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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코리아그랜드세일 + 공연관광 = 블루오션/최광일 한국공연관광협회장

    [기고] 코리아그랜드세일 + 공연관광 = 블루오션/최광일 한국공연관광협회장

    2012년 국내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 관광객은 162만명으로 집계된다. 2012년 전체 1100만명의 방한객 가운데 약 15%가 넌버벌 공연(리듬과 비트로 구성된 비언어 공연)을 위주로 한 공연장을 찾아 우리의 역동과 신명을 느꼈다는 뜻이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가무백희를 좋아해 농번기에도 여유를 찾아 풍류를 즐기고, ‘농자천하지대본’을 새긴 깃발을 나부끼며 흥과 멋을 낼 줄 알았던 신명의 민족이었다. 불세출의 전략가 제갈량조차 ‘동이는 병력의 강함보다 세시풍속이 선량하여 함부로 침공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은 핏줄 속에 스며 있는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이런 신명을 이어받은 우리나라 넌버벌 상설공연의 주체들이 모여 지난해 ‘한국공연관광협회’를 발족했다. 난타가 초연을 한 해가 1997년이니, 우리나라 공연관광 역사도 16년에 달할 만큼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한다. 지금은 점프, 사춤, 비밥 등 외국인 관광객을 맞는 넌버벌 상설공연이 16개 작품에 이르고 한 해 160만명 이상의 외국 관객이 공연을 관람하는 등 외형적으로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이제는 공연관광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공연계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넌버벌 공연 등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이는 공연이 관광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고궁이나 박물관 등의 하드웨어, 쇼핑 위주의 관광에서 넌버벌 상설공연장 등의 한류문화 콘텐츠 관광 등으로 다양화되는 것은 한국관광의 발전과 외래 관광객 확대를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런 추세에 걸맞은 공연관광 상품의 양적 성장은 분명 의미 있고 즐거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제 내용면에서도 한 단계 성숙해져야 할 시점이다. 관광객에 대한 친밀하고 세련된 대응, 보다 세계적이면서 동시에 한국적인 작품의 제작과 전략적 해외홍보 등을 통해 증가추세에 있는 자유여행객의 확대에 기여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공연관광 콘텐츠들은 이미 세계의 메가 이벤트와 축제현장, 로드쇼 등을 누비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공연만 앞세워 프로모션하다 보면, 한국의 다른 콘텐츠들을 함께 소개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3일 시작된 ‘코리아 그랜드세일’에 거는 공연업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공연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도 쇼핑목적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동시에 프로모션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올해 4회째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그간 공연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는 창구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싱가포르, 홍콩 등 우리와 경쟁하는 나라들은 각기 다양한 쇼핑축제들을 연다. 하지만 공연을 앞세워 외국 관광객을 유혹하는 쇼핑축제는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유일하다. 전무후무하다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만큼 쇼핑과 공연의 융합은 전례를 찾기 힘든 새로운 시도로 비쳐진다. 공연이 쇼핑과 패션, 뷰티 등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한국관광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 [사설] 공공기관 비리 현주소 보여준 광해관리공단

    100명 기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한국수력원자력의 비리는 충격적이었다. 내용 면에서 그에 못지않은 또 한 건의 비리가 드러났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임원과 교수들이 연루된 사건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공단 전 본부장 권모씨는 광해방지 업체 A사에 5000만원을 투자하고 3년 뒤인 2009년 원금과 수익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투자한 업체와 관련 협회 등에 딸과 조카, 매제 등을 취업시킨 혐의도 있다. 공공기관을 마치 사기업처럼 이용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정부 기관과 공기업, 관련 업체, 대학의 비리 커넥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기소된 권씨는 옛 산업자원부 서기관 출신으로 일종의 낙하산 임원이다. 정부 기관을 등에 업은 권씨는 자신의 돈을 투자해서 관련 업체와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 그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친·인척을 취업시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또 같이 구속기소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김모씨는 공단에서 따낸 연구 용역비 18억원을 자신이 설립한 업체 명의로 받아 독차지하는 비리를 저질렀다. 일반인들에게 좀 생소한 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의 오염원을 관리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이 공단의 역대 이사장들 역시 낙하산이었다.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의 이모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한 인물이다. 또 권혁인 현 이사장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광해관리공단이 공공기관 평가에서 몇 년간 받은 점수는 C등급이었다. 전문성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낙하산 인사들은 업무를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비리를 감독하려고 해도 몰라서 못 찾아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공공기관 개혁의 목표가 부채 감축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이 사건은 시사하고 있다.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업체, 대학들과 유착 관계를 맺고 비리를 저지르는 일이 어찌 광해공단에만 있겠는가. 만연한 비리 또한 방만 경영의 한 예다. 한편으로는 부채 축소를 유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기관들의 고질적인 비리를 캐내야 한다. 수사·감사기관이 힘을 합쳐 기강을 바로잡기 바란다. 검찰의 반부패부는 이런 일을 하라고 만든 것 아닌가.
  • 수지, 전무후무 수상소감 ‘미간 찌푸리고 흔들흔들?’

    수지, 전무후무 수상소감 ‘미간 찌푸리고 흔들흔들?’

