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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 이강인, 쿠오 바디스?

    ‘대세’ 이강인, 쿠오 바디스?

    李 “현재 따로 말할 것은 없어요”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빅리그의 ‘러브콜’이 뜨겁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수페르 데포르테는 19일(현지시간) “레반테가 출전 시간을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다며 이강인의 임대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반테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15위의 중하위권 팀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운용이 눈에 띈다. “발렌시아와 같은 연고지의 구단이라는 점도 이강인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수페르 데포르테는 전했다. 레반테는 기존에 있던 외국인 선수 5명 중 4명을 처분해서라도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키코 카탈란 레반테 회장은 다른 스페인 매체를 통해 “이강인과 관련해 발렌시아와 대화한 적은 없다”고 영입설을 일축했다. 이강인도 최근 “현재는 말할 것이 없다. (발렌시아) 감독과의 연락도 개인적이라 따로 말할 수는 없다”며 “지금 당장은 월드컵이 끝났으니 가족과 방학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 기간 도중에도 끊임없이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그는 “아직 들은 건 없다. 월드컵이 끝나고 돌아가면 (이에 대해) 들을 것 같다. 그 후에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스페인 매체 카데나세르는 이날 “이강인은 다음 시즌 초반부터 새로운 구단에서 선발로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프리시즌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지난 시즌 이강인을 자주 벤치에 앉혔다. 리그에선 교체로 3회 출장한 것이 전부다. 더욱이 그는 중앙 미드필더보다는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야 했다. 토랄 감독의 구상에 이강인이 벗어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레반테뿐만 아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의 아약스와 PSV 에인트호번 등도 이강인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강인에 대한 천문학적인 연봉과 함께 임대, 선발 보장, 완전 이적까지 다양한 옵션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정용 “주장 황태현, 내 마음의 골든볼”

    정정용 “주장 황태현, 내 마음의 골든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정정용 대표팀 감독 등 코치진은 함께 뛴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정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더 높은 레벨에서 만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경쟁력을 갖추라’고 했다”며 “당장 이번주부터 우리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21명 중 프로축구 K리그 소속 선수 15명의 선전을 당부한 것이다. 공오균 코치도 “소속팀으로 돌아가 이만큼 성장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선수들이 할 일”이라고 했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정 감독과 코치들은 마음 속에 품어 온 자신만의 ‘골든볼 주인공’도 밝혔다. 한국 남자선수 첫 골든볼 주역인 이강인(발렌시아) 외에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한 선수들이 지목됐다. 정 감독은 주장 황태현(안산)을 꼽으며 “100% 제 역할을 감당했다”고 칭찬했다. 공 코치는 벤치를 지키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교체돼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던 이규혁(제주)을 ‘특공대장’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골든볼을 줬다. 김대환 골키퍼 코치는 ‘빛광연’으로 찬사를 받은 골키퍼 이광연(강원)을 지목하며 “결승전 날 골키퍼도 MVP를 받을 수 있나 인터넷 검색까지 해봤다”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 코치는 열정적으로 몸을 준비했던 미드필더 박태준(성남)과 고재현(대구)을 골든볼 선수로 평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정용號, 선장 정정용/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정용號, 선장 정정용/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배의 선장을 뜻하는 영단어는 캡틴(captain)이다. 머리(head)를 의미하는 ‘cap’에다 유지하다는 뜻을 가진 ‘tain’이 합쳐졌다. 해석하자면 ‘한 무리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풀고 보니 어쩐지 위압감마저 드는 단어다. 그러나 크든 작든 한 조직의 서열 맨 윗자리에 있는 캡틴은 사실 휘두를 수 있는 권한보다는 훨씬 더 큰 무게의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캡틴이라는 이름이 적용되는 범위는 참으로 넓다. 강과 바다를 떠다니는 크고 작은 배는 물론 수백명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의 조종석에도 캡틴(기장)이 있고, 무한대 넓이의 공간를 헤쳐가는 혹은 날아가는 우주선 전체를 통솔하고 책임지는 이도 캡틴이다. 그런 의미에서일까.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최근 특히 축구대표팀의 감독에 ‘캡틴’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무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무개호’라고 불렸다. 덩달아 축구 외 다른 종목에도 대표팀 감독의 이름 뒤엔 ‘~호’가 접미사처럼 따라붙었다. 축구대표팀 감독은 24명 안팎의 선수를 조련하고, 실전에 나설 11명의 라인업을 정하고, 전후반 90분 동안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선수들을 통해 구체화한다.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책임지고 유형 무형의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대표팀을 방어해야 하는 이도 대표팀 감독이다. 107년 전 침몰할 당시 끝까지 조타실 키를 잡고 있던 타이타닉호의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와 나 먼저 살겠다고 허겁지겁 배를 빠져나온 세월호 선장의 경우가 극한의 대조를 보이는 이유다. 지난 16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준우승은 온 나라를 꼭두새벽에 일으켜 세웠다. 정정용 감독은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과 함께 이 대회 가장 큰 이슈 메이커였다. 그는 이전까지 ‘무명’에 가까운 지도자였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10년 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유소년 축구에 매달렸다. 선수 시절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다. 프로 경력은 아예 없다. 대학 졸업 뒤에 실업팀에서 뛴 게 현역의 마지막이다. 선수로서도 지도자로도 시쳇말로 광낼 일이 없었으니 그야말로 ‘흙수저’에 가까웠다. 똑같이 4강을 정복했지만 그러나 정 감독의 4강은 36년 전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강산이 세 번 이상 바뀌었다고는 해도 신세대 선수들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달랐다. 정 감독은 “‘투혼’과는 이제 이별하자”면서 즐기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내밀었다. 1983년의 4강은 오랫 동안 한국 축구를 지탱한 강제적이고 억압적인 수직적 서열문화 끝에 보상받은 것임을 우리는 다 안다. 그래서 학연·지연을 깨부수고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정 감독은 히딩크보다 한발 더 진보했다. 골키퍼 2명을 빼곤 19명을 전부 경기에 기용하는 믿음과 배려로 어린 청년들을 다독였다. 무리를 이끄는 캡틴에 대한 구성원의 믿음이 크면 클수록 조직의 힘은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을 소집한 지난 4월부터 ‘즐거운 동행’을 끝내고 정정용호에서 내린 정 감독은 이 한 마디로 지난 두 달을 정리했다. “선수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 cbk91065@seoul.co.kr
  • ‘일본 킬러’ 金자매, 9연패 사슬 끊다

