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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 800원” 노동계 내년도 최저임금안 제시…경영계 “업종별 차등 적용 우선”

    “1만 800원” 노동계 내년도 최저임금안 제시…경영계 “업종별 차등 적용 우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노동계가 올해 최저임금(8720원)보다 23.9% 높은 1만 80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단일안으로, 올해 최저임금보다 2080원이 많고 월급(월 노동시간 209시간 적용)으로 환산하면 225만 7200원이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논의가 우선이라며 아직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동결 수준의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5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근로자 위원들은 “코로나19로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려면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 소득 증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용자 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노동계의) 1만 800원 요구안은 어떻게든 생존하려는 소상공인 영세사업장에 큰 충격”이라며 “최저임금 부담 업종은 하루하루가 한숨의 연속이다. 최저임금 안정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선 노사 양측이 최초 제시안을 공식 제출하지 않아 관련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 또한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오는 29일 열리는 6차 전원회의 때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경영계는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최저임금을 업종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류 전무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업종별 차등 적용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다르게 지급하면 업종 선정 문제, 업종별 갈등, 그로 인한 고용 안정성 저해 문제 등 또 다른 소모적 논쟁과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 박기열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편중된 스마트기기 보급사업 지적

    박기열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편중된 스마트기기 보급사업 지적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3기 위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기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지난 23일 서울특별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제1차 예결위 ‘서울시교육청 2020년 결산과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안’) 질의에서 교육지원청별 편중된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에 대해 지적하고 보편적 보급으로 4차산업에 대비한 교육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추경안으로 제출한 ‘학교정보화기기 보급 및 관리 사업’ 206억 원과 관련 기존 스마트기기 보급수량이 학교별로 차이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무엇이고 특히, 1대도 보급하지 않은 학교가 7개인 사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또한, Ι여중, D중 사립 2개교의 보급대수가 전무한 것에 대한 의견과 요구자료를 보면 스마트기기 보급이 한 대도 없는 학교는 7개교가 있다고 밝히며, 이중 4개 학교가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할에 집중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은 “학교별로 스마트기기 보급 신청을 하라고 했는데 교사들이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거나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신청을 하지 않는 학교들이 있어 보급실적이 전무한 학교들이 있다”고 답변 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디지털 4차산업에 대비하기 위하여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고 학교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여건을 학교별로 편의에 따라 결정하고 있어서 서울시교육청의 교육정책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학교가 편의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교육청의 교육정책을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박 의원 제시한 자료를 보면 스마트기기를 가장 많이 보급한 학교는 남부교육지원청 관할의 학교로 502대를 보급했으며 보급실적이 전무한 학교는 남부, 북부, 강남서초,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할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는 4개의 학교가 보급실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임용△중부광산안전사무소장 신정도△국내대책과장 이고은 ■대전시교육청 ◇행정 3급 정년퇴직△행정국 안복현△대전학생교육문화원 황선혁 ◇행정 4급 정년퇴직 △교육복지안전과 박덕하△대전교육과학연구원 우재영△한밭교육박물관 정규남△서부 행정지원국 도기래 ◇행정 4급 공로연수 △혁신정책과장 김덕기△대전교육과학연구원 총무부장 신명자△대전교육연수원 총무부장 이장희△대전교육정보원 행정정보부장 김진항 ◇행정 4급 전보△혁신정책과장 우창영△대전교육과학연구원 총무부장 김수인△대전학생해양수련원장 김종하 ◇행정 4급 승진△감사관 청렴감사총괄관 한진경△혁신정책과 교육협력관 정현숙(대전시 파견)△교육복지안전과장 이상근△시설과장 고영규△대전교육연수원 총무부장 송기선△대전교육정보원 행정정보부장 노애수 ◇기술 4급 정년퇴직△시설과 김동욱 ◇기술 4급 공로연수△시설과장 표남근△대전학생해양수련원장 강천배 ◇교육행정 5급 정년퇴직△대전학생교육문화원 정재숙△대전동신과학고 박경진 ◇교육행정 5급 공로연수△대전여자고 오영조 ◇교육행정 5급 전보△공보관 신앵삼△감사관 김호윤△기획예산과 백기종 권영희△혁신정책과 조정미△교육복지안전과 정윤희△유초등교육과 박연실△과학직업정보과 지동선△총무과 이은주 최영재 손태일△행정과 윤은주 김지연△재정과 서준호△대전교육연수원 행정연수부장 한영환△대전평생학습관 평생교육과장 박미순△대전학생교육문화원 문화체육운영과장 노희창△대전학생해양수련원 총무부장 김일선△대전공업고 김용범△대전복수고 윤미경△대전송촌고 서동원△동대전고 주정하△서부 평생교육체육과장 송규혜 ◇교육행정 5급 승진△대전구봉고 한현주△대전둔산여자고 신순이 ◇사서 5급 전보△대전학생교육문화원 문헌정보1과장 원계순△대전학생교육문화원 문헌정보2과장 고광분 ◇시설 5급 공로연수△서부 시설지원과장 오용석 ◇공업 5급 정년퇴직△시설과 김종훈 ◇공업 5급 전보△서부 시설지원과장 김기홍 ◇공업 5급 승진△시설과 정해일 ■삼정KPMG ◇부대표△김이동△서지희△석명기△손호승△이관범△이동석△이용호△임근구△전철희△한원식 ◇전무△김민수△김상훈△김현중△노원△리앙카오△서무성△송정화△이동근△이상길△이정수△정윤호△정창길△정헌△조승희△진형석△한기원△현승임
  • “도시개발 사업에 총력… 상업지역 비율 확대로 광진 가치 업그레이드”

    “도시개발 사업에 총력… 상업지역 비율 확대로 광진 가치 업그레이드”

