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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속 500m 조난 잠수함 승조원 구조

    바닷속 500m 조난 잠수함 승조원 구조

    해저에서 조난된 잠수함과 승조원을 구조하는 차기 잠수함구조함(5200t급)이 국내 기술로 건조돼 2022년 해군에 인도된다. 4m 파고의 악천후 속에서도 바닷속 500m 깊이까지 소형 잠수정을 내려보내 잠수함 승조원을 구조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방위사업청은 15일 “대우조선해양과 2015년 11월부터 기본설계 등 탐색개발을 실시해 온 차기 잠수함구조함(ASRII)에 대해 최근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이 내려졌다”며 “곧 체계개발에 착수해 2022년쯤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 잠수함구조함은 심해구조잠수정(DSRV)을 함정 내부의 중앙 수직 통로를 통해 수중으로 내려보내는 센터웰 방식을 적용해 해상의 악조건과 무관하게 수중 구조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 또 심해 탐색 및 구조·인양 지원, 작전 중인 잠수함에 대한 유류 공급 등 군수지원 능력도 갖춰 상시 구조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잠수함 전단의 장기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 차기 잠수함구조함이 도입되면 해군은 보다 원활한 잠수함 구조체제를 갖추게 된다. 앞서 해군은 장보고급 잠수함을 도입하면서 1996년 첫 번째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을 취역시켰다. 하지만 청해진함은 함미에 설치된 A자 형태의 구조물을 이용해 심해구조잠수정을 수중으로 내리는 에이프레임 방식이어서 파고 2m 이상의 악천후에는 운용이 제한된다. 방사청 상륙함사업팀장인 이제동 대령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잠수함구조함을 군이 요구하는 시기에 전력화할 수 있도록 체계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비핵화 요구 걷어찬 김정은…‘핵보유국 인정해야 대화’ 베팅

    비핵화 요구 걷어찬 김정은…‘핵보유국 인정해야 대화’ 베팅

    한·미의 대화 전제조건 일축 고강도 도발로 국면 전환 시도 “美 반발 본 뒤 다음 행동할 것” 재진입 기술 없어 대외용 분석북한이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기습 발사한 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계획한 핵·미사일 고도화가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장대로 이미 핵무력을 완성했다면 한·미가 요구하는 비핵화를 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앞으로 ‘제로’(0)에 가깝다. 북한은 미 전역 타격 능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미국에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핵·경제 병진노선’을 국가전략으로 내세운 김 위원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도 마감 단계”라며 처음 ICBM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후 북한의 도발 시계는 빨라졌으며,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6차 핵실험 이후에는 과학자들에게 직접 ‘핵무력 속도전’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성명대로라면 북한은 올 초에 ICBM 시험발사를 준비한 뒤 11개월 만에 핵무력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의 선언은 ‘대외 협상’을 고려한 전략적 선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화성15형 발사로 볼 때 북한의 운반체 기술은 고도로 발전했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이 확증되지 않아 완전한 핵무기 전력화를 이뤘다고 보긴 어렵다. 북한은 북·미 ‘말폭탄 대결’이 이어지던 지난달에는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을 예고했다. 북한 스스로도 진일보된 핵무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발사 시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아직 이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북한이 70여일간의 침묵을 깬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건 대미(對美) 전략을 둘러싼 내부의 고민이 끝났다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이후 도발을 자제하자 외교가에서는 도발 중단 60일을 전후해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계속 나왔다. 그러나 60일이 지난 시점에 미국 측은 “북한이 도발을 멈춘 이유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며 압박을 지속했다. 북한 역시 이에 맞서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 역시 입장을 바꿀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강도 도발로 핵능력을 입증해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당분간 도발보다는 협상을 요구하며 국면 전환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봐야 할 것이기 때문에 바로 도발을 한다고 보긴 쉽지 않다”면서 “미국의 반발, 압박 수준 등을 본 뒤 다음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러 ‘지르콘’ 실전배치… 기존 MD 무용지물

    러 ‘지르콘’ 실전배치… 기존 MD 무용지물

    ‘음속 8배’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자유자재로 궤도 바꿀 수 있어 비행체 요격 사실상 불가능 美·中과 개발 경쟁서 우위 선점러시아가 음속의 8배인 마하 8(시속 9792㎞)의 속도로 미국 해군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하 5(시속 6120㎞)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는 최첨단 극초음속 비행체는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게임 체인저’로 평가돼 미국, 중국, 러시아의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빅토르 본다레프 러시아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군이 ‘지르콘’ 대함 순항미사일 전력화 작업을 완료해 지금 당장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 미사일이 대서양에서 활약할 핵추진 미사일 중순양함 ‘나이모프 제독’함과 ‘포트르 벨리키’함 등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보다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게 됐다는 평가다. 러시아군은 최대 사거리 740㎞(유효 사거리 400㎞)인 지르콘 미사일을 핵잠수함과 전략 폭격기,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에도 장착할 계획이다. 지르콘 미사일은 발사된 뒤 3분 15초 만에 400㎞ 밖의 목표물을 무력화하고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어 미 해군에 큰 골칫거리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속도 측면에서는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마하 20)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마하 8~10) 등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탄도미사일은 로켓 분사가 끝나면 탄두가 목표 지점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기 때문에 궤적을 예측할 수 있다. 반면 극초음속 비행체는 낮은 고도에서 자체 동력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궤도를 바꿀 수 있다. MD 체계는 상대방이 발사한 미사일의 탄도와 속도, 방향을 예측해 요격하는 방식이므로 탄도미사일에는 일부 통할 수 있어도 극초음속 비행체의 요격은 불가능한 셈이다. 마하 5는 서울과 부산을 4분 만에 주파하고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1~2시간 내 타격이 가능한 속도다. 중국도 미국의 MD 체계를 무력화시키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 운반 로켓 WU14(DFZF) 시험 비행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이 비행체는 ICBM을 개조해 만든 운반 로켓에 실려 우주 공간에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해 최대 마하 10의 속도로 날아갈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과학원이 이 밖에 시속 4만 3200㎞(마하 35)에 달하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할 수 있는 풍동 시험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비행체 개발이 완료되면 중국에서 미 서부 해안까지 14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의 선두 주자를 자임해 온 미국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약진에 놀란 눈치다. 미국은 2010년 보잉사의 극초음속 무인기 X51(웨이브라이더) 시험 비행에 성공했지만 속도가 마하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 밖에 마하 6의 차세대 극초음속 전략정찰기 SR72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시 뜨는 수리온…양산하면서 결빙 잡는다