    미쓰에이 수지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MBC 드라마 ‘구가의서’에 출연한 수지는 30일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고현정(여왕의 교실), 정려원(메디컬탑팀), 최강희(7급공무원)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을 제치고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지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부족한 저에게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드라마 찍으면서 고생하신 분들이 너무 많다. 좋은 글 써주신 강은경 작가님, 신우철 감독님과 스태프들, 너무 많이 다쳤던 액션 팀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지는 지인의 이름을 기억하려 미간을 찌푸리거나 몸을 옆으로 기울이며 더듬더듬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끝맺을 듯하다가 “아!”라며 추가적으로 미용실 원장님 이름을 말하는가 하면 가족과 애완견 이름 호명도 잊지 않았다. 끝날 듯 계속 이어지는 불안한 수지의 수상소감에 MC 한지혜는 “수지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나보다. 준비를 안 했다가 끝날 때쯤 말문이 터졌다”고 수습했다. 네티즌들은 “수지 수상소감 너무 산만했다”, “수지 수상소감, 프로라면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반면 “수지 수상소감, 너무 떨려서 그런 것 같다”, “수지 수상소감, 언변이 부족한 것뿐”이라며 수지를 감싸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 = MBC ‘연기대상’ 캡처 연예팀 boh2@seoul.co.kr
  • 거침없는 뮌헨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이 올해 굵직한 대회 우승컵을 독차지하게 생겼다.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뮌헨은 17일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아시아 챔피언인 광저우 헝다(중국)를 3-0으로 일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결승은 오는 22일 새벽 4시 30분 마라케시에서 열린다. 뮌헨이 이기면 챔스리그 외에 분데스리가와 독일 리그컵, 8월 UEFA 슈퍼컵에 이어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현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바르셀로나(스페인)는 2009년 챔스리그 외에 프리메라리가,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 스페인 슈퍼컵, 유럽 슈퍼컵, 클럽월드컵 등 6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인터콘티넨탈컵 시절 두 차례 우승했던 뮌헨이 이번에 우승하면 첫 경험이 된다. 국가대표팀과 광저우에서 수비수로 뛰는 김영권(23)이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완패를 막지 못했다. 전반 40분 프랭크 리베리(프랑스)의 선취점에 이어 4분 뒤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가 추가 골을 넣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2분에는 마리오 괴체(독일)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르연 로번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슈팅 수 27-2, 유효슈팅 수 13-0, 공격 점유율 72-28%일 만큼 일방적인 뮌헨의 경기였다. 뮌헨이 골대를 맞춘 것만 다섯 차례였다. 전반 25분 뮌헨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 라인 부근에 떨어졌지만 골 판정기를 통해 라인을 넘지 않은 것으로 판독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데얀 골! 골!… “득점왕 경쟁 안 끝났어”

    [프로축구] 데얀 골! 골!… “득점왕 경쟁 안 끝났어”

    데얀(FC서울)이 두 골을 뽑아내며 득점 선두 김신욱(울산·19골) 추격에 나섰다. 데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불러들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전반 26분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34분 윤일록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득점왕을 거의 굳힌 것처럼 보이던 김신욱에게 2골 차로 따라붙으며 3년 연속 득점왕 등극이란 전무후무한 대기록에 다가섰다. 발목이 부어오른 김신욱이 전날 수원전 후반 투입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만큼 남은 두 경기에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3연승을 달린 서울은 전날 인천을 2-0으로 제친 3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다시 1로 좁혔다.  전반 26분 데얀은 에스쿠데로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넡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총알 같은 슛을 날려 부산 왼쪽 그물을 출렁였다. 데얀은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몰리나에게 달려가 껴안았다.  몰리나는 전반 2분 차두리의 크로스에 문전으로 향하며 몸을 날리다 상대 수비수 김응진과 얼굴을 강하게 부딪친 뒤 그대로 바닥에 얼굴을 찧었다. 3분 정도 의식을 잃었고 김진규 등이 입을 열어 혀가 기도 쪽으로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응급처치했다. 앰뷸런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올 때 몰리나는 정신을 되찾아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  전날 수원이 울산에 1-2로 지는 바람에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쥔 서울은 부담을 던 듯 최상의 공격력을 보였다. 전반 41분에는 아디의 크로스를 에스쿠데로가 감각적인 발리 패스로 연결해준 것을 하대성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부산 골망을 출렁였다. 에스쿠데로는 2도움으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부산은 후반 2분 한지호에 이어 추가시간 2분 양동현이 만회골을 뽑아냈지만 너무 늦었다.  11위 경남(승점 35)은 8위 제주(승점 58)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 강종국의 마수걸이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겨 12위 강원(승점 32)과의 승점 차를 3으로 벌렸다. 그러나 13위 대구(승점 30), 꼴찌 대전(승점 28)까지 어느 팀이라도 강등될 수 있는 상황은 이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KBS 노조 “낙하산 MC 기용하려고 PD교체, 방송 역사상 없는 일”

    KBS 노조 “낙하산 MC 기용하려고 PD교체, 방송 역사상 없는 일”

    KBS 노동조합이 녹화 중단 사태까지 맞은 ‘TV쇼 진품명품’의 MC 교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BS 노조는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는 스튜디오 입구를 (사측이) 사내 경비 인원을 동원해 막았다”면서 “노사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경비 인원이 동원된 적은 많았지만 스튜디오 앞에 경비 인력으로 울타리를 치고 프로그램 녹화를 하려고 했던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와 같은 유례가 없는 일에 대해 사측 간부가 원할한 녹화 진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것은 옹색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진품명품 팀의 김창범 PD를 방송문화연구소로 인사조치한 것”이라면서 “낙하산 MC를 기용하기 위해 제작 PD를 교체한다는 것은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지만 김 PD는 결코 진품명품 팀이 싫다고 한 적이 없다. 한두 번 업무 변경을 암시하는 얘기들이 오갔지만 김PD는 그 때마다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었다”고 말했다. KBS PD협회 등에 따르면 KBS 측은 개편 후 첫 녹화를 하루 앞둔 지난달 16일 프로그램 진행자를 윤인구 아나운서에서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하라고 일방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KBS 본관에서 녹화가 예정돼 있어 윤인구 아나운서와 김동우 아나운서 모두 대기를 하고 있었지만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과 황수경 아나운서 부장 등이 윤인구 아나운서에게 촬영장에서 나올 것을 지시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급기야 청원경찰까지 동원됐고 이날 녹화는 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꽃가마 탄 ‘견공’ 호화 결혼식 中서 논란

