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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 파키스탄과 대화 거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도-파키스탄간 전면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 외교에 나섰다.그러나 인도는 의회 의사당을 공격한 두 테러단체에 대해 파키스탄의 강도 높은 행동을 요구하며 국제적인 대화 압력을 일축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양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무력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는 그동안의 성과를 치하하면서도 좀 더 강력하고 확실한 방법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아탈 비하리바지파이 인도 총리에게는 파키스탄의 노력을 언급하며 인도의 대(對)테러전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 지역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 해결 방안을논의했다.블레어 총리는 1월 초 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인도의 반응은 차갑다.바지파이 총리는 “우리의 목적은 파키스탄 정부가 후원하는 테러를 종식시키는것”이라고 30일 밝혔다.이를 위해 핵무기를 포함,모든 수단의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최근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분위기에 편승,양국이 영토분쟁중인 카슈미르를 둘러싼 테러를 확실하게 종결짓겠다는 입장이다. 바지파이 총리의 강경입장은 파키스탄이 결국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테러단체들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나왔다.그는 파키스탄과의 대치상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모인 정당 지도자회의에서 “현 위기가 외교 노력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전면전에 대한 우려를 일단 불식시켰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정당지도자들과 회동,해결책을 논의했다.파키스탄은 정상회담을 포함,일단 대화를 하자는 입장이다.이번 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리는 남아시아협력협의체에서 양국 정상회담도 제의했다.파키스탄은 제3국 중재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인도는 테러단체에 대한 파키스탄의 대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세계 각국,특히 미국이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양국이 핵을 갖고 있다는 점 외에도 파키스탄의 군대 이동 가능성 때문이다.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빈 라덴의 국경 통과를 막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배치돼 있던 파키스탄 군대가 긴장이 고조되면 인도와의 국경지대로 이동해야만 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印·파 “핵전쟁” 경고

    [뉴델리·이슬라마바드 AP AFP 연합] 인도와 파키스탄 두나라가 전쟁 준비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카슈미르에서 치열한교전을 계속해 지금까지 파키스탄 병사 25명이 숨지고 인도에서도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군과 고위 정치인들은 국경교전이 언제든 전면전으로 발전해 핵전쟁으로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국제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인도는 13명의 희생자를 낸 의사당 총격 사건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단체인 ‘라쉬카르 에 토이바’와 ‘자이쉬 에 모하마드’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엄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인도는 파키스탄주재 인도 대사도성탄절인 25일 본국으로 소환됐다. 파키스탄은 증거가 제시되면 이들 단체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두 단체의 은행계좌를 동결하는 한편 자이쉬 에 모하마드의 지도자를 가택연금했으나 인도측은 미흡하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인도가 전쟁에는 반대하지만 전쟁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전쟁이 벌어지면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 印·파키스탄 전면전 위기고조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지난13일 인도 의사당에서 발생한 자살테러 이후 카슈미르 통제선 부근에서 교전이 잇따르면서 양국이 국경지역에 군대를 경쟁적으로 증강하고 있다.인도는 지난주 파키스탄주재대사를 소환한데 이어 24일 간첩 혐의로 파키스탄 외교관 1명을 추방,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국경 군사력 증강] 파키스탄은 지난 주말부터 인도와 인접한 펀자브와 신드주로부터 대규모 병력을 국경지대로 이동시키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의 배치를완료했다.파키스탄령 카슈미르지역은 이미 전시체제에 돌입했다.인도군은 24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휴가를 취소하고 휴가중인 군인들도 근무지로 복귀하도록 지시했다.서부 국경지역 인도군은 탱크와 병력을 국경지대에 집중 배치하고 모의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하는 등 준전시 태세에 돌입했다.이런 가운데 인도 집권 BJP당의 자나크리슈나무르티 당수는 이날 파키스탄과 핵전쟁이 벌어질경우 파키스탄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릴 것”이라고경고,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인도,파키스탄 외교관 추방] 인도 외무부는 24일 뉴델리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의 모하마드 샤리프 칸이 인도의 국방및 국가안보에 관한 비밀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일주일 내에인도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인도 PTI통신은 칸이 입수한 문서에는 국방,원자력,핵 연구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외무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반박했다.앞서 인도는 지난 21일 파키스탄 주재 자국대사를소환하고 양국을 왕래하는 버스 및 열차 운영을 중단하는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금융특집/ 카드大戰 불붙었다

    은행계 카드의 ‘창’과 전문계 카드의 ‘방패’,어느 쪽이 이길까. 연말 이후 은행계와 전문계 카드사 사이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비씨카드 회원사를 비롯한 국민·외환카드는 ‘실지회복’을 선언,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LG·삼성 등전문계 카드사는 20%대의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수성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카드시장] 신용카드업계는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76.9%가 증가한 400조원대로 급성장했다.카드업계의 전망에 따르면 향후 2∼3년간 연 평균 30∼4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전문계 카드사다.비씨·국민·외환카드가 보수적인 카드 발급 등으로 제자리 걸음을 할때LG·삼성카드는 IMF 이후 공격적 마케팅으로 회원 수를 1,6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그 결과 LG·삼성의 순이익은 지난해 3,500억원에 이어 올해 6,000억원 이상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의 반격] 가장 눈에 띄는 마케팅은 광고 확대다.은행계는 내년 광고예산을 올해에비해 최고 2배 이상 증액할 예정이다.국민카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선수에게 8억원을 주고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내년 광고 예산을 300억원으로 잡았다.올해의 2배 규모다.비씨카드는 260억원(올해 150억원),외환카드는 250억원(올해 12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12월부터 400만∼500만원이던 카드 이용한도를전문계 수준인 1,500만원까지 최고 3배를 늘렸다.“더 이상은행식의 보수적인 경영은 없다”고 선언한 셈이다.은행에서 앉아서 회원을 받던 국민카드는 내년부터 회원유치를 위해전국 4곳에 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영업지점을 10여개 확충,5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외환카드도 “시장 쟁탈전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입장이다.비자(VISA)카드를 독점하던 91년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나섰다.오는 21일 상장으로 외환은행으로부터 독립하는만큼 시장점유율을 현 5.1%에서 1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내년 초에 ‘X파일’이라고 불리는 신규 카드상품도 내놓는다. 10개 은행 회원사의 연합체인 비씨카드는 ‘연말까지 전 가맹점에서 6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로 포문을 열었다.또 회원 은행들은 독자카드를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한빛모아카드(한빛),아이니드카드(국민),제일셀렉트카드(제일),기업케이원카드(기업),서울애드퍼카드(서울)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계 카드사,“맞불은 피하겠다”] 삼성카드 이경우(李庚雨)사장은 “내년 경기전망이 어두운만큼 회원확대 보다는수익성 위주의 보수적인 경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LG카드도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출혈경쟁’을 피하겠다는 의도다.그러나 광고비는여전히 LG·삼성카드가 은행계를 압도한다.LG·삼성은 내년광고료로 350억∼4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 아라파트 관저 폭격

