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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눈물 뒤 분열만 남았다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린 29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천막이 즐비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곳으로부터 숭례문 방면으로 200여m 떨어진 서울시의회 앞에도 이날 단식농성 천막이 들어섰다. 청와대 인근 부암동에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며칠째 진을 치고 있다. 온 국민을 비탄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36일이나 지난 지금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의 풍경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정치권은 합창하듯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여야가 따로 없었고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300여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 간 참사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국민들은 지금 광화문광장에서 목도하고 있다. 국가적 참사에 대한 책임을 축소하기에만 급급한 여당과, 참사를 선거에 이용하다가 이제 와서 슬그머니 발을 빼려 하는 야당에 유가족들은 분노와 절규를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은 유가족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호통을 듣는 처지로 전락했다. 여야 간 협상은 ‘폐업’하고 유가족이 야당과 여당을 차례로 만나 협상하는 진풍경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전무후무한 치욕으로 기록될 만하다. 유가족이 검찰을 못 믿어 수사·기소권을 요구하는데도 검찰이 뼛속 깊이 반성한다는 얘기는 없고 온갖 낯뜨거운 추문만 들리는 것 역시 국민을 좌절케 한다.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장관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눈물을 흘리며 ‘국가 개조’를 약속했던 것도 지금은 허상처럼 보인다.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으로 신설하기로 한 ‘국가안전처’의 명칭을 ‘국민안전처’로 바꾸기로 했다는 지난 28일 정부·여당의 발표는 국민을 허탈하게 한다. 참사 이후 4개월을 소비한 끝에 내놓은 방안이란 게 고작 기관 이름 한 글자를 바꾸기로 했다는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꿔 놓고도 참사를 당한 교훈은 원래부터 새기지 않은 모양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정치권이 세월호 참사를 유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혁신이나 안전 등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공공의 문제로 만들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현실에서 기댈 리더십을 찾지 못한 국민들은 400여년 전 명량(鳴梁)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에게 의지해 좌절감을 달래고 있다. 천막들을 내려다보는 장군의 동상을 올려다보는 것마저 죄스러운 오늘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평택 주한미군 90%이전 이수건설 미군렌탈사업 속도낸다

    평택 주한미군 90%이전 이수건설 미군렌탈사업 속도낸다

    이수건설이 ‘평택안정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62번지 일대 약 62,105㎡ 대지를 개발하여 944세대 규모의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를 9월 중 분양한다고 밝혔다.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는 연면적 172,514.71㎡, 전용면적 84.9㎡~146.4㎡, 지하1층~지상15층, 공동주택 17개동 944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군부대 이전 발표 이후 처음 분양하는 주한미군 임대에 특화된 아파트로 미군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최근 평택의 가장 큰 이슈는 기존 안정리 미군기지에 서울 용산과 경기 동두천, 의정부 등 전국 50여개 기지 중 90%가 이전해 확장되는 미군기지 k-6 캠프험프리스로 여의도 면적의 5.4배, 총면적 1,465만여㎡ 규모로 2016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전사업이 완료될 경우, 현재 9천5백명 수준의 미군과 미군가족 및 관련종사자가 8만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커티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3월 19일 주한미군주택 민간투자포럼에서 직접 민간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주택공급을 요청할 정도로 향후 미군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k-6 캠프 험프리스 메인게이트에서 650여m 거리에 들어설 944세대 대단지 아파트인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의 투자가치는 매우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는 입지부터 설계까지 미군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최초의 수익형 미군 렌탈아파트로서 미군기지와 매우 인접한 브랜드 아파트로서의 가치가 특히 돋보인다. 단지 주변에 미군특화 상점이 이미 활성화되어 있고, 이 상업지구 중 일부가 국제문화특구(가칭 평택 로데오거리)로 지정됨에 따라 향후 평택의 이태원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미군들의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입지이다. 또한 미군들의 경우 유사시를 대비하여 기지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고, 기지 내에 초,중,고등학교 및 쇼핑몰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모두 있어 자녀의 통학, 생활편의성 측면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에 기지와의 거리를 주택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 시 생각한다. 따라서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는 미군들에게 최고의 보금자리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는 뛰어난 입지뿐만 아니라 단지 설계도 매우 탁월하다. 브라운스톤만의 공간감과 개방감을 극대화한 단지설계로 채광, 환기, 조망권이 우수하고, 문화재로 등록 되어있는 농성공원과 팽성대교 주변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슬래브 두께210mm의 국토해양부 표준바닥구조를 적용하여 미군들이 특히 예민해하는 세대 층간소음도 최소화하였으며, 미군들이 사용하던 전자기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대 내 110v, 220v 콘센트를 혼용해 설치할 계획이며, 가스오븐 및 대형 식기세척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미군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하였다. 운동이 생활화 되어 있는 미군들을 위해 단지 내 1km에 달하는 산책로가 조성되며, 단지 내 주민공동시설로 실내골프연습장, 휘트니스, 카페테리아, 독서실, 북카페, 유아놀이방 등이 조성된다. 평택브라운스톤 험프리스는 실거주자인 미군들 입장 뿐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다. 미군 계급별 주택수당제도에 따라 월 300만원 상당의 임대료를 지원받기 때문에 월세 미납과 공실로 인한 관리비 손실 등의 염려가 전혀 없는 100% 안전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군 및 관련업체 주택관리과에서 직접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임대료 또한 직접 임대인의 통장으로 입금해 주는 방식이며, 향후 발생되는 임대계약 및 임차인 모집 등도 미군주택과에 등록되어 있는 임대중개업소에서 관리하므로 편리하다. 또한 이번 미군기지 이전에 한시적인 이전이 아니라 영구적인 확대 이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투자 상품으로서 인근에 분양중인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과는 현격히 차별화된 앞으로 전무후무할 수익형아파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견본주택은(02-553-9000) 강남역 4번출구 인근에 오픈 준비 중이며, 현재 사전상담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입주는 2016년 하반기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중대범죄 진상규명 차원 가능” “공권력 부여는 삼권분립 위배”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에 대해 유가족들이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을 달라’며 정면 거부함에 따라 각계의 법리 논쟁이 갑론을박 식으로 벌어지는 형국이다. 수사·기소권 부여를 반대하는 새누리당은 21일 “위헌 소지가 있을뿐더러 현 형사사법 체계와 배치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를 고수했다. ‘형사법상 자력구제 금지 원칙’(피해자가 가해자를 조사·수사·기소할 수 없다는 원칙)에도 반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삼권분립에 위배될 소지는 있어도 위헌은 아니다”라는 논리와 “유가족·국민이 원하는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권 이양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반면 일각에선 “전무후무한 국가적 재난 앞에 명명백백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나 법치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는 반대론도 적지 않았다. 이상경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권력은 헌법상 권력이 아니고 검찰청법상 조직으로 검·경이 행사하는 공권력인 수사권을 민간 조사위에 부여하는 것은 삼권분립에 위배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헌법이 (검찰 외 조직에) 수사권 부여를 금지하는 조항이 없어 위헌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특검은 처벌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진상 규명에 초점을 맞춘 조사위 기능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족들 요청을 큰 틀에서 수용하는 게 국민 보호라는 국가 기능을 위해 맞다”고 주장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력구제 금지는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폭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라면서 “진상 규명이 최우선 과제인 세월호법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을 준 해외 사례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처럼 국가소추를 적용한 독일에서도 중대 범죄에 대해선 피해자가 수사·기소할 수 있는 사인소추를 일부 인정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홍일표 세월호특별법 태스크포스(TF) 새누리당 간사는 “미국의 9·11 테러 진상조사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진상조사위도 1년 이상 활동했지만 수사권까지 부여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1948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제헌헌법에 의거해 수사권을 가졌던 전례는 있다. 반면 진상조사위 권한 강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 교수는 “압수수색 같은 강제 수단을 동원하지 못하고 사후 과태료 부과 등에 그친다면 조사권의 실효성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순천·곡성] 박근혜 살린 ‘朴의 남자’… 예산 폭탄 내걸고 선거혁명

