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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유전자원 이익공유 시대에 잠자고 있는 국익/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유전자원 이익공유 시대에 잠자고 있는 국익/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부분의 생물자원에는 유전자가 있다. 유전자원을 이용해서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을 만들어 커다란 수익을 올리는 유전자원 블루오션 시대가 오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 때, 유일한 치료약을 개발한 스위스의 로슈사는 천문학적 수익을 올렸다. 로슈가 10년 동안 생산시설을 완전 가동하더라도 세계 인구가 복용할 타미플루의 20%밖에 생산할 수 없다고 하니, 앞으로 또 얼마나 수익을 올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타미플루 사례를 보는 자원부국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남의 나라 유전자원을 마음대로 활용해서 수익을 올리는 시대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유전자원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가 2010년 탄생했다. 현재는 18개국이 비준을 마친 상황이나 20여개국이 비준절차를 밟고 있고, 유럽연합(EU) 27개국이 무더기로 금년 말쯤 비준할 예정이어서, 의정서의 발효요건인 50개국이 비준하는 시점이 2014년쯤엔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서에 따르면, 남의 유전자원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려는 사람은 유전자원 원산지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제품 판매 수익의 일정부분을 유전자원 제공자와 공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더 이상 유전자원을 반출해 갈 수 없도록 국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익공유제도가 생물다양성 보호 차원에서 국제적 환경보호의 이름하에 시행되려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의정서 비준 입장은커녕 관련 법규 정비작업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평창에서 내년 10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개최되는데도 말이다.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나고야의정서 비준 촉구서한을 보내왔다. 우리나라가 의정서 비준을 미룬다고 우리 바이오기업들이 외국의 유전자원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국제적으로 이익공유에 관한 국내법규가 완비되고 있는 추세라서 우리 기업들은 세계 곳곳에서 이미 접근허가와 이익공유 체제에 직면하고 있다. 의정서 가입국이 아니면, 오리혀 우리기업들이 과도한 이익공유 요구에 직면하더라도 의정서상의 “공평한” 이익공유 원칙조차 주장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우리의 유전자원을 외국기업들이 수탈해 가더라도 속수무책이다. 하루속히 의정서 비준과 관련 국내법령을 완비하여 생물다양성총회 개최국가로서 선도적인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심어야 한다. 어차피 막이 오른 생물자원 전쟁의 시대에서 자원을 끊임없이 외국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 바이오산업의 생존전략은 시대의 흐름을 앞서나가 실리를 챙기는 길밖에 없다. 우리와 유사한 처지에 있는 일본이 총 2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개도국 지원을 약속하면서까지, 왜 그토록 유전자원 이익공유 체제 수립에 앞장서서 의정서 이름에 ’나고야’를 새겨 넣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 ‘평창’의 이름을 역사에 남길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는 일은 미래의 블루오션인 바이오산업의 사활이 걸린 일이다. 국제사회에 부끄럽지 않게 최소한 50만 달러 정도의 기부라도 약속하기 위해서는 내년 예산심의가 진행 중인 지금 나고야의정서 체제의 중요성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환경담당 부처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이 효과적인 업무협조 체제를 갖추기 위한 국내의 행정관리 시스템도 정비하고, 바이오기업들도 교육시켜야 한다. 생물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나 지역공동체 측에도 자신들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인식시켜야 한다.
  • [마을변호사 제도 시행 한달] “인센티브 늘려 변호사 참여 유도 마을회관서 화상통화로 상담을”

    [마을변호사 제도 시행 한달] “인센티브 늘려 변호사 참여 유도 마을회관서 화상통화로 상담을”

