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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로 이어질 수도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로 이어질 수도

    남북한 사이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5일 밤 북한의 ‘남북 당국 간 무조건적 회담 개최’ 제안은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화 의지 천명과 이날 오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핵 6자회담 전(前) 남북대화’ 제안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서로 자기 얘기만 일방적으로 떠드는 게 아니라, 양측이 어쨌든 화답·소통하는 그림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경색 국면과는 다르다. 양측 모두 ‘조건 없는 대화’를 천명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은 “6자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비롯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6자회담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단 등을, 남북대화와 대북 지원을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결국 김 장관의 발언은 ‘6자회담을 위한 남북대화’라는 절묘한 논리로 전제조건의 구속을 비켜 간 셈이 됐다. 정부가 지난해 북한의 숱한 ‘대화 공세’를 외면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세 변화가 확연하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대북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과감하게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진정성이다. 속단은 이르지만, 얼핏 전보다는 진지한 느낌이다. 우선 형식 면에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취했다. 이 성명은 매년 1월 발표돼 오다 2008년 중단됐던 것이다. 북측이 뭔가 신경 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도 최근 쏟아냈던 험악한 성명들과 다르다. 남측에 대한 비판은 한줄도 없이 우호적 문구로 채워졌다. 북한의 태도가 일말의 진정성을 담고 있다면, 도발에서 대화로의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업적 쌓기’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충분하다고 계산하고 이쯤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관계 개선 모드에 돌입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해빙 무드는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과 북한을 설득한 결과일 수도 있다. 연평도 도발과 그에 따른 한국의 사격훈련 강행으로 미·중은 한반도에서 실제 전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양측을 설득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 같은 관측들이 맞다면 앞으로 남북 간에 회담이나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관건은 역시 북한의 태도다. 우리 측으로서는 많은 인명이 희생된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기 힘들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유감을 표명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대화는 급진전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8부능선 넘었다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8부능선 넘었다

    4일 서울중앙지법의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의 8부능선을 넘게 됐다. 채권단이 이번주 주주협의회 개최를 시작으로 후속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 경우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채권단 다음주쯤 현대차와 MOU 이날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이 내려진 직후 “현대건설 주주들과 협의해 매각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의 매각절차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늦어도 오는 7일까지 전체 주주들의 의견을 취합해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된다. 안건이 통과되면 채권단은 14일쯤 현대차그룹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다음달 중순쯤까지 실사를 거쳐 다음달 말쯤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3월 말이나 4월 초 현대차그룹이 인수대금을 내면 현대건설 매각 작업은 종료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제시하는 가격 등도 검토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시나리오의 가장 큰 변수는 현대그룹의 추가 소송 여부다. 일단 현대그룹은 본안소송이라는 ‘전면전’을 피하는 대신 법원의 판단에 대한 항고 제기부터 하고 나섰다. 본안소송에서는 현대건설 매각 절차의 정당성을 따지게 될 텐데, 판결이 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남다른 ‘전의’가 감지된다. 이미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몸통인 현대상선 지분을 45% 선까지 확보, 경영권 방어의 부담을 덜었다는 판단에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시무식에서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으로 오게 될 것”이라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재계 “소송전땐 여론악화 부담” 그러나 재계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소송전이 이어지면 범현대가와의 관계나 국민 여론이 악화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현대그룹이 손해배상과 인수 준비비용 청구 등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재판부가 이번 결정에서 현대건설 매각의 사적 영역이 아닌 공적 영역을 강조해 추가 소송은 현대그룹에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앞으로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현대건설의 매각 절차에서 입찰금액 적정성 심사기준을 적용한 채권단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국고 부담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다. 한편 법원은 이번 판단에서 “2755억원의 이행보증금과 관련된 부제소특약이 불공정해 효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행보증금 반환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선 “재판부는 이번 판단에서 채권단의 일관되지 못한 태도와 현대차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면서 “추가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판단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김동현 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 [2010국방백서] 北, 비대칭 전력 집중 증강… 게릴라式 도발 가능성