    30일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깜짝 놀랄 만한 대이변으로 기록될 만하다. 영남을 텃밭으로 하는 보수 정당의 후보가 호남 중에서도 특히 지역색이 강한 전남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이 당선인의 승리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져 온 영호남 지역주의의 붕괴를 부르는 작지만 의미 있는 균열을 의미하는지 주목된다. 이 당선인은 당선 후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이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시민혁명, 위대한 선택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49.4%의 득표율로 40.3%를 기록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9.1%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자신의 고향인 곡성에서 70.6%(1만 1473표)의 몰표를 받으며 23.3%(3792표)에 그친 서 후보를 누른 것은 물론 곡성보다 인구가 6배 이상 많은 서 후보의 고향 순천에서도 서 후보를 따돌렸다. 이 당선인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를 얻으며 52.4%의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에게 석패했다. 당시에는 “적진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렸다”는 평가 정도에 그쳤다. 그때의 미풍이 이번에는 돌풍에 이어 태풍이 됐다. 이번에 이 당선인이 얻은 지지율은 영호남의 골 깊은 지역주의를 감안할 때 경이로울 정도다. 곡성에서의 70.6%는 새누리당 후보가 호남에서 얻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과 곡성 주민들이 ‘호남의 여당’인 새정치연합이 아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천시민들은 순천이 이렇다 할 대규모 산업단지 하나 없는 소비도시로 전락했다는 점에, 곡성군민들은 곡성이 아직 1980년대의 시골 풍경을 느낄 정도로 낙후돼 있다는 점에 적지 않은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 정부 실세인 이 당선인이 순천·곡성 주민들에게 “예산 폭탄을 안겨 주겠다”고 공언하니, 표심이 움직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예산 폭탄’ 발언은 특히 지역감정이 옅은 20~30대에게 강하게 와닿았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끈 동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당선되면 의원 임기가 다음 총선까지 1년 8개월밖에 안 되는 만큼 일단 한번 뽑아보고 평가해 달라”고 호소한 이 당선인의 선거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감도 이 당선인이 대이변을 연출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당선시킨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투척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에 대한 순천시민들의 반감이 컸다. 서 후보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전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1992년 14대 총선 때 전북에서 황인성·양창식 민주자유당 의원이 당선됐고 1996년 15대 총선에선 전북 군산에서 강현욱 신한국당 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전남 지역에서는 여권에서 그동안 단 한 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도심 대재앙’ 막아라…문부성 산하 지진본부 매월 대책회의

    [대재난에서 배운다] ‘도심 대재앙’ 막아라…문부성 산하 지진본부 매월 대책회의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대규모 지진을 여러 차례 겪은 일본은 많은 이의 생명과 재산을 순식간에 앗아 가는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해 왔다. 일본 지진대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지진조사추진본부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이달 초 이곳을 찾아 일본 정부의 지진대책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일본 도쿄 가스미가세키에 있는 지진조사추진본부는 1995년 1월 17일 발생한 한신·아와지대지진을 계기로 설립됐다. 당시 6434명의 사망자, 건물 10만채 이상 파손이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피해를 가져온 한신·아와지대지진을 계기로 일본은 지진방재대책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내각부 직속으로 본부를 만들었다. 현재 문부과학성에 설치돼 있으며 내각관방부·경제산업성·국토교통성·기상청·해상보안청·방재과학기술연구소 등 유관기관에서 파견된 인원을 합쳐 총 143명으로 구성돼 있다. 본부는 정책위원회와 전문위원회인 지진조사위원회로 나뉘는데, 전국의 현장에서 보내온 지진관측 데이터와 연구 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진대책을 수립한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매월 한 번씩 회의를 열어 지진대책을 점검한다. 총리가 의장을 맡아 방재 기본계획을 작성하고 중요 사항을 심의하는 내각부의 중앙방재회의가 헤드쿼터 격이라면, 이곳은 브레인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진대책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본이지만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자연재해에는 필패할 수밖에 없다. 본부 사무국에서 일하는 구리스 세이코 문부과학성 지진방재과 기획조정계장은 “본부가 설립된 이후 가장 큰 지진이었던 동일본대지진의 대책에 대해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본은 전국 2000개 지점에 지진 관측기를 설치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데,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경우 진원이 육지가 아닌 해저인 데다 잇따라 일어난 연동형 지진이었다. 과거 데이터상으로는 이렇게 큰 지진이 올 거라고 예측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동일본대지진에도 속수무책이었고, 근처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수소 폭발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고도 미리 막을 수 없었다. 동일본대지진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 본부는 사고 발생 직후인 4월 지진대책을 재검토하고 6월 해구형지진 장기관측 분과와 쓰나미 평가부를 새로 만들었다.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시코쿠 남쪽의 ‘난카이 트라프’ 지역과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도호쿠 지역이다. 난카이 트라프는 해저 4000m에서 진도 8~9 정도의 강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100~200년 주기로 큰 지진이 관측됐다. 2000년대부터 이슈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본부에서는 2006년~2008년 1차, 2010~2015년 2차로 난카이 트라프 지역에 해저 지진 관측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는 홋카이도에서 도호쿠 지역을 아우르는 곳에 관측점을 설치하고 있다. 본부가 중앙방재회의와 함께 집중하고 있는 사안은 최근 일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수도직하지진’이다. 수도직하지진은 도쿄 수도권의 바로 아래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일컫는 말로, 본부는 수도직하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30년 내 70%’라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앙방재회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 도심 남부에서 진도 7.3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망자 2만 3000명, 부상자 12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거나 전소하는 숫자는 61만채, 총 720만명의 이재민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발생한다. 또한 지진으로 인한 경제 피해도 95조 3000억엔(약 950조원)으로 어림된다. 구리스 계장은 “이런 데이터를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각 기관마다 따로 실시했던 연구나 실험을 한데 모아 관측계획을 공유하고 연구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 결과를 국민에게 보여 주는 본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분열·폐지론’ 법인 서울대 위기 돌파 막중 책임 맡아

