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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FBI 자료 불법 유출, 기밀 정보 보도는 범죄 행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수사국’(FBI) 등 자국 정보기관의 불법 자료 유출을 강하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정보기관을 총괄하고 조정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정보기관 감독 역할에 최측근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언론 등에 흘리며 반발하고 있다. ●새 NSC 보좌관에 로버트 하워드 유력 뉴욕타임스(NYT) 등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NSC 근무 경험이 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여러 차례 함께 일한 덕택에 호흡이 잘 맞는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출신인 로버트 하워드(60) 예비역 제독을 새 NSC 보좌관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 FBI와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을 총괄하는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뉴욕의 억만장자인 스티븐 파인버그를 앉힐 것으로 알려졌다. 화끈한 성격과 20대도 못 따라올 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하워드는 정보기관과의 전면전에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1979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네이비실 3팀 소대장을 시작으로 해군 특수전개발단(네이비실 6팀) 작전장교, NSC 전략방위국장, 국가대테러센터(NCC) 선임 전략관, 중부군 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거쳤다. ●‘정보기관 총괄’엔 파인버그 앉힐 듯 또 서버러스 캐피탈의 공동 창업자인 파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실세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관리들은 입을 닫고 있지만 파인버그가 정보기관 개혁 차원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 언론은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불법 유출한 정보를 보도하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불법 취득한 기밀정보를 마치 사탕처럼 나눠 주는 자들은 정말 미국인답지 못하다”고 정보기관과 언론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그는 트위터에 “러시아 유착설은 터무니없으며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배한 사실을 무마하기 위한 계략”,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WP)에 NSA와 FBI 등 정보기관이 불법 정보를 유출했다는 등 언론을 탓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페이스북 vs 유튜브 ‘TV 동영상’ 대전

    페이스북이 모바일을 넘어 TV로 동영상 콘텐츠 사업을 확대한다. TV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TV 광고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야심을 드러내면서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와의 전면전이 점쳐진다.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 비디오를 보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한다”면서 “애플TV와 아마존 파이어 TV, 삼성 스마트 TV 앱스토어에 페이스북 TV 앱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TV용 비디오 앱은 친구 또는 팔로한 페이지에서 공유한 동영상과 세계의 인기 동영상, 관심 분야를 기반으로 한 추천 비디오 등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볼 수 있었던 동영상을 TV로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행보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강조해 왔던 “비디오 퍼스트” 전략의 일환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1월 “앞으로 5년 안에 동영상이 글과 사진을 뛰어넘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페이스북 라이브 서비스를 내놓고 타임라인 내 동영상이 자동 재생되도록 하는 등 모바일 동영상을 강화해 왔지만, 전체 이용자 중 모바일로 접속하는 이용자의 비율이 94%에 달해 성장 한계에 다다르자 연간 700억 달러(약 79조 9000억원) 규모의 TV 광고시장으로 보폭을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이 TV 동영상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면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건 유튜브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제작자가 동영상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페이스북에 만들어지면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튜브와 직접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트럼프, 초강경 무력시위·대북 추가 제재 ‘투트랙 접근’

    북핵 관련 개인·기업 철퇴 가능성 사드 조기 배치·선제타격론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을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옵션이 주목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조만간 미 본토를 공격할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군사적 조치 등 초강경 대응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 초기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했고 강경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효과적 대북 정책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달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마감 단계’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핵에 대한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0일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정책)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와 결정, 관련 인사 인선 등을 앞당길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옵션은 지난달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추가 양자 제재를 가했던 것처럼 북한의 핵·미사일 및 인권 등 관련 개인과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의 추가 제재는 국무부와 재무부가 협의해 언제든지 발표할 수 있다”며 “이란 사례처럼 조만간 광범위한 대북 제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미 간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양자 제재는 상징적일 수밖에 없어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와 테러지원국 제지정 등도 옵션에 올라 있다. 특히 세컨더리 보이콧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이면 오바마 전 정부의 중국 훙샹그룹 제재를 넘어선 중국 은행·기업 제재가 추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미·중 관계 및 미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국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앞당기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는 방법도 테이블에 올라 있다. 또 대북 선제타격론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선제타격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불사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어 부정적 여론이 더 많은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모든 옵션이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오바마 전 정부에서도 일부 추진됐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 정부의 대북 강경책은 북한의 추가 도발로 이어져 ‘제재와 도발’ 사이클을 끊기에도 역부족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오바마 정부 내내 이어진 북한의 도발과 제재, 추가 도발의 고리를 끊으려면 국제사회가 중국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피고인’ 지성 엄기준, 교도소에서 만났다 ‘전면전 예고’

    ‘피고인’ 지성 엄기준, 교도소에서 만났다 ‘전면전 예고’

    ‘피고인’ 지성 엄기준이 교도소에서 만나게 됐다.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는 지성이 엄기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정우(지성 분)는 자신의 아내가 죽고 딸이 유괴되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던 중 칼을 들고 자신과 협상을 했던 사람이 차민호(엄기준 분)임을 기억하게 됐다. 그 순간 쌍둥이 형 차선호(엄기준 분) 행세를 하고 있는 동생 차민호가 박정우가 지내고 있는 교도소 방으로 들어왔다. 차민호는 형의 아내 나연희(엄현경 분)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을 대신 뒤집어 쓰고 들어오게 됐다. 상고를 취소한 박정우의 의중을 알고자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박정우의 기억이 돌아온 가운데 차민호와 어떤 신경전을 벌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SBS 드라마 ‘피고인’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피고인’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vs 캘리포니아 ‘심상찮은 내전’

    트럼프 vs 캘리포니아 ‘심상찮은 내전’

