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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앙된 분위기 속 치러진 野 합동연설회…“특검 압수수색, 폭탄 테러 만행”

    격앙된 분위기 속 치러진 野 합동연설회…“특검 압수수색, 폭탄 테러 만행”

    김건희 특검(민중기특검)이 13일 당원 명부를 확보하겠다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자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특검의 압수수색에는 ‘무도한 만행’, 찬탄(탄핵 찬성) 의원들을 향해선 ‘내부 총질’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거듭 강조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특검의 압수수색을 두고 “전당대회에 폭탄을 던지는 테러 만행”이라고 규정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정권 3개 특검 인권탄압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무차별 출국금지, 압수수색, 소환조사,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미국과 국제인권단체와도 협력해 반드시 이재명 정권의 무도한 인권탄압을 뿌리뽑겠다”며 “북한에 불법적으로 3조원 이상을 갖다 바쳐 핵무기를 개발하게 만든 더불어민주당은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의원은 “같이 싸우고 같이 당에서 몸담고 있는 의원들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특검이 무도하게 (당을) 짓밟고 있는데 ‘아직도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며 우리 동지들을 팔아넘기는 것, 그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내란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당내 내란 동조세력이 있다”고 말한 조경태 의원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 장 의원은 조 의원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윤어게인·전한길씨를 두고 “그 겨울 우리 당을 지키자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옹호했다. 이어 “탄핵에 찬성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운명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도 개선장군처럼 당을 점령하려는 그 사람들, 그게 부끄러운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패대기쳐지고 인권이 유린되는 걸 보면서도 내란 동조 세력으로 몰릴까 봐 한마디도 못 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연설회를 마치고 중앙당사로 이동해 의원들과 함께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한 규탄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다가오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위협을 거론했다. 안 의원은 “극단세력과 함께 계엄을 옹호하면 합리적인 보수 당원들이 다 떨어져 나간다. 똘똘 뭉쳐도 30%도 될 수 없다는 말”이라며 “이렇게는 내년 지방선거는 참패”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이대로 가면 내년 지선은 또 폭망”이라며 “우리 당을 이렇게 망쳐먹은 배신자 윤석열 부부를 우리가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조 의원 등을 향해 “내부총질”이라며 단일대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재원 전 의원은 “특검이, 민주당이 우리를 해산하려고 하고 우리 당 의원들에게 내란동조자로 없는 죄 뒤집어 씌워서 감옥 보내려고 하는데 우리끼리 단일대오로 뭉쳐서 대항해야 이길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내부총질하고 내부분탕질하는 사람들, 확실히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의원은 “대통령 탄핵시키면, 특검 찬성하면 이렇게 될 줄 몰랐나”라고 했다. 이어 조 의원을 겨냥해 “혁신은 가죽을 벗겨서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가족, 동지의 가죽을 벗겨서 전리품으로 갖다 바치는 혁신이 진정한 혁신인가”라며 “그건 배신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반드시 배신을 심판받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공격했다. 최수진 의원도 “대통령 부부도 모자라서 이제는 죄없는 우리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압수수색하며 계속 검찰들이 밀어 닥쳐오고 있다”면서 “감히 어디라고 중앙당사에 쳐들어오나”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도대체 왜 내부로 총질하나. 그 에너지와 그 힘이 있으면 이재명 정권하고 싸우시기 바란다”며 “국민의힘, 국민을 위한 잔다르크가 되겠다”고 했다. 반면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계엄을 옹호하는 자들이 우리 당을 설치고, 그들의 눈치를 보는 당지도부가 들어서서 저를 배신자로 몰아내면 누가 진짜 내부총질하는 것인가 . 저들이 바로 내부총질세력”이라고 반박했다. 또 구속 수감된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당을)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회 전 일부 당원들은 “배신자 소리를 하지 말자”고 독려했지만, 이날도 ‘배신자’라는 비난이 난무했다.
  • [씨줄날줄] ‘우크라이나판’ 얄타회담

    [씨줄날줄] ‘우크라이나판’ 얄타회담

    1945년 2월, 크림반도의 휴양지 얄타에서 루스벨트·처칠·스탈린이 마주 앉아 전후 세계질서를 그렸다. 동유럽의 소련 점령과 한반도 38선 분할 점령까지. 당사국의 동의 없이 강대국의 펜 끝에서 운명이 정해졌다. 이 얄타회담은 냉전의 서막이자 한반도 분단의 출발점으로 기억된다. 강대국 간 합의는 늘 그들의 이해를 우선하지만, 힘없는 당사국엔 깊은 상처를 남겼다.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단독 회담을 갖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의제지만,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안보가 걸린 유럽은 배제된 구조다. 이번 회담은 비공식 채널을 통한 물밑 조율 속에서 성사됐다. 트럼프의 최측근 외교안보 라인이 모스크바와 접촉해 회담 형식을 ‘정전 협상’이 아닌 ‘대국 간 이해 조율’로 설정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푸틴 역시 서방과의 다자 협상보다 트럼프와의 단독 담판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차 세계대전 말 얄타회담에서 연합국 정상 3인이 모든 주요 사안을 단독 합의로 정리했던 방식과 닮았다.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둔 트럼프는 ‘신속한 평화’를 위해 러시아 점령지를 기정사실화하고 나토 확장을 늦추는 거래를 원할 수 있다. 푸틴은 제재 해제, 점령지 국제 인정, 우크라이나 중립화를 전리품으로 삼으려 한다. 전쟁 종식의 명분을 앞세워 각자의 이익을 챙기려는 계산이다. 휴전을 넘어 전후 구도까지 좌우할 이 만남에 ‘얄타회담’이 오버랩되는 이유다. 국제질서는 냉정하다. 힘 있는 나라가 회담장 자리를 차지하고 약소국은 종종 문 밖에서 결과를 통보받는다. 이라크 전쟁, 시리아 내전, 아프리카 분쟁에서도 당사국 목소리는 뒷전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강대국의 협상 테이블에서 재단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줬다. 전장에서뿐 아니라 외교 테이블에서도 스스로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타인의 손에 국가의 운명을 맡기게 된다. 오일만 논설위원
  • 삼성 준감위 “이재용과 지속적으로 만남 갖고 준법경영 논의”

