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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유통1위 탈환 ‘몸집 키우기’

    롯데, 유통1위 탈환 ‘몸집 키우기’

    롯데쇼핑이 지난해 신세계에 빼앗긴 유통 1등 위상을 되찾기 위해 덩치 불리기에 나서는 등 영역확장 전면전을 선포했다. 롯데쇼핑은 13일 “백화점, 할인점 등 국내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도심 밖에는 쇼핑몰과 아웃렛으로, 도심권에는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망으로 21세기 국내 유통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09년에는 김해에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을,2010년에는 김포에 복합 쇼핑몰인 김포 스카이파크를 각각 오픈한다. 도심내 전문점포로는 젊은층을 겨냥한 패션전문점 영플라자를 현재 3개에서 2010년까지 10개로 늘린다. 완구 전문점인 토이저러스 점포는 오는 2012년까지 90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이같은 유통 사업의 확장을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의 일환으로 꼽고 있다. 백화점업은 이미 성숙 단계를 지났다. 롯데마트는 신세계 이마트에 밀려 이익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총매출(9조 4467억원)에서 신세계(9조 5533억원)에 1000억원가량 밀리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6월 여주에 오픈해 승승장구하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의 확장 계획과 점포확대 및 (자사브랜드제품)PL 출시 등에 따른 신세계 이마트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롯데쇼핑의 영역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롯데는 14일 김포 스카이파크 기공식을 갖는다. 쇼핑, 호텔 등 그룹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동북아시대 롯데를 상징하는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할인점, 극장, 놀이공원 등으로 이뤄진다. 총 19만 4877㎡ 부지에 연면적 31만 4109㎡나 되는 지하 5층∼지상 9층짜리 건물이다. 녹지 비중은 70%다. 야외 조경면적이 국내 유통시설 최대 규모인 13만 249㎡이다. 16일에는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는 김해관광유통단지내 물류센터 기공식도 갖는다. 구치, 바바리 등 해외명품과 한섬, 빈폴 등 국내 대표 브랜드 120개가 입점한다.‘신세계 여주 아울렛´과 입점 브랜드 수와 영업면적이 비슷하다. 그러나 아웃렛 오픈 이후 김해유통단지에 스포츠센터, 놀이공원, 호텔, 콘도 등을 추가로 조성해 김해와 부산 서부지역을 연계하는 관광 명소를 만든다는 게 롯데측의 계획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대한화재 인수를 연내 끝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수를 추진해오던 하이마트는 손을 떼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르코지 ‘사면초가’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앞두고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공기업 특별체제연금개혁에 반발하는 대중교통부문 노동조합 연맹이 12일(현지 시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여기에 공무원·사법 노조와 대학생 단체들이 가세할 조짐이어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6개월’은 총체적인 사회적 저항에 직면했다.●노·정 입장 팽팽히 맞서 현재 노정 양측은 파업 전날까지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맞서고 있다. 정부는 ‘개혁만이 살길’을 내세워 노조의 입장을 비판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이번 파업이 길어질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집권당 원내총무인 파트릭 드비지안은 11일(현지 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최대의 고비”라고 토로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정부의 결정은 정의와 공정함을 바라는 데서 비롯한 것”이라며 “개혁없이는 공기업 특별연금제도를 구할 방도가 없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맞서 현재 파업을 이끌고 있는 곳은 대중교통부문 노조 연맹도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맞불작전에 나섰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정부가 본보기를 만들기 위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성공을 과시하려는 대통령 때문에 근로자들이 인질로 전락했다.”며 전의를 다졌다. 이번 파업이 최대의 고비가 되는 이유는 공기업 노조와 함께 프랑스에서 가장 강성인 공무원 노조와 대학생 단체가 가세하기 때문이다.●전면적인 ‘사회적 저항’ 공무원 노조는 정원 축소에 반발, 20일 파업을 벌인다. 강성인 교원 노조가 정부의 정원축소에 가장 비판적 입장이다. 또 지난주 산발적 파업을 벌였던 대학생 단체도 이번 파업에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프랑스에서 전통적으로 저항적인 세 분야 모두 정부와의 전면전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의 법원 축소와 검찰총장 인선에 반대하는 사법노조도 29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또 지난달 한시 파업에 동참했던 국립극장 노조들도 파업에 가세할 방침이어서 문화공연계가 술렁거리고 있다.vielee@seoul.co.kr
  • 中 “과잉 유동성과 전면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과잉 유동성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과열 경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데다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시중에 풀린 돈을 주체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9일 신화사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3·4분기 금융정책보고서를 통해 “심각한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금리정책, 지급준비율 인상, 채권발행, 해외투자 확대 등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앞으로 금리 및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채권발행 등으로 유동성 흡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만간 6번째 금리인상도 단행할 계획이다. 또 주택 구입대출, 신용대출에 대한 심사 및 관리 감독도 대폭 강화된다. 국내외 투기 자본의 유입통제도 강화된다. “정부가 과잉 유동성 흡수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지난달 월간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동성 확대가 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소비자 물가지수는 목표치보다 50% 높은 4.5%로, 국내총생산(GDP)은 목표치 8%대를 훨씬 초과하는 11%로 예상됐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9월말 현재 1조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11% 증가한 것이다. 