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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풀고 시진핑은 막았다…AI 칩 놓고 미·중 ‘맞불’ [핫이슈]

    트럼프는 풀고 시진핑은 막았다…AI 칩 놓고 미·중 ‘맞불’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하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H200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 상무부 심사를 통과한 중국 내 상업 고객에게 H200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판매액의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게 해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업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결정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균형 잡힌 조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엔비디아는 3년 동안 막혀 있던 중국 매출 회복의 기회를 되찾았다. 로이터는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시행했던 기술 통제 정책이 완화되자 미 의회와 전 행정부 인사들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 FT “中, 공공부문 H200 금지·민간엔 승인 절차 부과 검토”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을 허용한 H200 칩에 대해서도 사용 규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 H200을 구매하려면 ‘국산 대안 칩을 쓰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정부 산하 기관에는 H200 구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올해 초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제한한 H20 칩의 사용도 막았던 전례가 있다”며 “당국이 다시 국산 칩 사용을 장려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 SCMP “美, 시장점유율 유지·中 기술자립 늦추기 의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트럼프 행정부가 AI 칩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중국의 기술 자립을 늦추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자국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중국 기업들의 첨단 칩 개발 의욕을 약화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구형 기술(H200)을 수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H200은 AI 훈련 효율을 높이는 칩으로 알리바바·바이트댄스·텐센트·딥시크 등 중국 IT 대기업들이 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첨단 ‘블랙웰’과 차세대 ‘루빈’ 칩의 수출은 여전히 금지한다고 확인했다며, “미국이 기술 격차를 관리하며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 中 “H200 구매 제한하며 국산 칩 개발 독려” 홍콩 명보(明報) 등 현지 매체는 중국 정부가 H200 구매 시 사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국산 AI 칩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찰스 창 푸단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6개월 동안 과시적 정책에 집중했지만, 이번 결정은 미·중 교역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홍콩 컨설팅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무역전쟁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완화 기조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H200 구매를 제한하더라도 미국산 농산물과 소비재 수입을 늘려 무역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 美 의회 “안보 위협” 경고…‘30개월 수출금지법’ 추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민주 양당 상원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법안에 H200과 블랙웰 시리즈의 대중국 수출을 향후 30개월 동안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H200 수출 허용은 국가 안보를 희생한 단기적 이익”이라며 “중국이 AI 경쟁에서 시간을 벌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H200 수출 허용이 곧 중국의 AI 패권 강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기술 통제와 중국의 자립 전략이 맞물리면서 미·중 간 AI 경쟁이 한층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 의왕시, 지역경제 선도 우수중소기업 8개 사 선정…신규 6·재인증 2

    의왕시, 지역경제 선도 우수중소기업 8개 사 선정…신규 6·재인증 2

    경기 의왕시가 관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이끌 우수 기업을 발굴·격려하기 위해 ‘2025년 의왕시 우수중소기업’ 8개 사를 선정해 9일 시상했다. 선정된 우수 중소기업은 신규 인증 6개 기업과 재인증 2개 기업이다. 의왕시는 우수 기업 인증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1차 서류심사에 이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2차 심사에서 기업의 경영성과, 기술혁신 역량, 일자리 창출 기여도 등을 정량·정성적으로 종합 검토하여 엄격하게 평가했다. 신규로 선정된 ▲주식회사 경신바이오 대표 장기자 ▲주식회사 서비(대표 김인섭) ▲(주)이노트 (대표 황현욱) ▲주식회사 제이에스뷰티 (대표 박혜진) ▲(주)코리아사이언스 (대표 최영규) ▲(주)코아텍 (대표 김성모) 등 6개 사는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또, 재인증을 받은 ▲(주)멤스팩 (대표 민병석) ▲(주)베스트디지탈 (대표 최병진)은 지속적인 혁신 노력과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의왕시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우대, 시에서 추진하는 기업 지원 시책 및 사업 참여 우대, 시 지정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기술개발, 생산공정 개선, 판로 개척 등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고 있는 기업인 여러분의 노력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며, “우수중소기업 인증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영산강환경청, 상수도 서비스 품질평가···‘광주광역시 최우수’

    영산강환경청, 상수도 서비스 품질평가···‘광주광역시 최우수’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전국 167개 수도사업자를 대상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실시한 2025년 일반수도사업 운영·관리 실태평가 결과, 광주광역시가 최우수상을, 전남 강진군이 발전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광주광역시가 특·광역시 그룹에서 상수도 운영관리의 우수성과 체계적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강진군은 최근 3년간 평가점수가 지속적으로 향상된 점이 높게 평가돼 발전상을 수상했다. 올해 실태평가는 수도사고 발생 시 대응체계 구축 여부, 노후 상수관 개량 실적, 먹는물 수질기준 준수 및 수도시설 에너지 절감 노력 등 31개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이후 우수기관을 대상으로 상수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우수 지자체를 선정했다. 해당 평가는 수도 서비스 품질 향상과 수도사업 운영·관리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그 결과를 공개하고 지속 관리하여 수도사업자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한다.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지자체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며 “우수 사례 확산과 미흡 분야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안계일 경기도의원, ‘경기도 문화예술 신규사업, 중복·일몰·우선순위 뒤죽박죽’ 지적