    [가자시티 AFP AP 특약]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연쇄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 3일 오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의 관저 등을 폭격,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전면전 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파치 헬기들을 동원해 가자시티에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 건물과 아라파트 수반의헬기 등에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전했다.이 과정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관저와 집무실이 파괴됐으나 아라파트 수반은 폭격당시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아라파트의 전용 헬기장과 아라파트 수반의경호대 및 보안군 부대 건물에서 화염이 치솟았다”면서팔레스타인 보안군들이 화염지역에서 벗어나느라 아수라장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 ‘교원정년·총장출석안’ 여야 民心잡기

    여야는 30일 교원정년 연장안과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문제를 놓고 계속 신경전을 벌였다.양측은 기존 당론을 굽히지않으면서,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홍보전에 힘을 기울였다. [민주당] 한나라당이 교육공무원법 개정안 본회의 처리를 다짐하며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신건(辛建)국정원장의 사퇴요구 공세를 강화하자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강력 비난했다.특히 야당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민생현안에 주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어제 본회의를 열어 교육공무원법을 처리하려고 했으나,이런 상황에서 교육공무원법의 상정은 의미가 없다”며 “특히 국회의장이 여야간 타협이 안되면 직권상정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야당의 신 총장의 증인출석 요구에 대해 “올 가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가 야당의 일방적 결의로 ‘감청대장’ 전반을 공개하라고 의결했다가 결국 법에 어긋나는 바람에 결의안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면서 “신 총장에 대한 증인출석요구도 법적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한나라당은 신승남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과 사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검찰총장·국정원장 경질불가’방침이 알려지자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두 사람의 교체를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과 검찰 모두 국민과 국회,야당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검찰총장의 자진사퇴 거부와 국회 불출석 의사도 대통령과 사전교감을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검찰총장과 국정원장을 보호하려는 대통령의 모습은 권력중추기관을 내년 대선국면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교원정년 연장안 처리 문제에는 당 안팎의 여론을설득하는 데 전념했다.이날 교원정년 연장의 불가피성을 담은 책자와 비디오물을 전국 각 지구당에 배포한 것도 같은맥락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오는 3일 의원총회에서‘크로스 보팅’을 통해 당내 의견을 조율토록 했다.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정부자료에 2003년이면 7,698명의 초등교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돼 있다”며 교원수급의 불균형 문제를 부각시켰다. 자민련은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정년 연장안의 회기내 통과를 관철시켜야 한다며 한나라당과 이 의장을 압박했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탈레반 “전면전서 게릴라전으로”

    ◇카불입성 의미.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마침내 반군 북부동맹의 수중에 떨어짐으로써 한달째 계속된 아프간전쟁은 중대고비를 맞게 됐다. ▲카불 왜 포기했나=수도가 갖는 상징적 의미에 비춰볼 때탈레반이 카불을 포기한 것은 사실상 항복 선언이라고 볼수도 있다. 북부동맹이 카불을 접수하면 탈레반 정권을 대체할 새 정부 구성 문제가 당장 초점으로 떠오른다.탈레반은 수도를 내줌으로써 북부동맹과 미국,그리고 앞으로 들어설 새 정부군을 상대로 지리한 내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100년이라도 전쟁을치를 각오가 돼 있으며 그럴 충분한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호언장담했다.그러던 탈레반이 큰 저항없이 카불을 포기한것은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미국의 공습으로 주요 기반시설이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병력과 탱크,장갑차 등 이동전력에 큰 손실을 입지 않았기때문이다. 따라서 탈레반의 카불 철수는 수도를 고수하면서 미국과반군의 공격을 정면으로 당하기보다는 장기,게릴라전을 하는 쪽으로작전을 바꾼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한달이 넘도록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국의 공습 속에카불을 고수하면서 피해를 감수해 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공습은 목표 지점이 명확히 정해져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미국이 공격할 목표를 주지 않음으로써 적의장점은 무력화시키고 탈레반의 장점만 살려나가겠다는 것이 카불로부터 철수한 탈레반의 속셈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 내전 불가피=카불을 포기한 탈레반은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남부의 탈레반 거점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한제2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과거 옛 소련이 10년에 걸쳐 아프간을 점령했을 때 소련군에 저항하던 방식,즉 소규모 게릴라전을 통해 적을 끊임없이 괴롭혀 적 스스로 철수토록 한다는 전략을 이번에도 적용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아프간 전쟁은 그 끝이 언제가 될지 모를장기전으로 들어간 셈이다.잃을 것이 없다는 탈레반측 계산에 비해 인명피해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미국으로선 어느 선에서 전쟁에서 손을 떼야 할지를 심각히 고민해야 할입장이 됐다. ▲미국 승리 자신 못해=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2일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의 카불 입성에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북부동맹은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무시하고입성을 강행했다.북부동맹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한계가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는 미국과 북부동맹이 지금은 탈레반 축출이라는 공동목표 아래 손을 잡고 있지만 각자의 이해에 따라 언제든반목·대립할 소지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탈레반 이후의 아프간 정부 구성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기겠지만 미국과 북부동맹간 제휴에 균열이 생긴다면 아프간 전쟁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 ◇카불은 어떤 곳인가. 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이 집권 탈레반으로부터 탈환한 카불은 아프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다.동부의 파키스탄과의 국경과 북부 타지키스탄과의 국경 사이를 흐르는카불강을 따라 놓여 있으며 이 강을 경계로 신·구 두 시가지로 나뉜다.산맥과 계곡으로 삼면이 둘러싸여진 지형 때문에 역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로 꼽혀왔다. 약 100만∼15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아프간 경제·문화의 중심지이지만 20년이 넘는 내전으로 피폐한 모습을면치 못하고 있다. 아프간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파벌이 존재해 중앙정부의힘은 미약했지만 카불을 차지하는 세력이 아프간을 지배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같은 카불의 상징성과 중요성 때문에 다양한 파벌간의전쟁터가 돼왔다.1953년 카불을 근거지로 한 정부는 구 소련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그러나 1973년에 일어난 쿠데타로 왕정이 전복되면서 공화국으로 변신했다. 아프간에 주둔하던 구 소련 군대가 바락 카말 정권을 지지함에 따라 1980년대부터 내전이 일어나 거리는 총성과매캐한 연기에 휩싸여왔다. 이후 1989년 구 소련 군대가 떠나고 1990년대 말 탈레반이집권하기 전까지 카불은 힘의 공백으로 인한 무정부상태에빠져 있었다. 박상숙기자 alex@. ◇아프가니스탄戰 주요일지. ■10월7일 공습 시작(자살비행기 테러 발생 후 26일 경과). ■10월12일 벙커파괴용 폭탄 투하 시작. ■10월13일 미 전투기,카불 민간지역 오폭. ■10월19일 미 특수부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침투,3시간뒤 철수. ■10월26일 반탈레반 무장봉기 시도하던 압둘 하크 북부동맹 장군 체포·처형,미국 국제적십자위원회 창고 오폭,영국 지상군 200명 파견 계획 발표. ■10월30일 미 국방부,아프간 내 지상군 활동 확인. ■11월1일 터키 지상군 90명 파견계획 발표,탈레반 집권남부지역에서 무장봉기 발생,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지상군증파 계획 발표. ■11월7일 이탈리아 지상전투군 포함 2,700명 파병 발표. ■11월9일 북부 거점도시인 마자르 이 샤리프 함락. ■11월12일 서부도시 헤라트 함락. ■11월13일 수도 카불 함락.
