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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 개각] 정치권 ‘정운찬 총리’ 반응

    3일 단행된 개각에 정당간, 계파간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정운찬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친이·친박의 평가가 대조적이었다. 친이 쪽은 “통합형 총리로서 간판이 제대로 걸렸다.”고 환영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정 내정자가 캠프나 당 출신이 아닌 데다 과거 한나라당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는 점에서 통합의 의지가 강하게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향후 ‘정몽준-정운찬-박근혜’ 등 3명이 대권을 위해 각축하는 구도가 마련됐다.”면서 “당권 경쟁에 적절한 긴장 분위기를 조성한 점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친박 쪽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책적 관점이나 사고가 다른데 어떻게 해소할지 두고 볼 일”이라는 퉁명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한 친박계 의원은 “청와대가 인위적으로 대권 후보를 만들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 “그런 시도가 과거에도 있었으나 성공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한복 바지에 양복 상의를 입은 것 같다.”면서 “그간 정 내정자가 MB 정권의 경제정책, 특히 4대강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해왔던 것에 비춰 보면 과연 순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누가 소신을 굽힐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자유선진당을 휘젓고 짓밟은 개각치고는 미흡한 개각”이라면서 “행정 경험이 없어 강력한 추진력을 내야 할 MB 정권 2기 총리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심대평 전 대표 지명에 실패한 뒤에도 공주 출신을 기용한 점에서 충청권 흔들기 인사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친박계인 최경환 지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친이계는 “화합을 위한 큰 걸음”이라고 평했지만, 친박계는 “능력 위주의 인사”라며 ‘화합’에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다만 당 소속 의원 3명이 입각한 것에는 친이·친박 모두 “당·정 관계가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할 계기”라고 환영했다. 자유선진당은 “장관 자리가 전리품도 아닌데 한꺼번에 셋이나 입각시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사설] 玉石 가린 정치인 입각 나쁘지 않다

    우리 헌법의 권력구조는 대통령제를 기본으로 하되 내각제 요소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 허용이다. 때문에 개각 때마다 정치인 입각 폭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실제로 총리와 주요 각료를 의원 출신으로 했을 때와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국정운영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다. 내각과 청와대 개편이 조만간 있으리라 예상되는 지금, 정치인 입각 논란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옥석(玉石)을 가린다는 전제를 깔고, 정치인 입각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국회의원 입각을 향한 일반의 인식이 나빠졌다. 집권여당 내에서는 장관직을 전리품 분배의 대상으로 여기는 풍토가 암암리에 생겨났다. 특히 참여정부에서는 주요 정치인들의 대권경쟁 경력관리를 위해 장관을 시켜준다는 얘기가 노골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정치인 입각에 소극적이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이긴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의원 입각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정도다.한나라당은 당과 내각의 소통강화를 위해 의원 입각을 늘려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 몇 자리를 달라고 하는 등 지분 나눠먹기식이어서도 곤란하다. 그러나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반이 지난 상황에서 내각과 청와대의 정치력 강화는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야당과의 소통은 제쳐놓고라도, 당정간에도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대화통로 마련 역시 시급하다. 정무장관을 새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이 그래서 나온다. 청와대는 한나라당 추천과는 별개로 의원입각 대상자 명단을 추려보기 바란다. 전문가적 소양과 도덕성을 갖춘 정치인을 적재적소에 기용한다면 집권2기 국정운영이 훨씬 편해질 수 있다.
  • 대한문 盧 분향소 파손 놓고 保·革 갈등

    24일 새벽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 자리잡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파손됐다.특히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자 그동안 이곳 시민 분향소를 지켜온 이들은 “만행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혀 양쪽의 충돌이 우려된다. ●시민들 “물리적 수단 동원해서라도 분향소 지킬 것” 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이날 오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벽에 일어난 분향소 침탈 작전은 경찰과 용역깡패,보수단체의 치밀한 사전계획 하에 이뤄진 합동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벽 5시42분쯤 검은색 복장을 한 50여명의 용역들이 광화문 쪽에서 미니버스 3대를 타고 천막 뒤편에 내려 분향소를 침탈했다.”면서 “이들은 삽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을 밀어내고 천막을 부쉈다.”고 설명했다.1분 뒤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가세해 모든 천막과 집기를 부순 뒤 영정을 가지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고 시민들은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시민분향소를 사이에 두고 불과 30m 거리 양쪽에 수십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범죄방조이며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은 몇시간 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자신들의 사무실에 있다고 밝힌 것을 놓고 “만행을 저지르고도 마치 전리품을 획득했다는 듯 기자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후안무치”라고 비난한 뒤 “어떻게 저들을 같은 국민,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으로는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분향소 침탈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분향소 주위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행동본부 “경찰이 못한 일 우리가 한 것”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국민행동본부 소속 애국기동단 요원 20명과 고엽제 전우회 회원 30명이 분향소를 치웠다.”며 “노 전 대통령 영정은 훼손하지 않고 따로 보관하고 있으며 오후 2시쯤 경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불온한 세력들이 시민분향소를 빌미로 무법천지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가 철거 집행을 할 수 없다면 국민이 나서 법 집행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분향소를 파손한 사람들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겠다는 경찰 방침에 대해 “불법 시설물을 치운 것이라 잘못이 없다.”고 반박한 뒤 “오히려 해당 시설물을 놔둔 경찰이 직무 유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경찰 신원 확인 뒤 재물손괴 혐의 입건 방침 한편 경찰은 대한문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을 분석해 분향소를 부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분향소 파손을 방관했다는 시민들의 주장에 “이른 아침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경비 인력들이 행동에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다.”고 해명하면서 “그 부분도 조사해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부터 운영됐으며,일부 보수단체들은 끊임없이 철거를 요구해 왔다.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파손된 시설을 고쳐 노 전 대통령 49재가 열리는 다음달 10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전 11시 현재,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채 천막 설치를 막고 있어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한문 盧 분향소 파손 놓고 保·革 갈등