    ‘일본 킬러’ 金자매, 9연패 사슬 끊다

    김연경·김희진 44점 내며 2승째 수확 최근 日 상대 3연승… 부진 탈출 기회9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한국 여자배구가 한일전에서만큼은 바짝 힘을 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팀은 19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5주차 2차전에서 44점을 합작한 김연경(23점·엑자시바시)과 김희진(21점·IBK기업은행)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3-0(25-18 25-18 25-2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주차 벨기에전(3-0 승) 이후 이어졌던 9연패 사슬을 끊고 2승(12패)째를 수확했다. 역대 한일전 상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53승89패로 뒤졌지만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지난해 VNL에서 일본에 0-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과 아시아배구연맹(AVC)컵대회에서는 각각 3-1로 이겼다. 한국은 역대 142번째 한일전에 ‘에이스’ 김연경과 김희진을 좌우에 세우고 대회 2승째를 노크했다. 1세트 김희진이 혼자 11점을 몰아치며 승전의 기운을 퍼뜨렸다. 초반 1-2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한국 쪽으로 돌렸고, 13-13 동점에서는 대각선 강타로 연속 두 점을 뽑아 팽팽한 균형을 깼다. 한국은 김연경이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보태 만든 22-16에서 김희진이 탄력 있는 점프를 이용해 네트 밑으로 내리꽂는 수직 강타를 터뜨린 뒤 나베야 유리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상승세는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초반 김연경의 연속 강타와 김희진의 스파이크로 4-1 리드를 잡은 한국은 12-11에서 김연경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해 15-11로 달아났다. 두 포인트를 남긴 23-18에서는 강소휘(GS칼텍스)가 서브 에이스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김연경이 직선 강타로 마무리해 2세트마저 수확했다. 3세트는 김연경이 3-1 리드 상황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로 3연속 득점 가운데 두 점을 책임지고, 9-5에서도 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른 뒤 수직으로 내리꽂는 스파이크로 일본의 추격을 저지했다. 다시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어 14-11을 만든 한국은 3세트 종반 일본의 거센 추격에 말려 20-19로 1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김희진과 김연경이 잇따라 상대의 빈 공간에 떨구는 영리한 연타를 성공시키며 두 점을 보태 22-19까지 점수를 벌렸다. 다시 1점 차까지 쫓겨 22-21이 됐지만 한국은 상대 서브 범실로 한 점을 달아났고, 24-23 매치포인트에서 김연경이 재치 있는 스파이크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 3-0 완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김연경은 지난 18일 5주차 1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 28득점에 이어 이날도 23점을 사냥하며 무실 세트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3승째에 도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상암벌 달리는 호날두…12년 만에 뜨는 ‘축신’

