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문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허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시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질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광명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59
  • [시론] 전문대학, 폴리테크닉으로 개편을/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시론] 전문대학, 폴리테크닉으로 개편을/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고등교육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시장을 단순화하면서 동시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바로 폴리테크닉이다. 얼마 전 전국의 전문대학 보직교수 500여명이 서울 태평로에 모여 ‘직업교육에 헌신해온 전문대학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는 교육부가 15개 대학만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고 ‘나머지’ 대학들인 300여개의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은 취업중심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발표와 함께 최근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의 ‘직업교육 혁신방안’ 발표에서 전문대학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가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우려해왔더니 드디어 일(?)이 터진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경제원칙에 입각하여 교육문제를 ‘확실하게’ 풀어보자. 경제원칙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고등교육 시장에 이 원칙을 적용시켜보자. 우리나라 고등교육 시장은 너무 방대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등교육기관의 종류만 해도 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방송대학, 전문대학, 기술대학, 기능대학, 사내대학,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를 적용하는 전문학교 및 전문학원 등 참으로 많다. 정부도 이러한 구조적 심각성을 깨닫고 개혁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신통치가 않다. 고등교육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시장을 단순화하면서 동시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이 전문대학을 비롯한 직업교육기관을 통합하여 새로운 고등교육체제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바로 폴리테크닉(Polytechnics)이다. 폴리테크닉은 변화하는 산업사회에 재빠르게 적응토록 만들어진 대학이다. 특히 유럽의 폴리테크닉은 경쟁력이 뛰어난 시스템을 자랑한다. 교육목표는 ‘산업사회 전문인력 양성’으로 명료하며, 교육프로그램도 수업연한에 따라 다양하게 그리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도 산업현장과 매우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교수진도 산업체 유경험자로 구성되어 있다. 영국과 핀란드의 폴리테크닉이 대표적이다. 특히 핀란드처럼 작은 나라가 노키아같이 세계 일류의 제품을 만들며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바로 폴리테크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 선진국은 이미 1980년대부터 고등교육제도를 개혁하여 일반대학과 폴리테크닉의 단순화한 이원적 시스템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많은 나라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전문대학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낡은 교육 시스템으로는 국가간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의 전문대학인 단기대학(短期大學)은 대부분 일반대학으로 흡수되어 버렸으며, 미국의 주니어 칼리지(Junior College)도 기능이 약화되는 추세이고, 캐나다도 전문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3의 교육형태인 UC(University College)라는 새로운 고등교육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대학은 지난 개발연대에 국가의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며 산업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런데 평생교육이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학사학위에 대한 열망, 수업연한 제한이라는 전문대학 제도상의 치명적 결함, 그리고 전문기술자(technician)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감소 등으로 전문대학 교육목표인 ‘전문직업인 양성’은 점차 퇴색되고 있다. 이제 전문대학은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폴리테크닉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전문대학은 변신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직업교육을 실시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으며, 교수진도 고급학위를 소지한 현장경력자가 대부분이다. 또한 정부의 꾸준한 재정지원으로 시설과 설비도 산업현장에 못지않게 갖춰져 있고, 지역 산업체와 긴밀한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해놓고 있다. 전문대학이 업그레이드되면 분명 대한민국은 업그레이드된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 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 삼성전자 상무보급 임원 4명중 1명 ‘지방大’

    삼성전자 상무보급 임원 4명중 1명 ‘지방大’

    “삼성에는 서울대보다 지방대 출신이 더 많다.”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2∼3년새 삼성전자 임원이 된 ‘상무보’급에는 경북대 등 비 서울 소재 대학(학부기준) 출신이 서울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SKY대학’ 비중 21.5% 7일 서울신문이 삼성전자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상무보 223명(연구위원 제외) 가운데 비 서울소재 대학 출신은 62명으로 27.8%에 달했다. 상무보는 올초 임원으로 승진했거나 대부분 최근 3년 내에 승진한 사람들로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볼 수 있다.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는 연구위원도 상무보에서 부사장까지 직급을 부여받아 ‘임원급’이지만 업무 성격이나 승진 기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분석에서 제외했다. 삼성전자 상무보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한양대로 무려 23명이 이 대학 출신이었다. 다음은 경북대 21명, 성균관대 20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대는 19명, 고려대는 16명, 연세대는 13명으로 이른바 ‘SKY’의 위상이 업계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보 가운데 SKY의 비중은 21.5%로 비 서울 소재 대학보다 낮았다. 이밖에 부산대 출신도 8명으로 집계됐고 대구의 영남대도 4명을 배출했다. 공대가 ‘특화’된 인하대(8명), 서강대(7명), 한국외대·중앙대(6명), 아주대(4명), 광운대·숭실대·홍익대(각 3명) 등도 눈에 띄었다. 전북대, 충남대, 울산대, 계명대, 조선대, 관동대 출신 등도 골고루 분포됐다. 삼성전자의 ‘초급임원’ 가운데 SKY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은 ‘실력과 성과를 따지지 학벌은 따지지 않는다.’는 삼성 특유의 인사원칙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정보통신총괄(휴대전화)을 책임지고 있는 이기태 사장은 인하대 출신이고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도 비교적 덜 알려진 청주대를 졸업했다. 상고(대구상고·마산상고·경남상고) 출신 임원도 3명이나 됐고 전문대(경희호텔전문대·창원전문대·인천체육전문대·인천전문대) 학력이 전부인 임원도 4명이다. ●사장급은 여전히 서울대 ‘득세’ 상무보급 이상 전체 임원(469명)에서 비 서울 소재 대학(105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상무보급만 따졌을 때(27.8%)보다 낮았다. 비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을 ‘중용’하는 성향이 최근 들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정치권이나 관계 등에 인맥이 확실한 서울대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각광받았던 ‘과거사’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체 임원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67명으로 14.3%를 차지, 상무보급에서 차지하는 비중(8.5%)보다 훨씬 높았다. 서울대 출신들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었다. 사내 등기이사 6명 가운데 3명이 서울대를 나왔고 사장급 이상 15명 가운데 8명(53%)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부사장급 36명 중에서도 36%가 서울대 동문이었다. 고려대 출신 전체 임원은 34명으로 7.2%를 차지했고 연세대도 상무급 이상을 많이 배출하며 3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임원 가운데 SKY(134명)의 비중은 28.5%로 늘어나 비 서울 소재 대학 출신 비중(22.3%)을 추월했다. 하지만 이 역시 상장사 전체에서 SKY가 차지하는 비중(41.5%)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④-LG화재·LS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④-LG화재·LS그룹