    마을변호사 제도에 대해 변호사와 수혜를 받는 무변촌 주민, 교수 등은 한목소리로 내실 있는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센티브 제공과 제도 보완, 적극적 홍보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제도 정착을 위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변호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줘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이었다. 법무법인 LK파트너스의 이경건 변호사는 “마을변호사로 활동하는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들에게 1년에 8시간가량 받아야 하는 교육을 면제해 주는 등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신평 교수도 “상담을 하면서 소요되는 실비 정도는 법무부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면 상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적이 있었다. 신 교수는 “마을 회관에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면 주민들이 마을변호사의 얼굴을 마주하고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방문 상담을 자율에만 맡겨 두지 말고 일년에 몇 차례 방문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마을변호사가 배정된 지역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마을변호사에 대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개인 사무실이 아닌 법무법인에 속한 변호사들은 자유롭게 마을변호사 활동을 하기에 제약이 있다”면서 “법무법인 대표들에게 제도에 대해 충분히 홍보를 해서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을변호사 제도를 강화해 변호사가 국가의 보수를 받으며 법률 서비스 취약 지역에서 근무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일본의 경우 정부가 고용한 변호사가 일정 기간 지방에 근무하는 방식의 퍼블릭 디펜더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문·예체능계 취업률, 대학평가서 제외한다

    내년부터 대학을 평가할 때 인문·예체능 계열 취업률 지표를 반영하지 않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달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학평가 지표 중 하나가 취업률인데 이를 높이려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관련 학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생긴다”고 지적하고, 같은 달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총장단이 “대학을 획일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건의한 데 따른 조치다. 교육부는 4일 “앞으로 대학평가를 할 때 양적 평가보다 질적 평가를 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인문계열 취업률 지표를 배제하는 방안 등을 담은 대학평가 시스템 개선안을 8월 말쯤 발표하기로 했다. 올해 대학평가까지는 지난해 발표한 기준대로 평가가 진행된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공학·상경 계열의 경우 취업률 지표를 무시할 수 없지만 예체능 계열은 졸업 후 바로 취업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인문계열 역시 취업률 위주 평가 때문에 교육의 본질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적지표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학평가는 제대로 된 대학평가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취업률은 59.5%였지만, 의약계열(73.8%)과 공학계열(62.6%)에 비해 인문계열(48.4%)과 예체능계열(44.1%)의 취업률이 낮게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졸업생 가운데 예체능계열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4년제 11.2%, 전문대 16.9%였다. 인문계열 졸업생은 4년제 13.1%, 전문대 4.0%씩이었다. 그동안 대학평가는 교육역량강화 사업,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선정, 학자금대출 제한대학 선정 등에 활용되어 왔다. 정부의 대학평가에서 취업률 지표는 15%를 차지했다. 대학평가가 사실상 퇴출대학을 선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대학들이 졸업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졸업생을 교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편법을 동원해 빈축을 사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업체 근무경력 산업·전문대 학점 인정

    교육부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기업체 근무경력이 산업대나 전문대의 학점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4일 밝혔다. 개정안은 다른 학교·연구기관 또는 산업체 등에서 수행한 교육·연구·실습 또는 근무 경력을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졸자들도 기업에서 몇 년 일한 뒤 대학에 입학하거나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 근무경력을 인정받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당초 국회에 제출한 초안보다 인정 범위가 줄어든 것이다. 초안에는 학점인정을 4년제 일반대학까지 가능하도록 했으나 국회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산업대와 전문대로 한정됐다. 무분별한 학점인정으로 인해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와 전문대·산업대 특성화 정책과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육부는 얼마의 근무기간을 어떻게 학점으로 인정할지 등 세부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계약학과(국가·지방자치단체·기업 등의 요청에 따라 대학이 이들과 계약을 맺고 설립한 특정 분야의 정규 학과)에 입학한 사람이 교육과정과 관계된 근무 경력이 있으면 해당 교육과정의 100분의20의 범위에서 교육과정을 마친 것으로 인정하는 등의 내용이다. 140학점 기준으로 보면 근무 기간에 따라 최대 28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시행령을 확정해 이르면 내년도 신입생부터 근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립대, 학생 등록금은 안 낮춰주면서… 교직원들 연금 2080억은 대신 내줘