    KAI “실금 개선… 미국서 결빙 시험” 내년 상반기까지 20여대 추가 전력화 KAMD ‘철매Ⅱ’ 승인… ‘흑표’는 보류 상부 프레임 균열 등 각종 하자가 발견돼 양산 및 전력화가 중단됐던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의 후속 양산이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0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에서 수리온 헬기의 후속 양산사업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수리온 양산사업은 육군의 노후 헬기인 UH1H, 500MD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2년부터 올 연말까지 총 90대의 수리온을 육군에 납품할 계획이었으나 각종 하자 등으로 60여대까지 납품된 채 중단됐다. KAI는 이번 결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20여대를 추가 납품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계획까지 합치면 총 210여대에 이른다. 육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은 총 8대에서 상부 프레임에 1.2∼1.5㎝ 길이의 실금이 발견되는 등 각종 하자로 4차례에 걸쳐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었다. KAI 관계자는 “지난달 결함 개선을 모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전력화 중단의 이유로 꼽았던 체계결빙(저온 비행에서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발생하는 현상) 문제는 양산해 나가면서 문제 해결을 병행하기로 했다. KAI는 내년 8월까지 미국에서 체계결빙 해소 추가 입증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체계결빙 시험이 끝날때까지 양산을 중단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감사원과도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방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또 한국형 3축체계 핵심 무기 중 하나인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 성능 개량 및 양산 계획을 승인했다. 총 9000억원을 투입해 2019년 초부터 양산 배치키로 했다. 실전 배치되면 패트리엇 등과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다층 방어망이 구축된다. 북한 핵·미사일 조기 탐지를 위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구매 사업도 이날 회의에서 승인됐다. 기존 2기에 더해 내년 6월 2기를 추가 구입키로 했다. 한편 방추위는 국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절차가 중단된 K2(흑표) 전차 2차 양산사업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의결을 보류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유사시 대규모 상륙작전 핵심 4900t급 ‘노적봉함’ 첫 공개

    유사시 대규모 상륙작전 핵심 4900t급 ‘노적봉함’ 첫 공개

    유사시 대규모 병력 상륙작전을 수행할 해군의 천왕봉급 신형 상륙함(LSTⅡ) ‘노적봉함’이 2일 진수식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노적봉함은 천왕봉함, 천자봉함, 일출봉함에 이어 LSTⅡ 4번째 함정이다.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은 이날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노적봉함이 전력화되면 육·해·공군 합동작전을 통한 대규모 상륙작전이 가능해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군은 현재 배수량 2600t의 고준봉급(LST)과 4900t의 천왕봉급(LSTⅡ)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해상에서 지상으로 전개시키는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노적봉함은 길이 127m, 최대속력 23노트(시속 약 40㎞)이며 승조원은 120여명이다. 완전무장한 병력 300여명과 고속상륙주정(LCM), 전차,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탑재하며 상륙기동헬기 2대를 이·착함시킬 수 있다. 작전 반경이 수평선을 넘어서는 ‘초수평선 상륙작전’이 가능하다. 국내 개발 전투체계를 탑재했고 상륙작전 지휘소도 갖췄다. LSTⅡ급 상륙함의 함명은 전국의 명산 봉우리 이름을 차용하는데 노적봉은 전남 목포 유달산의 봉우리이다. 진수식을 마친 노적봉함은 인수시험평가를 받고 내년 11월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19년 작전배치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군사시설 정밀감시 공군항공정보단 창설

    북한 핵심 군사시설을 정밀 감시하기 위한 공군 항공정보단이 창설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대북 정보 수집과 처리, 분석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공군은 2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고고도 무인항공기(HUAV) ‘글로벌호크’(RQ4) 등이 내년부터 전력화되는 것을 계기로 오는 12월 1일 항공정보단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정보단은 기존의 ‘37전술정보전대’를 전단급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글로벌호크를 포함한 항공정찰자산 도입과 연계해 조직을 보강함으로써 정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공군은 내년 2대, 2019년 2대 등 총 4대의 글로벌호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한항공 등이 202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중고도 무인항공기(MUAV)도 항공정보단의 감시정찰자산으로 활용하게 된다. 글로벌호크는 34시간 이상 연속 운용이 가능하며 18㎞ 상공에서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도입분에는 시진트(SIGINT·신호정보) 감시장비가 제외돼 있어 100%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항공정보단 창설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 가속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군 관계자는 “적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표적 개발과 처리를 지원하는 업무를 할 것”이라면서 “24시간 정보감시태세를 유지하며 위협 징후 경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항공정보단의 역할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숙련급 조종사들의 이탈 현상을 지적하며 조종사 의무복무기간(15년) 확대 등을 주문했다. 공군에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20여명의 조종사가 민간항공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文 “평화 지키는 독자적 방산 역량 필요”

    文 “평화 지키는 독자적 방산 역량 필요”

