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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베트남과 미국 대통령/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트남과 미국 대통령/최광숙 논설위원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야당이던 민주당 사무실을 불법 도청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받아 임기 중에 사퇴했다. 하지만 그 일만으로 그를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는 몇 가지 업적이 있다. 하나는 ‘핑퐁외교’(1971년)로 죽의 장막에 갇혀 있던 중국을 국제무대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게 밑거름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는 또 그동안 금을 기준으로 하던 금본위제를 폐지(1971년)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이는 금융사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베트남전을 종식(1975년)시킨 것도 다름 아닌 닉슨이다. 앞서 미국이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지게 된 것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미국이 본격적으로 베트남전에 개입한 것은 케네디의 죽음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 때다. 1964년 베트남 동쪽 통킹만에서 북베트남 경비정이 미군 구축함을 선제 공격한 통킹만 사건을 빌미로 미국은 북베트남에 대대적으로 폭격을 가하며 북베트남과의 전면전에 뛰어들었다. 훗날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회고록에서 이 전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고백했다. 존슨은 결국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거센 여론에 밀려 재선을 포기했고, 베트남전에서 군사적 개입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운 닉슨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전쟁은 끝났어도 그 이후 미국 대선에서 베트남전은 단골 이슈로 등장했다. 베트남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던 젊은 청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훗날 대선에서 징집을 피해 외국으로 갔다는 의혹을 받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주방위군으로 후방 근무를 하면서 징집을 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다.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살상무기 금지 조치를 전면 풀기로 합의했다. 1995년 미·베트남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뒤 2000년 클린턴이 미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에 화해가 이뤄졌지만 미국은 군사 분야의 빗장만은 풀지 않았었다. 베트남 공산당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한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 미국은 24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베트남전에 쏟아붓고도 최초로 ‘실패한 전쟁’으로 막을 내린 패전의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게다. 오바마의 목적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 견제라는 분석이다. 베트남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금수 조치 해제의 대가로 미 해군의 깜라인만 기항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익 앞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우물안 혁신위” 할퀸 친박, 靑에 발톱 세운 비박… 고질병 도졌다

    “靑 개편, 국민에 대한 답 아니다” 비박 김용태 혁신위원장 날 세워 오늘 전국위… 계파 전면전 전운 새누리당이 쇄신과 내홍의 갈림길에 섰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정진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을 모두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로 채우자 단단히 뿔이 났다. 비박계 김용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연일 쓴소리를 내뱉으며 친박계를 포함하는 여권에 대한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내부에 드리운 전운(戰雲)은 점점 짙어지는 형국이다. 친박계 초·재선 의원 20명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정 원내대표의 비박계 쏠림 인사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박대출 의원은 “발표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우물 안 개구리식 인선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식 혁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능한 분을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 와 혁신을 주도해야 하며, 비대위원도 유능한 인재들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비대위원 명단에 총선 패배 책임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면서 “특정 계파 입장을 대변하고 당·청 갈등 속에 서 있는 분이 혁신위원장을 맡는다면 불협화음이 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김영우 의원, 이혜훈 당선자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책임에 따른 쇄신의 대상을 친박계로 설정하고, 비박계 비대위원들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을 상의 없이 일사천리로 추진해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자 비박계는 “친박들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네 편 내 편 나누는 소꿉장난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비서실장 교체 등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개편 인사에 대해 “국민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살고자 한다. 그러려면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사즉생의 정신뿐”이라고 역설했다. 새누리당이 쇄신으로 가는 길목에서 또다시 고질병과도 같은 계파 갈등에 직면한 것이다. 비대위 공식 출범에 대한 추인을 위해 17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갈등의 불씨가 더욱 커질지 아니면 꺼질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비대위 구성안이 부결될 경우 새누리당은 쇄신은커녕 더 깊은 내상만 안게 될 수밖에 없다. 한편, 당 일각에선 ‘도로 친박당’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친박계가 전략적으로 정 원내대표의 인선에 반발하며 그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1보 후퇴’ 성격의 의도된 갈등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막기 힘든 北 신형 방사포… 선제타격 ‘킬체인’이 南 비밀병기