    교육부가 전국 사립대학(전문대, 사이버대 포함)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39개 대학이 교직원의 개인부담금 1860억원을 교비회계 등에서 대납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조치가 끝난 5개 대학까지 합하면 금액은 2080억원에 달한다. 교비회계의 60%가량이 등록금으로 충당되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학생들의 돈으로 교직원 사학연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를 내준 셈이다. 학생들의 돈으로 교직원들 배만 불려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체 대납 금액의 70%가량이 이 교비회계에서 지출됐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교직원들은 사학연금의 50%를 자기 돈으로 내야 한다. 지출금 중 사학연금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총 26개 대학(중복 산정)에서 1217억원이 지급됐다. 대학 측은 단체 협약이나 내부 규정, 이사회 의결을 지급 근거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등의 개인연금으로도 15개 대학에서 606억원이 사용됐다. 이외에도 건강보험료 4개 대학 29억원, 사학연금 납부기간인 33년을 초과한 교직원들에게 별도 수당 8억원가량을 준 4개 대학도 있었다. 교육부는 앞으로 대학이 교비회계 등에서 개인 부담금을 지급할 수 없도록 조치하는 한편 기관장과 주요 보직자 등 관련자에 대해서는 징계를, 해당 대학엔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등록금 등으로 교직원 연금을 내줬던 돈을 회수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외부 법률 조언을 구한 결과 단협 등으로 이미 지급한 돈을 회수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사립대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교직원들의 배를 불려온 사립대의 꼼수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44개 대학이 최근 3년간(2009~2011) 대납한 금액이 연평균 270억원이었는데 교직원 연금에 투입되지 않았더라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데 쓰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노벨상 석학, 대학원생 멘토로

    노벨상 석학, 대학원생 멘토로

    “우리는 이제 과학적 진실의 겉표면을 만지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연구를 통해 증명해야 하는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어떤 분야든지 자신이 열정을 갖고 연구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음식점에서 1998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노교수와 국내 학생들이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주고받는 ‘노벨 런치’가 열렸다. 2008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를 지내고 있는 루이스 이그내로(72) 교수는 식사를 함께 한 5명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에게 선배 의학도로서 자신의 연구 활동과 진로 설정 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했다. 일흔 살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자리를 함께한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가장 활기찼다. 어려운 연구생활 가운데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열정이라고 조언했다. 이그내로 교수는 이날 참석한 학생 5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의 대학원생과 멘토링을 맺고 앞으로 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하기로 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판교역 푸르지오시티 상가 분양, 일류 브랜드 가치 증명

