源大△행정국 근무 崔鎬權△〃 李武寧△〃 崔昌濟△〃 金鴻起△〃 朴起用△〃 尹景琡△〃 李鍾淳△〃 白虎△〃 姜漢洙△〃 崔台奎△〃 朴必淑△〃 金振坤△〃 崔日華△〃 金鍾根△종로구 전출 金光祐◇4급 기술직 승진 및 전보△행정국 근무 金大還△중랑하수처리사업소장 李東塢△뚝도정수사업소장 金京煥△행정국 근무 鄭得模△시설계획과장 趙成日△건설안전본부 교량관리부장 劉吉相△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장 盧炅贊△행정국 근무 申漢澈△지하철건설본부 건설부장 李松直△한강시민공원사업소 시설부장 宋慶燮△도봉구 전출 金相喆△행정국 근무 孫炅廈△성동도로관리사업소장 劉在龍△건설안전본부 건축부장 全尙壎△성북구 전출 姜孟勳△행정국 근무 丁連鎭△강남구 전출 朴成根△복원계획담당관 직무대리 鄭丙日◇5급 일반직 승진 및 전보△여성가족정책관 근무 신용석△정보화기획단 근무 이상국△복직 구종원△재무국 근무 장재욱△〃 강홍기△〃 김명주△복지건강국 근무 이충열△〃 김형규△산업국 근무 우정훈△〃 김용남△환경부 근무 주용태△푸른도시국 〃 정진일△도시계획국 〃 진용황△건설기획국 〃 김용백△주택국 〃 남법모△〃 김화태△소방방재본부 근무 신중기△건설안전본부 〃 송유일△지하철건설본부 〃 양현모△공무원교육원 〃 정동윤△경영기획실 지원근무 최철규△문화국 지원근무 임동국◇5급 기술직 승진 및 전보△한강시민공원사업소 근무 김현팔△푸른도시국 〃 이성환△강북구 전출 안재헌△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파견근무 홍귀순△복지건강국 근무 최종식△행정국 〃 송윤락△도시계획국 〃 양경규△기술심사담당관 〃 박용선△뉴타운사업본부 〃 신중수△건설안전본부 〃 김범수△주택국 〃 황혁철△종로구 전출 최석규△주택국 근무 전상돈△소방방재본부 〃 권영은△지하철건설본부 〃 박웅수 ■ SBS 뉴스텍·SBS 아트텍 (SBS 뉴스텍)△영상제작팀장(부국장급) 金槿洙△경영지원팀 사업총괄 부국장 李寬炯△중계팀장(부국장급) 河炳皓△뉴스제작팀장 郭在奭△중계팀(부장급) 朴明洙△영상취재팀(〃) 金永昌(SBS 아트텍)△영상제작팀장(부국장급) 金龍瀞△테크2팀 부국장 玉都一△전략사업팀장 徐永喆△아트2팀장 李東協△아트3〃 朴任實△경영지원〃 李勝魯△영상제작팀 부장 呂寅鶴 ■ 서울대 △경영대학 교무부학장 安泰植△〃 학생부학장 朴哲洵 ■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부총장 鄭在永△자연과학캠퍼스 〃 申明澈△유학ㆍ동양학부장 겸 유학대학원장 吳錫源△문과대학장 金東淳△법과대학장 겸 양현관장 鄭圭相△사회과학부장 韓德雄△제학부장 李光石△경영학부장 겸 경영대학원장·경영전문대학원장·경영대학원(iMBA)장 張榮光△공과대학장 겸 과학기술대학원장 李斗成△생명공학부장 李守遠△스포츠과학부장 安義洙△의과대학장 嚴大鎔△학부대학장 孫東鉉△학생처장 成宰豪△총무〃 朴容富△대외협력〃 車東鈺△정보통신〃 鄭泰明△산학협력단장 겸 공동기기원장 鄭一燮△공학교육혁신센터장 金賢秀△국가전략대학원장 林孝善△언론정보〃 白善璣△사회복지〃 金政佑△임상간호〃 李正姬△성대신문사주간 韓銀慶△출판부장 최관△체육실장 嚴漢柱△식물원장 沈慶久△성균어학원장 姜龍珣△사서교육원장 李恩徹 ■ 상지대 △부총장 박병섭△사무국장 최동권△교무처장 김승탁△학생지원〃 이현직△기획〃 정구용△입학홍보실장 배진한△사무처장 박윤환 ■ 명지대 △산학협력단장 편종근△전략기획실장 金道鐘△대외협력처장 金鍾基△자연학생지원〃 朴兌涉△연구정보〃 金甲一△인문대학장 李鍾澤△자연과학〃 南佰熙△산학협력단부단장 權哲顔△산업대학원장 金泰玉△교육〃 金光宣△기록과학〃 鄭城和△도서관장 尹秉周△언어교육원장 李基韓△명대신문사 주간 申律△인문과학연구소장 李康貞△자연과학〃 尹天鎬△생명공학〃 洪淳光 ■ LG투자증권 ◇전보 (지점장) 청량리 辛宗元 (팀장)△법인영업 金元圭△국제금융 鄭自然△Structured Finance 成祐錫△기관영업 朴 淵△M&A 金元植△기업금융2 李愚澈△기업금융3 河滿容△IB기획 金大暎△영업지원 成始雄△상품기획 金起煥△영업교육 최평호△영업전략 咸鍾旭△경영정보 郭永珍△고객분석 金政浩△채널운영 金裕成△온라인지원 全容駿△경영관리 裵坰柱△전략기획 朱運石 ■ 삼성생명공익재단 ◇전무 승진 △노블카운티 원장 이정영 ◇상무보 승진 △〃 운영팀장 이호갑 ■ 글로벌에셋자산운용 △운용본부 이사대우 柳建相 ■ 현대해상 (부장)△방카슈랑스사업 金相完 (지점장)△대전중앙 卞寅燮△충주 秦相權 ■ ㈜대교 (대교베텔스만)△대표이사 金泳寬
  • [부고]