    19일 서울대 신임 총장 후보로 뽑힌 성낙인(64)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06년 이장무 전 총장, 2010년 오연천 현 총장에게 잇따라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1차 시기에서 과반 득표를 했다. 이에 따라 성 후보자가 2011년 법인화 이후 분열이 심화된 서울대 내부 여론을 모으고 전무후무한 ‘국립대법인’으로 산적한 과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성 후보자는 15명의 이사 중 8명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3개월간의 총장 레이스에서 학내외 구성원 3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200여명의 교직원 투표 결과를 반영해 이사회에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1위는 오세정 전 기초교육원(IBS) 원장이었다. 성 교수는 강태진 전 자연과학대 학장과 공동 2위에 머물렀지만 반전을 이뤄냈다. 일각에서는 오 총장 겸 이사장을 비롯한 변창구·임정기 부총장과 당연직 이사인 나승일 교육부 차관, 이석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표가 성 후보자에게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사회 표결에 오 총장의 영향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은 일찍부터 제기된 바 있다. 표결에 참여한 한 이사는 “투표 결과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7~8가지 투표 방식을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결과가 한 번에 나와 의외”라며 “리더십과 대학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을 눈여겨보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장 후보가 뽑힌 이후에도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정재 서울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최종 후보자 선정 결과에 대해 “학내 구성원의 여론을 무시한 것”이라며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평의원회 역시 20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성 후보자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한편 2011년 법인화 전환 이후 미비했던 총장 선출 규정을 다듬어야 할 과제가 남은 셈이다. 또한 진보교육감을 중심으로 제기된 서울대 폐지론 등 대학평준화에 대한 요구도 그가 고민해야 할 몫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메시에게 주어진 ‘마라도나를 넘을 마지막 기회’

    메시에게 주어진 ‘마라도나를 넘을 마지막 기회’

    “나는 메시가 마라도나보다도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에르난 크레스포)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클럽 축구 레벨에서 마라도나를 이미 뛰어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그 해 최고의 축구선수를 뽑는‘발롱도르’를 4연속 수상한 전무후무한 선수이며 그가 최고의 선수로 부상한 이래 가장 부진했다고 평가 받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31경기에 나서 28골을 기록했다. 왠만한 유럽 최고 수준의 공격수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이 넣을만한 골을 기록해도 ‘최악의 시즌’으로 평가 받는 리오넬 메시는 적어도 클럽 레벨에서는 앞으로도 한동안 따라올 자가 없는 존재다. 이는 비단 기자만의 의견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에르난 크레스포 역시 지난해 영국의 통계매체 스쿼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마라도나보다 자신의 후배인 메시가 더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크레스포의 의견은, 그가 바로 마라도나에서 메시로 이어지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계보 그 중간에 있는 아르헨티나인이자 같은 포지션인 공격수로서 뛴 선수라는 점에서 그 어떤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렇듯, 크레스포가, 또 세계의 축구팬들이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가 여전히 일부 팬들, 특히 자국의 팬들 사이에서 ‘아직 마라도나에게는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는 다름 아닌 월드컵이다. FC 바르셀로나가 참가하는 클럽 레벨의 축구가 ‘축구팬’들의 영역이라면, 아르헨티나가 참가하는 월드컵은 ‘국가 전체’의 영역이다. 특히 축구에 죽고 살고, 국가의 자존심을 거는 아르헨티나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있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국가적 영웅’인데 반해, 메시가 16일 기록한 골은 그가 무려 8년만에 월드컵에서 기록한 골이다. 한동안 메시에게 ‘클럽에서만 잘한다’는 비아냥과 야유가 쏟아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세계의 대부분의 팬들이 메시가 마라도나보다 뛰어나다고 손을 들어주더라도, 자신의 조국의 국민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이는 ‘반쪽짜리’의 영광일 뿐인 것이다. 현재 메시의 나이는 27세. 다음 월드컵에서의 메시는 이미 31세다. 31세의 메시가 지금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물론 그는 스피드 이외에도 모든 면이 최고 수준이지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가 여전히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그가 최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월드컵은 바로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다. 그런 의미에서, 메시가 마라도나를 ‘진정으로’ 또는 ‘완전히’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메시는 그 첫 시험무대에서 첫 경기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좋은 출발을 했다. 과연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국가 대회에서도 자신의 조국의 국민적 영웅인 마라도나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위에서부터 아르헨티나의 국민적 축구 영웅 마라도나와 현재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사진 출처 Foxsports), 16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F조 1차전에서 후반 20분 현란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견인한 메시의 경기모습. 이성모 객원기자 Lodn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조은지, 소속사 대표와 24일 결혼 ‘전무후무 이색 청첩장’ 남다른 포스

    조은지, 소속사 대표와 24일 결혼 ‘전무후무 이색 청첩장’ 남다른 포스

    ‘조은지 결혼, 조은지 이색 청첩장’ 배우 조은지가 결혼한다. 조은지는 24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홀에서 자신의 소속사 프레인TPC 박정민 대표와 결혼식을 올린다. 조은지 결혼식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결혼식 사회는 프레인TPC 소속 배우이자 오랜 친구인 오정세와 류현경이 맡을 예정이며 소속사 식구들을 비롯해 많은 동료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지와 박정민 대표는 지난 2006년 배우와 매니저로 만나 인연을 맺고 2009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해 6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앞서 조은지가 직접 디자인한 이색 청첩장이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조은지 결혼 하는 구나. 이색 청첩장 귀엽네”, “조은지 결혼해서도 왕성한 활동하길. 이색 청첩장 대박”, “조은지 결혼, 이색 청첩장 보니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조은지 이색 청첩장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다빈치 ‘최후의 만찬’ 속 숨겨진 비밀