    “北 위협으로부터 국민 지키는 첨단무기체계 조속히 전력화” 고강도 ‘방산비리 근절’ 노력… 대·중소기업 상생 정착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강하고 독자적인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역량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참석해 이렇게 밝힌 뒤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첨단무기체계를 조속히 전력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를 조기에 구축하고 강한 안보, 책임국방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정부의 국방획득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그 때문에 많은 방위산업 비리 사건이 있었다”면서 “정부부터 반성하고 달라질 것이며 앞으로 방위산업의 투명성과 전문성,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방산 관계자 모두가 공동 목표를 지향하는 전략적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정부와 군, 연구기관, 기업 간 소통에 기반한 상호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적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술과 품질이 아닌 인맥과 특권에 기대려는 유혹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방산 비리’를 거듭 경계했다. ‘방위사업 비리 적발 시 이적죄에 준하도록 처벌형량 대폭 강화’를 내세운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방위산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올바른 상생 구조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전시장 내 한화, LIG넥스원 등 대형 방산업체의 부스는 물론 중소업체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장갑차와 전차, 통신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연합정밀 부스를 찾은 문 대통령은 “방산용 수출은 국내 실적이 있어야 인정받는다. 많은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는 업체 대표의 말에 “실적이 없는 중소기업도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들이 문턱을 넘을 수 있게…”라고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에게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8000억 들인 글로벌호크, 감청·영상수집 핵심 장비 빠졌다

    군이 8000여억원을 들여 한반도 전역의 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고자 도입을 추진 중인 고고도정찰 무인기 ‘글로벌호크’에 정작 감청과 영상 정보를 모으는 장비가 탑재되지 않아 전략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까지 4대를 도입하기로 한 글로벌호크에는 감청과 영상 정보를 모으는 시긴트(SIGINT) 장비가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받지 못해 탑재되지 못한다.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SIGINT 장비는 상대국 무기 체계의 종류와 특성은 물론 배치와 이동 현황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비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이 장비의 가격 정보를 우리 측에 제공하는 한편 미 공군은 지난 4월 공동 투자 개발까지 제의했다. 특히 미 공군의 장비 개발에 공동 투자로 참여하면 단순 구매보다 1대당 최고 64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 기획과 설계에 우리의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도 있어 유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합참은 차기 백두사업 추진을 이유로 미국의 제의를 거절하고 작전요구성능(ROC)을 수정 반영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현재 추진 중인 백두사업을 통해 올해 말을 목표로 신형 백두 정찰기 2대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체공 시간이 36시간인 글로벌호크의 6분의1 수준이고 비행 고도도 훨씬 낮아 24시간 감시정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백두사업을 통해 도입한 RC800 4대는 2020년에 수명이 다할 예정이다. 때문에 여전히 고가치 전략정보는 미군의 감시정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인기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포착해 이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킬체인’의 핵심 무기체계다. 김 의원은 “정보 전력은 전시작전권 전환의 첫 번째 조건이자 킬 체인의 시작인 만큼 결코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며 “백두 정찰기 때문에 글로벌호크에 신호정보 수집 능력을 배제한 것은 국가안보보다 특정 군 조직의 정보 독점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진법 넘는 3진법 반도체 개발한 韓과학자

    2진법 넘는 3진법 반도체 개발한 韓과학자

    10월 과학기술인상, 성균관대 박진홍 교수 기존 컴퓨터의 정보처리는 0과 1, 2진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1, 2, 3 세 개의 숫자를 이용한 3진법 반도체 소자를 개발한 연구자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0월 수상자로 박진홍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박 교수는 3진법을 구현한 새로운 개념의 초절전 반도체 소자와 회로 기술을 개발해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달의 과학기술인 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달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시상제도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보급, 확산되면서 처리능력은 빠르고 전력 소모는 작은 고성능 초절전 하드웨어 개발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박 교수팀은 소로 다른 소재를 수직으로 결합시켜 독특한 전류적 성질을 띄는 반도체 소자를 개발해 새로운 회로를 구현해 주목받았다. 연구팀은 표면에 결함이 없고 다른 물질과 쉽게 결합하는 흑린과 이황화레늄을 물리적으로 수직 결합시켜 제작이 간단하면서도 전압이 오르면 전류가 낮아지는 독특한 성질을 갖는 새로운 소자를 개발했다. 이와 동시에 꿈의 소자로 불리는 그래핀과 이셀레늄텅스텐을 수직으로 쌓아 전기 신호 이외에 빛으로도 동작하는 소자를 개발했다. 박 교수는 이런 신개념의 반도체 소자를 활용해 전력을 설계, 조절하는 독창적인 논리 회로 구현방식을 고안해 반도체 회로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초절전 3진법 반도체 기술이 대용량 정보처리 기술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소형화, 저전력화, 고성능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반도체 소자와 회로 개발에 적극적적으로 활용됐으면 싶다”고 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 파산 업체인 줄 알면서 방공망 계약… 軍전력 훼방 놓는 방사청