    [2010국방백서] 北, 비대칭 전력 집중 증강… 게릴라式 도발 가능성

    2010 국방백서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북한의 비대칭 전력 등 군사력에 대한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정규전보다 게릴라식 전투 등에 활용되는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인 특수전 병력은 2008년보다 2만명 증가한 20만명에 이른다. 군은 특수전 병력의 증강을 지난해부터 포착하고 대응 전력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잇따른 북한의 무력 도발과 내년에도 추가 도발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향후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전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발간된 국방백서는 북한이 게릴라식 도발이 가능한 특수전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땅굴과 산악지형을 이용한 전투훈련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특수전 병력이 2만명이나 늘어났다. 또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지상군에 위협적인 전차를 200대 더 늘렸다. 이에 대해 국방부 정보본부 관계자는 “T72 전차를 모방한 신형 전차 폭풍호를 개발해 작전배치한 것으로 식별됐다.”면서 “신형 폭풍호의 배치로 교체된 노후 전차는 후방부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 해군은 전투함정 420여척, 상륙함정 260여척, 기뢰전함정 30여척, 지원함정 30여척, 잠수함정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상륙전력은 1970년대 초반 이후 건조된 공기부양정, 고속상륙정 등 총 260여척과 소해정 30척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 공군은 전투임무기 820여대, 감시통제기 30여대, 공중기동기 330여대, 훈련기 170여대, 헬기 3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국방백서에 기록된 북한 공군의 전력보다 전투임무기는 20대, 훈련기는 10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추락한 항공기와 장기간 운용되지 않은 항공기 전력을 한·미 정보기관이 함께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했다. 최근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내용을 백서에 담아 북한의 핵 위협을 강조했다. 백서는 또 “북한은 전쟁지속능력과 군수동원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난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군수산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300여개의 군수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시전환 군수공장으로 지정된 민수공장은 단시간에 전시동원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북한의 전쟁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29일 국방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계획에 포함된 합동군사령부가 창설되기 전까지 현재의 합동참모본부를 새해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토록 했다. 이와 함께 국제 군수협력에 대해서도 지난 2008년과 달리 확대된 내용들을 넣었다. 2008년 백서에서 국방부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군수협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2010 백서에서는 일본·영국·스페인 등 유럽 선진국까지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T50 고등훈련기 수출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백서에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08년과 달라진 것] ‘미래로 향하는 軍’ → 北도발 대비태세 강화 2008년 국방백서가 미래로 향하는 군을 지향했다면 2010년엔 북한 도발에 대한 준비가 강조됐다. 우리 군의 북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에서 변화된 모습이 두드러졌다. ●“북핵 해결 6자재개 불투명” 당초 2008년 백서에서 국방부는 동북아 정세를 판단하며 북핵문제만을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 백서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라 한반도가 위협받고 있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도 불투명하다고 기록했다. 북한군의 군사 증강에 대해 2008년에는 “첨단수행능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가, 올해 “대량살상무기(WMD), 특수부대, 장사정포, 수중전력, 사이버전 능력을 포함한 비대칭 전력의 집중적인 증강과 재래식 전력의 선별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2008년 이후 핵실험도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위협이 계속 증가됨에 따라 그런 상황을 기술했다.”면서 “비대칭 위협이 과거보다 더욱 증가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백서는 자본주의 사상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정권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2년간 북한에 자본주의 사상이 유입돼 북한 주민들의 사상이 이완되고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급변사태와 연관된 내용이 처음으로 언급됐다. 우리 군의 예비전력 정예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전시 작전 지역이 북한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민·군작전을 수행하는 안정화 임무수행을 보장토록 동원지원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개념계획 5027에서 북한의 급변사태 등을 고려해 안정화 작전을 포함시켰으며 올해부터 실제 훈련에도 적용하고 있다. ●北급변사태 관련 첫 언급 또 그동안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무수단 미사일에 대한 표기도 명확히 했다. 2008년에는 사정거리 3000㎞의 ‘중거리미사일’을 추정해 표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미사일이 확인되면서 올해는 이름을 정확히 기록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동북아와 괌까지 위협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북해역사령부 창설… 싸워서 이기는 군대 만든다

    서북해역사령부 창설… 싸워서 이기는 군대 만든다

    국방부가 2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계획에서는 ‘북한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강조됐다. 특히 내년에도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철저히 응징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올 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투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군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모습이다. ●서북도서 스파이크 미사일 배치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업무보고 후 브리핑을 통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비장한 각오로 업무보고에 임했다.”면서 “북한 도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실천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올 한해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진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을 방어하기 위한 ‘서북해역사령부’를 내년 말 창설키로 했다. NLL 이남 해상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와 해병대가 주축을 이루고 육군과 공군이 참모 성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병력규모는 1만 5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서북도서 일대의 전천후 감시 및 탐지능력을 강화하고 유사시 도발 원점 타격과 기습 상륙에 대비해 스파이크 미사일 등 핵심 전력을 배치키로 했다. 특히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감시 및 타격 전력을 보강키로 했다. 업무보고에선 해병대 연평부대 전 부부대장 경두호 중령과 F15K 대대장 김태욱 중령이 참석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과 지난 20일 실시된 해상사격 훈련의 상황을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국방 선진화 추진위원회가 제시한 71개 국방개혁안을 반영해 모두 73개 개혁과제를 선정했다. 이 과제들은 내년부터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구분해 추진된다. 일단 군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에 대해 ‘적극적 억지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북한의 화력, 잠수함, 특수전부대, 대량살상무기(WMD) 등 비대칭 위협과 도발을 자위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응징한다는 것이다. 또 작전과 인사·행정이 분리된 상부 지휘구조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해 현재 합동참모본부와 각군으로 분리된 지휘체계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장병들의 생산적 복무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군 복무 가산점제도 재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2013년부터 시작되는 중기 개혁과제는 2015년 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군의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과 조기경보 및 정밀타격 능력이다. 또 육군의 장교 양성과정도 현재 8개에서 4개로 통합된다. 2016년 이후부터는 전면전 등 포괄안보위협에 대처 가능한 군사구조로 변화하기로 했다. ●대북 ‘적극적 억지전략’ 추진 국방부는 북한이 ‘주적’이란 개념에 대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강도 높은 정신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또 행정 업무에 지친 일선 부대가 언제든 전투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간부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임관종합평가제도’도 신설하기로 했다. 병사들도 신병 교육을 받은 후 바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기간을 현재 5주에서 8주로 연장키로 했다. 군사 전문성을 중시하는 인사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출신과 기수, 연차를 배제한 ‘자유경쟁 진급심사’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지난 60년간 이어진 군내 기수 문화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 부패와의 전면전