    삼성 준감위 “이재용과 지속적으로 만남 갖고 준법경영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지속적으로 만나 준법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16일 삼성 준감위가 공개한 202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준감위는 이 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위원들과 이 회장은 준법경영에 대해 격의 없는 논의를 나눴다고 준감위는 전했다. 외부에 일정이 공개된 이 회장과 준감위의 회동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며, 지난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다. 준감위는 “위원회는 출범 이후 이 회장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준법경영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선 간담회에서 위원회는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회장도 위원회 활동 방향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해 7월 위원 전원과 삼성 7개 관계사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어 준법경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의 삼성 관계사 사업장을 방문해 준법경영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해 8월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두고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보고서 발간사에서 “한경협 가입을 두고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며 “회원을 보호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경제인단체는 필요하지만, 단체가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되거나 로비 창구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은 특히 정경유착으로 오해받는 일조차 없어야 할 것”이라며 “위원회 역시 공정과 혁신 두 날개로 힘차게 도약할 삼성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외압을 막아내는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소 준법경영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신 고 한종희 부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삼성 준감위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삼성전자·물산·SDI·전기·SDS·생명·화재 등 7개 관계사가 협약을 맺고 2020년 1월30일 신설됐다. 관계사들의 준법 감시 및 통제 기능을 강화해 최고경영진의 적법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 [열린세상] 탄핵 사태와 대통령의 인사

    [열린세상] 탄핵 사태와 대통령의 인사

    탄핵 정국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작년 12월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의 탄핵 소추 이후 우리 사회는 국가의 생존과 일상이 무섭고 불안정한 시간을 힘겹게 버텨 오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던진 충격파로 세계적 경제 혼돈과 한국 산업 전반에 비상상황이 엄습했다. 우리는 석 달 넘는 시간 동안 탄핵 정국에만 매몰돼 무대책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계적 변혁기에 잃어버린 시간은 국가적 교훈으로 승화돼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어떻게 나오든 일련의 과정을 철저히 복기하고 분석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탄핵 소추 정국 진행 상황을 보면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관료가 적법 절차 위반 논란을 일으켜 사회적 혼란과 불신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있다. 무리한 수사 강행과 영장을 수월하게 발부받기 위해 입맛에 맞는 법원을 찾아갔다는 등의 논란과 법원이 내린 구속 취소 결정 과정에도 권력자에게만 관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심지어 통수권자로서 임명한 군 최고 지휘관들의 행태도 논란에 가세했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범죄를 수사하고 재판에 넘기는 수사기관의 결정이라면 좌든 우든 기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적 권한은 법과 명령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 공적 결정에 혼선이 오면 국민들 간의 뿌리 깊은 갈등과 국가에 대한 철저한 불신이 싹트게 된다. 종국적으론 모든 혼란과 퇴행에 따른 피해는 평범한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 그렇기에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공직자는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부당한 시비를 경계해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쥐여 준 고위 관료가 법의 절차를 무시하는 현 상황은 대통령 인사의 총체적 실패를 의미한다. 대통령과 참모들은 정권에 충성하고 배신하지 않을 사람을 가려서 뽑으려 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임명된 자 중 일부는 특정 정파의 이익 또는 자기 이름을 높이기 위해 일함으로써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결정적으로 대통령이 행사하는 인사권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 전체의 의사와 이익에도 반하게 된다. 소위 역사상의 충신과 간신의 영역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인사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지금은 어떤 자리에 누구를 앉힐지 결정할 때 선거 과정에서의 기여,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친소 명망가, 정당에서의 위치, 업무적 관련성, 전문성 같은 관점으로 인사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공복의식’이다. 임명장 주는 대통령 위의 국민이 진짜 주인이다.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그 자리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사또’의 자리가 아닌 봉사와 헌신의 충직한 공복임은 ‘지켜지지 않는’ 진리다. 상찬할 때 쓰는 전리품이 아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군 통수권자의 지시조차도 군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통탄스러운 결과를 눈으로 보았다. 이는 유사시 국가가 지탱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첫 단추에 문제가 생겼음을 뜻한다. 대통령 스스로도 합리적인 절차와 공정한 공적 의식을 가진 자를 임명하는 것이 국가와 본인을 안전하게 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국가 위급 상황에 대한 특별한 조치 사항 등은 반드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우리는 또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반면교사 삼을 수 있다. 우리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가진 결함에 경악했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 몇몇 사람을 처벌하는 것으로 마무리해선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결함의 보완이다. 대통령의 인사시스템 역시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 고위 공직자를 임명하는 절차와 관행을 꼼꼼히 따져 보고 투명성과 신뢰성, 효율성을 위해 무엇을 고쳐야 할지 엄혹한 반성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사권을 맡긴 국민에 대한 도리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북한군 품 속 ‘삼성폰’…김정은 편지엔 “동지들, 싸워주시오” [포착]

    북한군 품 속 ‘삼성폰’…김정은 편지엔 “동지들, 싸워주시오” [포착]

    러시아 파병 북한군 사상자 규모가 4000명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추가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특수작전군(SFO) 제8연대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투 중 북한군 2명을 사살하고,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군 7명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또 작전 과정에서 DL-5 거리측정기, 1PN139-1 열화상 조준경, 1P87 광학조준기가 장착된 AK-12 돌격소총, 러시아군 작전 계획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통신 수단 및 각종 문서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와 함께 작전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군 사진과 북한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시신 및 전리품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북한군 전사자 품에서 나온 신분증과 문서, 통신수단도 포함돼 있었는데 특히 한글로 적힌 지침 문서와 김정은의 편지, 삼성 로고가 박힌 2G폰이 눈에 띄었다. 우크라이나군 생포 상황을 가정한 한국어 지침 문서에는 “섯”, “손들엇”, “투항하면 살려준다”, “혁띠를 풀라”, “무인기들을 어디서 띄우는가”라는 한국어와 우크라이나어 번역 발음이 적혀 있었다. 북한군 유류품 가운데는 새해맞이 ‘김정은의 편지’도 있었다. “해외작전지역에서 군사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군대”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새해를 맞이하여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조국과 사랑하는 부모처자, 형제들이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에서 김정은은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부를 대표하여 (중략) 동무들 모두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보내오.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라고 했다. 편지 끝에는 ‘김정은 2024년 12월 31일 김정은’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는 앞서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해 공개한 문서와 동일했다. 매체는 이 편지가 쿠르스크에서 발견됐으며, 평양에서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현장 지휘관이 김정은의 메시지 전문을 소리 내 읽고 그것을 받아 적은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말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군인 1만 1000~1만 2000명을 보내 러시아와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발생한 북한군 사상자는 약 4000명, 이 중 전사자는 100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인포는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으로만 구성된 제91~94여단은 각각 쿠르스크 지역 북~동편에 배치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예 부대로 꼽히는 폭풍군단 소속 북한군은 현대전에 걸맞은 훈련과 러시아군 화력·장비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전장으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 [씨줄날줄] ‘정치공항’