  • 외국인 산업연수제 구멍/ (상)실태

    대한매일은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의 실태와 대안을 알아보는 기획을 2회에 걸쳐 내보냅니다.첫회는 문제점과 실태를,2회는 정부가 마련 중인 방안을 비롯,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도하겠습니다. ***””입국즉시 도주 꿈꾼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만난 A씨(29)는 불법 체류자다.네팔에선 금융을 전공한 대졸 엘리트지만 2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날아왔다.한국에 오기 위해 이것저것들어간 비용이 2,000달러.불법 체류자라는 ‘불안한’ 신분과 높은 노동 강도를 무릅쓰고 ‘빨리’ 돈을 버는 방법을택한 것이다. 그는 반월공단 내 피혁공장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6개월 후 동료들의 권유로 20만원 가량 월급을 많이주는 주물공장으로 옮겼다. 이처럼 한국의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 산업연수생으로 시작하지만 계약기간(2년 연수후 1년 연수취업) 중에불법 체류를 선택하게 된다고 한다.바로 돈 때문이다. [불법체류자 공급처가 된 산업연수생] 노동계 집계에 따르면 한국에 온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8만명.이 가운데 60%에달하는 4만3,000여명이 자진해서 불법 체류자가 됐다. 인천 서구 경서동의 D금속 관계자는 “지난 8월 파키스탄출신 3명의 산업연수생을 배당받았는데 3일만에 ‘야반도주’했다”며 “이들이 나중에 불법 체류자가 되어 다시 오게되면 월 30만∼50만원을 더 주고라도 쓸 수밖에 없다”고하소연했다.우리의 외국인력 정책은 구조적으로 불법 체류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체제다.산업연수생 신분에서 한발벗어나 불법 체류자만 되면 30∼40%의 임금 상승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뛰는 불법체류자 임금] 우선 값싼 비용으로 중소기업의 비용을 덜어준다는 본래 취지는 상당히 탈색됐다. 불법 체류 외국인의 임금은 부족한 인력난 때문에 경쟁적으로 높아지는 실정이다. 시흥시 정왕동의 주물 업체인 D정밀 L대표는 “월 60만∼70만원만 주면 되는 산업연수생에 비해 불법 체류 외국인은월 120만원까지 임금을 줘야 한다”며 “한국인 고졸 초임130만∼140만원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하지만한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한 이 업체는 전체 직원 35명 중18명을 외국인으로 채우고 있다.이 가운데 7명이 불법 체류자다. [국가관리체제로의 전환 시급] 현재 국무조정실 산하 ‘외국인 산업인력정책심의회’를 중심으로 개선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큰 가닥은 중소기업협동중앙회 등 민간업체가 담당하고 있는 산업연수제도를 국가관리체제로 전면전환하는 것이다.불법 체류자들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송출비리와 인권문제 등 산업연수생 제도를 둘러싼 문제점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노동부 김용달(金容達) 고용정책실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국가가 관리하는 체제로 바꾸지 않는 한 불법 체류자들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력 고용제’도 유력한 대안이다.국내 중소기업이모자라는 인력을 외국근로자로 충원하되 인권시비 등을 없애도록 노동관련법을 적용시키는 방법이다.불법 체류자들을합법시장으로 이끌어내는 동시에 임금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중기협 등 민간단체의 반발] 하지만 산업연수생을 관장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송출업체등 관련 민간단체의반발이 거세다. 지난해 정부와 민주당이 고용허가제 도입을추진했지만 결국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산업연수생의 전반적 관리는 민간단체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관장하고 있다.외국인 근로자가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올 경우 ‘계약이행 보증금’과 연수관리비를내야 한다.불법체류자가 되면 보증금은 고스란히 중기협으로 들어간다.불법 체류자가 양산될수록 민간단체의 배만 불리는 ‘묘한 구조’가 된 것이다.중기협이 99년 산업연수생제도를 통해 거둔 수입은 89억원에 달했다. 오일만 유길상기자 oilman@. ■외국인 끝없는 송출비리. 3D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개발도상국에 한국의 기술을 전수해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산업연수생제도는 출발부터 외국인 밀입국의 주요 ‘루트’로변질됐다. 산업연수생으로 왔다가 지정업체에서 잠깐 일을 한 뒤 이미 불법체류자가 된 동료들을 통해 다른 사업장으로 숨어드는게 고전적인 수법이다.대부분 영세 규모의 연수업체들은이들의 이탈을 막을 방법이 없다. 연수생제도는 위조 여권 등을 통한 밀입국에 비해 비용이적게 드는데다 입국 자체가 합법적이라는 면에서 각광받고있다.연수생 자격도 20세 이상 40세 이하로 범죄사실이 없고 송출기관의 교육을 이수하면 되는 등 까다롭지 않다. 지난달 서울지검에 적발된 불법 입국 알선 브로커들은 가짜 산업연수생을 초청하는 수법 등으로 모두 300여명의 외국인을 밀입국시켰다.파키스탄,이란인이 포함된 이들은 주로 단기 상용사증(C-2),외국인기업투자사증(D-8),해외투자연수생사증(D-3-1) 등 각종 비자를 발급받아 불법 입국을희망하는 외국인들에게 1인당 600만∼800만원을 받고 넘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6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산업연수생은 모두 16만8,570명이지만 이가운데 연수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근로자는 3만 5,745명으로 전체의 21%에 불과하다.이에 반해 입국자의 30%에 육박하는 4만9,807명은 사업장을 이탈해 불법체류자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산업연수생 신분을 버리고 불법체류를 감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500만∼1,000만원에 달하는 송출수수료를 갚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산업연수생의 월평균 임금은 연장근로수당 등을 합쳐 78만원으로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가 받는 월급에 비해 30만∼50만원 정도 적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美테러전쟁/ “금문교등 美교량 테러위협”