    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부패 관련 백서를 내놓는 등 부패 척결을 위한 당정의 전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9일 ‘중국의 반부패와 청렴 정치 건설’ 백서를 발간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이후 이 같은 백서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1만 6000자로 된 이 백서는 그동안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기울여온 반부패와 청렴 정치 건설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03~2009년까지 24만건에 해당하는 중앙과 지방 검찰의 횡령, 뇌물, 인권 침해 사건 등을 조사한 기록이 소개돼 있다. 앞서 지난 28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비자금 근절 ▲공용 차량 사용 감축 등을 결정했다. 또 당정은 다음 달 1일부터 춘제인 2월 3일까지 신년 선물을 빙자한 뇌물 수수에 대해 암행감찰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올해 처벌된 최악의 부패 관료 10명을 유형별로 선정, 소개했다. ‘가장 노련하고 영악하게 뒷돈을 챙긴’ 부패 관료로는 2000만 위안(35억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챙긴 광둥(廣東) 성 사오관(韶關) 시의 전 공안국장 예수양(葉樹養)이 선정됐다. 11년에 걸쳐 저장(浙江) 성 요직을 섭렵하면서 700여만 위안의 뇌물을 챙긴 저장 성 기율위원회 전 서기 왕화위안(王華元)은 ‘가장 비리를 잘 은폐한’ 관료로 꼽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희토류 전쟁 내년에도 계속된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관세를 인상하고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쿼터를 축소하는 등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자 미국 등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내년에 중국과 서방국가 간의 희토류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환경과 자연보호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일부 희토류 제품의 수출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상향조정한 데 이어 내년도 상반기 수출쿼터를 올해의 1만 6304t보다 11.4% 줄어든 1만 4446t으로 줄인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당장 미국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쿼터 축소방침 발표 직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에 이 같은 우려 입장을 전달했으며, 관련 당사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 수출 규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중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WTO 분쟁 해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400여개 품목에 대해 내년 4월부터 특혜관세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등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일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번 기회에 희토류 주도권을 더욱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희토업협회를 내년 5월쯤 발족시켜 정부와 호흡을 맞춰 희토류 광물 채굴, 정제, 희토제품 생산, 수출 등을 조율토록 할 방침이다. 민간조직 뒤에서 희토류를 관리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90% 이상을 독점적으로 생산해온 중국은 지난해 만든 ‘2009~2015년 희토공업 발전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희토류 연간 수출 규모를 3만 5000t 이내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전체 수출물량은 3만 258t으로 지난해 보다 40%나 줄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국정원 국가안보硏 보고서

    “北,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국정원 국가안보硏 보고서

    북한이 국지전을 도발할 수 있으며, 서해 5개 도서에 직접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26일 밝힌 ‘2010년도 정세 평가와 2011년도 전망’ 보고서에서다. 이 보고서의 ‘2011년도 북한정세 및 남북관계 전망’에 따르면 북한의 국지전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며, 연평도 포격 도발에 이어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직접적 침공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연평도 군사공격은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후계체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은 다양한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은 전면전까지 안 가더라도 육·해·공군력이 동원되는 국지전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달 美·中 정상회담이 분수령 이와 관련, 후계자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 또는 중앙군사위 제1부위원장을 맡아 국방위원회를 장악하고, 북한군에 대한 승진인사 등 대규모 시혜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북 군부의 충성경쟁에 따른 ‘돌발행동’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우리 군 잠수함에 대한 위협과 공격, 우리 군 초소에 대한 침투·포격, 탈북자에 대한 테러 위협, 우리 측 항공기 및 선박에 대한 전자전 공격 등의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북한 내부의 상황으로 북한이 전격적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내부적으로 김정일의 건강이상, 후계구도,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반발과 경제난으로 체제유지가 취약한 상태”라서 손을 내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중 국방회담 내년초 베이징서 따라서 내년 중반기 미국과 중국의 중재로 남북관계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북한 스스로도 중국의 압박 및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대북지원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다양한 유화책을 전개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북핵문제 진전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 조치를 취한다면 남북 경제교류협력의 활성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11년도 북핵문제 및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군사적 수단으로 강력히 응징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스마트(smart)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중국의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내년 초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지역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내년 초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1월 초 국장급 실무진이 만나 회담의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내년 1~2월 중 ‘2+2’(외교·국방) 차관보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미는 ‘2+2’ 차관보급 회의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공동 대응태세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백악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19일 미국을 방문,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미·중 간 분주한 행보가 이어질 내년 초가 한반도 정세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잇단 軍훈련 전쟁 부추겨”…식지않는 ‘南 탓’

    中 “잇단 軍훈련 전쟁 부추겨”…식지않는 ‘南 탓’

    중국 언론들이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가 한국의 잇단 군사훈련 때문이라는 뉘앙스의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와 자매지 환구시보 등 대부분의 중국 관영언론들은 24일 ‘핵 억제력에 기초한 성전(聖戰)’을 공언한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앞서 김영춘은 지난 2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필요한 임의의 시각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정의의 성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터지면 핵무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 소식과 함께 한국의 계속된 군사훈련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특히 CCTV는 매시간 국제뉴스의 머리기사로 북한의 ‘핵 성전’ 위협을 전하면서 뒤이어 한국의 대대적인 군사훈련 소식을 함께 내보내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국의 잇단 군사훈련 때문에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CCTV는 전날 경기도 포천에서 실시된 사상 최대규모의 공지(空地) 사격훈련을 서울주재 특파원을 연결해 훈련 화면과 함께 반복적으로 보도했다. 환구시보 역시 ‘한국이 또다시 군사훈련을 실시해 포성이 하늘을 울리고, 북한은 필요시 핵성전으로 타격하겠다는 단호한 선언을 내놓았다’는 기사를 통해 우리 군의 공지 합동 사격훈련 소식과 김영춘의 ‘핵 성전’ 위협을 함께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전날에도 한반도 전쟁위기의 고조가 우리 측 때문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대거 내보낸 바 있다. 중국청년보는 ‘한국이 대형 군사훈련을 잇따라 벌여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북한을 향해 군사·정치적인 강경 기조를 지속함으로써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한반도에서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2차례 세계대전·한국전쟁·인종청소·대학살·내전…20세기 왜 피로 물들었나