    24일 새벽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 자리잡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파손됐다.특히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자 그동안 이곳 시민 분향소를 지켜온 이들은 “만행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혀 양쪽의 충돌이 우려된다. ●시민들 “물리적 수단 동원해서라도 분향소 지킬 것”  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이날 오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벽에 일어난 분향소 침탈 작전은 경찰과 용역깡패,보수단체의 치밀한 사전계획 하에 이뤄진 합동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벽 5시42분쯤 검은색 복장을 한 50여명의 용역들이 광화문 쪽에서 미니버스 3대를 타고 천막 뒤편에 내려 분향소를 침탈했다.”면서 “이들은 삽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을 밀어내고 천막을 부쉈다.”고 설명했다.1분 뒤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가세해 모든 천막과 집기를 부순 뒤 영정을 가지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고 시민들은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시민분향소를 사이에 두고 불과 30m 거리 양쪽에 수십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범죄방조이며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은 몇시간 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자신들의 사무실에 있다고 밝힌 것을 놓고 “만행을 저지르고도 마치 전리품을 획득했다는 듯 기자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후안무치”라고 비난한 뒤 “어떻게 저들을 같은 국민,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으로는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분향소 침탈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분향소 주위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행동본부 “경찰이 못한 일 우리가 한 것”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국민행동본부 소속 애국기동단 요원 20명과 고엽제 전우회 회원 30명이 분향소를 치웠다.”며 “노 전 대통령 영정은 훼손하지 않고 따로 보관하고 있으며 오후 2시쯤 경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불온한 세력들이 시민분향소를 빌미로 무법천지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가 철거 집행을 할 수 없다면 국민이 나서 법 집행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분향소를 파손한 사람들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겠다는 경찰 방침에 대해 “불법 시설물을 치운 것이라 잘못이 없다.”고 반박한 뒤 “오히려 해당 시설물을 놔둔 경찰이 직무 유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경찰 신원 확인 뒤 재물손괴 혐의 입건 방침  한편 경찰은 대한문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을 분석해 분향소를 부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분향소 파손을 방관했다는 시민들의 주장에 “이른 아침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경비 인력들이 행동에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다.”고 해명하면서 “그 부분도 조사해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부터 운영됐으며,일부 보수단체들은 끊임없이 철거를 요구해 왔다.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파손된 시설을 고쳐 노 전 대통령 49재가 열리는 다음달 10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전 11시 현재,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채 천막 설치를 막고 있어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강화도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강화도