중국은 이처럼 과도한 무역흑자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위안화 절상 압력도 강하게 받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최근 보고서에서 “위안화를 일시에 15∼20% 절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열린 미국 등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중국이 무역흑자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유동성 과다 문제가 당장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은 “경기를 냉각시킬 만큼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심스럽고 점진적인 긴축정책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jj@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대선후보·청와대 반응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시작된 삼성 비자금 논란이 대선정국으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4일 가족행복위 발대식에서 “부패한 이명박·이회창의 썩은 냄새도 모자라 삼성 비자금 등 부패가 온 나라에 진동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검찰이 연루돼 검찰수사가 어렵다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서라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주장하는 부패와 반부패 구도 형성의 한 축으로 이번 사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민노당은 이번 사태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권영길 후보는 4일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로 달려나갔다. 이 자리에서 권 후보는 이번 사건을 ‘삼성에 의한 시민민주주의 유린 사건’으로 규정하고 삼성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권 후보는 특검 도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불법비리와 특수권력 해체를 위한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논평을 통해 “이번 양심선언은 과거의 단순한 의혹제기나 간접증언과는 차원이 다른 매우 구체적인 자기 고해였다.”라며 특검 추진과 함께 청와대와 언론을 비롯한 사회 각층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아직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삼성이 국내 대표기업인데 사실 관계를 정확히 보고 특검을 검토해도 되지 않겠느냐.”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삼성의 해명을 지켜본 뒤 특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피했다. 정치권 못지 않게 청와대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도 당연히 관심을 가진 사안으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검찰이 이 일에 대해 잘 알아서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삼성을 위해 청와대가 움직인다.’는 주장에 “청와대의 부당한 개입은 당연히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구동회 한상우기자 kugija@seoul.co.kr
  • 佛 노·정 전면전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가 노조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프랑스의 노(勞)-정(政) 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됐다. 지난달 18일 시한부 파업을 전개해 프랑스 전역의 대중교통망을 마비시킨 국영철도(SNCF) 6개 노조연맹은 오는 13일부터 무제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이어 에너지 관련 양대 공기업인 전력공사(EDF)와 가스공사(GDF) 노조도 14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파리 지하철·버스·전차를 관할하는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연맹도 5일쯤 파업 속개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노-정이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 결정이 유력하다.설상가상격으로 정부의 공무원 감축안에 항의하는 공무원 노조도 20일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여기에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이 추진하는 법원 감소와 검찰총장 전보 조치 등에 반발하는 사법 노조도 29일 파업에 나선다. 이처럼 프랑스의 주요 직종 노조가 파업을 결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 프랑스 기독교노동자연맹(CFTC)도 지난 31일 성명서를 내고 “공기업 특별체제 연금 개혁안에 반발, 지난달 18일 시한부 파업을 벌인 이후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 예고한 대로 무제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SNCF를 찾아간 사르코지 대통령은 “노조가 거리에서 파업을 통해 협박하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한편 공무원 축소와 법원 축소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에 퇴직하는 공무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2만 2900여명을 감축한다는 방안을 밀어붙일 예정이고 공무원 노조는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변호사까지 파업에 가세할 사법 노조는 다티 법무장관의 사법 개혁이 ‘사법권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전국적으로 파업을 벌일 태세다. ●여론 향배가 관건 이번의 가파른 대치는 사르코지의 전방위 개혁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노동계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역대 정권이 노조의 파업에 물러서거나 개혁을 후퇴시킨 것과는 다른 태도다. 여기에는 여론이 노조의 파업에 부정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우파 성향의 르피가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과반이 파업에 부정적이다. 사르코지 특유의 ‘정치적 감각’이 국민들에게 통하고 있는 점도 노-정 힘겨루기의 결과를 진단하는 한 축이다.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민법, 파리 교외 소요사태 등 민감한 사안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의 국민이 원하는 바를 파고들면서 돌파해 왔다.vielee@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 불법광고물과의 전쟁

    [현장 행정] 강동구 불법광고물과의 전쟁