    LG는 고 구인회 창업회장과 그의 형제들이 함께 일군 그룹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형제들의 활약이 컸다. 구 회장을 중심으로 철회·정회·태회·평회·두회 6형제는 말 그대로 ‘한솥밥’을 먹으며 회사를 키워왔지만 3대째 내려 온 현재는 각기 다른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구철회씨 자손 LG화재가 첫째 동생 철회(75년 작고)씨의 자녀(4남4녀)들은 지난 1999년 LG화재를 갖고 독립했다. 지난해 자산 4조 6000억원에 매출 3조 444억원, 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한 LG화재는 현재 4남인 구자준(55)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장남인 구자원(70)씨는 LG화재 경영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방위산업체인 넥스원퓨처 회장을 맡고 있다. 진주고와 고려대 법대, 독일 쾰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64년 락희화학에 입사한 구 회장은 럭키증권 사장, 럭키개발 사장,LG정보통신 부회장 등을 거쳐 99년 계열분리와 함께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경춘관광 사장을 지낸 유기홍씨의 딸 영희(63)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뒀다. LG화재 본부장인 장남 본상(35)씨는 지난해 LG화재 주식 10만 715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3.53%로 늘렸다. 위기관리 전문업체인 TRC코리아 상무인 차남 본엽(33)씨는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 자문일을 하는 ‘LIG시스템’ 대표이사를 맡았다. 본상씨와 본엽씨는 또 넥스원퓨처 주식을 각각 31.79%씩 보유하고 있다.LG이노텍의 방산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넥스원퓨처는 자산이 3300억원, 매출이 3000억원에 달한다. 본엽씨가 감사, 구자원 회장의 제수인 이갑희(62)씨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 고 구자성 전 LG건설 사장은 이종구 전 산업은행 이사의 딸인 이갑희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다. 장녀 본희(37)씨는 정재문(대양산업 회장)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정연준(41) 미디어플러스 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본주(35)씨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고 진성규 변호사의 아들 진상범(36) 남부지법 판사와 결혼했다. 구자성씨의 외아들 본욱(29)씨는 LG화재에 다니고 있다. 3남인 구자훈(58) LG화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4년 금성사에 입사했지만 곧바로 범한화재(현 LG화재)로 옮겨 30년간 ‘보험인생’을 걸어왔다. 범한화재 런던·뉴욕사무소 소장을 지낼 정도로 국제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금융발전심의회 보험분과위원, 주한 우루과이 명예부영사도 맡고 있다. 임방인(61)씨와 사이에 세 딸을 뒀는데 3녀 문정(30)씨는 최근 타계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재영(35)씨와 결혼했다. 장녀 현정(35)씨의 남편은 글로벌 보험회사인 AON코리아 부사장인 에릭 호프먼(42)이다. ●보험경영도 탐험처럼, 구자준 부회장 미사일 전문가에서 보험전문가로 변신한 구자준 부회장은 경기고를 마치고 미국 캔자스·미주리 주립대를 다니다 귀국,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구 부회장은 74년 금성사 사원으로 입사, 금성정밀(현 LG이노텍)에서 방산사업부 경영을 주로 맡았다.94년 미국산 호크미사일의 탄두 재장착 시스템과 국산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만큼 미사일 전문가로 통한다. 99년 계열분리로 LG화재 부사장으로 임명되자 생소한 보험영역을 공부하기 위해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보험전문대학인 ‘TCI’에서 보험전문가로서의 기초를 다졌다. 최근 북극점 정복 성공으로 세계 처음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탐험가 박영석 대장의 ‘후원자’로 널리 알려졌는데 2001년 히말라야 K2등정 때는 베이스캠프까지 원정대와 동행해 전문산악인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마라톤 풀 코스를 6번이나 완주할 정도로 ‘철인 체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참가한 베를린마라톤부터는 1m마다 100원씩을 적립, 지금까지 900만원을 모았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매직카’와 장기보험 브랜드 ‘엘플라워’를 앞세워 보험업계 2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부인 이영희(53)씨와의 사이에 동범(30), 동진(28) 형제를 뒀다. ●GS, 두산으로 이어지는 딸들의 혼맥 구철회씨의 네 딸은 하나같이 ‘좋은 집안’으로 시집갔다. 장녀 위숙(78)씨는 허만정씨의 3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회장에게 출가, 허창수 GS회장 등 GS그룹의 핵심 5형제(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를 낳았다. 재계에서는 허준구 회장의 생가가 있던 옥인동을 따 이들을 ‘옥인동 5형제’라고 부른다. 2녀 영희(74)씨는 의학박사인 고 이호덕씨에게,3녀 고 구자애씨 역시 의사인 정승화(72) 형제의원 원장에게 시집갔다. 자애씨의 장남 정규원(42)씨는 LG화재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4녀 선희(61)씨는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의 장남 박용훈(63) 두산산업개발 부회장과 결혼했다. 박우병씨는 박두병 전 두산 회장의 동생이다. 선희씨의 장녀 박성연(35)씨는 이창수 전 주 필리핀대사의 아들인 주학(40)씨와 결혼했다. ●트랙터부터 전자태그(RFID)까지,LS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태평두’씨는 2003년 11월 LG전선그룹(현 LS그룹)을 갖고 독립했다.LG의 성장과정에서 이들 3형제의 역할을 감안하면 자산 5조원 남짓한 전선그룹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불평이 나올 만했다. 하지만 3형제는 큰 불만 없이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묵묵히 따랐다고 한다.LG는 이후 LG산전(현 LS산전)을 추가로 넘겨주는 형식으로 3형제의 노고에 대한 보답을 잊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를 ‘본부’로 한 LS그룹은 전선·산전·LS니꼬동제련·가온전선·E1·극동도시가스를 주축으로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자산 5조 8800억원으로 CJ와 비슷하며 동국제강, 대림, 동양, 효성, 코오롱보다 규모가 크다. 구태회(82) LS전선 명예회장과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아셈타워 21층에 나란히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구평회(79) E1 명예회장도 같은 건물 14층 사무실을 쓰며 우애를 다지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진주중과 일본 후쿠오카고를 마쳤는데 징병으로 만주로 끌려갔다 광복 후 광복군으로 귀국하는 등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에 다닐 때는 창신동 하숙집에서 ‘화장품연구’에 몰입,‘투명크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50년 락희화학의 전무로 입사, 형의 사업을 돕기 시작했는데 플라스틱 사업 진출, 서울사무소 개소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다 58년 고향인 진양에서 제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공화당 대변인 겸 원내총무, 무임소장관, 국회 부의장 등 중책을 맡다 82년 LG그룹 고문으로 돌아왔다. 최무(83)씨와의 사이에 4남 2녀를 뒀는데 장녀 근희(62)씨는 이계순 전 농림장관의 아들 준범(64)씨와 혼인했다. 이준범씨는 현재 합성수지업체인 화인 회장이다. ●멜빵 맨 ‘디지털 전도사’ 구자홍 회장 장남 구자홍(59) 회장은 73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홍콩·싱가포르 지사 근무를 통해 ‘국제감각’을 쌓았다. 영국에서 찰스 황태자를 만났을 때 영국 사람들조차 발음과 표현에 감탄할 정도의 빼어난 영어실력을 자랑했다고 한다.87년 LG전자 해외사업본부 상무로 옮긴 뒤 2003년까지 18년을 전자에서 일하며 ‘디지털 전도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지수 평가에서 1위를 받을 정도로 대표적인 ‘스타CEO’로 GE, 모토롤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의 CEO와도 교우가 깊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 리빈 주한 중국대사와는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북미·아시아·유럽의 전직 고위관료,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TC(Triliteral Commission)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학창시절 쌓은 농구와 수영실력이 수준급인 구 회장은 골프에도 남다른 재질을 보여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요즘 핸디캡은 7정도. 또 한국기원이 인정한 ‘아마 6단’의 바둑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주요 사업장을 순방하며 ‘분위기’를 익힌 구 회장은 ‘R&D워크숍’,‘혁신한마당’,‘테크놀로지 이벤트’ 등 그룹차원의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회장으로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전력망회의(CIGRE)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공식 대외활동도 재개했다.LG전자 CEO직에 유난히 애착을 보였던 구 회장이 전자에서 못다 이룬 꿈을 LS그룹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구 회장은 70년대 재벌 오너일가의 장남으로서는 흔치 않게 지순혜(60)씨와 연애결혼했다. 구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잠깐 다니다 미국 프린스턴대(경제학과)로 유학을 떠났는데 인근 뉴저지주립대에서 식품영양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순혜씨를 만나 사랑을 꽃피웠다고 한다. 순혜씨는 이화여대 가정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떠난 엘리트 여성으로 귀국 후 이대에서 잠시 강의를 맡기도 했다. 구자엽(55) 가온전선 부회장은 경복고와 명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LG화재에서 주로 일했다.LG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사장을 지낸 뒤 2003년 희성전선(현 가온전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향(55)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는데 장녀 은희(29)씨는 고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35) BNG스틸 사장과 결혼했고 장남 본규(26)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 3남인 구자명(53)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은 경기고를 마치고 아버지와 같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자 재벌가 자제로는 흔치 않은 학군단(ROTC) 출신으로 포병학교를 수석으로 마치고도 전방 부대 근무를 자원했다고 한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와 조지워싱턴대에서 정치학·행정학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미국 셰브론사에서 잠시 일하다 84년 호남정유 원유수급조정과 과장으로 입사, 정유사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부인 조미연(53)씨는 경희대 조영식 이사장의 차녀. 아들 본혁(28)씨는 LS전선 경영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4남 구자철(50) 한성 회장은 LG상사에서 잠시 일하다 일찌감치 독립 경영을 했다. 외동딸 원희(25)씨는 구 회장의 경기중·고 동창인 ㈜두산 박용만(50) 부회장의 장남 서원(26)씨와 오는 30일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결혼한다. 마침 구평회 명예회장의 ‘팔순잔치’도 이날 저녁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구씨 일가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2녀 혜정(57)씨는 이인정(60) 태인 회장과 결혼했다. 아들인 이상현(28)씨는 지난 2003년 운동권의 ‘메카’였던 한양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비운동권’ 후보로 나서 당선돼 화제를 낳았다. 이씨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현재 유학 준비 중이다. 구평회(79) E1명예회장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1951년 락희화학 지배인으로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1954년 뉴욕에서 ‘콜게이트사’ 주변에 머물며 치약 제조기법을 알아내 LG의 첫 해외주재원으로 기록됐다. 구 명예회장은 5·16 쿠데타 직후인 61년 ‘부정축재 기업인’ 처벌 때 형을 대신해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할 정도로 LG경영의 핵심을 담당했다. 락희화학 전무시절인 65년 정유사업 진출 보고서를 형에게 제출, 오늘날 GS칼텍스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84년에는 국내 최초의 LPG수입사인 여수에너지(현 E1)를 설립했는데 이 인연으로 사업연관성으로 따지면 GS그룹에 넘어갔어야 할 E1이 LS그룹 몫으로 남았다. 재계원로 가운데 독보적인 영어실력과 국제감각으로 ‘재계의 외교관’으로 불린다. 한국인 최초로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을 지냈고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무역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대 월드컵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340억원의 유치기금을 조성하는 등 월드컵 개최에 큰 공을 세웠다. 현재도 한·미협회장을 맡아 한·미간 우호증진에 애쓰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1952년 금릉원예조합 문흥린 이사장의 딸 문남(75)씨와 결혼해 3남 1녀를 뒀다. ●‘철인 CEO’ 구자열 부회장 장남인 구자열(52) LS전선 부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LG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뉴욕지사와 도쿄지사, 동남지역본부장 등 오랜 해외경험으로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하다. 구 부회장은 해외경험을 살려 폭넓은 해외인맥을 자랑하는데 2003년에는 도쿄 주재 특파원, 은행지점장, 지사장 등이 모여 만든 ‘동경회’ 회장을 맡았다. 직전 회장은 김인진 한진 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 등과는 ‘월가(Wall Street)회’ 모임을 통해 교류를 쌓고 있다. LG증권을 거쳐 2001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으로 부임한 구 부회장은 200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LS전선은 특수전선 업체인 GCI, 알루미늄 창호업체 알루텍, 광부품 업체인 네옵텍, 초고주파 부품업체인 코스페이스,2차전지 음극재 전문업체인 카보닉스에 이어 선박용 케이블업체인 진로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2002년 독일에서 열린 ‘트랜스 알프스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인 최초로 7박8일 동안 650㎞를 완주할 정도. 스키는 물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노보드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지난겨울 사내 스키동호회 모임에 유일하게 스노보드를 들고 나타나 젊은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명함에 ‘No Innovation,No Future(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을 정도로 체질 개선을 독려하는 한편 임직원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내게시판에 ‘애니 기븐 선데이’라는 영화 동영상과 메시지를 직접 올려 팀워크 정신을 강조했다.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과감한 도전과 팀원들간의 협력을 통해 진정한 승리를 일궈 낸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24일에는 라디오방송을 통해 “한 해 동안 고생하신 사랑하는 LS전선 임직원들과 함께 듣고 싶다.”며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사내동호회 행사에서는 직원들 자녀에게 일일이 용돈을 챙겨줬다고 한다. 육군 중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차장과 성업공사 사장, 전쟁기념관장을 역임한 고 이재전 장군의 딸 현주(48)씨와 결혼,1남2녀를 뒀는데 아직 학생이다. 차남인 구자용(50) E1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마쳤는데 사촌형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ROTC 장교로 복무했다.79년 LG전자에 입사, 주로 미주법인에서 일하다 계열분리를 앞둔 2001년 LG칼텍스가스(현 E1)로 자리를 옮겼다. 구 사장은 보수적인 구씨 집안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할 정도로 유머감각이 뛰어난데 직원들과의 자리에서도 본인이 나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한다고 한다.E1이 10년 연속 무교섭 임금 타결을 이뤄낸 데는 구 사장의 이같은 면모가 적잖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상돈 전 중앙대 의대 학장 딸인 현주(46)씨와 결혼, 두 딸을 뒀는데 둘다 외국 유학 중이다. 3남 구자균(48) LS산전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마치고 미 텍사스주립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97년부터 고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말 경영인으로 전격 변신했다. ●8개사 사장을 거친 구두회 ‘막내’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고려대 상대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경영에 뛰어들었다.74년 범한화재 사장을 시작으로, 희성산전, 금성계전, 금성통신, 금성반도체, 호남정유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뒤 95년 구본무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다. 위로 두 형과 마찬가지로 구 명예회장도 한·독경제협력위원회, 한·중남미협회장, 고려대 교우회장, 성북구 문화원장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공로로 78년 멕시코정부로부터 명예영사로 임명됐으며 94년에는 ‘멕시코 최고훈장’을 받았다. 지난달 고려대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고대인’으로도 선정됐다. 구 명예회장은 유한선(72)씨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 은정(44)씨는 김택수 전 공화당 원내총무의 아들인 김중민(48) 전 국민생명보험 부회장과 결혼했다. 외아들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는 홍익고와 미국 베네딕틴대 경영학과, 시카고대 MBA를 거쳐 90년 LG정유에 입사했다.LG전자 상하이지사 근무로 중국과 인연을 맺어 LS전선에서도 중국지역 담당을 맡고 있다. 장상돈(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 아들) 한국철강 회장 딸인 인영(37)씨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의 막내 재희(38)씨는 김세택 전 덴마크 대사 아들 동범(37)씨와 결혼했다. ukelvin@seoul.co.kr ■ LG·두산家, 겹사돈·사업제휴속 프로야구선 ‘서울 라이벌’ 신경전 LG가(家)는 고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두산가문과 우애가 두터웠다. 구인회 회장이 1956년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두산, 경방그룹 회장들과 골프 친목모임인 ‘단오회’를 결성할 정도였다. LG와 두산은 또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철회씨가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과 사돈을 맺으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하지만 두 그룹은 LG가 90년 프로야구단 ‘MBC청룡’을 인수하면서 잠시 사이가 벌어졌다.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한 두산구단의 ‘방해’가 심했던 것이다. 이후 LG임직원들은 두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구자경 당시 회장이 부산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평소 좋아하던 양주 ‘패스포트’ 대신 다른 술이 차려져 있었던 것. 두산 제품을 빼라는 기조실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 회장은 기조실 사장에게 일부러 크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룹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만한 일로 감정적인 변화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LG와 두산은 오는 30일 구태회 명예회장의 4남 구자철 회장과 고 박두병 두산회장의 5남 박용만 부회장이 사돈을 맺으며 ‘겹사돈’으로 이어진다.LS전선과 두산엔진은 ‘합작사’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두 집안의 혼사나 제휴와 상관없이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의 팽팽한 긴장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LG트윈스가 최근 두산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이길 때까지 무료입장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한 것만 봐도 그렇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의학전문대학원 ‘갈등’ 본격화