    일상을 열고 나가면 거기에 여행이 있다. 미지는 차창을 열고 부드러운 바람의 저편으로 이어진다. 여행은 매혹이라는 이정표에 이끌려가는 것. 정해진 시간을 가로질러 공간이 마음에 반사될 때 비로소 여행은 추억으로 각인된다.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을 때, 거기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6월은 한 해의 가장 풍요로운 정점이다. 1월과 12월 사이, 과거도 미래도 후회도 희망도 선뜻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그 자체가 여정이고 서사이다. 일주일이 생각 없이 지나가고 어느덧 일요일 아침, 주섬주섬 가방을 챙긴다. 시간의 제약은 그 반대급부로 마음에서 가장 먼 섬을 찾아가기로 한다. 강화도. 사람과 사람의 마음도 무의식이라는 대륙으로 이어져 있다. 그러니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모두 진실은 아니다. 바다는 그 진실의 여백이다. 강화도도 처음에는 뭍이었다.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그 사이 물이 흐르고 그 골이 깊게 패여 강을 이루다 끝내 바다와 만났다. 오랜 침식작용으로 김포반도에서 떨어져 외따로이 구릉성 섬이 된 것이다. 문명은 이 뭍과 섬을 스테이플러처럼 대교로 고정시켜 놓았다. 일산대교를 건너며 다리 아래 수없이 밀려가는 강물을 굽어본다. 삶과 죽음 사이에도 이처럼 수많은 시간이 흘러갔을까. 활자 밖으로 나온 시간들 강화도에 이르는 초지대교를 건너기 전 대명포구에 발길이 멈춘다. 강화도로 가는 김포시에서 하나밖에 없는 포구이다. 새로 지은 어시장 너머 낡은 군함이 한 척 보인다. 퇴역 상륙함 운봉함이다. 바다에서 52년 동안 높은 파도를 버티다가 제 몸을 끝내 이곳에 묶었다. 얼마 후면 함상공원으로서의 또 다른 생을 준비할 것이다. 새로 지은 어시장 안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들로 즐비하다. 꽃게, 광어, 숭어, 삼식이 등을 비롯해 새우젓과 멸치젓이 지나는 이의 눈길을 붙든다.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어시장 지붕 위로 갈매기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한가로운 햇살, 살랑거리는 바람, 그 사이로 리어카의 경음악이 간간이 끼어든다. 갈매기들은 제 발톱으로 붉은 지붕을 쥐고 먼먼 바다로 날아오른다. 강화도 가는 도로 옆 풀어 놓은 그물마저 누구의 기억을 낚고 있는지, 왠지 모를 눈부심이 셔터에 닿는다. 초지진의 퇴색한 성벽의 무늬처럼 강화도는 외세에 대한 저항이 치열했던 곳이다. 강화도에는 조선시대 바닷가 경비를 위해 12진·보(진은 대대 규모, 보는 중대 규모)와 소형 진지인 53돈대가 있다. 몽고에 이어 병인양요(1866년), 신미양요(1871년) 구한말 외세침략에 이르기까지 강화도는 묵묵히 곳곳에 역사를 새기며 버텨왔다. 50톤에 이르는 부근리 고인돌(강화도에는 고인돌이 130개가 넘는다)이 그 오랜 무게임을 알 것도 같다. 그중 덕성리의 광성보가 인상 깊다. 신미양요 당시 광성보에서 어재연 장군과 300여 명의 무사들이 미군과 끝까지 맞서다 포로 되기를 거부하고 모두 순국하였다. 역사는 종종 활자 밖으로 나와 그날의 시간을 거느린다. 당시의 함성과 처절한 저항이 깃든 깃발이 136년이 지나서야 애나폴리스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돌아왔다. 전리품으로 뺏겼던 가로, 세로 각 4.5m의 수(帥)자가 씌어 있는 깃발이 다시 이곳에서 바람을 불러들였을 것이다. 그래서 광성보와 초지진의 해질녘 풍경은 강화도에서 가장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경관에 속한다. 강화도에 오게 되면 전등사를 빼놓을 수 없다. 오르는 초입부터 ‘참 좋은 인연입니다’라는 글귀가 차향기로 이어진다. 죽림다원. 지붕이 된 느티나무 아래 다원의 풍경이 이채롭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서기 381년) 때 지어졌다. 한국 불교 전래 초기의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도량이다. 전등사의 대웅보전(보물 제178호)은 나부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웅보전 지붕 네 귀퉁이를 떠받치고 있는 여인이 발가벗고 벌을 서듯 있기 때문이다. 절을 짓던 목수를 배신하고 떠나간 여인을 조각한 것이라 한다. 남서쪽으로 향하다 보면 선두리선착장이 나온다. 마니산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선착장이다. 선주들이 직접 운영하는 횟집이 예닐곱 개 이어져 있고 그 너머로 방파제가 길게 뻗어 있다. 어디서 자라왔는지 전깃줄도 그곳에서 멈췄다. 멀리 메마른 수초들이 바다와 교신하듯 흔들린다. 갯벌에 모로 누운 배들도 제각각 그리움처럼 청신한 하늘색을 지녔다. 밀물이 밀려오면 그 색에 맞는 파도를 입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조개를 캐는 아낙마저 왠지 모를 쓸쓸함의 깊이에 있다. 곡진하게 갈고리로 파놓은 주변이 모두 진회색 고요이다. 비로소 나를 갈아엎는 시간이다. 강화도의 맛, 밴댕이 강화도에는 미각을 돋우는 것들이 많다. 6월에는 ‘밴댕이’가 유명하다. 밴댕이가 남쪽 해안을 따라 강화도에 이르는 동안 제법 씨알이 굵어지기 때문이다. 15cm 안팎으로 납작하고 길어 볼품은 없지만 맛은 제법 고소하다. 밴댕이는 회뿐만 아니라 구이, 무침 등 메뉴가 다양하다. 속담의 ‘밴댕이 소갈머리’는 그물에 걸려 올라오자마자 죽는 습성에 비유했다. 소갈머리에도 그 맛은 어쩔 수 없었던가 보다. 강화도 ‘순무’도 대표적 특산물이다. 강화도 붉은 토양처럼 적색이 감도는 동그란 무이다. 겨자향의 독특함으로 명물로 자리잡았다. 해안도로에 위치한 민물장어구이집들도 포인트. 민물 장어를 갯벌에 방목해 기른 갯벌장어는 바닷장어와 다르게 기름기가 없고 쫄깃하다. 장어를 소스에 담갔다가 숯불로 구워낸다. 덤으로 주는 뼈와 인삼을 갈아 만든 장어죽도 별미이다. 어느덧 곡선 길을 따라 동막으로 향한다. 섬의 남쪽 동막해수욕장은 길이 4km의 갯벌과 모래사장, 솔밭이 드리워진 해변이다. 썰물로 밀려나간 너른 곳에 밤하늘 같은 갯벌이 펼쳐진다. 바다가 보듬은 결이 고스란히 갯벌에 남아 있다. 아니 바다를 기다리는 것은 갯벌이 아니라 갯벌 속 조개이며 게며, 낙지일지 모른다. 강화도가 포함된 서해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이다. 동막해수욕장에서는 지금껏 딱딱한 길을 안내했던 신발을 벗고 갯벌을 걸어보아야 한다. 맨발에 느껴지는 촉촉한 흙의 감촉. 거대한 산이 모래와 점토가 되기까지 그 오랜 날들이 부드럽게 스친다. 발가락 하나 하나 어루만지듯 비집고 나오는 갯벌을 걷다보면 시간의 부드러움에 대하여,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장봉도 너머 저녁놀의 붉음 속으로 어느덧 우리의 마음도 황홀하게 저물어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글·사진 윤성택 시인
  • [씨줄날줄] 약탈 문화재/함혜리 논설위원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런던의 대영박물관의 명성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소장품들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실상 이 소장품들 대부분은 식민지 확장에 열을 올렸던 제국주의 시대에 이집트나 그리스, 이탈리아,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약탈해 온 전리품들이다. 문화재 피강탈국들은 강탈국을 상대로 빼앗긴 유물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이 노력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약탈된 문화재도 유산이며, 국유재산은 반환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파리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있었던 이브 생로랑 소장품 경매에 청나라시대 토끼와 쥐머리 청동 동상이 경매품으로 나오면서 약탈 문화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장인 위안밍위안에 있던 12지신상을 1860년 중국을 침략한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반출했는데 이중 쥐머리와 토끼머리 조각상이 경매에 나온 것이다. 중국 정부는 크리스티 및 프랑스 정부에 경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에 반발한 중국인 수집상이 청동상을 고가에 낙찰받은 뒤 약탈 문화재라는 이유로 대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재 반환과 관련한 분쟁에서 가장 많이 원용되는 규정은 유네스코가 지난 1970년 채택한 ‘문화재의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이다. 하지만 이는 1970년 이후에 불법 반출된 문화재에만 적용돼 분쟁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이탈리아 라치오 지방행정재판소의 판결은 문화재 반환을 둘러싼 국제분쟁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이 재판소는 2007년 4월20일 판결을 통해 ‘문화재를 그 맥락으로부터 이탈시키지 않는 정책’을 이탈리아의 전통적 정책으로 확인하고 이탈리아가 식민지배 시기에 약탈해 온 리비아 문화재를 본국에 돌려줬다. 우리나라도 1991년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프랑스에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외교적 현안으로 남았을 뿐 진전이 없다.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는 20여개국에 모두 7만 6143점에 이른다. 적극적인 문화재 환수 노력이 아쉽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스타크래프트2’ 경쟁작 올해 첫 등장