    트럼프, 예산 지원 중단 엄포… 이민자 피난처 추진에 반격… 지역 IT업계 반대 동참 ‘불쾌’ 민주당 일부 탄핵 목소리… 펠로시 “아직 근거없다” 선 그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해 ‘피난처’ 주를 자처한 캘리포니아주 사이에 갈등이 심상치 않다. 양측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의 빌리 오라일리와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에 대해 “연방정부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캘리포니아가 “불법 체류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반격이다. 230만명의 불법 체류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거부하고 주 전체를 ‘피난처 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캘리포니아 상원 공공안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캐빈 디 리언 의원이 발의한 불법 체류자 보호법인 ‘캘리포니아 가치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주 경찰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 경찰을 연방 이민법 유지에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해 지역 경찰에 불법 이민자 단속 권한을 주려던 트럼프의 방침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트럼프는 “웃기는 일로 범죄를 키우고 있다. 연방정부는 캘리포니아에 많은 돈을 지원하는데 캘리포니아는 여러 면에서 통제 불능”이라고 비난했다.트럼프와 캘리포니아의 악연은 한두 번이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선거인단 수도 많은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대선 직후에는 세계 6위의 경제력을 앞세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본떠 ‘칼렉시트’를 주민투표에 부치자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여기에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가 불법체류자 무료 법률지원을 약속해 트럼프를 자극했다. 지난 1일에는 트럼프 지지자로 극우성향인 브레이트바트뉴스 기술 부문 편집장인 마일로 야노풀로스의 강연을 막기 위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에서 1500여명의 학생이 시위를 벌이면서 최소 6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연이 취소되자 분노한 트럼프는 트위터에 UC계열 대학에 대한 연방 지원금 삭감을 언급하기도 했다.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 대부분이 반이민 행정명령 위헌 소송에 찬성 입장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도 트럼프로서는 불쾌하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9 연방항소법원이 반이민 행정명령 제동에 핵심역할을 한 것은 결정적이었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 일부에서는 탄핵 목소리도 나온다.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 의원은 이날 “가장 큰 바람은 트럼프를 곧바로 탄핵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히스패닉계인 호아킨 카스트로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세관국경보호국에 연방판사의 결정을 무시하도록 지시하면 불신임과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당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당내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국정 운영 방식에 불쾌감을 느끼는 근거는 있다”면서도 “이것이 탄핵의 근거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지난달 31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북한 핵문제 청문회장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들이 쏟아졌다. 밥 코커(Bob Corker)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은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북 선제공격 등 체제전복적(subversive)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에드워드 마키( Edward J. Markey) 상원의원(민주당)은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김정은 암살이라는 매우 강경한 단어를 꺼내들기도 했다. 사실 미 정치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하지만 최근 미 정치권과 군부에서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대북 초강경 발언들은 지난해와 그 무게감이 많이 다르다.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준비를 사실상 마쳤기 때문이다. 미·중, ‘북한 손보기’ 합의했나? 지난해 가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정치인들과 언론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최순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지면 신문은 물론 방송과 인터넷 언론, SNS까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로 도배되었고,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소재, 국민들의 술자리 가십거리도 온통 ‘최순실’이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전체가 ‘최순실’에 빠져있는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고위층 권력 암투와 엘리트 계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며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의견 합치를 보았는지 긴밀히 협조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원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은 지난해 10월 31일 고위 장성을 미국에 보내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1월 11일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산악지역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미·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훈련 시기에 즈음해 북중 국경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기 시작했다. 북부전구사령부 제16집단군 예하 부대를 함경북도 북쪽의 카이산툰(開山屯) 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단둥(丹東)-신의주, 지안(集安)-만포, 쑹장허(松江河)-혜산, 허룽(和龙)-무산 등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4개 축선 고속도로와 철도를 확장 및 보수했다. 이는 중국군 제16집단군과 제39집단군 주력부대를 신속하게 북한 영내로 진입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중국은 이밖에도 연변 등 북중 접경지역에 최신형 J-10B 전투기와 H-6D/G 폭격기 등을 전진 배치했으며, 한반도와 서해를 담당하는 북해함대에 최신형 방공 구축함 시닝(西寧)함을 배치하는 등 해·공군 전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때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이 북중 국경 지역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지난해 5월 발행된 ‘가상적국에 대비한 전시 훈련 준칙’이라는 문서에서 북한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가상적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이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건설한 수많은 핵시설이 중국 공업지대가 밀집한 동북3성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서면 북한의 핵시설이 있는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일대에 병력을 투입, 대량살상무기 회수에 나서는 한편, 저항하는 북한군을 제압하고 북방 4개도(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를 중국군 통제 하에 둠으로써 북한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미국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필요할 경우 미국과 협력하여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한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써는 통제 불능의 김정은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일대 미군 ‘전투준비 완료’ 대북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회수라는 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반도 일대의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해왔다. 우선, 전국 각지의 미군 병력이 크게 증가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과 군산에는 F-16 전투기 12대를 비롯해 미 해병대의 F/A-18 전투공격기와 EA-18G 전자전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이밖에도 평택에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가 2배 규모로 증강되었고, 포항에는 미해병 항공단의 MV-22B 수송기와 AH-1Z 공격헬기, CH-53 수송헬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진해를 비롯한 각 지역에는 미 해군 특전단(Navy SEAL) 등 특수부대 병력이 전개해 우리 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반복하고 있고, ‘창끝통합(Combiend Edge)’이라는 명칭으로 한국군 각급 부대에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들이 자문관으로 파견되거나, 중·소대급 병력이 한국군-미군 혼성으로 편성되어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오산과 군산, 포천, 동두천, 포항, 평택 등 주요 미군 시설은 포화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미 해병대 제3원정군 예하 공병대가 진해기지에 전개, 00부두 인근 공터에 추가 병력 전개를 위한 임시 숙영지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 병력뿐만 아니라 장비와 물자도 속속 한반도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산항과 진해기지에는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대형 수송선과 사전배치선이 속속 입항해 전차와 장갑차, 화포 등 전투장비는 물론 탄약 및 각종 물자를 대규모로 하역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박자동인식시스템(AIS :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장비 및 탄약 수송은 지난해 11월부터 급증해 최근에는 월평균 1~2척이 부산과 진해에 입항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수송선 1척에는 중무장한 1개 기갑여단의 장비 또는 1개 기갑여단이 30일간 작전할 수 있는 탄약과 물자가 실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전면전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무리 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전쟁 물자가 지난 1년간 꾸준히 한반도에 들어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1월 20일 63,000톤급 차량수송선 소더만(USNS Soderman, T-AKR-317)이 부산항 제8부두에 입항, 장비를 하역했으며, 다음 입항 예정 선박은 오는 2월 14일 진해항 입항을 목표로 미 본토에서 출항, 태평양을 건너오고 있는 74,500톤급 전략수송선 에드워드 카터 주니어(USNS SSG Edward A. Carter Jr.)다. 미군은 이처럼 대규모로 들어오는 장비와 물자를 전시에 효과적으로 관리 및 보급해주기 위한 훈련도 실시했다.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육군 제8군은 유사시 한국 전역에 4개소의 전시 인력동원소를 설치하고 약 22,000여 명의 전시 노무자를 동원, 전투근무지원 임무에 투입하는데,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봉초등학교 일대에서 이 훈련을 실제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 바 있다. 미군 전력이 증강된 것은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주일미군과 한반도 주변 해역 일대의 미군 전력도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우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인 SBX-1이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됐고, 미 해군 탄도탄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USNS Howard O. Lorenzen)이 부산항 8부두에 들어왔다.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잠 정보수집함 임페커블(USNS Impeccable)이 일본 규슈 인근 해역으로 전진 배치된 사실도 AIS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한반도 지역을 작전구역으로 삼는 주일미군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미 해병대 전투공격비행대대(VMFA)가 크게 증강됐다.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는 아츠키 기지와 더불어 제7함대에 배속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들이 지상기지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 기지에 3개 비행대대 약 48~60여 대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공격기와 12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추가로 배치됐다. 미 해군 항공모함 1척에 통상 48~60여 대의 전투기가 탑재되므로 사실상 일본에 1척의 항공모함이 증강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남중국해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추가로 파견된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 항공모함 전단까지 고려하면 한반도 인근 지역에 3개 항공모함 전단이 포진한 꼴이 된다. 특히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은 지난 1월 27일, 좋지 않은 기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긴급 해상 재보급을 실시했는데, 당시 급하게 재보급된 물자는 탄약 컨테이너였으며, 이 탄약 컨테이너에는 지상의 레이더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대 레이더 미사일(Anti–radiation missile)이 들어 있었다. 이는 스테니스 항모전단이 해상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출동했지만, 지상 공격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즉 대북 선제타격 임무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여차하면 한국 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민간인 대피훈련(Courageous Channel 2016)을 실시했고,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 내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STEP(Smart Traveler Enrollment Program), 즉 유사시 미국 시민권자들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 재빠르게 국외로 대피시키기 위한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에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등록할 것을 적극 권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반도와 그 주변에 대규모로 전개된 미군 전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단만 떨어지면 언제라도 평양을 초토화시키고 북한 전역으로 밀고 들어갈 준비를 마친 상태다. 최근 태영호 전 공사가 증언한 것처럼 북한의 대남 전략은 ‘남조선 해방’이 아니라 ‘남조선 초토화’로 바뀌었고, 핵미사일을 들고 민족 절멸이라는 위험한 망상에 빠져 있는 ‘통제 불능 김정은’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군사적 조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공감대가 강대국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이토록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고, 자칫 잘못하면 핵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미국과 일본은 민간인 대피훈련과 화생방 대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치권과 언론은 정쟁(政爭)에 골몰한 나머지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위기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고, 애꿎은 국민만 전쟁의 참화로 내몰릴 판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열리는 트럼프 시대-세계의 시선(상)] “트럼프, 대만·관세 카드로 中 때릴 것…북핵 대응 균열 우려”