    안계일 경기도의원, ‘경기도 문화예술 신규사업, 중복·일몰·우선순위 뒤죽박죽’ 지적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안계일 의원(국민의힘, 성남7)은 9일 열린 2026년도 경기도 예산안 심사에서 문화체육국이 편성한 청년예술 및 AI 콘텐츠 관련 신규사업에 대해 “중복과 일몰, 우선순위가 뒤섞인 예산 구조”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안 의원은 먼저 경기도가 그동안 운영해 온 ▲청년문화예술가 지원(5억 원) ▲청년예술인 자립지원금(6억 원) ▲청년예술인 네트워크 축제(1억 원) 등 총 12억 원 규모의 청년예술 관련 기존 사업을 전면 일몰시킨 점을 지적했다. 경기도는 이 자리에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매칭 형태의 ‘K-아트 청년창작자 지원사업’(14억 4천만 원)을 신규 편성했지만, 안 의원은 이를 “정책 철학의 부재를 드러내는 전형적인 갈아끼우기식 편성”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국비가 확보됐다는 이유로 기존 사업을 한꺼번에 정리하는 방식은 정책의 연속성과 지역 고유성 모두를 훼손한다”며, “청년예술 정책은 단기적 지원이 아니라 창작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문화재단 내부에도 이미 청년예술가 창작지원, 신진예술인 육성 등 유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새로운 K-아트 사업을 추가한 것은 “중복 사업을 또 하나 얹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비가 아직 ‘가내시 단계’에 불과한 상황에서 도비까지 포함한 전액을 선반영한 점에 대해서는 “정책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무리한 예산 편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은 문화체육국이 신규 편성한 ‘AI 콘텐츠 캠퍼스’ 사업(5억 원)에 대해서도 “사업 중복과 정책 혼선을 심각하게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콘텐츠진흥원, 교육청, 타 부서 등에서 이미 다양한 AI·콘텐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또 하나의 AI 교육 사업을 신설하는 것은 “기관 간 역할 혼선과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밝혔다. 또 청소년 대상 12시간 교육과정 중 8시간이 AI 기초·활용 중심으로 구성돼 실질적 콘텐츠 창작 교육이 부족하고, 대학생·일반인 대상 전문가 과정 또한 실습과 멘토링 비중이 낮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인재 양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청년예술과 AI 교육 모두 기존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업명만 바꾸거나 유사 사업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패턴이 지속되면 경기도 문화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문화정책은 국비 확보 규모가 아니라 지역 창작 생태계와 문화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강화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이번 예산안을 계기로 경기도가 문화정책의 철학과 추진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것’ 안 빨고 이틀째 또? 발냄새 끝판왕된다…900만 마리 세균 ‘득실’

    ‘이것’ 안 빨고 이틀째 또? 발냄새 끝판왕된다…900만 마리 세균 ‘득실’

    양말을 재착용하지 말라는 전문가 권고가 나왔다. 땀 분비가 많은 발에 닿는 양말은 단 하루만 신어도 최대 900만 마리의 세균이 폭증하는데, 이는 티셔츠보다 100배 이상 많아 위생상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빨지 않은 양말을 재착용하면 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미생물학자들의 경고를 보도했다. 사람의 발에는 최대 1000종의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한다. 특히 발은 인체의 다른 어떤 부위보다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가 사는 곳이다. 발 피부에는 인체에서 가장 많은 땀샘이 분포돼 있다. 대부분의 발 세균과 곰팡이는 발가락 사이의 따뜻하고 습한 곳을 선호하며, 땀과 죽은 피부 세포 영양분을 먹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발과 양말, 신발에서 악취가 나는 이유다. 발에 땀이 많이 날수록 세균이 먹을 영양분이 늘어나고 냄새도 더 강해진다. 양말은 땀을 가두기 때문에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자라기에 더욱 최적의 환경이 된다. 한 번만 입은 옷의 미생물을 조사한 연구 결과, 양말은 다른 의류보다 미생물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양말에는 샘플당 800만~90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지만, 티셔츠에는 약 8만 3000마리에 불과했다. 이런 세균은 면 소재에서 최대 90일까지 살 수 있다. 빨지 않은 양말을 다시 신으면 더 많은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미생물학자들은 양말을 매일 갈아 신어 발을 청결하게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양말을 제대로 세탁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 냄새가 심하지 않다면 30~40도의 미지근한 물에 순한 세제로 빨아도 무방하다. 다만 이 방법으로는 모든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할 수 없다. 완전한 살균을 위해서는 효소 함유 세제를 사용해 60도에서 세탁해야 한다. 저온 세탁만 가능하다면 뜨거운 스팀 다리미(최대 180~220도)로 다림질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남은 세균을 죽이고 무좀균을 포함한 모든 곰팡이 포자를 제거할 수 있다. 양말을 햇볕에 말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햇빛의 자외선이 대부분의 세균과 곰팡이를 죽이는 항균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쉬운 설명’에 대한 오해와 착각