    [씨줄날줄] ‘정치공항’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공항은 15개다. 새만금공항과 가덕도신공항, 울릉공항 등이 건설되고 있으니 더 늘 수 있다. 새만금공항은 군산공항에서 1㎞ 떨어져 있고 인근에 철새 도래지도 있다. 역대 총선·대선 공약이었으나 경제성 등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지역균형발전 명목으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면제됐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지도자 등이 모이는 잼버리가 공항 추진의 주요 명분이었으나 잼버리는 전 국민을 창피하게 만든 악몽이 됐다. 공항은 유치만 하면 정부가 건설하고 공공기관인 공항공사가 운영한다. 정치인과 지방정부가 나중에 책임질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황당한 사례가 여럿이다. AFP통신은 2007년 울진공항을 ‘세계 10대 황당 뉴스’에 올렸다. 김대중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김중권씨가 고향에 세운 “1300억원짜리 공항에 취항하려는 항공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울진공항은 현재 비행훈련원으로 쓰인다. BBC방송은 2009년 양양공항을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국제공항’이라며 ‘유령공항’이라고 평가했다. 전두환 정권의 실세였던 유학성씨가 고향에 세운 예천공항은 2004년 폐쇄돼 공군기지로 둔갑했다. 전북 김제공항은 2003년 공사가 중단됐고 지난해 계획이 공식 폐기됐다. 주민들은 그 부지에 배추 농사를 지었다. 정치공학적 논리로 공항이 추진되니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다. 안전에 대한 고려도 뒷전이 된다. 부지 공사비만 10조 5300억원인 가덕도신공항은 특별법 통과 직전까지 항공사고 위험, 경제성 미비, 수요 불투명 등 ‘7대 불가론’에 휩싸였다. 대참사가 빚어진 무안 국제공항도 이런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수요가 적어 ‘고추 말리는 공항’이란 타박을 받기도 했다. 경제와 안전을 무시한 ‘정치공항’은 지역사회에 크고 깊은 생채기를 남길 수 있다. 정치가 지역 공항을 전리품 삼지 않는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 북한군 병사, 우크라군에 첫 생포…국정원도 “사실 확인” [포착]

    북한군 병사, 우크라군에 첫 생포…국정원도 “사실 확인” [포착]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 한 명을 생포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밀리타르니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인 특수작전군(SOF) 예하 부대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작전 수행 중 북한 병사 한 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인 ‘와르샬18’에 올라온 북한군 병사의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북한군 추정 병사는 깡마른 모습에 지친 표정이 역력한데, 현재 북한군은 식수 부족 사태까지 겪을 만큼 심각한 물자 보급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SOF 예하 부대는 이 남성 외에도 다른 러시아 병사들도 사로잡았으며 러시아 BTR-82 장갑차와 무기, 문서 등을 전리품으로 노획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한 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후속 상황을 면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SOF는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정경홍 일병과 그가 친구에게 쓴 생일 축하 편지, 드론 사냥법을 적은 수첩을 잇따라 공개한 바 있다. 정 일병을 포함한 북한군 추정 전사자들은 위장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이름이 러시아식, 출생지는 투바공화국으로 적혀있지만 모두 도장과 사진이 없고 서명은 한글로 쓰여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1만 1000여명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기습적으로 점령당한 쿠르스크에 배치됐고,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 이에 북한군 전사자 등 피해도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GUR)은 최근 북한군과 러시아군으로 혼성 편성된 공수부대와 해병대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치명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은 러시아가 몇 달째 탈환에 고심하는 쿠르스크에서 사방이 탁 트인 지형인 개활지인 탓에 우크라이나 드론에 큰 피해를 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쿠르스크에서 죽거나 다친 북한군이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SOF 예하 부대인 제8특수작전연대가 북한군 100명 이상에 입힌 병력 손실도 포함돼 있다. 이 부대는 같은 날 텔레그램에 소속 드론 조종사 한 명이 사흘간 전투에서 북한군 77명을 사살하고 최대 40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눈 덮인 쿠르스크에서 보병 돌격을 감행하다가 날아드는 FPV(1인칭 시점) 드론을 보고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북한군이 대규모 사상에도 인해전술에 가까운 기존 전술을 거의 바뀌지 않은 채 평지에서 보병 진격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GUR은 북한군 장병이 현대전, 특히 드론에 경험이 거의 없어 2차 세계대전 때나 볼 법한 원시적 전술을 쓴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군인들의 참전은 주목할만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15세 소녀 강간 혐의’ 볼리비아 전 대통령 체포영장

    ‘15세 소녀 강간 혐의’ 볼리비아 전 대통령 체포영장

    볼리비아 검찰이 15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에보 모랄레스(64) 전 볼리비아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볼리비아 검찰은 2015년 당시 15세였던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수사해 왔다. 이날 산드라 구티에레스 검사는 “지난 10월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면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코차밤바 지역에서 코카(코카인 원료) 재배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관 안전 우려 때문에 아직 영장은 집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해자 부모가 ‘정치적 사다리’를 오르고자 딸을 모랄레스 당시 대통령의 ‘청소년 단체’에 보냈다고 보고 있다. 피해자는 1년 뒤 아기를 낳았는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아버지로 지목됐다. 외국에 망명했다가 귀국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아르세 현 대통령이 미국에 자신을 전리품으로 넘기려고 ‘법적 전쟁’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전통 식물인 코카 농부 출신으로 원주민 최초로 대통령이 됐다. 2005년 처음 대권을 잡은 뒤 2009년과 2014년 대선에서 연거푸 승리했다. 그러나 4연임을 시도한 2019년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한동안 고국을 떠나야 했다. 이후 같은 당 아르세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해 어렵사리 귀국했지만 다시 한 번 대선에 출마하려다가 그와 충돌해 원수지간이 됐다.
  • 김태흠 “대한민국 정부가 당신들 꼭두각시 아니다” 민주당 저격