    ‘스타크래프트2’ 경쟁작 올해 첫 등장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 ‘스타크래프트2’의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 첫 경쟁작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업체 THQ코리아는 PC용 RTS(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게임 ‘워해머 40K:던 오브 워II’를 오는 20일 국내 정식 발매한다. 이 게임은 해외 미니어처 보드 게임 전문 개발사인 게임스워크샵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국’ 진영의 최정예 부대 중 하나인 ‘블러드 레이븐’을 이끌고 은하계 넘어 아우렐리아 섹터에서 3개의 외계 종족과 싸움을 벌인다. 특히 자원 채취에 의존해 병사 또는 병기를 생산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블러드 레이븐’을 게임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성장시키고 전투를 통해 습득한 전리품을 무장시킬 수 있다.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통해 타 게임 이용자와 한 팀 또는 경쟁 관계에서 자신만의 부대 운용 능력과 전략ㆍ전술 수립 능력을 겨룰 수 있고 타 게임 이용자와 팀을 맺고 싱글 플레이 모드를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2’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출시 이후 국내 게임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RTS게임 붐은 대표적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실제로 ‘아발론 온라인’, ‘헤일로 워즈’, ‘C&C 레드얼럿3: 업라이징’ 등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간판기업들 슬림化로 불황 뚫는다

    간판기업들 슬림化로 불황 뚫는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기업들도 불황의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서다. 올해도 상황은 당장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때문에 조직을 줄이거나 원가절감을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올 조강생산 목표 3~12% 줄여 포스코는 15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30조 6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 5000억원이다. 2007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10%가량 모자라는 실적이다. 특히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빠졌다. 각각 3분기보다 5.8%와 29.5% 줄었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3~12% 줄어든 2900만∼3200만t으로 잡았다. 매출 목표액도 2∼12% 감소한 27조∼30조원으로 낮췄다. 감산 기조는 최악의 경우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당장 이달 생산은 평년 같은 달보다 33%가량 줄어든 180만t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 임원이 올해 연봉의 10%를 회사에 반납했다. 1조원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비용 30%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영여건뿐만 아니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선장이 바뀌는 관행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뚝 떨어졌다.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구택 회장이 사퇴하면서 경영 목표 달성에 차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는 2000년 이후 민영화된 100% 민간기업이다. 특정 지배주주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돼 왔다. 이사회도 독립성을 확보하는 등 선진적 지배구조를 갖췄다. 그러나 포스코 내부에서조차 ‘포스코=공기업’이란 인식은 여전하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구태도 반복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민영화된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전리품처럼 여기는 정치권의 구태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삼성, 6개 총괄조직 2개로 줄여 글로벌 초일류기업 삼성전자도 상황이 좋지 않다. 위기 돌파를 위해 조직을 대폭 슬림화한다. 반도체·LCD·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경영지원·기술총괄 등 6개 총괄조직을 반도체·LCD, 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등 2개 그룹으로 줄이기로 했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현재 800여명인 임원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00여명의 본사 임직원도 서초동 사옥에는 최소 인원만 남기고 수원(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과 기흥·화성(반도체), 탕정(LCD)으로 배치하는 등 생산 현장을 대폭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4분기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들에게 PS(초과이익분배금)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4분기만 대체로 2000억~5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2007년(5조 90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줄어든 4조 5000억~4조 85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도 적자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IT 팀장은 “삼성전자는 2001년 2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1분기도 34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대외활동비를 최대한 줄이고 해외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권장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긴축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SK·KT도 원가절감 나서 SK그룹도 원가절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임원들의 연봉을 10% 삭감하고, 성과급도 30% 반납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직원들도 일정 부분 고통을 분담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석채 KT 사장도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임원진은 성과급 20%를 반납하고 업무용 차량의 등급을 낮추는 동시에 해외 출장시 일반석을 이용하게 됐다. 김성수 이영표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KBO 총재선출 ‘원점’