    ●유덕열(서울신문 제작국 윤전부)씨 빙부상 31일 대전 평화원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6시50분 (042)221-4503 ●한준수(코오롱유화 부사장)준상(CJ 홍보실장)준봉(주식회사 솔티 이사)준승(자영업)씨 부친상 31일 경희의료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958-9545 ●김봉호(송암육영재단 이사장)씨 별세 상범(동아대 재활의학과장)승범(부산닥스상사 사장)씨 부친상 김성태(연세대 법과대학 교수·한국보험학회장)씨 빙부상 29일 부산 동아대부속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30분 (051)256-7011 ●천충수(주식회사 서진 과장)씨 모친상 김종원(스포츠투데이 사진부 기자)임성권(주식회사 서진 대표)씨 빙모상 31일 분당제생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31)781-6725 ●이형로(한국전우회 사무총장)씨 상배 중범(하나로텔레콤 과장)중섭(경북전문대 교수)중선(오후엔터테인먼트 PD)씨 모친상 31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2072-2022 ●황규원(전 한국은행 지점장)씨 별세 성훈(HADS 대표)씨 부친상 송석훈(PTC 상무)씨 빙부상 3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30분 (02)392-0299 ●이재욱(새로운사람들 대표)씨 부친상 30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52)241-3341 ●전명석(전 한국도로공사 영동지사장)인석(명도전기 대표)안석(농협중앙회 신도안지점 차장)씨 모친상 수영(연합뉴스 사진부 기자)씨 조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5 ●최병돈(대우증권 양재동지점 차장)씨 모친상 30일 경기도 안성군 일죽면 신흥리 선유동 자택, 발인 1일 오전 9시 (031)672-5652 ●최응도(경희초등학교 교감)씨 별세 이재순(서울자운초등학교 교사)씨 상부 31일 경희의료원, 발인 2일 오전 7시30분 (02)958-9549 ●유상수(전남드래곤즈 축구선수)씨 부친상 31일 춘천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6시30분 (033)263-4402
  • [사설] 대학 맞춤교육 확대 속도 높여야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대학 개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평가기관의 조사결과, 초·중·고교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선두권에 진입한 반면 대학은 여전히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는 평가에 근거한 처방전이다. 김 교육부총리는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맞춤교육’을 근간으로 하는 대학 구조개혁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즉각 화답(和答)을 보냈고, 노무현 대통령은 맞춤교육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청년실업의 돌파구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자는 지난 20년 사이에 3배나 급증했지만 산업계 요구와는 동떨어진 ‘백화점식’ 학과 증설이나 증원이 절대 다수였다. 그 결과, 전문대 졸업자의 42.7%,4년제 대학 졸업자의 33%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전공을 찾아 일자리를 구했더라도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과 맞지 않아 신입 사원교육에만 1인당 2년간 10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직전 신규 채용 63.1%, 경력직 채용 29.2%에서 최근에는 신규 22.1%, 경력직 62.3%로 바뀐 것도 따지고 보면 기업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대학 교육의 책임이 크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1998년부터 학교 교육을 산업계 수요에 맞춘 ‘뉴딜정책’과 ‘TRACE’제도를 도입해 청년실업 위기의 탈출구로 활용한 바 있다. 독일 역시 1999년 교육과 직업훈련, 취업을 연계한 ‘JUMP’제도를 도입해 10.2%에 이르던 청년실업률을 8% 초반으로 떨어뜨렸다. 맞춤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청년층의 노동력은 20∼30년 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대학 맞춤교육의 확대 속도를 높여야 한다. 맞춤교육의 성과가 수치로 공표되면 대학 통폐합과 구조조정은 절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책과 더불어 대학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한다.
  • 전문대생 해외인턴십 국비지원

    전문대생의 취업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해외 인턴십 과정에 국비가 지원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부터 이같은 내용의 전문대학생 해외 인턴십 국비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청 자격은 전문대 1학년 2학기 수료자로 40학점 이상 취득하고 성적이 B이상이며 파견 국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 [‘김진표 교육號’ 정책방향] “産·學·硏 클러스터사업 역량 집중”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로 취임하면서 그동안 추진되어 온 대학개혁 정책이 급물살을 탈 것 같다. 외형적인 구조조정은 물론 기업의 요구에 맞춘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수술’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가 서로 연계·운영되는 혁신 클러스터 사업도 크게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28일 가진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우수한 인적자원의 개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고 전제한 뒤 “근본적으로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81%로 미국의 61%, 일본의 50%대에 비해 훨씬 높고, 불과 10년 사이에 대학생이 두 배 반이나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산업사회에서 그분들에게 일자리를 충분히 줄 수 있을 정도로 교육에 맞추기는 어렵고, 교육도 나홀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근본적으로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가 연계해 (산업체가) 필요한 인재양성 체제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가는 급속도로 적자생존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현재 오는 2009년까지 대학과 전문대, 산업대를 포함해 전국 347곳의 대학 가운데 25.1%인 87곳을 통·폐합 등을 통해 구조조정할 방침을 정한 상태다. 게다가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김 부총리의 생각을 고려할 때 외형적인 구조조정은 물론 경제계에 불만이 팽배한 대학과 전문대의 교육과정도 산업계의 요구에 맞춰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현재 추진되고 있는 산학연 클러스터 사업에 정책을 집중해 현장의 기술자와 고급 연구인력, 대학의 학부 및 대학원생, 박사들이 함께 연구하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산업체는 경비를 절감하고,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은 경험을 쌓고 창의성도 기르며,(대학은) 산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초·중등 교육에 대해서는 기존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3불 정책의 원칙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그 범위 안에서 대학 자율권을 확대하겠다.”면서 “평준화 제도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는 등 그동안 추진해온 교육정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평준화제도 손댈지 관심

    참여정부 초대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로 임명되면서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기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가 고교평준화 폐지와 교육시장 개방 등 경제계의 주장을 앞장서서 대변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대학개혁과 구조조정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회견과 새 교육부총리 인선과정에서 대학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형적인 구조조정은 물론 경제계의 불만이 팽배한 대학과 전문대 교육과정도 산업계 요구에 맞춰 대폭 뜯어고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로 31년째를 맞는 고교평준화나 교육시장 개방, 사학 자율화 등의 정책은 아직 미지수다. 교육 관련 단체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교육계는 그가 ‘기업과 경제계 요구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교육수장으로 기용된 만큼 고교평준화 제도에 손을 대거나, 교육시장의 문을 활짝 열거나, 또는 사학에 대폭 자율성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예측은 그가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서울 강북 및 신도시 특수목적고 유치, 교육시장 개방, 경제자유구역 외국인학교 허용 등을 강력하게 추진한 데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획기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공직자는 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논리도 바뀌는 만큼 교육부총리로서의 입장은 경제부총리일 때의 입장과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인사]

    ■ 중소기업청 ◇국장 파견 △중앙공무원교육원 李裕鍾△국방대학원 李殷範 ■ 대한적십자사 △회원홍보국장 李宗根△경기도지사 사무국장 金榮喆 ■ 연세대 (신촌캠퍼스)△경영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金俊碩△생활환경대학원장 李映△사회복지대학원장 李翼燮△음악대학장 李慶淑△입학관리처장 朴珍培△총무처장 崔革根△정보통신처장 겸 정보화추진위원장 白允秀△중앙도서관장 金泰樹△언더우드국제학부학장 牟鍾璘△신문방송편집인 劉錫昊(의료원)△세브란스병원장 朴昌一△영동세브란스병원장 金光文(원주캠퍼스)△원주의과대학장 姜盛竣△원주학생복지처장 吳永敎△원주기독병원장 申啓澈 ■ 삼육대 △교무처장 李起甲△학생〃 劉光郁△사무〃 겸 대외협력〃 趙致雄△교목실장 金相來△기획〃 朴斗漢△예언의신연구원장 河鴻八△산합협력단장 千聖秀△사회교육원장 李康吾△도서관장 洪圭杓△박물관장 李鍾根△체육관장 鄭東根△대학원장 겸 신학전문대학원장 金棋坤△대학원 교학부장 金炫希△대학원과정 신학과장 겸 신대원 교학부장 南大極△경영대학원장 崔俊煥△보건복지〃 李淑姸△제1학부장 張炳浩△제2〃 李東燮△제3〃 李慶順 ■ 신영증권 ◇이사 승진 △기획담당 黃成燁△명동지점장 全潤吉 ■ 교보생명 (상무)△계성원 부원장 金大榮 (팀장)△신영업지원팀 尹列鉉△법무지원팀 卞記鐸 ■ 대우조선해양 ◇승진 △부사장 金江壽△전무 李棟敎 金東珏 高載浩△상무 金基千 朴仁燮 李誠槿 張喆洙 趙國熙△수석부장 姜相午 權吉洪 金守漢 朴成烈 朴鍾琪 申東宇 申東飄 李東煥 李在厦 任太乙 諸永燮 朱鎭昊 韓晟煥
  • [김영만칼럼] 광화문 현판의 정치