    2차례 세계대전·한국전쟁·인종청소·대학살·내전…20세기 왜 피로 물들었나

    20세기는 진보의 시대다. 1900년 이후 100년 동안 인류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집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이전에 견줘 연평균 성장률이 열 배 이상 높아졌다. 기술은 발전하고 지식은 축적됐다. 그래서 인간은 그 어느 시대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됐다. 사람들은 효율적인 노동으로 이전보다 세 배가 넘는 여가 시간을 갖게 됐다. 민주주의와 복지 개념이 확산됐다. 그러나 20세기는 폭력이 놀랄 정도로 크고 격렬하게 진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 어떤 시대보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세기였다. 문명화된 사회의 지도자들은 이웃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원시적인 살해 본능을 폭발시켰다. 잔악함과 섬세한 기술이 결합한 결과, 20세기 총 사망자 수는 1억 6700만명에서 1억 88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세계적인 석학 니얼 퍼거슨(46)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는 말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을 꼽을 때 심심치 않게 순위에 이름을 올리곤 하는 퍼거슨 교수는 ‘증오의 세기’(이현주 옮김, 민음사 펴냄)에서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인종 청소 및 대학살, 내전 등에 의해 20세기가 피로 물든 까닭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인종 및 민족 갈등, 경제적 변동성, 그리고 제국의 쇠퇴다. ●다인종 지역 정치분열 등 원인 들어 퍼거슨 교수는 ‘인종상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유전 법칙이 널리 보급되고, 인종이 뒤섞인 지역이 정치적으로 분열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고 진단한다. 또 먹고 사는 문제가 힘겨워지고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소수 민족 집단을 적대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하던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 다민족 거대 제국이 해체된 이후 분쟁 지역이나 권력의 공백 지역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정권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퍼거슨 교수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 및 통계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다. 20세기에 일어난 전쟁, 특히 1, 2차 세계 대전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짧게 언급됐지만 한국전쟁 부분도 흥미롭다. 퍼거슨 교수에 따르면 한국전쟁 발발 당시 서양인들은 3차 대전이 시작됐다고 생각했다. 세계 전쟁과 다를 바 없는 격렬한 파괴가 초반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18개국이 참전했고, 3년 동안 3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은 세계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원자폭탄이 인류를 파멸시킬 정도로 파괴력을 키워 세계 열강들이 전면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게 가장 그럴 듯한 이유라고 퍼거슨 교수는 분석한다. 그리고 그는 세계 전쟁이 끝난 시점을 한국전쟁 휴전 협정이 맺어진 1953년 7월 27일로 본다. ●서양, 한국전쟁을 당시 3차대전 인식 이후 미국과 소련이 각각 핵무기를 보유한 뒤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 나오는 ‘치킨 게임’을 벌이며 냉전이라는 이름의 평화를 유지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퍼거슨 교수는 착각이라고 일축한다. 1945년부터 1983년까지 1900만~2000만명이 100차례 정도의 대규모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폭력이 일어나는 곳이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달라졌고, 초강대국들은 정면에서 싸우기보다 대리전을 치렀을 뿐이라는 게 퍼거슨 교수의 주장이다. 물론 1980년대 중반 이래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60% 이상 줄었고, 195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21세기가 낙관적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서로 다른 민족 집단이 같은 종교, 같은 유전자는 아닐지라도 같은 언어를 공유하며 상당히 잘 통합되어 있는 곳이더라도 문명 체계가 급속하게 무너질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21세기의 불안 요소라는 생각도 슬며시 내비친다. 그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질문 하나. “중국의 경제 성장에 차질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퍼거슨 교수가 현미경을 들이대듯 20세기에 일어난 증오를 깨알처럼 관찰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그는 1918년의 ‘스페인 독감’ 인플루엔자보다 더 지독한 변종과 전염병을 만들어낼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의 개입으로 인류 역사가 갑자기 끝나기 전까지, 인간에게는 같은 인간이 최악의 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지난 세기의 전쟁을 야기했던 동인(動因)들을 이해할 때에만 다음 세기의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일갈한다. 아쉽게도 그 동인을 발본색원할 방법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4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무례한 中언론의 “한국 손봐 줄 필요 있다”

    중국 관영언론의 무례함이 도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의 입장이 아니길 바라지만 지나치다. 표현은 저급하고 거칠다.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수준이다. 북한 편들기는 노골적이다 못해 유치하다. 천안함 폭침 등 남북대치 상황 때만 되면 도지는 고질이다. 중국 언론이 이번에 시비를 건 것은 우리 군의 훈련이다. 정당한 훈련을 황당한 논리로 비난하며 “한국을 손봐 줄 필요가 있다.”는 둥 몰상식한 무례를 저질렀다. “한국이 대국에 고집스럽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망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 군이 그제 대규모 합동훈련을 하자 중국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난을 쏟아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이날 1면 기사와 사설을 통해 우리 군의 훈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반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신문은 ‘한국은 벼랑을 축구장으로 삼지 말라’는 사설을 통해서는 한국이 20일과 22일에 이어 23일 군사훈련을 한 것을 낭떠러지에서 축구하는 것에 비유했다. 북한 언론 이상으로 거칠게 한국을 비난한 것이다. 환구시보는 협박조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좋은 말로 한국을 타일러 왔는데 한국이 멋대로 행동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면 중국은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엄연한 주권국을 ‘타일러 왔다.’고 표현한 대목에선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또 “중국은 한국을 손봐 줄 지렛대가 많아 그 중에 하나만 사용해도 짧은 시간 안에 한국 사회를 뒤흔들 수 있다.”고 공갈까지 쳤다. 그러면서 “설득이 효력이 없으면 중국은 방법을 바꿔 한국을 손봐 줄 필요가 있다.”고 극언을 퍼부었다. 중국언론은 어제도 전면전 발발시 “핵성전을 벌이겠다.”는 북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반도에 전쟁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흥분했다. 한국이 북한처럼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길들이려는 의도인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의 지지를 오판, 한반도가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경우 중국도 엄청난 안보적·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만 한다. 시대착오적인 중화사상의 미몽에서 헤매는 듯한 중국 언론의 무례는 결국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면서 하루빨리 이성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 MRL·F15K 동시타격… 순식간에 축구장 4개 넓이 초토화