    막기 힘든 北 신형 방사포… 선제타격 ‘킬체인’이 南 비밀병기

    2016년 4월 ○일. 임진강 이북에 집중 배치된 북한 170㎜ 자주포 100여문과 240㎜ 방사포(다연장로켓) 240여문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170㎜ 자주포의 사거리는 최대 53㎞, 240㎜ 방사포는 최대 64㎞로 서울 전역이 사정권에 있다. 특히 240㎜ 방사포의 발사관 22개에서는 로켓탄 22개가 굉음을 내며 연속적으로 발사됐다. 우리 군 대포병 레이더와 무인정찰기(UAV)는 북한이 기습 포격을 실시한 지 5~10분 만에 북한 포병 위치를 탐지해 발사 명령을 내렸다. 초계 비행하던 공군 F15K 전투기도 군사분계선 방향으로 기수를 틀고 공대지미사일 발사를 준비했다. 전방에 배치된 K9 자주포와 MLRS 다연장 로켓, 지난해부터 배치를 시작한 사거리 80㎞의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가 북쪽을 향해 일제히 불을 뿜자 10여분뒤 북한 포격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이미 서울 면적의 10%에 해당하는 63.5㎢가 피해를 입은 뒤였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우리 군 그린파인 레이더에 북한군이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 수발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와 평택 주한 미군기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공군은 즉각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국의 패트리엇(PAC)3와 달리 공중에서 파편을 터뜨려 격추하는 식이라 요격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은 북한이 남쪽을 향해 기습적으로 전면전을 기도하고 이에 우리가 현재의 방어 시스템으로 응전했을 경우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3일부터 신형 300㎜ 방사포(KN09)와 스커드·노동 미사일 등을 잇달아 발사하며 서울 불바다 위협을 일삼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우리 포병 집단의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들이 박근혜가 도사리고 있는 청와대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격동 상태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 군도 북한의 이 같은 ‘창’에 대비해 끊임없이 ‘방패’를 도입하고 있지만 한반도에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들 비대칭 무기에 의한 개전 초기 피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위협적인 북한 장사정포 막을 수 있나 북한은 남한보다 뒤처진 전차, 항공기 전력과 경제력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전쟁을 ‘속전속결’로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임진각 이북의 북한 장사정포 340여문이 일제 사격하면 1시간 내에 1만 6000여발의 포탄 및 로켓탄을 퍼부으며 서울 전체 면적의 31.6%인 191.2㎢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개전 초 육군 화력의 최우선 공격 목표를 수도권 북쪽 북한 장사정포 파괴에 두고 전쟁 개시 하루 만에 대응 화력으로 북한 장사정포의 90%를 격멸하겠다는 목표다. 군 당국은 대포병 레이더가 북한 장사정포를 탐지하고 대응하는데 5~10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통해 북한의 기습 포격 시간을 10분가량으로 단축시킬 것을 기대한다. 이 경우 수도권에 떨어지는 북한 포탄은 5200여발에 국한돼 피해 면적도 63.5㎢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문제는 북한 장사정포들이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공습과 포격을 피하기 위해 갱도 진지에 배치돼 있다는 점이다. 170㎜ 자주포는 산의 전사면(앞쪽)에, 240㎜ 방사포는 산의 후사면과 측면 갱도 진지에 주로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40㎜ 방사포는 사격할 때에는 갱도에서 100m가량 떨어진 개활지로 나와 사격한 뒤 갱도로 복귀한다. 육군만으로는 후사면에 숨어 있는 240㎜ 방사포 갱도 진지를 모두 파괴할 수 없어 정밀 유도 무기를 탑재한 공군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10일 “북한 240㎜ 방사포가 22발을 모두 사격하고 갱도에 다시 숨기까지 7분 안팎 걸리는데 우리 군 포탄이 적 진지에 떨어질 때쯤 북한 방사포가 안전한 갱도 속에 숨어 재장전할 수 있어 목표한 만큼 파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신형 방사포 KN09는 ‘게임 체인저’ 특히 북한이 최근 잇단 시험발사를 하고 있는 300㎜ 방사포(다연장로켓) ‘KN09’이 골치 아픈 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면서도 사거리가 200㎞에 달해 용인 3군사령부, 원주 1군사령부 등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로켓탄이 60㎞ 이하 저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높은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는 탄도미사일보다 요격하기 어렵다. 차량에 탑재해 발사관 8개로 로켓탄을 연속 발사하는 이 무기의 목표는 주로 수도권 인근 공군 기지가 될 전망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 군보다 열세인 공군 전력을 조금이라도 사전에 많이 파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300㎜ 방사포는 한마디로 전쟁의 양상을 뒤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군은 이에 대해 무인항공기(UAV), 대포병 탐지레이더 등으로 300㎜ 방사포를 실시간 탐지하고 공군 전력, 지대지미사일을 총동원해 파괴할 계획이다. 특히 군이 2018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해 2019년부터 실전 배치할 전술지대지 유도무기는 사거리가 120㎞로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하고 지하 수미터 콘크리트까지 관통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춰 북한군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파괴할 무기로 평가된다. ●탄도미사일 대비 킬체인 2020년대 구축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스커드, 노동미사일로 대표되는 북한의 단·중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이다. 북한은 현재 사거리 300~700㎞의 스커드 B·C 미사일 600여발, 사거리 1300㎞급의 노동미사일 200여발, 고체 로켓을 사용하는 사거리 140㎞의 KN02 탄도미사일 100여발 등 남한을 위협할 수 있는 100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이동식 발사차량(TEL)도 100여대가 넘는다. 우리 군이 2020년대 중반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는 ‘킬체인’은 사전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파악한 이후 25~30분 이내에 다량의 미사일 등을 퍼부어 북한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이를 초토화하는 것이 골자다. 킬체인의 핵심은 위협을 면밀히 탐지할 수 있는 정찰감시 능력과 타격 능력에 있다. 군은 감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2019년에 미국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4대를 도입하고 2022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북한 미사일 기지와 장사정포 갱포를 타격할 수단으로 현재 800여발 수준인 국산 ‘현무’ 미사일(사거리 300~500㎞) 전력을 2020년까지 2000여발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 밖에 내년 초까지 독일제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 170여발을 들여온다. 특히 F15K 전투기에 탑재해 최대 500㎞까지 날릴 수 있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휴전선 이남에서도 북한 방공포 위협을 받지 않고 북한 전역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 ●2018년 공중요격용 패트리엇3 도입 킬체인이 북한 핵·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하는 개념이라면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는 킬체인으로 미처 타격하지 못하고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개념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2018년부터 고도 30~40㎞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요격 고도가 10~25㎞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과 요격고도 60㎞로 알려진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요격 미사일을 2020년대 중반까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우리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이상 북한 미사일에 대한 최선의 방책은 무차별적으로 다량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초토화시키는 ‘킬체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이 개발 중인 300㎜ 신형 방사포는 우리 공군 기지 및 탄도미사일, 패트리엇 기지를 파괴할 전력이라는 점에서 킬체인, KAMD의 걸림돌로 떠올랐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북한이 100여대가 넘는 이동식미사일 발사 차량을 가동해 동시 다발적으로 탄도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경우 이를 100% 요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킬체인이나 KAMD도 결국 방어에 기반한 수세적 개념”이라며 “육해공군의 모든 특수전 전력을 모아 통합특수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북한 지휘부에 대한 ‘참수작전’, 대량타격 계획에 주력하는 등 보다 공세적인 ‘비수’로 북한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20년 만에 최악 무력충돌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20년 만에 최악 무력충돌