    꽃가마 탄 ‘견공’ 호화 결혼식 中서 논란

    중국에서 초호화 ‘애견 결혼식’이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쓰촨성 청두시에 사는 한 애견가는 자신의 애완견인 ‘과이과이’를 위해 그 어떤 결혼식보다 성대한 축제를 열어줬다. 결혼식장은 애견센터에 마련됐으며, 결혼식이 시작되자 신랑인 ‘과이과이’는 예복을 곱게 차려입고 보드를 탄 채 입장했다. 레드카펫 위를 지날 때에는 각양각색의 색종이가 휘날렸으며, 뒤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다른 개들의 축하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과이과이의 주인이 결혼 예물로 각종 애완용품이 든 상자 16개를 준비했으며, 결혼식장까지 약 30㎞의 거리를 ‘꽃가마’를 타고 이동했다는 것이다. 과이과이가 신부로 맞이한 개는 ‘란란’이라는 이름의 암컷이며, 란란의 주인에 대한 정보는 밝혀진 바가 없다. 과이과이와 린린은 호화로운 결혼식을 마친 뒤 결혼증명서까지 발급받았으며,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눈빛을 뒤로 하고 ‘혼수품’을 챙겨 집으로 돌아갔다. 전무후무한 애완견의 호화 결혼식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과 네티즌은 공분했다. 특히 결혼식이 치러진 곳이 2008년 쓰촨성 대지진으로 심한 피해를 입었으며, 전 국민이 모은 성금으로 피해 복구가 진행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많은 이 지역에서 애견의 호화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인들이 애완동물에게 돈과 시간과 정성을 아낌없이 쏟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의 명견으로 알려진 짱아오(티베탄 마스티프)는 몸값이 무려 3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52억 원을 호가한다. 때문에 짱아오의 주인들은 이들을 ‘영접’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2010년 스좌장 기차역에서는 허머와 벤츠 등 고가의 자동차들이 화려한 꽃장식을 하고 고가의 짱아오를 호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매년 수차례씩 목격돼 왔다. 이밖에도 애완동물 전용 장례식장과 호텔, 유기농 사료 시장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으며, 현지 업계는 2015년 이후 중국의 애완동물 시장이 1000억 위안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축구] 너 하나만 제치면 득점왕은 나의 것

    [프로축구] 너 하나만 제치면 득점왕은 나의 것

    K리그 클래식 선두 다툼이 혼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도 볼만해졌다. 얼마 전만 해도 득점왕은 줄곧 선두를 달려온 페드로(제주) 차지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시나브로 김신욱(울산)과 케빈(전북)에게 등을 보이고 있다. 올해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인 페드로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5월 26일 서울과의 홈경기와 7월 6일 경남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9경기에서 17골을 뽑아냈다. 그런데 지난 20일 전북을 2-0으로 꺾을 때 쐐기골로 시즌 16호를 기록한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거의 따라잡았다. 그가 득점포를 가동한 경기에서 울산은 9승2무2패를 기록, 득점 순도도 높았다. 그리고 김신욱의 뒤를 쫓는 것이 ‘와플 폭격기’ 케빈. 대전에서 뛰다가 올해 팀을 옮긴 케빈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이동국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한 경기 두 골 이상 집어넣는 멀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지금의 격차는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4위 김동섭(성남·13골)도 얼마든지 따라붙을 수 있지만 냉철하게 말하면 셋에 견줘 폭발력이 떨어진다. 5위 이동국(12골)은 부상 탓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복귀할 수 있고 전무후무한 득점왕 3연패을 바라보던 데얀(서울)은 힘에 부쳐 보인다. 이런 상황에 페드로가 최근 훈련 도중 다쳐 지난 20일 대전과의 홈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득점왕까지 차지하면 몸값이 너무 뛰어 내년 재계약이 힘들까봐 구단에서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억측까지 나돌고 있다. 스플릿B에 속해 현재 9위인 제주가 강등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란 점도 그의 빼어난 활약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래저래 김신욱과 케빈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울산과 전북 모두 순위 싸움이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도 둘의 득점포가 절실하다. 또 고공 플레이에 능한 두 선수를 도울 패싱 플레이어가 팀에 많다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 김신욱에겐 대표팀에 복귀해 브라질월드컵에 나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고, 케빈은 지난 20일 포항의 2연패로 막을 내린 축구협회(FA)컵에서 조찬호, 노병준(이상 포항)과 나란히 세 골에 머물러 그 이상 득점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한 설움을 갚아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SK 안방마님 박경완 은퇴 시사 “많이 지쳤다…”

    SK 안방마님 박경완 은퇴 시사 “많이 지쳤다…”

