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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정칼날… 공천 내홍… 여의도 ‘잔인한 봄’

    사정칼날… 공천 내홍… 여의도 ‘잔인한 봄’

    정치권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의 4월을 맞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와 ‘정대근 리스트’의 냉기(氣)에 여야 모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나 4·29 재·보선 공천 등을 둘러싼 잡음도 정치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30일 여야의 움직임에서 ‘잔인한 봄’을 맞는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수선한 한나라 3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지하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 18대 총선 이후 처음 마련된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당 정책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어수선했다. 오전부터 한 중진의원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입소문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해당 의원이 기자실까지 찾아가 “검찰과 통화한 적도 없다는데 왜들 난리냐.”고 따진 뒤에야 소문은 잦아들었다. 이 와중에 경남의 또 다른 3선의원의 이름이 거론됐다. 토론도 흐지부지됐다.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예상됐지만 문제 제기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 달서을의 권용범 당협위원장은 “이의를 제기하려고 원고까지 작성했는데 주변에서 ‘오늘은 경제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하지 말자.’고 해서 발언을 안 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또 다른 당협위원장도 “사정 정국이 펼쳐지면서 강하게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모두들 떨떠름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요약했다. “(청와대가) 지난해 말에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읍소하며 돌아다니더니 4월·6월 국회에서 주요 법안 처리를 앞두고 느닷없이 사정 정국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의원은 “‘박연차 리스트’ 파문은 그것대로 흘러가면 된다 하더라도 청와대가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꾸려갈 능력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점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또 다른 핵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역할이 구체화되면서 정국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속타는 민주 30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야당 탄압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문제로 난상토론이 벌어져 내홍과 갈등의 자리로 비화됐다. 민주당은 이틀간 일정으로 국회 전략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계획했으나 사정 태풍에 휩싸이자 의총으로 대신했다. 지도부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토론이 예정됐으나 일부 의원의 문제제기로 한때 공개 회의가 진행됐다. 비상정국에 총력 대처하자는 발언이 나왔으나 공천 문제에 묻혀 버렸다. 이석현 의원은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모두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이 특정인을 위해 간다면 4월 재·보선과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 선거까지 패한다.”며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최규식 의원은 “지도부가 MB 정권이 아닌 특정인과 싸우는 듯한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비공개 토론에서 공방은 더욱 격해졌다. 장세환 의원은 “정동영, 한광옥 두 사람 다 무소속으로 나가면 인천 부평을도 자동적으로 질 텐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따졌다. 김동철 의원은 “동작을 지역위원장이었던 정 전 장관이 고향에서 나오는 건 옳지 않다. 공천을 잘못하면 선거에서 진다.”고 맞받았다. 안민석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에게 중재를 부탁했더니 ‘할 역할이 없다.’고 했다. 빨리 매듭짓지 못하면 둘 다 정치권을 떠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 등 주류 쪽이 “왜 여기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느냐.”고 따지자 고성이 오갔다. “바깥에 적을 두고 뭐 하는 짓들이냐.”, “전북 패권 쟁탈전처럼 비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질책이 쏟아졌다. 정 전 장관이 출마 과정을 사과하고, 정 대표가 전략공천 방침을 취소하는 중재안도 나왔다. 정 대표는 “내 부덕의 소치”라며 유감을 표하고 “잘못되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통사 출혈경쟁 재점화

    이통사 출혈경쟁 재점화

    휴대전화 고객 확보 경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규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며 느긋한 표정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들어 ‘번호이동’(현재 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통신사를 바꾸는 것) 고객과 ‘010 신규’(기존 번호를 해지하고 새 통신사가 부여하는 번호를 쓰는 것)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뿌리면서 ‘공짜폰’을 넘어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했다. 마이너스폰은 고객이 돈을 내고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1~4만원을 받고 가입하는 휴대전화를 말한다. 이통사 대리점이나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은 직접 현금을 주지 않고 마이너스 금액 만큼의 액세서리(차량용 충전기, 블루투스, 스피커, 메모리카드 등)를 주거나 가입비(SK텔레콤 5만 5000원, KTF·LG텔레콤 3만원)를 면제해 준다. ●판매점에 주는 보조금만 대당 60만원 서울신문이 25일 유명 휴대전화 쇼핑몰인 세티즌에서 팔리고 있는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108개(중복 판매 포함)를 분석한 결과 마이너스폰은 20개였고, 공짜폰은 33개였다. SK텔레콤의 79개 기종 가운데 12개가 마이너스폰이고, 15개가 공짜폰이었다. KTF(판매 기종 34개)는 마이너스폰이 4개, 공짜폰이 10개였고, LG텔레콤(판매 기종 35개)은 마이너스폰이 4개, 공짜폰이 8개였다. 마이너스폰이나 공짜폰은 대부분 출고가격이 40만~50만원이었다. 가입비와 마이너스 비용까지 이통사가 떠안는다고 보면 이통사가 판매점에 주는 보조금(리베이트)은 대당 6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대리점과 TV홈쇼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한 것은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경쟁 소비자 부담으로 통신업계서는 이같은 경쟁이 지난 2월 후발 사업자인 LG텔레콤이 번호이동 고객을 대거 확보하자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010신규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면서 촉발됐다고 보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SK텔레콤이 고객을 확보하면서 KTF 고객보다 자기 고객에게 더 많은 보조금을 주며 빼앗아가고 있다며 방통위에 신고했다. KTF가 KT에 합병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케팅 경쟁은 일부 신규 고객에게는 좋을 수 있으나 대다수 기존 고객은 통신비 상승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통신사의 기술개발 여력도 줄어 서비스의 질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통 3사는 지난해에만 매출액의 30%에 육박하는 5조 9470억원을 고객 빼앗기에 쏟아부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2~3년 전에 비해 심하지 않다.”면서 “당장 규제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명백한 약관 위반인 가입비 면제에 대해서도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월드이슈] 미국도 팔걷고 나선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