    방위사업청이 2014년 저고도 비행탐지장비(국지공역감시체계) 전력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와 계약을 맺어 우리 군의 전력화가 2년이나 미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은 이 과정에서 계약을 추진한 담당자에게 주의나 경고와 같은 낮은 단계의 징계만 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방사청에 확인한 결과, 방사청은 2014년 비행장이나 헬리포트의 중심으로부터 반경 2노티컬 마일(NM·3.7㎞), 높이 2500피트(762m)의 공간을 감시하는 국지공역감시체계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공군사관학교와 17전투비행단, 육군헬기부대 등이 밀집돼 있는 충북 청주 인근에 저고도로 접근하는 군항공기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군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었다. 이를 위해 방사청은 2015년 8월 독일 C사와 기종결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했다. C사는 당시 재무 문제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방사청도 이를 알고 있었다. 3개월 뒤인 그해 11월 방사청은 이 회사와 73억원 규모의 장비 제공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에 이행보증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2016년 5월 계약을 해지했다. 방사청의 ‘헛발질’로 군 전력화 시기는 당초 예정된 2016년 말에서 2018년 말로 2년 이상 지연됐다. 국지공역감시체계 통제실용으로 마련한 건물은 2015년 완공됐지만 정작 1층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방사청은 사업 지연과 관련, “당시 입찰 경쟁 업체가 파산 관련 내용을 제보했지만 해당 업체가 인수합병될 수도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면서 “최근 해당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방사청 감사실은 해당 건에 대해 특정 감사를 진행하고 팀장, 실무자 등 관계자 4명에게 주의·경고 조치를 했다. 감사보고서에는 “담당자가 사업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도 소극적 판단을 하는 등 사업 위험 요소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으며 후임자에게 업무 인계를 하지 않는 등 관리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적시했다. 국지공역감시체계 사업처럼 방사청의 계약해제·해지로 군 전력화가 지연되거나 좌초된 사업은 최근 5년간 모두 9건으로 205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례처럼 재무구조나 경영능력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계약을 체결했다가 계약이 해지된 경우는 3건, 계약 업체가 다른 품목을 납품하거나 납기일 내 물품을 미납하는 등 업체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된 경우는 2건이었다. 나머지 4건은 업체의 기술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작전 성능을 요구하거나 개발 목표를 과도하게 설정해 업체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한 경우, 수급 문제로 업체가 먼저 계약 해제를 요청한 경우였다. 249억원 규모의 전술항법장비(TACAN)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전투기의 안전한 비행을 위한 필수 장비임에도 2016년 7월 계약 해제로 전력화가 4년이나 지연됐다. 계약을 해제한 이유는 ‘납기일 내 물품 미납 및 계약이행 가능성 없음’이었다. 사실상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업체와 계약을 한 셈이다. 214억원 규모의 서북도서 ‘전술비행선’ 도입 사업도 2015년 4월 주계약업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의 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이 사업은 6년 만에 계약이 해제되면서 전력화에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방산업체의 비전문성과 관리부족’뿐 아니라 ‘방사청 내 전문가 태부족’에 기인한다고 봤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방사청 공무원은 문제를 만들지 않는 데 주력해 사업 수행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임하기 어려운 게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 파산업체인줄 알면서도 계약 추진한 방사청…전력화 사업 구멍 숭숭

    [단독] 파산업체인줄 알면서도 계약 추진한 방사청…전력화 사업 구멍 숭숭

    방위사업청이 2014년 저고도 비행탐지장비(국지공역감시체계) 전력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와 계약을 맺어 우리 군의 전력화가 2년이나 미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은 이 과정에서 계약을 추진한 담당자에게 주의나 경고와 같은 낮은 단계의 징계만 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방사청에 확인한 결과, 방사청은 2014년 비행장이나 헬리포트의 중심으로부터 반경 2노티컬 마일(NM·3.7㎞), 높이 2500피트(762m)의 공간을 감시하는 국지공역감시체계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공군사관학교와 17전투비행단, 육군헬기부대 등이 밀집돼 있는 충북 청주 인근에 저고도로 접근하는 군항공기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군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었다. 이를 위해 방사청은 2015년 8월 독일 C사와 기종결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했다. C사는 당시 재무 문제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방사청도 이를 알고 있었다. 3개월 뒤인 그해 11월 방사청은 이 회사와 73억원 규모의 장비 제공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에 이행보증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2016년 5월 계약을 해지했다. 방사청의 ‘헛발질’로 군 전력화 시기는 당초 예정된 2016년 말에서 2018년 말로 2년 이상 지연됐다. 국지공역감시체계 통제실용으로 마련한 건물은 2015년 완공됐지만 정작 1층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방사청은 사업 지연과 관련, “당시 입찰 경쟁 업체가 파산 관련 내용을 제보했지만 해당 업체가 인수합병될 수도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면서 “최근 해당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방사청 감사실은 해당 건에 대해 특정 감사를 진행하고 팀장, 실무자 등 관계자 4명에게 주의·경고 조치를 했다. 감사보고서에는 “담당자가 사업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도 소극적 판단을 하는 등 사업 위험 요소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으며 후임자에게 업무 인계를 하지 않는 등 관리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적시했다. 국지공역감시체계 사업처럼 방사청의 계약해제·해지로 군 전력화가 지연되거나 좌초된 사업은 최근 5년간 모두 9건으로 205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례처럼 재무구조나 경영능력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계약을 체결했다가 계약이 해지된 경우는 3건, 계약 업체가 다른 품목을 납품하거나 납기일 내 물품을 미납하는 등 업체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된 경우는 2건이었다. 나머지 4건은 업체의 기술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작전 성능을 요구하거나 개발 목표를 과도하게 설정해 업체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한 경우, 수급 문제로 업체가 먼저 계약 해제를 요청한 경우였다. 249억원 규모의 전술항법장비(TACAN)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전투기의 안전한 비행을 위한 필수 장비임에도 2016년 7월 계약 해제로 전력화가 4년이나 지연됐다. 계약을 해제한 이유는 ‘납기일 내 물품 미납 및 계약이행 가능성 없음’이었다. 사실상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업체와 계약을 한 셈이다. 214억원 규모의 서북도서 ‘전술비행선’ 도입 사업도 2015년 4월 주계약업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의 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이 사업은 6년 만에 계약이 해제되면서 전력화에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방산업체의 비전문성과 관리부족’뿐 아니라 ‘방사청 내 전문가 태부족’에 기인한다고 봤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방사청 공무원은 문제를 만들지 않는 데 주력해 사업 수행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임하기 어려운 게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리용호 북한 외무상 ‘자위권’ 발언…북한, 미 폭격기 타격 능력 있을까?