    [워싱턴 백문일·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영우 이영표특파원] 그레이 데이비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베이브리지,샌디에이고의 코로나도 브리지등 미국내 주요 교량이 테러위협을 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경고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이같은 테러위협이 “구체적이며 믿을만하다”고 강조하고 2일부터 7일 사이의 혼잡시간대에 테러공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테러위협 대상 교량으로는 1,026m 길이의 현수교인 금문교와 하루 차량 통행량이 27만여대인베이브리지,로스앤젤레스의 빈센트 토머스 브리지등이 포함됐으며 주방위군과 해안경비대,고속도로 순찰대등을 배치해 고도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미연방수사국(FBI)도 이날 성명을 발표,“불특정 조직들이 서부 해안의 현수교들을 공격목표로 삼고 있으며 2∼7일 러시아워에 6건의 ‘사건’이 계획돼 있다”고 테러 위협을 확인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9·11테러 이후 캘리포니아에서만 수백건의 폭탄테러 위협이 있었지만 이번 테러위협 정보는할리우드 영화스튜디오들을 겨냥했던 테러위협 이후 두번째로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11일 테러참사 이후 금문교의 보안조치가 강화됐으며 몇주 동안 보행자들과 자전거 이용자의 교량진출입이 금지됐었다. 한편 탄저 위협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날 미 메릴랜드주 락빌에 있는 식품의약청(FDA)의 우편물처리실 4곳이1차검사 결과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들 우편물처리실은 토머스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보내진 탄저균 감염 편지를 취급한 이래 워싱턴 일대탄저균 확산의 통로로 지목된 브렌트우드 우체국을 경유해우편물들을 받은 곳으로 직원들은 예방조치로 즉각 항생제가 투여됐다. 또 중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우체국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 주재 미 대사관에 배달된 미 국무부 외교우편물에서도 이날 탄저균 포자 양성반응이 나왔다.해외 미국 공관에서 탄저균이 발견된 것은 지난달 29일 페루 주재미국 대사관에 이어 두번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아프간 공습은전면전 수순을 밟고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 “미국은 휴식을가질 여유가 없다”라고 말하며 이달 중순 시작되는 라마단 중에도 군사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전황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내 작전 지원을 위해 지상군을 추가 파견할 것이며 증파될 병력은 현재보다 3∼4배 늘어난 수백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신예 항공정찰기인 조인트스타스(JSTARS)와 곧 개발될 최첨단 무인 고공정찰기 글로벌 호크 (Global Hawk)도 투입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탈레반군을 압박하기 위해미국은 2일에도 B-52 폭격기를 동원,탈레반 거점에 대해이틀째 융단 폭격을 가했다.이날 B-52 폭격기는 아프간 수도 카불 북부의 쇼말리 평원에 자리잡고 있는 바그람 공군기지 서남쪽 고지 일대의 탈레반 진지와 야전사령부에 60여개의 폭탄을 투하하는 등 맹폭을 퍼부었다. mip@
  • 美 테러전쟁/ 아프간 지상전 돌입했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이미 2단계 군사작전에 돌입했을 가능성이 크다.아프가니스탄 공격 10일째를 맞으면서 공습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대신 특수부대 지원용 무장헬기와 전투기들이 아프간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있다. 정찰활동에 한정됐던 특수부대의 임무도 탈레반 주력부대에 타격을 가하는 쪽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반군인북부동맹은 미 공군의 지원을 받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있어 지상에서의 합동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작전돌입] 공격이 지상군 전투를 지원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그동안 방공망과 통신 시스템 등을 겨냥했던 공습이 8일부터는 탈레반의 주력부대와 무기·탄약고 등에 집중되기 시작했다.국방부도 이날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을목표로 한 공격대상이 확대·변경되고 있다고 밝혔다. 9일에는 최첨단 무장헬기인 ‘AC-130 스펙터스’가 탈레반지도자 오마르의 근거지인 칸다하르를 공격했다. 스펙터스는 미 공군 특수부대 소속으로 지상전투를 측면 지원하거나공수부대 투입 등 특수임무에만 동원되는 것으로알려졌다. 국방부가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아프간내 특수부대의 활동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다. 다만 국방부의 한 관리는 “확인할 수 없는 비밀임무가 주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은 북부동맹과 대치하고 있는 탈레반의 최전방 부대를 공습할 수 있다”고말해 반군과의 합동작전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미국은 그동안 정보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반군과 교전중인 탈레반부대는 공습하지 않았다.탈레반 전사의 항복을 권유하는 전단도 공습 이후 처음으로 공중 살포했다. 북부동맹은 이날 1988년 이후 탈레반이 점령해 온 북부지역의 전략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의 북쪽 6㎞까지 진격했다고 주장했다.미 공군의 화력지원을 받으면 10일 이내에 도시 탈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목표와 암초] 빈 라덴보다 탈레반 정권의 전복에 비중이실렸다는 분석이다.빈 라덴을 직접 겨냥하기에는 은신처 등정보가 부족한 데다 산악전투에서 단기간내 승부를 내기가쉽지 않다는 정황에 따른 것이다. 탈레반의 경우 지도부와 육군 55여단과 같은 일부 주력부대만 제거하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축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9일 무장헬기를 동원한 칸다하르에 대한 공격도 탈레반을직접 겨냥한 제거임무의 일환으로 점쳐진다.탈레반이 붕괴한다면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도 기반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레반과의 전면전은 반군을 앞세운다는 계획이지만 파키스탄이 반발,논란이 예상된다.파키스탄은 “탈레반만 무너지면 이번 공격은 끝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북부동맹의카불 진격과 이후 정권에서의 역할에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1월 중순 라마단(이슬람 금식기간)이 시작되기 이전에 미군이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혹한의 겨울이 기다리고 있어 작전은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이 경우 탈레반과빈 라덴은 반미·반전 시위를 등에 업고 권력기반을 견고하게 재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 AC-130기는. C-130 수송기를 개량한 기종으로 105㎜,40㎜,25㎜구경 기총으로 무장,전천후 작전 능력을 갖고 있다.지상 목표물 색출·추적을 위해 TV와 적외선,레이더센서를 갖추고 있다.최신기종인 ‘스푸키’는 ‘스펙터’보다 화력이 두배 증강됐다.베트남전에 처음 현역 배치됐고 탑승인원은 13명.미국은AC-130U 13대, AC-130H 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주헐버트기지에 위치한 공군 특수전사령부의 지휘를 받는다.