    [월드이슈] 미국도 팔걷고 나선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

    “2012년까지 마약조직 범죄를 청산하겠다.” 2006년 취임 직후 마약 문제 해결을 공언했던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마약 관련 범죄가 더욱 극성을 부리자 ‘제2의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도 남의 문제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멕시코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특정 정부가 자국의 현안에 대응하면서 ‘전쟁’이라는 말을 동원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멕시코의 상황은 표현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에 사는 한 35세 건축업자는 “거리에서 그냥 총격전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아예 밖에 내보낼 수 없다. 이곳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마약이 국가 위협… 실패한 국가” 한 호텔업자는 “호텔이 아니라 핫도그 가판대를 갖고 있었더라면 진작 이 나라를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약 관련 범죄로 12살 조카를 잃은 한 여성은 “지난 몇 년간 폭력 사태에 익숙해졌고 그 결과 10분 후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나라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 국방부의 한 연구 보고서는 파키스탄과 함께 멕시코를 소위 ‘실패한 국가(failed state)’ 중 하나로 분류했다.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파키스탄의 탈레반 못지않게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멕시코가 마약의 공급·경유지라면 미국은 대표적인 소비지역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60%가 멕시코를 통해 밀수되고 있다. 특히 코카인의 경우 미국내 소비량의 90%가량이 멕시코로부터 공급된 것이다. 여기에 멕시코 마약 조직들과 관련된 각종 범죄까지 미국 내에서 벌어지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미 애리조나·텍사스·캘리포니아주는 비상 사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에 오바마 정부는 24일 연방 요원과 장비를 멕시코 국경에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놨다. 이 계획안에는 국경수비요원을 2배로 늘리고 마약수사국 요원도 추가로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7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 예산 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3년간 14억달러(약 1조 9320억원)를 투입하려고 추진했지만 의회는 2009년도 예산으로 3억달러만을 승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요한 장비를 투입하려면 빨라야 2011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마약 범죄 해결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바마는 다음달 16~17일 멕시코를 방문한다. ●‘풍선효과’로 다른 범죄 늘어 멕시코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 선포 이후 지금까지 6000만달러 이상의 마약자금을 압수했다. 700명 이상을 구속하고 이중 200명가량을 사형시켰다. 그 결과 미국에서 유통되는 멕시코산 코카인이 40%가량 줄었다. 지난 19일에는 멕시코의 주요 마약조직 중 하나인 시날로아의 우두머리 빈센테 삼바다(33)가 체포됐다. 얼핏 멕시코 정부의 대응이 결실을 거두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풍선 효과’로 다른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멕시코와 접한 미 애리조나에서는 2007년 이후 멕시코 마약 조직 소행으로 추정되는 560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코카인 공급이 줄면서 캐나다에서는 물량 확보를 둘러싼 총격 사건이 20건 이상 일어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멕시코 마약조직은 현재 멕시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3대 마약 조직은 걸프·티화나·후레아스 등이다. 여기에 최근 최고 실세가 검거된 시나롤라까지 4개 조직이 멕시코 마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1년 거래 규모만 140억달러(19조 3200억원)이다. 각 조직은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 지역은 끊임없이 영역 다툼의 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단적인 예로 2004년 걸프의 지도자가 시나롤라의 리더를 살해하면서 두 조직은 전면전을 벌인 바 있다. 멕시코가 부패한 나라의 대명사로 꼽히는 데는 이 같은 마약 조직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마약조직이 결탁, 수십년간 멕시코는 ‘마약 국가’로 성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1929년부터 71년간 장기집권한 제도혁명당이 2000년 국민행동당에 패배하면서 이러한 동맹관계가 깨졌고 수면 아래 있던 마약 관련 범죄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2006년 12월 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취임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마약 조직의 활동은 단순히 마약을 거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정부의 압박에 거래량이 줄어들자 불법 이민 알선과 인신 매매에 더욱 큰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부터 마약 유통망을 이용한 밀입국을 알선해 왔다. 9·11테러 이후에는 국경 단속이 엄격해지면서 더 많은 비용을 요구, 수입도 올라갔다. 여기에 성매매 업소 등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까지 행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미 하원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인 로레타 산체스는 “마약은 한번 팔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여러 번 사고팔 수 있다. 그래서 마약 조직들은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까지 이 사람들을 사고판다.”고 우려했다. 무장 수준도 군대를 방불케 한다. 자동소총이나 수류탄은 기본이며 유탄발사기 등 군대 수준의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약 조직 사이에 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한 조직이 로켓추진탄(RPG)을 확보하면 다른 조직도 그것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중국 건국 60년과 북한의 변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중국 건국 60년과 북한의 변화

