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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툰 철군·부동산 정책 개혁 vs 실용 예각 대치

    자이툰 철군·부동산 정책 개혁 vs 실용 예각 대치

    열린우리당의 정책 내홍이 깊어졌다. 연말 이후 정계개편을 앞두고 폭풍 전야의 긴장감마저 감돈다. 전조는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과 부동산 문제에서 첨예하게 드러난다. 잠복해 있던 개혁·진보와 실용·보수간 대립구도가 표면화되면서,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이 22일 정면충돌했다. 당내 개혁파로부터 ‘당 보수화의 장본인’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강 정책위의장이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석상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강 의장은 개혁파인 이 위원장에게 “내가 잘못한 게 뭐길래 어려운 시기에 기자회견까지 해가면서 정책위를 비판하느냐.”고 따졌고, 이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고 “강령에 맞지 않는 걸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는 후문이다. 사태가 실용파와 개혁파의 전면전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자 김근태 의장이 나서서 “이제 그만하라.”고 뜯어말려 설전은 중단됐다. 이에 따라 23일 의원총회가 이견 조율과 갈등 확산의 갈림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이툰 철군 문제는 최근 동일 사안을 두고 여당내 이견이 극명하게 엇갈린 대표적 사안으로 꼽힌다. 진보·개혁 성향 의원이 중심이 된 철군론도 이미경·임종인·이광철 의원 등의 ‘즉각 철군론’과 임종석·송영길·민병두 의원 등의 ‘단계적 철군론’으로 나뉜다. 철군론자들은 “미국에서마저 철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자이툰은 역할을 다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당내 중도·보수 성향 의원 모임인 ‘희망 21포럼’이나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 관료 전문가 출신 모임인 ‘실사구시’ 등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희망 21포럼’의 양형일 의원은 “자이툰 문제는 한·미 양국이 상호신뢰의 토대 위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정부가 여당 의원들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외교적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해법도 의원들의 성향에 따라 뚜렷한 대립구도를 이루고 있다. 정책라인과 실용파 의원들은 대부분 분양원가 공개대상 축소와 종부세 과세대상 상향 조정에 찬성한다. 반대쪽에는 이목희·박영선·이인영 의원 등 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이 서 있다. 당 지도부는 변재일 제4정조위원장의 종부세 과세대상 상향조정 발언 등이 당내 정책갈등으로 비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당내 부동산특위를 적극 가동하는 등 교통정리를 시도하고 있다. 부동산 특위가 22일 회의를 갖고 ▲분양원가 공개 ▲환매조건부·토지임대부 분양 등 분양제도 방식 ▲분양가 인하방안 ▲공공주도 공급확대방안 ▲유동성과 투명화 방안 등 5대 의제를 집중 논의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김근태 의장이 변 위원장의 발언을 겨냥,“부동산 정책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제관료들이 있는 것 같다.”며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직접 당부한 점에서 보듯 부동산 해법을 둘러싼 노선갈등은 이미 미봉의 단계를 벗어난 인상이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김용갑·인명진 설전’ 3중 논란

    한나라당이 김용갑 의원과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전면전을 둘러싼 ‘3각 논쟁’에 휘말릴 전망이다.‘광주 해방구’ 발언에다 10·25 재보선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물의를 빚은 김 의원과 그의 자진사퇴 등을 거론한 인 위원장의 설전이 자칫 당내 뇌관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대립은 진보와 보수의 뿌리 깊은 감정 싸움을 연상케 한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도 알아주는 보수 성향이고, 인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수차례 치른 경력이 있다. 현재로선 두 사람의 설전에 불과하지만,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당내 보수와 진보 세력의 동상이몽과 닮은 점이 많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당내의 보수 대 진보 기싸움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의원의 광주 비하 발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놓고 영·호남 출신 의원의 의견이 갈린다. 인 위원장의 공언처럼 김 의원을 징계처분할 경우, 그 수위에 관계없이 영남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21일 “김 의원이 이미 사과했는데 뭘 더 하란 말인가.”라고 김 의원을 감쌌다. 그렇지만 그동안 호남에 공을 들인 당의 입장으로서는 호남 민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에 친박(親朴·박근혜 전 대표 지지)·친이(親李·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의 갈등이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문제가 된 경남 창녕군수 선거 결과를 놓고 두 진영의 의견이 엇갈린다.박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당초 공천이 잘못됐다.”고 공천 실패에 방점을 찍은 반면, 이 전 서울시장측 인사들은 “아무리 그래도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반박한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이날 “인 위원장에 대한 정식 기피신청을 당에 건의하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윤리위원들의 투표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만큼 (김 의원은)무엇이든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윤리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북한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북한은 대한민국의 일부인가 아니면 독립된 이웃국가인가? 최근 국가인권위원장에 취임한 안경환 서울대 법대 교수에 따르면, 국내법상으로 북한의 정체성은 우리 일부일 수도, 또는 아닐 수도 있다는 양극단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인에겐 일본보다 더 가깝고도 먼 나라가 북한이다. 광복 이후 우리 삶에 끊임없이 큰 영향을 미쳐왔지만 일반인이 북한 사람을 실제로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 필자도 북한사람을 직접 본 적은 두 번에 지나지 않는다. 첫번째는 15년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에서 북한 외교관을 만났었다. 우리 외교관처럼 말쑥했으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번째는 5년전인가 중국을 거쳐 백두산에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본 50대 북한 아주머니였다. 북-중 경계선을 넘어온 그녀의 모습은 남루했으며, 영양실조에 걸린 듯 몸이 마르고 파리했다. 분단 이후 우리는 평화공존을 위한 대규모 남북한 정치 이벤트와 일촉즉발 전면전을 연상케 하는 북한 도발행위를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접해왔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필자에겐 북한하면 이들 두 사람의 상반된 모습이 떠오른다. 북한이 대한민국 일부인지, 아니면 이웃 독립국가인지 정체성 논쟁은 계속되겠지만,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를 보면서 이제 북한 체제가 무너질 날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심을 하게 됐다. 핵폭탄을 가질 수도 없고, 가져서도 안 되며, 가질 필요도 없는 북한이 기어이 그것을 가졌다니 과연 그 체제가 얼마나 더 존속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을 포함해 우리 언론은 북한을 크게 두가지 뉴스 프레임을 가지고 보도해왔다. 첫번째는 “공산주의를 이긴다.”는 승공식 프레임이다.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는다는 북진통일식 보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두번째는 “공산주의를 막아내야 한다.”는 반공식 프레임이다.6·25를 거치면서 북한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이번 핵실험 보도에서 보듯 여전히 레드 콤플렉스가 남아있다. 반공이나 승공식 보도프레임은 북한이 우리 일부라는 가정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독립된 정치체제로 간주하면서 미국처럼 북한을 ‘악의 축’ 혹은 ‘햇볕정책’ 대상으로 보도해 왔다. 최근 ‘일심회’ 사건보도에서 보듯 북한관련 이슈는 여전히 혼란스럽게 보도되며, 독자는 북한 정체가 무엇인지 헷갈린다. 안경환 위원장 주장처럼, 북한은 가난한 이웃인 동시에 위력적인 무기 체제를 갖춘 ‘중간적 존재’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햇볕정책이나 포용정책은 북한체제 붕괴를 연착륙시킨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그런 점에선 오히려 승공 뉴스프레임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최근 서울신문에서 보듯, 북한 핵실험 위협에 대해선 지금도 반공 뉴스프레임으로 보도한다. 앞으로는 북한체제가 붕괴됐을 때를 가상해 북한 주민을 어떻게 자본주의 체제에 흡수 통합, 적응시켜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제3의 뉴스보도 프레임을 준비해야겠다. 북한주민이 밑으로부터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고를 하며,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생생한 뉴스를 좀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북한관련 보도에서 심각하게 생략된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서울신문이 야심차게 꾸려나가는 자치행정 지면에 북한지역을 포함하면 어떨까. 기존 북한기사와는 달리 발로 뛰면서 취재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기사를 기대해본다. 또한 정치권력에 의해 북한주민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감시기능을 높여야 하겠다. 국내 보안법 위반사건 보도에서도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원칙을 적용해 피의자 인권을 존중해야 마땅하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민노 “한나라와 전면전 불사”