    SK 와이번스의 안방마님 박경완(41)이 현역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박경완은 “이제는 그만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지치기도 많이 지쳤고…. 구단과 상의 하에 조만간 은퇴하겠다. 앞으로의 계획 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자세한 내용은 구단과 얘길 해본 뒤 말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완은 발목(아킬레스건) 수술과 재활의 여파로 지난 2011년(10경기)과 2012년(8경기), 2시즌 동안 18경기에만 출장했다. 지난 연말 “타 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조건 없이 풀어달라”는 입장을 구단에 전달했지만, 이만수 감독과 구단은 “꼭 필요한 선수”라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박경완은 SK 잔류 이후에도 체성분 테스트 탈락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배제되는 등 쓴 잔을 맛봤다. 결국 지난 5월 28일 1군에 복귀해 8경기를 뛰었지만 6월 19일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 감독 부임 이후 부상 등이 겹치면서 최근 3년간 박경완의 입지는 계속 좁아졌다. 박경완은 “지치기도 많이 지쳤고…. 은퇴를 생각한지는 좀 됐다. 지금 물러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완은 쌍방울(1991∼1997년), 현대(1998∼2002년), SK(2003∼2013년)를 거치며 프로에서 총 23시즌(역대 최장)을 뛴 박경완은 공·수를 겸비한 명포수다. 개인통산 314홈런(역대 5위), 홈런왕 2번(2000·2004년), 전무후무한 4연타석 홈런(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 포수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2001년), 포수 최초 한 시즌 40홈런(2000년), 골든글러브 4회(1996·1998·2000·2007년) 등 대기록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로라공주’ 하차 손창민 “키포인트는 한 사람”…임성한 작가 간접 지목

    ‘오로라공주’ 하차 손창민 “키포인트는 한 사람”…임성한 작가 간접 지목

    배우 손창민이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 하차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손창민은 지난 11일 오전 방송된 보도전문채널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연기는 생활이고 영화는 인생이다’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손창민은 ‘오로라공주’의 하차 과정에 대해서 묻는 MC 전원책 변호사의 질문에 “나도 황당하다”라고 답했다. 손창민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물어보신다”면서 “곡해할 수도 있고 매스컴에서 부풀릴 수도 있지만 사실 매스컴에서 나온 그대로다. 가감이 없다. 나도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가 “드라마에서 오대규, 박영규씨랑 같이 미국에 가고 죽고 난리치고 그렇게 하차했던데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손창민은 “전날 밤까지 녹화를 하고 새벽에 끝났는데 그 다음날 12시쯤에 방송사의 간부에게 전화가 와서 이번 회부터 안 나오게 됐다고 하더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유가 뭐냐? 출연료 문제가 있었느냐?”는 MC의 질문에 손창민은 “(출연료 문제도)없잖아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일의 키포인트는 한 사람이다. 내가 직접 지적 안 해도 알 것이다”라고 말해 하차 당시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하차를 주도했다고 추측한 임성한 작가를 간접적으로 지목했다. 끝으로 그는 “드라마에서 이런 일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최소한 우리가 도의적으로, 예의상 통보를 하게 돼 있다”면서 “이래서 스토리가 변경되거나 하면 양해를 구하고 다른 것을 제시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전무후무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창민은 지난 7월 자신이 출연하고 있던 ‘오로라공주’에서 하차했다. 극중 오로라(전소민 분)의 오빠 오금성 역할로 등장했던 손창민은 셋째 오빠인 오수성(오대규 분)과 함께 차 사고를 당한 아내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내용으로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MBC측에서는 이 같은 배우의 하차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았고 이어 오로라의 큰 오빠인 오왕성(박영규 분)까지 갑작스럽게 하차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영규 역시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년 전부터 제의를 받아 수차례 고사한 끝에 결정한 작품이었다”면서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처사에 섭섭하고 황당했다. 제작진이 출연진과 찍은 계약서도 의미가 없더라”며 하차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박영규는 이어 “배우는 드라마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다른 작품을 거절하니 기회비용도 생긴다”면서 “나름의 철학을 갖고 한해 농사를 지으려 했는데 가을걷이가 박살났다. 차후 후배들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이거즈와 울고 웃은 32년 광주 무등야구장 역사속으로

    타이거즈와 울고 웃은 32년 광주 무등야구장 역사속으로

    광주 무등야구장이 4일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무등경기장은 이날 타이거즈와 함께한 32년 세월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내년 시즌부터 바로 옆에 신축 중인 새 야구장으로 안방을 옮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무등야구장은 지역민들에게 단순한 체육시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사람들은 여기서 기쁨과 서러움을 환호성으로 쏟아냈다. 5·18민주화운동 때는 수많은 택시와 버스 기사가 이곳에 집결해 전남도청으로 향했으며, 군부독재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세를 듣기 위해 구름 청중이 몰렸다. 타이거즈가 우승할 때마다 ‘목포의 눈물’ 등을 합창했다. 무등경기장은 1965년 제46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축구장과 야구장을 건립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이름은 광주 공설운동장이었다. 첫 전국체전 개회식날 관중이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 14명이 목숨을 잃는 아픈 기억도 있다. 1977년 제58회 전국체전 때부터 무등경기장이란 이름이 사용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해태 타이거즈 홈구장’이란 새 이름이 붙었다. 1983년 해태 우승 이후 KIA까지 정규리그 6회와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타이거즈는 1983~1986년 전무후무한 4연패를 달성했다. 1991·1993년 징검다리 우승, 1996~1997년 2연패했다. 12년 만인 2009년에 통산 열 번째 우승을 따냈다. 그럼에도 무등경기장에서 우승 축포가 터진 적은 1987년 한 차례밖에 없다. 1982년 26만 1182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2011년에는 역대 최다 관중인 58만 2653명이 몰렸다. 지난 3일 현재 누적 관중은 1030만 7887명에 이른다. 무등경기장은 야구팬들과 함께 전설을 키운 곳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비롯해 ‘홈런왕’ 김봉연, ‘오리궁둥이’ 김성한, ‘타격의 달인’ 김종모,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재간둥이’ 이순철, ‘해결사’ 한대화, ‘핵 잠수함’ 이강철, ‘노지심’ 장채근 등 많은 전설을 만들어 냈다. 또 아마추어 야구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광주일고, 동성고, 진흥고 출신의 숱한 스타들이 이곳에서 야구의 꿈을 키웠다. 이상윤, 선동열, 이순철, 이종범, 임창용, 박재홍 등을 비롯해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등 메이저리거들도 배출했다. 그러나 노후화로 새 구장 건설에 대한 여론이 확산됐다. 때마침 기아자동차가 2009년 우승을 기점으로 300억원을 투자했고 국민체육진흥기금 출연과 광주시 지원 등 1000억원을 확보해 새 야구장 건립에 착수했다. 새 야구장은 2만 2000석 규모로 오는 12월 완공된다. 넉넉한 의자공간과 편안한 관전 시야, 여성과 장애인 배려 편의시설 등이 갖춰졌다. 내년부터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라는 이름으로 새 역사를 시작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손성진 칼럼] 검사의 사표, 그리고 채동욱