    “결국 주민과 현장에 해답이 있습니다.” 민선 7기 취임 3주년을 맞은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그동안 주민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찾아 현장을 누비느라 숨가쁜 날을 보냈다. 23일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김 구청장은 주민 중심의 ‘구정’, ‘신뢰’, ‘소통’이란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실제로 김 구청장이 ‘실용’에 방점을 두고 지역 가치를 높이는 데 힘써온 3년, 올해 광진구는 지역, 경제, 생활, 녹색 등 전 분야에서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 분야에선 오랜 숙원사업인 KT 부지 첨단업무 복합단지 조성이, 경제 분야에선 기업·소상공인 지원, 지역 일자리 창출,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업이 이뤄졌다. 또 생활 분야에선 자양문화체육센터 개관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확대, 평생학습센터 및 구의2동·군자동 복합청사 공공도서관 건립 등이, 녹색 분야에서는 2019년 중랑천 물놀이장이 개장한 것을 비롯해 아차산 문화힐링광장·무장애숲길, 숲속도서관을 아우르는 아차산 재조성 사업 등 도심 속 구민 힐링 공간이 조성됐다. 특히 코로나19 위기에 김 구청장은 ‘구정의 핵심은 구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기조 아래 모범 방역체계와 정책 등을 추진해 주민들의 신뢰를 이끌어 냈다. 민선 7기가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광진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김 구청장으로부터 취임 3주년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지난 3년간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정을 강조해 왔다. 현장에서 주민과 활발히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있었나. “지방자치 2.0시대의 올바른 방향은 ‘주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닌, 주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주민을 일방적으로 계도하는 것은 옛날 방식의 행정이다. 끊임없이 소통해 서로 신뢰를 쌓는 과정 속에서 좋은 정책이 나온다. 실제로 구청장 취임 후 공약 1호로 결재한 사업이 ‘아이디어뱅크’였다. 주민의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발굴한 의견은 일부 실제 정책으로 옮겨 구민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여성, 노인, 아동 관련한 정책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 구민과 함께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민관협치사업, 민관협치 의제발굴 공론장 개최, 마을공동체 사업 등을 통해 구민이 참여하는 구정을 만들어 간 결과 올해 158개 신규 사업 중 58개가 주민체감형 사업이다.” -광진구는 특히 주민 안전 등과 관련된 정책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맞다. 구정의 핵심이 ‘주민 안전’이다. 세상을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안전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상해의료비를 지원하는 구민 생활안전보험, 자전거 사고 발생 시 보상받을 수 있는 자전거 단체 보험은 광진구민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다. 또 저출생 고령화에 대비해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마련됐다. 임신부를 위한 맞춤형 가사돌봄, 연 7만 원의 ‘광진맘택시’ 이용권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또 만 7세 이하 자녀를 둔 장애인 가정에 매월 10만원의 양육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하고 만 6~18세 어린이·청소년에게는 마을버스 이용금액을 서울시 최초로 무상 지원하는 정책도 모두 현장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취임 3년간 절반의 시간을 코로나19로 보냈다. ‘코로나 백서’까지 발간하는 등 감염병 대응에 총력을 다한 이유는. “위기 상황에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자치구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촘촘한 방역체계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했다. 신천지 사태 이전부터 종교시설을 찾아 방역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전국 최초로 대학교 내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으며 이태원 집단감염 이후에는 바로 ‘유흥시설 특별대책추진단’을 구성해 지도 점검하는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취했다.”-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골목 상권이 붕괴 직전이다. 이들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동감이다. 그래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책들을 폈다. 전국 최초로 추진한 ‘무이자·무보증 광진형 소상공인 융자지원’과 지역소비 촉진을 위한 모바일 ‘광진사랑상품권’ 발행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무이자·무보증 특별융자 322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국민은행 등과 연계, 총 520억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 지난해 235억원어치를 발행한 광진사랑상품권은 올해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상반기 발행분 150억원어치는 44일 만에 완판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또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기 위해 ‘백신접종률 높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주민 70%(약 24만명) 접종을 목표로 집단면역 형성을 이끌어 낼 것이다.” -광진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저평가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 발전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이 있다면.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위기 앞에 성과를 말한다는 것이 조심스럽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들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광진구의 숙원사업이자 최대 규모 복합개발 사업인 ‘구의역 일대 KT 부지 첨단업무복합개발’ 사업은 약 2만 3640평 부지에 광진구 신청사를 비롯해 초고층 아파트 1363가구와 업무빌딩, 호텔, 판매 및 문화집회시설 등 대규모 복합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현 광진구청사는 1967년 준공돼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을 정도로 노후화됐으며 청사 공간 부족으로 민원인의 불편이 컸다. 구청, 구의회, 보건소가 함께 사용하는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의 복합청사를 건립해 민원인이 편하게 행정서비스를 누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토지매입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신청사 부지(5684㎡)를 직접 기부채납받았고 신청사 지하 2층에 1470㎡ 면적을 30년간 구민을 위한 공간으로 무상 사용하게 됐다. KT와 업무협약을 맺어 호텔과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 공사 현장 등에서 인력 채용 시 우선적으로 광진구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공사 소모품 구입 시 관내 업체의 물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구의역 일대는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돼 5G 기반의 ‘첨단산업 기술시험 테스트베드’를 조성하는 스마트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나아가 도보 15분 거리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 강변역부터 구의역, 건대입구역까지 지역 거점을 연결하는 광진구의 동서발전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은 임기 동안의 과제는 무엇인가. “남은 기간 도시발전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광진구는 주거 환경이 좋지만 상업지역 비율이 낮아 비슷한 입지의 다른 구에 비해 충분히 발전을 이루지 못했고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광진구 5개 역세권(강변역, 중곡역, 뚝섬유원지역, 아차산역, 광진구역)은 수만명에 달하는 유동인구에 비해 상업지역이 전무하다. 도시계획의 종 상향이 필요한 실정이다. 어린이대공원 일대도 광진구의 중점역세권인 어린이대공원, 군자역, 아차산역과 천호대로변이 입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주요 평지 공원인 서울숲, 보라매, 월드컵 공원 등 10곳 중 유일하게 최고고도지구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건축 높이가 16m 이하, 어린이대공원 경계선에서 30m 이내에 있는 경우 13m 이하로 제한돼 있어 건축제한, 재산권 침해 등으로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지역발전 저해요소로 작용돼 왔다. 서울시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상업지역 면적 확대와 어린이대공원 최고고도지구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에 도시기본계획에 관해 제안할 계획이다. 또 25개 자치구에 대한 일률적인 도시계획기준 적용이 아닌 자치구별 맞춤형 도시계획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2040 서울플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UAM 시대’ 앞둔 대한민국… UAM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 열려