  • 美 아프간 공격/ 파장과 전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7일 미국의 공격은 걸프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공격과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됐다.그러나군 수송기를 동원,공격지역에 구호·의료 물자를 투하한 점은 이번 전쟁이 과거와는 아주 판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을 예고한다. 무엇보다도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 전쟁이 ‘보복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미국이 세계평화와 자유수호 등을앞세워 국제연대를 이끌어냈지만 공격이 ‘앙갚음의 일환’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아프간 주변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동맹국과 러시아 및 아랍권 일부의 협력을 얻어내고도 전면전에 나서지 못한 것이비단 군사전략상의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국제사회에서는아직도 테러 척결과 군사공격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상당히 넓게 퍼져 있다. 유엔 총회에서도 미국의 테러전쟁 노력에는 만장일치의 지지를 보냈지만 군사행동과 관련한 결의안 채택에는 의견이맞서 불발로 그쳤다.특히 이슬람권은 이번 전쟁이 종교적편견에 치우쳤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전쟁의명분이 테러 척결임을 분명히 하고 목표가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에 한정됐음을 과시해야 했다.구호물자 투입은 아프간 국민을 공격의 대상에서 분리하고이슬람 문명이나 아랍 국가가 결코 ‘적’이 아님을 입증하려는 의도된 조치다.동시에 구호물자 배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지상군 투입의 당위성을 얻으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아랍권 일부와 이슬람 무장단체의 반발은 거세질것으로 보인다.탈레반 정권은 군사행동이 감행될 경우 군사기지를 제공한 우즈베키스탄을 공격할 것이라며 접경지역에병력을 집중시켰다. 빈 라덴은 준비된 발표문을 통해 이슬람권의 ‘성전’을 촉구했다. 전쟁터는 아랍권으로 확산되고 보복의 악순환에 따라 전세계에 걸친 자살테러 공격도 배제할 수 없다. 전쟁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공격에 대한효과가 가시적이고 이른 시일 내에 드러나야 한다.빈 라덴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탈레반 정권과의 지루한 전투만계속될 경우 아프간 난민의 어려움은 가중돼 반전(反戰) 분위기는 확산될 수밖에 없다.이 경우 전쟁의 명분은 잃고 국제연대도 느슨해져 자원 낭비와 정치적 혼란만 초래할 수있다.특히 장기전은 국제금융시장과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을불안정하게 만들어 미국 등 세계경제를 더욱 침체의 늪으로밀어낼 가능성이 높다.다만 전쟁이 과거와 같은 전면전이아닌 정보·심리전을 가미한 특수전으로 일상화할 것으로예견돼 충격의 강도는 메가톤급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mip@
  • 美 아프간 공격/ 특수부대 투입→라덴 제거 ‘수순’

    ●후속작전 어떻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7일 아프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감행됨에 따라 조만간 특수부대를 주축으로 한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예상된다.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도 공습과 때를같이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등 오사마 빈 라덴 축출과탈레반 정권의 전복을 목표로 한 합동 군사작전이 2단계로전개될 전망이다. ■투입시기:탈레반의 군사시설과 빈 라덴의 훈련캠프에 대한 공습이 끝나는 직후 개시될 전망이다.미 국방부의 고위관리는 “공습이 수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늦어도 주말 이전에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하기에 앞서 최소한의 전과를 올릴필요가 있기 때문에 주중에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투입부대: 대규모 보병사단을 앞세운 전면전은 아프간의산악지형에 맞지 않아 가공할 화력을 갖춘 AC-130 공격기등의 지원을 받는 특수부대를 활용할 전망이다.이미 우즈베키스탄에는 수천명의 산악부대 병력이 도착,출동대기 상태이며 타지키스탄에도 육군 소속 레인저특공대와 델타부대등이 지난달 영국 특수부대와 함께 실전배치됐다.이들은 칸다하르 등 아프간 북·동부와 남부지역의 탈레반 주력부대,‘알 카에다’의 테러기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아프간 주변에 배치된 미 지상군 병력은 총 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아프간의 서 ·북부 지역은 쿠웨이트나 터키 등에 주둔한미 공수특전단이나 오만 근해에 배치된 영국의 특수부대 등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영국 BBC 방송은 소규모 병력을지역별로 투입해 기습전을 펼치는 ‘경(輕)개입’과 대규모공수부대를 활용, 아프간내 근거를 확보한 뒤 특수부대를내세우는 ‘중(重)개입’ 작전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으나두 가지 작전이 병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 ■합동작전:탈레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은 북부동맹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이미 반군은 카불 북쪽 40㎞ 지점까지육박,이달중 카불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러시아는 반군에 탱크를 포함한 각종 군사장비를 제공,미국의 합동작전에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반군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인터뷰에서 미 공군의 화력지원을 전제로 1주일 정도면 카불을 점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격암초:대규모 공습이 예상돼 빈 라덴이나 탈레반에 치명타를 가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빈 라덴이 산악지대 깊숙이 마련된 은신처로 피난했을 경우 공습에 이은특수부대를 동원해도 쉽게 찾아낼 가능성은 적다. 은신처에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산악지형에 어두운 특수부대는산발적인 게릴라식 공격에 피해만 볼 수 있다. mip@. ●북부동맹 공세 수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반대하는 반군 ‘북부동맹’이 미국 공격 개시 이후 수도 카불 주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미 공격 직후인 7일 오후 10시쯤(현지시간)부터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다연발 로켓포를 퍼붓는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또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위해 카불 북쪽 40㎞ 차리카르 지방에 대한 공세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북부동맹의 한 대변인은 “북부동맹의 궁극적 목표는 카불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측면지원을 받으며 탈레반 정권을 전복할 계획을세우고 있는 북부동맹은 자신들이 장악중인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이미밝혔다.이를 통해 미군의 지상군 투입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탈레반은 옛 소련제 BM-21 로켓포 등으로 응사하며결사 항전하고 있다.로켓포는 전세계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장소 옆 200m 지점까지 날아오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북부동맹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사전에 통보받을 만큼미국과 긴밀한 협조하에 탈레반을 압박하고 있다. 북부동맹 망명정부 타지키스탄 주재 대사관측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의 군사목표물을 공격할방침임을 7일 오전 미국측으로부터 전달받아 사전에 알고있었다고 밝혔다.대사관측은 북부동맹이 가까운 장래에 탈레반 군사정권에 대한 독자적 공격을 시작할 것이며 수도카불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국 등 서방세계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탈레반측도서서히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탈영해 반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영국 PA통신이 북부동맹 반군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부동맹에 지난 2일간 300명 이상의 탈레반군이 귀순해 왔으며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귀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북부동맹의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군들이 귀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프간내의믿을 만한 소식통들도 1만여명의 탈레반군이 북부동맹군에귀순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아프간 지도자 움직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의 1차 목표물로 삼았던 오사마빈 라덴과 모하메드 오마르 탈레반 지도자가 일단은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의 앞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있다. 