    강동구가 넘쳐나는 불법 광고물과 10개월째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입간판, 현수막, 벽보, 전단 등 불법 광고물 13만 6800건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상습적 설치자나 청소년 유해 광고물 설치자 54명을 형사 고발했다. 과태료도 1억 6500만원(666건)을 부과했다. 이런 단속에도 불구하고 도로 안쪽의 골목은 여전히 불법 광고물의 ‘무풍지대’다. 특히 불법 광고물 설치자를 알 수 없는 전화번호만 적힌 광고물이 넘쳐난다. 31일 오후 강동구 길동 주택가. 도시경관과 공무원들이 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불법 전단지 제거작업에 한창이다. 전날 떼어냈지만 밤새 또 붙은 것이다. 고강력 접착제로 붙여서 떼어내는 작업도 수월치 않다. 이기완 도시경관과 팀장은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해도 광고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공간만 있으면 불법 광고물이 붙는다.”면서 “매일 단속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하루만에 벽보와 현수막 등 1t에 달하는 불법광고물을 수거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보행을 위협하는 입간판과 ‘에어 간판’(에어라이트·세워놓은 풍선형 간판), 건물 벽면이나 담장 등에 부착하는 전단지, 가로수에 설치된 불법 현수막 등은 주말과 밤에 더 기승을 부린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법 광고물이 줄지 않는 것은 짭짤한 광고 효과 때문. 일부 업체들은 불법광고물 부착에 따른 과태료 300만원을 무시한다. 아예 불법 현수막을 내걸고 걸리면 과태료를 내겠다는 ‘막가파형’도 있다. 두 차례 이상 걸려도 벌금형에 그친다. 이 팀장은 “불법 광고물을 뿌리뽑기 위해 끝장을 볼 생각”이라면서 “‘어느 정도 단속하다가 말겠지.’라고 판단하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단속 인원은 도시경관과 직원 37명.7개조로 나눠 밤과 휴일 없이 근무한다. 매일 불법 광고물 설치자와 ‘붙이면 떼는 숨바꼭질’을 하는 셈이다. 단속반과 업주간 실랑이도 곧잘 벌어진다.‘생업인데 너무 심한 것 아니냐.’,‘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밀어붙인다. 심지어 단속에 대한 항의 표시로 상인들이 구청 사무실까지 쳐들어왔을 정도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단속이 계속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난다.4차선 이상의 도로가에는 불법 광고물이 크게 줄었다. 또 규격에 벗어난 간판 등도 상당수가 교체됐다. 최용호 부구청장은 “불법 광고물 단속은 생태도시 진입을 위한 마지막 손질”이라면서 “도시경관과의 지난 10개월 단속 활동 덕분에 도시가 많이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나라 전남도위원장 경선 금품수수 의혹 파문

    한나라당이 부패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일부 소속 의원들의 향응접대 파문이 터진 뒤여서 강도 높은 징계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실시된 전남도당위원장 경선 때 일부 당원협의회 위원장에게 수천만원의 불법 자금이 건네졌다는 혐의가 제보돼 자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증거가 나오면 엄중하게 징계할 것이고 윤리위 조사에 한계가 있으면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실시된 전남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함평·영광 전 당협위원장 정모씨는 “당선시켜 주겠다.”며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한 당협위원장 최모씨 등 4명에게 조직활동비와 당선사례비 명목으로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35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전달한 혐의가 2주 전 포착됐다. 선거에서 정씨는 전체 유효표의 38%를 얻어 61%를 얻은 박재순 현 전남도당위원장에게 졌다. 정씨는 윤리위의 초기 조사에서는 돈을 준 혐의를 인정했으나 지난 24일 조사에서는 “금전 부분은 겁을 주기 위했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재섭 대표는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책임을 묻겠다.”면서 “부패가 당에서 완전히 박멸될 때까지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고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명박 대선후보는 강 대표에게 “윤리위에서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국감 ‘검증 싸움’에 民生 뒷전

    국감 ‘검증 싸움’에 民生 뒷전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대선 후보 검증과 방어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정 전반을 점검, 민생을 챙겨야 할 국회가 대선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어서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모두 국감을 맞아 ‘정책 검증’을 장담했다. 하지만 두 당은 이명박 후보 때리기와 방어, 나아가 정동영 후보 흠집내기로 정치공방전에 매달렸다. 지난 17일 국감 첫날부터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된 정무위는 금감위·금감원 국감이 예정된 25일에도 진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합신당이 BBK 사건 관련 증인을 신청, 한나라당이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은 21일 “한나라당이 정무위에 출석하기로 한 증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출석하지 말라고 문서를 보냈다.”면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건설교통위도 정치공방이 뜨겁다. 경부운하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제기된 상암 DMC 특혜 의혹이 관건이다. 오는 29일 서울시 국감에서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어 두 당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재정경제위에서는 BBK 주가조작,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등이 핵심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모 주간지를 인용해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주식을 매각하면서 양도세 등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양도 행위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금 탈루 주장은 얼토당토하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22일 국세청 국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통합신당의 최재천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에 정동영 후보의 한 측근이 개입됐다.”며 귀국 배후설을 거론한 것과 관련,“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위에서는 정동영 후보 부친의 친일 행위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정 후보가 문화방송(MBC)기자시절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취재하다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고 공격했다. 법사위 국감에서는 정 후보 처남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 이 후보에 대한 BBK 주가조작 의혹에 맞불을 놨다. 19일까지 국감이 ‘몸풀기’였다면 22일부터는 양당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계속하는 한편 ‘성공한 경영인’ 이미지 깨기에 나서는 두 갈래 전략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이 후보의)지지율이 끄떡없다.”면서 “성공한 CEO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최대한 막으면서 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가 참여정부 핵심인물인 만큼 참여정부 실정을 부각시키는 ‘물귀신 작전’도 병행할 방침이다. 박지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터키, 이라크 공격 방아쇠 당기나