    ‘UAM 시대’ 앞둔 대한민국… UAM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 열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소했던 도심항공교통(UAM)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빠르고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UAM산업 수요에 대비해 산업증진 및 안전 확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UAM 산업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는 2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항공안전기술원과 인프라경제연구원이 주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이헌승(국민의힘),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해 ‘UAM시대, 대한민국 항공제작산업 발전전략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업, 학교, 연구소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비행할 수 있는 수요 대응형 공중 모빌리티를 말한다. 활주로가 불필요해 공간적 제약이 적고 자동차로 1시간 거리를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신속성이 특징으로 꼽히며, 지상 교통 정체 해법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조응천 의원은 “처음 UAM을 들었을 때 이거야 말로 교통지옥을 해소할 대안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하루 빨리 수도권에 드론택시·버스 등이 상용화돼서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기존 비행기와 전혀 다른 형태의 항공기인 만큼 모든 부분에서 다른 기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적인 유에이엠 산업의 안착을 위해 토론회에서 오고 간 내용들이 입법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이헌승 의원도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이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UAM 산업의 논의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이 많이 도출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성준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김포공항에 UAM 터미널을 만들어 2025년이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한다”며 “UAM 산업은 교통지옥을 해결할 대안이며, 연평균 40% 성장할 미래성장 동력으로 가치가 있다”고 산업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세계적인 표준은 만들어지지 않은 만큼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에 따라 세계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우리도 늦었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관사인 항공안전기술원 김연명 원장은 환영사와 기조강연을 통해 “UAM산업은 다른 산업과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응용 분야도 매우 다양해 부가가치와 잠재력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UAM 산업의 퍼스트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자주 타고 다니는 보잉 737기의 컵홀더의 가격을 토론회 참석자에게 묻고는 4~5000원의 가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컵홀더가 200달러에 달한다며 ‘항공 인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현재까지 UAM이 특정한 나라, 기업이 주도권을 확보하지 않은 시장인 만큼 항공기 제작산업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사와 환영사가 끝난 후 이어진 토론회에는 정부와 기업, 연구소 전문가들이 자신들이 맡고 있는 영역을 소개하고 UAM산업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 등을 제시했다. ▲국토교통부 나진항 미래드론교통담당관 -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김민기 박사 -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핵심기술개발사업 소개’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신복균 팀장 - ‘UAM 핵심시스템 공급망 진입 전략’ ▲현대자동차 이중현 팀장 - ‘현대자동차의 UAM’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원욱 센터장 - ‘친환경 전기추진시스템 개발 방향’ ▲한국화이바 조영길 전무 - ‘항공형 신소재 개발 방안’ ▲항공안전기술원 최용훈 본부장 - ‘인증을 통한 UAM산업의 발전 방향’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한’과 ‘조선’의 차이/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한’과 ‘조선’의 차이/북유튜버