    민노 “한나라와 전면전 불사”

    민주노동당이 6일 한나라당에 “양아치 같은 전쟁정당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민노당 방북단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비난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이날 방북활동 결과 보고를 위한 최고위·의원단 연석회의에서 “민노당의 한반도 평화노력에 음해와 흠집내기로 일관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무책임하고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한나라당은 전쟁을 원하는 정당인지, 평화를 원하는 정당인지 실체를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최고위원은 “국정원 조사와 음해활동의 정점에 한나라당이 서 있다.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전면전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행인을 위협하는 양아치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혈세 지원을 중단하고 전쟁정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민노당은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이 내년 서울에 방문토록 초청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금강산 공동 등반대회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공작적 차원의 북한의 술수를 방북의 성과라고 떠들어대는 민노당의 어리석음에 개탄한다.”고 주장했다. 권기균 부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정당화 선전에 멍석만 깔아준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민노당에게 방북 결과를 전달받은 뒤 “(적십자회담 재개가)통일부 장관 교체기여서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와 협의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휴일 잊은 공방

    휴일인 5일에도 론스타 임원들의 체포·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공방이 계속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법원의 기각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폈다. ●13쪽 반박문 미리 준비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 주가조작 사건의 주임 검사인 최재경 중수 1과장이 굳은 표정으로 읽어 내려간 반박문은 A4용지로 13쪽 분량이나 됐다. 검찰은 이상훈 형사수석부장판사와 민병훈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밝힌 영장 기각 사유를 두고 “증권 관여자들이 들으면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법원 주장이 맞는지 검찰 주장이 맞는지, 모든 의혹과 진상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공익적 판단에서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이날 “검찰이 수사상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이미지화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임원과 유 대표의 혐의가 담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 개요’라는 세 쪽짜리 문건도 언론에 배포했다. 그동안 피의 사실 공표라며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명백” vs “본안에서 따질 사안”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226억원의 불법이익을 얻는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마사 스튜어트 사건’에서 보듯 미국 등지에서도 이런 범죄를 엄벌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론스타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미국의 사모펀드와 관련된 수사로, 어떻게 보면 국가간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영장 판사가 범죄인 인도청구와 관련, 실효성 문제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 판사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제출한 수사자료에서는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피의자인 유씨와 이득을 본 자와의 관계 역시 불명확하다.”면서 “검찰은 민·상법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쇼트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서도 “체포영장은 필요할 때 발부받는 것일 뿐 수사성과를 확인해주는 서류가 아니다. 법원은 곧 체포영장 발부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사 영향받는다” vs “국민 감정에 호소말라” 유씨 구속 여부에 검찰이 민감한 것은 유씨를 구속함으로써 론스타 매각 관련 수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채 기획관은 “구속 여부에 따른 수사효과 차이가 크다. 유씨를 구속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제시할 수 없는 증거자료를 제시, 유씨의 혐의를 밝히는 게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검사 판단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민 판사는 “불구속 수사한 다음날 피의자가 검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례도 있다.”고 달리 말했다. 민 판사는 이어 “주가조작 혐의만 봐도 외환은행 이사였던 유씨의 행위가 5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본안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라면서 “안되는 것을 갖고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최대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하면 영장판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이 영장기각 납득하겠나” vs “검찰, 이미지로만 사건보려” 양측의 감정싸움은 여전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유씨는 당장 불구속기소를 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는 민 판사의 전날 발언을 공격했다. 채 기획관은 “유씨를 불구속기소하는 정도로 수사를 끝내라는 말을 법원이 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판사는 “사실관계에 따질 쟁점이 많았고, 그에 대해 판단한 뒤 영장을 기각했는 데도 검찰은 이미지로만 사건을 보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北 핵반출 차단 예방조치 韓·美 공동대응계획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이 28일(현지시간) 말했다. 특히 한·미 양국은 이같은 조치를 그동안 논의가 중단됐던 개념계획(CONPLAN) 5029에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개념계획 5029와 관련한 논의는 지난 9일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의 핵 실험 이전부터 개념계획 5029의 논의 재개를 희망해왔으며, 한국 정부는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입장에 변화를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개념계획 5029는 북한의 침공 등으로 인한 전면전 발생시의 군사계획인 작전계획(OPCON) 5027에서 다루지 못하는 비군사적 우발 상황을 상정한 대비책으로, 구체적인 군사력의 운용은 포함되지 않은 개념상의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해 개념계획 5029를 군사력 운용까지 포함시키는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키려 했으나 청와대의 반대로 개념계획으로만 남게 됐다. 앞서 미국의 군사평론가 윌리엄 아킨도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한·미 양국이 대량살상무기(WMD) 수출 등을 포함한 북한의 움직임을 좌절시키기 위해 선제 행동(preemptive action)을 취할 수 있도록 기존의 ‘개념계획 5029’를 수정 확대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아킨은 새 계획은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거나 북한 내부에 재앙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북한에 선제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첫번째 공동계획일 것이라는 점을 미 국방부 소식통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와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한·미가 북한 핵실험 사태에 따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논의한 적은 있지만 선제 군사공격을 포함한 ‘개념계획 5029’의 수정·확대를 협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마음까지 아물게 한 핸드 크림