    [열린세상] ‘쉬운 설명’에 대한 오해와 착각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엔 ‘초등학생도 이해할 만큼 쉽게 설명하라’는 레토릭이 유행한다. 그러나 이 말은 본래 취지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구호가 됐다. 일종의 ‘탱자가 된 귤’이다. ‘쉽게 설명한다’는 것은 말을 풀어 쓰는 기술이 아니라 개념의 핵심을 훼손하지 않으며 일상 언어로 다시 구성하는 초고난도의 작업이다. 이는 깊은 개념 구조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재구조화해야 가능한 일이다. 사실상 극소수의 천재적 사고력을 가진 이만 ‘자연스럽게 실시간으로’ 해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어려운 작업을 ‘아무개’들에게까지 요구해 왔다. 그 결과 ‘이해 없는 단순화, 틀린 비유’가 넘쳐나며 교육 전반이 흔들리다 못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히 과학과 수학의 붕괴가 심각하다. 모순의 시작은 단순하다. ‘어려운 것을 쉽게 이해시키려면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전제가 이미 틀린 것이다. 제대로 된 교육은 ‘쉬운 건 쉬운 거고, 어려운 건 어려운 거’라는 당연한 사실 위에 서야 한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어려운 걸 정말 쉽게 할 수 있었다면 이 세상에 전문가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려움은 건너뛰는 게 아니라 천천히 익히고 쌓아 가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를 건너뛰려다가 더 큰 혼란을 만들었다. 이 문제는 리처드 파인먼이 말한 ‘배우지 않은 전문 용어’(Un‑taught Jargon)와 맞닿아 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배우지도 않은 개념어가 가득한 교과서를 만난다. 말랑말랑한 사고의 어린아이 시기에 이런 개념어는 외려 세계와 단절된 추상어일 뿐이다. 아이들은 ‘문장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태’를 반복하고, 그 빈틈을 ‘맥락 없이 외우기’(암기)가 대신 채운다. 배우지 않은 전문용어가 학습용어가 되는 순간 아이들의 인지 구조와 충돌하고 ‘의미 포화’ 후 붕괴(‘게슈탈트 붕괴’라는 밈으로 조롱)한다. 이런 취약성은 시대가 혼란스러울수록 더 드러난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가장 먼저 고개를 드는 것이 특히 ‘대중화된 사이비 과학’이다. 배터리와 양자 컴퓨팅 열풍 속에서 유튜브에 ‘언어의 껍데기만 두른 사이비’들이 등장해 이 둘을 ‘쉽게 이해시켜 준다’며 대중을 흔든다. 몇 가지 용어만 맥락 없이 남발, 오용하며 애초에 틀린 이야기로 대중을 호도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러나 단순화된 그 설명은 이미 개념적으로 틀렸기에, 이해 없이 단순화된 말만 반복되며 과학의 자리를 자극적 비유와 후킹이 대신하게 된다. 결국 문제의 근본은 ‘쉬운 설명’에 대한 오해에 있었다. 파인먼조차 “쉬운 설명은 개념을 다시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했을 만큼 극히 어렵고도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이 어려운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했고, 전국적으로 ‘쉬운 설명’ 붐을 만들었다. 본래 극소수의 천재적 사고를 가진 사람만 가능한 일을 ‘아무개’의 기본 소양처럼 요구한 셈이다. 그사이 국영수 교육은 더 추상화되고 뒤죽박죽됐으며, 학생들의 질문도 함께 사라졌다. 거듭 말하지만 이제 아이들에게 용감하게 말해야 한다. “쉬운 건 쉬운 거고, 어려운 건 어려운 거다. 어려운 것은 정확하게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정확하게 배우는 습관을 갖지 못하면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생각할 힘을 잃는다. 어려움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해 익히는 것이다.” 이 기본을 회복하는 데서 교육의 미래가 다시 세워질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틀려 보며 천천히 이해를 쌓는 과정은 결코 ‘쉬운 설명’으로 대체될 수 없다. 제대로 된 교육은 설명을 단순화하는 기술이 아니라 배움의 시간을 지켜 주는 태도에서 완성된다. 이제 우리가 바로잡아야 할 것은 말의 형태가 아니라 ‘배우는 방식’이며, ‘혼자 스스로 공부를 지키는 것’임을 지금이라도 되새기도록 하자.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최악 가을 산불로 축구장 108개 규모 훼손

    올해 봄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화마’의 위협이 가을을 거쳐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일상화되는 양상이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11월 1일~12월 15일) 48건의 산불로 축구장(0.71㏊) 108개에 달하는 76.96㏊의 산림이 훼손됐다. 지난해(4.29㏊)의 18배, 최근 10년 평균(10.14㏊) 대비 7.6배 증가하며 역대 최대 피해가 났다. 산림청은 심각한 산불 상황을 고려해 가을 산불 조심 기간을 10월 20일부터 조기 가동했다. 지난달 10일 하루 6건의 산불이 발생하자 나흘 뒤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가을에 산불 ‘주의’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0년 제도 도입 후 두 번째로, 건조주의보가 13일간 이어진 2017년 11월 이후 8년 만이다. 대형 산불 위험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강원 인제 기린면과 같은 달 22일 강원 양양 서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각각 36㏊, 22.5㏊의 산림이 사라졌다. 강원 산불은 야간으로 이어지면서 헬기 등 진화 자원 투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전원주택 등 시설물이 늘면서 산림 외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변모하는 사례가 올해 50%를 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강원 산지·동해안에 열흘 연속 건조특보가 이어진 것을 비롯해 경북 북동 산지·동해안, 대구·부산·울산·창원·김해 등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원과 경북 북부 동해안 등에는 강풍 특보까지 발령됐다. 전문가들은 “숲이 메말라 있는 데다 낙엽 등 연료가 많아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가공 상품만 5종 ‘다래 전문가’[제45회 차세대농어업경영인대상]

    가공 상품만 5종 ‘다래 전문가’[제45회 차세대농어업경영인대상]

    ●농업 김은솔 11년에 이르는 영농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4-H 군 연합회장, 도 연합회 부회장 등을 맡아 공동 영농 공간을 운영하고 경진대회를 추진하며 지역 농업의 리더로 활동했다. 토종 다래 재배와 가공상품 5종 개발, 기술 확산에 힘썼고, 농업마이스터대 교육 이수로 전문성을 키웠다.
  • HS효성 첫 전문경영 회장…‘50년 효성맨’ 김규영 선임