    6ㆍ25가 일어난 지 이제 71년이다. 몇 달 전 전쟁의 장본인인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발간됐다고 들었다. 온라인 서점몰을 검색해 보니 판매하는 곳이 전무했다. 시중에 나온 책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모두 압수했단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했기에 판매와 배포를 금지해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도 연달아 제기된 상태다. 다른 편에서는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가로막는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절대선(絶對善)은 아니다. 보편타당한 사실을 왜곡해 역사적 정통성을 훼손하는 내용은 곤란하다.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정당한 행위로 평가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짓을 처벌하는 까닭이다. 현재 ‘세기와 더불어’는 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념성 서적은 유해 간행물 여부를 확정할 수 없어서다. 김일성의 이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6ㆍ25다. 북한 인민군은 나라가 세워지기 7개월 전 창설됐다. 한반도 전역을 사회주의로 통일하기 위해 북한을 민주기지로 만들고 국토를 완정하겠다는 방침에서 비롯됐다. 김일성의 생애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지만 젊은 시절 만주에서 무장활동을 한 행적은 인정된다. 그가 가장 잘 알고 잘하는 일이 무력을 쓰는 것이니 통일의 명분이 걸린 전쟁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전쟁의 발발을 놓고 북침론부터 내전연장론까지 다양한 관점이 나오지만 당사자인 김일성의 입으로도 남침은 확인된다. 세계적 작가인 루이제 린저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시기에 만난 김일성에게 왜 개입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과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피로 물들인 손을 더이상 쓸 수 없다고 답했단다. 6ㆍ25의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그가 선택한 것은 내부 권력투쟁이었다. 경쟁하는 정치세력들을 차례로 숙청했다. 연안파의 무정, 소련파의 허가이에 이어 최대 정적인 박헌영 그룹을 날려 버렸다. 상층부는 제거했지만 출당한 당원 수십만을 복당시키면서 당내 기반은 확충했다. 이 시기에 김일성의 직함이 수상에서 수령으로 승격한 배경이다. 전쟁에 따른 숱한 비극과 상처를 야기한 인물이 정작 자신은 물론 후손까지 권력세습을 가능하게 했으니 역사는 난감하기만 하다. 그러나 김일성에서 시작된 북한 정치는 주체사상의 이념과 유일 권력구조에만 고착됐기에 남북한 체제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승패가 뚜렷해졌다. 1961년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갑절이었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뀌기 전에 정반대가 됐다. 서구 경제학자가 ‘코리아의 기적’으로 극찬했던 북조선은 ‘한강의 기적’에 완패했다. 어떻게 대역전극이 가능했을까. 정치학자 박명림은 경쟁과 갈등을 허용하는 서울의 민주주의적 요소가 체제의 실패를 방지하고 실수를 교정하는 발전적 역할을 하는 반면 평양은 최고지도자에게 의심조차 용납하지 않는 개인숭배로 리더십의 오류를 수정할 기회를 원천 박탈했다고 본다. 이견과 이론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혁신과 발전은 존재할 수 없다. ‘국부’ 이승만과 ‘근대화의 기수’ 박정희도 사정없이 끌어내리는 대한민국의 역동성에 비춰 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 힘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봉건성이 두드러진다. 진행 중인 ‘세기와 더불어’ 논란도 모순과 갈등을 허용하는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으로 풀어나가면 어떨까. 사상의 자유와 헌법적 가치도 고려하면서 피해자와 유족의 상심을 배려하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제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은 전후 70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서점에 깔리기도 전에 선주문으로 동이 날 만큼 관심이 후끈했다.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부활을 걱정할 법도 하지만 안전판을 놨다. 국수주의와 인종차별로 점철된 본문에 관해 비판적 주석을 첨부한 판본만 출간을 허용한 것이다.
  • LG생건, 참전용사 1500명 5년 후원

    LG생건, 참전용사 1500명 5년 후원

    LG생활건강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참전용사 1500명에게 앞으로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지원하는 ‘희망박스 후원사업’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백마고지 참전전우회, 월남 참전전우회, 6·25전쟁 유격군전우회, 인천상륙작전 참전전우회 등에 속한 참전용사에게 연간 두 차례 희망박스를 전달한다. 박헌영 LG생활건강 전무는 “참전용사의 숭고한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저임금 결정단위 시급·월 환산액 병기

    ‘월급이냐, 시급이냐.’ 최저임금 결정단위를 놓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사가 격론을 벌인 끝에 결국 예년처럼 시급으로 의결하고 월급을 병기하기로 했다. 22일 열린 최저임금위 제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노동자 생활 주기가 월 단위라는 점을 들어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정하고 시급을 병기하자고 했지만, 경영계는 시급으로만 결정하자고 맞섰다. 결국 양측은 두 차례 회의 끝에 시급으로 정하되, 월 환산액(월 209시간 근로 기준)을 병기하기로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법정 시한(29일)을 일주일 남겨 둔 가운데, 이제 겨우 첫발을 뗀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최저임금을 업종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 차가 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올해도 최저임금 법정 시한을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저임금의 일률적 인상으로 최저임금 미만율의 업종 간 편차도 40%를 넘고 있다. 업종별 구분 적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사업의 종류별 구분 적용은 특정 업종에 대한 낙인 효과로 이어져 노동력 감소와 또 다른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은 24일로 예정된 제5차 전원회의 때 공개한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년도 제시안인 1만 770원보다 높은 최저임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노총도 지난 21일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최소 6.3%의 인상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 6.3% 인상은 시급 9270원 수준이다. 경영계는 올해도 ‘동결’(현재 시급 8720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류 전무는 “최저임금 주요 결정요인인 생계비, 유사근로자, 노동생산성, 소득분배 등 주요 통계를 분석해 보니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요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TV토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서로 주장을 검증받자”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경영 서울시의원 “서울시 출생률 높이기 위한 양방과 한방의 통합 정책 필요”

    김경영 서울시의원 “서울시 출생률 높이기 위한 양방과 한방의 통합 정책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경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 제2선거구)은 지난 21일 제301회 정례회 제3차 보건복지위원회 시민건강국 결산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난임치료 정책에 대해 지적하고, 양방과 한방이 협력하여 사업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통합적 의료정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양방과 한방이 서로 공유하고 협업할 경우 충분한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의료종사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협의체조차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것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바로 서울시 난임치료 지원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난임치료 지원정책은 의학적 난임 수술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의 국가형 난임수술비 지원사업과 함께, 서울시에 거주하는 난임부부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적 방법의 난임치료를 지원하는 서울시 한의학 난임치료 지원사업 등이 있다. 각 사업성과를 살펴보면, 국가형 난임수술비 지원사업은 평균적으로 약 28%의 임신성공률을 보여 왔으며, 서울시 한의학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최초 사업이 추진된 2019년에는 임신성공률이 18.5%였고, 이 중 두 사업의 병행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임신성공률이 54.1%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 보건복지부에서 중복지원을 이유로 양·한방 병행치료 지원이 중단되면서 참여자가 대폭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임신성공률이 14.9%로 감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의원은 “양방과 한방을 서로 접목시켰을 때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중복지원이라는 이유로 제한을 두거나 오히려 견제와 갈등구조로 굳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 지적하며, “서울시가 의학, 한의학, 약학, 간호학 등 다양한 의료분야가 협력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정책적으로 견인해야”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저출생 문제가 매우 중차대한 상황에서 그간의 서울시 임신·출산 정책이 실효성이 있었는가에 대한 면밀한 정책적 판단과 함께 서울시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 물류단지, 지역경제에 큰 도움 안 돼”