    [열리는 트럼프 시대-세계의 시선(상)] “트럼프, 대만·관세 카드로 中 때릴 것…북핵 대응 균열 우려”

    “중국은 힐러리 클린턴의 ‘확실성’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불확실성’에 배팅했다. 큰 착각이었다.” 베이징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대선 과정에서 중국은 대중 강경책을 펼 게 분명했던 클린턴보다 어떤 중국 정책을 들고 나올지 불분명했던 트럼프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당선 이후 지금까지의 언행과 내각 구성으로 볼 때 트럼프는 클린턴보다 훨씬 가혹한 ‘중국 때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오는 20일부터 펼쳐질 트럼프 시대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영 언론들은 “한판 붙자”며 투쟁 의지를 불사르지만, ‘칼자루’는 트럼프 당선자가 쥐고 있다. 중국 압박에 트럼프가 가진 가장 확실한 ‘카드’는 대만이다. 그동안 세 차례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은 세계 모든 나라가 중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는 전제 조건이지 협상 카드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대만 카드로 최대한 많은 돈을 챙기려 하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협상에서는 한 푼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중국에 남중국해는 대만과 똑같은 영토 주권의 문제이다. 그러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는 지난 11일 청문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접근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남중국해를 건드리면 전면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겠다는 의지를 점점 굳히고 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지휘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하고 중국에 적개심을 표출해 온 피터 나바로 교수를 위원장으로 앉혔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852억 달러에 이른다. 만약 공언대로 45%의 관세가 실제로 붙는다면 대미 수출액은 50~87%가량 줄고,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4.8%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핵 문제 대응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 트럼프와 틸러슨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국은 “북핵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북한에 있다”며 여차하면 미국과의 북한 제재에 대한 공조를 파기할 기세다. 중국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틀어진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쪽으로 더 다가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트 당선자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필사적으로 유지해 온 러시아 제재를 풀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일각에서는 중국과 밀착해 소련을 붕괴시킨 도널드 레이건의 전략을 트럼프가 차용해 러시아와 연합해 중국을 도태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긴장감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트럼프 당선자에게 기대를 거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세계의 경찰’ 역할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더 관심이 많다. 트럼프 집권기에 미국과 동등한 반열에 서거나, 미국을 넘어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중국에서 나오는 이유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새해 첫 외교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쓸모없는 기구”라고 비판하며 나토에 내는 방위비를 삭감할 뜻을 밝혔다. 중국 인민대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멀어지는 만큼 중국이 유럽에 다가설 공간이 열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는 중국의 인권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내정에 간섭해 왔다고 생각한 중국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당사국이다. 그러나 지난해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친미에서 친중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베트남도 중국과의 갈등보다는 경제 협력을 택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의 변심이 없었다면 중국은 미국에 완벽하게 봉쇄될 뻔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獨 9월 총선 앞두고 ‘가짜 뉴스’와 전면전 선포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발본색원” 작년 전담 대응기관 설립 추진 극우세력 선전에 악용 우려도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독일이 ‘가짜뉴스’ 박멸을 위해 정부가 전면전을 선포했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처럼 가짜뉴스가 특정 정파에 유리하게 작용하거나 악용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다. 가짜뉴스는 허위정보를 담은 인터넷 뉴스를 말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이자 정부 대변인인 슈테판 사이베르트는 “독일 정부는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여론, 혹은 외국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스 게오르그 마센 헌법수호청(BfV) 청장은 9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부 세력이 9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 할 수 있다”며 “방어만 해서는 안 되며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도 공격 태세를 갖춰야 한다. 공격 주체가 파악되면 우리 쪽에서 역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결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 대선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량으로 유포된 가짜뉴스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면서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주장이었다. 러시아가 독일 총선에서도 각종 선전물이 담긴 가짜뉴스, 해킹 등을 통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메르켈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제재를 주도하면서부터다. 이번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 총리는 서방 자유주의 진영의 최후 보루로 간주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극우세력이 급성장하면서 가짜뉴스 유포에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민자에 대한 반감에 편승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 극우세력이 가짜뉴스를 활용해 선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1월 연방하원 연설에서 “가짜 사이트나 봇, 악성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 등이 여론을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법무부도 전국 검찰과 법원에 가짜뉴스 유포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해 ‘가짜뉴스’에 대응할 기관을 따로 설립하기로 하고 총리 대변인인 사이베르트가 이끄는 공보청이 설치를 주도하고 있다. 독일 내무부는 러시아계나 터키 출신 독일인 등이 가짜뉴스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대한 사이버공격에서 지난 2015년 러시아 해커 그룹인 ‘APT 28’이 독일 의회를 해킹했을 때와 같은 기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PT 28’은 러시아 정보국(GRU)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해킹 개입 의혹은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로이터는 독일 외에도 지난달 체코가 가짜뉴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올해 동북아 정세 급변… 한국 외교 더 어렵다

    中 사드배치로 ‘한한령’ 전면전 위안부 합의실행 압박 사면초가 美·中 본격 대결 땐 줄타기 아슬 한국 외교가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였다. 올해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은 ‘자국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놓인 한국은 어느 하나 대응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정상외교 공백으로 외교 당국의 선제적 대응까지 어려워지며 이대로 우리의 외교적 공간이 극도로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올 초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지형은 중국의 압박과 일본의 독주, 미·중간 고래싸움 등으로 요약된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을 노골적으로 이어 가고 있다. 그간 중국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지방정부 등을 앞세운 산발적인 제재 조치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연말 천하이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의 방한을 ‘신호탄’으로 한국 전세기 운항을 금지하고 한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이용을 봉쇄하는 등 전면전에 나선 분위기다. 외교 소식통은 2일 “탄핵 정국 이후에 외교안보 정책의 구심점이 약해지자 본격적인 여론 분열 작업을 진행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드 갈등에 대해 “외교부뿐 아니라 정부 내 유관부서와 해당 부분을 검토하고 총체적인 대책을 만들어 적절한 형태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안보 협력 등을 늘려가던 일본도 우리의 외교적 부담을 더하고 있다. 최근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갈등은 위안부 합의에 대한 당국과 국민 여론 간 간극이 여전히 넓다는 점을 보여준다. 합의에 따라 소녀상 이전에 노력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일본의 압박과 국민 여론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꼴이 됐다. 또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위안부 합의 폐기론이 득세하면 한·일 관계는 전면적인 재설정이 불가피하다.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식 출범하면 미·중 대결도 본격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방국 미국도 방위비 증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공약해둔 상황이라 마냥 안심할 대상은 아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전날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까지 천명했다. 게다가 잇단 성추문 등 조직 내부 문제까지 불거졌다. 윤 장관은 “연초부터 (북핵 문제 등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가까운 우방국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고위 실무급 행사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재명 “TV조선, 드디어 시작…폐간시키고 말겠다”