    판교역 푸르지오시티 상가 분양, 일류 브랜드 가치 증명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테크노밸리의 고정 배후 수요와 역세권 유동인구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판교역 중심상업지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판교역은 알파리움 등 고급주상복합아파트와 현대백화점, K-POP공연장 등 문화 엔터테인먼트의 고급상권이 형성될 지역으로 수도권 동남부의 신흥 상권으로 부각되는 지역이다. 이러한 판교 중심상업지구에서 성공적으로 오피스텔을 분양한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가 상가분양에 나선다고 밝혔다. 성남시 삼평동 653번지에 위치한 판교역 푸르지오시티는 강남역까지 14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신분당선 판교역을 도보로 2분대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판교 중심상업지구 심장부에 들어서는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 상가는 메리어트호텔, 삼성화재사옥, 에셋플러스자산운영 사옥 등 약 2만 명의 상주인구와 테크노벨리의 16만여 명의 배후 수요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판교지구의 자족기능 확보와 첨단 벤처산업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판교테크노밸리는 정보기술 관련 전문대학원, 기능훈련원 등의 에듀파크와 삼성테크원, SK, NHN, 안철수 연구소, NC소프트 등 IT, BT, CT, 융합기술 중심의 국내 유수 기업의 고용인구 약 16만여 명이 입주하는 첨단기반사업 연구단지이다. 대우건설 푸르지오 시티라는 일류 브랜드 오피스텔의 상업시설로 투자가치와 희소가치를 검증 받은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 상가는 1층에는 나무가 어우러진 쉼터를 제공하고, 2층에 데크형 옥상정원을 꾸며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등 개방형 특화설계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면개방성과 접근성에 중점을 둔 1층 상가는 판교역의 명소로 자리 잡음으로써 커피전문점, 브런치전문점, 초콜릿카페, 베이커리, 편의점, 패션소품, 캐주얼귀금속 등 지역밀착형 업종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또한 2층은 캐주얼 레스토랑, 씨푸드 레스토랑, 전문 식당가, 3층은 기능성 술집, 브랜드형 실내포차, PC(보드게임)카페, 노래방 등이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 상가는 배후수요와 유동인구 및 명품설계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판교역 중심상권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상주인구부터 유동인구까지 흡수하는 최적의 입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1599-3313 .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21일 금융위원회의 ‘금융감독 체계 선진화 태스크 포스(TF)’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내부 준독립기구화하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독립기구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였다. TF의 ‘업적’(?)을 무색하게 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발표와 지적이 금융감독 체계 개편의 본질적인 쟁점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금융감독 체계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외국의 연구 결과(마시안다로 등, 2008)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감독 독립성 순위는 선진국(25개국)과 개발도상국(30개국) 55개 국가 중에서 거의 최하위인 48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금융감독 체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왜 금융감독의 독립성이 중요한가. 그것은 정치권이나 정부로부터 독립된 금융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금융 불안정이 발생하여 금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국가도 감독기구를 정부로부터 독립된 ‘특수 공법인’ 형태로 만들고, 감독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행 금융감독 체계는 어떤가. 정부기구인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 정책 권한을 갖고 있으니 독립된 금융감독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금융위원회는 금융산업 정책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금융산업 정책과 금융감독 정책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은 금융감독 정책이 금융산업 정책에 압도되어 제대로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더욱이 감독기구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원적인 체제로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다. 그래서 두 기관 사이에 갈등과 마찰이 일어나고,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전형적인 감독의 비효율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금융위원회의 제재권 강화와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준독립기구화 방안을 제시한 TF 보고서는 졸작 중의 졸작이다. 애당초 TF가 출범할 때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이 분야 전문가라면 거의 예상할 수 있었다. 이해 당사자인 금융위원회가 TF 위원을 선임하였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고 나서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금융감독혁신 TF’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국무총리실이 발주한 2012년 연구 용역 보고서는 금융감독기구를 정부 조직으로 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관치금융’이 심해질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정부 입맛에 맞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는 금융감독 체계의 근본적인 개편 방안을 모색할 수 없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에서 이해 당사자인 금융위원회와 정부 관련 부처는 배제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든가 아니면 국회가 주도하여야 한다. 전문가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든가 아니면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올바른 금융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외국도 민간 전문가 위원회를 설치하여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영국, 호주, 캐나다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문제투성이인 현행 금융감독 체계를 바로잡을 수 없다. 정부는 금융감독권을 계속 가지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정부는 금융산업정책 업무만을 수행해도 충분하다. 금융감독 업무는 ‘공적 민간 기구’가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해야 금융감독의 기본 원칙인 독립성·전문성·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고, 효율적인 금융감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제2의 금융위기를 막으려면 하루빨리 현행 금융감독 체계를 고쳐야 한다. 다음 정부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 2014학년도 의예과 모집요강

    2014학년도 의예과 모집요강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도 의대에 합격하기란 버거운 일이다. 입시를 앞두고 더욱 꼼꼼한 전략을 강조하는 이유다. 최근 변하고 있는 선발 방식도 전략 준비의 필요성을 더한다. 서울대, 연세대 등 유명 대학 의학전문대학원들은 201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체제로 복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해부터 학부과정 선발을 재개한 상태다. 실제 의대 정원도 앞으로 2013학년도 1538명, 2015학년도 2533명, 2017학년도 3118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시 전형의 확대를 눈여겨봐야 한다. 주요 대학 의대의 경우 수시모집 비중이 서울대 63.2%(총 선발인원 101명 중 64명), 연세대 58.4%(66명+미정 중 34명), 성균관대 64.3%(28명 중 18명), 울산대 70.0%(40명 중 28명) 등으로 상당히 높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의 수시모집 준비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수시로 방향을 정했다면 자신이 어떤 유형에 유리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일반계고 학생처럼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학생부(교과+비교과) 100%로 선발하는 유형에 지원하는 식이다. 학생부형 선발 대학에는 동아대, 서남대, 순천향대, 연세대(원주) 등이 있다. 만일 학생부 성적은 낮지만 수능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은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논술+수능형 전형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지원 대상이다. 입학사정관형은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지만 모집 단위와 관련해 열의와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에게 적합한 전형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중앙대 다빈치형 인재(균형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시모집은 ▲학생부+수능(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등) ▲수능 100%(고신대, 동아대, 인제대, 중앙대, 한양대 등) ▲수능+면접(서울대, 아주대 등)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저비용 상용화 기술 개발