    HS효성 첫 전문경영 회장…‘50년 효성맨’ 김규영 선임

    HS효성이 60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며 김규영(77) 전 효성그룹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내년 4월 1일 김 회장이 정식 취임하면 창업주 3세인 조현상(54)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보다 직제상 상급자가 된다. 9일 HS효성은 10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회장은 1972년 효성그룹 모태기업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언양·안양공장장,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 및 기술원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8년간 효성 지주사 대표이사를 지낸 기술·경영 전문가다. 스판덱스 개발과 섬유 기술 고도화에 기여한 공로로 그룹 내 ‘기술 기반 경영’을 상징하는 인물로 통한다. HS효성은 “역량을 갖추면 누구든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조 부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송성진 트랜스월드 PU장과 양정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송 부사장은 글로벌 공급망·물류 역량을, 양 부사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을 강화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11년 연속 1위를 견인했다. 박창범·정유조 상무보도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다.
  • 월가 자료로 기회 분석… 서학개미 맞춤 ‘AI 비서’

    월가 자료로 기회 분석… 서학개미 맞춤 ‘AI 비서’

    카카오증권, 현지 전문가 칼럼 제공NH증권, 미국 데이터로 증시 전망“불완전판매 우려… 가이드라인 필요”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사랑’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를 겨냥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AI가 특정 종목 투자를 부추기거나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중소형 증권사인 시버트와 협업해 현지 전문가의 시황 분석 콘텐츠를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마크 말렉 시버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데일리 칼럼을 AI로 번역해 제공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AI 에이전트(비서) 기능을 고도화해 콘텐츠 품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증권사의 AI 트렌드는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챗봇 같은 생성형 AI에서 사용자의 지시와 투자 환경을 능동적으로 파악하는 AI 에이전트로 옮겨가는 추세다. 단순 상담을 넘어 스스로 행동하는 일종의 디지털 비서로 활용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도 ‘터미널 엑스’라는 AI 투자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미국 월가의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하는 프라이빗·대안 데이터를 참고해 전망, 장·단기 리스크 요인, 투자 권고 등을 제공한다. 예컨대 “테슬라 추가 매수해도 되는 시점인가”, “팔란티어 주가는 적정한가” 같은 질문에 답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해외주식 정보의 허들을 AI가 낮춰주면서 서학개미를 흡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이달 5일 기준 1666억 5468만 달러(약 245조원)로 올해 545억 5287만 달러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이 특정 증권사를 많이 선택하면 해당 증권사는 매매 중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해외투자 마케팅을 자제하란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AI를 믿고 투자한 개인들이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 필요성도 제기된다. 자본시장법상 적합성의 원칙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는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 상황, 투자 경험 등을 파악해 적합한 금융상품만을 권유해야 한다. 적합성 원칙 및 설명의무 등을 위반하면 불완전판매가 될 수 있다. 당국은 각종 AI 서비스가 ‘투자 권유’에 해당되는지 살필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의 AI 추천으로 종목을 샀다 손실을 본 투자자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불완전판매로 볼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 권유로 볼 수 있는 선을 정해 증권사의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박윤영·주형철·홍원표 압축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3인으로 좁혀졌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온라인 면접을 통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를 심층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후보 중 유일한 현직 경영진인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 외부 전문가 자문 결과를 함께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부문장은 30년 넘게 KT에 몸담은 내부 출신으로, B2B 기반 AI·클라우드·IDC 전략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둔 KT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외부 출신인 주 전 보좌관은 SK텔레콤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경제사회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홍 전 대표는 KT·삼성전자·삼성SDS 등에서 기술·보안·DX를 두루 경험한 ICT 전문가다. 최근 연쇄 보안 사고로 신뢰 회복이 과제로 떠오른 KT의 내부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사회는 오는 16일 심층 면접을 거쳐 연내에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하고, 최종 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 나주, 옛 영산포읍 환원… 소멸 위기 막는다

    나주시가 과거 호남 3대 포구로 불렸던 영산포 지역(영강동·영산동·이창동)을 읍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를 행정구역 재정비로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국 도농복합 도시에 새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될 경우 주민 의견 수렴, 지방의회 의결 등을 거쳐 영산포의 읍 환원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영산포는 1967년 3만 1000명까지 인구가 늘며 지역 성장을 이끈 곳이다. 하지만 1981년 나주읍과 통합하며 시로 승격하는 과정에서 읍이 동으로 바뀌었다. 도시 지역으로 편입됐는데도 실제 생활권은 농촌형으로 남아 정책 지원이 어긋나는 상황이 지속됐다. 현재 인구는 8000여 명에 그친다. 읍 환원이 이뤄지면 주민에게 적용되는 혜택이 늘어난다고 시는 강조한다.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22% 경감 ▲등록면허세 인하 ▲일반 농산어촌 개발 등 각종 국비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도농 복합도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한다. 도시 지역으로 분류돼 농어촌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도시 기반은 취약한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환원이 지역 활성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정주 여건 개선, 관광 인프라 확충 등 후속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오랜 세월 하나의 생활권이었던 영산포는 행정구역 분리로 정책 일관성이 흔들렸다”며 “읍 환원은 역사적 정체성과 주민 자긍심을 되찾는 일일 뿐 아니라 인구 소멸 극복의 실질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 “K콘텐츠 정책 금융 절실… 글로벌 OT T로 파급력 키워야”