    기차 한 대가 힘차게 베이징 역으로 들어오더니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멈춰 섰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평생 처음 도시 구경에 나선 시골 사람들처럼 모두들 들떠 있었다. 옷차림도 촌사람들이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맨 먼저 내렸고 주더(朱德)와 류사오치(劉少奇), 저우언라이(周恩來)가 그 뒤를 따랐다. 국민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렇게 베이징에 입성했다. 1949년 3월25일이었다. 만 60년 전 오늘의 일이다. 중국이 걸어온 지난 60년의 역정은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마오의 권력의지와 과욕 때문에 국내 정치는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 대외적으로는 소련과 전면전쟁 일보 전까지 가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결국 마오가 죽고 덩샤오핑(鄧小平)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덩은 집단의 울타리 속에 강제 수용되어 있던 개인을 해방시켰고 국가 권력을 시장에 대폭 넘겨주었다. 바다에 몸을 던지듯(下海·하해) 자본주의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는 엄청난 대박이었다. 그게 지난 60년 중국이 걸어온 역사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물이 빠지면 돌이 드러난다(水落石出·수락석출)는 말처럼 풀어가야 할 엄청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이 도전들을 과연 풀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풀어갈지를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우리의 일차적 관심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이다. 핵문제 해결만 해도 그렇다. 중국의 기본 입장은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중국이 제시하는 해법에는 언제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이 꼬리표가 바로 북한의 벼랑 끝 전략이 믿는 피난처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현실로 나타난다 해도 중국이 이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지난 60년 동안 중국이 쌓아온 모든 게 일시에 무너져 내린다. 북한에 관한 골치 아픈 문제는 그냥 내버려 둔다(求同存異·구동존이)는 입장을 중국이 그토록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입장은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고조되는 것은 우리도 반대한다. 핵 문제 해결과 전쟁 중에서 하나를 택할 경우 우리의 선택은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이런 우리의 약점을 악용한다 해도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선택을 강요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1년 전에 한·중 정상이 합의한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지금 북한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그 변화는 김정일 후기 체제의 등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관심은 이것이 북한 내부에서 통제 불능의 정치 불안으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정일 후기 체제가 보다 개혁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핵이나 미사일을 앞세운 강성대국과 같은 시대착오적 통치 이념을 고집하는 세력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한반도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금년은 중국이 북한과 수교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은 금년을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많은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김영일 북한 총리의 중국 방문이 있었고, 10월쯤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도 예상된다. 우리의 바람은 30년 전 중국에서 마오의 시대가 끝나고 덩샤오핑의 시대가 개막되었던 것처럼, 북한에서도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금년의 북·중 우호의 해가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조선 세종1년 대마도 정벌 “왜구 소탕보다 明의 日정벌 차단 전략”

    조선 세종1년 대마도 정벌 “왜구 소탕보다 明의 日정벌 차단 전략”

    조선 세종1년(1419년) 5월, 왜선 50여척이 충청도 비인현을 약탈한다. 이어 황해도에도 잇달아 수십척의 왜선이 출몰한다. 이에 상왕인 태종과 세종은 대신들과 함께 대마도 정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이종무를 삼군도체찰사(三軍都體察使)로 임명해 출정 명령을 내린다. 전선 227척과 병력 1만 7285명을 동원한 대규모 원정이었다. 그 결과 대마도 도주는 항복하고, 대마도는 경상도의 일부로 편입돼 조선 정부의 통치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역사는 이를 기해동정(己亥東征)이라고 부른다. 고려말부터 약탈 행위를 일삼아온 왜구의 도발을 참다 못한 조선 정부가 왜구의 근거지를 소탕한 강력한 대응책으로 파악돼 왔다. 하지만 건국 초기 명(明)과 일본 등 주변국과 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했던 조선이 단순히 왜구를 격멸하기 위해 대규모의 군사활동을 벌였다는 점은 의문으로 남았다. 외교 문제로 비화될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대마도 정벌을 감행한 데는 다른 의도와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전면전 회피… 위력 과시 ‘상징적 공격’ 19일 한국역사연구회 학술발표회에서 ‘조선 초기 대마도 정벌의 원인과 목적’을 발표하는 이규철 가톨릭대 강사는 미리 공개한 논문에서 기해동정이 왜구 소탕보다는 명의 일본 정벌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 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우선 기해동정 이전 10년간 왜구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꼽는다. 고려말부터 태종 초기까지 기승을 부렸던 왜구의 침입은 태종 9년(1409)부터 크게 감소했다. 10년 만의 왜구 피해에, 그것도 대마도가 조선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노력하던 상황에서 조선이 대규모 출병을 감행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출정 명령 4일 만에 65일분의 군량과 1만 7000여명의 병력을 준비한 대목도 이전부터 대마도 정벌을 치밀하게 계획했음을 시사한다. 조선의 피해가 뜸했던 때, 왜구의 주요 활동 무대는 명나라 연안지역이었다. 명은 일본 국왕을 통해 왜구를 제어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원도의에 이어 등극한 원의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자 일본 정벌을 계획한다. 조선은 명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명이 일본 정벌에 나서면 명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태종으로선 이에 개입하지 않을 명분이나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조선은 명의 일본 정벌을 막으려면 명의 왜구 피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대마도 정벌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대마도 원정군이 대규모 부대 편성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전면전을 회피한 것도 정벌의 목적이 왜구의 격멸이 아니라 조선의 위력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공격이란 추측을 뒷받침한다. 조선은 정벌을 단행하면서도 일본과 대마도와의 관계를 극단적인 상태로까지 몰고 갈 의도는 없었던 것이다. ●여진 지역 영향력 확대 수확 얻어 이 강사는 조선이 대마도를 정벌해 명의 일본 정벌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대외 목표인 북방지역, 특히 여진으로의 진출과 영향력 확대라는 일거양득을 취했다고 파악한다. 왜구를 제어한 공로로 여진 지역의 실력행사에 대한 명의 암묵적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이 사대교린이라는 명분과는 달리 자국의 이익과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마도 정벌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용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 부패척결 전면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수입을 투명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모범을 보여 공무원들로 하여금 부패척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다.AP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6일 러시아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공무원 가족 명의의 재산도 공개하도록 법을 개정, 공무원들의 재산도 통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공무원들이 재산을 차명으로 은닉하고 있으며 일부는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면서 “뿌리 깊게 퍼져 있는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해 정부 관리들의 부패한 수입이 전체 국가 예산의 3분의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 반부패 감시기구는 러시아의 부패 지수를 케냐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시리아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또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올리가르흐’(과두재벌)들이 ‘도덕적 빚’을 사회에 환원하는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황병무 “北,가을께 협상테이블 앉을것”