    ‘물류단지들이 지역 발전의 보배가 아니라 골칫덩어리가 됐어요.’ 경기도 물류단지가 밀집한 광주·이천시 등 지자체들이 인근 물류단지로 인한 교통과 소음, 안전 등에 대한 지역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고용창출 등 경제유발 효과는 미미한 반면 물류단지를 오가는 대형트럭 등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소음, 각종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주 초월물류단지는 민간사업자가 1383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26만㎡ 규모의 단지로 접근성이 뛰어난 중부고속도로 인근에 입지해 주요 물류기업의 광역 물류센터 등 수도권 거점 물류단지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초월물류단지가 조성 당시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인력 채용과 지방세 납부 규모와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월물류단지는 사업 추진 당시 1조원의 경제효과가 있고 광주시민 5000명을 고용하는 등 광주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지역 물류단지 입주기업들이 납부한 지방세는 2014~2019년 6년간 총 26억원으로 연평균 4억 3000만여원에 불과하다. 고용도 2020년 5월 기준, 2017명의 근로자 중 광주시민은 510명(고용률 25%)이며 그나마도 231명은 일용직 근로자다. 광주시 관계자는 “초월물류단지로 인한 광주시 세수입 증가는 미미하다”면서 “고용창출과 큰 경제효과가 없고 소음과 교통민원으로 부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천시 관계자도 “물류단지는 입주 초 기대했던 고용 효과도 저조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면서 “이천에서 최근 물류센터 화재가 잇달아 발생해서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물류단지 조성에 대한 모든 인허가가 국토부와 경기도에서 이뤄짐에도 기반시설에 대한 국·도비 투자가 전무해 시의 재정적인 부담까지 가중되는 상황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5년간 경기 물류창고 827건 화재… ‘스프링클러’만 유일한 대책?

    5년간 경기 물류창고 827건 화재… ‘스프링클러’만 유일한 대책?

    ‘사망자 46명, 부상자 56명.’ 지난 5년 동안 경기도의 물류창고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무려 102명에 이른다. 해마다 20여명이 물류센터 화재로 숨지거나 다치는 악몽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은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물류창고의 소방안전 기준 강화와 환기시설의 의무화, 자체 소방 능력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21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 말까지 5년간 경기도 내 2만 8200여 창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827건이다. 화재로 인해 사망 46명, 부상 56명 등 10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부동산 617억원과 동산 1323억원을 합쳐 1940억원에 이른다. 이번 쿠팡물류창고 화재처럼 초대형 물류센터는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확산하기 쉬운 탁 트인 구조인 데다 비닐 등 가연성 소재가 내부에 가득 쌓여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또 물류창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샌드위치 패널과 우레탄폼 특성상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이 빨리 번지는 특성이 있고, 폭발로 인해 모든 전원이 꺼지면서 비상통로를 찾을 수 없어 인명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창고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정부나 자치단체의 맞춤형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00여곳에 이어 올해도 벌써 100곳 이상이 새로 생겼지만 화재에 대한 대책은 ‘스프링클러’ 이외에는 전무하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류창고는 일반 건축물에 비해 적재 하중이 많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초기 진압과 관련한 안전 관리 체계 운영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서도 대피는 잘했지만 빠르게 불길을 막지 못했던 것은 초기 진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물류 창고마다 안전 관리 체계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직원들이 이를 숙지하고 반복 훈련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소방 시설을 직원들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체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소방대 활동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또 물류창고의 소방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법을 통해 세부 사항을 일일이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물류창고마다 공간적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 규모와 취급하는 물건의 특성에 따라 샌드위치 패널과 우레탄폼의 사용을 막고 불연재를 사용하도록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건설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 김정엽 박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증가해 물류 창고는 늘어나는 반면 건축·소방 기준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반복되는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하면서 “시공 과정에서부터 각 물류창고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안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연성 물질이 많은 물류창고의 특성상 전기 부문의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도 “화재 사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고가 전기 화재”라면서 “평소 건물 내부에 설치된 전기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날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들 중 상당수는 다른 물류센터에서 채용되지 않았다”면서 “계약직은 다른 물류센터 출근 여부를 답하지 않으면 퇴사 처리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인한 휴업이므로 노동자가 원하면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다른 물류센터에서 일하게 될 경우 시급을 덕평물류센터 기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봉·김민석 기자 hsb@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과거의 거울에 비춰 본 형사사법의 현재/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과거의 거울에 비춰 본 형사사법의 현재/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얼마 전에 1751년 조선조 영조 때에 벌어졌던 안음현 살인사건을 다룬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안음현은 지금의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죽은 이들은 외근 중이던 기찰군관과 수행원인데, 이들이 도적떼에게 살해당했다며 변고를 처음 알려 온 동료 기찰군관들이 범인인 것으로 추후 판명이 났다. 특히 흥미를 끈 대목은 “네 죄는 네가 알렷다”며 그저 자백을 다그치는 ‘원님 재판’이 아니라 당시에 이미 현장검증 및 부검 등에서 나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형사사법제도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검시 과정에서 망자의 시신을 만지는 오작인과 더불어 전문가인 여러 참검인들이 함께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검시를 위한 원칙과 표준이 실무책자를 통해 마련돼 있었다. 살인이 의심되는 사건에서는 초검에 이어 복검까지 최소한 두 번의 부검을 거치도록 하고, 중형이 예상되는 범죄인의 신문에는 관리 두 명이 함께 진행하는 ‘동추’(同推)가 적용됐다. 사형이 집행될 범죄의 경우에는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세 번의 심리(三覆)를 거쳐 국왕의 명령으로만 사형이 가능했다고 한다. 나름 전문성과 객관성이 담보되는 형사사법제도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범인들 중에 한 명이 신문 도중에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것은 아쉽게도 옥에 티로 남는다. 책을 덮고 나서는 오래전 유학 시절에 접했던 중세 유럽의 사법제도가 머리에 떠올랐다. 당시에는 서로 다투다가 또는 고의 아니게 타인을 죽인 경우 유책의 범인이 피해자의 가족과 합의해야만 했는데, 즉 당사자들 사이에서 사법(私法)상의 속죄 계약이 체결됐다. 이 계약을 통해 금전적 배상은 물론이고 억울한 망자를 기리려고 사망한 장소나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마을 초입 등 유족들이 원하는 곳에 돌로 만든 이른바 ‘속죄의 십자가’를 세워 두는 일이 14세기 초반부터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범죄피해자보호법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자나 유가족을 배려하는 오늘날의 제도와도 흡사한데, 원상회복이나 남겨진 유가족의 생계 보호 관점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측면도 있다. ‘살인십자가’로도 불리는 이 돌십자가가 오늘날 유럽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독일에만도 4000여개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렇듯 마을 단위에서 당사자끼리의 사법상 계약을 통해 자치적으로 해결해 오던 형사사법제도가 중앙집권적인 국가 시스템이 공고하게 자리잡고 난 이후로는 사라지게 된다. 특히 1530년 이후로 개신교계의 지역에서는 이 같은 속죄의 십자가가 더이상 세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자의 자력 구제와 복수 그리고 마을 단위의 자치적인 해결을 금지하고 수사와 기소 및 재판 등 사법 권한을 국가가 독점한 연후에 예전보다 더 나아졌는지가 한편 의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 이후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모진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하는 형사사법이 횡행했기 때문이다. 범인에게 늘 나긋한 목소리로 어리숙하게만 보이다가 극의 말미에 꼼짝 못할 증거를 들이대고서 끝을 맺는 ‘형사 콜롬보’ 시리즈는 그저 영화와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허구일 뿐이다. 오래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뒤늦게 밝혀졌는데, 이로 인해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20년을 옥살이한 분이 있는가 하면, 경찰이 사망한 어린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고서도 은폐했던 사실 또한 함께 드러나면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택적 정의 실현으로 비난되는 ‘정치사법’과 함께 심지어는 ‘사법살인’이 자행되기도 했다. 그리고 숱한 권력형 오심(誤審)들이 이후 재심을 통해 무죄로 번복됐다.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계급사법’도 줄곧 논란이 됐다. 유죄를 확정한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진즉부터 전직 대통령과 어느 대기업 총수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법 앞의 평등’이라는 민주법치국가의 기본 전제가 애당초 허구였는지도 모르겠다. 불거져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서도 ‘밥그릇 싸움’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회의론이 팽배한 데에는 이렇듯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법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OECD 국가들 중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다. 뼈를 깎는 반성과 환골탈태라는 말도 그저 식상하기만 하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 [부고]