    아제르바이잔 일방적 휴전 선언 아르메니아 “전투 중단 의미 아냐” 옛 소련의 대표적인 분쟁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20년 만에 최악의 무력 충돌을 벌여 최소 30명이 숨졌다. 국제사회는 오랜 기간 대립해 온 두 나라가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와 AFP 등에 따르면 두 나라가 영토 분쟁을 벌이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해 아르메니아 병사 18명, 아제르바이잔 병사 12명이 숨졌다. 열두 살 소년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사상도 발생했다. 3일에도 일부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선제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가 대포 등으로 먼저 공격해 반격한 것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기독교 분파인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아제르바이잔은 오랜 기간 종교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역사적으로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해 온 곳이어서 1920년 소련 복속 당시에도 아르메니아에 귀속됐지만 1924년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행정 편의주의에 따라 아제르바이잔에 편입되며 영토 갈등이 불거졌다. 20% 정도에 불과한 아제르바이잔계 무슬림이 80%에 달하는 기독교인 아르메니아인들을 무단 통치하면서 민족 갈등이 극에 달했다. 소련 쇠퇴기인 1988년 지역 주민들이 아르메니아로의 귀속을 선언했고, 상황을 지켜보던 아르메니아도 이듬해 “주민들이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 지역을 병합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1991년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으로 독립국을 선포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무력 충돌이 본격화됐다. 1994년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의원 총회 중재로 휴전이 성립될 때까지 이어진 무력 충돌로 3만여명이 숨지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아르메니아가 분쟁 지역 대부분을 점령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국지적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진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같은 동방정교 국가인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터키는 인종·종교적 유대를 지닌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고 있고, 미국도 카스피해와 인근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지하자원을 노려 아제르바이잔과의 연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은 3일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해 교전이 멈췄다고 주장한 반면 아르메니아는 교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폭력 충돌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에 부응하기로 했다”면서 “상대방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적대 행위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성명은 정보전의 일환”이라며 “이 성명은 전투행위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디어 분야 등 누락된 공약 문제 제기해야”

    “미디어 분야 등 누락된 공약 문제 제기해야”

    여야 공천·한반도 안보 정세 보도 평가 정책 없는 최악 총선 현장감 있게 전달 사드, 北위협 못 막아… 방어력 검증해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는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제82차 회의를 열고 ‘4·13총선 여야 공천 작업 및 정책 공약’과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안보 정세’를 다룬 보도 내용에 대해 평가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공천 관련 기사 제목을 뽑아 보니, 갈등, 대립, 난장판, 혈전, 대충돌, 막말, 막장, 격화, 파행, 전면전, 혼돈, 칼춤, 격앙, 초강수, 화약고, 반란, 무덤, 벼랑끝, 태풍, 자살행위, 물갈이 등의 용어가 나왔다”며 “정책 비전 없는 최악의 총선을 현장감 있게 보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천 부작용을 미리 예견하고 몇 차례 경고를 하며 언론으로서 감시견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도 “언론의 비난도 묵살해 버리는 정치 풍토 앞에 서울신문의 외침도 울림 없는 메아리로 돌아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4·13총선의 여야 공천 작업을 보면서 대의제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근본적,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해외 사례나 시스템 보완을 위한 지속 가능한 모델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의원과 정당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언론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핵심 공약을 상세히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공약이 빠졌는지를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미디어 분야 공약은 더불어민주당만 제시했고 새누리당은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았는데 어느 주요 언론사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국내 정치는 승자독식 구조가 문제다. 결국 정치 개혁을 해야 경제가 살아난다”며 “정치 개혁에 있어서 더욱 큰 담론을 다루는 큰 기획보도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전문가인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위원은 “북한 위협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우리가 막을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검증을 언론이 해야 한다”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다른 방안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하는데, 언론은 검증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승민 구하고 명분 챙기고… 김무성 대권행보 시작됐다

    유승민 구하고 명분 챙기고… 김무성 대권행보 시작됐다

    3명 공천案 제시 뜻 관철… ‘절반 승리’ “차기 대선주자 존재감 회복” 평가 靑 ‘레임덕’ 피하려 견제 수위 높일 듯 ‘옥새 투쟁’을 벌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앞날은 가시밭길이 될까, 꽃밭길이 될까. 김 대표가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무공천지역 6곳 중 3곳에 공천 도장을 찍으며 옥새 투쟁은 일단 23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번에도 청와대와의 정면 대결은 일단 피하면서 이른바 ‘30시간 법칙’이 유효해진 셈이다. ‘30시간 법칙’ 꼬리표는 박 대통령에게 유독 취약했던 김 대표의 면모를 드러내는 별명이었다. 그러나 앞서 김 대표는 “원칙 없는 공천엔 도장을 찍을 수 없다”며 청와대 및 친박계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는 되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관측이 대세다. 이번 공천 학살 정국에서 김 대표는 결론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대폭 후퇴하지 않았다. 진박 후보로 분류되는 정종섭(대구 동갑)·추경호(대구 달성)·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가 공천을 받긴 했지만, 김 대표는 6명 중 이들의 공천을 미리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 구하기에 성공함으로써 청와대에 번번이 물러섰던 나약함을 떨쳐내고 ‘상향식 공천을 지켰다’는 명분도 챙겼다. 따라서 옥새 파동을 계기로 김 대표가 사실상 박 대통령과 갈라서기를 한 동시에 내년을 향한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이 많다. 2014년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는 “할 말 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청와대를 견제할 미래 권력임을 자임했지만, 그동안 김 대표의 행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 많았다. 김 대표와 가까운 비박계 의원은 이날 “김 대표가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공천 전횡에 막판 일격을 가하고, 구겨졌던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상당 부분 존재감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총선을 치른 직후 여당 승패에 관계없이 대표직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퇴를 하든지 공천안을 의결하라’는 친박계 지도부의 비난에도 “내가 책임진다”며 물러서지 않은 만큼 선거 직후 대표직을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곧 김 대표의 대선 직행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권·대권을 분리한 새누리당 규정상 대선 출마자는 선거 1년 6개월 전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김 대표가 친박계와 물밑 거래로 친유승민계는 쳐내고 비박계만 살렸다는 오해도 어느 정도 풀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 대표의 반전 카드가 유 의원 탈당 이후에야 나왔다는 점에선 여전히 당내 비판이 높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레임덕을 피하기 위해 김 대표에게 견제 수위를 높이는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잠재적 대권주자에 대한 측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대표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朴대통령, 1년 만에 3억 5천 증가…취임 후 재산 9억 늘어