    프로야구 사장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한 유영구(62)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차기 총재직을 고사했다.이는 결국 유 이사장이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어서 야구계의 ‘자율 총재’ 선출은 사실상 무위에 그치게 됐다. 유영구 이사장의 한 측근은 22일 “유 이사장께서 프로야구는 정부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마찰까지 빚으며 할 필요가 있겠느냐.이쯤에서 접겠다.사장단이 더 좋은 분을 뽑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왔다. 프로야구 사장단이 지난 16일 조찬 간담회에서 유 이사장을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6일 만에 고사 의사를 밝힘에 따라 KBO 총재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정치권의 압력은 예상보다 거센 것으로 보인다.유 이사장은 차기 총재로 추대된 직후 하일성 KBO 사무총장을 만나 앞으로 일정 등을 보고받았고,측근을 통해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의욕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고,여권 고위 관계자는 “KBO 총재는 문화부 소관”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18일로 예정됐던 KBO 이사회도 갑자기 23일로 연기됐었다. 하지만 사장단은 “KBO 총재는 규약에 따라 이사회와 구단주 총회에서 선출하면 된다.”며 ‘자율 총재’ 선출을 강행하려 했지만 유 이사장의 자진 사퇴로 물거품이 됐다.KBO와 사장단이 곤혹스러워하는 가운데 프로야구를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정치권의 인식에 야구계는 씁쓸해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이 사단법인 KBO를 만들어 운영하지만 지금까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신상우 전 총재까지 역대 10명의 총재 중 구단주 출신인 박용오 총재만 제외하고는 모두 ‘낙하산 인사’였다. 더욱이 KBO는 정부지원 없이 운영된다.정부에서 월드컵경기장처럼 프로야구장을 지어준 적도 없다.스포츠토토가 KBO에 지원하는 것을 정부 지원금으로 오해하기도 한다.하지만 스포츠토토는 프로야구 경기를 통해 돈을 벌고 배당금 형식으로 내놓는 것이다.10년 만에 ‘자율 총재’ 선출에 나선 사장단이 또 정치권에 휘둘릴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사설] 역사는 정권의 전유물도,전리품도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건국 60주년을 맞아 전국 초·중·고에 배포한 현대사 영상물 ‘기적의 역사’가 보수 진영의 일방적 시각을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1950∼70년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독재 등 부정적인 면은 외면하고 경제발전을 비롯한 치적만을 부각했다.또 헌법 전문에 4·19를 ‘불의에 항거한 민주이념’으로 규정했는데도 단순히 ‘데모’로 폄하했다.1980년대 이후 역사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6월항쟁과 6·15남북정상회담 등은 다루지 않은 대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이룬 성과를 반영한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은 들어 있다고 한다.한마디로 ‘기적의 역사’는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이룩한 민주화의 과정과 남북 화해·공존의 노력은 도외시하고 경제건설 쪽에만 의미를 집중 부여한 것이다.우리는 이명박 정부 들어 노골화한 보수 진영의 이념 공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근현대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광복(해방)의 의미를 부정하고 정부 수립에 초점을 맞추는 ‘건국절’ 논쟁,10만원권 지폐 도안 인물을 김구에서 이승만으로 교체하자는 주장 등이 뉴라이트 진영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이 가운데 ‘좌편향’ 교과서는 이미 교과부의 강압에 따라 수정됐고 10만원권 지폐는 발행이 보류된 상태이다.역사는 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다.전리품은 더욱 아니다.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역사를 제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다.그리고 국가 교육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교과부가 선두에 서서 그 일을 추진한다.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음과 다를 바 있겠는가.‘기적의 역사’는 즉시 폐기돼야 한다.아울러 역사 해석은 학계에 맡기고 정부는 자라나는 세대가 그 결과물을 균형감 있게 배우도록 돕기만 하면 된다.5년 유한(有限)인 정부가 역사에 관해 할 일은 그것뿐이다.
  • 여야,명단 공개 놓고 첨예한 대립

    민주당의 쌀 소득 보전 직불금 부당수령자 명단 발표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명단 공개가 ‘누워서 침뱉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계속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회 쌀 직불금 국정조사특위 소속인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4일 KBS 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민주당은 (명단에 공개된 의원들이)쌀 직불금을 부정수령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지난 10월 명단 공개기준을 국정조사 특위에서 결정한다는 3당 원내대표간 합의를 언급하면서 “원내대표는 이렇게 말하고,특위 간사는 저렇게 말하고….정말 어처구니 없다.”며 “뭐가 저렇게 급하고 두려운지 밝혀지지도 않은 일을 나서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명단에 이름이 오른 우리 당 주성영 이철우 이한성 의원은 논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단지 부모님이 논을 가지고 직불금을 받은 것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주 의원 등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쌀·비료 구입여부를 부당수령의 근거로 삼은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농협에 가서 비료를 사지 않았다고 농사를 안 지었다고는 볼 수 없고,쌀 수매를 하지 않고 농사지은 것을 소비하는 분도 있다.”며 “따라서 이 두 가지는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명단 공개 이유에 대해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쌀 직불금 정책을 워낙 잘못 집행해서 실패를 했으니까 지금 불법을 밝혀낸다고 하면 (잘못이)덮어질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한 뒤 “잘못 집행했으면 부끄러워해야지 마치 전리품이나 얻은 것처럼 염치없게 명단 놀이나 하면 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명단 공개를 계속할 방침이다.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법적 대응까지 거론해 가며 명단 공개에 반대하고 있지만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모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부당 수령자로 판단한 1만 5000명의 명단도 곧 국회로 넘어올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종률 의원도 여야 대표가 쌀 직불금 부당 수령자 중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등 사회 지도층을 우선 공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우리는 이 기준에 따라 이해 관계없이 발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의혹 해소를 위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민주당을 향해 한나라당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쌀 직불금 논란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쌀 직불금 부당수령 공무원 ‘지금까진 840여명’ 현역의원 4명,가족이 직불금 받아 직불금 수령 관외경작자 8318명 ‘쌀 직불금’ 부당수령 28만명 명단 국회로  
  • 공성진 “사냥 안 끝났다”