    전북대 교수진이 적은 비용으로 휘어지는 액정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북대 강신웅·이승희(융합공학과), 이명훈(유연인쇄전자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TV 제조에 필수적인 액정의 배향막 처리 공정 없이 액정의 수직배열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조색소 화합물의 광이성질화 및 물리적 흡착에 의한 표면개질에 기인하는 액정의 수직배향제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기능성 재료분야 세계적 저널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6월호에 실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쉬지 못하는 주말… “왜 수당은 안 주는 거야”

    쉬지 못하는 주말… “왜 수당은 안 주는 거야”

    유통업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이모(31·여)씨는 지난 24일 직장 상사로부터 갑자기 다음 주말(금·토요일)에 열리는 회사 워크숍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듣고 속병이 이만저만 아니다. 결혼 준비로 분주한 이씨와 남자친구가 겨우 합의해 잡은 양가 상견례를 이씨의 회사 워크숍 일정으로 미룰 수밖에 없어서다. 이씨는 “워크숍이라고 하지만 단합대회 수준으로 술 마시고 노는 행사가 대부분”이라면서 “사실상 반강제적인 성격으로 이를 거부했다가는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참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워크숍을 둘러싼 직장 내 갈등과 불만은 이씨 만의 일이 아니다. 임원들의 취향에 따라 장소와 프로그램이 일방적으로 정해지고 회사 밖에서까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 한 취업포털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0.9%가 휴일 근무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보다 근로시간 감소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회사들은 해마다 한두 차례 이상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후에 걸쳐 단합대회 형식의 워크숍을 열지만 개인의 휴식권을 침해하고 이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워크숍도 근로의 일종으로 이에 걸맞은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근로기준법은 휴일연장 야간근로에 대해 시간당 통상 임금을 기준으로 50%를 할증해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문무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8일 “회사 업무의 일환이라는 이름으로 사용자가 참여를 요구하면,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정당한 대가가 지급돼야 한다”면서 “단합대회 형식의 워크숍 내용이 가치를 창출하는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만큼 근로시간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노무법인 대륜의 강경모 노무사도 “교육 연수뿐 아니라 회사 체육대회나 야유회도 강제적인 성격으로 사실상 휴일 근무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말에 이뤄지는 회사 워크숍을 일종의 휴일 근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회사 워크숍 일정 때문에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증권사 직원 최모(36)씨는 “1년에 4~5차례 토요일이 낀 워크숍을 가지만 휴일 근로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국내 노동법에는 선진국 수준의 휴식권에 대한 보장과 개념 자체가 빠져 있어 그동안 기업의 편의주의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대개 주당 평균 48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도록 상한선을 제도화하고, 그 한도 에서 개별 사업장의 유연한 근로시간 배치를 허용한다. 예컨대 법정 근로시간이 주 35시간인 프랑스는 최대 근로시간을 하루 10시간, 주당 48시간으로 상한선을 못박았다. 또 초과 근무시간은 연간 180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영국은 각종 회의나 워크숍 등에서 참석 수당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 40시간 근로를 기본으로 1주일에 12시간의 연장 근로까지 허용한다. 연간 최대 초과 근무시간에 대한 제한은 없고 휴일 근로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미흡하다. 문 교수는 “우리나라는 일한 다음 반드시 휴식을 취할 것을 규정하지 않아 사용자가 주말에 일을 시켜도 이에 대한 초과 수당만이 문제가 될 뿐”이라면서 “근로자들은 회사 활동 참여를 거부할 수 없어 결국 휴식권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상표권 주인은?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상표권 주인은?