    다빈치 ‘최후의 만찬’ 속 숨겨진 비밀

    다 빈치와 최후의 만찬/로스 킹 지음/황근하 옮김/세미콜론/536쪽/2만 5000원 모든 인류가 어둠 속에 잠들어 있을 때 혼자서 새벽으로 걸어나온 인물이 있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다. 그의 걸작 ‘최후의 만찬’은 5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수차례 파괴와 손상을 겪었다. 1977년부터 22년간의 마지막 복원 작업을 거치며 “복원 화가들이 80%, 다빈치가 20%를 그린 작품”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여전히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탁월한 연대기 작가라는 평을 듣는 로스 킹의 저작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은 르네상스를 연 이 작품이 어떻게 완성됐는지를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그려 낸다.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식당에 그려진 ‘최후의 만찬’은 당시에도 “그 전에 있던 모든 것을 쓸어 버리는 홍수와 같이 예술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대를 앞선 양식과 전무후무한 독창성은 ‘기적적 작품’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이 불가능했다. 명성만큼이나 이 그림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저자는 다빈치가 그린 수많은 습작과 노트의 메모를 연구하고 방대한 참고 문헌을 샅샅이 뒤져 ‘최후의 만찬’을 둘러싼 수많은 소문과 비밀에 대해 신빙성 있는 추론을 내놓는다. 다빈치가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495년 초부터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마흔셋. 밀라노 ‘공작의 화가이자 공학자’라는 직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렇다 할 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생각이 많고, 산만한 작업 방식에 완벽을 추구하는 그는 작품 의뢰를 받아도 제대로 완성을 하지 못한다는 오명마저 안고 있었다. 높이 4.5m, 너비 9m에 달하는 커다란 그림은 한 번도 그려 본 적이 없었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프레스코화에도 전혀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기적을 행하고 싶다”고 수없이 공책에 적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예술가는 10년간의 연구와 치밀한 준비를 거쳐 작업 시작 3년 만에 작품을 완성한다. 킹은 치밀하게 그림 속으로 파고들어 그림에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 나간다. 우선 예수를 중심으로 양 옆에 앉아 있는 열두 명의 인물이 누구인지,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추적한다.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사도 요한에 대한 부분은 특히 흥미롭다. 댄 브라운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옆자리에 앉은 이가 사도 요한이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였다는 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킹은 다양한 문헌에서 근거를 찾아 이런 그럴듯한 주장이 흥밋거리에 불과한 터무니없는 이야기였음을 밝힌다. 킹은 다빈치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신체적 아름다움은 곱슬머리에 이목구비가 여성적인 청년이나 사춘기 소년, 심지어 사춘기 이전의 소년이었다면서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옆자리에 앉은 ‘요한’은 여성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중성적 인물을 신비스럽게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다빈치는 ‘암굴의 성모’에서 오른쪽에 무릎을 꿇고 있는 천사 우리엘이나 후기 그림에 속하는 ‘세례자 요한’ 속의 인물, 그 유명한 ‘모나리자’에서 보듯이 성별의 차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표현을 아꼈다. 다빈치의 천재성에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인물의 역동적인 동작과 상황의 묘사력이다. 그림 안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다빈치는 몸짓과 손짓, 미묘한 속임수와 암시를 통해 예루살렘의 어느 방에서 펼쳐진 역사적 사건을 절묘하게 짜맞추었다. 예수는 방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라고 말했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제자들은 놀라고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양하고 독특하며 진정으로 내면을 표현하는 얼굴을 그리고 싶었던 레오나르도는 수도 없이 많은 스케치를 그리며 고심했다. 심지어 사악한 성품이 드러나는 유다에 적합한 얼굴을 찾기 위해 일년이 넘게 밀라노 외곽의 빈민가 보르게토 마을을 찾았다. 그림 속 유다는 치켜올라간 눈썹에 매부리코, 기다란 턱에 하악골이 각진 노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다빈치는 유다가 빵을 집으려고 왼손을 뻗다가 소금통을 엎지르는 것으로 설정했다. 왼손잡이는 두려움과 의심의 대상이라는 부정적인 문화적 연관성을 함축하고 소금통을 엎는 것은 불길함을 의미했다. 예수의 얼굴은 누구를 모델로 했을까. 그의 공책에는 예수의 모델로 고려했음직한 사람들의 이름이 몇 개 적혀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몽환적이고 여성의 이목구비를 지닌 요한과 필립보의 모델이 다빈치의 양자인 살라이라는 설도 있지만 역시 확인할 수 없다. 다빈치의 작업실을 방문했던 어떤 사람은 “만찬 속 제자들은 밀라노 궁정의 저명한 대신들과 시민들의 삶을 그린 초상화”라고 적었다. 후대의 우리는 그저 짐작만을 하면서 천재에게 감사할 뿐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다빈치 ‘최후의 만찬’ 속 숨겨진 비밀

    다빈치 ‘최후의 만찬’ 속 숨겨진 비밀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로스 킹 지음/황근하 옮김/세미콜론/536쪽/2만 5000원 모든 인류가 어둠 속에 잠들어 있을 때 혼자서 새벽으로 걸어나온 인물이 있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다. 그의 걸작 ‘최후의 만찬’은 5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수차례 파괴와 손상을 겪었다. 1977년부터 22년간의 마지막 복원 작업을 거치며 “복원 화가들이 80%, 다빈치가 20%를 그린 작품”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여전히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탁월한 연대기 작가라는 평을 듣는 로스 킹의 저작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은 르네상스를 연 이 작품이 어떻게 완성됐는지를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그려 낸다.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식당에 그려진 ‘최후의 만찬’은 당시에도 “그 전에 있던 모든 것을 쓸어 버리는 홍수와 같이 예술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대를 앞선 양식과 전무후무한 독창성은 ‘기적적 작품’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이 불가능했다. 명성만큼이나 이 그림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저자는 다빈치가 그린 수많은 습작과 노트의 메모를 연구하고 방대한 참고 문헌을 샅샅이 뒤져 ‘최후의 만찬’을 둘러싼 수많은 소문과 비밀에 대해 신빙성 있는 추론을 내놓는다. 다빈치가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495년 초부터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마흔셋. 밀라노 ‘공작의 화가이자 공학자’라는 직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렇다 할 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생각이 많고, 산만한 작업 방식에 완벽을 추구하는 그는 작품 의뢰를 받아도 제대로 완성을 하지 못한다는 오명마저 안고 있었다. 높이 4.5m, 너비 9m에 달하는 커다란 그림은 한 번도 그려 본 적이 없었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프레스코화에도 전혀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기적을 행하고 싶다”고 수없이 공책에 적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예술가는 10년간의 연구와 치밀한 준비를 거쳐 작업 시작 3년 만에 작품을 완성한다. 킹은 치밀하게 그림 속으로 파고들어 그림에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 나간다. 우선 예수를 중심으로 양 옆에 앉아 있는 열두 명의 인물이 누구인지,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추적한다.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사도 요한에 대한 부분은 특히 흥미롭다. 댄 브라운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옆자리에 앉은 이가 사도 요한이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였다는 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킹은 다양한 문헌에서 근거를 찾아 이런 그럴듯한 주장이 흥밋거리에 불과한 터무니없는 이야기였음을 밝힌다. 킹은 다빈치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신체적 아름다움은 곱슬머리에 이목구비가 여성적인 청년이나 사춘기 소년, 심지어 사춘기 이전의 소년이었다면서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옆자리에 앉은 ‘요한’은 여성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중성적 인물을 신비스럽게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다빈치는 ‘암굴의 성모’에서 오른쪽에 무릎을 꿇고 있는 천사 우리엘이나 후기 그림에 속하는 ‘세례자 요한’ 속의 인물, 그 유명한 ‘모나리자’에서 보듯이 성별의 차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표현을 아꼈다. 다빈치의 천재성에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인물의 역동적인 동작과 상황의 묘사력이다. 그림 안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다빈치는 몸짓과 손짓, 미묘한 속임수와 암시를 통해 예루살렘의 어느 방에서 펼쳐진 역사적 사건을 절묘하게 짜맞추었다. 예수는 방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라고 말했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제자들은 놀라고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양하고 독특하며 진정으로 내면을 표현하는 얼굴을 그리고 싶었던 다빈치는 수도 없이 많은 스케치를 그리며 고심했다. 심지어 사악한 성품이 드러나는 유다에 적합한 얼굴을 찾기 위해 일년이 넘게 밀라노 외곽의 빈민가 보르게토 마을을 찾았다. 그림 속 유다는 치켜올라간 눈썹에 매부리코, 기다란 턱에 하악골이 각진 노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다빈치는 유다가 빵을 집으려고 왼손을 뻗다가 소금통을 엎지르는 것으로 설정했다. 왼손잡이는 두려움과 의심의 대상이라는 부정적인 문화적 연관성을 함축하고 소금통을 엎는 것은 불길함을 의미했다. 예수의 얼굴은 누구를 모델로 했을까. 그의 공책에는 예수의 모델로 고려했음직한 사람들의 이름이 몇 개 적혀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몽환적이고 여성의 이목구비를 지닌 요한과 필립보의 모델이 다빈치의 양자인 살라이라는 설도 있지만 역시 확인할 수 없다. 다빈치의 작업실을 방문했던 어떤 사람은 “만찬 속 제자들은 밀라노 궁정의 저명한 대신들과 시민들의 삶을 그린 초상화”라고 적었다. 후대의 우리는 그저 짐작만을 하면서 천재에게 감사할 뿐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설] 국회, 이 와중에 겸직 밥그릇 챙기나