    [손성진 칼럼] 검사의 사표, 그리고 채동욱

    어렵게 살던 시절엔 법조계에도 사표(師表)로 추앙할 어른이 있었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은 청렴과 강직의 표상이었다. 영하의 기온에도 난방을 하지 않아 잉크병이 얼어붙는 방에서 지냈던 가인은 “정의를 위해 굶어 죽는 것이 부정을 범하는 것보다 수만배 명예롭다”고 말했다. 늘 흰 고무신을 신고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며 처가에서 보내준 쌀조차 되돌려 보낼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던 김홍섭 판사도 법관의 사표로 존경을 받는다. 올곧고 청렴한 인물은 검찰에도 있었다. 2대 검찰총장 김익진은 기소하지 말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도 이 대통령 측근들의 비밀을 파헤쳐 기소해 서울고검장으로 강등되는 전무후무한 인사를 당했다. 자유당 시절 임영신 상공부장관의 뇌물 비리를 수사하던 최대교 검사장은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을 통해 이승만의 수사중단 압력을 받고도 기소해 버렸다. 생활이 어려워 부인과 가족들은 봉투를 만들어 내다 팔고 자신은 누룽지 도시락을 싸다니면서도 부정을 멀리한 청렴 강직한 검사로 이름을 남겼다. 불행하게도 제3공화국 이후에는 사표라고 부를 만한 인물이 적어도 검찰에는 없는 듯하다. 왜 그런가. 정권이 검찰 권력을 통치 수단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은 11대 신직수 검찰총장 때부터 시작됐다.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36세에 검찰총장에 오른 신직수는 나중에 중앙정보부장이 되어 인혁당 사건 조작을 주도했다. 이후 검찰은 정권의 주구로 변해갔고 5공화국과 그 뒤까지도 정치 검찰의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검찰총장과 검사의 인사권을 갖고 흔드니 총장 임기와 같은 수단은 허울만 좋을 뿐이고 검찰 독립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39대 채동욱 검찰총장 또한 혼외 자녀 논란으로 임기를 지키기 어려워졌다. 사표를 말하면서 채동욱을 거론하는 이유는 그가 그런 인물이라고 하거나, 칭찬하자는 뜻은 아니다. 20여년 전 특수부 평검사로 있던 채동욱 검사를 만난 적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채동욱은 술이나 여자와는 거리가 멀고 그저 일이나 열심히 하는 우직한 검사였다. 그가 검찰총장이 됐을 때 일만 열심히 해도 총장이 될 수 있는 변화가 조금 놀라웠고 한편으로 눈치 보지 않는 소신이 어디까지 허용될지 궁금했다. 채 총장이 지휘한 국정원 댓글 수사와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서 곧은 검찰의 작은 싹을 볼 수 있었다. 그 싹이 자란다면 존경받을 검사의 사표들도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혼외 자녀 논란이 불쑥 튀어나온 것이다. 사실이라면 그도 결국은 술과 여자를 탐닉하는 부정에 빠진 검사 중 한 명일 뿐이다. 정치 바람을 타거나, 사건관계자들을 안하무인으로 대하거나, 사생활에서는 주지육림에 빠져 사는 검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드러나지 않은 청렴강직형 검사가 있겠지만 지난 수십년간 검찰은 비대해진 권력에 취하고 일각에서는 방탕한 분위기에 젖어있었다. 우리 시대에 과연 최대교 같은 검사가 있을까. 청문회에서 목도했듯이 청렴은커녕 온갖 부정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법조인들을 보면 그런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 엊그제 낸 소장에서도 되풀이한 ‘명백한 오보’라는 채 총장의 일관된 주장이 맞았으면 좋겠다. 심증만으로 판결하듯 기사를 쓴 언론의 행태도 쇄신될 것이고, 본인의 명예와 더불어 소신 있는 검찰권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주장을 입증할 책임은 당연히 채 총장에게 있다. 아이가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는 게 확실하다면 어머니와 아이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그 길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고 재판에서도 같은 주장만 반복한다면 믿어줄 사람은 없다. 자식이 맞는다면 지금이라도 깨끗이 털어놓아야 한다. 행위는 욕해도 수습은 대범하게 잘했다고 할 사람도 있지 싶다. sonsj@seoul.co.kr
  • ‘불사조’ 박주선 의원 의원직 유지