    과테말라의 전통 인형인 ‘걱정인형’의 국내 상표권 주인을 가리는 재판이 다음 달 5일 고려대 로스쿨에서 열린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권택수)는 다음 달 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법정에서 걱정인형 상표권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방청객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지만 당일 판결을 선고하지는 않는다. 사업가 김경원(29)씨는 2009년 6월 ‘돈워리 걱정인형’ 상표를 출원하고 이듬해 이를 상품화해 판매했다. 그러나 걱정인형이 유명해진 것은 2011년 7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마케팅에 활용하면서부터다. 메리츠보험은 TV와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고 고객에게 인형을 공짜로 나눠줬다. 이에 김씨가 상표권 침해를 막아 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법원 관계자는 “김씨의 상표가 국내에 널리 알려진 표장인지, 메리츠화재의 표장 사용이 불법 행위에 해당하는지가 재판의 쟁점”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살인 막은 용감한 시민

    살인 막은 용감한 시민

    28일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장우현(오른쪽·영진전문대)씨가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뒤 이상탁 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씨는 지난 14일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상가 앞에서 살인사건으로 번질 뻔한 주민 간 쓰레기 다툼 현장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70대 노인을 구했다.
  • 경찰모임 “축소·은폐 관련자 엄벌을” 교수단체 “사건 실상 낱낱이 밝혀야”

    여야 간 해석 논쟁이 불붙은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발췌본 공개와 별개로 국정원의 선거 개입 축소·은폐 수사 의혹에 대한 각계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경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현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무궁화클럽은 26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정치적 외압과 압력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인사위원회와 경찰정책심의위원회의 결성을 제안한다”며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축소 은폐 수사의 모든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난해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토론이 끝나자마자 경찰서장이 ‘국정원 직원 댓글 개입이 없다’고 발표했다”면서 “한밤중에 수사결과 발표가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교수 사회도 시국 선언에 뛰어들었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한양대 교수 일동’이라고 밝힌 교수 47명은 이날 “국가 기관이 나서 선거에 개입해 조작하고 은폐했다는 것은 민주주의 근본을 파괴한 것”이라면서 “가장 큰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사건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등 전국 17개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도 공동 성명을 내고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관한 철저한 국정조사와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가방 끈 긴 청년 62만명… “눈높아 구직 포기”

    가방 끈 긴 청년 62만명… “눈높아 구직 포기”