    국회가 지난해 여야가 정치 혁신과 특권 내려놓기를 명분으로 도입한 국회의원 겸직금지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규칙안을 슬그머니 통과시켰다. 온 국민의 시선이 세월호 참사에 쏠린 와중에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특권과 잇속 앞에서는 여야가 어찌 그리 한통속인가. 전무후무한 대참사로 나라가 충격에 휩싸인 마당에 국민의 대표로서 대책을 모색하고 입법활동에 진력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집단이기적 행태를 보이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7월 개정된 국회법은 국회의원이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 말고는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도록 했다. 세비를 받으면서 다른 직을 겸한다는 것은 무소불위의 특권이며 비리와 폐습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었다. 다만 당시 국회법은 예외조항을 둬 공익목적의 명예직이나 정당법에 따른 정당의 자리는 겸직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런데 국회 운영위는 지난달 29일 이 같은 취지를 무색게 하는 규칙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규칙안은 예외조항 가운데 공익목적의 명예직을 ‘학술·종교·자선·기예·문화·체육·장학·안전·복지 기타 사회 일반의 이익에 이바지하기 위한 공익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 또는 단체의 비상근·무보수직’으로 규정했다. 급여와 사무실, 차량을 제공받지 않는 비상근직의 겸직을 허용한 것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단체의 겸직이 허용되고, 거마비와 식비 등 실비를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꼼수가 아닐 수 없다. 이번 규칙안에 따라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한국e스포츠협회장인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그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운영위를 이끄는 여야 원내대표가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셀프 사면’으로 특권을 합법화한 셈이다. 정치지도자라는 이들의 꼴이 참으로 가관이다. 국회는 세월호 참사가 나자 재해구호법과 해사안전법, 자연재해대책법 등 안전관련 법안을 부랴부랴 처리했다. 그나마 항로표지법이나 수난구호법 개정안은 부처 간 이견 등을 이유로 보류시켰다. 입법부는 과거 잇따른 대형 참사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자성과 혁신은커녕 오로지 특권을 지키는 데만 골머리를 쓰는 국회의원들이 과연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 2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규칙안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 4월 우리는, 팽목항에 열여덟살들을 두고 왔다

    4월 우리는, 팽목항에 열여덟살들을 두고 왔다

    늦은 밤 현관에 들어서는 아들 녀석에게 안 하던 짓을 해 본다. “아들~” 어른만 해진 볼기짝을 툭툭 두드리며 살갑게 불러보는 거다. 싫어라 째려봤을 녀석이 어째 모른 척 넘어가 준다. 가만히 불러본다. 얘들아, 차웅아, 덕하야. 그 멀고 검은 물 밑에서 아이들은 오지 않는 우리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곳에 아이들을 밀어넣고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다가 전학 간 아들의 친구는 아직 바다 밑에 있다. 며칠 전까지 녀석이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던 아이다. 사망자 수가 구조자 수를 기어이 넘어서던 날. 학교를 마치고 분향소를 다녀온다던 녀석이 연락 한 통 없이 자정이 다 돼서야 돌아온다. 친구 이름이 적힌 위패를 보게 될까 봐 분향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몇 시간을 서성였던 눈치다. 왜 이리 늦었냐, 밥은 먹었냐, 휴대전화는 그만 들여다보고 자거라. 한마디도 할 수가 없다. 집에 왔으니까, 됐다. 뭐라 할 말이 없는 기막힌 시간들이 우리 곁을 흐르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을 보게 되는 텔레비전 화면 속에는 아이들이 아직도 살아 있다.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도 제자리만 지키고 있다. 구명조끼를 입고 토끼처럼 쪼그려 앉은 여학생, 전봇대만 한 몸이 기울어져도 멀뚱멀뚱 눈만 껌뻑이는 남학생. 지난 열이틀 동안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그래서 눈물이 더 뜨거웠다. 잠수사는 주검으로 수습된 아이들이 학생증을 부르쥐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날 밤엔 곤히 잠든 아이의 주먹을 한참 내려다들 봤을 것이다. 찬 바닷물에 새우처럼 몸을 말고 굳었다는 아이들 소식도 들렸다. 그런 날엔 웅크려 자는 아들의 등짝을 슬며시 쓸어봤을 것이다. 무람없고 염치없는, 팽목항의 엄마들에게는 죄스럽기만 한 호사다. 꼭대기까지 차오르는 분노, 더 이상이 없는 미안함으로 범벅 된 시간이 자꾸만 흐른다. 이 현실은 최악의 설정만 모아 만든 참혹의 막장 드라마다. 선착순 생존법칙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선원들은 모조리 삼류였다. 우리의 식물정부는 또 어쩌자고 이토록 완벽하게 무능했고 무기력한가. 지난 주말 임시분향소가 차려진 안산을 다녀왔다. 보도를 꽉 메운 조문 행렬은 분향소 옆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돌아 들어가 뱅글뱅글 몇 겹이나 나선을 그렸다. 국화 한 송이 올리는 데 두 시간 넘게 기다려도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분향소 맞은편 100m쯤 떨어진 언덕배기에 단원고등학교가 있다. 삼삼오오 재잘대며 아이들이 오르내렸을 사잇길은 그대로다. 돌아서면 배고파 무쇠라도 녹여 먹었을 녀석들이 오며 가며 군침 흘렸을 자장면 집도 그대로다. 체에 밭인 듯 고운 봄 햇살 속, 교문 앞에는 흰 꽃다발이 무릎만큼 쌓였다. 벌써 발치 아래 꽃들은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대신 숨죽여 시들었다. 세계 구조사에 전무후무할 기록, 생환자 0. 불량 정부를 기록해야 한다. 사고 첫날 밤에 오락가락 실종자 수를 꿰맞추며 튀긴 닭을 먹을 수 있었던 무개념 장관을 기록해야 한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멱살 잡힌 장관이 즉석에서 현장 지시를 바꾸는 코미디를 기록해야 한다. 원칙, 근거, 개똥철학조차 없었다는 무뇌 정부의 자기증명이다. 진도에 오늘 비바람이 왔다 가면 매정하게 여일한 날이 또 온다. 아이를 찾지 못한 가족들이 팽목항에 남았는데도, 냉정이 교차돼야 할 시간이 오고 있다. 라틴어에서는 진실의 반대말이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다. 2014년 4월. 우리는, 이름도 얄궂은 팽목항에, 데려가 달라고 엄마를 부르는 열여덟살들을 두고 왔다. 황수정 문화부장 sjh@seoul.co.kr
  • 폴 매카트니, 그가 온다