    [김영만칼럼] 광화문 현판의 정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죽어서까지 많은 사람을 낭패케 한다. 사후 26년이 지나도 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극단이다. 물적성장을 평가하는 쪽은 ‘한강의 기적’을 폄하하는 사람들에게 소름 돋는다고 한다. 그를 민주주의 가치의 압살자로 도장 찍은 사람들은 반대쪽을 단지 경멸한다. 죽은 이를 놓고 국민 다수가 편을 나눠 서로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하는 셈이다. 남북분단을 빼고는, 우리 정치·경제판에 벌어지는 애증과 편가르기 대부분이 그로부터 시작되었으니 이 정도는 당연한 역사의 설거지거리긴 하다. 난감한 일은 이런 평가의 많은 부분이 출생계급에서부터 체험으로 육질(肉質)화된 것이어서 어떤 범용적 기준을 내놓아도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권의 과거사 청산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광화문에 걸린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조선조 정조의 글씨로 바꾸기로 한 것을 놓고 또 여론이 나뉜다. 오래 경험해온 대로 이 역시 인간 박정희에 대한 호오(好惡)를 전제한 것이라 접점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영웅이 남긴 것은 역사지만, 독재자가 남긴 것은 재수 없는 흉물이며 청산대상이다. 협량한 역사관일지라도 인지상정이다. 접점 없는 시비는 과거사가 사회적 화두로 있는 한 계속될 것이니 안타깝다. 최소한 두세대에 관한 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기와집 아래서 났는지, 초가집에서 났는지에 따라 다르다. 더 나가면 밥을 먹을 만한 집인지, 밥 먹는 것이 지상과제인 집에서 성장기를 보냈는지에 따라 줄곧 평행선이다. 출생의 계급에 따라 체험의 방향이 다르고,18년이란 오랜기간을 통해 숙성됨으로써 그 평가가 육질화됐다. 몸의 일부처럼 된 생각은 토론이나, 교육을 통해서도 고치기 어렵다. 이러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상반된, 육질화한 평가관을 가진 세대들이 정치와 가정의 주체에서 벗어나는,10∼20년쯤 후에나 가능할지 모른다. 교육통계연보는 박정희시대가 본격화한 1965년 초등학생의 중학교진학률을 54.3%로 기록했다. 농어촌의 경우만 따로 떼내면 50%를 훨씬 밑돌게 된다. 중학교를 보낼 형편의 기준은 기본먹을거리가 해결되는 집인가 아닌가다. 중학교도 못 간 이 사람들과 당장 먹을 게 없어 중학교에도 못 보낸 학부모들에게 박정희는 영웅이다. 남의 집 식모살이도 어렵던 시절, 차관이든 빚이든 얻어 방직공장에라도 다니게 해서 밥을 굶지 않게 해준 정치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다른 어떤 선진화된 주의주장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배불리 먹는 것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많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이 숨진 이듬해인 1980년 우리나라 중학교 진학률은 95.8%로 올라 있었다. 그런가 하면 1965년 우리나라 전문대이상 진학률은 7∼8%였다. 현재는 90%선이다. 고학으로 대학을 나온 사람도 많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먹어야 산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계층이 대학을 보낸다. 이 계층에 박정희식의 개발독재는 인권을 유린하고, 미국종속적인 매판자본으로 빈부격차를 늘렸을 뿐이다. 자신들의 경제적 사회적 위상을 높여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날 때부터 밥이란 늘 있는 것이었으므로 고문과 술수를 통한 장기집권이 쟁점이다. 밥을 해결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은 생뚱스럽고, 유치하며 또한 경멸의 대상이 된다. 평가의 성격이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옳다 그르다 하기 어렵다. 이러니 광화문 논쟁도 옳고 그름이 아닌 정치문제다. 광화문 현판 바꾸기는 국민투표 사항이 아니다. 박정희가 자기 뜻대로 한글로 ‘광화문’을 붙였듯이 정부가 정조의 글씨를 집자(集字)해 쓰기로 했으면 그만이다. 다만 일부의 국민은 그런 일에도 억장이 무너진다는 게 현실이다. 죽은자의 망령이 살아있는 양쪽 모두를 지배케 하는, 고단했던 현대사가 모지락스럽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경부고속도 수원IC~서초IC 출퇴근시간 7월부터 버스전용차로제

    경부고속도 수원IC~서초IC 출퇴근시간 7월부터 버스전용차로제

    올해 하반기부터 경부고속도로에 출·퇴근 시간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또 토요일 정오부터 시행되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금요일 정오부터로 하루 앞당겨진다. 정부는 24일 행정자치부와 노동부, 정보통신부 등 34개 기관의 올해 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경찰청은 올해 규제정비 방안을 통해 오는 7월부터 경부고속도로 수원IC∼서초IC 26.1㎞ 구간에 평일 출·퇴근 시간에도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또 주5일제 시행으로 금요일 오후부터 고속도로 교통정체가 심화됨에 따라 현재 토요일 정오부터 일요일 밤 9시(상행선은 밤 11시)까지인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시간을 금요일 정오로 하루 앞당기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현재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에만 실시되는 수시모집을 산업대학에도 허용하고, 각 대학이 같은 계열이나 같은 학부의 주·야간 학과에서의 전과(轉科)를 자율적으로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관광부는 외국영화 수입 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수입추천을 받도록 돼있는 영화진흥법을 개정, 올 상반기부터는 영등위 추천 없이 자유롭게 외화를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전문대생 근로장학제 3월 도입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전문대생이 재학 중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올해부터 근로장학제도(Work-Study P rogram)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이 학교 안팎에 전공과 관련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가는 학생의 근로시간에 따라 장학금을 주는 제도다. 교육부는 올해 80억원의 예산으로 비수도권 전문대 재학생 4000명에게 평균 200만원씩 지원한 뒤 내년에는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음달 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사업계획을 공고한 뒤 3월에 대학별로 근로장학생을 선정토록 할 계획이다. 가정형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지원자가 많으면 성적이나 교수 추천 등의 학교별 기준을 적용해 뽑도록 했다. 선정된 학생은 도서관이나 실험·실습실, 연구소, 시험·측정기관, 행정실, 창업보육센터 등 교내 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 전공 관련 산업체 등에서 매주 10∼20시간씩 일하게 된다. 장학금은 시간당 5000원 수준이다. 교육부 이대열 평가지원과장은 “사립 전문대 등록금 평균이 지난해 463만원으로 4년제 사립대의 80% 수준이지만 장학금 수혜액은 한 사람에 41만 6000원으로 85만 6000원인 4년제 대학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상 지원 위주로 운영됐던 국가 장학체제를 앞으로 근로장학제나 학자금 융자 중심으로 바꿔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클릭 세상속으로] 보육원 내쫓기는 ‘18세 어른’

    [클릭 세상속으로] 보육원 내쫓기는 ‘18세 어른’