    터키가 이라크에 쳐들어가 방아쇠를 당길까. 일촉즉발의 전운(戰雲)이 감도는 터키와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간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번질 위기를 맞았다. 터키 의회는 17일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반군을 공격할 수 있는 정부안을 승인했다. 찬성은 507표, 반대는 19표에 그쳤다. 이로써 터키군은 앞으로 1년간 이라크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벌일 수 있게 됐다.쿠르드족은 1984년 이후 터키를 상대로 자치 확보를 위한 무력 투쟁을 벌여왔다. 지금껏 양측의 충돌로 3만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 몇 주 사이에는 쿠르드반군의 공격으로 터키군 13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터키인이 숨지면서 터키내 여론이 악화됐고 정부도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터키가 대규모 군병력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미국은 물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까지 나서 터키측에 섣부른 군사행동을 자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쿠르드족만 노린다고는 하지만, 이라크 월경(越境)에 이은 군사작전으로 전선이 확산되면 이란 등 주변 국가까지 자극할 수 있다.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은 터키가 병력을 움직이더라도 특정 목표만 노리는 ‘초정밀작전’을 수행하거나, 소규모 군사작전에 먼저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터키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터키내 정치적인 분위기가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이란과 접경지역이며 쿠르드노동자당(PKK) 게릴라의 거점인 칸딜 산악지대에 공습을 감행하는 것이다. 터키는 이 지역에 3500명의 쿠르드족 게릴라들이 숨어있다고 주장한다. 공습에 이어 상황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이라크 국경지대 안으로 특공대를 투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터키의 한 군사전문가는 “터키의 목표는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이 아닌 만큼 터키군이 인구가 밀집한 지역으로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군사작전은 특정목표만 노리는 ‘외과적 수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밀 시섹 터키 부총리도 의회연설에서 “터키병력이 이라크 국경을 넘더라도 쿠르드 게릴라들만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이라고 비난받는 시리아가 터키의 이라크 월경계획을 찬성하고 나서 주목된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테러에 맞서려는 터키 정부의 결정은 적법한 권리이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이런 입장은 자국내 쿠르드족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동영·이해찬 전면전

    정동영·이해찬 전면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경찰의 정동영 후보 캠프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로 7일 또다시 파국 위기에 휩싸였다. 정 후보측은 ‘이해찬 후보측의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후보 찬탈·친노세력의 신당 창당 기도’라고 규정하고, 이 후보측은 ‘민주개혁 진영 붕괴’라고 맞서면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양측의 극한 대치는 경선 불복과 또다시 분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말 대전·충남·전북과 인천·경기 지역 합동연설회와 YTN 정책토론회 등 경선 일정이 불발됐고,8일 대구지역 합동연설회에 이해찬·손학규 후보가 불참하는 등 이번 주 일정도 불투명하다. 다만 세 후보가 오는 14일 경선에는 참여 의사를 밝혀, 막판 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공권력의 명백한 정치탄압이자 정동영 죽이기”라고 규정하고 “경찰의 수사내용을 사전에 이 후보측이 알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 경찰측과 사전 교감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측의 경선 불복에 이어 친노 진영 전체가 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둔 처사”라며 이번 압수수색을 ‘친노세력이 공권력을 동원한 정동영 후보 죽이기’ 사건으로 규정했다. 반면 이 후보측은 ‘적반하장’격이라며 역공을 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정 후보측이)이 후보와 경찰의 내통 운운하고 부산지역에서 매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정 후보측이 사과하지 않으면 8일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압수수색 시도 30여분 전에 정 후보측 최모 의원에게 사전 통보한 것은 오히려 정 후보측이 경찰을 통제한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민주개혁세력 대토론회’와 이날 밤 긴급 회의를 통해 “당과 선관위에서 접수한 선거인단 중복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법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정 후보 측은 수사상황에 최대한 협조해야 하고, 당 불법 경선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다소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은 전날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자제 요청을 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8일 휴대전화 투·개표 개시 선언식을 갖는 등 경선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해 손·이 후보측과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어설픈 봉합… 전면전 불씨