    김태흠 “대한민국 정부가 당신들 꼭두각시 아니다” 민주당 저격

    김태흠 충남지사는 1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야당이 단독 처리한 6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정부는 당신들의 전리품도 아니고 꼭두각시는 더더욱 아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저격한 뒤 한 권한대행에 이같이 촉구했다. 김 지사가 지적한 법안은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농업 4법과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등이다. 그는 “자유시장 경제원리를 거스르고 국가 재정에 매년 수조원의 부담을 안겨 미래세대에 무거운 짐을 지게 할 망국적 법안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세금으로 쌀 등 농산물 가격을 떠받치는 법안이 시행된다면 공급과잉으로 재정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옷 가게 하는 사람이 장사하다 남은 재고를 세금으로 다 사주면 그게 사업이냐”고 따졌다. 이어 “농업농촌의 문제는 구조와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회증언감정법과 관련 “마구잡이로 증인과 참고인을 불러도 된다면 기업인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느냐”며 “개인 정보나 영업 비밀이 철저히 보호돼야 하는데도 (기업에게) 자료 제출 거부를 못하게 한다면 그 기업의 핵심 기술 등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탄핵을 무기로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겁박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민주당을 저격한 뒤 “여야 합의로 법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전날 “지금 국민의힘은 존망의 위기”라며 “비대위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당 간판을 내리고 재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 3선 국회의원 출신의 광역자치단체장이다.
  • 약탈된 유물의 목소리를 들어라! ‘다호메이’ [시네마랑]

    약탈된 유물의 목소리를 들어라! ‘다호메이’ [시네마랑]

    ‘다호메이’(Dahomey)는 1892년 다호메이 왕국을 식민지배하던 프랑스가 약탈해간 7천여개의 유물 중 26점이 본국으로 반환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2021년 11월, 다호메이 왕국의 보물 26점이 파리 케브랑리 박물관을 떠나 베냉(과거 다호메이 왕국의 땅을 포함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국가)으로 출발하는 여정을 함께한다. ‘다호메이’에는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가 들썩인다. 13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보물을 반기는 대중과 유물 반환에 대한 열띤 논쟁을 펼치는 아보메이-칼라비 대학 학생들, 그리고 보물 그 자체의 목소리까지. 환희에 차고, 분노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보자. 파리 케브랑리 박물관의 지하 복도 CCTV. 차갑고 삼엄한 이곳은 다호메이 왕국의 보물들의 ‘감옥’이다. 이중 선택받은 26점은 베냉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26번 유물’인 다호메이의 통치자였던 게조 왕의 목조 동상은 130년 동안 어둠 속에 억류되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마침내 고향으로의 항해를 시작하며 혼란스러운 심정을 고백한다. 고향에 돌아가도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바뀐 고국의 모습에서 내가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 묵직하고 깊은 목소리에는 침략국에 납치된 것에 대한 분노와 고국으로 향하는 설렘, 새로 맞닥뜨릴 현실에 대한 불안이 한 데 섞여 있다. 게조 왕의 목소리는 아보메이-칼라비 대학 학생들의 열띤 토론에 잠시 중단된다. 청년들은 수천 점 중 ‘단 26점의 유물 반환’이 갖는 의미와 세계열강과 아프리카 사이의 역사·정치적 문제까지 활발하고 광범위하게 논쟁한다. 유럽 박물관에 남은 약탈의 전리품은 치유되지 않은 식민지 피지배국의 아픔이자 되찾아야 하는 정체성이라고 베냉 청년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반환된 26점의 유물은 환영받는다. 아직 반환되지 않은 수천 점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신문 1면에 실리고 베냉 사람들은 ​​거리에서 축하 행사를 연다. 아보메이 특별 박물관에 전시된 게조 왕의 목조 동상은 많은 것이 달라진 다호메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낯섦을 느끼고, 그래도 여전한 고향의 바람을 느끼고, 후손들의 얼굴에서 비로소 선명해진다. 유물에 시점을 부여하는 초자연적인 접근 방식으로 올해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꼽힌 ‘다호메이’. 지금 이 시각에도 지배국의 금고에서 곪고 있는 보물들의 절규가 “나는 여기 있다”는 ‘26번 유물’의 목소리를 빌려 세상에 터져 나온다.
  • “결혼 앞뒀는데…여친의 ‘男 57명과 성생활 일지’를 발견했습니다”

    “결혼 앞뒀는데…여친의 ‘男 57명과 성생활 일지’를 발견했습니다”