    황병무 “北,가을께 협상테이블 앉을것”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어수선하다. 자고 일어나면 새 뉴스가 쏟아진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만 하면 미사일방어체제를 가동해 요격하겠다는 뉴스가 한동안 대세를 이루더니,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북한이 쏘려고 하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고 수정하는 등 뒤죽박죽이다. 급기야 북한이 국제해사기구에 문제의 ‘광명성 2호’를 4월4일부터 8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을 보면 이제 발사는 시간문제인 듯하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까지, 또 쏜 뒤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과 전망이 분분했지만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 북핵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12일 노무현정부시절 대통령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방개혁의 밑그림을 그렸고, 대한민국 최초의 문민 국방장관이 나온다면 유력한 장관후보로 거론되는 황병무(69) 국방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중국 학자보다 더 중국군 문제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는 황 교수는 군사문제의 시각으로 북핵문제를 들여다 보는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중국군 관련 일부 저서는 미국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정도다. 명쾌한 북핵해법을 들어봤다. →한·미 키리졸브훈련을 구실로 북한이 군통신망을 차단, 개성공단과 금강산 일원에서 남측 민간인 600여명이 하루 동안 억류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냉각되고 있습니다. 북의 미사일 발사 예고로 촉발된 현재의 국면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북한의 협상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북은 전쟁이 아닌 ‘위협’을 통한 정치목적의 달성을 노립니다. 최선의 협박으로 최대의 효율성을 거둔다는 전략이죠. 한 곳에서 발목을 건 뒤 상응하는 대가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또 거는 식이죠. 중요한 것은 상황을 악화시키되 전쟁으로 몰고가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라는 점입니다. ●北 게릴라식 위협 또다른 타깃은 남·남 갈등 →이른바 ‘통제된 압박전략’이군요. 통제가 안 되는 최악의 경우도 가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위협은 가하되 전쟁은 피한다는 거죠. 이명박정부의 비핵·개방기조 대북정책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가려는 겁니다. 핵보유와 경제지원을 연결짓지 말라는 뜻이기도 해요. 미국에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는 공고합니다. 대내적인 체제안정은 부수적 효과에 불과합니다. 통제불능의 가능성은 내재하지만 큰 변수는 못될 겁니다. →교수님은 2006년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정확하게 예측하셨는데요. 이를 귓전으로 흘린 정부는 뒤통수를 맞았죠. 이번에도 북한은 예고대로 미사일을 쏠까요. 미사일 발사 이후가 더 문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북핵은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마지막 카드입니다. 사용가능한 카드는 거의 소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카드의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쉽게 써버리지 못하는 겁니다. 미사일은 ‘대남용’ 이 아니라 ‘대미협상용’ 최후 카드라고 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발사는 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인공위성이라고 우기면서, 태평양 중간지점을 조준하는 정도로 끝낼 겁니다.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 제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제2, 제3의 위협 거리를 찾다가 찾지 못하면 협상테이블에 앉을 겁니다.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것도 노림수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동안 북한은 위협전략을 써서 재미를 톡톡히 봤죠. 자신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초강경 미국 부시행정부를 상대로 6자회담을 이끌어내지 않았습니까. 북의 게릴라식 위협이 노리는 또 하나의 목표가 남·남갈등입니다. 보수·진보세력의 불화입니다. 국론분열이 가장 우려되는 문제입니다.그들은 정부를 상대하면서 칼끝은 내부분열을 겨눕니다. 개성공단 민간인 억류의 경우 남쪽의 여론이 너나없이 악화되자 하루만에 물러섰습니다. 유연하면서 차분하게 대처하면 됩니다.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북안보정책을 펴야 위협전략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국민 신뢰 바탕한 대북정책 긴요 →현 국면을 한·미와 북한 양자간 ‘치킨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한·미공조와 북한 내부의 체제 안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게임이론으로 보면 한·미와 북한은 외길에 서서 마주보고 충돌하려는 치킨게임의 양상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이 인식을 공유하고, 전략을 긴밀하게 조율하면서, 내부 국론분열이 없으면 북한은 협상테이블에 나옵니다. 나올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는 북 내부의 체제안정과 ‘선의적 관망’ 이 전제돼야 하겠지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우리는 불개입을 선언하고, 북한에서 일어난 내분은 북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의의 관망입니다. 이렇게 서로 조금씩 정책을 변화시켜야 충돌을 면합니다. 제 생각에는 올 가을쯤이면 진전된 자세로 6자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것으로 봅니다. ●김정일체제 공고… 3대 세습 가능성 높아 →최근 북한의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가 있었습니다. 김정일위원장의 3대 세습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세습이 이뤄질까요. 또 ‘내우’의 요인을 가진 나라는 과잉 대응하기 마련이므로 ‘외환’으로 연결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신 적이 있는데요.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나름의 구상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권력승계를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봐야지요. 제3의 권력엘리트에게 이양하는 방안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세습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습을 해도 김 위원장이 10년 이상 생존해야 이뤄져요. 승계 구도를 만들어주려면 김 위원장의 건강과 측근들의 화합이 관건이죠. 사후 주체사상에 대한 내부적 회의 때문에 노선투쟁이 발생하면 권력투쟁이 벌어질 수는 있어요. 북한의 권력은 노동당 비서국 조직지도부가 틀어쥐고 있습니다. 조직지도부의 자리이동을 눈여겨 보지만 움직임이 없어요. 또 다른 권력의 핵인 국방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어요. 북한인민군은 당의 군대입니다. 당이 분열되기 전에 군부 쿠데타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북한의 ‘내우’가 긴장 최고조 상태를 의미하는 ‘외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외환이 반드시 전쟁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속내는 무엇입니까. ‘김정일 유고’ 등 북의 비상사태 발생시 중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할까요. -세계 3대 핵 강국이자, 300만 병력을 보유한 군사 강국 중국도 북핵을 달가워하지 않기는 미국과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설득에 한계를 보이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북한이 손을 들 정도로 때리자는 건 아닙니다. 중국의 입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만들되 반대급부를 미국이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을 궁지에 몰지 않는다는 입장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미·중관계가 우호적일 때의 상황이지, 티베트나 타이완문제가 터지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최악의 사태도 가정해야 합니다. 북한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외세가 개입하는 ‘동네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중국은 미군이 북한을 점령하지 않는 한 지상군파견을 주저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전쟁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가 “한국군이 단독으로 38선을 넘으면 개입하지 않지만 유엔군이 넘으면 개입하겠다.”고 했고 그것을 지킨 것이 중공군의 참전입니다.지금도 변치 않는 원칙입니다. ●국방개혁에 전·현 정권 따로 있어선 안돼 →미사일 발사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 등에서 국지적인 도발과 위협이 계속될 경우 우리 군의 대처 방안에 대해 조언해 주십시오.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유연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국지적인 도발시에는 ‘발사지점 타격화’라는 안보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서해 북방한계선에서의 제3의 서해교전 상황이나 해안포의 위협사격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을 정도의 즉각적인 무력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면전을 우려해 기 싸움에 밀리면 절대 안 됩니다. →참여정부 시절 여야합의를 거쳐 마련한 국방개혁법이 정권이 바뀌면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희 국방장관은 당시 합참의장으로 실질적으로 개혁안을 만든 분입니다. 전작권 전환과 병력감축을 전제로 한 군 구조조정, 국방부의 문민화 등 굵직굵직한 개혁방안이 두루 포함돼 있습니다. 그분이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4월쯤 대통령께 보고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국방개혁에 전 정권, 현 정권이 따로 없습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걸어온 길 ▲ 전북 고창 생 ▲ 서울대 외교학과, 동대학원 졸업 ▲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정치학 박사 ▲ 국방대 교수 ▲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소장 ▲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 외교부 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장 ▲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 ▲ 통일 고문회의 고문 ▲국방대 명예교수 ▲ 한국국제정치학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주요 저서·수상 ▲ 한국안보의 영역, 쟁점, 정책 ▲ 전쟁과 평화의 이해 ▲ 신 중국군사론 ▲ 한반도 평화와 편승의 지혜 ▲ 세종문화상(국방·안보 분야) ▲ 보국훈장 천수장
  • “김태동 교수님 왜 까마귀 노는 곳에 가십니까”