    리용호 북한 외무상 ‘자위권’ 발언…북한, 미 폭격기 타격 능력 있을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측 영공을 넘지 않아도 격추할 ‘자위적 대응권리’를 언급, 국제법상 적법성 논란과 별개로 북한이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북한은 원거리의 항공기와 함정을 겨냥한 다양한 무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했거나 전력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사거리 150여㎞로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번개 5호’(KN-06) 지대공 유도미사일과 사거리 250여㎞의 SA-5 지대공미사일, 200여㎞의 지대함 순항(크루즈) 미사일은 실전 배치된 상태다. 그러나 이 무기가 국제공역과 공해상에서 미국 전략무기를 격추하거나 타격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갖췄는지는 의문이다.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을 북한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번개 5호는 목표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hit to kill) 방식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세한 제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SA-5는 최대 수평 사거리는 250여㎞이지만, 공중으로 쏘면 40㎞에 불과하다. 두 지대공미사일 모두 음속 이상으로 비행하지만 이 미사일을 제대로 유도할 대공 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하지 못한다는 것이 취약점이다. 주로 심야에는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 B-1B의 진입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의 정확도나 구체적인 성능은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와 F-15C 전투기가 심야에 북한 동쪽 공해상으로 진입한 것도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되지 않는 취약 시간대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1B와 F-15C에는 북한의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됐을 때 이를 탐지하는 레이더가 있고, 설사 지대공미사일이 날아온다고 해도 이를 회피할 수 있는 기만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B-1B는 사거리 370여㎞의 AGM-158, F-15C는 사거리 278㎞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을 각각 탑재하고 있어 지대공레이더가 가동되는 순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대 사거리 측면에서 공해상의 미국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지대함미사일의 명중률도 의문이다. 북한은 지대함 순항미사일에는 탄두부에 시커(탐색기)를 장착했고, 스커드를 개조한 대함미사일은 동체에 날개를 달아 정밀도를 높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스커드-ER은 1000㎞ 비행시 탄착지점이 목표지점으로부터 250∼500m를 벗어나는 등 원형공산오차(CEP)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해상의 미 항모강습단은 탄도미사일 추적과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등의 호위를 받고 있어 북한 미사일이 항모를 직접 타격하기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만약 북한 미사일이 항모강습단을 향해 날아오면 항모를 호위하는 이지스 구축함에서 사거리 500㎞ 이상의 SM-3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고, 이지스함과 핵 추진 잠수함에서는 적의 선제공격임을 판단하고 사거리 2500여㎞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지상의 공격 원점을 향해 무더기로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성 12형’ 이동식발사차량서 첫 발사… 기동성 강화

    작년 ‘무수단’ 땐 이동발사체 전소 ‘화성12형’은 화염·충격에도 멀쩡 북한이 지난 15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발사영상을 분석한 결과 화성 12형의 성능면에서 또 한번 ‘진화’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의 임시 거치대에서 쏘아 올렸던 이전과는 달리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곧바로 발사함으로써 은밀성과 기동성이 대폭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은 화성 12형 발사 하루 뒤인 지난 16일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2분 11초 분량의 발사 과정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동트기 전 새벽에 화성 12형이 TEL에 실려 발사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과 화성 12형을 수직으로 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날이 밝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대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화성 12형이 화염을 내뿜으며 TEL에서 그대로 발사됐다. 앞서 지난 5월 14일과 8월 29일 두 차례 시험발사에서 북한은 화성 12형을 TEL에서 내려 지상의 임시 거치대에 세운 뒤 쏘아 올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도 지난 7월 마찬가지 방식으로 두 차례 발사됐다. 군 안팎의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갖고 이 같은 발사 방식을 지켜봐 왔다. 언제 어디서든 은밀하고 신속하게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TEL을 이용하는 것인데 번거롭게 미사일을 내린 뒤 지상의 임시 거치대로 이동시켜 발사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군의 한 전문가는 “화염에 휩싸여 TEL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적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8차례 발사해 7차례 실패한 IRBM 무수단의 경우 발사와 동시에 폭발해 TEL이 전소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선 화성 12형 발사 후에도 TEL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화염과 충격에도 끄떡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TEL에서 직접 발사한 것은 화성 12형 발사의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화성 12형의 ‘실전배치’ 증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7일 “북한은 실전적인 행동 절차를 확정하기 위한 전력화 훈련이었다고 밝혔다”며 “실전과 같이 TEL에서 곧바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 이르면 연말 핵보유국 선언…ICBM급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

    “北 이르면 연말 핵보유국 선언…ICBM급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종착점에 거의 다다랐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이르면 연말쯤 핵보유국 선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밝힌 만큼 지난 5월 시험발사에 처음 성공한 화성 12형은 불과 4개월 만에 사실상 실전배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의 정상각도 발사를 통해 미국을 향한 공세적인 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7일 “북한은 화성 14형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하면서 고각(약 90도) 발사를 했던 만큼 추가 발사로 사거리와 능력을 확정 지어야 한다”며 “추후에는 화성 14형 미사일을 정상각으로 발사해 전력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괌 포위사격’을 위협했던 북한이 사거리 3700㎞의 화성 12형 정상각도 발사를 선보였듯 알래스카까지 거리인 5800㎞나 하와이까지 거리인 7300㎞를 날려 보내는 화성 14형 정상각도 발사를 통해 미국의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화성 14형 발사를 통해 미 본토까지 갈 수 있는 사거리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하면 핵무력은 완성되는 것”이라면서 “그 시기가 연말일지 아니면 내년 초가 될지는 모르지만 1년 이내에는 다 끝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그렇게 되면 미국으로서도 사실상 미국의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확보된 상태에서 대화나 협상을 할 것인지 군사적 옵션까지 고려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화성 14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정확한 유도체계를 보여 주기까지는 앞으로 1년에서 3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연말 안에 핵보유국 선언을 선언적 측면에서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기술적 측면에서 완성도 있는 핵능력을 보여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한 ‘화성-12’ 전력화 선언…김정은 “핵무력 완성 종착점, 끝장 봐야”