    공성진 “사냥 안 끝났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3일 “이명박 정부를 통해 국민이 설정한 경제회생과 일자리창출 목표가 요원하지 않느냐.”면서 “아직 사냥이 끝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재오 전 의원 쪽으로 분류되는 공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전날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이 “지금 사냥은 끝났고, 사냥개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당 화합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 전 의원의 조기귀국 역할론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공 최고위원은 “재야에 계신 이재오나 이런 분들에 대해 ‘토사구팽’을 인용한 것 같은데 표현이 좀 거칠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분이 이것은 아픈 분을 또 아프게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길 한다.”면서 “지금은 전리품을 나눠서 파티할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장에 대해서도 “오죽했으면 탄핵을 받았겠느냐. 퇴임하신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조용히 명상도 하고 자기반성을 하면서 가만히 있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 노사관계와 상처뿐인 영광/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노사관계와 상처뿐인 영광/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의 전설적 복서 로키 그라치아노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 ‘상처뿐인 영광’. “저기 저 위 누군가도 날 좋아하고 있군.”이라 읊조리는, 얼마 전 타계한 폴 뉴먼의 깊은 미소를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게다. 싸움꾼으로 전전하다 군 형무소에까지 가게 된 로키는 복싱코치의 눈에 띄게 되고, 결국은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한다. 환호하는 거리의 군중들을 보며 그가 남긴 말이 그대로 영화의 원제(Somebody up there likes me)가 됐다. 로키의 상처뿐인 영광은 숱한 고통을 이겨내며 일군 값진 승리를 말하는 것이니, 모순어법의 기막힌 맛이 담겨 있다. 흔히 상처만으로 점철된 승리 아닌 승리를 빗대어 말하는 직설어법과는 정반대다. 우리 노사관계는 영광 없는 상처로만 얼룩져 있어 보인다. 노사관계를 승패(勝敗)의 게임으로 바라보는 인식 탓이 크다. 당사자인 노사도 문제지만 보수 언론도 한 몫 단단히 거든다. 얼마 전 타결된 현대차 노사협상을 둘러싸고도 승패의 공방이 한창이다. 일부 언론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퍼주기로 대응한 사측의 완패를 선언하는가 하면, 노동조합 내부에선 당초의 요구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패배한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승패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제각각이니, 승자 없는 싸움이 되기 일쑤다. 부족하지만 합의의 의미를 찾고 다음 협상에서 좀 더 나은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진지한 평가가 필요할 텐데, 승패의 관점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다음 협상이 진행된다 해도 이전의 협상과 똑같은 주장과 요구가 지난하게 반복될 뿐, 또다시 패자만 남는 게임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오랜 진통 끝에 합의를 이룬 알리안츠생명이나 뉴코아의 경우도, 언론의 눈엔 사측의 완승, 노측의 완패로 보일 뿐이다. 장기파업으로 영업조직이 무너지는 손실이 컸음에도 사측이 법과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승리할 수 있었단다. 사측의 승리가 사업장에 ‘법과 원칙’의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 때문일진 몰라도, 전리품인 성과급제도나 외주화가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진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두고 볼 일이다. 승패의 덫에 갇힌 노사관계는 협상 없는 대결만을 부추긴다. 협상이란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함께 살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과정이다. 이해(利害)가 충돌하기 마련이니, 서로 양보할 수 있는 합리적 범위를 찾아내는 게 또한 협상이다. 협상 없는 대결은 맹목일 뿐 그 끝은 상처뿐인 영광이며, 또 다른 대결만을 잉태할 뿐이다. 발상의 전환은 꿈도 못 꾸게 하는 게 승패의 덫이기도 하다. 유럽의 노사가 흔히 시도하는 고용보장과 임금동결 따위를 맞바꾸는 ‘교환의 정치’도 우리에겐 여전히 난제로만 느껴진다. 승패로 보자면 모두 패배한 결과로 매도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노사관계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윈-윈(Win-Win) 게임도 승패의 관점에 사로잡히는 한 모순된 수사에 불과하다. 노사관계는 ‘이해(理解)의 게임’이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하고, 대안을 함께 찾는 ‘문제해결의 게임’이기도 하다. 노사관계는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당사자들의 상호작용이다 보니 상처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대안의 범위도 넓어진다면, 그 상처는 가히 로키의 영광스러운 상처라 할 만하다. 승패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라도 노사에 승패를 부추기지 말자. 사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맘 졸이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노동을 감당해내는 일만으로도 노사 모두는 버거우니 말이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로마~르네상스 이탈리아 예술 엿보기

    로마~르네상스 이탈리아 예술 엿보기

    로마제국 시대부터 르네상스 전성기까지 이탈리아 예술의 발자취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HD(채널번호 300번)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작가들의 작품 및 생애를 돌아보는 ‘르네상스의 거장들’ 시리즈를 방영한다. 14일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오후 9시)편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대표 예술가이다. 조각, 건축, 토목, 수학, 과학, 그림 등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미술가, 과학자인 동시에 기술자, 사상가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생존했던 가장 경이로운 천재 중 하나인 그를 집중조명한다. 15일은 ‘라파엘로’(오후 9시)편이다. 라파엘로는 살아있는 동안 예술가로서의 온갖 사회적 영예를 다 누린 것으로 유명하다. 우르비오 지방화가에서 바티칸 교황청 궁정화가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세속적 성공을 거머쥐었다. 그의 무수한 작품들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상징적 회화인 ‘아테네 학당’. 평소 자신이 존경했던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각각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모델로 삼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16일에는 ‘피렌체:초기 르네상스’(오후 9시)편이 방영된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서구 예술가들의 고향 같은 곳이다. 이런 피렌체의 시가지 중심부는 거리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다. 여기서 프로그램은 르네상스 초기의 천재 건축가 지오토, 28살에 요절한 화가 마사치오의 흔적을 찾아본다. 또 르네상스 건축양식 창시자 중 한 명인 브루넬레스키가 남긴 초기 르네상스의 화려했던 문화적 향기에도 취해 본다. 마지막 17일에는 ‘로마:제국시대의 예술’(오후 9시)편이 방송된다. 로마 제국은 기원전 8세기쯤 시작돼 수십명의 황제를 거치며 서기 200년까지 유럽을 호령했다. 로마 제국은 남부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물론 중앙아시아로부터 수없이 많은 미술품과 전리품을 수집하기도 했다. 로마 제국의 유물들을 빼고 나면 고대 미술사가 제대로 설명될 수 없는 건 그런 까닭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北, 모든 핵폐기로 테러지원국 해제에 답하라