    “김태동 교수님 왜 까마귀 노는 곳에 가십니까”

     ”김태동 교수님, 왜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시려 합니까?”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미네르바’ 박대성(31)씨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 DJ정부 때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62)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알려지자 한 인터넷 논객이 만류하고 나섰다. 앞서 김 교수는 미네르바에 대해 “서민들의 뛰어난 경제스승”이라며 “교수나 장관·연구원장보다도 미네르바가 국내·국제적인 감각과 입체적인 인식이 더 뛰어나다.”는 찬사를 보냈었다.  ’readme’란 아이디의 이 네티즌은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김태동 교수님께 미네르박 증인 수락 철회를 촉구합니다’란 글을 올리고 김 교수의 출석이 ▲가짜 미네르바를 진짜 미네르바로 만들게 하고 ▲김 교수가 ‘미네르바 버블’을 만들었다는 모함을 인정하는 결과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그동안 아고라를 통해 “진짜 미네르바는 따로 있으며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외국에서 오래 있느라 교수님의 존함을 일찌기(일찍이) 알지 못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진짜 미네르바의 말투는 시장 장돌뱅이의 그것”이라면서 “이론과 경험이 유리될 수밖에 없는 대학에서 아카데미의 정도를 고아하게 걸어온 김 교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재학의 재빠름과 현란함이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네르바의 경제지식을 “경제학이 아니라 축재술”이라고 정의하고 “미네르바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돈장사꾼의 오랜 생활이 녹아 있다.김 교수는 검찰이 서둘러 내세운 어떤 젊은이가 미네르바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는 진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네티즌은 “김 교수의 순수함이 검찰·변호사·언론의 간교함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오늘 재판에서 어떤 증언을 해도 김 교수의 출석 자체가 검찰과 변호인측의 진실 가리기를 방조하는 격이 될 것”이라며 출석을 거듭 만류했다. 그는 “자신이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매체를 통해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경우에는 검찰과 변호사와 일부 언론에 대한 전면전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학계 인사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을 맺으며 readme는 “저의 진실성과 아이덴티티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옛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내신 원로 교수님께 여쭈어보시면 아실 수 있다.”며 “복원된 미네르바의 글 280편을 찬찬히 읽으시면서 진짜 미네르바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느껴달라.”고 주문했다.아울러 “이 글을 읽은 아고리언 중에 김태동 교수님과 가까우신 분은 교수님께서 이 글을 빨리 읽으실 수 있도록 성균관대학교에 메일이나 전화 연락을 취해 주셨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박 씨의 변론을 맡은 박찬종 변호사측은 이와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언급한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 같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7일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 readme의 글 보러가기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RF온라인’, 고레벨 던전 및 사냥터 적용

    ‘RF온라인’, 고레벨 던전 및 사냥터 적용

    온라인게임 업체 CCR은 4일부터 ‘RF온라인’에 신규 사냥터와 인스턴트 던전 등을 골자로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CCR에 따르면 최근 ‘RF온라인’은 사냥터 부족 현상을 겪었다. 이 때문에 종족간 전면전에 돌입하거나 협정을 통해 사냥터를 분배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번 신규 사냥터의 적용으로 고레벨 게임 이용자들의 원성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적용될 인스턴트 던전인 배틀던전은 56~65레벨대와 45~60레벨대로 크게 구성된다. 시작 지점부터 몬스터들이 대규모로 몰려 있어 게임 이용자들의 경험치 쌓는 장소로 기대를 모은다. ‘RF온라인’의 최고 사냥터인 카르텔라 생체 연구소의 지하 2층도 추가된다. 이 지역은 61레벨부터 입장 가능하다. 보스 몬스터인 ‘아이젠크래셔’와 ‘다크사인’을 잡을 경우 65레벨 B급 무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한편 CCR은 ‘RF온라인’의 3월 업데이트를 기념해 오는 17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규로 이 게임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200% 경험치 증가 카드와 초기 정착금 2000 캐시를 제공 받는다. 45레벨에 도착하면 50레벨급의 힘을 겸비한 ‘영혼 병기 렐릭(Relic) 무기’도 얻는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엔씨소프트, ‘오토’ 근절 위해 칼뺀다