    “나라에서 올해 300만원씩 준다고 들었어요. 고시원이라도 들어갈 수 있게 ‘집’떠나는 날에 맞춰 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7살때부터 서울 A보육원에서 생활하다 다음달 퇴소를 앞두고 있는 천종현(18·가명)군은 요즘 하루하루가 답답하기만 하다.10여년간 지낸 보육원을 떠나면 당장 지낼 방 한 칸이라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서울 B보육원을 나서게 되는 김오선(18·여·가명)양도 마찬가지다. 취업을 못해 다음달부터 간호조무사 양성학원을 다닐 작정인 김양은 “당분간 모델일을 하는 친구네 회사 매니저가 얻어준 원룸에 들어갈 작정”이라며 “전·월세방을 구할 돈도 없지만 어떻게 계약해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며 한숨을 내쉰다. 지난 17일 서울시가 보육시설퇴소 예정자들을 위해 마련한 2박3일간의 동해안·경주 여행을 떠나는 천군과 김양의 발걸음은 불투명한 앞날 때문인지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집’ 떠나 어디서 살까 아동보육시설은 고아이거나 부모의 이혼 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맡기는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70%정도가 후자라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278개의 시설에 1만 8670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비인가시설까지 합치면 아동보육시설 수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만 18세가 되어 아동보육시설을 떠나게 되는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약 1200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에서는 모두 161명이 그동안 지내던 보육원을 떠나야 한다. 대학에 진학하면 졸업 때까지 계속 보육원에서 지낼 수 있고, 취업이 되면 회사기숙사에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단체생활을 한 때문인지 조그만 방이라도 마련해 시설을 벗어나려 한다. 한방에 3∼4명씩 함께 지내는 자립생활관에서도 공과금을 내면 3년간 지낼 수 있지만 진학이나 취직을 한 경우에만 입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은 전국적으로 10여곳에 지나지 않고 수용인원도 적다. 사정이 좋은 편인 서울시의 경우 두 곳의 여자시설과 한 곳의 남자시설이 있지만 모두 70∼80명 정도를 수용할수 있을 뿐이다. 결국 시설을 떠나는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은 전·월세 등을 통해 살집을 스스로 구해야 하는 현실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다. ●돈 없어 헤맨다 방을 구할 때 이들이 쓸 수 있는 ‘종자돈’은 크게 국가에서 지원받는 정착금과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 개인후원자에게 개별적으로 받은 후원금이 전부다. 정부에서 주는 정착금은 보건복지부와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부담하는데 지방자치단체의 여력에 따라 지원규모가 다르다. 올해는 200만∼400만원 정도 지급될 예정이지만 입금일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퇴소후 수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지원금을 받는 실정이다. 개인별 후원금의 경우는 성적·외모 등에 따라 결정돼 개인별로 천차만별이지만 대개는 수백만원 수준이다. 한편, 서울의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보육시설의 법인명의로 2인이 함께 쓰는 전세방을 구하면 2500만원까지 무이자로 4년간 대출받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30명 남짓 이용했을 뿐이다. 법인 명의로 계약과 융자가 이뤄지다 보니 시설에서 이를 꺼리는데다 주택 임대인들도 시설출신 임차인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방황하는 아이들 정작 사회를 나서더라도 이들 앞에 펼쳐진 현실은 가혹하다. 취업을 할 때도 어려움이 따르고, 자신의 ‘비밀’이 드러날까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많다. 올 2월 전문대 졸업을 앞두고 서울 C보육원에서 퇴소해야 하는 정석우(21·가명)씨는 “보육시설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취직이 안되는 것 같아 계속 초조하다.”며 “직장없이 친구집을 전전하던 친구들이나 선배들의 모습이 곧 내모습이 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잊혀진 핏줄’을 찾다가 직장이나 학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다. 김양은 “혼자 생활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어린 나이에 결혼하거나 동거를 하는 언니들도 많다.”고 전했다. 3년전 경기 D보육원을 나온 후 제과점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가지고 올 9월 일본의 한 제과전문학교에 진학하려는 박재우(23·가명)씨는 “보육원을 나서면 월급이 많은 유흥업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막노동판으로 전락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보통 사람보다 더 독하게 마음 먹어야 겨우 버틸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회적응 프로그램 마련해야 시설퇴소 청소년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나 현황 통계자료 등이 미비한 실정이다. 박씨는 “퇴소 전후 구청이나 시청 등에서 어떻게 지내느냐는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며 당국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시설퇴소 청소년들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세자금 지원 등의 방법을 담당공무원이나 보육기관에 잘 알리고 있다.”면서 “퇴소예정자들이 그같은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은 시설에서 잘못한 일”이라며 책임을 시설에 떠넘겼다. 이에 대해 서울 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은 “전세금 지원보다는 현재 운영되는 생활자립관 시설을 크게 늘리면서 다양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씨줄날줄] 학벌 세탁/이용원 논설위원

    학벌 타파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오래된 과제이다. 세칭 명문대를 나와야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고, 혼처를 구하는 데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뿐이 아니다. 취업한 뒤에는 직장 안에서 선후배끼리 밀어주고 당겨줘 공생하며, 더 넓게는 사회 전반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뒤를 봐주는 게 일반화했다. 그러다 보니 부패의 고리에 코가 꿰어 줄줄이 오랏줄로 엮이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그처럼 위세 부리던 학벌도 유례 없는 취업난 앞에서는 한풀 꺾이는 모양이다. 엊그제 인터넷 취업 포털사이트 두곳이 각각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급 학벌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벌도 직장 잡기에 장애가 돼 열 명 가운데 네댓 명은 학벌 세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박사 학위자, 해외유학파, 국제공인회계사, 경영학 석사(MBA) 등 1300여명을 조사한 결과에서 64%는 고학력, 자격증 소지가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고 답했고 그 결과 41%는 입사지원서에 이같은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반면 일반 대학생 680여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조사에서는 취업시 실력보다 학벌이 중요하다는 학생이 51% 대 36%로 많이 나왔다. 따라서 취업을 위해 편입 또는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45%에 이르렀다. 제 학력을 실제보다 낮춰 기재한 41%나 편입·진학으로 학벌을 높이려는 45%나 오죽 취업이 안 되면 그럴까를 생각하면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어제 아침 신문에는 서해의 고도에서 근무할 등대지기 한 사람을 뽑는데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28명을 비롯해 모두 45명이 지원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섬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 지원한 이가 많았다지만 그만큼 그들로서는 일자리가 절박했을 것이다. 학벌 없는 사회는 아마 이상향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학벌과 직업 간의 괴리가 지금처럼 큰 것은 곤란하다. 앞선 조사에서 고학력·자격증소지자 가운데 직장을 잡은 사람들도 절반가량은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학력 지향으로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를 하고 있음이 통계로 드러난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기능대회 입상자 학비 걱정 마세요”

    경기도는 전국 또는 도 기능경기대회 입상자들이 대학교 진학시 장학금을 2년동안 지급한다. 기능대회 입상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도는 14일 각종 기능대회에서 장려상 이상 입상한 고교생이 도내 산업체에 취업하고, 야간대학에 입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학금은 전국기능대회 입상자는 100%, 경기도 기능대회입상자는 75%를 지급한다.4년제보다는 전문대학 진학자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도는 장학금 지원으로 우수 기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학업기회를 제공하고, 도내 중소기업에 우수기능인력을 제공하는 2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성과가 좋을 경우 지원액과 기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원희망자는 소속 산업체 대표 또는 출신고등학교장 추천을 받아 해당 고등학교 소재 시·군 지역경제담당 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전국 또는 도 기능대회 입상자는 166명이다. 또 최근 4년동안 모두 621명이 입상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등대지기 지원 45명의 사연