    약혼녀의 과거를 알게 된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는 결혼식을 준비하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고민남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남과 여자친구는 재테크 스터디에서 만나 2년 연애 끝 결혼을 약속했다. 그런데 결혼식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 고민남은 여자친구의 컴퓨터로 청첩장 보낼 명단을 정리하다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여친의 컴퓨터에서 대학시절 폴더 안에 들어있던 일명 ‘슬기로운 성생활 리포트’를 발견한 것이다. 여친은 무려 57명 남자와의 잠자리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별점까지 줬다. 여친은 대학시절 연애뿐만 아니라 클럽에서 만난 남자와 원나잇을 하거나 헌팅을 하며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했다. 고민남은 “파격적인 성적 취향에 제 기준에서 불건전한 만남까지. 무엇보다 상세하게 기록한 게 너무 충격적이라 정신이 혼미해졌다. 과거의 여자친구는 내가 아는 그녀가 아니었다”고 했다. 고민남은 재테크 스터디에서 처음 만난 여친의 순수하고 얌전한 모습에 반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더 컸다. 사연을 본 주우재는 “내가 아무리 과거를 신경 안 써도 이건 끝”이라며 돌이킬 수 없다고 봤다. 곽정은은 “일종의 상장이나 전리품이 아닐까. 자기 경험을 넘어서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고 한혜진은 “본인이 보면서 만족하는 건데 변태적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장훈은 “남자 입장에서 제일 다가오는 건 숫자다. 평가고 나발이고. 남자 머리에 들어오는 건 60명”이라고 고민남이 충격 받은 지점을 꼬집었다. 이후 고민남은 여친과 스킨십도 하지 못했다. 이에 고민남은 “너 때문에 혼란스럽다. 저번에 본가 갔을 때 노트북에서 어떤 파일을 봤다”고 실토했다. 여친은 “그때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인생을 즐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글 쓰는 수업을 들었는데 일상을 정리하거나 기록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일상을 쓰다가 그런 것까지 쓰게 됐다. 난 모든 걸 정리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지금은 진짜 안 그런다.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친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나간 일 때문에 오빠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극복하려고 노력해보자. 내가 더 잘할게”라고 말했지만 고민남은 리스트에 대해 잊을 수 없었고 결국 신혼집 가구로 침대를 고르다가 말다툼이 벌어졌다. 고민남은 “저도 제가 이렇게 속 좁은 놈인지 몰랐다. 이런 마음으로 결혼하는 게 맞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곽정은은 “문제를 덮고 갈 수 있다면 결혼해도 된다”며 고민남에게 자신의 마음을 잘 돌아볼 것을 조언했다. 주우재, 한혜진, 김숙, 서장훈은 파혼을 권하며 본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치료와 상담도 당부했다.
  • 의리도 낭만도 없는 악인들…폭력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의리도 낭만도 없는 악인들…폭력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누구에게나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자리한 폭력의 욕구가 있다. 그러나 고도화된 현대 사회에서 이런 폭력이란 법이라는 테두리 바깥에 존재하는 불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법으로만 지켜지는 곳이 아니다.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법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폭력은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내가 죄인이오’(글·그림 이무기)는 지금도 세상 어디엔가 여전히 존재하는 삶의 도구로서의 폭력, 그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1969년 한 무리의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탈출해 금은방에서 절도 사건을 일으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훔친 물건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다툼에서 막내인 팽이가 모두를 죽이고 전리품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1985년. 이제 성인이 된 팽이는 북구를 장악한 폭력 조직의 일원인 생닭과 두부를 만나 마약으로 돈을 벌기 위해 작전을 구상한다. 조직폭력배인 생닭과 두부를 통해 알게 된 정보들로 북구 조직과 적대 관계인 동구 조직을 끌어들여 두 조직 간에 싸움이 벌어지게 하는 것이다. 팽이의 계획대로 두 조직은 함정에 빠지게 되고 이내 격렬한 패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싸움으로 기존의 질서가 흔들려 어둠의 세계를 지탱한 힘의 균형에 빈틈이 벌어지자 팽이는 새로운 루트로 마약을 유통하기 시작한다. 팽이와 같은 보육원 출신인 복희는 마약상이자 무기상인 덜덜이와 함께 지내며 마약 유통의 노하우를 자세히 전수함으로써 팽이의 마약 공급책이 된다. 팽이와 복희의 활약으로 그들의 마약 사업은 호황을 맞는다. 그렇게 팽이의 새로운 사업은 잘돼 가는 듯 보였으나 모든 일은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법. 북구 조직의 수장이 배신자 색출에 나서고 생닭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돼 고문실로 끌려가게 되면서 팽이의 사업에 위기가 닥친다. 그 와중에 통제가 되지 않는 복희의 폭주는 팽이를 의도치 않은 위험에 노출시킨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복마전 양상으로 변해 간다. 팽이의 원래 구상은 점점 무너지고 혼란에 빠진 어둠의 세계는 마약이라는 달콤한 돈벌이에 온갖 악당들이 끼어들어 점점 통제 불능 양상에다 아비규환의 지옥이 되어 버린다. ‘내가 죄인이오’는 마약 유통이라는 치열한 아귀다툼 속에서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악인들의 이야기를 처절하게 다룬 작품이다. 어느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 밑바닥 인생들의 군상극은 작가의 사실적인 작화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인상적인 연출에 힘입어 탄탄한 힘을 얻는다.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이 그야말로 돈이라는 목적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이들의 생존을 위한 극한 투쟁을 그려 낸다. 의리나 낭만 따위는 전혀 없다. 그저 각자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만이 있을 뿐이다. 어제의 동지가 눈앞의 이익에 흔들려 등뒤에서 칼을 꽂고 총을 쏜다. 폭력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노약자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작품 속의 보스, 두목들은 대부분 추한 노인들이며 세상에서 버려진 아이들은 몇 봉지의 마약과 한 다발의 돈을 위해 가차없이 사람을 죽인다. 2022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시즌2를 시작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죽어야 할 사람은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충분히 배신했다. 이들은 어떤 폭력의 서사를 다시 쓰게 될 것인가, 이들이 벌이는 폭력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무기 작가가 선사하는 폭력의 세계를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자. 19세 이상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이게 다 얼마야?…체코서 900년 전 은화 2150개 우연히 발견

    이게 다 얼마야?…체코서 900년 전 은화 2150개 우연히 발견

    체코의 쿠트나호라 지역의 땅에서 2000개 넘는 중세시대 은화가 우연히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이 산책하던 중 중세시대 초기 주조된 총 2150개의 은화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85~1107년 사이 주조된 이 은화들은 과거 프라하에서 보헤미아 왕국으로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은화가 발견된 쿠트나호라는 프라하에서 동남쪽으로 약 68㎞ 떨어져 있으며 체코의 전신인 보헤미아 왕국에서 프라하 다음으로 가장 화려한 역사를 자랑한 대도시였다.은화 발굴을 맡은 체코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ARUP)는 보도자료를 통해 “1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중세시대의 보물이 우연히 발견됐다”면서 “은화 외에도 구리, 납, 금속 혼합물이 포함된 동전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고고학자인 필립 벨림스키는 “은화가 주조됐을 시기는 프르셰미슬 왕조의 구성원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할 때”라면서 “당시는 전투가 흔했으며 아마도 군인들 급여나 일종의 전리품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그는 은화의 가치에 대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다만 11~12세기 초 동전에 대한 현대의 구매 기록 자체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 “조용히 해 따라와!”…승리, 싫다는 女 ‘질질’ 끌고 다녔다