    마음까지 아물게 한 핸드 크림

    막 자대에 들어와 모든 것이 낯선 이등병 시절이었다. 11월에 있을 호국훈련을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투준비태세(이하 전면전)를 실시했다. 온몸이 지친 상태에서 나는 백일휴가만을 상상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나가야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전면전이 걸렸고 이른 아침부터 소대원들은 군장 꾸리기에 바빴다. 그러나 보직이 무전병인 나는 군장 외에도 통신장비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평소 동작이 그리 빠른 편이 아니라 꾸중을 듣지 않기 위해 나는 능숙하고 재빠른 손놀림으로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욕을 안 먹어서 다행이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잠시, 오른쪽 검지손가락의 갈라진 틈으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매서운 추위 때문에 늘 부르터 있던 문제의 그 손가락이었다. 통증이 느껴졌지만 난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했다. 훈련이 끝난 저녁때가 되어서야 상처 부위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꽤 심했다. ‘선임에게 말해서 의무대에 가볼까’‘아니야 지금 훈련 준비 상황이니까 꾹 참고 아물기를 기다리자’ 이 두 가지 생각이 교차된 시점에 내가 택한 것은 후자 쪽이었다. 그 상태로 샤워를 하고 관물대에 앉아서 정리정돈을 하는데 누군가 내 자리에 가만히 다가와 앉는 것이다. 평소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내가 가장 믿고 따랐던 ‘말년병장’이지호 병장이었다. 이 병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상처 부위에 자신의 핸드크림을 정성껏 발라주었다. 연고가 아니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이며.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이것이 전우애구나, 참 선임의 모습이구나.’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 그 순간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 이젠 이지호 병장도 전역했고, 손가락도 깨끗이 아물었다. 그러나 이등병 시절의 그 일은 지금까지도 나의 가슴속에 영원히 잊지 못할 고마움으로 남아 있다. 한상익_육군 상병, 강원 고성군 죽왕면 월간<샘터>2006.10
  • [北 핵실험 파장] “포용정책 北 핵폭탄만 늘릴것”

    한나라당이 13일 통일부 고위당국자의 ‘포용정책 구하기’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핵실험 단호 대처’에서 사흘 만에 유턴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대책없는 갈지(之)자 대북 포용정책이 북 핵실험의 주원인”이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를 거듭 촉구하고, 장외 규탄집회 검토 등 대여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언제까지 이 정부와 청와대와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대북사대주의에 젖어있을 것이냐.”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대북경제 지원을 중단하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이 일어난다는 망국적 발상을 하는 근거가 뭐냐.”면서 “어설프고 엉터리인 대북 사대주의에 입각해 포용정책을 지속하다가는 핵폭탄의 수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軍, 작계 5027 수정 검토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상황에 대비, 우리 군은 ‘연합사 작전계획 5027’과 ‘국방개혁 2020’ 등 기존의 국방정책·전략을 전체적으로 수정·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먼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현재의 작계 5027은 핵전쟁에 대비한 별도의 계획은 명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선검토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작계 5027은 북한군 남침시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휴전선 이남 진격을 억제하다 미 증원군이 도착하면 반격을 시작, 북한 전역을 수복한다는 계획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하성 펀드 허와실](상)4가지 오해·진실