    [안동환기자의 현장+] 등대지기 지원 45명의 사연

    “망망대해의 섬에서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하겠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지원자들은 낚시나 스킨스쿠버를 하겠다느니, 인터넷 채팅으로 충분하다느니 갖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가족과 떨어져 평생을 근무해야 한다.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지원한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시험장에는 이내 침묵이 흘렀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별관 대회의실. 말단 기능직 등대원 1명을 채용하는 면접 시험장에는 응시자가 무려 45명이나 몰렸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28.5대1의 경쟁률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1999년 2명 채용에 2명이 지원하고,2001년 1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달라진 풍경이다. 전국에서 고루 찾아온 20∼30대 지원자들은 학력도 높았다. 고졸이 17명, 전문대졸 19명, 대학 재학 2명, 대졸 7명 등 이공계 출신의 고학력자가 62%에 이르렀다. 전원이 무선설비, 전기공사 등 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면접관으로 나선 강모(50) 사무관은 섬생활을 쉽게 생각하거나 취업난에 쫓긴 지원자가 많은 것 같다.”면서 “학력보다는 인성과 적성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면접은 75평 크기의 면접 시험장에 마련된 3개의 테이블에서 3명의 면접관이 지원자 4명씩 모두 12명을 1시간 동안 차례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면접관은 등대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즉석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근무조건 등 사전지식이 없는 지원자가 너무 많았던 탓이다.‘등대원 업무를 등대의 불만 켜고 끄는 일’로 생각한 지원자부터 사무직으로 착각한 지원자, 심지어는 섬에서 근무하는 것조차 모르는 지원자도 많았다. 인천해양수산청이 관할하는 섬은 모두 100개. 이 가운데 무인도가 75개다. 이날 뽑힌 등대원은 주민이 살지 않는 팔미도, 부도, 선미도 등 3곳의 무인도 유인등대나 어민들이 있는 소청도 가운데 한 곳에 배치된다. “3호봉으로 시작하는 등대원은 군 제대자라도 대우는 연봉과 수당을 합쳐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한 달에 육지에 나올 수 있는 날은 4∼5일 정도이고요.”이쯤에서 ‘일단 붙고 보자.’던 ‘거품족’은 ‘이게 아닌데….’하고 마음을 고쳐 먹게 마련이다. 한 20대 지원자는 면접 도중 “자신이 없다.”며 뛰쳐 나갔다. 다음달 전문대를 졸업하는 김모(24)씨는 취업 갈망형. 김씨는 “고졸 출신을 뽑는 데는 전문대 졸업자가 몰리고, 전문대 출신을 뽑는 데는 대졸자가 몰려 번번이 낙방했다.”면서 “생산직에도 대졸자가 몰리는 판국에 노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었다.”고 너무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아 면접관을 당황케 했다. 최고령 지원자 김모(40)씨는 “음파표지와 전파표지를 비교해 설명하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19년 만에 치르는 시험에 긴장한 탓이다. 김씨는 15년 경력의 전직 공무원. 새로 뛰어든 사업이 절단나자 등대원을 지원했다. 김씨는 “등대원은 내 나이에도 지원자격을 주는 희귀한 자리”라면서 “섬에서 산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지만 찬밥 더운밥을 가리겠느냐.”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물론 전자정보를 전공한다는 대학 재학생 강모(26)씨처럼 “등대원을 다룬 소설을 읽고 지원을 결심했다.”면서 “험한 세상을 벗어나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낭만적인 지원 동기를 밝힌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취업난에 기고, 가족이나 주위의 눈길에 기는 초조한 표정의 응시자들을 돌아보면서, 등대지기를 더 이상 ‘휴머니스트’로 그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바다를 보며 삶을 관조하고, 고독의 풍미를 즐기는 등대지기란 과거형이지 절대로 현재형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인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재정난 지방대이사장 투신 자살

    학생 감소와 구조조정으로 지방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고민하던 한 지방대학 이사장이 투신 자살했다. 10일 오후 11시5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하복대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청원군 소재 주성대 이사장 윤석용(57)씨가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윤씨의 부인 장모(47)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담배를 피우러 베란다로 가는 것을 보고, 화장실에 갔다 나와보니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었고 밖에 남편이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귀가했다. 장씨는 남편이 술을 마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윤씨가 투신할 때 부인과 딸(중3년)이 있었으나 딸은 잠을 자고 있었다. 윤씨는 웃옷을 입지 않고 양복 바지만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레미콘 회사 등을 운영하던 그는 1992년 2∼3년제인 주성대를 설립했고 이후 이 학교 학장과 이사장을 지냈다.2001∼2003년에는 충청지역 전문대 교육협의회장을 역임했다. 한때 7000명이 넘던 이 대학 재학생은 고교 졸업생들이 지방대를 기피하면서 60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신입생 전형에서 정원을 2100명에서 1720명으로 줄여 모집했으나 1162명만 입학, 등록률이 67%에 그쳤다. 윤씨가 투신한 날인 올 모집전형 첫날에도 원서접수 창구가 썰렁했다. 윤씨는 몇달 전부터 학교에는 거의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가 학생들의 지방대 기피로 인한 학교 운영난과 교육인적자원부의 구조조정 등을 걱정해 왔다는 부인의 진술로 미뤄 이를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보육교사 ‘3중고’] “새싹 돌보기 너무 힘들어요”

    [보육교사 ‘3중고’] “새싹 돌보기 너무 힘들어요”

    국내 전체 보육시설의 84%에 이르는 사설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육교사들이 “우리도 인간”이라며 처우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월 69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에다 장시간 노동, 낮은 사회 인식도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간 보육시설에서 근무하는 이 같은 보육교사들의 신분 불안정이 보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영아(0∼만2세)와 유아기(만3∼만6세)에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교육의 질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는 16일 ‘전국보육노조’ 출범을 계기로 보육교사들의 실상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10년차가 100만원 보육교사들의 급여에는 최저임금기준마저 없다. 지난해 보육교사로 야심찬 첫발을 내디딘 김모(25·여·광주시 서구 풍암동)교사가 손에 쥔 월급은 66만원. 김 교사는 “교통비 제하고 옷값 카드비 막고 나니 남는 게 없더라.”고 기막힌 듯 웃었다. 같은 보육교사지만 국·공립 유치원에서 일하는 친구는 95만원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전남 나주시의 한 어린이 집에서 11년째 근무중인 이모(37·여) 교사는 지난달 100만원을 수령했다.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이 교사는 “내가 다니는 어린이 집은 시골에서는 규모가 커 4대 보험과 상여금이 나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집에서 밥 먹고 다닐 수 있어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도심에 자리한 현대식 시설의 어린이 집 교사들의 급여 수준은 엇비슷하다. 전남도내 한 어린이 집의 수입구조를 살펴보자. 원생수가 107명이고 원비는 한 달에 12만원으로 총 수입은 1284만원이다. 이곳에는 교사 4명에 원장 부부, 영양사 등 종사자가 7명이다. 인건비로 500여만원, 중·간식비 200여만원, 난방비·차량(2대) 유지비 등 150만원 등 적게 잡아도 900여만원이 나간다. 원장과 교사인 부인의 월급을 뺀 액수다. 원장은 “5년 전에 건물(건평 120평)을 신축(5억여원)해 이사왔으나 아직도 빚을 갚고 있는 신세”라고 말했다. ●보육교사는 슈퍼우먼?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이 좋아서 이 일을 선택했지만 교사로서의 자긍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낮은 임금에 업무강도가 높고 신분이 불안해 의욕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기회만 된다면 전직하겠다.”는 30대의 한 여교사는 “잡다한 일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괜히 죄없는 아이들한테 짜증을 낼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40대 여교사의 하루 근무시간은 평균 10시간이상.8시에 출근하면 곧바로 차량에 동승, 아이들을 데려오는 데 1시간을 보낸다. 이후 취학대비 수업 2시간, 점심(12∼1시), 과학·미술 특별학습 2시간, 오후 4시 아이들 귀가 때 또 차량동승 1시간이다. 퇴근 전 1시간은 청소·교재준비·관찰일지 쓰기·학부모 상담전화받기 등으로 쓴다. 이 같은 일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지고 토요일만 오후 1시에 퇴근한다. 이렇게 대부분의 교사들은 주당 평균 60시간을 일한다. 노동법에 정해진 주당 44시간을 훌쩍 뛰어 넘는다. 교육지침에는 출·퇴근 시각은 오전 9시와 오후 6시이고 다만 출근 전과 퇴근 후 3시간에 대해서는 초과근무 수당을 주도록 못박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받는 교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유치원 교사들은 미혼이 많지만 보육교사들은 대부분 기혼자들이다. 낮은 처우에 비해 보육교사들의 이직률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40대 여교사는 “원생수가 40명을 넘어서면 초·중등교육법상 보육교사 1명을 의무적으로 더 채용해야 하나 이는 법조항일 뿐”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채용부터 부당계약 현행 규정으로 보면 해당시설 원장은 교사 등 종사자를 채용할 때 급여산정에서 근무시간·수당·경력인정(호봉책정)·해임·감봉 등을 ‘형편에 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결혼이나 임신 후 퇴직한다▲퇴직금을 안 받는다는 등등의 불합리한 계약서를 입사때 쓸 수밖에 없다. 보육교사들에 대한 후생복지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정기 및 비정기 상여금 둘 다 없는 곳이 태반이다.1999년부터 급여 체계가 봉급에서 보수로 바뀌면서 수당이 포함돼 상여금이 사라졌다. 퇴직금 적립마저 안 되는 곳도 적잖다. 연·월차 휴가도 눈치보기 일쑤다. 휴가 때 대체교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법적인 출산휴가(90일)도 잘쓰면 절반이다. 보육교사는 고졸 출신들이 이수교육을 받으면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또 2년제 전문대 관련학과 졸업자나 2급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1급이 주어진다. 그러나 보육시설에서 아무리 오랫동안 일해도 유치원 교사가 못 된다는 맹점이 있다. 유치원교사 1∼2급은 2년제나 4년제 유아교육과 졸업자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육교사들은 승진 기회가 없다. 호봉 승급 이외에 급여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극히 낮다. 교사연수 기회도 적고 이마저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2001년 한국보육교사회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집 교사는 고졸 51.2%, 대졸 51.8%이고 놀이방은 고졸 52.0%, 대졸 46.0%로 나타났다. 근무기간은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이 38.2개월, 국·공립 보육시설이 50개월로 조사됐다. ●대안은 무엇 민간시설 운영자들은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도 정부에서 교사 인건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관련 공무원들도 이에 동의한다. 걸림돌은 예산 확보에 있다. 그래서 지원에 앞서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시설을 정비하는 게 전제조건이다. 광주시의 한 담당 공무원은 “민간 보육시설이 난립하다 보니 인건비를 지원하는 데 드는 예산이 만만찮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주시는 보육시설 934개에 교사 인건비 등으로 200억원을, 전남도는 821개에 676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부터 주무부처인 여성부에서 보육시설 ‘인증제’를 도입했다. 시설이나 교육과정의 프로그램이 기준에 미달하면 폐원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에서 1200개를 인증한다. 그러나 평가기준이나 방법 등이 모호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원장들은 “새로 돈을 들여 보육시설을 짓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기존 보육시설을 정부나 자치단체가 인수하거나 보수해 주는 등 법인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장애 딛고 취직했다 좋아했는데…”