    의학전문대학원 ‘갈등’ 본격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하루빨리 정착시키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이 ‘암초’에 걸렸다. 추가 전환을 신청한 대학들이 예상 외로 적은 데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은 현 학제를 유지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전문대학원 전환 여부를 내년부터 시작하는 ‘두뇌한국(BK)21’ 2단계 사업과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 등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와 연계시켜서라도 전문대학원 체제로 유도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학과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 마감 시한인 지난 4일까지 교육부에 추가 전환을 신청한 곳은 강원대와 제주대, 충남대, 전남대 등 4개 의대가 전부였다. 치의학 전문대학원 신청은 한 곳도 없었다. 강원대와 제주대는 2006학년도부터, 충남대와 전남대는 200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09학년도까지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대학은 의대 14곳과 치의대 6곳 등 20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 41개 의대의 34%,11개 치의대의 55%에 해당한다. 서유미 학술정책과장은 “몇 개 대학이 절차상의 이유로 서류 접수 기간을 1∼2주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전환 대학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대인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아주대 등 사립대들은 지금처럼 ‘2(예과)+4(본과)’ 체제를 고수하기로 했다. 교육기간과 비용만 늘어 결국 그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4(학부)+4(대학원)’ 체제로 가야 한다는 교육부의 설명도 전문대학원 지원자들이 개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근본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BK21 2단계 사업이나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과 연계할 수 있다는 교육부의 방침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부는 “BK21 2단계 사업의 핵심이 대학원 중심의 복합학문 분야인 만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는 대학에 관련 연구분야를 지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과 연계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법학 전문대학원을 승인해주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에는 교수 정원을 늘려주고, 교육과정 개발비와 실험·실습장비 구입비 등 2∼3년에 걸쳐 7억∼11억원을 지원하는 등 행·재정적 혜택을 준다.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인 BK21 2단계 사업과 법학 전문대학원을 앞세운 ‘당근과 채찍’ 전략인 셈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와 관련,5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권위주의적 행정을 펴면서 의학 발전과 무관하게 국민건강을 볼모로 입시과열 해소 등을 위해 의학교육 정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여성 성직자는 시대적 요청”