    [공직자 재산공개] 朴대통령, 1년 만에 3억 5천 증가…취임 후 재산 9억 늘어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이 지난해 신고 내역보다 3억 5000만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16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재산은 부동산과 예금 등을 합해 35얼 192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억 4973만원 늘어난 액수다. 지난해 신고 때에도 박 대통령의 재산은 전년도보다 3억 3592만원 늘었고, 2014년 신고 때에는 2억 2836만원 늘었다. 박 대통령의 재산은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25얼 5861만 4000원에서 3년 연속 늘었고, 증가액은 총 9억 1400만원에 달했다. 올해 신고에서는 부동산과 예금 증가액이 비슷하게 나왔다. 부동산은 강남구 삼성동의 대지 484㎡에 건물 317.35㎡의 사저로 지난해 23억 6000만원이던 가액이 1억 7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예금은 대우증권과 외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금융기관에 맡긴 것으로 9억 8924만원이었따. 지난해보다 1억 7973만원 증가했다. 예금 변동 사유에 대해서는 ‘인세 등 예금액 증가’라고 박 대통령 측은 설명했다. 인세는 박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와 에세이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 등의 저서 판매에 따른 수입이다. 또 예금 증가는 박 대통령이 홀로 관저에서 생활하면서 지난해 연봉 2억 504만원의 상당 부분을 저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핫뉴스] 김무성의 ‘옥새반란’…친박과 전면전 이유는 [핫뉴스] “30년간 1번 찍어주니 우스운가”… “그래도 대구는 1번”
  • 총선 후보등록 첫날 경쟁률 2.8대 1…최고령·최연소 후보 각각 누구?

    총선 후보등록 첫날 경쟁률 2.8대 1…최고령·최연소 후보 각각 누구?

    4·13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701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첫날 후보 등록자수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첫날 접수자(630명)에 비해 약 12% 가량 늘어났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 수가 늘어난 데다가 야권 분열의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이 나뉘어진 데다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연대’까지 더해져 다여다야(多與多野)의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군소정당까지 모두 합쳐서 이번 총선에 후보를 배출한 정당은 총 16개다. 25일 오전 1시 701명의 후보자를 기준으로 할 때 정당별 등록자수는 ▲새누리당 210명 ▲더불어민주당 190명 ▲국민의당 109명 ▲정의당 45명 등의 순이었다. 또 ▲민중연합당 38명 ▲노동당 8명 ▲녹색당 5명 ▲한나라당 3명 ▲민주당 3명 ▲고용복지연금선진화연대 2명 ▲공화당·복지국가당·진리대한당·찬반통합·코리아 각 1명 등에서 후보를 냈다. ▲무소속 후보는 8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경쟁률은 세종특별자치시가 5대 1로 가장 높았고 광주광역시(4.5대 1), 전북(4.1대 1) 등으로 높았다. 서울은 3.0대 1을 기록했다. 성별 후보 등록자는 ▲남성 629명 ▲여성 71명으로 집계됐고, 연령대는 ▲50세∼59세 341명 ▲40세∼49세 147명 ▲60세∼69세 145명 ▲30세∼39세 36명 ▲70세 이상 14명 ▲30세 미만 17명의 순이었다. 학력은 ▲대학원졸 301명 ▲대졸 285명 ▲대학원수료 38명 등의 순이었고, 후보자 직업을 보면 현역 의원 166명을 포함해 ▲정치인 230명 ▲변호사 54명 ▲교육자 31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선관위가 24일 밤 10시 50분 647명의 후보등록 기준으로 제공한 명부에 따르면 최고령 후보자는 73세인 무소속 강길부(울산 울주군), 국민의당 박지원(전남 목포), 무소속 조진형(인천 부평갑) 후보들이었다. 최연소 후보자는 25세인 무소속 박태원(부산 사하갑), 민중연합당 윤미연(서울 동대문을), 무소속 최선명(부산 해운대을) 후보였다. 선관위는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5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후보등록 신청서를 접수한다. 후보등록을 마친 뒤 공식선거운동은 오는 31일부터 시작돼 선거일 전날인 다음달 12일 자정까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김무성의 ‘옥새반란’…친박과 전면전 이유는 [핫뉴스] “30년간 1번 찍어주니 우스운가”… “그래도 대구는 1번”
  • [국회의원 재산공개] 안철수, 1년 만에 841억 재산 증가…윤상현 24억 감소

    [국회의원 재산공개] 안철수, 1년 만에 841억 재산 증가…윤상현 24억 감소

    지난해 19대 국회의원 5명 중 3명 이상의 비율로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0명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65.2%인 189명의 재산이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전체의 81.8%가 재산을 불렸던 것에 비하면 줄어든 비율이지만 절반이 훨씬 넘는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증가했다. 특히 1억 원 이상의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91명(31.4%)명으로 3명 중 1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해당한다.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새누리당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도 31명이었다. 이어 국민의당 8명, 정의당 1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은 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재산 순위 1위에 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총액 1629억 2792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보유 주식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증가액도 841억 7861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총액 2위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107억 5134만원이 증가해 재산 총액이 1550억 952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홍종학 더민주 의원이 19억 642만원, 정의화 국회의장이 11억 4784만원, 신경민 더민주 의원이 10억 2276만원 등으로 각각 재산이 증가했다. 반면 보유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101명으로 전체의 34.8%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3명은 1억 원 이상의 재산이 감소했다. 전년도 53명(18.2%)과 비교하면 재산이 줄어든 의원이 2배가량 증가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 준비에 많은 비용을 썼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4명의 의원은 10억 원 이상 재산이 줄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무려 24억 8910만원이 감소했고, 진선미 더민주 의원은 17억 2872만원이 줄었다.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도 13억 1862만원, 유기홍 더민주 의원은 10억 7364만원 감소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김무성의 ‘옥새반란’…친박과 전면전 이유는 [핫뉴스] “30년간 1번 찍어주니 우스운가”… “그래도 대구는 1번”
  • 김무성 ‘마지막 한 수’에 친박 ‘외통수’… 金 정치생명 걸었다