    “얼마나 뜨거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내 아들아….” 지난 8일 오전 6시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장갑제조공장인 시온글러브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장애인들은 정신지체라는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져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장애인 8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시온글러브에서 발생한 불은 기숙사에서 잠자던 장애인 근로자 4명을 숨지게 하고 5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2시간 만에 꺼졌다. ●안타까운 사연들 이동열(26)씨의 어머니 김모(51)씨는 형체도 알 수 없이 타버린 아들의 시신을 보면서 “믿기지 않는다.”며 통곡했다. 김씨는 “동열이는 강릉전문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3년 2월 이 회사에 입사했다.”며 “2주에 한 번 집에 왔는데 얼마 전부터 차비를 아끼기 위해 설날 연휴까지 공장 기숙사에서 주말을 보낸다고 연락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50여만원에 불과한 월급이었지만 꼬박꼬박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착하고 성실한 아들이었다.”며 “기숙사에 사감이라도 한 명 있었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통해했다. 이재훈(22)씨의 어머니 장모(49)씨는 “말이 어둔하지만 착한 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들은 지난 2002년 포항의 고교를 졸업한 뒤 시온글러브에 취직했다.”며 “얼마 안 되는 월급이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찾았다며 좋아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장씨는 “기숙사가 방화와 대피시설을 제대로 갖췄으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근로자들의 맏형 역할을 해왔던 최상재(38)씨도 변을 당했다. 유윤성(29)씨는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 과장은 “유씨는 월급 대부분을 부친 약값으로 송금하는 효자였다.”고 말했다. ●화재발생 이날 오전 6시 발생한 불은 공장 2층에 있던 기숙사로 옮겨붙어 유씨 등 장애인 근로자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김모(34)씨 등 5명은 대피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기숙사에는 14명의 장애인이 자고 있었으며,5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불은 2층짜리 공장 건물 내부 3900여㎡와 기계 등을 태워, 소방서는 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업체는 건물과 기계에만 47억원의 보험을 들었을 뿐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보험에 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EBS플러스1]

    06:10 단기완성강좌 시문학 07:50 단기완성강좌 미분과 적분 09:30 단기완성강좌 수능영문법 11:10 고1 예비과정 수학10-가, 나 15:20 겨울방학 특강 수학Ⅰ 17:50 겨울방학특강 수학Ⅱ 19:30 조정용 외화 20:00 선택 2005 전문대학 진학가이드 1,2부 22:00 고1 예비과정 국어 01:20 고1 예비과정 수학10-가, 나 05:30 우리말 우리글
  • [열린세상] 서울대 개혁을 위하여/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지난 몇 년간의 논의를 통해 서울대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기는 했다. 성적순으로 학생을 입도선매하는 서열체제의 정점에 있는 서울대 학부를 해체하거나 폐지하자는 논의도 있었고, 서울대를 전체 국립대의 네트워크 안으로 묶은 후에 개방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특히 학부를 개방하되 대학원중심대학으로 변모시키는 방식은 여러 장점이 있어서 나도 적극 주장했었다. 그러나 서울대 학부의 개방이나 해체는 사실 현재 시점에서 힘들 듯하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서울대 구성원들이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이유는 생각보다는 사소하다. 중요한 이유들은 다른 데 있다. 세계적으로 지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엘리트 교육의 필요성을 쉽게 부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그중 하나다. 대학들의 경쟁력 순위가 국제적으로 발표되는 판에, 그나마 가장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여겨지는 서울대를 해체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중요한 이유도 있다. 지난해 명문 사립대 수시모집에서 일종의 고교등급제 덕택에 강남권 학생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고, 사회적 비판과 비난이 들끓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국립서울대 문제를 부분적으로 정리한다고 하더라도, 연고대를 비롯한 사립대학들이 발 빠르게 교육의 자본화를 부추길 것이 뻔하다. 사립대학들이 강남권 학생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데서 생기는 사회적 폐해는 현재 서울대가 유발하는 그것보다 더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서울대 문제를 오로지 국립대 네트워크 차원에서 해결하는 시도에 회의적이다. 교육 공공성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지식 경쟁력의 관점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요구를 다 충족시키는 방법이 없을까? 서울대 입학정원의 획기적 축소는 실현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거부하기 힘든 대의를 확보하고 있다. 이 경우 서울대 출신들이 고위직을 독과점하는 데서 오는 사회적 폐해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학부를 기초학문 중심으로 편성하고 대학원은 직업중심으로 편성함으로써, 기초과학 육성이라는 국립대 본연의 취지도 살릴 수 있고 성적우수학생들의 서울대 집중도 막을 수 있다. 현재 학부에 있는 경영대, 법대, 사범대 등을 전문대학원으로 옮길 경우, 학부 정원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대학원 체제로의 변화라는 목표에도 맞는다. 이 점에서 나는 정운찬 총장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한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기회 있을 때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그런 그가 막상 서울대를 구조조정하는 데에는 머뭇거리고 있다. 서울대 정원이 내년에는 조금 줄어 3200명 정도 되고, 교육부도 2007년까지 국립대 정원의 10%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 정도로는 턱도 없다. 미국 일류 대학들의 학부정원이 1500명 정도라는 것은 정 총장도 안다. 획기적 정원 축소를 거부한 채 서울대의 경쟁력을 말하는 것은, 사회적 기만에 가깝다. 가뜩이나 초중등교육예산에 비교해 형편없이 적은 대학예산을 서울대가 계속 독식하게 내버려둔다면, 고등교육은 피폐를 면치 못할 것이다. 지난해 강원도가 서울대 유치를 공개적으로 신청했었다. 서울집중의 문제점에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도였지만, 학부 정원을 줄이지 않는 한, 지방이전은 예산 차원에서 거의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이전의 효과도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행정도시 건설도 최고 수준의 대학이 확보되지 않는 한, 효과가 의심스럽다. 프랑스의 국립 그랑제콜들이 엘리트교육을 하면서도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정원이 100명 안팎이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서울대 대학원이 정원에 미달되었다는 사실을 위기인 양 호들갑스럽게 보도하곤 하는데, 이런 보도는 무책임하고 공허하다. 대학원정원도 과잉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 개혁은 한국 사회 시스템 개혁의 중요한 고리를 이룰 뿐 아니라, 교수로 대표되는 지식인들의 태도변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외부에 대해서는 허구한 날 개혁을 촉구하곤 하는 그들이 정작 지식생산체제 자체를 혁신하지 못한다면,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가의 중장기적 시스템 개혁을 추구하는 대통령과 총리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촉구한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방미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방미진