    “K콘텐츠 정책 금융 절실… 글로벌 OT T로 파급력 키워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대한민국의 핵심 자산이 된 K-컬처. 이재명 정부는 2030년까지 K-컬처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K-컬처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콘텐츠 산업 전반의 K-컬처 진흥 정책을 점검하고자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컬처 진흥 정책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 양현미 상명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누리고 세계인이 소통하는 매개로서 K-컬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콘텐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핵심지원방안 중 하나로 정책금융 확대가 절실하다.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하 김 차관) “콘텐츠 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업종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려면 투자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콘텐츠 시장은 수요에 비해 자금 공급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콘텐츠 기업들의 자금 부족 수준은 2.9조원에 달한다.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기업 규모에 따른 운용 제약이 없는 ‘콘텐츠 미래 전략펀드’를 만들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등 K-콘텐츠의 전 분야에 걸쳐서 지원하고 있다. K-콘텐츠 특성에 맞는 금융 지원으로 콘텐츠 산업 전반에 투자가 원활해지고 IP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수 문체부 1차관콘텐츠 산업 불확실성 높은 업종작년 ‘전략 펀드’ 조성해 적극 지원자금난 해소 위해 1조원 공급 예정게임, 질병 코드 등재서 제외 추진민관 ‘대중문화교류위’ 역할 기대양현미 상명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이하 양 교수) “내년에 콘텐츠 관련 예산이 1조 6177억원으로 27%가 늘어난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정책 금융을 비롯한 양적 투자의 확대가 현장에서의 질적 전환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현미 상명대 교수콘텐츠 관련 예산 내년 27% 늘어 양적 투자, 질적 전환의 중요 역할‘게임 시간 선택제’ 민간에 맡겨야 교육부와 협력 AI 융합 교육 정비인재 육성·R&D 집중 지원 등 필요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이하 송 센터장) “현재 투·융자나 세제 지원이 일반 제조업이나 기술 중심으로 많이 편성돼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 중심의 콘텐츠 산업이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정책 금융은 이같은 제한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책 금융이라는 정부의 마중물이 꼭 필요하다.” 송진 콘진원 연구센터장아이디어 중심의 콘텐츠 생태계글로벌 경쟁력 위해 마중물 필요업계 조세 지원 요구 상당히 높아 AI 전환 때 창작자 권익 보호 고민정부 어젠다·콘진원 상생 시너지-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어떤 요구가 있고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까. 김 차관 “게임이 현재 질병 코드에 등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제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 같은 경우는 내수 중심의 영화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 로케이션 유치나 국제 공동 제작 등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제작과 투자 관련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가 K-팝이라는 엄청난 자산을 갖고 있는데 공연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내년 후반까지 각 지역에 있는 체육시설에 자금을 투입해 음향과 조명을 보완해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양 교수 “게임이 콘텐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규제에서 진흥 위주로 바꾸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게임 시간 선택제’도 민간 자율에 맡길 때가 됐다고 본다. 게임 제작 지원도 영상처럼 세액 공제를 해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제도를 정립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영상을 소비하는 패턴이 바뀌고 유통 구조가 바뀌는 산업의 전환기에 있는 만큼 영화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전체를 아우르고 정책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하다.” 송 센터장 “콘텐츠 업계에서는 조세 지원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높다. 웹툰 같은 경우는 세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반영되고 게임과 음악 부분은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 공제에 준하는 형태의 제도 개선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기업들의 지원 방식에 대한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어느 정도 자격이 되면 보편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고 안정적인 지원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높아서 지원 사업의 재원 구조에 대한 검토도 본격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OTT의 영향력 확대로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영상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위한 대응 방안은? 김 차관 “최근 K-콘텐츠가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고 흥행하고 있는데 동시에 글로벌 OTT로의 IP 쏠림이나 종속화가 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우수한 콘텐츠 제작과 핵심 IP의 확보에 달려있다. 문체부는 현장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약 1조원의 정책 금융을 공급할 예정이며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 공제 비율을 상향했다. 또한 토종 OTT와 제작사가 IP를 공동 보유하는 조건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비 지원 규모를 올해 303억원에서 내년 399억원으로 96억원 확대할 예정이다.” 송 센터장 “글로벌 OTT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영리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OTT를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나 파급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두 가지 방법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대안적인 유통 채널과 K-콘텐츠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양 교수 “유럽에서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 자국의 콘텐츠를 일정 부분 유통하게 하고 투자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글로벌 OTT가 우리나라의 콘텐츠에 대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창작 환경을 급격히 바꾸고 있는데 콘텐츠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방향은. 김 차관 “AI 콘텐츠 제작 및 연구 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등 총 세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지원했는데 내년부터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R&D는 기획, 제작 및 서비스 단계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AI 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의 운영을 위해 내년에 19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송 센터장 “AI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콘텐츠 산업에서 AI를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노하우를 축적하는 실험의 시기가 중요할 것 같다. 문화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도 AI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기존 창작자들에 대한 재교육과 상생 방안 및 콘텐츠 이용자들의 권익 보호 방안도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양 교수 “인재 양성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현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부분도 필요하지만 교육부와의 협력을 통해서 AI와 관련된 융합 교육 부분을 고등 교육 부분에서 빨리 안착시켜 더 많은 좋은 인재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중요하다. 또한 콘텐츠 산업의 각 영역에서 특화된 AI에 대한 R&D를 집중 지원을 제안하고 싶다.” -최근 G20 순방이 있었고 지난 8월 경주에서 ‘APEC 문화산업 고위급대화’가 열렸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김 차관 “G20 순방에서 한식과 K-팝 공연, 전통의상 패션쇼 등 한국문화가 현지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UAE에서 김혜경 여사가 할랄 인증 한우와 라면을, 남아공에서는 장류 문화와 김치를 소개하는 등 ‘문화 전체로서의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K푸드, 패션, 뷰티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라이프스타일 산업까지 한류의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해 내년에 부처 합동 K엑스포의 규모를 확대하고 ‘한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다. ‘APEC 문화산업 고위급대화’는 APEC 최초로 문화 산업을 공식 의제로 제안하고 만장 일치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문화 창조 산업에 주목했다는 것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0월 출범한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향후 글로벌 문화교류 전략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 차관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현장의 생생한 요구를 정부에 바로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든 민관 원팀 플랫폼이다. 우리 대중문화가 해외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뜻을 모으고 문화예술자문위원회는 K컬처의 기초를 이루는 순수 예술 분야를 지원해 마치 콘텐츠 산업의 양 날개처럼 운영할 예정이다.” 송 센터장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보면 콘진원에서 담당하는 분야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서 기대가 크다. 위원회에서 제시하는 정책 어젠다와 콘진원의 지원 시스템이 맞물리면 정부가 제시하는 문화 강국 실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깉다.” 양 교수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실무 인력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긴요한 사안을 적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민관 협치의 모범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李, 내란재판부 2심부터 하자고 했다”