    ●서필원(단국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씨 별세 윤은영(대전대 교수)씨 남편상 서정연·승연씨 부친상 정하현(천안 루가약국 대표)씨 장인상 18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41)550-7185 ●이재옥씨 별세 이종원·석원(세승사 회장)·기원(오무전기 전무)·득원(디에스한남 전무)·용옥씨 모친상 김동희(상지여중 교감)씨 장모상 19일 원주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33)760-4674 ●최강준씨 별세 최명재(전 KT 상무)·동재(전 전북도청 사무관)·숙재·형재(전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장)·옥재·영재씨 부친상 20일 전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63)250-2441
  • 이준석 효과, ‘국민의힘 토론배틀 첫날’ 신청자 문전성시

    이준석 효과, ‘국민의힘 토론배틀 첫날’ 신청자 문전성시

    국민의힘 대변인 공개 모집 첫날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대표 신드롬이 국민의힘 토론배틀 신청자 모집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8일 오전 9시부터 22일 오후 5시까지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에 참여할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자기소개 30초와 1분짜리 논평 두 편을 담은 동영상으로 1차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대변인 공개 모집에 2030세대가 몰리는 현상은 접수 마감까지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 온라인으로 입당한 사람은 약 1만명이다. 이 중에서 20~40대가 73%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전무후무한 당원 증가세를 보인다고 보고받았다”며 “반짝 증가가 아닌, 지속적인 당원 유입으로 우리 당의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최근 한 달간) 총 2만3000명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자발적인 가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20~40대 당원이 늘어나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1차 평가를 통해 100명의 참가자를 추릴 예정이다. 100명에서 16강에 진출할 16명을 추리는 과정은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압박면접’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은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참가자가 16명으로 좁혀지고 나면 16강과 8강은 팀별 토론으로 이뤄진다. 16강 결과는 27일에, 8강 결과는 30일에 발표된다. 8강에 진출한 8명은 내달 7월4일 결승전에서 최종적으로 4명으로 추려지게 된다. 4명은 점수순으로 결정되며 1·2등은 대변인, 3·4등은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될 예정이다. 참가자격은 만 18세 이상이며, 선발된 이후 대변인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당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소방재난본부 노후 구급차, 교체 시급”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소방재난본부 노후 구급차, 교체 시급”