    숨바꼭질이 시작되었어요. 담 모퉁이에 숨은 순용이는 콩닥거리는 가슴을 꼭 쥐고 숨을 죽였어요. “거기! 이순용. 찾았다!” 술래인 다람이가 금세 순용이를 찾아냈어요. 또 순용이가 제일 먼저 들키고 말았어요. 다람이는 다른 아이들은 더 찾아보지도 않고 소리쳤어요.“못 찾겠다. 꾀꼬리!”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왔어요. 이렇게 되면 들킨 사람은 순용이 혼자니까 순용이가 술래예요. 이런 식으로 순용이는 자주 술래가 돼요. 순용이는 분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꾹 참았어요. 울어 버리면 놀이에도 안 끼워 주고, 울보라고 놀릴 게 뻔하니까요. “1,2,3……99,100!” 순용이는 단숨에 100까지 세고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그새 아주 깊숙이 숨었나 봐요. 한참 동안 한 명도 찾지 못했으니 말이에요. 순용이는 더 이상 찾을 곳이 없어 잠시 멍하니 서 있었어요. 꼭 바보가 된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모두 짜고서 집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혼자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만 하고 싶었어요. “못 찾……어!” 순용이가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려는 순간, 가게 냉장고 옆에 삐죽 튀어나온 발이 보였어요. 순용이는 냉장고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외쳤어요. “찾았다!” 잔뜩 웅크린 채 숨어 있던 아이가 고개를 들었어요. “어? 아니네?” 같이 숨바꼭질하는 애가 아니었어요. 그 애는 골목 맨 끝 집에서 할머니랑 둘이 사는 애였어요. 순용이는 그 애가 싫었어요. 순용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그 애를 싫어했어요. 왜냐하면 그 애는 좀 이상했거든요. 얼굴은 크기가 다른 두 눈이 밑으로 쭉 찢어져 있어 무서웠고, 학교도 다니지 않는지 집 밖으로 나오는 일도 거의 없었어요. 게다가 그 집 앞에서 놀고 있을 때면 담 너머로 돌멩이를 던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그 애를 놀리기는 해도 같이 놀지는 않았어요.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순용이는 괜히 짜증을 내며 말했어요. “……숨바꼭질.” ‘무슨 숨바꼭질을 혼자서 해? 진짜 이상한 애야.’ 순용이는 그 애가 기분 나빴어요. 순용이가 가려고 하자 그 애가 순용이를 불렀어요. “순용아.” 순용이가 놀라서 돌아봤어요. ‘같이 논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 거지?’ 순용이는 자기 이름을 안다는 것 때문에 그 애가 더 이상하게 보였어요. “너 매일 술래 하는 순용이 맞지?” ‘어떻게 내가 항상 술래 하는 것까지 알고 있지? 정말 기분 나쁜 애야.’ 순용이는 대꾸도 하지 않고 그냥 가려고 했어요. “저기……우리 집에…….” 그 애가 말했어요. “너네 집에 뭐?” “우리 집에……데려다 주지 않을래?” “뭐?” “사실은……눈이 안 보여.” 그 애의 말에 순용이는 조금 놀랐어요. 그러고 보니 그 애의 눈동자가 아주 흐렸어요. ‘그래서 집 밖에 잘 안 나왔구나.’ 하지만 순용이는 그 애와 같이 있기가 싫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보기라도 하면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으니까요. 순용이가 망설이고 있는데 그 애가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냈어요. 그 사탕은 안에 초콜릿이 들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순용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고요. “맛있겠다.” 순용이가 저도 모르게 말했어요. 그 애가 사탕을 내밀었어요. 순용이는 먹고 싶은 걸 꾹 참고 고개를 저었어요. “내 것도 있어.” 그 애가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더 꺼내면서 말했어요. 순용이는 그 애의 사탕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 애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순용이가 그 애의 팔을 잡고 끌었어요. 순용이의 걸음이 빨랐는지 그 애가 휘청거렸어요. 순용이는 그 애의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 좀 더 조심스럽게 걸었어요. 그 애의 집 앞에 다 왔어요. 다행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어요. 그리고 더 이상 사탕도 남아 있지 않았지요. 순용이가 돌아서는데 대문까지 이어진 계단이 눈에 들어왔어요. 하지만 순용이는 그냥 뒤돌아 걸어갔어요. ‘계단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겠지?’ 순용이는 가다 말고 그 애를 돌아봤어요. 그 애는 순용이를 보며 그대로 서 있었어요. ‘왜 안 들어가고 있는 거야? 에이, 대문까지만 데려다 주자.’ 순용이는 그 애를 데리고 계단을 올라갔어요. 그리고 대문 안으로 들어가 마당 쪽으로 난 마루까지 그 애를 데려다 줬어요. 그 애가 마루에 앉았어요. 순용이는 왠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어요. “나 갈게.” “순용아! 순용아!” 마침, 밖에서 순용이를 찾는 소리가 들렸어요. “어…….” 순용이가 나가려고 하는데, 다람이가 하는 말이 들려왔어요. “순용이는 어디 간 거야? 순용이 없으면 누가 술래 해?” 그 말에 순용이는 깜짝 놀라 그대로 서 있었어요. “집에 갔나 봐.” “술래하기 싫어서 간 거 아냐? 치사하기는.” 순용이의 얼굴이 온통 벌겋게 달아올랐어요. 도저히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그냥 그 애 옆에 앉았어요.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아이들이 다시 숨바꼭질을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순용이는 그 애 몰래 눈물을 닦았어요. 그 애는 순용이가 우는 줄 알았지만 그냥 모르는 척해 줬어요. 순용이는 왠지 그 애가 자기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그 애 앞에서 우는 게 창피하지 않았어요. 둘은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순용이가 먼저 입을 열었어요. “너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매일 여기 앉아서……너희들이 노는 소리를 들었어.” 그 애가 얼굴을 붉힌 채 다리를 마구 흔들며 말했어요. 순용이도 그저 다리만 흔들고 있었지요. “내가 바다 보여 줄까?” 갑자기 그 애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어요. 순용이는 조금 어리둥절했어요. 여긴 산동네거든요. 그 애가 집 뒤쪽으로 걸어갔어요. 그런데, 눈이 안 보이는 것 같지가 않았어요. 벽을 더듬으며 가긴 했지만 아주 잘 찾아갔거든요. 아까 순용이가 데려다 줄 때와는 다르게 말이에요. “너, 아까 거짓말했지?” 순용이의 말에 그 애가 그냥 씩 웃었어요. 순용이도 그냥 웃었어요. “다 거짓말은 아냐. 내 눈은 정말 잘 안 보이거든. 아주 희미하게만 보여. 얼굴도 둥그렇게만 보이는 걸. 하지만 가게는 몇 번 가 봐서 혼자서도 찾아갈 수 있어.” 그 애가 말했어요. “너 그럼 가게에서 집 찾아올 수 있어? 근데 왜 데려다 달라고 한 거야?” “사실은 우리 집에서……같이 놀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게…….” 그 애가 아주 조그맣게 말했어요. “숨바꼭질하고 있었다는 것도 거짓말이지? 아까 가게에서는 왜 숨어 있었어?” “숫자 세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까……나도 같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 순용이는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그 애의 집 뒤쪽에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얘가 바다야.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파도 소리가 더 크게 들려.” 그 애는 나무를 꽉 끌어안으며 말했어요. “바보야, 이건 나무야!” 순용이는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했어요. 그러자 그 애가 순용이를 똑바로 쳐다봤어요. 그 애의 눈 때문에 순용이는 잠시 무서웠어요. 하지만 곧 미안해졌어요. 그 애의 얼굴이 무척 슬퍼 보였거든요. “바보 아니야! 바다는 얘 이름이란 말이야. 바보야.” 그 애가 마구 웃었어요. 순용이도 멋쩍게 웃었어요. “근데 왜 바다야?” “파도가 치니까.” “뭐?” “파도소리가 들리잖아.” 순용이는 그 애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너도 나처럼 해 봐.” 그 애는 나무를 끌어안고 가만히 눈을 감았어요. 순용이도 그 애를 따라 눈을 감았어요. 바람이 불자, 나뭇잎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쏴아아, 쏴아아.” 정말 파도 소리 같았어요. 