빈 라덴은 공습 직후 CNN을 통해 방영된 알 자지라 케이블TV에 보낸 비디오 성명을 통해 “전세계 무슬림들의 안전이전제되지 않는 한 미국인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빈 라덴의 이 비디오가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알 자지라 방송은 이 화면이 7일녹화된 것이라고 지적했고,CNN은 배경이 낮인 점을 들어 그가 공격에 대비해 미리 마련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덴과 오마르가 살아 남았더라도 이들의 지지기반이 돼온탈레반 정권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습이 시작되자마자 영국 PA통신은 탈레반군 1만여명이반군에 귀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고,영국 BBC방송도 탈레반 병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동맹세력 출신들이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속속 전선을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방송은 “빈 라덴과 오마르가 아프간의 험준한산악지대내 요새로 몸을 숨겼다면 행적을 추적하는 데만도최소 몇개월은 걸릴 것이지만 북부동맹에 의해 탈레반 정권이 먼저 붕괴된다면 이들은 외톨이 신세가 돼 현상금을 노린 사람들에게 붙잡힐지도 모른다”고 전했다.물을 말려 물고기를 잡아내는 전략인 셈이다. 다만 미국의 공격이 예상되던 순간부터 아프간 국경지대로몰려든 3,000여명의 무자헤딘 등 ‘이슬람 과격분자’들의형제애와 전쟁 발발과 함께 고조된 이라크·이란 등 이슬람 국가내의 반미 움직임이 합쳐진다면 ‘이슬람 세계의 혁명’을 꿈꿔왔던 빈 라덴의 생명력은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분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美 아프간 공격/ 시민들 반응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이 시작된 8일 시민과 네티즌들은 “더 큰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면서 국내 경제 등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그러나 미국 테러 사태 이후 보복공격이 예견된 탓인지 사재기 등 눈에 띄는 동요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쟁 조속히 끝나길=회사원 최규성씨(34)는 “테러는 뿌리뽑아야 하지만 감정적인 대응은 더 큰 재앙을 부를 뿐”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황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 경기가 이번 전쟁으로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주부 이은숙씨(48)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프카니스탄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게 돼 안타깝다”면서 “보복과 응징보다는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이 고향인 다이안(49·L어학원 강사)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공습으로 이어져 유감이지만 테러를뿌리뽑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미국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모임’에 글을 올린 육남석씨는 “이번 전쟁이 이슬람 국가와의 전면전으로 비화하거나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없기를간절히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평화·반전 시위 잇따라=‘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에 보복전쟁 중지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평화의 쪽지’ 4,000여건을 전달하고 오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이 단체 전은주(全殷珠·30) 사무국장은 “미국은 당장 전쟁을 중단,전세계가 전쟁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슬기로운 대처 필요=전문가들은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테러와 전쟁의 악순환,세계 경제 침체 등 엄청난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서울대 외교학과 윤영관(尹永寬·50) 교수는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분쟁지역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정치·경제적인 후유증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간에 사태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각국의 지도자들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키스탄 교민 가족의 걱정=파키스탄에 혈육을 둔 국내가족들은 전쟁의 불똥이 파키스탄으로 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미 테러 사건 이후 280여명의 교민들이 철수했고 현재 공관원 등 120여명만이 남아 있다.파키스탄 라오르 지방에서 살다 전쟁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중순 남편 김석철씨(39·대우건설 과장)만 남겨둔 채 귀국한 김씨의 아내는 “매일 전화로 남편의 안부를 확인하고있지만 일손이 잡히지 않아 TV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 윤창수기자 hyun68@. ■주요시설 24시간 비상경계. 정부는 8일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 주재로 긴급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대테러 대책을 논의,외국 공관과 국가 주요시설에 대해 24시간 비상경계에 들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한미국대사관 등 미국관련 주요시설에 대해 경계 및 순찰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등 전국 경찰에경계강화령을 내렸다.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에는 기존의 무장 경찰병력 3개 중대 300명 외에 아프간 공습직후인 이날 오전 2시쯤부터 경찰특공대의 무장 장갑차 1대가 긴급 배치됐다. 대사관주변에는 장갑차와 함께 무장 경찰병력과 폭발물탐지견이 순찰을 돌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관계자는 “오늘이 미국의 휴일인 콜럼버스 데이어서 휴무중”이라면서 “9일부터 비자 발급등제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 미8군 기지 정문 좌우에도 무장경찰이 지키고있는 가운데 기지 사령부로 통하는 메인포스트 5번게이트바깥쪽에는 민간 경비원이,안쪽에는 미헌병들이 무장한 채이중으로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또 미국의 대테러 보복 전쟁에 지원의사를 표시한영국·이스라엘·파키스탄 대사관과 서울 용산의 이슬람권관련시설 주변에 대한 순찰·경계활동도 강화됐다.한국방송공사와 중앙전파관리소 등 9개 주요 방송·통신시설에도 무장경찰 병력이 배치돼 경계에 돌입했다. 경찰은 112타격대와 경찰특공대,전경대 등 경찰작전부대에 대해서는 24시간 출동태세를 유지토록 했다. 한편 건교부는 기존의 비상대책반을 수송대책반과 해외건설대책반 등 2개반으로 늘리는 한편,지방공항의 내·외곽경비요원을 늘리고 탑승교 출입문 통제와 화물청사 지역의검문검색과 순찰활동을 강화토록 시달했다.특히 국적항공사에 대한 테러에 대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공문을 보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기의 승객과 화물에대한 출발지 검색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조현석 최여경기자 hyun68@
  • 美 장기전 돌입…“전면전 안할것”

    [워싱턴 백문일·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번 대 테러전쟁시 대대적인 침공작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그 대신힘들고 위험한 장기전을 수행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이번 테러와의 전쟁은 “그 성격상 대규모 공격 또는 침공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대대적인 침공 작전을 기대하지말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번 작전명을 ‘무한 정의(Infinite Justice)’에서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탈레반 정권의 전복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아프간 국민에게빈 라덴을 응징하는 데 도와줄 것을 촉구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이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탈레반 정권이 테러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하고 그의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해체한다면 용서를 받을 뿐 아니라서방의 원조도 받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탈레반은 강제징모대를 동원,18∼30세의 남자들을 강제로 징집해 전투원으로뽑아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인간 방패’로 활용하기 위해 인질로 감옥에 수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미국의 공격과 탈레반의 강제징모대를 피해수도 카불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이 하루 1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mip@
  • 파월 라덴연루 언급 안팎/ 보복공격 ‘D-데이’확정시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오사마 빈 라덴이 확실한가.”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23일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가까운 장래에 빈 라덴이 테러공격과 연관됐다는 분명한증거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이 보복공격을 다짐하고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언했음에도 ‘D-데이’를확정짓지 못한 것은 그동안 테러공격의 주범이 빈 라덴이라는 ‘물증’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장관이 밝힌대로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면 이는군사행동에 대한 충분한 명분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가까운 장래가 어느 시점인지, 확실한증거가 어떤 내용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나 군사전문가들은 1∼2주 이내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관측한다.영국의일간지 가디언은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10일내에 전쟁이발발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이번주중 테러의 배후를 결정짓는 각종 증거를 수집,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앞서 전세계 테러세력의 명단을확인, 미국내 금융자산을 동결하라고 지시한 것도 빈 라덴과 테러와의 연결고리가 어느 정도 확인됐음을 암시한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테러의 흔적’이라는 커버스토리를통해 “수사관들이 테러의 자금줄을 파악했으며 테러 용의자들이 알 카에다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따라서 확실한 증거는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가 테러범들에게 지원한 20만달러의 자금이동 경로가될 것으로 보인다.파월 장관은 알 카에다를 수십개 나라에거점을 둔 테러조직들의 지주회사로 표현했다. 이는 빈 라덴의 개입증거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함께 밝혀질 것을 의미한다.영국과 프랑스 등의 정부도 유럽내 테러조직들을 통제하는 인물이 알 카에다의 한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mip@