    [장하성 펀드 허와실](상)4가지 오해·진실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와 태광그룹의 전면전은 주식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머니 게임’과 기업의 지배구조, 투자, 배당 등에 관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과 저평가된 ‘가치주(자산주)’의 재발견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됐지만 일각에서는 “단기차익을 노린 해외 펀드와 다를 바 없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한다.‘장하성 펀드’를 둘러싼 시각과 주식 투자자들에게 미친 영향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위반? 1.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언론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장하성 펀드’의 목적과 향후 계획 등을 자세하게 밝혔다. 현행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은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신문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를 권유하지 못하게 한다. 해석에 따라서는 장 교수의 발언이 광고는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가입을 권유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2일 “장하성 펀드는 간투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에서 설립된 해외 펀드이기 때문에 국내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하성 펀드는 금감원에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아닌 단순한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됐다. 장 학장도 지난 주말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는 PEF(사모투자전문회사)를 사모펀드와 동일시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르다.”면서 “PEF는 기업인수나 부동산 투자와 같은 특정 사안에 집중투자하지만 장하성 펀드는 여러 주식에 분산해 포트폴리오식 투자를 하는 사모 형태의 투자신탁과 같다.”고 밝혔다. # 外資 펀드… 국부유출 아니냐 2. 일각에서는 장하성 펀드를 단기 시세차익을 올린 뒤 세금을 내지 않고 해산하는 ‘먹튀 펀드’라고 공격한다. 펀드 설립이 조세회피 지역인 아일랜드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외국 자본으로 펀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학장은 “대한화섬 지분의 95%는 국내주주가 가지고 있다.”면서 “주가가 오르면 95%의 이익은 국내 주주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외국 펀드의 주식 배당금에 대해서는 원천징수를 하고, 국내에 적을 두면 주식 배당금이 재투자되거나 배당수익을 90% 이상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세금을 안 내도 된다.”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때문이지 국내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항변한다. # 왜 하필 태광그룹이냐 3. 비판론자들은 참여연대 시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장 학장의 ‘변심’을 문제 삼는다. 최근 삼성에 지나치게 우호적으로 변한데다, 중견기업 하나 손본다고 해서 취약하기 짝이 없는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장 학장은 “대기업에서는 이제 자본시장의 원칙이 어느 정도 통한다.”면서 “태광그룹처럼 베일에 가려진 중견기업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학장은 “펀드를 6년 전부터 구상했고, 대한화섬 주식을 매입하자 유사한 지배구조를 보였던 기업들의 주식이 일제히 오른 것만 봐도 사회책임펀드의 긍정적인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재투자냐 배당이냐 4.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최근 투자에 소홀한 기업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장 학장은 배당을 강조하고 있다. 재투자냐 배당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장 학장은 “회사를 깊이 알 수 없는 주주가 회사에 투자를 하라 마라 강요할 수 없다.”면서 “투자를 강조하면 선하고, 배당을 강조하면 악하다는 이분법적인 논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배당은 주주의 당연한 권리이고, 배당을 통한 자산의 증가가 소비를 불러일으키면 투자에 따른 경제 성장과 똑같은 성장 효과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투자할 곳이 있으면 당연히 투자해야 하지만 배당을 통한 자본의 회전도 투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소액주주 운동의 전도사’로 알려진 장하성(53)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20일 얼굴이 잔뜩 상기돼 있었다. 전날 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과 사주인 이호진 회장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때문인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써가며 태광그룹을 비난했다.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재벌개혁 운동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장 학장은 이날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에서 기자와 만나 태광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 내내 “태광그룹이 어린이 장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태광측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장 학장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생긴 태광의 문제점들을 오래 전부터 지켜봐 왔다.”면서 “이호진 회장이 중학생 아들에게 편법 상속을 했다는 의혹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제 불법과 편법으로 얼룩진 태광그룹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화섬 주식을 추가로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펀드는 그룹 전체를 보고 있다.”고 말해 대한화섬, 태광산업에 이어 다른 계열사 주식의 취득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태광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이외에 흥국쌍용화재가 상장돼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장 학장이 투자 고문으로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가 흥국쌍용화재의 주식도 취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명부 열람 관련 법적 절차도 검토” 장 학장은 주주 분포 및 주주명단 등을 확인하고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뜻을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 태광측에 주주 명부 열람을 두 차례나 요청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상법과 증권거래법상 주주는 주주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주주명부 열람이나 등사 청구를 할 수 있는데도 태광측에서 불필요한 절차로 열람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위험을 더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태광측이 언론에는 주주명부를 공개한다고 해놓고 나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통보도 없었다.”면서 “태광이 치졸한 언론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학장은 장하성 펀드를 통해 국부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반격했다. 그는 “장하성 펀드를 통해 오히려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대한화섬 지분의 95%는 국내 주주가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장하성 펀드를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대한화섬의 주주 구성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으름의 소치”라고 일갈했다. ●“장하성 펀드로 오히려 국부 창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조세회피 지역인 아일랜드에 설립돼 논란이 일고 있는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 학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낼 세금을 피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배당 수입에 대한 세금의 경우 외국에 적을 둔 펀드는 주식 배당금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고 국내에 적을 두면 배당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세금을 안 낸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국내에 펀드를 설립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기관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지 않으면 아예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기관보다 국내기관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학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과(와튼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6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경제개혁연대 전신) 위원장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며 재벌개혁에 나섰다.19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경영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며 13시간30분간 경영진을 몰아붙인 데 이어 1999년 주총(8시간45분)과 2001년 주총(8시간30분) 때도 삼성을 맹공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삼성전자 사모 전환사채(CB) 매입에 대해서는 ‘명백한 변칙증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장 학장은 지난 2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3년간 초빙교수로 임용해 삼성과의 오랜 악연을 끊었다. 올해초 대한상의가 제주도에서 주최한 강연회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현대자동차 수사 때는 검찰이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된다는 견해를 피력해 친기업적 인사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장 교수가 주도한 소액주주운동은 사외이사제 도입 등 대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교수는 이 공로로 1999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의 스타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고려대 경영대학장으로 선임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장하성펀드’ 다음 타깃은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후폭풍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제2, 제3의 ‘대한화섬’ 고르기가 진행중이다. 지배구조개선펀드가 관심을 갖는 기업의 첫번째 특징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低) PBR(주당순자산가치)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유휴 부동산 등 좋은 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주라고도 불린다. 두번째로는 중견그룹으로 계열관계가 있는 계열사나 지주사이다. 펀드 규모상 대형 그룹의 일정 지분을 확보해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세번째 특징은 지배구조개선펀드의 목표상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다. 대주주의 전횡이 의심되거나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들은 지배구조개선펀드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종목들이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뭘까.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동부한농, 대림요업, 한국공항, 유니온스틸, 건설화학공업, 대상홀딩스, 삼양사, 삼부토건, 한화석유화학, 한국제지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한화석화, 한국제지, 대상홀딩스 등은 지주사이며 동부한농, 한국공항, 삼부토건 등이 대표적 자산주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태광그룹은 태광그룹은 ‘은둔의 왕국´으로 불린다. 이 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기업홍보(IR)에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흥국생명이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한 것이 56년 역사상 처음이었을 정도다. 섬유회사로 시작한 태광그룹의 사업 영역은 꽤 다양하다.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MSO)으로서 19개 종합유선방송사(SO)를 갖고 있는 것이 한 예다.5개의 금융계열사까지 포함, 계열사가 4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상품권 발행업체인 한국도서보급도 있다. 계열사들의 지주회사는 태광산업이며 화학섬유업체인 대한화섬이 또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이호진 회장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은 15.14%이지만, 특별관계인과 계열사 등의 지분까지 합하면 이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71.72%에 이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영장갈등’ 전면전