    “여성 성직자는 시대적 요청”

    ‘여성의 성직 안수는 가능한가?’ 최근 여성 안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갑종 교수(천안대학교 부총장)가 ‘교회는 여성의 성직 안수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주장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 교수는 천안대 부설 현대목회리더십연구소가 최근 개최한 ‘논문 발표회 및 토론회’에서 ‘한국 기독교와 사회에서의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한 초기 기독교와 고대 헬라-로마-유대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위치에 관한 연구:여성의 성직 안수는 가능한가?’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1세기 당시 헬라-로마-유대의 남존여비와 가부장적 사회 구조 안에서도 초기 기독교가 여성의 문제에 관해 혁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앞서 나갔다고 한다면, 남녀 평등과 여성의 인권이 보장된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가 일반 사회보다 뒤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안수 반대자들이 제시하는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고린도전서 14:34∼35의 말씀에 대해서는 이를 남자와 여자의 교회와 사회에서의 ‘질서 회복’의 의미로 접근했다. 최 교수는 이 본문이 “당시 고린도교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여 성도들, 특히 가정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 교회 안에서 일으킨 분쟁과 예배 시의 무질서를 경계하고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석했다. 김경진 교수(천안대, 신약학)는 최 교수의 발표에 대해 “여성 안수에 대한 철저한 본문 분석을 통해 여성 안수를 비성경적이며 자유주의적이라고 매도하는 반대자들의 주장의 허구성을 드러낸 논문”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김록이 목사(은총중앙교회)는 “본인의 남편은 교회에서의 직분이 집사”라면서,“이것은 성직과 가정에서의 ‘직임의 차이’일 뿐 남녀 성별의 차이는 아니다.”고 말하고, 여성 목사로서의 현장 사역에 결코 불편함이나 질서의 혼란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최갑종 교수(천안대학교 부총장)가 천안대학교 신학대학원과 기독교전문대학원생 1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0.7%가 여성 안수 허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회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 ‘동등하다.’란 응답은 6.7%에 불과했고 92.5%는 크고 작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高大도 의학전문대학원 거부

    고려대 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 의대는 30일 의학전문대학원제도 도입 여부를 놓고 의대 교수 전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한 교수 중 55%가 반대했다고 31일 밝혔다. 의대교수협의회 회장인 흉부외과 이인성 교수는 “교수들의 과반수가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내 교육부에 전환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6월4일까지 반대입장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전문대학원 기존대학에 설치

    금융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별도 설립이 추진됐던 금융전문대학원이 기존 대학 안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에 따르면 자문회의는 금융전문대학원을 대학에 설치하는 내용의 시행안을 마련, 다음달초 확정할 계획이다. 자문회의 관계자는 “새로운 대학 형태로 별도 설립을 계획했던 금융전문대학원을 정원 증원 등을 통해 기존 대학의 일반대학원 형태로 설립키로 하는 시행안을 마련,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면서 “예산이나 시간, 비용을 아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위기의 전문대] (하)대안은 없나

    “앞으로 고등교육은 명실상부하게 평생교육까지 포함한 체제로 개편되어야 합니다.” 평생교육과 고등교육 전문가들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전문대 위기론’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이같이 강조했다. 일회성 이벤트식 방안보다는 멀리 내다 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책에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문대가 마련한 혁신방안의 골자는 현재 2∼3년인 수업 연한을 학장 자율로 전공에 따라 4년까지 늘려 학사학위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4년제 대학과 구별이 사실상 사라지는 상황에서 차라리 프로그램별로 학제를 바꿔 4년제 대학과 경쟁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윤여송 대외협력실장은 “그렇지 않아도 4년제를 선호하는 학벌사회에서 전문대의 특화된 전문성마저 4년제 대학에 침범당한다면 전문대는 점점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부작용이 너무 많다.”며 거부하고 있다. 이름만 전문대이지 4년제 학위를 주는 또하나의 학사학위 수여기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남수 차관보는 “현재 운영중인 심화과정도 직업 경험 없이 2년을 마치고 계속 공부하는 현실에서 자칫 학사학위만 남발될 수 있다.”면서 “내년에 도입하는 고등교육평가원에서 고등교육의 질 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면 전문대를 평가해 부분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이같은 대응에 보다 멀리 내다볼 것을 주문했다.4년제니,2년제니 하는 수업연한에만 매달리지 말고 산업사회와 수요자 중심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태화 박사는 “현재 전문대 학생들을 위한 전공심화과정이 있지만 학점은행제로 활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학생들은 4년제 대학이나 다른 기관을 찾아야 한다.”면서 “순환교육 차원에서 전문대 졸업생들이 더 공부하고 싶을 경우 자신이 졸업한 전문대에서 필요한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는 과잉교육을 염려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학위가 아니라 산업사회에서 인적자원의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가자는 것”이라면서 “전문대 졸업자가 계속교육을 통해 일정한 학점을 따면 실무 중심의 전문대학원 입학자격을 줘 전문대 졸업생이라도 능력개발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평생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의 시각부터 비판했다. 그는 “교육부 공무원들은 대부분 인문계 중심의 4년제 대학 졸업자로 직업교육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하다.”면서 “교육부 내에 전문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의 산업사회에는 2년제 교육기관이 키워내는 중간 기술인력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다.”면서 “기능교육과 직업전문학교 등을 묶은 성인교육과 계속교육, 실업대책, 직업전환교육 등을 하나로 합쳐 종합적인 인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고등교육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가원을 활용하는 교육부의 대책에 대해서는 “전문대를 특성에 따라 4년제로 풀어 주더라도 나중에 평가원의 평가를 거쳐 결과를 공개하면 해결될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수업연한이 아니라 고등교육과 계속교육 체제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대 강무섭 평생교육원장은 “전문대 졸업자들이 더 공부하려면 4년제 대학이나 평생교육기관에 진학해야 하는데 4년제 대학은 직업교육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학벌이나 급여 문제를 떠나 전문대 졸업생들이 언제든지 필요하면 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순환교육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4) 강원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4) 강원대학교