    김무성 ‘마지막 한 수’에 친박 ‘외통수’… 金 정치생명 걸었다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 내내 첨예했던 친박근혜계와 김무성 대표 간 갈등이 막판 ‘옥새 파동’으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탈당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 등 5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에 대해 24일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김 대표가 후보 등록일인 25일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은 지역구 5곳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김 대표의 ‘공천 쿠데타’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갑, 동을, 달성 등 지역구 5곳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천 과정 내내 충돌했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대표로서 맞설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심야 탈당 러시가 이어지는 등 이번 공천 과정에서 11명의 이탈자가 발생한 것도 김 대표가 의결이 보류된 지역에 대한 ‘무공천’ 결정을 내리는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구 수성을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이 당을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공천 효력 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 역시 김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에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의 공천관리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기 계보만 공천을 챙기고 유승민 의원 등 다른 비박근혜계의 공천 탈락에 대해서는 제대로 맞서지 못해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 대선가도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비박계를 결집시켜야 하는 김 대표로서는 회심의 일격으로 그동안의 실점을 만회하려 했다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김 대표의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하는 친박계와의 결별 선언으로도 비쳐진다. 당 내부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을 위해 선거 불출마도 결행했고, 당의 단합을 위해 개인 수모도 감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친박계와 충돌할 때마다 꼬리를 내렸던 김 대표가 이번만큼은 참지 않겠다는 결기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대로 무공천이 확정될 경우 공천을 받은 친박계 후보는 아예 출마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자연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대표의 무공천 방침이 이 위원장의 ‘친박계 전략공천’에 맞선 ‘비박계 역전략공천’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김 대표가 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당적을 변경할 수 없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 방침을 밝힌 것도 절묘한 ‘외통수’가 됐다. 친박계 후보들은 현재 탈당 기회마저 원천 봉쇄돼버렸다. 일단 친박계로서는 정공법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할 수 있는 공식 회의는 의장인 당 대표만이 소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최고위원회의를 무너뜨리는 시나리오 역시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기 위한 전국위원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3일 이전에 공고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25일까지인 후보 등록일을 경과할 수밖에 없다. 친박계가 긴급히 당적이 없는 새 인물을 영입해 무소속으로 출마시키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후보들이 대부분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대표를 향한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공천관리위의 결정을 김 대표 독단으로 사실상 무력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의 반발이 격화될 경우 분당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대패할 경우 김 대표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권가도에서도 비박계의 인심을 얻을 수는 있지만 자칫 친박계의 역공에 밀릴 경우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 유승민 탈당 무소속 출마에 “따로 드릴 말씀 없다”

    靑, 유승민 탈당 무소속 출마에 “따로 드릴 말씀 없다”

    청와대는 유승민 의원이 전날 탈당을 선언하면서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며 “권력을 나를 버렸지만”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등의 언급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한 것에 대해 “따로 할 말이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유 의원이 박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다른 얘기는 몰라도 거기에 대해선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거듭 질문했지만 정 대변인은 “따로 드릴 말씀 없다”고만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무반응’으로 일관된 입장을 보이면서도 유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특히 대구 지역에서 공천 배제된 비박계 후보들이 대거 탈당하면서 대구 지역 선거가 ‘진박 대 비박’의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데 대한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유승민 새누리 탈당선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전문)[핫뉴스] 한핏줄 다른당…당적 다른 형제·남매의 도전
  • 김무성, 이한구 ‘공천 칼춤’ 제동… 막판 ‘상징적 제스처’ 분석도

    김무성, 이한구 ‘공천 칼춤’ 제동… 막판 ‘상징적 제스처’ 분석도

    비박(비박근혜)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정면충돌했다. 김 대표의 반격은 두 가지 가능성으로 해석됐다. 이 위원장이 거침없이 휘두르던 ‘공천 칼춤’에 침묵을 지켜 왔던 김 대표가 막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계파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박계 내부 반발 및 친박계와의 ‘공천 거래설’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했다. 반격의 명분은 이 위원장의 ‘우선·단수 추천 지역’ 공천이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악용되며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이 훼손된 만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비박계와 친유승민계가 추풍낙엽처럼 날아간 공천 결과를 받아든 김 대표가 바람막이로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전날 발표된 7차 공천자 명단에선 옛 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5선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3선 진영·주호영 의원 등 비박계 중진들이 대거 낙천됐다. 김 대표로서는 정치 생명을 걸고 친박계는 물론 청와대를 향해 정면 결전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날 오후 늦게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김 대표는 “공천 심사 결과 일부가 국민공천제 취지에 안 맞고,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성·청년 등 우선 추천 지역의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재의 요청 지역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재오·주호영 의원의 실명은 직접 언급했다.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역 의원이 있는데도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한 곳도 있다”고 지적한 것은, 진영 의원 지역구(서울 용산)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김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이한구표 공천’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어떤 지역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는 후보 대신 2등 후보에게 단수 추천이 돌아갔는데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 당에서 정한 상향식 공천 원칙, 총선에 적용된 국민공천제에 모두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천 막바지에 와서 당 대표로서 ‘상징적 제스처’를 보인 것은 ‘공천 후폭풍’ 대비용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친박계의 공천 빅딜설이 제기됐던 데다, 비박계 내부에서도 공천 전횡 앞에 속수무책인 김 대표에 대해 불만론도 팽배했기 때문이다. 당 대표는 사실상 공천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 당 지도부가 재의를 요청해도 공관위에서 3분의2 이상 찬성 재의결하면 공천 결과가 그대로 확정된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가 공천 결과를 실제로 뒤바꾸려 한다기보다 ‘친유계를 잘라내고 김무성계는 살리는 쪽으로 친박계와 정치적 타협을 했다’는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앞서 김 대표 측근인 김성태·김학용 의원은 단수 후보로 살아남고, 강석호·박민식 의원도 경선 기회를 얻으면서 빅딜설이 불거졌었다. 특히 낙천의 벼랑 끝에 선 유승민 의원을 살리기 위해 김 대표가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왔다. 김 대표가 낙천자들에 대한 재의 요구를 함으로써 생환 여부가 불투명한 유 의원과 맞바꾸기 시도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 안팎의 시선은 유 의원의 손을 실제로 김 대표가 잡아줄지로 모아지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참다 못한 해커들, 트럼프에 ‘전면전’ 선포