    MRL·F15K 동시타격… 순식간에 축구장 4개 넓이 초토화

    육군이 23일 사상 최대 공지(空地)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했다.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우리 기술로 개발된 다연장로켓(MRL) ‘구룡’을 참가시킨 데다 공군의 F15K전투기까지 동원한 대규모 타격훈련이다. 이번 훈련에 군이 육군의 화기와 공군 전력까지 참여시킨 것은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지도발 시 도발 원점을 철저히 타격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꺾겠다.”는 정부와 군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면전이 시작되면 군사분계선(MDL)에 집중 배치된 장사정포를 이용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북한군을 육군과 공군의 합동화력으로 집중 타격해 초기에 전투의지를 꺾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오후 3시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 “현재 시간부로 공격, 이상!” 적의 징후를 감지, 무인정찰기로 표적의 위치를 확인한 지 채 1분이 지나지 않아 군 지휘부로부터 육군기동화기부대에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K1A1 전차 다섯대가 포성과 함께 먼지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전방을 향해 돌격했다. 2000여명의 관람객들은 “우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이날 훈련은 연평도 포격 한달을 맞아 동계 훈련 사상 최대 규모의 공지합동 훈련으로 진행됐다. 육군의 K1A1전차, K9 자주포, 코브라헬기(AH1S), 대포병레이더(AN/TPQ36)를 비롯해 공군의 F15K 등 최첨단 무기와 8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화기별 위력을 보여주는 사격 훈련이 시작되자 다연장로켓 구룡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54발의 로켓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훈련장 상공을 가로질러 표적을 명중시켰다. ‘쿠쿠쿵~쾅쾅’ 소리에 ‘와’하는 탄성과 함께 시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전투기 사격. 대구에서 출격한 F15K 전투기가 서울을 지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훈련장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슈~웅” 굉음과 함께 축구장 4개 넓이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는 250㎏급 폭탄 MK62를 투하하자 표적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코브라헬기도 날아와 기관총 수백발을 목표 지점에 쏟아부었다. 이어 K1A1전차가 기동 포격을 실시하며 남아 있는 북한군 전력을 섬멸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유사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훈련을 본 시민들은 현대화된 무기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훈련을 참관한 강연진(36)씨는 “예전에 군 복무하던 시절 생각이 나서 흥미 있게 봤다.”면서 “정국이 불안한 상황인데 군 훈련을 보니까 마음이 놓이고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포천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전면전땐 핵 공격 성전 준비 갖췄다”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터지면 핵무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23일 “우리 혁명무력은 필요한 임의의 시각에 핵억지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성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미제와 추종세력들이 전면전쟁에 불을 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침략자들과 그 본거지를 소탕해 전쟁의 근원을 없애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춘의 이 발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12월 24일)을 기념해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 보고를 통해 나왔다. 앞서 지난 7월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동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핵억지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언급했고, 8월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면서 똑같은 발언을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통령·병사 ‘복수’ 일념… 北 죽으려면 뭔 짓 못하겠나”

    “대통령·병사 ‘복수’ 일념… 北 죽으려면 뭔 짓 못하겠나”