    “조용히 해 따라와!”…승리, 싫다는 女 ‘질질’ 끌고 다녔다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와 ‘단톡방 사건’ 멤버인 가수 정준영, 최종훈의 만행이 추가로 공개됐다. 20일(한국시간) BBC뉴스코리아에는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을 본 외국 네티즌은 “이들의 형량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들이 강간, 성매매, 불법 약물 복용, 동의 없이 여성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데 불과 몇 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미 출소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등에서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 이를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복역했다. 이날 BBC 측은 정준영과 최종훈, 승리가 범행 전후 나눈 메시지를 입수해 재구성했다. 정준영은 당시 호텔 방에 숨어 불법 촬영을 하던 친구가 실수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며 “거기서 왜 플래시를 터뜨리냐. 웃기다”고 말했다. 또 술에 취해 있던 여성이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힌 것을 언급하며 “진짜 웃겼다”, “살면서 가장 재밌는 밤이었다”고 조롱했다.세 사람이 소속된 단체 채팅방에서는 불법 촬영물이 다수 공유됐다. 당시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불법 촬영물 중 하나는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이었고, 또 하나는 남성과 여성이 성관계하는 것을 그 뒤에서 문을 열고 장난처럼 찍은 영상이었다. 여성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젠틀한 이미지로 포장됐던 사람들 맨얼굴이 드러난 것”이라며 “그 얼굴들은 너무 추악했고 여성들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여성을 무력화시켜 모욕하고 혐오했다. 그런 영상을 마치 전리품처럼 자랑하고 낄낄거렸다”고 비판했다.승리, 싫다는 女에 손 올리더니…“조용히 해 따라와!” 특히 승리는 이 모임에서 수장 노릇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그가 한 파티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끌어 당기는 영상이 공개됐다. 여성이 싫다는 듯 몸을 뒤로 빼자, 승리는 “조용히 해”라고 언성을 높이며 때릴 것처럼 손을 치켜들었다. 승리가 이런 권력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룹 ‘빅뱅’의 멤버라는 점 때문이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아이돌의 일원이었던 그에게 누구도 쉽게 행동할 수 없었다. 승리는 2020년 1월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폭행 교사 등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징역 3년에 추징금 11억 569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2022년 1월 항소심에서는 “처벌이 너무 무겁다”는 승리 측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이후 승리는 여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2023년 2월 9일 만기 출소했다. 성폭력처벌법에 따르면 타인의 의사에 반해 신체를 촬영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타인의 동의 없이 촬영물을 유포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혐의에 모두 해당하는 정준영은 최대 징역 10년이 아닌 7년 6개월까지로 낮아졌다. 한국 형법 중 38조 경합법 처리 관련 규정에 따라 각 죄에 정한 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나 무기금고 이외의 동종인 형인 때에는 가장 중한 죄에 정한 장기 또는 다액에 그 2분의 1까지 가중하되 각 죄에 정한 형의 장기 또는 다액을 합산한 형기 또는 액수를 초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선 여러 건의 범죄 형량을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남성은 아동 포르노물 20건을 갖고 있다 적발됐는데 애리조나주 법원은 영상마다 최소 징역 10년씩을 적용해 200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영상은 “한국에서 불법촬영 관련 성범죄 신고가 지난 15년 동안 11배나 증가했다”는 자막과 함께 끝났다.
  • 막오른 국회의장 경선… ‘5선’ 박지원 등판할까

    막오른 국회의장 경선… ‘5선’ 박지원 등판할까

    더불어민주당이 7일부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에 들어가는 가운데 5선이 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출마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4파전 구도인데 박 전 원장이 경쟁에 뛰어들 경우 5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박 전 원장은 6일 통화에서 “당의 흐름을 보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좀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7~8일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선거는 오는 16일 진행된다. 민주당은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 간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의원·당선인은 총 4명으로 6선이 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정식 의원, 5선이 되는 정성호 의원과 우원식 의원 등이다. 이와 함께 출마 후보로 거론됐던 5선이 되는 안규백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 과정에서 전략공천위원장으로 참여했고 출마 시 ‘전리품을 챙긴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상 국회의장은 제1당 최다선자가 맡는다는 정치권 관례에 따라 추 전 장관과 조 의원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5선이 되는 의원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번엔 관례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 후보 모두 친명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선명성’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후보마다 “기계적 중립을 버리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며 당파적 운영을 거리낌 없이 시사했다.명심을 향한 구애전도 치열하다. 후보 4명이 일제히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강성 친명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간담회를 찾아가 표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명심을 내세우는 등 의장 선거가 이렇게 과열된 건 처음 보는 것 같다”면서 “후보들도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나만 무리에서 빠져 다르게 행동하는 게 어려운 분위기”라고 밝혔다.
  • “정의가 회복됐다”…우크라군, 10년 전 러에 빼앗긴 상륙함 미사일로 파괴

    “정의가 회복됐다”…우크라군, 10년 전 러에 빼앗긴 상륙함 미사일로 파괴

    우크라이나가 10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상륙함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주말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의 흑해 함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과정에서 대형 상륙함 ‘콘스탄틴 올샨스키’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6일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산 넵튠 대함 미사일로 러시아 해군의 콘스탄틴 올샨스키함을 타격했다”면서 “10년이 지났지만 정의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파괴된 콘스탄틴 올샨스키함은 우크라이나의 흑역사를 그대로 담고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크림반도를 침공해 이 지역을 강제로 병합했다.문제의 콘스탄틴 올샨스키함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에 나포당하는 말 그대로 전리품이 됐다. 이후에도 콘스탄틴 올샨스키함의 역사는 굴욕적이었다. 러시아군이 함선의 부품을 해체해 쓰면서 수년 동안이나 세바스토폴항에 정박해있던 신세였던 것. 그러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 해군이 의외로 고전하면서 상륙함이 부족해진 러시아측은 최근 이 배를 복원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이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정의가 회복됐다”는 발언과 함께 “러시아 흑해함대는 일시적으로 점령된 크림반도에서 고통받고있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변변한 해군도 없는 우크라이나군은 놀랍게도 흑해에서는 톡톡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전에서 러시아군에 대부분 고전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특히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26일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과 2년 여의 전쟁 동안 흑해에서 러시아 전함의 3분의 1을 침몰시키거나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TBS, 33년 이어온 지역공영방송 상징…의회 권력의 월권으로 문 닫게 해선 안 돼”

    박유진 서울시의원 “TBS, 33년 이어온 지역공영방송 상징…의회 권력의 월권으로 문 닫게 해선 안 돼”