    폴 매카트니, 그가 온다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71)의 첫 내한 공연이 성사됐다. 오는 5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의 공연 프로젝트 ‘슈퍼콘서트’를 통해서다. 지난해 브라질을 시작으로 남미와 유럽, 북미, 일본 등 23개 도시에서 열린 ‘아웃 데어’ 투어의 일환이다. 폴 매카트니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대중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와 함께 비틀스를 결성해 1962년 첫 싱글 ‘러브 미 두’를 발표한 이래 ‘예스터데이’, ‘렛 잇 비’, ‘헤이 주드’ 등 숱한 명곡을 쏟아 내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팀이 해체되는 1970년까지 총 12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며 16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 그래미상 7회 수상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존 레넌과 함께 비틀스의 곡 대부분을 작곡하며 비틀스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특히 ‘예스터데이’는 그가 꿈속에서 들었던 멜로디로 쓴 곡으로 유명하다. 비틀스 해체 뒤 폴 매카트니는 밴드 ‘윙스’로, 또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이어 갔다. 록뿐 아니라 클래식, 일렉트로니카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며 밴드와 솔로 활동을 포함해 자신이 작곡한 곡 총 32곡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곡가이자 레코딩 아티스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으며, 1965년에는 비틀스의 멤버로 대영 제국 훈장 5등급을, 1997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2010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수여하는 거슈윈상을 수상하는 등 그를 향한 전 세계적인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오르고 지난해 10월 정규 16집 ‘뉴’를 발표하며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뉴’의 수록곡을 포함해 비틀스와 윙스, 솔로 활동 당시의 히트곡까지 그의 50년 음악 일대기를 아우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 온 폴 위킨스(키보드), 브라이언 레이(베이스·기타), 러스티 앤더슨(기타), 에이브 라보리엘 주니어(드럼)가 함께한다. 또 대형 스크린과 레이저, 폭죽, 비디오 등 최첨단 무대기술로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5만 5000~30만원.(02)332-3277.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휘재 쌍둥이 시구, 아기 2명 업은 채 ‘전무후무’ 와인드업 “진정 슈퍼맨”

    이휘재 쌍둥이 시구, 아기 2명 업은 채 ‘전무후무’ 와인드업 “진정 슈퍼맨”

    ‘이휘재 쌍둥이 시구’ 방송인 이휘재가 쌍둥이 시구를 선보였다.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에는 이휘재가 시구자로 등장했다. 이휘재는 쌍둥이 아들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휘재는 쌍둥이 서준을 등에 업고 서언을 왼팔로 안은 채 시구를 선보였고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이휘재 쌍둥이 시구, 박이다”, “이휘재 쌍둥이 시구, 이게 가능해?”, “이휘재 쌍둥이 시구, 슈퍼맨이다”, “이휘재 쌍둥이 시구,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휘재는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쌍둥이 아들과 함께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닷컴(이휘재 쌍둥이 시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상의 소리를 음악으로… 반란·일탈의 클래식 온다