    엔씨소프트, ‘오토’ 근절 위해 칼뺀다

    엔씨소프트가 오토 프로그램 배포 사이트들과 전면전에 돌입한다. 이 회사는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 감소를 감안해 오토 프로그램 배포 사이트들이 부당하게 벌어들인 수익을 추징, 환수하기 위한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토 프로그램이란 게임 이용자를 대신해 게임 캐릭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으로 관련 업계에선 온라인게임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훼방꾼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는 게임회사의 정상적인 서비스를 방해하고 교묘한 상술로 게임 이용자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30여개의 핵심 사이트들로 인한 피해규모는 6년간 약 4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오토 프로그램 중 게임회사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소프트웨어 방식은 동일성유지권 침해 및 업무 방해 등의 불법성을 인정받아 지난 2월 3일부터 신고가 되면 1~2주일 내에 해당 사이트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며 “25일까지 23개 사이트가 차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방식의 오토 배포 사이트들이 주소를 바꿔가며 접근 차단 조치를 비웃는 변칙 불법영업을 하고 있지만 주소가 바뀐 사이트 역시 그때마다 차단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1~2주 정도만 사이트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 방식의 오토 프로그램 배포 사이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사 기관에 의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회에 계류 중인 게임법 개정안에 배포를 금지하는 규정이 담겨 있어 머지 않아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게임산업협회도 오토 프로그램 근절에 나선다. 협회는 3월 3일부터 20개 이상의 미디어와 공동으로 오토 프로그램 배포 사이트 근절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 오토 프로그램 유통 구조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Xbox 360 전용 ‘헤일로 워즈’ 정식 발매

    Xbox 360 전용 ‘헤일로 워즈’ 정식 발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360’ 전용 ‘헤일로 워즈’를 오는 26일 발매한다. 이 게임은 Xbox 360 대표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의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신작으로 기존 FPS(1인칭액션)게임인 ‘헤일로’의 첫 번째 게임 이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인류 멸망을 위해 나선 외계 종족 ‘코버넌트’와 전면전이 주된 이야기며, 온라인 멀티 플레이 기능을 통해 최대 6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국내 각종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진행된 ‘헤일로 워즈’ 한정판은 1시간 만에 전량 매진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함정 선제 공격땐 타격지점 맞대응할 것”

    이상희 국방부장관은 20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선제공격을 해올 경우 타격지점을 공격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장사정포나 미사일 등으로 우리 함정을 공격할 경우 대응방안을 묻는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질문에 대해 “타격지점에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분명히 공격행위를 하면 미사일 발사지점은 공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장사정포나 미사일 발사지점을 공격할 경우 소규모 국지전의 확전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군은 현장에서 가장 짧은 시간 내 적이 도발하는 만큼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사곶,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 기지에 배치한 사거리 20㎞의 76㎜·100㎜ 해안포, 사거리 83∼95㎞의 샘릿,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등으로 우리 함정을 공격하면 이들 발사시설을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타격 대상에는 40여척의 북한 유도탄 고속정에 장착된 사거리 46㎞의 옛소련제 함대함 ‘스틱스’ 미사일과 최대 사거리가 160㎞에 이르는 K N-01과 KN-02 단거리 미사일도 포함된다. 이 장관은 우리 함정의 미사일 방어능력과 관련, “각 함정은 미사일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자체방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해 “서해안 지역에서 도발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평가하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한·미는 북한 협박에 명확한 메시지 내야

    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만남이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동안 전개될 한·미, 대북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마디는 한반도에 상당한 의미와 무게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아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귀를 세우고 있을 것이다.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공조와 동맹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일본에서 나온 힐러리 국무장관의 발언을 보면 우려를 감추기 어렵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북핵과 관련, “모두 없애는 것은 힘들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삭감시킬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어렵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나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 움직임에 대해 “도발적이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6자회담의 의제로 삼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6자회담의 의제로 다뤄진 적이 없는 미사일을 새 의제로 다루려면 회원국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조율 없이 불쑥 나온 발언은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힐러리 국무장관이 서울에 도착한 어제도 북한은 총참모부 대변인을 내세워 남한에 협박을 가했다. 대변인은 “북한군이 전면전 대결태세에 진입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협박은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한·미 외교장관은 오늘 회담을 통해 북한의 이런 협박과 으름장이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단호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긴밀한 한·미 공조와 동맹이 전제돼야 한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짓는 바람에 대북정책의 혼선을 빚었던 교훈을 힐러리 국무장관은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미 동맹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 의심 지역 3곳”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 의심 지역 3곳”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지질학 연구팀이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파키스탄의 가옥 3채를 지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토마스 질레스피 교수가 이끄는 캘리포니아 지질학연구팀은 멸종위기에 놓은 동물들을 찾는 기술을 이용해 빈 라덴이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숨어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팀은 동물군이 번식하는 수학적 모델을 기초해 빈 라덴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숨어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구팀은 “빈 라덴이 익명성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규모가 큰 마을에 살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MIT 인터내셔널 리뷰에서 밝혔다. 연구팀이 지목한 지역은 파키스탄에서 내에 위치한 파라치나라는 곳인데 1980년대부터 많은 무자헤딘이 거주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빈 라덴이 은신처로 유력한 4가지 조건을 꼽았다. 먼저 높은 천장을 가져야 한다는 점. 빈 라덴의 키는195cm로 장신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은신처는 낮은 천장을 가진 집은 가능성이 낮다. 또 빈 라덴은 몇년 전부터 투석을 받아왔다. 따라서 투석기를 작동시킬 정도의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 유력하다. 이외에도 빈 라덴은 신변보호를 위해 여러 명의 경호원을 뒀을 확률이 높아 방이 최소 2개 이상이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탐색을 피하기 위해 나무들이 둘러싸여 있을 확률이 높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건에 따라 지목한 지역의 가옥에 대해서 조사했고 그중 3채의 가옥이 ‘빈 라덴의 은신처’로 유력하다고 결론지었다. 질레스피 교수는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는 것은 우리가 풀어야 할 매우 중요한 정치문제”라면서 “그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로 테러 조직 알카에다를 통해 국제적인 테러를 지원하기 시작하여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와 9·11 미국대폭발테러 등의 배후자로 지목됐다. 2001년 10월 말 미국은 그가 숨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전면전 공격과 국제 테러 조직들에 대해 무차별 응징을 선언했지만 빈 라덴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journaltimes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남북 강대강 대결구도 벗어나야