    상암벌 달리는 호날두…12년 만에 뜨는 ‘축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K리그 그라운드를 내달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호날두를 앞세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클럽 유벤투스와 K리그 선발팀(‘팀 K리그’)이 오는 7월 26일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35회)와 코파 이탈리아(13회) 최다 우승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명문 팀이다.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은 1996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 이후 23년 만이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방한하는 유벤투스 선수단은 호날두를 비롯해 지난 시즌 세리에A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1군 선수들로 꾸려진다. 양측은 친선경기 개최 합의안에 호날두의 출전을 보장하는 조건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FC서울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적이 있는 호날두는 12년 만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K리거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호날두는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오는 7월 K리거들과의 멋진 경기를 통해 한국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팀 K리그’는 K리그의 최고 스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팬 투표 등 선수 선발 방식과 경기 진행 방식, 입장권 정보 등은 추후 확정된다. 프로축구연맹은 “유럽 명문 클럽이자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통해 K리그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외에 K리그의 열기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018~19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1억 유로(약 1300억원)를 지불한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리그 31경기에 나서 21골 8도움으로 세리에A 8연패를 떠받치며 이탈리아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 탁구 톱스타들… 어서 와요 부산항에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인 2019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가 오는 7월 2일부터 7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내년 3월 열리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를 8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여느 때와 달리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남자부 세계 랭킹 1위 판전둥을 비롯해 2위 린가오위안, 3위 쉬신(이상 중국), 4위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 등이 나선다. 여자부도 세계 1위 천멍과 류스원(2위), 딩닝(3위), 주위링(4위), 왕만위(5위·이상 중국) 등 톱스타들이 빠지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남자부 전관왕(3관왕)에 빛나는 장우진(10위), 이상수(11위)와 여자부 ‘맏언니’ 서효원(10위), 전지희(17위) 등 국가대표들이 총출동해 안방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단식에서 깜짝 동메달을 수확한 안재현(삼성생명)과 차세대 남녀 ‘에이스’로 꼽히는 조대성(대광고), 신유빈(청명중)도 도전장을 내민다. 경기 종목은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다. 또 이 대회에는 국내외 상위 랭커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나서기 때문에 내년 도쿄올림픽의 메달 기상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남자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3개 부문 우승을 차지한 장우진은 중국의 도전에 맞서 안방에서 타이틀 수성에 나선다. 올해 헝가리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16강에서 일본의 ‘에이스’ 하리모토를 4-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안재현은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장우진은 “작년에는 3관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 첫 경기를 잘한다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라면서 “임종훈과의 호흡이 살아난 복식에선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에 처음 참가했던 북한은 엔트리 마감 시한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불참이 확정됐다. 당시 차효심(북측)과 남북 단일팀으로 우승을 합작했던 장우진은 “작년에 북한이 출전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좋은 성적도 냈다“면서 “많이 아쉽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는 아닐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찔한 10층 높이 짜릿한 3초 낙하… 나는 한계를 난다

    아찔한 10층 높이 짜릿한 3초 낙하… 나는 한계를 난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꽃’ 하이다이빙지난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멀리 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첨탑을 배경으로 새가 날갯짓하듯 도약대를 박차고 하늘을 나르던 다이빙 선수의 모습은 이 대회 상징이 됐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 조직위는 아예 이 도시의 랜드마크인 도나우 강변의 국회의사당이 이 경기 사진의 배경이 되도록 경기장 위치를 선정했다. 수영의 하이다이빙은 하늘을 난다는 점에서, 그리고 ‘대회의 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언뜻 동계올림픽의 스키점프를 연상케 한다. 스키점프가 날아가는 거리를 기록과 성적의 잣대로 삼는 데 반해 하이다이빙은 건물 10층 높이인 20~27m를 낙하하면서 수면에 이를 때까지 선수가 곡예하듯 연출하는 예술연기를 점수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하이다이빙은 ‘꽃’이다.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식종목으로 선을 보인 뒤 이번 광주대회가 네 번째지만 대회 6개 종목 중 국내에서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다이빙은 남자 27m, 여자 20m 높이의 도약대에서 자유 낙하해 3초 이내에 선수의 발이 수면에 닿아야 하는 경기다. 광주시 조선대 축구장 임시풀에 설치된 경기장에는 지름 15m, 깊이 6m 수조 모양의 풀과 높이 30여m의 타워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남녀 2개의 도약대 외에도 10m, 15m 높이에 연습용 플랫폼도 설치돼 있다.발 먼저 입수하는 것은 낙하 높이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남자의 경우 낙하 속도는 평균 시속 90㎞에 이른다. 2명의 구조원이 수중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 척추보드와 산소탱크 등 구조장비는 필수로 갖춰야 한다. 18세 이하는 출전할 수 없다. 광주대회에는 남녀 개인 2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하이다이빙은 ‘익스트림 스포츠’로 유명한 글로벌 음료회사 ‘레드불’이 만든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됐다. 2013년 FINA는 다이빙과 별도의 종목인 하이다이빙을 신설키로 하고 곧바로 세계무대에 선을 보였다. 7월 22일부터 사흘간 펼쳐지는 하이다이빙은 국내에 최근에야 소개된 탓에 대회 6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한국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종목이기도 하다. 남자 하이다이빙의 1인자는 영국의 개리 헌트(35)다. 지난 2016년과 이듬해 FINA 하이다이빙월드컵과 2013·15년(러시아 카잔) 세계대회에서 금·은메달을 석권한 남자 하이다이빙의 대표주자다. 2017년 대회 금메달과 같은 해 FINA 월드컵 은메달리스트 스티븐 로뷰(34)도 있다. 여자 선수로는 멕시코의 아드리아나 히메네즈(34)와 호주의 리아난 이프랜드(27)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회 금메달은 미국이 4개를 가져갔고 영국과 멕시코가 각 2개를 나눠 가졌다. 생소한 종목이지만 국내에서도 하이다이빙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18일 현재 6개 종목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대회조직위가 이날 발표한 종목별 입장권 예매율에 따르면 하이다이빙은 배정된 입장권 6500장 가운데 6237장이 팔려나가 이날 현재 96%의 예매율을 보였다. ‘바다 위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수영은 44%로 2위, 수중발레인 아티스틱 수영이 32%로 뒤를 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향후 20년 기틀 만들겠다” 유승민 24대 탁구협회장 취임