    18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제301회 정례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서울소방재난본부 소관 세입·세출결산 승인의 건과 추가경정 예산안을 처리하고 주요업무보고를 청취했다. 이날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구급차는 ‘소방장비 분류 등에 관한 규정’ 제5조제3항제1호의 규정에 따라 운행거리가 12만km에 도달하면 내용연수가 지난 것으로 본다“며 ”같은 규정 제6조 및 별표1에 의하면, 중증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 등은 내용연수가 5년으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련 규정에 따라 내용연수가 경과된 구급차를 즉시 교체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소방재난본부가 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내용연수 5년(2021년 6월 기준 2015년식)이 경과한 차량은 18대다. 또, 연식에 상관없이 12만km 이상을 주행한 구급차는 모두 53대로 나타났다. 연식이 5년 이상이면서 주행거리가 12만km 이상인 구급차가 15대인 것을 감안하면 총 56대의 구급차가 내용연수가 지났다. 이는 전체 구급차의 32.7%에 달하는 수치로 10대 중 3대 이상이 관련 규정을 어겨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소방재난본부는 내용연수가 경과된 56대 중 18대를 올 8월까지 우선 교체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응급 구조·구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화재 초동진압을 위해서는 소방차량은 완전무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구급차의 결함으로 환자를 제때 이송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노후된 구급차를 지금 당장 교체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자료를 보면, 1년 평균 주행거리가 최소 2만km에서 최대 4만km 이상인 경우도 있다”며, “12만km가 도달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매년 규정을 어긴 채 운행되는 구급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매년 운행되는 주행거리를 감안해 관련 예산을 미리 편성해서 내용연수가 경과된 채로 운행하는 구급차가 단 한 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홍 의원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예산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노후 구급차 교체와 아울러 차량 검사·정비 인력을 추가 배치해 상시점검 체계를 갖추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임 김봉현과 공모, 241억원 횡령 전 수원여객 전무 징역 8년·법정구속

    라임 김봉현과 공모, 241억원 횡령 전 수원여객 전무 징역 8년·법정구속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공모해 버스업체인 수원여객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수원여객 재무이사가 법원에서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는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에게 이 같은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에게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원여객의 재무이사로서 자금 운용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주장하나, 그런 권한을 준 적이 없다는 회사 대표 등의 진술에 비춰보면 피고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또 피고인은 김봉현에게 속았다고 말하고 있지만,재무이사로 들어오자마자 은행 계좌를 만들고 김봉현의 지시에 따라 수원여객 자금을 한도가 다 될 때까지 횡령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라임과 김봉현 사이에서 수원여객 인수 시나리오를 만드는 데에 개입했다”며 “그러나 인수 계획이 무산되자 자금을 곧 반환할 것처럼 해서 고소 절차를 늦추고 해외로 도피한 점도 인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재판부의 보석 인용으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온 김씨는 이날 실형 선고에 따라 법정 구속됐다. 김씨는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회장과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인 또 다른 김모 씨 등과 공모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수원여객의 회삿돈 26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이 중 160억원은 여전히 회수되지 않은 상태이다.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 회장은 당초 김씨와 함께 수원지법으로 기소됐다가 라임 사건을 맡는 서울남부지법으로 이송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무명씨의 나라/변호사

    [문현웅의 공정사회] 무명씨의 나라/변호사

    최근 한국천주교회에 매우 경사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교황청이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해미순교성지를 국제성지로 지정, 선포한 것이다. 해미순교성지는 유명한 성인의 발자취가 남아 있거나 특별한 기적이 일어난 곳은 아니지만 이름이나 세례명을 남기고 순교한 132명의 천주교 신자가 기록으로 남아 있고 기록되지 않은 2000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곳이다. 해미순교성지 전담 신부인 한광석 신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선포는 이름도 남기지 못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모범으로 인정하고 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영광스러운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그리스도신앙의 모범인 성인을 열심히 기린다. 한국천주교회에서도 1984년에 한국인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비롯한 103위 성인이 시성됐고 그 이후 줄곧 한국 성인을 기리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특히 올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미사 때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희년 기도를 바치는 등 매우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아 순교 성인의 반열에 들 수 없었던 한국의 무명 순교자들을 신앙의 모범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건이 바로 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선포인 것이다. 역사에서 기억되는 것은 결국 기록된 역사적 인물밖에 없는 듯 보인다. 그리하여 매우 당연하게도 역사에서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물결을 주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의 이면을 한 꺼풀만 벗겨 보면 무명씨들의 삶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 절대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역사적 진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명씨들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무명씨들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은 사람들인 양 취급하기 일쑤고 같은 인간이면서도 마치 유명인들보다는 덜 소중한 인격체인 것처럼 취급되는 것이 무명씨들 삶의 일반적 현실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와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종교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 분야를 대표하는 것처럼 일반인들에게 인식돼 있다. 종교에서는 고위 성직자가 그 종교의 주인공인 듯, 국가에서는 국가원수가 그 국가의 주인공인 듯 인식되는 게 매우 당연시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위 성직자만 존재하는 종교는 사실 종교로서의 존재 가치가 전무하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고 국가원수나 고위직들만 존재하는 국가도 존재 가치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종교의 존재 이유나 국가의 존재 이유 모두 무명씨들이 주인공이 될 터인데 진정한 주인공은 뒷방 신세고 어찌 보면 종노릇 해야 하는 사람들이 안방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꼴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신자 없는 종교가 무슨 소용이며 국민 없는 국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 참배로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보더라도 국가원수가 타국을 방문했을 때 무명용사 묘를 우선 참배하는 것은 오래된 외교 전례인 것 같다. 무명씨들의 헌신에 대해 깊은 존경을 바치는 것이 외교의 기본인 것을 보면 국가원수의 무명용사 묘 참배는 오랜 역사에 걸쳐 무명씨들이 그 역사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이런 장면들이 단지 보여 주기식의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다면 문명사의 진전은 진정으로 요원할 뿐일 게다. 하루하루 아니 매시간 올라오는 언론의 톱기사는 온통 유명인에 대한 보도뿐이다. 무명씨에 대한 보도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죽음이 운 좋게 사회적 관심을 얻었을 때에만 어쩌다 한 번 가능한 일이다. 누가 주인공인 세상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제아무리 높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자라 할지라도 그 경륜과 지혜를 펼치기 위해서는 무명씨의 존재가 매우 당연한 전제다. 사실 유명인의 나라는 없다. 무명씨의 나라만이 있을 뿐.
  • 국민의힘 새 당원 10배 늘었다… 이준석 돌풍에 호남·2030 러시