  • 美, 서남아 국가 끌어안기 나서

    테러와의 전면전 선언으로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이 크게수정될 전망이다. 외교·안보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려는한반도 정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서남아시아와 이 지역에서 러시아 및 중국과의 정책조율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군사적으로는 해외 미군기지 폐쇄와 병력감축 계획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며 미사일 방어(MD) 구축은 ‘핫 이슈’에서 일단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대신 냉전시대를 능가할 새로운 형태의 정보전이 서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펼쳐질것으로 예측된다. 22일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제재가 철회된 것처럼 서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경제적 지원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인도에 대한 제재 해제는 지난해부터 검토됐으나 파키스탄에 대한 철회는 테러공격 이후불과 10여일만에 결정됐다. 핵확산 방지를 목표로 한 미국의 제재조치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원점으로 돌아가고있는 셈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이 대부분 아시아 회교국가들을 겨냥,경우에 따라선적대관계를 유지하던나라들과도 손을 잡아야 할 형국이다.아프간 뿐 아니라 잠재적 공격대상인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이란이 대표적이다. 이란은 테러공격 이후 아프간과의 국경을 폐쇄했으며 미국에 대한 지지를 선언,미국과 관계개선을 적극 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온 러시아와중국과의 관계설정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러시아는 소련붕괴 이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중앙아시아에 대한 간섭을 자제해 왔으나 이번 사태이후 다시 ‘남진정책’을펴고 있다.중국 또한 타이완과 티베트의 분리정책에 대해미국과 마찰을 보여온 터에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군사력측면에서 중국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티베트에병력을 증파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당사자에게 맡기고 북미대화도 서둘지 않는 것 같다”며“러시아 및 중국과의 대화에서 MD나 핵확산 방지 보다는아프간 주변의 군사활동 보장쪽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짜면서 아시아에 대한 비중을 강조했지만 중동과 극동아시아를 염두에 둔 것이다.MD 계획의 표면적인 이유도 북한이나 이라크 등 이른바 ‘불량국가’의 위협이지만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지배적이다.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은 이같은 전략을 모두무위로 돌리며 중국과 군사적 협력을 꾀해야 하는 새로운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의 일부 군기지를 폐쇄하고 병력을감축하려는 군사전략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테러와의 전쟁때문에 항공모함과 전투기들이 서남아시아와 중동에 증강 배치되는 상황에서 군사기지는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다. 미 의회도 삭감한 13억 달러 MD 예산을 회복시키는 등 국방예산 증액안을 전폭적으로 지지,오히려 암살 등 특수전에 필요한 정보요원이나 정예특수부대의 증강이 예상되고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언론계 첫 여성 편집국장·사회부장을 만나다

    요즘 사회 각 부문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그러나아직 많은 직장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훨씬 ‘도전적인’자세로 사회와 가정생활을 꾸려야 한다.더욱이 드센 언론계에서 여성으로서 남성과 동등한 ‘대접’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이런 언론계에 최근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어눈길을 끈다. 1999년 한국일보 장명수 기자가 종합일간지 첫 여성사장에오른데 이어, 지난해 대한매일 임영숙 기자가 첫 논설실장에 임명됐다.올 4월에는 한겨레 권태선 기자가 일간지 첫사회부장에,지난 12일에는 일간스포츠 김경희 기자가 스포츠지 첫 편집국장에 임명됐다. 겉보기와는 달리 보수적인 언론계에서 편집국장과 사회부장에 오른 김경희 국장과 권태선 부장을 만나 남성사회 속의 ‘생존’ 노하우와 성공법을 들어본다. ■언론계에서 여성 성공주자로 나선 소감은. ▲김경희 국장:결혼도 안할 정도로 그저 일이 재미 있어 열심히 했을 뿐인데 여기까지 왔다.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파격적이고 젊은 신문으로 답하겠다. ▲권태선 부장:‘성공’이라는 말은 부담스럽다.동업자로부터취재를 당하는 것도 쑥스럽고(웃음).일과 가정을 병행하며사실 일이 벅차 “못 견디겠어”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도 있지만 “여자라고 못할 것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버텼다. ■남성중심적인 언론사에서 생존한 비결이 있다면. ▲김 국장:여성들은 남자보다 조직생활에 약한 측면이 있다.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자기일보다 조직의 이익을 앞세우는 기본자세를 갖춰야 한다. ▲권 부장:파리특파원 때는 남편(연세대 교수)은 국내에 남겨두고 딸 둘을 데리고 갔다.우리 딸들이 이 다음에 좀더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마련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했다. ■차별에 따른 에피소드는. ▲권 부장:사소하게 서운한 점은 있었지만 큰 기억은 별로 없다.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국제부를 택했고기혼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파리특파원도 지냈다. ▲김 국장:3년전이다. 4년아래 후배가 직속팀장으로 온 적이있다.출근도 안하고 사표를 낼까 고민하다가 3일만에 돌아왔다.‘이대로 그만두기에는 너무 억울해’하면서. ■승진,부서배치 등에서 억울한 일을 당할 때는 어떻게 하나. ▲권 부장:방법상의 지혜가 필요하지만 문제가 있을때 제 목소리를 낼 필요는 있다.남성들은 어떤 때는 자신들이 차별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주의할 것은 사적인대응을 일삼으면 ‘불평분자’로 찍힐 소지가 있고 전체 여성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우리 신문은 여기자회라는 공식적인 창구를 만들어 공동대응을 한다. ▲김 국장:항의한 뒤 일단 납득할 수 없더라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받아들이면 불평하거나 태업하지 말라. ■술실력이 승진에 한몫했나. ▲김 국장:사실 오래,많이 먹는다(웃음).술자리에서는 동료들,부원들간에 훨씬 솔직하고 깊은 이야기들이 오가기 때문에좋다. 설사 술을 잘 못하더라도 동석해 일에 대한 고민을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권 부장:예전에는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건강이 안좋아 잘못한다.주로 점심을 이용해 부원들과 문제를 푼다. ■후배 여기자들을 바라보는 눈은. ▲김 국장:여자후배와 함께 일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연예부장으로 있을 때는 (다른팀에서 기피하면) 내 밑으로 다 불러서 쓰곤했다.앞으로도 남녀 구별없이 동등하게 기회를 주겠다. ▲권 부장:같은 여자이기에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눈에잘 띄는 것 같다.달리기시합에서 한참 뒤쳐져 있으면서 따라잡으려는 노력도 않는 여자 후배를 보면 안타깝다. ■직장에서 수적으로 소수인 여성들이 오히려 여성들과의생활에서 자주 어려움을 겪는데. ▲권 부장: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만심에 자신들이 여성문제와 상관없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한 개인만 뛰어나면 된다는 생각은 틀린 것이다.여성의 지위를 올리려면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국장: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남자들이 흘린 마타도어(흑색선전)이다.흔들리지 말라(웃음). ■우리나라 여성취업환경에 대해. ▲권 부장: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기본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대졸여성의 사회참여율,의사결정집단의 참가율이 선진국보다 한참 뒤떨어졌다.여성활용장치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 ▲김 국장:나는 권선배처럼 애까지 딸렸으면 아마 이자리에못왔을거다.남녀가 함께 벌어야만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에서 여성 취업 인프라는 부족하다. ■남성적인 언론사 문화에 너무 순응한 것은 아닌가. ▲권 부장:조직에 잘 적응하는 것도 문화를 바꿔나가는 방법중 하나다.적응도 못하고 외톨이가 되면 발휘할 힘이 없다. 가부장 사회에 맞서 싸우는 데는 여러가지 전투방식이 있다.전면전,우회전,각개전 등등…. 1시간30분에 걸친 인터뷰동안 두 사람은 조직에 대한 책임감과 유연한 대응능력을 강조했다.그들은 ‘성공한’ 여기자라는 점에서는 같았으나 다른 점도 눈에 띄었다.권부장은차분한 스타일인 반면,김 국장은 여걸형이었다. 한편 장명수 사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언론사 ‘여풍’은 아직 멀었다”고 잘라 말했다.여기자들의 수가 최근 많아졌다고 하지만 남성중심의 보도논조와 시각을 변화시키려면 여기자가 전체기자의 30%정도는 차지해야한다는지적이다. 장 사장은 또 “여성직장인들의 육아문제 등은 사회적 차원에서 배려해야 한다”면서,힘들어하는 여성직장인들에게“인생은 결국장거리 경주다.직업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죽어라 뛰다보면 언젠가 눈에 띈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프로필. ▲권태선부장은 78년 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후 한국일보입사,80년 해직뒤 김&장 법률사무소를 거쳐 88년 한겨레에입사했다.파리 특파원,국제부장을 지냈다. ▲김경희국장은 80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후 한국일보 입사,일간스포츠 연예부,한국일보 문화부,일간스포츠 연예부장 등을 지냈다. 허윤주기자 rara@