    지난 25일 ‘TBS, 이대로 멈춰서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애초 지난 1일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이 중단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의 가결로 5월 31일까지 중단이 유예됐다.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제3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TBS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산소호흡기를 완전히 떼기 위한 것”이라는 국민의힘의 발언 그대로 5개월 동안 93억원의 서울시 지원이란 것은 TBS 정상화가 아닌 직원 급여, 퇴직금의 지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준희 교수, 송지연 노조위원장 등 토론회 참석자들은 TBS 폐국 논의가 근본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언론탄압이자, 초현실적인 탄압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했다.박 의원은 33년 이어온 시민참여형 지역 공영방송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고 단언했다.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민영화란 명목으로 시장논리에 던져버리는 것은 그대로 방송국을 문 닫겠다는 선언과 똑같은 것이며, 선거 승리로 다수당이 되었다는 것이 마치 전리품을 챙기듯 방송국의 생사를 판단할 권한을 가졌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월권이자 의회 권력의 남용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주권자의 뜻을 제대로 구현할 정치권력의 힘을 통해 법적 제도적 공영방송의 울타리를 지켜내야만 TBS의 미래가 있다”라면서 소위 TBS 방송 정상화 과정을 통해 편파성 공격으로 다수의 프로그램을 축출하고 폐지시켰으면서, 정작 남아있는 임직원들에게 방송국 폐업이란 고통을 안기는 것은 일종의 형용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언론지형의 현실에서는 올바른 정치권력의 회복을 통한 공영방송의 법적 제도적 보호장치를 제대로 만들어야만 TBS의 가치와 미래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 코페르니쿠스의 무덤에 얽힌 괴이한 이야기 [이광식의 천문학+]

    코페르니쿠스의 무덤에 얽힌 괴이한 이야기 [이광식의 천문학+]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는 5세기 전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한다는 천동설을 주장한 천문학자였다. 진정한 르네상스맨이었던 그는 수학자, 엔지니어, 작가, 경제 이론가 및 의사로도 활동했다. 1543년 폴란드 프롬보르크에서 사망한 코페르니쿠스는 지역 대성당에 안장되었다. 그 후 몇 세기 동안 그의 무덤의 위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아무도 그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코페르니쿠스는 어떤 사람이었나? 코페르니쿠스는 1473년 폴란드의 중부 도시 토룬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역 상인에게서 태어난 네 자녀 중 막내였다. 아버지가 죽은 후 코페르니쿠스의 외삼촌이 그의 교육을 책임졌다. 코페르니쿠스는 18살인 1491년부터 1494년 사이에 크라쿠프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나중에는 이탈리아로 유학하여 볼로냐, 파도바, 페라라에서 공부했다. 의학, 교회법, 수리천문학, 점성술을 공부한 코페르니쿠스는 30살인 1503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그는 바르미아의 주교후(主敎侯)였던 영향력 있는 외삼촌 루카스 바첸로데 밑에서 일했다. 코페르니쿠스는 수학 연구를 계속하면서 의사로 일했다. 당시에는 천문학과 음악이 모두 수학의 한 분야로 간주되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두 가지 영향력 있는 경제 이론을 공식화했다. 1517년 그는 화폐수량론을 발전시켰는데, 이 이론은 나중에 존 로크와 데이비드 흄에 의해 다시 심화되었고, 1960년대 밀턴 프리드먼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1519년 코페르니쿠스는 화폐의 유통과 가치 평가를 다루는 화폐 원리인 그레셤의 법칙으로 알려진 개념도 도입했다.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모델 과학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의 공헌의 초석은 그의 혁명적인 우주 모델이었다. 지구가 우주의 고정된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일반적인 프톨레마이오스 모델과 달리 코페르니쿠스는 지구와 다른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코페르니쿠스는 행성 궤도의 크기를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로 표현하여 비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는 자신의 연구가 교회와 동료 학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두려워했다. 그의 대작〈천구의 운동에 관하여>는 1543년 그가 사망하기 직전에야 출판되었다. 이 저작의 출판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획기적인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코페르니쿠스가 죽은 지 20여 년 후에 태어난 갈릴레오와 같은 미래의 천문학자들을 위한 길을 열었다. 코페르니쿠스는 어디에 묻혔나?프롬보르크 대성당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마지막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 무덤들은 대부분 이름이 없다. 16세기와 17세기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코페르니쿠스의 유해 찾기 시도는 여러 번 실패를 거듭했다. 또 다른 실패한 한 사례는 1807년 아일라우 전투 이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에 의해 이루어졌다. 수학에 밝았던 나폴레옹은 코페르니쿠스를 박식가, 수학자, 천문학자로 높이 평가했다. 나폴레옹은 근대 천문학의 문을 연 위대한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2005년에 폴란드 고고학자 그룹이 마침내 본격적인 수색에 착수했다. 프롬보르크 대성당의 참사원 위원을 지냈던 코페르니쿠스가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이 담당했던 대성당 제단 근처에 묻혔을 것이라고 보는 역사가 예지 시코르스키의 주장에 따라 제단 근처를 조사했다. 이 제단은 현재 성십자가 제단으로 알려진 성 바츠와프 제단이다. 이 제단 근처를 집중적으로 발굴한 결과, 60~70세 남성의 불완전한 해골을 포함해 13개의 해골이 발견되었고, 그중 한 해골이 코페르니쿠스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법의학이 밝혀낸 ‘코페르니쿠스’제단 근처에서 발견된 문제의 두개골은 얼굴 재구성의 기초가 되었다. 형태학적 연구 외에도 DNA 분석은 역사적 유물이나 고대 유물을 식별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재구성된 두개골의 얼굴은 코페르니쿠스와 비슷했지만, 이것으로 완전한 증거가 될 수는 없었다. 코페르니쿠스로 추정되는 유해의 경우 치아 상태가 잘 보존돼 있어 유전자 식별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 DNA를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친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러나 2006년 과학사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괴이한 사건이 일어났다. 코페르니쿠스의 새로운 DNA 참고자료가 발견된 것이다. 그것은 코페르니쿠스의 머리카락으로, 코페르니쿠스가 수년 동안 사용했던 천문학 장서의 책갈피 사이에 끼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17세기 중반 스웨덴의 폴란드 침공 이후 전쟁 전리품으로 스웨덴으로 반출되었다. 현재 웁살라 대학교 구스타비아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책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책의 주요 사용자인 코페르니쿠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몇 올이 발견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머리카락은 무덤에서 회수된 치아 및 뼈 물질과의 유전적 비교를 위한 참고자료로 평가되었다. 머리카락은 발견된 해골의 치아와 뼈에서 나온 DNA와 비교한 결과, 치아의 미토콘드리아 DNA와 골격 샘플은 모두 머리카락의 DNA와 일치하여 그 유해가 실제로 코페르니쿠스의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고고학 발굴, 형태학적 연구 및 고급 DNA 분석을 포함한 다학제적 노력을 통해서도 역시 설득력 있는 결론에 도달했다. 프롬보르크 대성당의 성십자가 제단 근처에서 발견된 유해는 코페르니쿠스의 것일 가능성이 확정적이다. 이 기념비적인 발견은 과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의 마지막 안식처를 밝혀낸 것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현대 법의학의 개가로 평가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유해는 아무 묘비도 없이 무명으로 묻혔다가 사망한 지 5세기 만에 최고의 예우를 갖춰 ‘영웅’으로 재안장됐다. 대성당측은 코페르니쿠스의 사망 467주기 다음날 치러진 장례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탄압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폴란드 국민들은 코페르니쿠스를 국민영웅으로 칭송하는 추모행사를 갖기도 했다. 새로 세워진 검은 화강암의 묘비에는 지동설을 표시하는 태양계의 도형을 새겨넣어 500년 전 그의 업적을 기렸다. 살아 생전에는 자기 학설도 발표하지 못했던 조심스러운 영웅의 부활답다고나 할까.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영구평화/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영구평화/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2024년이 밝았다. 하지만 새해란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일지도 모르겠다. 이전의 많은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고한 양민을 전쟁의 참화로 몰아넣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ㆍ하마스 전쟁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 특히 한반도 문제 등 무시할 수 없는 국제적 갈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인류는 언제나 평화를 기원했지만, 인권과 민주주의를 당연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도 국가 간 충돌과 갈등은 반복돼 왔다. 사실 국가 간의 끊임없는 경쟁과 충돌은 근대 서구사회에서 극심하게 전개됐다. 14세기에 시작된 프랑스와 잉글랜드 간의 백년전쟁 이후 양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서구 각국은 줄기차게 전쟁을 벌였다. 그렇기에 서구의 근대국가는 기본적으로 전쟁 국가라는 성격을 지닌다. 17세기까지 서구에서 승전은 국왕이나 여타 집권 세력에게 정치적 영광과 물질적 보상을 의미했다. 하지만 18세기 초에 이르러 이러한 생각에 근본적 이의를 제기하는 사상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바로 프랑스의 샤를이레네 카스텔(1658~1743)이라는 생피에르 수도원장이었다. 그는 1708년 ‘유럽 영구평화 확립안’을 저술했다. 전 유럽 내 각국이 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이라는 국제전에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을 때였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전쟁광으로 평가받았던 루이 14세의 왕국 프랑스에서 이른바 ‘영구평화’가 주장됐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전쟁에 대한 전통적인 생각에서 탈피해 전쟁을 백해무익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어서 전쟁은 국가에 영광과 전리품을 보장해 준다기보다는 막대한 인구 및 경제상의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각국은 번영과 발전을 위해 최대한 전쟁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전쟁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유럽 각국이 대표를 파견해 일종의 회의체를 구성하며 이를 통해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전쟁을 막자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회의체에 가입하지 않는 국가는 유럽 공동의 이익을 해치는 세력으로 간주하고 가입국이 이 국가를 제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가 으르렁대며 싸울 기회만 엿보던 18세기 유럽에서 과연 가능한 것이었을까. 실제로 계몽사상가 볼테르는 그의 영구평화론을 순진한 이상주의로 폄하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양에서 갈등과 전쟁이 멈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카스텔의 사상이 당대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 채 사장된 것은 아니었다. 루소는 그의 사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저작을 출간했고, 루소의 영향을 받은 칸트 또한 1795년 ‘영구평화론’을 저술했다. 그뿐인가. 영구평화라는 ‘이상주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윌슨이 제창한 국제연맹으로,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루스벨트가 조직한 국제연합(UN)으로 현실화했다. 오늘날 영구평화라는 이상은 또다시 등장한 각자도생의 국제적 이해관계 앞에서 무력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카스텔의 이상이 현실화되기까지의 지난한 역사를 기억한다면 평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 4100년 전 ‘집단 참수’ 학살 흔적 中서 최초 발견 [핵잼 사이언스]