    “향후 20년 기틀 만들겠다” 유승민 24대 탁구협회장 취임

    유승민(37) 대한탁구협회 신임 회장이 18일 1년 반 동안 한국탁구를 이끌 제24대 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경선을 통해 탁구협회장에 선출된 유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1년 6개월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향후 20년을 바라보고 기틀을 마련하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6월 말까지는 위원 인선을 마치고 코리아오픈(7월) 뒤 위원회를 가동하겠다”면서 “3~5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생활탁구 지도자와 학부모, 시도협회, 선수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내년에 부산에서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남녀 대표팀 감독과 협의해 지원 방안을 정할 계획”이라면서 “세계선수권에서 분위기를 타면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무득점 월드컵’으로 끝날 뻔한 윤덕여호

    ‘무득점 월드컵’으로 끝날 뻔한 윤덕여호

    ‘U17 골든볼’ 여민지 첫 골 아쉬움 달래9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대회에서 남녀를 통틀어 한국선수 최초로 ‘골든볼’을 수상했던 여민지(26)가 첫 성인월드컵에서 무득점으로 끝날 뻔한 한국 여자축구에 희망을 남기는 득점포를 터뜨리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여민지는 18일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33분 귀중한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33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이금민의 절묘한 힐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이 골이 아니었더라면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 8골을 내주고 한 골도 넣지 못해 사상 첫 ‘무득점 월드컵’의 오점을 남길 뻔했다. 여민지는 지난 2010년 U17(17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개의 골폭죽을 터뜨리며 한국의 사상 첫 우승과 함께 골든볼(최우수선수), 골든부트(득점왕)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후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차세대 재목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불운은 성인대표팀에서도 계속됐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왼쪽 십자인대를 다쳐 엔트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다시 윤덕여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아 마침내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앞선 조별리그 1∼2차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첫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자신은 물론 대표팀의 체면을 세우는 골을 터뜨렸다. 여민지는 “(이)금민이가 예상치 못한 패스를 잘 해줘서 저는 발만 갖다댄 것 뿐”이라면서 “저희에겐 아주 소중한 골”이라고 말할 땐 끝내 울먹였다. 그는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많은 걸 배웠다. 오늘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농구에서 골프로… 데뷔 첫 메이저 킹

    농구에서 골프로… 데뷔 첫 메이저 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손꼽히는 장타자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데뷔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들랜드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끝난 제119회 US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우들랜드는 지난해 피닉스오픈 우승 이후 1년 만에 PGA 투어 통산 4승째를 신고했지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건 처음이다. 우들랜드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골프선수다. 고교 시절까지 골프와 농구를 병행하다 농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1년 뒤 중퇴하고 골프 특기생으로 다른 대학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 만능 운동선수였던 아버지 댄의 영향이 컸다. 그는 아들을 유모차에 앉혀 놓고 골프 교습 비디오를 틀어 주며 골프를 가르친 스승이었다. 우들랜드는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1평균 309야드일 만큼 장타력을 갖고 있지만 쇼트게임과 퍼트가 신통치 않아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앞서 출전한 30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든 건 지난해(공동 6위)와 올해(공동 8위) PGA 챔피언십 두 차례였다. 이 대회 전까지 PGA 투어 대회 3라운드에서 선두에 7번 올랐으면서도 죄다 역전패를 당했던 것도 부실한 쇼트게임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는 수준 높은 쇼트게임과 빼어난 그린 플레이로 난도 높은 코스를 요리해 세계 랭킹 1위이자 3연패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 상금 225만 달러(약 26억 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3년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4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1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들랜드는 5번홀까지 버디 4개로 몰아친 켑카와 우승경쟁을 펼쳤다. 승부처는 14번홀(파5). 우들랜드보다 1홀 앞서 경기를 치른 켑카는 세 번째 샷을 러프로 날려 겨우 파를 지킨 반면 우들랜드는 절묘한 칩샷으로 1m 버디를 잡아 냈다. 우들랜드는 17번홀(파3) 깃대에서 무려 20m나 떨어진 곳에서 웨지로 깃대 1m 안쪽에 공을 붙이는 기막힌 쇼트게임으로 파를 지킨 데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10m가 넘는 먼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인했다. 켑카는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2위가 됐지만 최근 3년간 US오픈에서 우승-우승-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뒷심을 발휘해 2타를 줄인 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2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준우승 영웅들 “CU@K리그”

    20세 이하(U20) 태극전사들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우승이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나비 효과를 일으킬까. 한국 남자축구 역대 최고 성적을 일군 리틀 태극전사들로 인한 ‘축구 붐’ 기대가 커지고 있다. U20 대표팀 선수 21명 중 15명이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소속 선수들이고, 하루아침에 ‘스타’ 반열에 오른 이들 선수들을 ‘직관’하고 싶어 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주축 공격수 조영욱(서울)과 전세진(수원), ‘빛광연’ 이광연(강원), K리그2 소속의 공격수 오세훈(아산), 엄원상(광주), 수비수 이지솔(대전)은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U20 월드컵이 끝난 지난 16일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매치’인 FC서울-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3만 5481명(유료 관중 3만 2057명)이 입장했다. 올 시즌 FC서울의 홈경기 최다 관중이다. 이는 어린이날이었던 지난달 5일 수원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첫 번째 슈퍼매치 때 모인 관중(2만 4019명)보다 1만명 이상이 많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슈퍼매치의 상징성과 홈 구단의 관중 유치 노력 외에도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이유”라면서 “주말 울산-포항전과 인천-전북전도 예상보다 많은 1만 3000명과 1만 2000명이 각각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17일 귀국한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주말 경기부터는 ‘U20 월드컵 준우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U20 월드컵의 주축들은 K리그에서 활약해 왔던 선수들”이라면서 “축구 팬들이 스타를 보려고 경기장을 찾는 만큼 월드컵 효과가 K리그의 흥행몰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든볼·킬패스…40년 전 마라도나의 길 그대로 걷는 ‘막내형’