    이틀간 장고 끝의 일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5일 결국 ‘원샷 경선안’을 받아들였다. 통합신당 경선 파행 사태는 일단 봉합 국면에 돌입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화가 치밀고 분노를 느낀다.”고 격정을 토하던 그다. 앙금이 없을리 없다. 정 후보측은 곧장 지도부를 향해 일부 당직자 문책 등 5개 사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손학규·이해찬 후보도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정 후보의 당 중재안 수용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경선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오히려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통합신당 경선의 순항여부는 미지수다. 정 후보측 박명광 선대본부장은 이날 정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는 손 후보 측의 광주 시의회 관권선거와 군포 금권선거, 이 후보측의 충남 불법 콜센터 운영 등 우리 측이 제기한 13가지 불법 선거운동사례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일단 경선에는 복귀했지만 손·이 후보측의 공세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저쪽도 파보니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오더라. 우리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앞으로 대대적인 공세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면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후보측도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형주, 선병렬, 유승희 등 이 후보측 의원단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의 ‘원샷 경선 수용 방침’에 대해 “정 후보의 적반하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불법 대리접수, 불법 동원, 불법 콜센터 운영 등 총체적 불법행위에 대해 진실로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손 후보도 여전히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당을 만신창이로 몰아넣은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책임자는 제대로 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소리는 누그러졌지만 아직 날이 숨어 있었다. 그는 또 “무더기 명의도용과 대리선거, 부패정치, 폭력을 불사한 낡은 정치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려운 것은 경선의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펼쳐보기도 전에 낡고 부패한 정치에 무릎을 꿇는 것”이라고 했다. 호락호락 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다짐으로 들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게임과 룰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게임과 룰

    의욕만 앞서서는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라 했던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딱 그 꼴이다. 통합민주당은 다급했다. 창당도 늦은 데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저멀리 달아나고 있는데, 후보군은 다들 고만고만하고 전세를 뒤집을 만한 재료는 없고…. 그래서 급히 마련한 게 300만 선거인단을 목표로 한 국민경선 이벤트다. 한데 너무 일을 서두르다 보니 제대로 된 규칙도 마련하지 않고 경선을 시작했다.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서도 시간에 쫓겨 배를 출항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목적지까지 제발 엔진이 탈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요즘 터져나오고 있는 문제들의 뿌리는 여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오죽 했으면 이해찬 후보마저 “잘못된 선거제도로 경선을 하고 있어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겠는가. 명색이 대통령후보를 뽑는 국민경선인데, 경선 룰도 완비하지 않은 채 당 지도부는 밀어붙이기식으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국민은 없고 조직만 있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적지 않다. 경선 룰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당 관계자들은 “너무 알려면 복잡하다.” “대형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식이다. 문제가 터지면 정치적으로 봉합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경선 결과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후보들이 합의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는다. 하지만 제주·울산·강원·충북 등 초반 4연전의 선거 결과는 예상했던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키고 있다. 컷 오프 예비경선 때 계산 잘못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은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었다. 유령 선거인단, 버스떼기, 박스떼기, 폰떼기 등등. 듣기에도 민망한 표현들이 난무한다.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후보들간 대결구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선거인단의 특정 지역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 경선 흥행의 마지막 보증수표라고 자찬하는 모바일 투표 역시 부정투표 시비의 폭발성이 간단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특정 후보는 일부 의원 그룹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당권을 약속했다는 이른바 ‘당권거래설’ 의혹까지 받고 있다. 중립 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당권거래 운운은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일갈했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지나치게 흥행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원칙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통합민주당의 경선은 누가 국민적 인기가 있느냐보다는 누가 동원력이 강하냐의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다간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이 꺾이고 2위로 밀려난 손학규 후보측이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이전투구의 예고편이다. 남은 기간 경선전이 어떻게 흐를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경선 후폭풍이다. 초반 4연전의 투표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현실, 즉 흥행 실패와 국민적 무관심은 경선 이후에도 통합민주당과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높다.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손 후보가 1위에 한참 뒤떨어진 2위를 하거나 3위를 할 경우 그는 경선 불참을 전격 선언할지도 모른다. 그 경우 경선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또 대선후보 선출의 정당성마저 위협받을지 모른다. 낙선 후보측에서 법적 문제를 삼으면 경선은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 대선에서 멋진 승부를 보겠다면 명실상부한 국민경선이 되게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 책임은 당 지도부의 몫이다. 잘못을 바로잡는 신속성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jthan@seoul.co.kr