    한반도에 긴장감이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함경북도 끝자락에서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준비를 진행하고 있고, 서해안 연평도 부근에서는 대포를 드러내놓고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북한이 대미·대남용 긴장을 동시에 조성한 적은 흔치 않다. 발사시점 관측이 무성하면서 긴장감은 증폭된다. 우리는 한반도 긴장보다 정부·정치권의 상황인식을 더 우려한다. 정부·정치권은 긴장상황의 위기대응 전략을 내놓기보다는 무분별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이상희 국방장관은 그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겠다고 답변했다.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을 검문할 수 있는 PSI는 북한을 자극시킬 소지가 많아 부분적으로만 참여하고 있다. 그런 터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면 북한의 반발을 살게 뻔하다. 일부러 긴장감을 높일 의도가 없다면 부적절한 발언이다. 남북대화와 관련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북한으로부터 제의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언제 어디서든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국회의원들의 상황인식은 더 한심스럽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우리도 독자적으로 핵무장을 하자고 주장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북한의 해안포대가 도발을 할 경우 즉각 북한 포대를 공격해야 한다면서 정부에 전면전 불사방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남북관계 경색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남북관계가 강대강의 대결구도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 북한을 달래야 할 일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 달래가면서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야 한다. 긴장이 조성돼 있는 터에 너도 나도 무분별하게 강경발언을 쏟아내면 남북관계는 순탄할 리 없다. 정부·여당 모두 대북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할 시점이다.
  • 李 국방 “현장 지휘관에 작전권 대폭 위임”

    이상희 국방부장관은 16일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육·해·공군 일선부대 현장 지휘관들에게 작전권을 대폭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 “1·2차 연평해전의 교전시간이 각각 14분과 18분이었다.”면서 “교전시간이 짧아 필요한 권한을 현장 지휘관에게 위임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현재 전면전을 준비하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서해 상에서 함정 공격과 함대함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고, 군은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현장의 합동전력으로 최단기간 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비핵개방 3000’구상에 대해 “선(先) 핵폐기나 대북강경책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포용정책이고, (북핵 진전과) 병행해서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이해해 달라.”며 ‘경제적 포용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정부의 목적은 북한 핵의 완전 폐기”라면서 “북한을 뺀 6자회담 참가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총리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 불능화를 진행시키고 핵폐기 단계까지 들어가면’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용산참사와 관련,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청와대 이메일 파문을 행정관의 사퇴로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고 묻자 한 총리는 “해당 행정관이 사표를 내고 정부를 떠났기 때문에 일단락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혜영 오상도기자 koohy@seoul.co.kr
  • “北 핵무기 통제력 상실 상황 대비”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9일 핵무기 통제력 상실 등 북한 내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불안정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불안정 사태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비책과 관련,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전면전에 대비한 계획도 있고 북한의 불안정한 사태에 대비한 계획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자연재해, 내전, 핵무기에 대한 통제력 상실 등 전반적인 상황이 포함돼 있다.”며 “김태영 합참의장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 샤프 사령관은 “장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군사분계선(MDL) 인근 장사정포, 단거리 미사일, 포병 등에 대한 정밀 정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은 레이더 체계를 갖추고 있어 발사지점과 위치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으며 (유사시)아군의 포병과 공군전력으로 이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한국 내 반미감정 여부에 대해서는 “한국에 반미감정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이 한국민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제4이동통신’ 나와야 한다/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4이동통신’ 나와야 한다/조명환 논설위원

    통신업계가 시끌시끌하다. KT·KTF의 합병 때문이다. KT의 이석채 사장이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자 SK텔레콤은 공개 반대로 나오고 있다. KT그룹의 유무선 독점으로 경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여론전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며 혼탁해지고 있다. 급기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통신 3그룹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분위기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방송통신위가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경쟁정책 주무부서인 공정위의 의견도 수렴하겠지만 합병이 시장에 미칠 다각적인 영향이 관건이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017)을 인수한 전례 등에 비춰 보면 합병인가 ‘조건’을 둘러싼 줄다리기로 보인다. 통신망 시설 사용이 초점이다. 전문가들도 입을 꾹 다문다.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도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는 명분만은 한결같다.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져야 통신비가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인수위 시절 통신비 20% 인하를 섣불리 거론했다가 통신업체들의 반발로 물러선 정부로서는 구겨진 체면을 살릴 기회다. 경제가 어려워져 국민들도 요금인하를 반기게 마련이다. 지난해 말 이동통신 가입자는 4560만명이다. 국민 10명 중 9.3명꼴이다.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비중은 7.4%다. 월평균 14만원선이다. 이동통신비가 66%를 넘는다. 이동통신요금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8배이고 미국의 3배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이통 3사는 점유율 50%가 넘는 1위 사업자의 요금인가제를 보호막 삼아 왔다. 고작 내놓은 게 이것저것 묶은 결합상품이었다. 끼워팔기나 다름없다. 차상위 계층까지 요금 감면이 확대됐으나 일반이 느끼는 체감인하 효과는 없다시피 하다. 이동전화가 사실상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은 사정을 감안하면 휴대전화 요금은 더 내려야 한다. 새로운 투자 등을 내세우며 강압적인 인하에 반대한다면 경쟁원리를 도입하는 수밖에 없다. 합병과 관련해 내세우는 경쟁을 요금규제에도 잘 접목해야 할 때다. 그래서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 기대를 건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시설을 빌려 재판매하는 도매 사업자를 말한다. 그렇게 되면 ‘제4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법 덩치가 큰 업체만 15곳이 넘는다. 문제는 각론이다.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면서 망 임대 가격을 기존 사업자와 임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월적 지위를 가진 이동통신업체들이 자기 손에 쥐어진 이익을 쉽게 내놓으려 할까. 정부의 규제정책이 거대 통신업체들의 입김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일본도 지난해 똑같은 제도를 도입하면서 NTT도코모와 신규 사업자가 극한 대치양상을 빚었다. 결국 총무청장관이 재정(裁定)신청을 내면서 수습됐다. 핀란드와 덴마크의 이동전화 요금이 낮은 것도 이런 제도 덕이다. MVNO 사업자에 대한 망 임대 문제도 KT·KTF 합병 문제와 같은 경쟁 적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MVNO 사업자들은 설비 등 2조원 이상의 투자와 3만개의 일자리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보안, 금융, 교통, 행정 분야와의 결합을 통한 IT 융복합도 기대된다. 요금도 낮추고 일자리도 생긴다는 제4이동통신의 출범을 기대해 본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여야, 김석기 경질엔 공감 각론은 이견