    북한 ‘화성-12’ 전력화 선언…김정은 “핵무력 완성 종착점, 끝장 봐야”

    북한이 지난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으로 쏜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임을 확인했다. 북한은 화성-12형이 실전배치 단계의 전력화가 이뤄졌다고 선언했다.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성원들의 실전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면서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발사 사진에는 그동안 거치대에서 발사되던 화성-12형 미사일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로써 미사일을 차량으로 이동시킨 후 곧바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 기동성과 은밀성을 확보했음을 시위했다. 이에 따라 화성-12형 미사일은 개발과 시험 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해 이뤄졌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우리는 수 십년간 지속된 유엔의 제재 속에서 지금의 모든 것을 이루었지 결코 유엔의 그 어떤 혜택 속에 얻어 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고 말해 이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에 찬성한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훈련이 이번과 같이 핵무력 전력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실용적인 훈련으로 되도록 하고 각종 핵탄두들을 실전 배비(배치)하는데 맞게 그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로켓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과 화성포병들이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로켓의 현대화, 첨단화와 운영수준을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번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이 일본의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해상의 목표수역에 정확히 낙탄돼 이번 시험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고도나 사거리, 탄두의 재진입 여부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로켓 발사훈련은 최근 우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떠들어대고 있는 미국의 호전성을 제압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치기 위한 공격과 반공격 작전수행 능력을 더욱 강화하며 핵탄두 취급질서를 점검하고 실전적인 행동절차를 확정할 목적 밑에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유진 당 부부장·김락겸 전력군 사령관·장창하 국방과학원장·전일호 당 중앙위원 등이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이명박·박근혜 양대 보수 정부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방산인의 실망도 깊었습니다.”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면에는 방산비리를 근절하고 방산 경쟁력을 육성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가 있었다. 그러나 방사청이 출범한 지 12년이 된 지금 방위사업 부실과 방산비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리베이트만 없애도 국방예산 20%를 줄일 수 있다”며 방산업계를 품질 경쟁이 아닌 가격 경쟁에 치중하게 하는 최저가입찰제의 벽에 부딪히게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산비리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며 대대적인 방산비리 수사를 정권 차원의 치적으로 삼기도 했다. 국내 방산업 전망이 어두워지자 주요 대기업이 방산업계를 떠나기도 했다. 삼성은 2015년 7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를, 두산은 지난해 5월 두산DST(한화디펜스)를 각각 한화에 매각했다. 방산업계에선 정부가 자생적 방산생태계를 조성해 주진 못할 망정 자국의 방산업체를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성토가 나왔다.방위산업은 정부가 지정한 방산물자를 포함한 무기체계 및 주요 비무기체계를 생산하거나 연구개발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방산업체는 방산물자의 안정적인 조달과 엄격한 품질보증을 위해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생산업체를 뜻한다. 방산업체뿐 아니라 그 협력업체, 무역업체, 시제업체 등 방산물자와 관련한 제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방산 관련 업체와 피복·식자재 등 군 생활에 소요되는 물품을 납품하는 군납업체, 수입·수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무역대리점(오퍼상) 등 방위산업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현재 국가 지정 방산업체는 95개, 방산관련업체는 6000~1만여개, 군납업체는 수만개, 무역대리점은 2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위산업은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부터 전략화까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자금 회수에도 장기간이 소요된다. 또한 국가가 유일한 국내 수요자로서 시장을 제한하고 첨단무기체계 도입 등 운영·유지비용도 국가 예산 규모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무기체계를 다루다 보니 고도의 신뢰성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첨단 과학기술 산업이면서도 일반제품 생산분야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국은 방위산업을 단순한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국가 안보를 위해 지속 발전시켜야 할 필수산업으로 분류해 집중 육성해 왔다. 국내 방산업체도 이 같은 사명감과 애국심을 가져왔지만 최근 잇따른 방산비리로 인한 국민적 감정은 방위산업을 소모성 예산이자 부조리가 상존한다고 보는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된 ‘율곡사업’ 비리 수사는 30여년의 군사정권 동안 지속된 군 수뇌부들의 방산비리를 밝혀내며 국민적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1998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로비스트 ‘린다 김 사건’은 문민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에 대한 불법 로비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며 방위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지난 정부의 ‘통영함 사건’은 이 같은 방산업계에 대한 불신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 신형 구조함이었던 통영함이 해외 도입 장비인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문제가 있어 인도가 지연되면서 2014년 4월 세월호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고 지적했고 한 달 뒤 정부는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 대규모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을 출범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의 기획으로 알려졌던 방산비리 수사는 전·현직 장성급 11명 등 77명을 기소하며 방산비리 액수를 약 1조원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통영함 납품비리 혐의로 임기 중 옷을 벗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됐다. 해군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AW159) 도입사업비리 혐의를 받았던 최윤희 전 합참의장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던 특전사 ‘뚫리는 방탄복’ 사건도 관계자가 잇따라 무죄를 받으며 당시 합수단의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과거 대형·권력형 국방비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비리 규모가 과장되거나 무리한 수사, 성과 부풀리기 등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광공영 사건’처럼 무기중개상이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각종 정보를 빼내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은 대부분 해외 무기 도입과 관련한 ‘해외 무기 도입 비리 사건’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방산비리’와는 무관하다. 2015년 합수단이 발표했던 ‘방산비리 규모 1조원’도 합수단이 문제를 제기한 해상작전헬기 등 11개 사업의 총사업비를 합친 금액이었고 실제 소송가액은 1225억원, 그중 현재까지 대가성이 확인된 뇌물수수액은 2억 6200만원에 불과했다. 방산업체들은 국내 무기체계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 실패와 성능 미흡을 비리로 인한 사업부실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항변한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전력화 과정이나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엔진과 변속기) 국산화 과정, K11 복합소총이나 K9 자주포의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국내 방산업체는 국산화에 중점을 둔 방위사업 추진원칙에 따라 개발사업이 대폭 증가하면서 사업관리 리스크도 커졌다. 그래서 기술부족 상황에서 개발실패에 따른 경험 축적과 구매예산 절감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는 ‘성실실패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그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는 의견이다.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와 성공적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추가로 북유럽 국가와 수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17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T38C 대체용 종합 훈련시스템 도입사업(APT)에 참여하고 있는 T50A는 경쟁 기종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산 명품 무기들이 국내에선 방산비리의 원흉으로 지적받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방산비리 척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방위산업 육성’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실제 압도적 비리 액수는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비롯되고 우리 자체 무기 비리는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군 전체가 방산비리 집단처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정확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10년 가까이 반복됐던 방산비리 수사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은 단순한 비리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비리와 관련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하지만 개발 과정의 성능 결함까지 비리로 몰아가는 것은 국력 낭비이자 국익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시 방산인들은 방산비리 척결과 방위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의 행보를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안보리 결의 불만… ‘제재엔 도발’ 메시지