    강원대는 사실상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설치돼 있다.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법학전문대학원을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3년 전부터 로스쿨 수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더라도 변호사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 것만 빼고는 정부가 현재 도입하려는 로스쿨은 강원대와 학제뿐만 아니라 기능·역할이 같다. 강원도에 로스쿨이 유치돼야 한다는 강원도민의 일치된 목소리도 강원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로스쿨에 대한 기득권 인정해야 강원대는 로스쿨 유치전을 펼치면서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 운영해본 노하우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다른 대학들은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갔지만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정착단계를 넘어 도약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로스쿨 설치에 대한 강원대의 기득권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원대는 2002년 법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기 위해 종전의 법학과 석사 과정을 폐지했다. 교육부로부터 법학전문대학원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종전의 석사 과정을 없애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들은 이 같은 조건때문에 법학전문대학원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원대는 로스쿨이 대세라고 보고,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법학전문대학원을 받아들였다. 법학전문대학원의 수업은 철저히 토론식이다. 학년당 정원이 30명이어서 토론식 수업이 가능하다. 법학전문대학원의 목적은 학위취득이 아니라 법률실무가 양성이 목표이기 때문에 케이스 위주의 수업이 주류를 이룬다.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재도 종전의 학부나 석사과정과는 전혀 다르다. 전국 유일의 법학전문대학원이다보니 인재들도 대거 몰리고 있다. 올해 입학한 30명 가운데 20명이 이른바 서울대 등 명문대 졸업생들이다. 성과도 확실하게 나오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역사가 3년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6명의 사법시험 합격자가 나왔다.1차 시험에 합격한 대학원생도 7명에 달한다. 이일세 법대 학장은 “강원대가 로스쿨을 유치하게 되면 법학전문대학원의 운영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로스쿨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겠다 지난 25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강원도 로스쿨유치위원회가 발족됐다. 위원회에는 강원대·강릉대 등 강원도에 있는 5개 대학 총장은 물론 김진선 강원도지사, 한나라당 허천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지역 언론사 사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보통은 대학별로 로스쿨 유치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이 통례지만 강원도 만큼은 지역이 하나돼 로스쿨 유치위원회가 발족됐다. 그 만큼 강원도 지역민들은 로스쿨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그 중심에 강원대가 서줄 것을 바라고 있다. 강원대로서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것이다. 강원대는 지역민들의 지원을 업고 환경전문 로스쿨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강원도가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이어서 개발과 환경이 항상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된 곳이기 때문이다. 환경법 강의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공법학회 회장을 역임한 전 고려대 김남진 교수를 초빙교수로 채용했다. 또 오는 9월 실무경력 교수 2명을 채용할 때 1명은 환경소송 전문 변호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일세 법대학장 “로스쿨 인가 조건에는 각 법과대학이 그 동안 이룩한 성과 외에도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인재양성이라는 측면이 반드시 반영돼야 합니다.” 이일세(49) 강원대 법과대학장은 유난히 ‘균형발전론’을 강조한다. 이 학장은 단순히 1개 도에 하나의 로스쿨이 유치돼야 한다는 단순논리를 펴지 않는다. 그의 주장에는 통계와 철학이 담겨 있다. 이 학장은 “강원도에는 18개의 시·군이 있지만 이중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은 5개 시·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결국 13개 시·군의 주민들은 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다. 이 학장은 지역균형발전이 고려되지 않으면 법률서비스의 지역간 편차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례로 “매년 배출되는 법조인의 출신 고교를 보면 90% 이상이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대도시 학교이고 출신 대학 역시 90%가 서울소재”라고 소개했다. 이 학장은 “정부가 로스쿨을 도입하려는 취지는 법학교육의 정상화와 법률서비스 강화 차원”이라면서 “강원도민의 법률서비스를 감안한다면 반드시 로스쿨이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강원대가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로스쿨을 유치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인가받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사법시험 합격자가 대거 배출되고 있는 것은 로스쿨, 즉 법학전문대학원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법률서비스를 의료서비스와 비교하면서 로스쿨의 정책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돈이 많이 들어 병원에 가지 못했지만 지금은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법률서비스는 비용이 높아 접근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료서비스에 비해 법률서비스의 문턱이 높은 이유는 매년 의사는 3300여명이 배출되지만 법조인은 1000여명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학장은 “로스쿨 도입이 논의되면서 전체 정원문제가 논란의 대상인데, 법률서비스 강화차원에서 로스쿨 정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장달영동문, 전국 첫 스포츠 에이전트 강원대가 배출한 법조인은 모두 30명이다. 지난 1970년에 법학과가 신설되고 1997년들어서야 법학과 입학정원이 80명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출신 법조인이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강원대는 2002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법학전문대학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전체 법조인 26명 중 6명이 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인 만큼 법학전문대학원이 법조인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1호 법조인은 사시 29회 출신의 노재환(72학번) 변호사다. 노 변호사는 대도시를 마다하고 춘천에서 개업해 활동 중이다. 강원대 겸임교수로서 후배들에게 법률실무도 가르치고 있다. 검찰에는 사시 40회 출신의 의정부지검 신승희(90학번) 검사를 비롯,6명이 포진해 있다. 현재 법원에 진출한 동문은 없다. 변호사 가운데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에이전트로 전업한 장달영(87학번) 변호사가 있다. 사시 44회 출신의 장 변호사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다룬 영화를 보고 사시를 준비, 합격했다. 장 변호사는 한국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법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중·고등학교 축구부를 다니며 유망주를 발굴하고 있다. 최재준(94학번·사시 44회) 변호사는 삼성 법무팀에서 활동 중이다.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중에는 신상모(03학번)씨 등 6명이 사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이다. 올해 1차에도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가운데 7명이 합격했다. 법대 동문들은 법조인 외에도 관계나 각종 이익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익단체에는 김영도(75학번)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이 대표적이다. 관계에는 이강후(72학번·행시 22회) 중소기업청 기획관리관, 김상표(77학번·행시 25회) 강원도청 산업경제국장 등이, 사법부에는 이흥룡(76학번·법원행정고시 출신) 법원행정처 총무국장 등이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위기의 전문대] (중) 자구책 찾기 안간힘