    “李, 내란재판부 2심부터 하자고 했다”

    李 “싸우는 게 개혁의 전부 아니다”우상호 “尹 재판 지연 불가 대원칙”대통령실·여당 개혁에 공감 강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 “2심부터 가동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9일 밝혔다. 여권과 법조계에서 위헌 우려가 쏟아지며 더불어민주당이 수정안 마련에 들어간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사실상 방향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개혁에 대한 저항을 이겨 내야 한다’며 강력한 사법개혁 의지도 재확인했다. 우 수석은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관련, 이 대통령이 “개혁을 미루지 말되 지혜롭게 하라”는 지침을 여러 번 내렸다고 밝혔다. 또 “지혜롭게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자꾸 싸우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꼭 개혁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 수석은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되 2심부터 (가동)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으냐’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당과 대통령실 사이 ‘엇박자’ 우려에는 “윤석열 피고인의 재판이 지연되면 안 된다는 것은 대원칙이고, 그런 것에 대한 당과의 조율도 다 끝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이 토론을 통해 합리적 결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신뢰한다. 개혁 취지에서 (당과 대통령실의 입장이) 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 수석은 지난 7일에도 “위헌 소지가 최소화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한다는 정도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헌 및 재판 지연 우려를 비켜 가기 위해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더라도 2심부터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전에도 여권 내부에서 여러 차례 제기됐다. 1심부터 내란전담재판부를 둘 경우 선고 자체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또 재판부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결정하면 재판 일정 자체가 한없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1심 결론을 본 뒤 2심부터 전담재판부를 두자는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과 관련해 “1월 9일 결심(이 경우 2월 선고)이 이뤄지는 지귀연 재판부에 대한 비판이 많고 저도 그러하다”면서도 “위헌 소지를 없애고 2심부터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정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처리 시점을 이달 하순쯤으로 미룬 가운데 각계의 위헌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수정안을 고심 중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성 의원들도 일부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헌성 시비를 일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의 수정안도 이 방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법안 내용과 관련, “위헌 소지가 없다. 위헌 시비가 있다”며 “검사가 한쪽 원고인 셈인데 그 검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어떻게 심판관을 추천하느냐는 논리로 시비를 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거는 법안의 핵심 취지도, 핵심 내용도 아니다”라며 “추천위원을 추천하는 법무부 장관은 빠져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추 의원은 “그거 뺀 채로 그냥 (다른 외부 추천) 지분을 늘려도 된다”면서 “그건 어려운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민주당도 (이 소란에) 너무 쫄아서 훅 가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사위원인 박지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법무부 추천을 대한변호사협회 같은 곳으로 옮길 수도 있는데 잘 검토해 보자는 내용”이라며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로펌 자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수정안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법안 전반에 대한 검토를 LKB평산에 공식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문적인 로펌에 의견을 물을 뿐만 아니라 지금 정책위를 중심으로 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빌미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뿐 아니라 범여권에서도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조항에 대한 수정 요구가 이어졌다. 기본소득당은 이날 법무부 장관 추천권 삭제를 조건으로 법안 내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민의 의사를 잘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정상화하는 과정에서는 갈등과 저항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이겨 내야 변화가 있다. 그게 바로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입법을 두고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국민적인 상식과 원칙을 토대로 주권자 뜻을 존중해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일이 있거나 또 입법 과정에서 약간의 갈등과 부딪침이 있더라도 국민의 뜻에 따라 필요한 일은 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추미애 “장관 추천권 빠져도 돼”…전방위 ‘위헌 우려’에 수정 시사

    추미애 “장관 추천권 빠져도 돼”…전방위 ‘위헌 우려’에 수정 시사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처리 시점을 이달 하순쯤으로 미룬 가운데 각계의 위헌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수정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성 의원들도 일부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헌성 시비를 일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법안 내용과 관련, “위헌 소지가 없다. 위헌 시비가 있다”며 “검사가 한쪽 원고인 셈인데 그 검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어떻게 심판관을 추천하느냐는 논리로 시비를 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거는 법안의 핵심 취지도, 핵심 내용도 아니다”라며 “추천위원을 추천하는 법무부 장관은 빠져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추 의원은 “그거 뺀 채로 그냥 (다른 외부 추천) 지분을 늘려도 된다”면서 “그건 어려운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민주당도 (이 소란에) 너무 쫄아서 훅 가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사위원인 박지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법무부 추천을 대한변호사협회 같은 곳으로 옮길 수도 있는데 잘 검토해 보자는 내용”이라며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로펌 자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수정안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법안 전반에 대한 검토를 LKB평산에 공식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문적인 로펌에 의견을 물을 뿐만 아니라 지금 정책위를 중심으로 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빌미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뿐 아니라 범여권에서도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조항에 대한 수정 요구가 이어졌다. 기본소득당은 이날 법무부 장관 추천권 삭제를 조건으로 법안 내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위헌 소지를 없애고 2심부터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정도”라고 주장했다.
  • “터질 게 터졌다”…3370만 정보 샌 쿠팡, 1년 전부터 ‘경고등’