  • 美 테러전쟁/ 의회연설 의미와 과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 미 의회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즉각 넘겨주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세계 각국에는 테러와의 전면전에서 ‘적’과 ‘아군’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주문,미국이 공격을 위한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최후통첩]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 및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특히 아프간 성직자 회의에서 빈 라덴의 자진출국을 결정했음에도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지도자 모두를 인도할 것을 요구,탈레반 정권에 최소한의 ‘선택권’도없음을 강조했다. 이는 아프간의 ‘무조건 항복’과 성직자 회의의 결정을 뒤엎으라는 ‘정지척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다.탈레반 정권이 퇴진을 각오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것이며 이는 미국이 바라는 군사행동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부시 대통령이 “요구사항은 협상이나 논의의 대상이 아니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레반 체제도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한 게 공격을 위한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군사행동] 미국의 육·해·공 주력부대가 중동으로 재배치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행동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선전포고를 한 것은 아니지만 아프간의대응에 따라 조만간 미국의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다. 토머스 화이트 육군 장관도 ‘지속적인 지상전투’의 가능성에 대비,공군뿐 아니라 육군도 이동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정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 또한 작전명령 ‘무한 정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세계의 선택] 세계 각국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예스’냐 ‘노’의 선택을 강요받았다.부시 대통령은 테러를 지원하는 나라들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모든 지역의 나라는 미국과 함께하든지 테러측에 서든지 결정해야 한다”고말했다.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군사지원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이다.영국을 제외한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러시아,중국,프랑스는 미국의 성급한 군사행동을경고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약속은 협조국가에 대한 대규모의 경제지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과제] 최후통첩을 보내고 국제협력을 촉구했지만 빈 라덴의 은신처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의 효과에 의문이제기되고 있다.FBI의 수사가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10달러짜리 텐트를 겨냥해 200만달러짜리 미사일을 발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더욱이 러시아와 중국 및 아프간 주변국의 협력을 얻기 위해기존의 외교·안보·경제 정책을 바꾸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는 문제는 부시 행정부가 언젠가는 부딪쳐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발언대] 미 아프간공격 민주적 절차 따라야

    미국은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에 대해 모든 군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인근 파키스탄 등지에 항모와 전투기,대규모 병력을 결집하고 있어머지않아 엄청난 피의 보복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이 테러로 많은 인명과 재산을 손실했고 미국 의회와 국민여론의 70% 이상이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강력한 응징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유럽연합에서 이를 지지한다고 해도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의 의결이나 승인이 없는군사행동은 민주주의 절차가 결여된 행동이라고 여겨진다. 미국은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미국의 군사행동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장기 불황에 접어든 일본과 유럽연합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더욱이 빈 라덴이 사주한 테러라는 구체적 증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의 공격을 반대하는 나라들도 존재하는 한 군사적 행동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산악지대에서 이미 수십년에 걸친내전으로 전투경험을 쌓은 아프간 정부군과의 전투는 미국으로서는 일대 모험이 아닐 수 없다.이에 미국은 이번 공습이 자칫 3차대전이나 아프간 인접국가들과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미국의 보복에 대한 2차적인 미국내 테러도 예상되는 만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배후세력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포착된 후에 단계적이고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제재와 응징을 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미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황인훈 [서울북부경찰서 수유3파출소 부소장]
  • 테러전쟁 세계경제 ‘나침반‘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테러전쟁이 일어나면 세계경제는 어떻게 될까.국제금융센터(소장 金昌錄)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관합동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미국 테러사태 이후 국제경제 동향 및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단기·국지전’ ‘장기·국지전’ ‘장기·전면전’의3대 시나리오별로 파급 영향과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단기·국지전의 경우(시나리오 Ⅰ). 경제적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현재의 세계경제여건이 너무 취약하기 때문에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전선(戰線)이 유전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유가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자금이 단기적으로 유럽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지만,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올것이다. ■장기·국지전의 경우(시나리오 Ⅱ). 불안감이 확산돼 경기회복이 더욱 늦어지게 된다.전쟁을 조기에 끝내지 못한 미국의 국제적 위상이 약해져 세계경제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미국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자본시장의 충격은 피할 수 없으며,달러화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적 대응과 전쟁비용 지출에 따라 불황 기간을 어느 정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전면전의 경우(시나리오 Ⅲ). 전선이 중동의 유전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경우이다.전세계가 동반해서 장기 침체에 빠지는 등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다. 유가가 급등하고,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물가상승)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증시는 장기 침체에 빠지고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자금은 안정성이 있는 유럽지역으로 이동해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자금유입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전쟁 분석. 지난 60년대 이후 걸프전에 이르기까지의 전쟁을 분석해 보면 단기전 여부와 전쟁 발발시의 경기여건에 따라 경제회복속도가 차이가 난다.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면 전쟁 자체보다는 소비·투자심리에 따라 경제가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걸프전의 경우 소비자 기대지수는 전쟁후 회복까지 2분기가 소요됐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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