    4년제 대학들의 틈바구니에서 전문대들은 자구책을 마련하며 발버둥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겨울 정도다. 정원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교육과정 개편은 연례 행사가 됐다. 공동 홍보전략을 추진하는가 하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곳도 있다. 통·폐합이나 정원감축 등 4년제 대학들이 겪고 있는 진통은 전문대에는 ‘한가한 소리’였다. 당장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탓이다. ●1800명 정원 1500명까지 줄여 전문대 사이에서 가장 보편화된 자체 ‘처방’은 정원을 줄이는 것이다. 전북의 K대는 한때 1800여명에 이르던 정원을 1500여명까지 줄였다. 지난해 60명, 올해에만 260명 줄였지만 내년에 60명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K대가 정원감축에 매달리는 것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누리·NURI)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다. 학생충원율 60%를 유지하지 못하면 지원금이 깎인다. 그나마 누리 사업으로 학교 운영이 유지되지만 이마저 끊기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할 처지다. 경북의 성덕대는 학생 충원율이 72.3%로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내년에 정원의 10%를 더 줄여 ‘특성화 소수정예’로 방향을 정했다. ●교육과정 수시로 바꿔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는 등 교육과정도 수시로 바꾸고 있다. 지방의 A대는 교수 1명이 산업체 3곳 이상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교육과정은 아예 산업체 실무자를 모셔 함께 만든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매년 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사회복지과와 유아특수재활과 등을 신설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전공을 개발할 계획이다. 경남 거제대는 학생 충원이 어려운 전기·선박전기, 조선 메카트로닉스 전공 등을 이르면 내년부터 3년제에서 2년제로 다시 바꾸기로 했다.3년제인 이들 학과의 지원자가 해마다 줄고 있는 탓이다. 대신 신입생 확보에 유리한 아동복지 등 새로운 전공을 신설할 계획이다. ●해외 신입생 유치 경쟁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대구공업대를 비롯한 대구 지역 6개 전문대들은 지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3년째 공동 신문광고를 내고 있다. 전형 일정도 통일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특히 대구공업대는 아예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 등 대도시 학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5년 전 유치한 중국 연길의 조선족 학생들이 중국에 돌아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공업대’라는 이름이 학생 유치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아 학교 이름을 바꿀 계획도 세웠지만 전통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일단 보류했다. 경남정보대 강대욱 입시홍보처장은 “취업률 1위를 자랑하는 우리 학교조차 편입이나 재입학을 위해 정원의 10%가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1∼4년까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직장인 장진부(31·문정동)씨는 요즘 서울 야경의 ‘유혹’에 사로잡혀 있다. 주말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사진기를 들고 한강 시민공원과 남산을 오른다. 그곳에는 연보랏빛으로 물든 하늘과 정겨운 불빛들이 기다리고 있다. 장씨는 대학 때 사진 동아리방에서 살던 ‘아마추어 사진작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의 빛’ 사진전을 보고 서울의 야경에 매료됐다.“마흔살 이전에 작은 사진전을 여는 게 희망”이라고 말할 정도다.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와 서울의 압축성장, 그리고 더욱 밝아진 야경.2005년 서울의 모습을 포커스에 담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추세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더구나 서울시가 만들고 있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인 ‘포토 아일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일반인 ‘작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포토 아일랜드서 서울 야경의 매혹에 빠진다 포토 아일랜드는 지난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포토 아일랜드는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녹지대 ‘섬’이다.‘포토 존’이라는 글씨나 표지 위에 서서 셔터를 누르면 그 지역의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숭례문 앞을 시작으로 ▲흥인지문 ▲석촌호수 ▲남산 북측 ▲동작대교 등 5곳이 생겼다. 숭례문과 흥인지문 포토 아일랜드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이곳과 도심을 찍을 수 있다. 석촌호수에서는 주로 주간에 송파나루와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서울의 모습은 낮보다는 밤에 활짝 피어난다. 동작대교 위와 남단은 한강의 야경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전문가들에게 손꼽히는 곳이다. 해질녘 이곳에서 서쪽을 향하면 노을빛에 물든 한강과 63빌딩 등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다.10월 열리는 불꽃축제를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서울타워와 도심을 넉넉히 안은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 북쪽산책로 중턱에 북쪽으로 나 있는 포토 아일랜드는 북한산과 도심의 따뜻한 불빛들을 포커스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올해 추가로 조성될 곳은 청와대 앞 열린무대와 남산 남측이다. 청와대와 인왕산의 전경을 맘껏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남산 남측 포토 아일랜드에서는 한강과 강남의 전경을 담을 수 있다. 내년에는 여의도 윤중로에도 포토 아일랜드가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40여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포토 아일랜드를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 둔치·북한산 등 그 외도 많아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명당’은 한강 둔치 주변이다. 최근 한강 다리의 야간조명 설치작업이 진행되면서 한강 다리들은 밤마다 온갖 빛깔을 내뿜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서 있는 ‘무지개띠’와 강물에 비친 야경을 담는 것 자체가 ‘작품’이다. 관리인의 허락을 받으면 주변 아파트나 건물에 올라가 찍는 게 더 좋다. 동작대교 등 다리 위에서 서쪽을 향해 렌즈를 돌리면 온갖 색깔로 물드는 석양과 한강의 전경도 잡을 수 있다. 선유교 등이 있는 여의도 옆 양화지구도 사진 찍기에 좋다. 북한산과 인왕산 등도 전문가들이 뽑는 장소다. 구기동 등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언덕이나 구릉에서 보면 서울 도심과 서울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서울을 소개하는 야경 사진의 대부분이 이 부근에서 찍힌다. 단, 청와대 주변도 함께 나오는 바람에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어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남한산성 서문 정상에서 줌으로 당겨 찍으면 강남의 좋은 야경을 얻을 수 있다. 관악산에서는 서울 서남부, 응봉산에서는 한강과 강남을 담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성곽 주변과 가회동 한옥마을에서는 단층집 등 정겨운 서울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63빌딩 전망대도 한강 주변을 잡기에 적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해지기 전후 1시간이 최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멋있는 사진은 대부분 야경이다. 대신 일반인들이 찍기에는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어디에나 길은 있는 법. 전문가들이 말하는 ‘디지털 카메라 초짜 야경 찍는 법’을 소개한다. 아무 조작 없이 디카로 야경을 찍으면 거뭇하게만 나온다. 노출 시간이 짧아 카메라에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방법은 노출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디카에는 별이나 달 표시가 있다. 버튼을 그쪽으로 맞추면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아니면 10초에서 30초까지 노출 시간을 수동으로 늘려줘도 된다. 또 삼각대 등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노출 시간이 긴 만큼 흔들림이 크다. 야경 사진은 해지기 전후 1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이때 하늘은 연보랏빛으로 물든다. 또 경관의 디테일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불빛까지 반짝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대신 완전히 컴컴해지면 불빛 외에 다른 풍경은 잘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의 화소는 큰 의미가 없다.200만 화소 이상으로도 괜찮은 야경을 찍을 수 있다. 단, 전문가급 사진을 찍고 싶으면 500만 화소 이상의 디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필름을 대신해 빛을 이미지로 바꿔주는 CCD는 저속 셔터로 오래 사용하면 흰 반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야경 전문작가 안연수씨 “세계 어디를 다녀도 서울만큼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없어요.” 서울시 주택국 도시디자인과 안연수(49) 주임의 명함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안씨는 카메라를 들고 밤이면 서울 곳곳을 찾는 서울야경 전문 작가이다. 안씨가 공복을 입은 것은 지난 1984년. 관악구청 건축과 기술직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은 83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독학과 동우회 활동으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95년 뉴욕사진전문대(NYIP)를 수료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개인사진전도 열었다. 95년부터 5년마다 하는 ‘서울모습 사진 기록화 사업’에 뛰어든 것은 97년부터다. 전해에 만든 사진집 홍보를 시작하면서 서울 야경에 빠져들었다. 안씨는 “평소에는 일반 자연 풍경도 많이 담았지만 업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서울의 야경을 주로 찍게 됐다.”고 떠올렸다. 2000년 두번째 사업 때는 직접 사진기를 들고 서울의 곳곳을 누볐다. 그해 열린 사진전에서 안씨의 작품도 같이 실렸다. 이달 초 세번째 사업의 발표회로 열린 ‘서울의 빛’ 전시에서도 다리 야경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안씨에게 서울의 야경은 현실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이다. “대부분 지하나 지상 낮은 곳에서 다니기 때문에 서울 야경의 진면목을 알지 못해요. 이번 전시회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서울의 밤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놀라더군요.” 안씨가 느끼는 서울 야경의 변화는 점차 환해졌다는 것이다.97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야간경관개선사업 결과 전에는 깜깜하던 한강이 한층 밝아지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밝은 곳은 너무 밝고, 어두운 곳은 여전히 어둡다는 게 문제다. 명동이나 동대문의 대형 의류상가는 일반 거리보다 2∼3배 이상 밝아 ‘시각 공해’ 수준이다. 반면 덕수궁이나 경복궁 등 우리 고유 문화 유산의 야간 조명은 여전히 미흡하다. 비싼 전기료를 이유로 설치해 놓은 야간 조명시설을 활용하지 않는 민간시설도 많다. 안씨는 “고궁의 조명 시설을 확충한 뒤 야간 개장을 하면 훌륭한 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오래된 시의 사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위기의 전문대] (상) 무엇이 문제인가

    지방 전문대인 K대는 지난해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누리·NURI)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올해 학생 충원율이 교육부와 약속한 86%에 미치지 못해 지원금이 깎이게 됐다. 주변에 대규모 공업단지가 많아 취업이 잘 되는 편이지만 지원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탓이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학생들을 물건 사듯 유치해야 하는 우리들은 교수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교수와 교직원까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밖으로 내몰려 자긍심은 잃어버린 지 오래”라고 하소연했다. 또 “지난 25일 열린 전문대 교육혁신 결의대회에 나온 교육부 간부들조차 현실을 잘 모르고 있더라.”면서 “어제 교수들에게 돌을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S보건대 임상병리과 3학년 김기정(24)씨는 요즘 4년제 대학 편입학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임상병리 전공자가 넘쳐나 취업이 쉽지도 않을 뿐더러 자격증을 따서 취직한다고 해도 4년제 대학 출신자들과 봉급과 대우에서 큰 차이가 나는 탓이다. 김씨는 편입에 실패하면 방송통신대에 편입해 학사학위만은 꼭 받을 생각이다. 전공은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같은 전공자들이 4년제 대학에서도 쏟아져 나와 낭비인 줄 알면서도 학사학위는 꼭 따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대가 3중고를 겪고 있다.4년제 대학이 늘면서 전문대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4년제 대학이 전문대가 개발해 놓은 인기학과를 ‘도용’하는 탓에 취업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학생들조차 4년제 대학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빠져 나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교육부가 최근 15개 안팎의 연구중심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4년제 대학은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중심대학으로 키운다는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문대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그나마 유지해오던 4년제 대학과 차별성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빠진 것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가 밝힌 직업교육혁신 방안도 실업고 위주의 대책만 포함돼 전문대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학생 충원율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가장 큰 고민이다. 지방의 D대는 해마다 곤두박질치는 충원율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 대학 교학처장은 “5년 전만 해도 9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70%대로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지방의 또다른 K대 교무주임은 “이공계열의 경우 충원율이 50∼60%도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전문대 지원자는 최근 5년 동안 크게 줄었다. 지난 2001학년도 1.56%에 불과했던 전문대 미충원율은 2003년 17.61%로 급증한 뒤 2005학년도 17.66%로 꾸준히 늘고 있다.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이 같은 기간 5.38%에서 10.10%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취업률도 걱정이다.2001년 81.0%를 기록한 취업률이 매년 조금씩 줄어 지난해에는 77.2%까지 떨어졌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 인기학과와 비슷한 학과를 앞다퉈 개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4년제 대학이 개설한 전문대 관련 학과는 27개 대학 21개에 이른다. 안경광학과, 방사선과, 치위생과, 귀금속세공과 등 전문대의 전통적 인기학과들이 4년제 대학에 속속 개설됐다. 그러나 전문대가 이에 맞서 교육 과정을 늘릴 수는 없다. 수업 연한이 고등교육법에 따라 2∼3년으로 묶여 있는 탓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전문대 졸업생들은 편입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학사학위도 받지 못하고 돈만 들어가는 전문대 3년제 과정을 마치느니 사회적 대우를 받는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대입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지방의 K대 관계자는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그만두는 학생이 정원의 10%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보건대 문희주 부학장은 “전문대 재학·졸업생의 편입학 비율은 30% 이상이며, 특히 4년제에 중복학과가 많은 간호·보건계열은 70% 이상이 편입학을 택한다.”면서 “같은 학점을 이수하고 자격증까지 똑같이 따도 취업현장에서는 학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편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전보(국장급)△국제금융국장 권태균 △국제금융심의관 신제윤 △본부대기 최중경 ■ 산림조합중앙회 △대전광역시산림조합장 洪周義△강원 양양〃 金永國△충남 홍성군〃 李柄天△전북 진안〃 任京彬△〃 정읍〃 金珉永△경북 안동시〃 安明煥 ■ 경기대 △일반대학원장 張大星△행정〃 金基彦△교육〃 겸 중등교원연수원장 柳成熙△건축전문대학원장 李商雨△국제·문화〃 겸 대체의학〃 李載殷△관광전문〃 朴石熙△산업정보〃 任晶淳△서비스경영전문〃 崔桂鳳△정치전문〃 朴相哲△조형〃 겸 전통예술〃 李海默△사회복지〃 崔京九△스포츠과학〃 겸 체육실장 金聖壽△인문예술총괄학부장 겸 인문과학연구소장 尹東珍△사회총괄학부장 申炅煥△이공〃 承炳仁△국제대학장 南廷烋△사회교육원장 洪承仁△중앙도서관장 겸 금화도서관장 高濬煥△박물관장 겸 화성학연구소장 李根洙△여학생문화원장 겸 서울분원장 심규리△전산정보원장 金重漢△경대학보사주간 겸 경대방송국 지도교수 金益植△기획실 담당관 崔鉉集△교무처 〃 蔡熙律△대외협력처 〃 金暻煥
  • “전문대 4년제 허용을”