바람이 더 세게 불어오자 그 애가 말한 파도 소리가 점점 더 커졌어요. 당장 파도가 밀려 올 것만 같았어요.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아.” 순용이는 얼굴에 뭔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어요.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어요. “바다에서 물고기가 떨어진다.” 그 애가 머리에 붙은 나뭇잎을 떼어 내며 말했어요. 정말 나뭇잎은 물고기와 닮은 모양이었어요. “잡았다.” 그 애가 떨어지는 나뭇잎을 받으며 말했어요. “야! 우리 누가 많이 잡나 내기하자.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잡아야해.” 순용이가 말했어요. 둘은 정신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을 잡았어요. 순용이는 진짜 낚시라도 하는 것처럼 신이 났어요. 하지만 바람이 멈추자 더 이상 나뭇잎은 떨어지지 않았어요. “에이. 재밌었는데. 야! 넌 몇 마리나 잡았어? 난 열두 마리.” “응. 난 일곱 마리. 가을이 되면 더 많이 잡을 수 있어. 그땐 나뭇잎이 마구 떨어져. 꼭 눈 내리는 것 같아.”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응. 하지만 아무리 많이 떨어져도, 혼자하면……재미없어.” 그 애는 그 말을 하고 나서 집 앞쪽으로 빠르게 걸어갔어요. 순용이는 그 애가 넘어질까 봐 얼른 손을 꼭 잡았어요. 그 애의 얼굴이 온통 빨갛게 되었어요. “빨간 차 뒤에 영민이!” 대문 밖에서 술래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곧이어 빠르게 뛰어가는 소리도 났어요. “다른 술래들은 저렇게 잘 찾는데, 나는 항상 왜 그럴까?” 순용이는 잠시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애가 순용이의 손을 잡아끌었어요. 그 애는 조그만 창문 앞에 가서 섰어요. “이건 요술거울이야.” 그 애가 창문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서 말했어요. “왜?”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신기한 게 보인다. 조그만 사람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시커먼 얼굴이 휙 하고 지나갈 때도 있어. 꼭 귀신같아.” 그 애가 웃었어요. 순용이는 창문을 들여다보았어요. 유리에 때가 껴서 얼룩덜룩했어요. 그 얼룩들은 사람 모양 같기도 하고, 꽃 모양 같기도 했어요. 그리고 하늘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지나가는 구름도요. 순용이는 그 애가 참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어요.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여전히 얼굴도 이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그 애가 싫지 않았어요. 순용이가 가만히 있자 그 애가 조금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왜? 아무것도 없어? 시시해?” “아니. 하늘이 잔뜩 있어. 구름도 있어.” “정말? 또 뭐가 있어?” 그 애의 물음에 순용이는 한참 창문을 들여다보았어요. “어, 어……너도 있고 나도 있어.” 창문에 담긴 그 애와 순용이의 얼굴이 웃었어요. 그 애의 이상한 눈도 웃고 있었어요. 창문에 비친 그 애의 눈을 보고 있던 순용이는, 웃고 있는 그 눈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신기한 눈 같다고 느꼈어요. 순용이는 고개를 돌려 그 애를 똑바로 쳐다봤어요. 그리고 그 애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어요. 쳐다보는 걸 느꼈는지 그 애가 고개를 숙였어요. “내 눈……무섭지? 이상하지?” “아니, 안 무서워.” 그 애가 다시 순용이를 쳐다봤어요. 순용이도 그 애의 눈을 들여다보았어요. 이젠 정말 무섭지 않았어요. 밖에서 술래가 소리쳤어요. “거기! 건우, 다람이 찾았다!” 문득 순용이는 바다라는 이름의 나무와 요술거울이라는 이름의 작은 창문을 가진 그 애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물었어요. “너는 이름이 뭐니?” ■ 당선소감-공포의 구름사다리 또하나 넘어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무지개 모양으로 생긴 구름사다리가 있었다. 어른 키 정도밖에 안 되는 낮은 사다리였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었던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도 그 사다리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6학년 체육시간에 구름사다리 넘기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모두 쉽게 구름사다리를 넘었다. 단 한 명, 나만 빼고. 나는 구름사다리 맨 꼭대기에서 그만 멈춰버렸다. 가운데가 볼록한 구름사다리를 넘으려면 몸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정신이 아찔해지는 꼭대기에서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었다. 체육시간을 마치는 종이 울릴 때까지도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대로 멈춰 있었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의 눈이 말했다. 할 수 있다고. 너를 믿으라고. 이미 쉬는 시간이었지만, 반 친구들 모두 불평 한마디 없이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몸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그래. 오른손 먼저, 좀더 위쪽을 잡아.’ 나를 격려하는 작은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나는 그 구름사다리를 넘었다. 그리고 지금, 또 하나의 구름사다리를 넘었다. 동화의 처음을 열어준 선안나 선생님,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들, 남편 성훈, 아들 시와 그리고 성은, 주연, 주희, 영희, 민조. 나를 믿고 격려해주며 기다려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약력 1979년 울산 출생 명지전문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 심사평-소외된 아이 심리 예리하게 묘사 예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문장이나 구성이 턱없이 미숙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점은 응모작의 전체적인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보여 참으로 반가웠다. 많은 작품들이 실직, 가족 해체, 학교 폭력, 소외, 노숙자 등의 사회 현상들을 다뤄 작품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이는 상당히 바람직해 보였지만 문학적 형상화에는 미흡한 경우도 종종 있어 아쉬웠다. 최종적으로 거론된 작품 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은 우선 제외되었다.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던 이야기의 흐름이 끝부분에 가면서 흐트러지고, 마무리가 느닷없다는 이유에서였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은 따뜻하고 잔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꼬리 아홉 달린’은 전래동화의 등장인물인 구미호를 끌어들여 깜찍한 팬터지를 만들어냈고 주인공인 아이가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반전도 신선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깊이를 주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세상에 가득한 사랑’은 독특한 작품이었지만 그 독특함이 오히려 잘 읽히지 않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사랑의 인사’와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였다. 두 이야기 다 또래 집단에서 사실상 소외된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고, 아이의 심리 묘사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다. 문장이나 전개도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사랑의 인사’가 무난한 느낌이라면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는 예리하고 섬세하다. 두 작품을 놓고 장시간 논의 끝에 구성이나 묘사가 좀더 세련된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를 당선작으로 민다. 조대현·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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