    참다 못한 해커들, 트럼프에 ‘전면전’ 선포

     해커 활동가들의 다국적 집단인 어나니머스(?엠블렘?)가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완전히 파괴하는 ‘전면전’을 다짐했다.  어나니머스가 트럼프 선거 유세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과 트럼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최근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이 단체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2월 트럼프에 대한 전쟁을 위협한 바 있다. 당시 이 단체는 다양한 웹사이트들을 수 시간 동안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의 음성메시지에도 침투했다고 주장했으며 기자들과 지지자들이 그에게 전한 메시지들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공격은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와해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건 경고가 아니다. 전면전 선포”라고 표현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의 웹사이트를 폐쇄할 것이며 그가 대중에게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트럼프의 기업 웹사이트 ‘trump.com’과 선거 유세 웹사이트 ‘donaldjtrump.com’ 등 공격 대상들을 알리고 다음달 1일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트럼프의 “끊임없는 증오 선거 유세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며 트럼프와의 전쟁 선포 이유를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막말 이어 공관위원 충돌… 친박·비박 전면전 양상

    막말 이어 공관위원 충돌… 친박·비박 전면전 양상

    이한구, 김무성 공천 보류에 “공관위 전원 합의를 왜 바꾸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차오르던 갈등이 결국 10일 폭발했다.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영도) 경선 방침을 일방적으로 제지하고 2차 공천명단에서 보류하자, 공관위원인 비박계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독선적 운영”이라며 공관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물갈이 리스트 40명 파문, 여론조사 찌라시 유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등 잇따른 계파 갈등이 김 대표의 경선 보류를 발화점 삼아 터져버린 형국이다. 황 사무총장, 홍 제1부총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 아침 이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발표키로 했던 경선 지역·경선자 명단에서 김 대표를 보류하자는 것”이라며 “전날 공관위 전원 합의로 된 걸 바꾸면 어쩌냐. 대표에게 보고하니 ‘어떻게 독단적 결정을 내릴 수 있나. 그대로 발표하라고 전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 최고위에서도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단수추천이 가능한 분인데 왜 경선을 하느냐’며 호의적으로 받아들였고, 다른 최고위원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2차 명단 발표 도중 ‘김 대표 이름을 포함시켜 발표하라’는 최고위 의결 쪽지를 받았지만 이 위원장이 이마저 무시했다는 것이다. 황 사무총장은 “독선적인 회의 운영 등 위원장이 지금 같은 태도를 고치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없으면 회의에 참가하기 어렵다”고 못박았다. 홍 제1부총장은 “회의 중 갑자기 (어디선가) 연락을 받는다든지, 갑자기 ‘오늘 회의는 여기서 그만이다’ 하면 그만”이라며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회의를 지체시키는 것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라고 이 위원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또 “단수 접수한 51명은 경쟁력이 있는데, 그러면 빨리 정해서 뛸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더 봐야 한다’며 계속 묶어 놓는다”며 외부 개입설도 제기했다. “공관위에 대변인도, 간사도, 부위원장도 없다. 혼자 다 하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앞서 이들의 보이콧 직후 이 위원장도 기자들을 만나 “심사위원 중 반발이 심해서 더이상 참여할지 안 할지 모르는 행동을 하는 분이 있다”며 “사무총장·사무차장 자격이 아니고 공관위원으로서 이제는 제대로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보이콧이 이어지면 11일 60여곳의 제3차 공천명단 발표가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이 위원장은 경고했다. 김 대표의 경선 연기 결정도 고수됐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는 (물갈이 리스트 해당자인) 정두언·김용태 의원 심사와 연계하지 않겠다”면서도 “최고위원회 멤버이기 때문에 다른 최고위원과 똑같은 기준에 따라 함께 (압축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선 시기를 다른 최고위원들과 같이 하겠다는 뜻이다. 당초 2차명단을 발표하면서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경선 배제에 대해 “찌라시 사건의 진실이 안 밝혀진 상황에서 김 대표만 경선 참여하면, 정 의원 발언이 신뢰성이 없다는 식으로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었다. 정치적·법적 공방 진행에 따라 김 대표 공천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전날 이 위원장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에 미칠 여파도 주목됐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회동설에 대해 “어느 누구한테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현역 의원 중 공천 탈락자는 없었다.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서울 강남벨트에 대한 공천도 미뤄졌다. 이 위원장은 “우리 당 후보가 쉽게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일수록 당이 추구하는 방향의 인재가 좀더 많이 당선되도록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TK·강남에서 현역 물갈이 후 전략공천을 확대하겠다는 의미여서 김 대표와의 2차 충돌은 시간문제로 읽혔다. 이에 따라 3차 공천발표가 예정된 11일 양 계파가 일단 갈등을 봉합하고 공관위가 정상화될지 시선이 쏠린다. 영남권 중진 컷오프 규모도 함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한구, 김무성 공천 보류…새누리 공천관리위 파행

    황진하·홍문표 공관위원은 반발“李위원장 독선”… 회의 보이콧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김무성 대표에 대한 4·13총선 공천에 제동을 걸었다. 윤상현 의원에 대한 공천도 유보됐다. 이 같은 결정은 공관위 파행을 초래했다. 공천을 둘러싼 여당 내 계파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단수 추천 4곳, 경선 지역 31곳 등 3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2차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도 경선 지역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이 위원장이 막판 발표를 보류했다. 김 대표와 비박(비박근혜)계 정두언·김용태 의원이 연루된 ‘현역 국회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사전 여론조사 결과 유출’, 김 대표를 겨냥한 친박(친박근혜)계 윤 의원의 ‘막말’ 등 잇단 파문이 영향을 미쳤다. 이 위원장은 “가상 찌라시(물갈이 리스트) 사건이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면서 “(김 대표와 정·김 의원) 세 사람은 세트로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임 규명 결과를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치적·법적 책임이 있는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쟁 후보가 없어 단수 추천이 예상됐던 정·김·윤 의원이 이날 공천 명단에서 제외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의 결정에 반발한 비박계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공천 결과 발표 직후 공관위 회의를 ‘보이콧’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오후에 다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많은 반대가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김 대표와 정·김 의원의 공천을) 연계시킬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황 총장과 홍 부총장은 “이 위원장이 회의 운영 체계를 고치지 않으면 더이상 참여하기 어렵다”면서 시정을 요구한 뒤 공관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알파고 학습 능력 한계… 두 번째 대국부터 이세돌이 유리”