    미국이 어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다. 대한항공 폭파사건 직후인 1988년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지 20년 9개월만이다. 미 국무부는 동시에 북한이 핵불능화 작업에 복귀했으며, 미국이 추구했던 모든 요소가 핵검증 패키지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북핵폐기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리 역시 북·미의 ‘행동 대 행동’ 조치를 평가하는 데 인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물론 앞으로도 갈 길은 멀지만, 이번 조치 이후 북·미가 서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기를 당부한다. 이를 위해선 북한은 6자회담 및 북·미 양자협상에서 이뤄진 모든 합의가 플루토늄은 물론 우라늄농축프로그램과 핵확산 활동 등 모든 핵의혹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핵 의혹을 검증하고, 궁극적으로 이미 만들었을 핵무기를 폐기하는 수준에까지 이르지 못할 경우 테러지원국 해제든 그 무엇이 이뤄진들 북한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체제안정이나, 국제금융기구 등으로부터의 자금 수혈을 통한 경제재건의 꿈이 물거품이 될 것임을 북한 지도부는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임기말 외교적 성과에 급급한 부시 행정부를 압박해 최상의 결과를 거뒀다고 자평할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눈으론 완전한 핵검증과 모든 핵의 폐기라는 미실현 조건을 전제로 한 선불금에 불과해 보인다. 차기 미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즉각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데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토를 단 것은 그런 측면에서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재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건강함을 보여주기보다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전리품’을 내세움으로써 와병설을 잠재우는 것을 넘어서, 통치력의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여겨진다.50여일간 지속되던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이 해소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 블로그에 범죄행각 올린 아르헨 소년범죄단

    블로그에 범죄행각 올린 아르헨 소년범죄단

    마치 전리품을 전시하듯 권총강도로 훔친 장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엽기행각을 벌여온 소년강도단이 아르헨티나 지방 해안 대도시 마르델 플라타에서 경찰에 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찰의 압수수색 끝에 수갑을 찬 강도는 모두 3명. 각각 15세, 16세, 17세 소년으로 알려진 범인들은 인터넷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범행일지 및 장물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블로그에는 ”돌을 던졌지만 처음에는 깨지지 않더라. 두 번째 돌을 던지니 유리창이 깨졌다. 그대로 상점으로 치고 들어갔다.”는 등 범죄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글과 강탈하거나 훔쳐온 TV 등 장물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올라 있었다. 소년강도단의 은신처에서 실시된 경찰의 압수수색에선 훔친 물건과 함께 자신들의 강도행각을 보도한 신문스크랩 등도 발견됐다. 소년강도단은 권총으로 무장하고 상점을 털거나 주택가 빈집을 골라 범죄행각을 벌여왔다. 지난 수주간 최소한 10건 이상의 강도·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상점을 범죄표적으로 삼았을 때 소년강도들은 난폭하기로 악명을 떨쳤다. 권총을 든 채 업소로 떼지어 밀려들어가 공포를 쏘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는 물건과 현금을 강탈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로그에 범죄행각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소년강도단은 모두 10여 명으로 현재 도주한 잔당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점점 ‘드림팀’이 되고 있는 美 리딤팀

    점점 ‘드림팀’이 되고 있는 美 리딤팀

    가장 어려울것 같았던 스페인에게 무려 119-82라는 큰 점수차이로 승리한 미국 리딤팀. 평소 수비와 백코트가 강하다고 했던 스페인에겐 속공농구와 타이트한 수비로 무장한 미국은 생각보단 너무나 힘겨운 상대였다. 물론 예선에서 미국이 이겼다하여 이러한 분위기가 본선까지 연결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미국은 스페인에게 분위기로나 정신적으로나 압도한 것은 분명 사실이며, 또 하나의 난적으로 불렸던 그리스에게도 23점차의 완승을 거두었다. 따라서 점점 공격과 수비의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고 미국 리딤팀이 지금처럼 제대로된 실력만 발휘할 수 있다면 올림픽 금메달은 너무나 당연한 전리품일 것이다. 또 스페인과 그리스전 2경기동안 무려 31개의 스틸을 성공한 미국은 백코트 디펜스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더욱 인상깊었던 것은 중국과 앙골라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3점슛 성공률과 선수들의 환상적인 톱니바퀴 경기운영이었다. 그리고 “현재 미국팀은 공격에선 더이상 지도할 것이 없다.”라고 했던 미국 코치진들의 말처럼 공수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예전의 드림팀이 다시 환생한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본선에선 만날 아르헨티나나 러시아같은 팀들은 스피드와 수비력을 어느정도 갖춘팀이지만 미국 리딤팀의 그것에는 아직도 뭔가 부족하다. 2년전 세계선수권에서의 미국팀은 공격력만 좋았던 반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미국팀은 공격력은 물론이거니와 수비력까지 탄탄하게 다졌기 때문에 미국내의 비평가들에게도 점점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제 미국 리딤팀에겐 더이상 두려울것도 무서울것도 없다. 오히려 다른팀들이 리딤팀을 꺼려하고 있을 것이고 조직력과 수비를 강조하는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입가엔 어느덧 미소가 자리잡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주 스포츠 통신원 이동희 ldh1420@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MB, 회전문 보은 인사 비판 안들리나