    일을 하지 않는 전문대 졸업 이상의 ‘고학력 백수’가 올 들어 역대 최대로 늘었다. 특히 ‘가방끈 긴’ 청년층이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편입시키는 대책이 시급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고학력자의 사회적 낭비가 심각하다’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고학력 비(非)경제활동인구는 309만 2000명에 달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구직단념자, 취업 무관심자, 취업준비자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대졸 이상이 18.4%를 차지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30~40대가 56.7%를 차지했다. 30대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 중 86.9%, 40대 가운데는 85.2%가 여성으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보고서는 “이들 여성의 36%와 48%가 일을 그만두는 이유로 육아와 가사를 꼽았다”며 “여성의 경력단절과 고용평등 문제 해결이 중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고학력 20대 청년 무직자는 62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 중 30대(35.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20.4%)을 차지했다. 이들 중 남자가 30.3%, 여자가 69.7%로 나타나 여성의 사회진출 문턱이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어 사회적 낭비가 심각해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학력자의 생산가능인구는 2007년부터 2013년 1분기까지 연 평균 3.9% 늘었으나 구직단념자는 이보다 3배 많은 연 평균 11.5%가 늘어났다. 특히 졸업 후 일자리를 갖지 않는 전체 고학력 구직단념자 중 20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나 됐다. 20대 남성의 90.6%와 여성의 87%가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다”는 이유를 댔다. ‘눈높이’를 낮추지 못한 고학력 청년층이 사회진출을 미뤄 취업준비생의 고령화 현상도 진행되고 있다. 30대를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취업을 준비하는 고학력자는 전체 고학력 취업준비자의 22.9%를 차지했다. 또한 고학력 20대 취업준비자는 27만 9000명으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특히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 취업준비자 수도 역대 가장 많은 18만 8000명이나 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각 세대·계층별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를 고용시장에 편입시키는 ‘경제활동인구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20~40대 구직자들에게 전공 및 경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공급해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20대의 사회진입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학업·고용 연결성’ 증대 ▲30∼40대 여성을 위한 육아시설 확충과 출산휴가제 정립,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을 제안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을 되돌아보며/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을 되돌아보며/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로스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지난 몇 년을 회상해 보면 정말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뉴욕에서 연구년을 마치고 돌아온 2007년 여름 로스쿨 도입이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바로 로스쿨 설립 신청이 이어졌다. 우리 집 첫아이가 태어난 것이 2007년 8월이니 그해 여름에서 가을은 안팎으로 전쟁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로부터 6년. 이제 어느 정도 시스템이 안정되어 가고 있지만, 로스쿨에 대한 비판도 사그라지지 않는 것 같다. 안에서는 엄격한 상대평가의 시행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고, 교육의 질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바깥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취업시장은 갈수록 좁아지고,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은 불합격자의 누적에 따라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예비시험의 도입까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 여름을 돌이켜보면, 이러한 혼란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로스쿨을 한다는 것만 정하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런 것이 어디 로스쿨 하나뿐이겠는가. 이런 일에 놀란다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리라. 다행히 로스쿨의 문제는 이미 많이 공론화되어 다양한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 그런데 별로 부각되지 못하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로스쿨 도입에 집중한 나머지 법학교육의 범위가 로스쿨로 국한되어 버린 것이다. 말하자면 일정한 법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의 수가 사회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고시라도 준비해 볼까 하면서 법서를 뒤적여 보는 경험을 갖기도 힘들어졌다. 로스쿨을 설치한 대학은 학부의 법학교육이 크게 줄어들어 일반 학부생이 법학을 접할 기회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학부에 법과대학이 있는 대학은 로스쿨의 도입과 연계하여 어떤 교육내용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막막하다. 법학교육의 축소는 단순히 법조의 밥그릇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법치주의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법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제는 법조인의 양성에서 학벌이 보다 공고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로스쿨은 정원이 100명을 넘지만 절반 정도의 로스쿨은 정원이 몇십명 수준이다. 그리고 점차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말은 로스쿨이 학생을 다양화할 사치를 부릴 형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몇십명을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채워야 하는데, 여기서 그 학생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한 것이 로스쿨의 현실이다. 결국 자연스럽게 학벌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이후 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학벌이 강화되고 인생에서 역전이 어려워지는 것은 단순히 비싼 등록금이나 또는 입시의 공정성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현재의 구조에서는 오히려 훨씬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문제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결책이 마땅한 것도 아니다. 이런 문제들은 로스쿨 도입 당시에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고, 지금도 장학금이나 취업률 등 현안에 가려 별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 로스쿨의 입학 정원을 자유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지만, 정부에 정원 통제를 내려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더 이상 논의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이러한 증원도 실제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 이미 지난 시간을 돌이킬 수도 없고, 이래저래 교육자로서 갑갑한 심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조급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 겨우 6년이 지났을 따름이다. 앞으로 올 세대는 현재의 우리보다 훨씬 유능하고 뛰어날 것이고, 그들이 로스쿨과 법조의 주역이 될 이삼십년 후에는 지금의 많은 문제들이 해소되어 있을 것이다. 로스쿨에 관한 논의가 현재의 혼란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조금씩,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 공기업 고졸 우대에… 학력 낮춰 지원하는 대졸