    “전문대 수업 연한을 자율화해 생존의 위기에 놓인 전문대를 살려야 합니다.” 전문대 교수들이 현재 2∼3년제인 수업 연한을 4년까지 늘릴 수 있도록 자율권을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4년제 대학 위주로 대학구조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작 산업인력을 키우고 있는 전문대는 설 자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전국 전문대 보직교수 500여명은 25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전문대 교육혁신 결의대회’를 열고 전문대를 위한 정책을 세워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고등교육이 보편화되면서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구분이 무의미해졌지만 대학 구조개혁 방안이나 직업교육혁신 방안 어디에도 전문대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문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만든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고등교육의 틀을 완전히 바꿔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산업대 등 고등교육기관의 구분을 없애고 교육의 질과 내용으로 경쟁하는 프로그램별 학제로 바꾸자는 것이다. 우선 연구중심대학을 제외한 4년제 대학과 산업대, 기술대를 합쳐 산업인력양성 교육중심대학으로 바꾸고, 전문대 학장이 자율적으로 학과별 수업연한을 결정해 이수 학점에 따라 해당 학위를 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전공심화 과정의 경우 정규 학사 학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교수들은 이같은 요구를 포함한 전문대 개혁을 위해 이날 교육·기획·학생·사무처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전문대학교육혁신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호 사무총장은 “전문대 2년제 유아교육과나 3년제 간호학과 출신들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보수와 승진, 사회 인식 때문에 다시 4년제 대학에 편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전문대 자율로 학과별 수업연한을 4년까지 늘려 해당 학위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전문대가 이미 터를 닦아놓은 치위생, 안경광학, 물리치료 등 취업이 잘 되는 특화된 교육과정을 4년제 대학들이 앞다퉈 개설하는 현실에서 전문대는 존폐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면서 “4년제 대학과 전문대가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같은 목표를 둘 바에는 차라리 칸막이를 없애 경쟁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영만칼럼] 참여정부의 禁忌들은 유효한가

    [김영만칼럼] 참여정부의 禁忌들은 유효한가

    광화문 정보통신부 건물에 ‘정보화미래전시관’이란 게 있다. 미래 삶의 편리성을 보여주면서, 빈부격차 심화도 예고하는 곳이다. 이곳의 빛나는 상상들 중에는 ‘쇼핑시스템’도 있다. 안내 여직원은 “물건을 하나씩 바코드에 찍지만 3∼4년 뒤에는 쇼핑카터가 계산대를 지나기만 하면 계산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르게 표현해보자.“전국의 쇼핑센터 계산대에서 일하는 수만명의 점원들은 3∼4년 뒤 해고된다.” 미래가 아니다.10년 전부터 우리사회의 빈부격차는 커지고만 있는데 대책은 모두 어긋나고 있다. 기술발전이 새 일자리를 만들어 모두가 잘살게 된다고들 했지만, 현실은 배신했다. 지난 1분기 빈부격차는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였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처럼 분배를 강조할수록 빈부격차는 커지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대기업들은 수출호조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데, 서민의 삶은 더 곤궁해지기만 하는가. 연구기관들은 중산층의 몰락으로, 수출호조가 내수로 연결되던 우리경제의 성장공식이 깨져서라고 한다.‘소득보전보다 성장엔진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허망하다. 중산층의 몰락은 이미 대세가 된지 오래다. 현재의 한국 대기업이나 수출증가율보다 더 빨리 성장할 방법도 없을 테니, 성장엔진 운운도 가슴에 닿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확실한 것은 ‘동반성장정책’들이 효과가 없거나 실패했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니 기존의 경제사회정책들을 해체해 재조립해 볼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의 정책강령 속에 들어 있는 ‘평등과 인권을 위한 금기(禁忌)들’에 오류는 없는가부터 보자. 이들이 실제 평등을 가져오고,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런 금기들이 실제로는 정책목표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자들은 고액연봉자들과, 재산가들이 수입의 상당부분을 외국에 있는 자녀들의 학비로 쓰지 않는가하는 기초적인 질문부터 답해야 한다. 연초에 지급된 엄청난 성과급은 자녀들을 둘러보기 위한 그들 부인들의 해외여행 경비로 쓰이지는 않았는가. 알부자들이 국내에서는 금지된 은밀한 즐거움을 위해 중국으로, 동남아로 가는 비행기의 편수를 늘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게 사실이라면 기업이 암만 이익을 내도 국내 서민들에게 옮겨질 온기는 없다. 또한 그들이 국내에서 교육과 소비를 하게 하는 것 외에 유효한 동반성장정책도 없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대학입시의 3불정책은 교육기회를 균등히하고, 학력세습을 통한 계급세습을 막는 역할을 하는가. 혹 기여입학제로 부자학생들의 돈을 받아 가난한 학생들에게 충분한 장학금을 준다면 그게 더 계층이동을 돕는 것은 아닐까. 접대비 규제로 기업경영이 투명하게 되었다는데 이익을 많이 낸 기업이 돈을 많이 쓰는 것은 나라경제를 위해 나쁜 것일까. 최소한, 접대비를 규제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의 성장동력까지 접대비로 소비하는 바보 기업인은 없을 것이다. 섹스 관련 산업의 규제는 인간의 존엄을 높이는 것인가. 경제적 희망이 없어 이혼하고, 생활고로 자살하는 한국경제에서 이런 산업의 봉쇄가 모두의 존엄을 지켜주는가. 밥은 언제나 있는 것으로 아는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서민의 생과 도덕을 재단하는 결과는 아닌지 살펴보자. 로스쿨 제도와 입학정원 축소도, 참여정부의 정책목표와는 맞지 않는다. 현재보다 서민들의 신분상승 기회를 줄이게 될 것이다. 상고를 나와 독학으로 사법시험으로 입신한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경우가 법률전문대학원제도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빈부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면 난감하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나라가 사는 길이고, 부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서민을 즐겁게 한다는 공식은 틀린 모양이다.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이사·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의학전문대학원 갈등 증폭