    “알파고 학습 능력 한계… 두 번째 대국부터 이세돌이 유리”

    李, 알파고 기풍 몰라 첫판 불리… 전면전 피하고 포석 공략해야 단기전은 사람 순발력 더 유리… 알파고, 전투 강하고 포석 약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을 지켜본 김찬우 AI바둑 대표는 9일 “두 번째 대국부터는 이 9단이 유리해질 것”이라면서 “전면전을 피하고 알파고의 약점인 초반 포석을 공략했어야 했는데 느슨하게 가는 바람에 승기를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바둑 프로 6단이자 인공지능을 이용한 바둑 프로그램 개발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인공지능 전문가다. 김 대표는 “알파고는 프로기사로 치면 실전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9단이 알파고의 스타일을 제대로 알 수가 없어 첫판에선 이 9단이 불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창호 9단조차도 신예 기사와 처음 맞붙어서 패배한 경우가 많지만 재대결에서는 거의 이겼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뒤로 갈수록 이 9단이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알파고의 학습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발자들이 함부로 건드리면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진다. 장기적으로는 알파고가 유리하겠지만 단기간에 대국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사람의 순발력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대국에 대해 김 대표는 “알파고가 전투에 강한 반면 초반 포석에 약점이 있는데 이 9단이 그 부분을 적절하게 공략하지 못했다”면서 “알파고의 장점인 두껍게 두는 스타일에 말려서 중앙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빗대 “알파고는 물량전에 강하다. 전면전을 피하고 게릴라전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승세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느슨하게 두다가 날카로운 우측 공격을 받았다. 그게 아픈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이 세계 최고 바둑기사에게 도전할 정도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면서도 “개발자로서 본다면 앞으로도 좀더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선례가 없는 의외의 공격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너무 변칙적인 공격을 하다보면 대세를 잃을 수 있다”면서 “가능하면 중앙을 장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9단이 패배한 걸 두고 걱정하는 프로기사들이 주변에 많았지만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면서 “가령 축구 한·일전에서 한 번 졌다고 해서 세상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패배를 통해 학습하고 다음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끝없이 도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성동격서식 北테러, 국지 도발에 대비해야

    북한이 그제 백령도 인근 장산곶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다행히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주말을 즐기던 국민들은 한때 과거 북측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상기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게다. 어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의 쌍방기동훈련을 직접 지휘하고, 공군 비행훈련을 참관했다. 이런 북한의 심상찮은 동향은 뭘 말하나. 4차 핵실험에 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아닌가. 김정은 정권이 우리의 의표를 찌르는 모종의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고 사전에 철저히 대비할 때다. 최근 한동안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던 김정은이었다. 그러나 스텔스 전투기 F22 등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 한반도에 속속 전개되면서 꼭꼭 숨었다는 국내외 보도가 잇따르자 어제 보란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이 어제 최근 발효된 미국의 대북 제재 법안에 대해 “가소로운 짓”이라고 했지만, 전례 없이 강력한 국제 제재 움직임을 의식하고 있다는 역설적 방증이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제재 흐름의 물꼬를 돌리려 대남 공작을 펼 징후일 수도 있다. 북 외무성은 국제 제재에 맞서 경제와 핵개발 병진노선을 “더욱 높이 추켜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비대칭 전력인 핵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재래식 전면전을 벌일 능력이 없음을 자인하는 격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 등지에서 국지 도발을 일으키려는 척하면서 후방에서 테러를 자행하거나, 그 반대로 나올 개연성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보 당국은 북한 정찰총국이 북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소식이다. 2010년에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2011년에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독침으로 암살하려던 간첩이 검거된 전례에 비춰 볼 때 이를 흘려들어선 안 될 법하다. 더군다나 지난 연말 의문사한 김양건 통일선전부장의 뒤를 이은 김영철이 누구인가. 정찰총국장 시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물론 휴전선 목함 지뢰 도발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강경파 대남 공작 전문가다. 북핵 포기를 이끌어 낼 대북 제재나 유사시 북의 대량살상무기에 맞설 방어체계 구축 등 중장기 전략 못잖게 발등의 불일 수 있는, 테러 도발에 미리 대비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을 앞두고 있어 북측이 도발 원점이 드러나는 국지 도발보다 사이버 테러를 자행할 개연성이 크다는 추론도 나온다. 사이버전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누차 강조했듯이 국회가 한시바삐 테러방지법을 처리해 범국가적 대응 시스템을 완비해야 할 이유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월권을 우려해 극력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다. 권한 남용 소지에는 국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대안을 마련하되 세계 각국의 사례처럼 테러 대응의 중심축 역할은 정보기관이 맡는 게 옳다고 본다.
  • 한·미, 전면전 가정 증원전력 전개 훈련