    19일부터 유엔총회… 외교전 치열 예상 북한이 15일 또다시 태평양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사흘 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은 석유 공급 제한 조치 정도로는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향한 야망을 꺾지 않을 것이며 ‘제재에는 도발로’ 꾸준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제사회가 고강도 제재를 하든 대화의 손길을 내밀든 북한은 핵미사일 전력화로 나갈 것이란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 이날 도발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북한이 안보리 제재 논의 과정에서 이를 겨냥해 “우리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결의 채택 직후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예상은 많았다. 하지만 제한적이나마 결의 2375호에 석유 공급 제한 요소가 담겼고 섬유제품 수출 등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까지 차단하면서 북한도 중·저강도 도발 정도로 긴장 수준을 관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북한은 ‘레드라인’(한계선)을 완전히 넘지는 않으면서도 미국 본토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미사일 도발로 동북아의 긴장도를 끌어올렸다. 북한이 석유 공급 제한 조치 정도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압박 수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대북 원유 공급 전면 차단을 주장하는 미국에 맞서 제재 수준을 석유 공급 30% 감축 정도로 방어해 낸 중·러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미국이 안보리에서 석유 공급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주장하거나 중·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더라도 이에 맞설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시 안보리 이사국이 논의를 거쳐 더 강한 제재 방안을 도출하더라도 북한이 당장 도발을 멈출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위협대로 대북 제재에 다시 북한이 고강도 도발로 맞서면 한반도 긴장은 극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무력 완성을 목표로 한 북한은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 대화까지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전날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대북 유화 메시지를 전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협상을 위해 도발을 한다는 것보다 완전한 핵보유국이 되고자 국제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전략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부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중·러, 또 북한 사이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일 외교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宋국방 “北 전쟁지도부 참수작전 여단부대 12월 1일 창설”

    [北 6차 핵실험] 宋국방 “北 전쟁지도부 참수작전 여단부대 12월 1일 창설”

    항모·핵잠 정례적 배치 美에 요구 北탄두 500㎏ 이하 경량화 추정 화성14형 정상각 발사땐 괌 도달 北 대응 전술핵 재배치 검토해야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4일 제6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 전쟁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과 관련해 “개념을 정립 중이며 올 12월 1일 부대를 창설해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연합 전력으로 북한 전쟁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이어 ‘내년 말 정도에 참수작전 능력을 구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참수작전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유사시 평양으로 은밀히 침투해 김정은 등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군은 1000여명 규모의 특수임무여단 형태로 부대를 창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이 500㎏ 이하로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대미 핵투발 수단을 확보했다는 과시 차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방부는 송 장관의 발언이 탄두가 실물이라면 크기로만 볼 때 ICBM에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는 취지이며 실제로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열린 국회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4번 갱도에서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9월 9일 전후로 ICBM급 탄도미사일을 북태평양에 정상각도로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거나 ‘화성14형’ 등 ICBM을 정상각도로 추가발사하고 이것이 괌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번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이뤄졌으며 확신할 수는 없지만 2번 갱도의 함몰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폐쇄했고 2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3번 갱도는 완공돼 있고 4번은 건설 중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민의당 이태규 간사가 전했다. 송 장관은 “미국에 항모·핵잠수함 등 정례적 확장억제자산 배치를 요구했다”면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의원들과 일부 언론에서 전술핵 배치 요구가 강하니 정기적, 정례적인 억제자산 전개를 한반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요구를 미국에 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전술핵 무기 재배치 문제에 대해 “정부 정책과 다르지만 북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것을 검토함으로써 확장억제 요구를 미국에 강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곧이어 갱도 붕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4.1 규모의 추가 지진을 인지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관계기관의 분석 차이로 인한 혼란을 막자는 취지에서 지진과 관련한 발표창구를 기상청으로 일원화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北도발·사드에 동북아 격랑… 미·중·러·일‘무기 勢대결’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北도발·사드에 동북아 격랑… 미·중·러·일‘무기 勢대결’