    이재명 “TV조선, 드디어 시작…폐간시키고 말겠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TV조선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재명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TV조선이 드디어 시작했다. 책임을 물어야지요?”와 “TV조선과 전면전을 시작한다. TV조선을 반드시 폐간시키고 말겠다”는 두 개의 글을 게시했다. 이 시장은 TV조선이 보도한 “‘서민 시장’ 이재명…알고보니 철거민·시의원에 막말”과 “이재명 시장, ‘셋째 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 의혹” 두 개의 기사를 링크했다. 이 시장은 ‘철거민’ 기사와 관련해 “철거민들이 불법적 요구(LH공사에 철거당하고 자격 미달로 아파트분양권 소송에서도 졌는데, 엉뚱하게 성남시에 요구)를 하면서 시청 앞에서 1년 6개월간 소음시위, 시장모략 유인물배포, 행사장에서 시장 폭행, 폭행 장면 촬영해 방어동작을 가해동작으로 조작 편집 유포, 새누리당 시의원과 공모해 조작영상을 시의회에 상영하는 등 조작 불법을 자행한 것에 항의한 것인데 앞뒤 다 생략하고 ‘인마’ 등 욕설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 보도했다”며 “이제 본색을 드러냈으니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밝혔다. ‘셋째 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 의혹’ 기사에 대해서는 “박사모 성남지부장 이재선 회계사는 정신질환(조울증)으로 형수 박인복이 백모 의사의 도움을 받아 치료한 경력이 있고, 이후 정신병이 심화되어 형수와 조카딸에 의해 창녕 부곡정신병원에 두 달간 강제 입원돼 치료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시장에 당선되자 ‘이재명 시장 친형님’을 내세워 이권요구에 시정개입을 했고 이를 차단당하자 어머니를 살해 협박했다. 겁이 난 어머니가 보건소에 정신질환여부 확인을 위해 진단(강제입원이 아님)을 의뢰하여 성남보건소는 행정절차로 형님의 정신질환여부 확인절차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그 보건소가 성남시장 관할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진단절차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는데, 결국 형님은 어머니를 때려 입원시키고 형수를 폭행하고 가산을 탕진하는 등에 이르러 가족 본인들이 스스로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 사실을 설명했는데도 TV조선은 ‘진단요청’과 ‘강제입원’을 두리뭉실 섞어 악의적 허위보도를 했다”며 “TV조선에 전면전을 시작한다. 명백한 허위보도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묻고 민주공화국을 마비시키는 독극물 조작언론을 반드시 폐간시키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정국] 친박 “공동 비대위원장” vs 비박 “劉 단독”… 이번주 分黨 분수령

    [탄핵 정국] 친박 “공동 비대위원장” vs 비박 “劉 단독”… 이번주 分黨 분수령

    친박계 “劉 비대위원장 땐 갈등” 劉 “전권 준다면 독배 마실 각오” 새누리당 계파 갈등의 결말이 이르면 이번 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며 갈등은 극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마침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로 새로운 지도체제 형성을 앞두고 있다. 원내대표직을 챙긴 주류는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주류 쪽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집단 탈당 등 분열을 막기 위한 일종의 유화책이다. 주류의 2선 후퇴 및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도 고심하고 있다. 비주류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강성 친박계를 중심으로 ‘유승민 불가론’이 강하다. 유 의원이 중심축이었던 비상시국회의에서 ‘친박 8적’ 등 대대적인 인적 청산을 예고한 만큼 계파 간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다. 조원진 전 최고위원은 18일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의 화합이 아닌 새로운 갈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비주류의 추천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정우택 원내대표도 “당내 인사는 너무 계파 색이 짙은 사람은 안 되고 당외 인사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당내 인사로는 주호영 의원 등 비주류이면서도 중도 성향의 인물이, 당외 인사로는 김관용 경북지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주류와 비주류가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주류 측에서 제기됐으나 비주류가 거부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비주류는 위원장의 권한으로 비대위원 3분의2 이상을 비주류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류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당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주류는 위원장을 비주류 몫으로 하는 대신 비대위원에 친박계가 다수 포진돼야 2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의원들이 여전히 당내 투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지만 탈당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비주류 내부도 갈라지는 분위기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마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부산의 핵심 당원들과 만나 “일주일 정도 신중하게 고민한 뒤 최종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박계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사도 내비쳤지만 친박계와 같은 당에 있는 한 완전한 개혁을 통한 정권 재창출이 요원하므로 거절했다”면서 “합류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20명이 넘지만 여러 현실적 이유로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의원과 정두언, 정태근 전 의원 등 탈당파 전·현직 의원 10명은 유 의원을 향해 “정치적 셈법을 그만두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원내대표 선거 출마 나경원 “친박 후퇴·재창당 수준 쇄신해야”