    의학 전문대학원 전환 문제를 놓고 교육당국과 대학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와 연세대가 잇따라 의학 전문대학원 전환 거부 방침을 밝힌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1일까지 받기로 했던 전환 희망대학 접수를 2주일 연장했다. 전국의과대학학장협의회가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등의 반발에 교육부가 ‘로스쿨 인가와 연계’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대학의 고심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개大 신청… 나머지 눈치보기 교육부는 “21일 예정됐던 의·치학 전문대학원 전환 신청 기일을 2주 연장하기로 하고 각 대학에 공문을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20일까지 교육부에 전환 신청서를 낸 학교는 강원대·충남대·제주대 등 3곳. 서울·연세·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은 물론 이미 전환 의사를 밝혔던 중앙대와 전남대 등도 아직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가 전환 거부를 밝히면서 대학들도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교육부 서남수 차관보는 “전환을 권유했을 뿐 강요는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 전환, 두뇌한국(BK)21 사업은 완전히 다른 사안이 아니며, 각 대학이 어떤 분야는 전문대학원으로 가고 어떤 분야는 학부로 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난 13일 밝혔다. 로스쿨 인가 등과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19일 “BK21 사업으로 양성하려는 인력은 5∼10년 뒤 산업을 선도할 학제융합적인 분야로, 전문대학원과 연계되지 않으면 그 분야 프로젝트에서 선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대학별 폭넓은 논의 있을듯 교육부는 “의학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으며 농생명과학 등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전문성 제고를 위한 의학·법학 등 분야의 전문대학원 체제 전환은 이미 세계적 흐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왕규창 의대 학장은 “뚜렷한 심사 기준도 없이 신청만 하면 전환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원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아무런 학문적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긴 수련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전문대학원 도입은 인적자원의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오는 26일 대구에서 열리는 의과대학학장협의회에서 의학 전문대학원 전환을 놓고 폭넓은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꾼 대학도 포함돼 있고, 전환 방침을 세운 대학도 있는 등 입장이 달라 전체적인 의견을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대학원의 장ㆍ단점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어차피 개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앞으로 정부 지원과 연계해 전환을 유도한 뒤 2010년쯤 특별법 제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일률적인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3년 도입 10개대 전환 결정 의학 전문대학원은 지난 2003년 처음 도입됐다. 가천의대와 건국대·경희대·충북대가 가장 먼저 전환해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북대·포천중문의대 등은 2006학년도부터 학생 선발을 시작한다. 이화여대가 2007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꿀 예정이어서 모두 10개대가 4학년을 마친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뽑게 된다. 치의학 전문대학원은 경북대·경희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가 2005학년도에, 부산대는 2006학년도에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꿨거나 바꿀 예정이다. 이들 전문대학원은 ‘4(학부)+4(전문대학원)’ 체제이지만 아직 전환하지 않은 대학은 ‘2(예과)+4(본과)’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따라서 6월4일까지 2008∼2009학년도에 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을 파악해 행ㆍ재정 지원을 해주고 2010학년도부터 이원화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법령을 정비해 강제로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도록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부고]

    ●서영호 중앙경찰학교장 서영호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이 20일 오전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48세. 사시 27회에 합격한 서 치안감은 서울 관악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등을 거쳐 올 1월 중앙경찰학교장으로 부임했다. 유족은 부인 김미희(47)씨와 두 아들. 빈소는 서울 국립경찰병원, 장례는 23일 오전 10시 경찰청에서 경찰장으로 치른다.(02)431-4400. ●정필모(전 대일화학 대표)씨 별세 진수(재미 무역업)진형(대한주택공사 SPC준비팀 처장)진표(NVH코리아 대표)진욱(전 코오롱건설 대리)진향(티지웍스 부사장)씨 부친상 안시영(굿모닝신한증권 이사)씨 빙부상 배시화(경원전문대학 기획처장)씨 시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95 ●김남곤(전북일보사 전무이사)흥곤(서울리더스병원 영상의학과 과장)씨 모친상 공숙자(전북수필문학회 회장)씨 시모상 20일 전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63)250-2452 ●이창양(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임수(한국 UMI 사장)왕수(한국통신 과장)충수(마산시장 비서실장)씨 부친상 19일 마산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5)249-1470 ●남상우(양주시 도로교통과장)씨 모친상 19일 의정부 삼성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31)852-9718 ●양윤길(링크웍스 총무팀장)씨 부친상 19일 전남 목포 중앙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61)284-4695 ●박옥술·옥현(자영업)옥순(경기대 교수)씨 모친상 김성규(동진산업기술 회장)이태형(전 김천고 교사)문제정(해사18기)허종(씨레일 대표)주언경(경북대 교수)씨 빙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14 ●손권(부산대 교수)성호(세무사)항산(GS건설 부장)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18 ●윤재광(진흥기업 사업총괄 부사장)씨 별세 형호(강앤파트너스 기획팀 과장)정은(PBMS 대리)씨 부친상 박세윤(신도리코 과장)이창연(베코인터내쇼날 〃)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010-2270,2370 ●김준현(경희대 국제교류처 과장)씨 부친상 20일 경희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958-9549
  • LG필립스 올해 6300명 채용

    LG필립스 LCD는 19일 이달 안으로 대졸 신입사원 200∼300명을 채용하는 것을 비롯, 다음 달에 고졸 및 전문대졸 기능직 인력 수백명을 신규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 LCD는 오는 7월 시험 가동을 위해 이미 채용을 마친 경력직 및 신규직 2000여명을 포함해 올해말까지 생산직 5000여명 등 모두 6300여명을 모집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필립스 LCD는 내년에도 3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는 등 2010년말까지 연구·개발직, 엔지니어, 일반직, 기능직 등을 합쳐 2만여명을 고용하는 수급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수급 계획에는 사내 아웃소싱 협력업체의 필요 인력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부품업체 등 외부 협력업체들의 필요 인력은 포함되지 않아 LG필립스 LCD 단지 가동으로 창출되는 신규 고용 규모는 오는 2010년말까지 3만 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특허청 5급공무원 특채 삼성전자 직원들 ‘우르르’

    특허청이 삼성전자보다 낫다? 지난 4월 특허청이 실시한 126명의 5급 공무원 특채에 삼성전자의 박사급 직원 20여명이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9일 “삼성전자측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이동하자 옮기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입학 지원 등의 조건을 내걸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허청 관계자는 “대기업 출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기업을 고려, 몇 명이 왔는지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변리사 4년차인 김모씨는 “삼성전자연구소에서 특허청으로 박사 출신이 이동하는 것은 그동안에도 종종 있어왔다.”면서 “삼성전자의 과중된 업무, 특허청에 근무했을 경우 변리사 시험 일부 면제 등의 혜택이 있는 것이 큰 이유”라고 밝혔다. 특허청에 5년 이상 근무할 경우 변리사 1차 시험은 면제되고 2차 시험은 4과목 중 2과목이 면제된다. 삼성전자에서 특허청으로 옮길 경우 연봉은 절반 이하로 깎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의 주거환경, 가족과의 시간 확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 등이 전직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허관련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특허청 근무 경력은 앞으로 더욱 선호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 250명 수준인 특허 전담인력을 오는 2010년까지 450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현재 특허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중이다.LG전자는 특허 전담 인력을 작년 25명에서 올해 40명,2008년 7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특허청도 인력충원을 거쳐 특허심사 대기기간을 현 22개월에서 2006년말 10개월로 줄일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기업 전문대학원 설립 허용

    이르면 내년부터 경영(MBA)·금융·물류 분야 전문대학원이 도입된다. 경제단체나 대기업도 전문대학원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19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가인적자원개발 추진체제 개편안’을 확정했다. 안에 따르면 국제 수준의 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경영·금융·물류 분야를 내년부터 학부 중심에서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고 현재 경영대학이나 학과의 전환을 권장하기로 했다. 대학들이 산업계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대학설립 운영규정을 바꿔 세부 규정을 마련한 뒤 설립 신청 접수 및 심사, 인가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무역협회나 통합증권거래소 등 경제단체나 대기업도 전문대학원을 세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 경영전문대학원도 국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경제단체 등이 운영하는 전문대학원에 대해서는 교원과 건물, 땅, 수익용 기본재산 등의 설립요건을 크게 완화하는 등 특례를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직장인이 전문성을 위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곳이 없어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돌아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면서 “기존 대학의 전문대학원 도입과 함께 경제단체나 기업 등도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을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현재 교육부총리가 의장으로 있는 인적자원개발회의를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인적자원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산업·노동계 대표는 물론 민간 전문가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