    ‘불사조’ 박주선 의원 의원직 유지

    지난해 7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이어 법정 구속까지 됐던 무소속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광주고법 형사 1부(김대웅 부장판사)는 22일 동장 모임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박 의원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모바일 경선인단 모집을 위한 대책위원회 설립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박 의원이 대책위 설립과 모바일 경선인단 모집에 공모했다고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박 의원이 동장 모임에 참석해 한 발언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해 이 부분은 유죄로 인정했다”면서 “모임 도중 참석해 동장들이 술 취해 이야기하는 분위기에서 발언했고, 일부는 자신을 칭찬하는 데 대한 답변과정에서 나온 점은 감안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상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징역 10년 이상이 선고되지 않은 형사사건이 아닌 경우 양형부당을 이유로 상고할 수 없고 이 사건이 대법원의 판단도 한 차례 거친 만큼 상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 박 의원은 선거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선고되면 당선을 무효로 하는 선거법에 따라 직위유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박 의원은 핵심 범죄 사실에 대한 무죄판단과 관련, 소회문을 내고 “그동안 ‘4번 구속, 4번 무죄’를 경험했다”면서 “파란만장한 정치역경이었고 전무후무한 법살(法殺)이었다. 다시는 나와 같은 법살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둔 2월 동장 모임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당시 민주당 경선에 대비해 사조직을 동원,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7월 17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박 의원은 2심에서는 동장 모임 관련 불법 선거운동만 인정돼 벌금 80만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그러나 대법원은 “일부 판단을 누락했다”며 이 판결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불황 뚫는 성공아이템 ‘팝업스토어’

    [커버스토리] 불황 뚫는 성공아이템 ‘팝업스토어’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 난닝구와 나인걸, 웹툰(인터넷만화) 캐릭터업체 마조앤새디, SM엔터테인먼트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라는 임시 매장을 내고 일주일 동안 1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팝업창처럼 떴다가 금세 사라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 팝업스토어는 ▲새로운 트렌드를 원하는 소비자 ▲고객 유치와 매출 상승을 노리는 백화점 ▲판매 활로를 찾는 중소기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름처럼 반짝 떴다 사라지지 않고 상설 매장으로 백화점에 들어가거나 정기적으로 운영되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가의 성공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연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난닝구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인터넷 쇼핑몰 중 하나다.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장사가 잘됐지만 직접 만져 보고 입어 본 뒤 옷을 사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잇따랐다. 이정민 대표와 직원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내야 하는지 고민했다.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망설이던 무렵,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해 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비용 부담 없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난닝구는 지난해 8월과 9월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냈다. 일주일 동안 각각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도 깜짝 놀란 성과였다. 롯데백화점의 제안으로 올해 3월에는 인천점과 미아점에 각각 115㎡와 46㎡ 크기의 정식 매장을 열었다. 인천점에서는 4월 한 달간 3억 6000만원어치를 팔았다. 이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를 통틀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한벌에 만원도 안 되는 저가 의류매장으로서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미아점에서도 월평균 1억 8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난닝구는 오는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김포공항점, 관악점, 분당점 등 4곳에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웹툰 작가 정철연씨와 그의 아내 김선영씨가 만든 마조앤새디는 캐릭터 상품을 파는 소규모 회사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팝업스토어를 내고 일주일 동안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형과 티셔츠, 화장품 등이 두세 시간 만에 동날 정도로 손님들이 앞다퉈 지갑을 열었다. 같은 해 12월 부산 광복점, 올해 2월 잠실점에 낸 팝업스토어에서도 1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상품 경쟁력을 입증한 마조앤새디는 오는 10월 롯데 영플라자에 정식 매장을 연다. SM엔터테인먼트는 김영민 대표가 롯데 측에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안치우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자주MD팀 매니저는 “김 대표를 만나 상의한 뒤 행사장으로 사용하던 영플라자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한류스타 상품을 파는 팝업매장으로 바꿔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SM타운 팝업스토어가 열렸고 소녀시대의 음반, 모자, 티셔츠, 문구용품 등을 12일간 판매했다. 모자는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하루 평균 매출이 5000만원에 달했다. 중소규모 매장의 한 달 매출이 8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지난달 28일에는 SM타운스토어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고 중국,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NLL대화록 공개 ‘첩첩산중’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공개될까 안 될까.”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될지 아리송하다. 여야 모두 일제히 “공개하자”는 입장을 내보인 까닭에 한때 공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공개하기까지의 과정이 간단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이 내건 ‘전제 조건’은 관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대화록 공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는 ‘선(先) 국정원 국정조사, 후(後) NLL 대화록 공개’를 내걸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서 사건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대화록 공개를 제의했다. 그러나 그 역시 공개 방법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대화록을 대통령기록물로 본다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거나 고등법원장이 발부한 영장 등에 따라 열람이 가능하다. 때문에 원내 127석의 민주당이 ‘대화록 공개’를 당론으로 확정하지 않는 한 전문 공개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열람, 사본제작 및 자료제출을 허용한다’는 규정에 따라 공개 범위도 제한적이다. 게다가 내용을 누설한 열람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진다. 따라서 일반인이 내용을 확인할 길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열람 뒤 의원의 면책특권을 이용해 공개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현행법 위반이라는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애초부터 공개해서는 안 되는 대화록을 국정원 국정조사를 조건으로 공개할 수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또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가 세계 외교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인 것으로 알려져 공개 시 외교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대화록 공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될 경우 어느 나라 정상이 우리와 회담을 하려 하겠느냐”는 목소리도 적잖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직원 재교육 강화해 일류 재보험사 도약”

    “직원 재교육 강화해 일류 재보험사 도약”