    일상의 소리를 음악으로… 반란·일탈의 클래식 온다

    ‘반란과 일탈의 클래식이 온다.’ 1987년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갤러리에서는 전무후무한 12시간짜리 마라톤 콘서트가 벌어졌다. 정통 클래식의 계보를 잇는 업타운과 혁신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다운타운, 그 어느 쪽에도 속하고 싶지 않았던 작곡가 3명이 일으킨 ‘반란’이었다. 미국 현대음악의 2세대 작곡가인 줄리아 울프, 마이클 고든, 데이비드 랭이 뭉친 ‘뱅온어캔’(Bang on a Can)이다.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라톤 콘서트로 매년 뉴욕을 들썩이게 하는 이들이 이번엔 한국을 처음 습격한다. 오는 29~30일 통영국제음악제, 다음 달 1일 금호아트홀 루나 초롱 강 플루트 독주회, 다음 달 2일 LG아트센터 ‘뱅온어캔 올스타’ 무대가 클래식 실험의 격전지가 될 예정이다. 이메일 인터뷰로 미리 만난 작곡가 줄리아 울프는 “우리는 장르와 스타일에 한정되지 않고 강렬하고 모험적인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섞고 싶어 시작한 그룹”이라며 “한국에서 우리의 필드 레코딩 최신 작업을 선보이게 된다니 신난다”고 운을 뗐다. 다음 달 2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일 ‘필드 레코딩’은 흥미로운 소리와 음악의 보물 창고와 같다. 뱅온어캔의 세 작곡가를 포함해 10명의 개성 있는 작곡가가 일상에서 채집한 소리와 영상, 이미지 등으로 각각 5~8분짜리 신곡을 만들어 냈다. 영상과 함께 뱅온어캔 앙상블의 연주로 펼쳐질 공연은 전통 클래식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신선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울프는 “필드 레코딩은 일상에서 포착해 낸 소리나 영상, 이미지 등에 반응하고 그걸 확장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삶에 가져오기 위해 음악으로 만드는 도전”이라며 “DJ들의 샘플링 기법과 비슷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양이에 작은 카메라를 달아 고양이가 본 영상과 들은 소리를 이용한 음악, 현대음악 1세대인 존 케이지가 시를 읽는 리듬과 억양을 따라가는 연주, 유명 영화를 짜깁기해 음악과 엮은 작품 등 흥미로운 작업이 많으니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울프의 제자로 이번 필드 레코딩 작업에 참여한 김인현 작곡가는 “필드 레코딩은 일반 관객들에게도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살아 있는 작곡가들의 음악이 연주될 때 동시대 관객들에게 가장 빠르게 흡수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클래식, 재즈, 록, 일상의 소리가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이들의 진취적인 음악은 피나 바우슈,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 등 세계적인 예술가나 단체의 작품에 쓰이고 있다. 이런 음악을 빚어내는 동력으로 울프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뉴욕을 지목했다. “음악에 잠재된 에너지와 팽팽한 긴장감을 느껴 보라고 세상에 외치고 싶었어요. 강렬함을 불러일으키는 건 이런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이죠. 대중음악의 자유와 직설적인 표현, 클래식 음악의 형식과 엄격함을 함께 이끌어 내고 있어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뉴욕이란 도시도 분명 우리 작품의 영감으로 작용하죠.” 현대음악은 늘 대중과의 간극을 숙제로 안고 있다. 그는 실험성 강한 자신들의 음악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냐고 일갈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베토벤도 한때는 현대작곡가였죠. 훌륭한 작품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고 고유한 의미를 품게 되죠. 저는 현대음악의 진화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젠 우리가 처음 실험에 나섰던 1980년대와 달리,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청중이 많아 창의적인 아티스트가 되기엔 적기인 시대입니다. (작곡가들이) 레퍼토리 작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앙상블은 전 세계 투어를 다니며 작품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3만~7만원. (02)2005-0114.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퍼스트빌리지 ‘어메이징 페스티벌’ 뉴발란스, 아디다스를 천원대에 ‘미친가격’

    퍼스트빌리지 ‘어메이징 페스티벌’ 뉴발란스, 아디다스를 천원대에 ‘미친가격’

    테마형 프리미엄 아울렛 퍼스트빌리지(대표 이남욱)가 2014년 봄 개편을 맞이해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총 10일간 어메이징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 다양한 브랜드들과 99%할인을 적용하는 ‘1% 가격전’(한정수량, 조기소진시 종료) ▲ ‘9,900원 균일가전’(한정수량, 조기소진시 종료) ▲ ‘봄정기 세일’까지 세가지 초특가 할인전 이어진다. 1% 가격전은 14일, 15일까지 양일간 실시된다. 99%라는 전무후무한 할인율을 선보이는 1% 가격 행사에는 뉴발란스 운동화가 1,190원, 아디다스 재킷 1,490원, 네파 팔토시 150원, K2 후드티 1,290원, 코데즈컴바인 티셔츠 190원, 펠틱스 청바지 790원, 컨버스 운동화 450원, 푸마 운동화 890원, 트윈키드 티셔츠 180원, 톰키즈 티셔츠 390원, 지오지아 티셔츠 199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한정수량, 조기 소진시 종료되는 오픈 기념 두번째 특별이벤트 9,900원 균일가 행사에서는 네파 티셔츠, 나이키 운동화, 컬럼비아 바람막이 점퍼, 코데즈컴바인 청바지, 푸마 후드티와 펠틱스 가방, 블랙야크의 등산바지 등 인기 브랜드들의 다채로운 품목을 9.900원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더불어 SPA 브랜드 오렌지팩토리에서는 터누아 아웃도어 전품목을 90% 할인 판매(10,000장 한정수량)를 실시하며 새봄맞이 봄 정기 세일에서는 아웃도어, 스포츠, 여성, 아동 등 모든 카테고리 200여개 브랜드를 최대 90%까지 할인한다. 업체 “할인이 적용되어 있는 아울렛의 특성상 기본가에 추가 할인을 더한다는 것은 백화점 이월상품 30% 할인하는 것과 견주어도 엄청난 할인 혜택”이라고 말하며, 10일동안 진행되는 어메이징 페스티벌 기간동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퍼스트빌리지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1stvillage.com), 퍼스트빌리지 블로그(http://blog.naver.com/1stvillage_/9019161809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다라박 4차원 헤어, 전무후무 역대급 ‘그린거야 붙인거야?’ 경악

    산다라박 4차원 헤어, 전무후무 역대급 ‘그린거야 붙인거야?’ 경악

    ‘산다라박 4차원 헤어’ 걸그룹 투애니원의 멤버 산다라박이 4차원 헤어스타일을 공개했다. 산다라박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2년 전 LA에서 ‘해피’ 뮤직비디오 촬영하던 중 시차적응 못해서 헤롱거릴 때 채린이의 푸둥당 투척”이라는 글과 함께 4차원 헤어스타일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산다라박은 앞머리와 옆머리가 라면처럼 꼬불꼬불 말린 4차원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금발 헤어의 씨엘은 산다라박의 얼굴에 손가락을 대고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다. 네티즌들은 “산다라박 4차원 헤어 완결판이다”, “산다라박 4차원 헤어도 완벽하게 소화”, “산다라박 4차원 헤어 정말 신기하네”, “산다라박 4차원 헤어 따라할 수도 없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산다라박 트위터(산다라박 4차원 헤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선우, 결혼성공률 35% 대 커플닷넷 완성의 24년 세월 공개