  • 신당 대리접수 또 흐지부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또다시 선거인단 무더기 대리접수 논란이 벌어졌다.그러나 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진상조사에 나서는 시늉만 할 뿐 마땅한 근절책이나 제재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대리접수와 관련해 지난 10일 밤 격한 몸싸움까지 벌였던 정동영·이해찬 후보측도 11일엔 태도를 돌변, 몸을 한껏 낮췄다. 공방을 이어가면 구태정치의 대상으로 지목될 것을 염려한 듯 확전을 피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진상도 얼렁뚱땅 덮고 넘어가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지병문 국경위 집행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현장조사는 물론 필요하면 필적감정과 정동영·이해찬 후보측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 위원장의 이런 ‘엄포’에 각 후보 캠프는 심드렁한 반응이다.제 아무리 철저한 조사를 호언하더라도 실제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경위가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는 위험부담을 감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각 후보 진영은 다만 더 이상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꺼리는 듯 고만고만한 설전만 벌일 뿐 전면전은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후보측은 이날 오전 박스접수 의혹의 진원지로 정동영 후보측을 지목하면서 날을 세웠지만 오후 들어 성명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서류접수 마감시한이 지났는데도 정 후보측이 국경위 사무실에 들어가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하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당 공명선거감시단에서 철저히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동영 후보측도 “접수처가 제한된 상태에서 마감시한에 쫓겨 선거인단 접수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해프닝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리접수 또는 대리서명 논란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해명하는 데 주력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靑·한나라,전면전 치달아

    청와대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및 주요 당직자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 논란’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는 6일에도 ‘최소한의 방어 조치’임을 내세우며 고소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와 청와대 방문조사라는 강수로 맞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헛소리나 하는 통일부 장관, 과잉 노출하는 국정원장 같은 사람이 진짜 청와대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고소 안 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를 고소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열등생이 관심을 끌려고 사고 치는 것과 같다.”며 “‘깜’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고소 대상에 자신이 포함된 것과 관련, 사법시험 동기인 노 대통령이 자신을 ‘피의자’로 만들었다며 “고소하려면 비서실장 이름이 아닌 대통령 이름으로 하고 퇴임 후 책임을 가려 보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한발 더 나아가 청와대의 이번 고소가 권력형 비리에 대한 ‘입막음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최측근이 개입된 ‘정윤재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실정에 대한 물타기성 음해 행위의 극치”라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더니 국민 지지율 1위 후보의 입에도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청와대측은 한나라당 이 후보를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안상수 원내대표·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7일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보수석실은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후보니까 허위 주장도 가릴 필요가 없고, 후보니까 남의 명예를 좀 훼손해도 넘어가야 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제기한 법의 판단절차도 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냐.”고 재반격했다. 이어 “청와대는 부당한 공격에도 인내를 거듭했다. 피해자로서, 일차적으로 그 부당한 피해를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측은 “허위 주장이나 공격으로 표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칙의 유혹, 반칙을 저질러도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는 특권의 유혹, 그런 특권의 유혹을 유지하고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구태정치의 유혹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청와대 비서실은 한나라당의 방문조사 언급에 부글부글 끓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지난 4일 오후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 팀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화로 ‘청와대를 방문하고 싶다.6일이나 7일 오전 11시면 좋겠다.’며 답변을 요구했다.”면서 “이어 곧바로 다시 전화를 해와 ‘가급적 6일 오전 11시면 좋겠다.’고 일방적으로 말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 팀장의 전화 두 통을 받은 뒤 긴급회의를 소집,‘파렴치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며 방문조사를 거부하는 논평을 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후보 뒷조사 국조” 한나라 반격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간의 전면전인가. 유례 없는 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청와대 고소에 한나라당은 국정 조사와 특검, 청와대 방문조사 등으로 정면 충돌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양측 모두 “밀리면 끝장”이라는 배수의 진을 친 형국이다.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靑, 오늘중 고소장 제출 방침 청와대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등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을 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부당한 피해를 회복하자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치공작설을 주장하니까 최소한의 방어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국세청·국가정보원의 ‘뒷조사 의혹’과 관련, 청와대 방문 조사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3일 오전 11시에 청와대를 방문키로 하고 10일 방문 이유 등을 담은 ‘청와대 민정수석 면담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13일 청와대 방문조사 추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후보 뒷조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다음주 중으로 낼 예정이다. 