    한·미, 전면전 가정 증원전력 전개 훈련

    軍, 국가급 대테러 부대 추가 지정…北 “南 사드 배치 땐 물리적 충돌” 한국과 미국이 19일 전면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미군의 장비와 보급 물자를 한반도에 신속하게 배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F22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전략자산뿐 아니라 재래식 장비와 병력도 언제든지 한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대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후방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가 미8군사령부와 함께 부산항 제8부두에서 한·미 연합 전시증원(RSOI)훈련을 실시했다”면서 “53사단 등 육군 4개 사단과 미8군 예하 19지원사령부, 철도공사, 도로공사, 경찰, 지자체가 모두 참여한 민·관·군 통합훈련”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면전 발발 시 90일 이내에 한반도에 투입되는 미국 육·해·공군 전력은 최대 69만여명, 함정은 160여척에 달한다. 한·미 군 당국은 RSOI 훈련을 2014년부터 매년 실제 훈련으로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부산항 제8부두에서 미군 물자를 하역하는 시범으로 시작했다. 한·미 양국 군의 경호차량이 미군 물자를 실은 컨테이너 차량 수십대를 에워싸고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전방으로 이동했다. 공중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헬기가 엄호작전을 펼쳤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다음달 7일부터 시작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키 리졸브’ 군사연습과 독수리훈련을 겨냥해 인공위성위치정보(GPS) 교란 전파를 집중적으로 발사하는 등 군 시설에 대한 테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군은 국가급 대테러 부대를 추가 지정하는 등 대테러 조직을 집중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남조선 배비(배치)로 격화될 정치, 군사적 긴장 상태는 물리적 충돌을 배제할 수 없으며, 남조선은 우리 주변나라들의 제1차적 타격 대상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주변나라들’이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론]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군사적으로 민감한 개성 지역을 남북 협력사업의 현장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 인물은 기업인 정주영이었다. 남과 북의 치열한 대치점인 휴전선을 연 것은 총과 대포가 아닌 소떼였다. 정주영이 펼친 소떼 퍼포먼스는 인간이 소보다 미련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10여년 동안 개성공단은 크고 작은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 왔다. 그만큼 상호 의존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계 상황에 처한 우리 중소기업들은 북한의 저임금 숙련노동에서 활력을 찾고, 북한은 토지와 노동력을 남측 기업에 제공하고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였다. 무엇보다 북한이 군사 요충지역을 남측 기업에 내준 배경에는 전쟁 억지 효과를 의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개성공단 지역은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군 기갑부대와 장사정 포병부대 및 보병사단이 주둔하던 군사지역이다. 군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측 기업에 개성공단을 제공한 것은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고립무원에 빠진 북한 정권이 전쟁에 의한 흡수통일을 막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인질 전략’이 반영된 것인지도 모른다. 개성공단을 추진할 당시의 남북한 지도자들의 주관적 의지가 어디에 있었든 개성공단은 남북 화해협력에 기여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였다. 개성공단은 북한을 자본주의 세계 경제로 부분적으로 편입시켜 시장화를 촉진하는 기능도 수행했다.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과 광명성 4호 로켓 발사로 촉발된 불똥이 개성공단으로 가장 먼저 튀었다. 북한의 연이은 전략적 도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곤 하지만, 너무나 전격적으로 취해진 ‘전면 중단’ 조치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를 불러오기 위해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란 선제적 제재 조치가 취해졌다. 남북 관계의 특성상 대북 제재는 일방적일 수 없다. 북한에 고통을 주는 만큼 우리도 고통과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따른 관광 중단과 천안함 폭침 이후 취해진 5·24 조치로 남북 경협 사업에 뛰어든 많은 사업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말미도 주지 않고 설 연휴에 전격적으로 취해진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공단의 설비와 장비를 몰수해 가동하고, 숙련된 인력을 중국 등으로 송출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정부가 막대한 세금으로 피해를 보상하지 않으면 도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선이 끊어짐으로써 완충장치 없이 ‘강대강’의 브레이크 없는 치킨게임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사소한 충돌이 국지전 또는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부 투자가들이 한반도 정세를 관찰하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개성공단의 유지 여부였다. 남측 인력이 북측 지역에 머물고 있을 경우 적어도 남측에 의한 무력 사용이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부담이 없으니 언제라도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가 신인도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은 공공의 안위와 국가 안보를 위해 사적 영역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통치권 차원의 행정행위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가 ‘남남 갈등’으로 번지고 중국·러시아와의 외교 마찰로 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성공단 중단과 사드 배치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지렛대(레버리지)다. 지렛대는 키워서 꼭 필요할 때 써야 한다. 이미 개성공단 카드는 전략적 도발 억지에 사용하지 못하고 제재 강화를 위한 선제 카드로 사용했다. 사드 문제는 제재에 동참해야 할 나라들을 자극하고 있다. 남남 갈등과 주변 국가들과의 마찰은 제재 효과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정하고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에도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북핵 고도화를 막지 못한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
  • 출구 못 찾는 남북… “5월 北 노동당대회 후 대화 문 열릴 것”

    대화 채널 다 끊겨 국지 도발 우려 김정은 체제 강화 위해 긴장 조성 외교·협상 강온 양면책으로 가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등으로 남북이 브레이크 없는 ‘강 대 강’ 대결을 이어 가면서 한반도는 다시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이미 최소한의 의사 전달 수단마저 끊겨 남북 관계의 시계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5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또는 군사적 충돌이 있은 후에야 역설적으로 대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분석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한·미 군사훈련, 노동당 대회 등 남북 일정상으로는 5월까지는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며 “당장 남북은 해답이 없다. 있었다면 이렇게 부딪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강 대 강 대결 구도는 남북 지도부 간 불신의 골이 깊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정상은 상대방을 압박시켜 굴복시키려고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지금은 변수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센터 소장은 “지금은 (정상 간) 일종의 의지의 싸움”이라며 “한쪽에서는 비핵화 의지가 있는데 저쪽에서는 사활을 걸고 이를 지키려 하니 다양한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긴장 고조를 택한 건 체제 강화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내부적으로 자신이 생존을 보장해 주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해야 체제가 공고화된다고 생각한다”며 “군사 분야에서는 특히 최강대국 미국과 대립을 김정은이 잘 이끌어 승리한다는 식으로 업적을 선전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군사적 충돌을 우려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분간 대화 채널 자체가 다 끊어진 상황이라 후발 조치는 국지 도발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당대회를 전후해 축적된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군축을 이야기하며 협상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국지전까지 갈 수 있다는 각오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외교 노력을 병행하는 동시에 협상 여지도 남겨 두는 ‘강온 양면책’으로 가야 한다”며 “추후 연평도 포격 같은 군사적 충돌이 잦아지고 남북이 모두 전면전에 대한 부담을 느낄 때 비로소 대화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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