    “죽으려면 뭔 짓거리를 못하겠나.”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의 답변은 단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 의원에게 북한이 지난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반격도발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고 국민 안보의식이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부터 말단 병사까지 복수 일념이 꽉 차 있는데 북한이 어떻게 도발해 오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우리가 훈련한 대로 대비 태세가 되어 있으면 북한은 함부로 넘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및 사격 훈련, 한반도 정세, 국방 개혁 등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지식과 경험, 소신을 설파했다. ‘꼿꼿 장수’라는 별명답게 김 의원의 목소리에는 힘이 담겼고, 답변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정일이 기획하고 지시한 것이다. 북한 내에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고 사전에 감청을 피하기 위해 군부를 단속할 수 있는 인물은 김정일이 유일무이하다. 이를 아들 김정은의 몫으로 돌려서 3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김정일 부자는 최근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북한 군부 내에서 상당히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야당은 연평도 훈련 재개를 우리 정부의 남북 긴장 고조 조치로 바라보는 것 같은데. -(버럭 소리를 지르며) 긴장 고조를 누가 시켰나. 피해를 누가 봤나. 그걸 보고도 군을 보유한 독립된 국가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 말이 되나. 긴장이 다소 올라갈 지언정 당연히 (훈련을)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때문에 해주·옹진 반도가 가로막혔기 때문에 도발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견해는. -참여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국방장관 협의 때도 같은 맥락에서 공동어로수역, 평화수역 등을 논의했었다. 하지만 북한이 NLL 훨씬 이남 백령도 해역 밑에까지 공동어로수역으로 삼자고 제의해 와 판을 깼다. 우리는 1953년 7월 27일 이루어진 정전협정 체결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수역은 연합군의 관할이었지만, 당시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북한의 해상 진출로를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NLL을 설정한 것이라는 논리를 세웠다. 북한도 NLL을 인정하는 출판물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김정은 후계 체제가 아직 공고화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전면전은 어렵다. 세계 최고 부자가 김정일 부자다.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고 왕조가 무너지는데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북한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과 핵 연료봉 해외 반출 의사를 밝힌 의도와 진정성은. -IAEA 사찰을 허용하려면 먼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야 한다. 회원국들은 모두 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IAEA의 사찰은 시기, 장소의 제한이 없어야 한다. 일개 주지사가 무슨 대표성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북한은 툭 던져 놓고 국제 사회의 이목을 거기에 집중시키려는 전략이다. 난 10%도 믿지 않는다. 북한은 사찰단이 들어가면 6자회담을 통해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이다. 식량, 경수로 지원 재개 등 다른 요구 조건들을 계속 늘어놓을 것이다. →최근 미국 멀린 합참의장이 방한해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군사적으론 필요하다. 다만 최근 일본 간 나오토 총리가 한반도 급변사태 때 자위대가 한국 땅을 딛고 자국민을 후송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한국인의 정서와 배경을 너무 모르고 한 소리다. 장기적으론 상호보완적·공동 대응 차원의 합동훈련이 필요하지만, 자위대 전력의 한국 영토 진출 금지 등 엄격한 조건이 붙은 상황에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도발에 맞서 전투기 폭격에 나서려면 미국의 승인이 필요한가. -(단호하게)필요 없다. 평시작전권한이 한국군에 있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에도 그런 규정은 없다. CODA에는 위기관리에 따른 한·미 간 논의 사항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사진] 쾅~ K-9자주포 엄청난 위력시범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가능성은. -레짐 체인지라는게 리더십의 변화를 얘기하는 것인데,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리더십의 변화가 오진 않을 것이다. 이미 왕국화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북한 주민들이 그 체제에 익숙해 있다. 철저히 식량으로 통제하고 있는데, 빠른 시간 내에 올 것 같진 않다. →북 정권 교체의 조건은 무엇일까. -군부·사회·당의 엘리트 층에 의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철저히 통제되고 익숙화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다시 부각되는데. -냉전주의적 사고방식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게 한반도다. 지금의 한·미·일 관계는 냉전주의에 의한 동맹보다는 가치동맹으로 보는 게 맞다. 북·중·러도 마찬가지다. 그런 차원에서 한·미·일 관계에서 한국의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통일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북한 내부가 스스로 붕괴되는 게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그래도 곧바로 주도권이 한국으로 오진 않을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 중국과 한국을 놓고 갈등이 있을 것이고, 또 한동안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1993년쯤인가 준장 때 육사 사관생도들에게 “앞으로 20년 후에는 통일이 될 것이다. 두만강 국경에서 너희가 지휘관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20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 군 장성 인사와 관련,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발탁을 놓고 말이 많다. 어떻게 평가하나. -혹자가 말하는 걸 나도 들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고교 선배인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으니 군 인사권의 독립성을 더 확고히 보장받을 기회가 생긴 셈이다. 누구의 청탁도 받지 않고 군에서 최고의 사람을 뽑아서 쓰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국방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정보화·과학화군을 추진하면서 육·해·공군 합동작전시스템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국방개혁의 핵심이다. 예산도 필요하지만, 육·해·공군의 자군 중심 사고도 바뀌어야 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때까지 합동군 사령부를 편성하고, 합참의장은 군령분야에서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보좌하게끔 하는 대신 국방장관 밑에 합동군사령부를 두고 작전권을 행사하는 통합군 체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金국방 “대통령, 사격훈련 사전승인… 날짜는 내가 결정”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연평도 사격 훈련과 관련해 “합참의장의 건의를 받아 장관인 내가 결정했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겐 사전에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반도 긴장 상황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고, 북한 규탄에 대한 동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출석해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이 ‘사격훈련은 군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대통령의 결심이 없이 장관이 결정한 것이냐.”고 묻자 “사격훈련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고, 대통령께 사전에 승인을 받았다. 장관은 합참의장의 건의를 받아 날짜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무력 대응을 했다면 응징은 누가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즉각적인 보복 응징은 합참의장의 결심만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격훈련의 성격에 대해 김 장관은 “이번 훈련은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된 훈련을 마무리하는 측면과 북방한계선(NLL) 등 우리 영토를 분명히 하자는 별개의 목적을 동시에 지녔다.”고 답했다. 특히 김 장관은 “이번 사격훈련에 9715부대는 빠졌느냐.”는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포함됐지만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도탄사령부’로 불리는 9715부대는 사거리 수백 킬로미터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사격훈련 과정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북한 내륙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김 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전면전보다는 기습 도발을 선호할 것”이라면서 “애기봉 점등 행사 등을 빌미로 도발하면 포격 원점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F15K 전투기가 언제까지 공중에 체류하면서 전투태세를 유지할 것이냐.”고 묻자 김 장관은 “적의 위협이 가시적으로 감소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전력을 증강시켜야 한다는 지적에 김 장관은 “적극 동의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스텔스 전폭기와 정밀유도무기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급한 것은 빨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평소 훈련과 달리 K9 자주포 12문 중 1문만 사격 훈련에 참여한 게 맞냐.”고 묻자 김 장관은 “적의 도발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K9은 전투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 출석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연평도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과 관련 “(러시아가) 언론에 공개했던 문안보다 훨씬 강한 규탄 문안에 동참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동일선상에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에는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평가절하했다. 다만 김 장관은 ‘6자회담 회의론’에 대해 “상당히 일리가 있지만 더 이상 회의적인 시각을 주지 않기 위해 6자회담이 열리면 반드시 진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이 “연평도 포격을 당하고 안보무능을 덮고 분풀이하기 위해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하자 김 장관은 “능력이 없어 대응하지 않은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 힘이 세기 때문에 대응을 안 한 것이다. 다만 지금은 인명피해가 계속 나는 상황을 그대로 감내하기는 어려운 거 아닌가.”라고 했다. 통일부 장관이었던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참여정부 때는 민간인·군인 사망자가 없었는데 이명박 정부 3년 만에 51명이 죽었다.”고 비판하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전쟁과 평화라는 이분법을 갖고 우리 정부는 전쟁으로 달려가고 참여 정부는 평화로 달려갔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일단 꼬리내리기… 연평도 국면 ‘6자’로 전환 의도

    북한이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이 끝난 뒤 2시간 30여분 만에 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우리 군의 훈련을 “유치한 불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한 뒤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북한의 대응사격 등 군사적 도발이 감행되지 않았다는 점과, 북한 군이 내놓은 공식 반응의 강도가 세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꼬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2차, 3차의 강위력한(강력한) 대응타격은 미국과 남조선괴뢰호전광들의 본거지를 청산하는데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기존 대응타격 입장을 되풀이함에 따라 남북 간 신경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자제를 권고한 것을 수용하는 행태를 취하면서 최근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 등 북·미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도발을 보류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2차, 3차 강력한 대응타격을 다시 거론한 것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군의 충성심을 강화하고 단속하기 위한 내부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실장은 “최고사령부 언급을 미뤄 볼 때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종료된 상황에서 당장 군사적으로 도발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주한미군까지 훈련에 참가한 상황에서 대응 공격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즉각 대응하지 않은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 부응하는 측면이 있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의 책임은 미국과 남한에 있다고 떠넘기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최고사령부 보도를 낸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IAEA 복귀 등 파격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연평도 국면을 6자회담 국면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군 장악 등 정치적 이유로 연평도 도발을 했는데 이번에 대응했다면 정치적 목적과 달리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피하고 싶은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적 도발은 이번 훈련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권력 승계 과정에서 천안함이나 연평도처럼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도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보도’를 통해 첫 반응을 했던 만큼 최고사령부 발표를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23일 보도에 비해 대응하는 톤이 내려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최전방 ‘애기봉’ 등탑 점등식 표적 가능성