    골든볼·킬패스…40년 전 마라도나의 길 그대로 걷는 ‘막내형’

    6세 때 ‘날아라 슛돌이’ 출연해 맹활약 유상철 “성인 축구선수 보는 듯한 느낌” 17세 때 빅리그 스페인 발렌시아CF로 작년 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1군 데뷔 에콰도르전 킬패스 마라도나와 판박이 “골든볼, 우리 한 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이강인(18·발렌시아CF)은 만 6세였던 2007년 국내 방송사가 제작한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FC 감독은 당시 마르세유 턴과 시저스 킥 같은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던 이강인에 대해 “그 나이에 그렇게 차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강인이는 성인 축구선수를 찌그러뜨려 작게 만든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강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강인이는 볼도 잘 차고…”라는 유상철의 말에 “볼이 뭐예요?”라고 되물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그로부터 12년 뒤.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이강인은 “골든볼은 제가 받은 게 아니라, (우리)한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막내형’다운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다. 열두 해가 흐르는 동안 이강인은 ‘슛돌이’에서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첫 골든볼 수상자로 훌쩍 컸다. 이강인은 만 17세 253일의 나이에 유럽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CF에 데뷔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8년 전 유소년팀에 영입했다. 앞서 이강인은 8세 때인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 12세팀에 입단해 4년을 월반했고 2013년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 이운성씨를 비롯한 식구 모두와 함께 스페인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강인은 2017년 유소년팀(발렌시아 후베닐) 소속으로 발렌시아 B팀(2군) 경기를 통해 성인 무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만 16세. 그는 구단의 특별 관리 아래 2018~2019시즌 유럽 전역의 유망주들과 경쟁했다. 1군 계약 과정에서 8000만유로(약 107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화제를 뿌렸다. 발렌시아 측이 그만큼 이강인의 가치를 인정했다. 등번호 16번을 단 이강인은 2018년 10월 31일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를 통해 마침내 1군 데뷔 경기를 치렀다. 외국 선수로는 최연소 데뷔 기록이었다.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묘하게 겹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마라도나의 플레이를 보고 축구를 익혔다.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닮은꼴인 이유다. 왼발잡이로 최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날카롭게 공격의 완급을 조절한다. 그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골든볼 ‘40년 선배’ 마라도나의 킬패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마라도나는 프리킥 키커로 나선 뒤 득달같은 왼발 전진패스로 클라우디오 카니자에게 공을 배달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조율하려는 제스처까지 이강인과 흡사했다. 눈치를 챈 카니오가 달려들면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든볼에서 득점 루트까지, 이강인은 마라도나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는 중이다.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포함된 이강인은 믹스트존을 통과하면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형들과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행복한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혹시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울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강인은 “뭘 울어요. 전 후회 안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경기장을 떠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든볼·킬패스…40년 전 마라도나의 길 그대로 걷는 ‘막내형’

    골든볼·킬패스…40년 전 마라도나의 길 그대로 걷는 ‘막내형’

    6세 때 ‘날아라 슛돌이’ 출연해 맹활약 유상철 “성인 축구선수 보는 듯한 느낌” 17세 때 빅리그 스페인 발렌시아CF로 작년 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1군 데뷔 에콰도르전 킬패스 마라도나와 판박이 “골든볼, 우리 한 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이강인(18·발렌시아CF)은 만 6세였던 2007년 국내 방송사가 제작한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FC 감독은 당시 마르세유 턴과 시저스 킥 같은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던 이강인에 대해 “그 나이에 그렇게 차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강인이는 성인 축구선수를 찌그러뜨려 작게 만든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강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강인이는 볼도 잘 차고…”라는 유상철의 말에 “볼이 뭐예요?”라고 되물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12년 뒤.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이강인은 “골든볼은 제가 받은 게 아니라, (우리)한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막내형’다운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다. 열두 해가 흐르는 동안 이강인은 ‘슛돌이’에서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첫 골든볼 수상자로 훌쩍 컸다.  이강인은 만 17세 253일의 나이에 유럽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CF에 데뷔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8년 전 유소년팀에 영입했다. 앞서 이강인은 8세 때인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 12세팀에 입단해 4년을 월반했고 2013년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 이운성씨를 비롯한 식구 모두와 함께 스페인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강인은 2017년 유소년팀(발렌시아 후베닐) 소속으로 발렌시아 B팀(2군) 경기를 통해 성인 무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만 16세. 그는 구단의 특별 관리 아래 2018~2019시즌 유럽 전역의 유망주들과 경쟁했다. 1군 계약 과정에서 8000만유로(약 107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화제를 뿌렸다. 발렌시아 측이 그만큼 이강인의 가치를 인정했다. 등번호 16번을 단 이강인은 2018년 10월 31일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를 통해 마침내 1군 데뷔 경기를 치렀다. 외국 선수로는 최연소 데뷔 기록이었다.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묘하게 겹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마라도나의 플레이를 보고 축구를 익혔다.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닮은꼴인 이유다. 왼발잡이로 최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날카롭게 공격의 완급을 조절한다. 그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골든볼 ‘40년 선배’ 마라도나의 킬패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마라도나는 프리킥 키커로 나선 뒤 득달같은 왼발 전진패스로 클라우디오 카니자에게 공을 배달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조율하려는 제스처까지 이강인과 흡사했다. 눈치를 챈 카니오가 달려들면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든볼에서 득점 루트까지, 이강인은 마라도나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는 중이다. 이날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포함된 이강인은 믹스트존을 통과하면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형들과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행복한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혹시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울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강인은 “뭘 울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다시 한번 “전 후회 안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경기장을 떠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넘치는 흥, U20 즐겼다…긍정 DNA의 ‘황금세대’