    원내대표 선거 출마 나경원 “친박 후퇴·재창당 수준 쇄신해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은 15일 “새누리당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인 김세연 의원과 함께 비주류 측의 단일 후보로 주류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핵심 키워드는 ‘변화’로 내세웠다. 그는 “나경원·김세연이야말로 당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자신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저희가 민심을 제대로 읽는 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변화 속에서 화합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지금 변하지 않으면 더이상 기회가 없다며 절박함을 토로했다. 친박근혜계의 완전한 후퇴를 주장하는 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새누리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재창당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할 것”이라며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물은 특정하지 않았다. 원내 지도부로서의 당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권한은 나누고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나 의원과 김 의원은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의 보좌진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없이 좌절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면서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상징성 있는 원내지도부를 탄생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됐던 연가보상비 문제 등 보좌진 여러분의 근무 여건 개선과 관련된 사항을 비롯해 정치적인 사안에 이르기까지 보좌진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 그 후/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촛불, 그 후/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수없이 많은 촛불을 통해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입증했다. 시민에 의한 광장정치는 그 자체로서 명예로운 혁명이었고 흥겨운 축제였으며, 축제의 끝은 시대착오적 혼주(惛主)의 교체였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국가 안보의 위협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정치권은 촛불 이후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해 사사건건 반대만 일삼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대한민국호의 구멍을 막아 배를 구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돼 서로 키를 잡겠다고 아우성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비록 선출된 권력은 아니지만 헌법에 의해 대통령 권력을 위임받았다. 이런 헌법적 권력을 야권은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합심해 국민을 위해 지금 당장 시급한 선택을 가려 시행해도 어려움이 극복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건설적 대안 제시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에 바쁘다. 소위 대권 주자라는 사람들의 행보를 보자. 그동안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다가 대통령 탄핵과 연계한 개헌은 절대 불가하다고 반대했다. 그러더니 탄핵하자마자 다시 개헌이 필요하다며 나서는가 하면, 어떤 이는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한다. 적어도 개헌에 관한 한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는가. 개헌 필수를 외치다가 유력 주자로 부상하면 한사코 지금은 아니라고 하니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반복되는 이 상황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은 개헌 대신 국가의 오래된 적폐를 대청소할 때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황 대행에게 여당과의 당정협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야 3당 대표들은 이정현 대표를 제외한 자신들과 황 대행의 야정 협의를 하자고 나섰다. 야권은 마치 혁명을 통해 정권을 잡은 점령군인 것 같다. 국가 대청소, 부정부패 척결, 다 좋은 얘기다. 그러나 국민 입장에서 보면 야권도 여권 못지않은 기득권 세력이고 청소의 대상이다. 자신들은 청소의 대상이 아니라고 감히 생각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가. 재벌의 경제력 남용과 정경유착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초고속 성장 과정에서 재벌의 긍정적 기능과 역할도 매우 중요했고, 앞으로도 대기업은 경제의 주요 행위자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재벌 구조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해 나갈 것인가에 주목해 구체적 해법은 제시하지 않고 재벌을 부패의 온상이요 청소의 대상으로만 낙인찍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야권의 주장도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 찬반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한·미 간 합의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다.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그 정부의 핵심 정책을 뒤집겠다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함께 미·중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가 한번 합의했던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다면, 누가 대한민국 정부를 신뢰할 것인가. 그리고 한·미 동맹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과거 청산은 매우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 시 대통령이 나서지 않았던 7시간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 과정과 대통령 및 그 주변 참모들이 왜 이런 상황을 초래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소위 친박이라는 인사들의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박근혜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단죄하고 민주공화국에서 충성의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에만 집착해 미래를 잊는다면 과거 청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치권은 선동적 구호에서 벗어나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집권 세력의 불행을 어떻게 끊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경제와 위기에 봉착한 국가 안보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촛불혁명을 통해 나타난 진정한 국민의 요구다.
  • 비박 ‘집단 탈당’ 저울질… “적어도 30명 이상 될 것”

    비박 ‘집단 탈당’ 저울질… “적어도 30명 이상 될 것”

    16·20·21일 주요 고비로… 유승민 “지금 탈당 생각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3일 탈당 및 중도보수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류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 전 대표가 사실상 탈당 직전의 단계에 와 있음을 알리는 초강수를 둔 만큼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동력에 따라 비주류의 집단 탈당, 나아가 정계개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국민이 아니라 봉건시대의 주군에 대한 충성과 신의 문제로 접근하는 가짜 보수에게 보수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경제와 안보 위기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보수 정당의 탄생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친박계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가 아니라 정치적 노예들”이라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배신이란 딱지를 붙여 금기시하는 노예근성이 결과적으로 대통령도 죽이고 당도 죽였다”고 비판했다. 주류가 탄핵을 주도한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에 들어가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 위에 헌법이 있고 국민이 있다는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야말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못박았다. 