    “터질 게 터졌다”…3370만 정보 샌 쿠팡, 1년 전부터 ‘경고등’

    경찰이 337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에 대해 9일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 유출 사태에 경찰이 칼을 빼든 가운데 피해자들 사이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미 1년 전부터 개인정보 도용에 의한 2차 피해 정황이 있었음에도, 쿠팡과 수사당국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사이버수사과장 등 17명을 투입해 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의 한국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경로와 보안 관련 내부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해야 할 자료가 방대해 압수수색이 하루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18일 쿠팡 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인지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쿠팡이 밝힌 피해 규모는 4500여명 수준이었으나 유출된 계정이 탈퇴회원까지 포함해 약 3370만개로 불어나며 사태가 커졌다. 앞서 경찰은 쿠팡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서버 로그기록 등을 분석해 왔다. 쿠팡 측이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을 피의자로 지목한 가운데 경찰은 이번 정보 유출 사태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쿠팡의 내부 고객정보 관리 시스템의 허점이나 보안상 취약성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쿠팡과 경찰은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가 2차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쿠팡 측은 피싱이나 주거침입 등 범죄에 악용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신고 시스템을 통해 접수된 2차 피해 의심 사례를 점검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악용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미 지난해부터 쿠팡의 허술한 본인 확인 절차를 악용한 도용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에 사는 쿠팡 이용자 이훈준(54)씨는 지난해 7월 7일 새벽, 쿠팡에서 177만원짜리 아이패드가 결제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이씨의 쿠팡 계정을 탈취한 범인이 이씨가 쿠팡에 입력해 놓은 개인정보와 카드정보를 활용해 새 계정을 만든 것이다. 이씨가 즉각 결제를 취소해 금전 피해는 막았지만, 쿠팡 측의 사후 대응은 황당했다. 쿠팡 측은 피해 경위를 묻는 이씨에게 “다른 회원의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피해자인 이씨보다 명의를 도용한 범인의 개인정보 보호를 앞세운 것이다. 이씨는 “내 카드로 물건을 샀는데 누가 샀는지, 무엇을 샀는지조차 처음에는 알려주지 않았다”며 “직접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제출했지만 범인을 찾진 못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용의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더 추적이 어렵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사가 정보 유출자를 검거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보안 불감증을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전문가협회장인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과거 이메일 유출은 스팸 메일 정도의 피해였지만 전화번호와 같은 중요한 개인정보 유출은 다양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기업 경영의 선택이 아닌 ‘기본값’이 돼야만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디지털 증거를 분석해 유출 경위뿐만 아니라 2차 피해 여부까지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국민적 불안감이 큰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KT 차기 CEO 후보 3인 압축…내부 안정·외부 쇄신 구도 뚜렷

    KT 차기 CEO 후보 3인 압축…내부 안정·외부 쇄신 구도 뚜렷

    최종 후보에 박윤영·주형철·홍원표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3인으로 좁혀졌다. 당초 유일한 현직 경영진으로 유력 후보군에 꼽혔던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이 탈락하면서 내부 안정론과 외부 쇄신론이 더욱 뚜렷하게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거쳐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밝혔다.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기준으로 인선자문단의 평가 의견까지 종합 검토해 이날 최종 3인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박윤영 전 부문장은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기업부문장까지 오른 정통 KT 출신으로, 대규모 B2B 사업을 총괄하며 실적을 낸 내부 안정론의 중심 인물이다. 조직 운영 경험과 중장기 전략 이해도가 높아 AI·클라우드 중심의 전환기를 맞은 KT에서 실무와 전략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주형철 전 보좌관은 후보 7명 가운데 유일한 외부 출신이자 친정부 인사로 꼽힌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경제사회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이어 현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과는 경기연구원장 시절부터 정책 협력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경력 때문에 정권과의 소통력, 규제기관 조정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KT 안팎에서는 ‘낙하산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것도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홍원표 전 대표는 KTF, 삼성전자, 삼성SDS에서 기술·보안·디지털전환(DX) 사업을 두루 이끈 ICT 전문가다. 최근 KT가 연쇄적인 보안 사고로 신뢰 회복이 중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보안 체계 구축과 기술 기반 리더십을 갖춘 인사라는 점에서 이사회가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최근 소액결제 사고, 고객정보 유출, 내부 보고 체계 부실 논란 등이 이어지며 국가 기간통신망 기업으로서의 책임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차기 CEO에게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 능력과 조직 통제력, AI 기반 사업 전환을 이끌 미래 전략 역량을 핵심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 심층면접을 실시해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 증권사 AI 에이전트 출시 물결…서학개미 맞춤 비서