    선우, 결혼성공률 35% 대 커플닷넷 완성의 24년 세월 공개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24년에 걸쳐 완성한 커플닷넷(www.couple.net/kr)을 본격 가동했다. 커플닷넷의 실제 개발 기간은 15년으로 그동안 140억원이 투자됐다. 현재 커플닷넷의 내부 결혼 성공률은 35%에 달한다. 성공률을 더 높이면 회원들이 한꺼번에 결혼하기 때문에 더 높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사이트가 최적화됐다. 이제 한국의 미혼 남녀들에게 연회비 200만~300만원대의 선불제가 아니라, 누구든 부담없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는 선우 이웅진 대표의 인고의 세월, ‘미치지 않고는 미칠 수 없는’ 불광불급의 24년 세월이 있었다. 스스로 개념을 만들었던 돈 많이 버는 연회비 서비스를 포기 1991년 설립된 선우는 오늘날 대부분의 결혼정보회사들이 사용하는 연회비 선불제 기준을 제시했다. 1년치 연회비를 한꺼번에 내고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다. 성공률이 24%대에 달하는 등 정점에 이르고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계에 부딪혔다. 선불제는 많은 문제의 요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회비를 많이 내다 보니 조건 좋은 상대를 만나려는 심리로 인해 어울리는 상대를 만나도 잘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회비는 1년 동안 서비스를 받는 비용인데 회사는 고정 지출을 먼저 하다 보니 정작 회원은 자신이 낸 회비 만큼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 일단 가입을 많이 받아 기존 규모를 유지하려다 보니 광고를 많이 하고 비효율적인 인력집약형 구조가 된다.   ’인간의 영역’이었던 매칭을 시스템화하는 전무후무한 도전 이웅진 대표는 “이런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우는 1998년부터 IT화 작업에 들어갔고 동시에 지옥 같은 15년의 세월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선우의 시스템은 웹사이트인 ‘커플닷넷’, 그리고 회원관리 프로그램으로 은행의 전산시스템에 해당하는 ‘Hera’가 2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일단 한번 로직을 만들면 프로그램화는 쉽지만 문제는 로직을 만드는 일이었다. 남녀를 매칭하는 일은 그동안은 소위 ‘인간의 영역’이었는데,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를 위해 선우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정보통신연구소와 한국결혼문화연구소를 설립했고 결혼사회학, 통계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 수십명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시스템을 완성해 나갔다. 영어권, 중국어권 등 언어권별로 별도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현지의 정서와 문화를 담는 작업도 진행했다. 커플닷넷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총 6회의 리뉴얼을 거쳤는데 1회에 1년~1년 반이 걸렸다. 겉으로 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매번 수백 페이지를 각각 수십번, 수백번 고치는 작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후불제 서비스 완성했지만, 엄청난 금전적 압박의 또 다른 산에 부딪혀 그 결과 5만원대 후불제 서비스가 완성되었다. 기존 200만~300만원대 연회비 선불제보다 성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선불제와 후불제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에 부딪혔다. 결국 선우는 연회비 선불제를 포기했고, 커플닷넷은 후불제로 전환했다. 문제는 저렴한 온라인 모델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10분의 1로 급감했는데, 회사는 여전히 직원이 100명 이상이고 막대한 고정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웅진 대표는 “후불제는 만날 때 비용을 내기 때문에 고객 1명이 이용하면 5만원이다. 연회비는 고객 1명이 수백만원을 낸다. 후불제를 선택하면서 엄청난 금전적 압박이 불가피했다. 필요한 자금은 나 스스로 마련해야 했고 그러면서 단계적으로 후불제 체제로 가면서 규모를 줄여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후불제로 대변되는 21세기형 결혼정보회사의 초석을 세워 선우의 지난 15년은 새로운 대안을 선택하면서 엄청난 시련을 감당해야 하는 고단한 인고의 세월이었지만 그럼에도 오늘날 후불제 개념의 21세기형 결혼정보회사의 초석을 세웠다는 의미를 갖는다. 연 회비로 매출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데도 그 기득권을 버리고 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결과, 선우는 영어권을 시작으로 중국어권에 진입했고, 곧 각 언어권별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야, 강호동도 깜짝 놀란 ‘태권도 공인 3단 실력’ 공개

    호야, 강호동도 깜짝 놀란 ‘태권도 공인 3단 실력’ 공개

    인피니트 호야가 ‘예체능’을 통해 태권도 단증을 최초 공개했다. 오늘 방송되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46회에서는 ‘예체능’ 다섯 번째 종목 태권도가 첫 선을 보이는 가운데 2PM 찬성과 인피니트 호야, 빅스타 필독이 새롭게 합류해 태권도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특히, 인피니트 호야의 태권도 단증이 포착돼 태권도 3단의 위엄을 보였다. 호야는 ‘예체능’ 팀과의 첫 만남에서 “’예체능’이야말로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며 “특히, 농구 마지막 경기에서 김혁의 자유투 공이 튕길 때 내 눈물도 튕겼다”고 전하며 전무후무 ‘예체능’ 덕후임을 입증, 팀원들의 지지와 성원을 호소했다는 후문. 이와 함께 자신의 태권도 3단증을 공개해 3단 인증은 물론 격파와 뒤돌려차기를 선보이며 몸을 사리지 않은 ‘태권 열정’을 불태웠다. 그뿐만 아니라 호야는 ‘예체능’ 관원 오디션에 있어서 “모든 일에는 음양의 기운이 섞여야 한다”면서 “적극성, 진정성, 가능성 등이 많지만 나는 여성성을 눈여겨보겠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남다른 심사 기준을 밝혀 현장을 폭소케 했다는 후문. 이처럼 태권도 공인 3단에 빛나는 호야의 태권도 실력은 어떨지 궁금증을 모으는 가운데 호야의 태권도 위엄은 오늘 방송되는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호야 태권도 실력 기대된다”, “호야 태권도 선수 생활도 했다는데.. 실력 도대체 어떻길래?”, “김혁 자유투 공 튀길 때 내 가슴도 뻐렁치는 줄”, “호야 태권도 활약 기대된다”, “나도 호야랑 태권도 한 판 붙어보고 싶네” 등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한편, 우리동네 사람들과의 스포츠 한판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20분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 641경기 출장 김병지·154골 이동국 ‘신기록 행진’

    [프로축구] 641경기 출장 김병지·154골 이동국 ‘신기록 행진’

    K리그 2014시즌에도 신기록 행진이 이어진다. 개인 통산 최다 출장과 최다 골이 대표적인 기록이고,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김병지(왼쪽·전남)와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641경기에 출전한 골키퍼 김병지는 올 시즌에도 자신의 개인 통산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기마다 고쳐 쓴다. 김병지가 올해 은퇴하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 700경기 출장이라는 전무후무할 기록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개인 통산 무실점 경기수도 213경기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 통산 최다 154득점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데얀(141득점)이 중국으로 이적함에 따라 외로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동국은 또 올 시즌 60골-60도움 고지를 밟는 세 번째 선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신태용(99골·68도움) 전 성남 일화 감독이 2003년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60-60을 달성했고, 올 시즌 중국으로 떠난 에닝요(창춘)가 지난해 뒤를 이었다. 이동국은 55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항과 계약기간이 끝난 황진성이 K리그 안에서 새 둥지를 찾는다면 신 전 감독의 개인 통산 최다 도움 기록(68도움) 경신에 도전할 수 있다. 황진성은 현재 58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390승 390패를 기록 중인 부산은 울산(448승), 포항(443승), 서울(413승)에 이어 K리그 네 번째 400승 달성에 도전한다. 반면 K리그 최초로 400패 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다. 물론 389패를 기록 중인 제주가 부산보다 먼저 달갑지 않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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