    국민의힘 새 당원 10배 늘었다… 이준석 돌풍에 호남·2030 러시

    이준석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기대를 모으는 국민의힘에 새로 가입하는 당원들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전국에서 약 2만 3000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 온라인 입당이 1만명, 오프라인 입당이 1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준석 돌풍’으로 전당대회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민의힘에 당적을 올린 지지자들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당의 경우 올해 하루 평균 60명 수준이던 온라인 당원 가입자 수가 지난 11일 이 대표 당선 후 하루 1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당대회 직후 주말 이틀 동안에만 800명가량이 입당했다고 한다. 호남에서도 신규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북도당은 통상 한 달에 5명 수준이었으나 이달에는 지난 15일까지 130명이 가입했다. 도당 관계자는 “이 대표 당선 이후 특히 입당 원서가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신규 당원 중 2030세대 비중이 눈에 띌 정도로 커졌다고 한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 남성들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국민의힘 입당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직후 관련 질문에 “보고받기로는 거의 전무후무한 증가세”라며 “초기에만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입돼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할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사무총장에는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이, 정책위의장에는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모두 3선 의원으로, 계파 색채가 옅은 온건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당내 화합에 초점을 두고 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노총 복귀한 최저임금위… 勞 ‘1만원 이상’ 제시할 듯

    노측 “생활주기에 따라 월급 단위로 결정”사측 “고용 형태 다양해… 시급 유지해야”한경연 “인상 땐 일자리 최대 30만개 소멸”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최저임금위)에 민주노총이 복귀하면서 심의가 본격화됐으나, 노사 간 신경전이 팽팽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제2차 회의 후 한 달 만인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액 결정 단위를 논의했다. 근로자위원들은 노동자의 생활주기가 월 단위로 구성되므로 최저임금 단위를 월급으로 정하고 시급을 병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사용자위원들은 고용 형태와 근로시간이 다양해 월급으로 정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처럼 시급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최저임금 결정 단위 문제는 결국 22일 열리는 제4차 전원회의로 넘어갔다.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는 문제, 최저임금 수준 등 핵심 의제 또한 논의되지 못했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올해 최저임금 심의는 코로나 사태 회복과 경제 불평등 및 양극화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지난 2년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상돼 임시일용직,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의 삶이 나아지지 못했고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살림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말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경영계가 고용 악화의 책임을 최저임금 인상에 돌리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했다. 반면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그간 최저임금 인상으로 시장 부담이 가중됐고 이로 인한 충격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상공인과 중소영세기업의 최저임금 수용 여력이 한계에 달했다”며 “이를 고려해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최저임금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8년 16.4%, 2019년 10.9% 등 두 자릿수 인상폭을 보이다 2020년 2.87%, 2021년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노동계는 양대 노총 조율을 거쳐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발표할 계획인데, 1만원 이상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은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최대 30만여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나리오별 고용 규모’ 보고서에서 올해 최저임금(8720원)이 내년에 약 15% 인상(1만원)되면 12만 5000~30만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의 법정 시한은 이달 말이나 법정 시한 내 처리된 적은 거의 없다. 다만 최저임금 고시 시한이 8월 5일이기에 늦어도 7월 중순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 세종 박승기·이현정 기자 skpark@seoul.co.kr
  • 남양주 청년 창업 요람 ‘이석영 신흥상회‘ 문 열어

    남양주 청년 창업 요람 ‘이석영 신흥상회‘ 문 열어

    경기 남양주시는 11일 경춘선 평내호평역 앞 광장에 청년 창업의 요람이자 미니 쇼핑몰인 ‘이석영 신흥상회’를 문 열었다. 이석영신흥상회 명칭은 전 재산을 기부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남양주의 역사적 인물 이석영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석영 신흥상회는 경춘선 평내호평역 앞에 8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면적 1345㎡ 규모로 건립됐다. 청년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31개 점포가 들어선다.현재는 28개 점포가 입주했으며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제품 홍보를 위한 영상·미디어 촬영 스튜디오,간단한 사무를 처리하고 회의하는 공유 오피스,비즈니스·플리마켓 라운지 등도 갖췄다. 주변에 청년광장과 공원도 조성돼 일에 지친 청년 창업가들이 쉬거나 정보를 나눌 수 있다. 이곳에는 남양주에 사는 만 19∼39세 청년이 심사를 거쳐 입주할 수 있다. 특히 경영,마케팅,자금·투자,회계·세무,인사·노무,특허 등 각 분야 전문가 120여 명이 창업 자문단을 구성,이들의 성공을 돕는다. 이석영 신흥상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개관을 기념해 남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구석쇼핑’을 진행한다. 조광한 시장과 남양주시 홍보대사인 걸그룹 EXID 멤버 혜린, 청년 입주자 3명 등이 출연해 쇼호스트와 함께 상품을 홍보한다. 개관 첫 주말인 12∼13일에는 청년광장에서 입주자 15명이 플리마켓을 열고 액세서리,의류,아동용품,서적,플라워 소품,핸드메이드 공예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 시장은 “남양주는 청년을 위한 시설이 전무,자립 복지 여건이 낙후했다”며 “이석영 신흥상회가 MZ세대를 위한 생동감 넘치는 도전의 장,실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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