    넘치는 흥, U20 즐겼다…긍정 DNA의 ‘황금세대’

    의무감·성적 압박 등 기존 축구 탈피 정정용호 21명 ‘원팀’ 정신으로 똘똘 이강인, 메시 후 14년만에 18세 골든볼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교체로 들어간 차두리를 향해 큰소리로 “경기를 즐겨라”고 외쳤다. 즐겁게 경기하는 것이야말로 강팀의 조건임을 환기시키는 장면이었다. 사실 한국 축구는 즐거움보다는 의무감과 헌신, 성적이라는 압박에 눌려 있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른 나이 어린 대표팀은 축구 자체를 즐겼다. 그라운드에서는 맹수였지만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는 케이팝 ‘떼창’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젊은 청춘들이 만들어 낸 흥겨운 축구였다. 긴장을 조금도 풀 수 없던 시간, 하프타임 때 몸을 풀다가도 골 세리머니를 연습할 정도로 밝고 긍정적인 선수들이었다. 즐기는 축구가 가져다준 결과는 명확하고 달콤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어린 태극전사들이 U20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후회 없는 일전을 벌였다. 대표팀은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CF)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전후반 세 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은 2002년 ‘형님 대표팀’의 ‘4강 신화’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우리 축구사를 새로 썼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가 주관한 국제대회 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 수상 선수까지 배출했다. 이강인은 2005년 대회 수상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이어 14년 만에 18세 나이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U20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대장정에 나설 때만 해도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이강인을 제외하면 20명 모두 기량이 부족하다고 폄하됐다. 모두가 염려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 1차전 패전은 이들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를 즐기면서 ‘원팀’의 모습을 갖춰갔다. 하나가 돼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포효하며 강호들을 차례로 넘어 결승에 올랐다. 막상 열어보니 정정용호의 스물 한 명 대표팀은 한국 축구를 떠받치고 이끌어 나갈 ‘황금세대’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분 만에 웃고, 30분 만에 울고… 그래도 그대들은 역사다

    5분 만에 웃고, 30분 만에 울고… 그래도 그대들은 역사다

    이강인, 전반 5분 만에 VAR로 PK 골 30분 뒤 수프리아하에 뼈아픈 동점골 후반 8분 집중력 잃고 역전골 허용 패색 이재익 슛마저 골키퍼·골대 맞는 불운경기가 끝나면 두고두고 아쉬웠던 순간들이 있게 마련이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U20(20세 이하)월드컵 첫 우승을 노크하던 정정용호에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땅을 칠 만한 장면들이 있었다. 돌이킬 수 없던 순간들이라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16일 폴란드 우치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전반 5분 이강인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았던 한국은 이후 내리 세 골을 내줘 우승을 놓쳤다. 정정용 감독은 오세훈(아산)-이강인(발렌시아)을 투톱으로 내세운 가운데 조영욱(서울)과 김세윤(대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3-5-2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정민(리퍼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재익(강원)-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지솔(대전)이 스리백을 맡았다. 좌우 윙백 자리는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채우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이 꼈다. 출발은 좋았다. 킥오프 2분 만에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세윤이 상대 오른쪽을 돌파하다 페널티 지역 경계선상에서 우크라이나 수비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한 주심은 모니터로 달려가 김세윤의 충돌 장면을 되돌려봤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상대 골키퍼의 리듬을 완전히 빼앗는, 파넨카킥과 흡사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그런 한국은 전반 32분 김현우가 세르히 불레차에게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게 뼈아픈 동점골의 실마리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불레차가 골문을 향해 전방 중앙으로 길게 올린 프리킥을 오세훈이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 공이 하필이면 중앙으로 따라 들어가던 올렉시 카클료프의 오른발에 걸려들었고, 이 공이 전방으로 재투입됐다. 골문 앞에서 버티고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는 카클료프의 짧은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전반 34분 재빠르게 몸을 돌려 수비수 황태훈을 따돌리고는 오른발로 툭 차 넣어 이광연이 허망하게 몸을 날린 한국의 왼쪽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맞췄다. 우리 수비수가 문전 근처에서 흘러나오는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우크라이나가 다시 공을 소유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 동점골은 사실상 이날 승부의 중대한 변곡점이 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 8분 만에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과 멀어졌다.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리아가 중원에서 전진패스를 내줬고, 이 공을 이어받은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독대하며 두 번째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끌려가던 한국이 다시 승부의 균형을 잡을 뻔했던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24분에 나왔다.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몰아붙이던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가 이재익의 머리를 향했다. 이재익은 머리로 정확하게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겨냥했지만 그의 머리를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 안드리 루닌의 손에 걸린 뒤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영국 BBC는 “한국이 이재익의 헤딩 슛으로 거의 동점 골을 뽑아낼 뻔했지만 루닌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고 지적했고, 프랑스 AFP통신 역시 “이재익의 헤딩 슛이 우크라이나의 크로스바에 맞으면서 아쉽게 동점 기회를 놓쳤다”고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상 첫 결승 .. 오세훈-이강인 투톱으로 3-5-2 카드