    용산 참사의 해법을 둘러싼 여야간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거취문제가 1차적인 관건이다.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김 청장 경질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동상이몽이다. 김 청장의 거취가 본질적인 해법은 아니지만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첫 고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이 공세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당 지도부는 28일 검찰 수사가 편향적이라며 특검 도입과 김 청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전면전 양상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처럼 검찰수사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면 특검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김 청장이 현직에서 수사를 받는다면 증거를 은폐·조작·축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김 청장과 함께 정치적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 청장과 원 장관의 낙마를 이끌어 낸다면 향후 정국에서 정치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를 ‘용산 국회’, ‘청문회 국회’라고 규정한 것도 무관치 않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정치 공세라며 일축하는 등 조기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자는 것이다. 다만 김 청장의 거취를 두고는 공식 당론과 일부 지도부의 의견이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서 “(김 청장의 거취는) 고위 당정회의가 정무적으로 판단하도록 위임하자.”며 당내 혼선을 매듭지으려 했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발생된 결과에 대한 관리책임은 져야 한다.”며 거듭 김 청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원내대표로서, 용산 참사의 후유증을 조기 수습한 뒤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에 당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 셈이다. 남경필 의원도 가세했다. 남 의원이 이날 회의에서 “용산 참사의 책임에 대해 다른 목소리도 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박 대표는 “비공개 회의 때 하자.”며 발언기회를 주지 않았다. 남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 청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자유선진당은 원내 제3세력으로서 캐스팅보터 역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청장의 경질에는 민주당과, 특검 반대에는 한나라당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원내 입지를 넓혀 나가기 위한 전략적 고려가 엿보인다.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미네르바 현상으로 본 사회병리와 처방/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미네르바 현상으로 본 사회병리와 처방/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내려야 날기 시작한다.” 지식인들이 사건을 예측하여 사건에 대비하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끝난 뒤 사후 분석이나 하는 것을 지혜의 신 미네르바에 빗대어 비판한 헤겔의 유명한 말이다. 우리 사회가 미네르바 문제로 시끄럽기 짝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미네르바의 경우 헤겔의 비판과 달리 황혼이 되기 전에, 즉 사건이 끝난 뒤가 아니라 사건이 진행되고 있을 때 사건을 분석하고 예측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자신들이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집단이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네르바 현상은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네티즌의 글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쏠림현상’으로부터 극단적인 ‘편 가르기’,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네르바로 하여금 자신을 권위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로 위장하도록 만든 학력주의와 신분주의, 그 뒤집어진 얼굴로서 학력 등을 이유로 미네르바 현상을 비하하기에 바쁜 보수진영의 또 다른 학력주의 등 생각해 보아야 할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들은 많다. 그러나 이 사건이 보여준 가장 근본적인 병리현상은 우리 사회의 제도권력 내지 권위있는 기관들이 얼마나 불신을 받고 있는가 하는 사실이다. 우리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부처들, 경제분석과 예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의 경제분석가들, 나아가 권위있는 언론기관들이 대부분 낙관론을 펴거나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때 미네르바는 예언자처럼 비판적 분석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사태는 불행히도 대부분 네티즌들로 하여금 권위있는 기관들보다 미네르바의 분석을 더 신뢰하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정부와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보수언론은 네티즌들이 학력도 변변치 않은 아마추어 분석가에 놀아난 것으로 몰고 가며 허황된 분석에 좌우되기 쉬운 인터넷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네티즌들이 정부나 권위있는 기관들보다도 한 아마추어의 분석을 더 신뢰하게 됐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인터넷의 선동주의 탓일까? 그렇지 않다. 현실이 미네르바를 더 신뢰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제도 권력들은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와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의 분석 중 일부 틀린 것들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 관련기관의 분석·예측과 미네르바의 분석·예측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했는가를 비율로 따진다면 미네르바가 훨씬 더 옳았던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네티즌들이 정부의 분석을 불신하고 미네르바의 분석에 열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시 말해, 미네르바는 제도권력이 무능 내지 보신주의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들의 사생아이다. 유신시절 군사독재정부는 ‘카더라 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유언비어를 단속하기 위해 전면전을 폈다.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는 데 실패했다. 미네르바 처벌은 사실상 ‘사이버 유신시대’를 선포하며 ‘사이버 유언비어’ 단속에 나선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미네르바와 같은 현상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이버 유신시대를 선포하고 빅브러더의 공포정치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정책에 대한 신뢰가 없는 한 제2, 제3의 미네르바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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