사실상 ‘시간 문제’로 여겨지는 김 전 대표의 결단에 동참할 세력이 얼마나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숫자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현역 의원들의 이탈 규모가 곧 신당 창당의 동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원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명 이상이 돼야 힘을 굳힐 수 있다. 간담회에 동석한 황영철 의원은 “저희가 나가게 되더라도 의원 숫자가 적어도 3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점이 관건이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비상시국회의에서도 결국은 분당을 피할 수 없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우선은 당에 역량을 집중하자”며 당장 탈당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총선이 아직 멀리 남아 있다 보니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김 전 대표도 일단은 “탈당한다는 얘기는 굉장히 괴롭고 힘든 결정”이라면서 “일차 목표는 새누리당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 내부에서는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와 20일 박 대통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발표, 21일 이정현 대표의 사퇴 등이 주요 기점으로 꼽힌다. 비주류의 또 다른 중심축인 유승민 의원도 중요한 변수다. 유 의원이 이탈에 합류하면 더욱 폭발적인 영향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날 “저는 당 안에서 당 개혁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해야 하고 탈당은 늘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지금은 탈당 생각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野, 집권한 듯 행동하다간 분열만 조장할 것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야권의 행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야권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국가 대청소’와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들고나오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치 야당이 정권을 다 잡은 듯 행세하는 것이 과연 민심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낸 것은 야당이 아니라 촛불 민심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마치 자신들의 공인 양 이제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서로 ‘전리품’을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모습이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까지 몇 달은 걸릴 것이다.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황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무정부 아노미 상태를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황 대행이 법무장관 시절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파동’에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키운 책임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헌법적 테두리 내에서 정치와 행정이 이뤄져야 하기에 황 대행이 국정을 이끌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야당 지도자들은 이 나라가 마치 무법천지인 양 행동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역사 교과서 등 박근혜표 정책의 집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많은 국민이 역사 교과서에 반대한다고 그간 정부의 모든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문 전 대표는 비리·부패 공범자 청산 및 재산몰수, 재벌개혁 등 6대 사회 개혁 과제까지 제시했다. 개혁안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초법적인 비상대권을 위임받은 듯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야 할 제1야당의 사령탑인 추 대표 역시 “대통령 권한이 중지된 이상 집권당이 존재할 수 없기에 여당과의 당정 협의는 불가하다”고 큰소리쳤다. 안철수 의원도 “검찰, 재벌, 관료 등 부패 기득권 세력을 찾아내 응징하겠다”고 했다. 하나같이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게 한다. 지금 야권의 대선 주자들을 보면 혼란의 정국을 어떻게 하면 연착륙시킬 것인지보다는 촛불에 기대어 대권에만 가까이 가려는 사욕만 보인다. 지금 국민은 누가 대통령감인지, 어느 당이 집권 여당의 자격이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이뤄 낸 시민혁명을 엉뚱하게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퇴색시켜서는 안 된다.
  • [사설] 與, 친박 퇴진 없이는 보수가치 대변 못 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 낸 한 달 보름여간의 ‘촛불 대장정’에서 국민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함께 새누리당의 해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집권 세력인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무한한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 것이다. 국민은 박 대통령에게 이미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렸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함께 국민에게서 심판받은 친박계는 자숙·자중하기는커녕 오히려 똘똘 뭉쳐 국민에게 맞서고 있다. 친박계 의원 40여명은 그제 밤 긴급 심야 회동에서 “해당 행위를 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친박계는 또 참여 의원이 최대 60~70명에 이르는 ‘혁신과 통합 모임’을 결성해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에 맞설 방침이라고 한다. 비박계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친박계 이장우 최고위원은 어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을 거명하며 ‘인간 이하 처신’, ‘후안무치’ 등의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아직도 친박계의 눈에는 80% 넘는 탄핵 찬성 민심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수년간 정파 이익만을 좇았던 친박계가 ‘혁신’과 ‘통합’이라는 단어를 꺼내 든 것도 우습지만 ‘보수 대통합’을 명분으로 내건 데 대해서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들이 물러나면 보수 전체가 죽는다고 생각한다는 것 아닌가. 하지만 패권을 쥐고 흔들면서 같은 보수세력 사이의 편 가르기에 앞장섰던 이들이 친박계라는 사실을 국민은 똑똑히 알고 있다.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도 친박계 핵심들이 ‘진박 감별’ 운운하며 공천 과정에서 전횡을 휘두르는 등 국민의 기대와 어긋난 행태를 벌였기 때문이다. 보수가 작금의 위기를 맞은 것은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가 좌우의 양 날개로 날듯이 국가와 사회는 보수와 진보, 양대 가치가 공존하면서 이를 대변하는 두 세력 간의 이성적·합리적인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수의 궤멸은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고, 그런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수는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하지만 패권주의에 집착하는 친박계는 결코 배려와 포용의 보수 가치를 대변할 자격이 없다.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어제 이정현 대표와 이 최고위원을 비롯해 서청원·최경환·홍문종·조원진·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8명을 거명하며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탄핵 책임을 지고 어제 사의를 표명한 정진석 원내대표의 말마따나 보수정치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다. 그런데도 당권을 쥐고 있는 친박계는 탄핵심판 기각을 기대하고 그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국민은 박 대통령과 친박계의 동시 퇴진, 동시 탄핵을 명령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 ‘7800억 시장’ 온라인 車보험 더케이 등 중소 손보사도 ‘군침’