그러나 대규모 장외 집회나 규탄대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비리 연루 의혹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사건으로 불리해진 국면을 전환하려는 청와대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청와대의 고소 방침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은 ‘정윤재·신정아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별검사를 임명, 재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 전 비서관 관련 건의 경우 수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며, 신정아 관련 건은 44일 만에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석연치 않아 특검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李후보,靑과 충돌 고민

    노무현 대통령과의 전면전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에게 득이 될까, 실이 될까. 단기적으로는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양날의 칼’이라는 얘기다. 보통 외부의 적과 맞닥뜨릴 때 내부 결속은 강해지는 속성이 있다. 청와대와의 강경 대치는 이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내부 갈등을 묻어주는 효과를 안겨줄 수도 있다. 경선 이후 당내 주류를 포용하면서 명실상부한 당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이 후보로서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여기에 ‘야당후보 탄압’이라는 여론까지 확산될 경우, 지지율을 더욱 올리는 수확까지 거둘 수 있다. 반면 실제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면, 이 후보로서는 뜻밖의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검찰이 이 후보의 여러 의혹을 공개적으로 들쑤시는 달갑지 않은 국면이 열리기 때문이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국민적 인기가 낮은 대통령과의 대립구도는 야당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검찰로 하여금 이 후보 관련 의혹을 거침없이 들추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에 역공으로 맞선 한나라당과 달리 이 후보 자신은 ‘무대응’하는 것도 이같은 ‘대차대조표’상의 장기적 손실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이 후보는 6일 청와대의 고소에 대해 “대응 안 하겠다. 노코멘트.”라고 입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추석 전후로 예상됐던 경찰 경호 요청을 서두르고 나선 것을 놓고도 청와대와의 일전에 따른 여파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측은 이날 경찰에 경호를 공식 요청, 늦어도 다음주부터 경찰경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경에서 파견나와 업무연락관을 맡았던 이동권 경정이 ‘경호팀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또 시장 퇴임 직후부터 살고 있는 가회동 자택을 떠나 이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옥촌 이 후보의 집은 골목이 좁아 테러에 대비한 경호차량의 접근이 어렵다는 게 이 후보측의 설명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비정규직‘보호’법 무색

    비정규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랜드 사태가 정부와 노동계의 전면전 양상을 띠면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사적(私的)사업장에 10여일 만에 두 차례나 공권력을 투입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랜드 노사는 이날 대화에 나섰으나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부당노동행위 고발과 직장폐쇄 신고 등으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연세의료원 노사도 교섭을 재개했으나 전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경찰은 31일 오전 5시15분쯤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에 46개 중대 4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점거 농성 중인 이랜드 노조원 197명을 연행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 노조와 민주노총은 “정부가 이랜드 매장이 기간 사업장도 아닌데 지난 20일에 이어 두 차례나 공권력이 투입됐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3일부터 이랜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1000여명의 ‘중앙선봉타격대’를 운영하고,18일에는 전국 5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집결하는 ‘전국 동시다발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선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장은 “이랜드는 지나치게 법적 합리성만을 강조하다보니 비정규직보호법의 취지를 무시하는 결과를 낳아 노조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이랜드나 연세의료원 사태 모두 세부적인 논의를 거치면 충분히 합의 가능한 사안들로 이뤄져 있다.”면서 “사측이 법의 취지에 맞는 경영 활동을 약속하고, 노조는 비핵심 사안을 양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이경주기자 superryu@seoul.co.kr
  • 후진타오 “인민해방군 현대화 전면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군사현대화를 거듭 천명하고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8월1일 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전군의 현대화를 전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29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최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최로 열린 간부 좌담회에서 “혁명화와 현대화, 정규화 건설을 전면 추진하라.”면서 “전체 군부대는 21세기와 새로운 국면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역사적 사명 완수를 위해 끊임없이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개방 즈음부터 군 개혁을 추진해온 중국은 전면전을 상정한 마오쩌둥의 ‘인민전쟁론’에서 덩샤오핑의 ‘현대적 조건하 국지전쟁론’으로 군사전략을 전환했다.1985∼1987년까지 100만명을 감축하였으며,10개의 대군구를 7개로 축소했다. 특히 1991년 걸프전이후 ‘첨단 하이테크 국지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속적인 감군과 함께 세계적인 군사혁신(RMA) 흐름에 맞춰 ‘기계화’와 ‘정보화’ 방면에 군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무기장비의 첨단화·정밀화 ▲군 구조의 정예화·경량화 ▲지휘통제의 자동화 ▲작전의 체계화 ▲우주 및 전자로의 공간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전략 핵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장착할 만큼 핵 전력이 대폭 강화됐으며 우주 상공의 기상위성을 격추시킬 만큼 우주 작전 능력도 향상됐다.