    “코리안리가 국내를 넘어 세계 일류의 재보험사로 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직원 재교육에 최우선 가치를 둘 것입니다.” 원종규(54) 코리안리 사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원 사장은 시종일관 능력 있는 직원의 양성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취임한 원 사장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소유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원혁희(87)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1986년 입사한 뒤 직급을 건너뛰지 않고 사원부터 차장, 부장 등을 차례로 거쳐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다섯 차례 연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던 박종원(69) 전임 사장이 부회장으로 옮기면서 코리안리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바뀌게 됐다. 원 사장은 “2020년까지 회사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박 부회장의 목표를 계승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 있는 직원의 양성”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리안리는 매출액 기준으로 재보험사 중 세계 10위 수준에 있다. 원 사장은 “인수합병(M&A)이나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코리안리의 외형을 키울 생각은 없다”면서 외형보다는 내실에 방점을 찍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법대로’가 그렇게 힘드나/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법대로’가 그렇게 힘드나/박상숙 산업부 차장

    박근혜 정부의 100일을 놓고 말들이 많다. 창조경제는 아직도 안갯속이며, 고용률 70%를 시간제 일자리로 때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첫인상’은 더 안 좋았다. 거듭된 인사 실패로 수첩에 의존하는 불통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실망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65%다. 전무후무한 청와대 대변인 스캔들의 여진이 여전한데 국민들 머릿속에 지우개라도 있는 걸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박근혜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작동한다는 인상을 준 것이 높은 지지율로 나타난 듯하다.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기조인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의 산물이 아니다.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해 경제의 민주화를 규정한 헌법 119조 2항이 근거다. 이전 정부들이 우후죽순으로 신설한 경제 관련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다 없애고 헌법 93조에 바탕한 ‘국민경제자문회의’만 놔둔 것도 법과 원칙의 정신을 보여준다. 이렇게 ‘법대로’가 국민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지만 재계는 못마땅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으로 기업의 엑소더스를 초래할 것이라고 엄살을 떨었다. 참다 못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법대로 하면 경제위기가 오냐”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국의 재벌들은 그동안 준법경영에 둔감했다. 경제성장의 공로를 참작해 각종 편법에 눈감아주다 보니 재계의 도덕 불감증이 불치병 수준에 이르렀다.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하나쯤 둬야 하고 비자금을 만들어 몰래 주머니를 차야 직성이 풀린다. 자녀의 부정입학쯤은 남다른 교육열로 이해되며, 2세의 미국 국적 취득을 위해 출산을 코앞에 두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 모험도 한다.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산 갑을문제가 과거에는 없었을까. 옛날엔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갑(甲)질’을 삭이는 대가로 내 주머니도 채워졌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다수 을(乙)의 지갑은 탈탈 털리는데 1% 갑의 곳간은 미어터지고 있으니 더 이상의 ‘목불인견’을 인내할 수 없는 것 아닐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1대 99의 나라’라고 깎아내린 미국에는 그래도 양심적인 기업인들이 많다. 반독점 논란으로 ‘악마’로 묘사됐던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현재 자선사업가로 맹활약 중이다. 가족 상속에 반대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손녀는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와 생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구구절절히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탐욕의 대명사였던 조지 소로스조차도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으며, 생전 인색하기 그지없던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도 20년간 익명으로 자선사업을 펼쳐 왔다는 사실이 사후에 밝혀졌다. 솔직히 우리 재벌들에게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단지 법대로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양극화가 극심했던 중남미 국가에서 한때(또는 지금도) 가장 성행한 비즈니스가 경호산업이라고 한다. 중남미 부자들은 24시간 무장 경호원의 비호를 받아야 했고 출근을 하거나 외출을 할 때 헬기를 타야만 했다. 울분에 찬 빈자들이 넘친 거리는 대낮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광경을 보지 말란 법이 없다. 이제 수성(守成)을 하려면 ‘비즈니스 마인드’보다 ‘리걸 마인드’(준법정신)가 더 필요한 세상이다. alex@seoul.co.kr
  • 21번 에베레스트 오른 ‘슈퍼 셰르파’ 美 명예박사