    증권사 AI 에이전트 출시 물결…서학개미 맞춤 비서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사랑’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를 겨냥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AI가 특정 종목 투자를 부추기거나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중소형 증권사인 시버트와 협업해 현지 전문가의 시황 분석 콘텐츠를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마크 말렉 시버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데일리 칼럼을 AI로 번역해 제공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AI 에이전트(비서) 기능을 고도화해 콘텐츠 품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증권사의 AI 트렌드는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챗봇 같은 생성형 AI에서 사용자의 지시와 투자 환경을 능동적으로 파악하는 AI 에이전트로 옮겨가는 추세다. 단순 상담을 넘어 스스로 행동하는 일종의 디지털 비서로 활용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도 ‘터미널 엑스’라는 AI 투자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미국 월가의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하는 프라이빗·대안 데이터를 참고해 종목 전망, 장·단기 리스크 요인, 투자 권고 등을 제공한다. 예컨대 “테슬라 추가 매수해도 되는 시점인가”, “팔란티어 주가는 적정한가” 같은 질문에 답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일일이 원문 자료를 찾아야 하는 해외주식 정보의 허들을 AI가 낮춰주면서 서학개미를 흡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이달 5일 기준 1666억 5468만 달러(약 245조원)로 올해 들어서만 545억 5287만 달러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이 특정 증권사를 많이 선택하면 해당 증권사는 매매 중개 수수료를 얻을 수 있어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다만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마케팅을 자제하란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AI를 믿고 투자한 개인들이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관련 가이드라인 필요성도 제기된다. 자본시장법상 적합성의 원칙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는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 상황, 투자 경험 등을 파악해 적합한 금융상품만을 권유해야 한다. 적합성 원칙 및 설명의무 등을 위반하면 불완전판매가 될 수 있다. 당국은 각종 AI 서비스가 ‘투자 권유’에 해당되는지 살필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의 AI 추천으로 종목을 샀다 손실을 본 투자자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불완전판매로 볼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 권유로 볼 수 있는 선을 정해 증권사의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천권 빠져도 돼”…전방위 위헌 우려에 수정 시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천권 빠져도 돼”…전방위 위헌 우려에 수정 시사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처리 시점을 이달 하순쯤으로 미룬 가운데 각계의 위헌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수정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성 의원들도 일부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헌성 시비를 일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법안 내용과 관련, “위헌 소지가 없다. 위헌 시비가 있다”며 “검사가 한쪽 원고인 셈인데 그 검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어떻게 심판관을 추천하느냐는 논리로 시비를 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거는 법안의 핵심 취지도, 핵심 내용도 아니다”라며 “추천위원을 추천하는 법무부 장관은 빠져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추 의원은 “그거 뺀 채로 그냥 (다른 외부 추천) 지분을 늘려도 된다”면서 “그건 어려운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민주당도 (이 소란에) 너무 쫄아서 훅 가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사위원인 박지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법무부 추천을 대한변호사협회 같은 곳으로 옮길 수도 있는데 잘 검토해 보자는 내용”이라며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로펌 자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수정안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법안 전반에 대한 검토를 LKB평산에 공식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문적인 로펌에 의견을 물을 뿐만 아니라 지금 정책위를 중심으로 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빌미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뿐 아니라 범여권에서도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조항에 대한 수정 요구가 이어졌다. 기본소득당은 이날 법무부 장관 추천권 삭제를 조건으로 법안 내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위헌 소지를 없애고 2심부터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정도”라고 주장했다.
  • “CG 아니었다”…中 로봇, CEO 향해 실제 발차기 [GIF]

    “CG 아니었다”…中 로봇, CEO 향해 실제 발차기 [GIF]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 엔진AI가 공개한 시연 영상이 전 세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영상에는 인간형 로봇 ‘T800’이 자사 최고경영자(CEO) 자오퉁양을 정면으로 걷어차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영상이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든 가짜가 아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몸으로 테스트에 나선 결과였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 퓨처리즘은 8일(현지시간) “AI 로봇이 CEO를 공격하는 장면이 실제로 촬영됐다”며 “자오 CEO가 갑옷 비슷한 보호구를 입고 맞섰지만, 로봇의 발차기에 그대로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엔진AI가 CG 의혹에 반박하기 위해 ‘진짜 맞기 테스트’를 선택했다”며 “자오 CEO가 ‘보호 장비 없이는 뼈가 부러질 정도로 강력하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 “진짜냐 CG냐” 논란 속 ‘몸으로 증명한’ 시연 이 영상은 엔진AI가 지난 6일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것으로, ‘75㎏급 정면 대결’이라는 자막과 함께 T800이 CEO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장면이 담겼다. 첫 번째 킥은 빗나갔지만 두 번째 공격은 자오 CEO의 몸통을 강타했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영상 자막에는 “너무 폭력적이다. 너무 잔혹하다”는 자오의 외침이 등장한다. 엔진AI 측은 “T800이 단순한 사전 프로그래밍 동작이 아닌 실제 반응형 근력 제어 시스템을 갖췄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CG 영상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실제 CEO를 상대로 한 시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 로봇 ‘격투 시연’ 경쟁…안전 우려도 커져 퓨처리즘은 “중국의 또 다른 로봇 기업 유니트리 역시 올해 초 인간형 로봇 G1의 쿵푸 동작을 공개했으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옵티머스도 무술 시뮬레이션 영상을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시연이 늘면서 로봇의 현실적 성능 과시와 함께 인간 안전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로봇 기업 피겨AI의 전 안전 엔지니어는 “로봇이 인간의 두개골을 부술 만큼 강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 “다음 테스트는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자오퉁양 CEO는 영상 말미에서 “다음 실험 후 내가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농담 섞인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홍보 효과를 노린 실험이 인간-로봇 공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며 “AI 로봇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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