    사상 첫 결승 .. 오세훈-이강인 투톱으로 3-5-2 카드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나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을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정정용 감독은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치를 대회 결승전에 앞서 오세훈(아산)과 이강인(발렌시아)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2선에서는 공격수 조영욱(서울)과 미드필더 김세윤(대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민(리퍼링)이 뒤를 받친다. 수비라인은 앞선 경기들과 다르지 않다. 이재익(강원)-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지솔(대전)로 스리백을 꾸리고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주장 황태현(안산)이 선발로 나선다. 골문은 한국축구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자리를 굳힌 이광연(강원)이 7경기째 선발 출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6강 ‘넘사벽’… 포기는 없다!

    2연패에 빠진 윤덕여호의 2회 연속 16강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난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나선 한국대표팀은 전반 29분 김도연(현대제철)의 자책골과 후반 30분 아시사트 오쇼알라의 추가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女월드컵 대표팀, 나이지리아에 지며 2연패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0-4로 완패한 한국은 2연패(승점 0·골득실-6)를 떠안으면서 A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18일 오전 4시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는 마치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가능성은 희박하다. 24개 팀이 참가해 6개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는 이번 대회 한국은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합류하는 ‘와일드카드’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18일 노르웨이전 대승 뒤 조 3위 노려야 개최국 프랑스가 2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13일 현재 1승1패로 동률인 노르웨이와 나이지리아가 각각 2, 3위다. 최종전에서 대표팀이 노르웨이를 큰 점수 차로 잡고 프랑스가 나이지리아를 제압해 세 팀이 나란히 1승2패가 될 경우 주판알을 튕겨 볼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골 득실 차가 문제가 된다.그러나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하더라도 다른 5개조 3위팀들과의 성적과 비교해야 한다. 노르웨이는 FIFA 랭킹 12위로 한국보다 2계단 높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한 강호다. 한국대표팀과는 두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특히 2003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7-1로 한국에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전력, 조별리그 상황보다 더 큰 문제는 단 한 골도 없이 골 득실에서 -6을 기록한 대표팀의 공격력 부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열일곱 살 여고생 김가영 16년 만의 아마 챔프 되나

    열일곱 살 여고생 김가영 16년 만의 아마 챔프 되나

    16년 만의 아마추어 챔피언이 나올까.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첫날 17세 여고생 김가영(남원국악고 2년)이 깜짝 선두로 2003년 송보배를 마지막으로 끊겼던 아마추어의 우승 가능성을 던졌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김가영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4언더파 68타로 선두권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보그너오픈에서 이정은6을 제치고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이달 초 롯데칸타타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올린 김보아와 같은 타수다. 김가영은 올해 한국여자오픈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프로 대회다. 그는 지난달 13일 같은 코스에서 치른 예선에서 8위를 차지하며 출전권을 잡았다. 전날 전북협회장기 대회를 치르느라 연습 라운드조차 뛰지 못했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스에서 프로 같은 노련미를 펼쳤다. 김가영은 “무조건 페어웨이와 그린은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똑바로 보내는 데만 집중했다”면서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 4언더파를 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저도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딱 두 차례만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그린도 두 번만 놓쳤다. 페어웨이를 벗어나거나 그린을 놓쳤을 때도 악명 높은 깊은 러프를 피하는 행운도 따랐다. 중학교 1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4년째 상비군 마크를 달고 있는 김가영은 “컷 통과가 최우선 목표다. 배운다는 자세를 버리지 않겠다”고 몸을 낮췄다. 드라이버샷도 평균 230m는 너끈하게 날린다. 김가영은 내년 3월 프로로 전향해 KLPGA 3부 투어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메이저 사냥꾼’ 켑카 US오픈 3연패 출사표