    북한이 공언한 대로 ‘제2, 제3의 타격’에 나설 경우 이번엔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도발해 올까. 군과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면전 대응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국지 도발 가능성에는 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선 21일로 예정된 경기 김포 애기봉 등탑 점등식을 겨냥한 타격설, 동해 및 후방지역에 대한 테러전, 요인 암살설 등이 언급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호전세력의 군사적 도발책동을 강력히 규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1일로 예정된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등탑 점등식에 대해 “대형전광판에 의한 심리모략전이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이후 중단됐다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최근 점등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군 당국이 허가한 상태다. 노동신문은 “괴뢰 군부가 전선서부에서 ‘대북심리전’을 위한 등탑켜기 놀음을 벌인 것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에 의한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의 개시도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북남 사이에 첨예한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속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도발 소동도 무력충돌과 전면전쟁의 발화점으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지난 5월 24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하면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군은 북한군이 대북 심리전 확성기가 설치된 지역을 공격해 올 수도 있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공동경비구역(JSA)에서의 예상치 못한 도발, 장사정포를 이용한 수도권 타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신문도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간부의 말을 인용, “북한이 새해가 되기 전에 경기도를 목표로 한 새로운 포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1월, 8월에 이어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까지 북한이 포격 거리를 점차 늘려 왔다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국론분열 안 된다

    군 당국이 어제 오후 연평도 사격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수십명의 우리 측 민·군이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지 27일 만이다. 당시 중단된 훈련을 재개하는 것이지만, 이에 맞서 북한이 제2·제3의 타격을 공언하고 있던 터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로선 결코 달갑지 않은 사태지만, 국가주권을 지켜낸다는 차원에서 온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을 때다. 이번 훈련은 해마다 실시해온 통상적 방어 훈련의 일환이다. 그동안 자위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영토와 수역 안에서 해왔다. 까닭에 북한이 시비를 걸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전면전이니 핵참화니 하며 온갖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우리 해병 2명에다 무고한 민간인 2명까지 살상한 것도 모자라 특유의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적반하장은 천안함 폭침에서부터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에 이르기까지 최근 북한의 일관된 태도였다. 북의 도발엔 단호한 자위권 행사외엔 대안 없어 이는 체제 유지가 북의 최우선 과제임을 새삼 일깨운다. 수십만명, 혹은 수백만명의 주민이 굶주려 죽어가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에 돈을 쏟아부은 북이 아닌가. 세습독재체제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저지르고 마는 막가파식 행태가 북한정권의 속성인 셈이다. 이를 미리 인식하고 북한의 도발 습성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전·현 정부가 충분히 대비했어야 했다. 압도적 무력을 갖추거나, 남북관계를 주도면밀하게 관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이제 와서 그런 책임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다. 이제 북이 더는 야만적 추가도발을 못하도록 온 국민이 혼연일체로 대응하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어제 “비정상적 국가와의 자존심 싸움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우리 군의 사격훈련을 만류했다. 일리가 없지 않지만 ‘절반의 진실’만 담은 안목이다. 북이 비정상적 국가임은 틀림없지만 남북 간 체제 경쟁 또한 숙명적임을 부인하기 어렵지 않은가. 북한이 우리의 선의에 화답하지 않고 그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도발을 일삼을 때 단호한 자위권 행사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만일 정부가 사격훈련 재개를 공언하고도 빈말로만 그쳤다면 그로 인한 후유증 또한 엄청났을 것이다. 북한의 노림수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무력화되는 경우를 상정해 보라. NLL 인근 수역과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의 영토를 지켜내는 데 난관이 조성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게다가 김정일-김정은 부자 간 정권이양기의 북은 최근 더욱 모험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북의 위협에 쉬이 굴복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수도권 등을 겨냥한 더 큰 불장난을 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초당적인 안보태세 정립해야 할 때 차제에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 편향적 외교를 지적하고자 한다. 양국은 북의 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가 사격훈련을 재개하겠다고 하자 외교적 간섭을 본격화했다. 중국은 연평도에서 민간인까지 살상한 북의 만행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제만 요구해 왔다. 러시아는 북의 연평도 도발이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한때 쓴소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가 사격훈련 방침을 밝히자 곧 한국대사를 부르고,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양국의 이런 태도는 냉전기의 패권본색 그대로다.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통일한국의 탄생을 달갑지 않게 여기며 남북 분단 상태의 현상유지를 바라는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양국의 중재가 최소한의 설득력을 얻으려면 북한의 비인도적 만행의 책임부터 먼저 따져야 했다. NLL 너머 남측으로 어뢰와 대포를 쏘아댄 북과 NLL 이남에서 방어적 훈련을 하는 남을 동렬에 놓고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중·러가 주도한 안보리 성명이 다른 이사국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사필귀정이다. 우리 군과 정부는 영토와 영해·영공을 지키겠다는 대원칙을 세웠다면 이를 꿋꿋이 견지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북한은 국론이 분열됐을 때 우리를 넘본다.”고 했지만 진작에 초당적 안보태세를 다졌어야 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우리 사회의 어느 정파나 계층도 대한민국의 자위권 수호 의지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 남북 간 긴장이 비등점을 향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초당적인 안보태세를 정립해야 할 바로 그 시점이다.
  • 추성훈-이보영-김승우 ‘아테나 숨은 인물찾기’