    영장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은 사행성 게임비리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해 법원이 잇따라 구속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 최근 전국 검찰에 영장기각 사례 및 추이를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법원은 최근 문화관광부 A국장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품권 발행업체 씨큐텍 대표 류모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관련자들의 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했다. 지난달에는 법조브로커 김홍수씨 사건과 관련, 조관행 전 고법 부장판사 부인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가 나중에 발부하기도 했다. 때문에 검찰에서는 법원의 영장 발부 기준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이용훈 대법원장은 연일 영장발부를 신중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대전고법을 방문,“판사들이 사람을 구속하는 것을 사무처리로 생각하는데 가족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다.”며 현재의 영장발부 관행을 비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장하성펀드 전면전 선언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가 태광그룹에 대해 전면전을 선언하고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기업지배구조펀드는 18일 5.15%의 지분을 보유중인 대한화섬 주주 명부 열람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데 이어 19일 태광그룹 오너 일가의 부당이익 의혹을 제기하며 태광산업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기업지배구조펀드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태광그룹 전체 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고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에 투자했다.”며 “태광산업의 경우 지분 5% 이상 대량 보유하지 않아 공개할 의무는 없으나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태광산업에 대해 “순자산가치는 2조 2000억원으로 18일 기준 시가총액(7890억원)의 2.8배에 이른다.”며 “주력사업인 종합유선방송사업의 수익가치를 고려하지 않고도 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이어 “태광산업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기업지배구조의 후진성 때문”이라며 “태광산업의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인 이호진 회장이 종합유선방송사업 등 미디어 분야, 금융 및 전산, 경품용 상품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회사의 사업 기회 및 자산을 편취하는 등의 행위가 기업가치를 낮추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이 매각한 천안방송 지분을 이호진 회장 일가가 사들이는 과정에서 1000억원 정도의 태광산업 가치를 부당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펀드의 고문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태광산업의 대주주 지분율이 70%를 넘기 때문에 (주식 투자 이유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등과는 전혀 무관하고 대한화섬과 마찬가지로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장기 가치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지배구조 문제를 같은 선에 놓고 가져갈 것이며 실질적인 지배주주인 이 회장에 주목하며 경영진과 이사회에 지배구조개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광그룹 관계자는 “천안방송과 관련된 법적인 하자는 전혀 없다.”며 ‘장 펀드’의 주주명부 열람 공개에 대해서는 이번주에 태광그룹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또 폭로식의 공세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seoul.co.kr
  • IPTV “미래 안방극장 접수 나선다”

    IPTV “미래 안방극장 접수 나선다”

    통신업계의 ‘방송 공세’가 강화되면서 ‘인터넷 프로토콜(IP) TV’가 과연 미래 안방 TV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의 초반 판세는 IP TV에 유리하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최근 ‘IP TV 시범사업 공동추진협의회’를 구성, 본격적인 방송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통신업계는 IP TV의 전 단계인 ‘TV포털’ 서비스에 뛰어들어 IP TV시장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미디어시장의 패권이 방송사의 손을 떠나 통신사로 넘어갈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케이블 TV업계는 통신업계의 방송 서비스 제공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방송법 저촉에 따른 검찰 고발과 IP TV 본방송에 대한 2010년 유예 등의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통신업계 ‘TV 포털을 키워라’ 통신업계의 ‘TV포털 사랑’이 갈수록 진해지고 있다. 지난 7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출범을 계기로 통신·방송 융합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TV포털 ‘원조’인 KT도 하나로텔레콤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4일 TV포털 서비스 ‘홈엔’의 브랜드를 ‘메가패스TV’로 새단장했다. 또 콘텐츠의 차별화를 위해 유명 논술 학원과 제휴해 논술강의를 보강했다. 소설가와 영화감독, 시사 평론가 등 유명 인사들의 영상 강의도 제공한다. 서비스 개시 한 달여만에 4만 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텔레콤은 연내까지 가입자 25만명,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7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올해 TV포털 시장에 참여키로 했다. 이동통신업계의 맏형인 SK텔레콤도 TV포털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이처럼 TV포털에 매달리는 까닭은 정통부와 방송위가 연내 IPTV 시범사업을 공동 실시키로 하면서 제반 악재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TV포털은 쌍방향 데이터 통신 기능이 없다는 것을 빼면 IPTV와 거의 같기 때문에 사실상 TV포털의 시장 영향력이 그대로 IPTV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케이블TV 대(對) IPTV 통신업계의 IPTV ‘올인’에 힘입어 IPTV는 케이블 TV를 추월할 수 있을까.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미래 안방 방송의 주인공’ 보고서에서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케이블 TV가 안정성 측면에서 IP TV를 앞서지만,IP TV 사업자들의 자금력을 활용하면 ‘안방 방송’의 판도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케이블 TV가 유리하지만, 자금력에 앞선 통신업계가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다.LG경제연구원측은 “현 단계에서 기술적 안정성은 케이블 TV가 IP TV보다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양측의 전면전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아무래도 소비자들. 채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이고,IPTV의 시장 진입 때문에 케이블 TV의 요금 인상도 자제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2007년부터 상용 서비스될 것으로 보이는 IP TV는 정체된 유선통신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2010년에는 국내 IPTV 가입자가 610만가구,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P TV·TV 포털이란 IP TV는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전송되는 TV를 뜻한다. 실시간 방송이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주문형 시청이 가능하다. 또 TV포털과 다르게 의견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쌍방향 방송을 할 수 있다.TV포털은 IPTV의 직전 단계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지만 쌍방향 방송은 불가능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스라엘 - 헤즈볼라 휴전 후폭풍