    매킬로이·우즈 등 대항마 출전에 ‘3파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US오픈 3연패 대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켑카는 14일(한국시간) 밤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US오픈을 제패했다. 올해 우승하면 3년 연속 우승이다. 극한의 코스 세팅으로 악명 높은 US오픈을 3연패한 선수는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 단 한 명뿐이다. 앤더슨은 1903년부터 114년 전인 1905년까지 US오픈을 내리 제패했다. ‘전설’로 불리는 벤 호건(미국)도 네 차례나 제패하면서도 일구지 못한 일이다. 켑카는 PGA 투어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2연패했고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준우승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10위, 6위 등 두 차례나 상위권에 들었으니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3연패 ‘대항마’는 수두룩하다. 우선 지난주 캐나다오픈에서 22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그는 2011년 16언더파로 우승한 적이 있다. 코스 세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US오픈에서 당시의 우승 타수는 다시 나오기 힘들다. 그 정도로 매킬로이는 폭발력이 위협적이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시즌 두 번째, 통산 16번째 메이저 왕관을 노린다. 우즈는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오픈에서 12언더파로 우승했다. 당시 2위 그룹의 타수는 3오버파였으니 그만큼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올해 대회 변수는 역시 코스와 날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 코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페블비치는 그러나 골퍼에게는 악몽이다. 바닷물이 포말을 일으키는 협곡을 가로질러 쳐야 하고, 그린을 넘기면 천길 낭떠러지를 만난다. 그린은 대회에 맞춰 유리판처럼 빠르고 딱딱하게 세팅한다. 발목까지 차오르는 러프는 더 길어진다. 하지만 이제까지 진짜 변수는 날씨였다. 안개와 비, 바람, 추위까지 한꺼번에 혹은 번갈아 가며 코스를 엄습한다. 특히 바람은 최대 난적이었다. 다행히도 이번 대회는 비교적 온순한 날씨 속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은 바람도 전반적으로 잠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꿔 말하면 나흘 동안 공평한 조건 속에 ‘진짜 삼파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형 사고 친 막내들…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대형 사고 친 막내들…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막내형’ 이강인 낮고 빠른 기습 패스로 최준 결승골 배달황금 왼발, 마라도나·메시 거쳐간 ‘골든볼’ 기대감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의 ‘황금 왼발’이 우승과 ‘골든볼’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강인은 12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이 뽑아낸 첫 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세네갈과의 8강전 1골 2도움 등을 포함해 이번 대회 자신의 5번째 공격 포인트(1골 4도움)다. 조별리그부터 36년 만의 4강에 오르기까지 일등공신이었던 그의 왼발은 결국 한국축구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오세훈(아산)과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이강인은 초반부터 특유의 정확한 킥을 뽐내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반 39분 오세훈이 얻어낸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을 땐 수비 사이에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척하더니 긴 크로스 대신 낮고 빠른 기습 패스를 보내 정확하게 최준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을 등지고 있던 상대 수비는 완전 허를 찔렸고, 최준이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재치에서 나온 이날 결승골 ‘배달’ 덕에 한국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남자 국제대회 사상 첫 결승을 일궈냈다. 대회 전부터 정정용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였던 그는 기량에서는 물론 생활, 정신력 면에서도 팀 내 주도적 역할을 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의 기대감도 커진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역대 이 대회 골든볼의 주인공들이었다.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빛광연’ 이광연 후반 26분·추가 시간 눈부신 선방쇼184㎝ 단신, 민첩성으로 보완 ‘전국구 골키퍼’ 발돋움 후반전 45분이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도 4분가량 흘렀다. 자칫 ‘우리가 이겼다’며 방심할 수 있는 시점에 한국 대표팀 문전으로 날아온 빠른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 캄파니가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놨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으로 향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정확하게 몸을 날려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 자칫 연장전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아낸 선방이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 12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에서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또 한 번 골문을 지켜내며 한국 대표팀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안착시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이어진 연이은 선방쇼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연은 특히 이날 후반 26분과 추가시간에 보여 준 활약이 압권이었다. 이광연은 1-0이라는 불안한 우세 속에서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다이빙 펀칭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캄파니의 감각적인 헤딩슛을 막아냈다. 동점골이라고 확신했던 에콰도르 팬들이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할 수밖에 없던 결정적 선방이었다. 이광연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골키퍼치고는 단신(184㎝)이지만 민첩한 데다 준수한 패스를 뿌려 주는 기술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월 K리그1 강원FC에 정식 입단한 뒤 아직 공식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광연은 경기를 마친 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별명 얘기가 나오자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해결사’ 최준 전반 39분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선수비 후역습’ 최적화 크로스 달인 “차자마자 골 직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수비수 최준(20·연세대)은 ‘크로스 달인’으로 불린다. 이제 ‘해결사’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최준은 12일 에콰도르와의 U20월드컵 4강전에서 ‘황금 오른발’을 뽐냈다. 이번엔 크로스가 아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최준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이강인(18·발렌시아)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사이로 왼발로 패스를 찔러주자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중앙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강인의 영리한 패스와 최준의 깔끔한 마무리가 만들어낸 귀중한 이 선제골은 한국의 1-0 승으로 끝나면서 결승골이 됐다. 최준은 오른발로 공을 차지만 왼쪽 수비수로 뛰면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크로스 전문가’다. 울산 현대고 동기인 공격수 오세훈(20·아산)과는 ‘찰떡 호흡’을 과시해 왔다. 최준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주면 오세훈이 골로 연결시켰다. 둘은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9분 같은 방식으로 1-0 승을 합작했다. 최준은 고교 시절에는 측면 공격수였다. ‘치타’라는 별명답게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최적화된 선수다. 미드필더 정호진(20·고려대)과 함께 21명의 선수 가운데 두 명뿐인 대학생 중 하나다. 최준은 동료 정호진이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라고 치켜세웠을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 왔다. 전반 33분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던 중 눈을 살짝 찔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5분 뒤 천금같은 결승골로 대회 두 번째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했다. 최준은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더라. 차면서 ‘들어갔다’고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소 (이)강인이와 세트피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눈이 맞은 강인이가 패스를 잘해줘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공을 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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