    ‘7800억 시장’ 온라인 車보험 더케이 등 중소 손보사도 ‘군침’

    MG손보도 4월 진출… 경쟁 가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형 손해보험사까지 예외 없이 온라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내년 2분기 이후엔 국내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 전체가 이른바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시장에서 한판 가격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온라인 전용상품 판매를 하지 않았던 더케이손보와 MG손보가 각각 내년 3월과 4월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두 회사의 온라인 시장 진출로 국내에서 영업 중인 11개 손보사는 모두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그간 온라인 시장은 텔레마케팅 위주로 영업을 해 왔지만 날이 갈수록 온라인 시장이 확대돼 더는 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기존 최저가 상품보다 최고 4% 이상 저렴한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성장세는 꾸준하다. 업계와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온라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말 9.8%(4126억원)에서 2015년 말 11.4%(5701억원), 올해 6월 말에는 15.2%(7799억원)까지 늘어났다. 불과 2년 후인 2018년 말이면 전체 점유율 20%를 넘길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보험사마다 온라인을 앞세운 전면전에 돌입할 모양새다. 상반기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자동차보험을 검색하면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의 실제 보험료 조회 기능과 연결돼 검색부터 가입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채널이 열린다. 다음도 연계서비스를 검토 중이어서 온라인 속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서 보험료 조회가 가능해지면 온라인 가입 수요는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며 “각 사의 차 보험료가 고스란히 드러나면 결국 할인이나 특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패륜·배신” “최순실의 남자들”… 이혼 수순 새누리 막말戰

    “패륜·배신” “최순실의 남자들”… 이혼 수순 새누리 막말戰

    친박 “집 대들보 뽑는 후안무치” 비박 “친박 8적부터 당 떠나라”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 간의 갈등이 12일 전면전으로 비화됐다. 양측 모두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일만 남았다’고 할 정도의 상황 인식을 갖고 있다. 어느 쪽에서 먼저 분당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지, 아니면 극적인 봉합으로 당 재건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류는 비주류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한마디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면서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악용하는 막장 정치의 장본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김 전 대표를 향해 “먹던 밥상을 엎는 인간 이하의 처신을 보이며 패륜을 저지른 사람이 집 대들보까지 뽑아내겠다고 한다”면서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인 사람은 옷을 바꿔 입는다고 속까지 깨끗해지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비주류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친박 세력 모임은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이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이라면서 “당을 떠나야 할 최순실의 남자”라며 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이 청산해야 할 ‘친박 8적’으로 거명됐다. 그러자 이정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공을 펼쳤다. 이 대표는 “누구누구를 거명해서 당을 나가라고 얘기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되받았다. 이어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을 겨낭해 “탯줄을 잘 얻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 4선 이상 하는 것은 좋지만,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 손님이고 객일 뿐”이라면서 “새누리당을 붙였다 깼다 할 수 있는 자격도 없고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다. 건방·오만 떨지 말고 당원과 보수세력을 더이상 모욕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렇듯 주류와 비주류는 현재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분위기다. 두 세력 간 ‘건곤일척’의 승부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세 대결에서 패배하는 쪽이 탈당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내년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분당은 곧 정권 헌납’이라는 인식 아래 두 세력이 극적으로 분당의 위기를 극복해낼 여지도 남아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여권 전체가 정치적 코너에 몰려 있는 데다 양측 모두 이렇다 할 대선 주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선이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탈당 후 창당에 돌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양측이 서로 강대강으로 맞붙어 존재감을 드러내야 권력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면서 “지금으로선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충돌이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진 사퇴한 방귀희 최고위원(지명직) 대신 주류 박완수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며 즉각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까지 비주류인 강석호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방 최고위원까지 4명이 최고위원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고구마, 사이다, 난닝구/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구마, 사이다, 난닝구/최광숙 논설위원