    4100년 전 ‘집단 참수’ 학살 흔적 中서 최초 발견 [핵잼 사이언스]

    중국 북동부에서 41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해당 무덤은 신석기 시대 당시 최대 규모의 ‘집단 학살’ 사례로 꼽힌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A&M대학의 치안 왕 교수 연구진은 헤이룽장성(省)에서 고대 인류 다수가 매장된 집단 무덤에서 인류가 오래전 인간을 ‘사냥’한 흔적을 찾았다. 해당 유적지는 1990년대에 처음 발굴된 뒤 이후 꾸준히 연구 대상이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신석기 시대 중국 지역에서 확인된 단일 학살로는 최대 규모인 41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해당 유골들은 모두 머리가 없는 상태였고, 여성과 어린이 또는 청소년의 것으로 추정됐다.유골의 상태로 보아 41명 중 32명이 단일 사건으로 사망했고, 나머지 9명은 이후에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유골들은 모두 4100~4400년 전 인류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집단 무덤에서 발굴된 유골의 경추에 날카로운 물건으로 거칠게 베인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희생자들의 목이 강제로 잘린 것으로 추정됐다. 가해자들은 손잡이 끝에 뾰족한 돌이 달린 무기를 들고 앞쪽에서 뒤를 향해 휘둘러 살인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학살은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당시 해당 지역에 살았던 고대 민족은 낚시와 사냥, 농사 등을 짓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또 특정 이웃 부족과는 자원을 사이에 두고 종종 적대적이었을 것”이라면서 “식량을 두고 다른 마을 부족을 공격하고 참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 부족원들이 사냥을 떠나고 여성과 아이들만 남아있을 때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참수된 시신은 이후 돌아온 남성 부족원들과 생존자들이 옮겨 매장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별도의 무덤에서 몸통 없이 두개골만 있는 유골 4구를 추가로 발견했으며, 해당 유골은 공격자들이 가저간 ‘전투의 전리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구를 이끈 왕 박사는 “당시 고대 인류는 적의 영혼과 힘을 정복하거나 소유하기 위한 의미로 참수 및 머리를 가져가는 의식을 치렀다”면서 “특히 여성과 어린아이들의 피해자인 것을 봤을 때, 공격 대상을 선택할 시 ‘선택적 참수 의식’을 행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샬럿 로버츠 영국 더럼대학 고고학 명예교수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목뼈에 상처가 난 흔적이 있는 머리 없는 여성과 어린이들의 유골은 이들에게 가해진 잔인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 신석기 시대에 형성된 ‘머리 없는 집단 무덤’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시베리아 동부 바이칼 호수 지역에서도 유사한 유적 두 군데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고고학 및 인류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Sciences) 최신호(9월)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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