    추성훈-이보영-김승우 ‘아테나 숨은 인물찾기’

    ‘아테나’의 숨은 배우를 찾아라.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극본 김현준 유남경, 감독 김영준 김태훈 황정현, 이하 아테나)이 배우들의 특별출연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등장했다. 미국국토안보부 DIS 동아시아 지부장 손혁 역을 맡은 차승원과 화장실에서 맞닥뜨려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다. 두 사람은 암바 등 화려한 격투 기술을 선보이며 화장실 내부의 세면대, 변기, 장식 조각상까지 산산조각을 냈다. 특히 추성훈은 독침을 맞아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지만 손가락을 움직여 생사 여부에 물음표를 남겼다. 이어 20일 3회에선 이보영과 김승우가 미친 존재감을 내뿜었다. 이보영은 대통령의 딸 조수영 역으로 등장해 자유 분방하고 의욕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소개됐던 도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180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더욱이 손혁이 한국 정부에게 신에너지 개발의 핵심 인물 김명국 박사를 빼앗아오기 위해 대통령 딸을 납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그려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보영과 함께 김승우는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북한 최고의 첩보 요원 박철영 역으로 출연했던 것에 이어 ‘아테나’에서도 역시 같은 인물로 등장했다. 다시 한 번 북한 특사 자격으로 대한민국에 급파 돼 김명국 박사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 것. 박철영은 대한민국 대통령인 조명호(이정길 분)를 만나 김명국 박사를 차지하려는 세계 열강들과 대한민국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20일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성훈이 ‘아이리스’를 잘 봤다며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촬영 당시 마지막에 죽어야 하는데 죽기 싫다며 손가락을 움직이더라. 살아있을 가능성을 남겨뒀기 때문에 또 한 번 출연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승우의 같은 경우는 드라마가 한국과 북한의 대립하는 모습을 자세히 그리는 방향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그 출연 분량이 당초 생각보다 늘어날 것 같다”며 “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추성훈 이보영 김승우 외에도 앞으로 보아 진구 김소연 등이 카메오로 얼굴을 내비치며 ‘아테나’의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아테나’는 전국 시청률 18.5%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MBC ‘역전의 여왕’은 15.0%, KBS2TV ‘매리는 외박 중’은 6.4%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신문NTN DB, 태원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 北 “사격훈련땐 확전” 재차 위협

    북한이 이르면 20일 실시될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거듭 위협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무분별한 전쟁연습이 실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괴뢰패당이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장소에서 또다시 포사격 훈련을 하겠다고 떠드는 것은 조선반도를 전쟁으로 밀어 넣으려는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지난 조선전쟁(6·25전쟁)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핵참화가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덮어씌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연평도에서 남조선 괴뢰군의 포성이 울리면 그것은 단순히 연평도 일대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의 평화에 엄중한 위험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호전광들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가 상상 밖의 참혹한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에 초래되는 모든 극단사태와 그 후과에 대해 미국과 계산할 것”이라며 “가장 주된 책임은 남조선 괴뢰들을 도발로 사촉한 미국에 있다. ‘인간방패’까지 미국이 직접 마련해 주고 있다.”고 했다. 대변인은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 혁명무력은 공화국의 주권과 영토 안정을 침해하는 도발자들에 대해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남한의 전투기 응징폭격이 실행되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의도는 NLL 분쟁지역화… 전면전 확전 안될 것”

    “北 의도는 NLL 분쟁지역화… 전면전 확전 안될 것”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19일 서해 5도를 둘러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고조가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도발 의도가 서해 5도의 분쟁지역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진단에서다. 전문가들은 “북한 입장에선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분쟁지역화를 통해 얻을 게 많다.”고 입을 모았다. 군사적 요충지인 서해 5도에서의 군사적 주도권, 미국과의 직접 협상 창구 마련, 서해상에서의 공해 진출로 확보 등이 북한이 노리는 이득으로 전망했다. 군사전문지 ‘D&D 포커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북한은 NLL이 고착화되면서 해주·옹진에서 공해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목이 서해 5도에 가로막혀 모두 차단당했다.”면서 “북한은 국제적 분쟁지역화를 통해 한국 정부가 임의 점령하고 있다는 ‘부당성’을 부각시켜 군사적·경제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 의도 등을 놓고 볼 때 전면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예상치 못한 지역에 대한 추가 포격 도발이나, 장사정포 위협 등 소규모 도발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교수는 “북한은 NLL 무력화를 통해 경제성이 있는 서해상에서의 주도권을 찾는 동시에 미국과의 직접 협상 창구를 요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런 성과를 김정일 부자의 업적으로 치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말대로 추가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지난달 23일 같은 포격 도발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면서 “우리 군의 강력 대응 의지가 높은 만큼 북한도 신중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북한 입장으로서는 전략지역인 서해 5도를 우리가 장악하고 있다는 게 눈엣가시일 것”이라면서 “이 지역을 북한 해역으로 돌려 놓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계속 자기네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격훈련을 못한다면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근거밖에 안 되고 NLL의 정당성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군사적·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의 분쟁지역화 의도를 꺾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사적 대응뿐 아니라 북한과의 협상 노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윤 교수는 “외교적으로도 신(新)냉전식으로 편가르기를 하기보다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주권적 측면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북한이 공해로의 진출로를 찾고 있다면 예전에 논의했던 평화지대·공동어로 방안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평도 요새화 등 군사적 조치에 집착하기보다는 유연성을 갖고 남북 간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노력에 너무 경직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핵 문제로까지 심화된다면 남북 간의 필요성보다는 미국과 중국 쪽에서 먼저 남북관계 개선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북 간 긴장고조 단계에서 양쪽 주도의 관계 개선을 위한 모티브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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