    이스라엘 - 헤즈볼라 휴전 후폭풍

    “이스라엘에 대한 전략적·역사적 승리다.”(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국가 내부의 국가’를 제거했다.”(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오직 승자만 있는 이상한 전쟁이다. 휴전 발효 이틀째인 15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각각 자신들이 이번 전쟁의 승자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언론과 전문가 반응은 조심스럽다.‘휴전 이후’ 체제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전쟁의 승패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명운을 건 대결이 한달 넘게 이어진 탓에 양측 모두 정치·군사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난처해진 것은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 전면전을 감행한 이스라엘 정부다. 민간인 폭격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데다 내 세울만한 군사적 성과도 없다. 헤즈볼라 역시 ‘대(對)이스라엘 투쟁의 구심’이란 명분은 얻었지만 실익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레바논 공격 성공적” 44% 이스라엘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 스미스 조사결과 ‘레바논 공격이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반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답변은 52%에 달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쟁으로 가장 위험에 빠진 것은 올메르트 총리와 카디마당이 추진해온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으로부터의 철수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가 헤즈볼라의 세력확산을 가져온 것처럼 가자·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철수는 이곳에 군사적 진공상태를 초래, 하마스 등 적대세력의 득세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메르트와 카디마당은 ‘정치적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방식에도 비판이 제기된다.BBC방송은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에도 이스라엘군의 전과는 보잘 것 없었다.”면서 “특히 공습과 지상작전의 부적절한 결합으로 이들의 ‘불패신화’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상처뿐인 영광’ 헤즈볼라측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이스라엘군과 대등한 대결을 펼치면서 이슬람과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근거지였던 레바논 남부는 사실상 초토화됐다. 문제는 안보리 결의안대로 이곳에 레바논군과 평화유지군 3만명이 배치된다면 헤즈볼라는 존립기반을 잃게 된다는 점이다.BBC는 “이스라엘군 철수가 지연되는 데서 전쟁을 지속할 명분을 찾을지, 군사조직으로서 수명이 다하는 것을 받아들일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레바논 정부로선 이 기회에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던 남부지역의 통제권 회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헤즈볼라 포로 13명·이스라엘 포로 2명 교환가능” 전쟁 초기부터 조기 휴전에 반대해온 미국은 아랍세계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침공의 배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이슬람권의 반미정서를 유례없이 악화시킴으로써 아랍세계에 대한 발언권을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미국과의 정책적 차별성을 분명히 하면서 유엔 결의안 통과를 주도, 이 전쟁의 ‘유일하고 명백한 승자’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휴전 이틀째인 15일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10여발의 로켓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등 산발적 전투가 이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포로 13명과 시신 수십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을 헤즈볼라에 포로로 잡혀 있는 자국 병사 2명과 교환하기 위해 넘겨줄 수도 있다고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은 지금 지각변동중 ‘시아 초승달’이 커진다