    출범 6개월을 앞두고도 새 정부의 인사 난맥상이 여전하다. 국정 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사들이 한, 두달 만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김중수 전 대통령 경제수석과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대사 내정에 이어 곽승준 전 기획수석도 미래기획위원장 발탁설이 나돈다. 그런가 하면 대선 공신들이 줄줄이 요직을 꿰차고 있다. 참여정부의 ‘회전문 인사’‘보은인사’를 그토록 비난했던 한나라당이 집권한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인사 행태다. 오죽했으면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비판이 쏟아지겠는가. 정몽준 최고위원은 그제 김 전 수석과 최 전 차관을 거론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일갈했다. 우리는 이미 이들의 공관장 기용이 국민의 감정과 어긋난 회전문 인사임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 정부는 마이동풍이다. 대선 당시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를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해 논란을 빚더니 또 같은 조직의 상임의장이었던 권영건씨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내정했다고 한다. 언제까지 ‘전리품 인사’를 계속하겠다는 것인가. 새 정부는 출범초부터 인사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두 달 이상 도심을 달군 촛불시위는 광우병에 대한 과장된 공포 외에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막무가내식의 인사도 한몫했다.‘강부자’내각에 ‘고소영’ ‘S라인’으로 이어지는 내 사람 챙기기식의 인사에 국민들이 등을 돌렸던 것이다. 이런 식의 인사를 되풀이하면서 과거 정부를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후안무치다. 지난 10년보다 ‘잃어 버린 6개월’이 더 길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광복절을 기해 새 출발을 하려면 회전문·보은 인사의 유혹부터 떨쳐야 한다. 인물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우리는 KBS 사장 후임 선임이 그 첫단추라고 본다. 더 이상 인사 문제로 국민들을 절망하지 않게 하기 바란다.
  • 정연주사장 ‘해임요구’ 반발

    정연주사장 ‘해임요구’ 반발

    정연주 KBS 사장은 감사원이 해임요구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6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의 독립성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것이 내가 KBS에 대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이자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라면서 사장 임기를 지켜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직접 읽어내려 가면서 “개인적으로 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KBS 사장의 거취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8월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이라면서 “이번 감사를 종합해 보면 ‘정치적인 표적 감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우며, 특히 보고서 내용은 거짓과 왜곡, 자의적인 자료 선택과 해석 등으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초법적인 조치로 KBS 사장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공영방송 KBS를 ‘관영방송’‘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신의 거취 논란과 관련, 오랫동안 침묵을 지킨 이유에 대해서는 “‘설마 그렇게 무리한 일이 일어날까.’하는 생각에서였다.”면서 “우리 사회의 상식과 성숙함을 믿었는데, 그것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내 입장을 밝힐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권으로부터 구체적인 압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연말 대선 이후로 나에 대한 사퇴압박은 공적 또는 사석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진행돼 왔다.”면서 “해임을 원한다면 법적인 틀을 바꾸면 되며,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에 따라 해임한다면 그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에게 KBS 사장 해임권이 있다고 발언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해서는 “말을 함부로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 사장은 “어떤 연유로 그런 말을 대표로 나서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에게 KBS 사장 임명권만을 부여한 통합방송법(2000년 1월 제정)의 정신에 따라 합리적인 선에서 일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서의 해임권고안 상정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이사회는 KBS의 독립성을 흔드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KBS 임시이사회는 8일 오전 열릴 예정으로 현재 7대4의 여야 성향을 보이는 이사회 구성상, 이날 해임권고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소송 대리인을 맡은 백승헌 변호사 등 KBS 변호인단은 7일 서울 행정법원에 감사원의 해임요구 처분에 대한 무효 확인소송과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접수한다. 한편 정 사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와 자료에 따라 KBS 감사결과를 확정했다.”며 “감사 결과에 대해선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 사장이 감사원의 해임요구 결정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감사원은 “감사원의 해임 요구 자체로는 행정 처분이 아니어서 행정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창용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연주사장 ‘해임요구’ 반발

    정연주 KBS 사장은 6일 감사원이 전날 해임요구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공영방송의 독립성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것이 내가 KBS에 대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이자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라면서 임기를 지켜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질의응답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개인적으로 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KBS 사장의 거취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그는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이라면서 “이번 감사를 종합해보면 ‘정치적인 표적 감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우며, 특히 보고서 내용은 거짓과 왜곡, 자의적인 자료 선택과 해석 등으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초법적인 조치로 KBS 사장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공영방송 KBS를 ‘관영방송’‘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신의 거취 논란과 관련 오랜 동안 침묵을 지킨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말을 아껴온 것은 ‘설마 이렇게 무리한 일이 일어날까.’하는 생각에서였다.”면서 “우리 사회의 상식과 성숙함을 믿었는데, 그것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내 생각을 밝힐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권으로부터 구체적인 압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연말 대선 이후로 나에 대한 사퇴압박은 공개적으로 또는 사석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진행돼 왔다.”면서 “그 때마다 나는 ‘우선 민주적 절차와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대답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임을 원한다면 규제의 틀과 제도적 장치를 바꾸면 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해임한다면 그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에게 KBS 사장 해임권이 있다고 발언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정 사장은 “내가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한국일보 특파원으로 와있던 신 차관을 자주 만난 적이 있는데, 지금 어떤 연유로 그런 말을 대표로 나서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에게 KBS 사장 임명권만을 부여한 통합방송법(2000년 1월 제정)의 정신에 따라 합리적인 선에서 일을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8일 임시이사회에서의 해임권고안 상정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이사회는 KBS 최고 의결기구로 KBS의 독립성을 흔드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변호인단은 7일 서울 행정법원에 감사원의 해임요구 처분에 대한 무효 확인소송과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접수한다. 소송 대리인을 맡은 백승헌 변호사와 박영주 변호사(법무법인 지평) 등 변호인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법적 대응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 사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와 자료에 따라 KBS 감사결과를 확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 서울신문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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