    지난 23일 오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공군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가 수호이(Su)35 전투기, A50 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동해상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 한국 공군 전투기 편대가 긴급 출격하자 이 항공기들은 쓰시마섬과 일본 동부 태평양을 돌아 러시아로 귀환했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중국 공군 훙(H)6 폭격기 6대가 오키나와를 지나 일본 혼슈 기이 반도 앞바다에 출몰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했다. 중국 폭격기들이 일본 중심부와 가까운 태평양 연안 기이 반도까지 접근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일대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각종 전략무기의 집결장이 되어 가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와 핵추진 잠수함 배치 문제 등을 거론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력시위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한·미, 미·일 군사 공조에 대한 반발과 경고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4일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지목하며 “해당 지역에 군비가 집중되면서 의도치 않은 사고도 군사충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경한 성명을 냈다. 러시아 매체 RT는 이번 무력시위가 최근 일본이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와 연계된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을 조기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보도했다. 동북아 신냉전의 요체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이다. 미국은 ‘힘을 통한 평화’ 정책과 동맹과의 결속을 토대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 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우며 지역 패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역내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절치부심, 북한·중국 등의 위협을 명분 삼아 독자적 자위권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야심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형국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9일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긴장 고조 요인으로 지목하며 미·일의 대북 독자 제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일 해양세력과 맞서 지정학적 완충지인 북한 정권의 붕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직접 당사국 손에 달려 있지만 일부 국가는 제재에만 주목하며 앞에서 악수하면서 등에 칼을 꽂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최근 실전에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부쩍 강조하며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6·25를 의미)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국위를 떨친 바 있다”고 미국과 맞서 싸울 능력 배양을 주문했다. 하루 전인 7월 30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네이멍구 자치구 ‘주르허’ 기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가졌다.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기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기존의 둥펑3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량한 둥펑31AG였다. 사거리 1만 1200㎞의 이 미사일은 20~150㏏의 위력을 가진 핵탄두 3~5개를 탑재해 미국 내 목표물 3~5곳을 한꺼번에 타격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2척인 항공모함을 2025년까지 6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북한 접경 지역에 15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배치하고 사정거리 1만 5000㎞인 ICBM 둥펑41의 개발을 완료해 동북지방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실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로 중국 동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드 레이더 이외에도 사드가 북한은 물론 중국의 탄도미사일도 겨냥하고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중국군은 2015년 1월 지린성 백두산 일대에 사거리 1800~3000㎞의 중거리미사일 ‘둥펑21D’를 실전 배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 이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0이라 마하 14 정도의 IRBM 요격용인 사드가 요격할 수 있는 대상으로 꼽힌다. 취임 초기에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견제책인 ‘아시아 재균형’(2.0) 정책과 거리를 둘 것 같았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명목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전략 핵폭격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7900t) 등 전략무기를 잇달아 아시아 태평양에 배치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병력을 육군의 경우 49만명에서 54만명으로 5만명 늘리고 277척인 해군 함정을 355척으로 증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4월 “한반도를 겨냥한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오바마의 뒤를 이어 아시아 재균형 3.0 버전을 곧 실행하고 세계 패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수차례 B1B, B2 전략폭격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시켜 온 미국의 하더 윌슨 공군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 (미국 본토에 있는) 공군 F35A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태평양에 배치해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뿐 아니라 동해와 태평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러 공군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미 해병대는 지난 3월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F35B 전투기 10대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미 공군은 지난 8일에는 F15E 전투기를 통해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 투하 실험을 실시했다. B61-12는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으로 첨단 레이더와 GPS를 장착해 터널과 같은 깊은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2020년부터 이 스마트 원폭을 F35A나 B2, B52 폭격기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LRS-B) 등에 탑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중국,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MD 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일본의 MD는 해상의 이지스구축함에 장착한 SM3 미사일로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시도하고 2차로 지상 배치 패트리엇(PAC)3 미사일에서 요격하는 체계다. 일본 방위성은 기존 해상배치 요격미사일보다 더 효율적으로 상시적 요격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구축 예산을 추가로 요청해 2023년에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명분으로 2015년 ‘미·일 방위지침’ 개정 등을 통해 자국의 존립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해 무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육상자위대는 중국과의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에 연안 감시대를 배치했다. 해상자위대는 탄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6척인 이지스구축함을 2020년까지 8척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극동보다는 동유럽에서 옛 소련의 영향력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도 핵전력 현대화와 과감한 국방 개혁을 진행 중이다. 극동 하바롭스크의 동부군관구는 2015년 12월 최신예 전투기 Su35 전대를 처음으로 배치했고 전략미사일 발사 잠수함 ‘알렉산드르 넵스키’호, 전술미사일인 이스칸데르M,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전력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밖에 텍사스만 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세대 ICBM인 ‘사르맛’(RS28)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31일 “신냉전 구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미국에 밀착함으로써 중국에 얕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약소국인 한국은 어중간하게 미·중 사이의 균형자가 되려 하기보단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자강력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 분석] 김정은 “태평양 군사작전 첫걸음”… 북·미 강대강 국면 9일이 분수령

    [뉴스 분석] 김정은 “태평양 군사작전 첫걸음”… 북·미 강대강 국면 9일이 분수령

    “美 언동 주시”… 속내는 ‘협상’ 文대통령·아베 “北 극한 압력”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하던 한반도에 다시금 ‘북한발 삭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초대형 탄도미사일 도발로 한·미 주도의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북한은 이번 도발이 “태평양 군사작전의 첫걸음”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한·미도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으로 대북 정책의 무게 추를 옮기면서 9월 한반도 정세는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전략군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면서 이번 도발이 ‘괌 포위사격’을 염두에 둔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실전화·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의 행보에 따라 추가 도발을 언제든지 자행할 수 있으며 도발 무대가 한반도에서 태평양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다. 화성12형의 사거리는 4500㎞를 넘나들며 괌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 및 위협 언행 중단을 조건으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던 미국도 발끈했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경고의 뜻을 담아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이번 도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럼에도 대북 원유 차단을 포함한 강력한 추가 대북 제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한반도에서의 어떤 혼란이나 전쟁에도 반대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안보리가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도발에 언론성명보다 격이 높은 의장성명을 즉각 채택한 것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추가 대북 제재가 어떻게 논의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31일 종료되지만 북한이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이 예상되는 9월 중순 유엔 총회도 도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의도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정보를 노출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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