    [월드이슈] 중동은 지금 지각변동중 ‘시아 초승달’이 커진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레바논 유혈사태에 가슴 한쪽이 저리면서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머리가 지끈거리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갈팡질팡하는 미국, 말잔치만 무성한 유럽과 유엔,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 달려드는 이스라엘과 그에 맞선 헤즈볼라, 뒤에서 부추기는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 정세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말대로 “고통스럽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회”로 작동할 것인가?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동 정세를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해 본다. ●9·11 사태가 미국의 중동정책을 획기적으로 가른 게 맞나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지역의 국경을 멋대로 획정했던 사례를 좇아 미국은 공산세력의 팽창을 막는다는 냉전 논리를 앞세워 석유 채굴권을 확보하는 한편,1967년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했어요. 아랍 전제 정권들을 비호한다는 욕을 여러 미국 대통령이 들었지만 ‘평화의 지속’, 다시 말해 현상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지요. 미국의 이런 접근 방식은 2000년까지 그런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그러나 이듬해 9·11 사태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어요.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실로 거창한 목표를 내세워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했어요. 덩달아 후세인을 통해 이웃 이란을 간접 견제하던 외교 역량에 큰 구멍이 생겼지요. 또 민주주의 확산 전략은 아랍 전제정부의 말을 듣지 않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의 등장이라는 원치 않은 결과까지 가져왔어요. 이란은 이 틈을 파고드는 한편, 이들 독자세력을 지원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요르단 같은 친미 정권과 맞설 수 있는 역내 영향력을 갖게 됐지요. 이같은 변화는 레바논 사태를 분석하는 데도 결정적인 열쇠가 되고 있어요.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란 해석도 그래서 나오고요. 부시 1기 행정부 때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낸 리처드 하스는 “중동 지역은 20세기와 달리 열강의 몫은 줄어들고 역내 세력이 더 큰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중동 정세는 왜 이렇게 복잡해졌지요? 국가적 야망, 이데올로기, 종교와 석유 이권 등을 둘러싸고 합종연횡이 거듭됐고, 그 빈 틈을 열강들이 파고들거나 이용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이집트와 시리아, 이란의 이슬람 혁명운동을 지원함으로써 세속 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힘을 합치게 했어요. 그 뒤 그네들의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 권력 쟁취를 위해 드잡이하게끔 부추긴 것도 물론이고요. 그러나 오늘날 세속적인 민족주의는 중도로 물러앉고 이슬람 혁명운동이 창궐하고 있어요. 이런 연유로 한때 미국의 동맹으로 인식되던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은 이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됐어요.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는 지중해 연안에선 기독교 세력에 맞서기 위해 협력하지만, 이라크에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각자 이스라엘과 교전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기실 각각 수니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무장집단이에요. 같은 수니파 국가로 미국과 가까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스라엘에 적대하고 있지만, 무바라크 정권을 위협할 정도로 갑작스레 성장한 무슬림 형제단-알카에다의 뿌리라는 시각도 있어요-을 사우디 정부가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서로 눈을 부라리고 있어요. ●‘시아 초승달’이란 무엇이며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앞서 말한 중동의 역내 세력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것이 ‘시아 초승달’이에요. 멀리 페르시아 문화권의 이란부터 미국이 옹립한 이라크 새 정부, 시리아, 레바논내 헤즈볼라까지 선을 긋게 되면 초승달 모양이 그려지지요. 전세계 무슬림으로 보면 수니파보다 수적으로 밀리는 시아파가 미국과 친미 아랍정부에 맞서는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지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수니파 국가들이 가장 겁내는 것이 바로 시아 초승달 동맹이에요. 미국이 줄곧 레바논 사태와 관련, 두 나라를 겨냥하는 것도 사우디 등이 그 연결고리를 끊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지요. 중동 전문가인 라첼 브론슨은 “사우디인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이란인”이라며 “그들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메시아적인 호메이니즘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이란의 위력은 미국과 유럽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재정을 죄었을 때 하마스에 재빨리 5000만달러를 지원한 것에서도 알 수 있어요. 이런 연유로 “아마디네자드의 인기는 테헤란보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더하다.”는 농담이 퍼지고 있다고 이란 출신의 발리 나스르 미 해군대학 교수는 전했지요. 이란의 발언권은 미국의 조종을 받는 시아파 이라크 새 정부에까지 먹히고 있어요. 누리 카말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맹렬히 비난했거든요. 한 걸음 나아가 이 나라의 가장 강력한 영적 지도자 모크타다 알 사드르는 헤즈볼라에 대한 시아파의 지원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어요. 시리아 역시 아랍권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로 들어가게끔 국경을 열어주고 이란제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돕고 있어요.26년간 군대를 보내 점령할 정도로 레바논에 군침을 흘리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대상이 아니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동 안정의 열쇠는? “중동을 안정시키려면 이란과 시리아의 전략적 중요성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플린트 레버렛 ‘뉴 아메리카 재단’ 선임연구원은 레바논의 유혈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 두 나라와 대화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 정부는 테러 지원국과는 결코 대화하거나 타협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버텨왔다. 오히려 ‘지속 가능한 휴전’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이스라엘이 마음껏 레바논을 유린하도록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그러나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워싱턴의 자세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즉각 휴전’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스스로 물러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리아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옵션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이란보다 작고 더 취약하며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조차 주류에서 벗어난 수니파 출신으로 정치적 입지 또한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레버렛 연구원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시리아를 빼주면 미국이나 아랍권과 경제협력을 할 수 있게 돼 이란과의 유착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의 조사 고삐를 느슨히 해주는 좀 더 비용이 안 드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란 역시 레바논에서의 전면전 위기를 부채질함으로써 핵개발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에서 숨을 돌리는 선에서 만족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면 헤즈볼라에 무기를 대는 행동을 그만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15년간의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에 대규모 국제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유엔이 정통성을 인정한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에티오피아군 수천명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자 이슬람 군벌세력이 즉각 ‘지하드(聖戰)’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교전이 벌어지고 군벌세력을 지원해온 에티오피아의 ‘앙숙’ 에리트레아까지 개입한다면 동북아프리카가 전면전에 휘말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에리트레아 개입 땐 대규모 국제전 에티오피아 군인들을 태운 차량 수십대가 과도정부가 자리잡은 바이도아 시가지에 진입했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최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소말리아 군벌 ‘이슬람 법정연대(UIC)’가 과도정부를 공격할 경우 즉각 개입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에티오피아군의 진입은 UIC의 지원을 업은 이슬람 민병대가 과도정부 통치지역 안 35㎞ 지점까지 접근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5000명이 소말리아 영토 안에 들어온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슬람 민병대 지휘관 셰이크 무크타르 로보는 “신의 의지에 따라 에티오피아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성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UIC의 성전 선포에 대해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려는 ‘어리석고 값싼 선동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동안 UIC의 목표가 “합법적으로 구성된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 에티오피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해왔다. ●1977년 소말리아가 에티오피아 침공 국민의 과반수가 기독교도인 에티오피아는 이슬람 급진주의를 거부하는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의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2004년 출범 때부터 지원했다. 그런데 최근 이슬람식 정교일치를 추구하는 UIC가 미국이 지원하는 군벌들을 제압한 뒤 수도를 장악, 과도정부 관할지역을 포함한 소말리아 전역을 통치하겠다고 선언하자 무력개입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이번 행동이 소말리아인의 반감을 부추겨 과도정부의 지지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대(大) 소말리아’를 추구하는 UIC가 전 국토를 장악할 경우, 소말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에티오피아 오가덴 지역을 병합하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개입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말리아는 1977년 오가덴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며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전례가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국을 막기 위해 조만간 미국과 유럽국가를 포함한 ‘콘택트 그룹’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동戰 막아라” 국제사회 비상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4일 긴급 소집됐다. 상황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은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한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사흘째 이어갔다. 해상봉쇄도 계속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레바논에서 3명이 사망, 지난 12일 이스라엘군 공격이 시작된 뒤 레바논인 63명이 숨지고 최소 16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으로 맞섰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다음 목표는 시리아와 이란? 북한 미사일과 이란 핵문제에 발목이 잡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개입을 주저해 왔던 안보리도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아랍권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정세불안이 심화되면서 유가가 폭등, 세계경제의 동반추락도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미 조건부 개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원을 트집잡아 시리아를 공격한다면 이슬람 국가들은 힘을 합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적대국인)시리아와 이란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전선을 시리아로 확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G8 정상회담 주요의제로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특사를 파견해 막후 중재에 나섰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3명의 사절단을 보내 아랍연맹(AL) 외무장관들을 만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를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집행위원도 다음주 중동의 관련국들을 방문한다.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도 기존 의제와 별도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레바논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중단 압력 약속”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에 레바논에 대한 공격중단 압력을 넣기로 약속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통화를 갖고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의견접근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과 유럽국가의 견해차도 노출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가리켜 “평화의 진전을 원치 않는 테러리스트 집단”이라며 이스라엘을 두둔한 반면, 유럽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례 TV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균형잡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질 억류는 잘못됐지만 군사력을 동원해 보복하는 것도 용납되기 힘들다.”고 일침을 놓았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부적절한 전쟁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軍 레바논 침공… 중동 전면전 ‘암운’