중국은 베이더우(北斗) 위성으로 전략군 운용에 필수적인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이는 미국의 GPS,MD 체제에 맞선 것이기도 하다. 항공모함 건조 능력 보유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으로 화력과 기동력, 원거리 투사(投射) 능력이 확대됐다.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1만 2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둥펑(東風) 41호’를 이미 실전 배치해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의 군 현대화에는 지역에 불안정성을 심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군 현대화 속도와 범위, 특히 위성 공격 미사일 등 파괴적인 신병기 개발로 역내에 오해와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일본과 타이완, 호주 등 주변국에 군비 경쟁을 촉발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jj@seoul.co.kr
  • 李·朴캠프 좌장들 ‘살생부’ 전면전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좌장급 핵심 참모들간 ‘공천 살생부’논란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상대방 인사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징계가 이어지면서 양측은 윤리위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25일 오전 박 후보 캠프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의 ‘이 후보측 이재오·정두언·진수희·전여옥 의원 배제’발언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렸다. 윤리위는 이 후보측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김 본부장이 언론보도 내용처럼 정확한 문장,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고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윤리위는 박 후보측이 제기한 이상득 부의장의 ‘경북도지사 살생부 발언’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치우침없는 활동을 다짐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박 후보측에서 윤리위가 어느 정파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는데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윤리위는 사심없는 판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리위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박 전 대표의 탈당 전후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발언했던 이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식민지근대화론 지나치다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하 ‘재인식’, 책세상)출간 후 기세를 올려온 ‘식민지근대화론’에 역사학자들이 반격하고 나섰다. 전면전이라기보다는 각개전투에 가깝다. 역사학계의 시각은 이미 ‘식민지수탈론-식민지근대화론’ ‘민족-반민족’의 대결 구도를 벗어나 다양한 입장들로 분화되고 있다. 반면 식민지근대화론에는 복잡다기한 역사적 해석을 지나치게 ‘민족주의 대 탈민족주의’의 대립으로 몰아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족주의 사학에 대한 식민지근대화론의 비판(이분법적 평가에 따른 사실 왜곡)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양상이다. 한국이 일제 식민지배 하에서 근대화됐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은 현재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의 ‘대 민족주의 사상투쟁’의 이론적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론을 정립한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뉴라이트재단 이사장)가 사상투쟁의 좌장이고,‘재인식’의 주요 필자인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낙성대연구소 소장)가 최전선에서 전투에 임하고 있다. 이 교수는 뉴라이트재단 기관지 ‘시대정신’ 올 여름호에서 식민지근대화론적 시각으로 소설가 조정래를 공격하는가 하면, 지난 5월엔 ‘재인식’의 해설판인 ‘대한민국 이야기’를 출간해 ‘식민지수탈론’을 거듭 비판했다.●허수열 “지속성장은 60년대 이후 현상” 식민지근대화론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다소 관망적 입장을 취하던 기존 역사학계가 최근 몇몇 학자들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논박의 일차 대상은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최대 이론적 무기인 ‘객관적 근거’다. 허수열 충남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지난달 초 출간된 ‘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한울)에서 자신의 실증적 연구를 토대로 일제시대에 1인당 GDP가 성장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의 주장을 반박한다. 1인당 GDP의 지속적 성장은 1960년대 이후의 현상이란 것이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숙명여대 명예교수)도 최근 펴낸 ‘한국 근현대 역사학의 흐름(푸른역사)에서 “수치와 통계의 마력은 자기를 객관화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을 때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한국사)는 ‘원형과 변용’(서울대출판부)에서 한국의 경제발전이 일제식민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거부한다. 식민지시대의 경험과 유산뿐 아니라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 ▲1950년대 동아시아 개발국가들의 경제개발 움직임 ▲미국의 원조정책 ▲한국인의 교육열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식민지근대화론이 배타적 민족주의에 의한 사실 왜곡을 경계하는 것 이상으로, 식민지근대화론 자체가 민족주의 역사학계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재단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렬 연세대 교수(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는 13일 열린 ‘계간 역사비평 창간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민족주의 역사학도 하나로 범주화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데, 무조건 민족주의라고 폄훼하는 것은 자신의 이론을 세우기 위해 역사학계를 왜곡하는 것”이란 요지의 논문을 발표했다.●이만열 “능동적 발전의지만큼은 주목” 식민지근대화론이 일제 수탈 속에서도 한국인의 능동적 경제발전 의지에 주목한 것만큼은 긍정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토론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만열 교수는 “식민지근대화론이 제기한 문제를 한국 역사학계가 진지하게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갈 때 한국 근현대사는 더욱 풍부한 결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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