    공기업 고졸 우대에… 학력 낮춰 지원하는 대졸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 대기업의 채용에서 고졸 출신을 정책적으로 우대하면서 대졸 출신과 늦깎이 구직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대나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온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최종 학력을 고졸로 기재해 지원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고졸 채용을 장려하는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역차별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벌사회 타파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고졸 채용을 장려해야 한다는 반박 논리도 만만치 않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달 초 고졸 청년인턴(20명) 채용 공고에서 5개월 이상 근무하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캠코 관계자는 25일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졸 출신들에게 문호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캠코가 지난 3월 채용한 대졸자 중심의 청년인턴(100명)의 경우 평가에 따라 절반만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어서 대졸과 고졸 출신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지역 4년제 대학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민모(25)씨는 “공기업은 선호도가 높아 다들 각종 자격증 시험과 인턴 경험에 매달리고 있는데 고졸에게만 따로 정원을 떼어 주고 정규직으로 전환해 준다는 말에 기운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대한주택보증도 지난 21일 신규 채용 공고를 내면서 지난해보다 고졸 채용 규모를 2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채용 인원은 12명에 불과하지만 전체 신규 채용인원(40명)의 30%에 해당한다. 지난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9급 기술직군에 앞다퉈 도입한 고졸 경쟁 임용시험도 기존의 공개경쟁 임용시험과 비교하면 시험과목 수가 적고 경쟁률이 낮아 ‘고졸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방 전문대 출신의 구직자 이모(26·여)씨는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가운데 고졸 출신을 따로 채용하거나 우대하는 곳이 많다 보니 전문대생은 4년제 졸업생과 고졸생 사이에 낀 신세가 됐다”면서 “나를 포함해 동기들 중에 아예 대졸 학력을 숨기고 고졸 채용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고졸 채용 확산과 함께 대졸자와 30대 구직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학력별·연령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5~29세의 청년을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 정원의 3% 이상 고용하도록 한 ‘청년고용촉진법’은 30대 구직자들의 극심한 반발로 개정 한 달여 만인 지난 11일 청년의 범위를 39세로 확대하도록 수정돼 국회에 재발의되기도 했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청년층 실업 문제의 심각성이 대졸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 “고등학교와 전문대, 4년제 대학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각각의 교육 내용과 노동시장을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남북기본합의서의 의미’ 포럼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 본부 사무실에서 ‘남북기본합의서의 의미와 6·15, 10·14 선언과의 관계’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
  • “한국일보 사태, 헌법가치로 접근해야”

    한국일보가 사주에 의한 편집국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노동법 전문가들은 노동법에 근거한 접근보다는 사주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언론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헌법적 가치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단순히 노동법상 불법 여부를 따지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일보 노조는 물론 민주당과 한국기자협회가 2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고발된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19일 “언론의 자유와 편집권 독립은 권력도, 사주도 함부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이날로 편집국 폐쇄 5일째를 맞았지만 노사관계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편집국 폐쇄를 직장폐쇄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근로조건을 둘러싼 단순 노사갈등이 아니라 언론사 존재 가치가 걸린 사안이기 때문에 정부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법상 직장폐쇄는 노조의 파업 등 쟁의행위에 대항해 사측이 행사하는 것인데 한국일보는 노조가 파업을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기자들의 편집국 출입을 막은 것”이라면서 “선제적으로 직장을 폐쇄했다면 부당 노동행위로 볼 수도 있지만 사측이 임금지급 의무까지 거부했는지 명확하지 않아 결국 불법 직장폐쇄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사태의 본질은 부당 노동행위가 아니라 사측이 편집국에 행사할 수 있는 권리와 공정보도를 해야 할 편집국 기자의 의무 충돌로 헌법적 가치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법 전문가인 권영국 변호사도 “이번 사태는 단순 노사관계가 아니라 언론사의 사회적 책무와 사주의 자질 측면에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결국 검찰이 장 회장의 비리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문대법인協 회장 성백춘씨

    한국전문대학 법인사무국협의회는 최근 열린 전국 8개 회장단 회의에서 성백춘(대구경북법인국장협의회장) 대구보건대 법인국장을 초대 전국회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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