    21번 에베레스트 오른 ‘슈퍼 셰르파’ 美 명예박사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집 앞 동산처럼 오르내리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진짜 ‘산악인’이 있다. 바로 길잡이 셰르파다. 최근 네팔의 전설적인 산악인 아파 셰르파(53)가 미국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에 올랐다. 아파는 에베레스트를 무려 21번이나 오른 전설적인 기록으로 지난해에는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12살 부터 짐꾼으로 히말라야를 오르내린 그는 현재는 셰르파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이민 가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최근 유타 대학은 산에 대한 헌신을 기려 아파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아파는 “박사학위를 받아 너무나 큰 영광”이라면서 “산은 나에게 많은 축복을 안겨주었는데 학위도 받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간 아파가 세운 기록은 전무후무하다. 1990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처음 성공한 아파는 22번 정상 도전에 나서 21번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같은 공로로 네팔 국왕으로 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어렵게 살면서도 인터넷 비영리법인을 만들어 얻어진 수익금을 네팔 어린이 교육사업에 쓰고 있다.   아파는 “이 일 덕분에 아이들을 키우고 지금은 교육 환경이 좋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면서 “네팔에 있는 많은 젊은이 들이 나의 발자취를 따르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행정고시 29회는 부처별로 대표적인 ‘마당발 공무원’들을 양산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시 29회 합격자 100명은 1986년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른바 ‘유신사무관’이라고 불렀던 사관특채 50명,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기존 공무원 300명 등과 함께 교육을 받았다. 공직사회 내 칸막이를 낮추고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공무원들 간 화합을 위한 조치였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협업 행정의 인적 기틀’을 쌓도록 한 셈이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안전행정부 소속의 한 국장은 “그해 아시안게임이 열려 중공교에서는 두 달 정도만 교육받고 지방수습사무관 생활도 없이 모두 아시안게임조직위에 투입돼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면서 “전무후무한 일이 참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때 특별한 경험과 기억들을 다른 부처 사람들과 폭넓게 공유했는데, 관계가 더 깊고 오래갈 수 있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부처에서 과장, 국장으로 있더라도 업무가 막히거나 협조가 필요할 때면 남들보다 훨씬 원활하게 협조할 수 있는 토대를 그때 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9회는 아직 차관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일단 차관급만 두 명 배출했고 부처 사정에 따라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으로 올라서 있는 이들이 있다. 정무직 공무원 대열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일단 한기범(58)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첫손에 꼽힌다. 한 차장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부터 대북 정보를 담당하는 국정원 3차장으로서 차관급 반열에 올라왔다. 새 정부에서는 대북 정보와 해외 정보를 모두 총괄하는 1차장으로 격을 더 높였다. 행시 출신으로 4, 5년차 되던 때 일찌감치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근무하며 남북장관급회담 실무대표로도 참석했다. 이후 국정원으로 복귀해 대북전략국 단장과 북한정보실장을 거쳤다. 행정직만 떼어 놓고 보면 이호영(55) 국무조정실 2차장이 차관급이다. 1998년부터 국무조정실에서 경제와 사회 분야의 정책 조정과 조율 업무를 줄곧 맡아 온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일컬어진다. 1급까지 올라간 이들은 중앙부처 곳곳에 있다. 정병윤(49)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최영현(52)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왕정홍(55)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등이다. 또한 광역시·도의 행정부단체장도 있다. 주로 안행부 소속 공무원들이다. 조명우(54) 인천 부시장, 주낙영(52) 경북 부지사, 박수영(49) 경기 부지사 등이다. 새 정부 청와대에서 핵심 실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홍남기(53) 국정기획비서관, 오균(51)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인사 전문가인 김동극(51) 인사팀장이 포진해 있다. 각각 기획재정부, 총리실, 안행부 소속으로 국정 운영의 핵심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창훈(51) 고용노동비서관은 노동부에서 이미 1급직으로 올라 고용정책실장을 지냈다. 100명 중 딱 3명 있던 29회 여성 공무원 중 2명은 꿋꿋이 남아 불모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교육부 마당발’로 통하는 강영순(50) 교육부 국제협력관, 이필재(53)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장이다. 이 청장은 1999년 한강청 개청 이후 첫 여성 청장이다. 그러나 밝은 빛의 뒤편에는 늘 짙은 그림자가 뒤따른다. 2010년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민간인 불법 사찰의 중심에 있었던 이인규 국무조정실 공직윤리지원관도 29회다.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황철증 전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항소심에서 2년 6개월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총리실 소속이던 주복원 전 제주 지식산업국장도 풍력발전단지 인허가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12월 구속됐다. 18대 총선 노원갑에서 당시 정봉주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이 박탈된 현경병(52) 전 의원도 행시 29회다. 이 밖에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재난 안전 등의 역할을 맡은 윤재철(53) 안행부 재난관리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거쳐 요직을 잇따라 맡고 있는 류경기(52) 서울시 행정국장과 함께 김종양(52) 경남경찰청장 등이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靑, ‘윤창중 추문’ 벗어나려면 특단의 쇄신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에서 공직자가 국민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기강을 확립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윤창중 파문과 관련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에게 사과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공직사회에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추상 같은 영(令)을 내려도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은 풀리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하루빨리 ‘윤창중 스캔들’의 수렁에서 헤어나려면 사건이 터지면 으레 나오는 레토릭이 아니라 전방위적 내부 쇄신을 단행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줘야만 한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진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저버린 한 개인의 도덕적 일탈 때문만이 아니다. 다수 국민들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일어난 전무후무한 성추문 사건의 수습 과정에서 보여진 청와대의 미숙한 대응과 일처리에 더 실망했다. 청와대는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는다며 향후 대통령의 외국 방문 시 청와대 공직기강팀을 수행단에 포함시킨다고 한다. 문제가 터지자 뒤늦게 해외순방 매뉴얼을 만든다고 하더니만 기껏 나온 대책이 공직기강팀의 출장이다. 국격 훼손을 막는 대책치곤 너무나 표피적인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뼛속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선 인사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하다. 윤씨의 평소 언행을 아는 이들은 이번 사태를 예고된 참사라고 한다. 잘못된 인사였기에 언제 사고가 나도 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해외출장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이들을 뽑아야 한다. 내부의 위계질서를 다지는 일도 중요하다. 윤씨의 귀국과정을 놓고 이남기 홍보수석과 윤씨가 진실 공방을 벌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청와대 내 일부 수석실의 경우 아래, 위가 없이 뒤죽박죽이라고 한다. 위계질서가 없는데 중대한 사안이 터졌을 경우 일사불란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겠는가. 사고 후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데 무려 하루가 넘게 걸린 것은 더욱 문제다. 사안의 민감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참모가 있었고, 이를 즉시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보고체제’가 갖춰졌더라면 이번 일은 이렇게 커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설령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경우에도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 있는 참모도 있어야 하지만, 그런 참모에게 방문을 활짝 여는 대통령의 마음가짐도 더욱 필요하다. 이번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새옹지마일 수도 있다. 공인의식이 실종된 윤씨 같은 인물이 계속 설치고 다닌다면 언젠가는 아찔한 사고가 나기 마련 아닌가. 청와대는 차제에 잘못된 ‘싹’을 도려내고 새로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특단의 내부 쇄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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