    노무현 정권 출범 초인 2003년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에서 ‘빽바지’와 ‘난닝구’의 충돌이 있었다. 당시 ‘빽바지’는 민주당 해체를 주장하며 신당 창당을 주장했고, ‘난닝구’는 민주당 사수로 맞서면서 전면전이 벌어졌다. ‘빽바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전 의원을 비롯한 ‘386’ 의원 등 친노 진영이다. 반면 ‘난닝구’는 김대중( DJ) 전 대통령 측의 호남 인사들이다. 빽바지는 민주당 해체와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난닝구를 반개혁·지역주의 패권 세력으로 몰았다. 결국 신당 창당으로 호남 인사들이 비주류로 밀려났으니 빽바지의 승리였다. 2003년 4월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유 전 의원이 국회 등원 첫날 흰색 면바지를 입어 친노 세력들은 빽바지로 불렸다. 난닝구는 2003년 9월 민주당 해체를 위한 당무회의장에 이를 반대하기 위해 들이닥친 옛 민주당 남성 당원이 러닝셔츠 차림이어서 그 이후 비노의 호남 세력을 일컫는 말이 됐다. 제2차 ‘빽바지’와 ‘난닝구’ 간에 대결이 벌어진 것은 2015년 4·29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참패하면서다. 이번에는 주승용 전 최고위원 등 호남의 난닝구가 선거에서 참패한 문재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빽바지에 책임을 물으면서 공격에 나선 것이다. 빽바지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지 않자 난닝구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 안철수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난닝구가 빽바지에 ‘한 방’ 먹인 셈이다. 2016년 현재 야권에서 빽바지와 난닝구의 격돌만큼 흥미로운 새로운 버전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다름 아닌 ‘고구마’와 ‘사이다’의 불꽃 튀는 논쟁이다. 고구마는 먹으면 목이 메기에 다소 답답해 보이는 문재인 전 대표를, 사이다는 먹으면 시원해 촛불 정국에서 돌직구 발언 덕분에 대선 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을 의미한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이다는 금방 목이 또 마른다. 그런데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고 사이다를 비난했다. 이에 이 시장은 트위터에서 “갑자기 고구마를 먹으면 체한다. 사이다를 먼저 마신 다음 고구마로 배를 채워야 한다”며 ‘선(先)사이다, 후(後)고구마’를 주장했다. 자신이 먼저 대통령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차기 주자 선호도 2위에 올라 1위인 문 전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빽바지가 고구마로 변신해 두 번째로 대권 탈환을 위해 뛰는 와중에 다크호스가 나타난 것이다. 세월이 흘러 개혁 세력을 자처하던 고구마도 이제 톡 쏘는 사이다로부터 기득권 세력으로 공격받는 처지가 됐다. 과연 고구마와 사이다 간의 승자는? 난닝구도 새롭게 단장해 이 싸움에 끼어들 게 뻔하다. 대선을 앞둔 야권내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설] 軍 내부 정보망 뚫린 건 ‘사이버 전쟁’ 패배다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서버가 해킹당해 군 내부 전용회선인 국방망(網)이 악성 코드에 감염되고 군사기밀이 유출되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사이버사령부라면 사이버전(戰)에 대응하는 것이 주임무인 군사 조직 아닌가. 그런데 사이버전을 승리로 이끌고자 창설한 부대가 오히려 해킹의 통로로 이용됐다니 할 말이 없다. 더구나 사이버사령부를 해킹한 주체는 북한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럼에도 군은 도대체 어떤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은 북한과의 ‘사이버 전쟁’에서 완패(完敗)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해킹 이후 대응에서도 군이 미더운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은 더욱 실망스러운 일이다.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 서버가 악성 코드에 감염된 징후가 감지된 것은 지난 9월 23일이었다. 해커는 이어 2만대 남짓한 육·해·공군의 인터넷 접속용 컴퓨터 단말기에도 침투했다고 한다. 10월 1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진표 의원이 “국방부 장관의 컴퓨터 단말기도 해킹당하지 않았느냐”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사이버사령부는 “국방망과 인터넷이 분리돼 있어 정보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 인트라넷 단말기도 광범위하게 감염됐을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정보화 시대 전쟁은 야전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이버전의 승패가 야전에서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총 한 방 쏘지 않고 백기를 들게 만드는 것이 사이버전의 위력이다. 그런 만큼 사이버전의 패배는 야전에서의 패배 이상으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해킹 사태가 걱정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정보가 적의 손에 건너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면 섬뜩하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군은 ‘사이버 전쟁’ 패배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진상 조사 이후 어느 때보다 강력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 눈에 보이는 피해만 피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는 피해가 아니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21세기 전쟁을 이끌 능력이 없다. 군 수뇌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이버전의 중요성에 눈떠야 할 것이다. 북한은 6000명의 ‘사이버 전사’를 거느린 사이버전 강국이다. 필요하다면 사이버사령부의 인력 및 조직 강화도 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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