    이軍 레바논 침공… 중동 전면전 ‘암운’

    무장단체의 자국 병사 납치로 촉발된 이스라엘의 무력 보복이 ‘두개의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0년 5월 철군한 지 6년 만에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은 13일 레바논에 대한 육해공 봉쇄에 착수하는 한편, 시리아 접경지에 주둔해 있던 레바논 공군기지까지 타격해 전면전 확전 우려를 낳았다.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스라엘은 이날 군함을 레바논 영해로 진입시킨 뒤 항구들에 대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또 시리아 국경과 맞붙은 베카 계곡의 레바논 공군기지마저 폭격했다. 침공 이틀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군을 직접 공격,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수도 베이루트 국제공항 공습에 이어 항구마저 봉쇄한 것은 사실상 레바논 경제를 무력화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 지역에서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8월 인도분 경질유는 94센트가 뛴 75.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폐장 때는 75.78달러였다. 지난달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포문을 연 이스라엘군은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도 지상군을 투입해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와 교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육·해·공군을 모두 투입했고 예비군에 대한 총동원 명령도 내렸다고 전했다. 문제는 ‘전선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뿐만 아니라 시리아로부터도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는 이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이란은 또 팔레스타인 집권세력인 하마스와도 연대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평소 “이스라엘을 세계 지도에서 없애버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분석가들은 시리아와 이란이 개입하면 레바논 사태가 주변국과의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무장단체는 표면적으로는 각각 납치 병사 석방과 1만여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해방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슬람 무장단체를 초토화시킬 전략적 기회로, 무장단체는 전선 확대를 통해 이스라엘 무력의 분산을 노리고 있어 전쟁 위기를 해소하기란 쉽지 않다. 핵문제로 이란과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도 과거와 같은 중재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백악관은 헤즈볼라의 오랜 후원자인 이란에 레바논 납치 사태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틀간의 공습으로 어린이 8명 등 52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도시들에 대한 로켓 공격을 공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핵클럽/이목희 논설위원

    핵과 미사일 관리는 근본부터 불평등하다. 용어 자체가 강대국 중심이다. 국지전용이면 전술핵, 적의 후방을 파괴하는 대용량은 전략핵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B2폭격기는 핵무기를 5000∼1만 5000km 실어나를 능력을 지닌 전략무기다. 야포·핵지뢰는 전술무기다. 그러나 좁은 한반도에서 핵을 사용할 경우 이런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미국 입장에서 국지전이 한국에는 전면전이 되는 것이다. 북한이 휴전선에 배치한 장사정포는 1분에 만여발을 쏠 채비를 하고 있다.240mm 방사포로는 핵공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다. 수천km 떨어진 목표를 노리는 장거리 미사일의 위협이 한국에 새삼스럽지 않을 수 있다. 일본은 다르다.1500km이상 날아가는 노동·대포동 미사일의 사거리에 새로 들어가니 흥분할 만하다. 북한은 이번에 사정거리 1만km를 목표로 하는 대포동2호 시험발사에 실패했다. 미국으로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이런 차이로 한국에서는 미사일 불감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은 호떡집에 불난 듯 호들갑이다. 미국은 강온 양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북아에서 전쟁발발은 전면전·국지전 의미가 없는 만큼 우리 정책은 북한 핵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북한 미사일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가 엊그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아그니3호를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사거리가 4000km로 중국 동북부가 사정권에 들게 되었으나 미국 본토에는 미치지 못한다. 당연히 중국이 발끈하고, 미국은 느긋하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인정하는 핵클럽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5개국. 미국은 중·러 견제를 위해 인도가 NPT밖에서 핵을 보유해도 좋다고 이미 용인했다. 이번에 인도는 핵무기 운반수단까지 가졌음을 공인받음으로써 핵클럽에 들어가게 되었다. 북한도 핵클럽 일원으로 인정받는 것을 최종목표로 한다는 관측이 있다. 그럴 경우 일본·타이완은 물론 남한까지 가만 있을 수 없다. 때문에 미국이 인도와 북한에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마냥 탓하기 어렵다.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까지 확실하게 개발하면 핵포기 유도가 더 어려워진다. 직접 위협 여부를 떠나 국가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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